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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행보’

    [재계 인사이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행보’

    전 세계 언론의 잇단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만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최근 해외에서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97년 이후 8년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윤 부회장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어서 그의 활발한 ‘해외활동’이 더욱 주목된다. 윤 부회장은 9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로드쇼에 베이징 특파원들을 대거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오전에 진행된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어 특파원들과 따로 오찬간담회를 가진뒤 오후에도 중국내 주요매체 등 3개사와 릴레이 인터뷰를 소화했다. 이에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와 지난해 미국 뉴욕 글로벌 로드쇼에서도 일부 특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로드쇼의 성격상 해외언론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이번 상하이 로드쇼에서는 처음으로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 대회에서도 비록 공식 후원사 대표 자격이긴 하지만 국내 게임 담당 기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가졌다. 세계 IT업계의 ‘거물’인 윤 부회장이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활발한 해외 ‘홍보활동’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다. 올들어서도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 출범식, 반도체 전략 발표회 등 굵직굵직한 내부행사가 많았지만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총괄 사장들에게 ‘전권’을 주는 차원에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이 직접 설명할만한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이나 비전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두산重-효성 ‘대우종기 짝사랑’ 속내

    [재계 인사이드] 두산重-효성 ‘대우종기 짝사랑’ 속내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짝사랑의 속내는’ 두산중공업과 효성이 대우종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복수 추천된 가운데 이들 기업이 내세운 ‘적임자 논리’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구원 투수’로 투입된 김대중 사장이 대우종기에 애착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의 ‘사업 지도’가 중동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는 대우종기가 두산중공업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 또 두산중공업의 중동 영업 네트워크는 대우종기의 수출 다각화에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대우종기가 수주 결과에 따라 변동의 폭이 큰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 사장은 매각 대금 1조 8000억원 베팅도 이같은 점에서 과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대우종기의 자체 가치와 두산그룹이 향후 ‘중국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을 감안하면 밑지지 않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두산 관계자는 “재계 안팎에서 두산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이 대우종기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종기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효성의 이상운 사장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우종기를 인수할 경우 효성의 중국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우종기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효성의 중국사업체와 연계할 경우 대우종기도 안정된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노조 반대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인수전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대우종기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체는 우리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숨어있는 이들을 주목하라.’ 삼성,LG, 현대차,SK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은 누가 움직일까. 총수인 이건희·구본무·정몽구·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학수·강유식·김동진 부회장 등 공식 실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물밑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숨은 일꾼’들의 비중도 만만찮다. 이들은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이른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비서실, 기획조정실 시절만 해도 기획파트가 실세였다면 요즘은 재무파트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대차 이정대 재경본부장(부사장)과 기아차 구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의 ‘행보’는 조용하기만 하다. 현대차 그룹의 큰 외부행사에 얼굴을 비추기는 하지만 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낮춘다. 현대차그룹의 ‘돈’을 만지는 재경본부장 자리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힘이 실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자리보다 정몽구 회장의 ‘신뢰’가 없으면 도저히 맡을 수 없는 자리다.“아무리 두뇌회전이 빨라도 성실하고 믿음이 없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자리가 재경본부장”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정 회장이 이끌던 현대정공 출신에다 48세로 동갑내기다. 또 재경 관련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재경통’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재경본부장 산하 경영관리실장을 지낸 현대차 이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그해 10월 재경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기아차 구 부사장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있다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준 SK㈜ R&I 부문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실세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행보에 따라 ‘SK호’의 향후 사업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유 전무가 올 초 재무담당 임원(CFO)에서 R&I 부문장으로 옮겨가자 재계 안팎에서는 SK가 해외 자원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최 회장의 글로벌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중국사업 확대에도 유 전무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28일 출범하는 SK㈜의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겸직,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 전무에 대한 최 회장의 신임은 ‘미국 인연’뿐 아니라 지난해 ‘소버린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워낙 유명한 사장들이 많은 삼성그룹의 살림은 최광해 재무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조정본부’를 운영중인 삼성 구조본은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본부장)-김인주 사장(차장)에 이어 재무팀, 홍보팀, 인사팀, 기획팀, 경영진단팀, 법무실, 비서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팀이 중요하지만 팀원 50여명으로 구조본 전체인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재무팀은 올해 120조원에 달하는 그룹 매출과 1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 투자계획 등을 총괄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운용도 재무팀장 소관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줄곧 그룹 재무팀에서 일한 ‘재무통’으로 올초 재무팀장을 맡고 있던 김인주 사장이 구조본 차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지배구도의 핵심고리인 삼성에버랜드 감사를 역임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그룹의 ‘통제’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지난 3월 ㈜LG 재경팀장으로 발탁된 정도현 상무가 주목 대상이다. 재무담당이었던 조석제 부사장이 LG화학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곳간열쇠’를 이어받았다.LG는 삼성과 달리 그룹 재경팀이 계열사 경영·투자계획 등을 직접 관장하지는 않지만 2∼3개 계열사가 얽혀 있는 투자계획 등은 ㈜LG 재경팀과 조율을 거친다. 현안 과제인 그룹 계열분리를 위한 대주주간 지분정리에도 재경팀이 빠지지 않는다. 정 상무는 83년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LG상사 LA지사 부장, 비서실 재무팀 부장, 구조조정본부 사업조정팀 등을 거쳤다. 최광숙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KDI·삼성 ‘공정법’ 공방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대개혁 입법 못지않게 정치권과 재계에 파장이 큰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다. 마침 소버린이 SK㈜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화두로 떠오른 미묘한 시점이다. 최근 KDI 연구원 등 관계자들은 출자총액제한이나 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연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민단체나 개혁적 성향의 대학교수가 아닌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지원사격’은 공정거래법 개정의 핵심인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우찬 교수는 최근 인터넷참여연대에 기고한 칼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으로 우리나라 모 간판기업(삼성전자)이 실질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경쟁 원리상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해 있는 지배주주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수가격이 올라 적대적 인수를 무산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부활 등 시장원리에 반하는 제도적 장치보다 주주가치 경영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적대적 M&A의 위협이 없으면 지배주주나 경영자는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본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높더라도 외국인 주주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정위 등의 주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지난 25일 열린 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에서는 KDI 임원혁 연구위원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인정으로)기존 대주주를 보호해주는 것이 기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경영권 방어의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가치의 제고이기 때문에 재벌은 경영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정부안을 지지했다. KDI와 삼성 등 재계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정위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만 해도 정부측은 “출총제가 폐지됐던 1998∼2000년 재벌들이 투자보다는 계열사 장악에만 주력했다.”는 KDI 보고서 등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소유지배괴리도(지배주주가 실제 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서도 KDI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으며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의 직격탄을 맞는 삼성측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되는 순간 그룹의 투자·연구개발 여력 등이 경영권 방어에 몰려 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KDI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도 25일 공정거래법 공청회에서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15%로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현실적으로 전무하게 된다.”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우종기 매각 최종협상대상자 두산重·효성 추천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위한 최종협상대상자로 두산중공업과 효성이 추천됐다.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공자위 매각소위는 대우종기 매각을 위해 두산중공업을 1순위, 효성을 2순위 협상대상자로 복수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7일 열릴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매각소위 의견이 수용될 경우 정부는 두산중공업, 효성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개별협상에 나서게 된다.
  • “기업도시·건설 활성화등 기대”

    재계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에서 이해찬 총리의 대독을 통해 밝힌 시정연설 중 경제분야 시책에 대해 적극적인 동감과 지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시정연설이 구호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에 대해 “누구도 법적 효력에 대해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분열을 차단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결단”이라고 반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가 향후 국정의 큰 방향으로 인적자원 개발, 기술력 제고, 중장기 국가경쟁력 강화 정책을 제시한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사관계 등 사회적 갈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무엇보다 내년도 예산집행의 최우선 순위를 기업도시 건설, 연기금 투자, 건설경기 활성화에 두고 어려움에 빠진 국내 경기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 “각종 규제개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향후 기업투자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통령이 국가경쟁력 강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환영했다. 주요 그룹도 시정연설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국가의 중장기 성장에 필수적인 과학기술 분야 육성을 언급한 것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필요한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포함한 점 등은 우리 기업이 처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 같아 환영한다.”고 말했다.LG그룹도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건설경기 확대 등 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강조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시정연설 내용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조속히 현실화돼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산업부 종합 ksp@seoul.co.kr
  • 이건희회장, 전경련 차기회장에 사실상 추대

    이건희회장, 전경련 차기회장에 사실상 추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사실상 추대됐다. 전경련 강신호 회장은 25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2월 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회장직을 곧 그만둘 것”이라며 “재계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재계 실세인 이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 현 회장단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현 전경련 회장단 사이에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의견 조율이 이미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회장도 그동안 자신에 대한 재계의 추대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회견에서 “그동안 건강문제로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던 이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LG 구본무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에게도 회장직을 요청했지만 두 사람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며 고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나는)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장직에 올랐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실세 회장이 재계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꼈다.”면서 “그간 삼성 이 회장의 고사 이유가 해소된 만큼 내년부터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맡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손길승 전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뒤, 올 2월 손 전 회장의 잔여 임기(1년)만 채우기로 하고 회장에 취임했다. 강 회장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신행정수도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실망하는 충청권 국민들에게 기업도시를 통해 희망을 주는 것 밖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기업도시 활성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재계가 기업도시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돈이 벌리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각종 혜택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강 회장은 “법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활동에 지장이 있으면 재고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 제한과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등 현안에 양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명관 부회장은 “출자와 투자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20세기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실물경제를 잘 아는 기업인들이 이야기를 하면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자기 주장만 맞다고 우기니 답답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잊혀진 재벌 오너들 지금은…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으니 사실상 자포자기하며 과거 개인적 인연을 맺은 지인들을 만나면서 소일하고 계십니다.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럽죠.” 김석원 쌍용 전 회장과 장치혁 고합 전 회장, 최순영 대한생명 전 회장의 측근들이 전한 이들의 근황이다. 한때는 재벌가(家) 오너로서 재계를 호령했던 이들은 ‘실패자’로 낙인찍힌 채 ‘자의반 타의반’ 은둔 생활을 보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쌍용양회 명예 회장과 보이스카우트 명예 의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대외 활동을 접었다. 지인들의 초청으로 ‘나들이’가 그나마 소일거리. 최근에는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정식 개관에 앞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적 친분을 내세워 김 전 회장을 초청, 미술관을 소개하며 그간의 적적함을 달래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쌍용양회 직무실에 한달에 한번 꼴로 찾지만 개인적인 업무만을 보고 가신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너무 안 좋다.”고 말했다. 장 전 회장은 그나마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헐값 매각 논란에도 불구하고 KP케미칼이 롯데그룹으로 넘어가자, 회사 매각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장 전 회장이 나름대로 재기를 위해 암중 모색을 하고 있지만 이번 KP케미칼 매각 반대는 경영권 복귀보다 그동안 신세진 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 최 전 회장은 종교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생명을 정부에 사실상 빼앗겼다고 여기는 최 전 회장은 독실한 신앙 생활로 이런 감정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와 기독교TV를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충청권 건설경기 보완책 마련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판결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청권 건설경기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과도한 대출 회수로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거나 건설업체 경영난이 대출부실로 번지지 않도록 충청권 대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도 변함없이 계속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22일 서울 여의도 LG쌍둥이빌딩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지방혁신도시·지역특구 등 지역균형발전정책을 그대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충청지역의 건설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장관들은 “행정수도 이전작업 중단과 관계없이 수도권 규제완화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해 재계를 안심시켰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부터 충청권 대출동향 및 주택담보가격 대비 대출비율(LTV) 현황에 대한 면밀점검에 들어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發 쇼크 차단 ‘총력’

    ‘충청발 경제쇼크를 차단하라.’ 헌법재판소에 허를 찔린 정부도, 행정수도 이전을 사실상 무산시킨 야당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정부는 경제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은 충청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쏟아내는 양상이다.12월 개봉 예정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보따리가 더 두둑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부총리,“수도권 규제 U턴 안한다.” 국정감사 와중에 22일 긴급 소집된 경제장관회의는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이헌재 부총리 특유의 ‘심리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 부총리가 회의석상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어차피 2∼3년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 경제운용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총리는 이어 국정감사에 참석해서도 “삼성전자의 (충남)탕정 신도시나 LG필립스의 (경기도)파주LCD단지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재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개발 및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가 번복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투자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21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10년만기 기준)는 0.64% 포인트로 마감, 최근 6개월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충청권 대출 감시강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얼음판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최근 3년새 3∼4배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도 올 6월말 현재 49조원으로 2002년말에 비해 9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지역농협들은 주택담보가격의 70∼80%까지 돈을 빌려줘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충청권 대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건설업체 등의 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충청권의 대출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한국판 뉴딜정책 진짜 뉴딜되나 정부와 정치권이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건설경기 동향이다. 대출 부실의 시발점도 어차피 건설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충청지역 건설경기 보완대책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정책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뉴딜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건설경기 부양의 큰 재료가 사라짐에 따라 규모나 내용 보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주어진 예산을 활용해 정보화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말그대로 ‘뉴딜’에 걸맞은 건설경기 프로젝트가 전진배치될 공산이 높아졌다. 충청권에 주어질 ‘대체 선물’도 관심사다. 일부 중앙부처를 옮겨 행정타운을 조성하거나 기업도시를 허용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위헌결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큰 축이 무너졌다.”면서 “어떻게든 살려나갈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수도이전 재추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건설경기 부양책 위험 경고도 건설업체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단기적인 건설부양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과거정권에서 입증됐다.”면서 “건설경기 부양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뉴딜정책에 들어갈 내용을 크게 보강하라.”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처방과 상반된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개혁정책도 경기가 나쁘면 힘을 받지 못한다.”면서 “건설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향해서는 “경제전권을 부총리에게 넘기든지 청와대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살리든지 선택하라.”고 뼈있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조 보좌관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혀 “경기를 살리는 것이 인위적 부양”이라는 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느 재벌2세의 때늦은 후회/홍성추 산업부장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중견기업 총수였던 K씨는 요즘 폐인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한때 그는 재벌 2세라는 신분에다 세칭 일류라는 ‘KS’ 출신에 미국 유학까지 갔다온 엘리트 총수로 촉망받는 재계 인사였다. 그러나 IMF 환란을 넘기지 못하고 ‘워크아웃’ 기업인이라는 나락으로 내몰리고 말았다.K씨는 얼마전 사석에서 기자에게 “선진 이론만 고집하면서 창업정신과 현장을 모른 것이 원인이었다.”고 후회했다. 선대 회장이 왜 그렇게 현장을 중시했는지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고백이었다. 최근 재벌 2·3세들의 경영 형태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죽해야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창업주들의 도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까지 했을까. 실제로 재벌 2세들의 모험적 기업가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공격형’에서 ‘관리형’으로 바뀌고 만 것이다. 리스크가 적은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 투자를 하라고 하면 분위기가 아니다는 말로 치부해 버린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가 하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이 창업주들이 기업을 일으킬 때보다 그렇게 열악한 것인가. 아무리 강성노조가 있고, 고임금으로 효율성이 떨어졌다지만 1960년대나 70년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양질의 노동력과 집중된 산업 인프라 등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도 기업주들은 여건 탓만 한다. 기업 경영은 타이밍이다.90년대 초·중반 기업들은 앞다투어 문어발식 경영을 일삼았다. 빚을 얻어 기업을 인수하고, 인수한 기업의 보증으로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확장 경쟁이 한창이었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문어발식 경영을 일삼던 기업주들은 거의 철퇴를 맞았다. 그후 2·3세 경영인들은 대부분 관리형 경영자로 돌아섰다. 돈은 있는데 투자는 하지 않고, 투자가 없으니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졌다. 기존 직원들의 수는 명퇴·정리해고 등으로 줄여만 갔다. 여기서 도태된 이들은 결국 실업자로 나앉는 악순환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2·3세들은 손쉽고 리스크가 작은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유명 외제차 국내 딜러들 대부분이 재벌 2·3세란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재벌 2·3세들은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젠 신분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면서 실업자로 내몰리는 사원들을 한 사람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녹슬고 있는 공장에 기름을 칠하고, 큰 이윤이 없더라도 공장이 돌아가도록 독려해야 한다. 선대 회장들이 현장에서 직원들과 노숙을 하면서 공장을 일으켰듯, 도면 하나만 들고 해외에 나가 수주를 받았던 창업주 정신을 본받을 때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 최대의 기업인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이제는 관리를 중시하는 경영자 시대는 끝났으며 성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라고 주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고성장 시대에는 성장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저성장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서 지금의 기업인 화두는 성장이 돼야 하는 것이다.80년대,90년대 문어발식 확장기업인이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몰락했듯이, 다음의 위기는 변화를 읽지 못하는 안주형 기업인에게 먼저 닥칠 수 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천하대업의 꿈을 잃지 않았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철학이 ‘잘나가던 재벌 2세 총수에서 추락한 재벌 2세’로 떨어지는 길을 막는 평범한 진리일지 모른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재계 ‘정중동’속 촉각 곤두

    재계는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등 ‘정중동’의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정치적 사안’에 논평을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과 LG,SK 등 주요 그룹들은 ‘국론 분열’이 종식되기를 기대하면서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제단체 “논평없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몸을 사렸다. 다만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이번 결정이 국민적 분열을 심화시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비쳤다. 전경련은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며 “헌재의 결정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각 지역 상공회의소별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공식 논평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결정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로서는 환영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판결 이후 정부가 수도이전 사업을 어떻게 방향을 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그룹 “국론 통합에 힘써야” 삼성그룹은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이 정치적 사안인 헌재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이번 결정이 여론 분열과 소모적 논쟁을 확대시키기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돌파하는 데 국민적 힘을 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LG는 “기업과 관계된 사항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SK는 “이를 계기로 경제 회복과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파장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던 행정수도 이전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만큼 또 다른 국론 분열과 경제적 비용이 우려된다.”면서 “정부의 향후 대응을 지켜봐야겠지만 더 이상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이전이 정치권 영역의 일이기는 하나 기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짠 기업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등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정몽근(62) 현대백화점 회장이 계속적으로 지분을 축소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에도 95만주를 현대지넷이란 계열사에 장내매도를 통해 넘겼다. 지넷은 단체급식을 하는 회사다. 3세인 장남 정지선(32) 그룹 부회장과 차남 정교선(30) 경영관리팀장의 경영체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정 회장이 14.6%로 가장 많고 계열사인 현대백화점H&S가 12.7% 그리고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이 6.1%다. 정 회장의 지분은 지난 연말에만 해도 23.4%에 달했으나 올들어 크게 줄었다. 정교선 부장의 지분은 아직 없다. 올 1월1일부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조만간 장남에게처럼 정 부장에게도 지분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규 사업에 있어 지독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로 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까닭도 있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쇼핑몰을 짓겠다고 한 부산 수영만의 인근 부지도 현대가 1997년 가장 먼저 부산시로부터 임차했었다.2006년 9월까지 1596억원을 들여 현대백화점 부산2호점을 짓겠다고 했으나 최근 사업성 변화를 이유로 추진일정과 투자규모 미정으로 선회했다. 대신 이익이 높은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목동점을 운영중인 한무쇼핑의 지분을 현대백화점이 사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또한 정 회장이 알짜사업을 3세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무쇼핑의 최대주주는 37.6%의 정몽근 회장이며 이어 현대백화점이 23.8%, 현대쇼핑이 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무쇼핑은 올 상반기에 두 개의 백화점만으로 3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소속의 나머지 6개 백화점 매출은 한무쇼핑 매출의 두 배를 겨우 넘는 8289억원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재계 공정법 저지 총력전

    재계 공정법 저지 총력전

    재계가 공정거래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2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상근 부회장단 간담회를 갖고 출자총액제한제도 연내 폐지와 금융계열사 의결권 현행 유지, 계좌추적권 부활 백지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또 오는 25일 열리는 국회 공청회가 재계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리허설 성격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총수 친·인척들의 지분보유 내역 공개 방침에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벌의 ‘아킬레스’를 건드는 것은 기업 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재계, 개정안 전방위 압력 경제5단체는 이날 발표문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의욕을 북돋우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투자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하다.”면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3대 핵심 조항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5단체는 “출자총액제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떨어뜨려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고 일자리 창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새로운 업종으로의 진출을 근본적으로 제약함으로써 5∼10년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산업의 출현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와 관련,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에 매달리게 하고, 계좌추적권 부활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계열기업간 정상적인 내부거래를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5단체는 공정위의 대기업 규제정책에 대해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와 재무구조, 투자방법은 좋은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기업의 자율적 선택수단에 불과하다.”며 “외환위기 이후 시장의 자율 감시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할 환경이 조성된 만큼 출자총액제 등 대기업 규제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공청회가 열리고 조만간 결론을 낼 단계에 접어 들어 재계의 의견을 다시 한번 국민과 정부, 정치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이번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금이 재벌 세습 따질 시기인가” 재계는 공정위의 친·인척 지분 공개도 정부와 맞선 괘씸죄와 재벌 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속내를 내비쳤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친인척들의 지분 공개로 결국 ‘재벌이 나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게 될 텐데 그것이 과연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분관계가 모두 드러난 마당에 그룹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없다.”면서 “이번 공정위의 방침은 실익도 없이 재벌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못마땅해 했다. 대기업들은 친인척들의 지분공개가 재벌의 세습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저가 낙찰제 확대 유보 시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9일 분양원가 공개 철회는 어렵지만 ‘최저가 낙찰제’ 확대 계획은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계가 요구한 사항 중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수주가 급감하면서 경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정부의 일보 후퇴를 이끌어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건의한 최저가 낙찰제 확대 유보와 관련,“신중히 검토를 해보려고 한다.”고 밝혀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 그러나 분양원가 공개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당정간에 간신히 합의를 한 지 얼마나 됐다고…. 손대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현재 500억원 이상 공사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최저가 낙찰제를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내후년부터는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공사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공사권을 줌으로써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일선 건설업체들은 무리한 헐값 입찰로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다며 반발해왔다.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악화를 핑계로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다는 비판도 들린다. 재경부측은 “최저가 낙찰제 전면시행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다.”면서 “어느 정도의 가격이 보장되는 최저가 낙찰제 보완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용병신화 내가 쏜다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용병신화 내가 쏜다

    ‘최고의 가을 용병 가리자.’ ‘가을 축제’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거포들의 활약이 가장 큰 볼거리.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일순간 승부를 가르는 홈런은 백미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현대-삼성의 KS 주인공은 아마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큼지막한 대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리프 브룸바(31·현대)와 멘디 로페즈(30·삼성)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전에서의 ‘한방’ 가치는 정규리그때와 비교할 수 없다. 큰 경기의 향방을 일순간 바꾸는 것은 물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단숨에 추슬러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 때문. 브룸바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한국생활 2년째인 ‘킹콩’ 브룸바는 올해 타율(.343)과 출루율(.468), 장타율(.608)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홈런(33개)과 최다안타(163개) 각 2위, 타점(105점) 3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포진했다. ‘포스트 이승엽’ 심정수의 부진에도 불구, 현대가 팀타율 1위로 리그 1위를 차지한 것도 그의 불방망이 덕이다. 지난해 우승을 맛본 것도 강점.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320),10타점으로 나름대로 제몫을 했다. 지난 시즌 평범한 성적(타율 .303 14홈런)에 그친 브룸바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코리안 드림’을 꽃피웠다. 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V4의 주역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삼성 로페즈의 기세도 만만찮다. 지난 7월 트로이 오리어리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타율 .162에 3홈런 8타점으로 보잘 것 없었다. 그러나 로페즈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자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했다.2차전 결승 2점홈런,3차전 선제 결승타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선제 3점포를 쏘아올렸다. 방망이가 줄곧 헛돈 양준혁 박한이 등 주축 타자 대신 4경기 동안 13타수 6안타, 타율 .462에 2홈런 6타점의 맹타로 KS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의 ‘깜짝 반란’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2000년 정규시즌때 죽을 쑤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홈런포로 현대를 정상에 올려 놓은 톰 퀸란의 전례까지 있다. 내년 재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자극제. 더구나 브룸바와 로페즈는 5년 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여서 물러설 수 없는 대포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임시·일용직이 크게 늘면서 표면적인 실업률 수치는 끌어내렸으나 고용의 질(質)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위협해 소비여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월급쟁이의 평균 근속기간도 4년 5개월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일용직 숫자 21개월만에 최고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월보다 42만 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우리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통상 월 40만∼5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는 만큼 언뜻 보면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質)이 신통찮다. 대부분 임시직(17만 6000개)과 일용직(18만 3000개)이고, 상용직(4만 4000개)은 5만개도 안 된다. 월급쟁이 직장인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줄고(52.8%→51.7%), 임시근로자(33.0%→33.3%)와 일용근로자(14.2%→15.0%)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용직 근로자 수는 225만 4000명으로 2002년 12월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다. 실업률(3.2%)이 전월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반색하기 어려운 까닭은 여기에 있다. 통계청측은 “매년 휴가시즌인 8월에는 생산활동 부진으로 실업률이 올랐다가 9월 취업시즌 재개와 함께 떨어진다.”면서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상용직도 절반만이 재계약 성공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8월 현재 4년 5개월로 1년전보다 1개월 단축됐다.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근로자(1351만 2000명) 비중도 1년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2.6%에 그쳤다. 게다가 두 명 중 한 명(54.3%)만이 재계약에 성공, 불안한 지위를 보여주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고용과 직결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건설경기 급랭과 성매매단속법 한파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안요인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고용사정 개선을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15∼29세의 청년실업자(32만 6000명)가 전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것도 추석 직전의 ‘택배 아르바이트 수요’로 대거 흡수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일 FTA 피해 대비 특별법 필요”

    재계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무역조정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의·무역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4단체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제3차 FTA민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본과 FTA를 체결하면 자동차·전자·기계 등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업과 근로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은 “정부의 동시다발적 FTA 추진정책에 맞춰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설치, 부품 소재산업 육성과 취약산업 구조조정, 불공정수입에 대한 무역구제제도 보완, 통관절차 개선을 비롯한 관세제도 정비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박부규 지역연구팀장은 “일본의 각종 비관세장벽으로 시장접근이 제한돼 FTA의 실질적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 “관세인하만으로는 국내 업체의 일본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비관세장벽은 제도적인 것보다 특유의 유통구조, 상관행 등 비제도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건설시장의 담합관행, 각종 조합 등 민간단체의 자체적 인증제도 등을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 김도훈 국제산업협력실장은 양국 FTA가 체결되면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자동차 부품분야의 직접투자가 제약될 수 있다면서 ‘한·일 자동차산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 안에서 외부행사 구본무 밖에서 내부행사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 안에서 외부행사 구본무 밖에서 내부행사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총수’들이 최근 유난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외부행사로 바빴다면 LG 구본무 회장은 그룹내 사업 현장을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의 최근 일정이 주로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소화된 것에 비해 구 회장은 해외와 지방 곳곳을 직접 찾아다닌 것도 대조적이다. 이 회장의 지난주 스케줄은 재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1일 칼리 피오리나 HP회장과의 한남동 ‘승지원’ 면담에 이어 13일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참여했고 14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승지원으로 초대해 만찬을 주재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함께 한 재계 총수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승지원 만찬은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전경련의 월례 회장단 회의가 ‘자유간담회’로 바뀔 정도였다. 이 회장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주요 재계인사들이 승지원에서 만찬을 즐긴 날 구본무 회장은 경북 구미에 가 있었다.LG필립스LCD의 6세대 LCD라인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LG 계열사들의 주요 행사때마다 구 회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현장 나들이가 잦다. 러시아 방문 직후인 지난 6일 인도 남서부 푸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귀국후 13일에는 대전에서 열린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구 회장이 화학부문 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항상 계열사의 주요 준공식 등 현장방문을 통해 전략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면서 “계열사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올들어 유난히 준공식이 많아 현장 방문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 회장은 주요 사업장 방문과 별도로 올 3월 경기도 파주의 LG필립스LCD 7세대 공장 착공식, 충북 오창의 LG화학 테크노파크 준공식,5월 경북 구미의 LG전자 PDP 4기라인 준공식 등에 빠짐없이 참석했다.‘정보전자’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남다른 애정을 실감케 했다. 이에 반해 이 회장은 4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6,7월 천안·아산, 구미, 수원 등을 돌며 집중적으로 사업장 순방을 마쳤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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