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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공정위 ‘투자여력’ 공방

    재벌들이 규제 때문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겠다고 강변하지만 현행 규제 아래서도 출자할 수 있는 여력이 19조여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미미해 아직도 총수 일가가 쥐꼬리 지분으로 황제경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등 자산규모가 5조원이 넘어 출자총액 제한(계열사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받는 기업집단(재벌그룹)의 올해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4일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탓은 열성,내치는 소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출자총액 규제를 받는 15개 민간재벌의 평균 출자비율이 24.7%여서 한계선(25%)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출자를 더 하고 싶어도 정부가 정해놓은 커트라인 때문에 더 할 수 없다는 항변이었다.그런데 공정위가 내놓은 이들 기업의 평균 출자비율은 11.3%였다.공정위 장항석 독점국장은 “각종 적용제외 및 예외인정 출자를 제외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이렇게 되면 재벌그룹들은 아직도 19조 3000억원을 더 출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 적용제외 및 예외인정을 이용한 15개 재벌의 출자규모는 1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7000억원 늘었다.재벌들이 겉으로는 엄살을 떨면서 실제로는 각종 예외조항을 이용해 실속을 챙겼다는 방증이다.특히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출자를 무제한 인정해주는 허점을 악용한 사례가 많았다.공정위가 제도 보완을 추진중이다. 재벌들은 정부 규제는 열심히 탓하면서 내부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삼성 이건희 회장 등 총수가 있는 13개 민간재벌의 평균 내부지분율(총수와 친인척,계열사 등 내부 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은 46.2%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특히 총수들은 개인지분이 평균 1.5%에 불과하면서 계열회사 지분(40%) 등을 등에 업고 계열사 경영을 쥐락펴락했다. 이들이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사만도 총 229개(66.0%)나 됐다.비상장사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져(61.4%→63.7%) 소유지배구조의 왜곡이 더 심했다. ●SK·현대 등 법 위반 SK㈜·현대상선·KT네트웍스 등 7개 그룹 12개 회사가 출자한도를 위반해 시정조치를 받았다.위반금액은 총 2561억원으로 SK그룹이 1093억원으로 가장 많다.이어 현대(549억원) KT(195억원) 금호아시아나(137억원) 한화(101억원) 두산(76억원) 삼성(10억원) 순이다.금호아시아나는 한달안에 의결권 제한을,나머지 회사는 해당주식을 1년안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공정위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주범은 규제가 아니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과장된 엄살”이라며 재계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동양그룹 3세체제 구축 워밍업?

    [재계 인사이드] 동양그룹 3세체제 구축 워밍업?

    동양그룹은 3세 체제로 전환 준비 중? 동양그룹 현재현(55) 회장의 4자녀들이 동양메이저 주식을 지난 4월 중순 이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화제다.재계에서는 이를 놓고 벌써부터 동양그룹 패밀리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시작됐다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인 현 회장은 검사 시절 이 회장의 장녀 혜경씨와 결혼,그룹 회장직을 승계한 특별한 케이스다.KS(경기고,서울대)이며 고려대 총장을 지낸 현상윤 박사의 손자로 재계에서도 능력있는 ‘사위 총수’로 통한다. 현 회장의 장녀 정담,장남 승담,차녀 경담,3녀 행담씨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16만 5130주,16만 6310주,1만 200주,1만 920주를 각각 매입했다. 현씨 일가는 동양메이저 지분을 통해 동양매직,동양시멘트,동양종금증권 등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상태다. 7월 말 동양메이저의 주식비율은 지난 4월 중순과 비교해 장녀 정담,장남 승담씨의 경우 1.04%에서 1.42%로 똑같이 증가했다.주식비율을 보면 눈에 띌 만큼 높지는 않지만 이들 둘 다 대학생 신분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고,또 적지 않게 지분을 늘린 셈이다.현 회장은 7월 말 현재 동양메이저 주식 13.95%,부인 혜경씨는 10.81%,장모 이관희씨는 2.08%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 회장이 젊고 엘리트 그룹 총수로 열심히 현장을 뛰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계자 구도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그렇지만 동양그룹 안팎에서는 외동아들 승담(24)씨를 현 회장의 후계자로 꼽고 있다.창업주 이 회장의 맏외손자로서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측은 “현 회장 자녀들이 어린데다 주식 지분율도 워낙 미미해서 별 의미가 없다.”면서 “현 회장이 아직 젊고 능력있어 3세 경영체제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하프타임] 코비·샤킬, X-마스에 첫 맞대결

    한솥밥을 먹던 미국프로농구(NBA) ‘득점기계’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와 ‘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이 오는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3일 발표된 NBA 2004∼05시즌 경기 일정에 따르면 마이애미와 LA레이커스는 오는 12월25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첫 대결을 펼치게 된 것.오닐과 브라이언트는 지난 1996년부터 손발을 맞춰 99년을 시작으로 3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그러나 지난 시즌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뒤 오닐은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겼고 자유계약으로 풀린 브라이언트는 LA레이커스와 재계약했다.
  • 대기업 등기임원 ‘몸값’ 천정부지

    대기업 등기이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일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와 상장사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58억원이 넘었다.직원 평균 연봉 4900만원의 119배나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4명의 보수한도로 500억원을 책정했고 이 중 411억원을 집행했다.사외이사 7명의 보수는 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더욱 많이 받는다.삼성전자는 올 주총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600억원으로 올렸다.1·4분기에만 212억원이 집행됐다.사내 등기이사가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보수한도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만질 수 있다.현재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이건희 회장,윤종용 부회장,이학수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도석 사장,김인주 사장이다. 삼성SDI도 파격적인 대우로 유명하다.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가운데 63억 6000만원을 집행,사내이사 1인당 평균 20억 6000만원을 지급했던 이 회사는 올해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삼성SDI 사내이사의 지난 2001년 연봉은 12억 4300만원이었다.이밖에 삼성물산 14억 3000만원,삼성중공업 10억 8000만원 등 삼성계열사들의 연봉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억원을 줘서 100억원어치 성과를 내면 남는 장사’라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을 읽을 수 있다.삼성에서 분가한 CJ도 12억 4000만원으로 ‘탑5’에 들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기(사외이사),호텔신라,에버랜드,제일모직 등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연봉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에서 받은 평균 연봉으로만 따져도 92억원이나 된다. LG그룹은 ㈜LG 15억 8000만원,LG전자 10억 6000만원으로 재계 2위의 ‘체면’을 지켰다.LG전자는 2002년까지만 해도 등기이사 보수한도가 23억원(실 지급액 8억 71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억원(실 집행 44억원)으로 인상했다.올해는 보수한도가 오르지 않았지만 이사수가 8명에서 7명(사내 3,사외 4)으로 줄어 결과적으로는 연봉이 오른 셈이다.이밖에 SK텔레콤이 5억 6000만원이었으며 포스코 4억 5000만원,한국전력 1억 3000만원,현대차 5억 5000만원,KT 3억 3000만원,SK 5억 1000만원,우리금융 6억 1000만원 등이었다. 같은 사내이사라도 직책·직급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이사 개개인의 연봉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한때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대기업 총수들의 보험료를 토대로 연봉을 추산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공단측에서도 특정인의 보험료는 밝히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건희·박용성회장 아테네 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아테네올림픽 행사 참석을 위해 각각 6,7일 그리스로 출국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 회장은 오는 13일 아테네올림픽 개막식과 이에 앞서 열리는 11∼12일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삼성그룹 업무용 비행기편으로 출국한다.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 ‘삼성홍보관’ 개막식에도 참석한다.이와 함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삼성전자 현지법인과 헝가리의 삼성SDI 브라운관 공장 등을 방문,현장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유도연맹 회장이자 IOC 위원을 겸하고 있는 대한상의 박 회장은 오는 7일 그리스로 출국,개막식을 비롯한 올림픽 행사에 참석한 뒤 3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K가 랜드마크타워로 간 까닭은

    [재계 인사이드] MK가 랜드마크타워로 간 까닭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남 역삼동 랜드마크타워 빌딩에 집무실을 마련한 것을 놓고 그룹 안팎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계동 사옥에도 없는 집무실을 몇몇 계열사들이 입주한 빌딩에 마련했냐는 의문에서다.이를 두고 일부에선 철강업에 대한 정 회장의 집념을 읽을 수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최근 한보철강을 인수한 INI스틸 등 철강 관련 계열사들이 속속 이곳으로 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건물에는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 등 현대차 계열 철강업체들이 입주를 마쳤다.철강 계열사 외에도 엠코,다이모스,위아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들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정 회장의 핵심 브레인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현대차그룹의 신 사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현대차그룹의 향후 변신을 예측하기도 한다.선대 회장이 이루지 못한 일관제철소 건설을 염두에 둔 장기 포석이라는 진단이다.사실 선대 정주영 창업회장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평생의 사업으로 추진하다 정부의 불허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INI가 한보철강을 인수했을 때 정 회장이 선대 회장의 꿈을 이루었다는 성급한 평가를 내린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서는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사무실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일 뿐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정 회장의 집무실도 일을 하기 위한 곳이라기보다 잠시 들렀다 가시는 곳으로 보면 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한편 이곳에 입주한 계열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최근 휴가기간을 이용해 집중 이사를 했다.그래서 일부 회사는 아직 짐도 풀지 않고 전화연결도 안 되는 등 사무실 정리도 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일 계동 사옥에서 이곳으로,INI스틸의 한보철강 인수·정상화 추진팀인 D프로젝트팀 인력 50여명도 지난달 말 인천에서 랜드마크타워빌딩으로 자리 이동했다.최근 인천 부평 삼산지구 내에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한 엠코와 자동차 변속기,엑슬을 생산하는 위아도 지난 주말 양재동 사무실에서 엠코와 같이 이삿짐을 꾸려왔다.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다이모스도 최근 이곳에 터를 잡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제약업계 2·3세 경영 본격화

    제약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해외 유학파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부동의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3세 경영인인 강문석(43)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신호 회장이 많은 조언을 하지만 실질적 경영은 강 사장이 맡고 있다. 강 회장은 독일에서 의학박사를 받았으나,강 사장은 서울대 공대와 스탠퍼드대 공대를 졸업했다.창업주인 강준희 회장이 종로구 중학동에 세운 의약품 도매상 ‘강준희 상점’으로 출발한 동아제약은 올해 창업 72년째다. 보령제약도 지난해 10월 창립기념일에 김승호 회장이 장녀인 김은선(46) 부회장에게 전권을 넘기겠다고 선언했다.제약업계에서 유일한 여성경영인인 김 부회장 역시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와 일본 성심여대에서 수학한 해외유학파다. 1997년 2세 경영인으로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에 오른 윤재승(42)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6회 사법시험에 합격,8년간 검사로 일한 바 있다.지난달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로 뽑혔다. 지난 93년 창업주인 이종근 종근당 회장이 별세하고 대표에 오른 이장한(52) 회장은 미주리 주립대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서대문구 아현동에서 ‘궁본약방’으로 시작한 종근당은 올해 창립 63주년을 맞았다. 국내 100대 제약사 가운데 20여곳은 창업주의 2세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한독약품,대웅제약,유유,종근당,현대약품,일양약품,일성신약,보령제약,동성제약,안국약품 등이 그러하다. 동아제약,중외제약과 올해 창립 107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이미 3세 경영체제다. 지난해 8월 사장에 취임한 윤길준(47)씨는 동화약품의 11번째 사장이다.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중외제약의 이경하(42) 사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드레이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73년 창업한 한미약품은 창업주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할 징조는 아직 없다.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기업을 사회에 환원한 뒤,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인학칼럼] 지금도 홍제천은 흐른다

    요즘 세상에선 정체성 논쟁이 한창이다.정치권이 암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겠다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게 도화선이 됐다.지난 3월에 만들었던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을 다시 강화해 일제 치하의 행적을 들춰 보겠다는 것이다.늦었지만 역사를 살펴 막힌 곳은 뚫고 굽어진 곳을 펴서 민족정기를 추스르겠다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그러나 한편으로 과거사에 매몰되어 또 소모적인 정쟁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반역사적인 사화(士禍)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그 사화(士禍)는 언제나 과거사 규명을 명분으로 시작된 사화(史禍)였다.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화(史禍)를 만들어 지배권력을 강화하는 사화(士禍)로 악용하곤 했었다.과거사에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대 피바람을 일으켜 정적을 제거하는 방편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당대에 집권 사대부들의 장악력이 흔들릴 때면 사화는 어김없이 등장했다.그리고 그들도 하나같이 사화의 대상이 되곤 했다. 정치권이 보이고 있는 과거사 청산 행보는 미덥지가 않다.과거사 청산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지난한 작업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다.예를 들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뒤늦게 도마에 올린다고 한다.진상 규명에서 갈지(之)자 행태를 보이니 ‘의혹’을 산다.정치지도자로 부상한 박근혜 대표에 타격을 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논란이 일자 여당의 고위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조사 대상에서 뺄 수도 있다고 제의했다고 한다.흥정하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 반만년 역사에서 일제 강점기를 꼬집어 청산하겠다는 것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엊그제까지 이 땅에서 자행되었던 무지막지한 독재의 횡포와 만행을 제쳐두고 구태여 일제치하를 청산하겠다니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것인가.민주화 과정에서 불행한 역사에 깔려 ‘후유증’에 신음하는 그들이 어디 한둘인가.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주도할 수 있는 감투를 썼다고 해서 민주화의 역사는 마무리되었다고 보는 것인가.혹시 민주화의 역사를 다루지 못할 개인적인 사정이라도 있단 말인가. 일제 강점기와 함께 민족의 수난사로 꼽히는 병자호란 얘기다.인조14년 청나라 오랑캐들이 삼천리 강산을 유린했다.그리고 퇴각하면서 무려 50만명의 부녀자들을 끌고 가면서 몸값을 요구했다.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환향녀(還鄕女)들의 정절이 문제가 됐다.인조는 북한산에서 발원해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을 흐르는 지금의 홍제천(弘濟川)에 몸을 씻으면 ‘허물’을 탓하지 못하도록 했다. 인조16년의 실록은 역사의 비극은 백성을 탓할 수 없는 것으로,함께 아파하며 역사발전의 과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취지를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는 청산되어야 할 민족적 과제다.민족정기를 추슬러 역사발전의 디딤돌을 또 하나 놓아야 하는 까닭이다.과거사의 규명에 집착한 나머지 국민분란의 빌미를 만들어선 안 된다.목욕재계한 환향녀를 역사의 대열에 합류시켰던 홍제천의 역사를 새겨야 한다.암울한 행적을 질타하기보다는 암울한 역사에 맞섰던 다른 이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보상’한다면 기대하는 역사정신은 얼마든지 살아 숨쉴 것이다.청산의 과거사도 군사독재에 맞섰던 현대사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게 순리일 것이다.사화(史禍)를 사화(士禍)로 변질시켰던 반역사적 행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과거사청산은 민족의 미래를 설계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 교과서가 되어야 한다.그리고 역사발전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재벌친인척 지분 새달 공개

    재계가 반기업 정서를 확대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는 재벌총수 친인척의 계열사 지분보유 현황이 내달 중 공개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조학국 부위원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재벌 친인척 지분공개가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음달 중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실명은 명시하지 않은 채 촌수(寸數)를 기준으로 8촌 이내 친척,4촌 이내 인척 등 일정한 범주로 나눠 지분보유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조 부위원장은 또 재벌금융사 의결권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과 관련,“다음달 말쯤 (개정안이) 임시국회에 상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눈길끄는 전경련 회장 ‘내탓’ 발언

    대기업의 이익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경제난에 대한 기업의 책임론을 제기해 주목되고 있다.그는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미나에서 “우리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점차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런 난국을 초래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기업”이라고 지적했다.또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원인은 정치권도 아니고 정부도 아닌 바로 기업의 노력이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을 줄곧 비판해 온 재계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재계는 출자총액제한 등 대기업 정책과 규제가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나무란다.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얼마전 정치권이 기업의 생리를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이수영 경총 회장도 엊그제 반기업 정서가 확산돼 정당한 기업활동마저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서 강 회장이 자성론을 펴면서 기업이 경제난을 타파할 주체라고 역설해 눈길을 끈다.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와 내수부진,건설경기 위축에 이어 수출둔화 현상까지 빚고 있다.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강 회장의 발언은 기업이 잘해야 한다는 원론적 의미 그 자체일 수도 있다.그러나 기업은 경기회복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술개발 및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특히 대기업들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투자를 주도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도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올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직접 투자는 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9%나 증가했다.정부는 기업들이 해외투자에 열을 올리는 원인이 무엇인지,정밀 점검해야 한다.외국 투자자들까지 우려하고 있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법과 원칙을 확립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정운찬총장 “韓·日 FTA 신중해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신중하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한·일 FTA가 국내 산업 및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작은 일들이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경제정책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면 (경제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천 대표가 전했다. 이날 만남은 재계와 노동계 등 경제주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천 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지적 “경제난국 책임 기업에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28일 현 경제난국의 책임은 기업에 있다는 기업책임론을 제기하며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는 기업이 적극적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정부나 정치권 탓으로만 돌려왔던 재계의 기존 입장과 궤를 완전히 달리 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개막한 ‘제18회 제주서머포럼’ 개회사에서 “우리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점차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이런 난국을 초래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사업 성패를 기업인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우리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경쟁력을 갖추고 훌륭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면 지금처럼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원인은 정치권도 아니고 정부도 아닌 바로 기업의 노력이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업들이 절감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기업의 책임이 적지않은 만큼 경제난국을 타파할 주체도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또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온갖 어려움과 역경속에서 이뤄냈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오너일가 자사주 매입 ‘봇물’

    기업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봇물을 이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부양과 자사 성장성,경영권 방어,경영권의 후계 승계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업들의 경영 환경과 지분구조 등을 감안하면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은 올들어 400억원의 거액을 쏟으며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정 부사장의 지분 변동은 1998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지분 매입 대금은 정 부사장의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는 후문이지만 자금 출처에 대해 여전히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15∼23일 신세계 보통주 3만 3600주와 전환우선주(보통주로 전환될 권리를 가진 우선주) 6400주를 장내 매입했다.지난 1월에도 보통주 10만 6500주와 전환우선주 8500주를 시장에서 사들였다.정 부사장의 현재 지분은 보통주 5.82%,전환우선주 0.37%로 모친인 이명희(보통주 15.95%,우선주 13.01%)회장과 부친 정재은(9.58%,1.28%) 명예회장에 이은 3대주주다. 신세계 주가의 꾸준한 상승세와 주식 매입금액이 거액인 까닭에 정 부사장의 지분 매입은 주가안정이 아닌 경영권 상속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또 전환우선주 400만주가 오는 12월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향후 줄어들 지분을 만회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효성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부사장과 조현문 전무,조현상 상무도 주요 계열사의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카프로의 유상증자와 실권주청약에 참여,각각 84만 9776주(2.12%)씩 총 254만 9328주(6.36%)를 취득했다.또 ㈜효성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조 부사장은 현재 7.07%,조 전무 6.71%,조 상무가 6.82%로 지분이 늘었다. 반면 조 회장의 효성 지분은 2001년 말 10.36%에서 현재 10.81%로 변동이 거의 없다.범양상선 인수를 추진하는 대한해운의 오너일가도 노르웨이계 해운사인 골라LNG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맹기 회장외 특수관계인은 최근 자사주 11만 2550주(1.13%)를 매입,우호 지분을 33.47%에서 34.6%로 늘렸다.대한제당 설원봉 회장은 최근 자사주 지분 1.02%를 매수해 보유지분을 52.23%로 확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한전선 전문경영인 체제로

    ‘오너 3세 경영은 아직 멀다(?)’ 50∼6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그룹인 대한전선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인 윤석(23)씨와 차남인 윤성(21)씨가 아직 학생 신분으로 경영권을 맡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지난 26일 임종욱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지난 3월 설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대한전선은 재무·금융·관리 부문을 맡은 임 사장과 영업·생산을 책임지는 김정훈 부사장,설 전 회장의 부인인 양귀애 고문이 상호 역할 분담을 통해 경영권 공백을 메워왔다.대한전선그룹은 현재 삼양금속,옵토매직,무주리조트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안전 장치들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한전선의 지분 구조는 설 전 회장이 32.44%,계열사인 삼양금속이 29.94%,양 고문이 0.02%를 보유하고 있다.설 전 회장의 주식분은 현재 처리방안이 진행중에 있는 만큼 사실상 최대주주는 삼양금속.윤석·윤성씨가 이 회사의 지분을 각각 48%와 33% 보유하고 있어 두 형제가 사실상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로 볼 수 있다.특히 장남 윤석씨는 옵토매직 지분 9.46%를 보유하는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도 보유한 대주주다.여기에 모친인 양 고문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그룹의 주요 결정에 막후 조정을 하는 만큼 윤석씨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석씨의 나이가 너무 어려 경영권 승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쌍방울 인수로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전선이 옛 영화를 회복할지 여부는 임 사장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진로마저 인수할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농심代물림 노하우 ‘지주사 설립’

    ‘농심의 기업 대물림 노하우를 배워라.’ 농심의 기업 대물림이 업계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주회사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기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지주회사제가 당초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됐지만 농심은 그룹 경영권을 자연스럽게 2세 승계에 활용했다.여기에다 정부정책에 호응했다는 덤마저 얻어 ‘1석 2조’의 효과를 충분히 얻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그룹의 모회사인 ㈜농심에서 투자사업부문을 떼어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를 신설했다.농심홀딩스는 ㈜농심,율촌화학,태경농산,농심엔지니어링,농심기획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사 설립 이전의 그룹 주력사인 ㈜농심의 지분은 신춘호 회장이 9.96%,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2.78%,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사장이 0.4%를 보유했다.그러나 농심홀딩스 신설후 두 형제가 보유한 농심,율촌화학,농심엔지니어링 주식과 농심홀딩스의 주식 맞교환 등을 거치면서 신 부회장과 신 사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각각 36.38%와 20.18%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농심홀딩스가 ㈜농심의 지분을 30.82%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두 형제는 자연스럽게 농심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됐다.즉 농심의 지배구조는 신동원·신동윤-농심홀딩스-농심 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반면 신 회장의 ㈜농심 지분(9.96%)과 율촌화학 지분(13.50%)은 그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와 함께 농심그룹은 재계의 대표적인 ‘재벌 혼맥 가문’이다.신춘호 회장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데다 장녀 신현주씨의 남편은 조양상선 박남규 전 회장의 4남 박재준씨.또 차녀 신윤경씨의 남편은 태평양 그룹의 서경배 사장이며 차남인 신동윤 사장의 부인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여동생인 김선영씨다.더 나아가 신 회장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장녀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과 결혼했고,차녀의 남편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부사장이다.농심은 가히 재계 인맥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수입차 판매 재벌2세 ‘희비’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재벌 2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집계된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실적으로 본 기상도는 수입차판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코오롱과 SK가 ‘흐림’,효성과 두산은 ‘맑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지난 88년부터 BMW에 직·간접으로 간여해오며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 역할을 해 왔다.지금은 이 회장이 손을 떼고 그룹 계열사인 HBC코오롱의 임영호 사장이 딜러를 맡아 롤스로이스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BMW는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실적 성적표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판매 대수에 비해 올해는 20% 이상 줄어든 755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다.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입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치고 나오는 다른 수입차들의 ‘도전’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렉서스를 판매하다 도요타로부터 계약해지 요청을 받고,지난해부터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 말을 갈아탔다.올 상반기 판매실적에서 과거 ‘연인’이던 렉서스가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크라이슬러는 4위를 기록,‘말 바꿔타기’에 재미를 못보고 있다.과거 SK글로벌이던 SK네트웍스의 프레스트티지 사업부에서 수입차 판매를 맡고 있다.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울지역 딜러를 맡으며 수입차 판매를 재개한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의 셋째아들인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가 수입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전문경영인 유승엽 사장을 영입해 자회사인 ‘더 클래스(The Class)’를 맡겨 올 상반기에만 421대를 팔아 벤츠 전체 판매의 성장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받을 만큼 선전했다. 혼다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4세 경영자인 (주)두산 박정원 상사BG(비즈니스그룹)부문 사장이 판매를 맡고 있다.이미 볼보와 딜러계약을 맺어 사업을 하는 등 수입차 판매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혼다는 6월 한달 동안 400여대를 계약할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사회공헌활동 확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 사회 공헌활동 강화가 재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기업으로서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재계에서는 포스코의 봉사활동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포스코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 ‘자매마을’을 맺은 마을·단체·학교·복지시설을 방문,봉사활동을 통한 지역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부서별로 결성한 자원봉사그룹이 209개에 이른다. 또 포항·광양지역의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열심이다.지난 1월부터 광양의 생활이 어려운 220여가구에 매월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난 5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포항과 광양에 무료 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부인 등 가족까지 참여하고 있다.지난 2002년부터 이미 부장급 이상 부인들은 ‘한마음 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해 왔고 올해부터 일반 직원들의 부인도 봉사활동에 가세했다. SK그룹도 최근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임원의 경우 연간 30시간 안팎의 봉사활동을 펼치고,봉사활동을 벌인 직원들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등 봉사활동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제부처장관들 “일 챙기기도 쉬면서”

    각종 경제살리기 대책을 내놓느라 분주했던 각 경제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휴가를 떠난다.그러나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대체로 3∼5일 정도 휴식을 취하는 쪽이다.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부터 29일까지 여름 휴가를 떠난다.최근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과 ‘386세대와의 갈등설’ 등으로 곤욕을 치른 이 부총리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머물며 지친 심신을 달랠 것으로 알려졌다.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놓고 재계와 힘겨루기를 했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도 26일부터 30일까지 휴가를 냈다. 허상만 농림부장관도 28∼31일 휴가를 떠날 예정이나 쌀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데다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한 휴가를 즐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산편성에 바쁜 기획예산처 김병일 장관도 다음달 4∼7일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매년 7∼8월은 예산편성 시즌이라 과거에는 장관 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톱다운’(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가 도입돼 예산처 업무가 줄어든 덕에 김 장관이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도 다음달 4∼7일 여름 휴식기간을 갖기로 했으며,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은 7∼11일 휴가를 떠난다.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도 9∼11일 휴가를 갖는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통장관회의 등 출장으로 26일 출국해 다음달 3일 귀국하기 때문에 휴가 일정이 다음달 11∼14일로 다소 늦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최태원 회장 SK㈜ 지배력 늘린다

    최태원 SK㈜ 회장이 채권단의 동의 아래 SK텔레콤을 통해 SK㈜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22일 최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정상화를 위해 맡긴 담보를 와이더댄닷컴에서 SK㈜ 주식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채권금융기관들이 23일까지 이같은 방안에 동의하면 담보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이 방안은 최 회장이 담보로 맡긴 와이더댄닷컴 주식 560만주를 SK텔레콤이 사들인 뒤,그 자금으로 SK㈜ 주식을 매입해 채권단에 새로운 담보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SK텔레콤은 총 280억원(주당 5000원)에 와이더댄닷컴 주식 560만주를 매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최대주주(47%)인 와이더댄닷컴은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되는 한편 최 회장의 SK㈜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된다.채권단의 담보는 와이더댄닷컴에서 SK㈜ 주식으로 변경된다. 이같은 방안은 지난 3월 SK㈜ 주주총회에서 소버린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최 회장측에 백기사로 나섰던 채권단이 SK그룹의 요청에 따라 최 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채권단도 담보를 비상장주식에서 상장주식으로 변경하는 게 오히려 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담보 교체를 두고 일부에서는 최 회장이 주력 계열사를 동원,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SK㈜ 주식이 채권단에 다시 담보로 제공되지만 주식 처분권을 제외한 의결권 등은 최 회장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또 와이더댄닷컴이 비상장사인 만큼 주식가치 산정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우려도 없지 않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확전? 봉합? 이헌재 부총리 입 ‘시선집중’

    ‘확전이냐,봉합이냐.’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3일 기자들을 상대로 정례 주간브리핑을 갖는다.당초 2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돌연 취소했다가 기자단의 거센 항의에 따라 다시 열기로 한 것이다.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어떤 형태로든 최근 첨예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시장경제 사수론’ ‘386 역할론’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여권 386세대 등과의 갈등이 커질지,봉합될지 고비가 될 전망이다.당·정·청은 물론 재계가 그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이 부총리는 지난 17일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이 불거진 이후 국무회의·경제장관간담회 등 공식행사 외에는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한 채 ‘잠행’에 들어갔다.그러다 ‘사임설’이 불거지자 입을 열었다.서울 한남동 자택을 찾아온 일부 기자들에게 작심한 듯 여권의 주요 경제정책과 386세대 등을 겨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뱉어냈다.노골적으로 특정세력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자 일각에서는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노심’(盧心)을 확인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정반대의 해석도 나왔다.배경이야 어찌됐든 이 부총리의 노골적 공격에 여권은 여권대로 발끈했다. 그러나 더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까지는 우세하다.여권이나 이 부총리 모두 이렇다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이 부총리의 ‘진의’를 확인하는 청와대쪽의 움직임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재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해외투자자들이 참여정부의 ‘좌향좌’ 성향을 의심하고 있는 마당에,이 부총리가 낙마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면서 “서로가 이같은 점을 잘 알고 있어 갈등이 봉합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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