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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철강 부도 부문별 파장 점검

    ◎금융권/부채 5조… 자금시장 경색 가능성/빅4뱅크 이자손실만 연 2,500억 한보철강의 전격적인 부도로 금융권이 휘청거리고 있다.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자금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기까지 하고 있다.한보철강의 금융권 부채만 5조원에 이르는 탓이다. 지난 10일 현재 한보철강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4조9천4백29억원이다.이중 은행권이 2조4천87억원으로 가장 많다.또 은행들은 1조2천7백60억원의 지급보증까지 서준 상태다.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해준 금액은 1조8천4백84억원이다.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고 회사채를 발행한 금액만도 6천8백58억원이다. 지난해 1월 부도를 낸 우성건설을 비롯한 우성건설 그룹의 부채가 1조9천억원이었다.한보철강은 단일회사만으로도 재계순위 27위인 우성건설그룹의 부채보다 3조원이나 많다. 한보철강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무는 동결되나 한보철강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 법정관리의 최종단계인 회사정리절차까지는 가지않고 1단계인 회사재산보전 처분결정을 받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3자 인수가 결정되기전까지는 이자를 받지 못한다.제3자가 인수한 뒤에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인 연 8.5%선을 넘기는 힘들고 인수협상결과에 따라서는 이자유예 등의 추가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은행들은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이자도 제대로 받지못해 부실화가 우려된다.지급보증을 뺀 대출금만으로는 산업은행이 6천2백72억원으로 가장 많고 제일은행(5천4백73억원),조흥은행(4천2백70억원),외환은행(3천7백56억원)의 순이다. 4대은행만 대출금이 2조원에 가까워 이자손실만 최소한 연 5백억∼6백억원,최대한 2천2백억∼2천5백억원으로 예상된다.은행들은 한보철강의 부도로 대출액의 20∼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형편이라 순이익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증권/투자자 80억 손해… 금융주 폭락 한보철강의 부도로 한보그룹 상장 2개 계열사 주식의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80억원이 넘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도처리된 한보철강의 신용융자잔고는 23일 현재 1백55만8천800주에 달하며 주당 평균 매입단가가 8천100원으로 23일 종가 5천390원보다 50%나 높아 투자자들은 주당 2천710원씩 총 42억2천4백34만원의 손해를 본셈이다.상아제약의 신용융자잔고 역시 40만6천900주에 달하고 주가하락으로 신용보유자는 주당 9천400원씩 총 38억2천4백86만원의 피해가 났다.특히 부도처리로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법정관리를 신청,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주가는 더 떨어져 깡통계좌의 속출도 배제할 수 없어 손실액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한보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등 금융기관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금융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나타냈다.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미상환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서준 증권사는 대우증권 3백억원,한국산업증권 3건 2백70억원,장은증권 1백억원 등 6백70억원에 달하며 상아제약 등 한보그룹 계열사의 미상환 회사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준 고려증권 1백45억원,장은증권 1백30억원,대우증권 1백18억원 등을 포함,총 1천63억이다. ◎관계사/1천여 하청업체 돈줄 막힐듯 한보철강의 부도처리로 한보건설과 (주)한보도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상당액의 지급보증을 섰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법정관리든 3자인수 추진이든 이들 회사가 벌이고 있는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 될 전망이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경우 건설은 (주)한보가,플랜트와 엔지니어링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라중공업 등이 관여하고 있다.그러나 2차,3차 하청을 받은 업체수를 합친다면 직접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만 1천여개로 추산된다.토목,아파트 공사의 경우 규모와 공기에 따라 대략 6∼7개 업체가 하청을 받아 참여한다.따라서 한보건설이 46곳,(주)한보가 28곳의 토목공사를 하도급 형식으로 벌이고 있어 참여업체는 최소 5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공사규모도 각각 8천3백억원과 8천9백억원 규모여서 공사대금 및 자재납품 대금결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것이라는게 건교부의 시각이다.하청업체들이 발주처의 도산에 따른 연쇄도산을 막기위해 동시에 다른 공사의 하청을 받는 관례를 감안하면 연쇄부도보다는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업계의 목줄을 졸라맬 것이라는 분석.철강부문의 경우 5곳의 대리점과 10곳의 유통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 ◎아파트·SOC/국내외 공사·입주 지연 불가피 한보철강의 부도처리로 당장 당진제철소 완공이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당진제철소는 현재 A지구는 완공됐고 B지구 열연,냉연,코렉스 관련설비로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공사는 90%정도 진척된 상태지만 부도처리로 완공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또한 한보가 국내외에서 건설중인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및 아파트 등의 입주가 지연될 전망이다.SOC 관련 (주)한보와 한보건설의 국내공사는 각각 46건 8천3백69억원과 28건 8천960억원.공공도급이 각각 39건과 26건이나 된다.건설교통부는 『한보측은 대부분 도급공사를 맡아 연대보증업체의 보증시공이나 정산후 재발주를 하면 공사진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공기지연과 하청업체의 자금경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공기지연에 따른 입주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보가 시공중인 것은 (주)한보의 인천부계 523가구,마산 삼계 718가구,노원구 공릉동 561가구,월계동 154가구와 한보건설의 동작구 본동 306가구 등이다.
  • 땅투자·로비수완 뛰어나/창업자 정태수씨

    ◎세무공무원 출신… 은마아파트로 일어서/수서사건·노시 비자금 연루 구속되기도 한보그룹 창업자인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73년 45세때 2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몰리브덴광산업에 투신하면서 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으며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9년 서울 대치동에 건설한 4천400여가구의 은마아파트를 모두 분양,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부산 사상구 구평동 금호철강을 인수,철강산업에 뛰어들어 지난 86년에는 재계 30대그룹의 대열에 올랐다.이어 89년에는 아산만에 1만평을 매립,세계 5위권을 목표로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2차사업에 착수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91년초 수서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됐으며 지난해 3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변칙실명전환으로 또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정 총회장은 당시 검찰조사과정에서 뇌물수수자 등에 대해 완벽하게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믿을수 있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하기도 한다.
  • 부도처리 한보철강 어떻게 될까

    ◎현대 등에 인수 타진… 조기성사 불투명/아직 시큰둥… 장기 법정관리 가능성도/나머지 그룹계열사 사활도 장담못해 한보철강과 한보그룹은 어떻게 될 것인가.당초 은행관리로 들어가려던 한보철강의 처리는 한보측이 경영권 이양을 의미하는 주식의 담보제공을 거부함으로써 부도처리라는 최악의 국면을 초래했다.한보철강의 부도는 지급보증을 선 다른 계열사의 부도를 불러오는 것이 불가피해 한보그룹 전체가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다. 채권은행단은 일정기간 법정관리를 통해 채권·채무를 동결한 뒤 제3자 인수를 통한 조기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일각에서는 포항제철로 하여금 위탁경영케 한뒤 공기업화하거나,포철에 인수시키는 생각도 하고 있는 듯하다.이와관련해 정부측은 이미 포철과 일관제철소 건설의 꿈을 가진 현대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했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부도가 난 상태여서 현대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정부의 고위당국자는 23일 『현대의 신규제철소 진입을막았던 것은 중복설비투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비록 고로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현대의 한보철강 인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부도가 났기 때문에 한보철강의 몸집을 추스르기가 용이하고,채권은행단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협상을 벌일 수 있게 돼 현대가 관심을 가질 것이란 이야기다. 아직 현대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화가 없다.현대측은 포철과 같은 고로 방식의 제철소를 지어 고급 후판을 생산,자동차생산 일관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처지기 때문에 자동차용 고급 후판을 생산할 수 없는 한보식의 전기로(전기로)는 필요치 않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LG를 구본무 회장의 중공업진출 염원에 비추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하는 측도 있다.한 그룹관계자는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 『다만 한보철강이 사업성이 있는지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심은 있되 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그룹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포철의 위탁경영 등에 대해서는 포철이 펄쩍 뛰고 있다.부실덩어리를 얹으면 잘 나가는 포철마저도 전체로 부실덩어리가 된다는 입장이다.독점체제가 돼 해외 신인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있다.때문에 포철이 법정관리기간 동안 순수 위탁경영에 응할지는 모르지만 경영권인수 등은 생각하기 어렵다.결국 현대나 LG 인수의 가능성이 가장 큰 셈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부채때문에 한보가 장기 법정관리의 고통스런 상태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한마디로 한보를 인수할 기업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이럴 경우 5조원 가까운 금융자금이 동결됨으로써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것은 물론,현재 진행중인 금융개혁에도 장애물로 작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3자 인수를 성사시키려 할 것이다. □한보철강 관련 일지 ▲84년=금호철강 인수,한보철강 설립. ▲89년 12월=한보철강,충남 당진군 고대리에 1백만평의 제철소 부지 매립공사 착수. ▲95년 6월=당진제철소 1단계 공사 완료(열연 연산 3백만t,철근 1백만t 규모). ▲96년 9∼12월=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각 1천억원씩 한보철강에 4천억원 지원. ▲97년 1월7일=그룹,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채권은행단에 담보로 제출. ▲97년 1월8일=한보철강 자금난으로 제일은행 등 4개은행으로부터 1천2백억원 지원받아 부도위기 넘김. ▲97년 1월9일=그룹 자구노력으로 3천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발표. ▲97년 1월23일=한보철강 부도.
  • 금개위 위원 31명 임명/위원장 박성용씨 부위원장 김병주씨

    정부는 오는 22일 발족하는 대통령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위원 31명을 선정하고 위원장에 박성용 전경련부회장,부위원장에 김병주 서강대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박위원장은 미일리노이주립대를 졸업,예일대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으며 지난 84년부터 작년까지 금호그룹회장으로 있다가 현재 전경련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6년부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금융개혁위 위원 명단. ◇위원장=박성용(65·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부위원장=김병주(58·서강대 교수) ◇위원 29인=▲기업인 12인 손병두(56·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대표),박상희(46·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김재용(54·한화그룹 기조실 부사장),이상운(61·고려합섬 부회장),백영배(52·효성물산 사장),이웅렬(41·코오롱그룹 회장),손상모(65·한국전략경영컨설팅 대표),윤화진(61·성원건설사장),김경오(59·금강섬유 사장),정강환(52·태일정밀 대표),계명재(39·한광대표),정수진(45·동우열처리공업대표) ▲금융인 9인 이동호(60·전국은행연합회장),윤정용(61·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이강환(61·생명보험협회장),윤병철(60·하나은행장),이상철(61·전국민은행장),박도근(55·선경증권 사장),조왕하(44·동양종금 사장),김건세(50·해동금고 부회장),남대우(59·신보창업투자 사장),▲학계 및 전문가 8인 차동세(54·한국개발연구원 원장),박영철(58·한국금융연구원장겸 고려대 교수),윤계섭(52·서울대 교수),정구현(50·연세대 교수),최명주(41·계명대 교수),김기환(65·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김일섭(51·삼일회계법인 부회장),이헌재(53·한국조세연구원 고문) □프로필 ◎김병주 금융개혁위 부위원장/한국 금융현실 정통… 뚝심있는 추진력 정평 소탈한 성품이나 업무에 임할 때는 교수출신답지 않게 고집스러운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경제학자이면서도 우리나라의 금융현실을 누구보다도 깊이 있게 꿰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경제전문가. 금융산업발전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세제발전심의회위원을 맡으면서 그동안 정부의 금융산업개혁에 상당한 역할을 해낸 인물.서울대 경제학과출신으로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박사,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쳤다.취미는 독서와 등산이며 부인 이명원씨(52)와 1남1녀. ◎박성용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장/금호그룹 명예회장… 관·학·재계 폭넓은 활동 재계와 학계,관계를 두루 거친 신사다. 지난해 4월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인 56년 미국으로 유학,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석사를 받았다.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67∼68년에는 버클리대 조교수를 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한중 우호협회 회장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며 금호현악 4중주단을 창단하는 등 음악에도 관심이 높다.마가렛 클라크 박씨와의 사이에 1남1녀.
  • 매각… 합병… 업종별 구조개편 본격화/실속 정리로 불황타개 모색

    ◎철강­포철,삼미종합특수강 매입/자동차­삼성,「쌍용차 인수」 등 설무성/주류­선양→경월,보배→보해에 합병 산업별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그동안 재벌들의 사업확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일부 업종들이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각과 합병을 통한 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그룹들이 업계의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은 업체를 매각하고 반대로 경쟁력 있는 업종은 상대 그룹의 업체를 인수·합병,체구를 불리는 작업을 추진중이다.업종별로 새로운 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개별 그룹으로서는 수익전망이 낮은 한계 사업을 경쟁기업에 양보함으로써 보다 유망한 사업에 투자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백화점식 사업확장 경쟁에서 체질에 맞는 고유업종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개편의 시동을 건 업계는 철강업계.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업은 다른 업체의 경쟁력의 획기적인 강화나 피합병중 하나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삼미종합특수강이 포항제철에 매각키로 된 것은 이에 따른결과로 볼 수 있다.반면에 현대그룹은 전기로 방식의 인천제철을 기반으로 고로형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현대는 무엇보다 제철공장을 건설하고 인천제철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철업의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며 제철업 진출을 그룹차원의 사업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최근에는 현대그룹이 경영난을 겪고있는 한보철강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삼성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LG그룹의 기아자동차의 인수 소문도 이와 같은 것이다.우리 경제 규모로 볼 때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동차회사수가 2∼3개면 적당하다는 얘기도 이같은 업계 개편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또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 세계적으로 살아남을수 있는 자동차회사는 10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미래의 자동차 업계 개편 방향을 암시한다. 주류업계에서도 이미 보배와 선양 등 경쟁력을 상실한 2개의 지방소주회사가 기존의 두산경월과 보해에 각각합병돼 판도가 새로 짜여지고 있다.나머지 지방 소주회사들도 앞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 합병하든지 경영제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들은 『국내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불황과 무역적자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런 현상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페루인질사태 일 영향력 확대에 찬물”/로저 버클리(해외논단)

    로저 버클리 도쿄 국제신학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페루 인질사건은 적은 돈으로 국제적 영향력만 높이려는 일본의 얄팍한 속셈을 드러내는 일례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면 인도적 구호노력등 국제사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그의 칼럼 요지. 페루 좌익 게릴라들에 의한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은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에게는 하나의 악몽이다.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가 이끄는 일본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때에 일어났다. 페루인질사건에 대한 전세계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와 올초 멕시코에서의 일본인 인질에 대한 몸값요구,조어도(일본명 센카구열도)점거에 따른 중국인들의 홍콩 주재 일본영사관 공격 등 일련의 사건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 및 일본인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일본정부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그러한 사건들은 또 일본의 해외투자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페루 인질사건은 더욱이 안락한 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무대에서 보다 큰 국제적 책임을 떠맡으려는 일본인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일본은 2차대전중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저지른 야만적 행위에 대한 유감표시에는 인색하면서도 2차대전에서의 패전과 전후 미국이 만든 평화헌법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상황 극복은 간단하지 않다.때문에 하시모토 정부는 해외원조와 유엔에서의 영향력 제고라는 비교적 안전한 두가지 방법을 통한 국제적 역할증대를 꾀하고 있다.그러나 인질사건을 벌이고 있는 페루 좌익 게릴라들은 페루에 대한 일본정부지원과 일본기업들의 투자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악한 행위로 간주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페루 반군들의 이같은 시각은 해외개발원조라고 부르는 일본의 원조가 제3세계를 도와주는 고마운 지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 많은 일본인들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이다.하지만 일본의 해외원조는사실 국가예산의 매우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그리고 국외자들은 일본의 대외원조가 가난한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보다는 비교적 번영된 국가인 동남아시아에 왜 집중돼 왔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페루인질사건은 일본의 대외원조가 일본기업들의 사업번성과 계약을 따내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일본은 물론 이를 부인한다.그러나 일본대사관저 인질들의 명단은 마치 일본재계의 명단과 유사하며 이는 일본계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일본원조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페루 인질사건이 시작되기 몇시간전만 하더라도 하시모토 총리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하지만 하시모토총리의 희망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증대가 일본에 보다 큰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일본 국내여론이 비등하는 동안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같다. 위험부담을 안지 않으려는 일본의 이러한 경향으로 일본정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서의 인적지원과 인도적대규모 구호활동 대신 자금지원을 선호하고 있다.그러나 일본군이나 일본구호활동가들에게 닥칠지 모를 위험한 상황을 배제한다면 일본의 유엔안보리에 진입이 과연 가치있는 일인지 의문이다.만일 일본이 그처럼 소심하다면 국제사회는 유엔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보류하는 것이 당연하다. 페루 인질사건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일본열도를 벗어난 세계에는 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위험한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며 보다 대외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페루 인질사건은 국제무대에서 보다 큰 역할을 모색하는 일본에게는 하나의 좌절이다.이번 사건으로 국제적 역할을 확대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둔화될 것이다.〈일본 도쿄 국제신학대학 교수/정리=김규환 기자〉
  • 경쟁력 강화의 길 찾는다/전문가 좌담

    ◎“고비용·저효율구조 근본적 개혁을”/군살·거품 제거 경쟁력 10%이상 높여야/임금 오르면 자동화투자 무용지물/취약 자본재산업 정책적 육성 필요 □참석자 ·안병우 재경원 제1차관보 ·전대주 전경련 전무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체감경기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고 국제수지 적자도 악화일로다.불황의 기운이 풀릴 기미가 없다.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어려움을 새해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서울신문은 신년특집으로 안병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전대주 전경련전무,이필상 고려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해봤다. ▲안차관보=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내적으론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상승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있습니다.외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개방화와 국제화를 맞고 있습니다. ▲전전무=연초부터 어두운 얘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96년 성장은 그런대로 평년작이라고 봅니다.문제는 국제수지가 새해에도 해소될 전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교수=정부나 재계나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기를 밝게 보았습니다.그러다 위기를 맞았습니다.저는 경제위기에 대한 기본 인식이 잘못된 게 아닌가 봅니다. ○국민 모두 힘 합칠때 ▲안차관보=96년은 경기 하강국면이 완만히 진행돼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보인 해였습니다.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돼 2백2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봅니다.여기에는 반도체의 수출차질이 1백30억달러쯤 포함돼 있습니다.물론 교역조건이 나빠져 채산성이 악화된 탓입니다.96년 소비자물가는 4.6% 정도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임금은 기대와 노력에 비해 12% 수준으로 95년 보다 높았습니다. ▲전전무=국제수지를 소홀히 다뤄서는 안됩니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성장을 다 잡으려다가는 어느 토끼도 못잡게 됩니다.정책목표를 국제수지에 뒀어야 했는데 여러가지를 다하다보니 상호 충돌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교수=정책당국이 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순환 논리로 봐서는 안됩니다.내면적인 모순과 결함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적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이 위기는 80년말대부터 시작됐습니다.이때부터 안정기조를 구축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했어야 했는데 거의 하지않아 자생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안차관보=경기하강,교역조건 악화,높은 요소비용과 체질약화가 우리경제를 어렵게 만든 요인입니다.성장에 자만하다 부지불식간에 방심했고 그 사이 근본적인 것들이 약해졌습니다.우리경제가 지금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과거 두차례 오일쇼크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국민저력과 기업들의 다이내미즘으로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전전무=좀 희망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반도체는 일본과 힘을 합치면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릴수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끈질기게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하셨는데 국민저력으로 볼 때 공감합니다.문제는 실상을 알고 노력해야 합니다.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맬 수는 없습니다.가장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안차관보=어쨌든 이 기회에 군살과 거품을 빼야 합니다.새해에는 경제안정,특히 국제수지 방어가 급선무입니다.때문에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방어,기업의 활력회복에 정책목표를 두고 9·3대책과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끈질기게 추진해야 합니다.환율이나 통화정책으로는 허약한 부분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절약·근검하는 쪽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전전무=미·일간 통화가 올해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르나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110엔대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희망을 걸어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새해에는 설비투자가 마이너스입니다.성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30대 그룹의 수출은 96년보다 늘 것 같습니다.그러나 새해 선거가 있고 선거때마다 경기가 침체를 보여 잘못하면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경쟁력,경쟁력하지만 코스트로 따지면 금리와 임금이 핵심입니다.금융문제에서는 새해에도 금융개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민유민영으로 바꿔 경쟁체제로 가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운영돼야 합니다. ▲이교수=환율이 오르면 나아질 거라고 하는 데 우리경제가 환율로 일어설 경제가 아닙니다.원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살아날 것 같지만 환차손이 오히려 커집니다.벌써 2조원을 넘었습니다.물가부담도 큽니다.비관적인 전망속에 외국자본도 급속히 이탈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달만 해도 3천만달러가 넘었습니다.멕시코 위기때 경상수지 적자가 2백98억달러,총외채는 1천3백65억달러였습니다.우리도 외채가 1천2백억달러나 됩니다.단기외채도 60%에 육박합니다.금융위기가 생길수 있습니다. ○멕시코경제완 달라 ▲안차관보=정부도 환율에 의한 국제수지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소극적으로 봅니다.수출구조가 수입유발적이어서 별 도움이 안됩니다.환차손 때문에 기업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전전무께서 금융기관의 민유민영을 말씀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 등이 있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1∼2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이교수께서 멕시코 위기를 말씀하셨는데,우리와 멕시코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당시 멕시코는 페소화를 고평가로 끌고 갔습니다.대통령 후보자암살 등 정치적 격랑이 있었고 단기부채가 80%로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우리의 단기외채는 멕시코보다 기간도 길고 실물과 연계돼 있습니다.그렇다고 국제수지 개선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전전무=내년 임금조정에 신경이 안갈 수 없습니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으로선 자동화투자가 무용지물입니다.과외비 등으로 임금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이것까지 기업이 책임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금융문제도 그렇습니다.차라리 관치금융이라면 그런대로 계통이 섭니다.산업자본도 금융을 지배하지 못하고…,그러다 보니 엉뚱한 사람이 주인입니다.은행 차장월급이 기업체 임원월급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적자투성이 은행이 그렇게 많은 월급을 줘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안차관보=새해 경제운용 골격을 잠깐 말씀드리면 우선 기업활력을 회복시키고 취약한 자본재산업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자본재산업의 국제수지 적자가 3백억달러가 넘습니다.물자절약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보다 기름을 많이씁니다.비상한 절약캠페인을 펴야합니다.신문지면도 낭비적입니다.정부로서도 예산을 절감하겠습니다.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여성과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산업구조 개혁해야 ▲전전무=최대 과제는 적자축소인데,제가 보기엔 기업들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로 여행가지않고 제주도에 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국가별 수출계획도 있어야 하고요. ▲이교수=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이 중요합니다.정부부터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합니다.반도체 하나가 안돼서 휘청거린다는 것은 우리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산업구조가 피라미드형태로 돼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차단돼야 합니다.중앙은행을 독립시키고 금융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업들도 무조건 임금인상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실상을 알려야 합니다.재계는 사회환원노력을 해야하며 정부로선 다시 한번 뭉치자는 화합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안차관보=맞습니다.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뭉치듯이 새해엔 경제주체 모두 절제해야 합니다.
  • “임금·물류비 해외공장의 2배”

    ◎전경련/경쟁력 10% 높이기 운동 확산 추진 재계가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개선을 위한 「경쟁력 10% 제고운동」의 확산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정부에 대해서도 고비용 구조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종합정책 운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의 노력에도 불구,우리경제의 경쟁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경기 연착륙실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개선이 지연됨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전경련은 재계는 고비용의 상쇄를 위해 임금억제 등 10% 경쟁력향상운동을 보다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금액이 1천만달러 이상인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고비용구조의 실태를 파악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기업 평균차입금리는 11.45%로 해외 현지공장(7.55%)의 1.52배였다.임금은 2.2배,공단분양가는 5.5배,매출액 대비 물류비는 2배정도 비쌌다.공장설립 관련 인허가서류도 국내가 해외에 비해 3.4배나 많았으며 공단분양가는 무려 250배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다.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국내기업의 시간당 임금은 9.47달러로 선진국 해외 현지공장(15.37달러)에 비해 낮았으나 중국 0.61달러,동남아 0.84달러에 비해서는 최고 14배 이상 높았다.
  • 기업증자 일정액 소득공제 추진/당정

    ◎농지전용 억제·지방공단 지원 확대/재계 “노동법개정 임금안정에 초점” 요청 정부와 신한국당은 기업들의 자본조달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 기업들이 증자할 때 증자금액의 일정액을 소득공제해 주는 증자소득공제방안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상득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9일 낮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기업이 증자나 신규투자를 할때 자기자본 보다는 차입금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돼 있는 현행 세제상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증자소득공제 등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세법상 차입금은 손비인정이 되지만 자기자본 조달액에 대해서는 현재 별 혜택이 없다. 이의장은 『올해는 농사가 대풍이라고 하지만 쌀 수확량은 자급량 수준인 3천5백만∼3천6백만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공업용지 공급을 위해 농지전용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는 농지훼손을 억제하고 대신 산지개발을 통해 공장용지와 주택용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및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공단에도 국가공단수준의 지원이 되도록 관련제도를 개편하겠으며 수도권 물류센터 건립에 녹지나 개발제한구역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또 『정부가 첨단산업에 대한 수도권내 공장증설 범위를 공장면적의 25%에서 50%로 확대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입법과정에서 이를 더 확대할 생각이며 각종 부담금과 분담금도 현재 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현대·LG·대우 등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은 이날 『노동관계법개정은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지적,『최근 경제가 어려운 만큼 고비용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금과 노사관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권혁찬 기자〉
  • 11년만에 사우디 진출/일 재계,합작사업 강화

    ◎제약­도금공장 건설 등 70억엔 투자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경제계가 최근 세계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게이단렌이 중심이 돼 구성된 일·사우디민간합동위원회는 지난 24일 도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3건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사업은 ▲일본 산쿄,야마노우치제약과 사우디의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출자,제다 교외에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일본국제협력기구와 사우디의 재벌그룹이 출자,플라스틱제품 도금공장 건설 ▲일본 고요상사가 바다새우 양식·가공업에 투자하는 것 등으로 투자액은 7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사우디민간합동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구로자와 히로시 일본흥업은행회장은 이밖에도 『일본측은 사우디아라비아측이 제시한 400여건의 투자안건중 30여건의 투자안건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기업의 사우디 투자 결정은 11년만의 일이다. 일본 경제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기후·문화가 전혀 다른데다 인건비가 비싼 점 등 때문에 투자를 피해왔었다.
  • 정보통신 주도산업 육성/김 대통령/2000년까지 1조9천억 투입

    ◎21세기 대비 SW·영상산업 집중투자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6대 정보화과제를 밝히면서 『소프트웨어와 영상산업을 비롯한 정보통신산업을 21세기 주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했다.〈관련기사 3·4면〉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시·도지사,정계·재계·언론계·학계 주요인사등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정보화추진 확대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대륙의 정보화를 선도하고 정보유통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6대 정보화 과제로 소프트웨어와 영상산업 육성외에 ▲정부의 정보화 실천 선도 ▲경쟁력 제고 핵심분야의 정보화 우선 투자 ▲산업화 과정상의 문제해결 ▲정보화 추진기반 정비 ▲통일대비 정보화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등 세계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이 확보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벤처사업의 지원,외국 초일류기업유치 등 정보산업에 적한한 기업환경을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보화를 위해 기구와 인원을 늘리지 않고도 민원행정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도록 정부운영에 조속히 정보화운영개념을 도입하겠다』면서 『산업화시대에 제정된 법과 제도를 정보화시대에 맞도록 조속히 정비하고 정보통신분야의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이목희 기자〉 ◎G7수준 기술력 확보 정부는 오는 2000년까지 소프트·영상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해 총 1조9천8백억원을 투입,G7수준의 정보통신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대 첨단정보전과 과학전에 대비해 부대간 국방온라인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국방예산 및 시설관리,군수지원 분야에 광속상거래(CALS)를 도입할 방침이다.또 통일에 대비해 남북한간 통신망의 연계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을 고려한 미래지향적 전화번호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14일 김영삼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화 전략과 관련,이같은 내용의 「6대 정보화 정책 세부과제」를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정보화정책 세부 과제에서 행정능률과 국민편익 증진을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정부3청사·입법부·사법부간 고속행정정보망을 구축,모든 행정 업무에 전자교환·전자결재·전자보고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또 집에서 모든 민원처리를 하는 「안방 민원 처리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내년까지 우선 의료보험·국민연금등 6개 부문과 주민등록 정보망간의 공동 활용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정보화를 통해 연간 19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 아래 2000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82% 수준까지 1개교 2개 컴퓨터실습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앞으로 4년간 총 1조9천8백억원을 들여 G7수준의 정보통신기술력을 확보키로 하고 통신,전파·방송,정보,반도체,기초기술등 5대 분야의 10개 핵심기술을 중점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안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 정보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남북문화재 정보와 비무장지대 동식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등 남북한간 동질성을 회복을 위한 조치를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박건승 기자〉
  • 「경쟁력 10% 높이기」 발표/재계 일제히 환영

    ◎“공단분양가 인하 등 기업경영 활력 기대” 재계는 9일 발표된 정부의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방안」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을 기대했다.그러나 금리인하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실적인 시각에 접근한 바람직한 대안을 담고 있으며 특히 공단 분양가 25% 인하,공공부문의 임금동결 등은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노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쟁력 악화의 주원인으로 지적돼 온 금리인하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기업에 대한 상업차관의 도입 허용 등 자금조달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수도권 첨단공장 신·증설 한도를 50%로 확대한 조치는 기업경영에 큰 활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무역협회도 『획기적인 규제완화로 업계의 고비용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무역업계도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화 등 대외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제수지 적자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번 조치에 단체수의계약 축소방침이 포함된 것에 대해 『판매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부투자기관의 혁신이나,공단 분양가 25% 인하 등은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천될 지에 대해 다소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들도 정부의 강력한 추진을 바라면서 『기업들도 경쟁력있는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대외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김병헌 기자〉
  • 「3차 양국 미래포럼」 경제·통상부문 토론회 요지

    ◎“한·중 새 교역상품개발에 공동노력”/기업활동 제약하는 제도 시정을­한국/발해­동북3성 중심투자 탈피를­중국 중국 절강성 항주에서 지난 5∼6일 이틀동안 개최된 제3차 한·중 미래포럼에서 중국측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한·중경제협력 부문이었다.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과 중국인민학회가 공종 주최한 이번 회의에서 한·중양측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층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한·중간 경제협력강화를 위해 경제·통상분야 개별토의가 장시간 진행되었다.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감자왕 국가계획위원회 부주임 사회로 진행된 토의에서 중국측은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확대와 무역문제를 중점 거론했다. 한국측은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겪고있는 제도적 애로사항을 시정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측은 한국기업의 중국투자의 경우 발해만지역과 동북3성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투자지역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중국측은 한국이외 다른 외국기업 중국투자는 70%가 화남지역과 화중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기업 투자업종은 제조업 중심이나 기업규모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대기업진출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측은 중국정부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을 대상으로 산동성을 개방하면서 한국과의 교류에 특혜를 부여했고 산동성 정부는 한국기업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동북 3성과 산동성에 투자가 집중되었으나 현재는 화남(화남)지역과 사천성및 내몽고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투자초기단계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중소제조업의 투자가 중심을 이루었지만 점차 자본·기술집약적 대형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리측 토론 참가자는 역설했다. 한국측은 중국이 한국의 기업투자 유치를 확대하려면 투자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중국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내수시장 제한을 과감히 완화내지는 철폐하고 중국내 투자기업은 기업 스스로 필요한 외환을 확보해야 한다는 외환수지 균형의무 규정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의 투자관련등 경제법규의 미정비와 빈번한 규정변경및 중국 근로자들의 정상적 임금이외에 주택구입비 등 과다한 복지비용 부담 및 원자재 공급상의 내·외국간의 차별대우 등으로 인해 이미 진출한 한국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히고 이의 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측은 중국에 투자한 기업이 투자에서 얻은 수익금을 재투자 할 경우 내수시장 진출제한을 완화하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이 투자를 할 경우 내수시장 판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중국은 현재 연산 5만대 규모의 트럭 및 버스공장 건설을 위해 외국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기업에서 생산된 전 차량을 내수판매토록 하는등 내수시장 판매제한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외환수지 의무규정 완화문제는 중국의 외환사정이 개선되면 시정되리라고 믿으며,경제관련 법과 제도는 꾸준히 간소화 또는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측은 한국과의 무역에서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측이 중국제품에 대해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한·중간 교역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 무역불균형 시정에 한국측이 노력해줄 것을 제의했다.이들은 무역역조시정을 위해,그리고 무역확대를 위해 새로운 교역상품을 개발하는데 공동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측은 현재 중국이 한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나 그 금액이 미미하고(96년 상반기 대한무역적자액 12억달러)중국의 주종 수출상품이 과거 농산품 중심에서 현재는 섬유제품과 화공약품등 공산품으로 바뀌고 있어 대한 무역역조는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난 92년 한·중 수교 당시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의 47%가 농산품등 1차 산품이었으나 95년에는 그 비율이 20%대로 크게 낮아졌다.반면 공산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 양국의 교역은 최적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측은 한·중간 무역균형과 투자확대를 위해서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와 고기술화를 추진하고 있고 투자의 상호보완성 강화를 위해 노동집약적인 대규모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중국측은 한국이 도로와 전력및 공업단지등 사회간접자본 시설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모델을 중국측에 전수해줄 것을 제의했다.이에대해 한국측은 한국이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것을 제의한바 있고 심양 등에 2개 공단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으로부터 저리의 차관을 도입하는 것이 소망스럽다는 점도 전했다.그러나 이들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차관도입 만으로는 인프라 투자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우므로 한국과 중국이 주도해서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동북아 개발은행을 창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양측은 동북아는 자원과 산업구조면에서 상호보완성이 크고 무역·투자면에서도 상호의존도가 높아져 경제협력을 위한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이 역내에는 공식적인 경제협력기구가 없어 공동발전이 부진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 점에서 한국측이 본회의에서 제시한 동북아 경제협력기구 창설의 문제에 대해 분과회의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특히 중국측은 이 기구신설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양측은 또 동북아의 공동공영을 위해서 북한의 경제개방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북한의 경제개방은 한국측에서 볼때는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고 중국측에서 볼때는 중국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측은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이 경제의 발전모델을 적극적으로 전수하되 특히 경제개발과정에서 일어나는 지역간·계층간 불균형 현상과 저능률 문제의 해소에 역점을 두어줄 것을 요청했다.중국은 96년부터 2000년까지의 제9차 개발계획 수립과정에서 연해지역과 내륙지역간의 불균형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측은 한·중간 경제협력은 21세기를 내다본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따라서 한국모델 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한·중 미래포럼 경제·통상분야 분과토의에 한국의 재계인사가 참여하자 중국측은 토의의 수준을 넘어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겸한 제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항주=최택만 논설위원〉
  • 기업 자구책(경쟁력 10% 높입시다:3)

    ◎재계 “기업체질 바꿔야만 미래 있다”/“감원·감량 경영으론 약효 오래 못가” 공감/구조조정·우수인력 확충 등 장기처방 긴요 명예퇴직제나 임금동결 등 단기적인 감원·감량경영으로는 지금의 불경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람을 줄이고 경비를 아끼는 식의 일시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으로 치유하기엔 우리 경제가 중증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다.시간은 걸리겠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은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획일적인 인원감축이나 일률적인 비용절감과 같은 대처방식을 지양하고 보다 근원적인 사업구조 조정을 위해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분야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강조 했다. 이같은 상황인식과 불황타개 접근방식은 LG그룹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감량과 감원태풍속에 휩쓸리면서 한창 위축된 재계에 구회장의 차별화된목소리는 신선한 충격이다.현대와 삼성·대우·쌍용·한라등도 감원은 없다고 잇따라 발표,임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기업들의 불황타개책은 과거와는 차별화된 사업구조 조정과 우수인재의 확보 및 재교육,기술개발투자 확충 등 보다 장기적인 체질개선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대그룹이 30일 내년도 임원임금 동결과 팀제및 능력중시형 임금체계도입 등 경쟁력강화대책을 발표했고 대우그룹도 생산라인효율화,집중·유동근무제 등을 골자로 한 경쟁력제고방안을 마련했다.한솔그룹도 오는 4일 「경쟁력강화 3개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이번주중으로 기업들의 생산성제고방안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한상의도 1일 생산성 높이기,원가줄이기,불량률 줄이기,수출 늘리기,근로의 질 높이기등 「경쟁력 높이기 5대 실천운동」을 제시,재계가 김영삼 대통령의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엔화절상이 시작된 1985년 이후 비가격 경쟁력의 제고,원가절감,해외직접투자,공급중시정책 추진,유통구조개선 등 크게 다섯가지 대응책을 폈다.그 결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들어 전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무분별한 사업확장에서 탈피,안정적인 고수익 보장사업과 미래유망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사양사업은 과감히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됐다.종합 전기·전자업체인 도시바가 가전산업을 축소하는 대신 정보통신·반도체사업을 키우고 카메라의 대명사인 니콘사가 주력업종을 반도체 제조장비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은 벌이기는 쉬워도 철수하기는 어렵다.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도 많고 조금만 노력하면 희망이 보일 것 같아 미련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따라서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임직원들의 냉철한 상황인식,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하겠다.실력을 갖추지 않고는 과거처럼 엔화강세와 경제강국들의 힘겨루기에 의한 반사이익 등 운에 더 이상 우리 경제를 맡길 수는 없게 됐다.엔고를 극복한 일본기업들은 이 시점에서 타산지석이다.
  • 김 대통령­경제인 오찬 대화록

    ◎김 대통령/“노·사·정 힘합쳐 경제난 타개”/“전쟁하는 기분으로 총력전” 강조/중남미 교민 통상외교 활용해야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낮 청와대에서 중남미 수행경제인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경쟁력 10% 향상운동」을 국가목표로 제시했다.『전쟁하는 기분으로 총력전을 펼쳐 나라 전체를 뒤바꿔보자』고 각 경제주체에 강력 주문했다.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은 이와 관련,『경제난 타개를 위해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찌 할지는 모호했었다』면서 『김대통령이 이번에 구체적 실천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즉 각 경제주체가 비용을 10% 절감하든지,효율을 10%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이수석은 10% 경쟁력 향상은 엔저 현상에 비춰 설정된 합리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오찬간담회 대화요지. ▲김대통령=(최종현 전경련회장에게)중남미에 다녀온 후 재계의 경영혁신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최회장=1천억달러 수출달성 후 경쟁력을 상실하고 무역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재계에서 책임을느끼고 있습니다.지난주 전경련 모임을 갖고 경쟁력 회복,기술개발,감량경영,불요불급기구 축소,원가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근로자에 앞서 경영자의 임금을 동결했으며 근로자의 동참을 바랍니다. ▲김대통령=(구평회 무역협회회장에게)무역업계에서도 중남미 시장개척분위기가 활발한지요. ▲구회장=우리 정상의 중남미 방문과 그에 따라 합의된 투자보장협정 체결,미주개발은행 가입 확보,무역산업위 설치 등은 한국과 중남미간 경협증진에 중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무역협회도 각 기업에 대해 중남미시장 정보제공과 중남미진출 인력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박상희 중소기협회장도 한 말씀 하시죠. ▲박회장=대통령의 순방이 시의적절했으며 앞으로 통상외교의 적극 전환이 있어야 하겠습니다.그곳 9만 교민들의 보따리장사를 적극 지원하고 활용해야 하겠습니다.사치·과소비의 추방에 중소기업계도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김대통령=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은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김회장=한국과 중남미의 상호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중남미투자 및 자원협력에 대한 조사홍보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이종훈 한전사장은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을 만나봤습니까. ▲이사장=코스타리카에 건설예정인 수력발전소 두곳에 참여요청을 받았습니다.10월 하순 실무자를 파견해 타당성조사를 한뒤 협력방식을 결정하겠습니다. ▲김대통령=(이정성 LG금속사장에게)남미와의 자원분야협력은 어떻습니까. ▲이사장=아르헨티나와 동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철광석,금,은,동,보크사이트 등 자원보고인 중남미와의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김대통령=남미 각국은 「잃어버린 80년대」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도자와 기업들이 「죽기 살기로」 뛰고 있습니다.우리도 남미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남미도 우리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남미가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함께 경제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입니다.특히 한국교민의 근면성에 각국 지도자가 감명을 받고 「한국같은 나라와 협력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이제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결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외국에서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모든 기업이 총력전을 펴서 10%이상 경쟁력을 높이도록 합시다.정부·기업인·근로자·정치인 등 모든 분야가 힘을 합쳐 10%이상 경쟁력을 높여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해결합시다.우리 민족이 과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합심해 극복했습니다.재계와 우리 국민 모두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 중남미에 경제사절단/김 대통령 순방 후속조치

    ◎민관합동으로 구성 연내 파견 정부는 중남미지역에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을 연내 파견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중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5천7백만달러를 출자,역외회원국으로 가입하고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의 5개은행에 1억5백만달러의 전대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현정택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 따른 경제분야 후속조치계획을 이같이 수립,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재경원 차관보를 단장으로 관계부처,기업인,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경제사절단을 구성,투자 및 교역증진,경협자금 지원문제 등을 협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남미와의 개발경험 공유와 향후 협력의 체계·정례화를 위해 아르헨티나,브라질과 재계,학계 등 각계 저명인사 10명 이내로 구성되는 현인회의를 설치,연2회 합동회의를 2년간 개최하기로 했다.
  • 재계/“경제난 해결” 「일심다처방」/전경련 회장단 간담중계

    □전경련 회장단 간담중계 ·능력 무시한 월급제 노동효율성 저해 ·섬유업 산업공동화 방지대책 세워야 ·고금리·해고 규제 자동화투자 걸림돌 ·규제 3∼4%만 풀면 물류비 대폭 절감 ·근검절약 캠페인 펴서 과소비 막을때 전경련이 17일 정례회장단회의에서 내년도 30대그룹의 임원봉급을 동결키로 함으로써 경제난국 수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전경련은 이날 회장단회의에 이어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한부총리와 회장단간에 오간 얘기를 정리한다.(한부총리와 최종현 전경련회장을 제외하고는 익명처리) ▲최종현 회장=모두들 경제난국이라고 하는 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과제라고 봅니다.재정경제원은 우리와 가까운 것 같은데 실제 내용에서는 가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앞으로 재정경제원이 재계와 가까워지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부총리=경제가 어려운 때에 경제부총리를 맡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경제가 좋으면 부담이 덜할 텐데….우리 경제가어려울 때마다 전경련 회원사와 임직원들이 열심히 해줘서 극복하곤 했습니다.때문에 최근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오늘은 말하기보다 듣기 위해 온 자리인만큼 말을 아끼겠습니다. ▲회장A=금리나 노동력도 문제이지만 노동의 효율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월급을 똑같이 주고,목소리 큰 사람에게 더 주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회장B=섬유업계 산업공동화가 심각합니다.섬유제품의 수입관세를 8%로 내리고 수입수량을 무제한으로 허용한 결과입니다.일본의 경우도 제품관세가 20%나 됩니다.지금이라도 섬유업계의 산업공동화 방지대책을 정부가 세워야 합니다. ▲회장C=현재 기업의 고비용을 극복하려면 자동화투자를 해야 하는 데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하나는 금리가 높아 자동화투자 자체가 큰 부담입니다.또 자동화를 하더라도 해고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자동화효과가 반감되고 있습니다. ▲회장D=우리나라의 물류비가 제조원가의 17%나 됩니다.거의가 규제때문입니다.규제를 풀어 정부가 3∼4%만 줄여줘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제까지 규제완화는 한개를 풀면 두개를 새로 묶는 식이어서 오히려 규제가 강화돼 왔습니다. ▲회장E=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는 근검절약 기풍을 진작시키는 캠페인이 절실합니다.지금도 고액달러를 갖고 여행을 나가는 이들이 많습니다.절도있는 여행이 절실합니다. ▲한 부총리=좋은 말씀들입니다.정책추진에 참고하겠습니다.아울러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우선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계가 투자계획을 활발히 세워주십시오.확장투자보다는 합리화와 기술혁신쪽의 투자를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금리문제는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기업도 차입금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가 탄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이 건실해야 합니다.어음결제기간을 줄여서 공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농산물 값은 올해 작황이 괜찮아 안정될 것 같습니다.물가안정이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공산품의 가격안정에 재계가 적극 협력해 주시고 소비성 경비축소에도 노력해 주십시오.특히 올해도 임금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재계가 임금안정과 노사화합에 더 노력을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홍보비 줄이기식 경비절감 말라”/LG 공격적 경영합리화 화제

    ◎“R&D투자 강화” 발표에 사기충천 이면지를 활용해 돈을 아끼자는 식의 수비적 경영합리화를 하지 말라.밥도 먹을만큼 먹어라.줄이는게 능사는 아니다. 재계의 감량태풍속에서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합리화 주문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9월 임원월례회의에서의 이같은 회장의 최근 경영환경과 관련한 경영지침이 알려진 11일 아침 LG 임직원들은 『역시 우리회장이 잘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물론 이면지 활용이나 먹을만큼 밥을 먹으라는 말은 구회장이 직접 한 발언이 아니다.지난 10일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열린 월례임원회의에서 구회장은 최근의 재계분위기와 경영합리화 등에 관해 2분간 짧은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구회장은 『외부환경 변화에 좌우되지 않는 튼튼한 경영체질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하고 『전략부문에 집중투자를 하자』고 말했다.그는 특히 경영합리화와 관련,성장한계 사업의 과감한 정리,생산성 향상을 강조하고 『경영여건이 어려워졌다해서 단순한 경비절감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면서 『우수인재의 확보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더욱 과감히 강화하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그룹 회장실이 마련한 구체적 경영합리화 방안도 사업구조조정과 자원집중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특히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한 임직원 정리는 고려치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LG의 경영합리화는 사람줄이기나,이면지 활용·술값·밥값 아끼기 등의 일반적 경영합리화나 감량경영과는 거리가 있다.LG의 형편이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때문인 탓도 있지만 그룹관계자들은 구회장의 공격경영과 인재중시·직원사기를 중시하는 경영스타일 탓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전자의 하건영 상무는 이와관련 『일반 소모성 경비는 줄여봐야 큰 이익도 없으면서 직원들을 위축시키는 단점이 있다』면서 『회장의 경영합리화 지침이후 직원들이 훨씬 의욕적이 됐다』고 진단했다.회장실의 이상민 부장도 『근검·절약의 생활문화를 조성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단 줄여놓고 보자는 식의 경비절감운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경협은 물론 축구 교류도 하자”(중남미 순방 여로)

    ◎서로 훈장 수료… 카르도수 “내년 꼭 방한”/만찬뒤 커피환담… 변함없는 우정 다짐 중남미 5개국을 순방중인 김영 삼대통령은 12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페르난도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참석을 끝으로 브리질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순방국인 페루로 떠났다. ▷국빈 만찬◁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페르난도 카르도수 대통령 주최로 브라질 외무부2층 대연회실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양국의 우의와 협력을 다짐. 김대통령은 만찬장에 도착해 현관입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카르도수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만찬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양국 대통령은 이어 별실로 이동해 훈장 및 간단한 선물을 교환했으며 상대방의 옷깃에 훈장의 약장을 서로 달아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방대한 국토와 천연자원으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닌 신흥공업국인 브라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과 브라질의 긴밀한 협력이 남미와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확신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양국이 경제협력 강화는 물론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제 한국과 브라질은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내다보며 동반자적 협력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며 건배를 제의. 이에 앞서 카르도수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약진을 거듭하면서 무한한 교류가능성을 지닌 브라질과 한국 두나라는 객관성과 실용성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며 『양국간에 새로운 사업과 투자기회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가 우선돼야 하며 이러한 시점에서 각하의 방문은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 김대통령의 브라질방문을 높이 평가. 양국 대통령내외는 만찬이 끝난 뒤 베란다로 나가 커피를 함께 들며 잠시 환담을 나눈 뒤 현관까지 함께 나란히 걸어나와 작별. 카르도수 대통령은 작별인사때 김대통령을 포옹하면서 『서로 가까운친구가 되자』며 『내년에 꼭 한국에 가겠다』고 약속. 이날 만찬에는 브라질측에서 관계와 재계 등 각계인사 1백60여명이 대거 참석했으며,우리측에서는 공로명 외무장관,박재윤 통상산업장관을 비롯한 공식수행원과 동행경제인 등 35명이 참석. ▷페루 향발◁ 김대통령은 이날 밤 2박3일동안의 브라질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브라질리아 공군기지를 출발해 페루로 향발. 이날 김대통령은 숙소인 플라자호텔에서 승용차편으로 공항에 도착해 김삼훈 주브라질대사의 영접과 안내를 받으면서 환송나온 우리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아마도 주한브라질대사와 새라 주한대사내정자 등 브라질측 환송인사들과도 인사를 교한한뒤 의장대를 사열.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의 손을 잡고 나란히 트랩을 올라 특별기에 오르기직전,입구에서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 환송 인사들에 다시 한번 답례. 김대통령은 브라질을 출발한 지 5시간50분만인 13일 새벽 중남미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페루의 수도 리마공군기지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 방문일정을 시작.
  • 정부 생산성 향상(경제를 살리자:6·끝)

    ◎공무원도 실적급 개념 도입 필요/정부 독점기능 과감히 민간 이양/일반행정비용 증액 5%내 억제 정부가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후 3차례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을 1천여명 감축하는 등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평가로는 경제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 정부부문의 생산성이 95년 24위에서 올해는 33위로 떨어졌다.독일 국제청렴기구의 부패국 순위 보고서에는 우리정부의 청렴도가 41개국중 27위로 나타나 있다. 정부는 93년 이후 지난해까지 경제행정규제 1천3백42건을 완화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재계 등이 요청한 규제완화중 1백18건을 수용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규제완화 여론수렴 간담회에서는 「중앙부처에서 규제완화 시책을 하달해도 일선공무원들이 또다른 교묘한 규제를 만든다」,「일선공무원들이 규제조항을 경직되게 적용,운용의 묘가 전혀 없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은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여건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신속,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역할 재정립과 생산성 향상이란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계식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생산성 제고 노력을 끊임 없이 해나가고는 있으나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지엽적인 접근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이연구위원은 『정부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부부문의 독점체제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외부전문가를 과감하게 기용하고,정부부문과 민간부문간,또는 정부부문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실적급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정부 독점체제를 깨고 경쟁개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3일 한국조세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생산성 제고 심포지엄에서 마크 홀저 미국 럿거스대교수는 『경쟁개념의 도입이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비토 탄지 IMF(국제통화기금) 재정국장은 『혈연·지연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클수록 부패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부패를 줄이려면 정부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패를 감안한 공무원 월급 인하정책은 부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질랜드정부는 경기침체가 심각해지자 85년부터 94년까지 10년간 중앙핵심부처의 인원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강도높은 정부개혁을 추진했다.세계에서 유일하게 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해 정부부문의 재무제표를 작성,계획단계에서부터 책임의식을 높였다. 84년 뉴질랜드 노동당정부의 재무장관으로서 개혁전략을 수립하고 처음 4년여동안 실제적으로 개혁추진을 주도했던 로저 더글러스는 『개혁프로그램을 일단 추진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종결할 때까지는 멈추지 말라.반대자들의 방해사격은 목적물이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그 명중률이 현저히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부총리 겸재정경제원장관은 지난 3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정부부문부터 생산성 향상과 절약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그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교원과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수를 동결하고,일반행정비 증액을 5%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그 골자다.정부담당기능중 민간이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는 민간에 이양하고,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과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재정사업에 대한 성과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화를 달가워하는 조직은 없다.매년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한다는 지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정부혁신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시간도 그리 많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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