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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 ‘4시간 먹통’ 겪고도 데이터 관리 외면… 카카오, 최대 위기 자초했다

    10년 전 ‘4시간 먹통’ 겪고도 데이터 관리 외면… 카카오, 최대 위기 자초했다

    2006년 12월 직원 수 1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카카오(당시 아이위랩)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맞춰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창업 12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오르는 ‘벤처 신화’를 썼지만, 내실은 다지지 않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창사 후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지난 15일 ‘판교 화재’ 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카카오에 경영 위기 알람이 울렸으나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화를 키웠다는 시각이 나온다. 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최장기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을 ‘어긋난 스타트업 정신’에서 찾았다. 단기간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며 ICT 기업 경영의 기본인 ‘데이터 관리’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함께 입주하고도 화재 당일 밤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 서비스 완전 복구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데이터 관리 인프라 투자를 꼽는다. 네이버는 춘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메인 서버로 두고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내년까지 안산 한양대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2029년까지 약 424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국내 4곳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연간 임대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카오는 자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보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뱅크 등 국민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들어온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조차 두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게 이번 사태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이라면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한 ‘데이터 이원화 서비스’ 약속을 이행했다면 지금 같은 위기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는 2012년 4월 임대해 쓰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전력 계통 이상으로 4시간가량 카카오톡 서비스가 멈췄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복수의 데이터센터 운용과 서버 이원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시로 서비스 장애는 되풀이됐다. 카카오가 비교적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것에 비해 위기를 관리할 조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카카오는 그간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꽃배달,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시작으로 해마다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에 관한 의원들의 질타에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겠다”며 몸을 낮췄지만, 올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 8월 기준 134개로 늘었다. 카카오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달리 신규 사업을 분사시켜 육성한 뒤 상장시키는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전략으로 IT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찍어 내는 제지 회사’라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발굴과 분사는 전형적인 스타트업식 경영 마인드”라면서 “카카오는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이상 기업을 쪼갤 것이 아니라 데이터 서버부터 쪼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페이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가 적발되면서 카카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됐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스톱옵션을 행사해 카카오페이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규제당국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지만 카카오는 소상공인 상생을 비롯해 대국민 서비스, 나아가 국가 통신망 관리 차원에서 규제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기업은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따른다는 사실을 카카오는 망각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국가개입 자초한 카카오, 정상화 예측도 어려워…왜 이렇게 됐나

    국가개입 자초한 카카오, 정상화 예측도 어려워…왜 이렇게 됐나

    2006년 12월 직원 수 1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카카오(당시 아이위랩)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맞춰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창업 12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오르는 ‘벤처 신화’를 썼지만, 내실은 다지지 않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창사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지난 15일 ‘판교 화재’ 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카카오에 경영 위기 알람이 울렸으나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화를 키웠다는 시각이 나온다.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최장기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을 ‘어긋난 스타트업 정신’에서 찾았다. 단기간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며 ICT 기업 경영의 기본인 ‘데이터 관리’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함께 입주하고도 화재 당일 밤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 달리 서비스 완전 복구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데이터 관리 인프라 투자를 꼽는다. 네이버는 춘천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메인 서버로 두고 있지만,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내년까지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2029년까지 약 424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판교를 비롯해 국내 4곳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연간 임대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카오는 자체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 보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뱅크 등 국민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들어온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조차 두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다는게 이번 사태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이라면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이원화 서비스’ 구축 약속을 이행했다면 지금 같은 위기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카카오는 2012년 4월 임대해 쓰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전력계통 이상으로 4시간가량 카카오톡 서비스가 멈췄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복수의 데이터센터 운용과 서버 이원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수시로 서비스 장애는 되풀이됐다. 카카오가 비교적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것에 비해 위기를 관리할 조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카카오는 그간 각종 플랫폼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꽃배달,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시작으로 해마다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에 관한 의원들의 질타에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겠다”며 몸을 낮췄지만, 올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8월 기준 134개로 늘었다. 카카오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달리 신규 사업을 분사시켜 육성한 뒤 상장시키는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전략으로 IT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찍어내는 제지 회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발굴과 분사는 전형적인 스타트업식 경영 마인드”라면서 “카카오는 대기업 규모로 성장한 이상 기업을 쪼갤 것이 아니라 데이터 서버부터 쪼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지난해 말에는 카카오페이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가 적발되면서 카카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됐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스톱옵션을 행사에 카카오페이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카카오페이 주가가 글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규제 당국의 개입은 적을수록 좋지만 카카오는 소상공인 상생을 비롯해 대국민 서비스, 나아가 국가 통신망 관리 차원에서 규제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 “이미 여러 차례 스스로 개선할 기회를 줬지만 이를 저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삼바, 제2반도체 신화 완성”… 이재용, 바이오 초격차 7.5조 투자

    “삼바, 제2반도체 신화 완성”… 이재용, 바이오 초격차 7.5조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육성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범 10년 만에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을 찾아 앞으로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바이오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역점 사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의 회장 승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 임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4공장의 완공 기준 생산능력은 24만ℓ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단일 공장 평균 생산능력인 9만ℓ의 3배 수준이다. 이달부터 4공장 부분 가동에 들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생산 능력 42만ℓ를 확보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총 생산 능력이 60만ℓ까지 늘어난다. 4공장 생산 유발 효과는 5조 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축구장 29개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21만㎡의 4공장 건설에는 총 2조원이 투입됐다. 이 부회장은 4공장을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4공장에 이어 5·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삼성의 주요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 온 이 부회장은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감시를 위한 독립된 기구로, 이 부회장은 법조인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직접 나가 준법 경영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연이은 외부 활동과 관련해 “삼성바이오 현장 방문은 삼성의 ‘미래’를 제시하고, 준감위 참석은 그룹 총수로서의 책임·윤리 경영을 약속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결국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회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를 두고는 이 회장 2주기인 오는 25일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인 11월 1일, 12월 사장단 인사 시기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11월 1일 승진 후 사장단 인사로 이어지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바 찾아 ‘제2 반도체’ 강조하고, 준감위선 준법경영 재확인…대관식 향해가는 이재용

    삼바 찾아 ‘제2 반도체’ 강조하고, 준감위선 준법경영 재확인…대관식 향해가는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육성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범 10년 만에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을 찾아 앞으로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바이오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역점 사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의 회장 승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 임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4공장의 완공 기준 생산능력은 24만ℓ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단일 공장 평균 생산능력인 9만ℓ의 3배 수준이다. 이달부터 4공장 부분 가동에 들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생산 능력 42만ℓ를 확보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총 생산 능력이 60만ℓ까지 늘어난다. 4공장 생산 유발 효과는 5조 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축구장 29개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21만㎡의 4공장 건설에는 총 2조원이 투입됐다. 이 부회장은 4공장을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은 4공장에 이어 5·6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삼성의 주요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 온 이 부회장은 12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 감시를 위한 독립된 기구로, 이 부회장은 법조인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직접 나가 준법 경영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연이은 외부 활동과 관련해 “삼성바이오 현장 방문은 삼성의 ‘미래’를 제시하고, 준감위 참석은 그룹 총수로서의 책임·윤리 경영을 약속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결국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회장 자리를 채우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를 두고는 이 회장 2주기인 오는 25일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인 11월 1일, 12월 사장단 인사 시기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11월 1일 승진 후 사장단 인사로 이어지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30대 그룹 시총 307조 증발… 삼성전자 28%·카카오 63% ‘뚝’

    30대 그룹 시총 307조 증발… 삼성전자 28%·카카오 63% ‘뚝’

    금리 인상과 ‘킹달러’ 현상,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에 놓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이후 300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8% 하락했으며 대표적인 성장주이자 ‘국민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반토막 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상위 30개 기업집단의 시총은 1331조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1638조원)에 견줘 307조원(18.7%) 줄어든 것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16개 상장사의 시총은 같은 기간 670조원에서 519조원으로 151조원(22.5%) 줄었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위축과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 같은 기간 시총이 467조원에서 336조원으로 28.1%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31.73%)으로 3년 만의 역성장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그룹도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한파’로 시총이 95조원에서 66조원으로 줄면서 그룹 내 상장사들의 시총이 211조원에서 137조원으로 74조원(35.1%)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77.65에서 2232.84로 25.0% 하락했다. 국민주 카카오와 네이버는 시총이 50% 넘게 빠졌다. 지난해 말 시총 50조원이었던 카카오가 지난 7일 22조원으로 줄어드는 등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 4개사의 시총은 109조원에서 무려 69조원(63.3%) 증발한 40조원으로 내려앉았다.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가 타격을 받는 경제 여건뿐 아니라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성장 동력의 부재와 ‘쪼개기 상장’ 등의 논란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네이버의 시총은 62조원에서 26조원으로 58.1% 감소했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미국의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 2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적자 전환한 기업에 무리한 베팅을 했다는 우려가 쏟아지며 이날 네이버 주가는 7.08% 폭락했다.
  • 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중장기 협력”

    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중장기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4일 전격 회동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ARM을 둘러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이 동석했고, ARM 측에서는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5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오후 늦게까지 이어 갔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방문을 앞두고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달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이 다음달 서울에 오면 뭔가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ARM 지분 일부 인수 ARM 상장 전 지분 투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인수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협력을 위한 양사의 의지만 확인하고, 세부적인 논의는 추후 이어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구조 방식을 설계해 삼성전자·퀄컴·애플·엔비디아 등에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 ARM은 모바일 AP 설계 분야의 점유율이 90%에 달해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주요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의 다양한 전망에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우려해 ARM과 관련한 모든 논의 과정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조회 공시’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풍문·보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기업에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 3월 30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ARM 공동 인수 검토‘를 언급하자 이튿날 SK하이닉스에 회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조회 공시를 요청했다.
  • 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중장기 협력”

    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중장기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4일 전격 회동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ARM을 둘러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이 동석했고, ARM 측에서는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5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오후 늦게까지 이어 갔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방문을 앞두고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달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이 다음달 서울에 오면 뭔가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ARM 지분 일부 인수 ▲ARM 상장 전 지분 투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인수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협력을 위한 양사의 의지만 확인하고, 세부적인 논의는 추후 이어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구조 방식을 설계해 삼성전자·퀄컴·애플·엔비디아 등에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 ARM은 모바일 AP 설계 분야의 점유율이 90%에 달해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주요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의 다양한 전망에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우려해 ARM과 관련한 모든 논의 과정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조회 공시’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풍문·보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기업에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 3월 30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ARM 공동 인수 검토‘를 언급하자 이튿날 SK하이닉스에 회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조회 공시를 요청했다.  
  • 이재용-손정의, 삼성사옥서 CEO들과 전격 회동…ARM과 장기 협력 방안 논의한 듯

    이재용-손정의, 삼성사옥서 CEO들과 전격 회동…ARM과 장기 협력 방안 논의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전격 회동해 소프뱅크의 자회사 ARM을 둘러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이 동석했고, ARM 측에서는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5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오후 늦게까지 이어갔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방문을 앞두고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달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이 다음 달 서울에 오면 뭔가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ARM 지분 일부 인수 ▲ARM 상장 전 지분 투자 ▲컨소시엄 구성 통한 공동 인수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는 협력을 위한 양사의 의지만 확인하고, 세부적인 논의는 추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구조 방식을 설계해 삼성전자·퀄컴·애플·엔비디아 등에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 ARM은 모바일 AP 설계 점유율의 경우 90%에 달해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주요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의 다양한 전망에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우려해 ARM과 관련한 모든 논의 과정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조회 공시’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풍문·보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기업에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 3월 30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ARM 공동 인수 검토‘를 언급하자 그 이튿날 SK하이닉스에 회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조회 공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 [마감 후] ‘타인의 신발 신어 보는’ 총수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마감 후] ‘타인의 신발 신어 보는’ 총수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워킹맘 고충 듣고, 어린이집 아이들과 눈 맞추고, 다자녀가정 격려하고….’ 여성가족부 장관 일정인가 싶지만 이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으로 그려 가는 소통 행보다. 복권 이후 이 부회장은 전자뿐 아니라 건설, 금융 등 계열사들을 두루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직원들을 만나 교감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고 독려하고, 여성 직원들이 차세대 리더로 커 나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하는가 하면 다자녀를 둔 직원 아이들에겐 태블릿PC 등의 선물을 안겼다. 이를 두고 회장 취임을 앞두고 내부적으로는 그룹의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세세한 워딩 하나하나마다 파급력이 큰 이 부회장이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이나 일·가정 양립 문제까지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일견 기대감도 품게 된다. ‘승어부’(아버지를 뛰어넘는다는 뜻)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이런 철학이 ‘뉴삼성 선언’에 담길 수 있을까. 삼성에서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 탄생하고 조직 내부에 일과 가정을 균형감 있게 꾸려 갈 정책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의 변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새로운 기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등이다.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주요 그룹 총수로는 파격적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중들과 소통했다. 1시간짜리 동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76만회를 기록했다. “재계 2위 총수가 유튜브에서 회사 비전, 국가 경제에 대한 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걸 들을 수 있어 놀랍고 뜻깊다”, “재벌에 대한 편견을 덜고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댓글들도 달렸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기업 회장이라고 신비 속에만 갇혀 있다 보면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계속 쌓이는 면도 있다”고 했다. 상의 회장 1년 반 동안 100여개 넘는 행사에서 교류를 넓혀 왔다는 그의 말에서도 변화를 기대케 하는 대목들이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로 피해를 본 주주들에 대해 “투자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그룹의 목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대답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화두와 대상을 아우르며 소통의 보폭을 키워 가는 총수들의 노력은 다양한 입장에 놓인 타인의 감각과 공명하는 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조직과 사회를 인식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행위는 자기 이외의 사람에게, 자신의 바깥(=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행위”라고 짚은 작가 브래디 미카코는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일은 피고용자와 거래처,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생각과 마음을 냉정하게 상상해 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다음 한 수를 두는 근거가 되므로 ‘엠퍼시’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는’ 요즘 총수들의 기민한 발걸음이 선대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세상에 새로운 균열을 내고 진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몸을 알면 돈이 보인다?… 헬스케어 시장 진격하는 대기업

    몸을 알면 돈이 보인다?… 헬스케어 시장 진격하는 대기업

    전통 제약회사의 성역으로만 여겨졌던 헬스케어 산업의 ‘허들’이 무너지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을 앞세운 주요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재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방대하고도 민감한 소비자의 생체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생체데이터 사업 활용 무궁무진 조만간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5’가 최근 출시된 데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애플워치8’의 판매가 오는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서다.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온통 헬스케어 기능에 쏠려 있다. 갤럭시워치5는 체성분·심박·혈압·심전도를 측정해 주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앞세운다. 애플워치8는 체온을 측정해 주는 기능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은 이번에 두 모델 모두 탑재하지 않았다. 관련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글로벌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이 스마트워치의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개인의 신체에서 벌어지는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제휴하거나, 특정인을 위한 마케팅에도 쓰일 수 있다. 이름난 대기업들이 너나없이 ‘새로운 먹거리’라며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와 가장 긴밀한 접점을 구축한 유통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건강기능식품 추천 등 ‘개인화’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롯데는 최근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점차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계열사와 협업도 진행한다. ‘맞수’인 신세계도 앞서 이마트를 통해 맞춤형 건기식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에 지분(3.3%)을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CJ도 ‘CJ웰케어’를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건기식을 한 포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와 만나는 지점이 크지 않은 중후장대(重厚長大·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정유 등 무겁고 길고 큰 산업을 통칭) 위주의 ‘B2B’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바일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내 아산병원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보톡스’ 기업 휴젤에 투자한 GS, 한화솔루션을 통해 합성비타민 원료인 ‘크레졸’ 사업에 나선 한화, 의약품 보관용기 제조사 ‘SiO2’에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하며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뛰어든 두산,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해 유망 바이오 벤처를 발굴하는 포스코도 간접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B2B 회사다. 헬스케어 사업의 영토가 디지털로도 확장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의사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관장하는 사업부의 수장으로 영입하기도 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네이버는 연세대 소속 나군호 교수를, 카카오는 서울대 소속 황희 교수를 각각 헬스케어 사업을 이끄는 자리에 앉혔다. 네이버가 ‘클로바’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해 의료에 접목하는 방식을 고도화하는 한편 카카오는 일반 사용자와 밀착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등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만 2조 달러… “성과 내는 데 시간” 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속페달을 밟은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2844억~2조 3022억 달러다. 보수적으로 봤을 땐 전년보다 5.3%, 낙관적으로 보면 6.1% 성장했다. 2년 전보다 무려 2배가량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기회는 점차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실을 보기 위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데다,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 삼성·현대차·LG·SK… 韓대표들 미래 좌표는 인도네시아

    삼성·현대차·LG·SK… 韓대표들 미래 좌표는 인도네시아

    값싼 인건비와 토지, 풍부한 광물 등 최고의 제조 조건으로 인해 앞다퉈 중국으로 몰려들었던 기업들이 이제는 ‘탈중국’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 견제 정책에다가 ‘제로(0) 코로나19’를 표방한 중국 정부의 지역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이 기회의 땅에서 갈등과 불확실성의 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치카랑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곳에 5000만 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스마트폰 생산 능력 1200만대 규모로 전량 현지 내수용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인 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아시아 지역의 공급 허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부터 현지 인건비 상승과 첨단기술 유출 우려,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공장 폐쇄를 이어 온 삼성전자는 생산기지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아시아 지역 판매 강화를 위한 최적지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했다.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델타마스공단 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 공장과 가까운 카라왕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SK 지사를 설립해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입지적 강점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천연자원, 거대 내수 시장을 꼽는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자카르타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한·인니 미래 신산업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하며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중국이 세계 공장의 역할을 했지만, 인건비가 상승하고 경제구조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지면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상당 부분 아세안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 내 총생산(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약 1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로, 2018년 6억 8000만 달러 규모였던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지난해 1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재계 “3高 속 기업 경영 위축” 우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재계 “3高 속 기업 경영 위축” 우려

    30일 한국전력이 10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 인상을 발표하자 경제계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들의 경영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한전이 발표한 전기요금 조정에 따르면 10월부터 4인 가구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7.4원 인상되며 산업용도 kWh당 최대 16.6원까지 오르고 전압에 따라 차등 인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유례없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식한다”면서도 “기업들의 경영 위축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의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국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 산업계에 보조금 지급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법은 산업계는 물론 일반 가정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의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시장 원리와 원가에 기반한 가격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정부에 전 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 추진 등 올겨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전 적자를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수긍하면서도 특히 중소기업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며 특히 뿌리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고려하면 매우 걱정”이라면서 “에너지 수급위기 문제는 정부나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에너지 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조 원장은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 유지,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 속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에너지 절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기업이 에너지 절약 시설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 ‘6000억’ 횡령 중국 공무원에 사형…‘부패와의 전쟁’ 이래 최대 규모

    ‘6000억’ 횡령 중국 공무원에 사형…‘부패와의 전쟁’ 이래 최대 규모

    한화로 약 60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횡령한 중국의 한 공무원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 확정을 앞두고 반부패 사정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밍망 등 현지 언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 소속 공무원 리젠핑은 2016~2018년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당 실무위 비서직을 이용해 횡령을 일삼았다. 리젠핑이 당시 횡령한 국유자금은 14억 3700만 위안, 한화로 약 2865억 8000만원에 달한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민간기업의 회장 지위 및 당 실무위 서기 직책을 남용해 기업들을 부당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1150억 원 가량을 부당 취득했다. 2006~2016년에는 역시 국유기업의 공적자금 2102억 원 가량을 횡령했다. 리젠핑이 공무원 신분으로 횡령하거나 부당 취득해 축적한 재산은 30억 위안 이상, 한화로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리젠핑이 불법 축적한 재산 중 1400억 원 상당은 아직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핑은 범죄 사실이 발각된 뒤 약 3년 동안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7일 현지 법원은 리젠핑에게 횡령과 뇌물, 공적자금 횡령, 지하조직 묵인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싱안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은 특히 횡령 및 뇌물 액수가 크고, 횡령으로 취한 수익의 일부가 도박 또는 해외 송금에 사용돼 죄질이 심각하다”면서 “피고인의 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국가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뇌물 수수죄에 대한 처벌로 개인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몰수한 재산은 국고로 반환하라고 덧붙였다. 리젠핑의 횡령 규모는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에는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회사 회장의 약 17억 위안(약 3386억 원), 자오정융 전 산시성 당 위원회 서기의 약 7억 1700만 위안(약 1428억 원) 등의 뇌물 수수 등이 있다. 이중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지난해 사형이 집행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시진핑 주석의 ‘호랑이 사냥’, 정재계 가리지 않아 한편 시 주석은 집권 기간 내내 이른바 ‘호랑이 사냥’으로 불린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시행해왔다. ‘호랑이 사냥’은 시 주석이 종신 집권을 노리는 최고 권력자가 되기 위해 주요 경쟁자들을 배제하는 도구로도 이용됐다.최근에는 반도체 산업의 ‘썩은 뿌리’를 뽑겠다며, 반도체 굴기의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반부패 수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반도체 항공모함’으로 불리며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칭화유니그룹의 자오웨이궈 전 회장이 연행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최근 반도체 분야를 겨냥한 중국 사정 당국의 반부패 운동은 시 주석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반도체 분야를 겨냥한 대규모 반부패 조사는 시 주석이 자신이 기대한 것을 얻지 못했거나 적어도 충분히 빨리 얻지 못한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50년 탄소중립, 新환경경영에 7조 투자… 뉴삼성, 뉴패러다임

    2050년 탄소중립, 新환경경영에 7조 투자… 뉴삼성, 뉴패러다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삼성전자가 혁신 기술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탄소 순배출을 제로(0)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이루면 자동차 800만대가 운행을 멈추는 효과와 맞먹는다. 또 2030년까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수자원 보존 등의 환경경영 과제에 7조원 이상을 투입한다.삼성전자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환경경영전략은 1992년 이건희 회장 당시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나온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연내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뉴삼성’ 경영 시동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그간 국제사회가 요구해 온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공식화했다. RE100은 사용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구글과 애플은 2015년과 2016년에 이미 가입을 선언했고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도 합류했지만 삼성전자는 발표를 미뤄 왔다. 메모리반도체만 연간 1조 7500억개를 생산하고 스마트폰, TV, 가전에 이르기까지 전자산업의 전 영역에서 연간 5억대의 제품을 생산하며 많은 전력을 쓰고 있어 섣불리 동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용한 전력은 25.8테라와트시(TWh)로,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14.6TWh)의 1.76배에 이른다. 구글의 지난해 소비 전력량은 18.2TWh,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소비 전력량은 18.1TWh 수준이다.전력 사용이 여느 기업보다 큰 삼성전자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미국과 유럽보다 불리한 상황임에도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 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선포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 모바일과 가전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 DX(디지털경험)부문부터 탄소중립을 먼저 달성하고, 반도체를 생산하는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초저전력 기술로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해 나간다.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은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1500여대)은 100% 무공해차인 전기수소차로 바꾼다.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 순환을 극대화할 연구 조직인 순환경제연구소도 설립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선언을 두고 이 부회장이 ‘승어부’(아버지를 뛰어넘음)를 이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일궜다면 아들은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회사를 더욱 성장시킨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빌 게이츠가 세계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10년 넘게 노력해 온 ‘물 없는 화장실’ 프로젝트를 해결한 바 있다”며 “이번 선언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경제사절단과 방한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경제사절단과 방한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3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호건 주지사는 아내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21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정부와 재계 지도자와 만나 한국과 메릴랜드주 정부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호건 주지사는 15일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16일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호건 주지사와의 만남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 관련 대응을 협의할 전망이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친구들의 요청을 받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와 접촉하기는 했다”고 했다. 또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고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만나는 등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메릴랜드주 투자 유치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서울에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 개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케이팝 흐르는 ‘조선족의 서울’… 조선족 학교·한글이 쫓겨나고 있다

    케이팝 흐르는 ‘조선족의 서울’… 조선족 학교·한글이 쫓겨나고 있다

    창설 70주년을 맞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옌볜주)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민족 정체성을 지켜 나가느냐’다. 젊은층의 유출로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는 데다 중앙정부가 개별 민족의 자치보다 한족(漢族)과의 통합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9·3제(자치주 설립 기념일)를 맞은 옌볜주를 직접 찾아가 조선족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가로수길’ 커피숍 등 친숙한 간판들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를 날아 옌지공항에 도착하자 ‘연변 사투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공항 내 모든 안내문은 중국어와 한글이 병기돼 있었고, 직원들도 우리말로 승객 이동을 도왔다. ‘조선족의 서울’로 불리는 옌지에 도착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옌지는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 달랐다. 빨간색 우레탄으로 포장된 자전거길이나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BRT) 등이 한국과 판박이였다. 편의점에 들어가니 가수 선미의 ‘열이 올라요’가 흘러나왔고,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의류가 실시간 공수돼 20대 여성들의 차림은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옌지의 ‘핫플레이스’인 옌볜대 앞에는 ‘청담동 가로수길’(커피숍), ‘버닝썬’(실내 포장마차) 등 친숙한 이름의 간판이 즐비했다. 과거보다 한국의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옌지는 우리와 많이 닮아 있었다. 택시 기사 김모(52)씨는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좋은 제도나 정책이 옌지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며 “요즘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 여행이 어려워진 중국 젊은이들이 간접적이나마 한류 문화를 체험하려고 찾는다”고 전했다.●1990년대 이후 100만명 해외로 옌볜주는 19세기 이후 조선족이 모여 살던 옌지와 투먼, 룽징 등이 묶여 1952년 세워졌다. 별다른 제조업 시설이 없음에도 지금까지 분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의 무역·투자 확대, 한국 거주 조선족의 송금이 결정적이었다. 시인 윤동주가 태어난 룽징에서 만난 남모(70)씨는 “아내가 한국에 가서 일한 덕에 아파트를 장만했고 딸도 의사로 키울 수 있었다”며 “(옌볜에서) 한국에 돈 벌러 간 조선족이 한 집 건너 한 집꼴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족의 한국 의존 심화는 공동체 해체 등의 부작용도 낳았다. 1990년대 이후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부부 중 한쪽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가정이 새로운 일상인 ‘뉴노멀’이 됐다. 불화로 인한 이혼이 급증했고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자녀들이 비행 청소년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속출했다.베이징의 ‘견제’도 본격화됐다. 중국 첫 외국 합작 대학이자 ‘한중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옌볜대 과학기술대학(옌볜과기대)이 지난해 폐교된 것이 대표적이다. 1991년 재미 사업가인 김진경 총장이 지린성 정부로부터 30년간 부지를 빌려 세운 옌볜과기대는 한국 기업 및 해외 교민들의 지원으로 조선족 기술 인력 양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학교의 지대한 사회 공헌에도 재계약 불가를 선언하고 2018년도부터 신입생 선발을 금지했다. 학교 주변에서 만난 한 조선족 주민은 “소수민족 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는 흐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통 가치관 보존 위한 교육 필요” 옌볜주는 1952년 설립 이래 한글 전용을 원칙으로 하되 한글과 한자를 병기할 때는 한글을 우선 표기하도록 했으나, 지난 7월 한자를 먼저 적도록 규정을 바꿨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00곳이 넘던 중국 내 조선족 초·중·고교는 200곳 정도만 남았다. 아예 자녀를 한족과 결혼시키고 그 2세를 한족으로 등록하는 ‘동화’ 현상도 늘고 있다. 황유복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민족공동체 존망과 직결되는 전통 가치관 보존을 위한 민족언어·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재용 ‘광폭행보’… 텍사스공장 착공식서 바이든과 재회하나

    이재용 ‘광폭행보’… 텍사스공장 착공식서 바이든과 재회하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광폭 경영 행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와 만나며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의 신호탄을 쏜 이 부회장은 미국의 주요 삼성 고객사 대표들은 물론 미 정계 인사들도 두루 접촉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외교’에 주력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28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 계열사 부당합병 의혹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지만, 새달 8일(목요일)은 추석 연휴와 맞물리면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오는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에 출석한 이후 13일 뒤인 15일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이 약 2주 가까운 자유 시간을 확보하게 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 정재계 인사들에게 삼성의 미국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 7936억원)를 투자해 신설하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 임박했다는 점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테일러 공장은 이미 터파기와 기반 다지기 등 기초작업을 마치고 대규모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적인 행사만 앞두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 착공식이 미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 통과 직후 미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찾아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강조했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의 상징적인 행사가 될 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약 4개월 만에 이 부회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왔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삼성 총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새달 19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부회장이 한국 측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지만, 이 부회장은 15일 재판 일정 때문에 윤 대통령의 출국 전에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테일러 착공식 참석을 위한 주요 인사 일정 등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추석 연휴로 재판 쉬는 이재용, 미국서 바이든 재회 전망

    추석 연휴로 재판 쉬는 이재용, 미국서 바이든 재회 전망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광폭 경영 행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 방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와 만나며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의 신호탄을 쏜 이 부회장은 미국의 주요 삼성 고객사 대표들은 물론 미 정계 인사들도 두루 접촉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외교’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28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추석 연휴기간을 활용해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 계열사 부당합병 의혹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지만, 새달 8일(목요일)은 추석 연휴와 맞물리면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오는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에 출석한 이후 13일 뒤인 15일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이 약 2주 가까운 자유시간을 얻게 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 정·재계 인사들에게 삼성의 미국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 7936억원)를 투자해 신설하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 임박했다는 점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테일러 공장은 이미 터파기와 기반 다지기 등 기초작업을 마치고 대규모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적인 행사만 앞두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 착공식이 미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통과 직후 미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찾아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강조했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의 상징적인 행사가 될 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약 4개월 만에 이 부회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이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왔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삼성 총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새달 19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이 전망되면서 이 부회장이 한국 측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지만, 이 부회장은 15일 재판 일정 탓에 윤 대통령의 출국 전에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없다”라면서도 “다만 테일러 착공식은 참석을 위한 주요 인사 일정 등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마감 후] ‘근거 없는 자화자찬’ 되지 않으려면/정서린 산업부 차장

    [마감 후] ‘근거 없는 자화자찬’ 되지 않으려면/정서린 산업부 차장

    “이제 100일밖에 안 됐어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난주 취임 100일을 맞은 새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돌아온 한 기업인의 반문에는 피로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이유는 이어지는 말에서 공감이 됐다. “요즘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희비가 엇갈린다기보다 새로운 양상으로 몰아치는 대외변수 때문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등 중요한 전략 자산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강도가 점점 세져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요. 최소한 피해는 입지 않게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내고 외교적 노력도 해야 하는데 서로 싸우고만 있으니 걱정이 크죠.” 실제로 격화되는 미중 기술 패권전쟁의 여파에 우리 기업의 ‘생사여탈권’이 좌우되는 상황이 급전개되고 있다. 당장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 현대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가 아니면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하는 게 골자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점유율 14%)를 달리던 현대차는 이 법안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대해 대당 최대 1000만원(7500달러)의 보조금을 못 받게 됐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매년 10만여대의 우리 전기차 수출이 차질을 빚을 걸로 추산된다. 1만 3000개 부품업체들의 피해도 속출한다는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급히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는 미국이 내건 보조금 혜택 시점에 맞춰 현지 생산 공장 착공,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 자체도 난제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의 미국 투자 발표에 “생큐”를 연발하고 어깨를 겯고 걷던 장면을 되감아 보면 일각의 ‘퍼주고 뒤통수 맞은 격’이라는 표현이 과하지만도 않은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입법이고 결국 자국 이익 때문에 하는 건데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한계가 있다”며 자조의 한숨이 깊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산업계 파장이 큰 이슈가 발생하면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해결을 위해 추진력을 더 발휘해 줘야 하지 않나. 결국 국내 기업의 피해가 커지게 됐으니 정부의 대응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정부는 급히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검토’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뒷북 대응이다’, ‘실효성이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장 9월 초부터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 첫 회의, 중국 견제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 등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할 이벤트가 줄줄이 잡혀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인센티브를 받으면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리는 미국 ‘반도체법’에도 초긴장이다. 기업들이 정부에 원하는 건 “지금부터라도, 피해를 보지 않게, (상대국에) 정당한 요구를 해 달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재건했다”며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 기술 분야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과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고 자평했다. 불과 일주일 전의 자평인데 현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 말을 ‘근거 없는 자화자찬’으로 남지 않게 할 정교한 지략은 무엇인가.
  • 빌 게이츠 “화장실 10년 숙원 풀어준 이재용에 감사”

    빌 게이츠 “화장실 10년 숙원 풀어준 이재용에 감사”

    “저소득 국가에 위생적인 화장실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보여 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합니다.”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당일 오전 국회연설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쪼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의 회동은 2013년 이후 9년 만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면담의 화두는 뜻밖에도 ‘화장실’이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의 만남은 게이츠재단의 숙원 사업인 ‘재발명 화장실’(RT·Reinvent Toilet) 프로젝트 결과물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 자체가 극비리에 진행된 탓에 회동 사실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날 공개됐다. 게이츠 이사장은 면담에서 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 등을 설명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T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으로,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화장실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 2억 달러(약 2671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기술적 난제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확보 실패로 사회공동체용 대형 화장실만 개발했을 뿐 실생활에 필요한 가정용 RT 개발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에 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당시 게이츠재단은 삼성전자에 과제 수행 비용 수천만 달러 지원도 제안했으나,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게이츠 이사장은 이메일과 전화, 화상회의 등으로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직접 챙기는 등 각별히 공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RT프로젝트 개발협력 종료식을 개최하며 가정용 RT 개발 성공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화장실 구동 에너지 효율화와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으며,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10인용과 5인용 RT의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으며, 이번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서 무상으로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게이츠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 및 재가동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빌 게이츠와의 프로젝트 성공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삼성과 함께하면 다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향후 IT·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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