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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씨 우리 쩌거 해요” 시골마을 옹산 서점에서 동백(공효진)을 처음 본 순간부터였다. 용식(강하늘)은 재고 따지는 것도 없고, 부끄러운 것도 없었으며, 오직 가슴에 순수한 사랑만 존재했다. 동백은 특기가 두루치기를 잘 만드는 것뿐이어서 ‘까멜리아’라는 주점을 차린,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다. 이상형으로 외쳐왔던 “지적이고 영어 잘하는 도시여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순간에도, 용식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었다. 동백은 심지어 아빠 없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였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핸디캡에도 용식은 더욱 빠져들 뿐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동백의 ‘전담 보안관’을 자처한 용식은, 어디선가 동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백이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표적이 된 사실까지 알게 되며 그의 밀착 경호는 한층 더 심해졌다. “작전이니 밀당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기다 싶으면 가야죠” 자신의 처지를 알고 그를 밀어내는 동백에게 용식은 “기승전‘고백’ 이냐”는 말을 들을 만큼 끈질긴 구애를 이어간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는 동백에게 “이 동네서 제일 쎄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해유” “동백씨는 그릇이 ‘대짜’예유”라고 칭찬을 쏟아낸다. “이 엄청난 여자 좋아하는 게 내 자랑”이라고도 했다. 매일같이 날아드는 창의적 고백에 돌덩이처럼 굳어있던 동백의 마음도 조금씩 녹아내렸다. “나 좋다는데 마음이 살랑대지 않으면 사이코패스지”라는 동백의 말처럼 이러한 한결 같은 사랑에 흔들리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동백의 마음이 조금씩 살랑대던 그때, 동백이의 유일한 ‘베프’였던 용식의 모친(고두심)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동백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백은 베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직감했고, 다시 용식을 향해 더욱 두꺼운 벽을 쌓았다.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면서도 용식은, 동백을 향한 직진을 계속했다. 정확한 생일도 모르는 동백을 위해 로맨틱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흐드러진 동백꽃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놓은 곳에는 생일 케이크와 카드가 놓여있었고 ‘생일을 모르면 내가 매일 생일로 만들어주면 돼요. 동백씨 34년은 충분히 훌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동백의 벽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며 용식에게 달려갔다. “촌놈이야말로 속은 알맹이지. 개도 똥개가 더 귀엽다고 했잖아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쏟아붓지 않는 세상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조금만 풀고, 상대가 아닌 것 같으면 나도 금세 아닌 척한다. ‘썸 중독’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책임을 지지 않고 ‘썸’만 타는 관계가 만연하다. “내꺼 인듯 내꺼 아닌” 사랑을 하는 우리에겐, 용식 같은 ‘촌놈’이 그립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 리뷰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경제보복 속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7조원…전년比 56%↓

    日 경제보복 속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7조원…전년比 56%↓

    반도체 업황 부진 타개 전망 속미중 무역전쟁·이재용 재판 부담 여전日 수출 제재 영향 아직은 제한적일본의 잇단 경제보복 속에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 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이상 급감한 수치이지만 올해 분기를 거듭할수록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업황 부진 국면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2조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65조 4600억원)보다 5.3%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56조 1300억원)보다는 10.5% 늘면서 4분기 만에 매출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1년 전(17조 5700억원)보다 무려 56.2%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 6000억원)보다는 16.7% 늘어났다. 올 1분기 6조 2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61조 529억원, 영업이익 7조 1085억원이었지만 이를 뛰어넘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됐다.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점쳐졌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 국면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하반기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재고 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들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차 경제보복 사흘 만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로부터 두달 만인 지난달 20일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당시 도쿄에서 열렸던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차 일본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총수 행보를 벌인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한·일간 비정치적 이슈에서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 등 대내외에 환기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수출 규제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목표치로 내놨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달성했기 때문에 일단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주춤한 뒤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사면초가 한국 경제, 정책 속도전 필요하다

    세계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지난 8월 기준 348.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주요 20개국의 언론 기사에서 불확실성 관련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토대로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 통계를 작성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경제 불안감은 불확실성을 먹고 자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무역분쟁이 미중을 넘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번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물경제 둔화 조짐은 세계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기업을 상대로 생산·재고 현황, 신규 수주 등을 설문한 결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6개국(G20에서 EU의장국·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제외) 중 제조업 PMI가 기준치를 밑도는 국가는 지난 7월 기준 전체의 81%(13개국)이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비중(50%)을 뛰어넘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경고음이다. 이미 지난 1~7월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 쪼그라들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3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는 홍콩(-6.7%)에도 뒤졌다. 내년엔 세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라 한국 경제도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확산일로인 불확실성은 신뢰를 통해 일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는 만큼 속도전도 필요하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4대 경제단체장들이 오죽했으면 “친기업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 “정부가 시행령·시행규칙으로 풀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겠나. 정부는 올해 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는 심정으로 정책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
  • 페이팔 철수로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 암초 만나

    페이팔 철수로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 암초 만나

    페이스북의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데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마저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페이팔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브라를 운영하는 연합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리브라협회에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최소 1000만 달러(약 119억원)씩 투자할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페이팔 측은 “리브라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소외된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회사 목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융 거래를 실현시키겠다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목표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다만 “아직 리브라의 이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도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의 관계는 이어가지만 리브라 사업에 대해서는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팔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철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리브라협회 참여사인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사들이 리브라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들이 추가로 탈퇴할 경우 리브라 사업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CNBC는 “페이팔의 공개 탈퇴는 이 연합이 와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테 디스파테 리브라협회 정책홍보실장은 성명을 통해 “변화가 힘들다는 것은 우리도 알 고 있다”며 “리브라협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리브라가 이룰 미래에 대한 위험과 보상을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서 6월 자체 발행 가상통화 리브라를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17억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10억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어 리브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7억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해외 송금 수요를 흡수하고 광고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가가 독점하던 화폐 발행·유통의 권리를 위협하고 국제 통화 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지지하지 않으며 리브라도 믿을 수 없다”며 “페이스북과 다른 기업들이 은행이 되고 싶다면 국내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업 인가를 요청하고 모든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국 금융당국도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7월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보호, 돈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등의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리브라가 기존 화폐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페이스북에 어떤 형태로든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아나톨리 아크사코프 러시아 의회 금융시장위원장은 ”러시아는 리브라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현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상통화 사업 계획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로마법 수업/한동일 지음/문학동네/268쪽/1만 5500원선(善)과 악(惡)은 어느 시대와 사회에서건 인간의 행위를 구분하고 제어하는 양대의 개념 축이다. 그 선과 악은 때로 명쾌하게 정의되지 못한 채 뒤집히거나 뒤섞여 혼란을 부르곤 한다. 그래서 법은 선악을 가르는 강제의 규범이자 사회 정의의 최후 보루로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 법의 정의마저도 흔들리기 일쑤다. 최소한의 권리 수호와 일탈의 예방이 아닌, 기득권 유지와 약자에 대한 횡포로 둔갑하는 모순이 횡행한다. ‘로마법 수업’은 그런 혼돈의 세상에서 법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한다. 저자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된 한동일씨. 서강대에서 진행한 라틴어 강의를 엮은 전작 ‘라틴어 수업’이 돌풍을 일으킨 터라 이번 책에도 관심을 쏠린다. 특히 로마시대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정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각인시켜 눈길을 끈다.지금 한국 사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싼 정쟁에 온통 매몰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2000년 전 로마법은 사회지도층에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단죄했는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로마는 엄연한 신분제 사회였으면서도 그 신분에 걸맞은 태도와 책임을 철저하게 요구한 게 다르다. ‘강제 유배형’이 대표적이다. ‘강제 유배형’이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살던 곳에서 ‘영구히’ 내쫓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삶을 박탈하는 중형이다.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판결을 조작하거나,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여성들에게 먹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로 격리시켰다. ‘사법 농단’이나 여성에 대한 강간·폭력은 죄의 경중을 재고 반성을 촉구하기에 앞서 먼저 단호하게 ‘시민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과 겹쳐져 씁쓸하다. 뻔한 범죄임에도 발뺌하고 요리조리 회피만 하려 드는 지도층에 대한 처벌과 사뭇 다르다. 특권층들에게 요구한 냉엄한 도덕성과 윤리도 눈에 띈다. 특권층이라면 대개 사회적인 특권과 혜택이 제공되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의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해당하는 로마의 정무관들은 누구든지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정무관이 군을 기피하거나 보통 시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권층에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만큼 냉엄한 윤리를 요구한 로마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이탈리아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로마나 지금의 한국 사회나 일탈과 부정이 있었던 건 마찬가지일 터이다. 책에서 다뤄지는 로마의 법적 분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면모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로마의 빌라와 아파트인 공동주택 ‘인술라’가 들어서면서 조망권 분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공중화장실의 변기통에서는 버려진 아기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에서 당시 메가이라 여신의 저주를 받아 뜻하지 않게 임신한 여성이 공공화장실에 아기를 몰래 버리곤 했다고 쓰고 있다. 그런 로마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지금 우리의 통념과 현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저자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을 찾으려면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이 들어선 곳을 가라고 귀띔한다. 이탈리아는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호텔도 골프장도 카페도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는다. 로마와 한국의 법 세태를 비교한 저자는 책 곳곳에 여러 법률 격언들을 배치해 놓았다. ‘여성들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결론 격으로 소개한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이며,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다. 물론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은 식료품 가격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여름 혹서(酷暑)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이게 2019년 여름 물가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당국의 설명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의 위험을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기에 다음의 두 가지 문제가 걸린다. 첫째, 2014년 이후 연간 단위로 단 한 차례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2019년 여름 물가만 잠깐 급락한 게 아니라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수년째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는 데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상품가격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아웃풋 갭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정에 따르면 2013년부터 계속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아웃풋 갭이란 어떤 나라가 가진 최대 달성 가능한 산출량, 즉 잠재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실제 달성한 GDP를 비교한 것이다. 결국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란 경제가 가진 생산 능력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웃풋 갭과 물가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가진 자동차 공장을 가정해 보자.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다 팔린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90만대 팔리는 데 그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공장의 경영진은 10만대의 재고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시작할 것이며, 그래도 재고를 줄이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다.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인 나라도 이 비슷한 일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부진하고, 신입직원을 뽑지 못하는 나라의 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디플레를 걱정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 과다 추정’의 위험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왜 2%를 물가상승률 목표로 정했을까?’에서 정부 당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배기량 2000㏄인 자동차를 비교할 때, 20년 전의 자동차와 현재의 자동차는 배기량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에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차값을 비교하기에 품질의 극적인 개선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빨래 건조기처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품목이 소비자물가 계산에서 누락되는 문제도 있다. 처음 출시됐을 때 건조기의 가격은 매우 비쌌지만, 기술 발전과 경쟁 덕에 가격이 떨어지고 또 그 덕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은 ‘평균’적인 가정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바스켓을 작성하기에 빨래 건조기처럼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제품을 소비자물가 바스켓에 넣기 어렵다. 그러나 훗날 빨래 건조기가 소비자물가 지수에 편입될 때는 그간 진행됐던 가격의 하락이 뒤늦게 반영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즉 소비자물가가 지금 0% 수준이라고 측정될지라도 훗날 계산해 보면 물가의 하락이 이미 출현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플러스’의 물가 상승률, 특히 2~3%의 물가 상승률을 통화 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단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디플레의 위험에 대응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정책금리를 인하해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2020년 재정지출을 계획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적자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사상 초유의 저금리 환경이기에 정부가 부담할 미래의 부채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교훈을 되살려 디플레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동성애 지지‘ 신학대학원생 목사고시 합격 취소 논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2명이 성소수자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목사고시 합격이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고시위원회는 지난달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목사고시생 중 안모 씨와 오모 씨를 ‘면접 불합격’ 처리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애초 고시위원회는 지난 7월 안씨와 오씨를 포함해 목사고시 합격생 명단을 확정했지만, 자문기구인 ‘동성애 대책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장신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안씨는 지난해 11월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을 강사로 초청해 난민·성소수자 등을 주제로 ‘인권 아카데미’를 열었다. 오씨는 지난해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옷을 맞춰 입고 학교 예배수업에 참석했다. 장신대는 이들을 징계했지만, 법원은 지난 7월 이들의 징계 처분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들의 합격은 고시위원회 재론 과정에서 취소됐으며, 목사고시 불합격도 확정됐다. 안씨는 고시위원회 불합격 결정에 반발해 학교에 자퇴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신대 교수 51명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고 “간절한 마음으로 불합격 조치에 대한 재고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영친왕 수라상 요리법 이어온 노포, 대도식당

    [미래유산 톡톡] 영친왕 수라상 요리법 이어온 노포, 대도식당

    서울역광장 다음으로 큰 역 광장인 왕십리역광장 한쪽에 김소월 시비와 김소월 동상이 서 있다. 남산 도서관 옆 시비에는 ‘산유화’가, 왕십리역광장 시비에는 ‘왕십리’가 새겨져 있다. 소월 시비나 동상이 있기에는 남산보다 더 어울리는 장소인 것 같다. 소월은 190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서울에 머문 기간은 짧다. 정주의 오산학교를 다니다 서울의 배재고등보통학교로 전학 와서 다니는 동안 왕십리에 살았다. 암울했던 시대 이십대의 젊은 시인은 삶에 대한 슬픔, 민족이 느끼는 슬픔을 시로 표현했다. 누구나 아는 쉬운 말로, 리듬감이 있는 말로 시를 썼다. 왕십리에서 청계천 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마장축산물시장이 있다. 종로구에 있던 가축시장이 이전하면서 도축장도 따라서 이전해 왔다. 도축장에서 나오는 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들을 거래할 수 있는 축산물시장이 바로 그 옆에 형성됐다. 그러나 개발의 시대가 되고 가축시장에서 밀도살이라는 문제가 생기면서 가축시장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왔다. 주거지가 들어오자 악취와 폐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도축장도 문을 닫았다. 도축장 자리에는 마장중학교, 초등학교가 들어왔다. 그러나 축산물 시장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세계 최대의 축산물 식자재시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미래유산으로 탐방을 가거나, 외국인들이 관광의 목적으로 둘러보기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다행히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금이 나온다고 하니 다음에 갔을 때는 명성에 걸맞은 마장축산물시장이 돼 있기를 기대해 본다.대도식당은 마장축산물시장과 관련이 많다. 식당 간판에 1964년 개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마장축산물시장에 도축장이 들어오고 난 다음해이다. 대한제국시절 영친왕의 음식을 담당했던 상궁에게서 요리법을 전수받아 일반인들에게 그 맛을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창업주의 요리법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축장에서 고기와 곱창, 대창, 막창 등 부산물들을 사다가 쓰기가 좋았기 때문에 주변에 곱창거리, 한우구이 전문점이 형성됐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오픈…정육점의 새로운 패러다임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오픈…정육점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미트박스365’에 가입하고 무인 정육 자판기를 설치했다. 바쁜 시간대에 따로 판매원을 두지 않고, 미리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을 진열해 인건비 절감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가게 문이 닫힌 늦은 저녁이나 밤에도 고기 판매가 가능해 추가 수입도 벌 수 있었다. 기술 발달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언택트(Un+Contact) 마케팅이 뜨고 있다.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2030 세대부터 모바일 기기 사용에 능숙한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네트웍스는 성남시 중원구에서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스마트 키오스크)’ 안테나샵(antenna shop) 개업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미트박스365는 스마트 키오스크 플랫폼이다. 기존의 정육점 사업자는 미트박스365 설치로 인건비 증가 없이 365일 24시간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는 무인 정육점을 운영할 수 있다. 다점포 운영도 가능하다. 제휴 할인가로 미트박스 상품을 공급하며, 상권과 고객 특성에 최적화된 다양한 축산 상품 구성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글로벌네트웍스 관계자는 “무인 키오스크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약국 등 이미 여러 산업에 도입됐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정육점 운영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정육점 사장님과 상생할 수 있는 무인 정육점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365에는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키오스크 기능 모니터링은 물론 신선 재고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온도 제어 및 판매 가격을 변경할 수도 있다. 향후에는 유통기한 임박, 특정 시간 등 조건별 세일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서영직 사장은 “미트박스365는 21세기형 정육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안테나샵부터 시작해 2020년에는 미트박스 회원 정육점을 대상으로 미트박스365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객은 미트박스365에서 시간에 구애 없이 믿을 수 있는 신선한 고기를 필요할 때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트박스365 내 진열된 상품 중 구매할 상품 결정, 키오스크 화면에서 상품 선택, 신용카드로 결제 후 픽업함에서 상품을 꺼내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동산금융, 우리 금융이 나아가야 할 길/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기고] 동산금융, 우리 금융이 나아가야 할 길/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등에 몰린 자금을 혁신 분야로 유입되도록 하는 게 금융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생산적 금융’을 추진해 왔다. 그 핵심이 ‘동산금융 활성화’다. 지난해 5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마련한 뒤 세부 과제들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모든 동산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도록 은행권 대출 가이드라인을 바꿨고, 대법원 규칙 개정을 통해 담보등기도 담보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동산담보의 감정평가 내실화와 사후관리 시스템 도입도 지난해 이뤄 낸 성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영세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기계나 재고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등 동산금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년간 신규 공급액은 5951억원으로 평년 대비 7.8배 증가했다. 지식재산권 담보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은 최대 3.5% 포인트의 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확대 혜택도 보고 있다. 동산금융의 물꼬가 트인 만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도록 정부는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동산금융 활성화의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됐던 제도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평가 인프라 마련과 회수시장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안에 법무부와 동산 담보권자 권리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동산채권담보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동산담보물에 대한 평가부터 대출, 관리, 매각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정보를 집적하는 동산금융정보시스템(MoFIS)도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동산담보대출이 부실화돼도 담보물이 매각될 수 있도록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최초의 은행 대출은 대한제국 시절 한성은행의 ‘당나귀 담보대출’이었다. 한성은행이 부동산이나 귀중품이 없었던 상인에게 타고 온 당나귀를 담보로 대출을 해 줬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한 기업인은 “은행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고 우리에게 있는 것을 봐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리 금융에 필요한 것은 한성은행이 당나귀를 담보로 대출해 준 것과 같이 부동산이 없는 창업·혁신기업이 가진 다른 가치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정부도 민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
  • 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호조’… 경기 반등은 불확실

    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호조’… 경기 반등은 불확실

    추석연휴로 8년 7개월만에 소비 최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4개월 연속 하락 10월 BSI 97.2… 기업 경기전망 부정적8월에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트리플 상승’은 5개월 만이다. 이른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소비가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이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1.2%)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제조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지난 5월 마이너스(-1.0%)로 떨어진 뒤 6월(0.0%)과 7월(2.8%)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 쳤다.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각각 1.5%, 0.3%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53.2%로 껑충 뛴 반면 자동차 생산은 4.6%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1.1% 늘었다. 이에 따라 재고는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 대비 6.1% 증가해 재고 역시 7.0%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는 개선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2011년 1월(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가 증가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신차와 삼성 갤럭시 노트10 등의 출시, 명절 선물세트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경기 동행·선행 지표는 엇갈렸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이나 대외 여건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아 경기 전반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투자·소비·수출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9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97.3) 이후 최고치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BSI 전망치가 기준치를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명품 온라인 커머스 머스트잇, ‘머스트두잇’ 캠페인 시작

    명품 온라인 커머스 머스트잇, ‘머스트두잇’ 캠페인 시작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대표 조용민)’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명품 구매 시 정품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머스트두잇(MUST DO IT)’ 캠페인을 시작한다. ‘머스트두잇’은 위조품 구매 시 200% 책임 보상, 배송 지연에 따른 보상 그리고 직거래 신고에 대한 포상 등 다양한 제도가 포함된 캠페인으로 머스트잇의 고객을 위한 안전한 명품 거래 약속의 의지를 담고 있다. 머스트잇은 정품 판매 관리 시스템을 지속 강화하며 위조품 근절 정책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위조품 구매가 발생할 경우 200% 보상을 책임짐과 동시에 10만 원의 추가 적립금을 제공할 것을 내세웠다. 2018년 기준으로 단 2건(전체 거래의 0.0006%)만 발생했던 위조품 판매에 대해서도 사건 처리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피해 고객에게 보상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위조품 거래를 막기 위해 자체 모니터링, 신고 및 보상 정책을 운영하며 적발된 사례에 대해서 타협이 아닌 강력한 법적 조치 등으로 안전 거래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스트잇이 주목한 또 다른 전자상거래 사고는 판매자의 직거래 유도이다. 머스트잇의 안전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벗어나 판매자와의 직접적인 거래로 발생하는 피해는 1년에 약 80건, 이런 직거래로 입은 피해는 머스트잇의 중재나 보상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의 자발적인 신고 도움을 빌려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직거래 신고 포상 제도를 마련했다. 판매자의 직접 거래 유도 정황을 머스트잇에 제보하면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마지막으로 해외 명품 특성상 판매자의 재고가 불안정하거나 배송기간이 지연되는 사례들을 고려해 일정 배송 기간을 초과할 경우 머스트잇이 판매자를 대신해 최대 1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기업의 성장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기존 명품 시장에 존재했던 위조품, 배송기간, 가격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머스트잇의 목표이자 과제”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소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소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상승했다.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5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 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0.2%, 0.7% 감소했다가 지난 7월 1.5% 증가로 돌아선 뒤 2개월째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은 줄어 제조업은 전월 대비 1.5% 줄었다.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것은 7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차종의 단종, 여름 휴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6.1% 증가했고 반도체 재고는 7.0%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의복·모피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1.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2.4%, 숙박·음식점은 2.0%, 금융·보험은 1.5%의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증가 폭은 2018년 2월(2.3%) 이후 최대치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2011년 1월(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승용차 판매는 2016년 3월(11.0%) 이후 가장 큰 폭인 10.3% 늘어났다. 이밖에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의 판매도 늘어 내구재 판매는 8.3%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3.0% 증가했다. 통계청은 신차 출시와 수입차 인증 지연 문제 해소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9월 이른 추석 때문에 명절 선물세트 수요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수출규제 관련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는 여행이 감소하고 대체 해외여행은 늘지 않으면서 항공운수업, 여행서비스업은 감소했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월과 7월 각각 0.1%, 2.1% 증가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 수주(경상)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2.2% 감소했다. 생산·소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기저효과로 조금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해 전 산업생산이 2개월째 증가했다”며 “소매판매 급증은 승용차 구매가 늘어난 데다 이른 추석 연휴로 선물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고, 설비 투자와 건설도 늘면서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동행·선행 지표는 엇갈렸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 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져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했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이나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유류세 인하 종료 후 기름값 5주 연속 상승…한 달 만에 45원↑

    경유 ℓ당 1388원… 한 달 간 37원 상승서울 휘발유 평균 ℓ당 1642원 전국 최고제주, 인천·대전, 강원·충남 순 비싸대구 ℓ당 1508.9원으로 가장 저렴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직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한 달 만에 45원이 오르는 등 5주째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생산능력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주에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9원 오른 1539.0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휘발유값은 ℓ당 1494.0원이었던 8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주 동안 45원 올랐다. 이달 첫째주 전주보다 ℓ당 23.0원이나 급상승한 휘발유값은 둘째주 6.5원, 셋째주 5.6원, 넷째주 9.9원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유값은 ℓ당 한 달 만에 37원이 상승했다. 이는 9월 1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돼 기존 가격으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2.9원으로 전주보다 10.6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3.9원이나 높은 수치다.서울에 이어 제주(1623원), 경기(1552원), 인천·대전(1547원), 강원·충남(1544원) 순으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ℓ당 1508.9원으로 서울보다 134.0원이 저렴했다. 이번주 상표별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오른 1554.9원, 경유는 9.1원 오른 1404.3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1.2원 오른 1513.5원, 경유는 9.7원 오른 1363.0원이다.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분이 아직 유류세 환원분(58원)에 못 미치고 있고 사우디 피격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음 주부터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반면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하락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석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둘째 주에 배럴당 59.9달러에서 지난주 64.4달러로 뛰었다가 이번 주 62.6달러로 안정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사우디 생산능력 회복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폐업 지원부터 취업 프로그램까지 제공…소상공인 재기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폐업 지원부터 취업 프로그램까지 제공…소상공인 재기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재개발 여파로 20년 넘게 운영하던 곱창집 문을 닫게 된 박모(56)씨는 급한 마음에 2016년 떡볶이 가게를 차렸지만 오히려 빚이 더 늘어났다. 철저한 준비 없이 나선 창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셈이다. 잇따른 폐업 후 3년째 일용직 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 중인 박씨는 지난 20일 우연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운영 중인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을 접한 뒤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박씨는 “창업만 해본 사람들은 마땅한 기술이 없어 취업하기가 힘들다”면서 “특히 재기 교육과 점포철거 비용 지원을 폐업 당시에 알았더라면 무조건 신청했을 정도로 잘 짜여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폐업과 임금근로자 전환을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이 폐업을 고민하거나 폐업 후 일자리를 찾는 소상공인들에게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예산이 지난해 95억원에서 올해 337억원으로 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가 기존 8950곳에서 2만 200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은 크게 사업정리 컨설팅과 재기 교육, 전직 장려수당, 취업성공 패키지 추천서 발급으로 구성된다. 사업 운영 기간이 60일 이상인 폐업 예정자, 기폐업자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정리 컨설팅에 참여하면 집기·재고 처분 정보, 세금 신고 사항, 권리금 및 보증금 보호 관련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26일 “폐업 예정 소상공인에게 사업장 철거와 원상 복구 비용도 업체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의사가 있는 만 69세 이하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기 교육 프로그램도 호응이 좋은 사업 중 하나다. 민간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면접,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주고, 구인·구직 정보도 한데 모아 보여 준다. 재기 교육에는 통상 10시간가량 소요되고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전직 장려수당은 사업정리 컨설팅 또는 재기 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 중 적극적인 취업 활동에 나선 대상자에게 준다. 지난해 1인당 75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지원액이 늘어난 가운데, 취업 계획을 수립하는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여했을 경우 40%(40만원), 취업을 완료했을 때 60%(60만원)가 분할돼 지급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재기 지원 정책 강화를 위해 올해 전국 30곳에 재기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다음달 1일부터 노무·세무·회계·신용 분야의 법률지원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돼지열병 수도권 전역 확산 우려 전국 이동중지명령 48시간 연장

    돼지열병 수도권 전역 확산 우려 전국 이동중지명령 48시간 연장

    인천 강화군 석모도와 강화읍에서 일곱 번째 및 여덟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고 경기 양주와 연천, 인천 강화 하점면 등에서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ASF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양주에서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경기 서북권에서 움직이던 ASF가 경기 동부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정부는 전국에 발령했던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확진으로 결론 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신고가 들어온 강화군 강화읍 농장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ASF의 국내 발생 건수는 열흘 만에 8건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이날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양주시 농장 2곳과 강화군 2곳, 연천군 1곳 등 5곳에 대해 정밀검사와 이동 통제, 긴급 방역 조치를 취했다. 정밀 분석 결과 양주시 은현면 1곳과 연천군 청산면 1곳은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나머지 2곳이 확진으로 결론 나면 ASF 감염 농장은 모두 10곳이 된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8곳은 파주시 연다산동(17일)과 연천군 백학면(18일), 김포시 통진읍(23일), 파주시 적성면(24일), 강화군 송해면(24일)·불은면(25일)·삼산면(26일)·강화읍(26일) 등 경기 서북부와 서울 서북쪽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양주에서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ASF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경기 서북권에서 움직이던 ASF가 경기 동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신고가 들어온 양주시 은현면 농장 2곳은 네 번째 확진이 나왔던 파주 농장과 약 20㎞ 떨어져 있다. 김현일 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낮 12시까지 내려졌던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ASF 방역 상황 점검회의에서 “농식품부, 농진청, 산림청 합동점검 결과 농장 초소 등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농장과 관련 시설의 방역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ASF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마트가 확보한 돼지고기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5일 기준 212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5% 뛰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서관 상습구타 혐의 ‘아베 칠드런’ 日의원, 경찰 입건

    비서관 상습구타 혐의 ‘아베 칠드런’ 日의원, 경찰 입건

    자신의 비서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구타를 가해 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일본 집권 자민당의 30대 국회의원이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 경찰은 이시자키 도루(35)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폭행과 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시자키 의원은 전 비서 A씨가 지난 6월 자신을 폭행 등으로 고소한 여러 사건 가운데 최소 2건 이상에서 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A씨는 “이시자키 의원이 올 봄 나의 운전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어깨를 때려 부상을 당했다”며 병원 진단서를 첨부해 그의 지역구인 니가타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바보야, 너 죽어”, “너, 이달 며칠 쉬었나. 그만큼 급여 반납해”, “너, 고개 숙이고 있지. 죽는 게 더 낫겠다”등 이시자키 의원의 폭언과 욕설을 녹음한 음성파일도 인터넷에 공개했다. 고소를 당한 뒤 이시자키 의원은 ‘비서로 재고용 및 합의금 200만엔(약 2200만원) 지급’ 등을 조건으로 화해를 요청해 왔으나 A씨는 이를 거부했다. A씨는 언론에 “이시자키 의원 본인으로부터 사과의 말은 전혀 없었다”며 “그가 단죄를 받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자키 의원은 그동안에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갑질 횡포로 자주 말썽을 빚어 왔다. 비서들이 스트레스를 못견디고 줄줄이 도망쳐 나온 걸로 유명했다. 2016년에는 여성 비서에 대한 성희롱 및 이중교제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두번째 집권에 성공했을 때 발탁했던 엘리트 관료 출신 중 한명으로 이른바 ‘아베 칠드런’ 출신이다. 게이오대 법학부 졸업하고 재무성 관료로 재직 중이던 28세 때 첫 당선에 성공한 이후 현재 3선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열흘째…돼지고기 값 들썩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열흘째…돼지고기 값 들썩인다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열흘째를 맞이하면서 돼지고깃값도 들썩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비축해 둔 물량이 모두 팔리고 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당장 이날은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삼겹살 100g을 1980원에, 홈플러스는 1890원에 팔고 있다. 대형마트는 통상 1주일 단위로 목요일에 가격을 결정한다. 그렇지만 이날은 삼겹살을 전주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 후반에는 가격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남아 있는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또다시 이동 중지 명령이 연장돼 경매물량이 줄어들면 금∼일요일 사이에는 인상된 도매가가 반영돼 판매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트마다 남아 있는 비축분을 풀면서 도매가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5097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경매가 보다 kg당 700원 가까이 올랐고 전월보다는 22% 오른 가격이다.농식품부는 돼지 사육두수가 평년보다 많고 돼지고기 수입량과 재고량도 평년을 웃도는 만큼 가격 상승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냉장육의 유통 기한이 3주 정도인 만큼 확진 사례가 계속 발생해 공급량이 줄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양돈 농가가 밀집한 충청까지 확산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본다. 국내에서 양돈 농가가 가장 많이 분포해있는 충청도가 ‘뚫린다면’ 가격 폭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제한조치로 도축이 제한되다 보니 일시적으로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재고를 신속하게 내놓아서 심리적 (인상) 요인을 잠재우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일본 언론도 반대하는 도쿄 올림픽의 욱일기 응원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에 대해 도쿄신문이 어제 ‘올림픽과 욱일기, 반입 허용의 재고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를 통렬히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욱일기가 과거 구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면서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도 욱일기가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또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대어기(풍어를 기원하는 깃발) 등으로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니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경기장 반입이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대어기나 회사의 깃발 등에 사용되는 경우는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일부의 디자인일 뿐이어서 민간에 보급돼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도쿄신문의 지적처럼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육군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건 깃발이다. 일본 황실의 조상신인 ‘해의 여신’과 뜻이 맞닿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아무리 부정해도 한국을 포함해 일제의 침략을 당했던 주변국들은 욱일기를 전범기로 볼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이후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바꾸려고 개헌을 밀어붙이고,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쟁 피해국들이 욱일기를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다. 경기장에서 일체의 정치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것도 올림픽정신에 근거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욱일기 사용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웃 국가 국민이 침략의 상징으로 불쾌하게 느낀다는 점에서 IOC는 욱일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 포스코 국내 첫 세계 식량사업 진출

    포스코 국내 첫 세계 식량사업 진출

    5대 수출국… 흑해 미콜라이프항 위치 ‘인터내셔널’ 지분 75%로 운영권 가져 亞·북아프리카·중동 수출 기반도 확보 세계 5위 수입국 한국 식량안보 기여포스코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며 식량 사업에 뛰어든다.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곡물 수급도 안정화를 이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동유럽 국가 우크라이나의 미콜라이프에서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유리 부드닉 오렉심그룹 회장, 권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흑해 최대 수출항인 미콜라이프항에 들어선 곡물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다. 밀, 옥수수, 대두 등 연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곡물 가격이 낮을 때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유통하는 방식으로 곡물 수급 리스크를 관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곡물 수출터미널의 지분 75%를 확보하며 운영권자 자격을 얻었다.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인 종합물류 기업으로 미콜라이프항에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로 꼽히는 국가다. 곡물 생산량이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하면서 세계 5대 곡물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곡물 수출량의 90%는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는데 이 가운데 최대 물량인 22.3%가 미콜라이프항을 통해 수출된다고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출터미널 준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 등 단계별 물류 통제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곡물을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또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인 한국의 식량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쌀을 제외한 국내 식량 자급률은 10% 미만이다. 특히 옥수수와 밀의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국내 식량 안보를 구축하고, 포스코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달성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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