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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금리 파생상품 4500兆… 국제소송 터지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1000만명의 대출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D 금리 조작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영국 리보(LIBOR) 사태와 같은 국제소송이 잇따를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파생상품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 CD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규모는 무려 4500조원으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회장은 20일 “CD 금리 담합이 사실이면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금융사가 직접 배상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피해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집단적으로 부당이득반환 공동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소연은 소비자원과 함께 5만 5000여명의 피해자를 모집해 은행을 대상으로 근저당 설정비 반환소송도 진행 중이다. CD 금리 피해자 1000만명은 근저당 설정비 반환소송을 준비하면서 1년간 대출 건수를 수집한 결과 지난 10년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을 추정한 수치다. CD 금리와 연동한 대출액은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잔액이 323조 8000억원이다. 만약 은행이 연간 0.1% 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았다면 피해 액수는 3238억원에 이른다. 상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 기간의 소멸시효인 5년으로 피해 기간을 늘리면 피해액은 1조 6000억원이 넘는다. 조 회장은 “상법상 소멸시효는 5년이지만 은행과 개인의 관계는 민법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그렇게 되면 피해기간은 10년으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D 금리 조작 논란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은 이자율 스와프(IRS) 4332조원, 이자율 선도 5조 1000억원, 이자율 옵션 250조 3000억원 등 모두 4587조원에 달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만약 CD 금리가 조작으로 판명 나거나 조작 논란으로 폐기된다면 모든 물량을 재계약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 파생상품이나 구조화 채권에 대한 대외신인도는 완전히 땅에 떨어지고, 한국 금융시장 인프라에 대한 믿음도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보 조작 사태 후폭풍처럼 국제법률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파생상품 업계 관계자는 “CD 금리가 조작으로 판명 난 뒤 다른 대체금리가 생기더라도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파생상품을 대거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삼성이 이대로 가면 3류, 4류 회사가 될지 모른다.”는 1993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육성이 사내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 기념일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사내 방송물 ‘신경영로드를 찾아서’를 통해서다. 1987년 취임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 회장은 1993년 3월부터 1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해외로 불러모아 500여 시간 넘게 열변을 토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일류가 되지 못하면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등 지금도 회자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993년 6월 7일 이렇게 이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한다. ‘양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질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신경영을 시작할 당시인 1993년만 해도 4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조원으로 50배 이상 커졌다. 임직원도 19만명에서 37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안방호랑이’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신경영 선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을 다녀온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이 회장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들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주문이다. 그는 올해 초에도 “삼성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신경영 당시만 해도 삼성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가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선두 기업들조차 되레 삼성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한 것도 중국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그룹을 ‘패스트 팔로어’(선두를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차별화된 제품 등으로 경쟁자들을 앞서가는 전략)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삼성전자 TV 사업과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장의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달 12일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임명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와 베이징에서 면담을 갖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확대와 중·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나섰다. 유명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며 실리콘밸리의 통신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실전 경혐이 풍부한 야전형 경영자”라면서 “이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을 맡겨 삼성의 제2 도약을 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재벌비리 처벌 강화는 ‘재벌 때리기’ 아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 봐주기’를 제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3명은 횡령·배임죄로 처벌받는 재벌 총수에게는 반드시 실형이 선고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인의 횡령액수가 5억~50억원이면 징역 3년 이하,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인 형량을 300억원 이상은 무기 또는 15년 이상, 50억~300억원은 10년 이상, 5억~50억원은 7년 이상으로 높인다는 내용이다. 재판부가 정상참작을 이유로 법정최저형량의 절반으로 작량감경하더라도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총수 일가에 대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금지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유전무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조문에도 불구하고 1999년 이후 10대 재벌 총수 중 7명이 총 2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실형을 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모두가 집행유예였다. 게다가 모두 사면받았다.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경제 살리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게 사면 이유였다. 물론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볼 때 정상참작의 요인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과 특별사면이라는 특혜 반복은 재벌의 제어되지 않는 탐욕과 독선을 확산시킨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재벌 개혁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계는 정치권이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재벌 총수들을 지나치게 옥죄면 투자가 위축돼 서민이 더 고달파진다고 주장한다. 전혀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재벌 비리 처벌 강화를 ‘재벌 때리기’로 모는 것은 잘못이다. 헌법 정신대로 잘못을 저지르면 일반인과 동일한 처벌을 받으라는 요구다. 재벌 총수의 잇속을 위해 다른 주주나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라는 얘기다. 납품가 후려치기, 무차별 확장이나 편법 증여 등과 같은 악습의 고리를 끊고 ‘오너 리스크’를 줄이라는 것이 법 개정 추진에 담긴 뜻임을 되새기기 바란다.
  • [사설] 순환출자 차단해야 경제민주화 가능하다

    공정거래위가 그제 발표한 ‘대기업집단별 소유지분도와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재벌 총수들이 1%도 채 되지 않는 지분율을 갖고도 순환출자 등을 통해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대 재벌 총수의 지분율은 1993년 3.5%에서 올해에는 처음으로 1% 미만인 0.94%까지 떨어졌으나 내부지분율은 55.7%로 1년 만에 2.2% 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과 롯데가 각각 12단계와 11단계에 이르는 다단계 출자 또는 환상형 순환출자 방식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등 10대 그룹은 평균 5.9단계에 걸쳐 계열사 간 출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총수가 있는 43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도 1139곳에 이른다. 재계는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오너의 지분은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적은 투자로 많은 기업을 가지려는 오너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보다 설득력 있다. 게다가 순환출자는 가공자본에 의해 장부상 자본 규모만 키울 뿐이다. 자기자본을 공동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와 성격이 같다. 가공자본으로 내부지분율이 높아지면 지배주주인 총수 일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주주들의 이해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의 부당한 세습, 부실 계열사 부당지원, 일감 몰아주기 등이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인이 지배하는 선단식 경영과 내부 지원에 기댄 계열사를 양산하다 보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전문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민주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순환출자 금지 등을 담은 재벌개혁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의 문어발식 영토 확장을 제어하지 않고는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민주화’ 공약이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재벌이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1대99’ 논란과 함께 날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재벌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면 순환출자를 통한 지배력 강화는 차단해야 한다.
  • 증권사 적자 수렁… 여의도 구조조정 칼바람

    유럽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업 투자자문사 절반 이상이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또 증권시장에 돈이 마르고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 한달 더 지속된다면 증권사의 하반기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전업 투자자문사들의 수익 기반인 자문형 랩 잔고가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42%나 급감했다. 불과 1년 만이다.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으로 자문사 159개 가운데 57%(90개사)가 적자 심화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문사들이 특화된 서비스 개발 없이 주식 투자 업무에만 집중한 탓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자 충격을 온몸으로 흡수한 탓이다. 증권사 사정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소 6조 5000억원 이상이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코스피 시장의 월별 일평균 거래 대금은 5조원을 밑돌고 있다. 4월은 4조 9650억원, 5월엔 4조 6911억원으로 더 줄었다. 현재의 흐름이 1개월만 더 이어져도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신한금융투자는 30~40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12월에는 삼성증권이 1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올해 1월 현대증권에서는 임원 11명이 일괄 사직했다. 해외법인 철수와 축소도 잇따랐다. 지난 2월 삼성증권은 홍콩법인 인력을 최대 100명에서 30~40명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3곳이었던 지점을 없애고 영업점 1곳만을 남길 계획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임원 임금을 30%, 직원 임금을 10% 각각 삭감할 예정이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칼바람을 피해가긴 어려운 실정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는 이번 회계연도 들어 애널리스트 전원이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소매영업에 의존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상저하저 위기… 재계 비상경영 초긴장

    경제 상저하저 위기… 재계 비상경영 초긴장

    “거의 모든 대기업은 이미 비상경영 상태입니다.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선언만 안 했을 뿐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일 겁니다.”(10대 그룹 관계자) 국내 재계에 비상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이 모두 경기 침체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장률도 자칫 2%대로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기업뿐만 아니라 내수 위주 기업들 역시 ‘상저하저’(上低下低)의 위기에 대응해 기업 본연의 생리인 ‘확장’을 잠시 제쳐 두더라도 생존 자체를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삼성 글로벌전략회의 보름 당겨 2일 산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과 관련해 우선 주목을 받는 그룹은 롯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장단 회의에서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 돌입과 원가·비용 절감 노력, 주요 프로젝트 투자 때 정확한 투자심사 분석 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현재 위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내실경영’을 통한 체질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단계별 계획을 마련하는 등 출구전략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최근 하이마트 등의 인수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보수적 행보는 신 회장의 이 같은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비상경영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위기감은 롯데와 다르지 않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 SDI 등 9개 제조 계열사 국내외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제조 혁신 데이’를 열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이 국내외 경제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회의를 직접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당초 일정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 ●현대차 “유럽위기에 선제 대응” 현대기아차는 신차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해외 법인장 회의를 한 달 앞당겨 소집해 유럽 재정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달 중순 현대차 중국3공장(연산 40만대)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능력(353만대)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생산 능력(350만대)을 추월하게 된다. 환율 리스크 경감과 원가 경쟁력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SK는 아직까지 연초에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유로존 위기 심화 등 경영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면 목표나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전략회의에서 장기 계획뿐만 아니라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도 논의했다. LG 관계자는 “품질과 재고 관리 강화, 환율 변경 대비 등 일상적인 관리 감독의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의 위기감도 상당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해 올해 경영 목표 재점검에 들어갔다. 소비성 예산을 최대 20% 줄이고 직원들이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사적인 비상대책 ‘20-30’을 마련했다. ●투자시기 조정·현금성자산 확보 GS칼텍스는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에 대한 인력 재배치를 결정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14년 만에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셈이다. 구조조정 대상 인력은 70여명이다. 건설업체들은 신규 사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현상 유지에 치중하고 있다. 일부 중견업체는 자산을 처분해 불황을 넘어서는 식의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선박 발주량을 줄이고 경제 속도로 운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계 역시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수주로 최근의 위기를 벗어난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포스코는 초긴축 예산을 편성해 불요불급한 투자의 집행 시기는 조정하고 자금 경색 심화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유럽發 위기에 기업공개 연기 도미노?

    유럽發 위기에 기업공개 연기 도미노?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 왔던 현대오일뱅크가 일단 상장을 유보했다. 최근 유로존 위기 등에 따라 정유화학업종 주가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증시에서 제값을 받고 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카페베네와 미래에셋생명 등 IPO 예상 기업들도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현대오일뱅크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국내 경기도 침체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그동안 추진해 왔던 기업공개를 백지화하기로 했다.”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기업 가치를 최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기업 공개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지난 14일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기업공개 철회 요청서를 발송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조만간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7월에는 상장할 수 있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4만 9000원으로 지난해 4월 22일 24만 5000원의 57.6%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16만원선을 기록했던 S-오일 주가 역시 9만 47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공모가는 당초 예상됐던 2만원에서 1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최대 2조원 정도로 기대됐던 공모 규모도 1조원 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업계 주가가 1년여 전에 비해 반 토막 난 상태인 데다 유럽연합(EU)발 재정위기에 따라 언제 주식 시장이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IPO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없는 만큼 최적의 가격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상장을 미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의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 제공 중단 방침 역시 현대오일뱅크의 IPO 포기 배경이 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 정도로 국내 정유업체들 중 가장 크다. 대체 물량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 미래에셋생명과 LG실트론 등도 해당 업종의 주가 부진이 걸림돌이다. 카페베네, 해태제과 등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민영화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산은금융지주 상장 역시 불투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주식시장 등이 해외 변수에 과도하게 휘둘리고, 기업공개 등도 악영향을 받는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재계에도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빅4’ 그룹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거나 내실 경영을 강조하는 등 각각 특색있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대기업 집단인 삼성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재창업 수준의 혁신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핵심인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표적 기획통인 전임 김순택 실장 대신 현장형 경영자인 최 실장을 2인자로 선임하는 등 ‘제2의 신경영’ 체제 출범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나섰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2) 현장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는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급격한 생산량 증가로 불거질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품질 경영의 가치를 강조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 경영’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세계 각국에서의 ‘에너지 경영’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해외 출장기간이 33일이나 된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태국에서도 현지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열매를 맺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분간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SK하이닉스 경영에 주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직접 LG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는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기 때문.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는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내내 열리는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보고회 직후 대대적인 조직과 인사 개편이 뒤따랐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대체에너지의 표류] 태양광 진출 한화의 ‘뚝심’

    2009년 초 한화그룹 기획실에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보고서가 제출됐다. 태양광 산업 진출 타당성을 의뢰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한화는 숙원사업이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직후였다. 보고서 요지는 ‘한화가 기존 석유화학에서 쌓아 온 경쟁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면 태양광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충할 수 있다. 태양광은 2015년 이후 본격 성장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태양광을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까지 뒤따르면서 태양광 진출을 본격화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다른 기업들이 유로존 위기 등에 따라 태양광 투자를 백지화하거나 생산을 중단하고 있지만 한화는 뚝심 있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솔라원은 세계 모듈 생산량 7위에 올라 있다. 이어 한화케미칼을 통해 1조원을 투입, 전남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 미국 태양광 업체들도 잇따라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김 회장의 장남인 동관(29)씨를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단순한 경영 수업이 아닌 그룹의 미래 사업을 직접 이끌게 하기 위해서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쏟아부은 재원만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 시스템 등 태양광 전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갖춰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에너지 순방’

    최태원 SK회장 ‘에너지 순방’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태국과 터키를 잇따라 방문, 두 나라 정상과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신사업 협약 등을 맺은 뒤 귀국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유라시아 지역 포럼’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터키 총리와 최 회장의 만남은 올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면담하고 SK그룹이 지난 2월부터 남동발전,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 등과 함께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또 보스포러스 해협을 해저터널로 잇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와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도우쉬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과 1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 합작사 설립 협약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터키 일정에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태국을 방문, 태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PTT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 스토리지(저장)·터미널(운송)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방콕에서 열린 WEF 동아시아 지역 포럼에도 참석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을 상대로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민간외교 활동을 펼쳤다. 다보스 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WEF 총재와도 만나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호주가 조사 대상국 36개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호주는 1939년 영국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외교·행정권을 갖고 있는 엄연한 독립국가이면서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형식상의 국가원수로 하며 여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여왕의 호주 방문 시 전용기가 비행장에 도착하면 여왕의 대리인으로 임명된 총독이 연방정부 총리보다 앞서 트랩 맨 앞에서 여왕을 영접할 만큼 영국적인 전통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재계에서는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과의 관계가 아직도 긴밀한 편이다. 연방장관 총 21명 중 해외 출생 장관은 4명으로 이 중 영국계 3명, 말레이시아 중국계가 1명이다. 재계에서도 영국계가 주류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의 주요 기업, 은행, 투자은행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주요 포스트에는 영국계를 비롯하여 서유럽계의 백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시아계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백호주의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호주가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변모하는 가운데 아시아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국적별 이민자 수, 해외유학생 수, 경제·인적 교류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총인구 2290만명 중 약 600만명이 해외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한 사람이다. 이 중 약 35%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해외이민자의 2, 3세를 포함하면 인구의 약 절반이 이민자 출신이다. 호주 연방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호주에 재학 중인 유학생 총 55만 8000명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 인도,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 아시아 8개국 순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8개국 유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66%다. 아시아 국가 출신의 유학생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역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호주의 10대 교역대상국으로는 미국, 뉴질랜드, 영국, 독일을 제외한 6개국이 아시아 국가이다.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 호주의 2011년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4%다. 특히 호주의 수출에서 아시아 상위 5개국(중국, 일본, 한국, 인도, 타이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나 된다. 자원부국인 호주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석탄 등 천연자원에 대한 최대 수요처가 이들 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1년의 경우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588만명 중 상위 10개국에 아시아 국가 6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총 관광객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공영방송 중 하나인 SBS는 각국의 주요 방송국과 제휴하여 매일 두 개의 텔레비전 채널에서 아침시간대에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헝가리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21개국의 뉴스를 언어별로 약 20분간 현지어로 방영하고 있다. SBS 라디오에서는 68개국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팝을 소개하는 이 방송의 주말 프로그램인 ‘팝 아시아’에는 주로 한국의 K팝이 소개되고 있어서인지 K팝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호주 비즈니스맨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호주의 다민족, 다문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아시아 쪽으로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호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의 위상을 호주 속에 확대해 가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주의 4대 교역국으로까지 부상한 우리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정치·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양국 간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호주에서 한국문화가 현지인에게 보다 익숙하게 다가가고, 한국계가 호주사회에서 주류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동반성장 특집] 기술·교육으로 中企·대기업 상생 확산…투자·일자리 창출 늘어 사회공헌 쑥쑥

    [동반성장 특집] 기술·교육으로 中企·대기업 상생 확산…투자·일자리 창출 늘어 사회공헌 쑥쑥

    국내 대기업과 공기관들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단순한 봉사활동에서 협력기업인 중소기업에 기술협력과 교육 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점은 그룹 총수들이 직접 동반성장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시혜성 행사나 일회성 사업으로는 협력 대상인 중소기업의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LG는 협력회사와 장비·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협력회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협력회사들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자체 역량을 높여 주는 ‘SK상생 아카데미’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대기업들이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회사를 담당하는 부서장의 인사고과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는 것도 동반성장 문화의 자연스러운 정착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공생 발전의 핵심은 대규모 인력 채용과 투자다. 재계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가 140조 77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늘어나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시설투자가 112조 7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었고, 연구개발(R&D) 투자는 28조 223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93조 3801억원, 비제조업은 13.6% 증가한 47조 3918억원으로 조사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공동체를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이윤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거의 모든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민·관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계 장손들 속속 경영 전면에

    재계 장손들 속속 경영 전면에

    최근 재계의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장손(長孫)의 부상이다. 여전히 유교 문화가 우리 정서의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각 그룹이 기업의 순항을 위해 맏아들을 기업 경영의 중심에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순조로운 ‘권력 이동’을 위해서는 자리에 맞는 실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장손의 부상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그룹은 두산. 두산가의 4대 종손인 박정원(50) 두산건설 회장은 지난 22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임명됐다. 두산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박용만 회장을 보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고 박승직 창업주-고 박두병 회장-박용곤으로 이어지는 두산가의 장손이다. 현재 두산을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박두병 회장의 5남이다. 박용만 회장의 동생이자 박두병 회장의 6남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사실상 두산의 형제경영 일선에서 제외된 상태라 국내 재계 최초로 4세 경영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두산그룹 3세는 형제 순서대로 그룹 회장을 맡아 왔지만 4세의 경우 사촌경영으로 넘어가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2005년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뒤 후계구도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이 박정원 회장 인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4) ㈜효성 사장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현준 사장은 최근 효성 주식 3만 2000주를 매입, 지분율이 종전 7.13%에서 7.21%(253만 2925주)로 올라갔다. 조현준 사장 지분은 일가 중 조석래 회장(10.32%), 3남 조현상(41) 효성 부사장(7.79%)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이번 매입으로 차남인 조현문(43) 효성 부사장보다 많아졌다. 조현준 사장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이미 ㈜효성, 노틸러스효성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데다 지난 3월에는 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인 효성캐피탈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반면 조현문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과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6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이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77세의 고령인 데다 2010년에는 담낭 수술을 받았던 만큼, 후계 구도를 이미 명확하게 그렸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29)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은 지난해 12월 소속이 회장실에서 솔라원으로 바뀐 이후 거의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다. 솔라원의 본사와 생산설비 등이 몰려 있는 상하이 현지에서 한화가 최근 사활을 걸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직접 총괄 지휘하기 위해서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실장에게 최근 2년간은 경영수업을 받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공식적으로 책임 있는 자리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시기”라고 귀띔했다. 변수는 이들이 기업의 후계자에 걸맞은 실적을 창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혈연보다는 능력이 리더십의 근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장손들은 능력과 실적이 뒤따라야 경영권 승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 전통시장 ‘무료주차’ 됩니다

    부산시가 지역 주요 전통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을 시장 상인회에 위탁 운영하는 ‘전통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관리계획’을 마련, 시행에 들어가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허남식 시장과 이외환 부전마켓타운 상인회장이 14일 부전마켓타운에서 전통시장 이용고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쇼핑환경개선을 위해 공영주차장 위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이용고객에게 최대한의 쇼핑편리를 제공하는 데도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고객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었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다. 상인회는 ‘30분간 무료주차제’를 시행해 이용고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대상 공영주차장은 전통시장 고객이 많은 부전, 평화, 자유, 국제, 서면, 반송시장, 골드테마거리 인근 공영주차장 9곳 566면이다. 3년 단위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시는 2014년 위탁예정인 서면시장 앞 공영 주차장을 제외한 8곳 514면에 대해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30분 무료에 추가 30분은 50% 할인해 준다. 수익금 전액은 전통시장 환경개선, 시설유지관리, 경영혁신사업,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재투자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곽승준(52)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C 고급 룸살롱에서 이재현(52) CJ그룹 회장과 6~7차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고위 공직자와 재벌그룹 회장의 룸살롱 밀실 회합이 도마에 올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4일 “재계 회장들은 대형 룸살롱을 가지 않고 소수 인원만 예약제로 받는 소형 룸살롱에서 정부부처 공직자들과 만난다.”면서 “청담동 일대에는 작은 홀과 3~5개의 룸을 갖춘 고급 룸살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C룸살롱도 룸 4~5개(132㎡) 정도를 갖춘 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C룸살롱에서 일했던 A씨는 “카페식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괜찮았다.”며 “이재현 회장은 종종 왔었다.”고 전했다. 또 “내로라하는 그룹 회장들도 들렀다.”고 말했다. 신인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많고, 연예 기획사도 수백 개에 이르는 현실에서 연예계 진출의 그릇된 수단으로 삼거나 연예인이 되기까지 생계를 위해서다. 특히 영세 기획사의 경우, 투자를 해 줄 수 있는 ‘물주’를 찾고, 스폰서 개념의 거래가 성사되면 소속 연예인은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받는 사례도 생긴다는 것이다. 2009년 가수 I씨가 “3억원의 조건 만남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연예인 지망생들은 연예계 진출의 고삐를 쥐고 있는 기획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기획사들은 여성 연예인 지망생과 불공정 계약을 맺는 것은 물론 빗나간 성접대에 이용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다.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유흥업소 업계에서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아가씨들이 끊이지 않고 기획사에서 보내는 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수연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주최한 ‘여성 연예인 인권 개선 방안 모색’이란 토론회에서 여성 연예인의 45.3%가 ‘술 시중을 드는 일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으며,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인사에 대한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에도 이같은 경험이 각각 14.1%, 29.8%로 나타났다.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적이 있는 연기자 중 48.4%가 성 접대를 거부한 뒤 캐스팅이나 광고 출연 등 연예활동상의 불이익을 경험했다. 58.3%는 술시중과 성상납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승훈·이은주기자 hunnam@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재벌규제 정책 일단 숨고르기

    지난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이 여권의 승리로 끝나면서 향후 재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야권이 목소리를 높였던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부활 등 강도 높은 재벌규제 정책은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방지 등 여권이 내세웠던 규제안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법제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이를 둘러싼 재계와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출총제와 대기업 계열사 간 순환출자 금지 공약 등 야권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약화를 위해 추진하려 했던 대기업 규제 정책은 일단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당초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모기업이 자회사에 지분을 투자할 수 있는 비율에 한도를 정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기업 지배주주들이 소수의 지분으로 전체 기업군을 거느릴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야권의 출총제 부활 시동은 19대 국회가 문을 열더라도 당분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반수를 차지한 새누리당이 출총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 등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순환출자 금지는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재계에는 출총제보다 더 위력이 큰 정책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 금지가 시행되면 삼성, 현대차, 롯데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순환출자 금지 해소를 위해서는 그룹별로 최소한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해 투자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진출 제한 ▲부당 단가인하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새누리당이 천명했던 정책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권은 올 연말 대선에서 민심을 얻기 위해 일정 정도의 ‘대기업 옥죄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야권 역시 상대적인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재벌 개혁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공세에 대해 재계는 지금까지는 일단 지켜 보자는 태도였지만 앞으로는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정책을 둘러싸고 앞으로 정치권과 재계가 극심한 대립각을 세울 여지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여야가 총선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각종 대기업 공약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5일 개정 상법 발효… 산업계 판도 전망 엇갈리는데

    15일 개정 상법 발효… 산업계 판도 전망 엇갈리는데

    오는 15일 개정 상법 발효에 맞춰 기업들이 정관변경을 서두르고 있지만, 새 법 발효 뒤 산업계 판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경영 관련 규제를 대거 제거한 상법이 발효되면서 창업기회가 넓어질 것이란 낙관론과 함께 소액주주의 견제력이 약화되고 재벌 총수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교차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주재한 ‘1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개정된 상법에 유한책임회사나 합자조합과 같은 새로운 기업형태를 도입하는 등 많은 개혁과제를 포함했다.”면서 “개정 상법이 창업을 촉진해 제2의 벤처붐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정 상법은 ▲청년 벤처창업에 적합한 유한책임회사와 같은 새로운 회사형태를 도입하고 ▲의결권 없는 일반주 발행을 허용하는 등 주식 종류를 다양화하고 ▲회사채 총액제한을 없애고 ▲합병 대가로 주식 대신 현금 등을 줄 수 있는 교부금 합병과 같은 다양한 인수·합병(M&A) 기법을 도입하고 ▲소수주주가 회사 경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강제퇴출을 허용하는 조항 등을 도입했다. 개정 상법 내용 중 준법지원인 의무 도입 조항과 이사와 주요주주의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이 50% 이상 출자한 회사와 거래할 때 재적 이사회 3분의2의 찬성을 받게 한 자기거래 승인대상 확대 조항에 대해서는 재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창의적 기업경영을 촉진한다는 목표에 따라 상법이 개정된다고 정부는 설명했지만, 이날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개정 상법이 재벌 총수 권한만 키웠고, 중견 기업 대부분이 준법지원인 제도를 피할 수 있게 시행령을 고치는 등 기업의 준법경영 의지를 약화시키는 쪽으로 개정됐다.”며 재개정을 요구했다. 오 회장은 “소수주주 강제퇴출 조항으로 인해 소액주주 운동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유능한 경영인을 쉽게 영입한다는 미명하에 이사 책임을 완화해 회사 지배주주들이 경영상 책임을 피할 수 있게 우산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주주총회 결의사항이었던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 배당권을 이사회 업무로 넘긴 조항에 대해서는 “실제 기업 주인인 주주가 분배 결정을 못 하는 것은 사유재산 제도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개정 상법의 소액주주 권리 제한과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오너의 판단이 이사회 결정을 압도하는 대기업의 경영행태를 봤을 때 오너의 독단적 경영이 강화될 수 있다.”거나 “주총 권한이 약해져 기관투자가의 견제권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정 상법을 조속히 현장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아직 경제활력을 살리는 게 시급한 목표이고, 이를 위해 경영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무디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을 언급하면서도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총수들 핵안보회의 활용 ‘코리아 세일즈’

    재계총수들 핵안보회의 활용 ‘코리아 세일즈’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세계 53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 회의는 국내 기업들에도 평소 ‘모시기’ 어려운 각국 정상들에게 기업을 홍보하는 흔치 않은 비즈니스 기회가 됐다. 기업 총수들이 직접 홍보에 뛰어든 이유다. 각국 정상들 역시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등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산업 역량을 접하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이번 회의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삼성그룹 영빈관)에서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나눴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슈미트 대통령에게 “삼성이 헝가리 진출 20여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 헝가리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1942년생으로 동갑인 두 사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상당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 회장과 친구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슈미트 대통령은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이고, 이 회장도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는 등 스포츠맨십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역시 정상들의 대표적인 방문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수원사업장 홍보관을, 27일에는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딜라이트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슈미트 대통령이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방문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영접한 뒤 오찬을 함께하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수해방지시스템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비즈니스 협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7일에는 인도네시아의 유력기업인 CT그룹의 차이룰 탄중 회장과 만나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등 분야의 양사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유통계열사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의 응우옌 떤 중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와 만남을 갖고 투자 확대 및 사업 지원에 관한 논의를 나눴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롯데건설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의 압둘라2세 빈 알후세인 국왕과 만났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26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에 이어 이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를 접견했다. 이석채 KT회장도 이날 알리 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스마트 소사이어티’ 구축과 ‘디지털 가봉’ 프로그램 후속 프로젝트 참여 등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재계 “韓·印 직항노선·항만 신설을” 싱총리 “무역·투자 환경 적극 개선”

    재계 “韓·印 직항노선·항만 신설을” 싱총리 “무역·투자 환경 적극 개선”

    국내 재계 수장들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만나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경제 4단체 공동으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만모한 싱 총리를 초청, 한국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와 한국전력·현대자동차·두산중공업·삼성물산·STX팬오션 등 대기업 9개, 남북전기 등 8개 중소기업 대표가 참석해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싱 총리에게 인도 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국가전력,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할 것을 건의했다. 또 한국과 인도 컨테이너 직항노선 신설과 무역항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자유무역지대와 산업단지를 개방하고 공장 건립 행정절차를 완화해 국내 기업이 인도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발을 넓힐 수 있도록 요청했다. 현지 자동차 생산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이에 싱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역, 투자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도에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400여개가 진출해 있으며, 2010년 1월 ‘한국·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이후 두 나라의 교역규모는 지난 2년간 연 55%씩 증가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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