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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잘 고치기/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잘 고치기/황두진 건축가

    1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품 중에 전기면도기가 있었다. 스위치를 올려 보니 ‘윙’ 하고 잘 돌아갔다. 마침 전기면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가족의 동의를 구해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독일제였고 당대의 알 만한 산업 디자이너가 설계한 것이었다. 그런데 디자이너의 아집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것 정도는 초월해 버린 듯했다. 오직 기능 그 자체였다. 형태는 단순했고 조작도 직관적이었다. 검색해 보니 별로 비싼 물건도 아니었다. 그런데 아름다웠다. 단순한데 친절하고, 비싸지 않은데 고급이었다. 소모 부품은 그동안 몇 차례 교체했다. 매번 재고가 남아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찾아보면 별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브랜드 이름과 모델 번호, 부품 이름을 치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때마다 세상을 구성하는 이 사물 세계의 시스템이란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이런 것이 일종의 영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부터 충전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전선을 꼽고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었다. 전체 패키지가 워낙 작아서 여행을 갈 때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그 전기면도기를 15년째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추석 연휴에 큰 결심을 했다. 같은 회사의 최신 기종을 새로 샀다. 출시된 시점에 약 20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겉모습은 확연히 달랐는데 자세히 보니 기능이나 작동 방식은 거의 그대로였다. 오히려 핵심 기능 하나가 빠져 별도 부품으로 좀 어설프게 해결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면도기에 불과했는데 그 모습에는 우주선 같은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그사이에 이 세상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전 면도기는? 따로 계획이 있었다. 아버지와 나를 이어 주는 의미 있는 존재 아닌가. 그간의 수고까지 감안해 합당한 예우를 갖춰 주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교체 가능한 부품을 모두 주문했다. 놀랍게도 소모품은 물론 내장형 충전 배터리까지 아직 구할 수 있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하루 날을 잡아 면도기를 분해해 보았다. 단 두 개의 볼트를 푸는 것으로 기본 해체가 가능했다. 겉모습과는 또 다른, 기계 디자인의 정수가 그 안에 있었다. 작은 우주 하나를 보는 것 같았다. 먼지를 털고 부품을 가지런히 늘어놓으니 새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제 부품이 모두 도착하면 간단한 수술을 거쳐 이 면도기를 다시 완전한 상태로 되돌릴 것이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은 채로 그냥 보관할 것이다. 그냥 버린다면 어딘가 분쇄기에 들어가 우주의 먼지가 될 물건이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조상을 기리는 명절인 추석에 작지만 뜻깊은 프로젝트를 한 셈이 됐다. 그러던 중에도 신문에는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사가 연일 오르고 있었다. 작고 싼 전기면도기는 운이 좋으면 은퇴해서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지만, 크고 비싼 건물에 좀처럼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이다. 인간 존중과 사물 존중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인데, 사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무심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 모든 것은 고장 나게 마련이다. 작게는 부러진 안경다리에서 크게는 유효 기간이 다한 사회적 제도에 이르기까지. 답은 두 가지다. 고치거나, 교체하거나.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는 ‘관리’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이 역시 미세하게 고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고치는 행위의 핵심은 사물과 시간에 대한 존중이다. 원래 귀중해서 고치기도 하지만 잘 고치면 그만큼 귀중해지기도 한다. ‘뭐하러 고쳐, 그냥 사지’라고 말하기 전에, ‘한번 잘 고쳐 볼까’라고 할 수 있는 태도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무엇을, 잘 고치고 있는가.
  • 8년 만에 오징어 대풍인데… ‘울상’ 짓는 울릉도

    8년 만에 오징어 대풍인데… ‘울상’ 짓는 울릉도

    ‘오징어는 대풍인데, 울릉도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최근 울릉도·독도 연안 어장에 오징어군이 폭넓게 형성되면서 가을철 오징어잡이가 모처럼 풍어를 맞았으나 정작 지역 분위기는 어둡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오징어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20% 폭락했기 때문이다. 8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오랜만에 오징어 생산량이 늘면서 같은 달 위판량이 97t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t보다 4.2배 증가한 것이며 2017년과 2018년 동기 5t, 16t보다는 최대 20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성용 울릉수협 상무는 “수년 전부터 계속되던 오징어 흉어가 지난달부터 오랜만에 풍어를 맞고 있다”면서 “1개월간 100t에 가까운 오징어가 위판되기는 7~8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초 울릉도·독도에 큰 피해를 준 두 차례 태풍이 해역의 바닷물을 뒤섞어 놓으면서 어군이 대폭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울릉지역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특산물인 오징어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등 재고량이 갈수록 쌓여 가는 데다 제값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위판 가격은 물오징어 특품 1축(20마리, 8㎏ 이상) 기준 6만~7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울릉도 마른오징어 재고량은 93t에 이른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비축 오징어를 정부가 수매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도 없다. 지난해부터 수산물 정부비축 사업 대상에서 울릉도 마른오징어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오랜만에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을 마냥 즐거워할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울릉도 오징어의 가격 정상화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 전개와 함께 정부가 비축된 오징어를 조기에 수매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9월까지 울릉지역 관광객은 14만 4266명으로 지난해 동기 33만 3727명의 43.2%에 그치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년 만에 최고 실적”...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넘어(종합)

    “2년 만에 최고 실적”...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넘어(종합)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갤럭시 노트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TV·가전 부문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한 데다, 우려했던 반도체 부문도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넘어선 것이나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다소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만약 66조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모바일·TV·가전 등 세트 부문서 호조 삼성전자가 3분기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은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의 호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긴 장마와 덥지 않은 여름으로 에어컨 매출이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지의 펜트업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며 프리미엄급 TV와 신가전 등이 잘 팔렸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상반기보다 부진” 예상 뒤엎은 반도체2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 예상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분기(5조4300억원)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반도체 선매수에 나서면서 서버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지난 2분기 약 1조원에 달하는 애플의 보상금이 포함되며 흑자를 냈던 디스플레이(DP) 부문은 3분기엔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도 3천억∼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4분기 실적, 3분기에 비해 둔화 예상 전문가들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뚫고 올 3분기 2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대인 시장의 전망 추정치를 2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8분기만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전년 동기보다는 58.1%, 전 분기보다는 50.9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 발표될 확정 실적에서도 이 수치가 유지될 경우 기존의 분기 최고치인 2017년 4분기 65조 9800억원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깜짝 실적’의 견인차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이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IT·모바일(IM) 부문은 4조원 중반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 이상 이뤄진 것으로 관측한다. 이는 2017년 3분기(8254만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인도와 중국간 분쟁 이슈 등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수요’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실현되며 TV와 가전 판매 호조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1분기(1조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실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서버업체들의 상반기 재고 축적에 따라 수요 둔화, 가격 하락으로 부진이 심화될 거란 예상이 컸으나 2분기(5조 4300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제재를 앞둔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이뤄지고 최근 엔비디아, 퀄컴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신규 수주가 이어진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당에서도 낙태죄 전면 폐지 목소리...종교계는 “낙태죄 유지”

    여당에서도 낙태죄 전면 폐지 목소리...종교계는 “낙태죄 유지”

    정부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과 관련해 임신 14주차까지는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 방침을 밝히자 야당과 법조계를 넘어 여당 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보수성향 사회단체와 각 종교계에서는 낙태죄 존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정부안의 국회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정치권에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해온 정의당은 정부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 내용이 알려진 지난 6일 조혜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입법예고를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면서 “정부는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건강을 안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하며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은주 의원은 낙태죄 전면 폐지를 담은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을 통해 “입법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여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안은 낙태죄를 그대로 존치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모자보건법상 낙태 허용요건을 형법에 확대 편입했다”고 비판했다.이어 “그간 사문회되고 위헌성을 인정받은 낙태 처별 규정을 되살려낸 명백한 역사적 퇴행”이라고 덧붙이면서 낙태죄 전면 폐지 개정안 발의 계획도 밝혔다. 낙태죄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기독교계가 지지 기반인 국민의힘은 정부 개정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낙태죄 전면 폐지와 낙태 허용 기간 확대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성명을 통해 “정부안은 사실상 낙태죄를 부활시켜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재생산 건강권을 침해하는 위헌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법안”이라며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낙태 허용시기를 헌재 결정에 따라 22주로 확대하고, 낙태 허용 예외요건 또한 확대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계는 대체로 생명 존중의 종교적 가치를 들어 ‘태아부터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유지한 채 개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공식 논평을 통해 “무분별한 낙태 합법화를 통해 생명 경시를 법제화할 게 분명한 만큼 강력히 반대한다”며 “입법 논의 과정에서 생명존중의 원칙을 분명히 해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천주교 교회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이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태아를 고의로 낙태하는 것 또한 살인과 같은 ‘유아 살해’이며 ‘흉악한 죄악’으로 여긴다”며 “이미 태어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태어나게 될 새 생명을 고의적으로 살해할 수 있다면 같은 이유로 병약자·노인·심신 장애자, 더 나아가 사회 공동체의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살해도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신부는 “국가가 임신과 출산을 여성에게만 책임 지우지 않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안전한 낙태도 불완전한 생명도 없다’는 불교의 전통적인 생명관에 따르면 수태 순간부터 완전한 생명이며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개정안은 임신 초기 등에 한해 낙태를 선택적으로 허용하지만 불교의 생명관에는 어긋난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휴양림·산림자원 운영관리… 합격자 80% 이상이 임업 관련 전공

    휴양림·산림자원 운영관리… 합격자 80% 이상이 임업 관련 전공

    국가공무원 9급 임업직은 선택과목 없이 국어, 영어, 한국사와 조림, 임업경영 시험을 본다. 합격하면 산림청 소속기관 등에서 임업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기술사나 기능사 등 임업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미리 취득하는 게 좋다. 자격증 필기시험 과목이 공무원 시험과목인 조림·임업경영과 유사해 공무원시험과 병행하며 준비할 수도 있다. 6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임은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동부지역팀 주무관과 이한솔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주무관에게 공부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임은민(이하 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동부지역팀의 휴양림 운영관리부서에서 안전관리, 개인정보나 민원처리 등 서무 업무를 담당한다. 휴양림 조성부터 이용객 편의시설 관리, 고객 응대가 휴양림 관리소의 주된 업무다. 관리소 본소 밑에 동서남북 4개 지역팀이 있고, 팀마다 휴양림 10~13곳을 관리한다. 동부지역팀은 강원도권 휴양림을 운영하고 있다.” 이한솔(이하 이)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에서 일한다. 인허가 업무, 사유림 매수 업무 등을 한다. 양양국유림관리소는 산불·병해충 방지, 산사태 관리, 산림경영 등을 하는 곳이다.” -현장 업무가 많은가. 임 “나는 행정업무를 해서 주로 사무실에 있는 편이다. 다른 분들은 거의 매일 현장에 나가 일을 한다. 산림 조사, 벌채할 나무 선정, 공사 감독 등이 모두 현장에서 이뤄진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임 “보통 각 지방청 국유림관리소에 배치받는다. 휴양림에선 휴양림 조성, 보완, 유지보수, 산림문화 관련 업무 등 임업직의 일반적인 업무와는 조금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신규자가 잘 가지 않는다.”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은 편인가. 임 “임업직 공무원 합격자의 80% 이상이 관련 전공자들이다. 임업직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조림과 임업경영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개념을 이해하며 반복 학습하는 게 좋다. 나는 기출문제 10년치를 모아 3~4번 정도 풀었다. 무턱대고 외우려고 하면 더 어렵다. 여러 번 보며 익혀야 한다. 조림과 임업경영은 생소한 한자 용어가 많아 비전공자들은 처음에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 “용어가 생소해 애를 먹을 수는 있지만 용어만 익숙해지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비전공자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으니 시작 전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조림 과목은 식물의 학명을 많이 외워야 하는데, 영어 단어라고 여기고 외우면 어려울 게 없다.”●유명강사 2~3명뿐… 비전공자 수강하면 도움 -공부팁이 있다면. 이 “내게 맞는 문제집을 골라 반복 암기했다. 강의를 듣기 전에 전날 배운 것을 10분가량 복습했다. 틀린 것은 다시 볼 수 있도록 메모했다.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 강의든, 학원 강의든 한 번씩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합격했다. 많은 분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나는 강의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책을 여러 번 보면서 공부했다. 똑같은 문제를 다섯 번 정도 풀면서 문제 자체를 외웠다.” -관련 문제집이 많나. 임 “적은 편이다. 온라인 강의도 유명한 강사가 2~3명밖에 없다. 비전공자들은 강의를 들으면 확실히 도움은 된다.” -취득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도 있다는데. 임 “9급 기술직은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는 5%, 기능사는 3%의 가산점을 준다. 보통 임업이나 조경 분야 자격증을 많이 딴다. 나는 산림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서 공무원 필기시험을 봤다. 많은 임업직 응시자가 어려운 조경기사 자격증 대신 산림기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 시험과목은 임업직 시험과목인 조림, 임업경영과 80% 이상 내용이 비슷하다. 문제도 쉬워서 산림기사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공부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이 “산림기사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 2차 필답형·작업형 시험을 본다. 필답형은 주관식 문제를 서술형으로 푸는 것이고, 작업형은 시험장에서 나무의 둘레나 키를 재고 산림 경영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작업형 시험을 준비하려면 기구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데, 학원에서 한두 시간씩 단기로 연습할 수 있다.” -면접시험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어떻게 준비했나. 임 “학원에 다니며 준비했다. 임업직 등 기술직 관련 면접 질의는 공개된 게 별로 없다. 학원에서 준 기술직 면접 관련 기출문제로 공부했다. 보통 면접에선 공직 가치관, 업무 중 발생 상황에 대한 대처법 질문이 나온다. 내가 면접 볼 때는 수목장을 조성하려는데 주민 반대가 심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시험 볼 당시의 현안과 관련한 질의 등이 나온다.” 이 “정보가 많지 않아 학원에 다니며 임업직 합격자들이 쓴 수기를 활용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전공 기술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았다. 가로수는 어떤 것을 심는 게 좋은지, 소나무와 잣나무의 차이점은 뭔지 등의 기본적인 지식은 공부하다 보면 쌓인다. 어려운 질문이 나올까 봐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면접 질문은 크게 3개 유형이었는데, 이 중 2개가 공직 가치관을 묻는 것이었다.” -면접에 참고할 만한 정보는 어떻게 찾았나. 임 “산림청 홈페이지를 봤다. 보도자료나 정보공개를 보면 산림청에서 다루는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임업직은 다른 직렬보다 응시 인원이 적어 시험 정보도 많지 않다. 온라인 카페 등을 활용했다.” ●‘국유림 산불 진화 산림청이 주체’ 알아줬으면 -슬럼프가 왔을 때는 어떻게 했나. 임 “잠시 책을 접고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책상에 앉아도 머리에 들어오는 게 없다. TV를 보거나 잠을 자며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이 안정됐을 때 공부했다.” 이 “함께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친구가 다니는 학원은 진도를 빨리 나갔고, 내가 다니는 학원은 진도가 느려 계속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슬럼프가 왔다. 하지만 진도가 빨라도 복습을 해야 정말 내 것이 된다. 어차피 선생님이 전 범위를 가르쳐 줄 것이기 때문에 복습을 철저히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임업직으로 일하기 전과 비교해 생각했던 근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임 “임업직 공무원이 되면 ‘산에서만 일하겠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일해 보니 일반 민원 처리나 회계 같은 행정업무가 상당히 많더라. 임업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회계, 법률도 알아야 일할 수 있다.” 이 “사무실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공무원을 떠올렸는데, 막상 일해 보니 현지 출장이 잦다.” -임업직에는 어떤 성격이 잘 맞을까. 임 “산에서 일을 많이 하니 활동적인 사람이 잘 맞을 것 같다. 산 오르는 것 자체가 힘이 들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도 필요하다.” -직렬 특성상 비수도권 근무가 많을 텐데. 이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산 가까이에서 일하게 된다. 당연히 집과도 멀어진다. 도시에서의 삶을 선호하는 이들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산을 좋아하고 한적한 시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근무지가 마음에 들 것이다.” -특별히 바쁜 기간이 있나. 임 “휴양림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에 제일 바쁘다.” 이 “여름에는 산사태가 많이 나서 바쁘고, 봄가을 건조기에는 산불 때문에 바쁘다. 나는 보호관리팀에 있어 산불 조심 기간에는 비상 대기를 해야 한다.” -산불이 났을 때는 어떻게 움직이나. 이 “산불이 발생하면 인력 대부분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활동을 벌이고 물품을 조달한다. 또 다른 기관과 진화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보통 불이 나면 소방서에서 다 처리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청이 주체가 돼 진화한다. 이 점을 많은 이들이 몰라줘 조금 아쉽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살이 증강현실 폰 발명?… 공동특허권 아들 올려 가짜 스펙까지

    5살이 증강현실 폰 발명?… 공동특허권 아들 올려 가짜 스펙까지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인 또는 발명자로 기재된 10세 이하 어린이가 37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입 커뮤니티에 특허권 소지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과학고에 합격한 후기가 공유되고, 아들을 공동특허권자로 올려 가짜 스펙을 통해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시킨 교수가 실형을 선고받는 등 특허가 스펙용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출원 당시 발명자 나이가 5세 이하는 159명, 6∼10세는 1738명이었다. 올해 9월까지 5세 이하 발명자는 60명으로 지난해 전체 발명자(9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원인 중 5세 이하는 161명, 6~10세 이하는 1713명에 달했다. 5세 이하가 출원한 발명 중에는 영구자석 모터, 엉덩이 보정 하의,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 보청기, 증강현실 핸드폰 등이 포함됐다. 5세 이하 중 특허권을 2개 이상 보유한 발명자가 9명이었고 최다 6건을 보유한 어린이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특허청은 특허 출원 시 발명자의 공동 명의자 등록 제한이 없고 가족발명에 따른 공동기재, 대리특허 적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심사 때 기술 이해도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5년 교육부는 특허권 소지에 따른 대입 특례 논란이 일자 대입부터 가산점 부여를 막았지만 영재고나 특수목적고 등에서는 ‘정성적 평가‘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 의원은 “특허가 진학 등을 위한 입시 도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특허권 등록 남용을 막고 내실있는 특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디지털 혁신으로 선도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In&Out] 디지털 혁신으로 선도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감염병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고, 문명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세기 콜레라를 통해 오염된 물이 감염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규모 상하수도 정비로 이어진 게 대표적이다. 그리고 공중위생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대도시가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오늘날 코로나19 역시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쇼핑, 재택근무 등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는 건 한 단면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디지털 중심 사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감염병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가의 역할이 늘어나는 만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정부 운영 역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디지털 기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등은 효율적인 방역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마스크 재고 알림 앱은 마스크 구매의 편의성을 높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지급은 전자정부 시스템과 민간의 디지털 역량이 결합한 결과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발표된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온라인 참여 부문’ 1위, ‘전자정부 발전수준 부문’ 2위 등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자정부 인프라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디지털 대전환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은 변화하는 세상을 준비하는 적극적인 대응이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과제인 ‘지능형(AI) 정부’ 구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능형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중심의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정부를 말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공공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정부청사와 지자체에 5G 국가망을 구축하고, 공공정보시스템은 민간·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전환해 나가게 된다. 대규모 공공데이터 개방과 데이터댐 구축은 신산업 창출의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토대로 한 모바일 신분증 도입, 전자증명서 발급 확대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맞춤형 행정을 추진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사회 구현도 빼놓을 수 없다. 급경사지,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등에 위험 감지 센서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의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지능형 정부로 전환하는 작업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교육 등 포용적 디지털 환경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 “제 발로 박차고 나갔다” 사장 입장에도…법원 “부당해고”

    “제 발로 박차고 나갔다” 사장 입장에도…법원 “부당해고”

    “해고사유·시기 서면통지하지 않아 절차적 위법” 사업장 운영자와 언쟁을 벌이다 “그만두겠다”고 말한 직원을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유환우)는 4일 제빵 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실질적 운영자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회사를 나왔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및 재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A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가 자발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A씨 의사에 반해 B씨가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따라 근로계약 관계가 끝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봤다. B씨는 A씨에게 “이렇게 거짓말하면 같이 일 못한다”라고 말한 뒤 제빵실에서 근무하던 A씨에게 다시 “여기서 왜 일을 하고 있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재판부는 “B씨의 첫 번째 질책에 대해 A씨가 ‘그만두면 되지 않냐’고 의사를 표현했다하더라도, 제빵실로 가서 근무하고 있었다면 진정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후 B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해명하면서 ‘이러한 이유로 해고하냐’는 취지로 항의했고 ‘해임’이라는 표현도 직접 썼다. 그러나 B씨는 ‘해임이 아니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고 ‘거짓말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B씨 측은 A씨가 사업장을 나가자 불과 몇 시간 내에 해당 날짜까지의 급여를 지급해 근로관계 종료를 공식화했다. B씨 측은 2개월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사업에 지장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A씨에게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으니 사직 의사를 재고해달라’거나 ‘다시 출근해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의 주장과 달리 A씨에 대한 해고가 있었던 사실이 인정되고, 근로기준법에 따른 해고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 통지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해고는 절차적으로 위법한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폼페이오 미 국무, 트럼프 확진에도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예정대로

    폼페이오 미 국무, 트럼프 확진에도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예정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최측근 중 하나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크로아티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4~8일 일본과 몽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한국은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새벽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순방 일정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유럽을 방문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에게 예방 조처로 아시아 순방을 재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부인과 함께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동과 유럽 순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곁을 떠나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기업형 서비스 진출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기업형 서비스 진출

    마플샵, 크몽, 클원… 기업 서비스 시작개인에서 기업으로… ‘긱 경제’ 확산 중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들이 서비스 영역을 기업 분야로 넓히고 있다. 프리랜서와 기업 간 협업이 늘며 ‘긱 경제’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긱 경제란 기업이 필요할 때 고용하는 산업 형태를 말한다. 주급, 월급을 지급하는 대신 근로자가 번 소득을 현금으로 바로 지급하는 등 고용 형태와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경제 체제다.지난 3월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론칭하고 반년만에 누적 매출액 10억원을 달성한 마플코퍼레이션은 최근 기업형 서비스 ‘마플샵 플러스’ 운영을 시작했다. 디자인 만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만들어 판매가 가능한 플랫폼인 마플샵에는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입점이 이어져왔다. 마플샵이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샵을 열어줬다면, 마플샵 플러스는 기업 전용관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기업이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브랜드 상품 론칭에 소요되는 상품 개발, 생산 공장 및 품질 관리, 재고 관리, 온라인 플랫폼 운영 서비스를 마플샵 플러스가 제공한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은 지난해부터 기업 거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퍼스널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던 초창기 크몽에선 모닝콜을 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의 개인 간 거래가 이뤄졌었다. 기업의 프리랜서 아웃소싱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크몽은 현재 이 분야 대표 기업이 됐다. 특히 크몽이 새롭게 집중하는 ‘크몽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관리해주는 기업전담 서비스이다. 크몽은 B2B(기업 대 기업) 아웃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단기채용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은 기업 내 직원 복지를 위한 기업간거래 전용 구독상품인 ‘클래스101 비즈니스’를 10월 중 새롭게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기존에 사내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강의 및 교육, 사내 동호회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가오픈 중인 클래스101 비즈니스는 미술, 운동, 공예, 드로잉 등 취미개발에 특화된 500개 이상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중 선택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상품(월 5만원), 여기에 경제·인문·사회·예술·과학 등 지식 교양 콘텐츠 ‘리브레’까지 들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리브레 상품(월 5만 50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준비물 키트가 필요한 경우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수강기간 동안 직원별 진도율, 만족도 등을 데이터화 한 월말 리포트를 인사담당자에게 제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등 개천절 집회 전면 금지...“기본권 침해·집회 형태 등 고려해야”

    ‘드라이브 스루’ 등 개천절 집회 전면 금지...“기본권 침해·집회 형태 등 고려해야”

    개천절 집회에 대해 정부가 전면 금지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과 지나친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특히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의 집회 금지를 두고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집회를 일괄적으로 규제하지 말고, 집회 별로 방역에 위해가 가지 않는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은 보수단체인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가 서울시와 경찰의 개천절 군중집회 금지 방침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같은 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 금지 처분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법원의 이런 결정은 정부의 집회 엄단 방침과 결을 같이한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공동체 안녕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의 삶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를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집회의 형태나 방법을 불문하고 개천절 집회는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창룡 경찰청장도 개천절에 불법 차량 시위를 하면 참가자들의 면허를 정지·취소하는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전날 “차량 동원 등 변형된 집회 방식을 포함한 모든 불법적 집회 개최 및 참가 행위에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접촉 우려가 적은 드라이브 스루 집회까지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정의당이 논평을 통해 “차량 대수를 제한하고, 시위 과정에서 제한된 차선만을 사용하게 하고, 차량에서 내려 모이는 행위를 금지한다면 코로나19 전파를 막고 교통통제도 가능해 보인다”며 “감염병 확산 위험과 관련 없는 비대면 시위마저 전면 금지 통고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제한에서의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도 “경찰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 원천봉쇄는 과잉대응”이라면서 재고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감염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조계에서도 일괄적으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는 원칙적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만큼 집회의 일괄적인 규제는 문제가 있다”면서 “각각의 집회 계획 등을 보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의 경우 대인간 접촉이 불가능하고 교통에 문제가 없도록 조율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집회를 무조건 불허하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사실상 집회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경찰과 서울시 등이 코로나19 상황하의 집회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11월 ‘코세페’는 온라인·드라이브스루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중심으로 진행하되 특별할인전 개최와 캐시백 지급, 배송료 인하 등의 유인책으로 침체된 소비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환급 등 정부가 추진했던 세제 지원이 무산됐고, 지금처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계속될 경우 행사가 축소돼 기대만큼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또 코로나19에도 대면 접촉이 많은 보건의료·돌봄 종사자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소비 진작”… 15일간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세페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백화점·온라인 플랫폼 연계 패션 특별할인전 ▲전기차 등 친환경차 할인 프로모션 ▲온·오프라인 타이어 할인 행사 ▲최신 생활가전, 스마트폰, 태블릿PC 할인 행사 ▲화장품·가구 등 우수 디자인 상품 온·오프라인 판매 등이 주요 이벤트로 담겼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사 할인 행사(무이자 할부, 캐시백, 포인트 지급 등) ▲중소기업 제품 특판전 ▲재고 면세품 국내판매 허용 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비대면 행사가 주류를 이룬다. 부산국제수산엑스포와 경북 과메기축제 등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한다. 정부는 올해 코세페 중 하루는 부가세(10%)를 환급해 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고 지난해부터 예고했지만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가세 환급은 신규 소비 수요를 창출하기보다 미래의 소비를 앞당기는 효과에 그친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또 행사 기간에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오프라인 행사는 온라인·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불가능한 경우 취소나 연기, 축소한다. ●정부, 보건의료·미화원 등 대면 업종 지원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보건의료·돌봄 종사자,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 필수 노동자에 대한 맞춤형 정책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대면 접촉 업무가 불가피한 만큼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뉴딜 펀드 중 재정이 투입되는 ‘정책형 뉴딜 펀드’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 분야를 합쳐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효율 향상, 친환경소비재, 차세대 진단, 바이오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40개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197개 품목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산업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11월 중 확정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 ‘배럿 대법관’ 지명 강행… 비밀 공동체 전력 논란도

    트럼프 ‘배럿 대법관’ 지명 강행… 비밀 공동체 전력 논란도

    사생활 통제하는 종교단체 활동 드러나민주당 “대법 보수적 판결에 영향” 우려트럼프, 신념 공격에 ‘인간적인 면모’ 강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새 연방대법관 후보에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하며 워싱턴 정가가 또다시 진영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집권당이 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신앙공동체 성격의 우파 종교단체 활동 등 배럿의 자질·전력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럿을 지난 18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지명을 주장했던 민주당의 반발에도 공화당은 즉시 인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 나흘간의 청문회 개최 후 29일 상원 투표를 진행해 대선 닷새 전에 속전속결로 인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원은 100석 중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우위다. 미 정가 안팎에서 주목하는 논란 가운데 하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이 초교파 신앙단체 ‘찬양의 사람들’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2017년 배럿이 제7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됐던 당시 익명의 제보를 받고 그가 이 단체의 여성 회원 모임에 참석한 사진 등을 보도한 바 있지만 현재 이 사진 등은 단체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가디언은 “배럿의 지명으로 이 비밀스러운 종교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종교계에서도 이 단체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법관 중에도 여러 신자가 있다는 점에서 배럿의 종교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종교지도자가 회원의 금전 문제나 직업 선택, 결혼, 양육 등에 관여하는 등 사생활을 통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반적인 종교단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혼한 가정에서는 가부장적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미혼 회원은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단체는 배럿의 가입 여부에 대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등에서는 그의 종교관이 대법원 판결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지 권리와 이민, 낙태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는 과거 행적으로도 확인된다. 그는 2018년 법원이 낙태 후 태아를 화장하거나 묻도록 한 인디애나주 낙태 규정 논란에 대한 재고를 거부하자 보수파 동료와 함께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대법원이 2012년 합헌 판결을 하자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같은 보수 성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입양한 2명을 포함해 자녀가 7명인 배럿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최초의 ‘엄마 대법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NYT는 이에 대해 “배럿의 철학과 종교적 신념에 대한 공격을 예상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르노삼성 단비, 한국지엠 흐림, 쌍용차는 안개

    르노삼성 단비, 한국지엠 흐림, 쌍용차는 안개

    르노삼성차, XM3 유럽 수출 확정한국지엠, 노조와 임금 갈등 심화쌍용차, HAAH와 인수 협상 난항 코로나19발(發) 경영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외국계 국산차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한 국산차 시장에서 확고한 3위 자리에 오르기 위한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저조로 침체에 빠져 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활로는 있다. 최근 XM3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지난 3월 종료된 이후 후속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생산 절벽 위기에 처했던 부산공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XM3의 수출명은 ‘르노 뉴 아르카나’로 결정됐다. 1.3 가솔린 터보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 추가됐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르면 연내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도미니크 시뇨라(위) 르노삼성차 사장도 모처럼 웃었다. 다만 배정 물량은 기대했던 연 8만대에 다소 못 미치는 5만대 선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은 “앞으로 XM3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전 세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데 달렸다”면서 “노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지엠은 임금협상과 생산 물량 배정 문제로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에 반발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또 사측이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을 놓고도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노조는 신차 물량 배정 중단을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카허 카젬(가운데)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7월 불법 파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출국 금지 상태다. 카젬 사장은 최근 지인에게 “올해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 사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과 달리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4월 일찌감치 임금 동결안을 담은 합의안에 서명하며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를 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철수 의사를 밝히고 경영난도 갈수록 심해지자 노사가 똘똘 뭉친 것이다. 예병태(아래) 쌍용차 사장은 자동차 비대면 판매를 진두지휘하며 살길을 찾아 나섰다. 최근 쌍용차에 투자하겠다는 새 주인 후보도 나타났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코퍼레이션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재계 관계자는 “산은은 연매출 240억원에 불과한 HAAH의 자금력과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HAAH와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쌍용차를 우회적으로 지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인수 협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RU-21, 올리브영 9월 입점 기념 프로모션 진행

    RU-21, 올리브영 9월 입점 기념 프로모션 진행

    비타민제 RU-21이 올리브영 입점과 동시에 9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8월경 진행된 추첨 프로모션에 이어 높아진 인기에 감사 이벤트로 9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이는 RU-21 계정에 프로모션 게시글에 응원이 필요한 친구에 대한 댓글과 다양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것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자 중 30명에게 RU-21 6정이 증정된다. 국내에서는 이를 직구로 만나볼 수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약국을 통해 구매가 가능했기에 구입에 대해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올리브영 각 지점 입점을 통해 어디서든지 쉽게 만나볼 수 있기에 더욱 높아진 접근성으로 재고 확인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RU-21의 경우에는 6정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섭취에도 어렵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코로나 종식 때까지 공공 소유 임대료 50% 깎자”

    안철수 “코로나 종식 때까지 공공 소유 임대료 50% 깎자”

    “문 대통령, 제 식구 감싸는 온정주의가 공정인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상가 임대료의 50%를 깎아주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사가 안 되고 매상이 줄어서 모두가 죽을 맛인데 공공 부문조차 임대료를 그 전과 똑같이 ‘따박따박’ 받아간다면 얼마나 더 힘들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간 임대업주의 임대료 인하에 대한 인센티브나 세금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홍보해 달라”면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급여 10%를 지역 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 정부와 여야 합동 ‘민생실태 현장 조사단’ 구성도 재고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전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하고,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는 무조건 감싸는 싸구려 온정주의가 결국은 국정 파탄을 초래하고 정권의 레임덕만 앞당긴다”며 “많은 국민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장관은 좀 자르십시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회의실 뒷걸개(백드롭) 문구를 ‘빽 없어도 설움 없는 군대 보통 사람이 더 당당한 나라’로 교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정의당 “대량해고 책임자가 매각으로지분 이익만 얻고 뒤로 숨을 생각만 해”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 등 책임져라”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심상정 “212억 자산가가 돈 떼먹어”국민의힘, 이상직 검찰에 고발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직원 수백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이스타항공 논란과 관련해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대량해고 책임자가 숨을 생각만 한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이 해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605명에 대한 대책을 질문받자 “경영할 사람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회사가 연착륙해 재고용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가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 이익만 얻고 뒤에 숨을 생각만 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의원을 공천한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 이 의원의 윤리감찰단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해 책임 져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 난망 분위기 속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이스타항공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류가 정부 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어 이스타항공으로선 새 주인 찾기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창업주인 이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한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명을 포함해 605명을 지난 7일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저 이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뿐이었다”며 규탄했다.제주항공 인수불발, 605명 대량해고정부, 대주주 사재 출연 등 노력 요구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에 이스타항공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의 지원을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이 ‘플랜B’를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이 없는 지원은 자칫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는 점도 고려 대상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 노조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창업주인 이 의원의 경영상 책임과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조건 없는 지원은 정부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럽다.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신동근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해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압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11일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가 됐다”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605명 정리해고로 창업주인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하자 정식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대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계약 과정 중에 있었던 이스타항공은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LCC 1차 지원에서도 빠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인수 금융 성격으로 제주항공에 1700억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인수 불발로 없던 일이 됐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경우 인수 금융자금이 다시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금융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자금 요청을 하면 그때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스타항공측 고용보험료 5억 미납에 고용유지지원금 끊기자 “제주항공 탓” 이스타항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국책은행들은 이스타항공의 채권 은행이 아니라서 선뜻 지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라 금융권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최근 논란이 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고용보험료 5억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 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에서 “사측이 고용보험료 5억원을 미납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논의가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해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심상정 “212억 가진 자산가 이상직,5억 고용보험료 떼먹고 與는 나몰라라” 최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임금이 있는 상황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며 “우리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으려면 현재 수백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임금을 모두 해소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라며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212억 자산가가 5억 고용보험료를 떼먹어 (고용인이) 고용안정기금조차 못 받고 있다”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 달아준 집권 여당이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국민의힘, 이상직 횡령·배임 등 檢 고발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위’는 지난 10일 이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특위는 기자회견에서 “2002년부터 시작된 각종 비리 행위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이 의원이 고위 공직을 전전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의 강한 뒷받침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이들 비리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서 사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2014년 횡령·배임으로 유죄를 받은 형 이상일씨와 이 의원간 공모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배임 가능성, 이 의원의 자녀의 상속세 포탈 여부 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위 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노측은 기업회생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영진이 책임있는 역할을 회피해 대량해고 등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충격’에 자동차 산업 휘청…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

    코로나19 재확산과 개별소비게 인하폭 조정 등으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자동차 수출이 다시 꺾였고, 내수는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15.8% 감소한 13만 6538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수출은 지난 4월 ?44.6%, 5월 ?57.5%, 6월 -40.1% 급감하다 7월(-11.7%) 감소 폭이 줄었지만 다시 확대됐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주요 시장 현지 재고 물량이 남아 있고, 현대·기아차 신차 라인 설비 공사로 주요 공장이 휴업하면서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6.4% 줄며 23만 3357대에 그쳤다. 내수도 지난해 8월보다 1.2% 줄었다. 13만 5349대가 판매돼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 조정(70%→30%)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는 2월 -18.8%에서 3월 10.1% 증가로 돌아선 뒤 4월(8.0%), 5월(9.7%), 6월(41.9%), 7월(8.9%)까지 오름세를 이어왔다. 다만 친환경 차 내수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내수판매 대비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11.8%로 1년 전(6.3%)보다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산 하이브리드가 배 가까이 늘어난 8769대가 팔렸고, 국산 수소차도 2.7배정도 늘어난 675대가 판매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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