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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체감경기 9개월째 호조

    고유가와 환율 급락, 세무 조사, 기업인 수사 등 재계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대기업 체감경기는 9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5월 BSI는 110.7을 기록해 지난달(112.7)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 100을 크게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전경련 BSI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BSI 107.4)의 경우 경공업(114.1)이 중화학공업(105.3)보다 경기 호전을 더 많이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상선 지분 8% 쥔 현대건설 ‘누구손 들까’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지분 다툼이 격랑속에 빠져들면서 현대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을 8% 이상 보유하고 있어 현대건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특히 이번 분쟁은 채권단이 조만간 진행할 현대건설 매각과도 연결될 수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스팅보트 쥔 현대건설 현재 현대그룹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은 37.9%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7.16%를 가지고 있으며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도 3.37%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케이프포춘, 우리사주조합, 현대백화점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 우호지분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매입한 26.6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우호세력인 KCC의 6.26%를 포함할 경우 32.94%로 늘어난다. 현대그룹측에 비하면 5%가량 적다. 때문에 현대상선 지분 8.6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손을 들어주면 판세는 달라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을 ‘우군’으로 확보한 뒤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도 있다. 유상증자와 양측의 지분 추가 매입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대건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판세에 큰 영향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현대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어느 한 쪽을 지지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그런 상황이 될 경우에는 채권단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인수전도 변수 이번 지분 경쟁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추진할 현대건설 매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즉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매각될 때까지 현대상선의 경영권 분쟁이 결론나지 않을 경우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물론 현대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다른 기업도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분쟁의 결과가 현대건설 인수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家 ‘동생들’ 경영 잰걸음

    SK 오너가(家)의 ‘동생’들이 최근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4년 분식회계 파문과 소버린 사태 등으로 SK텔레콤 경영진에서 물러났던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E&S(옛 SK엔론)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E&S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가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가스부문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SK E&S의 자회사인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 부회장은 SK가스 공동대표 취임 이후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육상광구 탐사 사업에 한국석유공사 등과 참여하는 계약을 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대외 활동과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시가스 고객서비스 현장 선포식’에 참석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또 신입·경력 사원들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규 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앞으로 직원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신원 SKC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촌(태원·재원-신원·창원)간 SK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를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던 최 부사장은 전문경영인 김창근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SK케미칼의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SK케미칼의 사업구조 개편은 최 부사장의 작품. 그는 SK케미칼을 생명과학과 정밀화학 등으로 재편하고, 과거 핵심사업이던 유화사업을 분사해 SK유화를 별도로 설립했다. 또 SK제약을 합병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SK케미칼은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매출 2조원 가운데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SK 계열사 가운데 해외 공략이 가장 활발하다.SK케미칼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폴란드 등에 5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너가 형제들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형수의 ‘읍소’… 시동생 “…”

    [재계 인사이드] 형수의 ‘읍소’… 시동생 “…”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한 것과 관련, 양측의 팽팽한 긴장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로 불만을 터뜨리는 쪽은 형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영. 반면 시동생(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측은 “시간이 지나면 선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숙(정상영 KCC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동정여론’으로 승기를 잡은 현 회장이 이번에도 여론에 ‘읍소’하는 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시동생측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1일 현대그룹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최근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현대상선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막아주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현대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면 속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회장인 대한축구협회로 세 차례나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동서(정몽준 의원 부인)인 김영명씨에게도 전화해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남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의원에 대해 “별로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고 최근에는 아는 척도 안 하더라.”며 불만을 터뜨렸고,“정 의원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큰아들(정몽진 KCC 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을 빼앗으려 한다.2년 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을 때도 정 의원은 삼촌 편에 섰었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4월27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주식을 매집한 것에 대해서도 “기회를 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현대상선의 M&A 위협을 덜어주자는 투자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임을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지 않았으면 골라LNG에서 다른 투자자를 찾았을 것이고 그 경우 M&A 위협이 더욱 커진다.”면서 “현대상선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입장이었는데 현 회장측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백기사치고는 지분이 너무 많다는 현 회장측 주장에 대해서도 “5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거래하면서 당사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은 공정공시 위반 소지가 높다고 판단했고 골라LNG측에서 지분 전량 매입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의원과의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 복잡한 집안 내력이 있긴 하지만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경영에서 손을 뗀 정 의원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견제없는 ‘1인 경영’이 화근

    현대차그룹은 무척 빠르다.2001년 공식 출범 당시 자산 31조원으로 재계 5위였지만 5년 만에 자산이 62조원으로 불어났고 순위는 2위로 껑충 뛰었다. 사업 추진력도 남다르다. 중국공장 설립 ‘작전’은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의 ‘스피드 경영’을 잘 보여준다. 폴크스바겐,GM 등 경쟁업체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 현지 공장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정 회장은 2002년 2월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2월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 정부의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9월 초부터 공장 설립에 들어갔으니 12월 양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중국 고위층과의 ‘관시(關係)’와 뚝심으로 무장한 정 회장은 그해 10월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았고 실제 12월23일 EF쏘나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열린 중국제2공장 기공식에서 왕치산 베이징시장은 “지난 3년간 베이징현대가 보여준 비약적인 성장과 놀라운 성과는 중국인민들의 귀감이 됐으며 베이징현대가 만든 ‘현대속도’는 중국 공상계(工商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공장 완공 직후인 2003년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순위는 13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3만 4000대를 팔아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30만대로 3위를 노리고 있다. 정 회장은 2002년 중국,2003년 미국 앨라배마,2004년 슬로바키아공장 등 매년 10억달러가 넘는 해외투자를 숨가쁘게 결정해왔다. 검찰수사로 차질을 빚긴 했지만 올해도 중국2공장, 조지아주공장, 체코공장 등 3건의 해외투자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정 회장의 성공신화에는 늘 ‘황제경영’,‘1인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현대차그룹 스스로도 정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부인하지 않는다. 너무 잦은 인사로 계열사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최고경영자는 정 회장이다. 나머지 사장들은 ‘참모’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올 정도다. ‘황제경영’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냈지만 문제점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보좌하는 측근들이 충성심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을 뿐 ‘고언’을 하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사회가 제기능을 못한 것도 ‘황제경영’의 그늘이다. 수시로 단행되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는 이사회 결의 사항임에도 ‘본인 의사에 의한 사임’이라는 이유로 생략됐다. 아들, 딸, 부인, 사위, 조카 등 오너일가의 지나친 경영참여와 오너 지분이 들어간 계열사에 대한 ‘밀어주기’도 견제받지 않았다. 김선웅 변호사는 “지난 2002년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시도가 시장과 여론의 반대로 실패했을 때 주변에서 무리한 경영승계를 지적해줬어야 했다.”면서 “만일 이때 진심어린 충고가 있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글로비스 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임직원이 정 회장만 쳐다보다 보니 회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조직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것도 문제다. 다른 그룹 같으면 회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예정된 해외공장 착공을 ‘무기한’ 연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정 회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현대차 수뇌부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수사 도중 강행해 여론을 악화시킨 미국 출장도 앞뒤 가리지 않고 회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만 앞선 탓이라는 지적이다.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터져나온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도 회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측근 출신의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반성이 뒤늦게 일고 있다. 정 회장의 절대적 비중을 너무 강조하다 “정 회장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체제라면 비자금 조성 같은 중요한 일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검찰의 ‘반격’에 허를 찔리기도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화, 대우건설 인수 포기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수개월간 ‘발품’을 판 것을 감안하면 본입찰 기회를 이렇게 일찍 포기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한화가 다른 그룹만큼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지 않아 대우건설 매각 판도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8일 대우건설 인수 포기에 대한 이유로 “실사 결과 전체 수주물량 중 해외 비중이 적다는 점과 그룹 건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축소, 가격 대비 경제성 하락” 등을 꼽으며 “매각 주간사에 예비입찰 제안 철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굳이 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내용은 충분히 알려진 것이어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화가 대우 인수를 포기한 데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자산관리공사의 ‘감점제(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등 위법행위를 한 컨소시엄에 총 10점의 감점을 줌)’도입과 적대적인 노조, 최근의 흉흉한 재계 분위기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한다.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화는 그동안 대우 인수대금 마련에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수 대금이 높아진 데다 비가격 요소까지 고려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측은 그러나 “매각 조건이나 가격보다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포기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화가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입찰에 참여 중인 업체는 금호아시아나와 두산, 유진, 프라임산업, 삼환기업 등 5개 컨소시엄으로 압축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식 반토막 내고 800억 챙겨가나”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파이저가 최근 행크 매키넬 회장겸 최고경영자(CEO)에게 8300만달러(약 800억)나 되는 막대한 퇴직연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연례 주총에 참가한 미국 최대노조 AFL-CIO의 댄 페드로티는 “그는 자신이 받을 연금의 절반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금을 ‘실패 대가’라고 혹평했다. 지난 2001년부터 파이저 회장 겸 CEO로 일해온 매키넬은 재임기간 회사 주가가 44%나 폭락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있다. 그동안 2800만달러의 봉급 및 보너스를 챙긴 데다 550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도 갖고 있다. 매키넬 회장의 퇴직연금은 미국 CEO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액수라고 AFL-CIO가 밝혔다. 회사 규정에 따르면 매키넬 회장은 오는 2008년 65세의 나이로 퇴직하면 연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 그의 연간 연금 액수는 650만달러에 달하지만 연금을 일시에 받을 경우 그 액수는 8300만달러를 상회한다. 주총장의 거액 연금 반대열기는 뜨겁다. 주총이 열리는 건물 밖에 시위대들이 등장했으며, 비행기를 동원해 ‘돌려다오, 행크’라는 전단을 내걸기도 했다. 주주들은 지난 5년간 자신들의 주식은 반토막이 났다고 격분하고 있다.그동안 미국 재계에서는 떠나가는 최고경영진에게 지급하는 퇴직보상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이 일었다.이처럼 퇴직보상금이 후한 것은 좋은 CEO를 영입하기 위해 미리 두툼한 퇴직보상금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미국 재계에선 이런 관행을 ‘황금 낙하산’이라고 부른다.링컨(미 네브래스카주) AP 연합뉴스
  •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가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까르푸의 새주인으로 확정됐다. 이랜드그룹은 28일 국내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 7500억원(15억유로)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리은행·국민은행 등과의 컨소시엄으로 인수·합병(M&A)에 참여했고, 이랜드가 50% 지분으로 경영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이로써 아웃렛·백화점·슈퍼마켓에다가 할인점을 확보,88개의 유통 매장을 거느린 유통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유통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한국까르푸의 1조 9000억원을 더해 3조 7000억원대 규모가 됐다. 하지만 이랜드의 행보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자금 마련 어떻게 이랜드는 자기돈 3000억원을 투입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 각각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우리은행측은 65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분은 한국개발투자금융 등 3곳에서 지분 참여와 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5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랜드는 이들 자금 중 1500억원을 까르푸 매장 리뉴얼과 운영에 쓸 계획이다. ●설 난무했던 인수전 롯데쇼핑·신세계·이랜드·삼성테스코홈플러스 등 4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연기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롯데쇼핑은 인수를 위한 매장 실사를 벌여 까르푸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는 성급한 판단도 나왔었다. 유통업체 반응은 상반됐다. 까르푸가 할인점에 첫 진출하는 이랜드에 넘어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외의 결과다.”며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던 롯데쇼핑을 의식,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막판까지 기대를 했던 롯데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방 할인점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고용보장 약속 이랜드는 “직원 고용 승계는 100% 보장할 계획이며,32개 매장 역시 이랜드가 직접 운영하고 임차 매장과 임차인의 문제도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의 오상흔 사장은 “인수한 매장은 패션아웃렛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해 기존 할인점과의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이랜드의 가세가 기존 할인점 업계의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는 까르푸의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 2000억원을 넘겨 인수하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국부 유출이란 지적이다. 오 대표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현금 흐름에 의한 현재가 할인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산출했다.”며 “협상과정에서 무리하게 인수금액을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할인점에서 무리한 M&A라는 시각도 있다.1∼2년 안에 다시 M&A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뉴코아와 2001아울렛에서도 성공했듯 전략을 달리 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측도 “해마다 내놓는 패션 브랜드가 80개에 이른다.”며 “마진폭이 큰 패션을 통해 수년내에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랜드는 어떤 기업 지난 80년 서울 신촌에서 2평짜리 옷가게 ‘잉글런드’를 오픈했다.94년 ‘2001아울렛’으로 유통업에 진출한 이후 2003년 여성복업체 데코를 인수하면서 ‘기업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최근 해태유통, 태창 내의부문, 여성복 업체 네티션닷컴을 인수했고 콘도를 개발, 운영 중인 삼립개발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2004년 기준으로 재계 서열 37위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법원 “불구속하면 임직원 진술 번복 가능성”

    법원의 판단은 결국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었다.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실질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세계 자동차업계 ‘글로벌 톱5’를 노리던 국내 재계서열 2위의 대기업 총수는 서울구치소의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10시40분쯤 구치소로 갈 때까지 조사를 받았던 대검찰청 1110호 조사실에 머물렀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오후 8시50분쯤 정 회장은 주임검사인 최재경 대검 중수1과장실로 옮겨 박영수 중수부장과 차를 마시며 1시간쯤 대화를 나눴다. 대검찰청을 나서는 정 회장은 일생에서 가장 지루하고 긴 하루를 보낸 듯 지쳐 있었고 침통했다. 정 회장과 함께 이 부장판사도 고민 속에 하루를 보냈다. 심사를 끝낸 이 부장판사는 곧바로 자료 검토와 심리에 들어갔다. 이 부장판사는 “가만히 있어도 입술이 바짝 마른다.”는 말로 부담감을 표현했다.그는 심리를 마친 뒤 “솔직히 어느 결정을 하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비판을 할 것”이라면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상당한 고민을 내비쳤다. 이 부장판사는 하루 종일 ‘정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서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는 변호인의 주장과 ‘혐의가 중대해 엄단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 사이에서 고민했다.이 부장판사는 결국 정 회장을 불구속수사하면 이들이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하거나 또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조성된 비자금도 개인이 아닌 회사경영을 위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오늘 영장심사 법원의 선택은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오늘 영장심사 법원의 선택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정 회장에게는 구속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을 때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다. 검찰은 우선 정 회장이 비자금 조성으로 현대차에 끼친 손해가 막대해 엄단할 필요성이 있고 현대차의 경영체제 등을 고려했을 때 총책임자인 정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정 회장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도 검찰에는 구속해야 할 사유에 포함된다. 정 회장이 구속되지 않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임직원들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진술을 맞추고 증거를 조작하거나 없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정 회장 측은 정 회장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구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 측은 정 회장이 수사기간에 미국과 중국을 방문한 뒤 예정대로 귀국해 검찰에 스스로 나와 조사를 받았고 국내 재계서열 2위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이 수사를 피해 도주할 우려는 없다고 주장한다. 또 검찰이 이미 수사 초기부터 현대차와 글로비스, 오토넷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관련자들의 조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정 회장이 증거를 없애거나 조작할 수 없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다. 아울러 범죄에 대한 처벌은 재판을 통해 이루어져야지 검찰 수사단계에서 처벌 명목으로 구속돼서는 안 된다고 맞설 예정이다. 또 정 회장 유고로 현대차 기업경영이 어려워진다는 주장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변호인들 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과연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구속영장 사무처리 기준을 공개한 바 있다. 처리기준에 따르면 법원은 실형이 예상될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하도록 했지만 한편으로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돈 219억여원을 빼돌려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을 감안하면 비자금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선고형량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1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청구했던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구속영장을 “범죄 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과 증거가 부족하고 당사자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기각한 바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정 회장 영장 재계 교훈 삼아야

    검찰이 현대차 경영권 편법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에 대해 배임과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정 회장의 신병처리와 관련,‘경제위기론’과 ‘경제정의론’이 팽팽히 맞섰으나 검찰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법과 원칙을 선택한 것이다.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프로그램 발표, 재계와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잇단 탄원, 대외신인도 추락 및 경영 위축 가능성 등 숱한 고려요인에도 불구하고 온갖 편법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세금없는 경영권 승계를 기도하려는 재벌의 고질적인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위기론에 떠밀려 검찰의 사법 잣대가 휘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왔다.‘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냉소주의 풍조가 가시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그릇된 사법문화와 전근대적인 경영 풍토를 일신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재계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현대차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영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돼 있다. 현대차로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기업 체질과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구속하는 등 현대차 경영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판단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정 회장 1인 경영체제의 공백을 최단기간에 극복하고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공헌프로그램에서 약속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노력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현대차가 환율 강세, 고유가, 회장 사법처리라는 대내외적인 악재와 시련을 딛고 ‘2010 글로벌 톱5’라는 목표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LCD 메카’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27일 드디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3월 삽질을 시작해 ‘LCD 파주시대’를 선언한 지 25개월 만에 핵심시설인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P7)을 준공했다. 건설 투자비만 무려 5조 3000억원에 이른다. 본격 가동체제에 들어간 P7 공장은 140만평 규모로 앞으로 아산 탕정의 LCD공장과 함께 국내 LCD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이뤄 한국의 세계 LCD 1위 위상을 한층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이날 파주 P7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10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7세대 LCD패널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모듈 공장,4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하루 23만t의 용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변전소, 전력공급시설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완비하고 가동체제에 돌입했다.2003년 2월 경기도와 LG필립스LCD간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한 지 4년 만에 초대형 LCD단지가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7층 규모인 P7 공장은 가로 205m, 세로 213m로 1개 층의 평면 면적이 축구경기장 6개와 맞먹는 규모다. 또 연면적이 9만 3000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크기인 ‘1950×2250㎜’ 규격의 유리기판을 사용해 42인치와 47인치 TV용 LCD 제품을 생산하는 데 최적화된 라인이다.LG필립스LCD는 지난 1월 양산을 시작으로 2·4분기까지 월 생산능력 4만 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LG필립스LCD의 LCD패널 생산 공장이 들어서는 본 단지와 유리기판, 부품, 장비 등 후방산업의 협력업체 단지,LG전자의 LCD TV 공장 등 전방산업 시설을 갖춘 총 140만평 규모의 일관생산체제의 디스플레이 전문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LG필립스LCD와 일본 NEG의 합작회사인 파주전기초자(PEG)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36개 협력업체는 현재 착공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또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첨단 LCD 기술을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연구단지와 배후 생활문화 단지도 건설될 예정이다.LG필립스LCD의 직접 고용효과 2만 5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1만명과 LG계열사 7000명 등 총 4만 2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LCD TV 시장은 지난해 2115만대에서 올해 4174만대,2010년 1억 114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LG필립스LCD측은 ‘LCD TV 1억대 시대’를 대비해 최단 기간에 7세대 LCD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LCD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벌 편법상속 부당지원땐 제재”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국내 주요기업의 편법상속 논란과 관련,“부당지원 행위에 행당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MBC와 SBS,K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참여연대가 최근 발표한 국내 주요기업의 편법상속 실태에 대한 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편법상속이 부당지원에 해당된다면 공정위가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규제 틀에 포함되지 않고 세법상 문제가 있다면 조세당국이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기준을 낮추고 산업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독일에서는 상위 1개 업체 33%, 상위 3개 업체 50%, 상위 5개 업체 75% 등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판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공공적 성격이 있는 금융업에 똑같은 시장점유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금융쪽은 일반 시장과 좀 다르지 않은가 생각한다.”면서 “미국·영국·독일 등의 예를 보면서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대안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미국과 영국의 적극적인 공시제도, 사업지배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기업의 설립이나 전환을 금지하는 일본식 제도, 환상형 순환출자의 단계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 논의가 시작될 7월 이전에 복수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지분율 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제비는 왔건만…세입자들은 쫓겨나고…

    청계천에 ‘봄의 전령사’인 제비가 돌아 왔다. 서울시는 청계천 하류 지역에서 최근 제비 2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제비들은 지난 21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청계 9가 신답철교에서 청계천·중랑천 합수지점에서 현장을 순찰중이던 서울시 직원의 카메라에 잡혔다. 제비는 과거 여름철이면 처마 밑에 둥지를 틀어 쉽게 관찰되던 새였지만 환경 오염으로 도심에서 사라지면서 지난 2000년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오염은 물론 아파트 증가에 따라 제비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처마가 줄어들고, 풀, 흙 등 둥지의 재료를 공급하는 논과 하천이 사라져 제비가 서울시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비의 정착을 돕기 위해 다음달 초 조류전문가와 현장조사를 벌이고, 시민들로부터 제비집 제보를 받는 등 서식처 보호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비는 몸길이 18㎝ 정도로 머리와 등은 광택을 띤 어두운 청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이며, 꼬리 끝이 양쪽으로 갈라져 ‘연미복을 입은 신사’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름철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청계천 특수요?돈 많은 건물주들 얘기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청계천이 시작되는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서 10년 이상 중국음식점을 운영해온 김장지(52)씨는 얼마 전 가게를 다른 건물로 옮겼다.1995년 월세 보증금 2700만원에 들어와서 그럭저럭 수지를 맞춰왔는데 지난해 10월 청계천 복원 직후 건물 주인이 보증금을 2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건물주들만 청계천 특수” 김씨는 “배달이 주류를 이루는 주택가와 달리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가게를 옮기는 것은 장사를 완전히 새로 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라면서 “아무리 건물가치가 올랐기로서니 보증금을 한번에 7.5배나 올리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청을 돋웠다. 김씨와 함께 세들어 있던 사진관과 도장집도 모두 짐을 쌌다. 법적 대응을 해 봤지만 소송비용만 날렸다. 자영업자·기업체 등 청계천 주변 세입자들이 치솟는 임대료에 신음하고 있다.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보증금·월세 등 인상 요구에 공들여 닦아온 터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임차인 보호와 관련해 곳곳에서 소송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세입자들 소송비만 날려 광교에서 사무전문점을 운영해 온 박모(36)씨도 최근 가게를 옮겼다.2000년 4월 평당 800만원에 들어왔지만 지난해 재계약 때 건물주는 75% 오른 평당 1400만원대를 요구했다. 윤씨는 “건물주를 상대로 9개월 동안 재판을 했지만 결국 패소했다.”면서 “청계천변에서 유사한 소송이 연일 이어지지만 번번이 세입자는 소송비만 날린 채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변에 있는 하나은행 강북기업센터는 오는 6월 말 점포를 옮겨야 할 판이다. 건물주인 한국전산원이 임대료를 ‘전세 48억원’에서 ‘보증금 31억원+월세 4600만원’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뀌면 은행의 부담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은행 관계자는 “국가기관인 전산원이 시류에 편승해 지나치게 영리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전산원의 요구 수준은 돈을 올려 받겠다기보다는 사실상 나가라는 얘기”라면서 “청계천 주변 건물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형 외식업체 등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배짱이 가능한 듯하다.”고 말했다. ●남대문·태평로 주변 상가공실률 테헤란로 2배 이렇게 집세가 뛰면서 입주자가 안 드는 빈 공간도 늘어가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2005년 10월 이후 태평로와 남대문로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4.1% 수준으로 2.4% 초반을 유지하는 강남 테헤란로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태평로와 남대문로 지역의 평당 오피스 임대료는 7만 3000원으로 평당 6만 5000원인 테헤란로 지역에 비해 8000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10년째 종로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조모(48)씨는 “장사가 안 돼 쩔쩔매면서 임대료를 내려달라는 세입자와 오른 자산가치에 맞춰 올려 받아야 한다는 건물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면서 “특수도 있는 사람만 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경제논리보다 원칙”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경제논리보다 원칙”

    구속이냐, 아니냐를 놓고 검찰이 고심을 거듭했던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신병처리는 결국 구속영장 청구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현대차 본사 등의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비리의혹 수사가 시작한 지 꼭 한달 만이다. 그러나 검찰이 최종 발표를 할 27일 오후 2시까지 이같은 방향이 급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회장을 불구속하고 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구속하는 방안이다. ●26일 오후 긴박했던 대검청사 정상명 검찰 총장은 26일 오후 5시 박영수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 수사팀으로부터 이번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수사팀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밝혀낸 혐의와 증거관계와 몇가지 사법처리 방안들을 총장에게 전달했다. 총장은 10여분의 수사팀 보고를 받은 뒤 중수부장 등과 논의한 뒤 1시30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쯤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이날 “수사팀과의 이견이나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총장님이 이번 사건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냈다. 수사팀과 전혀 갈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이 방침을 정하는 데는 표면상으로는 1시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사건 처음부터 정 총장의 고민은 시작됐다. 수사팀은 지난달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앞서 총장에게 재계 서열 2위의 현대차를 압수수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미 구속한 김재록 인베스투스 전 회장이 현대차 양재동 사옥과 관련된 로비를 벌인 혐의는 물론 글로비스 비자금에 대한 내부 제보, 공적자금 수사에서 나온 현대차의 계열사의 부채탕감 로비 혐의까지도 이미 상당 부분 밝혀낸 상황이었다. ●엄정한 수사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도움 27일 발표에서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검찰은 결국 정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1000여억원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횡령 혐의와 회사에 3000여억원의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정 사장이 비록 경영권 편법 승계의 ‘수혜자’라는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룹 차원의 비리에 관여한 정도가 약해 정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한지 고민해 왔다. 남은 문제는 경제적 파장. 현대차 그룹은 정 회장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다른 기업보다 높아 정 회장의 구속이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 회장이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손해가 오고 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투명성 확대, 경영권 지배구조개선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총장이 지난 14일 전국검사장 간담회에서 “이번 수사를 계기로 기업 투명성이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가 정착돼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에 한층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경련 “MK 선처를” 검찰에 탄원서 제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재계가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25일 정몽구 회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장들은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11%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며, 그동안 정 회장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전체 생산량의 75%를 수출하는 현대차는 대외신인도 확보가 관건이나 이번 사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 전경련 조건호 부회장은 “검찰의 수사는 공정하게 진행되겠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 특히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직원들까지 여파가 미친다.”면서 “경제5단체장들께서 이런 점에 공감해 오늘 검찰총장께 탄원서를 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출총제 대안 마련 검토하겠지만 경쟁질서 저해 행위는 용납안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과의 첫 만남에서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했다. 권 위원장은 25일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와 기업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재계가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예외 확대와 지주회사 자회사의 지분율 요건 완화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 오는 7월 가동되는 태스크포스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계는 강 위원장에게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비율을 상장회사의 경우 현재 30%에서 20%로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대한 출자를 출총제의 예외로 인정해 줄 것도 건의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카르텔, 경쟁제한적 기업결합,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하겠다.”며 경쟁질서를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어 “카르텔 관행이 만연한 업종을 중점적으로 점검, 시정하고 국민경제적 비중이 큰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쟁제한성 심사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특히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나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현장 직권조사를 통해 제재를 강화하고, 하도급법 개정 등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위원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웅진’ 떠난 스타CEO 조운호씨

    ‘아침햇살’의 스타CEO 조운호 웅진식품 전 부회장이 끝내 웅진을 떠났다. 25일 조 전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월 말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장자리에서 물러난 뒤 10월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 올 3월 초 귀국했다. 조 전 부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창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웅진과 조 전 부회장의 결별은 예견된 것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해 현 유재면 사장이 부임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 전 부회장이 웅진코웨이 주식 6963주 가운데 단 3주를 빼고 모두 판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별 수순’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업계 관계자는 “‘초록매실’ 이후 수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자 경질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면서 “양쪽 모두 미련이 없었으니 결국 떠나게 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회장이 부산상고 출신임을 감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에 입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 전 부회장은 “수차례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어설프게 정계로 갈 마음은 없다.”면서 “만일 (정계로)가게 되더라도 직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나서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1990년에 웅진그룹에 입사,38세인 1999년 사장에 오른 조 전 부회장은 ‘아침햇살’,‘초록매실’을 히트시키며 음료계에 신토불이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2002년 강금실 당시 법무법인 지평 대표 등과 함께 세계경제포럼(WEF)의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18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MK부자 사법처리’ 막판 고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사법처리 여부가 검찰총장의 고심만 남겨놓았다. 현대차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5일 박영수 중수부장 주재로 수사팀 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자 등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 등을 논의했다.수사팀은 논의 결과를 26일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이르면 이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당초 이날 수사팀 회의에서 정 회장 부자를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의 구속기소 여부 등 신병처리 범위가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사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세세한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해 신병처리 범위 등은 조금 미뤄졌다. 이를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신병처리가 정 사장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의 소환 조사를 끝으로 각자 맡은 부분을 정리했는데 조사자가 많아 시간을 갖고 증거관계 기록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정 회장 부자의 사법 처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로서는 최소 600억원이 넘는 그룹 차원의 비자금과 계열사 편법 승계 등을 통한 경영권 편법 승계 등 이미 밝혀낸 혐의들을 놓고 법의 잣대로만 판단한다면 정 회장을 구속기소할 수밖에 없다. 수사팀도 정 회장의 사법처리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회장에게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의 특성과 재계 서열 2위 기업의 총수를 구속한 뒤 생길 수 있는 경제적 파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정 사장을 구속할 경우 검찰은 경영권 편법 승계의 대상을 구속했다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비리 관여 정도가 정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검찰로서는 부담이다.그렇다고 둘 다 불구속한다면 두산그룹 사건에 이어 검찰이 또다시 ‘재벌 봐주기’라는 역풍에 휩싸일 수 있어 이래저래 검찰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검찰로서는 사실상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검찰의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도 이번주 안에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결정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총장에게 보고하는 시점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시점의 차이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을 비롯, 관련자 대부분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검찰은 영장 청구 방침이 결정되면 26일 관련자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 박경호기자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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