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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그룹 매출27조 재계7위 안착

    GS그룹 매출27조 재계7위 안착

    GS가 31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출범 당시 ‘우려반 기대반’ 분위기에서 이제는 ‘우려반’을 빼야 할 정도로 분가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기업이미지의 안정적인 착근과 주력 계열사의 만족스러운 경영실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또 LG시절과 달리 오너가(家)의 활발한 ‘바깥 행보’도 눈에 띈다. 그러나 GS의 고민거리도 적지 않다. 우선 차세대 ‘먹을거리’ 발굴이 쉽지 않다. 내부 유보금은 쌓여가지만 투자처를 찾기가 어렵다. 허씨가(家)가 동업 정신에 입각해 “LG와 겹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GS의 주력이 또 내수업종이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소통’하는 허씨일가 GS로 분가한 이후 허씨가(家)의 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전히 나서기를 꺼려하지만 그래도 진일보했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이 가운데 허창수 회장은 GS의 ‘대표 얼굴’로서 지난 1년간 꽤 달라진 행보를 보여줬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허 회장은 지난해 ‘현장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로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하고, 사업계획을 조율하면서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4월에는 사외이사들과 함께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여수 방문 직후 일본으로 이동해 환경친화적 신기술 경연장인 ‘아이치엑스포 2005’를 둘러봤다. 지난해 9월과 올 2월에는 신임 임원 교육과정에서 특강을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허씨가의 대표 경영인이자, 에너지 전문가란 인식을 심어줬다. 허 회장은 지난해 동북아 석유포럼과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해 ‘에너지 CEO’로서 발언권을 확대했으며, 환경과 지속가능경영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문화는 인화? 급속한 지배구조의 변화와 외형적 성장을 구가한 GS이지만 기업문화만큼은 아직 ‘LG 색채’가 강하다. 내부에선 “1년이라는 시간은 독자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에 짧은 시간”이라며 “더구나 LG의 인화정신은 이어갈 만한 기업문화”라고 입을 모은다. 외부에서 보는 GS의 이미지는 어떨까. 뚜렷한 색깔이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성공적인 브랜드 정착과 기업이미지 통합을 높게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GS만의 독톡한 이미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범 1년만에 유통·에너지그룹이라는 이미지는 심은 것 같다.”고 했다. GS는 출범 첫해에 인지도 확보와 친근감 형성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2년차인 올해엔 GS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GS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자체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인지율이 99%에 달했다.”고 밝혔다. ●내수업종 탈피가 과제 계열분리 이후 GS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놓는 부문이 경영실적.49개 계열사를 거느린 GS는 지난해 자산규모가 21조 7000억원으로 재계 자산규모 7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매출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23조 1000억원) 대비 19% 늘었다. 순이익은 1조 56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경영실적으로만 보면 출범 1년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계열사 중에서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16조 2339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48%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해 내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났다.GS건설은 수주량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8조 2403억원에 매출은 39% 증가한 5조 6308억원을 기록했다. GS는 올해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성장을 위해 2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신한 교통카드 재계약 협상 타결

    서울시 교통카드 운영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삼성카드, 신한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재계약협상이 29일 타결됐다.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신규·재발급이 오는 4월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KSCC와 카드사측은 카드 장당 수수료를 서울시 중재안 수준으로 하기로 하는 내용으로 합의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수수료 합의 조건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내놓았던 중재안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장당 연간 2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현대차 몸집키우기’ 너무 급했나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수사가 현대차그룹 최고위층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이룩한 ‘고성장 신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현대차그룹의 거침없는 사세 확장은 김재록씨의 경영 컨설팅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이 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40개로 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 당시 16개에서 5년도 채 안돼 2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계열사 등을 더하면 144개로 불어난다. 현대차그룹이 ‘왕자의 난’을 거쳐 독립 당시 거느린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현대캐피탈, 인천제철(현대제철), 한국로지텍(글로비스), 현대파워텍 등 16개사였다.분리 당시 자산은 31조원으로 삼성, 현대,LG,SK에 이어 재계 5위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은 56조원으로 LG를 제치고 2위로 급부상했다. 신규 계열사 설립은 물론 계열사간 합병, 계열 제외, 인수합병(M&A)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2001년 자동차부품업체인 위아, 본텍, 코리아정공, 위스코 등을 인수해 ‘수직 계열화’의 기반을 닦았다. 김재록씨의 경영컨설팅에는 현대·기아차를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들어 있는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독일의 지멘스와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인수했고, 곧 이어 현대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본텍 지분 30%를 지멘스에 넘겼지만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는 보유 중이던 본텍 지분 30% 덕분에 성장성 높은 현대오토넷의 지분 6.7%를 취득했다.지난해 5월에는 건설계열사 엠코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종합건설사 육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엠코는 정의선 사장이 25.06%, 글로비스가 24.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도 그룹 차원의 물량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이노션 역시 정의선 사장 40%, 정몽구 회장 20%, 정 회장의 장녀 정성이씨 40% 지분구조인 ‘가족회사’다. 골프장 사업도 지난해 6월 설립한 해비치레저를 설립 1년도 안돼 지난 6일자로 해산하는 등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독립 당시 현대차그룹에는 영업, 생산, 연구개발 등 각 분야 전문가만 있었지 사업 전반을 꿰뚫고 미래 비전을 그릴 만한 ‘인재’가 없었다.”면서 “알려진 것처럼 김재록씨가 경영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전략을 짜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면 활용하려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정부, 정치권과 ‘네트워크’가 부실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들어 대 정치 업무를 담당할 중견 언론인을 영입하는 등 경영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 꼼꼼한 전략 없이 단행된 무리한 사업 확장, 너무 잦은 경영진 교체로 인한 일부 임원의 불만 누적, 지분 및 경영권 승계 등 현대차그룹의 문제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오너소유 비상장사’로 감시 회피

    [김재록 게이트] ‘오너소유 비상장사’로 감시 회피

    2003년 대검 중수부에서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일 때, 이를 비웃듯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담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번 수사에서 확인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01년 100% 출자해 설립한 글로비스(설립 당시는 한국로지텍)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자금 조성 창구였던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글로비스는 ▲단순한 출자구조 ▲계열사를 통한 현금확보가 용이하다는 점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비자금 조성에 적임이었다는 분석이다. 출자 구조가 단순해 이사회 등의 견제를 받지 않았고 비상장 종목이라 자금 운용과 회계처리에 유연한 전략을 펼 수 있었다. 게다가 계열사 현금이 순환하는 길목에 있는 물류 회사는 비자금 조성 창구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대선자금 수사 당시 비자금은 주로 해운이나 카드사, 유통 계열사 등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번 수사는 주력 계열사 일감을 수주할 업체를 사주가 설립,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안정된 수익을 확보하고, 사주의 자금 창고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싹부터 자른 것으로 평가된다. 대선자금 수사가 정치권 비리수사를 목표로 관련 비자금을 캤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기업의 비자금에 수사력을 집중할 만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수사에서 밝혀질 비자금 총액과 관계없이 재계가 입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비상장 회사들이 갖고 있던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 부당 확장 등에 대한 의혹이 비자금 조성과 맞물리게 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4년 동안 글로비스 주식 배당금과 매각 대금으로 1447억여원의 이득을 거뒀다. 회사의 사업 기회를 사주가 가로챘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만한 법 조항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글로비스가 최소 7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현대차 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씻을 수 없게 됐고, 사주 일가에 대해 비자금 등 개인비리 혐의를 적용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불법체류 노동자 및 인도적 지원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내용의 ‘독소 조항’이 담긴 하원의 이민법안을 대폭 수정한 내용의 새 법안을 의결했다. 상원 법사위의 법안은 11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이 ▲벌금을 내고 ▲6년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범죄 기록 스크린을 통과하고 ▲영어를 배우고 ▲세금을 내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안은 이와 함께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매년 4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상원은 28일부터 이 법안을 놓고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범법자들을 사면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발,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과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의회와 미국 사회내의 격렬한 찬반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매케인(공화당)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당) 의원이 공동제안한 안을 중심으로 빌 프리스트(공화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안까지 감안해 만든 상원 법사위의 이민법 절충안은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2표, 반대 6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다. 공화당에서도 샘 브라운백, 린제이 그레이엄, 마이크 드윈, 앨런 스펙터 의원 등 4명이 민주당에 가담했다. 법사위 안이 통과되자 미 재계와 교회, 이민옹호단체 등은 즉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부시 대통령도 상원에서의 ‘진전’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시민권 수여식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므로, 이민자들이 미국의 정체성에 위협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된다.”고 반(反)이민 기류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달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 또는 임시직 근로자 지위를 획득하는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된 퀴니팩대학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불법 이민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법을 완화하는데 반대했다. 또 10명 중 9명이 불법 이민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하는 등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반 이민 정서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도 수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 전역에서 하원의 이민법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주변지역에서는 20여개 고교에서 주로 남미계 학생 수만명이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뛰쳐 나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재록(46·구속수감)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대자동차 그룹 외에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은 다른 기업들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김씨와 연관을 맺었던 다수의 기업들이 수사의 도마에 오르는 등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수사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나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9일 브리핑에서 몇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현대차 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또 윗선에서 현대를 겨냥해 수사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김씨가 관여했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기업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현대는 김씨의 비리와 연관된 수사의 한 지류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 그룹에 비교되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를 볼 때 김씨가 아서앤더슨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작업과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한 기업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록씨는 97년 이후 대우자동차 등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컨설팅에 관여했다. 이미 신동아화재 등 세가지 사건은 김씨의 비리가 확인돼 있다. 검찰의 수사 확대 설명은 수사 확대 자체보다는 검찰 수사가 경제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적인 오해를 사고 있는 데 대한 해명적인 성격이 강했다. ●현대차 심장부 겨누나 검찰이 확인해준 또하나는 현대차 그룹 사옥부지의 연구개발센터 증축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측은 60억∼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가 정·관계 인사 등 로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은 있지만 판공비 등을 사용해 일부만 썼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기아차 사옥 터는 유통시설지구로 연구센터 건립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04년 12월 건교부가 규칙을 고쳐 유통시설지구에 연구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했고 서울시도 지난해 1월에는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 변경을 결정하는 등 인허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건교부와 서울시 관계자들과 접촉해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박 서울시장까지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 출신인 이명박 시장과 현대차 그룹이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놓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중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검찰도 이를 알고 있다. ●“정치적 의도 없다” 이런 점들을 의식해 검찰은 현대차 수사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고 김씨의 비리와 관련된 부분을 수사할 뿐 현대차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핵심 대상인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이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수사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수사의 목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예외없이 소환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 수사’ 재계 확대

    ‘김재록 수사’ 재계 확대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구속수감)씨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8일 김씨가 현대·기아차 그룹 이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돈을 받고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재계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씨 수사 중 현대차 관련부분은 지류에 불과하다.”면서 “현대차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른 기업들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관여한 여러 건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관련 기업들이 다음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대차 규모의 대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대차가 글로비스를 통해 2001년 12월부터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은 이때부터 국내 하청 화물회사는 물론 외국업체에 허위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국내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2월까지 69억 8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글로비스 압수수색에서 현금, 미 달러, 양도성예금증서 등 수십억원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사장이 조성했다고 시인한 69억여원과는 다른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 비자금 규모는 69억여원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현대차 재경본부 정모 상무 등 임직원 10여명을 소환, 전체 비자금 규모·조성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연구개발센터 증축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 김씨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 내사 중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인허가를 받기위해 김씨에게 로비자금을 건냈고 김씨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나 정관계 인사들에게 인허가 관련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를 현대차 그룹 전체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검찰이 밝힌 현대 수사과정

    22일 김재록(46) 인베스투스글로벌 고문 체포,24일 김씨 구속 집행.26일 현대차 그룹 본사 등 3곳 압수수색 및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등 2명 체포.28일 이 사장 구속집행. 김씨의 로비의혹 수사는 불과 1주일도 안됐지만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이 금품을 수수했다며 스칼라투스 투자평가원 정영호 대표가 국가청렴위원회에 제보를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제보의 실체를 파악했지만 의원들의 금품수수는 무혐의로 결론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신동아화재 인수와 관련 김씨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1월 김씨를 체포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김씨의 신동화화재 인수시도는 물론 여러 의혹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수사팀은 김씨의 로비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김씨를 풀어줬다. 물론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와 24시간 동향감시를 통해 혹시나 김씨가 잠적할 가능성도 대비했다. 검찰은 다시 2개월간 김씨에 대한 강도높은 내사에 들어갔다. 사건이 무르익어 김씨를 다시 체포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무렵, 검찰에 또다른 제보 한 건이 접수됐다.“현대차가 계열사 글로비스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현대차 내부자의 제보. 확인결과 이 비자금도 김씨에게 흘러들어 갔고 김씨의 로비의혹과 현대차의 비자금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했다. 수사팀은 현대차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을 대검 중수부장과 정상명 검찰총장에 전달했다. 정 총장은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염려하며 며칠간 고뇌를 거듭했지만 결국 수사팀의 의견을 따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김재록, S·H그룹 M&A도 관여설

    김재록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공공부문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사업을 거의 싹쓸이했다. 또한 현대차 이외에도 재계 10위권에 포진한 그룹 1∼2곳을 상대로 경영자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해도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재계는 김재록 ‘후폭풍’에 대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씨는 구조조정 사업에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2003년 진로의 외자유치 자문사와 대우상용차 매각 주간사로 선정돼 국민의 정부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이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S그룹과 H그룹의 인수·합병(M&A)에도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2002년에는 대우종합기계 구조조정을 컨설팅했다.2001년에는 하이닉스와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실사, 경남기업 매각 등에 참여했다.대한화재·국제화재·리젠트화재 등 보험사 매각 자문사도 맡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우조선과 한일, 고합, 우방, 아남, 동방 등이 모두 고객이었다. 대우증권 매각에도 참여했다. 특히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있던 1999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4억 7500만달러 규모의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해외 부실채권 매각사업도 수주했다. 정치권은 캠코가 순위를 조작, 아서앤더슨에 일을 맡겼다고 주장한다. 또한 5대 그룹 빅딜 논의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영화·안건회계법인 등과 함께 반도체 등 7개 사업구조조정 실무작업에 참여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위한 5대 그룹 실사에서는 삼성그룹을 책임지기도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사]

    ■ 감사원 ◇국장급 전보△전략감사본부장 文泰坤■ 통일부 ◇2급 승진 △통일교육원 개발지원부장 金泳卓△회담연락지원부장 韓相逸◇3급 승진△혁신인사기획팀장 徐虎■ 관세청 ◇과장급 전보 △인사기획관 車斗三△홍보〃 呂永壽△성과관리담당관 閔守植△감사〃 李燦基△통관기획과장 李敦鉉△공정무역〃 崔熙仁△전략조사정보〃 金光鎬△관세국경관리연수원 교수부장 朴秉浩△서울세관 조사국장 梁炳斗△천안세관장 朴載豪△인천공항세관 조사감시국장 朴聖宇△부산세관 〃 崔圭完△평택세관장 李台永■ 교통안전공단 △도로안전본부장 黃德壽△항공안전센터장 金永雲△검사운영본부장 車正仁△자동차성능연구소장 朴相用△기획조정본부장 韓相培△철도안전〃 彭正光△경영지원〃 劉玟植△서울지사장 林鍾珍△경기남부〃 吳泰校■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팀장 박부규△남북교역팀장 노성호△인천지부장 황채연△강원지부장 송권호△울산지부장 박광은△브뤼셀지부장 이인호△북경지부장 황규광△상해지부장 박윤환△전시컨벤션팀장 이재형△중국팀장 송창의△연구조정팀장 김극수△동향분석팀장 권영대△연수기획팀장 김치중△무역연수팀장 여성철△홍보실장 박진달△부산지부장 박영배△경기지부장 김학서△무역기금 사무국장 김태근■ 불교신문사 △주간 定山■ 제일경제신문 △편집부장 김철진■ 전자신문 △더게임스 편집국 온라인팀장 안희찬■ 헤럴드미디어 (헤럴드미디어) △방송사업본부장 신현상△방송사업본부 차장 이성은△영어마을사업본부장 강인원△논설위원 성항제△전략마케팅국장 직무대리 이석중△산업1부장 김영무△재계팀장 이해준△유통〃 최남주△산업2부장 직무대리 유근석△IT팀장 전창협△증권부 증권〃 문호진△정치사회부 사회〃 정덕상△경제부 정책〃 이수곤(KH편집국)△편집팀장 천성우△체육특집〃 신용배△매거진〃 민동현■ CBS △마케팅본부 본부장 趙榮勳■ 중앙m&b (H매거진사업본부)△부장 이숙은△제작팀장 김주은△CP〃 도옥란△마케팅파트장 서영주(전략마케팅실)△기획마케팅팀 마케팅파트장 고경희△〃 전략기획〃 진항수■ 아이뉴스24 △통합편집국 스포츠팀장 김현승■ 서울신용평가정보 ◇이사 △대전지점장 박윤수■ 삼성증권 (지점 부장 승진)△청주 姜承完△연신내 權五範△반포 金景洙△창원 金英眞△일산 金容植△신사 朴仁壽△부산중앙 白南日△부천 辛鍾千△방배 李丙朝△서교 李普慶△원주 李炯馥△강남대로 趙誠萬△구로 韓東熙△대구중앙 許南烈 (본사 부장 승진)△홍보 金範性△감사 金永振△신탁 石濟旭△마케팅 申尙根△기업금융1 林成柱△재무 崔漢善■ 메리츠증권 ◇승진(부장)△대구지점 朴仁義△광주〃 金相均△유통단지〃 金斗燦△청주〃 申東均△청주〃 朴炳國△영업지원팀 朴在昱 (차장)△광주지점 鄭種晥△플라자〃 鄭英根△영동〃 蘇基喆△불광〃 朱永具△경주〃 裵俊漢△수원〃 丁종右△광화문〃 李日善△메트로금융센터〃 李庚和△동교동〃 李昌鎬△대구〃 李聖宰△인천〃 李相權△동대문〃 朱碩勳△전산센터 韓昇勳△〃 尹相基△〃 金一權△감사실 金碩柱△주식운용팀 呂寅德△SI실 梁光永△인사총무팀 李康天△영업지원팀 崔炳文△법인금융3팀 孫載和 ◇전보(팀장)△경영기획 閔泳昌△금융공학 崔永基
  • 비씨 교통카드도 중단

    비씨카드가 27일 후불교통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이로써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수협은행 등 3곳에서만 후불교통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모든 카드사와 은행에서는 후불교통카드를 발급받지 못한다. 비씨카드의 후불교통카드 이용 회원수는 286만명으로, 지난 22일 발급을 중단한 국민은행(40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이용자가 많아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후불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삼성, 신한카드의 협상은 거의 타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카드사의 협상이 타결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비씨, 국민,LG, 현대 등 대형 카드사들은 재계약이 오는 6월에 끝나는 데도 미리 카드 발급을 중단해 협상 ‘압박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AIST 학과장 20명 일괄사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과장 20명 전원이 27일 로플린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 일괄 사퇴했다. KAIST 학과장들은 이날 정오까지 로플린 총장에게 요구한 ‘연임 의사를 철회해달라.’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과장과 전공책임교수직 일괄사퇴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KAIST 4개 학부장 가운데 3명과 일부 처장이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학과장들은 지난 22일 총장에게 보낸 건의문에서 “소모적인 논쟁과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총장이 연임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돼 카이스트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27일 오전까지 연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학과장·전공책임교수직을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현욱(전자전산학과장) 교수는 “학과장직을 사퇴하더라도 학사일정 차질 등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재벌 경영 승계 수사 ‘재계 저승사자’ 훈수?

    대검 중수부는 왜 현대차그룹의 물류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고, 하루만에 이 회사 사장까지 체포했을까. 해답의 실마리가 27일 일부 드러났다. 내용은 SK분식회계 사건 수사 이후 재계에서 ‘저승사자’로 통하는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2004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재직시 내부 교육용으로 만든 ‘증권사범 수사 실무’라는 책에 담겨 있다. 이 차장은 이 책 101쪽 ‘비상장 주식의 평가문제’라는 부분에서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를 5단계로 분석했다. 글로비스의 경우 이중 2·3단계와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계열사들이 승계대상자 소유의 우량 비상장 계열사(글로비스)에 물량을 몰아줘 회사가치를 높이고, 이후 상장을 통해 생긴 차익으로 모기업(현대차 또는 기아차) 지분을 사들이거나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 2001년 2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글로비스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해 매출 1조 5408억원, 순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현재 정 회장 부자의 지분은 60%대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 이 회사가 상장된 직후 정 사장의 주식 평가액만 1조원에 이르렀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팔아 기아차 지분 추가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사업을 전담한 글로비스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 가운데 수십억원을 김재록씨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이 제시한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는 내용 전개상 삼성그룹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대검 수사팀은 글로비스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검찰은 이번 수사가 그룹 후계구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검찰 내부적으로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수사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불똥이 현대차 경영권 승계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림통상 숙질 28일 ‘주총 혈전’

    “돈 앞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 대림통상을 둘러싸고 수년째 계속돼온 ‘숙질의 난’이 28일 주총에서 최후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은 28일 주총을 열어 기존 회사인 대림통상을 지주회사인 DL과 대림통상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대림통상의 2대 주주인 조카 이부용(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차남·이준용 현 회장의 동생)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림통상 최대주주인 삼촌 이재우 회장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서 삼촌의 승리로 기우는 듯보였던 숙질간 분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판결대로 이 회장측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취득한 자사주 240만주(전체 지분의 11%)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의결권 지분이 56%에서 43%로 줄어든다. 회사 분할을 특별 결의하려면 주총에 출석한 주식 중 의결권있는 주식의 3분의2가 필요하다.2대 주주인 조카 이 전 부회장이 주총에 나와 반기를 들면 삼촌 이 회장의 회사 분할 시도는 좌초될 수 있다.2대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지분은 30.4%다. 이부용 전 부회장측을 대변하는 노수환 변호사는 “이재우 회장의 뜻대로 회사 분할을 특별 결의하려면 이 회장측이 필요한 지분은 66.7%이지만 동원 가능한 최대 지분이 62%밖에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사람들을 동원해 2대 주주측이 주총에 입장하지 못하게 막고, 당초 의도대로 회사 분할안 가결을 시도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재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주총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분할안이 가결될 경우 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을 낸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부용 전 부회장측은 지난 2월 말 임시주총을 소집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신임 감사를 선임,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시도했지만 주총장은 몸싸움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안건이 부결되며 삼촌인 1대 주주측이 내세운 감사가 계속 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초 1대 주주 위주로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1대 주주들이 내세운 새 감사들이 추가로 선임되면서 숙질간 분쟁은 삼촌의 압승으로 끝나는 듯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이번에 의결권 금지 판결을 받은 자사주를 취득하기 위해 100억원대의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당초 회사 분할을 통해 자기 주식을 지주회사에 팔고 그 돈으로 은행 빚도 갚는 한편 대림통상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통제하려고 했는데 이번 판결에 따른 난관을 어떻게 해쳐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金의 입김’ 닿은 M&A기업 당혹

    재계가 또다시 터진 악재에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X파일 사건’과 ‘형제의 난’ 등으로 곤욕을 치른 재계가 이번엔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에 그치지 않고 다른 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5대그룹 ‘빅딜’과 대우차 구조조정 등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부실기업 인수합병(M&A)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서초동’과 정치권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수사가 다른 그룹으로 확대되면 엄청난 규모의 ‘게이트’로 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입김’이 닿았던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000년 두산의 한국중공업 및 고려산업개발 인수,2002년 한화의 대한생명 및 신동아화재 인수,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은 김씨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대표적 M&A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DJ정부 시절 ‘빅딜’에 참여했던 주요 그룹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재계발(發) 악재들도 다시 떠오르면서 관련 그룹들의 속앓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 나타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했던 삼성은 이 사건이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家

    1981년 이후 30위권에 들었던 건설업체 가운데 대주주의 변동 없이 시공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풍림, 대림 등 8개뿐이다. 나머지 업체는 주인이 바뀌었거나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거나 아예 공중분해된 경우도 있을 정도다. 국내 건설산업의 한 획을 긋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기업 보국 신념으로 창업 국내 건설업 20위권으로 성장한 풍림의 뿌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창업 초기부터 다른 기업과 달리 바깥에 기업을 알리기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풍림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림산업과 뿌리를 같이한다. 대림산업의 창업주이자 사장이었던 이석구(작고) 선대 회장이 1960년 군별 공사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작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2군 업체인 풍림산업(전신·전일기업·1954년 설립)을 인수, 오늘날 풍림으로 키웠다. 이석구 창업주는 1939년 20대 후반에 목재상인 ‘부림상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대림산업과 풍림산업의 모태가 됐다. 이석구는 사업이 번창하면서 경기도 시흥(현재 군포 산본)의 지주이자 외삼촌(이규응)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빌려쓰는 대신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둘째 아들(재준), 즉 외사촌 동생과 함께 사업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부림은 이 때부터 두 사람의 노력으로 나날이 번창했고 해방 후 1947년 상호를 대림산업으로 바꾸면서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 창업주의 기업 이념은 ‘기업보국(企業報國)’이었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채 고통스러워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민족과 나라를 살리는 길은 사업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가를 살리자는 기업가 정신이 투철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1962년 과로한 탓에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대림산업의 경영권을 내놓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만다. 이후 대림산업 경영권은 함께 일하던 이재준 사장이 맡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무위·무심경영으로 풍림 육성 이석구 창업주의 기업정신은 맏아들 이필웅(64) 현 풍림산업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회장은 63년 선대 회장이 경영하던 대림산업에 입사, 경리일을 배우면서 기업인이 된다. 군대를 다녀온 뒤 대림산업에 다시 입사, 영업부에 배치돼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기 시작했다. 이 때의 경험이 훗날 풍림산업의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풍림은 당시 경제개발 붐을 타고 각종 공사를 따내면서 커왔다. 해외공사를 활발히 펼치는 동시에 경영관리와 조직정비를 통해 기업을 현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 대림산업의 공사를 하청받는 형태에서 벗어나 어느새 중견건설사로 우뚝 성장했다. 풍림의 제2창업은 이필웅 회장이 대림산업 부사장을 역임한 것을 끝으로 1981년 7월 풍림이 대림으로부터 완전 분리, 독립경영을 하면서 시작됐다. 본래 선대 회장이 창업한 대림산업은 동업자인 이재준 사장에게, 창업주의 맏아들인 이 회장은 계열사로 있던 풍림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이 풍림산업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경영 쇄신을 단행, 국내외 조직을 개편하고 관리 인원을 줄이는 한편 전문 하도급 업체를 육성하는 등 공사 전문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풍림에도 위기는 찾아왔다.2차 석유파동에 이은 경제불황, 이로 인한 건설수요 급감은 풍림의 수주 신장률을 꺾는 치명타를 입혔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져 낙찰률이 떨어졌고, 자금조달 능력 부족으로 민간 공사 및 자체 사업 진출은 더디기만 했다. 해외공사 역시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일감 수주가 어렵고 적정 이윤 확보가 쉽지 않아 무턱대고 진출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었다. 결국 1986년 경영 쇄신에 들어간다. 본사 유사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의 효율성을 올리는 동시에 원가 절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접 관리인을 줄이는 대신 협력업체를 키워 공사 전문화를 유도했다. 동시에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풍림으로 성장하게 된다.86년 4월에는 강남 테헤란로의 명물 풍림산업 사옥을 준공한다. 풍림빌딩에는 최근까지 특허청이 입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청 빌딩으로 더 유명했다. 최근에는 이 건물 주변으로 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서고 복잡해져 찾기 어렵지만 오랫동안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풍림의 성장 동력에는 이 회장의 경영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기업을 지혜와 자제심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경영의 리더는 조직이 잘 운영되도록 작용하고, 최대한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철학을 지녔다. 바로 ‘무위(無爲)와 무심(無心)의 경영’이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따르는 사람이 많았고, 도전과 성취 욕구가 강한 인재들이 몰려들었고 어려운 시기를 맞아 조직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이 회장은 현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며, 동생 이필승(56) 풍림산업 사장과 지난해 승진한 장남 이윤형(35) 상무가 그를 돕고 있다. 이 사장은 83년 3월에 풍림산업 자금부에 입사해 이후 경리·자재·총무·기획실 등을 두루 거쳐 99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현재 풍림은 향후 50년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새로운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우선 풍림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수 인재 확보에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핵심 기술 확보 등에 매진하고 있다. 민간 건설 시장 위축,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으로 공공시장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보유 부동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발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오히려 땅 소유 부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높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수익성 있는 민간 발주 아파트 공사를 적극 수주할 방침이다. 해외건설은 엑슨 모빌이 발주한 러시아 항만 접안시설 및 부대시설 공사와 쉘이 발주한 가스 파이프라인 가압공사 진출을 계기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채비를 갖췄다. ●두꺼운 인맥, 단출한 혼맥 이 창업주는 주변에 많은 사람이 따랐다. 풍림을 거쳐간 이재순, 이면훈, 허필은 사장 등이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 대림과 풍림을 키운 전문 경영인들이다. 술은 한 모금도 못했지만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건설업 특성상 술자리도 자주 참석해야 하던 시절이었지만 술 한 모금 못하면서 영업에는 귀재였다고 한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당시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건설업의 과당 경쟁 풍토를 정비하고 건설업 발전을 도모하는 등 국내 건설산업의 기초를 세우는 데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또 해야 할 일을 쌓아두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부림상회 시절 주문이 들어오면 이 창업주는 소달구지에 목재를 가득 싣고 직접 배달을 가기도 했다. 소달구지 직접 모는 사장으로 통할 정도로 소탈하고 일에 대해 열정적이었다. 그는 사람 다루기를 잘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앞에서 뛰었다. 형제가 많지만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한정됐다. 풍림산업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으로는 이 사장과 장남 이 상무가 전부다. 부지런함은 가족들에게 그대로 물려줬다. 이 회장이나 이 사장이 현장을 자주 찾고 새로운 사업 구상과 투명경영 추구는 사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도 매일 역삼동 사옥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 주요 업무를 직접 챙길 정도다. 이 사장 역시 아침 7시면 출근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이 회장의 집안은 형제 자매가 10명인 대가족이지만 혼맥은 단출하다. 다른 기업과 달리 굳이 정계·재계 집안과 결혼을 고집하지 않았다. 대부분 집안 어른 소개로 평범한 집안과 혼인했다. 주변 사람들은 풍림의 단출한 혼맥을 놓고 한국 건설업계의 초석을 다지며 50년 이상 성장한 회사답지 않게 복잡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이 회장의 큰 누이 필선씨는 일반적인 가정의 자녀 임대철씨와 결혼했고, 바로 윗누이 역시 평범한 가정의 권철주씨와 혼인했다. 매부들이 서울 공대 출신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관련 기업에 근무했을 정도다. 셋째인 이 회장도 중매로 결혼했다. 이영자 여사 역시 평범한 집안이었다. 이 여사는 몇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달리했는데, 임직원들이 모두 아쉬워한다. 임원들을 직접 집으로 불러 떡국을 끓여줄 정도로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여사를 사별한 뒤 장현덕(47) 여사와 재혼했다. 이 회장은 자식들 결혼 역시 일상적인 가정의 자녀들과 맺어줬다. 큰딸 정민씨는 이동한씨와 혼인했다. 이동한씨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 근무하던 중 반 중매 반 연애결혼했다. 국내 굴지의 회사 자녀이지만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렀다. 두 아들 역시 결혼 과정이 평범하고 소리나지 않는다. 큰 아들인 윤형(35)씨는 한양대를 나와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MBA 과정을 밟던 중 알게 된 오유진씨와 연애결혼 했다. 유진씨의 부친은 고려대 교수이다. 작은아들 주형(34)씨는 지난 2001년 말 역시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나 사귄 최수현씨와 결혼했는데 사돈 집안은 평범한 가정이다. 이런 풍토는 이 회장의 다른 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필승 사장은 대학때 사귄 평범한 집안의 딸 강환량씨와 연애결혼에 골인, 가정을 꾸렸다. 나머지 동생들 역시 본인이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등 보기 드물게 단출한 혼맥을 유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젊은 아이디어의 산실 ‘영 보드’ 눈길 풍림산업은 젊은 기업으로 통한다. 군더더기가 없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변신했기에 가능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획기능을 강화, 각 부문별 경영전략 모색을 통한 신속한 의사소통과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기획담당 제도와 ‘Young Board(청년경영자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획담당 회의는 각 사업부(본부)의 부·차장급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평소 현업을 수행하며 교육을 받거나 정보를 수집하고, 격월 1회 정도 전체 임원회의에서 부문별 시장동향, 부문별 전략 등을 브리핑한다. 이들이 브리핑한 내용은 임원들이 즉시 검토,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풍림의 청년경영자회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대리, 과장급 10여명 정도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평소 현업을 수행하며 업무 관련 아이디어나 회사경영에 건의할 사항을 준비해 매달 1회 자체회의를 연다. 회의 결과는 사장과 면담을 통해 직접 건의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경영자들은 차세대 경영자가 되기 위한 경영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또 고아원, 장애인시설 등 방문 등 회사의 자원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이필승 사장은 “기획담당 제도와 영보드회의 활성화로 열린 경영을 추구하고 의사결정이 빠른 경영 풍토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풍림산업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난 50여년 오직 한 길, 건설에만 매달려온 풍림산업. 작은 묘목이 모여 울창한 수풀을 이루듯 풍림은 건설업계 20위, 매출액 1조원대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이름은 목재회사를 시작으로 한 부림상회(富林商會)와 연결된다. 인천 부평역 앞에서 작은 가게를 얻어 문을 연 부림상회는 이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풍림산업과 대림산업으로 발전,‘풍요로운 울창한 숲(豊林)’을 이루고 있다. 초기 기업가들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던 것과 달리 풍림은 오직 건설 전문기업으로 한 우물만 파고도 그룹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곁눈질하지 않고 건설만 고집하다 보니 회사가 대그룹으로는 성장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몸집 부풀리기에 치중한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진 것과 비교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 ‘엄격한 경영수업’ 풍림의 家風 풍림가는 엄격한 경영수업으로 유명하다. 장자 중심으로 경영권을 물려주고, 여자 형제의 경영참여를 허락하지 않는 것도 다른 기업과 다르다. 몸소 뛰고 정도를 고집하는 것이 가풍(家風)이자 사풍(社風)이다. 창업주 본인이 주문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하고 현장을 확인한 뒤 작업을 지시할 정도로 부지런했다. 대림산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도 일감을 따내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국내외 건설현장을 직접 밟았다. 창업주 자신이 검소하고 한눈 팔지 않았을 뿐 아니라 2세,3세 역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대림산업에 입사, 경리 업무부터 배웠다. 이후 각 분야에 근무하면서 경영인의 자질을 키웠다. 특히 풍림산업을 이끌면서 국내외 현장을 누벼 국내 대형 업체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경영수업은 3세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장남인 이 상무가 보다 체계화된 기업에서 일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 바로 풍림에 입사시키지 않고 삼성전자와 대림산업에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도록 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 밑으로 떨어뜨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또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도록 미국 시러큐스대로 유학을 보내 MBA 과정을 밟도록 했다. 이후 풍림에 입사한 뒤에도 다양한 업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개발사업부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이 상무는 지난해 승진하면서 조달본부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는 구매·계약 업무를 총괄하면서 건설업의 모든 과정을 두루두루 꿰뚫어보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경영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고, 최고경영자 역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달으라는 뜻이다. 풍림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이 상무의 승진도 경영 수업을 착실히 쌓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필승 사장도 조카인 이 상무의 경영수업에 대해 “엄격하게 제대로 경영수업을 받아야 기업을 이끌 수 있고, 탈이 없는 것”이라며 “(엄격한 경영수업이) 풍림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김재록 게이트’ 터지나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김재록 게이트’ 터지나

    김재록씨가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로비자금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재록 게이트’가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제부처와 금융권,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재계 서열이 삼성 다음으로,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번 수사가 경영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건설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여부 수사 검찰은 김씨가 현대차그룹의 건설 사업 인허가를 위해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만 밝혔다. 현재로선 사업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의욕적으로 확장 및 신규 진출을 추진해 온 제철사업, 건설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씨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당시 기아차의 고문을 맡아 현대·기아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로 있을 때는 현대자동차의 경영컨설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관계 인사, 현대차 고위층 소환될 듯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조성한 비자금을 김씨에게 준 현대차그룹의 고위 임원들과 로비의 대상이 된 정계와 관계 인사들을 확인해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돈을 받아 일부라도 관련 인사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번 사건은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도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의 대출과 관련해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씨가 구속되자 한나라당은 “DJ 정부 시절 공적자금 150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실이 있었고, 정치권력이 개입됐다는 의심이 있었다.”며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인 글로비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후계 구도의 불법성을 주시하고 있지 않으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으나 검찰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곳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의 심장과 같은 핵심 조직인 기획총괄본부로 그룹 차원에서 로비를 계획하고 자금을 조성·전달했음을 짐작케 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간부들도 소환돼 조사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검찰은 경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의식해 그룹 전체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써 수사의 의미를 축소했다. ●외환은 매각 등 다른 건도 주목 김재록씨는 일단 800억원대의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이번 사건을 포함해서 김씨가 로비와 대출 알선, 기업 인수·합병 등 또다른 사건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김씨가 관여했는지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검 중앙수사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대한 수사에 나설 즈음 김씨가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데서 설득력을 찾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현대차 경영권 승계 관련 주목

    [현대·기아차 압수수색] 현대차 경영권 승계 관련 주목

    검찰이 26일 전격 압수수색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은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다. 특히 글로비스가 지난해 말 상장되면서 정 사장 등은 주식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재계는 정 사장의 글로비스 평가이익을 통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검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닌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지난 2001년 2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현대차그룹계열의 자동차 종합물류업체.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부품수송을 주업무로 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해외공장과 법인으로의 국제 운송과 함께 일반화물의 운송·보관·하역·포장·장비임대 등의 전통적인 물류 기능도 담당한다. 중고차 경매장 ‘오토와이즈’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408억여원, 순이익은 799억원으로 지난해(매출 9027억원, 순이익 696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충분한 일감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해온 것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26일 상장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상장 이후 정의선 사장(31.88%)과 정몽구 회장(28.12%) 등 정씨 부자는 글로비스의 6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글로비스 주식은 공모가(2만 1300원)보다 2배 이상 뛰면서 정 사장의 평가액만 지난 24일 기준으로 5616억원어치에 달하고 있다. 정 사장이 나중에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기아차 지분을 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오토넷 역시 정 회장 부자와 복잡한 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 부자는 자신들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오토넷 지분 6.73%를 갖고 있다. 당초 글로비스는 ㈜본텍 지분 30%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2월2일 ㈜본텍이 현대오토넷과 합병되면서 ㈜본텍 주식이 현대오토넷 주식으로 바뀌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의 완화 또는 폐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계기로 정부 내에서도 금산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학계와 재계·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완화·폐지에 찬성하는 쪽은 금산분리 원칙을 제정할 때와 지금은 경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면서 알짜 은행들이 외국자본의 손에 넘어가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기업이 은행을 지배하게 되면 은행이 사금고화되는 등 폐해가 예상되므로 금산분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정부도 “유지” “폐지” 나뉘어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법에서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금융기관의 의결권있는 주식을 4%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 1982년 도입됐다. 금산분리 폐지 논란에 포문을 연 사람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금산분리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국내자본이 역차별 당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며 사회적 합의, 폐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을 전제로 금산분리 원칙 완화를 주장했다. 이에 강철규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음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돼 가야 경제발전이 잘 된다.”고 맞받아쳤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같은달 14일 “금산분리 문제는 정책변화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금산분리 논쟁은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산분리 원칙은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이어 이 문제의 당사자격인 은행장들까지 금산분리 완화·폐지에 동조하는 의견을 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계기로 이슈화 금산분리 원칙이 이슈화된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사들인 론스타는 이를 되팔면서 4조원 이상의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일은행은 1999년 미국계 뉴브리지 캐피털, 한미은행은 2000년 칼라일이 인수해 엄청난 매각차익을 남겼다. 금산분리 원칙이 폐지 또는 완화된다면 향후 우리은행 민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77.97%를 갖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2008년 3월까지 매각, 민영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부는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재경부 실무자는 “은행들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간 것을 금산분리 때문 만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금산분리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산분리 재고해야” VS “오히려 강화해야” 재계에서는 금산분리 원칙 폐지를, 시민단체에서는 유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학계의 의견도 양분되고 있다. 양세영 전국경제인연합 기업정책팀장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미국뿐”이라며 “은행의 사금고화는 다른 견제장치로 막을 수 있으며 국제적인 은행을 만들려면 주인이 있는 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는 그동안 금융자본보다는 산업자본이 많이 성장했는데 산업자본의 투자를 규제하다보니 은행이 외국자본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 등 형태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 기능이 발전했기 때문에 은행이 한 기업에 돈을 몰아주거나, 기업이 은행의 자본만 빼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종학 경실련 정책위원장(경원대 경제학과 교수)은 “한국의 금융수준은 제2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조차 막지 못하는 단계인데 은행에 대해서까지 산업자본의 지배를 인정하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선진국처럼 은행의 소유분산이 잘 된다면 외국자본이 국내은행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고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요구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벌에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 외국계 자본에 넘겼을 때보다 더 큰 폐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금산분리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견제와 감시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위기상황을 맞으면 은행 자본을 악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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