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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勞使 힘의 균형 새 ‘틀’ 만드나...親勞의 참여정부, 노사분쟁 개입… 해결 압박

    타협을 모르고 두 달간 평행선을 달리던 두산중공업 노사분쟁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1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노무현 정권의 노사정책의 첫 시험장이 된 두산중공업 사태에서 정부는 노동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되 무리한 요구는 단호히 거부하는 ‘절충형’의 중재방식을 선보였다. 벼랑 끝까지 다다른 노사의 대립을 풀기 위해 정부는 2박3일 동안 끈질기게 설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는 노사 양측에 압박책도 동원,강온양면책으로 타협을 이끌어냈다. 한 노조원의 죽음으로 사태가 불거진지 63일 만이다.노사 양측은 이날 새벽 노동부의 중재로 ▲개인 손배·가압류 전부 취하 ▲조합비 가압류 40%만 적용 ▲해고자 중 5명 복직 및 추후 지속적 협의 ▲지난해 파업기간 중 무단결근처리로 인한 손실분의 50% 지급 등에 합의했다.이중 해고자 복직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지난달 노동부가 제기한 중재안으로,회사측이 이미 수용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타결안을 바라보는 재계와 노동계의 평가는 달리 나오고 있다.노동계는 “미흡하지만 파국을 막아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그러나 재계는 “사용자가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법과 원칙이 무너졌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류다.그러나 참여정부가 비교적 균형잡힌 노사관을 실행하려 한다는 점은 확인했다. ●권기홍 노동장관 현지로 사태 해결의 첫번째 공(功)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설득전을 벌인 정부에 돌릴 수 있다.노사문제에는 아직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신임 권기홍(權奇洪) 노동장관은 담당 국장만 대동,지난 10일 창원을 찾았다.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은 회사측은 수용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무효가 된 상태였다. 권 장관은 “정부의 새 중재안은 없다.”며 노조에 협상안을 내도록 요구했다.권 장관은 노조의 안을 두차례나 일축했다.권 장관은 “말이 안되는 내용이고 있을 수도 없는 안”이라며 노조를 설득했다.그는 당초의 정부 중재안을 수용토록 노조를 설득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해고자 복직문제는 “어차피 지방노동위원회나 중앙노동위원회에 가면 해고자의 절반은 구제되는 만큼 회사에서 수용해주는 것이 낫다.”고 회사측에 간곡히 말했다.그 결과 18명 중 5명의 복직을 약속받았다. ●정부의 전략적 대응 돋보여 타협을 유도한 전략도 돋보였다.설득과 함께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밀었다.지난달 5일부터 16일간 두산중공업에 특별조사반을 투입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적발,사측을 압박해나갔다.또 최근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수사 등 외적인 변수도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노 대통령의 “노사는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발언도 무시 못할 힘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노사문제는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로 정부는 노동자 편에 서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각 사업장에서 노조의 목소리는 일단 커질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편을 들어줄 것으로 믿고 무작정 파업에 나서는 사업장도 생겨날지 모른다.그러나 무리한 요구에는 정부도 노동자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재계는 이번 사태 해결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핵심 쟁점사항이었던 해고자 복직 및 파업 기간 동안 무단결근 처리로 인한 손실분의 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두산측은 무단결근과 통상적인 결근에 따른 차액의 절반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깬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전국 50개 사업장 노조에 대한 2000억원대의 손배소 및 가압류 취하문제가 올 임단협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또 정부도 노조에 대한 가압류 및 손배소송 철회 등을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재계 움직임 ‘긴박’ 이라크戰 ‘임박’… 수출·에너지대책 비상모임 잇따라

    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장관과 경제단체 모임이 피크를 이루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라크전이 미칠 파장에 대비해 수출·금융·에너지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지난 9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00원,등유는 800원을 돌파했다.휘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인상됐다.재계는 새 정부가 획기적인 경제부흥 방안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으나 정부로서도 묘책을 찾기 어려운 입장이다. 11일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시민들은 미국과의 전쟁 개시일을 오는 17일쯤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예비군 즉시 동원령을 내리기 직전이고 수도 바그다드에선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정경제부에 이어 12,13일에는 각각 기획예산처와 농림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제 부처를 우선 챙기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경제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엿보게 한다.11일에는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같은 시각 재경부 차관은 국책은행장 등이 참석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숙의했다.이날 오후엔 한국은행장과 10개 시중 은행장들이 금융협의회를 가졌다.산업자원부는 미-이라크전 개전과 동시에 시행될 수출·에너지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12일엔 고건 총리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장을 만난다.이날 모임은 김진표 재경부 장관이 경제현안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엔 국무총리 주재로 ‘이라크전 장관대책회의’가 열린다.산자부 장관 주재의 수출유관단체 간담회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전경련 회장단도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민주당 발의에 따라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도 연다.경제5단체는 경제단체 리셉션을 열 예정이며,이 자리엔 경제 장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4일엔 산자부 장관이 별도로 경제 5단체장을 만난다.이렇듯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특정 장관과 단체장이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댈 형국이다. 그러나 업계는 긴급 모임과 정기 행사가 많이 겹친 점을 이해하면서도 정부가 경제회생 대책없이 벼락치기로 경제·금융인을 ‘호출’하는데 대해 내심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나,덮어놓고 하루 이틀새 경제단체장들을 부르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컴 신임사장 정이만씨 “광고대행사 자산은 사람뿐 인재육성 모든 역량 쏟아요 ”

    한컴 신임 정이만(51·사진) 사장은 한화그룹내에서 ‘꾀돌이’로 불릴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1주일에 책 한권을 꼭 읽는다’는 다짐을 20년간 실천한 독서광으로도 유명하다. 홍보팀장을 지내며 재계 ‘마당발’로 널리 알려진 그가 최근 계열사 광고대행사인 한컴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광고대행사의 자산은 책상 등 집기를 제외하면 사람밖에 없다.”며 “인적자원을 키우고 활용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연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해외 각종 광고대회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보낼 계획이다.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기부여도 확실히 해줄 작정이다. 그는 올해를 ‘소수 정예화’ 원년으로 삼고 직원들의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정된 자원으로 선발 회사를 앞지르려면 먼저 1대1 대결에서부터 이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여기에 조직의 조화만 이뤄진다면 1등 회사도 부럽지 않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정 사장은 창조적 마인드에 대해 “광고회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충실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주장했다. 한컴의 약점도 서슴지 않고 지적했다.그는 “한컴은 그룹내 일정한 일감을 맡는 탓에 현상에 안주하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체질이 계속된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통령 - 경제단체장 대화/ 盧 “SK수사 경제부담 없게 배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손길승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같이했다.노 대통령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청사 국무위원 식당으로 옮겨 경제단체장들을 만났다.최근 검찰이 SK에 대해 전격적인 수사를 벌여 최태원 회장을 구속,재계가 잔뜩 움츠러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을 만난 의미는 작지않다.재계는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 검찰 수사 관련해 특별한 의도가 없다.이런 일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겠다. ●손길승 회장 체감경기가 나빠지는 이런 때일수록 재계와 정부가 수시로 모여 대안을 만들고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대통령의 비전 구체화를 공유해야 희망이 생긴다.정·재계 상시협의체를 상설화해서 대통령께서 주재해주시기 바란다. ●노 대통령 정·재계 오늘 만났다.12일 총리가 또 재계 대표들을 만난다.학계와 노동계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함께 인식을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춰 나가자.어려운 때이나 도움 부탁한다.동북아 프로젝트와관련해 경제단체에서 태스크포스 따로 만들어 독자추진한 다음에 실무차원에서 정부측 태스크포스와 따로 만나 협의해나가기 바란다. ●권오규 정책수석 대외적인 기업설명회 부분의 협조를 당부한다.기업들이 외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경우 기업설명 활동에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손 회장 이미 활동중이다.프로젝트 구체화시키겠다. ●김재철 무역협회장 통상문제 관련 통상전문가 양성 필요하다. ●노 대통령 공직사회 제도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재계에서도 통상전문가를 양성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달라.정무직 통상전문가에 민간전문가들을 채용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 ●박용성 상의회장 노 대통령의 시장개혁 원칙을 재계도 수용한다.재계 내부에서도 정도(正道)경영하자는 합의 이뤄지고 있다.시장개혁의 완급조절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집단소송제 반대 안 한다.배려 부탁한다. ●노 대통령 시민단체 의견 수렴해 집단소송제를 추진하겠다.우리사회 불신의 골이 깊다.노사문제 여러모로 어렵다.나도 적극 대화에 나서겠으니재계에서도 원만히 해결되도록 협조 부탁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재계 반응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공식적인 첫 ‘대화’를 지켜본 재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재계의 불안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쪽과 ‘불신의 벽을 허물 계기는 마련했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S사의 한 임원은 “재계의 검찰총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인물을 선임하는 등 현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정책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S사의 한 관계자도 “어제 대통령과 검사들간 대화에서 향후 재계에 대한 ‘사정’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재계가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대화에서 ‘정·재계 상설협의체 설치’ ‘동북아프로젝트 태스크포스 구성’ 등 재계와 정부쪽이 서로 필요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뢰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H사 관계자는 “정부는 동북아 프로젝트 등과 관련해 재계의 힘이 필요하고,재계는 경기부양 및 기업활동 보장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재계와 정부가 여러차례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도 “인수위 활동기간과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SK에 대한 수사 등으로 재계가 크게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제’를 생각하면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양측이 똑같이 인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진표 부총리의 ‘경제해법’ 인터뷰/법인세 내리되 대기업·中企 형평 고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인과 국민 등 경제주체들을 안심시키고,외국인투자자들을 붙들어매는 일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의 비전과 의지를 이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이를 미룰 경우 향후 경제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인 김진표(金振杓)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기자와 만나 “앞으로 5월까지 3개월여동안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또 법인세율 조정과 관련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실효세율이 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세율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의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이날 청사로 출근한 김 부총리를 만나 최근의 경제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경제상황을 진단한다면 검은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형국으로 보면 된다.소낙비가 퍼붓지는 않고 있으나,언제 퍼부을 지 불안하다.햇볕이 다소 비치고 있어 검은 먹구름을 걷어 낼 것으로 바라고 있으나,예단할 수 없다. ●올들어 국내 경기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이 비관론쪽으로 바뀌고 있는 원인은. 가장 큰 이유는 미-이라크전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이래저래 늦춰지면서 유가가 급등해 우리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유가급등→물가상승→소비및 투자감소→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순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실제 각종 경제지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9%로,4%대까지 육박하고 있다.게다가 설비투자도 무려 -7.7%까지 떨어지는 등 조짐이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다.이라크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반기내에 제거되더라도 하반기에는 북핵사태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와 카드연체율 등도 심각한 수준인데. 우려되지만 섣불리 가계대출 억제 등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기는 이르다.조금 더 추이를 봐가며 대응해야 한다.가뜩이나 소비·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도 대외변수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경제상황이 나쁠때는 단기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실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단기적인 대책으로는 당장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안해 하고 의심하는 기업,(한국을)떠나려는 외국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일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에서 경영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최대한 풀고,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경영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최근 SK글로벌-JP모건 이면계약 등으로 SK그룹 계열사 전체가 시장의 불신을 받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불투명한 거래에서 비롯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등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행위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도 시장환경을 조성하려는 일환이다. ●법인세율 단계적 인하 방침도 시장환경 조성으로 보면 되나. 그렇다.지금 세계는 조세 인하 경쟁의 시대다.전에도 여러번 얘기했지만 싱가포르는 법인세율을 22%에서 최근 2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반면 우리나라는 27%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고 하겠는가.그래서 이들에게 우리나라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을 밝혀두자는 일환으로 법인세율 인하를 꺼낸 것이다.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싱가포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부총리의 법인세 단계 인하 방침에 대해 제동을 걸지 않았나.코드(code)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노 대통령의 언급은 대기업에게만 이득이 되는 법인세율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본 원칙을 밝힌 것이다.노 대통령과 시각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앞으로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해 나가되,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실효세율이 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갈 생각이다. ●어느 때보다 경제부처간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앞으로 현안이 생길때 마다 자주 만나 토론과 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갈 생각이다.실물부문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 등 재계와 수시로 만나 현안을 챙겨보려고 한다. ●공정위가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으로 기업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공정위의 6대 기업집단 등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기업의 편의를 위해 사전예고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기업들도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다만 하필 새 정부 출범과 때맞춰 발표하다보니 조사를 받는 쪽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분명한 것은 ‘재벌길들이기’ 등의 성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 주병철·사진 김명국기자 bcjoo@
  • [사설]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 주목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약 두달간 6대 재벌에 대해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특별한 혐의가 있어서가 아니고 연간 업무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기획조사라고 한다.그러나 기업개혁 마인드가 강한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최태원 SK회장이 비상장주식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직후여서 재계의 민감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재벌 손보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그러나 공정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계에는 그런 시각으로 비쳐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만약 부당 내부거래 조사가 ‘재벌 손보기’와 같은 얄팍한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그것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실시함에 있어 공정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계의 그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공정위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시스템’과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엄격한 원칙과 잣대를 제시해야 한다.그 원칙과 잣대를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재벌 기업들을 ‘소나기식 사정’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혹여라도 무리하고 가혹한 법적용으로 새 정부의 환심을 사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벌 기업들도 이제는 빨리 생각을 바꿔야 한다.특권과 편법에 의존해 기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그런 인식이 전제된다면 새 정부와 재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부분들이 많다고 본다.우리는 정부와 재계가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충분히 이같은 선순환의 관계를 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 [길섶에서] 장 담그기

    슈퍼마켓에서 재래식 메주가 팔리고 있다.옛날 이맘때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은 장담그기에 바빴다.음력 정월에서 이월 초에 담그는 장이 유달리 맛이 좋아서다.겨우내내 아랫목을 차지했던 메주 덩이가 한동안 햇볕 잘드는 처마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지금은 잊혀지거나 사라진 추억거리다. 장담그기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집안 행사의 하나였다.장맛이 집안의 길흉과 관련있다고 해 일부러 손없는 날을 택하기도 했다.며칠동안 온 집안이 잔칫집인 양 떠들썩했다.마당 한 편의 장독들은 ‘목욕재계’하고 키순서대로 얌전히 앉아 있었다. 장은 양념을 넘어 일종의 ‘신앙’이었다.“집안 망하려면 장맛부터 변한다.”고 했다.건강한 몸을 ‘된장 살’,힘 센 사람을 ‘된장 힘’으로 부르며 장맛을 중히 여겼던 우리였다. 이젠 모두 사다 먹을 수 있는 세상.그래도 장 담글 때 쏟았던 어머니,할머니의 정성만은 돈 주고도 못 산다.집안 어른들의 정성의 맛이 그립다. 이건영 논설위원
  • 상호 출자 차단 ‘클린LG’ 탄생...통합지주회사 오늘 출범

    LG의 통합지주회사인 ㈜LG가 1일 공식 출범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중 전면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전자등 34개사 ㈜LG에 편입 28일 LG에 따르면 ㈜LG는 49개 계열사중 LG전자,LG화학,LG칼텍스정유 등 34개 계열사를 편입시켜 출범한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편입될 수 없는 LG투자증권,LG카드 등 금융계열사 및 LG상사,LG건설 등은 대주주가 직접 지배하고,LG전선,LG니꼬동제련,LG칼텍스가스,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는 연말까지 계열분리를 마칠 예정이다. ㈜LG는 출자 포트폴리오와 사업자회사의 성과,그리고 브랜드 관리 등에 주력하게 된다.지주회사는 계열사들에 대한 출자만을 전담한다.따라서 배당수입만으로 운영된다.자회사들은 영업에만 전념한다. 이는 지주회사를 통하지 않은 출자를 막아 계열사간 상호 출자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의미다.투명경영을 확보하는 한편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다른 계열사까지 위험해지는 ‘동반부실’의 고리가 차단되는 것이다.관계자는 “출자 부문과 사업 부문의 분리를 통해 계열사간 순환 출자를 없애고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재계에서는 LG의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계기로 SK,동부,코오롱 등 다른 대기업으로의 확산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주주가치·기업가치 극대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씨와 허씨 일가의 ㈜LG 지분은 54%에 이른다.즉 이들이 ㈜LG를 통해 34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아직까지 1947년부터 유지돼온 ‘구씨·허씨 파트너 경영’ 체제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이런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허씨 집안 지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LG건설 등이 ㈜LG 지배를 받지 않고 대주주 직접 지배체제에 편입된 것에 대해 추후 허씨 계열의 분리를 점치는 시각도 많다. ●LG 벤처투자등 창업시대 후손이 LG는 99년 이후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 벌여왔다.창업 회장의 동생 3명에게 LG전선 등 4개사를 넘기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미 LG벤처투자 등 몇개사는 창업세대 직계에게 돌아갔다. 결국 LG는 통합지주회사체제를 통해 구 회장 쪽으로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허씨 집안과의 순탄한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노무현의 젊은 韓國 (下) 주식회사 한국의 과제

    ‘무역·경상수지 적자’ ‘유가급등’ ‘물가비상’ ‘주식시장 침체’ ‘금융기관 구조조정’… 우리경제의 현 주소다.이렇듯 노무현 새 정부 경제팀이 풀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새 정부의 경제 호(號)를 이끌 김진표(金振杓) 경제사단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만 넘쳐나고 있다.정부 내부에서조차 당초 예상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5%대 달성’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국내외 기관의 잇따르는 경고음도 불안하다.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지난 1월에 8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2월에도 5억달러 가량의 적자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수출이 변변치 못한 데다,조기유학·골프관광 등으로 여행수지가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해외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여행수지는 적자 규모에서 타이완을 제치고 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가운데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핵사태 등 외생변수도 우리에겐 시한 폭탄이다. 이처럼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 시급한 형국이어서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도입 등 핵심 과제들을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개혁의 최대 관건으로 여겨지는 재벌개혁을 새 정부가 강도높게 밀어붙일 경우,가뜩이나 위축된 기업의 투자·생산의지를 꺾는다는 반대 여론에 직면할 여지도 있다.그럴 경우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 문제로 재계와의 마찰도 우려된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통과됐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관련된 ‘경제자유구역법’의 기본 개념도 새 정부의 추진 방향과는 다른 점이 많아 혼선을 빚을 여지도 있다. 전략 포인트가 ‘물류’냐,‘금융’이냐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재경부 세제실장 출신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을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제개혁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이 역시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정책 조율을 원만히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개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제청사진은 표류하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부총리는 경제부처는 물론 청와대 정책실과의 원활한 업무 협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 37년 공직생활 마감한 前부총리 전윤철“유신사무관 반대하다 ‘핏대’ 됐죠”

    전윤철(田允喆)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 정부 조각이 발표되기 몇시간 전인 27일 오전 11시쯤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렀다.37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노(老) 관료로서의 마지막 공식 간담회였다. “지난 61년 김학렬 경제기획원장관 시절때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추진했던 공정거래법이 1980년에 시행에 들어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기업간 상호출자금지,상호지급보증 금지 등을 강도높게 추진하면서 재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중상모략을 당했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는 금융관련 부처 장관도 아니면서 14곳의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잘못된 대출관행을 개선하라.”고 질책했던 일도 소개했다.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일화도 알려줬다.각종 기금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2개는 유보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이에 그는 “‘필요하면 예산을 지원해야지 맞지도 않은 기금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절했던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별명인 ‘핏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옛 경제기획원 예산국장 시절 간부회의에서 공직사회에 ‘유신 사무관’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면서 “육사 인력이 많으면 정원을 줄여야지,왜 공직사회로 내모느냐.’고 역정을 낸 것이 계기가 돼 붙여진 별명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명예(승진)로 먹고 산다.”면서 “그러나 재임기간 동안 이유없이 미끄러졌던 적이 수차례 있었고,이 때문에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후임 김진표(金振杓) 부총리를 잘 도와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떴다. 주병철기자 bcjoo@
  • ‘4000억 대출과정’ 외압 규명/특검 무엇을 수사하나

    대북사업 독점대가 5억弗이 전부인가 국정원 환전편의 제공여부도 밝힐듯 특검 무엇을 수사하나 26일 국회에서 통과된 대북 송금 특검 수사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7대 대북사업 독점을 위한 대금이 5억달러에 불과한지,나머지 3억달러는 어떻게 송금됐는지,국정원은 환전편의만 제공했는지,5억달러는 순수 경협자금인지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대출외압 없었나 감사원 감사 결과,산업은행은 여신심사 및 대출서류 작성 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상선이 대출을 신청한 날짜(2000년 6월5일)와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받았다.”고 한 날짜가 겹치는 점에 의혹이 쏠려 있다. 현대상선이 대출(2000년 6월7일)을 받기도 전에,또 대출심사 과정도 아닌 대출신청일에 국정원에 ‘환전편의’를 요청했다는 얘기다.현대상선은 적어도 대출 승인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는점을 감안할 때 대출신청 이틀 만에 4000억원이라는 거액에 대해 대출이 승인된 것은 정부 고위층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임 전 특보가 밝힌 대북 송금액은 5억달러다.현대가 북측으로부터 철도,전력,통신,관광,개성공단 등 7대 사업권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지불했다는 것이다.그러나 5억달러로 북한의 사회간접시설 전반에 대해 30년 독점권을 따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재계에서는 “5억달러가 큰 돈이지만 7대사업 독점 대가로는 크게 부족한 금액”으로 여기고 있다.그래서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됐거나 지급 약속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3억달러의 송금경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임 전 특보,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지금까지는 기존에 알려진 2억달러(2235억원)와는 별도로 현대전자의 미국·일본 현지법인이 1억달러를 2000년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 영국계좌로 송금한 뒤 두바이 소재 현대건설 페이퍼 컴퍼니인 알 카파지를 거쳐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000년 5∼6월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에서 1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낸 데 이어 현대건설이 캐나다 알칸사에서 매각한 대한알루미늄공업 매각대금 중 4800만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원 개입여부 국정원이 환전 편의만 제공했는지,아니면 대북송금에 국정원 계좌가 사용됐는지 여부가 핵심이다.국정원은 “현대에 송금편의를 제공했을 뿐 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하거나 환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국정원 계좌로 돈이 송금됐다면 의혹은 ‘정부가 대북송금을 주도했다.’는 쪽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6·15정상회담과의 관계 임 전 특보는 “5억달러는 경협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이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지난 16일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후 귀환길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5억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대북송금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다소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모든 과정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의 여부도 관심사랄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 브라질 득점왕 K리그 뛴다/도두, 이적료 100만弗에 울산 입단

    브라질리그 득점왕 출신의 특급 스트라이커 히카르두 루카스 도두(사진·29·팔메이라스)가 K리그에서 뛴다. 울산 현대는 26일 구단 사무실에서 도두와 이적료 100만달러,연봉 30만달러에 2년 계약했다. 보타포고에 몸담고 있던 지난해 15경기에서 17골을 기록,호마리우를 제치고 브라질 상파울루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도두는 98프랑스월드컵 남미 예선 때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K리그에 진출한 역대 브라질 공격수 가운데 유일한 대표급 선수다. 최근 브라질 팬들이 선정한 역대 공격수 투표에서 펠레,호나우두,히바우두,베베토 등에 이어 8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높은 그는 178㎝·71㎏ 체격에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와 드리블,골결정력이 강점이다. 도두는 전성기인 98년 이적료 1300만달러에 유럽 빅리그행을 타진했다 협상 결렬로 포기한 뒤 최근 한국과 일본을 놓고 저울질하다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두는 “한국이 좋아 찾아오게 됐다.월드컵 스타인 유상철 이천수와 함께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유상철과 재계약한울산은 공격의 핵인 이천수가 오는 5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할 것이 확실한 상태에서 도두를 영입함으로써 이천수의 공백을 메우고 공격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속도조절론 왜 나왔나/정·재계 불안감 감안 司正 ‘무리수 안둔다’

    *몰아치기 부작용 우려…원칙·합리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사정(司正) 속도조절론’을 밝혔다.취임 후 첫 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인 데다 최태원 SK회장 구속 수감과 손길승 그룹회장 소환설,한화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재개,정치인 추가 구속설 등으로 정치권과 재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사정 속도조절을 들고나온 배경에는 기업인들과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좋지 않은 현실에서 사정한파에 따른 부작용을 우선 염두에 둔 듯하다.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개혁 추진을 피해 서울 강남의 부유층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때문에 개혁 차원에서 부정부패나 비리,부도덕한 경영권 행사 관행은 바로잡되 집권 초반부터 국민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무차별적인 사정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년 전 출범한 김영삼 정부 때에는 집권 초부터 사정 열풍이 휘몰아쳤다.역대 정권을 볼 때 출범 직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정으로 분위기를 잡은 게 사실이다.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기획사정’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일부 정치검찰의 행태를 겨냥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검찰은 정권 말기에는 미묘한 사안을 피해나가다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나름대로 파악해 ‘알아서 수사하는’ 관행이 없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SK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재벌개혁이)어떤 정치적 의도나 기획에 의해 이뤄진다면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면서 “기획해서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의 개혁은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이 사정 속도조절론을 제기했지만,사정 자체를 반대한 것은 물론 아니다.그는 “원칙을 세워 잘못한 것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지만,그 과정은 아주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정은 하되,사전 각본에 따른 게 아니라 원칙에 맞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이로 미루어 볼 때 ‘몰아치기식’은 아닐지라도 상당 수준의 사정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문재인 민정수석은 “검찰에 대해 사정을 자제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열심히 해달라는 뜻도 아니다.”면서 “어떤 의도를 갖고 사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시민단체 주총개입 안할듯

    ‘주주총회장 대신 법정에서’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올 대기업 주총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참여연대는 25일 “내부적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응할 기업이나 방침을 정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혀 다른 해와 달리 주총을 통해 의견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경실련도 올 주총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LG,SK,한화,두산 등 참여연대측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한 기업들은 검찰의 사정 한파속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시민단체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행여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나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왜 전략수정 모색하나 참여연대는 주총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고 판단한 듯하다. 특히 대주주들이 장악한 주총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 참여연대의 이미지만 훼손할 뿐 대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수단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소액주주들의 자발적인 권리 찾기가예년보다 활발해 굳이 주총에서 대주주들의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는 기업활동과 이미지 제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법적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가 현재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모두 20건에 달한다.이 가운데 삼성,LG,SK,한화, 두산 등을 중점 감시 대상으로 지정해 지난 24일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갖기도 했다. 참여연대 이수정 간사는 “주총에 불참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조만간 내부회의를 거쳐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겉으로는 담담 재계는 내심으로 ‘짐’을 하나 덜었다는 분위기다.삼성은 시민단체들의 참석 유무를 떠나 주총을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주총에서 더이상 이슈화될 것이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들이 그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과 한화는 참여연대의 법적 대응강화 방침에 내심 껄끄러운 반응이다.두산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주총 불참에 대해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주총에 신경을 덜 쓰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두산의 富 세습 고리끊기인가

    두산그룹이 어제 부(富)의 세습 의혹을 받아온 창업주 4세들이 소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억여원어치를 전량 무상 소각키로 한 것은 일단 투명경영 의지를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두산은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대주주들이 결정을 내렸다.”며 소각 배경을 밝혔다.지난해 CJ 이재현 회장이 BW 1000억원어치를 무상 소각한 데 이어 대기업 대주주들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1999년 7월 1억달러분의 BW를 발행했으며,3세와 4세들이 이중 신주인수권 68%를 인수한 뒤 3세들이 다시 4세들에게 매각했다.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적법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시민단체는 두산이 BW의 특혜성 행사가격 조정 조항을 공시하지 않아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끼쳤으며,오너 일가의 편법증여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현재 검찰에 고발돼 수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이 검찰조사에 앞서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 결자해지한 점은 고무적이다.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재벌개혁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을 감안하면 그 순수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그렇다고 기업이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고치는 것에 돌을 던지는 것도 곤란하다. 우리는 정부와 재계간에 반목과 대립구도가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상생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준 사례에 주목하고자 한다.대기업은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고치고,정부는 지나친 압박으로 경제활동을 더이상 위축시켜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삼성과 LG,한화 등의 사안에서도 ‘고해성사’를 통한 윈-윈 해법을 기대한다.
  • 두산 BW소각 배경/ 편법증여 수사차단 ‘노림수’

    24일 두산이 대주주 소유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량을 소각한다고 밝힘에 따라 오너 일가의 편법증여 논란이 수그러들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참여연대측으로부터 고소,고발당한 삼성,LG,한화 등은 두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며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소각 결정으로 두산의 편법증여 의혹을 수사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 참여연대는 이날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와 편법증여,배임혐의 등에 대한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엄정한 법집행을 거듭 촉구했다. ●왜 소각 결정했나 검찰의 수사 확대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최태원 SK(주) 회장의 전격 구속에 이어 손길승 SK 회장의 소환조사가 임박해지자 ‘SK 불똥’이 자사로 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방화벽’을 쳤다는 분석이 많다. 노무현 새 대통령이 밝힌 형평성 원칙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검찰은 삼성,LG,한화,두산 등도 형평성 문제를 감안해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참여연대측은 “두산의 소각 결정은 검찰의 ‘칼’을 일단 피해보려는 발상”이라며 “지난 22일 이같은 결정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재계 대응전략 고심 삼성,LG,한화 등은 두산의 ‘선수’에 놀라운 반응을 보이면서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이 이제는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에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 대한 삼성SDS BW 발행과 관련,국세심판원이 증여세 부과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이를 그대로 수용할지,행정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삼성 관계자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워커힐 주식과 SK㈜ 주식간의 맞교환에 따른부당이익 혐의가 확정되면 적지않은 벌금을 물게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사전에 사재출연을 할 경우 정상참작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SK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추가로 사재를 출연할 계획은 없다.”면서 “지난 23일 비상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사후 대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와 한화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를 분식회계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지난해 3월 금융감독위원회의 제재를 받아 회계상으로 수정했기 때문에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최태원회장 구속과 향후전망/재벌수사 확대여부 관심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 외에 추가 사법처리 대상자 선별과 이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SK글로벌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다른 재벌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SK 수사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 전망 검찰은 최 회장과 김 본부장 외에 추가 구속자는 최소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검찰 관계자는 “SK 관계자 1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다른 관계자는 “불구속 기소 등까지 감안하면 대략 10명 내외가 최종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관심은 SK 관계자의 사법처리 규모보다는 삼성,LG,현대,두산 등 다른 재벌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다.이에 대해 검찰은 다른 재벌로의 수사 확대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서울지검 형사9부와 특수2부에 배당된 한화그룹 분식회계 고발사건과 삼성그룹 변칙증여 사건에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수사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치열한 법리 논쟁 예상 향후 법정에서는 미상장된 워커힐 호텔의 주가 산정과 전체 배임 액수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간 법리다툼이 예고되고 있다.검찰은 공소제기 전까지 이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의 이면계약을 통한 배임액수를 1112억원으로 봤다.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는 과징금을 물리면서 SK의 배임액수를 1078억원으로 계산했다.평가주체마다 액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측은 주식맞교환을 하면서 워커힐 호텔의 주가를 4만 495원으로 잡았다.반면 검찰은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워커힐 주가는 3만원대,수익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1만원대로 나타나는 등 기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그러나 SK측은 세법에 따른 평가방법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SK측은 향후 공판에서 검찰측의 예봉을 피할 수 있는 논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수사 뒷얘기 무성 검찰이 최 회장의자백을 쉽게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7일 SK 구조조정본부 사무실 등에서 중대한 문건을 압수했기 때문이다.‘CORP 주식확보 방안’이란 문건은 최 회장이 이면계약과 부당내부거래 등에 직접 개입하고 워커힐 호텔 주식의 고평가에 따른 문제점을 알고 있었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SK 회장에 올라 전문경영인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데다 최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장에까지 등극했던 손길승 회장이 1∼2년전부터 SK내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압수수색에서도 중대문건은 모두 최 회장 사무실에서 확보된 반면 손 회장 사무실은 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깨끗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JP모건과의 이면계약에 다른 손실보상을 위해 출연한 사재 390억원이 현실에 비해서는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SK는 최 회장이 내놓은 SK C&C 주식의 주당 가격을 미래가치를 감안,58만여원으로 계산했지만 외부전문기관의 평가인 9만여원보다 6배 이상 과대평가했다.이에 대해 SK 관계자들은 “오너가 사재를 출연한 것을모양 좋게 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최회장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 최태원은 SK그룹의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관장했다. ●JP모건 이면계약 부분 지난 99년 10월 SK증권은 JP모건에 3억 2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JP모건이 SK증권 유상증자에 1억 700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이때 이면계약을 통해 JP모건사가 SK증권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들인 주식 2405만여주를 3년 뒤 주당 4달러에 SK글로벌 해외지사에 되팔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SK글로벌에 1112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주식맞교환 비상장 주식인 워커힐호텔에 대한 전문기관의 평가없이 순자산가치를 적용해 주당 4만 495원으로 하고 상장법인 SK㈜ 주식은 시가를 적용해 주당 2만 400원으로 계산했다. 이후 SK C&C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소유한 워커힐 주식 325만여주와 SK C&C 소유의 SK㈜ 주식 646만여주를 교환,SK C&C에 716억여원의 손실을 입혔다. ●SK글로벌 주식매입 워커힐 호텔 주식과 SK㈜ 주식 맞교환에 따른 세금 220억여원을 내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워커힐 주식 60만주(주당 4만 495원)를 SK글로벌에 고가로 팔아 SK글로벌에 243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 SK “계열사CEO 책임경영”

    SK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재계 서열 3위인 SK는 23일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책임경영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SK는 전날 손길승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CEO 책임경영체제 비상경영체제의 핵심은 ‘경영공백 최소화’.이에 따라 최 회장과 김창근(구조조정추진본부장) 사장 등 대표이사가 모두 구속된 SK㈜의 경우,당분간 황두열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구조본부장은 SK건설 경영지원본부장인 손관호 전무에게 대행직을 맡겼다. 나머지 계열사는 현재의 CEO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최 회장과 김 사장 외에 추가 구속자 등 사법처리 대상이 여럿 있다는 점.검찰 주변에서는 구속대상 1명 등 4∼5명의 추가 사법처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분적인 ‘경영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 회장도이를 의식,“임직원 단합을 통해 ‘제주선언’에서 발표한 각사별 자율책임 경영과 고객서비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SK는 최 회장 구속 직후 이례적으로 ‘검찰 수사에 임하는 SK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SK는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물의를 빚게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진행되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 회장 등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인정하는 듯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했다. 이처럼 SK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키로 한 것은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그룹 경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고 끝내자.’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방대한 ‘자료’ 및 ‘단서’ 등이 그룹 최고경영진에 보고됐다는 얘기도 나돈다.자칫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가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투명 경영의 출발점 돼야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의 구속은 관행처럼 되다시피 했던 재벌 총수의 부당내부거래 등 불투명한 기업 활동에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구속영장에서도 드러났듯이 SK㈜ 최태원 회장은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 부풀리기를 비롯,부당내부거래 지시 등 각종 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멀쩡한 계열사들은 총수의 지시 한마디에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이러한 탈법 행위를 통해 총수의 경영권은 강화됐을지 모르지만 ‘작전’에 동원된 계열사의 주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우리는 노무현 차기 정부가 경영의 투명성과 재벌 개혁을 강도높게 요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반면 재계가 집단소송제와 완전 포괄 상속·증여세 도입 등 차기 정부가 추진하려는 재벌 개혁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재벌은 부당내부거래 등 불투명한 경영으로 부와 경영권을 세습하려는 반면 차기 정부는 세금 없는 부의 세습과 편법·탈법의 보호망 아래 ‘황제 경영’을 지속하려는 재벌의 구습(舊習)을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재벌 길들이기’의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최 회장의 범법 사실에서도 적시됐듯이 정도를 벗어난 경영은 더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정부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주와 시민단체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다.재벌 총수도 지배권 강화보다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 이 시대의 주문이다.우리는 최 회장의 구속이 재벌의 잘못된 경영 관행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손병두 전부회장 퇴임 소회 “재계빅딜 성공에 보람”

    “선장도 없는 배가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겨우 안전한 항구에 귀항했습니다.새 회장을 모신 뒤 하선하게 돼 보람도 많고 아쉬움도 많습니다.” 1997년부터 6년여동안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손병두(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1일 열린 이임식에서 ‘선장론’으로 퇴임소감을 대신했다. 전경련에 들어와 그동안 겪은 일을 술회하면서 “노동법 재개정 과정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켜냈고,지난해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이어 “빅딜을 시작해 마무리 지었으며,그 과정에서는 무척 힘들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손 전 부회장은 외환위기와 빅딜,재벌개혁 등 한국경제의 기본틀이 급박하게 전환되는 시기에 재계의 중심에서 기업간 또는 재계와 정부간 가교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앞으로 전경련 상임고문을 맡는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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