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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5일 근무 미적거릴 것 없다

    문화관광부의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주5일 근무제가 쟁점이 된 데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실시’를 강조해 이 제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노동부는 노사간이견이 있더라도 연내 입법을 강행할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가 관광업계 건의와 맞물려 급진전되자 경제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을 관광 진흥차원에서 다루는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주5일 근무제는지난해 5월 도입방침이 정해졌으나 노사간 의견차이 때문에 지금까지 합의도출이 되지 못했다.노사정위원회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온 만큼 관광업계가 관광진흥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강조한 것을 확대해석할 것은 없다.사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근로자들의 여가,소비와 관광및 문화수요 증가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관광, 숙박,레저산업의 매출도 늘 것이다.반면 재계는 생산량 감소와인건비 증가를 초래할까 우려해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해 왔다. 우리는 여러번 주장한 대로 주5일 근무제의 조속실시에찬성한다.다만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부가 이제도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본다.이를 위해 노사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5일 근무제의 전면 실시에 합의해야 할 것이다. 먼저 재계는 주당 세계 최장시간 일하는 한국 근로자들의실태를 직시해야 한다. 주5일근무에 1달 남짓의 연간 휴가일수를 갖는 외국보다 주6일 근무에 연간 1주 정도의 휴가를 갖는 한국근로자들이 더 논다는 억지주장도 철회해야한다.또 ‘근로자들을 오랫동안 일하게 하는 것이 능사’라는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집중적으로 일을 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작업과정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이미 상당수 기업들은 격주 토요 휴무제 등으로 반(半)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가. 노조는 주5일 근무제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지 않도록 연월차 휴가 축소에 동의하고 생산성 증가 운동이라도벌여야 한다.임시직 근로자의 월차휴가 문제를 주5일 근무제와 연계시키지 말고 별도의 사안으로 떼어내 주장하는것이 마땅하다. 정부는 주5일 근무제를전면 시행하길 바란다.툭하면 일부 장관은 ‘단계적 실시’를 거론하는데 소신없는 행동으로 비쳐진다.토요일에 부모는 직장에 출근하는데 학교는주5일제여서 쉬는 아이들을 탁아시설이 부족한 현실에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노사가 합리적으로 의견만 절충한다면 주5일 근무제의 전면실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여야 주5일 근무제 묘한 신경전

    ‘주 5일 근무제’가 조속히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정치권은 정치적 이해 득실을 따지며 미묘한 신경전을펼치고 있다.재계와 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때문이다.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주 5일근무제의 조속한 입법을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경제현실을 감안,단계적이고 신중한 시행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25일 “노사정위원회가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최종 협의중인 만큼 최종안이 나오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당의기본 입장”이라며 주 5일 근무제를 적극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5일 근무제는 소비촉진,고용증대 등의 효과로 인해 오히려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일각의 우려를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전날까지 중소기업의 부담 등을 들어 사실상반대뜻을 보이다 이날 원칙적 찬성입장으로 선회했다.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정책성명을 내고 “주 5일 근무제를 원칙적으로 환영하나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도를 연내에 도입하면 자칫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공공부문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등 노사양측이 수긍하는 합리적인 방안들이 정착돼야한다”고 주문했다. 자민련도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유운영(柳云永) 부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우리나라의 경제현실을 감안해 시기와 방법이 합리적으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현대판 ‘신사유람단’ 전경련 새달초 派中

    재계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한다.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는중국경제를 배우기 위한 것으로 현대판 ‘신사유람단’인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최고경영자 서머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배우기 위해 김각중(金珏中·그림)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사무국의 본부장급 이상임원 16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이 8월8일부터 5일간 중국을방문한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시안(西安)의 정보기술(IT)단지 등을 둘러보고 중국경제의 변화상과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상을 현장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손 부회장은 “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으로 오지 않고중국으로 가는 지,우리가 강소국(强小國)으로 살아남을 수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보컴퓨터 이용태(李龍兌) 명예회장은 “우리가 (중국에)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 IT분야에서도 실제로는불과 2∼3년밖에 앞서 있지 않다”면서 “지금의 속도로 보면 5년안에 중국이 IT 분야에서도 가공할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재계의 책임 떠넘기기

    재벌총수들이 최근 전경련의 ‘최고경영자포럼’에서 어려운 경제여건과 위협적인 중국경제 부상을 강조했다.사실 국내제조업은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데 이어 정보통신산업마저조만간 중국에 추월당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뛰고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재계의 다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러나 재계의 일부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재벌총수들은출자총액제한,30대기업집단지정,부채비율 200% 규제,집단소송제 도입추진 등과 관련,“정부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부채비율은 업종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기업규제는 재계의 잇따른 건의로 완화됐지만 여전히껄끄러운 규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재벌들은 먼저 규제 배경이 차입금에 의한 문어발 사업확장과 부실화라는 점을 간과했다.여기에다 재벌 소유주들의편법적인 재산 상속·증여,고질적인 소비자와 주주 경시태도,빚을 잔뜩 끌어다 쓰고 부실화됐는데도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는 ‘배 째라’식의 행동이 타율규제를 불러온 것을알아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만 해도 재벌기업들은 물론 그소유주들까지 나서 지난 수년간 마구잡이로 투자해 손해를입지 않았는가.대기업들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투자를 개선하고 선진 기업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한 그룹총수가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자꾸 주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겠는가”며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한심하다.선진국의 주주·소비자 보호 규정은 우리보다 훨씬 까다로우며 앞으로 주주와 소비자를 의식하지 않는 대기업은 어디서건 생존하기 어렵다.국내 규제를 못견디는 기업이 외국에진출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기업의 해외진출은국제화를 위해 바람직하며 정부에 으름장을 놓을 사안은 못된다.국제여건상 정부가 과거처럼 대기업에 특혜를 주기도힘들어지고 있다.재벌 역시 정부에 손벌리다 안되면 정부탓을 하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 “韓國경제 10년내 비참한 광경 볼것”

    재계가 지난 22일부터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서머 포럼’에서 정부의 대(對) 기업정책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부의 안이한 현실인식을 꼬집으며 30대 기업지정제도폐지,집단소송제 신중검토 등을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그러나 정부는 총론에서는 공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노출,정·재계간 기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럼에서 나온 전경련 회장단의 주장과 정부 입장을 소개한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좀더 지나면 정보기술(IT)분야에서 중국이 우리에게 가르쳐달라고 할 것이 없을 것이다.요즘은 세금징수가 많은 북유럽 국가들이 중국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얼마전 중국의조그마한 지방 성(省)에 갔는데 성장과 서기 등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도와드릴 게 없느냐’고 물을 정도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기업에 자꾸 부담을 주면 다른 곳으로 옮기려하지 않겠는가. 이미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정부는기업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의 소원은 미친듯이 일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김입삼(金立三) 전경련 상임고문=우리는 10년 안에 비참한 광경을 목도할 것이다.지금 논의하고 있는 규제완화 따위는 배부른 소리일지 모른다.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IT산업만 해도 우리가중국보다 몇년 정도 앞서 있을 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용태 (李龍兌)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소프트웨어산업에서 세계 1위는 인도로,올해 수출은 60억달러이며 성장률은60% 가량 된다. 2008년에는 500억달러의 기록적인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2위는 아일랜드로 올해 5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문제는 중국이다.머지않아 중국이 2위로 올라설 것이다. 중국은 공업이 발달돼 있지 않은 인도와는 달리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지난달 중국은 소프트웨어산업과 반도체산업 육성방안을 내놓고,정책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5년 뒤에는 가공할만한 나라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보산업의 매출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의4.4%에 불과해 세계 34위에 머물고 있다.소프트웨어수출도 전체 시장의 2.2%에 그치고 있다.지식기반산업이라고 떠들기만 했지 취약하다. 주목되는 것은 일본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와 비슷했지만,지금은 다르다.최근 국가차원의 IT전략회의를 열어총리관저에서 한달에 한번씩 열띤 토론과 논의를 거쳐 정책을 결정한다.2005년까지 IT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리에 발표했다.일본의 재탄생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우리 정책당국자들은 위기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소프트웨어산업도 중국보다 2∼3년 가량 앞서있을 뿐이다. ■김 상임고문=한국사람은 둔한 것 같다.위기의식이 없다. 뭉치는 조짐도 없다.정권의 문제만은 아니다.민족이 아이덴티티를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일본인은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무섭게 추진한다는 일본 관료의 얘기를 들은 적이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전경련도 곧 산하에 중국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중국과 교류하는 것을검토하겠다. ■손 회장=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우리는경기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뛰어야 한다.나쁘면 나쁜대로,좋으면 좋은대로 틈새시장이 있게 마련이다.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외국으로 무조건 나가야 한다.수출만이 살 길이다.기업가정신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기업이 강해야 국력이 커진다.규제완화는 당연히 해야 할 사안이다.정부의규제는 잣대가 동일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다른 기업에 일정가격으로 주식을 팔면 괜찮고,같은 계열사끼리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면 문제가 되는 이런 형태의 고무줄잣대가 오늘의 현실이다. ■손 부회장=경쟁력과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결국 그 나라의 경제자유도와 함수관계에 있다.불행히도 국제 경제단체들이 내놓는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자유도는 턱없이낮다. 그만큼 기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기업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기업을 악덕으로 매도하는 등 반 기업 정서가살아있는 한 기업이 힘을 받을 수 없다.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 정부의 역할과 기업이 할 일은 별개의 문제다.정부는 심판자 역할에 그쳐야 한다.30대 기업 지정제도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그러면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저절로 해결된다.집단소송제 도입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최근 신문을 보면 재벌총수들이 2∼3%대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계열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한마디로말이 안된다. 전 정권에서는 오너에게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줄이라고 해 어렵사리 줄여놓았는데, 이제는 불과 몇 %밖에 안되는 지분을 갖고 계열사 경영권을 흔든다고 하면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오늘의 기업가정신은 오너들의 창업정신에서 출발했다.오너들에게 기업가정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적도 없고,전문경영인이라고 해서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도없지 않은가. 황제경영도 마찬가지다. 미국·일본에서는 전문경영인에대해 엄격하다.실적이 나쁘면 물러나야 한다.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오너가 경영능력이 없는 전문경영인을 그만두게 하면 ‘황제경영’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정부가 기업의 지배구조,즉 소유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경영권을 내놓으라는말과 같다. 대주주가 기업의 주인인데 경영권을포기하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대주주의 경영능력은 결과를 갖고 평가해야지,소유지분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기업의영업수지가 악화돼 걱정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재계가 요구한 규제완화를 일부 풀어줬지만,여전히 미진하다고 말하고 있어 추가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경제력집중 억제를 위해,집단소송제 도입은 상장회사의 투자자를 위해 제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폐지나 대폭 완화 등은 제도적 보완책이 없는한 어렵다. 서귀포 주병철기자 bcjoo@
  • 정부 반응/ 재계 집단이기 ‘기업구조 개혁 반발로 안봐’

    정부는 23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단이 규제완화와 관련해 다시 집단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침체와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이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코너에 몰리자 재계쪽에서 정부를 압박하려는 수단이 아니냐는 풀이도 하고있다. 즉,‘제한적인 경기조절론’을 토대로 한 정부의 경제정책에 맞서 적극적인 ‘경기부양론’이 제기되는 등 반대의목소리가 커지자 재계가 이 틈을 노리고 ‘집단이기주의’행태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는 세미나 자리에서 나온 얘기인 만큼 재계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구조 개혁의큰 흐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그러나 규제완화와 관련된 불만은 전경련등 재계의 요구를 이미 상당부분 수용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재계의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SOC 민자사업에 대한 출자 등을 출자총액제한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하고,항공·해운·건설·종합상사 등에대한 부채비율 200% 제한도 완화하기로 하는 등 기업활동의 애로사항을 대폭 개선키로 한 점을 예로 들었다.더구나재계쪽에 추가로 규제완화를 하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하고건의를 받기로 한 만큼 구체적인 건의안을 통해 미진한 부분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수출이 전체 시장의 2.2%에 그쳤다면비난만 할 게 아니라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출자를 할 때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로 해달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건의를 해달라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어느 쪽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규제완화와 관련해 기업들이 타당한 건의를 해오면 언제든지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0대 기업집단 지정 폐지와 집단소송제 도입 반대에 대해서는 이미 재계와 충분히 논의를 거친 사안인 만큼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0대 기업집단제도는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당초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지않아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집단소송제도의 경우이미 제한적으로 도입키로 재계와 합의한 점을 상기시키며폐지불가론을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재계 “규제 가중땐 기업이민”

    재계 총수들이 “정부가 아직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이 뛸 수 있는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측에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투명성 등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규제를 풀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재계간 또한차례 긴장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2일 밤 제주도 신라호텔에서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쟁력이 있는 IT(정보통신) 분야도몇년 후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권의 맹추격을 받아 추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규제위주의 정부 정책에 우려를표명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정부의 기업규제로 기업이 부담을 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SK는 글로벌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 본사를 두는 등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중국이 성큼 뛰어가고 일본이 재탄생하고 있으나 우리 정책당국자들은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의 안이한자세를 질타했다.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반(反)기업 정서가 있는 한 기업이 힘을 받을 수 없다”면서 30대기업지정제도 폐지,집단소송제 도입 유보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김진표(金振杓) 재정경제부 차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수출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300개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종합적인 추가 규제완화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오히려커진 측면이 있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30대 기업집단제도는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확실한 제도적 보장이 함께 이뤄진 뒤 폐지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집단소송제는 허위공시나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기업의 부담이최소화되는 부분부터 제한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부양과 관련,“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적자재정을 확산시키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추경예산 5조원과 불용예산 10조원 중 5조원 정도를 조기집행하도록 해 10조원가량 추가투입하는 방법으로 경기진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주병철기자 bcjoo@
  • 동양, 힉스 1순위 지명

    마커스 힉스(196.5㎝)가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딴 동양은 23일 미국 시카고에서열린 드래프트에서 빠른 몸놀림과 탄력이 돋보인 만능 포워드 힉스를 지명했다.힉스는 미시시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IBA에서 신인상을 받았다.지난 시즌 리바운드와 슛블록 부문 1위에 오르고도 SK와재계약에 실패한 재키 존스(201.2㎝)는 KCC(전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됐고 KCC와 결별한 조니 맥도웰(194.4㎝)은 신세기로 가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
  • 서두칠 前한국전기초자 사장 “‘선택과 집중’이 기업회생 처방전”

    “회사가 단순한 ‘봉급수령처’가 돼서는 희망이 없습니다.경영진은 직원들에게 기업경영에 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어려움(위기)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러면 직원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다음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12월 회생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경북구미의 한국전기초자(TV·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업체) 사장을 맡아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서두칠(徐斗七·63) 전 사장의 기업회생법이다.지난 10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일본의 아사히유리(지분 50%+1주)와의 경영충돌로사표를 던지고 나와 재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진 서 사장을지난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나보았다.사임배경을 묻자 ‘NO라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만 말했다. ■사임한 뒤 강연요청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년 초까지는스케줄이 꽉 차 있다.강연대상이 주로 임원들이라 CEO의 자질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과거처럼 ‘시키는일만충실히 하는 게 직원이고 경영진은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마라’고 충고한다.기업의 생존은직원과 경영진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한국전기초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열린경영’이강연의 핵심이다. 열린경영은 투명경영과 맥을 같이 하지만질적인 차이는 크다.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수준을 열린경영으로 봐서는 안된다.기업의 정보 공개는 물론 CEO의 생활철학·경영철학까지도 숨김없이 내놓아야 상호신뢰가 생긴다. ■회사를 나오게 된 배경은. 대주주인 아사히 경영진은 제품 공급과잉문제가 발생하자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감산을하자고 요구했다.나는 결단코 반대했다.전 세계에 아사히계열의 현지법인 8곳이 있는데 ‘어려운 곳’도 있고 ‘잘나가는 곳’도 있다.나는 ‘잘 나가는’ 한국전기초자는 감산보다는 다소 값을 내리더라도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게 요지였다.그런데 아사히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EO는 기업의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대주주와의 충돌이 생길 때 자신의 판단이 옳다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미련없이 사표를 냈다. ■우리나라의 CEO를 평가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오너의 입김이 강하다.오너들의 생각을 받드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생각하는 한 ‘진정한 CEO’가 자리잡기는 어렵다.CEO들은앞으로 우리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인 차입경영·폐쇄경영·가격유지경영을 뜯어고치는 데 노력해야 한다.차입경영은생산 효율화와 이익창출을 통해 무차입경영으로,폐쇄경영은열린경영으로,가격유지경영은 고객만족경영(좋은 제품을 싼값에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도 많은데. 정부의 역할이 기업경쟁력 제고보다는 관리·통제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물론 기업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는 기업활동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끊임없이 보살펴 줘야 한다.사실기업에 대한 서비스행정이 너무 부족하고,정부가 다소 얕보는 시각도 있다.‘너희 장사꾼들,웃기지 마라.너희들 몫이나 늘리려고 그러지’라며 기업의 활동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대우전자가 90년대 초 북아일랜드에 VCR공장 준공식 때 있었던 일은 정부-기업간의 관계설정에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느닷없이 관할 시장이 준공식에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들 긴장했다.그런데 알고보니 종업원들의출·퇴근편의를 위해 버스노선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러 온 것이었다.앞선 ‘서비스 행정’의 단면이다. ■대우에 몸담은 경영인으로 대우자동차사태를 보는 느낌은. 해외매각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우리는 외자유치를 하고 매각을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남의 돈’이 유입될 때는 그 목적을 잘 점검해 봐야 한다.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울지는 의문이다.아시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우차살리기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민족자본으로 민족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본다.쓰러져 가던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민족자본으로 튼튼한 회사가 된 사례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민족은지혜롭고 ‘끼’가 많은 민족이다.우리 민족의 특이한 기질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한국적 경영혁신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싶다.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곳에서 일할생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서두칠은 누구인가. ‘기적을 이루고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기업인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사람’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에게 붙어다니는 말이다. 서 사장이 한국전기초자에 첫발을 디딘 것은 97년 12월6일.그날 새벽 대우전자 부사장으로 있다 한국전기초자 경영을맡기 위해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구미역에 내린 그는 곧바로 공장으로 향한다.그를 맞이한 공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인 부즈알렌 해밀턴도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부실기업.장기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근로자들과 불량재고품만 수북이 쌓인 공장이었다. 서 사장의 기적 일구기는 출근 첫 날부터 시작됐다.직원들에게 고용을 보장하고 기업경영을 낱낱이 공개하기로 약속했다.대신 직원들에게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약속을 받아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장부상으로만 남아있던 불량재고품 200만개를 모조리 깨버렸다.혁신은 자신이 앞서 실천했다.3년간 추석·설 휴일도 없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매달렸다. 작은 아파트에서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했다.기사도 두지않았다.서 사장의 노력은 사망선고를 받은 회사가 3년만에차입금 제로,부채비율 37%의 초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기적으로 돌아왔다. ◆ 약력. ■1939년 출생 ■57년 진주고,64년 경상대 농학과,7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 ■75년 농협중앙회 과장 ■84년 대우중공업 이사 ■93년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97년 대우전자부사장. ■저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 김윤자 한신대교수팀 신문분석

    신문의 경기동향 보도에서 과장·선정보도,초점없는 병렬식 기사,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대안남발 등의 문제가 심각한것으로 지적됐다. 또 근거없이 막연한 가능성을 부풀리거나일시적 현상을 장기적인 추세인 것처럼 포장함으로써 합리적 논의가 필요한 경제문제를 감정적이고 호기심 측면의 문제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윤자 한신대 교수팀은 한국언론재단의 연구의뢰를 받아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한매일ㆍ조선일보ㆍ중앙일보ㆍ한겨레 등 4개 신문의 보도내용을 분석,‘보도비평-신문의 경기동향 보도’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경기 동향 보도기사가 실제 내용에 비해 부정적이고 과장된 표제를 단 기사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한 예로 ‘한국경제 반성,용두사미 끝없는 추락’이나 ‘한국경제 IMF 이후 최대 고비’ 등의 기사는 ‘끝없는추락’과 ‘최대 고비’와 같은 부정적 의미를 끌어낼만한구체적 사실의 적시는 없으면서 독자들의 불안감을 조장해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경기동향 보도는조선이 50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앙 404건,한겨레 368건,대한매일 360건으로 나타났다.표제의 성격을 보면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보도는대한매일(18.6%)과 한겨레(12.2%)에서 두드러졌고,조선과중앙은 각각 7.3%와 7.9%에 그쳤다,부정적 표제의 비율 역시 대한매일이 39.4%로 가장 높았고 중앙 38.9%,한겨레 38. 3%,조선 32.6% 등의 순이었다.또 사실적 표제 비율은 조선이 49.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비판적 표제와 권유적 표제의 빈도는 각각 중앙(11.6%)과 대한매일(13.3%)에서 비교적 높았다. 정부관계자를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평균 30.8%로나타났는데,대한매일과 조선일보의 비율은 각각 39.0%와 23.3%로 대조를 이뤘다.한겨레는 일반시민 및 시민단체 관계자(6.5%)를 취재원으로 등장시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중앙에서는 기업 및 관련단체(9.6%)의 비율이 두드러졌다.익명의 취재원 비율은 평균 35%로 이재경 교수(이화여대)의 2000년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비율 26%보다 훨씬 높아정확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신문별로는중앙 40%,조선 34%,대한매일 33%,한겨레 31%의 차례로 나타났다. 한편 4개 신문은 경기동향을 보는 시각에서 극명한 차별성을 드러냈다.조선은 사설·칼럼 등을 통해 경제위기임을 전제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는 제시하지않은 채 ‘올겨울 단기 오일쇼크 불안감-고유가와 한국경제 3가지 시나리오’,‘경제,다시 위기인가’ 등의 기사로 정부때리기를시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중앙은 당초 유가 상승이 외부요인이며 미국,유럽,일본 등도 다같이 대책에 부심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하다가 ‘경제를 다시 묻는다’,‘위기 바로 보자’ 시리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위기론’을 유포하며정부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반면 대한매일은 지난해 9월 중순까지 ‘1배럴 35달러 되면 총체적 위기’,‘증시 무조건 팔자 금융공황 방불’ 등으로 다른 신문보다 경제위기로 조성에 적극적이었으나,9월말부터 갑자기 ‘경제 불안심리 확산부터 막아라’, ‘재계,경제위기론 증폭됐다’ 등으로 돌변했다.한겨레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대립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이는 소모적 위기론을 개혁 논쟁으로 반전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된 기사는 일반국민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혼란시킬 뿐 아니라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日 종신고용의 원조 마쓰시타 명퇴 도입

    [도쿄 황성기특파원] 마쓰시타(松下)전기의 ‘종신고용신화’가 무너졌다. ‘종업원의 고용을 지킨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창업이념에 따라 종신고용 원칙을 사수해 온 마쓰시타 전기는 오는 9월부터 6개월동안 명예퇴직 희망자를받는다.일본식 고용관행의 ‘원조’,‘수호신’으로 불려온 마쓰시타인 만큼 일본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충격적인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측이 노조에 명예퇴직 모집을 제의한 것은 이달 초.35∼39세는 임금의 12개월분,50∼54세의 경우 40개월분을퇴직금에 얹어주겠다는 제안이었다.그러나 목표인원을 정한다거나 강제퇴직은 하지 않겠다고 조합측에 약속했다.조합은 31일 명예퇴직 수용여부를 결정한다.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지난 10여년간 일본 재계에서는종신고용으로는 변화의 물결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결론을내리고 최근 수년새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진행돼 왔다.따라서 마쓰시타가 종신고용 원칙을 언제 깨뜨릴지가 재계의 관심거리였다. 마쓰시타는 올 4∼6월 결산이 2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가전업계 매출 일본 제1위 자리도 숙적 소니에게 빼앗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영업실적이 악화된 상태이다. 주력 기업인 마쓰시타 전기를 비롯,마쓰시타 그룹(30만명)을 통털어 1만명의 과잉인력을 안고 있어 회사측은 종업원의 이해를 얻어 인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 국회 통과 민생법안 내용·의미

    여야가 1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킨 민생법안 가운데 모성보호 관련 3개법안과 의료법,약사법 개정안 등이 눈길을 끈다. 모성보호관련법은 출산과 육아 등 여성근로자의 복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약사법은 일반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는 등 의약분업 시행초기에 나타난 부작용을 소비자 입장에서 개정했다. ■모성보호법 내용과 의미= 모성보호 관련법의 국회 본회의통과로 여성근로자 보호가 상당 수준 강화될 전망된다.특히여성계는 “모성 보호의 사회적 비용 분담 원칙이 첫발을딛는 것”이라며 여성 근로자 보호에 있어 획기적 이정표로여기는 분위기다. 유급 출산휴가의 경우 선진국 대부분이 12∼14주의 출산휴가를 법으로 정하고 있어 여성근로자 보호가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무급 육아휴직 기간에정부가 생계보조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법안이 유명무실해질 우려를 없앤 것이다.하지만 이번 모성보호 관련법 개정에 태아검진 휴가신설(월 1회),유산 및 사산 휴가신설,가족간호 휴가제 등은삭제됐다.여성계가 지속적 ‘투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재계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재계가 주장하고있는 생리휴가제 폐지문제도 노사정위로 넘어가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모성보호에 따른 비용의 절반을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할 경우 고용보험기금의 건전성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재정 확보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약사법 내용과 의미= 이번 약사법 개정으로 국민들은 일반주사제를 사기 위해 약국과 병원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겪지않아도 된다. 다만 ‘주사제 분업 제외’조항은 공포후 3개월간 유예기간이 있어 그 동안은 현재처럼 약국에서 주사제를 산 뒤 병·의원에서 맞아야 한다. 또 약국과 의료기관의 담합행위가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명시돼 담합규제가 활발해진다.담합으로 적발되는 의·약사는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특히 담합이나 대체조제 위반 사실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벌금액의 10% 정도가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처방전을 작성한 의사의 동의가 있을경우 약사는 처방전에 기재된 의약품과 성분,함량,제형이 동일한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조제할 수 있게 된다.특히 전염병이 집단으로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경우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없이 경구용 전염병예방접종약을 조제·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약사법 통과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이날 ▲외래환자에 대한주사제 사용금지 ▲ 성분명처방 의무화 ▲병의원과 약국간담합행위 근절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용수 오일만기자 dragon@
  • 대기업 왜 脫한국인가/ 현지화로 세계공략 ‘승부수’

    시장성이 좋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다니는 게 기업들의 생리라는 점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탈(脫)한국’은 예사롭지 않다.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대기업들이 본사나 생산기지를 잇따라 해외로 옮기는 데 대해 글로벌 경제시대에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견해들도 적지 않다. ■왜 ‘탈한국’인가=우선 ‘우물안 개구리’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열악한 국내 기업환경이 이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국내기업들은 우리나라만큼 기업하기 힘든 나라가없다고 입을 모은다.각종 규제가 투자의욕을 저감시킨다는얘기다.‘30대 기업집단’의 기업들이 받는 제약은 다른 국내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보다도 많다.최근 재계가 요구한 규제완화를 정부가 다소 수용하기는 했지만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열악한 투자환경=외국인의 투자현황이 역설적으로 반증해준다.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액은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3,600만달러)보다 16.8% 늘었지만 지난 1월 SK텔레콤의 지분매각 신고액(29억6,000만달러)을 빼면 34.7%나 줄었다.같은 기간 투자건수는 1,966건으로 지난해보다 6.5%가 줄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외국인투자 부진요인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투자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수준은 우리나라가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프랑스 일본 독일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투자선호도 면에서 비슷한 개방도를 보인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외국기업인들은 한국의 투자환경중 걸림돌로 노동시장의 경직성,높은 임금수준,낮은 생산성,정책의 일관성 결여,불투명한 경영관행을 든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투자환경이 다소 나아졌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 신흥시장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중국,벤치마킹 대상=업계에서는 중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중국은 최근 5년간 4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개발도상국 중 1위,세계 2위의 외자유치국으로 자리잡았다.외자유치의 75%가 아시아계 자본으로 삼성·LG·SK도 상당부분 투자했다.특히 정보통신(IT)분야에 대한 우대정책이 돋보인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북서쪽의 중관춘(中關寸)지역에 등록된 외국의 IT관련업체는 진출 첫해부터 3년간 면세혜택을 받고 부동산 임대료도 25% 할인받는다.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지구도 3년간 면세해 준 뒤 이후 5년간은 일반세율의 50%를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세금우대정책으로 외국기업을 유인하고 있다. 함혜리 주병철기자 lotus@
  • SK, 계열사 해외이전 방안 적극추진

    현대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탈(脫)한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특히 SK는 각 계열사의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변신이라는 측면 외에 국내의 열악한 기업환경에 따른 것이라는지적도 만만찮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가 필립스와 50대 50의비율로 투자해 세운 세계 최대의 CRT(TV브라운관) 생산업체‘LD필립스 디스플레이’의 본사를 서울이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두기로 한 데 이어 SK도 특정지역이나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계열사는 현지법인 형태를 통해 해외로 본사를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유통등 내수시장 중심의 계열사는 현재와 같이 국내에 본사를 둘 계획이다. SK는 이같은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내 ‘또 하나의 SK’건설을 목표로 중국사업을 총괄운영할 현지법인을 신설하고,대표에 현지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했다.이에 앞서 현대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도 반도체의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의핵심조직인 영업본부를 미국의 새너제이 지역으로 옮기기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신설법인의 주요 공장이 한국과중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본사를 네덜란드에 두기로 한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SK의 구상은 LG전자의 현지화 전략보다 좀 더 진일보된 형태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의 잇단 탈(脫)한국은 그만큼 국내에서 기업하기가 힘들다는 방증”이라면서 “정부차원에서 국내기업은 물론,외국인들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대책을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장훈 연봉 ‘킹’

    프로농구 SK의 센터 서장훈이 연봉 랭킹 1위를 지켰다. SK는 서장훈이 출장 시간 부족과 성적 부진 등 삭감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공헌도를 감안,지난 시즌과 같은 연봉 3억3,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연봉조정 마감시한인 16일 밝혔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LG는 조성원과 지난해 연봉 1억7,000만원보다 47% 늘어난 2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조성원은이로써 서장훈,김영만(2억7,000만원)에 이어 강동희(이상기아)와 함께 연봉 랭킹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창단 이후 처음 우승한 삼성은 주희정,이규섭과 재계약하는 데 실패,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조정 신청을 냈다. 주희정과 이규섭은 각각 2억3,000만원과 1억5,000만원을 요구했지만 1억7,500만원과 1억3,5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입장 차가 커 협상이 결렬됐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2)재경부 세제실장

    김영삼 정부시절이던 지난 93년 8월12일 저녁 6시쯤.수도권에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국무위원들은 불과 몇시간 전에 임시국무회의 소집통보를받고 속속 청와대로 모여들고 있었다.이경식 경제부총리와홍재형 재무부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금요일 늦은 시간에 왜 갑작스럽게 국무회의가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 안건자료를 받아든 국무위원들은 경악했다.안건은 다름 아닌 이튿날부터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재무부 김용진 세제실장이 실무주역으로 극비리에 만든 자료였다.76년 부가가치세 시행에 이어 재무부 세제실이 만든두번째 ‘깜짝사건’이었다. 국가재정의 양축은 바로 금융과 세제다.점차 시장기능에 맡겨지고 있는 금융정책의 역할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정책을 펴듯 세제정책의비중과 역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제실장의 파워도 그만큼 세지고 있다는 얘기다.세제실은우리나라 세금정책을 만들고 국세청은 이를 집행함으로써 국가재정의 ‘머리’와 ‘몸통’역할을 하고 있다.따라서 세제실장은 우리나라 세정의 사령탑인 셈이다.파워가 세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재계로부터 민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제실장은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관세청장 또는 차관,장관으로 영전하는 로열코스다. 백원구 세제국장과 김용진·강만수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을거쳤고,서영택 세제국장은 국세청장과 건설부장관을 지냈다. 김용진씨는 재무부차관과 과학기술처장관까지 승진했고 백원구씨는 재무부차관과 증권감독원장,강만수씨는 재경원차관과 무역협회부회장을 지냈다.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이근영씨는 대한투자신탁 사장과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다. 이처럼 기라성같은 관료들이 세제실장을 거쳤지만 세제실장의 맥은 김용진-이근영-김진표로 이어진다고 재무관료들은전한다. 금융실명제 실무주역인 김용진씨의 장점은 뛰어난 판단력과 추진력이 꼽힌다.세제국장과 세제실장을 합쳐 모두 8년여동안 최장수 세제국·실장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연유였다.당시만 해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유일하게 ‘NO’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관료로 회자됐다.그는 행시 4회 동기인 백원구씨와 세제국장·관세청장·재무차관 등의 요직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너무 직선적인게 흠. 세제국장과 실장을 거친 이근영위원장의 장점은 대표적인이론가라는 점이다.국세청 조사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범양상선 탈세사건 등을 처리했으며 이후 재무부 세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당시 차관은 대전고 1년 후배인 이규성씨였다. 이실장은 샤프하다기보다는 새벽 2시까지 남아 일할 정도의성실성과 균형감각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특유의 웃음과 체인스모커인 점이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첫 재산공개시 고비를 잘 넘겼다. 문학청년을 꿈꾼 강만수씨는 올해 재경부가 내세운 세정목표인 ‘낮은 세율,넓은 세원’ 모토를 세웠다.부가가치세를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머리회전이 빠르지만 고집이 세고종합적인 시야를 갖지 못했던 점이 단점이었다고 후배들은지적한다.문재(文才)가 있다.이수성 전총리의 매제인 윤증현씨는 세제실장에 이어 금융정책실장까지 지냈지만외환위기를 맞아 낙마한 ‘불운한 천재’로 꼽힌다.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아끼는 사람이 많지만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가 있다. 남궁훈씨(현 금융통화위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진표씨는 김용진씨와 이근영씨의 장점인 추진력과 이론을 겸비하고 친화력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부가세 시행이후 가장많이 세법을 고친 것도 김실장이다.당대 최고의 세정통이나금융과 거시분야에는 그리 정통하지 않다. 이용섭 세제실장은 학벌 때문에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발도 붙이기 어려운 재경부에서 실력 하나로 우리나라 세제정책의 총책임자까지 올랐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민·주택 은행장 선임 ‘카운트 다운’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합추위)는 12일 CEO(최고경영자)후보선정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합병은행장 후보를국민 김상훈(金商勳)·주택 김정태(金正泰)행장을 포함한 7명으로 하기로 했다. 선출은 재적 합병추진위원 6명중 4명 이상의 찬성으로 정하기로 했다. 김병주(金秉柱)합추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행장 이외에 금융·재계 등 분야에서 다른 후보 5명을 대상에 더 올렸다”면서 “그러나 김상훈·김정태행장이 우선대상”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최근 김상훈·김정태 행장이 합병은행의 행장과 이사회의장을 나눠맡도록 한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부인한 뒤 “정부는 선정위가 선출한 합병은행장의 적격성만 판단하면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두 행장이 있는데 굳이 다른 후보를 추천하는 이유는= 의견이 대립될 때 쓰는 방법이다.두 사람(김상훈·김정태 행장)이 알아서 정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기꺼이면접에 참여할 것으로 보는가= 이금감위원장의 최근 발언으로 다른 사람들이 응할지 의문스럽다.아직 본인들의 의사를 묻지 않은 상태이다. ■정부 개입은 어느 정도까진가= 감독당국은 선정방법과 선정된 인물이 적합한지만 판단하면 된다.미리 행장 선임의틀을 결정할 권리는 없다. 정부의 신세를 진 사람이 선임된다면 합병은행은 힘이 없어진다.두 은행에는 외국인 대주주들이 있는데 그게 무슨창피한 모습인가. ■선정위에서 이사회 의장도 정하나= 주된 역할은 CEO 선정에 있다.이사회 의장은 행장 후보가 결정된 뒤 풀어갈 일이다.합병은행의 지배구조 등 세부문제는 선임된 CEO의 몫이다. ■행장 선임일정은= 지금부터 1∼2주안에 후보면담을 마치고이달말까지 확정한다. ■행장 선임기준은= 어려움 속에서 구조조정을 착실히 수행하고 합병은행의 가치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합병은행 경영진에는 초우량 은행의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
  • 商議 ‘대응방안’ 세미나

    대한상공회의소가 재계 단체로는 처음 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 수용의사를 밝힌 가운데 12일 소송제기의 범위와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이날 자산 2조원이상 대기업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집단소송제 도입추진에 대한 업계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상의 엄기웅 상무는 주제발표에서 “집단소송제 도입은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요구도 거세 무조건 반대하기가 어렵다”고 전제한 뒤 시행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사전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상무는 “주가조작,허위공시,분식회계 등 명백한 위법행위로 형사재판이 확정된 경우에 한해 집단소송에 의한 민사소송을 허용하고 원고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증권거래법 위반사실이 있거나 경제사범으로 형벌을 받았던 경력이 있는 자,최근 3년간 3건이상 증권집단소송 대표당사자로 관여했던 자 등은 집단소송 제기 대표당사자에서배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대상인원이 1,000명이상 등 일정수준을 넘어야 집단소송 제기대상으로 인정하고 구성원은 최소6개월이상 대상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자로 한정하며 소송참가 의사를 표시한 주주에게만 배상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도산과 소송남발을 막기 위한 변호사 수임료통제 ▲원고패소때 손해배상 책임을 부여하기 위한 원고 공탁금 기탁제도 도입 ▲과거 분식회계 관행에 의한 위법행위일괄사면 등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김재영 변호사(법무법인 우방)는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출자총액 제한,지주회사 규제 등 각종 법적규제를 완화 또는 해소해 기업간의 자유로운 경쟁여건을 조성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해인사 원철·현종스님 인터뷰

    “해인사가 해인총림만의 사찰이 아니라 국민사찰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세계 최대의 청동좌불 건립을 둘러싸고 선원 수좌 등 승려의 폭력사태를 일으킨 경남 합천 해인사의 중역 스님들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절 밖으로 나왔다. 10일 밤 서울 조계사 앞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해인사 대변인 원철 스님(해인지 편집장)과 재무 현종 스님은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해인사 대불은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 신행·포교 복지문화단지’ 조성불사의 한 부분에 불과한데 대불의 크기가 대중의 정서에 맞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고 봅니다.”“절집 안의 문제가 자꾸만 밖으로 새어나가 회자되면서 죄스런 마음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는 원철 스님은 “불사의 원뜻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현종 스님도“앞으로 모든 불사에 대중의 뜻을 철저하게 반영할 것을 총림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스님은 “처음 문제를 야기한 실상사 스님들이 이미 지난 15일부터이번 사태를 참회하는 단식 기도회에 들어갔고 해인사 스님들도 21일부터 28일까지 참회 용맹정진 기도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대불 건립을 둘러싼 승려 폭력사태는 실상사 수경스님이 해인사의 대불 건립에 대해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쓰자,해인사 선원 스님들이 실상사로 찾아와 수경 스님의 방을 부수면서 비롯됐다. 현종 스님은 “대불 건립 시주자와 관련해 온갖 소문이 나돌지만 정·재계와 아무 관련이 없는 독실한 80대 일반 불자로,60억원을 시주하면서 좌불 내용에 대해선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신도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30여년간 맺어온 인연으로 거액을 해인사에 내놓게 됐으며 조만간 신원을 밝힐 것이라고 스님은 덧붙였다. 특히 원철 스님은 “400만달러에 달하는 좌불건립 비용의 거액 기부자 가운데 다음 대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물정치인이 있으며 해인사의 책임있는 모 스님도 이를 분명히알고 있다”는 내용의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히고 강력 대응할 뜻을 비쳤다. 두 스님은 축소조정된 대불의 규모와 양식에 대해 “전문가들로 하여금 처음의 계획을 평가하도록 한 뒤 축소 조정안을 마련,최종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조감도가 완성되면 모형도를 만들어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원화, 동조세 벗고 강세 지속

    ‘원-엔’ 동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엔화에 대한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4.24원이었다.지난해말(1,101.78원)과 비교하면6.1% 절상됐다. 지난 6일에는 1,028.94원까지 내려가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변동성도 엔화는 5월에 0.45%,6월에0.46%를 기록한 반면 원화는 각각 0.38%,0.24%로 훨씬 밑돌았다. 달러의 움직임에 엔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얘기이자엔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가 꺾였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원화가 독립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넉넉한 수급상황 때문이다.우선 하이닉스반도체·한국통신 등의 외자유치 물량이 잇따라 유입됐다.여기에 하반기에도 △한솔제지 3억∼4억달러 △담배인삼공사 5억달러 △현대투신 7억∼9억달러 △SK텔레콤 25억∼30억달러△대우차·해태제과 매각대금 등이 대기중이다. 세계무대에서 수출 주력품목의 대부분을 일본과 경쟁하는우리로서는 엔에 대한 원화강세가 가격경쟁력 면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넉달째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요즘 더더욱 그렇다. 재계가 추산하는 적정환율 ‘100엔=1,050원’은 깨진지오래다. 한은 이상헌(李相憲) 국제국장은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대일 수입비중(20%)이 수출(12%)보다 높아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국장은 또 “초과공급을 들어 하반기 큰폭의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관측도 있으나 외자유치 물량이 전부 시장에서 소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게다가 미국증시및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증시 동반약세로 외국인자금의 투매와 환율불안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상쇄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심리적 안정감 부여와 물가상승분 완충장치 역할에도 기대를거는 눈치다. 그러나 물량압박이 심해지면 한은이 달러를 적극 사들일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외자유치분 22억달러도 한은이 전량 매수했다. 어느 때보다 통화당국의 운용의 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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