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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 “日과 경제 전쟁 촉발 동의 못해”… 정부 책임론 반박

    李총리 “日과 경제 전쟁 촉발 동의 못해”… 정부 책임론 반박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정부가) 일본과 경제 전쟁을 촉발시키려 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적극 반박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 “문재인 정권 2년은 한마디로 오직 ‘과거 지우기’로 규정할 수 있다. 급기야 일본과 경제 전쟁까지 촉발시키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에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소재 개발에만 130조원을 투입했다는데 정부는 매년 1조원을 투입해 어느 세월에 소재 개발이 가능하겠나”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책은 대단히 미흡하고 안이한 접근”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리는 “피가 마를 정도로 고민하면서 부품·소재를 확보하느라 애쓰고 있다”며 “어느 정도 성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일본이 만약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어떤 분야일까 많은 가능성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인이 피를 말려 가며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눈물이 날 정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필요성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예산 1200억원을 국회에 추가로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정부가 내년 예산으로 해야겠지만 몇 개월이라도 더 빨리 시작하기 위해 최소 1200억원 이상을 국회에 정중하게 요청할 예정”이라며 “야당 의원들도 한일 경제 마찰의 위중함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이것만큼은 재해가 아닌가 하는 의식으로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2분기부터 성장률이 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률이나 취업률은 역대 최고로 수치는 높다. 청년 고용률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로서는 좋게 나온 숫자는 좋게 나온 숫자대로 설명하고 30~40대 일자리나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화폐단위 조정’(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을 묻는 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질의에 “지금 단계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경제가 어려워 활력을 되찾아야 할 시기에 검토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보잉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타이틀 에어버스로 넘기나

    보잉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타이틀 에어버스로 넘기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아항공 자회사인 플라이어딜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737맥스 기종 50대 주문을 취소했다.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사고를 냈다. 사고 발생 후 구매 주문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라이어딜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보잉과 지난해 12월 체결한 59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737맥스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대신 보잉의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 A320네오 항공기 30대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플라이어딜은 “(보잉 737맥스의 안전을 우려하는) 승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보잉이 7년 내리 지켜온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타이틀을 유럽 에어버스에게 넘겨줄 것이 확실시된다. 잇단 추락 사고로 타격을 입은 보잉의 상반기 판매량이 40% 가까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9일 올해 상반기 항공기 인도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나 급감한 239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주력 기종인 737맥스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의 추락 참사로 운항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신규 수주가 끊긴 상태다. 여기에다 기존 주문마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이 기간동안 보잉의 순주문은 마이너스(-) 119대로 집계됐다. 현재 737맥스 기종의 재고는 150대를 웃돌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보잉은 당초 오는 9월 중 안전 심사를 위한 수정안을 제출해 운항 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미 연방항공청(FAA)이 737맥스 기종에서 새로운 잠재적 위험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는 통에 이 마저도 불투명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반면 에어버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389대를 인도하며 보잉과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상반기(303대)보다 28%나 폭증한 규모다. 에어버스의 상반기 순주문은 88대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에어버스가 세계 1위 타이틀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어버스가 보잉을 넘는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WSJ는 “에어버스는 올해 880~890대의 항공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어버스의 인도량은 통상 하반기에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보잉의 연간 판매 목표는 905대였다. 이런 가운데 보잉은 오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추산된 10억 달러 이외에도 737맥스 생산 감소에 따른 추가 손실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을 늦추고 있다는 것도 향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보잉의 인도대수에는 지난달 18일 브리티시 에어웨이(BA)의 지주회사인 IAG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보잉에 737맥스 기종을 최대 200대를 발주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한 발주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企 59% “日 수출규제 6개월 이상 못 버텨”

    정부 외교 협상 통한 원만한 해결 원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된 중소제조기업 26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의견조사에서 10곳 중 6곳꼴(59%)로 ‘일본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6개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또 46.8%의 기업이 ‘대응책이 없다’고 답할 정도로 중소기업들이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53.9%는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정부에 바라고 있었다. 중기중앙회는 반도체 제조업, 영상기기 제조업, 방송 및 무선통신장비 제조업, 관련 소재·부품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이 지난 4일 단행한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 규제 조치의 영향권에 놓였을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일본 조치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의 방향과 정도에 관한 질문에서 19.7%는 ‘매우 부정적’, 40.2%는 ‘다소 부정적’이란 답을 선택했다. ‘다소 긍정적’이란 답은 5.2%였고 ‘매우 긍정적’이란 답은 없었다. 또 ‘영향 없음’이라고 답한 기업은 34.9%로 나타났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 피해 전망(복수응답)에 관한 질문에선 83.2%가 매출 규모 축소를, 68.3%가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했다. 이어 24.2%가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 축소를, 6.2%가 고용 규모 축소를 걱정했다. 수출 제한 조치가 지속될 경우 국내 관련 산업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으로 응답 기업의 30.1%가 3~6개월을 골랐다. 이어 1~3개월이 23.0%, 6~12개월과 1년 이상이 20.5%씩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응답 기업의 46.8%는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21.6%가 대체재 개발(국산화), 18.2%가 거래처 변경(수입국 다변화), 12.3%가 재고분 확보를 대응책으로 꼽았다. 절반이 넘는 53.9%가 일본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으로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바랐다. 34.6%는 세계무역협회(WTO) 제소 등의 국제법 활용 대응을, 25.7%는 일본산 제품 수입금지 등 강경대응을 선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능 올인’ 커리큘럼에 많은 감점… 교육 다양성이 당락 갈랐다

    ‘수능 올인’ 커리큘럼에 많은 감점… 교육 다양성이 당락 갈랐다

    일반고 교육과정과 차별화에 높은 배점 감사 지적 많아 ‘탈락 1순위’였던 하나고 학종에 주안점 수시 특화 학교로 ‘회생’ 동성고도, 다양한 과정 시도 긍정 평가 서열화 우려 점수 뺀 취소 여부만 발표“(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8개교는 자율형사립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에서 비교적 많은 감점을 받았다.” 9일 서울교육청은 13개교 중 8개 자사고(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에 대해 재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탈락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자사고 운영 목적인 ‘교육의 다양성’에 얼마나 부합하게 학교를 운영해 왔는지가 당락을 갈랐다는 뜻이다.●“高진학률 하나고, 반발 우려 재지정” 지적도 서울교육청은 이날 예고한 대로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에 따라 학교 서열화가 이뤄질 수 있으니 점수를 공개하지 말라는 자사고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교육청이 감점이 많았다고 언급한 영역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적절성(14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합격한 동성고는 교육과정 운영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결국 각 자사고들이 교육과정을 일반고와 얼마나 차별성 있게 운영했는지가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은 “전국 43개 자사고 중 서울에만 22개가 몰려 있고 이 중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때 자사고 확대정책에 의해 생겨났다”면서 “차별성 없이 갑자기 늘어난 서울의 자사고들이 다양한 교육과정이 아닌 명문대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에 올인한 자사고들이 감점을 많이 받았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청 감사 지적 사항이 많아 ‘탈락 1순위’로 꼽혔던 하나고가 평가에서 합격한 배경도 교육의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고는 2015년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21건의 지적사항을 받아 12점 감점이 예상됐다. 유 소장은 “하나고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에 특화된 학교”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지역 자사고 중 명문대 입시 실적이 월등한 하나고를 탈락시킬 경우 거센 반발이 부담스러워 재지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동일 사안이라도 교직원별로 지적을 받으면 개별 사안으로 처리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단순 지침 미숙지나 소홀로 인해 동일 사안에 대해 여러 교직원이 받은 지적은 1건으로 합쳐 처리했다”면서 “평가 적용 방법 변경으로 하나고의 감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市교육청 “자사고 폐지 정책 아니다” 발뺌 박건호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이번 자사고 평가는 자사고 폐지 정책의 일환이 아닌 지난 5년간 운영 성과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면서 “자사고 폐지는 교육부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 자사고 8곳 지정취소 성적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이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게 됐다.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13개교 중 절반 이상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에 대해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정 취소 절차 대상인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가나다순)다. ●기준 70점 미달… 선행학습 방지 등 미흡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기준점은 70점으로, 서울교육청은 개별 학교의 총점 등 세부적인 평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선행학습 방지와 다양한 교과목 개설 등이 미흡해 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에서 감점을 많이 받았다. 이날 인천시교육청이 포스코고를 자사고로 재지정하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마무리됐다. 앞서 지정 취소 결정이 내려진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부산 해운대고를 포함해 총 11개교가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는다. 교육부가 각 교육청의 결정에 동의하면 지정 취소 대상 학교들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신입생을 받는다. ●학교측 “정보 공개 요구… 공익감사 청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정 취소 대상이 8개교에 그쳤다며 “서울교육청은 부실한 재지정 평가를 통해 자사고의 수명을 연장하는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고교체계가 정치 성향에 좌우되고 정권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학교 만들기와 없애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자사고 학교장과 학부모, 동문 등으로 구성된 ‘자율형사립고 공동체 연합’은 “자사고를 없애기 위한 짜맞추기식 위장평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평가 전반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반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 자사고 지정취소된 세화고

    [서울포토] 서울 자사고 지정취소된 세화고

    서울시교육청은 9일 서울 소재 13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발표했다.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곳이 지정취소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세화고등학교 모습. 2019.7.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 자사고 8곳 무더기 탈락 … 세화고 울었다

    서울 자사고 8곳 무더기 탈락 … 세화고 울었다

    재지정 기준점 70점 못넘어2020년부터 일반고 전환조희연 “고교 정상화 전기되길”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8곳이 일반고로 전환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13개교 중 절반이 넘는 ‘무더기 탈락’이 현실화됐다. 서울교육청은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에 대해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정 취소 절차 대상인 학교는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가나다순)이다.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기준점은 70점으로, 서울교육청은 개별 학교의 총점 등 세부적인 평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 학교 중 한대부고를 제외하면 모두 2014년 진행된 1주기 재지정 평가에서 지정취소 또는 취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이대부고, 중앙고는 1주기 평가 당시 재지정 기준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됐지만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가 교육청의 결정을 직권취소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왔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아 구제됐다.서울교육청은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신입생을 받는다. 다만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는 학교에 대해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별도의 재정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평가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자사고 평가 8곳 무더기 탈락

    서울 자사고 평가 8곳 무더기 탈락

    서울특별시교육청이 8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의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13곳 가운데 8곳이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9일 밝혔다.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곳이다. 평가를 통과한 학교는 ▲동성고 ▲이화여고 ▲중동고 ▲한가람고 ▲하나고 등 5곳이다. 시교육청은 평가에서 탈락한 학교의 의견을 들은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는 2020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직지 금속활자 복원,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5년을 매달렸죠”

    “직지 금속활자 복원,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5년을 매달렸죠”

    충북 청주는 세계 인쇄문화의 발상지다.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을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했다. 직지는 승려 백운화상이 선불교에서 전해지는 여러 얘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금속활자 발명은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100대 사건에서 1위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지금은 폐간된 미국의 잡지 ‘라이프’가 2000년대를 맞아 조사한 결과다. 이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발명한 금속활자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라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운 것이다. 직지의 고장답게 청주에 가면 옛 금속활자를 재현하는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금속활자장으로 국가무형문화재 101호인 임인호(56)씨다. 임씨는 글씨 새기기, 거푸집 만들기, 활자 주조, 조판, 인쇄를 거쳐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혼자 한다. 지난 5일 그가 관장으로 있는 금속활자전수교육관을 찾았다. 마침 임씨의 금속활자 주조 시연이 있었다. 방문객들은 그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불의 뜨거움, 쇠의 단단함 등과 싸우는 거친 작업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환희에 차 있었다. 세계 최초인 금속활자의 맥을 이어 간다는 장인의 자긍심 때문일 터. 금속활자가 완성되자 박수 소리가 전수관을 가득 채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활자주조·인쇄까지 전 과정 혼자 작업 -어떻게 활자장이 됐나. “집안이 어려워 18살 때 상경해 구두닦이, 목공을 하다 1984년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서각에 입문했다. 그런데 1996년 우연한 기회에 청주 수동에 있던 금속활자 분야 무형문화재 오국진 선생님의 작업실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그날 이후 선생님의 작업실에 들락거렸다. 당시 괴산군 연풍에서 청주까지 오려면 2시간 30분을 가야 하는데 선생님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수입은 없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성취감이 큰 금속활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시 가정은 아내가 분식점을 해 꾸려 갔다. 2008년 선생님이 타계한 뒤 2009년 국가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이 됐다.” -손이 무척 거칠다. “보기 흉할 것이다. 서각도를 자주 다루다 보니 손이 성할 날이 없다. 20년 전에는 양쪽 엄지손가락이 반쯤 잘려 봉합수술을 받았다. 직지 복원 작업 기간에는 주형틀에 붓던 쇳물이 바지에 옮겨붙어 다리에 큰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직지 복원에 매달리느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며 작업했다.” -금속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크게 밀랍주조법과 주물사주조법이 있다. 밀랍주조법은 밀랍에 새긴 글자를 흙으로 싸서 구운 뒤 밀랍이 녹아 생긴 공간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물사주조법은 나무에 글자를 새겨 어미자를 만들고 주물사에 거푸집을 만든 뒤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식이다. 밀랍주조법이 더 어렵다. 황토, 모래, 물 등을 적당한 비율로 반죽해 일종의 틀인 ‘주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습도와 온도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주형을 만들면 실패한다. 오랜 경험에서 얻은 ‘감’으로 반죽 비율을 정한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3만여자에 달하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이다. 청주시에서 18억원을 지원받아 2011년부터 5년간 작업 기간에는 매일 2~3시간만 자고 일에 매달렸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했다. 직지에는 같은 글자가 여러 번 등장하는 데 재사용하지 않고 새 활자를 만들어 썼다. 단순히 책을 인쇄하기 위해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직지를 만든 것 같다. 고려시대 불력(佛力)으로 몽골 침략군을 물리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든 것처럼.” -활자장의 삶은. “고독하다. 대부분 밤새 혼자 하고, 사 가는 사람이 없어 만든 활자를 판매할 수도 없다. 만드는 순간 재고가 된다. 이 길을 가려는 사람이 없다. 맥이 끊길 것 같아 강제로 아들을 입문시켰다. 활자장은 경제논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 한 달에 130만원인 무형문화재 정부지원금과 시연비 등으로 산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1200도에 달하는 쇳물을 다루다 보니 화상을 입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한다.” -활자 복원의 의미는. “우리의 빛나는 금속활자 제작기술 보존과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한 것이다. 팔만대장경 못지않게 곰팡이 없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경각 건축방법이 지금까지 전해진다면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다.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했다는 것은 대량 인쇄로 ‘정보화의 길’을 연 매우 경이로운 일 아닌가.” ●호 ‘무설’(無說)… 돈 생각 말고 욕심 버리라는 뜻 -호가 ‘무설’이다. “서각을 가르쳐 준 신영창 선생님이 지어 주셨다. 돈 생각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무의 세계’로 걸어가라는 뜻이 담겼다. ‘세상은 공평하다. 돈을 버리니 명예가 따라왔다’는 믿음을 잊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1992년 괴산에 마련한 개인 작업실 이름을 ‘무설조각실’로 지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한글활자를 복원하고 싶다. 한글의 세계화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다. 한글로 돼 있는 책자에서 ‘월인천강지곡’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다. 우선 이 책에 쓰인 한글 복원에 도전하고 싶다. 활자 복원 작업은 나에게 마약과도 같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불편하다. 활자 복원은 내 운명인 것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 자사고 절반 탈락할 수도… 내일 운명 갈린다

    서울 자사고 절반 탈락할 수도… 내일 운명 갈린다

    서울서 무더기 탈락 가능성 전망 커져 점수 공개 없이 재지정 여부만 발표 평가 공정성 논란 등 후폭풍 커질 수도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13곳의 재지정 여부가 9일 발표된다. 교육계에서는 서울에서 ‘무더기 탈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로 재지정되지 못한 전주 상산고의 구체적인 평가 점수를 공개한 전북도교육청과 달리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 공정성 논란도 예상된다. 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올해 서울 지역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의 평가 결과가 공개된다. 해당 자사고는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하나고다. 서울교육청은 다만 이들 학교의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재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자사고가 80점, B자사고가 65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학교 간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점수 발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에서도 교육청에 총점 미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수 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산고는 기준 점수인 80점에 0.39점이 모자란 79.61점을 받아 탈락했다고 평가 점수를 공개했음에도 방식과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사고 학부모는 “평가 총점마저 공개되지 않으면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지역 재지정 탈락 자사고 규모를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절반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MB 정부 때 서울 자사고가 급속히 늘면서 고교가 서열화됐다”고 언급한 점도 서울 지역 재지정 탈락 자사고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부채질했다. 서울을 제외한 올해 재지정 대상 11곳 중 현재까지 탈락한 곳은 3곳(상산고, 안산동산고, 해운대고)뿐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발표되면 자사고 폐지 찬반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탈락 결과가 나올 경우 행정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이미 예고했고, 자사고총동문연합회도 “부당한 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동참을 시사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등 32개 서울 지역 교육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봐주기 없는 엄격한 평가를 실시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9일 인천포스코고 평가 결과까지 나오면 올해 각 시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모두 끝난다. 각 교육청이 학교 측의 이의 제기를 받는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결과를 넘기면 교육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자사고 재지정 탈락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교육부는 늦어도 8월 전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성장률 0.6%P 떨어질 우려” “부품·소재 국산화 전화위복 계기”

    “성장률 0.6%P 떨어질 우려” “부품·소재 국산화 전화위복 계기”

    “반도체 생산, 국내총생산 7.8% 육박 4분기 이후 수출 등 불확실성 커질 듯” “일본도 분쟁으로 일방적 이득 못얻어 무조건적 양보보다는 민관 합심할 때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우리가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6% 포인트나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 체력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진 만큼 장기적으로 부품·소재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7일 경제 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267억 달러, 약 148조원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 지난해 국내총생산(1893조원)의 7.8%에 육박한다. ‘한국 경제의 쌀’인 반도체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규제를 시작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은 모두 일본 의존도가 큰 소재라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리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은 90% 이상, 에칭가스는 40% 이상을 일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에칭가스 등을 2~4주 정도의 재고량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소재 문제로 멈춰 선다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30분의 정전 사고로 입은 손실만 500억원대에 달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찾기 위해 일본을 급하게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해당 소재들은 물량 못지않게 품질이 중요하다. 대체 공급처를 구하더라도 수율 저하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심각할 수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로 4분기 이후 반도체 생산과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 여파로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 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성장률을 재조정할 사안은 아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라는 정부의 입장에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전직 고위 경제관료는 “부품·소재 국산화는 1990년대 이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5년간 소재·부품의 무역적자 규모만 90조원에 달할 정도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공식·비공식 라인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정부가 갈등 해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분쟁이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GDP와 인구, 외환보유액 등은 일본이 우리보다 3배가량 많다. 그러나 우리 역시 수출 규모 6위에 GDP는 자원부국을 빼놓고는 한 자릿수 상위권 순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 ‘떠오르는 용’의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진경제실장은 “우리가 단기적인 어려움은 겪겠지만 글로벌 공급 체계라는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여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 내부적으로도 그러한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과 달리 우리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경제 부처 고위관계자는 “양국 경제는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연관성이 높아 공동체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경제 분쟁으로 어느 한쪽만 이득을 얻기 힘든 구조”라면서 “일본에 무조건적으로 양보하기보다 민관이 합심해 우리 경제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로 날아간 이재용…일본 경제보복에 반도체 소재 ‘재고 비상’

    日로 날아간 이재용…일본 경제보복에 반도체 소재 ‘재고 비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직접 겨냥한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7일 저녁 일본으로 긴급히 출국했다. 반도체 소재 재고에 비상이 걸리면서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품 팔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밤 항공기 편으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의 방문은 일본이 지난 4일부터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며 한국에 대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쯤 한국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일본 방문 일정과 누구를 만날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한 채 공항을 떠났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현지의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긴급 출국’은 최근 반도체 소재 재고가 몇 주를 버틸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보다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일까지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날부터는 재고가 며칠 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소 2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일본 재계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장시간 동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출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주말과 일요일을 일본에서 머물며 금융권과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일본의 이번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된 품목이 없어 신 회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본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5대 그룹 총수를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에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경우 출국 시간이 당초보다 미뤄지면서 김 실장 등과의 간담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와 정부는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만났는지는 물론 면담 장소와 오간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기문 “한일 관계, 정상이 풀어야…美 적절한 역할해야”

    반기문 “한일 관계, 정상이 풀어야…美 적절한 역할해야”

    반기문 전 유엔(UNS) 사무총장은 7일 일본이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나서며 양국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데 대해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나서 해결해야 하며, 미국이 중간에서 중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일 관계가 이렇게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정상 간에 같이 얼굴을 맞대고 진짜 격의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곪아 터지게 돼 있으니 환부를 빨리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일 관계의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반 전 총장은 “거시적인, 국제적인 안목에서 한일 관계를 해결하려면 미국의 어떤 어드바이스, 중재적인 역할도 필요하다”면서 “정식 중재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3자 간의 친구 관계를 가질 때 둘이 친하고, 다른 한 친구가 계속 떨어져 있으면 안 좋다”고 비유하며 “한국, 일본과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미국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만난 미국 측 요인에게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미측 인사는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반 전 총장은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반 전 총장은 “일본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무역 관계에 대한 합의를 한 3일 후에 이런(수출규제) 조치를 한 것은 참 마땅치 않다”면서 “바람직스럽지 않고 너무 성급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정부로서는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상당히 소극적인 자세”라면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대응방침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슈퍼, Ti, 프로, 울트라…그래픽 카드 뒤에 붙는 단어의 사연은?

    [고든 정의 TECH+] 슈퍼, Ti, 프로, 울트라…그래픽 카드 뒤에 붙는 단어의 사연은?

    최근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2070 super와 RTX 2060 super라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발표했습니다. 이 두 제품은 사실 기존의 지포스 RTX 2070/2080을 활용한 제품으로 같은 칩 (TU 104와 TU106)을 레이저 커팅해 기능을 약간 줄이고 가격은 아래 등급인 RTX 2070/2060과 비슷하게 책정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포스 RTX 2070 super는 RTX 2070과 같은 499달러이고 RTX 2060 super는 RTX 2060보다 50달러 비싼 399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의 가격 인하입니다.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성능을 크게 올리진 않았지만, 대신 가성비를 높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재활용’ 신제품 개발은 업계에서 흔한 일입니다. GPU를 포함한 프로세서가 크고 복잡해지면서 이전보다 설계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미세 공정 전환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통상 2년은 걸리는 새로운 GPU 출시 대신 중간에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촉 활동일 뿐 아니라 소비자가 몇 년 더 기다리지 않고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과거 사용한 적이 없던 슈퍼 (super)라는 명칭을 들고 나온 점이 주목됩니다. 본래 엔비디아는 1990년대 말에 리바 128(RIVA, Real-time Interactive Video and Animation accelerator)이라는 그래픽 카드로 시장에서 첫 성공을 거뒀습니다. 1998년에 내놓은 후속작 리바 TNT (TwiN Texel)에서 제품명 뒤에 접미사처럼 제품의 특징을 요약한 명칭을 추가했고 다시 그 후속작인 리바 TNT2에서는 제품의 등급을 나눈 명칭을 더 추가했습니다. 가장 하위 제품은 M64이고 기본 제품은 리바 TNT2로 출시했으며 상위 제품에 프로(pro), 최상위 제품에 울트라(ultra)를 붙여 등급에 따라 가격을 나눴습니다. 그래픽 카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졌고 이에 맞춰 제품군도 세분화된 것입니다. 이런 명명법은 2000년대 초반 지포스 2에도 이어집니다. 지포스 2의 염가형인 지포스 2 MX는 높은 가성비로 당시 그래픽 카드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습니다. 상위 모델인 지포스 2 프로와 울트라도 내놓긴 했지만, 지금도 지포스 2라고 하면 지포스 2 MX 시리즈를 생각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둔 것이죠. 하지만 MX라는 명칭이 대표 상품으로 굳어지고 프로나 울트라 제품군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자 엔비디아는 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금속인 티타늄에서 이름을 딴 Ti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물론 이름만 따온 것이고 그래픽 카드 재질이 티타늄인 건 아닙니다) 지포스 3는 MX 버전이 없고 대신 보급형인 Ti 200과 고급형인 Ti 500으로 이름을 나눠 전체 제품군이 더 강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MX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지포스 4 시리즈에서는 보급형은 MX, 고급형은 Ti 로 구분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지만, 엔비디아는 구관이 명관이라 느꼈는지 2003년에 등장한 지포스 5000 (FX) 시리즈에서 울트라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이번에는 최상위 제품에만 울트라를 붙인 게 아니라 같은 제품군에서 최상위 제품에 모두 붙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지포스 FX 5900/5700/5600/5200 울트라’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울트라 이외에도 LE/VE/XT/ZT 같은 여러 접미사가 붙으면서 제품군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지포스 6000/7000/8000/9000 시리즈에서는 울트라가 최상위 제품군에만 표기되었으며 GTS, GT 등 다른 명칭도 비교적 단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등장한 200/300/400 시리즈에서는 아예 울트라도 사라지고 GT/GTS/GTX로 제품군이 더 단순화되어 알아보기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GTX 480, GTS 450, GT 430 등) 또 지나치게 제품군이 복잡해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 아예 세대를 바꾸는 방법 (지포스 6000/7000, 8000/9000 시리즈 등 짝/홀수 시리즈가 여기 해당) 역시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남발하다 보니 소비자도 어떤 제품이 좋은 건지 판단하기 애매하고 제조사도 제품 종류가 많아져 생산 및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옳은 변화입니다. 다만 울트라나 프로는 사라졌지만, Ti는 이후로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지금처럼 리프레쉬에 해당하는 마이너 업그레이드 제품을 만들 때 끼워 넣기 좋은 명칭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제는 식상해진 울트라 대신 타이탄 (Titan)이라는 최상위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픽 카드 명칭은 다시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품 명칭이야 제조사 마음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을 늘린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계속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슈퍼’라는 이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강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결국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이고 Ti라는 명칭이 없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계획대로면 RTX 지포스 RTX 2080/2080 Ti/2080 super가 동시에 시장에 존재할 것이고 여기에 각 제조사별로 제품별 동작 속도도 다 다를 것입니다. 당연히 어떤 제품이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지 쉽게 판단이 어렵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 자체는 소비자에게 이익이지만, 더 알아보기 쉽고 원칙이 명확한 명명 체계 역시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슈퍼’라는 제품 자체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관성 있고 알아보기 쉬운 명명 체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입니다.
  • “청년들 채용몫 줄어드는 것 아니냐” 정년퇴직자 재고용 인센티브 논란

    “청년들 채용몫 줄어드는 것 아니냐” 정년퇴직자 재고용 인센티브 논란

    일반기업도 보조금·수혜 대상 확대 등 사실상 ‘정년연장’ 고령화 대책 추진에 “기업들 신규 채용 꺼리는 요소 될 것” 60세 연장때도 청년실업률 9%로 상승 “4050 창업 지원해 청년 고용 선순환을 ” 정부가 정년퇴직한 근로자를 자발적으로 재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령층의 소득 공백기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사실상 ‘정년 연장’과 같은 효과를 발휘해 청년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지난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이 정년이 지난 고령자를 자발적으로 재고용할 경우 사업주에게 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기준 고용률 이상으로 뽑으면 기업에 분기마다 1인당 27만원씩을 지급하는 ‘고령자 고용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만 5840개 업체가 고령자 1만 7000명 고용에 대한 지원을 받았고 집행액도 165억원이었다. 다만 이는 정년제도가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수혜 업종도 주로 청소·경비 용역 등 단순노무업이었다. 정부는 지원 대상 금액을 정년제를 유지 중인 일반 기업으로 확대하고 수혜 대상도 대폭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60세 이상 근로 문화를 서서히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정년퇴직자 재고용은 미래 세대의 노년 부양비용을 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 노인층의 경제활동 지속과 소득 증가의 선순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69만명인 노인 인구가 2025년 1051만명에 달한다. 노인 인구의 급증은 재정 부담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퇴직자 재고용이 사회 전반의 퇴직 시기를 늦추고 기업으로선 그만큼 신규 채용을 꺼리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017년 말 발표한 ‘정년연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6년 사이 전체 취업자 중 고령층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할수록 청년층 비중은 0.8%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퇴직자 재고용이 청년들이 기피하는 단순 노무직이 아니라 공공 부문과 사무직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면 청년 취업에 더 치명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과 교수는 4일 “2013년 정년 60세 연장을 법제화하고 2016년부터 이를 시행하면서 청년 실업률이 9% 이상으로 치솟았다”면서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청년 세대보다 더 많은데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퇴직자 재고용이 활성화되면 청년 취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노동 유연화나 최저임금 등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지 않고 노인 일자리만 늘리는 식이라면 청년 취업률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근본적으로 청년 일자리를 뺏을 수 있는 60세 이상의 재고용보다는 우리 경제의 허리층인 40~50대 고학력 퇴직자들의 재고용과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기술과 인맥이 풍부한 화이트칼라 40~50대가 직장에서 퇴직한 뒤 동네 치킨집 대신 벤처 창업에 앞장설 때 청년층 고용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납품 차질 없도록 할 것” 삼성·SK하이닉스 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안내 서한’을 보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효를 이틀 앞둔 지난 2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주요 고객사에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엔비디아, IBM 등 유력 정보기술(IT)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공급하고 있다. ●日 경제보복 발표 직후 주요 고객사에 발송 파운드리 마케팅 부서를 통해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는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알려드리겠다”는 취지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거래업체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전자업계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날 일부 소재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를 계획대로 단행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가스, 포토 레지스트에 대한 재고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제품 생산에 별다른 이상 기류가 없다”면서 “기업마다 재고 물량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버티겠지만…” 기업들 불안감 증폭 하지만 업계에는 불안감이 계속 감돌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현실로 드러나자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일본 기업의 수출 심사에 최장 90일까지 걸리게 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원자재는 수시로 수입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관련 재고가 있긴 하지만 어느 기업이나 재고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란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상향”… 중동 핵 위기 재고조

    검찰, ‘美스파이’ 용의자 사형 구형 예고 英·佛·獨 “매우 우려” 핵합의 준수 촉구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한도를 넘긴 데 이어 우라늄 농축도 상한도 지키지 않겠다고 밝히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강하게 압박했다. 고농축 우라늄(HEU) 보유와 직결된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중동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 두고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라며 “유럽이 일정대로 핵합의의 의무(이란과 교역, 금융 거래)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도 핵합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에 따라 핵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쉬운 중수로를 연구용으로 개조하고 있으나 이 원자로의 설계 변경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유럽이 핵합의를 시한(6일) 몇 시간 전에라도 제대로 이행하면 우리는 이런 조처를 되돌릴 것이다. 상대가 100% 지켜야 우리도 100% 지킬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란은 핵합의 위기에 신호탄을 쏜 미국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검찰이 지난해 군사·핵 시설에서 미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여러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2일 전했다. 사법부 대변인 골람호세인 이스마일리는 “1년 사이 체포된 불특정 다수의 용의자들은 군사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핵합의 서명국(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EU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LEU 저장한도를 넘긴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하며 “이를 철회하고 핵합의를 약화하는 추가 조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대법원 징용판결에 따라 징용피해자 측이 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신청과 관련, “현금화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내지 않으면 일본의 대 한국 (보복)조치는 더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인 오쿠조노 교수는 “가장 걱정되는 게 한일 양국 간 ‘보복의 연쇄’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면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관계 재구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일 전화통화로 진행된 오쿠조노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日 7·1조치, 한국에 대한 절박한 호소 Q: 일본 정부가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등 제조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A: 일본 정부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위기감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참다 못해 내린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양국 관계의 근본을 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것을 묵살하며 방치하는 듯 보인다. 인내에 한계가 왔다는 인상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한 조치내용을 자세히 보니, 신중하면서도 한국에 일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라인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조치는 대 한국 수출관리의 운용을 재고한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기보다는 수출 허가를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단계다. 일본 정부가 마음 먹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조치인 것이다. 향후 한국 측 대응이 없으면 더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조치가 아닌가 한다. 이미 압류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현금화 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강도 높은 대항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간절한 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일, 정치용 비난은 낡은 프레임 Q: 한국에서는 참의원 선거(7월 21일)를 의식한 아베 신조 정권의 표밭 다지기 성격의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A: 한일 양국 다 국내용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한국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모드에 들어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반일감정을 이용한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참의원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이런 식의 프레임은 낡은 유물이다. 반한·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선거에 플러스가 된다는 스테레오타이프는 벌써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보복의 연쇄’ 가장 두려워 Q: 한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같은 대응조치를 발표했는데 향후 한일관계, 어떻게 전망하나. A: 제일 걱정스러운 게, 국민감정을 자극해 버리는 것이다. 한일관계는 항상 국민감정과 직결돼서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리스크가 따른다. 이번 조치에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반응하게 되면 ‘보복의 연쇄’ 같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서로가 얻는 게 없어진다. 양측이 자제할 필요가 있다. Q: 일본의 보복조치가 한국의 반일감정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고, 그 조짐도 보이는데 이 또한 아베 정권의 계산에 있는 것인가. A: 아베 정권은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참지 못하는 한계에 왔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한다. 일본의 인식은 그만큼 심각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한일관계는 정말 파탄날 수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절박한 타이밍에 와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韓대응,현재·미래 재판에 언급 없어 아쉬움 Q: 얼마 전 한국 정부가 낸 강제징용 판결의 해법인 양국기업 자발적 출연금에 의한 위자료 지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솔직히 말씀드려 일본 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발표한 것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할 일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한국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청구권협정에 규정돼 있는 양국간 협의에 조건을 붙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고민했다는 흔적은 읽히지만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 혹은 재판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들에 대해 한국 정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일협력 실보다 득 훨씬 많아 Q: 한일관계 해법은 뭔가. A: 이걸 하면 잘 풀린다는 특효약은 없다. 서로가 자기 주장만 들이댈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로직(논리)을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잃는 게 무엇인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냉정히 생각해 보고 전략적인 사고를 할 시점이 됐다. 대북, 대미, 대중관계에서 한일이 협조해야 할 부분이 많고, 협력해야 레버리지를 잡을 수 있는 사안들이 너무 많은데, 서로가 근시안적인 대응으로 시종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양쪽에 다 손실이다.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성숙한 관계를 하루빨리 재구축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사설] 경제로 번진 한일 갈등, 일본은 자충수 두지 말아야

    일본 경제산업성이 어제 한국으로의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강제징용 갈등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 품목들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 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금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전자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의 규제에 대비해 재고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 국면이어서 오히려 국내 제조사가 과잉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차질을 빌미로 일본 업체에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한 동진쎄미켐,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 제조사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국산화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 반도체 재료가 안정적으로 조달되지 못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일본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직 강제 징용 재판과 관련해 국내 일본 업체의 자산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서두른 데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극우 유권자층의 결집을 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응조치를 취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TO는 4월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조치를 둘러싼 싸움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 줬다. 정부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등 공조체제를 강화해 일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 쌍용차 판매 부진에… 노사합의로 첫 생산 중단

    4일간 휴업… 평택 생산직 임금 30%↓ 쌍용자동차가 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부진을 이유로 생산을 멈추는 것은 처음이다. 쌍용차는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생산물량 조정을 위해 노사 합의를 거쳐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1일 공시했다. 중단 일자는 이달 5일과 8일, 12일, 15일 등 4일로, 월요일과 금요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첫째주와 둘째주 주말을 포함해 4일씩 휴업한다. 평택공장 생산직 직원이 휴업일 동안 받아야 할 임금도 30% 줄어든다. 올해 쌍용차의 월 판매량은 5월까지 평균 1만 1000여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1만 375대로 줄었다. 쌍용차가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적정 재고량은 4500대인데, 4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재고량이 5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늘어나는 재고량을 줄이려고 2시간씩 휴식하는 계획 정지도 시행해 봤지만 4월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재고량을 5000대 이하로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 말 전략 모델로 신형 코란도를 출시했다. 3월 2202대가 팔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4월부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585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1114대로 더 떨어졌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 모델인 티볼리도 판매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는 2940대가 팔렸지만, 이는 지난 5월 기존 티볼리 판매량인 3977대에서 26.1% 줄어든 수치였다. 이처럼 판매 부진에 빠져 생산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에 나선 쌍용차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는 역설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쌍용차 이외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내수·수출 모두 역성장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다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쌍용차는 그나마 노사 협력이 잘돼 재고량 조정을 위한 휴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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