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우승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중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애국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53
  • [재계 인사이드] 레인콤에 낀 먹구름 언제까지…

    ‘아이리버 신화’가 꺼지는가. MP3 전문기업인 레인콤(사장 양덕준)이 지난 하반기부터 ‘죽을 쑤고’ 있어 배경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었다. 업계는 국외에서는 애플 ‘아이팟’의 저가공세와 국내에서는 삼성 ‘옙’의 신제품 공세에 낀 시장구도 때문으로 분석한다. 코원, 현원, 디지털큐브, 엠피오 등 후발 주자의 시장점유도 가세했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점은 매출도 줄고, 적자폭도 크게 늘었다는 것. 올 1·4분기 매출은 378억여원. 지난해에 비해 69.1% 줄었다. 순손실은 188억원이며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배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56.6%나 줄었다. 회사측은 “신제품 출시가 없어 매출 부진과 반품 발생 요인 등이 겹쳤고,MP3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진단은 반대다.IT 기기의 컨버전스(융합)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킬러 제품이 없다는 것. 틈새시장으로 변한 MP3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u10’ 등 신제품이 시장 반응을 기대만큼 얻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올해 초 80여명의 구조 조정을 단행했고,IT기기 리뷰 사이트인 얼리어답터를 완전 분리해 몸집을 줄였다. 레인콤은 와이브로를 이용한 게임기 ‘G10’ 단말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도 향후 융합시장에서 투자 대비 얼마 만큼의 수익을 낼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업계가 레인콤의 향후 경영 행보를 불안하게 보는 것이 이 때문이다.주가는 25일 장중 한때 9210원까지 밀려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뺑소니·무면허 사고 보험료 할증 20%로

    뺑소니·무면허 사고 보험료 할증 20%로

    다음달부터 뺑소니사고를 내거나 무면허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지금보다 두배의 보험료 할증을 감수해야 한다. 2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같은 ‘교통법규 위반 경력별 자동차보험료 차등화’ 개정안이 5월1일 이후 발생한 법규위반 실적을 토대로 오는 9월이후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 및 재계약 운전자부터 적용된다. 무면허 운전과 뺑소니 사고는 1건 이상 적발되면 보험료가 10% 할증에서 20% 할증으로 높아진다. 음주운전은 1건 적발되면 그대로 10%를 적용받지만 2건 이상이면 보험료를 20% 더 내야 한다. 무면허와 뺑소니가 음주음전에 비해 고의성이 더 크다고 판단돼 제재를 강화한 셈이다. 신호 위반과 속도 위반, 중앙선 침범의 경우 1건 적발 때는 지금처럼 보험료 할증이 안 되지만 2∼3건은 5%,4건 이상은 10% 할증된다. 지금은 2건 이상이면 5∼10% 할증된다. 발생빈도가 잦은 이 3대 법규위반 사항은 제재가 완화되는 셈이다. 보험료에 반영하는 위반 실적 평가기간은 무면허·음주 운전과 뺑소니사고의 경우 지금처럼 2년 동안이지만 신호·속도 위반, 중앙선 침범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2년 동안 신호위반 2번에 10% 할증을 적용하는 게 가혹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법규위반으로 보험료 할증을 받는 운전자는 연 51만명에서 48만명으로 6% 준다. 반면 무사고 덕분에 보험료를 할인받는 운전자는 731만명에서 847만명으로 16% 늘어나 전체 운전자에게는 이득이다. 그렇다고 보험업계의 손실이 커지는 건 물론 아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등에 대한 할증률을 높이면 대형사고와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줄어 결과적으로 보험사의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베, 휴대전화로 막후지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와 언론은 23일 최악의 충돌 상황은 피했다며 일단 안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한 측근은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국제적으로 알려 좋았다. 사이를 좋게 하는 것만이 외교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측의 득이 많았다는 얘기다. 일본 언론은 문제의 발단이 됐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며 양측 갈등이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타결을 ‘미봉책’으로 본 것이다. 외무성 관계자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국장급 협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단 서로 머리를 식힌 뒤 본질은 이제부터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타결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야치 쇼타로 차관의 방한을 결정한 강경보수파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보궐선거 유세현장에서 야치 차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아 협상의 마지노선을 지시하는 등 진두지휘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베 장관은 22일 교착상태의 협상을 보고받은 뒤 “(해저지명공인 저지는)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이 부분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일본으로 돌아와도 좋다.”고 지시했다. 이에 야치 차관이 “해양조사의 연기가 아닌 중지를 밝히는 쪽으로 양보하겠다. 이것도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돌아간다.”며 한국측에 국제공인 등재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탐사조사계획을 둘라싼 대립이 악화된 배경에는 최근 양국 관계의 냉각에 따라 조바심을 내던 일본 총리관저와 청와대의 신경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주요신문들은 협상타결 기사제목을 통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도쿄신문은 측량조사를 중지한 일본의 양보를 앞세운 반면, 아사히·요미우리·산케이신문은 지명제안을 보류한 한국의 양보를 부각시켰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양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20일 미국의 압력이 있었고, 이것이 총리관저에도 전해졌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점에 한국에도 미국측의 우려가 전해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일 회담 상대가 누구인지도, 비행기편명도 정하지 않은 채 서둘러 한국측에 야치 차관의 방한을 제의했다고 한다.taein@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함소란. 쉰두살 먹은 해고 노동자이자 스물네살 딸을 둔 엄마랍니다.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 14명과 올 1월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서 해고된 뒤 110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지요. 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지어진 이 호텔에 그해 8월 하우스키퍼로 입사했습니다. 서류, 면접, 영어책 읽기 등 까다로운 공채시험을 통과한 정규사원이었죠. 호텔이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들어왔으니 창립 멤버와 다를 바 없었고요. 하우스키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0여개 객실을 나눠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해야 합니다. 맡은 객실을 모두 청소하려면 정해진 시간보다 두세 시간 더 일하기 일쑤인 데다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야 해서 점심은 정말 밥먹듯이 걸러야 했죠.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객실 이불과 카펫을 청소하며 나오는 먼지에 기관지염과 알레르기도 달고 살았습니다. 해고된 지 석달 만에 제 몸무게가 10㎏이나 불어난 것을 보면 호텔 일이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기본급에 상여금 900%, 봉사료와 각종 수당 등을 합치면 14년차이던 2001년 연봉이 2700만원이나 되었죠. 병원을 자주 찾는 여든 된 친정 아버지와 그보다 두살 적은 어머니를 봉양하며 딸을 지방 미술대학으로 유학보냈고 97년엔 수원에 6800만원짜리 24평 아파트도 장만했습니다. 남편과는 88년 헤어졌지요. ●힘든 노동, 그 대가가 비정규직 전환 칼바람이 불어온 건 2001년 12월이었습니다. 갑자기 호텔에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는다는 공고문이 나붙었습니다. 신청자가 아무도 없자 사측은 하우스키퍼들을 1순위로 정해두고 퇴직을 강요하기 시작했지요. 하우스키퍼를 시작으로 8차까지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거라면서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계속 일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호텔 인사담당자는 노동조합이 뭔지도 모른 채 묵묵히 일만 해온 우리를 호출기로 한명씩 불러 “다른 사람들도 다 명예퇴직서에 서명했다. 결국 못 배겨낼 테니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협박을 하더군요. 청소하는 객실에 찾아와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서명하지 않으면 퇴직금도 못 받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데에는 당할 길이 없더군요. 결국 같은 해 12월31일부로 하우스키퍼들은 용역회사 소속으로 비정규직이 됐습니다. 우습게도 용역회사는 우리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호텔측이 전직 인사부장을 앞세워 급조한 용역업체였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신용불량 일보직전까지 추가 구조조정은 없었습니다. 외려 남아 있는 직원들은 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급과 상여금 인상 혜택을 받더군요. 반면 우리는 연봉이 1500만원 수준으로 확 줄었습니다. 아줌마들이 모여 있는 하우스키퍼들만 만만하게 보였나 봅니다.50명가량이 모여 2002년 6월 전국여성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노조원에 대한 각종 불이익이 이어졌습니다. 청결 상태에 대한 사소한 트집은 물론이고 우리와 말이라도 한마디 나눈 비노조원은 따로 불러 호통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하나둘 노조를 떠나 15명만 남게 됐죠. 2004년 재계약 당시 연봉은 또다시 130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살림은 갈수록 어려워져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척이 빌려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저 또한 폐결핵으로 보건소를 다니느라 자주 결근하게 돼 조금씩 빚이 늘어났습니다. 카드 네 개를 돌려막아 봤지만 소용없이 신용불량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살던 집을 7500만원에 전세 주고 3000만원짜리 전세로 옮겼습니다.4500만원은 고스란히 빚갚는 데 썼습니다.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에 호텔 ‘콧방귀´ 2004년 5월 노동부에서 사측의 고용 행태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내려 다음달 5일까지 호텔측이 저희를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콧방귀만 끼고 있고 검찰은 현재까지 호텔측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호텔은 지난해 말 용역회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15명 모두 생명력 강한 우리네 엄마들이니까요.‘붉은 엄마들의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복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찾기도 어려운 엄마들이기에 메아리 없는 외침이라도 내지르고 있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간제 노동자 ‘사용사유 제한’ 최대쟁점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돼 있는 비정규직 법안의 쟁점은 무엇일까. 비정규직 법안으로 묶어서 불리는 법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두개다.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고 21일 법제사법위원회,24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쟁점은 두 가지다. 먼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이다. 사용사유 제한은 기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안은 사용사유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비정규직 고용계약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뒤 이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무기(無期)계약’으로 전환되도록 했다. 하지만 무기계약 전환이 곧바로 정규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애매하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사용사유를 제한하면 형편이 안되는 중소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사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출산과 육아, 질병과 부상, 휴직과 파견 등 10가지로 사유를 한정하자고 주장한다. 정부안대로라면 사측이 2년 계약이 끝나고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채 다른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어 비정규직 양산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파견노동자 보호 관련 조치도 쟁점이다. 정부안은 합법적인 파견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사측이 해당 노동자에 대해 고용의무를 지도록 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자동적으로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게 되는 고용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이 ‘불법파견’ 조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법 파견근로가 ‘조자룡 헌칼 쓰듯’ 쓰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법 파견근로에는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이 있다. 위장도급은 기업에서 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직접 근로계약을 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도급계약을 한 뒤 자기 회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노동자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고 복리후생도 책임지지 않는다. 불법파견은 기업이 파견근로가 허용되는 26개 이외의 업종에서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불법 파견근로를 제대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은 “불법파견 판정을 받으면 당연히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데 이행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검찰도 기소를 망설이는 데다 기소해도 법원에선 고용의무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불법파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개정 법률에서 제재 수준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노동부 비정규직대책팀 김인곤 팀장은 “이제까지는 제재 수위가 약해 불법파견을 제대로 막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개정안에선 기존의 1년 이하 징역과 1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을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제재 수단을 강화했기 때문에 불법파견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데스크시각] 변화의 타이밍 그리고 성공/최용규 산업부 차장

    30여년전 우리 나라 재계에는 ‘율산 신화’가 있었다. 만 스물일곱의 혈기방장한 젊은이들이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 1974년 초가을 서울 남대문 인근에서 시작한 율산실업이란 오퍼상이 그 시초였다. 작은 사무실에 전화 한대가 고작이었을 만큼 출발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중동바람’을 타고 4년 7개월만에 14개 계열사에 직원 8000여명을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 그 중심에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신선호가 있었다. 그러나 율산신화는 1979년 사장이던 신선호의 구속과 부도로 막을 내렸다.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폈다가 속절없이 지는 벚꽃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변화를 읽는 능력과 아이디어, 강한 추진력으로 대표되는 율산맨들의 정신이 구속되거나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재계는 크게 변했다. 굴뚝산업이 아닌 최첨단 하이테크로 무장한 정보기술(IT)산업이 호령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LG전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 LG는 그렇다치고 관심의 대상이 된 또 하나의 IT기업은 팬택계열이다. 이 회사는 박병엽 부회장이 오너다. 그는 15년전 팬택이라는 상호로 회사를 차렸다.‘삐삐’를 만들었다. 직원은 고작 6명이었다. 같이 출발한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이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승승장구했다. 직원 4300여명에 매출 5조원을 넘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선호와 박병엽. 두 사람은 많이 닮았다. 젊은 나이에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일궈낸 점이 그렇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신선호는 5년 만에 망했고, 박병엽은 15년이 지난 현재 건재하다. 신선호와 마찬가지로 박병엽을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박병엽은 올해 창사 15주년 기념사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삐삐 생산 6년만에 휴대전화로 전환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거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오늘의 박병엽을 만들었다. 또한 성공의 배경에는 IT가 있었다. IT는 하루, 한 시각이 다르게 진화를 거듭한다.IT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새상품이 끝없이 출시돼 자칫 한눈을 팔면 트렌드를 놓칠 수 있는 벅찬 곳이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휴대전화로 공중파 방송 시청이 가능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제법 지났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게임, 월드 스포츠 등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보고 즐긴다. 지하철이나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와이브로)도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지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면 인터넷TV(IPTV)라는 뉴미디어 ‘괴물’이 나온다.1000개에 육박하는 채널을 통해 뉴스 시청은 물론 게임·쇼핑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열린다. 기존 언론 매체들이 크게 긴장해야 할 사안이다. 이런 IT 서비스의 전방위적 진화는 벌써 기존 미디어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대표되는 ‘IT 뉴미디어’의 팽창이 먼 얘기가 아님이 도처에서 느껴진다. 뉴스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만들어가기가 진행 중이다. 신선호와 박병엽의 예에서 보듯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변화의 타이밍’을 기존 언론들은 놓쳐서 안될 중요한 시점이다. 최용규 산업부 차장
  •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생애 첫 ‘시련’을 겪고 있다. 정 사장은 전날 그룹 지배력 확보에 꼭 필요한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해 경영권 승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불과 35세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해외사업담당), 현대차 전략기획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에 오르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1년여 만에 3세 경영인으로 제일 먼저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이 42세 늦은 나이에 본 외아들인 정 사장은 서울 구정중,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 자재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2001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구매실장을 맡았고 1년 만인 2002년 다시 전무로 승진해 국내영업담당과 기획담당, 현대캐피탈 전무까지 역임했다.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초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두살 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일찌감치(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고도 4년째 상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버지를 닮아 소탈하고 부지런한 데다 합리적이고 ‘예의’가 바른 편이어서 평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일찍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늘 논란이 뒤따랐다.2004년 위아에 합병된 이에이치디닷컴, 오토에버시스템즈 등 IT사업에 눈을 돌렸다가 발을 뺐고,2002년에는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하려다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글로비스 등을 기반으로 지분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검찰수사로 좌절되고 말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鄭부자 선처… 비난여론 재우기

    현대차그룹이 19일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글로비스 주식의 사회환원 등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한 것은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확대는 사실상 예고돼 왔다. 발표 시기만 남겨둔 셈이었다. 검찰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정몽구 회장도 다음주 초 소환을 예고하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동반 사법처리’만은 막아 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삼성, 론스타 등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과 비슷한 방식의 사태수습책이 검찰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의 반응 역시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하지만 글로비스 성장 과정에 ‘불법’이 개입됐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취득한 재산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정상 참작’은 가능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산 취득 과정의 범죄행위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포기가 양형 과정에는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검찰의 ‘선처’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사태 수습책은 필요했다. 환율 인하, 고유가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사로 인해 해외신인도나 국내외 기업이미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국민여론도 부담이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수출이나 고용 등에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지만 비정규직 문제, 납품단가 인하, 오너 일가의 급속한 재산 증식 등 이른바 ‘국민 정서법’에 저촉되는 측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표문에서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 협력사 지원 방안 등을 거론한 것도 좀더 우호적인 여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반응은 엇갈렸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론스타 등 외국자본도 사태가 심각해지면 사회헌납 ‘카드’를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돈을 내서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전 근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경집회를 가진 현대차 노조는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미봉책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내 문제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에 직접 투자한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대·기아차 등 기회를 편취당한 계열사에 돌아가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들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또 검찰이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상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외신인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 이은 현대차의 사회 환원이 재계 전반에 ‘압박’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이전갑 부회장은 이같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솔직히 오해를 받을까봐 신중을 기했다.”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검찰 수사 이전부터 글로비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털고 가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수전 슈워브 USTR 대표 지명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교체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롭 포트먼 대표를 백악관 예산담당국장으로 전보시키면서 새 USTR 대표로 지명한 인물은 수전 슈워브 부대표. 그녀는 학계와 정부, 정계, 재계에서 두루 이론과 실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 통상전문가다. 슈워브 지명자는 윌리엄 칼리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학에서 개발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공정책과 국제 비즈니스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교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슈워브가 처음 통상 현장에 입문한 곳은 주 일본 대사관. 그곳에서 통상정책 담당관을 맡았다. 슈워브 지명자는 이어 USTR로 옮겨 농업 분야의 무역협상을 맡았다. 존 댄포스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당시인 1989년에는 상무차관보로 발탁돼 1993년까지 일했다. 그녀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모토롤라의 이사를 지낼 때 중국 등 아시아 각지의 영업 기획 및 협상 업무를 주로 했다. 슈워브 지명자는 이후 메릴랜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003년까지 공공정책대학장을 지낸 뒤 지난해 11월 USTR 부대표로 기용됐다. 그녀는 앞서 지난 2003년에 재무차관으로 지명됐으나 인준과정에서 소득신고 누락 사실이 드러나 스스로 물러났었다. 그녀는 당시 소득신고 누락이 회계사의 잘못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지난해 USTR 부대표 지명 때는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받았다. 통상 전문가들은 슈워브가 그동안 WTO와 관련된 미 정부 정책 입안과 추진에 적극 관여해 왔기 때문에 미 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미 FTA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종훈 대사도 “한·미 FTA 협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한·일 경제인 日서 만난다

    한·일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한·일 중량급 경제인들이 다음달 만남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한·일경제협회는 다음달 25∼26일 일본 삿포로에서 ‘21세기 메가트렌드의 변화와 한·일 역할’을 주제로 ‘제38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회의에는 한국측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김용구 중기협중앙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등 재계 원로들을 비롯해 주요 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한다.일본에서도 세토 유조 한·일경제협회 일본측 회장, 야마구치 노부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영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국의 참석자는 모두 3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회의 내용으로는 ▲상호이해의 증진방안 ▲한·일간 협력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협력방안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3개 분과로 나눠 양국간 이해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현대차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나 현대백화점 두 기업 모두 경영권 승계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범현대가(家)’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34)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굳힐 때 한무쇼핑을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는 34.33%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백화점이며, 무역센터점의 터를 제공한 (사)한국무역협회가 33.41%로 2대 주주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의 오너인 정몽근(64) 회장이 25.09%로 개인 최대 주주이지만 아들 정 부회장은 보유 주식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했다. 아들 정 부회장은 2004년 말 아버지 정 회장으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32만주(10.51%)를 증여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주당 22만 3000원에 현대백화점에 팔았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를 따돌리고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정 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후 확보한 현금으로 2004년 12월 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58%)에 대한 300억원대의 증여세를 냈다. 정 회장-정 부회장, 현대백화점-한무쇼핑의 주식순환에는 이런 관계가 성립한다. 한무쇼핑의 대주주는 현대백화점이고, 현대백화점의 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주식 15.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현대백화점은 34.33%로 역시 한무쇼핑의 최대주주이다. 대주주의 지분 변화없이 증여세를 내고도 경영권 승계 등의 지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심층조사가 아닌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는 곳”이라며 “세무조사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부친에게 증여받은 주식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다 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가닥

    정부가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기업 정책의 근간인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올해 끝나는 데 따른 결과다. 다만 폐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내년과 2008년을 놓고 부처간 조율중이다. 16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재경부, 공정위, 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총제 폐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재경부는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폐지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는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출총제를 폐지하되 소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출총제는 지배주주가 순환출자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 실제 지분율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소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인 만큼 폐지할 경우 소수주주를 보호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의 지배력 집중 문제는 금융기관의 여신제도와 사외이사제 등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고 대기업의 투자에 방해가 되는 출총제는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공정위도 오는 7월1일부터 관련부처, 재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이른바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출총제 폐지와 대안 등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정위는 출총제 개편방안이나 폐지 일정 등은 확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한상의 기업인 특강에서 “출총제가 기업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고 말해 출총제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출총제 폐지를 공론화했고 재경부와 산자부도 이미 폐지를 기정사실화했다. 출총제는 자산 6조원 이상 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타기업 출자한도를 순자산 25%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1987년에 도입됐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사냥에 나서는 외국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로 1998년 2월 폐지됐다가 순환출자로 대기업 집단의 내부지분율이 50%를 넘어서자 2001년 재도입했다. 이후 2003년 시장개혁 로드맵을 마련하면서 3년 뒤 시장상황을 평가해 출총제를 포함한 대기업 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발표했었다. 일본은 출총제와 비슷한 ‘대규모 회사의 주식보유 총액제한제도’를 2002년 11월 폐지하면서 시장집중과 소유집중에 대한 규제를 혼합, 사업지배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기업집단 설립이나 전환을 금지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한편 올해 출총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SK,LG, 롯데,GS,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 현대,CJ, 대림, 하이트맥주 등 14개로 지난해보다 3개가 늘어났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검찰, MK 처벌수위 고심

    구속이냐, 아니냐.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사건 파악 마무리, 사법처리 고심중 검찰은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에 수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4월 말까지는 정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의 사법처리를 일괄처리하는 등 현대차 수사의 1라운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와 기업관련 비리 수사는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가급적 빨리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차 본사에서 수백억원, 현대오토넷 100억원 이상, 글로비스 최소 130억원 등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했다.또 오토넷과 합병된 본텍 등 부실계열사를 편법으로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돈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포착했다. 검찰은 일부 현대차 고위임원들은 조사만하고 돌려 보내거나 참고인으로 조사만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소명은 관련자들의 신병처리와는 상관이 없고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결정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건의 실체는 다 파악을 했으니까 이제는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결국 최종책임자는 정 회장? 초미의 관심사가 정 회장의 형사처벌 여부다.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정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될 수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같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팀 내에서는 결국 책임은 정 회장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정 사장 선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의 부채 탕감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정 사장이 책임을 지기에는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정 회장의 구속만큼은 현대차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경영에 있어 정 회장의 의존도가 높아 자칫 그룹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이런 부분을 고심 중이다. 재계 서열 2위의 그룹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검찰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검찰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검찰은 이달 말까지 남은 10여일 동안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정리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삼성, 롯데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신규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자산 6조원 이상으로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출총제 대상 기업집단은 올해 14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출총제 존폐 여부를 포함한 대기업집단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전·포스코 등 14개 기업 제외 올해 출총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SK,LG, 롯데,GS,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 현대,CJ, 대림, 하이트맥주다. 삼성과 롯데는 부채비율 졸업기준이 폐지되면서 올해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자산이 6조원을 넘어 새로 출총제 대상에 포함됐다. 자산이 6조원을 넘지만 출총제 졸업기준을 충족시켜 출총제에서 제외된 기업집단은 14개로 역시 지난해보다 3개 증가했다. 한전, 포스코,KT, 철도공사, 현대중공업 등 8개는 ‘소유지배괴리도(25%) 및 승수(3배) 이하’ 기준이 적용됐다.KT와 철도공사는 지난해에는 출총제 대상이었다.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6개는 단순출자구조(계열사 5개 이하,2단계 이하 출자)로 출총제에서 제외됐다. 한편 자산 2조원 이상으로 계열사간에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제한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모두 59개로 전년보다 4개 늘어났다. 구조조정이 끝난 하이닉스와 쌍용, 한진에서 분리된 한진중공업, 자산이 늘어난 태영과 중앙일보 등 5개가 신규 지정됐고, 대우자동차는 빠졌다. ●재계 순위 삼성·한전·현대차 順 출총제 기업집단의 자산 합계는 42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7조 3000억원 늘어났다. 평균 자산규모는 지난해 23조 90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증가했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463개로 전년보다 180개, 이 가운데 출총제 적용을 받는 기업은 343개로 전년보다 149개 각각 늘었다. 자산총액 115조 9000억원(1위), 계열사 59개(출총제 적용 47개)의 삼성과 자산 33조원(7위), 계열사 43개(출총제 적용 34개)의 롯데가 새로 편입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출총제 기업집단 소속이지만 금융업체, 지주회사 및 소속 회사,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의 이유로 출총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업은 120개에 이른다. 특히 ㈜두산과 CJ㈜ 등 6개는 처음으로 지배구조 모범 기준을 통해 출총제 대상에서 빠졌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91.0%로 지난해보다 27.2%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부채비율이 낮은 삼성(49.9%), 롯데(69.2%)가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계 자산 순위에서는 삼성이 1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한전(102조 9000억원)이 자산 100조원을 넘어서며 2위, 현대자동차(62조 2000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였던 SK가 한 계단 오르면서 4위, 반면 지난해 4위였던 LG는 한 계단 내려가며 5위로 자리바꿈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롯데, 대한주택공사, 포스코,KT가 6∼10위를 차지했다. ●출총제 논의 앞당겨질 듯 이동규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이날 “재벌정책에 대한 논의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7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정위는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끝나는 올해 4·4분기나 내년 초부터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출총제 존폐 여부 등 대기업집단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는 “시장선진화 TF는 공정위와 정부 관련 부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시민단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중립적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를 극복해야 살아남는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위기를 경고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화와 채찍, 솔선수범을 통해 위기 탈출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 특강과 지난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 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는 이런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시장경제에서 주식회사는 언제나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지만, 가장 좋은 방법을 꼽자면 시장가치총액을 올리는 것인데,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가량 올리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수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내외 악재에 대처하기 위해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과 임원진은 이에 대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 10% 삭감을 결의하고, 실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서도 미리 제출했다. 최 사장은 “전 임원의 결의와 솔선수범 없이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기의 원인을 먼저 내부에서 찾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단기간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과는 상관없이 고용안정 우선 원칙과 투자계획 원안 집행 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결연한 의지로 회사를 살리고 일터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초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전파하기 위해 현장을 곧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고객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슈퍼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그룹의 최대 화두인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을 찾았다. 최 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쑤저우, 베이징 등에 있는 계열사 공장과 중국 지주회사를 잇따라 돌며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美정책 비난해도 조용히 지켜보라”

    “美정책 비난해도 조용히 지켜보라”

    미 재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해외 출장자들의 매너를 개선하자는 ‘어글리 아메리칸 추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의 위상 제고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외교적 행동을 위한 비즈니스(BDA)’가 미국 비즈니스 여행자협회(NBTA)의 지원 아래 벌이고 있는 이 운동은 해외로 나가는 대기업 임직원에 대한 소양 교육을 통해 이들이 추한 미국인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BDA는 16가지 주의점을 담은 ‘월드 시티즌 가이드’를 해외 출장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며 가을에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배포될 이 안내문은 오만하고 거만한 미국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하도록 준비할 것과 미국의 국력과 힘을 과시하지 말 것, 거만한 모습을 보이거나 말이나 행동을 빨리 하지 말 것 등을 권하고 있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는 상대방의 눈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지 말 것, 그리스에서는 잘 가라는 뜻의 손을 흔드는 동작이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현재 이 운동에는 아메리칸 항공 등 4개 업체가 이미 동참을 약속했으며 BDA이사회에 참여하는 엑손모빌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널드 등을 비롯,20여개 대기업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키스 라인하르트 DDB월드와이드 명예회장은 9·11 이후 미국의 이미지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세계 130개국에서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 대표적인 미국인의 이미지로 일방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이번 운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4년 설립된 BDA는 지난해 해외로 나가는 대학생들에게 해외에서 주의 사항을 담은 소형 안내 책자 20만부를 무료 배포했으며 ‘월드 시티즌 가이드’를 모든 출국자에게 배포하고 국무부 웹사이트에도 올려 놓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해 동안 해외여행을 하는 미국인은 6000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부문화 새싹 파릇파릇

    기부문화 새싹 파릇파릇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가 울려펴졌다. 피아노 정명훈, 바이올린 데니스 김, 비올라 훙웨이 황, 첼로 송영훈, 더블베이스 안동혁 등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들을 향한 우레와 같은 박수는 일반 공연장에서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1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후원음악회-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실내악’에서 연주자들은 첫번째 후원음악회를 위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연주가 끝나자 앙코르 박수가 터졌고, 이날만을 위해 기획된 공연인 만큼 앙코르곡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정명훈씨의 솔직한 답변에 이어 ‘송어’가 다시 한번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국립중앙박물관 후원회인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이날 처음으로 마련한 박물관 후원음악회는 눈에 띄는 점들이 많았다. 박물관회 이사로 활동 중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명훈씨가 서울시향과 관련된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공연에 초청된 사람들은 800여명. 기존 박물관회 회원들을 비롯, 올들어 새로 기부회원이 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공연이 1시간 남짓 펼쳐졌다. 공연이 끝난 뒤 마련된 리셉션장에서 연주자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은 정·재계, 학계·문화계 등 유명 인사로부터 가족과 함께 온 일반인까지 다양했다. 리셉션 사회는 박물관회 이사인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맡아 행사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유창종 회장과 이건무 중앙박물관장은 “문화 기부·후원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조금이나마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한 자리”라면서 “기부에 동참한 여러분이 계셔서 중앙박물관이 우리 문화교육을 위한 터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박물관회에 따르면 이번 후원음악회에 앞서 팬택&큐리텔, 종합전기 등 2개사가 1981년 박물관회가 설립된 뒤 처음으로 법인회원이 됐다. 또 500만원 이상 기부한 회원이 20여명,200만원 이상 동참한 영구회원이 10여명 정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소액이지만 기부에 동참한 일반회원도 150명이나 새로 가입, 후원음악회 자리를 빛냈다. 중앙박물관회 신병찬 사무국장은 “많지 않은 액수라도 일반 직장인들이 기부에 동참한다면 참된 문화기부 활동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반인 회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대차 勞使 ‘비자금 수사’ 두 시각

    “만에 하나 정몽구 회장이 구속돼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6개월도 못가 크게 흔들리고 결국 망하고 말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임원의 이 말에 ‘엄살’도 묻어나지만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정 회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대차의 특성상 오너의 공백은 다른 그룹과 차원이 다른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차는 올 초 ‘비상경영’을 선언한 뒤 곧바로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인하했고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이때 위기와 현 위기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등 차질 무엇보다 눈앞으로 다가온 기아차 미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중국 제2공장 착공식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행사가 한두달 미뤄지는 것보다는 현지 파트너의 신뢰를 잃을까봐 걱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이나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을 결정할 때 임원들의 의견은 반반이었는데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 밀어붙일 수 있었다.”면서 “해외투자 같은 리스크가 큰 결단은 전적으로 정 회장의 몫인데 공백이 생기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노조는 11일 올해 기본급 대비 9.10% 증가한 12만 5524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해외공장 건설 중단, 엠코·글로비스 해체 등을 주장하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때문에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정 회장의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나 삼성, 두산 사태 등 재벌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경제살리기론’이다. 현대차도 검찰을 의식하면서도 정 회장의 부재가 가져올 심각한 경영차질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드러난 문제점을 덮고 가자는 건 아니지만 회사도 살려야 한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회장마저 자리를 비우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론 무마용 사회공헌 기금 용납못해”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대차 노조는 ‘특별 결의문’을 통해 “검찰은 보수 진영과 언론들의 ‘기업 흔들기와 경제 살리기’ 등을 염두에 두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사회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선심쓰듯이 내놓는 사회공헌 기금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벌 수사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봐주다보니 비자금, 분식회계 등 기업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SK그룹이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사법처리를 계기로 새로 태어났듯이 현대차그룹도 당장은 ‘충격’을 받겠지만 엄정한 법 집행이 변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차그룹 ‘슈퍼리더’ 부메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귀국, 경영에 복귀했지만 정 회장 부자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오너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현대차그룹에 ‘슈퍼리더의 역습’이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내 사실상 유일한 CEO인 정 회장이 검찰 수사로 흔들리는 사이 굵직한 경영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찰 소환이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중국 베이징 제2공장 착공식, 다음달 17일 체코 노세비체공장 기공식 등에 정 회장이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아차는 이미 26일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3월까지 선방하던 자동차 판매전선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현대차의 자동차 내수 계약건수는 이달 들어 7일까지 1만 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만 1871대보다는 15.7%,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828대보다는 15.4%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보다 13.6%,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3.9%나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에는 내수 판매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점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미지 하락과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삼성,SK, 두산 등이 오너일가 문제로 어수선하면서도 기업경영은 탄탄했던 것과 다른 현상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공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경영현안을 손수 챙기는 ‘1인 경영’이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사내외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중국 합작공장,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 등을 강행했고 언제 성과가 나올지 모르는 ‘품질경영’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으며 박차를 가해왔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도 정 회장의 ‘용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설립이나 신규사업 진출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서 “정 회장이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그룹 경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무리수’를 둔 것도 오너가 아니면 그룹 경영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MK 없는 현대차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외신도 마찬가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0일 비자금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 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현대차가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경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파워로 변신했다면서 외부전문가의 말을 인용,“현대차에는 용서가 없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는 글로벌 업체가 되려는 그들의 성장전략”이라고 평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슈퍼리더의 강한 조직 장악력과 통솔력에 의존해 고성장한 기업은 동시에 위험에 처하기도 쉽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지나친 관여와 카리스마는 시스템에 기반한 경영을 저해하게 되므로 시스템을 통해 안정화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檢 “MK부자 피의자 신분 소환”

    檢 “MK부자 피의자 신분 소환”

    현대차 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이르면 다음주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정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 관계자는 “증거로 말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일단 정 회장 부자의 소환시기를 현대오토넷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로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췄다. 검찰 관계자는 “준비할 것이 많아 이번주는 (소환하기가)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가 소환된다면 단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가급적 조사를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검찰은 일단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정 회장 부자 소환에 대한 여론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소환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현대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이미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피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때문에 검찰이 현재 ▲정 회장 부자를 동시 구속 ▲정 회장은 구속, 정 사장은 불구속 ▲정 회장은 불구속, 정 사장은 구속 ▲두 사람 모두 불구속 등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재계서열 2위라는 현대차의 경제계 위상을 고려하면 정 회장 부자를 모두 구속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또 “사건마다 다르다.”며 부자 동시처벌 관행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동안의 관행과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또 두사람을 모두 불구속한다면 봐주기 수사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때문에 정 회장 부자 중 한 사람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런 방안은 비자금 용처 등에 대해 현대차측이 수사에 협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한편 2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던 정 회장은 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생각나눔] 환경단체 ‘폭로성 고발’ 책임은…

    환경단체의 폭로성 주장으로 기업이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면 책임은 누가 질까. 환경단체의 ‘입김’이 강화되는 가운데 재계가 ‘아니면 말고’식의 일부 환경단체의 무책임한 행태를 질타했다. 여론몰이를 위한 일부 환경단체의 ‘한건주의’로 기업들이 심한 생채기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측은 기업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지향할 바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환경단체의 엄격한 법 적용을 매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가능경영원은 9일 내놓은 ‘환경시민단체 활동의 법적 한계와 책임’이란 보고서에서 “공익을 위한 환경단체가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을 감시하는 기능은 높이 평가돼야 하지만, 무책임한 주장으로 기업이 피해를 봤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런 피해 사례로 국내 K사를 꼽았다. 지난해 K사 음료에 유럽연합(EU)의 허용 기준치를 넘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표한 B환경단체의 주장 이후 K사는 주가 폭락과 판매량 급감으로 경제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봤다.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당시 K사는 국내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이 환경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잣대로 기업들을 몰아붙였다.”면서 “그러나 이런 경우엔 기업을 비판하기에 앞서 국내 법과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논쟁의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사는 당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고의 또는 경솔한 발표에 대해 손해배상이나 위자료 청구 등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기업들이 환경단체의 무책임한 발표로 많은 피해를 봤는데도 법적 대응을 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단체 발표가 고의인지 부주의 때문인지를 입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환경단체와의 법적 공방이 소비자에게 알려지면 진위를 불문하고, 해당 기업의 수익과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관계자는 “국내 법에 저촉이 안된다고 ‘선(善)’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건강에 조그만 위협이라도 있다면 이를 지적하는 것이 환경단체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