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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도권 규제 완화, 相生 전제돼야

    정부가 어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어 ‘국토 이용의 효율화 방안’을 확정했다. 수도권에 있는 산업단지 안에서는 기업들이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단지가 아니더라도 공장을 증설하거나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기존 공장은 첨단 업종을 중심으로 증설 한도가 확대된다. 정부는 글로벌 신용 위기로 인한 경기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한 규제가 기업 해외 이전의 주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규제를 푸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계도 “투자 촉진을 통해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하고 있다. 전경련은 수도권 규제로 인해 막혀 있는 투자 규모가 22조∼23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경기도를 제외한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지방 경제 기반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기업의 해외 이전을 줄이고 투자를 늘리는 등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해 업종별 진입 장벽이 없어지면 첨단 업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자체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 지방 공동화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기존 지역균형 발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로 예상되는 지방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부동산 투기 심리를 차단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미국 증시가 오른 데다 우리나라 CDS가 떨어지면서 유동성도 풀릴 조짐을 보였고 대차잔고도 줄어드는 기색이 역력해 오늘은 정말 제대로 오르겠구나 했는데…”(W증권 애널리스트) 29일 증시는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롤러코스터’ 장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10% 이상 폭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개장 34분 만에 1078.33까지 밀고 올라섰다. 이때만 해도 올 한해 내내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1000억원대 이상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는 환호성이 울렸다. 상승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선만은 어떻게든 올라간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무렵부터 부동산 위기설이 불거지고 건설·은행주가 폭락하고 자산기준 재계71위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터져나오면서 오후 2시18분쯤엔 920.35까지 폭락했다. 마감은 조금 오른 968.97로 끝났다. 이날도 증시는 결국 장 막판에 1196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에 기댔다. ●하루 변동폭 15.81% 역대최대 증시는 이날 하루에만 157.98포인트나 오르내리며 일중 변동성이 15.81%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뿐 아니라 장중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한 1987년 6월 이래 최대의 변동폭이다. 역대 일중 변동성 기록 ‘톱5’를 살펴보면 10월24일 이후 기록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차지하고 있다.4위 기록부터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때 일이다.‘최근 위기가 외환위기 때나 다름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증시가 극도로 크게 널뛰는 이유는 “천(天·1000)이 무너졌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유언비어 강력단속” 이날 악재는 세 가지였다. 건설사 C&그룹의 채권단 공동관리, 이로 인해 다시 부각된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IMF 구제금융설. 이 얘기들은 곧 다른 건설사가 추가로 쓰러지고 이들에게 대출했던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질 것이라는 괴소문으로 번져 시장을 휩쓸었다. 우방이나 신한은행 등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건설사와 은행들은 급히 해명에 나섰지만 은행주는 14.60%, 금융업주는 11.87%, 증권주는 11.51%, 건설주는 8.31%씩 각각 폭락했다. 당장 금융위 등 금융감독 당국은 장이 마감되자마자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움직임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본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기업의 부도가 금융권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위기로 이어지려면 제조업 기반의 거대 기업이어야 한다.”면서 “이날 거론된 회사 가운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설사 소문대로 몇몇 회사가 무너졌다 해도 우리 경제가 그 정도는 받아낼 힘이 있는데 불안심리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모두들 승산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끝까지 밀어붙여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대어(大魚)를 먹었다. 단숨에 5대그룹을 넘보게 됐다. 그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독(毒) 사과를 먹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돈(인수대금)이다.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면 대한생명에 이어 근본적인 그룹 체질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먹고 체하면 ‘승자의 저주’(인수 성공 뒤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조선업계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승부사 김승연 ‘통했다’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 나타난 김 회장은 비장했다.15시간이나 마라톤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위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M&A를 지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반도체가 막판까지 후보로 남았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을 선택했다. 세계 3위의 글로벌 사업망이 한화의 체질개선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였다.4월16일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됐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번째 반전은 8월18일 두산의 대우조선 포기 선언이었다. 경주 시작 총성이 울리기 직전(8월22일 매각공고)에 기권한 것이다. 한화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승부사들은 포스코로 기울었다. 또 한번의 반전이 이뤄졌다. 본입찰(이달 13일) 나흘 전에 포스코와 GS가 전격 손을 잡은 것이다.“게임이 끝났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김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다.“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실무팀을 독려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조차 ‘역부족’ 탄식이 나왔다. 김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것은 이때다. 김 회장은 입찰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실무팀에 두 가지 지침을 재확인시켰다. 첫째, 그룹이 감내 가능한 가격일 것, 둘째, 매각사를 최소한 만족시킬 것이었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24일 “다들 우리가 입찰가를 무모하게 베팅할 것이라고 봤지만 철저하게 회장의 두 가지 지침 아래 움직였다.”면서 “결과적으로 이것이 적전 분열을 야기했다.”고 승인(勝因)을 분석했다. 한화의 고액베팅을 지레 짐작한 포스코가 강수를 뒀고, 입찰가에 부담을 느낀 GS가 결국 컨소시엄 결렬을 선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입찰전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포스코와 GS의 결별은 사실상 한화의 승리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의 깜짝 가세는 관전의 묘미를 돋웠을 뿐, 애초부터 우승 후보군에는 들지 못했다. 한화는 포스코보다 적고 현대중공업보다는 많은 6조원대의 입찰가를 적어냈다. ●축배냐 독배냐 한화그룹의 자산(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은 현재 20조 6000억원이다. 재계 10위(공기업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 제외)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금호아시아나(27조원), 한진(26조원)을 잡고 서열 8위가 된다.6,7위인 GS(31조원), 현대중공업(30조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을 전해듣고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을 통해 사장단회의를 소집케 한 뒤 “대우조선을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회사로 키워 그룹 매출을 2017년 100조원으로 늘린다는 비전과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조선 인수 앞날에 대한 우려감의 방증이다.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자금난 가능성이다. 한화는 자체 동원가능 현금이 2조원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전략적 투자자에게서 2조원, 대한생명 보유지분을 팔아 1조 5000억원, 한화건설의 시흥 군자매립지를 팔아 1조원 등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참여 가능성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러나 국내외 금융·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 붙고 있다. 자금조달 성사가 의심받는 이유다. 설사 인수대금을 제때 치르더라도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자금난에 시달린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뒤탈’ 우려가 고개를 든다. 업계는 인수대금 가운데 차입성 자금을 약 3조원으로 본다. 대출금리를 연 10%로 잡았을 때 이자비용만 연간 3000억원이다. 이는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다.M&A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자칫 빚 갚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성 대우조선 노조와 조선업 경기 하향국면도 한화가 넘어야 할 벽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흰 백조만 있다고? 통념 깬 ‘극단의 시대’

    ●어느 누구도 최악의 월가는 생각 못했다 미국발(發) 금융쇼크가 세계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불안감이 이미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지구적 위기상황은 제대로 예견되지 않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조차 앉아서 뒤통수를 맞았다.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같은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연명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음이다. 세계적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거대 해프닝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는 이를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짧은 해답으로 대신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도 최악의 파국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회피했기 때문이라는 통박이다. 최근 경제경영 분야에서 신개념으로 급부상한 ‘블랙 스완’의 유래는 18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구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첫발을 디뎠을 때 검은색 백조를 처음 발견한 충격은 엄청났다.‘백조는 반드시 희다.’는 통념을 완전히 깼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위험하다는 은유로 출발한 ‘블랙 스완’은 개연성이 대단히 희박한 사건을 지칭하는 의미로 굳었다. 일련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책과 저자가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가로 일하면서 1987년 ‘검은 월요일’을 생생히 경험한 저자는 이후 ‘검은 백조’현상에 대한 견해를 구체화해 나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책을 출간했고, 한달 만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자 언론과 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통해 저자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 학계와 금융계는 그에게 혹평을 쏟아 부었다. ●18세기 濠도착 유럽인들이 본 ‘검은백조 충격´서 유래 저자는 ‘검은 백조’ 현상에는 세가지 주요 양상이 수반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첫째는 ‘극단값’. 통계학 전문용어로, 과거의 경험으로는 도무지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에 일반적으로 기대영역 바깥에 놓이는 관측값을 뜻한다. 두번째 양상은 그것이 극심한 충격을 몰고 온다는 것. 세번째는 막상 검은백조의 존재가 드러나고 나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소급 해석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갖춘 ‘블랙 스완’이라는 게 책의 주장이다. 구글의 대성공,9·11 테러 등도 대표적인 검은 백조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검은 백조의 출현에 번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걸까. 한마디로 우리는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책은, 설명을 위해 칠면조 이야기를 끌어온다. 날마다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서 스스로 보편적 규칙을 찾은 칠면조는 추수감사절날 자신을 요릿감으로 처리하려는 주인을 뻔히 보고서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글 대성공과 9·11테러 대표적 검은 백조 지은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래서 ‘극단의 왕국’이라고 이름짓는다. 공황, 전쟁, 테러 등 거대한 사건들이 현실의 모든 것을 뒤바꾸고 지배한다는 논리에서다. 현실세계는 늘 우리가 머릿속으로 기대하는 모습과는 딴판이라고 지적하며, 관념 속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플라톤주의적’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직설화법의 원색적인 충고도 잇따른다. 넥타이 차림의 신사들, 다시 말해 은행가와 금융기관, 강단의 학자들을 경계하라고 일침을 날린다. 그들이야말로 검은 백조의 출현을 제대로 예견한 적이 없는데다 예견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존재들이라고 맹공을 퍼붓는다. 현실에 대해 대단히 논쟁적으로 출발한 자세에 비한다면, 책의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진다. 경험적 인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현실을)모른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는, 다분히 관념적인 견해들을 나열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위기국면에서 건져 올릴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면)당신은 항상 당신이 하는 일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당신의 목표로 삼아라.”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순항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순항

    위풍당당한 고로(高爐·용광로)와 마주 선 MK(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는 한동안 말을 토해내지 못했다. 펄펄 끓는 쇳물이 가슴 속 밑바닥부터 흘러 넘쳐서일까. 비로소 선친(고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잘 해내고 있다.”라고 약속을 지킨 것을 보고할 수 있어서일까. 20일 찾은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웅장한 몸매를 드러냈다. 재작년 10월27일 기공식 때와 견주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한적한 어촌이던 송산면의 바닷가는 철강부국을 이끄는 대역사의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틈만 나면 헬기를 타고 이곳을 찾았던 MK도 오늘이 ‘특별한 날’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관제철소 항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야 뭔가를 한 것 같다.”며 “곧 세계 최고의 친환경 일관제철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740만㎡(약 224만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고로, 제강공장, 원료처리시설 등 핵심 공장과 시설물들은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토건공사, 설비 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은 35% 수준을 넘어섰다. 공정률은 계획보다 10% 정도 앞섰다. 올해 종합 공정률 목표는 57%다. 내년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에 사용될 10만t과 20만t 항만공사는 매립, 호안공사, 콘크리트공사를 거의 끝낸 상태다. 계획보다 2개월 정도 앞당긴 이달 말 준공 예정이다. 일관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고로 1호기는 보는 이를 압도했다. 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 철피 가운데 9단까지 마무리됐다. 이달 말 10단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연간 400만t의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110m 높이의 대형 고로다. 원형저장고의 돔 지붕도 올라갔다. 이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친환경제철소를 상징한다. 돔 지붕은 지름 130m, 높이 60m의 야구장만 한 초대형 크기다. 원형·선형저장고를 합치면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 자금도 걱정없다. 현대제철측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촉발된 전세계 금융위기 등 어려운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 마련을 순조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총 투자금액 5조 8400억원 중 외부 차입금 2조 8000억원은 모두 확보한 상태”라며 자금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정·재계 거물간 문답도 오갔다. 산업시찰차 당진공장을 찾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경제만큼은 정쟁이 없어야 한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설비투자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데에 대한 감사표시다.MK는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론’으로 화답했다. 그는 “올해 1조 9800억원, 내년에 2조 500억원이 투자된다.”면서 “건설 및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각각 9만 3000여명,7만 800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학원 불패’ 신화 무너진다

    해마다 11월이 가까워오면 중·대형 학원가는 요동을 친다. 초·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임박하고 새학기 입시를 앞둬 학원가 내부에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탓이다. 한 해 동안 ‘뜬 강사’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거나 재계약이 되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자리를 떠나야 한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시작되는 연봉협상인 ‘스토브 리그(stove league)’처럼 강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실물경제 침체의 여파는 학원가에도 닥쳤다. 높은 사교육비 부담에 학생들의 발길이 조금씩 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사교육은 끄떡없다.’는 ‘학원 불사’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학원들은 강사를 감축할 태세다. 서울 여의도의 한 영재교육업체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의 위축은 학원에도 그대로 반영돼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학원별로 강사의 20~30%가 감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며 학원 강사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일부 젊은층들의 걱정도 많다. 서울 상계동에서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학원 사정이 어려워져 서너명의 강사가 학원을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기업체 입사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 올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데 강사자리까지 잃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던 국제중 설립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설립 여부가 결정돼야 새해 커리큘럼을 짜고 재계약 강사수를 가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하다. 서울 목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강사 강모(34)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채용규모를 줄이는 게 맞지만 혹시라도 새해 국제중 모집이 강행될 수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어학원 관계자는 “국제중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준비할 계획이었는데 국제중 설립 자체가 오락가락해 11월 재계약 기간에 강사수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학원들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국제중 입학대비 특강은 물론 ‘국제중 합격자 겨울방학 특강’,‘국제중을 위한 해외 영어몰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던 터였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국제중 문제로 학원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국제중과 사교육 시장의 상관관계가 입증되는 셈”이라면서 “국제중 설립은 학원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긍지와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꿈은 이뤄집니다.” 5년째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종희(66) 대한항공 총괄사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강조한다. 글로벌 항공사 총괄사장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도 꿈과 희망을 쫓는 집념이었다고 한다. ●조종사 꿈꾸다 항공사 최고경영자로 비행기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절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 많은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뒷산에 누워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우곤 했다. 비록 조종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조종사가 누릴 수 있는 그 이상의 꿈을 이뤘다. 이 사장의 비행기 사랑은 군입대와 함께 실현된다. 비행기와 가까이하고 싶어 공군을 지원해 정비사로 비행기와 생활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대한항공을 택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1기다. 이 사장의 직장생활은 한 편의 성공신화다. 직장생활은 군 경력을 인정받아 정비사로 출발했다. 그의 실력은 제트비행기를 도입하면서 빛난다. 이 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온통 영어로 된 부품과 정비 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없어 밤을 새워가며 매뉴얼을 번역하느라 정작 정비 현장에는 자주 나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어 실력과 집념을 인정한 회사는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다. 그를 자재와 기획 쪽에 배치한 것이다. 부품과 새로운 기종 도입, 자금조달 업무를 주었다. 이 사장은 “새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비행기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인수할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는 1988년 그에게 로스앤젤레스 여객지점장을 맡기면서 미국인 탑승률을 20%로 끌어올리라는 미션을 준다. 당시 서울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에 미국인 탑승률은 10%도 안됐다. 이 사장은 “말이 국제항공사였지 한국인 전용항공사라고 할 정도로 초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업과 여행사를 불이 나게 쫓아다니면서 새 밭을 일군 결과 미국인 탑승률 20%를 채우면서 영업맨으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3년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개설할 때다. 대부분의 회사 관계자들은 “취항거리도 멀고 비즈니스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다.”며 모두가 부정적이었을 때 그는 밀어붙였다. 교회를 돌아다니며 성지순례 영업을 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벌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은 항공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신화는 계속됐다.2000년 여객영업본부장에 오른 이후에는 신공항건설 운영위원장, 월드컵태스크포스(TF) 본부장, 서비스혁신 추진위원장 등을 맡았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이 주도한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에 실무 책임자로 참여한 뒤 사내 스카이팀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조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성장 과정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목에서 조 회장에 관해 물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님은)결단력이 대단하고 항공산업의 앞날을 꿰뚫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 회장의 미래 비전과 이 사장의 추진력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 사장도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비로소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항공사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휴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수준이 올라갔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제휴사가 팔아주는 수입이 연간 3억달러에 이른다. 물론 대한항공도 노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제휴사 항공편을 연결해준다. 이 사장은 늘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그는 “세계 주요 항공사 CEO들이 ‘대한항공의 변신을 보라.´고 칭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면 도전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금방 추월당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정시성·화물서비스 8년 연속 최고등급 대한항공의 정시성(定時性), 승무원 서비스, 화물 서비스 등은 8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카이팀 합류를 원하는 항공사는 아예 대한항공에 객실 서비스 교육을 의뢰할 정도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내몰고 있다. 경쟁력을 기르라는 취지에서다.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다는 신념에서다. 영어를 못하면 부장급 이상은 승진이 안 된다. 고객 불만이 나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1주일간 ‘지옥훈련’으로 통하는 재교육을 시킨다. 시련도 많았다. 외환위기를 비롯해 최근의 고유가, 고환율은 항공사에는 치명타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기종보다 기름을 30% 줄일 수 있는 B787,A380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항공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자원과 금융 인프라에서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마당에 서비스산업조차 지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땅이 없다.”고 강조한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정부의 ‘금산(金産) 분리‘ 완화 방안이 13일 확정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 문턱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최종 입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도 금융규제 완화 추진 은행 자본의 확충, 정부 소유 은행의 원활한 민영화,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전환 촉진 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금융회사의 출현을 위해 국내 산업자본을 금융산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규제 완화 계획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일반 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제조업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 우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금융업과 제조업 사이의 방화벽이 약해져 금융에서 발생한 위험이 제조업으로, 또는 제조업의 부실이 금융업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적 연기금이 은행을 소유하면 정부가 간접적으로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은행 경영에 간여하는 등 ‘재벌의 사금고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금산분리 규제를 푸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 변화를 추진해 혼란스럽다.”면서 “은행은 대체로 지분이 분산돼 있는데 산업자본이 10%까지 보유해 사실상 지배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산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외국자본과 힘의 균형을 이루고 대형 금융회사 출현을 앞당기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 해도 제도적인 여건상 지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보험, 증권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도 국제 기준보다 과도해 풀어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재계 일제히 환영 재계는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조치를 일제히 반겼다. 다만 당장 보험지주회사 전환이나 은행업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금융과 산업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유리해졌다.”며 조속한 입법화를 촉구했다. 삼성그룹은 금산분리 완화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은행업에는 이미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삼성생명 등의 보험지주회사 전환도 (보험사의 제조 자회사 직접소유 금지로)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SK그룹도 “은행업에 진출할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다만 일반지주회사도 금융사 소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을 축으로 한 보험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화그룹은 “당장은 대우조선 인수전이 우선순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동양,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의 수혜주로 꼽힌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포스코·GS “대우조선 공동 인수”

    포스코와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공동 인수에 나선다.9일 컨소시엄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된 대우조선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 판세가 요동치게 됐다. 당초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SK그룹은 에너지 경쟁사인 GS그룹의 제휴에 따라 불참을 결정했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와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공동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양측이 합의한 컨소시엄 지분율은 50대50이다. GS와 포스코는 이날 똑같은 내용의 발표문을 통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외자 유치를 확대하고 조선의 전후방 산업인 철강과 에너지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각각 유럽계 은행과 중동계 투자가들에게서 대규모 외화자금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공동 컨소시엄 구성 합의로 두 곳 모두에서 중장기 외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포스코-GS 컨소시엄의 법률적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양측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10일 문서로 공식 제출받아 ‘구성방식이 기준과 원칙에 합치되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한 뒤 이날 중 결론을 낼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단 포스코-GS 컨소시엄이 대우조선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쟁후보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며 각각 완주 의지를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유럽, 금융위기 잇단 처방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공조와는 별도로 유럽 각국의 대책도 줄을 잇고 있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구제금융 기구 설립을 서두르는 가운데 굴지의 두 은행이 합병에 합의했다.이탈리아와 체코, 슬로바키아는 예금 보호한도를 올리거나 제한을 없애는 등 무더기 예금인출 사태 예방책을 내놓았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프랑스의 캐스 데파뉴 그룹과 방크 포퓰레르 그룹이 합병계획에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두 은행 그룹이 합병할 경우 자산 550억달러(약 75조 7900억원) 규모의 프랑스 제2위 은행이 탄생한다. 두 회사 경영진은 “기존 브랜드와 지사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두 은행의 합병 발표에 프랑스 재계는 한껏 고무됐다.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같은 합병은 서로가 훌륭한 지원병을 얻은 것”이라면서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글로벌 신용 위기가 프랑스 은행들을 파산 직전으로 몰아갈 경우 정부는 은행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면서 “위기에 빠진 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기구를 소유하기 바란다.”고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피용 총리는 필요하면 은행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감독권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이날 벨기에 합작 금융그룹인 덱시아에 64억유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또 내년 말까지 중소기업에 22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건설산업 부양을 위해 아직 완공되지 않은 3만여채의 일반주택과 아파트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유럽 국가들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국에 이어 아이슬란드가 대형 은행 2개를 국유화했으며, 스페인도 은행 자산을 매입하는 데 5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8일 예금보호 상한선을 10만 3000유로로 높였다. 체코 정부는 5만유로로 한도를 올렸고, 슬로바키아 정부는 모든 개인예금과 소규모 사업체의 예금을 무제한으로 지급 보장하기로 했다. 다른 대부분의 유렵 국가들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10만유로까지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얼어붙은 유럽 자금시장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 금융시스템을 강타했다. 각국 정부는 잇따라 공적자금 투입 등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부도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애초 유럽 각국은 여유만만한 태도였다. 프랑스 정·재계는 “영미식 금융자본주의가 드디어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웃었다. 독일 정부는 “금융위기는 단지 미국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구제공조 요청도 거절하고 자체적인 해결방안을 찾는데 골몰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지금은 “유럽 상황이 미국보다 훨씬 급박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자금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유럽 은행들은 자금시장에서 돈을 차입해 예금과 대출 사이 차액을 메워 왔다. 그런데 최근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돈줄이 말라버린 것이다. 대출 규모가 예금의 140%에 이르는 유럽 은행들로서는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도 은행들에 큰 부담이다. 대출 규모는 큰데 담보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에 투자했던 금융회사들은 엄청난 손실로 한계선상에 몰려 있다. 문제는 많은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금융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상황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재무부는 금융위기에 대한 대책을 포괄적으로 주도할 수 있지만 유럽연합(EU)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런던 도이체방크 토머스 메이어는 “EU 회원국의 납세자들은 자기 돈이 다른 나라 금융시스템을 구제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재계, 비상 경영체제로

    재계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룹별로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곳도 있지만 금융·실물경기의 동반위기 조짐이 심상찮다고 보고 재계 전체가 초비상 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삼성·LG·SK 수뇌부회의 소집 잇따라 LG그룹은 7일 구본무 회장 주재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각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세미나를 열고 정신 재무장에 나섰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하반기 사업이 상반기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때 환율, 금리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차별화된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상황이 어려울수록 실력을 갖춘 기업은 빛을 발하게 된다.”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 삼성은 8일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어 그간의 금융·실물경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건희 전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결과가 10일 나올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삼성은 초긴장 상태다.●MK,“전화로 확인말고 현장 직접 뛰어가라”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6일 정몽구(MK) 회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김용환 경영기획실 사장,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사장) 등 그룹의 핵심 수뇌부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경제위기에 신속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러자면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임원이든 사원이든)앉아서 전화로 대충 확인하려 들지 말고 현장에 직접 뛰어가서 눈으로 확인하라.”고 일침을 놨다. 정 회장은 “이번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지 못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일 임원회의를 소집해 “불확실 변수가 많은 이런 때일수록 시나리오 경영이 중요하다.”며 계열사별 비상체제 돌입을 지시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안도했다가 다시 환율 복병을 만난 항공업계도 비상체제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환율이 치솟아 비상체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결제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어 결국은 ‘쥐어짜기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對美차 수출 5년 만에 최저치…반도체는 더블딥 재계 분위기가 이렇듯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은 실물경기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미 국산차 수출은 3만 3074대를 기록했다.2003년 7월(2만 9487대) 이후 5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자동차 구매 자체가 급격히 줄고있기 때문이다.9월 미국시장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96만 5160대에 그쳤다.100만대를 밑돈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바닥을 치는 듯 했던 반도체 시장도 ‘더블딥’(침체 뒤 반짝 회복하다가 재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과잉 투자를 해소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더블딥이 지난해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재계가 무조건 움츠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계속 추진 중이다. 현대차도 다음달로 예정된 브라질 완성차 공장 착공식을 그대로 강행한다.최용규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민연금 빠진 대우조선 인수전 희비

    1조 5000억원의 종자돈을 앞세워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검토해온 국민연금공단이 2일 ‘불참’ 쪽으로 기울면서 인수 후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겉으로는 한결같이 “이상 무”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득실을 따지며 분주한 모습이다.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포스코 대세론 이상기류? 가장 표정이 어두운 곳은 포스코다. 출전을 다짐했던 우군이 돌연 철군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국민연금의 포스코 선택설이 파다했던 터라 당혹감은 커 보인다. 물론 공식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이다. 한 관계자는 “자금 확보 차원보다는 대우조선의 성장 수익을 국민들에게 일정부분 환원하기 위해 (국민연금을)잡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국민연금 유치에 성공했을 경우,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포스코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포스코 대세론’ 이상기류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GS·한화 “차라리 잘 됐다”…現重 ‘무관심’ GS와 한화그룹도 “돈보다는 국민연금이 갖는 공공 상징성 때문에 손 잡으려 한 것이라 국민연금이 빠져도 자금 조달에는 아무 영향없다.”고 못박았다. 재계의 한 인사는 “객관적 판세는 포스코가 앞서는 형국이라 국민연금이 GS나 한화의 손을 잡았다면 싸움이 더 볼 만해졌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래서 더 흥미로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이 포스코와 손잡았다면 ‘싱거운 승부’가 됐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GS와 한화가 자신들이 선택되지 않은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최악의 조합(국민연금-포스코)은 피한 것 같다.”며 내심 안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화의 기류다. 한화측은 “국민연금이 (언론 보도와 달리)불참을 확정한 게 아니라 일주일 뒤로 결정을 미뤘다는 얘기가 있다.”며 ‘막바지 뒤집기’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았다. 실상 국민연금에 가장 공들인 곳은 한화다. 한화가 국민연금의 ‘원금 보장(풋백옵션)+연 11% 수익률’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 결과 ‘원금 보장+연 10% 안팎’으로 드러났다. 수익률 조건만 놓고 봐도 포스코보다 2%포인트,GS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마음은 포스코를 향하면서도 훗날 ‘더 좋은 조건(한화)을 놔두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느냐.”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발을 뺐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예 국민연금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굳이 원금보장까지 해줘가며 끌어들일 만큼 아쉽지 않아서”라는 게 이유이지만 대우조선 인수의지가 별로 없다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증권가,“축제에 손님이 줄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축제에 손님이 줄었다.”며 대우조선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인수·합병(M&A) 모멘텀으로 기대했던 자산가치 할증 값을 30%에서 10%로 축소하고 목표주가는 3만 9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인수 후보 가운데 포스코가 낙폭(-4.81%)이 가장 컸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재무적 투자자(F1)가 아닌 단순 투자자(대출) 형태로 국민연금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단독] CJ 임직원 차명계좌 40여개 추적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와의 동업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이용한 CJ 계열사는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관리한 이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원이 CJ 임직원 40여명의 차명계좌로 운용된 사실을 확인,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 회장의 돈 수백억원을 관리해온 CJ그룹의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는 조직폭력배 출신 박모(38·구속기소)씨와 강화도 온천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CJ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105억원을 대출받았다. 박씨는 이 대출금으로 친척이 운영하는 I건축사무소 명의로 토지를 매입했다. CJ 쪽은 “이씨가 담보도 없이 자금을 빌려주는 등 수상한 정황을 알게 된 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곧 바로 근저당권 설정과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이 전체 지분의 42%, 장남 선호군이 38%, 장녀 경후양이 20% 등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이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7년 감사에서 I건축사무소에 106억원을 장기대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회계 보고까지 된 회사 명의의 투자 사실을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실소유주인 이 회장이 몰랐을 리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CJ 쪽은 “이씨가 감사로 재직하면서 도장 등을 보관, 사문서를 위조해 모든 서류를 꾸민 사실을 이 회장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2006년 6월 설립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의 후계구도에 있어 ‘종잣돈 마련’이라는 중요 역할을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천시 굴업도에 2013년까지 3910억원을 투자해 종합휴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38%를 보유한 이 회장의 장남 선호씨는 이 사업에서 얻을 수익으로 지주회사가 될 CJ그룹의 지분을 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이씨를 비롯, 이 회사의 이사·감사 등 임원진이 대부분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맡아온 CJ 전·현직 재무팀장 및 재무담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회장과의 연관성을 방증한다. 이에 이씨가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재산 증식’을 위한 이 회장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CJ 임직원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대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차명으로 운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들이 드러났다.”며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현대차 인사회오리

    현대차 인사회오리

    현대·기아차그룹이 ‘폭풍전야’다. 정몽구(사진 왼쪽·MK) 회장 특유의 인사 회오리가 몰아닥친 때문이다. 인사 대상자가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 대표이사이자 정 회장의 오랜 측근이라는 점에서 임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룹측은 “추가 인사가 없다.”고 선을 긋지만 여진(餘震)을 우려하는 긴장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 회장이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 타결 소식을 접한 직후 출국 길에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단행한 인사여서 현대·기아차그룹은 물론 재계와 노동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것이 왔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1시15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에 앞서 인사팀에 짤막한 지시를 내렸다. 김동진(오른쪽)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전보 발령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룹측은 “미래 성장의 핵심 원동력인 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마침 현대모비스의 한규환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뒤 부회장직이 공석이었던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그룹내 ‘성골(聖骨)’로 통하는 현대정공 출신이다. 이후 현대우주항공에 몸담고 있다가 2000년 정 회장이 분가(계열분리)하면서 현대차에 합류,10년 가까이 현대차를 끌어왔다.2006년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김 부회장 책임론이 끈질기게 나돌았다.‘쇄신인사 신호탄’,‘연말 대규모 인사’ 등의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룹측은 “(김 부회장 전보는)문책 성격이 전혀 아니다.”라며 “후임인사도 없다.”고 못박았다. 당분간 현대차는 종전 3인에서 김 부회장이 빠진 2인 대표이사 체제(정 회장, 윤여철 사장)로 간다는 설명이다. ●MK, 경영 고삐 바짝 죈다 일각의 관측처럼 ‘경영진 새 판 짜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김 부회장이 했던 역할의 재분배 등 내부 역학관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힘의 정점은 여전히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챙기고 있다. 독일에 도착하는 즉시 판매법인 등을 둘러본 뒤 곧바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옮겨가 현대·기아차 공장을 각각 점검한다. 동유럽 방문은 1년 5개월여만이다. 28일에는 러시아로 날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일정을 수행한다. 러시아 추가투자 계획도 내놓았다.2011년 완공 목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규모를 10만대에서 2012년 1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11월에는 브라질로 날아가 상파울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B ‘경제 자신감’ 표출 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서 연일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9월 위기설’에 출렁이던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는 없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파탄은 없다.”고 잘라 말한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역으로 활용하자는 뜻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다. 이어 18일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지금의 금융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 대해 투자 확대 등 공격 경영을 주문했다.“이번 기회에 준비를 잘 해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에서는 미국에 대한 한국 금융시장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한국은 금융감독 체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위기 때는 우리의 보수적인 감독체계가 피해를 적게 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과 낙관론에는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돼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꼽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내수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 경색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발 금융혼란이 아시아권의 외환 유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청와대는 물론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보다 위기를 잘 관리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의 잇단 자신감 표출도 결국 ‘경제는 심리’라는 인식 아래 과도한 불안심리로 국내 금융시장이 더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려는 뜻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2차 민관 합동회의 오간 말

    靑 2차 민관 합동회의 오간 말

    1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합동회의는 예정시간보다 30분 길어진 3시간 동안 참석자들간의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면서 시종일관 매우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경제 5단체장과 8·15 사면으로 활동이 자유로워진 최태원 SK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밖에 차승재 싸이더스 FNH대표이사, 이상현 KCC정보통신 대표이사 등 중소기업 대표들과 김경배 슈퍼마켓 협동조합 이사장 등 서비스업 관련 기업대표도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재계의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수도권 입지 규제로 기업의 투자가 지체되고 있다. 규제완화를 통한 공장의 신·증설을 허용해 달라.”면서 “특히 기존 공장부지 내 동일사업 목적의 공장증설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이재균 차관은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발전과 광역경제권 개발계획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부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박삼구 금호 아시아나 회장은 “택배업 물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화물차 증차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택배용 차량의 증차를 건의했다. 이재균 차관은 이에 대해 “현재 2만 2000대의 화물차 과잉으로 2004년부터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한 상태”라면서 “화물업계의 현실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화물 물류업 선진화방안 마련을 위한 당정TF에서 합리적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관련, 민간 선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SOC 예산 증가율을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높게 편성해 재정지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도로, 철도 등에서 민간차입을 통한 선시공 제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제한된 시간 때문에 회의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것은 서면으로라도 제출해 달라.”고 당부하고 “다음 회의 때 추진사항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재계 대책 마련 부심

    “숨 좀 돌리는가 싶더니….” 재계가 ‘리먼발(發) 쇼크’로 또다시 살얼음판이다.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지지 않도록 차단벽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금융회사들의 도미노 자금 회수와 환차손 증가로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던 기업들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초비상이다.4대그룹들도 18일 대통령과의 회동 때 가뜩이나 내놓을 보따리가 없던 차에 미국 월가 충격에 노조 악재까지 겹쳐 고민하는 기색이다. ●현대차, 노조 악재 겹쳐 신차 출시 연기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 4대그룹은 “(리먼 사태 등으로)당장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보기술(IT)·자동차·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물밑에서는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번 사태로 더 심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 파업까지 겹쳐 내우외환이다. 현대차는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제네시스 쿠페’ 신차 발표회를 이날 돌연 취소했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의 부분파업 돌입으로 신차 공급물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판 시기를 다음달 10일쯤으로 잠정 연기했다. ●삼성전자 납품업체 법정관리 신청 삼성전자에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전량 납품하는 태산LCD는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 신청을 냈다. 상반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헤지 상품(키코)에 가입했다가 화(禍)를 키웠다. 평가손실이 8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환율이 다시 급등하자 결국 법정관리라는 최후수단을 선택했다. 정유·항공 등 외화빚이 많은 기업들도 환율부담이 커졌다. 금호아시아나·두산·STX·코오롱 등 유동성 진통을 겪었던 기업들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자구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4조 5000억원의 자구안을 발표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신청은)금융 불안의 바닥 탈출 신호로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구책 마련에는 이상이 없음을 자신했다. 코오롱그룹도 “(위기설 진앙지였던)코오롱건설의 하반기 만기도래 차입금이 460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 인수를 준비 중인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화그룹도 “M&A 자금조달 계획이 이미 마련된 상태라 별 차질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미국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세계경기 침체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현대·기아차의 수요가 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미국 메이저 완성차회사들의 부진을 틈타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류찬희 안미현 홍희경기자 hyun@seoul.co.kr
  • 靑, 100대 국정과제로 ‘민심 AS’

    추석 연휴가 끝났다. 국민 대이동을 통해 국정에 대한 추석 민심이 정리됐다는 얘기이고, 추석 직전까지 정국 반전에 부심했던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이제 그 성적표를 받아들 때가 됐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추석 민심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휴 기간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민심에선 한기(寒氣)가 느껴진다.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4.8%에 그쳤다. 한 주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리얼미터는 “3주 연속 하락세”라고 밝혔다. 140만명에게 소득세 환급금을 돌려 주는 등 ‘생활공감정책’과 녹색성장 관련정책을 내놓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고 ‘대통령과의 대화’에다 불교계에 유감 표명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시큰둥한 것이다. 청와대는 일단 경기 회복이 민심 수습의 첩경이라는 판단이다. 다행히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9월 위기설에 흔들렸던 금융권도 안정을 되찾아 가는 만큼 하반기 경제 여건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회복을 위한 다각도의 카드도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엔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를 통해 재계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19일엔 종합부동산세 개선안과 서민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한다.22일에는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을,25일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수도권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는다. 새 정부의 192개 국정과제를 가다듬은 ‘100대 국정과제’를 이달 하순에 발표하고, 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기후변화종합대책도 이달 말 제시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약속한 투자·일자리창출 차질없이” 전경련 회장단 실천 다짐

    재계 총수들이 올해 약속한 고용 및 투자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다짐했다.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회의 뒤 발표문을 통해 “최근 약속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 및 투자를 해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에 재계 오너들이 실천 서약을 한 셈이다. 이날 회의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재계 회장단간의 2차 민간합동회의를 앞두고 재계의 입장을 조율하는 일종의 사전회의였다. 전경련 회장단은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로 인한 내수 위축이 큰 문제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또 “장치산업 중심의 대기업만으로는 전체 일자리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일자리를 확대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회장단은 청년실업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회장단사가 시행중인 대학생 인턴의 규모를 현재 6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모두 13명이 참석했다. 평소 회장단회의보다 참석자도 많았다. 최근 사면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회장단회의에 자주 얼굴을 보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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