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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먼 돈 인식 없애야 ‘미소’

    눈먼 돈 인식 없애야 ‘미소’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담보·보증 없이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美少) 금융’(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15일 닻을 올린다. ‘눈먼 돈’이라는 인식을 차단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사업장 오늘 개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5일 경기 수원시에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 사업장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현대·기아차와 SK, LG, 포스코, 롯데 등도 이달이나 다음달 안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우리·신한은행이 17일 각각 대전, 서울, 인천에서 사무소를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하나희망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이달 안으로 경기 안산시에 사무소를 낸다. 이들 6대 그룹과 5개 은행은 각사의 이름을 내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대기업과 은행을 제외하면 지난 9월 출범한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사업을 총괄한다. 중앙재단은 지역별로 지역재단을 두고, 지역재단은 다시 해당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지역법인 20~30개를 설치하고, 이를 200~3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 재원 3000억 우선 투입 사업 재원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기부금 형태로 재계에서 1조원, 금융계에서 5055억원을 각각 댄다. 여기에 휴면예금 7000억원을 합쳐 총 2조 205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에는 3000억원이 우선적으로 쓰인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전체 10등급 가운데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이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9등급 이하에 우선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종류에는 ▲자활추진단체 공동대출 ▲사회적기업 운영자금(이상 최고 1억원) ▲창업자금 ▲프랜차이즈(이상 최고 5000만원) ▲영세사업자 운영자금(최고 1000만원) ▲전통시장상인 운영자금(최고 500만원) 등 6가지가 있다.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2~3% 포인트 낮은 연 4.5% 이하가 될 전망이다. 대출 심사에서는 신청자의 자활 의지와 사업계획의 타당성, 상환능력 등이 중요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소금융사업을 통해 자활 의지는 있으나 신용이 낮은 저소득층과 영세사업자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20만명 이상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출심사 기준 등 마련해야 혜택이 큰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선 대기업과 은행들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에는 대출 심사 등과 관련된 통일된 기준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재원은 한정된 상황에서 대출 희망자가 몰려 대출 거부율이 상승할 경우 원성만 키울 수도 있다. 또 지나치게 낮은 금리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저신용자 대출금리(연 20~30%)의 4~5분의1 수준인 데다 돈을 갚지 않아도 신용등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연 5% 이하인 사회연대은행 등 기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자들의 금리 수준을 고려해 이자율을 정했다지만, 그만큼 대출 희망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연체율 상승으로 재원이 조기에 바닥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보증 없이 5% 미만의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누가 제도권 금융기관의 고금리 대출을 받겠냐.”면서 “기존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 성실하게 갚아온 대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몽준대표 “이건희 前회장 사면 보도 이르다”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복권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 전 회장 사면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고 많은 분이 얘기하는데 저도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 전 회장이 경제인으로서 많은 업적을 냈고 존경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미리 준비한 듯 얘기도 먼저 꺼냈다. 겨울올림픽 유치 등을 이유로 재계·체육계에서 필요성을 주장하고, 이에 정부와 여당이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여당 대표가 나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도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 50여명의 대사면을 이번 주 안에 청와대와 법무부에 건의하려던 참이었다. 정 대표로서는 이 발언을 통해 ‘일관성’을 내보일 수 있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도 기업인 사면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당시 그는 친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의 사면 문제에 “(사면제도가) 법을 위반하는 기업인들까지 도와주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기업 친화적’이 아닌 ‘시장 친화적’ 인사임을 강조하는 효과도 노렸다. 결과가 어찌되더라도 경제인 사면·복권을 반대하는 여론에도 점수를 땄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는 정 대표가 ‘제 목소리’를 내려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고위원 시절에는 현안마다 쓴소리를 내왔던 그다. 그러나 당 대표 취임 이후 주류와 움직임을 차별화하지 못했고 세종시, 4대강 등 거대 이슈에 밀려 여당 대표로서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에는 당무 문제로 일부 당직자와 심한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친서민, 광폭행보’로 관심을 끌었던 ‘취임 초기’를 떠올린 것 같다. 그는 15일 새벽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원효로 주변에서 거리를 청소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박찬호 어디로?…자이언츠·카디널스 등 관심

    박찬호 어디로?…자이언츠·카디널스 등 관심

    부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필라델피아의 결별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박찬호의 행보에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은 15일(이후 한국시간) “박찬호는 (구단이 제시한) 3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몸값과 선발투수 보직을 바라고 있지만 필라델피아는 이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결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박찬호의 공백을 대비해 불펜 자원으로 일본 투수 이가라시 료타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과의 재계약은 멀어졌지만 박찬호 측은 여유롭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박찬호도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최소 6개에 이르며 이중 3개 팀은 선발투수로 관심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에서 보도된 ‘관심 구단’ 자이언츠와 커디널스 등은 선발 경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박찬호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자이언츠는 호나단 산체스와 메디슨 범가너에게 4, 5선발을 기대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경험이 부족하며 카디널스는 5선발 자리에 유력한 선수가 없다. 그러나 일부 매체들은 “박찬호가 쓸모가 많은 선수이긴 하지만 이적 시장에 불펜 자원이 많아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프타임]

    이규혁 월드컵5차 1000m 銀 이규혁(31·서울시청)이 2009~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1000m에서 한국 타이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규혁은 14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디비전A(1부리그) 1000m에서 1분07초07을 기록, 2007년 11월 자신이 세웠던 한국신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6초67)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이규혁은 이번달 들어 치른 두 번의 월드컵에서 금3·은2개를 거둬들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 밴쿠버겨울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파리아스, 사우디 계약설 부인 세르지우 파리아스(42) 포항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제다와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축구 이적 전문매체인 IM스카우팅은 14일 파리아스 감독이 알 아흘리와 1년 6개월 계약에 연봉 70만달러(약 8억 1500만원)에 예비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알 아흘리는 포항에 위약금으로 40만달러를 보상할 것이다. 알 아흘리 구단 관계자가 직접 아부다비로 건너가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가 나오는 것이 참 황당하다.”고 부인했다. 2005년 포항 감독으로 부임한 파리아스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8월 포항과 연봉 60만달러에 2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 1000만원 받았다 연금 절반 날릴 판

    업체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울산의 모 초등학교 교장이 평생 적립된 연금의 절반인 1억 5000만원을 날릴 신세에 처했다. 울산시교육청은 1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진모 교장의 범죄사항을 검찰이 시교육청에 통보해오면 시교육청은 곧바로 이 교장을 징계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이 징계위에서 파면 처분을 받으면 자신과 국가가 절반씩 나눠 평생 적립한 3억원가량의 연금 가운데 국가 부담금 1억 5000만원은 주지 않는다. 해임이 되면 연금은 모두 받을 수 있지만 훈·포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교장은 앞서 지난 11일 학교 공사업자 11명으로부터 1000만원 가량을 받은 혐의와 3∼6개월의 단기 계약직 교직원으로부터 재계약을 조건으로 한 달치 정도의 월급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39억… 36억… 양심 밀린 사람들

    39억… 36억… 양심 밀린 사람들

    1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는 3016명의 명단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와 관보를 통해 이 같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명단이 공개될 고액·상습체납자는 1억원 이상 지방세를 2년 이상 내지 않은 개인 1489명(4153억원)과 법인 1527명(6179억원)이며, 총 체납액은 1조 332억원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올해 지방세 총 체납액(3조 4095억원)의 30.2%에 달한다. 공개된 사람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39억 9000여만원을 내지 않은 유통업자 이남종(47·서울시 성북동)씨로 조사됐다. 전 대한생명 회장인 최순영(70)씨도 36억 3000여만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 서울시 체납액 1, 2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의 경우 한때 재계를 호령하던 재벌 총수였으나 외화 밀반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최근 사면 복권된 상태다. 서울시는 최 전 회장이 친인척 11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땅 15필지를 몰래 사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압류 조치하기도 했다. 법인 중에서는 불법 다단계 사업으로 물의를 빚은 제이유개발이 94억 9600만원을 체납해 가장 많았다. 제이유네트워크 역시 74억 9000여만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체납자와 체납액은 서울이 1380명(5714억)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08명(2363억), 부산 200명(556억), 충남 90명(239억) 등의 순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명단이 공개되는 사람은 지자체 지방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벌이고 6개월간의 납부 기한을 부여했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민경 임주형기자 white@seoul.co.kr
  • 경제5단체, 이건희 前회장 사면 건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사면 탄원서를 청와대 등에 내기로 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5단체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들의 대사면을 다음 주 정부에 건의하기로 하고, 대한상의가 탄원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면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청와대와 법무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면을 건의할 대상자와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각 단체가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면 상의가 취합해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체육계도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IA 안치홍 연봉대박

    ‘아기호랑이’ 안치홍(18·KIA)이 연봉대박을 터뜨리며 ‘역대 최고 신인’임을 증명했다.프로야구 KIA는 9일 고졸루키 안치홍이 올해 연봉 2000만원에서 4000만원 인상(200%)된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타이거즈 타자 최고 인상률이다. 역대 신인 타자 중 1994년 말 LG 유지현(현 LG코치)이 세운 200% 이후 15년 만이다.서울고 졸업 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문한 안치홍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장, 371타수 87안타 타율 .235 14홈런 38타점 10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입문과 동시에 2루수 김종국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2001년 김태균(전 한화·20개) 이후 신인으로는 8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안치홍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뿜어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신인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안치홍이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한국시리즈 7차전. 안치홍은 0-3으로 뒤지던 5회말 중전 적시타로 팀에 소중한 첫 타점을 선사했다. 이후 곧바로 들어선 다음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때려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역할을 했다.내야수 홍세완은 올해 6000만원에서 2800만원 인상(46.7%)된 8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야구 최단신(165㎝)인 ‘꼬마’ 김선빈도 3500만원에서 1000만원 오른 4500만원에 재계약했다. KIA는 이날까지 18명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15명은 인상됐고, 3명은 동결됐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너家 3세 파격승진할까

    오너家 3세 파격승진할까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연말 재계 ‘빅4’의 정기인사가 막이 오른다. 이번 주요 기업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오너가 3세들의 전면 등장 여부다. 또 업무실적이 주요 평가 잣대인 만큼 그룹별 승진 규모에도 눈길이 쏠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놀라운 ‘우등 성적표’를 받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LG그룹 임직원들은 ‘승진 잔치’를 기대한다. ●기대 부푼 ‘승진 잔치’ 삼성 관계자는 8일 “해마다 연초에 하던 정기인사를 올해는 다음주 초쯤 단행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일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은 이번에는 주요 계열사의 CEO 교체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5명 남짓이 거론된다. 반면 승진은 올해 초(247명)보다 늘어난 300여명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2007년의 최다 승진인사(472명)보다는 적다. 현대차는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뛰어나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진 인사에 성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임직원 사이에 어느 정도 (승진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승진인사 폭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내부에선 250명 이상의 승진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오는 20일쯤 정기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상당폭 인사 가능성도 있다. 당장 내년부터 통합 LG텔레콤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수장은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됐지만 기존 사장들이 그대로 발탁될지 혹은 새로운 인사들이 함께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려 임기 3년의 마지막 해를 무난히 마무리한 만큼 연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는 점이 변수. 임원 승진은 예년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는 올해 실적이 ‘빅4’ 가운데 가장 저조하지만 지난해 말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에 견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부에선 30~40명을 예측하고 있다. ●이재용 전무, 부사장 or 사장 삼성의 세대교체와 맞물린 이재용 전무의 승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무는 당초 올 초 인사에서 승진이 예상됐지만 ‘삼성 특검’으로 불발됐다. 하지만 다음주 정기 인사에서 사장 승진 등의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을 둘러싼 악재들이 모두 사라진 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다른 그룹의 오너가 3세들이 후계 체제를 구축한 만큼 삼성도 3세 경영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는 이 전무가 부사장 승진 뒤 생활가전이나 해외총괄 부문을 담당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히려 내년 3월 주총에서 3세 경영체제를 알리는 ‘현대차 대표이사’ 명함을 가질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승진 이후 그룹의 얼굴로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여러 행사에서 ‘호스트’를 맡았다. 올 초 SKC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 최성환 과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김경두 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용병선발 수뢰 변병주 감독 구속

    프로축구 대구FC 변병주(48) 감독이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권정훈 부장검사)는 7일 변 감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변 감독은 스포츠 에이전트 류모(47·구속)씨로부터 자신이 추천하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7~2008년 사이 3차례에 걸쳐 미화 10만달러와 19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변 감독은 2007년 2월 브라질 출신 선수를 선발하면서 1980만원, 같은 해 4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입단 때 3만달러, 지난해 3월 브라질 출신 선수 선발 때 7만달러를 각각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프로축구 외국인 선발과 관련해 2004년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받은 모 구단 코치와 부단장, 사무국장 등이 구속된 적은 있지만 현역 감독이 비리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11월 대구FC 지휘봉을 잡은 변 감독은 지난달 13일 1년 감독 재계약을 했다가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타임오프제 논란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이 금지되는 가운데 보완책으로 마련된 ‘타임오프’제의 해석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4일 발표된 노·사·정 합의문에 따르면 타임오프제 적용업무와 대상 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타임오프제는 지난 7월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들이 마련한 절충안이지만, 당시 재계와 노동계로부터 ‘탁상공론식 발상’이라는 비판을 샀다. 노동계는 타임오프제 적용 업무가 현행법에서도 이미 근로시간 면제 사유로 인정받는 내용이라고 지적한다. 합의문은 ‘노사교섭·협의·고충처리·산업 안전 등 관련 활동’을 타임오프제 적용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근로기준법 등에서도 이미 유급근로시간으로 인정받는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재계가 새로울 것 없는 타임오프제로 눈속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안전 등은 기업주에게 필요한 노무관리 활동이기 때문에 타임오프제가 사측에만 유리한 제도라고 말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제가 노조가 받은 ‘선물’이 되려면 적용 업무를 폭넓게 설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적용업무와 대상이 애매하기 때문에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안이 사실상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타임오프제 적용시간의 상한선을 정하고 시행령에 구체적인 적용범위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합의문에 타임오프제 도입 이유를 ‘중소기업의 합리적인 노조활동 유지’라고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경총은 “대기업 노조는 타임오프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노총은 “중소기업을 더 배려하겠다는 뜻이지 대기업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박찬호 ‘지난 10년간 최악 FA계약’ 8위

    박찬호 ‘지난 10년간 최악 FA계약’ 8위

    부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6)의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이 ‘메이저리그 최악의 FA계약’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6일 2000년 이후 10년 간 최악의 FA계약 10건을 선정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안 좋았던 순서대로 나열한 이 선정목록에서 박찬호는 8위에 이름이 올려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찬호는 2001년, 6500만 달러(780억원)라는 거액에 5년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기간 동안 박찬호는 33승 33패 방어율 5.5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를 돌아보며 “박찬호는 레인저스가 한동안 선발투수에 투자하지 못한 이유”라면서 “계약기간 중 그는 리그 최악의 투수 중 하나였다. 기록한 승리도 대부분 팀의 공격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당시 모습을 혹평했다. 이 매체는 LA다저스가 투수 대런 드라이포트를 붙잡은 재계약을 지난 10년 최악의 FA계약으로 선정했다. 박찬호의 다저스 시절 동기이자 라이벌이던 대런 드라이포트는 2000년, LA다저스와 5700만 달러(약 658억원)에 5년 재계약을 한 직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다시는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LA다저스는 대런 드라이포트를 포함해 제이슨 슈미트(3위), 앤드류 존스(10위)까지 총 3명과 한 계약이 10위 안에 선정돼 ‘가장 보는 눈 없는 구단’이 됐다. 다음은 블리처 리포트 선정 ‘지난 10년 최악의 FA계약 10’. 1. LA 다저스, 대런 드라이포트 5년 재계약 (5500만 달러) 2.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크 햄튼 8년 계약 (1억2100만 달러) 3. LA 다저스, 제이슨 슈미트 3년 계약 (4700만 달러) 4. 토론토 블루 제이스, 버논 웰스 7년 재계약 (1억2600만 달러) 5. 뉴욕 양키스, 칼 파바노 4년 계약 (3995만 달러) 6. LA에인절스, 개리 매튜스 주니어 5년 계약 (5000만 달러) 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지토 7년 계약 (1억2600만 달러) 8.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 5년 계약 (6500만 달러) 9. 시애틀 매리너스, 카를로스 실바 4년 계약 (4800만 달러) 10. LA 다저스, 앤드류 존스 2년 계약 (3620만 달러) 사진=블리처리포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협상 타결 어떻게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협상 타결 어떻게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는 올해 반드시 정리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다. 예정대로 두 제도가 시행되면 지금까지의 노사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시와 4대강 개발 등 현안에 묻혀 제대로 된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동부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노사정위원회 등은 지난 10월8일 노사정 6자 회의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마주 앉은 노사정은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정부는 원안 고수 ▲재계는 복수노조 유예,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 등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은 12월 공동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협상의 분수령은 노동계 쪽에서 먼저 나왔다. 장석춘 노총 위원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복수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권장하는 글로벌스탠더드’라는 기존 입장을 뒤엎고 ‘복수노조 반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를 주장했다. 민주노총과의 공조도 파기했다. 정책공조를 통해 여당과 ‘한 배’를 타고 있던 노총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같은 날 한나라당도 ‘복수노조 3년 유예, 노조원 1만명 이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의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노총과 경총의 2자 회의와 노사당정 4자 회의가 지난 1일과 2일 잇따라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총과 노총은 ‘복수노조 3년 유예’ 안에 우선 합의를 이룬 뒤 전임자 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변수가 하나 더 발생했다. 노조 문제의 ‘맏형’ 현대기아차 그룹이 경총의 입장에 반발, 3일 오전 경총을 탈퇴한 것이다. 그렇다고 협상 타결의 큰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근로자 수에 따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차등 시행하고, 경총과 노총이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독자적인 절충안을 마련한다고 밝히면서 노사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경총과 노총은 3일 오후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절충을 위한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시행’이라는 원칙에 합의하고 그날 밤부터 4일 오후까지 각각 회원사와 산하 노조에 대한 설득 과정에 들어갔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의 구체적인 내용도 4일 막바지 유선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기자 douzir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산은의 몸사리기 vs 특혜시비 막으려

    [생각나눔 NEWS] 산은의 몸사리기 vs 특혜시비 막으려

    #1 2008년 12월4일 이날 증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종가는 1만 5800원. 시가총액은 3조 240억원이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분 50.37%를 6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자 한화는 올해 1월 지분(50.37%) 가운데 60%를 우선 사들이는 방식의 ‘주식분할매입 계획안’을 제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특혜시비를 탓하며 이를 거절했다. 한화가 “재무적 위험을 피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국가경제 모두가 윈-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소용없었다. #2 2009년 12월4일 대우조선해양의 종가는 1만 5650원. 시가총액은 2조 9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7억원 정도 낮아졌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값은 반토막이 됐다. 몸값은 보통 매각지분(50.37%·1조 5000억원 안팎)에 경영권 프리미엄 30~50%를 더한다. 프리미엄을 30~50%로 잡으면 몸값은 2조~2조 2500억원, 프리미엄을 최대로 잡아도 3조원 안팎이다. 주가가 뛰지 않는 이상 더 많은 몸값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 측은 “몸값은 가격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으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달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내년 상반기엔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M&A 여건은 1년 전과 천양지차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이 예전처럼 구애하지 않는다. 기존의 몸값마저 후려치고 보자는 형국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급한 반면 인수 후보들은 느긋하다. 조선업 시황도 어둡다. ‘수주 가뭄’이 2011년 이후에나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또 M&A 시장에 매물이 많은 것도 제값받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의 M&A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수 후보들이 서로 겹친다. 그러다 보니 1년 전 ‘매각 불발’이 그만큼 아쉽게 다가온다. 당시 국내외 변호인 비용으로 수백억원대의 국고만 낭비했을 뿐이다. 그래도 이를 책임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년 전 한화는 주당 6만원에 인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과 너무 심한 격차를 보인다.”면서 “(산업은행이 양보를 하더라도) 무조건 팔았어야 했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지분 31.26%)과 자산관리공사(19.11%)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통해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은 대략 9000억~1조원. 현재 시세로도 본전과 차익을 뽑을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주인이 있는 회사라면 어떻게든 팔아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공무원적 마인드가 결국 매각 실기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1998년 이후 168조원이 투입된 공적자금은 현재 56%(94조원) 정도 회수됐다. 국민 혈세 74조원(44%)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목조문화재 방화 지킴견 배치 100일 “든든하긴 한데 입이 짧아…”

    목조문화재 방화 지킴견 배치 100일 “든든하긴 한데 입이 짧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목조 문화재 지킴이 훈련견은 제대로 활약하고 있을까. 배치 100일이 다가오면서 훈련견에 대한 평가가 일부 나타나 확대 및 벤치마킹 여부가 관심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 아산 맹씨행단에 배치된 훈련견은 주인이 사료값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고택을 관리하는 노부부는 “사료를 살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고급사료 길들여져… 주인들 부담 훈련견이 밥을 잘 안 먹어 골치를 앓는 곳도 있다. 훈련 때는 한 포대에 5만원(10㎏)짜리 사료를 먹었으나 현장에서는 8000원짜리 싸구려(?)를 줘 맛이 없어서다. 훈련견을 기르는 데는 한달에 두 포대 정도의 사료가 들어간다. 한 사찰에서는 주지 스님이 정이 든 훈련견을 발령날 때 데려가 충남도가 애를 태웠다. 문봉식 도 문화재계장은 “다시 데려오느라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시범운영뒤 사료값 지원여부 검토” 훈련견은 매일 아침 주인과 산책하고 낮에 문화재 옆 개집에 묶여 지낸 뒤 밤에 돌아다니며 감시한다. 잘 적용하는 경우다. 훈련견은 생후 1년 미만의 진돗개 5마리와 셰퍼드 5마리로 6개월간 전문기관에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문 계장은 “성패를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내년 9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사료값 지원 및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복수노조 이견… 재계 갈등 수면위로

    ‘현대차그룹이 뿔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자사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서운함에서다. 경총도 할 말이 많있다. 노조에 맞서 경영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복수노조 반대’를 방침으로 정했는데 현대차가 자신들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돌출행동’을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현대차 “원안 고수해야” 노사 관계에 관한 한 ‘재계 서열 1위’인 현대차그룹이 3일 경총을 탈퇴하자 재계는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그룹은 대책을 논의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놓고 재계 안에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재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의 경총 탈퇴는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원안 고수’ 입장이었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총이 복수노조를 반대하는 다른 그룹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불쾌해했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탈퇴는 전임자 임금지급을 복수노조 허용 금지에 대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에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듯싶다.●삼성·LG는 관망세 현대차의 강경 조짐은 이틀 전에도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관련 입장’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현대차로서는 의외의 태도였다. 현대차는 “노사 간 합의 내용에 따라 현행법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우려한다.”면서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는 반드시 현행법대로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현대차 관계자도 이날 탈퇴 배경과 관련해 “경총이 회원사의 이해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회원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어 더 이상 회원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노무관리실패 경총에 미룬꼴”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보다 복수노조 금지에 무게를 둔 그룹들은 경총과 현대차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지켜볼 뿐”이라며 관망세를 보였다. LG는 “우리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무관리를 실패한 책임을 애꿎게 경총에 미루는 꼴이고, 이탈 행동은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8년 찍은 사진… 일상의 소중함 깨닫죠”

    “18년 찍은 사진… 일상의 소중함 깨닫죠”

    사진 애호가인 조양호(왼쪽) 한진 회장이 3일 첫 사진집을 발간했다. 1992년부터 최근까지 18년 동안 국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가운데 126점을 담았다. 조 회장은 머리글에서 “순간을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담아낸 사진을 보며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면서 “부친이 선물해 주신 카메라를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렌즈 속에 담아 왔던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속에 선연하다. 이제는 나의 아들과 함께 그 전통을 이어 카메라를 통한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집에는 스위스 출장 중 알프스의 겨울 풍경을 담은 ‘제네바에서 체르마트 가는 길(오른쪽)’을 비롯해 이집트 지혜와 미의 여신인 이니스를 모시는 아스완 필래 신전의 회랑 등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시 하얏트리젠시 인천호텔에서 정·관·재계 지인 150여명을 초대해 사진집 출간 기념회를 열었다. 조 회장은 2001년부터 매년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새해 캘린더를 만들어 해외 기업 CEO, 주한 외교사절 등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젊고 유망한 사진작가 발굴을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사진상’을 제정하는 등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LB] “찬호 갈테면 가라”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박찬호(36)에 대한 연봉조정신청을 포기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연봉조정신청 기한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1일 자정)까지 자유계약선수(FA) 투수인 박찬호와 스콧 에어에 대해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구단 단장은 계속 이들과 잔류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혀 강한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 대한 연봉 조정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박찬호가 선발투수에 대한 미련이 강한 데다 연봉 조정 신청 후 박찬호의 연봉이 예상 밖으로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를 구원투수로만 쓰고 싶은 팀인 탓에 기본 조건에서 어긋났을 수 있다. 또 이번 결정은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게 거액을 줄 수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기본 연봉으로 250만달러에 옵션 포함 최대 500만달러를 받았던 박찬호는 중간 계투에서 맹활약, 내년에는 연봉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박찬호 측이 인상폭을 높게 부를 수 있기에 필라델피아 구단은 연봉 조정신청을 거부하면서 부담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를 떠나 본격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든 박찬호가 계속 선발의 꿈을 고수할지, 아니면 뉴욕 양키스 등 다른 명문 구단에서 구원 투수의 길을 계속 갈지 주목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1) 재점화되는 금리인상 논쟁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1) 재점화되는 금리인상 논쟁

    국내 경기가 낙관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하다. 부분적인 출구전략이 이미 시작됐지만 전면적인 이행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4대 현안을 네 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출구전략(경제 비상체제의 정상 환원)의 결정판이 될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을 놓고 연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부쩍 높아지면서 정부, 학계, 재계에서 상반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특성상 저금리를 선호하는 재계나 관련 연구소의 금리 인상 반대 목소리는 그렇다 쳐도 전문 연구기관들까지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30일 “출구전략(금리 인상)은 경제가 4%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민간 경제가 자생력을 회복하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 추진해야 한다.”며 그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추정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가급적 서둘러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도 다르다. 정부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지만 한은은 이미 지난 9월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① 5% 성장에 2% 금리 맞나 현재의 기준금리 2%가 내년 성장률 전망(4~6%대)에 합당하냐는 주장이 금리 인상론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손욱 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2% 금리는 평상시의 불경기 대책이 아니라 위기대책 수준”이라면서 “이는 2003년 성장률이 3.1%였을 때 최초로 기준금리를 4% 아래로 내렸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와 성장률 전망은 동조하는 곡선 흐름을 보였으나 5%대 성장률이 예견되는 지금은 전망과 기준금리 사이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지금은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5% 성장률 전망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 침체 국면이 와 성장곡선이 L자형으로 갈 수도 있는데,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사람들은 초저금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지금부터 시장에 줘서 자산가격 상승이나 물가 불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② 버블이냐 더블딥이냐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산 버블(거품)이나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분명 회복 국면이 진행되는 단계”라면서 “금리 인상은 급하게 이뤄져서는 안되고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서둘러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버블은 장기적인 문제이고 현재 주택가격은 아직 자산버블의 수준은 아니다.”면서 “향후에 문제가 되니까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자는 얘기도 있지만 현재로선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의 가능성 등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③ 국제공조냐 단독 플레이냐 미래전략연구원 손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는 논리가 있지만 국가간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위기 대응책 때문에 금융시장에 왜곡이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 실장은 그러나 “지금도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2%이고 미국과 일본은 0%에 가까워 금리차가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나라만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리면 해외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이 심화되고 원화 가치 급등과 시장 불안 등의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앞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텐데 그때 가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지금도 높은 금리 수준인데 미리 올려서 금리 인상에 발맞출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잠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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