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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 비자금 적당히 덮어선 안돼

    송광수 검찰총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기업 수사가 대선자금 본류에 대한 수사와 같이 끝나는 건 아니다.”면서 기업 수사를 연말까지 끝낼 방침임을 밝혔다고 한다.검찰 수사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재계 등의 불만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투자 마인드가 되살아나지 않는 등 우리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검찰도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검찰은 법과 원칙,그리고 경제적 현실이라는 두가지의 가치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경제적 현실을 우선 고려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우리는 검찰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연말이라는 시한을 정해 기업 수사를 끝내려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본다.검찰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라고 지적했다.맞는 말이다.하지만 기업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없었다면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도 불가능했다고 봐야 한다.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비자금 조성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데도 불법 정치자금 수수만 엄하게 다루고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푼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뿌리는 그냥 둔 채 곁가지만 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검찰이 이번 기회에 정치권의 고질 병폐인 불법 정치자금 수수 못지않게 기업의 비자금에 대해서도 철저히 파헤칠 것을 주문한다.경제적인 이유로 비자금 조성을 묵인하는 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는 근절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선자금 수사보다 우리 기업의 회계 투명성 회복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모두 반발

    노동부가 8일 노사정위원회에 논의를 요청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보고서에 대해 노사 양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경영계는 기업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고 노조측은 전체적으로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반박했다. 경영계는 최종보고서가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이 방안은 지난 9월4일 발표된 중간보고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야근 또는 휴일 근로수당,연월차 휴가수당 등을 산출하는 기준인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이 들어갈 경우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중간보고서에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최종안에는 형사처벌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게 돼 있는 점도 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김영배 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게 분명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반발도 크다.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일부 노동자에게 유리한 내용이 이번 최종안에 추가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고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정부가 최종안을 바탕으로 입법을 강행하면 노사정위를 탈퇴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종보고서가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 위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노사정위 논의 결과를 넘겨받아 내년중 노사관계 관련 법률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노동부 노민기 노사정책국장은 “이번 최종안은 어디까지나 권고안이기 때문에 이 권고안만으로 입법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말인사 잔치는 없다/대규모 승진 사라져 우울한 재계

    재계가 연말연시 임원 인사를 앞두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 침체와 검찰의 비자금 수사 여파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탓이다.대대적인 승진 잔치를 벌일 처지가 아니지만,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상황도 아니다. ●비자금 수사 여파… 로열 패밀리 승진 적을듯 이번 연말연시 인사의 ‘키워드’는 실적과 글로벌 경험이 중시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여 기술·마케팅 출신의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사 폭은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일부 기업을 빼고 올해 실적이 고만고만한 데다 내년 경제운용의 복병이 많아 안정과 책임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여파로 일부 그룹의 경우 CEO(최고경영자) ‘물갈이’가 예상된다. 반기업적인 정서도 어느 해보다 강해 그룹내 ‘로열 패밀리’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둘째 주에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사 폭이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전했다.그러나 진행 중인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결과에 따라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임원 인사는 연구개발과 해외 마케팅 출신을 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임원 승진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지난 8월 대규모 인사를 한 데다 내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출 호조에 따른 순이익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부문의 마케팅쪽이 약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는 지난해 창립 50돌을 맞아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한 탓에 이번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내년 사업계획도 그동안 벌여 놓은 사업들을 다지는 방향이어서 CEO들의 유임이 예상된다.다만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상 마케팅 강화를 위해 패기의 40대 임원승진이 점쳐진다.롯데와 효성은 실적이 승진의 중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인사의 폭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기술·마케팅 출신 40대 ‘젊은피' 발탁 가능성 오너 2∼3세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이재용씨와 현대차의 정의선씨가 각각 상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그러나 올해만큼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 곱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와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소송건이 겹쳐 운신의 폭이 대폭 줄었다. ●LG·SK는 ‘안개’ 지난해 대선 직전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12월 초쯤 대략적인 윤곽이 잡혔던 LG는 ‘시계 제로’로 돌아갔다.시기 및 내용 등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LG가 LG카드 문제로 구본무 회장의 경영권까지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상태여서 평범한 인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사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올 한해 극심한 위기를 겪은 만큼 내년 1월 말 단행될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는 그룹의 안정에 역점을 둔 인사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손길승 회장의 거취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인사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게다가 최태원 회장이 바로 전면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기도 쉽지 않아 SK의 인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산업부 golders@
  • 공정위 ‘지주사 무용론’에 발끈

    지주회사 체제가 LG카드의 위기를 더 키웠다는 재계의 주장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 반박에 나섰다. 공정위는 5일 ‘LG카드 위기가 지주회사 체제로 심화되었는가? 완화되었는가?’라는 제목의 정책 보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웠다. 보고서는 우선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일찍이 전환한 덕분에 그나마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전제한 뒤,위기를 더 심화시켰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나갔다. LG계열사들이 LG카드를 지원했다면 자금난이 그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보고서는 “그랬다면 LG계열사들의 연쇄부실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을 것이며 이들 계열사의 소액주주와 채권자들도 부당한 피해를 보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과거 현대·대우 그룹의 사례에서 확인된 부분이란 것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달리 느슨한 형태의 지주회사라는 지배구조가 위기대응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LG카드 부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이미 발생한 것이며 계열사들이 (구조본 지휘하에 신속히)지원에 나섰다고 해서 이러한 손실이 없어지는 것도,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새로운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4대 그룹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한 LG가 LG카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공정위가 (한국적 기업현실을 무시하고)무리하게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한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소속 자회사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고 회사채도 인수할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LG그룹내 자금여력이 있는 계열사가 LG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삼성카드가 집안식구인 삼성전자 등의 ‘조력’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산업용 전기요금 동결/ 일반요금은 계획대로 인하

    당초 내년부터 인상될 예정이었던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해 수준에서 동결된다. 환경 설비자금에 대한 정부 대출금리는 현행 연 5.5%에서 4.9%로 인하될 전망이다.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제1차 기업투자 애로해결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동결은 재계의 건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2410억원 가량의 기업부담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당초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은 내년부터 2.5% 인상하고,서비스업에 적용되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내릴 계획이었다. 일반용 전기요금은 당초 계획대로 인하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포럼] 추미애와 강금실

    모든 것이 추락하는 시대다.대통령의 탈권위 리더십도,야당 대표의 서슬퍼런 단식도,재계의 오랜 신화도 따뜻한 시선에서 멀어진지 오래다.우리 사회의 모든 기성 가치들이 마치 궤도를 이탈한 행성처럼 정처없이 헤매고 있다.그래서 두 여성이 유난히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강금실 법무장관의 인기가 온·오프라인에서 상한가다. 대중들은 추 의원을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강 장관을 강효리(강금실+이효리)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추 의원과 달리,강 장관은 연예인처럼 비치는 게 마뜩찮은 모양이다.그러나 대중들의 인기가 강 장관의 심중이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형성됐듯이,싫어한다고 당장 바뀔 것 같지는 않다.‘강 효리’는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다. 자주 대하다 보면 첫 인상과 다를 때가 왕왕 있으나,그 이미지는 오래간다.두 사람의 첫 인상이 그들의 별칭만큼이나 대조적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추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을 며칠 앞두고 종로 술집에서 만났다.추 의원은 먼저 나서진 않았으나 돌아가는폭탄주를 피하지 않았으며,노래 부를 차례가 되자 별로 쑥스러워하지 않고 앙코르까지 불렀다. 강 장관은 지난해 11월15일 열린 부패방지위원회 국제 세미나 오찬 때 처음 만났다.옆자리에 앉았으나 조용히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했을 뿐,별 말이 없었다.‘법무법인 지평 대표’로 소개된 명함을 받아들고 의아했을 정도다.그러나 내공이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당당함’과 ‘자연스러움’으로 대별되는,어찌보면 상반된 이미지의 추 의원과 강 장관이 동반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리더십의 혼재(混在) 상황이다.우리 사회는 지금 3김 이후 생긴 리더십의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그동안 그 밑에서 ‘갈고 닦은’ 여러 리더십들이 용쟁호투(龍爭虎鬪) 중이라고 봐야 옳다.각각의 빛깔과 무늬로 충돌하고 있는데,대부분 낡아빠져 3김의 카리스마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따라서 유독 추 의원과 강 장관이 새로움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내년 총선까지는 누가 뭐래도 리더십의 과도기이자 실험기이다.그렇지 않아도 21세기는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이 지배하는 여성의 시대라는 게 미래학자들의 일치된 예측이다.이미 우리 사회는 지난해 한·일 월드컵축구 때 길거리 응원을 통해 우먼파워 경험을 축적해놓은 상태다.젊은 여성들의 당찬 참여와 리드가 없었다면 실로 불가능했던 역동성이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차별의 경계를 부순 ‘동성(同性)사회’의 물꼬가 터진 셈이다.두 사람의 인기는 이런 토양에 기초한다.이 위에서 전통적인 남성 권력사회인 정치권과 법무부·검찰에서 각각 대등하게 경쟁하고,새로운 문화를 일구고 있는 데 따른 대중들의 호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치솟는 인기는 힘이다.얼마전 상갓집에서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문상을 와도 보는 둥 마는 둥 하던 문상객들이,누군가가 ‘강금실 장관 온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고개들 들고 쳐다보려 한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다.실로 그 동력은 불가사의하다.그러나 인기는 따지고 보면 탁월한 재능과 남다른 특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사막의 신기루처럼 허망하게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지난해 대선 때 이른바 ‘특수(特需)’라는 것으로 한때 반짝했다가 뒷전으로 밀려난 지도자들이 부지기수다. 대중의 인기란 원래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것’이어서 언제까지 힘의 원천이 될 수 없다.‘추미애의 정치’를,‘강금실의 검찰’을 만들어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르노삼성차 생산 일시중단/업계 처음… 출범후 최대위기 극심한 내수침체로 내일까지

    자동차 업계의 내수 부진이 11월에도 계속되면서 르노삼성이 일시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완성차 회사가 판매부진 때문에 한시적이나 조업을 중단한 것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사상 초유의 일이다.르노삼성으로선 지난 2000년 9월 출범한 이후 첫 위기다. 르노삼성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시적인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르노삼성은 4일부터는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그러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더라도 당분간 생산량을 15% 정도 줄이기로 했다.지난 2월 고용한 임시직 근로자 350명과도 재계약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재고 조절을 위해 일시적인 조업중단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재고는 1만대 정도가 적정수준이지만 현재는 이보다 30%를 초과한 1만 3000여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재고 누적으로 인해 공장 야적장에는 더이상 차를 세워놓을 공간도 없는 형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6535대,수출 137대 등 6672대를 파는 데 그쳤다.지난해 같은달보다 무려 30.1% 감소한 수치다. 이날 현대·기아차,GM대우,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은 내수 9만 8583대,수출 26만 5678대 등 모두 36만 4261대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는 22.5% 급감했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적자 누적으로 신용불량자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 급증했다.전체 판매량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늘어났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18만 4887대를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11.5% 늘었다.기아차는 9만 8528대를 팔아 7.0% 줄었다.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GM대우는 북미지역 수출 호조로 6만 3033대를 팔아 무려 지난해 11월보다 118.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반면 내수 비중이 더 높은 쌍용차는 1만 1141대를 팔아 같은 기준으로 7.7% 줄었다. 내수에선 현대차의 1t트럭 포터가 8647대 팔려 승용차를 제치고 두달째 ‘베스트셀러 카’를 유지했다.대형차부문에서는 쌍용차의 체어맨이 1689대로 두달째 1위를 고수했다. 반면 수출에선 계속 호조를 보여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제치고 3개월째 월별 수출품목 1위를 유지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씨줄날줄] 동전 하나 사랑 더하기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이제 거리에서는 구세군의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한해살이를 마무리하는 발걸음도 바빠질 것이다. 연말이 되면 훈훈한 소식들이 기다려지지만 올해는 그리 기대할 것이 못될 것 같다.외국에서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아직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신용불량자가 360만명도 넘는다는데 연말이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올해는 살인,강도,납치,유괴 등 카드빚으로 인한 범죄가 유난히 많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 한해였다. 최근 동전 200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들린 정모(23)씨는 “날씨는 추워지고 유치장에서 나오니 갈 데가 없어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고 한다.정씨는 앞서 몇 만원을 훔쳐 경찰에 붙들렸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고 한다.정치권과 재계의 수백억원이 넘는 불법 비리사건이 계속되다 보니까 이제 몇 천만원이나 몇 백만원은 돈으로도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됐다.그런 와중에 모든 언론들이 고작 ‘200원에 불과한 절도사건’을 일제히 보도한 것을 보면 사연도 사연이지만 고르지 못한 사회에 대한 고발 성격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수백억원을 꿀꺽한 사람들은 활보하는데 기껏 1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훔쳐 감옥에 가겠다는 인생이 대비되지 않는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하도 계단에 웅크리고 있는 걸인들의 동전바구니도 썰렁하다.행인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녀서 그런 걸까.아니면 남을 돌볼 여유가 사라져서 그럴까.보이는 곳도 이런데 안 보이는 불우이웃들의 겨우살이는 더 힘들 것이다. 여기저기서 불우이웃돕기 운동들이 벌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12월 한달동안 ‘동전 하나 사랑 더하기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톨게이트 출구에 모금함을 설치,통행료를 지불하고 남은 동전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 운동이다.동전 하나 사랑 더하기 운동은 1998년에 시작돼 5년간 2억 7000만원을 모금했고,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을 돕는 손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다.지금도 곳곳에서 불우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사무실이나 가게 한 구석에 사랑의 동전함을 하나씩 놓아두면 어떨까. 김경홍 논설위원
  • 정-재계 검은거래 수사 어디로/ 측근비리·비자금 내년초까진 규명

    올초 SK비자금 사건으로부터 풀리기 시작한 ‘검은 돈’의 실타래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SK의 단순한 정치권 로비로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100억원을 받고 최도술씨가 1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벌들의 불법선거자금 제공과 대통령 측근비리로 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특검제 도입 논란 속에서도 검찰은 내년 초까지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불법모금,현대비자금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12월에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기업인이 차례로 사법처리되는 등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된다.현재의 수사 상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는 서울지검의 SK글로벌 분식회계 고발사건 수사였다.여기서 SK해운의 2100억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났다.이때 SK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으로 비자금 정보가 통째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설이 파다했다.검찰은 한나라당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억원과 11억원이 각각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여기에다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대선자금 규모를 두고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 의혹 등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검찰은 11월 초 대선자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했다. 현재 민주당은 SK 25억원,LG 20억원,삼성 10억원,현대자동차 10억원,롯데 7억원 등 기업에서 100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가운데 편법적 후원금인 SK 10억원,삼성 3억원,현대차 9억원 등을 단서로 계좌추적을 해 비자금 조성여부 및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캐고 있다.한나라당은 현재까지는 SK 100억원 외에 확인된 불법자금은 없다.그러나 검찰은 당 계좌추적 끝에 대선 이후 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또 별도 계좌에서 대선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차명계좌를 찾고 있다. ●측근비리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은 최도술씨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는 데서 시작,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검찰은 최씨가 대선자금 빚을 갚기 위해 SK에서 돈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대선 전후 최씨의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씨가 300억원을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씨는 SK 11억원 외에도 부산지역 기업인들에게서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여기에는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강병중·김성철씨가 포함된다.또 SK의 11억원을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와 나눠 썼다고 진술,선씨도 수사대상에 올랐다.선씨는 노 대통령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검찰은 선씨의 돈 흐름을 쫓다가 9억 5000만원을 빌려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도 조사했다.강 회장은 대선 직전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주에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부산지역 모금책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특검법 압박을 받고 있는 검찰이 샅샅이 조사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현대비자금 사건 이 사건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서 출발했다.특검팀은 현대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15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대검에 넘겼다.대검은 박 전 장관을 기소한 데 이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2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명목은 대북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청탁이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이 돈으로 지난 4·13총선 당시 민주당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도 밝혀질지 관심이다. 검찰은 또 현대가 권 전 고문에게 추가로 30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추가 기소하기로 했다.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하고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권 전 고문,박 전 장관 외에 한나라당 임진출·박주천 의원,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박광태 광주시장,김용채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현대로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풍사건과 전재용씨 비자금 사건 이 사건의 얼개는 옛 민자당과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빼돌려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 257억원,96년 총선 당시 96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썼다는것이다.총선 부분은 DJ정부에서 수사가 이뤄져 강삼재 의원과 안기부 운영차장이던 김기섭씨 등이 기소됐다.강 의원 등에게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95년 지방선거 부분은 광역단체장 후보 3∼4인에게 10억원씩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돈의 흐름을 꿰고 있던 당시 민자당 재정국장 조익현씨가 올해 4월쯤 체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춘구 전 의원을 소환해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재용씨 사건은 현대비자금 사건에서 불거져 나왔다.검찰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장관에게 현대가 200억원과 150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통해 치밀하게 세탁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들을 조사하면서 전씨의 비자금이 노출됐다.비자금은 1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바이오벤처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거액의 비자금은 결국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씨의 귀국을 종용하고있다.계좌추적 결과 전씨의 돈 일부가 탤런트 P양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충식 조태성 홍지민기자 chungsik@ ■안대희 중수부장의 고뇌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지휘탑인 안대희(48) 대검 중앙수사부장에게 요즘은 인생의 전성기다.싫든 좋든 매일 신문과 방송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기업의 운명이 왔다갔다 한다.어쩌면 전성기는 고사하고 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안 부장은 기업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재계 등에서 수사로 인해 경제에 영향이 크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그래서인지 평소 관심없던 주가도 챙겨본다.최근에는 기업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경제활동의 주체이자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을 공적(公敵)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칫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비난을 살까봐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수부장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수사를 맡아하지만 안 부장과 같이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파헤치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자금의 전모를 캔 적은 없었다.이 때문에 국민들의 전례 드문 성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를 못믿겠다며 특검제 논쟁을 계속하고 있어 곤혹스러움이 더 크다. 안 부장의 하루는 대검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신문과 방송에 난 기사를 숙지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수사 지휘는 물론 여론을 점검하고 잘못된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의 주요 일과다.문효남 수사기획관과 번갈아 하는 브리핑에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사법시험으로는 4기 아래인 문 기획관과는 부산중 동기이자 서울대법대 동문이다.간혹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다가 언론에 보도돼 난처했던 적도 적지않다.대표적인 사례가 “부정축재한 돈으로 빌딩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발언이다.이 말이 보도되자 그는 “총장께 혼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헤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는 최근 “선봉술(전 장수천 대표)씨가 돈을 빌렸다고 얘기하지 않다가 강금원(창신섬유 회장)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얘기했다.솔직히 말해 의심이 많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큰 윤곽이 잡히는 건 12월 초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크리스마스부터 1월2일까지는 잠시 쉬자.”고 해 내년 초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 부장은 그러나 공직자로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지난 97년 특수1부장이었던 안 부장은 다음해 3월 인사 때 천안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특수1부장 다음 자리로는 이례적이다.2001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마친 다음에는 서울고검으로 발령이 났다.안 부장은 “사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래 안 부장은 동기중 선두를 달렸다.대검 중수3·1과장,서울지검 특수3·2·1부장을 모두 거쳤다.부산중-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법대에 들어간 뒤 사법시험도 대학 2학년 때 최연소로 합격했다.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생이지만 나이 차가 커 친하지는 않았다. 부인 김수연(39)씨와는 9살 차이가 난다.사는 곳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강아파트.14년째 살고 있다.가장 오래 산 주민이다.평수는 53평이지만 산꼭대기 아파트 1층이어서 시세가 2억 5000만원을 조금 넘는다.미식가여서 연희동 일대의 맛있는 집을 자주 찾아다니지만 요즘에는 바빠서 좀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얼마 전부터 “지금이 마지막 자리일 수 있다.”는 말을 되뇌는 안 부장의 행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 “인생은 마라톤” 날마다 백발 날리며 力走/마라노토 CEO 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민계식(閔季植·61) 사장은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새벽이나 점심,혹은 늦은 밤,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조선소 안 바닷가 방파제를 매일 10∼20㎞ 뛴다. 예순이 넘었지만 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를 한달 3번까지 참가해 완주한다.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3시간 20분대를 넘기지 않는다. 그는 재계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부지런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모자라 수면은 3∼4시간.이르면 밤 11시,보통은 다음날 새벽 1시쯤에 퇴근한다.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회사에서 밤을 샌다.퇴근을 아무리 늦게해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난다.그래야 40분뒤 아침회의시간에 맞출 수 있다. ●타고 난 달리기 꾼 별다른 놀이가 없던 해방직후 어린 시절,동네 친구들과 모여 달리기를 하며 놀았다.어른들은 재미삼아 사탕을 내걸고 자주 달리기 시합을 시켰다.시합때마다 2∼3살 많은 동네 형들을 제치고 1등을 했다. “부모님을 닮아 달리기 소질을 타고 났나 봅니다.” 6·25때 군에 입대해 의무감(준장)으로 제대한 그의 아버지는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을 다닐 때 마라톤 선수를 했다.어머니는 숙명여고 농구선수였다. 8남매 가운데 민 사장을 포함해 남자 5형제는 모두 경기중·고와 서울대,여자 3자매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수재집안이다.그럼에도 그의 부모는 자식들이 게으름을 피울까 “너희들 같은 머리는 보통이고 흔하다.그런 머리로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더 있겠니.”라며 늘 경각심을 주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촌까지 들어가 그는 경기고에 진학한 뒤 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체육대회 마라톤 대회 때마다 단골 선수로 나갔다.당시 학교측은 전과목 평균 80점이 넘는 학생만 운동대회 출전을 허락했다.대학 1학년 때인 61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 제의를 받았다.1년쯤 선수를 해 볼 생각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갔으나 부모가 뒤늦게 이를 알고 찾아와 “공부를 안하고 뭐하고 있느냐.”며 야단을 치는 바람에 1주일 만에 나왔다.마라톤 국가대표 선수가 될 뻔 했다. 그해 9·28 서울수복기념 마라톤대회에 출전,에티오피아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와 함께 뛰어 2시간 23분 48초의 기록으로 7등을 했다.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의 최고 기록이다. 민 사장은 경기고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가 4개월만에 자진 퇴교한 이력이 있다. “명예위원을 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몇몇 선배들이 보이지 않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도일규(都日圭) 예비역 대장(육사 20기)과 경기고 동기로 육사에도 같이 입학했었다. 4개월여 육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는 당시 병역제도에 따라 군제대를 인증 받을 수 있었으나 학군장교(ROTC) 3기로 입대해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전까지 참전했다. ●미국 금속노조 평생 조합원 민 사장은 미국유학시절,막노동·백화점 청소부·깡통회사 근로자·트레일러 운전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 69년 첫 아들이 체중 1.8㎏상태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4년동안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 밀린 병원비를 갚았다. 트레일러 운전을 하기위해 부두 노동자로취업할 때 평생 조합비를 냈다.이 때문에 지금도 그는 미국 금속노조 조합원이다.4년마다 하는 조합장 선거때마다 투표하라고 연락이 온다. “5살때 에디슨 전기를 읽고 발명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찍부터 에디슨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최고 기술인의 꿈을 키우고 이뤄냈다. 그는 기업이건 국가건 살아남으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에 근무할 당시 김우중 회장에게 사업 확장은 자제하고 특정분야에 집중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의 했습니다.그러나 영업을 중시하는 경영인이었던 김 회장은 ‘기술은 사오면 되는데 왜 힘들게 개발하느냐? 당신도 영업으로 나서라.’며 영업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고차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우그룹이 문을 닫은 뒤 만났던 김 전회장이 “그때 자네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민 사장의 기업경영철학은 인재를 중시하고 기업경영을 잘해 이익이 사회에 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현대중공업이 9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민 사장은 노사 모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마다 국내·외에 2편씩의 논문을 발표한다.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30여편.웬만한 대학교수를 앞지른다.국제발명특허 50여개,국내 발명특허는 200여개를 갖고 있다. 수면시간이 모자라고 회사에서 밤을 새는 게 짐작이 된다.대학교수로 오라는 권유가 더러 있었으나 자신의 손으로 개발, 설계한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아 현장에 남았다.취업난 때문에 유능한 기술인재들이 일할 곳을 찾지못해 노는 것을 보는 게 경영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깝다.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 민 사장은 현대중공업 마라톤 동우회(회원수 370여명) 명예회장이다.동우회는 점심시간이나 토요일 오후 회사안에서 달리기를 하고 매달 한차례 전지훈련을 하며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한다.민 사장은 그동안 마라톤대회 풀코스만 130여차례 완주했다.한해 10차례 완주하려고 애쓴다. “참고 꾸준하게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인생과 같습니다.다시 태어나도 기술인으로 마라톤을 좋아하며 살 것입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건보료 6.75% 또 올린다/ 내년 직장인 월급의 4.21%… 수가는 2.65% 인상

    정부가 보험혜택은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해마다 보험료만 큰 폭으로 꼬박꼬박 올리는 데 대해 재계와 노동계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직장인의 월급인상분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험료 수입증가로 건강보험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미 1조원을 넘어섰는데도 다시 보험료율을 크게 올리려는 데 대한 저항이 만만찮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표결끝에 내년부터 건강보험료는 6.75%,의료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는 2.65% 각각 올린다고 발표했다. 보험료 인상에 따라 직장인은 현재 월급의 3.94%를 건강보험료로 내던 것이 4.21%(절반은 기업주 부담)로 6.75%가 올랐다. 내년도 월급인상률 8%를 감안하면 실제 내는 보험료는 지금보다 15.3%가 오르는 셈이다.이렇게 되면 한달 소득이 215만원정도인 직장인이 실제 내는 월평균 보험료는 현재 4만 2200원에서 4만 8600원으로 매달 6500원 가량 늘어난다. 지역가입자도 재산과 소득이 4.4% 정도 늘어난 것으로 봤을때 실제 부담분은 12.2%가량늘어난다.지역가입자가 평균 내는 보험료도 4만 7500원으로 5000원 가량 많아진다. 복지부 이상석 연금보험국장은 “보험료와 진료비를 이처럼 올리면 보험급여를 2770억원 확대하더라도 내년도에 5000억원정도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건강보험료 직장인만 ‘봉’ 인가

    건강보험 흑자가 1조원이 넘었는데도 정작 가입자를 위해 쓰는 돈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건강보험료는 오르고 있어 가입자중 흑자를 내는데 ‘일등공신’인 직장인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올해 건강보험 흑자는 1조 857억원으로 예상되며,이 가운데 2770억원을 보험 적용을 확대하는데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3년간 실제적으로 보험적용확대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있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올 1조원의 건보흑자는 직장인의 예상보다 높은 임금인상률로 인한 재정수입 증가(약 6000억원)가 직접적인 원인이다.정부는 예측조차 제대로 못했던 일로,가입자를 위한 보험적용을 더 늘려야 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하다. 정부가 이날 건강보험료를 다시 큰 폭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재계와 노동계에서 동시에 성명을 내고 ‘인상철회’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결국,가입자들이 내는 돈을 늘려 누적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정책이 아니냐는 불만이다.더구나 직장인들이 내는 평균 보험료는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인상률은 여기에 크게 못미쳐 형평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일단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재정운영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보험적용확대는 2770억원으로 한정하고,건강보험료와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도 여기에 맞춰 올리기로 했다.다만 건보료율 인상은 흑자폭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당초 정부안인 8%보다는 낮은 6.75%로 결정했다. 또 올 기준으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건보 누적적자는 2004년부터 3년간 5000억원씩 2006년까지 모두 털어낸다는 복안이다.당초 이날 건정심에서는 보험률 9%인상을 전제로,보험 적용 확대 범위를 8816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대안으로 논의됐다.항암제 투여기간의 보험 적용기간을 6회에서 9회로 늘리고,얼굴화상환자의 보험적용,희귀성난치 질환자의 외래 본인부담을 20%로 줄이는 등의 오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결국 무산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강금원·선봉술씨 사법처리 유력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6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강병중 ㈜넥센 대표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밤새워 조사했다.검찰은 또 다음달 1일과 2일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와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를 공개 소환키로 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최씨와 강병중 대표도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산지역 모금설에 수사력 집중 검찰은 강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대선 전후 최 전 비서관에게 건넨 자금의 정확한 액수와 출처,전달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특히 강 대표가 대선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경남지역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모금,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집중추궁했다.또 부산·경남지역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15억원,민주당에 3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강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캐물었다.검찰은 강 대표 소환에 앞서 부산·경남지역 기업인들 조사에서 강 대표가 대선자금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기획관은 “제3자 조사과정에서 단서를 잡은 것도 있고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 제기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그동안 모금설을 집중 수사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의미있는 소환’은 공개하겠다고 밝혀왔다.이는 사법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따라서 다음달 초 공개 소환되는 강금원씨와 선씨는 사법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의 혐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든 뇌물 혐의이든 노무현 대통령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기업들 수사에 불만 표출 기업 비자금을 수사하면서 검찰은 수사확대를 원치 않는 정·재계의 견제로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등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다.그럼에도 기업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검찰이 뚜렷한 단서없이 ‘아니면 말고’식의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LG그룹은 LG홈쇼핑 압수수색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삼성전기 압수수색에 대해서 삼성그룹 역시 ‘왜 하필 거기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기업들 사이에서는 검찰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서울지검 등 일선 청에 계류되어 있는 사건을 압박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현투증권 매각 의미와 파장/손실 1조5000억 국민부담 가중

    25일 마무리된 현투증권의 매각협상은 전환 증권사의 첫 매각 사례인 데다 다른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매각가격과 공적자금 투입 및 손실에 따른 헐값 매각시비,소액주주 보상을 둘러싼 갈등,대주주인 현대증권의 반발 등 과제들이 많아 매각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분80% 매각대금은 최대 4000억 초미의 관심사인 현투증권의 정확한 매각가격은 현 단계에서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정부는 약 7000억원을,푸르덴셜측은 5000억원 정도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예상 매각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있다.1차로 이뤄질 지분 80%의 매각조건은 영업력과 부도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기업가치 평가기준(EBITDA·이자·세금등 지출이전 영업이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나머지 20%도 3년간의 시차를 두고 매각하기 때문이다. 지분 80%에 대한 매각대금은 내년 1월말을 기준으로 1년(2003년 1월∼2004년 1월)간 EBITDA에 의해가격을 산정한다.그동안 현투증권의 영업이 비정상적이었던 점을 감안,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의 EBITDA에 4를 곱한 수치에 기업가치승수(멀티플)와 지분 80%인 0.8을 각각 곱해 매각가격을 산출한다.EBITDA가 160억원이고 멀티플 추정치가 0.7일 경우 매각대금은 3584억원(160억×4×7.0×0.8)이 된다.나머지 지분 20%는 3년 후에 풋옵션을 행사,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한다.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으로 2000억∼3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2만3천명 소액주주 매입가의 20%보상 그칠듯 정부가 현투증권을 푸르덴셜에 매각하면서 받는 대금과 자산처분으로 얻는 대금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80%의 지분 매각대금은 3000억∼4000억원으로,5000억원을 받기로 했던 MOU(양해각서) 체결 때보다 줄었다.MOU체결 이후 SK카드채 손실 등으로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20% 지분에 대한 매각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MOU 체결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현대증권매각으로 2000억원,현투증권 주식 등 자산매각으로 1000억원 정도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2조 4000억∼2조 5000억원 정도여서 정부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보게 된다.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와 결국 ‘헐값 매각 시비’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소액주주간 문제여서 본계약과는 무관하다.현재 소액 주주들은 정부의 ‘부분 보상’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자본잠식 상태인 현투증권의 자본금을 ‘0’으로 하는 완전 감자를 실시하되,전체 주식의 25.3%를 보유하고 있는 2만 3000여명의 소액 주주에 대해서는 현금 또는 주식연계증권(ELN) 가운데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현금 보상은 즉시 지급되지만 ELN을 신청하면 3년후 푸르덴셜측에 나머지 20% 지분을 넘길 때 원금에 일정 이자를 합해 돌려 받게 된다.보상 수준은 주식매입가격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한투·대투 매각 착수… 구조조정 급물살 현투증권의 매각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현대증권,대우증권 등의 매각도 추진되기 때문에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한투와 대투 매각을 위해 다음달 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해 두 전환 증권사의 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정부는 또 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도 현투증권의 부실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매각할 방침이다.현대증권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신주를 외국인만 인수하도록 해놓고 있어 우선 정관을 바꾼 뒤 신주를 발행,이를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해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증권측은 “적정 규모내에서 경제적 책임은 지겠으나 현대증권의 매각보다는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투신매각뒤 현대 어떻게 되나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이 25일 매각됨에 따라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8조 5000억원대,계열사 7개의 미니 그룹으로 전락했다. 푸르덴셜로 팔린 두 회사는 2000년 투신사태 이후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증권이 대주주여서 여전히 현대계열사로 분류돼 왔다. 두 회사가 매각되면서 현투증권이 대주주인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도 함께 분리될 것이 확실시 된다.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와 상선,아산,증권,택배,경제연구소,동해해운 등 7개 계열사만 남는다. 현대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15위(10조 1600억원)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들 7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8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재계 순위 19∼20위권 수준이다. 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1위 그룹으로 군림했지만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계열 분리됐다.이 때 계열분리된 기업 가운데 자동차는 재계 3,4위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공업은 자산규모 10조 안팎의 우량그룹으로 재탄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푸르덴셜금융 어떤 회사 푸르덴셜금융은 1875년에 설립,지난해 말 현재 5560억달러의 운용자산과 예탁자산을 확보하고 있다.전세계 30여개국에 자회사를두고 개인·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은행·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다. 푸르덴셜금융은 한국에서 지난 89년 6월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설립,91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한국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시장에 종신보험상품 및 전문 보험설계사(FC) 영업을 본격 도입했으며,보유계약액(36조원) 기준 생보시장에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비자금 후폭풍 재계 ‘읍소작전’

    재계가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 ‘후폭풍’에 요동을 치고 있다. 그룹 총수와 핵심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고되면서 대기업들은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는 내년 사업계획과 계열사들의 투자 조정 대신 검찰 수사 대책 마련에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투자 유치계획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4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은 연기됐다.채권금리가 크게 올라간 탓이다.제일은행은 8320만달러의 채권 발행 계획을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와 ‘비자금 정국’ 여파로 철회했다. 대기업 주요 임원들의 출국금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기업설명회(IR)가 연기되거나 설명회의 위상이 격하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지난 24일부터 진행된 기아자동차의 아시아지역 IR는 당초 임원급으로 예정됐던 IR팀 대표를 부장급으로 돌렸다.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총수들도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그동안 기업 감시자로서 소액주주들을 대변해 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비자금 수사에서 불법이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청구 등 각종 소송에 나설 채비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기를 희망하는 재계의 ‘읍소 작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은 25일 임시회의를 열어 비자금 수사의 조기종결을 촉구했다.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것은 물론 내년 경영계획 수립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최근 송광수 검찰총장과 4당 대표를 방문한 데 이어 곧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재계의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마다 본연의 업무가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서둘러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내년 우리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삼성전기 압수수색 안팎/삼성비자금 본격수사 ‘신호탄’

    삼성전기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섬으로써 검찰이 삼성그룹의 비자금에 대한 본격수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검찰은 각 정당들의 후원금 내역과 계좌 등 각종자료를 확인한 끝에 삼성그룹이 삼성전기를 통해 거액의 불법대선자금을 만든 정황을 포착,이 자금의 조성경위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삼성전기가 최근 경영상황이 나빠 여윳돈이 없었음에도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에 주목,비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삼성그룹에 대해 법인이 아닌 임원 개인 명의로 후원금 3억원을 낸 부분을 문제삼아왔다.공개된 돈에 대한 확인 차원이라는 점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기 본사와 사장 강모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을 보면 삼성이 민주당에 낸 3억원 외에도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이 더 있거나 적어도 그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검찰이 정치권 및 재계에 하나의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기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관 20여명이 동원돼 박스 50개 분량의 서류를 가져올 만큼 대규모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압수수색은 검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법원이 볼 때 검찰측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영장을 발부해줘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압수수색은 “넓은 의미에서 비자금 관련 수사”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삼성전기를 수사 대상으로 지목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유는 이 회사가 납품업체를 통해 납품가격을 부풀려 ‘리베이트’ 형태로 차액을 돌려받거나 비자금 관리를 맡겼을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곳은 삼성전기와 함께 압수수색 대상이 된 동양전자공업이다.동양전자는 에나멜 동선을 만들어 거의 전량을 삼성전기에 납품하는 하청회사.그러나 단순 하청업체라고는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삼성전기측은 “회사 경영이 어려웠는데 비자금 조성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재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삼성SDI와 함께 삼성그룹 내 빅3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비자금 조성이 사실이라면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보고 있다. 73년 설립된 삼성전기는 이동통신부품,광부품 등 디지털 관련 부품사업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로 한해 매출액만도 3조∼4조원이나 된다.검찰이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넘어 그룹 수뇌부까지 소환할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국제경제 플러스 / 日, 亞3국과 FTA협상 착수

    |도쿄 연합|일본은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3개국과 올해 안에 각각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23일 보도했다. 일본과 이들 국가는 이달 초 정부,재계,학계 관계자 회동에서 FTA 체결이 궁극적으로 자국에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이 보고서는 다음달 11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이전에 작성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과 이들 3국은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정부간 FTA 협상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삼성·재계 반응/삼성전기 “왜 우린가…” 당혹 재계 “끝내 삼성까지…” 충격

    검찰이 24일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전격 압수수색하자 재계는 “마침내 삼성까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은 일단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지금까지 계속 수사를 받고 있었고,압수수색이 수사상 필요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식 입장으로 애써 태연한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구조조정본부를 비롯한 그룹 내부는 이날 하루 긴박하게 움직이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압수수색의 당사자인 삼성전기는 “왜 우린가….”라며 황당해하는 반응을 내보였다. 재계에서는 삼성전기와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동양전자공업에 주목하고 있다.전자 회로에 사용되는 에나멜 동선 제조업체인 동양전자의 사장 최모씨가 지난 97년 말까지 삼성전기의 전무를 지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연간 80억∼90억원대의 물품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동양전자의 ‘할머니 회사’격인 C사는 98년까지 삼성전기의 자회사였고 지금도 삼성전기가 13%대의 지분을 갖고 있어 궁금증을 확대시키고 있다. 삼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아닌 삼성전기부터 시작된 것에 대해 재계는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과 삼성이 짜고 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삼성전기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나면 이 회사와 거래가 많은 삼성전자,삼성SDI 등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이번 압수수색이 삼성을 겨냥한 일종의 ‘외곽때리기’라고 보는 시각에서다. 재계는 이번주 검찰이 총수와 CEO를 본격 소환,정치자금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것을 정점으로 해서 수사가 마무리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계기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포럼] 대선자금 공범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지루한 느낌을 준다.검찰이 이번주 중 그룹 총수나 임직원,유력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속도로 보자면 얼마나 속시원히 밝혀낼지는 미지수다.검찰 수사의 목표는 자명하다.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돈을 받거나 뺏은 자,돈을 바치거나 뺏긴 자,돈을 쓴 자나 삼킨 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의 역할을 따져보면 돈을 받았거나 준 사람,그리고 돈을 쓴 사람들은 모두 불법을 저지른 공범이다.검찰은 이를 밝혀내야 하는 수사 주체다.수사가 마무리되면 심판관은 법원과 국민이 될 것이다.충격과 기대 속에 시작된 대선자금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심판과 관객을 겸한 국민들은 결과에 따라 감격하거나,분노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어떤 경우라도 국민들을 분노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자면 등장 인물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정치권,즉 첫번째 주인공들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가,증거가 드러나니까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했다.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누가 돈을 더 받았느니,누가 더 더럽다느니 하며 정치싸움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심지어는 정치개혁이라는 허울로 잘못을 덮어버리려고 한다. 두번째 주인공인 기업들은 정작 수사에는 별로 협조하지도 않으면서 “재계가 위축돼 있고,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조기 수사종결을 촉구하고 있다.더욱 가관인 것은 재계의 수장인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검찰을 찾아가 조기 수사를 부탁했고,정당 대표들을 방문해서는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이다.정치권도 내놓고 맞장구치지는 않았지만 ‘불감청 고소원’이었을 거다. 수사 대상에 오른 공범들이 수사 주체를 압박하는 것이나,공범들끼리 협조를 다짐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비자금을 만들어 오너들의 배를 채우고 남은 돈으로 정치권에 보험금을 납입한 것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지,그 악습을 뿌리뽑는 것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치권은 특검 대치니,폭로전이니해가며 본질을 흐리고 있고,재계도 대외신인도 하락 운운해가며 검찰과 국민을 협박하고 있는 꼴이다.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려면 공범들이 먼저 반성하고,고통을 견디며,새 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지뢰밭에 길을 내려면 지뢰를 다 터뜨려야지,시끄럽다고 몇 개 남겨두면 나중에 길마저 날려버린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감히 공범들이 협조해서 서둘러 그러묻을 일이 아닌 것이다.설사 대외신인도가 좀 떨어진다고 쳐도 기업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못 만드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국가와 국민에게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남는 장사다. 과연 성역이 없을 것인가.검찰도 불안하다.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지금 검찰에 맡겨진 임무는 너무 무겁다.신중하게 하느라고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돈을 운반하고 장부에 허위기재한 조연급 몇몇을 구속한 게 고작이다.돈을 주고 받은 것이 확인된 주연급 공범들이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도록 해서야 되겠는가.불법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정치인이 있다느니,외국에 빌딩을산 정치인이 있다느니 하는 얘기는 그저 한번 해본 소리인가.고민하는 척 변죽만 울리지 말고 옷 벗을 각오로,법과 원칙대로 하는 것만이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대선자금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국민들이 빨리 마무리하라는 것은 정치권이나 재계가 바라는 것처럼 빨리 그러덮자는 것이 아니라 구린 놈이 큰소리 치는 더러운 꼴 그만보자는 것이다.확실하게 끝내야 한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급물살 타는 대선자금 수사/ 그룹총수 줄소환 ‘초읽기’ 한나라당 계좌추적 박차

    불법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게 이번주는 ‘강행군’의 한주가 될 전망이다.측근비리의 하나인 ‘썬앤문’ 의혹과 미진했던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 점화되고 LG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검찰은 다음달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썬앤문’ 의혹 본격 추적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1월초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검찰에 수사의뢰했다.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와 연관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현재 썬앤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조사부에 넘기지 않고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가 10일 이상 추적하고 있다. 지난 국감에서 불거졌던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의 연루 의혹을 확실히 풀겠다는 뜻이다.검찰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 등 3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관련계좌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재계 불법자금 제공 여부 조사 검찰은 그동안 SK를 포함해 LG,삼성,현대차,금호,한진 등이 불법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분식회계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정황을 잡은 한화나 롯데,두산,풍산 등이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불법자금을 조성하고 제공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 마무리단계로 그룹 오너들을 소환할 방침이다.금호 박삼구 회장은 다시 소환되고 LG 구본무 회장은 이번 주안에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민주당에 후원금 3억원을 편법으로 준 삼성그룹의 전·현직 고위임원 3명도 소환 대상이다. ●한나라당 대선자금 확인에 주력 20일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맡았던 나오연 의원이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검찰은 도리어 난색을 표명했다.SK 비자금 100억원 외에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기초조사가 미흡했음을 짐작케 한다.검찰은 기업에 대한 압박수사를 통해 단서를 포착하는데 주력했으며 현대차가 편법으로 한나라당에 9억여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제출된 한나라당의 자료 분석을 마무리함에 따라 나 의원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이번주 본격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잠적했던 한나라당 재정국 간부 공호식·봉종근씨도 출두할 가능성이 있다.제한적으로 실시되던 한나라당 계좌추적도 전면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도 조만간 소환,5대그룹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110억원의 모금 개입과 일부 후원금의 회계처리 누락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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