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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 본 ‘99재계] 포철

    지난 3월 포항제철은 세계 철강시장에서 수위를 다퉈온 신일본제철과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미국의 투자자문기관 모건-스탠리가 ‘세계 철강산업현황’을 발표하면서 포철을 아시아에서 가장 견실한 철강회사로 꼽았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끄떡없는 경영’의 존속기간이 포철은 최소 15년,신일본제철은 10년이라고 평가했다.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인 ‘기술’과 ‘경영능력’에서도 포철은 미국의 ‘스틸 다이내믹스’,스페인의 ‘아세리녹스’와함께 각각 5점 만점을 얻었다. ■경영은 유리알처럼 유상부(劉常夫·57)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글로벌 전문경영체제’를 선포했다.독립적이고 전문성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경영진은 경영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는 게 골자.유회장은 “단돈 1원의 흐름까지도 알 수 있을만큼 유리알 같은 경영으로 주주·투자가·직원 모두에게서 신뢰받는 기업상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포철은 이사회를 비디오로 찍어 직원들에게 사내방송을통해 보여주고 있다.대주주나 경영진의 독단이 끼어들 틈이 없는 이유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대변인’제도를 도입했다.유병창(劉炳昌·49)상무가 매주 화요일 출입기자단에게 회사의 경영방침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경영혁신의 기틀 마련 포철 직원들은 올해 무수한 숫자들과 씨름을 해야했다.지난 32년간 먼지가 쌓여온 업무전반을 면밀히 분석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때문이었다. 목적은 경영혁신 시스템인 ‘PI’(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작업.각종 업무체계를 과학화해 생산계획 수립기간은 4분의 1로,주문에서 공급까지는 걸리는 시간은 2분의 1로 줄일 예정이다. ■매출 줄어도 순익은 는다 올해 포철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00억원 정도 줄어든 10조7,000억원.세계적인 철강제품 가격 하락과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하지만 고급제품의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은 오히려 1,000억원 증가한 1조8,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재무구조도 건실해져 지난해 47%였던 자기자본비율이 52%대에 올라섰으며,부채비율은 114%에 92%로 대폭 낮아졌다.지난 7월 산업은행의 지분 8%를 주식예탁증서(DR)형태로 매각했을 때 25% 가량의 높은프리미엄을 얹으며 높은 기업가치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환경과 인간 포철은 올 4월 기존 코렉스공법을 더욱 발전시킨 파이넥스(FINEX) 공법을 세계 최초로 시험운용했다.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하는 소결(燒結) 및 코크스 공정이 생략돼 분진이나 유해가스 발생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제품에서도 환경친화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에게 해로운 크롬·납 대신특수 합성수지나 알루미늄을 사용한 강판을 올해 개발,자동차나 가전회사에공급하기 시작했다.내년에는 세균에 강한 강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의 강화 올해는 새천년 사업의 또다른 중심으로 정보통신을 선언한 해이기도 했다.지난 10월 미국의 에어터치사가 코오롱의 주식을 매입,1대주주에 올라설 기미를 보이자 ‘경영권 방어’를 선언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정보통신을 차세대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 포철은 최근 한전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현재 25%선인 신세기통신 지분을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되돌아 본 ‘99재계] 두루넷

    벤처기업과 정보통신업체들 사이에는 연중 내내 ‘나스닥으로 간다’는 말이 나돌았다.하지만 정작 나스닥의 문을 연 기업은 의외로 ‘무명의’ 두루넷(www.thrunet.com)이었다. ■한국기업도 ‘나스닥 신화’ 창조=자본금 1,395억원인 두루넷이 미국시장에서 자본금의 2배인 2억900만달러(2,500억원)를 직접 조달할수 있었던 것은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미래가치와 영업계획을 인정받은 때문이다.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두루넷의 김종길(金鍾吉) 사장은 “조달자금의 80%를 주력부문인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에 쓸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에는 34개국 455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143개 기업을 상장시킨 캐나다를 필두로 이스라엘 영국 버뮤다 네덜란드 호주 일본 등은 선진국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파푸아뉴기니 등도 명함을 내밀고 있지만유독 한국 기업 만은 나스닥이 외면해 왔다.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오라클 등 첨단이미지를 갖춘 대기업들이 나스닥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도 나스닥의 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미국무대에=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나스닥 무대에 두루넷은 소리없이 접근했다.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나스닥 상장 실무를 도맡아온 김종문(金鍾文)전무는 “나스닥 상장을 심의하는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는 나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중인 기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내용을 떠벌리면 상장절차를 단호히 중단하는 등 투명성을 중시한다”며 “상장이 이뤄져도 25일간은 ‘침묵기간’이어서 과잉홍보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의 상장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과 나스닥 상장계획을 떠들어댄 기업들이 주저앉고 만 것은 이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로 승부수=‘두루넷 신화’에 대해 “두루넷은 어떻게 했길래”라는 물음이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왔다. 김종길 사장은 지난 달 18일 저녁 서울 남산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나스닥직상장 기념식에서 “올 1월 리만 브라더스사를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오래전부터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으며 14개국 150여 투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고 밝혔다.특히 회계처리를 외국인이 쉽게 알수 있도록 했다고강조했다. 양석표(梁碩杓) 경영기획팀장은 “국제변호사와 국제회계사 등의 도움이 없이는 미국 회계기준과 재무제표를 맞출수 없다”며 “두루넷도 미 증권관리위원회(SEC)의 4차심사까지 한 끝에 겨우 공식 공시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상장때 한주당 18달러가 현재는 75달러=나스닥에 가려면 현재의 수익보다는 장래이익 등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가입자 13만7,000여명에 올 매출이 6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와 다양한 컨텐츠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미래가치를 외국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했다고 양팀장은 밝혔다. 김종문 전무는 “외국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에 대해 국내법에 규정이없었으나 재경부와 금감원이 규정을 만들어 주식예탁증서(DR)가 아닌 직상장이 가능했다”며 정부에도 숨은 공을 돌렸다. 나스닥 상장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나스닥 무대는 코스닥처럼 상·하한가가 없어 까딱 잘못하면 나라망신을 시키기 십상인 까닭이다. 그러나 한주당 18달러에 상장된 두루넷 주가는 현재 무려 7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조명환기자 river@
  • [되돌아 본 ‘99재계] 현대전자 세계반도체시장에 우뚝

    최근 일본의 반도체 업계가 현대전자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비(非)메모리 분야에서 만큼은 앞서 나간다고 자부하는 일본에 현대전자가 디지털TV용 신호수신칩인 비메모리 반도체 VSB리시버를 수출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일본 샤프사가 수입한 이 반도체는 우리가 특허를 갖고 있어 일본에 장기간공급하게 된다. 전환점이 된 한해 경쟁업체에 뒤져있던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통합한 올해는 ‘경영의 전환점’ ‘재탄생의 해’다.램버스D램 개발에 앞선 LG를 통합한 시너지 효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경쟁업체에 뒤떨어졌던 웨이퍼 당 생산량(收率)도 크게 개선됐다. 주식 시장에서도 시가총액으로 빅5권에 들었다.외자유치의 성과도 컸다.미국의 ‘칩팩’ 등 외국 자회사를 매각하고 해외 유상증자를 실시해 연말까지 15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60%까지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D램 BU(사업부문)장인 최수(崔洙)이사는 “통합 후 중복 프로젝트가 많은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를 40% 줄이기로 했고 회사의문화도 통합 전 두 회사의 장점만 취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반도체 회사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통합,D램 반도체의 생산능력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지난해 기준으로 통합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 8%.삼성(20.1%)을 근소하게나마 앞질렀다. 김영환(金榮煥)사장은 “두 회사의 통합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거대 M&A”라며 “통합 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반도체 가격이상승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개발 세계 선도 경쟁 업체에 뒤떨어지던 기술수준도 올해 괄목할만한성과를 일궈냈다.지난 달 초 경기도 이천의 현대전자 본사에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 전화가 경쟁 업체에서 여러통 걸려왔다.현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회로선폭 0.15미크론의 초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2세대 256메가 SD램 상용제품을 개발했다는 발표를 확인하는 전화였다.회로선폭 0.18미크론이 보편적인 세계 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탄탈륨 질산화’막을 이용한 반도체 신공정기술,차세대 메모리 DDR(Double Data Rate)SD램도 개발했다.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는 미국의 IBM 등 3∼4개사에 앞으로 5년 동안 220억 달러 규모의 D램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한 세대 앞서는 미래기술을 개발,시장에 먼저 출시함으로써 높은 가격을 받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최이사의 설명이다. 내년 이익 1조 목표 통신(휴대폰)이나 TFT-LCD(박막액정장치),모니터,자동차 전장품(카오디오)같은 비(非)반도체 부문은 내년중 모두 분사(分社)시킬방침이다.반도체 분야만 한우물을 파는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000억∼3,000억원의 이익을 내 수년간의 적자경영을 접게 된다.내년에는 D램 시장의 전망이 더 밝아 ‘최대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이광석(李光錫)홍보부장은 “내년 매출 계획 8조원,이익 목표는 1조원 대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낼 전망”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도약’뿐”이라고 활짝 웃었다. 손성진기자 sonsj@
  • [되돌아 본 ‘99재계] 한국통신

    “이것은 한국이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했음을 알리는 축하로켓입니다”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기념식에서 월터 보프 모건-스탠리증권 부회장은 이틀전의 성공적인 DR 발행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한국통신의 뉴욕증시 직상장은 그만큼 월가(街)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가에 한국경제의 부활을 선언하며 회사와 나라 전체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통신 주식 더 없나요?” 당시 뉴욕증시에서는 퀀텀,템플턴,아팔루사,캐피털,스커티,JP모건 등 내로라는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4,510만주를 놓고치열한 확보전을 벌였다.한 투자사는 1억달러어치를 요구했다가 2,000만달러어치밖에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결국 한국통신은 당초 계획보다 4배 가량 많은 20.4%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2DR)당 55.12달러씩,모두 24억8,600만달러(2조9,600억원)를 유치할 수 있었다.국내 주식발행 사상 최대규모였다. ■가장 값비싼 회사 그 여세를 몰아 한국통신은 지난달 16일 국내 증시에서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지난해 12월23일 상장한지 11개월만의 일.지난 2일 기준(주당 11만6,000원)으로 국내 전체 시가총액의 11.3%인 36조2,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을 기업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 서양식 관행으로 보면 가장 뛰어난 회사인 셈이다.한국통신 관계자는 “전화요금이 싸서 주가가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게 외국 증권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라면서 “전화요금이인상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천년의 사이버리더로 한국통신은 지난 10월 ‘사이버 리더’선포식을가졌다.이계철(李啓徹·59)사장은 이 자리에서 “21세기는 현실세계와 사이버세계라는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며,통신사업자의 미래는 사이버세계의 주도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만명 확보,인터넷 전문인력 1만명 양성등을 목표로 세웠다.또 차세대 동영상 이동전화인 IMT-2000사업권을 따내 유·무선 복합 음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주권’확보의 계기 마련 한국통신은 지난 9월5일 무궁화 3호 위성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등 주변국들의 방송을 통한 문화침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비로소 동남아까지 전파를 쏠 수 있는 위성을 보유,‘방송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특히 지난달 30일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위성방송의 시대를 열수 있게 됐다. ■경영합리화로 순익 폭발 최근 2년동안 구조조정으로 1만5,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한 한국통신은 올해 한국통신카드,한국통신케이블TV,한국통신진흥 등 자회사들을 잇따라 매각했다.이에따라 올해에는 매출 9조6,000억원에 순이익 3,500억원으로 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송영한(宋映漢·43)기획조정실장은 “올해는 한국통신이 ‘전화회사’가 아닌 ‘종합 정보유통회사’로 나아가는 기초를 닦은 해”라면서 “내년에는올해 확보된 자금을 인터넷 및 통신망 고도화에 투자,국내 최고 통신회사로서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IMF 2년] 평가와 과제

    -KDI 여론조사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2년간 진행된 구조개혁 노력에 대해 일반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높게 평가했다. 일반국민의 75%,경제전문가의 51.1%가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있다.주한 외국기업인들의 77%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경제개혁의 장애요인으로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경제주체들의 저항을 들었다.이는 재정경제부가 2일 IMF 관리체제 2년을 맞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평가 및 향후 전망 여론조사 결과다.KDI는 지난달 11∼30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200명과 경제전문가 303명,주한외국기업인 57명등 1,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외환위기 재발가능성 높다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일반국민은 무려 74.8%나 됐고 경제전문가도 절반이상인 51.5%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반면 주한외국인은 42.2%가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우리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 향후 정부의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은 매력적 투자처 외국기업인의 79%가 한국의 활동여건이 IMF 전보다개선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56.1%는 한국 국민들이 외국기업에 우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42.1%나 됐다. ■구조개혁 평가 엇갈려 지난 2년간의 전반적인 구조개혁 노력에 대해 일반국민의 53%가 낮게 평가한 반면 경제전문가의 77.6%와 주한외국인의 85.9%가높게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구조개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응답도 외국인과 경제전문가는 각각 85.9%,82.2%인데 비해 일반국민은 54.6%에그쳐 상대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평생직장 개념 대신 개인능력 위주의 채용추세에 대해 일반국민의 67.1%가바람직하다,32.4%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일반국민의 66.7%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이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 작년 3월의 80.6%보다 13.9%포인트나 낮아졌다.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로 일반국민은 ‘과실(果實)송금에만 치중’(36.6%)과 ‘고용불안 증대’(22.8%)를 꼽았고 작년 3월보다 고용불안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경제전문가는 ‘과실송금 치중’(55. 6%)과 외국자본에 의한 국민경제 종속(40.7%)을 꼽았다. ■소비행태의 악화 과시소비·충동구매·모방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풍토의개선여부에 대해 일반국민의 64.4%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지난해 11월33.7%의 거의 두배로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인식과 함께 비합리적 소비풍토가 재현되고 있다.경제전문가는 56.4%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깨어진 경제계 4대 신화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의 위력은 ‘재벌의 대마불사(大馬不死)’ 등 우리경제계의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한강의 기적,지속돼야 한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난 2년의 IMF체제하에서 무너진‘4대 신화’를 소개했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 IMF 체제로 금융기관의 도산이 현실로 나타났다.금융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추진됨에 따라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새로운준칙이 형성됐다.지난 9월말까지 은행은 5곳이 인가취소되고 4곳이 흡수 합병되는등 전체 33개중 9곳이 줄어 27.3%의 구조조정 비율을 나타냈다.비은행 금융기관은 전체 2,069개중 인가취소 54개,합병 52개,청산 등 149개로 12.3%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대기업은 영원하다 IMF이전에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도산의 위험이 적다는대마불사 통념이 널리 자리잡았다. 그러나 IMF이후에는 그룹들이 잇따라 파산하고 자산기준 재계 서열 2위이던 대우그룹마저 도산했다. 30대 주요 그룹중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룹은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과 재무구조가 견실한 롯데 등 몇몇 그룹에 불과하다.한라와 해태,뉴코아,진로 등 4개 그룹은 법정관리 또는 화의,계열사 매각 등으로 그룹이 해체되고 쌍용과 동아,고합,아남,신호,거평,강원산업 등 7개 그룹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한화,두산,한솔,효성,대상 등도 계열사 분리,매각,합병 등으로 그룹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이 가장 안전한 자산 부동산 가격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개발및 투기 수요로 인해 지속적으로상승해 왔다.그러나 IMF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자산 계층과 기업이 오히려 고통을 겪는 현상이 나타났다.과거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기업 성장의 대안으로 부동산을 활용해 왔으나 지금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과다 보유가 기업을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평생을 한 직장에서 우리 사회는 경직된 노동 관행과 연공 서열 위주의 급여 체계,종신 고용 패턴이 자리잡아 왔으나 위기 과정에서 정리 해고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평생 직장’ 신화는 붕괴됐다.기업체 상용직 비중은 지난 97년 9월 32.8%에서 99년 9월 28.9%로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일용직 비중은 지난 2년간 9.2%에서 12.1%로 늘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되돌아 본 ‘99재계] ‘삼성전자 초우량’ 확실한 자리매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순익,반도체 빅딜,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 등등….재계의 99년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완전히 극복하고 새 천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한해이기도 하다.재계의 자취를 돌아본다. ‘윤종용(尹鍾龍)사장이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사진은 가급적 언론에 싣지마라’ 요즘 삼성전자 홍보실에 새롭게 등장한 내부지침이다.업계가 구조조정의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잔칫집 분위기’를 내면 오해를 살 수 있는 까닭이다. 그만큼 올해는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해였다. 총매출액 25조원,세전 순이익 4조2,000억원(당기순이익 3조5,000억원)의 성과가 놀랍다.우리나라에서 단일회사 사상 처음으로 ‘순익 4조원’의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또 주력상품의 분포가 반도체 일변도에서 휴대폰,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으로 골고루 ‘황금분할’을 이뤘다.국내외에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편으론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되겠다 싶은’ 사업에는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도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주력상품의 ‘황금분할’이룩 삼성전자 LCD사업부 이상완(李相浣)부사장은 “2조5,000억원의 흑자를 냈던 지난 95년엔 부실과 거품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하나에만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였다면 올해는 반도체,LCD,정보통신등이 고르게 주도했다는 점에서 올해 흑자의 구조가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는 한마디로 안팔리는 품목이 없었다.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반도체 비중이 25%로 줄어든 대신 휴대폰 등 통신장비가 25%,LCD가 10%로 늘어났고 정보가전은 40%수준을 유지,선진형 사업구조를 정립했다. 지난 7월 호주 제1이동통신 사업체 텔스트라가 삼성 휴대폰의 구매를 결정한 것은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을 확인한 좋은 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맞춰 대대적인 휴대폰 구매에 나선 이 회사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모토로라보다 대당 100달러나 비싸게 부른 삼성전자를 당초 후보군에서 탈락시켰다.그러나 막상 소비자 샘플테스트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고가를 감수하며 막판에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밑거름은 구조조정과 기술투자 삼성전자는 지난 해부터 국내외 사업장에서 모두 3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또 34개 사업을 철수하고 분사 등을 통해155개 사업을 정리했다.해외법인도 5개를 철수하고 7개를 통폐합했다.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도 과감했다.지난해 2조 7,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5조원을 투입했다. 장일형(張一炯) 상무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졌고,적자에 허덕였던 정보가전 부문까지 올해 흑자로 반전돼 회사 전 사업부,전 사업장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또 “‘타이밍의 산업’으로 불리는 전자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삼성의 미래대비 전략이었고 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실제로 국내외 경쟁업체들은 지난 96년 이후 불황으로 신규투자가 크게 위축됐었다. 윤종용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시장원리는 사업별로 3강(强)만이 살아남는 ‘3강의 법칙’이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까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소니,필립스,인텔 등 다른 세계적 업체를 능가하도록 육성하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4대그룹 투자 내년30% 늘듯

    4대 그룹의 투자가 내년에 최고 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SK 등은 내년에 매출을 올해보다 10% 정도 늘려잡고 시설 및 연구·개발투자에 25∼30% 늘어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는 매출목표를 100조원으로 잡고 내년 총투자액을 올해 4조8,000억원보다 25%가량 증가한 6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에 그룹 전체의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20∼30% 늘어난 6조원 이상,연구개발 투자를 2조5,000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LG는 연구개발 분야에 올해보다 25% 늘어난 1조5,000억원,시설투자에 10%이상 늘린 5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생명공학과 정보소재 산업,디지털 기기,통신 사업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SK는 내년중 중국내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 등과 맞물려 3조3천억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 IMF 2년 명암(下)평가·과제 전문가좌담

    우리 경제는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환란을 가져온 원인들에 대한 근원적인 치유가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환란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구조개혁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들어봤다.좌담에는 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최도성(崔道成) 서울대 경영대 교수,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유한수 전무 97년 우리가 당한 것은 경제위기가 아니고 외환·통화위기입니다.지난 2년동안 실물경제가 많이 회복됐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선진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가 한단계 진보한 점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경기가 97년 이전보다 나은 수준은 아니며 금융시스템의 위기 원인이 완전 치유됐다고볼 수도 없어 환란은 극복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도성 교수 겉으로는 통화·외환위기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금융시스템의문제입니다.금융시스템의 문제는 대우사태에서 처럼 기업시스템의 위기입니다.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이 기업·금융시장의 위기를 완치할 수있을 정도까지는 아직 못갔다는데 동의하지만 정책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근경 차관보 위기의 원인은 구조적 부실의 문제라고 봅니다.금융기관과경제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환란이 상당 부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경제안의 부실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대우문제에서 보듯 남아있는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환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중요한 것은 기업의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 경제발전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발전에 밑거름이되는 정지작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과거와는 달리 부실 재발을 방지하는제도를 함께 만든 것이 중요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이 경제발전의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5+3원칙’이 경제를 건전화하고 국제신인도를 높였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이 차관보 현재 추진중인 기업 구조개혁은 시장의 행태와 구조 면에서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기업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서 내실있는 경제성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또 큰 재벌이 작은재벌의 형태로 많이 분화될 같습니다.작은 재벌에서 만들어내는 성장의 원천들이 생산력 있는 사업에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고 과거처럼 어떤 한부분에서 쌓여진 잉여자원이 부실을 부조하는데 사용되지는 못 할 겁니다. ■최 교수 저는 재벌의 구조와 관련해 비관련 다각화 그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퇴출만 잘 되면 비관련 다각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퇴출이 안되는 이유는 퇴출시키고 싶어하지 않고 퇴출제도가 정비돼있지 않아 퇴출에 따른 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입니다.근본적인 원인은 퇴출시 책임지고 손해보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 기업의 재무전략차원에서 한국기업은 성장의 선순환으로 돌아서야 합니다.성장의 선순환은 기업이 성장하면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 자기자본조달이 쉬워지고 이것을 가지고 부채를 조달해 다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자기자본의 뒷받침 없이 부채에만 의존해 성장해온 것이 문제입니다. ■유 전무 상반기까지 뚜렷하던 개혁의 성과가 후반기 들어 더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정책당국이 ‘환란 극복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정부는 환란초기처럼 국민이 일사분란하게 정책을 따라주고 손만 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경기회복,금융시장 안정을 정책의 성공으로만 보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지금쯤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최 교수 정부가 구조조정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개혁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구조조정을 충분히 못한 채 정책전환을 너무 빨리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환란원인을 근본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차관보 노동부문 개혁도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과거처럼 대마불사 신화를 믿고 하는 과격행동은 자제될 것이고 계약직 도입 등으로임금도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입니다. ■유 전무 정부의 4대 개혁은 방향은 옳지만 기업부문에 집중된 불균형 개혁입니다.금융,공공부문,노동개혁은 지지부진합니다.노사안정은 정부 개혁의성공이라기 보다 환란위기에 따른 노동계 위축이 낳은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합니다.노사정위원회는 이해당사자간 대화채널이라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지만 정부가 노동계 편을 드는 바람에 위상이 변질됐습니다. ■최 교수 노사정위의 기능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파업 때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우루루 내려간 것은 노사정위의 원칙과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행태입니다. ■유 전무 정부가 재계에 구조조정을 다그치면서 정리해고는 자제해달라고이율배반적인 요구를 하거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당장의 소란을 피하기 위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아닌가요. ■이 차관보 노사정위의 성공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성과가있었다고 봅니다.지난해와 올해 커다란 노사분규가 없었고 노사간 대화관행도 어느 정도 정착됐습니다.정부는 노사 어느 한쪽을 편들지는 않으며 균형되게 이해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 전무 경기회복이나 강성노조의 요구 이외에 정부가 중점육성하고 있는벤처기업의 스톡옵션제 등이 향후 임금상승을 선도할 것으로 봅니다.다른 부문에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 ■최 교수 벤처나 하이테크 산업의 임금상승은 높은 생산성으로 해소될 것입니다. ■이 차관보 평균임금은 안정될 겁니다.성과급 등 인센티브제는 확산되겠지만 성과에 기초한 것이어서 전체 임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과거에는 고임금산업이 저임부문으로 확산됐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겁니다.그룹 계열사간에도 임금차이가 날 거구요. ■유 전무 현재 경제상황은 ‘실물호전,금융불안’으로 요약됩니다.실물호전도 기술적 반등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힘입은 바 크고 무역수지흑자도 환율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실제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고 취업자도 늘지 않았습니다.금융은 외관상 성과를 거뒀지만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적자가 커졌습니다.다시 말해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최 교수 우리 경제의 문제는 부실의 문제입니다.부실의 본질은 기업·공공부문의 단기차입에 의존한 과잉투자였고 보다 근본적으론 관치금융,정경유착 등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였습니다.이에 대한 처방은 기업지배구조와금융시스템 개선과 경제주체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부실과 부실요인이 많이 사라졌지만 제도만으론 근본적인 해결이 안됩니다.아직 제도가 충분히 효력을 내지 못하는 것은 제도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희박하기 때문입니다.제도 마련에 만족하거나 제도개선의열매를 임기중에 따려는 조급증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간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의 해소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구조개혁으로 향후 인플레 없는 내실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고봅니다.개혁된 제도가 관행으로 정착하려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일관성있게추진하는게 중요합니다. 공적자금투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재정적자가 늘어나지만 증자나 부실채권 매입 등 회수가능한 방식으로 투입됐다는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 김환용기자 kmkim@
  • 미·중 WTO 협상 타결 국내영향과 정부·업계 대책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된 15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앞으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산했다. 일부 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에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나인구 12억명의 거대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실(失)보다득(得)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정부는 이번 중국의 세계무역질서 편입을 우리 기업들이 수출증대 및 중국시장 직접 진출의 호기로 만들 수 있도록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대응] 산업자원부·외교통상교섭본부 등 관련 당국은 이날 관련 부서별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산자부는 저가 중국상품의 유입에맞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금융 증권 통신 등 서비스산업의 중국진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 방문을 통해서도 열리지 않던 중국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자동차 원전 정보통신 및 중소기업 업종의 직접 진출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며 “민간기업들의 진출을 뒷받침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역량 증가 등으로 연간 10억∼17억달러정도의 무역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의 단계적인 관세인하와 서비스 시장 개방이 예상되고 중국의 제도와 관행이 보다 투명해져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계 움직임] 이날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도 줄곧 중국 지사 등과 접촉하며 사태파악에 분주했다.삼성은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쪽의 진출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한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철강 수입쿼터를 지난해 1,700만t에서 900만t으로 줄이는 등 관세 외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높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직접 현지법인을 세울수 있고,보험영업 등을 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다음주 안으로 국내 무역업체들의 중국진출을 활성화할 수 방안을 마련해 업체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결정했다.무역협회는 특히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주었던 중국업체들의 한국상품모방이 앞으로는 완전 금지돼 중소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
  • 한진 탈세수사 과제·전망 /쓰임새 못밝힌 590억 규명이 핵심

    한진그룹 탈세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11일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을 구속함으로써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를 매듭지었다.하지만 검찰은 조회장의 구속이 곧 본격수사의 시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이 향후 수사에 의미를 두는 것은 국세청이 고발한 포탈액 1,685억원가운데 1,095억원만 입증된데다 대한항공의 해외 현지법인인 KALF사에 이전한 4억3,000만달러에 대한 처벌 여부는 조회장 구속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조회장을 기소할 때 5,000억원 이상의 탈루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향후 수사에서 대한항공의 정·관계 로비가 밝혀질지 여부이다.수천억원에 달하는 탈루액의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사의 불똥이 정·관계로 튈 수도 있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과 회사 실무자들의 진술을 통해 건교부 전·현직고위간부 4∼5명이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 관계자가 국회 건교위 소속 여·야 의원 3∼4명과 접촉한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의 정·관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대한항공 김모 상무와 ㈜한진 황모 부회장을 수차례씩 소환한 것도 검찰이 정·관계 로비에 상당한 ‘관심’을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물증은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우리도 관심 사안인 만큼 조회장의 전체 탈루액이규명되는 대로 확인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비가 대체로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조회장 또는 실무자들의 ‘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수사가 얼마나 진전될지는 속단할 수없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지난 97년 8월 괌 추락사고와 지난 4월 화물기 추락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퇴출 위기에까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상당수 정·관계 인사가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한진 리스트'에 떨고 있는 정치권 정치권이 ‘언론 문건’파동 속에서도 이른바 ‘한진 리스트’와 ‘인천 호프집 뇌물수수설’ 등으로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이 소관 국회 상임위인 건설교통위 소속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5∼6명에게 수천만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설(說)이 퍼지자 정치권은 ‘사정(司正)한파’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치권은 겉으로는 “실체없는 풍문일 뿐”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년 총선을앞두고 혹시라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여(與)든 야(野)든,어느때보다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한진 리스트’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사실 관계를 떠나 ‘흠집’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진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여야 의원들은 11일 한결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국민회의 A의원은 “한진과는 전혀 관계없다”며 “리스트의 출처가 어디냐.화가 나서 못 견디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한나라당 B·C의원 등도 “리스트를 흘린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등 관련 사실을 일축했다. 국민회의 고위당직자들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뭐라 말할 성질은 아니다”면서도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화재 사건과 관련,호프집 사장이 일부 여야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설도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이름이 거론된 국민회의 D·E의원과 한나라당 F의원 등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노리는 쪽의 음해공작”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위기의 한진그룹 한진그룹 탈세사건과 관련,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회장만 구속되고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회장과 조수호(趙秀鎬) 한진해운사장은 불구속되는 쪽으로 사법처리 윤곽이 드러나자 그룹 관계자들은 당혹해하고 있다.현재의 경영권에는 큰 변함이 없으나 그룹,특히 대한항공의 해외신인도 추락 등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현재 조중훈 회장이 (주)한진·한진해운·한국공항·한진중공업 등의 회장을,조수호 사장이 한진해운을,한진투자증권·한불종금·동양화재 등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고 대한항공도 현재 심이택(沈利澤)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지난 4월 취임,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경영권이 바뀌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법처리로 그룹 경영권에 당장 어떤 움직임이없겠지만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유수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글로벌 얼라이언스) 무산 가능성,국제 금융거래와 해외신인도 추락,영업력 약화 등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미국 NTSB(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괌사고 최종조사 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과 관제시설의 부실 등이 같은 비율로 나타나자 심적·물적 부담을 덜었다며 다소 안도하고 있다가이번 총수의 사법처리로 다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사법처리와 관계없이 국세청이 부과한 5,416억원의 추징금을 어떤 방식으로 납부하느냐에 따라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식 소유비율도 상당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그룹모습이 변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박성태기자 sungt@ 이종왕 수사기획관 문답대검 중앙수사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11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 회장에 대해 우선 탈세 및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지만 해외 현지법인인 KALF사의 외국환관리법 위반 여부도 계속 규명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조양호 회장이 KALF사에 자금을 이전한 부분은 입증이 어려운가. 조양호 회장은 KALF사의 설립목적과 경위,자금 이전과정에 대해 국세청과다른 시각에서 나름대로의 주장을 펴고 있다.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양측의주장을 판단하고 있다. ■법률적인 판단을 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나. 같은 행위를 놓고도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때문에 KALF사를 허가한 재경원 관계자는 물론 한국은행이나 회계법인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흔적이있나. 정·관계 로비를 확인할 만한 여력이 없다.국세청으로부터 고발된 횡령액수 1,685억여원 가운데 1,095억여원을 확인하는 데만도 한달이 넘게 걸렸다.현재는 나머지 횡령금액과 KALF사 수사에 매진할 것이다. ■피의자나 참고인에게 로비 여부를 묻진 않았나. 로비 의혹은 당연히 제기될 수 있고 우리도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현재로는 정·관계 로비를 확인할 단서는 포착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한진그룹측이 건교부 전·현직 간부 3명에게 5,000만원씩을줬고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에게도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는데. 거듭 밝히지만 단서를 포착한 사실이 없다.이번 사건의 본류는 탈세 및 횡령 부분이다.로비 여부는 추후에 확인해볼 사항이다. ■앞으로도 조양호 회장 일가 등에 대한 계좌추적은 계속하나. 일가 뿐만 아니라 회사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계속할 것이다. [강충식기자]
  • 캉드쉬 IMF총재 사임 배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9일 미셸 캉드쉬(66)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사임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예로운 퇴진을 바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비롯한세계경제가 안정기조를 찾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판단이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제기됐던 지난해 말 세계은행과 미 재무부의 불화가 있었던 때부터 그의 조기 사임설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너무 혹독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처방했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과 함께 미 의회로부터 비효율적인 기금운영으로 IMF의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던 시기였다. 결국 IMF는 새로운 투자규정과 기금운영의 투명성 확보 장치라는 대응력을갖추는 소리없는 정비작업을 거쳤고,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그는 12년반 재임을 끝내는 사임 발표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기 사임발표로 국제사회가 다소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사임은 그동안 비판의 소리가 높았던 IMF 운영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같은 무리수보다는 아시아·남미 등 빈국에대한 빈곤대책 등 책임있는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등 과거의 운영체계와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임자 선정에 있어 미국적 시각에 편향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그와는다른 색깔을 띤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IMF총재는 유럽인이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쪽에서 나오고 IMF총재는 유럽인이 맡는다는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호르스트쾰러 전재무장관 설이 유력하다.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재무장관,영국의 금융전문가 앤드루 크로켓등도 거론되고 있다.프랑스는 그와 피에르 슈바이처가 잇따라 총재를 지내 후보물망에 오른 인사는 없다. hay@ * 캉드쉬 IMF총재 사임 각국 반응[워싱턴 런던 AFP A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임 발표에 대해 국제 정·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하며 그의 업적에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캉드쉬 총재의 강력한 지도력을 높이 사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97년과 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 차단과 세계 금융구조 개선 및 IMF와 각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됐다”고 치하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가 국제 금융기관으로서 IMF의 지위를 강화했다며 “그는 과감하고 노련한 지도력으로 80년대의 외채위기,옛공산권 경제의 전환,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도전에 맞서 IMF를 이끌었다”고평가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제개발과 금융안정의 강력한 주창자인 그가 “IMF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기고 성장과 세계안정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는 동유럽 및 옛소련의 시장경제 전환 등 세계경제의 격변기였던 지난 13년간 IMF를 용기와 위대한 비전을갖고 이끌었다”며 “특히 IMF의 최빈국 부채경감 노력에 큰 기여를 했으며그의 업적들은 모든 대륙, 모든 국가에서 인정과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 외교·안보정책 최고대표 역시 “그는훌륭하게 직책을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크리스 패튼 EU 집행위 대외담당위원도 “캉드쉬 총재는 전후 국제기구 공직자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李益治회장 집유 석방

    *서울지법 형사3단독 유철환(柳哲桓)판사는 3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구속 기소돼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현대증권 회장 이익치(李益治)피고인에게증권거래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또 같은 죄를 적용해 현대증권 상무 박철재(朴喆在)피고인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현대전자 전무 강석진(姜錫眞)피고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현대증권 법인에 대해서는 벌금 70억원을 선고했다. 이날 판결에 따라 이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 5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서풀려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에 여유자금 투자를 권유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정상적인 주가관리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유죄가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대형 우량주인 현대전자 주식이 IMF로 상당히 낮게 평가돼 있었고 주가의 등락폭도 기존의 주식시세 조종 사건에 비해 비교적 작은 점을 감안했다”고 판결이유를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별다른 전과가 없었고 주가조작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 피고인의 경우 증권시장 활황과 경제위기 극복,대북사업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밝혔다. 이 피고인은 지난해 5∼11월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부사장을 통해 중공업과 상선 자금 2,134억원을 끌어들인 뒤 박 피고인에게 주가조작을 지시,시세 조종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주당 1만4,800원에서 최고 3만4,000원선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이익치회장 집행유예 선고 의미 법원이 3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현대증권 회장 이익치(李益治)피고인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것은 재계 입장을 감안한 양형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법원은 이 피고인이 주가조작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상승시킨 혐의에 대해 ‘정상적인 주가관리 수준을 넘어선 인위적인 매매거래’라고 판단,유죄를 인정했다.하지만 ▲현대전자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고 ▲주가조작에 따른 주가등락 폭(116.2%)도 비교적 작으며 ▲시세 조종으로 차액을챙기지 않은 점을 감안했다.이 피고인이 증시 활황과 경제위기 극복,대북사업에 기여한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주가조작사건’ ‘1,400억원대의 시세차익’ 등의 수식어와 함께 이 사건에 집중된 국민적 관심과 비교할 때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대형 증권사의 주가조작에 따른 국내외 신용추락과 재벌의 부도덕성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부당이익은 1,400억원’이라는 수사발표와는 달리 막상 결심공판때는 현대증권에 벌금 100억원을 구형,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에 부당이득 액수가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고 검찰이나변호인 모두 벌금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지 않아 변호인측이 주장하는 부당이득액 58억원을 감안,벌금을 70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됐던 이번 사건은 2차공판에서 피고인 전원이 풀려나는 집행유예가 선고됨에 따라 “법원과검찰이 현대를 봐준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재계 ‘새천년엔 첨단사업’ 승부

    새 천년을 앞두고 대그룹들이 첨단 사업에 승부를 건다는 목표 아래 이른바‘신수종(新樹種)사업’의 발굴과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그룹간 빅딜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감에 따라 각 그룹들은 외형위주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시설투자비가 많이 드는 대규모 사업보다는 정보통신·의료·전지·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월드베스트 품목’을 3년내 30개,5년내 50개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인터넷과 정보통신,디지털,반도체,생명공학을 신수종 산업으로 선정했다.월드베스트는 연간 10억달러 매출에 2,000억∼3,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품목들로 현재 D램 반도체,휴대폰,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등 12개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새로운 천년을 맞아 이제는 그룹이 아닌,개별기업으로서철저한 시장원리에 따라 정보화 지식과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게 21세기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네트워크 통합(NI) 사업이다.현대는이 분야에서 2001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중공업 분야에서는,로봇 자동화설비 전력전자제어장비 고부가해양설비 대체에너지발전 연료전지등이 신사업 개척분야로 꼽힌다. LG그룹은 내년부터 2005년까지의 ‘승부사업’을 최근 확정했다.퀴놀론계항생제,항암제 등의 신약 개발을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와 2차전지,디지털TV와 벽걸이TV(PDP-TV),디스플레이 관련기기를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에도 역량을 집중,단말기 등의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생명공학과 인터넷 상거래 사업을 새 주력사업으로 삼았다.SK㈜는 이미 시장규모 30억달러 이상의 간질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시장규모가수십억달러 이상인 중추신경제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E-SK’로 명명한 인터넷 상거래 사업에도 내년에만 100억원,앞으로 10년동안 500억원을 투자해 여행,사이버 쇼핑몰,음반,부동산,교육,건강,레포츠,게임 등 9개분야로 나눠 내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신사업 분야로 교환기를 비롯한 전송장비 등의 네트워크 사업과이동전화 단말기사업 등 첨단 정보통신사업을 꼽고 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21세기 여성시대] (5)기업인

    21세기를 주도할 여성의 진출은 경제계에서도 두르러지고 있다.특히 새세기 최대의 산업군으로 꼽히는 하이테크업계를 중심으로한 우먼 파워의 확산은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여성성(性)’은 주도면밀한 관리와 앞날의 비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자의 덕목과도 상통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誌)가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한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최고 경영자(CEO·45)가 28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HP의 아시아지역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하는 피오리나 CEO는 도착 즉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한뒤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29일 타이완(臺灣)으로 출발한다. 지난 7월20일 새벽.외신들은 일제히 ‘URGENT(긴급)’ 표제의 뉴스 한건을급박하게 전했다.HP사가 보수적인 사풍(社風) 쇄신을 위해 미국의 내로라하는 100여명의 전문 경영인들을 저울질한 끝에 피오리나를 새로운 CEO로 뽑았다는 것이다. 매출액 470억달러(약56조원)로 IBM에이은 세계2위 컴퓨터업체에 최초의 여성 CEO가 입성하는 순간이었다.지난 18세기 중반 외교관·기업인으로 이름을 떨친 메리 무스그로브 이후 무려 250여년만에 기업의 꽃인 CEO에 오른 것이다. CEO에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피오리나는 HP로 옮기기 직전 루슨트 테크놀러지에서 글로벌 서비스 부문 책임자로 일하며 ‘경영의 귀재’로 통했다. 아직 여성의 재계 최고위직 진출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미국에서조차여성 CEO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재계의 분위기가 보수적이기 때문이다.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단 2곳 뿐. 그러나 세계적 대기업에는 들지 못하지만 21세기 최고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통신,광고 등 잠재산업에 수많은 여성 CEO가 진출해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여성의 재계지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포천지에 따르면 미최대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딘위터의 수석 인터넷 산업 분석가겸 전무인 매리 미커(40)를 비롯,인터넷 경매기업인 이베이(eBAY)의 창업자 겸 CEO 맥 휘트먼(43),인터넷 서점 아마존(Amazon)의 수석 재무 전략가인 조이 코베이(36),온라인 증권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찰스 슈왑의 부회장 다운 레포(45),아메리칸온라인(AOL)사의 마케팅담당 사장 잔 브랜트(48)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 시티그룹의 재무담당 최고경영(CFO)인 하이디 밀러(46),오길비&마더의 CEO인 셸리 라자루스(52),보잉의 CFO인 데비 홉킨스(44),아시아(중국)계로 주목받고 있는 안드리아 정(41) 에이번 프러덕트 사장과 유명 연예인오프라 윈프리(45) 하포 엔터테인먼트그룹 회장 등 새로운 분야의 여성들도있다. 특히 보수적인 아시아 및 유럽 등에서도 서서히 여성 경영자가 늘고 있다. 아직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 궁루신(^^如心·61)과 일본 리쿠르트사의 고노에이코(河野 榮子)사장,한국 애경그룹의 장영신(張英信)회장 정도에 불과하다.궁은 홍콩 화무그룹 회장으로 재산이 40억달러(약4조8,000억원)에 이른다.취업정보회사인 리쿠르트사의 고노 에이코 사장은 지난해 2,900억엔(약3조원)의 매출액을 올려 테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의 올해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됐다.이밖에 캐나다의 줄리아 레비 쿼드라 로직 테크놀러지 수석 부회장(65)도 눈에 띈다김규환기자 khkim@ * '흑인여성'으로 美대통령 꿈꿔 오프라 윈프리(45)는 미국의 파워우먼중에서도 파워우먼으로 꼽힌다. 우선 그녀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지가 최신호에서 선정한 ‘99년도 파워우먼50’중 26위에 올라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20세기의 인물’중 하나로,포천은 98년 미국의 최고 비즈니스 우먼중 두번째로 그녀를 각각 내세웠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7년 조사에서 그녀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현재 여성전용 케이블 TV ‘옥시젠’(산소)의 동업자이자 연출가로또 토크쇼 사회자로 활동중.TV 프로그램 제작,출판,인터넷 사업 등을 총망라하는 ‘하포그룹’의 소유주로도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그간 모은 재산만 약7억달러(한화 약8,400억원)로 추산된다.‘흑인여성’으로서,인종과 성의 이중 장벽을 뛰어넘고 눈부신 성공을 이룩한 셈이다. 그녀의 높은 인지도를 반영이나 하듯,미국의 개혁당은 그녀를 차기 대통령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녀의 과거는 가난과 성학대로 점철됐다.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시시피 시골 할머니집에서 어렵게 자랐다.친척으로부터 성폭력과 학대에시달리던 그녀는 13살때 가출,비행소년 수용소에 보내지기도 했다. 그후 아버지 밑에서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내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약이됐다.내슈빌의 WVOL이라는 작은 라디오 방송국에 취직,방송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70년대 중반 미 역사상최초의 흑인 여성앵커가 됐다.바쁜 가운데서도 틈을 내 테네시 대학에서 ‘언론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열정도 보였다. 84년에 맡은 ‘AM시카고’라는 토크쇼는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1년도안돼 장안의 화제거리로 탈바꿈시켰다.성폭력과 성차별,이혼 등 여성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로 열변을 토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오늘날 토크쇼의 여왕이자 대사업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다. 박희준기자 pnb@
  • 세계 정·재계거물 11명 입국… 내일 창립회의

    세계적인 정·재계 거물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창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제적 명망가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자문단 화려한 면면 자문단은 모두 15명이지만 이번 회의에는 11명이 참석한다. 리콴유(李光耀)전싱가포르 총리와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비롯,마이클 캔터 전 미 상무장관,앨덴 클러젠 전 세계은행(IBRD) 총재,사토 미츠오(佐藤光夫)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미야자키 이사무(宮崎勇) 전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이토추상사 고문,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머리스 스트롱 세계은행총재 고문,퍼시 바네비크 ABB그룹 이사회회장,오노 루딩 시티은행 부회장 등이다.이 중 마이클 캔터 전 미 상무장관등 4명은 20일 입국했다. 마틴 펠트슈타인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오토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이사장,첸 유안 중국 국가개발은행 총재,피터 서덜랜드 골드만 삭스 회장 등 4명은 불참한다. ?행사 준비 전경련은 행사에 4억5,000만원정도 들 것으로 보고 있다.리 전총리에게는 3만달러,나머지 인사들에게는 1만달러씩의 강연료가 지급된다. 리 전 총리를 제외한 10명의 경우 민간인 자격으로 오기 때문에 정부차원의예우는 없다. 전경련이 가장 신경을 쓰는 인사는 리 전 총리.행정수반의 자리에선 물러났어도 리 전 총리의 국제적 명성과 현직 싱가포르 수석장관(Senior Minister)이라는 점을 감안,국빈 수준의 예우를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외교통상부와 협의,리 전 총리의 방한기간 중 의전차량으로 캐딜락과 24시간 상시 경호요원 및 의무반을 제공하기로 했다. 숙소도 다른 자문위원들이 힐튼호텔 VIP룸으로 정한 것과는 달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클린턴 미 대통령 등 국빈들이 묵었던 하얏트 호텔 프레지덴셜스위트룸으로 따로 마련했다. ?회의 일정 ‘새로운 2000년의 과제’를 주제로 22일부터 이틀간 힐튼호텔에서 열린다.22일 ▲21세기의 세계 ▲글로벌 경제질서와 한국-국제금융 ▲글로벌 경제질서와 한국-무역과 투자 등을 주제로3개 회의가 잇따라 열리며 23일에는 ‘한국의 산업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국제자문단과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단간 비공개회의를 갖는다. 국제자문단은 22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리 전 총리와 키신저 전 장관은 각각 22일과 23일 김대통령과단독면담할 예정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현대정유 UAE 회사에 매각

    현대그룹의 현대정유(사장 鄭夢爀) 정리 계획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IPIC(국제석유투자공사)에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 매각하는 것으로 1년여만에 타결됐다.IPIC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국영회사인 ADNOC가 50대50으로 합작한투자금융회사이다. 17일 현대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계열사인 현대정유를 IPIC사에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의 50%를 넘기기로 완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현대정유는 이로써 IPIC에서 5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현재 전체 지분의 70% 정도인 현대관계사 지분은 그 절반으로 낮아지고 IPIC가 최대주주가 돼 현대는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이는 IPIC에 지분은 넘겨주되 경영권을 현대측이 갖기로 했던 당초의 추진 방향과는 다른것으로,사실상의 매각이다.현대정유는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계열에서도 완전 분리되게 됐다. 또 현대정유가 올해 인수,합병했거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한화에너지와한화에너지플라자도 IPIC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인천제철 등 대계열사의 계열분리에 이어 현대정유가 매각됨으로써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내년에 자동차를 분리할 예정이어서 건설·중공업·전자 등 핵심 업종 중심으로 재편성된다. 권혁찬 손성진기자 khc@
  • 대기업 내년 경영전략 전환

    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며 경쟁력 확대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체 이후 2년간 구조조정을 하느라 축소지향의 경영을 해 온 점과 사뭇 다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이달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을 작성하며 영업이익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그룹으로부터 거시경제지표 등의 자료와 총수의 경영철학에 대한 자료만을 받아 참고로 할 뿐 직접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 디지털 인터넷 및 정보통신 산업에 올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매출은 올해(104조)보다 10%가량 증가한 110조원 안팎으로 잡고있다. 구조조정본부는 이달초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00원으로 책정한 기준을 계열사에 통보한뒤 이달말까지 계열사별 ‘세계 1등제품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특히 외환위기로 2년간 중단한 지역전문가제도를 내년에 부활시켜 대리·과장·부장급 100여명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 기아자동차가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31% 증가한 110만대로 책정하는 등 가장 먼저 사업계획을 내놓았다.현대는 내년 3월까지 자동차가 독립,그룹체제에 일대 변화가 오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사업계획을 짜지 않고 있다. LG 개별기업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근거한 평가및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올해는‘리스크 관리’가 경영방침이었다.11월말 사업계획을 확정할 LG전자측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분야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경상이익보다는 투입된 자산에 대한 영업이익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것”이라고 밝혔다. SK 내년부터 정보통신분야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할 방침이다.특히 핵심 무선통신수단으로 떠오르는 동영상 휴대폰(IMT-2000) 상용화경쟁에서 앞서기위해 100개의 동영상 휴대폰 제조업체에 1,23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키로 했다.또 에너지,정보통신,화학 등 주력사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장 추구’를 경영지침으로 삼아 화학,정보통신 분야에서 수익성 중심의 확대경영을 펼 계획이다.지난해와 올해는 ‘죽고자 하면 살 수 있다’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경영지침 덕분에 위기를 넘겼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오부치 새내각 경제대책 착수

    일본 오부치 2기 내각이 13조엔에 이르는 경제대책 수립에 6일 착수했다.빠르면 이달 20일 전후 정부 최종안이 나온다. 이번 대책의 성패가 0.5% 경제성장률 달성을 가름할 전망이다.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지난해 11월 전후 최대인 24조엔의 경기부양책을 썼다.이 대책으로 끝을 모르고 가라앉던 경기는 바닥을 치고 회복쪽으로 돌아섰다.이런 흐름에 13조엔을 투입,경제회생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자민당 정조회장은 “11월 임시국회에 사업규모 13조엔의 종합대책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추경예산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로 대장성과 합의했다”면서 ▲도시기반 정비를 중심으로 한 공공사업 ▲고용대책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 ▲주택대책 등을 검토하고있다고 덧붙였다.이같은 자민당 방침에 따라 연립 3당은 이날부터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책협의에 들어갔다. 이들 대책의 특징은 중소기업 중심이라는 점이다.일본 정부는 11월 국회를‘중소기업 국회’로 규정,중소기업 관련법 정비에 나선다.통산성은 창업촉진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 등 관련법안 10개를 제출키로 했다. 나카야마 마사아키(中山正暉) 건설상은 “경기회복을 위해 공공투자,주택건설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공공사업은 지난해 3차 추경때의 5조엔을 넘는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도 정부의 적극재정을 거듭 촉구했다.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경단련 회장은 “새 내각이 전면적인 경기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재계“다음 차례 누굴까”초긴장

    다음은 누구? 재벌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홍석현(洪錫炫) 보광사주 구속에 이어 한진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3부자(父子)와 통일그룹이 거액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개혁세정’의 칼날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관련기관들이 상당수의 재벌들을 변칙증여,주가조작,위장계열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재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삼성의 경우 국세청이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변칙증여에 대한 폭넓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시선이쏠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홍석현 사주 구속을 계기로 연일 대(對)정부 ‘강경투쟁’에 나섬에 따라 우회압박용으로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재경부 국감자리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삼성SDS가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 재용씨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넘긴 데 대해 증여세 탈루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초비상 사태’다.그렇지 않아도 국세청이 삼성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회장과 재용씨간의 편법증여 혐의를 두고 조사를 해오던터여서 삼성은 강 장관의 발언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결과 삼성SDS는 지난 2월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23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와 이학수(李鶴洙)씨 등 구조조정본부 임원 2명에게 주당 7,517원(현재 장외시장에서 14만∼15만원 가량)에 넘겼다.이 BW 가격은 실거래가격기준으로는 4,000억원 이상,상속세법상 기업가치평가방식에 따라 산정해도주당 1만4,000여원에 달해 2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대 대우 LG SK 등 나머지 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자료도 넘겨받아 해당법인의 법인세 누락과 변칙증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실제 인수가격과 상속세법상 평가액을 따져 차이가 있을 경우 변칙증여 혐의로 관련세금 추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대우계열 금융기관,삼성생명 등의 계열사 지원에 대해서도 부당내부거래로 해당법인의 법인세 신고에 누락이 있었는 지를 따져 세액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이 한진 세무조사를 계기로 항공·해운업계 국제거래에 대한 전산추적을 벌이겠다고 발표하자 항공업이 주업종인 금호그룹에도 위기감이 돌고있다.위장계열사 여부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쌍용,한라,동양 역시 ‘혹시’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부가삼성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또 다른 재벌을 ‘끼워넣기식 제물’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한진·통일그룹 탈세] 2. 어떤 수법 동원했나

    한진그룹은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유출하거나국내로 일부 반입, 사주의 개인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는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 한진그룹?리베이트 사용(私用) 대한항공은 91∼98년 중 외국 A,B사(가명)의 항공기를 구매할 때 C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받은 리베이트(엔진가격 할인금액)의 일부인 1,68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조중훈(趙重勳) 회장과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6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97년 11월26일 국내로 들여오고 98년 7월29일에 이 중 18만달러(2억5,000만원)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를당좌수표로 나눠 찾았다.원래 리베이트는 자산으로 계상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재산 빼돌리기 리베이트를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1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KA사로 넘겼다.국내본사가 받아 장부에 올려야 하는데 해외현지법인에 넘김으로써대한항공 재산 1억8,4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으로 이전돼 814억원의 세금이 누락됐다. 97∼98년 중 중고항공기를 외국기업의 서류상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시가의 70%에 팔고 다시 임차하면서 리스계약 종료후 항공기소유권이 현지법인인 KA사로 넘어가도록 했다.즉 저가양도로 인한 차액 30%(1억9,000만달러)가 KA사로 넘어갔다. 또 외국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96년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 항공기를 KA사가 금융리스 방법으로 다시 구매토록 하면서선급금 중 2,200만달러만 대한한공이 회수했다.미회수금 6,000만달러는 KA사로 빼돌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대한항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계열 한진투자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170억원을 고가로 사들였다.또 주가가 3,100원이던 한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94만2,193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대한항공 이익을 부실계열기업에 넘겼다. ?변칙증여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회사자금 1,579억원을 유출시켜 계열사 주식 취득자금으로 썼다.조회장은 94년10월 대한항공주식 75만주를 팔고 이 대금을 5개은행 지점에서 수표로 찾아 본인 명의의종합금융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관리하다 95년 1월 조양호 등 6명의 수익증권 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으며 이러한 수법으로 총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해외위장 송금 한진해운은 거래은행에 해외송금을 의뢰했다가 취소하는 방법으로 96? 이후 16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38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특히해외에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 40만4,000달러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사용함으로써 이 만큼이 추가로 송금된 것으로 위장했다. ?취득원가 과다계상 한진종합건설은 취득했던 매립지를 양도하면서 취득원가를 정상가액 567억원보다 높은 827억원으로 과다계상함으로써 양도차액 260억원을 적게 신고,특별부가세 64억원을 내지 않았다. ■ 통일그룹?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 중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거짓으로 산정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산했다.94년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동산을 관계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으로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겼다. ?세계일보 광고국 특별판촉비 14억원을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후 회사 주변음식점에서 받은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해 결손금을 늘렸다.94∼98 사업연도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하면서 지급한 수당 61억원을 노무비로 처리했다.97∼98년에는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39억원을 이익으로잡지 않았다.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 대출금 이자 1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고95년7월 공장신축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추승호기자 chu@ -최대위기 맞은 '한진패밀리' 한진그룹이 창사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진은 지난 45년 한진운수로 시작해 6·25전쟁의 특수속에 트럭운수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66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NA)를 인수한 뒤 현재 해운·금융·중공업 분야에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혈족경영체제로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조회장은 지난 4월 잦은 항공사고의 책임을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다. 92년부터 네 아들에게 계열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한진이 ‘1.5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亮鎬·50)씨가 대한항공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차남 남호(南鎬·49)씨는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다.3남 수호(秀鎬·45)씨는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正鎬·41)씨는 한진투자증권사장으로 있다.조회장을 정점으로 4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더구나 조회장 일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지분 25.3%를 보유하며 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심이택(沈利澤) 사장을 내세웠지만 외형상으로만 전문경영인체제일 뿐 실제로는 족벌경영을 해 온 셈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자초했다”고 입을모았다.조회장은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에는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 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좇는 경영으로 지난 30여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팔순이 다 된 조회장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존재로 여긴 나머지 군림하려 드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지난해 8월 회사측은김포활주로 이탈사고 뒤 조회장과 조종사간의 간담회를 추진했다.그러나 조회장은 “그런 것 하면 (조종사들의) 기(氣)만 살려주게 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조회장은 평소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을 즐겨 썼다.대한항공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렴청정(垂簾廳政)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심복 중의 한 사람인 심사장을 내세워조씨 일가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해 놓았다.실제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지금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통일그룹은 어떤회사 통일그룹은 통일교가 ‘선교를 위한 경영’을 내세우며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는 교주인 문선명(文鮮明)목사가 59년 인천에 세운 ‘예화(銳和)산탄공기총 제작소’로 나중에 그룹의 주력사인 통일중공업이 됐다.60년대후반부터 사업확장을 시작,일성종합건설·일신석재·한국티타늄·㈜일화·선도산업·통일실업·세계일보 등이 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최대주주는 통일교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며 현재 그룹총수는 황선조(黃善祚) 세계일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통일그룹은 만성적인 경영부진과 방만한 경영,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으로 IMF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동반몰락의 길을 걸어왔다.특히 지난해 말 통일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현재 통일중공업·한국티타늄·일신석재·일성건설 등 주력 4개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탈세조사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터진 이번 일로 그룹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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