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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교과서 왜곡·오류투성이”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제·사회·국사·근현대사 등 4개 과목 교과서 60종을 분석한 결과, 왜곡·오류 등 337건의 문제점이 발견돼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선을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반(反)시장·반기업적 시각을 담았거나 세계화·정보화의 의미를 잘못 전달해 학생들에게 그릇된 경제관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들을 시정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삼은 내용은 유형별로 ▲반시장·반기업·반세계화 등 편향적 서술 97건 ▲부정확한 서술 160건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사례 제시 22건 등이다. 시장경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례로는 ‘지나친 경제활동의 자유가 계급간 대립을 격화시켰다.’,‘성장 제일주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편법과 황금 만능주의를 확산시켰다.’는 등 표현이 제시됐다.‘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일시적인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가격을 터무니없이 내려 약한 경쟁상대를 쓰러뜨린다.’,‘수출지향적이고 외자의존적인 경제개발 정책으로 악덕재벌의 출현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났다.’는 등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추기는 사례로 예시됐다. 기업가에 대해 지나친 이윤추구로 사회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훈계하거나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동료들에게 주었다는 것을 바람직한 기업가의 자세로 설명하는 서술도 문제로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 것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을 정도로 현행 교과서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집필 방향과 체제, 내용 등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새 정부 들면서 재계가 전에 없이 자기들 입장을 강변하는 가운데 초·중·고 학생들에게조차 신자유주의식 시장경제 교육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려 들고 있다.”면서 “노동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올바른 ‘노동교과서’의 제작을 통해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벌 ‘고삐’ 풀렸다

    재벌 ‘고삐’ 풀렸다

    지난 20여년간 유지돼 온 재벌 규제가 앞으로는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친기업 정책’을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존의 입장을 180도 바꿔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나머지 규제도 존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재계가 요구해 온 ‘규제의 전면 철폐’에는 미치지 못해도 공정위가 사실상 재계에 ‘백기’를 든 셈이다. 하지만 재벌들의 소유지배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폭적인 규제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정위의 역할이 기업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지만 공정위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100% 동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출총제와 상호출자금지에 대한 당위성과 긍정적 효과를 나열했다. ●재벌 규제의 ‘전봇대’ 확 뽑는다? 공정위가 1987년 도입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6월까지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현대차·롯데·GS·금호아시아나·한진·현대중공업 등 7개 그룹 25개 계열사는 앞으로 출자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지금은 자산의 40% 이내에서 출자를 허용하고 있다. 1986년과 1992년에 각각 도입한 상호출자 금지와 채무보증제한 제도도 기준을 2조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규제 대상 그룹은 지난해 62개(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지정된 뒤 연말에 제외)에서 올해 41개로 줄게 된다.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02년 42개 그룹과 같아져 사실상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빼고는 과거 30대 그룹만 규제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자산규모가 2조∼5조원이던 하이트맥주 등 20개 그룹은 7월부터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금지 이외에도 ▲대규모 내부거래시 이사회 의결과 공시 ▲비상장 계열사의 소유지배구조와 재무상황 공시 ▲출자거래 자료 제출 등의 의무화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재계 ‘거침없는 하이킥’ 괜찮나 공정위는 직권조사와 현장조사도 소비자 피해가 큰 경우로 한정, 조사에 따른 기업들의 불만 해소에 부응했다. 금융과 통신 등 다른 부처와의 중복규제도 피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사를 제한하는 기준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사전적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출자현황에 대한 공시제도를 도입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환형 출자에 대한 규제는 속수무책이다. 대신 가스나 이동통신, 자동차 등 독과점 업종의 폐해와 유류, 은행수수료, 학원비, 통신요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담합 등에는 규제와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고 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고 상호출자 규제완화로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쉬워진 상황에서 공시만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진이 퇴출할 수 있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포괄적 집단소송제 등 최소한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현대家 제2 전성시대

    현대家 제2 전성시대

    고(故) 정주영(2001년 별세) 명예회장을 정점으로 한 ‘범(汎) 현대’ 가문이 과거 영화를 재현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맞수인 삼성그룹이 비자금 사태 등으로 휘청거리는 상황이어서 현대가(家)의 약진은 더욱 돋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름에만 ‘현대’가 남아 있을 뿐 1999년 매각돼 중동 기업 소유였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IPIC에 대해 ‘주식매입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의했다.IPIC의 거부에 대비해 국제 중재판정도 신청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보유한 IPIC는 주식을 팔 경우 현대중공업과 우선 협상을 하도록 돼 있다. 채권단 관리에 놓여있는 현대건설도 어디가 됐든 현대의 품으로 되돌아갈 게 확실시된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강력한 인수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가를 일궈낸 가문의 뿌리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정몽준 대주주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 격돌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곧 매각절차가 시작될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LG반도체)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시장에는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물류회사인 글로비스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25일 해상운송업체 유코카캐리어스와 1억 160만달러에 자동차 운반 전용선 3척(선적량 4212대급 2척,6037대급 1척)을 구매하는 계약을 했다. 이 또한 실지(失地) 회복의 의미가 있다. 현대그룹은 2002년 자금난을 겪으면서 현대상선의 알짜배기 사업이었던 자동차 운반선 부문을 노르웨이 빌헬름센 등에 1조 8000억원애 매각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회사가 이번에 구매계약을 한 유코카캐리어스였다. 올 1월에는 고 정인영(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명예회장이 일군 한라그룹 계열 한라건설이 과거 그룹의 상징이었던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를 되찾았다.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한라그룹의 모(母)기업이었던 만도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업체였으나 99년 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외국기업에 팔렸다.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 결집의 기운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일 고 정 명예회장의 7주기 때 정 회장이 6년 만에 제사에 참석, 범 현대가 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재계내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유치성공에 큰 역할을 했던 정 회장은 26일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명예위원장에 위촉됐다. 지난 13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동에서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생쥐깡’ 파동에서 드러나듯 불량 먹거리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 형사처벌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혀 소비자 피해구제가 실효성있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실적으로 제조사 책임 묻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생쥐깡과 같은 사안은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이다.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고 전자동 공정 중 발생한 문제의 경우 형사처벌은커녕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고의성과 과실책임 등을 고려하더라도 제조사에 도덕적 책임 외에 재산적 책임을 지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되는 사안은 식품위생법 위반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법정형은 사안에 따라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서 3년·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수위가 높지 않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해 실형을 선고받으려면 국민건강에 해악을 끼친 점이 명백해야 하는데 불량 먹거리를 유통시킨 점만으로는 형량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사사건의 경우, 손해를 배상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재판과정에서 힘든 것보다 소송제기 자체의 어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지렁이라면’ 사건에서 소비자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올해 1월 확정됐다. 소송비용이 손해배상액보다 더 들어가는 현실에서 나온 의미있는 판결이다. 그러나 소송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사소송은 소송비용이 배상액보다 큰 ‘배보다 배꼽이 큰 소송’이기 때문이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부담과 비용적인 부담면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분쟁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하고 규제 엄격 적용해야 불량 먹거리 파동이 이어지면서 정부에서 도입방침을 밝힌 집단소송 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손해 원금과 이자만이 아니라 형벌적인 요소로서의 금액을 추가적으로 포함시켜 배상받게 하는 제도다. 징벌적 손배제는 기업의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하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불량 먹거리 사건에도 넓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법무법인 지성의 최영동 변호사는 “일반 손해배상은 실제 증명된 손해만 배상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은 증명되지 않은 손해까지 고려해서 손해배상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이나 특정집단이 소비자에게 가해행위를 했다면 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거나 이익보다 큰 액수를 손해배상하도록 해야 실효성 있는 제재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으면 불완전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변호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집단소송제도 도입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소비자기본법상 단체소송의 경우, 소비자 권익 침해행위의 금지, 중지를 요구할 뿐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제정된 제조물책임법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선 엄격한 적용으로 기업들이 언제든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손해를 무릅쓰고 문제가 확대되기 전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 조치를 내린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쉬쉬하다, 문제가 확산돼 비난이 거세지면 어쩔 수 없이 리콜조치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법무법인 서해의 장원철 변호사는 “제조사의 고의성을 찾을 수 없지만 안일한 제조공정상 실수가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책임의 범위를 확대하면 기업도 제조공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먹거리 사건 판결을 보니…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한 해에 1000건이 넘는다. 불량 먹거리 사범에 대한 법원의 처벌 유형을 분석해봤다. ●실형선고 사례 드물어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처리 형태를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많았다. 대부분 관할 관청의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무허가로 운영하다 적발된 경우였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식품 자체로 인한 사건은 드물었다.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인삼의 경우, 중국삼을 국내삼인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춧가루의 산지를 속여 판 업자도 역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해물탕이나 찜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미더덕의 경우에도 변질된 것을 대량 유통시킨 업자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가짜 한우의 경우 실형부터 벌금형까지 다양했다. 유통기한을 넘긴 삼겹살도 가짜 한우와 비슷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명 ‘쫀디기’의 경우에도 불량 먹거리라면 형량은 높았다. 빵에 넣으면 안 되는 화학물을 넣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이밖에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처럼 허위표시해 유통시킨 경우 벌금형이 선고됐으며, 노점상 신고를 하지 않고 위생과 내용물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로 강정을 만들어 팔던 사람에게는 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복어는 실형선고 하지만 일부 식품의 경우, 실형선고도 있었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었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형사항소부는 수입이 금지된 복어를 밀수입한 뒤, 음식점 등 시중에 유통시킨 정모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3월에 추징금 2억 5340여만원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1년3월의 실형선고는 충격적인 일로 평가됐다. 당시 재판부는 “일반 대중을 수요층으로 하는 식음료의 안전성과 관련한 각종 법령상의 규정은 국민건강 확보 차원에서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면서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치명적 독성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복어살·복어껍질 등 복어 부산물을 수입이 가능한 원형 복어인 검은 밀복으로 품명을 허위 신고하는 방법으로 위장해 국내에 밀수입한 후 시중 음식점 등에 판매하고, 약 10개월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밀수입된 위 복어 부산물이 시중에 판매됨으로써 국민건강에 미쳤을 수 있는 해악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량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복어의 독이 사람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관련된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법원의 의지가 반영된 판결이었다. 2004년 미국산과 호주산 수입고기를 국내산 한우인 것처럼 속여 판 혐의로 기소된 유명 한우갈비 전문점 대표 윤모씨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법 최종두 판사는 “소비자들에 대한 사기죄 성격을 겸하고 있으며 식당 매출규모가 8개월에 12억원을 넘는 등 매출액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었다. 또 니코틴이 함유된 물을 금연보조제로 속여 판매한 고모씨도 1심에서 징역10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만들어진 물이 유독성 물질에 가까울 정도로 니코틴이 함유되고, 위생관리를 하지 않아 세균이 검출된 음료를 일반인에게 방문판매 형식으로 다량 판매한 점과 음료의 안전성이나 효험 등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허위 광고를 한 점 등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국민보건의 안전성에 매우 중대한 침해를 가져왔다는 이유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효과적인 소비자 권리 보호방안은? 정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힌 것은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새우깡이나 칼날이 들어 있는 통조림 사건에서 보듯 끊이지 않는 소비자 우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한 화답이다. 하지만 국회는 그동안 기업활동 위축을 이유로 입법화에 부정적이었던 터라 18대 국회에서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현행 소비자권리구제방안으로는 소비자 집단분쟁조정제도와 소비자단체소송, 증권분야 집단소송이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제도는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 50명 이상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배상결정이나 계약이행 등 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3월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0건이 접수돼 11건이 처리됐다.11건 가운데 7건은 집단분쟁조정사건으로 인정됐으나 사업자와 소비자간에 조정이 성립된 건은 3건에 불과하다.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단체소송제도는 손해배상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법인 서린의 장진영 변호사는 “소송 남발 등의 폐해를 우려한 재계 등의 반발로 집단소송이 아닌 단체소송이 도입됐으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도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효력이 없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가 원고자격을 갖는 단체소송과 달리 집단소송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는 다수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도입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을 통해 증권 분야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단소송 제기는 한 번도 없었다. 법조인들은 그 원인으로 비용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인 이성훈 변호사는 “인지대만 5000만원이고 기타 광고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집단소송을 낼 수 있다.”면서 “남용을 방지하는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집단소송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의 불량식품에 대한 과학적 검증 시스템 등 실효성 있는 집단소송제가 마련되면 엄격하게 대상을 한정하더라도 문제가 된 새우깡이나 통조림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먹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집단소송을 통해 판매수익만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람들뿐 아니라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해배상액을 나눠 갖고 남는 돈은 국고로 환수해서 식품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두산 홍성흔 연봉 40% 삭감 재계약

    두산 홍성흔 연봉 40% 삭감 재계약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31)이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괘씸죄’에다 ‘몸값 거품빼기’ 추세에 따라 연봉 40% 삭감안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두산은 25일 홍성흔과 지난해 연봉 3억 1000만원보다 40% 준 1억 86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지난해 12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다.”며 자신을 1루수로 전향시키려는 김경문 감독의 방침에 반발,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두산은 여러 구단과 홍성흔의 트레이드를 논의해 왔지만 이해관계로 방안을 찾지 못했다. 홍성흔은 재계약 협상 만료일(1월31일)이 지나도록 계약하지 못해 미계약 보류 선수 신분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결국 두산은 최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홍성흔에게 전했으며 그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흔은 구단을 통해 “구단과 팬, 감독님,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난 3개월이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선수로서 나의 모습을 냉정하게 돌이켜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이날부터 2군에 합류,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산시 산하 공기업 경영 혁신

    부산시 산하 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혁신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25일 공기업 인력과 예산을 10% 줄이고 시가 대주주인 아시아드 골프장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부산시 공기업 경영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산하 공기업의 조직 및 인력 관리를 쇄신하기 위해 부산교통공사와 도시공사, 시설공단, 환경공단, 경륜공단 등 5개 공기업의 인력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10% 줄이기로 했다. 시는 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의 충원을 최소화하고 신규 사업에 따른 인력도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력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시는 올해 공기업 등의 총 예산 가운데 투자비의 10%인 500여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주요 사업에 대한 투·융자심사 기능을 강화하고 최저 낙찰제를 확대하며 10억원 이상의 공사를 발주할 때는 부산시의 계약원가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이밖에 공기업의 최고경영자 임용 시 체결한 경영성과 계약의 이행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매년 재계약하는 한편, 경영성과 계약을 팀장급 이상 간부들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아시아드골프장을 운영하는 ㈜부산관광개발에 대한 부산시의 지분 48%를 민간에 매각해 완전 민영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농구] 신산? 오산?

    ‘절묘한 승부수일까, 자충수일까.’ 프로농구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결국 SK와 KCC, 전자랜드, 모비스에 줄줄이 패해 6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농구판 안팎에서는 프로농구 최다승(334승)에 빛나는 ‘신산(神算)’ 신선우(52)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신 감독이 6위를 선택(?)한 것은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상대로 삼성과 KT&G가 모두 까다롭지만, 이후를 생각했기 때문.3위 삼성을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위 KCC와 붙지만,KT&G를 꺾는다 해도 최강 동부의 벽을 넘어야 한다.LG는 올시즌 동부를 상대로 1승5패로 기를 못 폈다.1승도 동부의 외국인 선수가 빠진 경기에서 1점차로 이겼을 뿐. 신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에 목마른 LG구단과 창원팬들에게 6강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것을 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팀을 이끌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재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야 하는 셈.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칫 독배(毒杯)를 집어든 것일 수도 있다는 것.LG는 삼성과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뒤졌다. 외국인선수 매치업에선 파워포워드 오다티 블랭슨(LG·24.4점 9.1리바운드)이 빅터 토머스(삼성·19.4점 6.2리바운드)보다 한 수 위지만, 센터 캘빈 워너(LG·16.7점 9.9리바운드)는 테렌스 레더(삼성·22.2점 12.5리바운드)보다 못하다. 국내 선수의 매치업에선 현주엽(LG·7.9점 3.7리바운드)이 이규섭(삼성·15점 2.9리바운드)을 막는다 해도, 박지현(7.7점 3.5어시스트)-이현민(7.7점 4.7어시스트)이 버틴 LG 가드진은 이상민(9.8점 5.5어시스트)-이정석(5.7점 2.9어시스트)-강혁(8.9점 5.6어시스트)이 포진한 삼성에 비해 큰 경기 경험과 두꺼움에서 뒤진다. 누구보다 수읽기에 능하다는 ‘신산’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더블린(아일랜드) 김태균특파원| 아일랜드는 ‘경제 기적(奇蹟)’이란 게 무엇인지 현실에서 보여준 살아있는 표본이다.‘서유럽의 병자(Sick Man)에서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의 호랑이)로’,‘후진 농업국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등 다양한 변화의 수사(修辭)가 아일랜드에 따라붙는 이유다. 기적의 중심에 1987년부터 92년까지 총리(티샤흐)를 지냈던 찰스 호히(Charles Haughey)가 있다. 호히는 87년 3월 전체 의석의 과반이 안되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3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피나 폴(공화당)’의 당수로 이미 79∼82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던 그는 당시 경제파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업률 17%의 ‘만신창이 경제´ 경제는 만신창이였다. 직전 해인 86년 실업률은 17%나 됐고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80년대 연 평균 국가 총 파업일수는 36만여일(개별공장 파업의 총합)이나 됐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를 넘어서 정부는 예산의 35%를 이자 갚는 데 쏟아부었다.73년 가입한 유럽경제공동체(EEC) 회원국들은 아일랜드를 EEC의 지진아로 여기고 있었다. 호히는 재정 건전화와 사회안정,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외국자본 유치 등을 경제회생의 실천목표로 잡았다. “국가재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공공서비스가 약화돼도 어쩔 수 없다.” 무자비할 정도의 정부예산 삭감이 시작됐다. 교육·농업·사회복지가 초긴축 재정의 1차 타깃이었다. 공무원 수와 그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정부지출을 억제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이를 통해 저금리를 유도함으로써 기업환경과 해외자본 유입을 활성화하자는 생각이었다. 그해 10월에는 노조, 기업, 농업 등 각계 대표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정부가 세금을 내릴 테니 기업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 경제회생에 동참하라고 설득했다. 산고 끝에 첫 번째 사회연대협약인 ‘국가재건프로그램(PNR)’에 합의가 이뤄졌다.3년간 임금인상률 2.5% 이내 제한,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외자 유치로 내부 성장동력 확충 호히는 동시에 더블린의 부두가(도크랜드)에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해외 금융자본 유치를 통해 내부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이었다. 과거 제조업체에 한해서만 10%의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하던 해외자본 유치 인센티브를 IFSC에 입주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적용했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IFSC에는 시티그룹, 코메르츠방크,ABN암로,JP모건, 메릴린치 등 전 세계 450개 금융기관이 들어와 1만명이 일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촉진법 제정, 외국자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외환규제 철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갔다. ●작년 GDP 5만8883달러… 영국 압도 이런 노력 덕에 지난 20년간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GDP 증가율은 86년 0.4%에서 88년 3.0%,90년 7.7%로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다.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외자유치 효과가 본격화하고 지식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95년 9.6%,97년 11.5%,99년 10.7%로 성장률이 더욱 뛰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발표기준 아일랜드의 1인당 명목 GDP는 5만 8883달러로 800년간 식민통치를 했던 영국(4만 5301달러)을 압도했다. 유럽에서 아일랜드보다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뿐이다. 과거 호히와 함께 근무했던 조지 쇼 총리실 경제정책국장은 “호히의 업적은 외자유치, 규제완화 등 미래를 내다본 정책에도 있지만 더욱 큰 것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람들을 경제회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도록 인도하고 조정해 간 특유의 추진력과 카리스마”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국민 모두가 함께 일군 경제회생 |더블린 김태균특파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면 우리(야당)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지 않겠다. 또 올바른 정책이라면 우리가 다시 집권해도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해 3월에 집권한 찰스 호히의 ‘피나 폴(공화당)’이 경제개혁 방안을 하나 둘 내놓고 있던 1987년 9월2일,‘피나 게일(민주연합당)’의 당수 알란 듀크스는 더블린 남부 탈라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이른바 ‘탈라 선언’.1922년 ‘아일랜드 내전’(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북아일랜드 처리 문제를 놓고 아일랜드인끼리 벌인 전쟁)에서 맞붙은 이후 계속된 양측간 극심한 대립이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호히의 선제적 유화책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호히는 자기가 총리가 되기 직전 집권당이었던 피나 게일의 정책들을 대부분 이어받았다. 야당시절 반대했던 정책들조차 일부 실행에 옮겼다. 해묵은 정쟁은 경제파탄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판단이었다. 호히가 경제 최우선 정책의 돛을 올렸어도 야당과 기업·노조·농민 등의 호응이라는 순풍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기적은 없었을지 모른다. 특히 야당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 여당이 공공지출 삭감과 임금인상 억제 등 인기없는 정책을 펼 때 이를 정권탈환에 이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여당을 도왔다. 이때 수립된 전통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됨으로써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안팎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년에 한번씩 사회연대협약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노·사·정이 보여준 양보와 합의의 미덕도 귀한 밑거름이 됐다. 임금인상·근로조건 등을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사회연대 시스템 자체가 깨질 뻔한 상황이 여러번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정부의 중재를 수용해 원만한 타결을 지었다. 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은 “사회연대협약은 여당과 야당, 기업과 노조 등 개별주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windsea@seoul.co.kr ■ 찰스 호히는 누구? |더블린 김태균특파원|찰스 호히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자국에서는 ‘지난 반세기 가장 강력한 아일랜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호히를 논할 때면 항상 ‘카리스마(charisma)’와 ‘논쟁적(controversial)’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정계의 거목으로 선진국 진입의 길목을 열었다는 평가 못지 않게 검은 돈과 여성편력 등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호히는 1925년 아일랜드 북부의 낙후된 지역 캐슬바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회계학과 법학을 공부한 그는 51년 유력 정치인 숀 레마스(59∼66년 총리 역임)의 사위가 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57년 33세 나이로 더블린에서 의원이 된 뒤 92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총리만 3차례(79∼81년,82년,87∼92년) 지냈고 법무장관(61∼64년), 농업장관(64∼66년), 재무장관(66∼70), 보건·사회복지장관(77∼79년)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세번째 총리 재임 때였지만 이 기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날들이었다. 그동안 누적됐던 각종 스캔들이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이다. 호히는 재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청탁과 뇌물의 고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처가 모호한 돈으로 대저택에 살면서 밤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화려한 사교생활을 했다.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도 잇따라 폭로됐다. 풍자만화가들은 호히를 딸기코의 알코올 중독자나 호색한으로 자주 묘사했다. 91년에는 10년 전 언론인 도청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정부각료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면서 호히는 92년 2월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떠났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지만, 그들은 모르네. 더 이상은 그만…” 호히는 마지막 의회 연설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나오는 주인공 오셀로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했다. 호히는 2006년 6월13일 8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러주었다. windsea@seoul.co.kr
  • 부처 감원 본격화 대기발령 속출

    정부 조직개편으로 예고됐던 인력감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부처마다 대기발령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옛 국정홍보처의 본부 직원 중 3분의1이 대기발령을 받는가 하면, 일부 부처는 인력감축 바람을 거의 타지 않는 등 부처간 희비도 엇갈린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통일부는 본부 인원 290명 중 80명이 감축 대상이다. 그 가운데 우선 50명 정도를 본부 및 산하기관에 업무지원 형태로 사실상 대기발령을 냈다.6명은 하나원 및 경의·동해선 출입사무소 등 현장근무를 자원했다.30여명은 통일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고위공무원단 4자리 등 21명이 보직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위공무원의 경우 아직 공관 파견 등 후속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유동적인 상태다.8등급 이하 직원 17명은 상당수가 계약직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자연감소 방식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위공무원단 18명 등 178명이 새 직제상 보직을 못 받았다. 하지만 122명은 한시적으로 신설한 영어교육강화추진단, 교육분권화추진단, 대학자율화추진단에 배치돼 실제로 완전 무보직 상태는 56명이다.●농수산부 국장급 28명 중 17명만 공식보직21일 국·과장급 인사를 마무리한 농림수산식품부는 전 해양수산부를 포함해 국장급 28명 가운데 17명만 공식 보직을 받았다. 대기상태인 11명의 일부는 각종 태스크포스팀이나 심의관, 연수·교육 등에 활용된다. 과장급은 67명 중 54명이 보직을 받았고 8명 정도는 TF에 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5명 안팎은 보직을 받지 못해 출근길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 국장급 60명 가운데 43명이 보직을 받았다. 이중 10여명은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은 심의관이나 TF팀장 등 사실상 직급을 낮춰 보직을 받았다. 보직을 받지 못한 17명은 현재 집에서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차기 보직을 염두에 두고 업무 파악에 나섰다. 이들 중 행정고시 22회 출신들은 외청장 차장이나 국책은행 감사 등에 거론된다.3∼4명은 해외 파견이나 교육을 준비 중이며 1∼2명은 국가경쟁력특위 등 타 부처 파견이 점쳐진다. 하지만 국장급 1∼2명은 끝까지 보직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팀·과장급은 135명 가운데 25명이 과장직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5급(사무관)보다는 높지만 과장급 서기관보다는 낮은 준과장급(4.5급) 자리에 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대기발령자가 고위공무원단과 팀·과장급을 합쳐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 팀·과장급의 경우 지난 1일 현재 6명이 대기발령 상태지만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공무원단은 해외파견과 청와대 파견이 확정되면 1∼2명의 대기발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69명의 고위공무원 중 58명이 보직을 받았으며,11명은 대기발령 상태다. 가급 이상이 5명이다. 대기발령자들은 순차적으로 태스크포스팀에 배치하거나 국외훈련, 전출 또는 정리할 예정이다.●지식경제부는 대상자 없어 희비 갈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등이 합쳐진 지식경제부는 대기발령자가 거의 없다. 국장급 3명이 대기발령을 받았지만 타 부처 파견 등 구제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고위공무원 인사에서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 유재웅 해외홍보원장 등 1급 3명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같은 1급이자 행시 후배인 김장실 전 종무실장이 제1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은 1급 승진 예정자를 빼고는 모두 보직을 받았다. 다만 문화부로 흡수된 옛 홍보처 별정직 중 안영배 홍보처 차장과 조병래 정책포털운영단장은 폐직으로 사표를 냈다.‘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의 실무책임자였다가 이번 홍보정책관에 임명된 방선규 전 홍보협력단장도 앞서 사표를 냈다. 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됐다가 ‘언론동향 조사’ 지시로 물의를 빚은 박광무 문화도시정책국장은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장으로 문책성 전보조치됐다.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웅열·김정치씨 금탑산업훈장

    이웅열·김정치씨 금탑산업훈장

    ‘제35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 국내외 기업인, 수상업체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정치 인천도시가스 대표가 각각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두 사람을 포함해 총 214명이 훈·포장과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 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린 공을, 김 대표는 신바람나는 기업문화 조성과 무분규·무재해 기록 달성 공을 각각 인정받았다. 이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획기적 규제완화, 공장설립 기간 단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뒤 “국가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을 위해 정책을 세분화, 다양화함으로써 기업 실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적극적·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하며 최근 노동계와 재계의 잇단 화합 움직임을 치하했다. 1964년 제정된 ‘상공인의 날’은 1973년 ‘중소기업의 날’,‘발명의 날’,‘전기의 날’,‘계량의 날’ 등 각종 기념행사를 통합했다. 다음은 주요 수상자 명단. ◇은탑산업훈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고석태 케이씨텍 대표 ◇동탑산업훈장△김기석 로만손 사장△이봉원 엘앤에프 사장 ◇철탑산업훈장△양주환 서흥캅셀 대표 ◇석탑산업훈장△박용수 대경T&G 회장△이봉기 대일휀스 대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일자리 창출·고용 안정 앞장”

    재계 “일자리 창출·고용 안정 앞장”

    재계가 19일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힘쓰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노동계의 임금인상 자제 방침에 대한 화답 성명이다. 재계는 ‘삼성 특검 장기화에 따른 삼성 협력업체들의 어려움 가중’도 호소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살리기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원자재, 석유, 곡물 가격이 급등해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환율마저 불안한 이때에 한국노총이 경제살리기 동참 의지를 밝혀 경제계가 적극 환영한 바 있다.”면서 “경제계도 노동계와 협력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이례적으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의 취임 환영 논평을 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아직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대화와 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 회장은 “삼성 협력업체 대표들이 중앙회에 특검수사 장기화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여러차례 호소해 왔다.”며 “의견을 수렴해 관계 당국에 진정서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이세용 회장은 “우리가 나서면 삼성이 사주했다는 오해를 살까봐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했다.”며 특검수사의 조기 마무리를 호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 “이젠 챔프 도전”

    배구팬들에게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1위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최고의 세터 최태웅(32)과 무시무시한 체력을 가진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25), 월드클래스 리베로 여오현(30)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07∼08시즌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11월 상당수 배구계 전문가들은 삼성화재를 플레이오프 탈락팀, 즉 프로 4개팀 중 꼴찌로 꼽았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놀랄 만한 결과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측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타당했다.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괴물 용병’ 레안드로와의 재계약 불발, 신진식·김상우·김세진 등 핵심멤버들의 은퇴, 주전들의 노쇠화, 새 멤버 보완 미비 등은 ‘삼성화재 왕국’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객관적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신치용 감독과 선수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독기를 품었다. 시즌 전 평소보다 더욱 체력 훈련을 강화하며 삼성화재의 장기인 서브리시브와 톱니바퀴 조직력을 갈고 닦았다. 삼성화재가 07∼08 프로배구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그들의 소극적 저항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적극적 집념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안젤코(22점)와 장병철(15점) 좌우쌍포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11)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28승(4패)째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앞으로 남은 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됐다. 반면 8패(24승)째를 당한 대한항공은 다음달 3일부터 현대캐피탈과 3전2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가 확정됐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10일부터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두 팀은 1,2세트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결정적 순간마다 터져나온 서브범실 9개가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1세트 18-19로 한 점차 추격을 벌이던 상황에서 보비의 서브범실이 나오며 18-22까지 밀리는 빌미를 제공했고,2세트에서도 초반 보비·장광균(5점)·김형우(6점)의 서브범실이 3개 연속 터지면서 스스로 맥이 쭉 빠지는 상황을 자초했다.3세트는 자포자기하며 범실을 남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삼성화재의 ‘우승 자축 세트’였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어떤 배구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갖춰진 만큼 결국은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했다.”면서 “책임과 자존심의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고 훈련과정을 소개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법조계 맞수] 법무법인 세종-태평양

    [법조계 맞수] 법무법인 세종-태평양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M&A시장은 수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법률검토만을 하던 변호사들은 10여년 만에 M&A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규모대비 경쟁력, 세종 최고 국내 M&A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로펌은 세종과 태평양이다.M&A전문가들은 규모대비 경쟁력면에서 단연 세종을 으뜸으로 꼽았다. 일찍부터 국제업무를 강화한 세종은 다른 대형 로펌들이 전관변호사를 영입하며 송무업무에 주력할 때 이미 M&A시장에 뛰어들었다. 세종의 신용균 홍보실장은 “세종의 나이는 청년에 불과하지만 M&A분야에서 만큼은 원로에 해당할 만큼 경력과 실력면에서 선두”라고 소개했다. 세종은 로펌 자체가 하나의 잘 짜여진 M&A팀이다. 대표변호사인 김두식 변호사를 선두로 김성근·송웅순·김범수·이창원·정환·송창현·박진원 변호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재계를 뜨겁게 달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4조원대 대한통운 인수건은 세종이 대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리회사인 대한통운 주식 60%를 인수함에 따라 4조원대의 M&A를 성공시켰다.SK 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건은 김성근 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가 처리하고 있다. 이창원·박진원 변호사가 담당했던 지난해 필라코리아의 필라그룹 지분 인수건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자회사가 세계 5대 스포츠 브랜드를 자랑하는 다국적기업의 본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였다. 이 과정에서 세종은 필라코리아를 대리해 모그룹의 지분 인수과정에서 한국 은행들과의 자금조달계약, 새로운 필라 지주회사의 주주들에 의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창원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투자하는 딜을 GE캐피탈을 대리해 성사시켰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에 현대캐피탈 지분인수, 곧이어 2005년에 현대카드 지분인수를 성사시켰다.”면서 “양자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고 이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이준기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은 스타 플레이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고르게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세종이 꾸준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굵직한 사건 대부분 참여 규모대비 경쟁력에서 최강자를 세종으로 꼽는다면 덩치에 맞는 실력을 갖춘 로펌으로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꼽을 수 있다. 법무법인 세종 이창원 변호사는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열정적으로 일한다.”면서 “양 당사자 의견을 잘 조율, 서로 이익을 내려고 노력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은 10여년간 대기업 M&A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삼성자동차, 하이닉스, 대우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한국가스공사, 대웅제약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 사건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M&A를 성사시켰다. 태평양의 M&A팀은 50명의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비롯한 지원 전문가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동우·한이봉 변호사가 중심이다. 서 변호사는 국내 M&A시장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한화종금 경남에너지 샘표식품 한국카프로락탐 등 적대적 M&A 사건을 주도적으로 담당해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또 5개 부실은행의 자산부채인수(P&A),7개 부실생명보험사 매각, 하나-보람은행 합병, 새한그룹 구조조정, 제철화학 외환카드 극동건설 매각 등을 주도했다. 한이봉 변호사 역시 태평양 M&A팀의 보배다. 쌍용양회의 외자유치 및 구조조정, 한국전기초자 주식인수 업무를 자문했다. 이 밖에 태평양에서는 이근병 오양호 이정한 정의종 유욱 이준기 변호사 등 이 M&A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준기 변호사는 최근 급성장한 STX의 노르웨이 아커야즈 공개매수에서 STX측을 대리하고 있다. 또 지난달 12일 종결된 한라컨소시엄에 대한 Sun Sage BV의 Mando Corp건도 진행하는 등 국내외 대형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변호사는 STX건과 관련해 “그런 사안은 기간이 길어져 주가변동에 노출되면 인수가격이 상승하는 위험이 있어 2∼3개월 만에 신속하게 처리해야 했다.”면서 “우리 변호사들이 노르웨이로 건너가 현지 변호사들을 지휘해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기업이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합병 방식으로 해외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룹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를 준비 중”이라면서 “세종과 태평양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경제 신성장동력 선정 이달 착수”

    지식경제부의 올해 업무계획 핵심은 신성장동력 확보다. 이윤호 장관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됐다. 이 장관은 민간에 있을 때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에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인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 공기업 민영화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에너지자원 투자재원 확보 등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부처와의 조율이 요구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이 장관의 협상 능력도 주목된다.●성장동력 확보+생산성 향상 당장 이달부터 신성장동력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토 작업에 들어가 6월 말까지 최종 후보군을 가려내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의료, 국방, 건설 등 5대 주력산업과 여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신산업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e내비게이션 항해 시스템을 장착한 지능형 선박, 전자파를 막는 친환경 첨단빌딩, 차량간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카 등이 대표적이다.이같은 IT 융합기술에만 올해 70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2012년까지 총 1조원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미국 GE의 IB(Imagination breakthrough·3년내 매출 1억달러 이상 달성 가능한 품목을 선정, 주기적으로 평가 지원한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 신산업 발굴의 효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창업기업의 최저 자본금 기준과 수도권 창업기업의 등록세 3배 중과 제도도 폐지, 창업환경을 대폭 개선한다. 전국 중소기업을 10개 업종 100개 분야 1000개 그룹으로 나눠 맞춤 지원하겠다는 ‘10·100·1000 생산성 혁신운동’도 눈에 띈다.3년 안에 외국인 직접투자액을 2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관계부처 조율 등 과제 많아 갈수록 심화되는 자원 민족주의에 대비, 한국투자공사 자금과 군인연금 등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도 의욕적인 포부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성사는 불투명하다. 미래 신성장 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섹터펀드(신성장동력 펀드) 조성,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자닌 금융’ 확대, 채권회수 능력보다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따져 지원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보증’ 도입 등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돈’ 문제 해결에 적극 눈돌린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 역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해당 금융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부실화에 따른 책임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대통령의 성향을 의식,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액션 플랜’은 시시콜콜 제시한 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론은 빠져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특히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수도권 규제와 관련,“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해 다소 맥이 풀렸다.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상의“재계 맏형 위상 되찾겠다”

    상의“재계 맏형 위상 되찾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반격’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세에 눌려 상대적으로 위상이 꺾였던 상의다. 그러나 최근 조직과 인원 재편에 들어갔다.“재계 맏형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상의는 경기 양평의 한 연수원에서 14∼15일 이틀간 워크숍을 가졌다.200여명의 임직원이 모두 참석했다.“여느 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단체의 주도권이 전경련으로 넘어간 게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이 팽배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상의의 위상이 높았다.‘전경련 무용론’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대통령이 대기업(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데다 회장(조석래)이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사적 인연까지 겹쳐 전경련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상의 임원은 “주변에서 말하는 것처럼 위기의식까지는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우선 조직을 대통령이 중시하는 ‘현장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존의 기업애로신고센터를 토대로 현장방문조사단을 구성, 기업의 애로를 찾아가 듣는다. 교육·상담 기능과 조사연구 인력도 보강한다. 이현석 상의 조사본부장(상무)은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상의는 대·중소기업의 이익을 모두 대변하는 전국 단위 조직”이라며 “어디까지나 역할이 다른 만큼 너무 경쟁구도로 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재계 ‘유가에 울고 환율에 울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요즘 재계의 심경이다. 설마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급기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에 육박했다. 환율 상승에 웃는 기업들도 있지만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이내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유·항공사등 이중고 신음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은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다. 국내 1위의 정유사인 SK에너지. 빚이 9조 7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달러 빚이 20억달러(약 2조원)다. 원유를 달러로 사오면서 생긴 빚이다. 원화환율이 1원 오르면 2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앉아서 까먹는 환차손도 만만찮다. 통상 원유는 외상으로 사서 90일 뒤에 결제(유산스)하는데 최근 석달새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고스란히 환차손을 떠안았다. 치솟는 두바이유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고 냉소하지만 고도화설비(질 낮은 원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 내는 설비) 비중이 낮은 SK에너지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췄다. 나프타를 사들여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아예 일부 공장을 멈춰 세웠다. 나프타 가격이 t당 9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재료값과 물건값(에틸렌 t당 1160달러)의 차이가 별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450만t의 기초원유를 수입하는 삼성토탈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364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삼성토탈측은 “여기서 발생한 손실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할 때 일정부분 상쇄되지만 제품값 상승 폭이 재료값 상승 폭을 크게 밑돌아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달러 빚이 많고 기름(항공유)을 많이 쓰는 항공사도 이중고(환율+유가)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2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식품업계는 원자재값과 환율 이중고에 신음한다. 대두 등 식품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사오는 탓이다. CJ제일제당측은 “원자재 대금의 절반 가량만 환위험 회피(환헤지)를 해둔 상태라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철스크랩, 슬래브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업계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전자·현대차 웃지만… 전자·자동차 업계는 국제유가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아 오히려 호재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2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 사업계획 마련 때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90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원자재나 장비, 핵심부품 등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마냥 좋아할 처지만은 못된다.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원가 부담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나마 (수출에)숨통이 트였지만 주물, 알루미늄, 고무,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6.5% 이상)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과 두바이유 등이 연초 추정했던 범위에서 벗어나 조만간 전망치를 수정, 각 계열사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계열사별 사업계획 수정을 의미한다. 류찬희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이 나라는 官의 나라… 스스로 개혁 못한다”

    “이 나라는 官의 나라… 스스로 개혁 못한다”

    꼬장꼬장한 김준기(64) 동부그룹 회장이 또 입바른 소리를 했다. 김 회장은 14일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경영자대상 수상소감에서 관(官) 개혁과,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대한 철학 등 재계 총수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한상의에 150여명의 국내 경영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김 회장은 “요즘 관을 개혁한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 나라는 관의 나라, 관이 주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개혁한다는 것은 속성상 불가능하다.”며 “관이 개혁되려면 언론과 학계가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너들의 기업관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그는 “기업 오너 중에는 기업을 자기 개인의 재산이나 상속된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너로서의 능력과 경험이 미숙한 데도 단지 선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경영을 독단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김 회장은 “이것은 ‘기업은 오너의 것이 아니라 주주의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강신호 당시 전경련 회장의 3연임 움직임에 반대, 전경련 개혁을 요구한 뒤 전경련 부회장직 사퇴서를 던졌으나 수리되지는 않았다. 고집을 꺾고 나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13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회장단회의에도 불참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보다 완벽할 순 없겠지

    이보다 완벽할 순 없겠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당시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돈이 궁한 어머니의 형편을 고려해 어머니가 권한 한 흑인 여성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었다. 대통령 부인 자리에 오른 후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일까. 누구의 작품을 입었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재클린처럼 유명인들의 결혼식 뒤에는 항상 이번 드레스는 “누구누구의 작품이라더라.”는 식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흐른다.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마케팅의 창구가 된 지 오래다. 연예인 하나 잘 잡으면 디자이너가 뜨는 것은 순식간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미국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 드라마는 끝났지만 주인공 캐리와 친구들이 걸쳤던 온갖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그중 하나가 ‘베라 왕 웨딩드레스’이다. 몇년 전부터 여자 연예인들이 단골로 입어 유명해진 이 드레스는 만만찮은 가격으로 일반인들에게 ‘꿈의 드레스’였다. 최근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베라 왕을 위협하며 새롭게 뜨는 웨딩드레스가 있다. 얼마 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결혼한 탤런트 김혜리에서부터 가수 이승철의 부인, 삼성전자 윤종용 회장의 아들로 탤런트인 윤태영과 결혼해 일약 ‘신데렐라’가 된 탤런트 임유진을 비롯해 정·재계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녀들이 이 드레스를 입으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드레스를 만든 이는 패션의 고장 이탈리아 출신의 주세페 파피니다. 예술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정교한 바느질과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는 파피니의 드레스를 독점 수입하는 ‘스파지오 한’의 한은숙 대표는 딸들에게 웨딩드레스를 직접 지어 입힐 만큼 남다른 솜씨를 가졌지만 “파피니의 드레스를 본 순간 이 이상 완벽하게 만들기 힘들겠구나 싶어 웨딩드레스 제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오트 쿠튀르 부티크 ‘보스코’를 운영하던 한 대표는 파피니의 작품을 보여 주며 “바티칸 성직자들이 입는 천연 섬유로 짠 실크만 사용한다.”며 “20년 후에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드레스들”이라고 설명했다. 파피니의 드레스는 안감과 겉감 모두 실크를 사용하기에 겨드랑이 선부터 긴장감이 들어가, 특히 신부의 S라인을 완벽하게 살려 준다고 정평이 나 있다. 여러 개의 부채를 활짝 펴 붙인 듯한 순백색의 드레스가 매장 한쪽을 조각품처럼 장식하고 있었다. 한 대표는 “신부가 원해도 어울리지 않으면 드레스를 주지 않는다.”면서 “저(부채살 드레스) 드레스도 아직 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 제공 : 스파지오 한
  • 전경련 회장단 “투자 늘려 경제살리기 동참”

    전경련 회장단 “투자 늘려 경제살리기 동참”

    한승수 국무총리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노력하기로 했다. 한 총리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재계는 투자를 늘리고 해외자원개발에는 정부와 재계가 공동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규제를 혁파해 투자여건을 좋게 만들테니 기업은 신 성장동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새 일자리를 창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늘 분위기가 (너무)좋았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만찬에 앞서 회의를 갖고 투자 확대,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 등 재계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전경련은 발표문을 통해 “법인세율 인하,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재계도 정부를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단은 민·관합동 현장방문단을 구성, 투자프로젝트별로 애로사항을 점검·개선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다음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일본 순방 때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기업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연의 책임은 물론 법적·윤리적·사회공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최용규 김효섭기자 ykchoi@seoul.co.kr
  • 李대통령 “행정도 정치도 기업도우미”

    李대통령 “행정도 정치도 기업도우미”

    “과거에 ‘아, 이런 회의를 해서 뭐가 변할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돼 회의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한꺼번에 규제를 없앤다는 회의는 해봐야 소용없다. 이제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 한다.” 정부의 규제개혁 회의에 불려나가 한숨만 내쉬던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취임 18일을 맞은 13일 그렇게 염원했던 규제개혁의 첫삽을 뜨기 시작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첫 회의가 출발점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 머리말을 통해 “정부가 기업에 불편을 주는 게 무엇인가(살피고) 하나하나 금년 안에 해결하려고, 쉬운 말로 하면 작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이전부터 강조한 ‘기업 도우미’로서의 정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거창한 대한민국 규제를 한꺼번에 없앤다는 회의는 소용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말 대신 실천으로 규제장벽을 허물어 나가겠다고 했다. 규제 허물기의 첫 대상으로 산업단지 인·허가를 택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공장 단지를 짓는 데 평균 30개월이 넘었다. 지금 시작하면 자칫 내 임기 안에 착공도 못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규제 현실을 지적했다.“이래서는 어느 외국인이 30∼40개월 걸려 투자를 하겠느냐.”고 개탄했다. 투자확대-고용창출-소비증가-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경기 선순환 구조의 문을 규제혁파로 열어젖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하자.”고 했다.“규제와 관련해 법률과 대통령령, 부령 이런 것을 총괄하는 특별법을 만들되 당장 현재 규정을 다 두고도 공직자들이 생각만 바꿔도 지금 규제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공직자들이 생각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섬기는 정부’의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이다. 기업이 갑(甲)이고, 정부가 을(乙)이라는 이 대통령의 기업관은 이미 취임 이전부터 숱하게 피력됐다. 지난해 4월 지역 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열심히 일해 세금 내고 고용에 도움 주고…정말 국가적 이익인데도 기업인들이 거기에 준하는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최고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은 기업인이다.”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정책이라는 게 결국 기업을 잘하게 만드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행정부도, 정치도 결국은 기업을 위한 도우미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 화합을 당부했다.“한국노총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 분규하지 않겠다. 임금 동결하겠다.’고 했다.”면서 “이제 재계도 상응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름값과 원자재값이 오르는 것은 산유국이 아닌 이상 다 같은 조건”이라며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위기 극복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첫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기업인 외에 윌리엄 오벌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한스 메르포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 대리, 마사키 무라카미 서울 재팬클럽 소장 등 외국 기업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인과 투자자를 고객으로 모셔놓고, 그들이 지금 뭘 원하는지, 정부가 뭘 도울 수 있는지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다 짜고 회의하지 않았느냐. 이제는 각본이 없다. 정말 자유롭게 하고 싶은 얘기 다 하자. 토론하자. 그래야 발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3시간30분을 할애했다.“우리 국가의 방향, 국정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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