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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시대적 소임, 공정한 게임

    세계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우려 속에 재계는 규제완화가 경기를 살리는 길이라며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투자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들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가로막고 있으며 시장경제 시스템과도 맞지 않는다는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율과 경쟁을 가로막는 규제라면 비단경제가 어려울 때만 풀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작금의 설비투자 부진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점이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모든 경기에 게임의 법칙이 있듯이 경제활동에도 규율은필요하다.경제활동의 룰은 기업간의 경쟁을 촉진하여 경제효율을 높임으로써 국가경제를 건강하게 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거대기업 집단이 다수의 시장을 독점하는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 전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소수의 재벌이국민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며 계열사간에 다단계출자와 상호채무보증,부당내부거래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한 계열사의 문제가 그룹전체로 전이되고 국민경제로까지파급되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한보,기아의 부도가 국민경제에 미쳤던 충격이 이를 증명한다.지금도 이러한 위험이 사라졌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아무리 대기업집단이라 하더라도 시장기능이 제대로작동한다면 굳이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정부의 직접적인 규율보다 시장의 힘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그러나 기업활동에 대한 시장규율 메커니즘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는 합의 역시 국내외 투자가들 사이에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요컨대 대기업집단의 선단식 경영에 따른 시스템위험이 사라지고 시장규율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면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제도는 폐지되어야 하고 또 폐지할 것이다.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물론 자산순위를 기준으로 30대집단을 지정하는데 따른 낮은 예측가능성 등의 문제는 합리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영행태가 수반하는 위험과 문제점에 대한 공정위의 시대적 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 100여년간 경쟁법의 철학적 기초와운영방향이 끊임없이 변해왔다.소비자 후생의 극대화라는배분적 효율성에 우선순위를 둔 때가 있었는가 하면 경제력의 분산과 중소기업의 보호에 역점을 둔 때도 있었다.결국미국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경쟁법의 성공적인 운영 뒤에는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충실하게 뒷받침해온 정책기조의 적절한 선택이 있었다.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민들이 큰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개혁을 추진해왔고 그 땀과눈물의 열매가 맺어지는 날을 고대하고 있는 2001년의 여름 현재,한국의 경쟁당국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 남 기 공정위원장
  • 기업 지배구조 평가 민간기구 설립 허용

    재정경제부는 15일 최근 재계의 반대로 논란이 되고있는기업지배구조평가원 설립문제와 관련,“정부 주도로 평가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며 민간부문의 평가기구 설립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이 평가원은 당초 정부주도로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증권거래소측의 요청에 따라증권거래소 내부의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를 별도의법인으로 독립시키려 했던 것”이라면서 “증권거래소가 재계 등의 반대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평가원 설립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재경부는 대학이나 시민단체 등민간부문에서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위한 다른 기구의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적극 허용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 정치권·정부 재벌정책 묘한 ‘공동보조’

    대기업(재벌) 정책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간에 묘한 ‘정책조합(組合)’이 이뤄지고 있다.공교롭게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가 공동보조를 맞추고,민주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경부는 가라앉는 경제를 살리려면 결국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아주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이를 위해 과감한 대기업 규제완화를 추진중이다.민주당에 비해 ‘재벌정당’의성격이 강한 한나라당도 재계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강도높은 규제완화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반면에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은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규제완화에 부정적이다.재벌의 행태가 바뀐 게 없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공정위쪽 시각과 흡사하다. 대기업 정책노선을 둘러싼 이같은 미묘한 기류를 ‘DJ노믹스(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의 ‘신자유주의’와,과거 정부에서 경제정책의 주류를 형성해온 ‘서강학파 보수주의’간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공정위쪽에 가세=지난 주말의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열린 당정협의 자리.김진표(金振杓)재경부차관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려면 대규모 기업집단지정 제도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을 대폭 완화할 필요가있다”는 의견을 냈다.이에 김병일(金炳日)공정위 부위원장은 재벌의 행태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규제완화는 어렵다며 재경부와 상반된 의견을 냈다.특히 내년에 시행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시행해보기도 전에 보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양쪽의 입장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재벌정책은 당의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며,현재의 재벌개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공정위는 이 자리에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규모로 바꾸는 대안을 제시했으며,이는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재경부와 한나라당의 입장=대규모 기업집단수 대폭 축소,총액출자제한 제도 완화,공정거래법상의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원용하고 있는 20여개 여타 법률의 대기업 규제제도 정비 필요성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방향은공동보조를 취하고있다.한나라당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 40조원 이상으로 해 3∼4개 그룹만 대상으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총수체제가 아닌 포항제철과 하나로통신을 재벌로 봐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재경부는 이에 대체로 동조한다. 한나라당과 재경부가 대기업 정책 방향에 대해 유사한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출발점은 판이하다는 주장도 있다.재경부는 대기업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기업의 투명성 확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재경부는 이를 위해 미국 등이 실시하고 있는 ‘시장에 의한 기업 감시장치’인 집단소송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집단소송제를 ‘또 하나의 규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 규제완화가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보인다.재경부와 공정위간의 이견을 해소하고 정치권의 합의를 얻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우승, 용병들이 좌우한다

    용병의 힘으로 정상을 노린다-.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각 팀들이 용병을 앞세워 정상등극을 꿈꾸고 있다. 4라운드가 끝난 현재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되는팀은 신세계(16승4패) 현대(12승8패) 한빛은행(11승9패).이들에게 15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5라운드는 플레이오프 전초전이나 다름 없다.각 팀이 용병활용에 심혈을 기울이는것은 용병의 중요성이 이번 리그를 통해 확연하게 증명됐기 때문.실제로 당초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생명은 용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플레이오프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선두 신세계는 다소 여유가 있다.라트비아 용병 안다 제캅슨(193㎝)이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수비형센터 제캅슨은 공격형 센터인 팀 동료 정선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튀지는 않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팀에힘을 실어주고 있다.특히 제캅슨은 팀 우승과 함께 ‘외국인 선수상’도 노리고 있다. 나키아 쉐롬 샌포드(195㎝)는 현대의 ‘보배’로 자리매김했다.팀 기둥 전주원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샌포드가 코칭스태프의 불안감을 말끔하게 씻어 주었다.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이용해 리바운드에서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토종 센터가 많은 한빛은행은 용병 카트리나 가이서(192㎝)를 포워드에 가까운 센터로 활용한 것이적중했다.확실한 가드가 없는 한빛은행을 지탱하고 있는 것도 가이서 덕이다. 용병들도 팀 성적 및 다음 리그 재계약여부와 직결되는 만큼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
  • “올 國監 빡빡” 재계 준비 진땀

    재계가 국정감사 준비로 분주하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등으로 국감이 유명무실해 질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이 올 국감을 현 정권의 마지막 국감으로보고 단단히 벼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의 경우 ‘감사원’수준의감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은 위기감을 느끼며 의원들의 예상질의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에 대한 편법상속문제가 또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 상무보 보유의 인터넷기업 주식을삼성 계열사가 사들인 것에 대해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무혐의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는아니다. 그렇지만 총수 일가에 대한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터져나올 수 있다고 보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금강산 관광사업지원에 대한특혜시비가 불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관광공사와정부와의 사전 밀약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 자칫 현대가집중타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상선에 대한 회사채 신속인수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자산 해외은닉여부도 논란이 될 공산이 크다. [LG]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다만 IMT-2000(차세대이동통신)동기식 컨소시엄에 LG가 참여한 것을 두고 ‘정부가 LG편에 섰다’며 하나로통신이 문제삼고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의 아들 정의선(鄭義宣) 현대차 상무의 인터넷 보유 주식 매각여부가 역시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삼성의 이 상무보와 마찬가지로 공정위로부터 ‘무혐의 결론’을 받은상태여서 덜 걱정하고 있다.다만,여러 채널을 가동해 현대차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수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국통신] 매년 국정감사에서 불법 도·감청,통신요금 인하 등 이슈로 ‘고생’을 해온 탓에 이번에도 다양한 돌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기획조정실 차원에서비상대책을마련 중이다. 이미 의원들의 질의서가 접수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비대칭규제(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차별적인 규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비대칭규제가 부당함을이해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기업집단제 개선 방향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방식을 바꾸기로 함에 따라 출자총액 제한제,부채비율 제한등의 규제가 풀릴 지 관심이다. 정부는 완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추가로 규제를완화할 바에야 차라리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없애는편이 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속조치는= 대규모 기업집단 선정기준인 자산총액을 정하고 대규모 기업집단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올해 처음으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된 포항제철을 대규모기업집단에 계속 묶을 지도 관심거리다.재벌 총수가 기업경영을 좌우하고 선단식·문어발식 경영을 차단하려는 대규모 기업집단제도에 총수가 없는 포철같은 기업을 묶는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포철같은 그룹을 재벌과 같은 잣대로 묶어야 하는 지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포철과 하나로통신은 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 규제완화에는 난색= 양적인 기업규제를 질적인 규제로 바꾼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하지만 제도를 크게 바꿀경우 오용될 소지가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전경련에서는 차입금이 거의 없고 영업수익이높으며,영위업종이 단순해 문어발식 확장과 차입경영 등재벌의 폐해가 적은 그룹에 대해서는 기업집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재벌들이 대규모 기업집단에 지정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제도의 오용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재계의 요구를 다 들어줄 바에야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아예 없애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나오고 있다. 재계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해온 출자총액 제한제도의 개정도 주목된다.관계자는 “일본은 순자산의 100%까지 출자를 허용하고 있어 우리도 완화할 필요가있지만 완화할 경우 논란의 소지도 많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개 반응/ 겉으론 ‘환영’속으론‘떨떠름’

    재계는 정부와 여야 3당이 ‘30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현행 ‘자산순위’에서 ‘자산규모’로 바꾸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책을 내놓은 데 대해 겉으로는 반기면서도 속으로는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재계는 자산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할 때 11개 기업이,20조원은 7개 기업,30조원은 4개 기업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그러나 이는 숫자 줄이기에 불과하며,실질적인 규제완화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업집단에 지정된 기업들은 자금조달이나 신규사업진출이 어려워 구조조정이 지체되고,연결재무제표외에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커다란 부담을 안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력 집중억제는 법으로 할 게 아니라 경쟁을 통한 시장압력에 의해 해결될 수 있으며,이렇게 하는 것이 시장경제원리에도 맞다는 입장이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폐지하더라도 금융감독위원회가시행하고 있는 채무계열지정제도를 활용하면 ‘경제력 집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는 정부가 30대기업집단 지정제도를 다소 완화해 주는조건으로집단소송제를 수용하도록 강요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은 시기상조이며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지만,정부가 밀어붙일 경우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 등이 정부의 집단소송제 도입을 지지하며 공세를 취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與·野·政 경제정책 합의 의미

    여·야 3당과 정부가 산적한 경제현안을 풀기 위해 3개월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지는 못했다.국내 경기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각론에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다만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끌어낸 최대 수확으로 꼽을 만 하다. 여·야·정은 그동안 재계쪽에서 기업경영의 걸림돌로 지적해왔던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축소·조정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1위부터 30위까지 일률적으로 자산순위에 따라 선정하는 방식 대신 자산총액 기준으로 대규모 기업집단을 선정하되 규제대상 대규모 기업집단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푸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재계는 물론 정부내에서도 자산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삼성(1위)과 2조5,000억원에 불과한 고합(30위)이 같은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해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같은 규제를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합의문은 대규모 기업집단 선정과 관련,‘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조항이 붙어있지만 “사실상 축소한다는 의미”라고 재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일단 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됨으로써기업의욕을 되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전·월세 대책과 사채 이자 상한선 제정,지역 균형발전 및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 민생 현안과 직결된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데도 여·야는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지난 5월 열린 천안포럼때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제정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못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최대 쟁점인 감세와 추경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여전히 서로 팽팽하게 맞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추경예산안 처리문제는 당초 쉽게 합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감세문제와 연계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경기활성화 해법을 놓고도 재정확대를 주장하는 정부·민주당과 대폭 감세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부채비율 200%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기타 핵심규제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고,당초 예상과 달리전기료 누진세 완화문제 등도 합의되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경련 시찰단 중국 방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을 배우러 8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떠난다. 현대판 ‘신사유람단’으로 비유되는 시찰단은 손병두(孫炳斗)부회장 등 전경련 본부장급 간부 17명이며,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푸둥(浦東),시안(西安)의 정보기술(IT)단지를 둘러보고 중국경제의 변화상과 정보통신분야의 발전상을 현장에서 확인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 재계 관계자를 만나 정보기술분야의 협력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中企 설비자금 1兆 추가공급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6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경제관련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정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제한적인 경기조절’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우선 이달부터 연말까지 모두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 불용 및 이월 재정규모를 지난해 8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공기업의 내년 추진사업중 9,420억원가량을 연내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추가경정예산안 5조1,000억원과 합치면 연말까지 모두 10조원 규모의 재정을 추가지출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기업은행을 통해 저리의 중소기업 특별시설자금 6,000억원을 공급한데 이어 지난달말부터는 산업은행을 통해 저리의고정금리부 엔화자금(500억엔 규모)을 공급해오고 있다.이밖에 1조원의 산업은행 특별설비자금을 공급하고 이달중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비율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과 ‘산업기반기금’등 초과 수요가 발생한 설비지원 정책자금도 확대추진키로 했다. 현장점검을 통해 기업경영이 활성화할수 있는 여건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민·관 합동으로 54개 현장조사팀이 무역,유통·물류 등 9개 분야에 걸쳐 350개 기업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달 중순쯤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종합해 다음달중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추가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이달 중순까지 50여건의 건의가 올라오는대로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친 후 다음달 중순까지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이 부분은 당정간에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책조정위원장은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의 완화’,‘부채비율 200% 완화’등을 시사했다.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투명성이 확보되고 책임경영이 정착되지 않는 한 30대 기업집단 제도 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美 대륙서 ‘제2 중동전’

    미국에서 또다른 ‘중동전’이 벌어지고 있다. 1년 가까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계속되자 원래 관계가좋지 않던 미국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양쪽은 당초 평화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실망감과 비애를느끼는 정도였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과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이 거듭되며 사상자 수가 늘자 ‘폭력의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각각의 종교집회에서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물리적 충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들은 미 의회와 행정부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수상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테러로 간주,경제원조를 중단시킬 것도 함께 요구했다.9월23일에는 뉴욕에서 유대인들의 대규모시위도 준비중이다. 아랍계 단체들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아랍계 외교관들도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형벌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법적,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쪽 진영은 중동사태에 대한 미 행정부의 태도와 언행에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기쪽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지난 3일 딕 체니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무장단체 공격은 테러에 대비한 것으로서 정당하다”고 말하자 유대계 단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미 국무부가 아랍국가와의 외교적 파장을우려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잘못됐다”고 논평하자 팔레스타인측은 반색했으며 유대계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 회교도 사원에서는 “샤론이 총으로 평화를 깨뜨렸다”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유대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자동차업계 불황속 쾌속질주

    요즘 국내 자동차업계가 희색이 만면이다.세계 경기침체와국내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로 장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에이르는 등 현대차그룹은 ‘재계 서열4위’의 기반을 탄탄히다졌다. ●현대차=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조1,096억원,경상이익 7,918억원으로,지난 한해 동안의 영업이익(1조3,133억원)및 경상이익(8,963억원)과 맞먹는 성적을 올렸다.당기순이익은 6,105억원이었다. ●기아차=영업이익 2,412억원,경상이익 1,646억원,당기순이익 3,421억원의 경영실적을 냈다.상반기에 지난 한해동안의순이익(3,307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대우자동차=지난 4월 67억원,5월 135억원,6월 17억여원 등 3개월째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7월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쌍용자동차=지프형 승용차의 효시랄 수 있는 ‘코란도 패밀리’가 출시된 92년 이후 10년만에 처음 반기별 경상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매출이 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재계순위 5위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등 9개 자회사가 1일부터 계열분리됨에 따라 현대그룹이 재계 순위 5위로 추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7월중 대규모 기업집단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자산총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2일 53조6,000억원의 절반 가량으로 급감한것이다.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큰 하이닉스반도체(17조9,000억원),현대건설(7조3,000억원),고려산업개발(1조3,000억원) 등자회사들이 대거 계열분리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 계열분리로 지난4월2일 삼성에 1위자리를 내준데 이어 다시 5위로 밀려났다. 한편 30대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634개사로 지난달의647개사보다 13개 감소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재벌개혁 기조 흔들림 없어야

    정부가 대기업 규제를 대폭 풀기로 해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재정경제부는 현행30대 기업집단 지정제의 축소를 포함해 대기업 규제조항을담은 20여개 법률의 개정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앞으로 부처간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재계의 끈질긴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의사를내비친 것은 일단 주목할 만하다.대기업 정책이 ‘양적 규제’에서 ‘질적 규제’로 바뀔 것임을 예고했다는 점에서그렇다. 잘 알려진 대로 기업집단 지정제는 재벌의 독점과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막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과거 경제력 집중이 문제될 때 만들어진 제도로 30대 기업집단에 지정되면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된다.그러나 자산총액 70조원의 1위 기업과 3조원 규모의 30위 기업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기업만 규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대기업들은 또 계열사 출자비율을 순자산의 25%이내로 묶은 출자총액 제한제 때문에 신규투자나 미래 유망사업 진출 기회가 막혀 왔다.그래서 이같은 규제가 완화될 경우 기업 투자 여건이 크게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벌 총수의 전횡적 지배가 여전하고 사외이사제등 새로 도입한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집단지정제와 출자총액 제한제를 일시에 완화할 경우 그 파장을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까지 재벌개혁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각종 통계로 잘입증된다. 지난 4월 현재 30대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총 50조여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여원이나 늘었다. 내부지분율도지난해보다 높아져 45%에 달했다. 정부는 기업집단 지정제 등을 완화하기에 앞서 재계가 먼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투자자에게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소송제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그래야 규제완화로 재벌개혁이후퇴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될 것이다.
  • 설비투자 급감 경기회복 먹구름

    국내기업의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어 경기회복을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특히 상장기업의 69%가 내년에도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침체 장기화의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투자전망 비관적=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설비투자부진과 긴급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급격한 설비투자 위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연구소가 상장사 5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한 기업은 29.2%에 불과했다.반면 ‘올해 수준 동결’은 59.3%,‘약간 축소’ 7.3%,‘크게 축소’ 2.4%로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응답이 69%나 됐다.투자부진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위축’ 71.0%,‘기업가정신 위축에 따른 기업활력저하’ 44%,‘신용경색으로 인한 투자재원조달 애로’ 34.7%,‘정부의 규제’ 19.3% 등이었다. ■재계 “구조조정 빨리 끝내야”= 응답기업의 35.9%는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조치가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답했다.투자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42.8%가 ‘구조조정 마무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이라고 답했다.이어 ▲ 세제·금융지원확대(17.6%) ▲금융·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15%) ▲투자관련 각종 규제완화(13.4%) 등을 꼽았다. ■상장기업 설비투자·출자 급감=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자본금의 20% 이상 시설투자를 하겠다고공시한 상장사는 18개사에 불과,지난해 같은 기간 42개사보다 57.1%나 줄었다.전체 투자금액은 7조1,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증가했지만 한국전력의 투자액 6조4,802억원을 빼면 사실상 81.8% 감소했다.시설투자와 타법인 출자를 합한 투자액은 9조9,057억원으로 전년보다 20%줄었다. ■중소제조업 가동률 하락=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올들어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2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6월 평균가동률은 72.9%로 5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같은 달(77.4%)보다는 4.5%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도 격감= 현대·기아·대우·쌍용·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의 지난달내수판매는 12만6,943대로 6월에 비해 3.7% 감소했다.수출도 13만546대에 그쳐 6월보다 13.4% 격감했다. ■경기회복 어렵다= 연구소는 설비투자가 이런 식으로 줄면올해 경제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올하반기로 기대되는 경기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책경제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로 낮춘 바 있다.연초 5.1%로 예상했다가 4월에4.3%로 낮춘 데 이어 두번째로 수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권순우(權純旴)수석연구원은 “설비투자 위축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약화시킨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합리화투자 및 연구개발투자까지 위축되고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문소영 김미경기자 bcjoo@
  • 집중취재/ 대기업 규제 무엇이 풀리나

    정부의 대기업 정책이 바뀌고 있다.각종 법령 등을 통한 ‘정부 규제’는 대폭 푸는 대신에 ‘시장의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그동안 정부 대기업 정책의 근간을 이뤄온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제도’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과 같은 ‘양적 규제’에서 ‘질적 규제’ 위주로 바뀐다. 정부는 이같은 재벌 정책 대전환의 전제로 대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집단소송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재계가 이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대기업 규제를 대폭 푸는 것에 대해서는 재정경제부가 재벌 정책의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규제 왜 푸나=상황논리에 따른 것이다.외환위기 직후의 상황과는 달라졌고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의경영의욕을 북돋워야 한다는 것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투자와 수출을 촉진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경제활동의 핵심주체인 기업의 의욕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30일 1차 규제완화는 미완성이었다.당시 재계의 요구가 상당부분 받아들여졌지만 30대 그룹 지정제 손질같은핵심적인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30대 그룹 지정제도 손질에 공정위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 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할 경우 공정거래위의 업무의 상당부분이 없어지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재경부의 시각은 다르다.외국 유수의 대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 국내 대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상황에서 이 제도가 국내 대기업들만 규제하는 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30대 그룹에서 자산총액 69조원이 넘는 삼성(1위)과 2조5,000억원의 고합(30위)이 같은 규제의 잣대를 적용받는 것도 불합리한 점으로 들고 있다. ●재벌에서 ‘대 그룹’으로=진념(陳稔)부총리는 요즘들어‘재벌’과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를 더이상 쓰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자산총액 기준으로 30대 기업집단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다.현재의 대기업정책은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행태와는 상관없이 양적인 잣대로만 규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그는 요즘 타율에 의한 개혁을 뜻하는 ‘구조조정’이란 용어보다 ‘경영 혁신’이란표현을 즐겨 쓴다. ●관련 법률 개정이 우선=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와출자총액한도제의 손질에 앞서 관련법 개정작업이 추진된다. 물론 전제조건은 기업들이 투명성을 담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 부총리는 “재계에서 먼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재벌의 경영형태가 바뀐다면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말했다.규제완화가 개혁의지 후퇴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는 전제도 깔려 있다. 현재는 30대 그룹으로 지정되면 신문사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고,양돈·양계업을 할 수 없는 등 20여가지의 법령에 따라 각종 규제가 뒤따른다.이 가운데 재경부 소관인 7개 법률을 우선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게 재경부 입장이다. ●30대 그룹 지정제 등 개선=다음으로 30대 그룹 지정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개선이다.진 부총리는 “여러가지 기업활동의제약을 받는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10대 그룹정도로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30대 그룹 지정 기준도 현재 ‘총자산 상위 30개’에서 앞으로는 ‘총자산 40조원 이상’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재경부 입장이다.현재의 30대그룹에 속하지 않더라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은그룹들에게는 별도의 추가적인 규제가 예상된다. 순자산의 25% 이상은 타기업에 출자할 수 없도록 한 출자총액한도제도 상당부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재경부와공정위가 세부협의 과정에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꼭 풀어야 한다…전경련 “경쟁력 강화” 환영.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을주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입장이다.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30대기업집단제도의 경우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한다.경영을 잘해 자기자본이 늘어난 태광산업을 30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은 이 제도의 대표적인 폐해라고 지적한다.정부가 잘한다고 상을 줘야 하는 마당에 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이 제도를 폐지하더라도 금융감독위원회가 매년 지정해 발표하는 주채무계열제도(60대그룹)만으로 경제력집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순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출자총액한도도 같은 맥락이다.특정 기업이 순이익이 생겨 신규투자를 하거나,새로운 미래유망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이미출자총액한도에 묶여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한도를 순자산의 35∼50%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집단소송제 도입은 기존의 민사소송법상 ‘선정 당사자주의’만으로도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다고말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건설 계열분리 새 출발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돼 8월1일 건설전문그룹으로 거듭난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신청한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근 승인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현대그룹과 실질적·법적으로 완전분리돼 30대 기업집단 소속에 따른 상호출자금지,출자총액제한,계열사 채무보증 등의 제재를 받지 않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47년 설립돼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현대왕국’을 건설하는 모태기업의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지난해 시작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이번에현대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 현대건설은 분사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리모델링 등을 거느려 내년 4월에는 재계 순위 13위권의 30대 기업집단에 편입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애장품 자선경매 ‘훈훈’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위한 자선경매에 참여한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은 여성경제포털 ㈜아이윌비(www.iwillbe.com)와 함께 다음달 3일까지 1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소장품을 기증받아 ‘소년소녀 가장돕기 자선경매 행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최태원(崔泰源) SK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몽블랑 볼펜을 경매용품으로 내놓았으며,허운나(許雲那) 민주당의원은 핸드백·스카프·청바지 등 애장품을,현정택(玄定澤) 여성부차관은 옥(玉) 바둑알세트를 기증했다.김성주(金聖珠) 성주인터내셔널 대표는 의류·가방을 선보였으며,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친필사인을 담은 자서전을 내놓았다. 이밖에 연극인 손숙(孫淑)씨는 그림을,탤런트 이순재(李順載)씨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가죽점퍼를,정보석씨는 지포라이터를,이금희(李錦姬) 아나운서는 옥반지를 기증했다. 경매는 1,000원부터 입찰이 시작되며,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쓰이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5일 근무’분야별 대책/ 의약분업 전철 안밟게 “”시중””

    공공부문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관련기관 및 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공무원 복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선 관련규정 검토와 파급효과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노사정위 등에서도 사회적 파장 등에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시작됐다. ■공공부문=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공무원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했을 때 일반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겠느냐는 점이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공무원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각은 아직도 공복(公僕)”이라면서 “그런데 공무원이 먼저‘놀겠다’고 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반 행정기관보다 연구·교육훈련기관 먼저 실시한 뒤점차 확대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고육책의 일환이다.연구·교육훈련기관-일반 관청-소방·지도단속 기관 등 3단계로나눠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휴일인데도 29일 기획관리실장과 인사국장 등 실무라인이 첫 회의를 갖고,파급효과 등을감안한 향후 일정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회의에선 좋은취지로 실시한 제도가 자칫 잘못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있다는 판단아래 단계 실시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일반 행정기관으로 확대하는 것도 먼저 시범 기관을 선정,실시한 뒤 효과를 보면서 차분히 도입하자는 방침을 세웠다.의약분업과 같이 ‘졸속시행’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공직사회의 주5일 근무제는 빨라야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지방까지 포함,전체 행정기관까지전면적인 실시는 2003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5일 수업제=교육인적자원부는 ‘주5일 수업제’의 실시에 대해 일단 신중론을 펴고 있다.공공기관이나 기업체등 모든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이루어진 뒤에야 주5일 수업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부모가 직장에 나가면 학생들은집에서 놀거나 학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어 사회문제가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시행하더라도 농어촌,중소도시,대도시의 교육여건이 다른 만큼 단계적인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주5일 근무제 내년 전면 실시’라는 전제 아래 주5일 수업에 대해 ▲2002년 후반기 단계적 실시 ▲2003년 단계적 실시 ▲2005년 전면 실시 등 3개안을 마련해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 3월 서울 4곳을 비롯,전국적으로 29개 초·중·고교를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로 지정,오는 2003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다. 특히 교육부는 현행 6·7차 교육과정이 주6일 연간 220일수업을 기준으로 편성됐기 때문에 주5일 수업제의 시행을위해서는 전면적인 관련 법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체험학습·놀이시설·문화시설 등 사회의 교육적 인프라구축 미흡으로 토요일에는 학생들의 지도공백을 불러일으키거나 학원수강 등 사교육비의 증가를 부추길 우려가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및 기업=우리의 기업환경으로 볼 때 주5일근무제시행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공기업부터 먼저 시행에 들어가더라도 공공기관과 업무상 관련이 많은 업체도 덩달아시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적지 않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측은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나가능한 주5일 근무제를 수출주도형의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기에는 무리”라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경련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경총은 “노사정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주5일 근무제에대해 기초합의문을 작성한 만큼,무턱대고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면서 “공기업이 먼저 시행에 들어갈 경우민간기업은 다소 시간적 여유를 갖고 효율적으로 대처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 당사자인 삼성·LG 등주요 대기업 및 중소업체들은 “주·야간 교대근무로 돼있는 생산현장의 경우 단순한 인건비 문제뿐만 아니라 시설·생산공정의 틀을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특히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시간이 주44시간에서주40시간으로 줄어드는 만큼,임금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추 박홍기 주병철기자 sch8@
  • 40년간 장기 ‘톱10’ 삼성·LG뿐

    지난 40년간 10대 기업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은 대기업은삼성과 LG 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단국대 이승욱(李承郁)교수가 SK그룹이 최종현(崔鍾賢) 전 회장의 타계 3주년을 맞아 펴낸 ‘SK그룹최종현 연구’에 기고한 논문 ‘SK그룹의 한국경영사학에서의 위치’에서 밝혀졌다. 이 교수는 기업집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와 서울대 조동성(趙東成) 교수의 ‘한국재벌’ 등의 저서를 토대로 지난 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5∼8년 단위로 8차례에 걸쳐 10대 기업집단(매출액 기준)의 변천과정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은 80년 3위,74년과 95년 2위에 오른 것을 빼면 나머지 60년,66년,85년,90년,99년 등 5차례 1위를차지해 부동의 정상 기업임을 보여줬다. LG는 60년대에는 60년 5위,66년 6위로 중위권이었으나 74년과 80년 1위에 오른 뒤 이후에는 줄곧 3위를 지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70년대 이후 톱 텐에 진입한 재벌은 현대와 SK.74년 3위에 올라 10대 기업집단에 포함된 현대는 80년 5위로 떨어졌으나 85년,90년,99년 2위,95년 1위로 80년대 중반이후 삼성과 함께 재계를 양분했다. SK는 74년 9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80년 7위,85년 90,95년 5위,99년 4위로 계속 순위가 올라 성장기업임을 말해줬다.대우는 80년 2위,85년,90년,95년 4위 등 4차례 10위권에 진입했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가 오늘날과 같은 재벌주도형 구조를 갖게 된 것은 60∼80년대였다”면서 “삼성과 LG,현대와 SK 등이 10대 기업에 장기간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비료,섬유를 비롯해 조선,철강,자동차 그리고 일렉트로닉스(전자공학),컴퓨터 등 시대별로 고부가가치 분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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