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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 신세계와 5억 재계약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풀시드권을 확보한 김영(23)이 6일 신세계와 재계약했다. 성적에 따른 1년 단위 재계약을 조건으로 3년간 계약한 김영은 올해 신세계로부터 훈련지원비와 LPGA 활동비를 포함한 연봉 5억원을 받는다. 신세계는 또 LPGA와 국내경기 우승시 우승상금의 100%,5위 이내 입상시에는 상금의 50%(국내대회 30%),신인왕 타이틀을 따낼 경우 3억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한편 연간 두차례 이상 우승시에는 이듬해 연봉을 100% 인상하기로 했다. 연합
  • 인수위 기업정책 방향/재벌개혁 투명성 제고 역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업의 분식회계 책임을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묻기로 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을 추진키로 하는 등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섰다. ‘재벌개혁’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인수위 경제분과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인수위 활동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경제분과 위원들은 저마다 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 추진방향을 언급하자 재계는 혹시 특정재벌을 겨냥한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노 당선자의 경제공약 가운데 재벌개혁 등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위한 추진과제는 6개 정도다.재벌의 정경유착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이를 위해 재벌 및 정치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등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시키고,출자총액 제한을 유지키로 했다.출자총액 제한에 대해 한 인수위원은 “대기업들이 여전히 순환출자 등을 통해 불법지원을하고 있다.”면서 “이를 엄격히 제한,재벌의 문어발 확장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기업의 금융기관 사금고화를 막기 위해 추진키로 한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는 금융회사를 소유한 대기업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평소 재벌·금융개혁을 주장해온 이동걸(李東傑) 경제1분과 위원은 “삼성 등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크다.”면서 “특정 기업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시행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재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한 관계자는 “현행 금융계열 분리청구제나 공정거래법만 잘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증권분야 집단소송제’도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노 당선자의 추진의지가 강하다.그러나 소송남발과 주가하락 등을 우려하는 재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편법상속 및 증여를 방지하기 위해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과세’를 도입하는 것도 인수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한 인수위원은“재벌 2세 등의 부당 증여나 상속을 막자는 취지로,법적 검토를 거쳐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조세전문가들은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보다 과세권 남용의 여지가 크고,‘조세 법률주의’라는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계정보와 공시의 투명성 강화는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분식회계나 허위 공시서류 등에 대해 대표 등에게 책임을 묻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재벌개혁 주요 현안/現정부 ‘5+3원칙’ 계승 쟁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에 대해 연일 포화를 퍼붓고 있다.기업구조조정본부 폐지,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이어 상호출자금지 확대 등 지배구조 자체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댈 움직임이다. ●핵심은 5+3원칙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현 정부 초기에 수립됐던 ‘5+3원칙’을 이어받아 재벌개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마련된 5(▲경영투명성 ▲상호보증채무해소 ▲재무구조 개선 ▲핵심기업 설정 ▲경영자 책임강화)+3(▲산업자본·금융자본 분리 ▲부당내부거래 억제 ▲변칙상속 차단)은 포괄범위가 워낙 넓어 실제 정책추진 과정에서 적용폭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인수위의 ‘연(軟)착륙’ 약속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가슴 졸이는 대목이다. ●출자총액 등 제한 출자총액·채무보증·상호출자 등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한 재벌규제도 어떤 식으로든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공정거래법은 지난해 4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채무보증·상호출자 금지)과 5조원 이상 기업(〃+출자총액 제한)으로 나누어감시하고 있다.반면 재계는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달성 등을 이유로 현행 규제마저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정위 사법권 부여 인수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강제조사권(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하려던 관련법이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것을 감안할 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노 당선자가 조속한 도입을 밝혀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대목이다.집단소송제는 기업의 허위공시나 주가조작,분식회계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소액주주 중 한 명이 해당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나머지 주주들도 별도 소송없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다.경영의 투명성·책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재계가 소송남발,주가하락 등을 들어 반대,국회에 법안이 계류중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조직 개혁’ 갈등 서울 YMCA 계약직 10명 추가 해고 논란

    이사장 퇴진과 조직개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 YMCA가 개혁운동에 앞장섰던 실무자 10명을 무더기로 해고했다.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회원비상회의는 6일 개혁운동에 참여해 온 실무자 10명이 지난달 31일자로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재건회의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계약직’ 실무자로 시민사회개발부와 100주년 기념사무국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개혁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이로써 개혁운동과 관련해 전보·해임 등의 징계처분을 받은 실무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계약직 실무자도 그동안 명백한 사유 없이는 재계약이 거부된 사례가 없다.”면서 “개혁운동을 억누르려는 치졸한 보복조치”라고 비판했다. 서울 YMCA의 실무자와 회원 500여명은 지난해 10월 “표용은 이사장이 실무자들의 개혁요구를 악용,김윤식 국장을 회장으로 내세운 뒤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며 ‘서울 YMCA의 개혁과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이사장 퇴진과 이사회 개혁 등을 요구해 왔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올해 노사관계 심상치 않다

    올해 노사관계가 예년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들어 처음 실시한 노사관계 전망 조사에서 국내 100대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의 72%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보다 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4.4%에 불과하다.재계는 노무현정부에 대한 노동계의 기대감 상승으로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한 요구 수위가 높아지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연초부터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는 노사관계에서 악재들이 예년보다 유난히 많다.대표적인 것으로는 주5일 근무제 도입,비정규직 근로자 문제,경제특구 설치와 특구내의 노동규제 완화,하이닉스와 조흥은행 등 부실 기업·금융기관의 처리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그 처리방향 등에 관해 노동계에 약속한 사항들이 대부분이다.따라서 정부가 개개의 사안별로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게 돼있다.지난해 정치권의 극한적인 갈등이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이었지만,올해는 노사 갈등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올해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에서도 기존의 갈등과 대립을 공존과 상생의 문화로 업그레이드하는 개혁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본다.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제시한 ‘분배와 성장의 균형’ 이념은 노와 사 모두에게 개혁을 향한 공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네덜란드 국민들이 오래 전에 ‘바세나협약’을 통해 국가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듯이 한국도 노·사가 공존과 상생의 정신을 하나의 사회협약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 인수위 정책이슈 진단/‘구조본 해체’ 재계 쟁점 부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진영과 재계(財界) 사이에 기선제압을 위한 ‘샅바싸움’이 치열하다.새 정부 출범까지 아직 50여일이나 남았지만 양측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첨예한 공방전을 펼치며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5일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새 정부측 재벌정책에 대한 반박은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다.가장 뜨겁게 맞서고 있는 상속·증여세 강화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논란을 점검해 봤다. ●완전포괄주의 과세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도입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불과 보름만에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른 현안보다 우선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세법 소관 부처인 재정경제부도 조속한 도입 방침을 확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던 재경부는 노 대통령 당선 바람을 타고 무르익은 현재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이미 법안 마련을 위해 미국,영국,독일 등 외국 사례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인수위 등이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서두르는 큰 이유는 새로운 탈세기법과 신종 금융상품의 출현 등으로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로는 과세 대상들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다는 데 있다.이에 따라 재경부는 모든 상속·증여 행위에 대해 과세근거를 마련한 뒤 이 중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만 열거하는 식의 영국·미국형 ‘네거티브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기본적인 과세대상 외에 ‘제2절 증여의제(擬制)’를 통해 ▲보험금 ▲채무면제 ▲토지무상 사용 ▲증자 등 14가지를 유사 상속·증여행위로 규정하고 해당행위,혹은 이와 비슷한 행위에 한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면 탈세라는 심증이 명백해도 법규가 없는 탓에 팔짱끼고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삼성전자 상무보)씨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한 것도 현행 세법의 허점을 노린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경련 손 부회장은 “과세요건을 명확히 해야 하는 조세 법률주의에 위배되고 과세권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제도의 실효성보다 차기정부가 부(富)의 분배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대 국민 전시용 성격이 짙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세율 자체를 높이는 것도 아니고 상속·증여에 대한 세원(稅源) 포착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부도덕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다른 사안에 비해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기업 구조본 해체 유도 지난 2일 대통령직 인수위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위 간사가 밝힌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권고’ 발언은 차기 정부가 ‘재벌개혁’을 예상보다 서두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당연히 재계의 반응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한다.”는 쪽으로 모인다.정부 일각에서도 난색을 표한다. 정부가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구조본 해체를 유도할 법적인 근거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구조본의 해체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구조본을 해체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도 딱히 없으며,고작해야 금융부문에서 행정지도를 하는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와 정부 사이에 아무런 상의도 없었던 사안”이라면서 “중요한 현안에 대해 인수위에서 불쑥불쑥 말을 던지면 정부는 무척 곤란해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계는 바짝 긴장하며 재경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H그룹 관계자는 “인수위가 구조본을 순전히 오너를 위한 조직으로만 보고 있다.”면서 “행정부와 별도로 청와대에 정책조정 등을 위한 수석실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너 체제의 상징(구조본)을 위해 일하는 구조본 직원들이 봉급은 각자 오너가 아닌 계열사로부터 받는다는 데 대해 인수위가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구조본 직원들의 봉급을 법인세법상 손금으로 인정해주지 않거나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할 때 구조본 해체를조건으로 내세우는 등의 방안 등이 정부 차원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이번만큼은….” 재계는 5년 전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1998년 초 현 정권 출범 때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라는 비난여론 때문에 별다른 목소리를 못내고 정부 방침에 끌려다녔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 대기업 구조본 관계자는 “구조본 해체는 돌려 말하면 현재의 대기업 시스템을 없애라는 말과 같다.”면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만큼이나마 이끌어온 데에 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전경련, 새정부 재벌정책 반박/손병두부회장 “대기업·재벌 분리 불가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재벌정책을 반박하고 나섰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지난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대기업과 재벌의 분리,상속세와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손 부회장은 대기업과 재벌을 분리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과 관련,“대기업과 재벌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분리정책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제는 대기업과 재벌을 구분하는 것보다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부회장은 또 ‘상속세와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에 대해서도 “과세요건을 명확히 해야 하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되는 데다 과세권을 남용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해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조직이나 톱을 보좌하는 참모조직이 있고 일을 수행하는 라인조직이 있다.”며 “대기업도 최고경영자를 보좌하는 그런 조직이 필요하다.”고 구조본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또 노 당선자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방침과 관련,“이 제도 때문에 인수합병,외국기업과 합작,유상증자 등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총여신한도 규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재계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손 부회장이 이처럼 차기 정부의 핵심 재벌정책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힘으로써 재벌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기업 해외기지 확보 大戰/삼성·LG·SK·현대차등 생산기지 재배치

    ●아시아 시장을 잡아라 올해 가동하는 주요 대기업의 해외 생산법인은 대부분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권에 몰려 있다.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세계 경제의 불황과는 무관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월부터 중국 쑤저우에 연산 100만대 규모의 노트북PC 공장을 가동한다.에어컨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듈 공장도 가동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전자레인지 생산라인 중 상당수를 태국으로 이전하기로 하고,1단계로 상반기중 연산 1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태국에 주력품인 에어컨 공장을 준공하는 등 창원공장의 기능을 서서히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중국내 10개 생산법인과 인도 뉴델리 가전공장 등 중국,인도 지역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중국에 ‘제2 SK그룹’을 건설키로 한 SK도 중국 현지 생산 공장을 늘리고 있다.SK㈜는 중국 차우칭에 현지법인을 설립,상반기에 특수폴리머 생산공장을 가동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센다이자동차의 올해 생산량을 당초 3만대에서 5만대로 늘려 잡았다.중국 시장의 성공적 공략이 글로벌 빅5 진입의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0년까지 모두 11억달러를 투입해 현지법인의 생산규모를 연산 1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차 현지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도 옌칭공장에서만 올해 5만대를 생산키로 했다.기아차는 또 옌칭공장 외에 연산 30만대 생산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4000만달러를 투입,중국 난징시에 폴리에스터 타이어코오드 공장을 짓고 있다.앞으로도 7000t을 더 증설해 연산 1만 2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 대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은 상당히 계획적이다.‘있어야 할 곳’을 정해 복합단지화를 꾀하는 추세다. 삼성은 중국 쑤저우에 이어 헝가리를 복합단지의 중점기지로 키우고 있다.우선 삼성SDI는 올해 9000만달러를 들여 CPT(컬러TV용 브라운관) 라인을 증설한다.완공되면 지난해 준공한 260만대에서 38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삼성전기도 포르투갈에 있던 생산라인을최근 헝가리로 옮겼다.삼성전자는 컬러TV를 생산하던 헝가리 공장의 생산 품목을 컴퓨터모니터 등으로 다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과 동유럽을 주요 기지로 키우고 있다.특히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의 설립을 최대한 앞당겨 오는 2005년부터 연산 30만대 이상 생산키로 했다.또 서유럽 공략을 위해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연내 공장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창출”이라면서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은 글로벌화 뿐만 아니라 이윤창출의 자연스런 동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광삼 김경두기자 stinger@
  • 인수위, 대기업 구조본 폐지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주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조조정본부가 사실상 ‘오너'의 비서실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폐지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2일 “구조조정본부가 실제론 재벌의 비서실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각 그룹이 알아서 할 일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본부의 존속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구조조정본부가 과거의 대기업 기획조정실이나 비서실의 변형된 형태로 기능하면서 선단식 경영의 폐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요 그룹들은 현 정부의 ‘기조실(비서실) 폐지' 요구에 따라 기조실을 해체한 뒤 구조조정본부 등을 만들어 유사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정태인(鄭泰仁) 인수위원은 “기조실을 없애라고 하니까 대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를 만들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맥락에서 볼 때)구조조정본부를 없앤다고 재벌개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구조조정본부를 없애도 다른 이름으로 그룹을 총괄하는 기구가 생기므로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해야지 단순히 기구의 통폐합을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재계는 이와 관련,“구조본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재계는 구조본이 마치 오너의 독단을 상징하는 표상처럼 잘못 알려져 있으나 계열사간 중복투자를 막는 한편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내실경영을 다지고 재무구조를 안정시켜 위기를 극복하는데 구조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조본의 순기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제도개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 장난감 총

    변 혜 령 등장인물 - ♂ 정만석 (30대 초반) ♀ 나채연 (20대 후반) ♂ 박 PD (30대 초반) ♂ 이실장 (40대 중반) 무대 - 스튜디오가 갖추어진, 전형적인 성인 인터넷 방송국이다. 무대 중앙 (스튜디오) - 알록달록한 스테이지, 천장에는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가 매달려있고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니터의 글들이 관객에게 보여진다. 그밖의 공간 (사무실) - 커튼으로 무겁게 가려진 커다란 창문. 책상 위엔 노트북이 놓여져 있다. 바닥, 트라이포드 위에 놓인 카메라에선 작동중임을 알리는 빨간 시그널이 켜져있고 그 옆으론 여기저기 놓여진 방송용 소품 바구니.스테이지와 사무실은 분위기, 조명등이 확연히 다르다. 결국 하나의 공간이지만 이중 공간이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막이 오르면, 알록달록한 스테이지만 현란한 조명으로 반짝인다. 선정적인 속옷 차림으로 홀로 미친 듯이 춤추는 채연. 마치 애무라도 하듯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손동작. 음악 소리 작아지면, 동작 멈추고 간드러지게 웃는 채연. 컴퓨터를 사람 대하듯, 요염하게 시선 보내며 대화한다.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에 빠르게 떠오르는 자막들.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들과 이모티콘, 기호들이 고스란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다. 글 올리는 접속 회원들의 아바타도 성격에 맞게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거나 입혀져 있는 옷들이 선정적이다. 불끈:졸려염 아함~ @@ 무기:열심히 춤춘 당신, 벗어라~ (입 찢어져라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야수:벗어라~ 벗어라~ (양볼이 붉게 물든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자막을 확인하고는, 거리낌 없이 상의를 벗어 던지는 채연. 채 연:아이~ 급하긴….저 나채연, 이름값 톡톡히 한다구요. 달래 PJ라 부르겠어 요? PJ가 뭐냐구요? 아잉~ 순진한 척은….포르노 쟈키의 약자! 다들 아시죠? 전요, 체질적으로 벗는 걸 즐기걸랑요. 안 벗겠다구 내숭떠는 년들, 그 년들은 프로두 아니에요. 몸매가 뭣 같으니까 그런 거지. 다시 떠오르는 자막들. 야 수:마저 벗어 줘~ 이잉~ ㅡ..ㅡ앗 싸:앗싸~ 나채연 홧팅~ *^^*채연, 마저 벗으려는데 무대 구석에서 불쑥등장하는 만석.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스테이지로 뛰어든다. 만 석:진아야. 이실장:저 미친놈 뭐야? 엉? 잡아와. 빨리! 박 PD, 끌고 들어가려는데 만석의 저항이 거세다. 엎치락뒤치락 격렬하게 버둥대는 두사람. 결국 이실장까지 합세해 스테이지 밖으로 만석을 끌어낸다. 달려가 카메라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박 PD. 카메라가 정지되면, 무대조명이 전체적으로 밝아진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이실장, 다짜고짜 만석에게 주먹부터 날린다. 주먹이 만석의 얼굴에 닿기 일보 직전, 버럭 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 그마안~ 만석의 고함에 스틸 사진처럼 정지하는 사람들. 만석, 가쁜 숨 몰아쉬며 가방을 내려놓는다. 씨익 웃으며 뻗어 있는 이실장의 팔에 가방을 걸어 놓는 만석. 이실장을 건드리지 않고 날렵하게 빠져나온다. 만 석: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동방예의지국, 말 그대로 선비의 나라 대한민국! (음 넣어 부르며 방방 뛴다.) 오~ 필승 코리아~ 에서 백주 대낮에 말만 한 처녀가 옷을 벗습니다. 저요? (채연 가리킨다.) 아, 그야진아를 보고 반 가워서 뛰어들었습니다만, (눈 가늘게 뜨고 채연의 얼굴 살핀다.) 아닌가 봅니다. 자 그럼- 이실장 앞에서는 만석, 처음의 자세를 취한다. 만석, 조심스레 가방을 빼낸다. 만족한 웃음 웃으며 자세를 바로 잡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만 석:어디더라? 오른쪽? 왼쪽? (어느 쪽이 맞을까 손가락으로 점쳐 보고는) 그렇지, 왼쪽. 만석이 왼쪽에 가방 메고 서면, 곧바로 주먹을 날리는 이실장. 샤샤샥 피하는 만석.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채연. 박PD:의상 안 갈아입어? 부리나케 퇴장하는 채연. 이실장:저 새끼 뭐야? 엉? 뭐 하는 새낀데 남의 방송을 통째루 망가 먹어? 박 PD:(연신 카메라 장비 살피며 잔뜩 주눅든 소리로) 그러니까…그게요…회원수 준다고 김작가 짜르구…저 친구 저래뵈두 글발이 장난 아니거든요. 이실장:작가? 저런 띨빵진 놈이 작가란 말이야? 당장 다른 놈으로 갈아치워! 박 PD:웬만한 작가는 우리 방송국 안 와요. 성인 인터넷 방송…머시기 하잖아요? 이실장:머시기? 월급을 두 배나 주는데 멋이 뭐시기해? 거 배때기들 불렀구만? 박 PD:작가 출신은….그 뭣이냐 작가 주의에 입각해서 예술을 하려는…. 이실장:닥쳐! 너 지금 국민 교육헌장 읊어대냐? 무슨 주의? 이~입각? 예술이 밥 멕여주냐? 박 PD:실장님이 주신 돈으루다가 밥사먹죠. 갑자기 모니터에 떠오르는 회원들의 항의성 자막들. 야 수:모야? 모야아~~ 방송사고?? (칼 날리는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조아조아:돈 물어내랏!!! 삐리리 사깃꾼!!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무 기:당장 탈퇴할래~ 잉잉~ ㅜ ㅜ의상 갈아입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어떻게든 해봐. 항의가 빗발친다구. 이실장:재방 내보내. 빨리! 박 PD:사과 방송 자막 큐! 박PD가 장비를 만지면, 다시 스테이지로 가서 서는 채연. 재방 방송을 재연하기 시작한다. 리와인드 화면처럼 춤추고 옷벗고 간드러지게 웃음 웃고를 반복하는 채연. 스테이지밖에 있는 사람들은 채연의 재방송과는 무관하게 대화를 나눈다. 이실장:2부 방송 어쩔 거야? 엉? 이 십분 뒤잖아? 박 PD:(덥석 만석 끌어다 놓으며) 이, 이 친구가 쓸 겁니다. 만석, 소란을 떠는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몽롱한 시선으로 채연만을 바라본다. 이실장, 신경질 부리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 벨소리다. 섹시한 여자 목소리로 “오우~ 어빠아~ 전화 받으세요~” 발신 번호 확인하고 180도로 태도 바뀌어 전화 받는 이실장 이실장:예. 예. 고의원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연락을 드리려 고…예? 지금 즉시 사업 기획서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의원님께서 벤 처 투자 건에 저희를 밀어만 주신다면, 분골쇄신! 의원님의 돈줄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럼요. 그렇고 말구요. (통화하며 퇴장) 박PD, 재빨리 만석을 노트북 앞에 끌어다 앉힌다. 박 PD:급하다. 급해. 글쓰란 말이다. 글! 만 석:글? (희미한 미소) 글! (여전히 채연만 바라보며) 처음…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했다. 진아만의 줄리엣…로미오와의 첫날밤을…줄리엣에게 웨딩 드 레스를 입혔다…. 빠른 속도로 자판을 쳐 대는 만석. 장난감 총을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만석이 대본 치는것을 보고는 화가 누그러진다. 이실장:(장난감 총 건네며) 방송에 써먹을 소품이다. 박 PD:(꼼꼼히 살펴보다) 키야~ 이거 진짜 총 같은데요? 이실장:세상 참 좋아졌다. 가짜가 진짜 찜쪄먹으니 원. 자판만 눌러 대던 만석, 쓰던 걸 멈추고 물끄러미 장난감 총을 바라본다. 총을 조심스럽게 책상 서랍에 넣는 박PD. 빤히 쳐다보는 만석. 박PD, 시선 느끼고 박 PD:다 썼어? 노트북으로 걸어가는 박PD와 이실장, 만석이 써 놓은 것을 읽는다. 이실장:로미오와 줄리엣? 새하얀 웨딩드레스? (몸짓 발짓 줄리엣 배역 흉내내며 새된 소리로) 벌써 가시렵니까? 겁에 질린 당신 귓전에 방금 울린 그 소리는 종달새가 아니라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랍니다. 로미오님, 정말이지 그 소리는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박 PD:오~ 줄리엣. 나는 잡혀도 좋소. 사형을 당해도 좋소. 이대로 마냥 머물고 싶소. 죽음이여, 오려면 오라. 반갑게 맞아 주마. 줄리엣님의 소원이시다. 이실장:이따우를 대본이라고 쓴 거야? 이걸 엇따 써먹어? 엉? 박 PD:아후~~ 상상해 보세요. 삐리리의 글래머 줄리엣,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다. 헤헤- 그러니까요, 웨딩 드레스란게 안감을 다 뜯어내는 겁니다. 그 러면 속살이…흐흐흐. 거기다 갑자기 비를 뿌려 주는 겁니다. 완전한 영상 미 아닙니까? 하얀 색이 화면 가득, 비에 젖어 있기까지 하니까…거기서 끝나느냐? 말밥 아니죠. 클라이맥스에는 그 하얗고 순결한 웨딩드레스를 천천히, 천천히 벗는 겁니다. 마치, 마치 순결이, 순결이…헤헤헤. 이실장: 거 좋다. 빨리 방송 준비해. (퍼뜩) 그런데? 웨딩드레스가 우리 소품 중에 어딨어? 박 PD:그, 그게… 만 석:내가 가지고 있다. 웨딩드레스…진아가…줄리엣이 입었다….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눈부시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꺼내는 만석. 반색하며 달려가 뺏어 드는 박PD. 희희낙락하는 이실장. 박 PD:그거 보십쇼. 저놈아, 소품두 준비 안 하구 글쓰는 놈이 아닙니다. 똑부러지 는 놈이다 이겁니다. (폼나게 사인하며) 자- 방송 오분전. 스테이지 조명, 더욱더 천박하게 반짝인다. 그제야 동작을 멈추는 채연. 박PD와 이실장, 웨딩드레스의 안감을 무자비하게 뜯어낸다. 그러고는 채연에게 던져 준다. 재빨리 의상을 갈아입는 채연. 요란한 화장을 고친다. 화려하게 웨이브진 가발까지 벗으면, 긴 생머리가 가지런하다. 어느새 순결한 처녀의 이미지로 변신해 있다.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만석. 또다시 채연을 진아로 착각한다. 만 석:진아? 진아야! 달려가 채연을 스테이지에서 끌고 내려오는 만석. 갑작스러운 만석의 행동에 넋빠져 보고만 있는 박PD와 이실장. 두사람, 속수무책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테이지 조명 아래 서 있다. 스테이지 밖의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몽환적이다. 채연은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자마자 진아로 변한다. 만 석:진아야. 진 아:오빠. 만 석:며칠만 있으면 결혼식이다. 우리 결혼식…이쁘다 드레스 입은 내색시…. 진아(채연):(주룩 눈물 흘린다.) 오빠…어쩌지…어쩌지? 우리… 할매목소리: 안 된다아~ 만석아~ 이놈~ 이놈시키~ 그년은 창녀여~ 만 석:하, 할매? 진아(채연):(슬피 울며 스스로 스테이지로 걸어간다.) 만 석:(멍하니 보기만 한다.) 진아야? 뭔 소리여 그거이 시방? 응? 진아가 스테이지에 올라서자마자 일순 천박한 조명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스테이지에 올라선 순간 채연으로 변하는 진아. 현란한 음악이 나오면,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는 이실장. 카메라 작동시키는 박PD. 요염한 포즈로 모니터 앞에서 춤을 추는 채연. 야수:나채연 결혼 하냐? (모니터에서 조그맣게 장송곡이 울려 퍼진다.) 불끈:키야아~ 의상 쥑인다! (눈알 튀어나오는 이모티콘이 떠오른다.) 터프게이:벗는 거보다 더 야시시? 그래두 벗어라!! 귀족:유부녀 돼두 출연하죠? 추카추카~ (장미꽃 다발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힘:벗어라! 벗어라! 음악 소리 작아지며 천천히 몸을 흔드는 채연. 위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나온다. 온몸으로 물을 맞는 채연, 젖은 머리 쓸어 올리며 모니터 바라본다. 천천히 옷을 벗는 채연. 반라가 되자마자 확 꺼지는 스테이지 조명. 무대에는 만석만 홀로 서 있는 것 같다. 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이실장:으흐흐 하하 으흐하하.좋았어. 아주 좋았어. 오늘 접속 회원 수가 근래 들어 최고야. 최고! 돈이 아주 다발로 굴러 들어오는구나 엉? 우히히히. 박 PD:앞으로 모바일과 연계한 성인 방송도 문제없겠어요. 사람들의 소리 들으며 서 있는 만석, 울상이다. 만 석:뭔가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고향 친구 놈이 서울서 출세했답니다. 무지하게 커다란 방송국에 취직을 했다나요? 그래서…염치 불구하고 친구 놈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아주 반갑게 취직을 시켜준다지 뭡니까? 자그마치 이백. 구미가 당기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도통 헷갈립니다. 진아를 닮은 저 여자는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속옷만 입고 있습니다. 나처럼…가난해서일까요? 추워 보입니다. 진아…나의 진아가 말입니다…(웃옷 벗더니) 덮어 줘야겠어…덮어줘야 돼…. 홀린 듯 비척이며 스테이지로 걸어가는 만석. 만석이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조명 밝아진다. 사람들, 우르르 만석에게 다가온다. 이실장:수고했어, 정작가. 내 한눈에 범상치 않은 작가다 싶었어. 이실장,만석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퇴장. 과장되게 포옹하는 박 PD. 악수를 청하는 채연.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는 만석. 덥석 손을 잡아 흔드는 채연. 만석을 잡아끌다시피 노트북 앞에 앉히는 박PD. 채연은 컴퓨터 앞에서 사람한테 하듯 요염하게 웃기도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박PD, 무대를 바쁘게 왔다갔다하며 만석만 재촉한다. 박 PD:땡기는 대로 써라. 그게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거다. 만 석:써? 뭐를, 박 PD:좋은 거 많잖아?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 그거 조오타~ 일곱 명의 난쟁이와 백설공주가 벌이는 정사씬! 키야아~ 만 석:동화? 안데르센? 개구리왕자! 만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테이지 조명이 천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소품 바구니에서 얼른 왕관을 찾아 쓰는 채연. 스테이지 중앙에 올라선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를 작동하는 박 PD. 큐 사인 보낸다. 또박또박 들려 오는 어린아이 해맑은 목소리. 꼬 마:(목소리만) 옛날 옛적, 어여쁜 공주님이 살았습니다. 아름다운 만큼 모든 사 랑을 한 몸에 받았던 공주는, 예쁜 황금 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품 바구니에서 황금 공을 꺼내 얼른 채연에게 던져 주는 박 PD. 아이의 목소리대로 연기하는 채연. 꼬 마:(목소리만) 어느 날, 공주는 황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놀란 공주가 엉엉 울고 있는데, 연못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기괴한 음악 흘러나오면, 흉측한 개구리 탈을 쓰고 등장하는 이실장. 손이며 발이며 개구리의 형상으로 분해 있다. 개구리라기보다는 기묘한 괴물 형상이다. 이상한 춤동작으로 채연에게 다가가 희롱하는 개구리. 그와 대조적으로 맑고 또렷한 꼬마의 내레이션이 계속 된다. 꼬 마:(목소리만) 공주님, 공주님, 울지 마세요. 제게 키스해주면 황금 공을 찾아 줄게요. 채연 위로 올라타는 개구리. 채연과 개구리,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엎치락뒤치락 뒤엉키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기괴한 음악.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두사람. 두사람의 몸놀림 위에 더욱더 현란하고 천박하게 요동치는 조명. 스테이지 밖에서 아랑곳없이 글만 쓰던 만석,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러고는 스테이지의 광경을 바라본다.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만석, 바라만 보다가 웩웩거리며 토악질을 해댄다. 간신히 비척이며 일어서려는 순간,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괴롭게 헐떡이는 만석, 스테이지가 어둠에 휩싸이자 풀썩 주저앉아 다시 웩웩거리기 시작한다. 만 석:이상…하다…이건 안데르센이 아니다…. 스테이지 조명 밝아진다. 그 위에서 이실장, 박PD, 채연은 흥겨운 분위기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이실장:우히히히. 좋아 좋아.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구만? 채 연:호호호. 실장님 기분 요즘 왔다네?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야. 그치? 나…출연료 좀 올려주라 응? 이실장:나채연이 너, 재계약 도장 찍었어? 박 PD:(바로 주머니에서 계약서 꺼내 머리 조아리며) 준비됐습니다. 계약서. 채 연:도장 없는데? 이실장:지장 찍어. 박 PD:(얼른 귓속말로) 그래도 계약선데 도장을 받으세요. 이실장:요 앞에 가서 이쁜거루다 하나 파라. (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 꺼내 쥐어 준다.)힘없이 쳐다보다 돈 받아들고는 퇴장하는 채연. 둘러보다 널브러져있는 만석을 부축하는 이실장. 아무렇게나 만석의 주머니에 돈 봉투 찔러 넣어 주며, 이실장:앞으루두 잘해 보자구. 정작가. (퇴장) 박 PD:수고했다. 만석아. 만 석: 고향 사람들…니가 성공한 줄 안다. 박 PD:너, 돈벌구 싶댔지? 잘만 하면 돈버는 거 시간문제다. 만 석:돈? (절망적으로) 진아…. 박 PD:진아가 그렇게 됐다는 거, 나도 마음 아프다. 하지만, 다 잊고 살궁리를 해야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랬다. 요즘 세상, 돈 있음 못할 거 없다. 만 석:다…잊어…? 박 PD:할매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불러 줬음 돈벌 궁리나 해 임마. 만 석:진아가…나를 버렸다. 세상이…. 박 PD:그러니까 너도 양심을 버리란 말이다. 그러면 사는 거 편해진다. 그러면 세 상에서 대우받고 잘살 수 있다. 만석을 쳐다보다가 퇴장하는 박 PD. 고개 숙여 흐느껴 우는 만석. 아련하게 진아의 목소리가, 채연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진 아:오빠…만석 오빠…. 만 석:(벌떡 일어난다) 진아? 어딨어 진아야? 진 아:여기….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면 어두운 스테이지에 진아의 실루엣이 보인다.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그러나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앉아 있는 진아, 청순함은 바래지고 채연이의 선정적인 분위기가 묻어 난다. 요동치는 조명. 조그만 테이블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채연 앞에 놓고 앉는다. 양복 입고 촌티 나게 가르마 탄 머리를 올 백으로 넘겼다. 진아가 다녔던 단란 주점의 단골손님으로 분해 있다. 일순 스테이지가 단란 주점으로 변한다. 분주하게 등장하는 박PD, 시골 단란 주점 웨이터로 분해 있다. 쟁반에 양주와 잔을 받쳐들고 진아의 앞에 세팅하기 시작한다. 술 따르기 시작하는 진아. 허허거리며 진아를 더듬는 이실장. 진아가 몸을 빼내려 하자 돈 뭉치 꺼내 진아의 가슴팍에 넣어 주는 이실장. 만 석:(고함 지르려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간신히 쥐어짜는 소리로) 진아야. (스테이지로 올라가려는데) 진 아:(일어서서 만석을 막아선다) 지쳤어. 만 석:우, 우리 결혼…. 진 아 :모르겠어? 나…술집 다니는 거 소문 다 났어. 만 석:괘, 괜찮다…. 진 아:(슬픈 표정이나, 모질게) 돌아가. 술취한 이실장, 비틀거리며 진아에게 다가와, 안 듯이 스테이지 쪽으로 끌고 간다. 따라가려는데 눈 부라리며 막아서는 박PD. 진아를 따라가려고 버둥거리는 만석. 박PD, 만석을 세차게 밀어 버린다. 그 힘에 바닥에 엎어지는 만석. 만석이 넘어지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퇴장하는 사람들. 넘어진 채로 흐느껴 우는 만석. 만 석:진아야…. 도장 들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엎어져서 뭐하는 거야? 4부방송 써야지?등장하는 박PD. 채 연:(도장 내민다.) 오빠가 찍어. 박 PD:(계약서 보이며) 읽어는 봐야지? 고개 젓는 채연. 채연만 바라보던 만석, 계약서를 가로채 읽는다. 계약서를 박박 찢어발기는 만석. 박PD, 경악해서 말까지 더듬는다. 박 PD:너, 너? 이, 이, 이거? 기가 막혀 입까지 헤- 벌리는 박PD,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한숨 쉬며 찢어진 종이를 주워 가지고 퇴장하는 박PD. 미친 듯이 깔깔대며 웃어대는 채연. 채 연:호호호호. 진짜 귀엽네 이 오빠? 박PD랑 이실장 찜쪄먹겠어? 만 석:도장 찍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모르는 거니, 진아야? 채 연:(담배 꺼내 문다.) 오년 뒤에 대 스타가 되는 거지. 만 석:거짓말. 채 연:인터넷에, 휴대폰에, PDA에 내 모습이 팍팍 뜰 거야. 앞으로. 만 석:다 거짓말이다. 채 연:멀쩡하네? 안 미쳤어? (만석의 얼굴에 담배 연기 내뿜는다.) 맞아. 말 그대 로 노비 문서. 계약서라는 이름의 노비 문서. 만 석:(콜록거리며) 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꽃다운 나이 다 보내고 조 금 이라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위약금 물어내야 한다…. 갑자기 스테이지로 뛰어 올라가는 채연. 스테이지 조명이 다시 강렬하게 비추어진다. 과거, 채연의 모습이므로 조명이 강렬할 뿐 천박하지는 않다. 채 연:안녕하세요? 접수 번호 445번 나채연이에요. (꾸벅)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는게 제 꿈이랍니다. 36-24-38. 특기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춤, 노래, 연기…(섹시하게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댄다.) 라크 버진~ 우~ (갑 자기 노래를 뚝 그친다.) 네? 신음 소리요? 시나리오에 그런 내용은 없던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잘할 수 있어요. (리얼하게 신음 소리 내는) 오우~ 아~ 아~ 채연의 간드러진 신음 소리가 최고조를 이르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멍하니 쳐다보는 만석. 일어서려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스테이지 중앙에 섹시한 포즈로 누워 있는 채연. 그 앞에서 에로 영화 감독으로 분한 이실장이 확성기 들고 앉아 있다. 카메라 들고 설쳐대는 박PD, 에로 영화 촬영겸 조감독으로 분해 있다. 감독(이실장):(소리질러 댄다.) 야-야- 가슴팍 드러나게 팍팍 벗어제끼라니까? 채 연:(겁먹은 목소리로) 가, 감독님. 시나리오가, 내용이 달라요. 감독(이실장):니가 메멘토냐? 한말 또하구 또하구 되풀이하게? 퀄리티를 위해서 씬을 추가했다고 몇 번을 말해? 채 연:그, 그치만, 그치만…. 감독(이실장):니 한 몸 바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겠다며? 오디션 때 니 입으루다가 읊었냐? 안 읊었냐? 채 연:그때는 시나리오가 정상적이었구요…. 감독(이실장):그래서? 채 연:(결연히 일어선다.) 못 찍겠어요. 감독(이실장):(채연의 얼굴에 계약서 던진다.) 이건 엄연히 계약 위반이야. 알아? 채 연:파기할래요. 계약…. 조감독(박PD): 위약금 물어내야 될 건데? 자그마치 삼십배! 채 연:네에? 사, 사, 삼 십배?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채연의 신음 소리와 이실장의 목소리만 들린다. 감독(이실장):(소리만) 자-자- 좀더 섹쉬하게- 과감하게 리얼리티를 살려서, 그렇 지. 좀더, 더, 더…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만, 그만, 그만! (스테이지는 소리도 조명도 없이 조용해진다. - 스테이지 잠시 보고)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악몽! 어른이 되어 갈수록 악몽이 늘어 만 갑니다. 그렇게 악몽을 꾸고나면 하나 둘 씩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젠 꿈이 무섭습니다. 꿈…나만의 꿈…(불현듯이) 진아를…찾아야 하는데…진아를….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잠시 그 앞에서 주춤 선다. 두려운 얼굴로 스테이지를 바라보다천천히 올라선다. 스테이지에 올라서면, 조명이 밝아진다. 소품을 정리하면서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채연. 그 옆에 앉는 만석. 채 연:이 세상엔 뭐가 있는지 더 높이 날을 거야.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주 지 않아~ 애잔하게 채연을 바라보는 만석. 채연의 짙은 화장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후다닥 채연의 시뻘건 입술을 손으로 지우는 만석. 채 연:뭐, 뭐야? 태연하게 눈의 화장까지 벅벅 지우는 만석. 만 석:이쁘다. 진아야. 채 연:아우씨이~ 변태네 이 오빠? 세차게 만석을 밀어젖히는 채연. 풀썩 엎어지는 만석. 채 연:(거울 찾아 얼굴 본다.) 아우~ 씨바. 엉망이네. 만 석:미…안하다…. 채 연:그렇게 닮았어? 끄덕이는 만석. 거울 보면서 대충 화장기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반듯하게 묶는 채연. 보일 듯 말 듯 미소 짓는 만석. 일순 얼굴 마주보며 웃는 채연과 만석. 채 연:진아라는 사람, 오빠 애인이야? 어딨는데? 만 석:죽…었다. 인간은…환생한다.…그게…너다.…그렇지 진아야? 채 연:순정파네 이 오빠. 그런 사람이 이 바닥엔 뭐하러 기어 들어왔대? 하긴…직업에 귀천 없다잖아? 이왕 온거 빨랑 돈 벌구 이 바닥 떠. 그래야 오빠 두 알콩달콩 여우 같은 마누라랑 살지. 만 석:진아랑 결혼할 거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채연에게 건네주는 만석. 목위까지 단추가 달려 있는 얌전하고 고상한 원피스다. 만 석:입어 봐. 채 연:나 주는 거야? 돌아서서 옷을 갈아입는 채연. 흡족한 표정으로 패션쇼하듯 무대를 워킹 한다. 만 석:결혼하자. 채 연:나? 나랑? 실수한 거야. 작가 오빠. 남자들은 말이야, 나를 만지려고는 해 도…특히 결혼이란 말 따윈…안 해. 만 석:진아야…채 연:채연이라니까? 따라 해봐. 천천히. 나, 채, 연. 만 석:나, 채, 연, 결혼…하자. 채 연:첫눈에 반한 거야? 나한테? 만 석:그래. 진아는…채 연:프로포즈라…가능성 있어. 오빠는 에로 작가, 난 에로배우. 딱이다. 딱! 바쁘게 등장하는 박 PD, 채연보고 기겁한다. 박 PD:그 옷 입고 촬영할 거 아니지? 채 연:어때서? 박 PD:이미 써먹었잖아, 그 컨셉? 식상해.채 연:그건 웨딩드레스고 이건…. 박 PD:벗어. 그 옷은 아니야. 영상이 안 된다구. 오로지 자극적인 거 볼려고 돈 내는데. 채 연:믿어 봐.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박 PD:실시간 방송이라구. 항의가 빗발칠 거야. 만 석:(시계 보더니 퍼뜩) 카메라 앞에 서. (박 PD 흉내내) 방송 오분전. 박 PD와 만석, 실랑이 벌이는 몸짓. 컴퓨터 앞에 서는 채연. 기어이 박 PD를 뿌리치고 카메라 작동시키는 만석. 손가락으로 큐 사인 보내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차분히 앉아 있는 채연. 채 연:안녕하세요? 불끈 님, 무기님, 조아조아님. 그 외에도 많이들 들어오셨네요. 순간 모니터에 빠르게 항의성 자막이 떠오른다. 무 기:벗는 게 최상의 정치!! (이빨 드러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노 예:안 벗는 년 프로도 아니라며? (화난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 힘:삐리리 웬일이니 웬일이니 웬일이니? 나채연 웬 내숭? 미스터빅:오늘, 전 회원 탈퇴의 날… (검은 장미의 이모티콘이 다발로 떠오른다.)떠오르는 자막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채연. 안절부절못하는 만석에게 눈짓 보내는 박 PD. 씨근덕거리며 뛰어들어오는 이실장. 무대를 한바퀴 휘익 둘러본다. 이실장:어떤 새끼야? 누가 방송을 이따우로 하래 엉? 둘러보다 카메라 잡고 있는 만석에게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린다. 맞고만 있는 만석, 쓰러진다. 계속 짓밟아대는 이실장. 말릴 생각조차 하지못하는 박 PD. 이실장:개새끼. 누굴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말해 봐 새꺄. 계속되는 발길질과 주먹질. 당황한 채연, 다급해져서 원피스를 세로로 ‘부욱’ 소리나게 찢는다. 일순 무대에 스치는 적막. 모든 동작 정지하고 채연만 주목하는 사람들. 암전.조명 밝아지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만석. 코며 입이며 피가 엉겨 붙어 있다.손으로 만석의 입술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채연. 채연의 손길을 느끼며 시니컬하게 키들거리는 만석. 그런 만석을 바라보다 같이 키들거리는 채연. 영 불편하게 서 있는 박 PD. 박 PD:너…진아가 죽고나서는 정말 이상해졌다. 만 석 ; 아무 것도 모른다. 다들…. 박 PD:결혼할 여자가 술집나간거, 가슴 아프겠지. 자살한 건 더욱 충격일 테고. 하지만…. 만 석 ; 임신했었다. 진아…. 박 PD:뭐, 뭐라고. 너 사고 친 거야? 만 석:내 애…아니다. 박 PD:그러면 술집에서, 만 석:홀아버지 약값 벌겠다고 아무도 모르게 나간 거다. 박 PD:그런걸 동네 사람들한테 들켰으니…. 만 석:세상은 바뀐다는데, 휴대폰에서는, 인터넷에서는 성(性)을 판다는데…진아는…진아는 …. 채 연:원래가 순수한 건 깨지고 흠집 나는 거야. 현실이 그래. 현실이…. 박 PD:시간이 지나면 사랑도 사람도 잊혀진다. 만 석:움직이는 거라구? 사랑이? 광고가 떠들고 인스턴트가 판치고…나는 왜 움직이지 않을까….(채연 바라본다.) 진아는 남아 있는데,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데…왜 모든 게 변할까…. 좋은 건…. 채 연:멋지다. 이 오빠, 맘에 들어. (박PD 보고, 자랑하듯) 나한테 결혼하쟀어. 박PD, 어이없게 쳐다본다. 만석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는 진아. 때마침 등장하는 이실장. 이실장:어쭈구리? 눈까지 맞았어? 저 새끼 짜르라니까 너 뭐하는 놈이야? 채 연:벗을게.화끈하게 벗는다구. 회원수 안 줄어. 봤잖아? 옷 찢어서 반응 좋았 던 거. 처음부터 컨셉이 그거였어. 그거였다구. 이실장 ; 뭐야?박 PD:그, 그게, 그러니까…. 이실장:더듬지 말고 말해. 새꺄. 박 PD:마, 맞습니다. 고전적인 원피스에 갑자기 옷을 찢을 꺼라고 누가 상상을 하겠습니까? 이실장:그랬단 말이지? 다시 방송 시작해. 지금부터 내가 방송에 관여한다. 박 PD, 카메라를 손본다. 살며시 만석의 머리를 바닥에 편히 눕히는 채연. 아니꼽지만 참는 이실장. 채연, 카메라 앞에 선다. 차분하게 묶은 머리를 풀어헤친다. 카메라가 작동되면 이실장, 채연에게 인사 멘트하라고 사인 보낸다. 무시하고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추는 채연. 이실장, 말하라고 계속 손짓해 댄다. 채연, 말없이 옷 벗는다. 잠든 것 같던 만석, 벌떡 일어나 채연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다가 소리 없이 서랍으로 간다. 장난감 총을 꺼내 드는 만석. 각자의 일에 몰두해 만석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 만 석:소, 손들어! 이실장:또 뭐야? 만 석:쏘, 쏜다.이실장:저거 미친놈 아니야? 장난감 총 들고 설치면, 어쩔 건데? 박 PD:그만해. 만석아. 만 석:모두 카메라 앞에 서. 이실장:장난 하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만. 그래, 오랜만에 우리 빙신 춤 한 번 춰 보자. 엉. 이실장이 만석에게 다가가려 하자, 급하게 이실장을 안다시피 카메라 앞에 세우는 채연. 천천히 춤추며 이실장의 온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채 연:(귀에 대고) 속삭이는 컨셉이야. 저 총, 소품으로 쓰라며? 이실장:그래? 은근슬쩍 채연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이실장, 기묘한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채연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는 이실장. 이제는 방송이라는 자각보다는 본능에 따르고 있다. 순간 모니터에 여러 개의 자막이 빠르게 떠오른다. 야 수:와- 새롭다!! 새로운 장르? 에로다큐? (두 눈 튀어나오는 이모티콘 떠 오른다.) 불 끈:앞서가는 삐리리! 오늘 방송 별 다섯 개! (별모양의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터프게이: 에로 방송 대상 줘라~~ 무교동:리얼리티 짱이다! (엄지손가락 보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귀족:전국에 알려 회원수 늘려 주자!! 갑자기 쏟아지는 반응을 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이실장. 이실장:와하하하. 이것 봐라? 반응이 이렇게 좋아? 박 PD:크, 클릭 수가 급증해요. 갑자기 폭주해서 접속이 안될 지경이에요. 이실장:그래 그래. 이 한 몸 바쳐서 한 밑천 땡겨 보자. 우히히. 좋았어. 아주 좋아. 클릭수. 만 석:(총구를 박 PD에게 겨누며) 카메라 앞에 서. 박 PD:너 정말 미쳤어? 이실장:들어와 새꺄. 대장이 벗는데 쫄병이 구경만 해? 울상이 되는 박 PD. 눈을 부라리는 이실장.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박 PD. 스스로 옷을 벗는 이실장. 동물적인 본능과 자극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PD 역시 처음엔 어색하게 움직이지만, 차츰 채연의 동작에 동화된다. 점점 행위에 몰입하는 사람들. 한 몸이 되어 뭔가에 홀린 듯 같은 동작을 한다. 만 석:나는 너희들을 저주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이 내게 행한 악은 너무 크고 내가 너희들한테 행한 악도 너무 커서 그것은 자발적인 것일 수 없다. (詩-이지도르 뒤카스) 자연스럽게 채연의 몸을 더듬는 이실장. 그 모습 바라보는 만석. 부들부들 떤다. 총까지 떨린다. 이실장을 겨냥하는 만석. 박PD, 장난감 총인지라 말리지 않고 피식 웃는다. 이실장:쏴. 쏘란 말이야 임마. 그래야 클릭수 늘어나지?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쳐 잡는 만석. 침착성을 되찾는다. 만석, 다시 한번 이실장과 박PD, 채연을 차례로 바라본다. 아랑곳없이 채연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이실장. 순간, 분노로 경련을 일으키는 만석,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잡아당긴다. ‘탕-’ 찢어지는 듯 한 파열음. 겨냥이 빗나가 풀썩 힘없이 쓰러지는 박 PD. 시뻘건 피가 흥건히 번져 나온다. 놀라 만석을 바라보는 채연과 이실장. 만석, 총을 한 번 쳐다본다. 넋이 나가 풀썩 주저앉는 채연. 이실장, 갑자기 무릎꿇고 애걸복걸 빌기 시작한다. 비굴하기 짝이 없다. 이실장:저, 정선생, 아, 아니, 정작가님, 훌륭하신 작가 분이 이러시면 안되죠? 예? 진정하세요. 예술을 하신다는 분이 이러시면 아니 되십니다. 예? 잘못했어 요. 사,살려줘요, 응? 내가, 내가 다 사과할게. 응? 만 석:너희는 너희들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걸었으되 그 두 길은 모두 유사하 고 모두 삐뚤어진 길이었다. (詩- 이지도르 뒤카스) 무표정한 얼굴로 이실장을 바라보는 만석, 악마적인 미소 날린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만석의 얼굴에 피 흩뿌리며 쓰러지는 이실장.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만석을 쳐다보는 채연, 벌벌 떨고 있다. 총을 떨어뜨리는 만석. 털썩 주저앉는다. 아련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채연, 놀라서 만석의 팔을 잡아끈다. 움직이지 않는 만석. 채 연:어, 어쩌지? 만 석:쉬고 싶다…. 채 연:무서워…도망치자. 응? 도망치자. 만 석:니 옆에서…잠들고 싶어 … 채 연:나, 난 아니야. 대 스타가 되는 게 꿈이야. 도망쳐야 돼! 만 석 ; 진아야…. 채 연:옆에 있어 줄게. 일어나. 만 석:(두 눈 감는다.) 채 연 ; 이대로 끝낼 수 없어! 긴박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불안감에 싸여 도망 갈 곳을 찾아 무대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채연. 두껍게 덮여있는 창문 앞에 선다. 와락 커튼을 젖히는 채연, 힘들게 창문을 연다. 밖을 내려다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채 연:(주저앉으며) 토할 거 같아. 노, 높다. 주, 죽으면 어쩌지? 만 석:(비틀거리며 일어선다.) 같이 가 진아야. 채 연:주, 죽는 게 나을까? 아, 아니 잡히는 게? 만 석:이제는 안 놓친다. 점점 더 가깝게 들려 오는 사이렌 소리에 동요하는 채연. 채 연:여기서 끝내는 건 너무 억울해. 도망 쳐야 돼. 만 석:너만 있으면 된다. 사색이 되어 출입문을 바라보는 채연.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려 온다. 점점 울상이 되는 채연, 만석과 함께 창틀에 올라선다. 망설이던 채연, 만석을 의지하며 꼬옥 끌어 안는다. 다시 한번 절망스럽게 문을 바라보는 채연. 문 앞까지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뒤이어 들려 오는 확성기 목소리. 두 눈 질끈 감는 채연. 경관 목소리:너희들은 포위됐다. 손들고 순순히 자수해라. 셋을 세고 들어간다. 하 나, 두울, 세엣- 크게 문 부서지는 소음과 동시에 비명 지르며 뛰어 내리는 채연과 만석.“아악”하는 두사람의 비명이 찢어지듯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암전. 어두운 무대에 음악 흐른다. 뒤이어 흘러나오는 뉴스. 소 리:다음 뉴스. 오늘 새벽 인터넷 방송국 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당시 비디오 자키로 촬영 중이던 나모 여인과 가해자 정모씨는 1층에서 도주하려다 추락,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모 여인은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정모씨는 현재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받아먹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부 부처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광부와 내무부는 서로 조사권을 주장, 부서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여성부에서도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음악 흐르면서 막. ◆당선소감 이제 겨우 조그마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기요… 저 아직 죽지 않고 글써요….”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잠 속에서 꿈결처럼 당선 소식을 들었다.믿어지지 않아 텅 빈 머리로 조금 더 누워서 빈둥거렸다. 남들이 열 개를 가질 때 다섯 개를 가지면 만족한 것이 나라는 사람이었다.하지만,그 다섯 개를 가지지 못하면 미쳐 버리는 것 또한 나라는 사람의 습성이었다.글이라는 것이…,내게는 그 다섯 개였고 전부였다.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했던가? 책임감처럼 전화질을 해댔다.그러고는 곧 또다른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앞으로 단명하지 말고 더욱더 좋은 글을 쓰라는 달콤한 채찍질이구나….더 많이 공부하고,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 거구나….그 사실에 눈물 나도록 감사했다. 졸업하고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오교수님,깊이깊이 고개숙여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정말 감사합니다.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보아주신 큰아버님과 큰어머님,고맙습니다.당선 소식에 너무나 좋아한 윤환 오빠와 새언니,성희언니와 형부에게도 이 기쁨을 전합니다.선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어 준 박수진 선배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준 성예 경희 나연 미현 현철 정석 우석 석윤 재중 남헌이…,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변혜령 ●약력 71년 서울생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우승컵 양보없다” ◆심사평 모더니즘의 기수였던 T S 엘리어트나 제임스 조이스는 모두 극을 최고의 예술장르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쓴 희곡들은 시나 소설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한정된 시공간에서 살아있는 배우가 압축된 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희곡은 무엇보다 입체적인 연극적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문학지망생들에게 희곡은 그만큼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한 장르다.이번 희곡 응모작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분단문제나 문명비판,지하철 노숙자나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사회문제와 가족관계 등을 골고루 다뤘다.식지 않은 월드컵의 열기도 느껴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진부한 시각과 관념적인 글쓰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많은 경우 서술적인 전개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최종심의에 오른 작품은 ‘나난 가노란 말도 못다 고’와 ‘장난감 총’이다. ‘나난…’은 남편의 오랜 병수발을 한 아내가 남편이 잠시 숨을 멈추자 불효한 아들에 대한 분노로 먼저 세상을뜬다는 내용의 작품이다.상황 설정이 기발하고 반전의 묘미를 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장난감 총’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이의가 없었다.성인 인터넷 방송국을 무대로 성과 양심이 매매되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단면을 드러낸 작가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다.다채로운 무대활용 기법,동시대적 언어감각,시종 극적 긴장을 이어가는 탄탄한 구성력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희곡에 연극적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도록 우리 무대를 지키는 작가로 남길 바란다. 오태석 김미희
  • 전경련 차기회장 ‘빅3’ 시선집중

    ’노무현 정부’의 파트너가 될 재계 수장은 누가 될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당초 2월20일에서 2월6일로 앞당기기로 했다.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2일 “전경련 총회를 오는 2월6일 개최할 예정”이라며 “새 정부의 기업 및 경제정책에 재계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가급적 빨리 재계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총회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이어 “전경련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체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회가 앞당겨짐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재계에서는 전경련 실세화를 위해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구본무(具本茂) LG회장,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회장 등 이른바 ‘빅3’ 가운데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정치적 역학관계와 그룹의 앞날 등을 재며 내심을 감추고 있어 차기 회장의 윤곽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이들 ‘빅3’가 고사할 경우 대표적 전문경영인인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또한 전통적으로 오너를 회장으로 추대해온 전경련의 전통을 감안하면 조석래(趙錫來) 효성회장의 선임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한편 손 부회장은 새정부 들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정부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5단체장과의 회동에서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유지하면서 충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표명한데 대해 재계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경련에서는 경제활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노 당선자의 7% 성장과 일자리 250만개 창출 공약에 더해 오는 2007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대기업 공격경영으로 승부,매출 2~17% 늘리고 R&D 투자 대폭 확대

    대기업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공격적 경영’으로 불투명한 경제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현대자동차·SK·금호 등 주요 그룹들은 사업계획을 통해 매출목표를 2∼17% 늘리고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세계경제의 침체지속,이라크전 발발 가능성,북핵 위기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갖가지 악재를 감안한 것이어서 목표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그룹 매출 상향조정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올린 삼성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37조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올해부터 종합상사 등을 통한 수출이 한쪽에서만 매출로 잡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폭 늘어난 것이다. LG는 매출을 지난해 112조원보다 7% 늘어난 120조원,경상이익은 6% 증가한 5조 3000억원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56조 4000억원을 달성,SK그룹을 따돌리고 삼성·LG에 이어 재계 3위로 도약했다.여세를 몰아 매출이 15.6% 늘어난 65조 2000억원을 올해 달성해재계 3위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SK는 지난해 54조원에 그친 매출을 56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포스코는 전년보다 8% 늘어난 12조 4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설·연구개발 투자 확대 삼성은 올해 8조 8000억원을 시설투자비로 사용하고 4조 3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각각 지난해보다 35%,16% 늘었다. LG는 올해 시설(4조 8000억원)보다는 연구개발(2조 6000억원)에 집중투자키로 했다.연구개발비를 24% 늘린 반면 시설투자비는 6% 가량 줄였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65.5% 늘어난 5조 2300억원을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공장을 증설하고 연구개발하는데 쏟을 방침이다. SK는 주력인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 4조 2000억원(지난해 3조 8000억원)을,생명과학 등 미래산업에 연구개발비 6000억원(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시무식에서 “제2 창업 15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 삼성 브랜드를 뿌리내려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단기성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정도경영’을 통해 ‘일등LG’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의 미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인력의 능력에서 시작된다.”면서 “2010년 세계 자동차업계 ‘빅5’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 최여경 김경두기자 hisam@
  • 이운재 수원과 5년 20억 재계약

    올해 프로축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이운재가 5년간 실질연봉 20억원에 수원과 재계약했다.수원은 2일 2002월드컵 4강 수문장인 이운재와 지난해 연봉 1억 1000만원보다 173% 오른 3억원에 5년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월드컵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지난해 FA컵선수권대회에서 무실점 우승을 일군 이운재는 이로써 출전수당 등을 포함,실질적으로 매년 4억원대의 연봉을 받게 됐다.이운재는 당초 삼성 스포츠내 최고대우를 요구해 수원을 긴장시켰으나 최종적으로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 서울 지법 파산부,법정관리기업 잇따라 경영정상화 자산규모 2년새 5위서 10위로

    지난 2001년 자산규모상 재계 5위까지 치솟았던 서울지법 파산부가 최근 10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흐뭇한 추락’을 하고 있다.경기 호전,자구책 강구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들의 경영이 정상화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법 파산부가 밝힌 2일 현재 자산규모는 13조원으로 산하 법정관리 기업은 모두 44개사.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에서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만 비교해 보면 재계 서열 10위로 현대(11조 8000억원)나 금호(10조 6000억원)그룹보다 자산규모 면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다. 그러나 재작년 자산규모 30조 6000억원에 육박해 당시 현대(89조원),삼성(67조원),LG(48조원),SK(40조원)그룹에 이어 재계 5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파산부는 지난 한해 20개사의 법정관리를 종결시켰다.덩치가 큰 미도파,쌍방울 등 19개 기업을 M&A 방식으로 정상화시켰다. 파산부를 고심케 했던 자산 1조 6000억원의 한보철강도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법정관리 및화의업체에 내린 과감한 퇴출 결정도 다이어트에 성공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지법 파산부 변동걸(卞東杰) 수석부장판사는 “법정관리를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법원의 노력과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실물경제의 회복이 어우러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재계총수 신년사로 본 2003 키워드 “미래경영 대처… 新樹種 확대”

    ‘고객 중심의 윤리경영,신수종(新樹種)사업의 투자 확대,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시나리오 경영…’ 대기업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새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내실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미래에 대비하라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 한해의 노력과 투자가 향후 10년,100년을 결정지을 수 있다.”며 ‘글로벌경영’을 역설했다.이어 5년 후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세계화 흐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에 그룹창립 50주년을 맞는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SK가 지금까지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면향후 50년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생존조건 확보▲실적에따른 책임경영 확립 등을 당부했다.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시나리오 경영’이다.이라크전쟁 가능성과 유가불안 등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다.김 회장은 “위기 유형이 갈수록 대형화,복잡화되고 있다.”면서 “사전에 위기를 감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가능성에 집중하라 코오롱 이웅열(李雄烈) 회장은 내년도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경영의 화두로 삼았다.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사내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동양 현재현(玄在賢) 회장은 ‘질적 구조조정’과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강점을 더욱 집중·육성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과거의 습관과 가치에 얽매여 혁신을 거부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없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동부 김준기(金俊起) 회장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동부아남반도체의 내실성장을 이끌고 다른 계열사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윤리경영은 계속된다 개혁과 변화를 강조하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정책기조에 따라 윤리경영의 모토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일등LG’와 ‘정도경영’을 신년사에 담기로했다.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정도경영’은 내년도 정치·사회적 경영환경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어 한번 더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 박삼구(朴三求) 회장의 새해 화두는 ‘기업가치 창출과 윤리경영’이다.관계자는 “내년 경영 키워드에는 금호의 오랜 경영철학인 윤리경영에 1등의 기업가치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효성 조석래(趙錫來) 회장도 2003년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삼고 ‘글로벌 경쟁력과 고객 중시경영’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팀 종합
  • SKT 임원 ‘엇갈린 행보’ 눈길

    ‘이제 정치권 인사보다는 관료 출신이 유용하다(?)’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SK텔레콤의 임원 보직인사에서 외부영입 인사 2명의 행보가 엇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정책협력실 동북아사업팀장으로 대북사업을 담당하던 구모(38)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했다.구 전 상무는 민주당 모 현역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0년에 영입된 대표적인 정치권 출신 인사. 구 전 상무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가 SK텔레콤의 대북사업을 담당했고,특히 북한이 신의주특구 개발 계획을 공개했을 때 현지에서의 합작사업 추진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전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하자 ‘SK텔레콤이 대북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구 전 상무는 2년 계약으로 근무했으며 본인이 ‘연구소 활동에 전념키 위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북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실제 SK텔레콤은 대북사업에 관해서는 컨설팅 형식으로 구 전 상무의 ‘조언’을 계속 받기로 한 것으로전해졌다. CR(Corporate Relations)센터장으로 전격 영입된 서영길(徐榮吉·57) 부사장도 의외의 인물이다.서 부사장은 정보통신부 공보관과 우정국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정통부 관료출신 인사.2001년 SK C&C의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 영입돼 공공사업단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PCS사업자 선정비리 수사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공직사회에서의 평판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서 부사장을 영입,재계 정보 및 대정부 업무인 CR 부문을 총괄케 한 것은 정권교체의 혼란기에 대처키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 회사는 이날 기존 7개 부문,53개 실·본부,229개 팀으로 구성됐던조직을 7개 부문,50개 실·본부,219개 팀으로 정예화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盧당선자의 ‘3대구상’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는 ‘안정 기조’,정치는 ‘적극 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노 당선자는 28일 구조조정 기조 유지를 천명하는 한편,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했다.반면,정권 인수 단계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핵.SOFA해법 “먼저 북핵을 해결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28일 정리한 입장이다.그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의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은 민족생존의 문제”라면서 이 얘기를 했다.국내 반미기류를 다독여 새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북·미간 대화 중재 등 적극적인 북핵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노 당선자의 단계적 해법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동안 노 당선자의 대북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스탠스는 북핵 문제의 악화가 자칫 새 정권 초기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국군 통수권자로서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가 북·미간 핵문제 대립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인수위 윤영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간사는 “핵 문제 해결은 한·미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확인했다.자연히 반미감정 확산은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노 당선자가 이날 “촛불시위 등을 친미냐,반미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재단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촛불시위 자제를 간곡히 호소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 핵시설폭격론’이 제기되고 한국산 자동차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윤영관 간사는 실제 “무엇이 다급하고 국가이익에 부합되는것인지,또 한·미관계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성숙한 한·미관계를 맞춰나가는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범대위측에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노 당선자는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SOFA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운용.재벌개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기조를유지하고 인위적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개혁지향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들이 재벌개혁과분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최근국내외 경제현안과 내년 경제의 운용방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31일쯤 경제 5단체장과 면담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전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인위적인 단기 경기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과 관련,불안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를 불식하면서 안정적 경제운용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가 경제 5단체장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최근 언론을 보니까재계의 우려가 큰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기업은 투명성을 가지고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5대 기본원칙과부당내부거래 차단 등 3대 보완원칙을 망라한 ‘5+3원칙’을 유지하면서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완됐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점검,보완해서 투명성,공정성,예측가능성이 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학계나 언론으로부터 지적사항이 있다면 인수위 과정에서 정부측과 협의해 보완,수정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경제운용의 가장 큰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금리의 대폭 인하,통화량 확대 등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경기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등 각론에 있어서는 노 당선자의 공약과 현 정부의 계획 사이에 차이가 커 향후 정부와인수위간 협의·조정과정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치개혁 노무현당선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 같다.무엇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주재로 열린 인수위원 간담회에서 ‘정무분과위 산하에 정치개혁 연구실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인 새정치 실현 작업을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가시적으로 착수한다.’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차근차근’이 아니라,‘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웬만한 골격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지금이아니면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다음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자칫 역풍에 부닥치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정치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대선이 끝난 뒤 승리 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부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퇴진 문제가 불거진 점이라든지,노 당선자 스스로가 줄곧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제시하고 있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개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인수위가 정치개혁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거처럼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말과 함께,노 당선자가 작심하고 정치개혁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점점 커지고있다.실제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개혁 연구실 설치 배경에 대해 “노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측에 ‘당과 별도로 인수위에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다룰 소위를 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구실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사항인 중대선거구제전환추진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공영제 확대 및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 전반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무분과 소관 부처에 중앙선관위가 포함돼 있어 선거등 정치관련 제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 [사설]‘盧 노믹스’ 제시 빠를수록 좋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8일 전윤철 경제부총리로부터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인 조치도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중장기 경제 운용에 부담을 줄만한 조급하고 인위적인 단기 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노 당선자의 개혁적인 성향과 대통령직 인수위의 진보·개혁 인사 포진으로 재계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려는 뜻이 담긴 발언으로 이해된다.노 당선자가 재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31일전경련,대한상의,경총 등 경제 5단체장과 면담을 갖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노 당선자가 경제 활력을 견인해야 할 기업의 염려를 헤아려 발빠른 대응에 나선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럼에도 이같은 발언만으로는 기업의 움츠린 투자 의욕을 행동으로 이끌어내기에는 미흡하다고 본다.최근 전경련이 50대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이라크 전쟁이나 미국 경제의 향방보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시장 투명성보다는 재벌규제,노동시장 유연성 등 규제 완화보다는 분배 우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노 당선자와 인수위측이 보다 구체적인 경제운용 방안을 하루빨리 제시할 것을 권고한다.우리 경제는 지난 5년 동안 외환위기 여파를수습하느라 구조조정에 매달린 결과 성장 잠재력 확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투자에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 노 당선자가 공약한 7%의 성장률과 연간 5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업들이 그동안 비축했던 자금을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노 당선자의 경제철학이 담긴 ‘盧노믹스’의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미래 청사진 제시가 절실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이를 위해 노당선자가 경제단체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기업인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분배구조 개선과 성장 잠재력 확충은 우리 경제가 추구해야 할 양대 축이다.
  • 재계총수 연말연시 “외유없다”

    새 대통령 당선과 불투명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재계 총수 대부분이 국내에 머물며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具本茂) LG회장,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은 특별한 일정없이 새해 사업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이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한해를 정리하고,내년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주요임원들 신년하례식과 9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구회장은 자택에서 가족들과 연말연시를 보낸 뒤 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 시무식을 갖는다.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신차발표회를 마치고 귀국한 정회장도 시무식 외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12일 대한생명 회장직을 맡은 김승연(金升淵) 한화 회장은 당분간 63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대한생명 정상화 방안 등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최태원(崔泰源)㈜SK 회장은 1일 용산 자택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낸 뒤 다음날 손회장과 함께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참석,새해 사업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월드컵,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등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총수들이 정권교체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국내에 머물며 경영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인수위 발탁 관가 표정 - 공직사회에 김진표 신드롬

    “참 잘된 일입니다.” 김진표(金振杓·55)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데 대한 한 대기업 간부의 평이다.그는 “다른 기업에서도 김진표 실장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정부 관료들도 “인수위 부위원장을 충분히 소화해 낼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관료중 가장 유능한 사람이 김진표라고 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관료·기업인들이 모두 반기는 ‘김진표’는 어떤 사람일까. 재정경제부 세제실에서 김 부위원장을 부하로 데리고 있었던 금융계 고위인사는 “매우 원만하고 균형감각을 갖춘 유능한 행정관료”라면서 “워낙 마당발인데다 술자리에서 분위기도 잘 잡는 괜찮은 친구”라고 평했다. 김 부위원장을 상관으로 모셨던 재경부의 한 과장은 “한 번 연을 맺으면 끝까지 챙겨주는 보스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그는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마늘에 긴급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측이 한국산 휴대폰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마늘분쟁이 불거졌을 때 김 부위원장의 친화력과 업무추진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소개한다.농림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마늘분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매끄럽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과 비슷한 연배의 경제관료는 “국회와 재계에 아는 사람이 많아 훌륭히 조정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재계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도 맡고 있어 정부 부처의 업무에도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 7개 분과 가운데 6개 분과 간사가 ‘진보 성향’의 교수로 채워져 김 부위원장의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 부위원장은 경기 수원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행정고시13회에 합격했다.국세청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가 재무부로 옮겨 세제실의 요직을 두루 거쳐 현직 관료 가운데 최고의 세제통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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