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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연봉 44억 1600만원 추신수 “나 백만장자”

    [MLB] 연봉 44억 1600만원 추신수 “나 백만장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연봉 4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 추신수가 소속 구단과 1년간 397만 5000달러(약 44억 16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 1100달러를 받았던 추신수는 1년 만에 몸값이 8.6배 올랐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2년 연속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연봉 조정을 신청했으나 다음 달 2일 열릴 연봉 청문회에 가기 전에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1500만 달러까지 받았던 박찬호(38·오릭스), 657만 달러에 사인했던 김병현(32)에 이어 메이저리그를 밟은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추 “시원섭섭” 아쉬움 내비쳐 현재 미 애리조나 피닉스의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다음 달 10일쯤 시작하는 구단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는 계약 직후 에이전트를 통해 “시원섭섭하다.”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장기든 단기 계약이든 더욱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 땅을 밟은 추신수는 11년 만에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 미국 언론은 풀타임 3년을 채워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추신수가 300만~4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단은 400만 달러에 근접하는 액수를 제시해 추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추신수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장기 계약을 거부하고 1년마다 계약을 경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클리블랜드 구단 재정이 빈약해 메가톤급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안토네티 단장 “장기계약 위해 힘쓸 것” 올해를 포함해 3년간 클리블랜드에서 더 뛰어야 하는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까지 추신수는 몸값을 꾸준히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보살 14개로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중 1등을 차지하는 등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 강한 어깨, 주루 능력 등을 겸비한 만능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가 우리 팀에서 계속 뛰게 돼 기쁘다.”면서 “그와 장기 계약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바마 “中 인권 신장하라” 직격탄

    오바마 “中 인권 신장하라” 직격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중국의 인권 신장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 함께 연단에 오른 뒤 시작한 환영 연설에서 “중국의 인권 신장은 장래 중국의 성공을 담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인권 신장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국빈 방문한 정상을 국가 차원에서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에서 상대국 정상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사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것은 국제 관례상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중국 인권에 대해 미국이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성공적인 구성원으로 부상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곧바로 “역사는 모든 국가의 책무와 시민들의 인권, 특히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신장될 때 그 사회가 보다 조화롭고, 그 국가가 더 많은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해 중국의 인권 신장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맞서 후 주석은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상호 이해와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의 인권 문제 언급을 반박했다. 후 주석은 “이번 국빈 방문은 파트너로서 양국 협력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식 환영식에 이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해 후 주석과 가파른 대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인권 문제 외에 북한·이란 핵 등 안보와 경제적·정치적 쟁점들에 대해서도 팽팽한 논전을 벌여 21세기 중국의 부상과 함께 주요 2개국(G2)을 이룬 미·중 양국이 향후 상당 기간 안정적 공존 관계보다는 주요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대척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정상의 국빈 방미는 1997년 장쩌민 주석 이후 14년 만으로,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큰 틀의 양국 관계 정립 방향 ▲북한·이란 핵문제, 수단 문제, 양국 군사협력 등 안보 이슈 ▲중국 위안화 환율문제, 무역 불균형 등 경제 이슈 ▲기후 변화, 테러리즘 대처, 해적 소탕 등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20일 새벽(한국시간)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성명 발표 여부와 공동성명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놓고 막판까지 절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대중국정책을 폈지만 지난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회담에 이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통해 보여준 중국의 태도에 실망, 중국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원칙에 충실한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현안들에 대해 언급을 피했던 것과는 달리 위안화와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 주석은 18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조 바이든 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후 주석은 20일 미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나며 양국 재계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책연설을 한 뒤 미 중서부 경제중심지인 시카고로 이동, 경제문화 시찰 일정을 보내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안보·경제·인권 원칙고수… 실추된 對中외교 위상 살리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발 앞에 차려 놓은 워싱턴의 레드카펫에는 ‘인권’이라는 지뢰가 담겨 있었다. 주요 2개국(G2)의 한 축으로 떠오른 중국의 정상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환영한다며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서 그가 가장 아파하는 상처를 대단히 건조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건드렸다. 이날 환영식은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14년 만의 국빈 방문이라는 미국의 성대한 환영에 한껏 고무됐던 후 주석으로서는 미국 방문 반나절 만에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상도 하기 힘든 일격을 맞은 셈이다. 미국 언론들이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오바마의 강수였으나, 막상 오바마의 일성은 그 누구의 예상도 뛰어넘을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미국의 강공은 일정 부분 예고돼 있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기나긴 여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원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G2라는 위상에 걸맞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수행을 주문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 인권의 상징으로 부각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거론할 가능성을 꼽기도 했다. 류샤오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바로 뒤를 이어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그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정상회담에서 류샤오보를 거명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식 환영식에서 언급한 인권 문제를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국방과 경제, 인권 부문에서 미국의 원칙을 지켜 그동안 중국과의 외교에서 실추된 체면을 살리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베이징을 다녀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개발과 군사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주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한 것 등이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재선 고지에 도전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중국의 시장 확대와 위안화 절상 등을 촉구하는 재계 등의 목소리를 최대한 현실화해야 할 필요성을 안고 있다. 경제가 재선 도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양국 간 통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확약을 후 주석으로부터 받아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전세난 언제쯤 풀릴까

    해를 넘긴 전세난이 언제쯤 풀릴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세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1~2년간 전세난이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주택시장 회복이 아니라 전세시장 불안”이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정부가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자산 건전성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당장 3월 말 일몰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1·31대책과 같은 단기공급 위주의 대안으로는 언제쯤 전세난이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2014~2015년쯤은 돼야 입주물량 부족이 해소되면서 전세난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전세난을 ▲현실적인 문제와 ▲부차적인 문제로 구분했다. 현실적인 문제는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40% 가까이 줄어드는 물량부족을 일컫는다.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집을 사야 할 사람이 집을 사지 않아 벌어지는 전세 눌러앉기와 거래 침체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 이사는 “정부의 대책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런 고민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최근 “8·29대책으로 거래를 활성화하고 (1·31대책으로) 보완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균형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정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전세대책을 흡족하게 내놓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중산층 전세난은 시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올 4분기 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2년차 재계약을 맞는 수도권 아파트는 10월 이후인 4분기에 몰려 있다. 1월 5651가구에 불과한 입주 2년차 물량은 11월 2만 1000여 가구, 12월 1만 7000여 가구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입주 초기 저렴했던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또 실제 전세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다올공인중개사 조일혁 대표는 “올해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대부분 세입자가 집주인을 설득해 재계약했다.”면서 “신규 전세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입자들 “특별히 달라진 것 없어… 전셋값만 더 올라”

    세입자들 “특별히 달라진 것 없어… 전셋값만 더 올라”

    “오전에 매물이 있다고 해서 퇴근 후에 갔더니 이미 다른 사람이 500만원을 더 주고 계약을 했다네요. 맞벌이는 전셋집 구하기도 어려워요.” (서울 상계동에서 전세 사는 이모(38)씨)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세입자는 절차도 복잡하고 나중에 권리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싫어합니다.” (서울 목동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1·13 전세대책’을 내놓은 지 19일로 일주일이 됐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나 세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세대책 이후에도 전세시장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정부의 대책이 집주인이나 세입자에게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대표적 서민층 주거지역인 노원구 일대 주공 아파트 단지를 낀 중개업소를 돌아본 결과 전세 물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어쩌다가 나오는 물건도 순식간에 동이 난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전철 4·7호선 노원역 인근 G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하루에 5~10명씩 찾아오지만 매물이 없어 전셋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면서 “상계동 일대는 대책 이후에도 소형의 전셋값이 500만원가량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민층 집중 거주지역인 상계동 일대의 전셋값이 뛰고 매물이 줄어들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 중 일부는 경기 의정부와 양주, 포천 등지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도 전세대책의 약발이 안 먹히기는 마찬가지. 개포동 주공 6단지 최달희 로얄공인 대표는 “전세대책 발표 뒤 변화가 없다.”면서 “소형은 매물이 없고, 102㎡(31평형)와 112㎡(34평형) 등 중대형만 일부 매물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3억~3억 3000만원으로 6개월 새 7000만~8000만원 오른 채 요지부동이다. 수도권 중개업소는 매매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세 물건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상당수가 출입문에 연락처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과천시 문원동 GS공인 관계자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방학기간이라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인데 대부분 재계약이 마무리돼 공급이 크게 줄었다.”면서 “정부 대책 발표 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 수가 3141가구에 달하는 래미안 3단지의 경우 전세 물건이 25건 나와 있지만 모두 141㎡(43평형) 이상의 대형 주택형이다. 성남 분당신도시도 전세 물건이 없는 데다 한파까지 겹쳐 전화 문의만 있을 뿐 직접 찾는 수요자는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이들은 “정부 대책에는 관심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매동 풍림아파트 P공인 관계자는 “110㎡ 이하 전세 물량은 아예 나오지 않아 물건이 나오자마자 나가 버린다.”면서 “75㎡(23평형)의 전셋값이 2000만원가량 오른 2억 1000만원쯤 하지만 거래가 없어 정확한 거래 가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세대책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지만 현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금융기관이 집주인에게 전세계약의 유무를 확인하고, 자금을 집주인에게 바로 입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집주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중계동 K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 골라서 계약할 수 있는 마당에 굳이 은행의 대출을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세입자와 계약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성현 가온컨설팅 대표는 “정부의 전세대책이 나왔지만 공급이 바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어서 약효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설이 지나고 2월 하순쯤이나 돼야 계절(방학)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이건희 “세상 변화 빨라… 10년 뒤 나도 몰라”

    이건희 “세상 변화 빨라… 10년 뒤 나도 몰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세상이 하도 빨리 바뀌니까 10년 후, 20년 후가 어떻게 될지 상상을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일본에서 옛날 학교 동창·교수·사업가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에 대해 아무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일본 친구들도) 10년 뒤, 20년 뒤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억측만 할 뿐 아무도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세상의 변화속도가 워낙 빠르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2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회장들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올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사업도 다 희망이 있는 것”이라며 “가령 섬유산업이 사양길이라지만 다 올라온다. 어떻게 가느냐의 문제다. 다 희망이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 관련해 협력관계에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는 소니 측과는 만나지 않았으며, 새달 말쯤 다시 해외출장이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웃으며 만찬 즐긴 후진타오, 환영행사선 표정 굳었다

    웃으며 만찬 즐긴 후진타오, 환영행사선 표정 굳었다

    18일(현지시간) 3박 4일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환대는 저녁 만찬과 다음날 공식 환영 행사에서가 마지막이었다. 여기에 의회와 재계의 압박, 중국 정부의 타이완 및 티베트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항의시위도 5년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은 후 주석 앞에 펼쳐졌다. 도착 당일 웃는 얼굴로 만찬장에 들어갔던 두 정상은 19일 오전 9시 시작된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과 나란히 서서 후 주석에 대해 최대한의 예의를 갖췄지만 분위기는 차가웠다. 행사장의 공기는 오바마 대통령이 환영 연설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더욱 싸늘해졌다. 후 주석은 ‘인권’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핵심 이익’이라는 말로 중국의 방식을 존중해달라고 응수했다. 전날 후 주석을 태운 특별기는 오후 4시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직접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영접을 나가는 등 최대의 예우를 갖췄다. 오후 6시 30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매우 이례적인 ‘사적인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숙소인 백악관 관저 내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에서 열린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만 배석하고, 중국도 후 주석 외에 2명만이 참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했다. 후 주석도 구두 성명 대신 서면으로 발표한 방미 성명에서 “지금의 국제정세는 복잡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양국의 공동 책임도 증가하고 있다.”는 말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위상을 대외에 천명했을 뿐, 미국을 자극할 만한 말은 아꼈다. 이는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한 ‘사적인 만찬’이 19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율과 북한 문제 등 쟁점현안에 대한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치열한 탐색전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최소한 처음은 환대로 시작했던 백악관과 달리 일부 의원들과 재계는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위안화 절상 등을 거듭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계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이 자국 산업을 편애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연합체도 중국이 공정경쟁을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중국의 ★, 뉴요커들 머리위 ‘반짝’… G2위상 ‘ON’

    중국의 ★, 뉴요커들 머리위 ‘반짝’… G2위상 ‘ON’

    미국 심장부인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내걸린 중국 홍보 영상은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선 중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중국 정부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맞춰 공개한 홍보영상 ‘국가이미지선전편’은 60초 분량이지만 1년 가까이 공 들여 만든 야심작이다. 미려(美麗), 지혜(智慧), 재능(才能), 용감(勇敢), 재부(財富) 5개 분야에 걸쳐 중국을 대표하는 얼굴 50명을 엄선했다. 문화예술계 스타들이 가장 많고 스포츠, 재계 거물도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가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일반인을 초청하듯, 중국도 쓰촨대지진 때 활약한 최연소 구조대원 린하오(林浩) 등 외국에는 낯설지만 자국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는 일반인들을 포함시켰다.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진짜 영웅’ 양리웨이(楊利偉)도 들어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는 중국 최초의 우주비행사다. 인물 홍보영상은 매일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시간당 15회씩 하루 300회 방영된다.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차이나 스타’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다. 영화 ‘패왕별희’로 1993년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천카이거(陈凯歌)와 ‘페이스오프’ ‘미션임파서블2’ 등 상업영화로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굳힌 우위썬(吴宇森) 감독이 단연 눈에 띈다. 영화 ‘엽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 액션영화 아이콘’ 전즈단(甄子丹)과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판빙빙(范冰冰)·저우쉰(周迅), 미스월드 출신의 슈퍼모델 장쯔린(張梓琳)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공연 전에는 ‘매진’, 공연 뒤에는 ‘기립’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슈퍼스타 랑랑(郞朗)도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이다. 세계적인 화가 황융위(黃永玉)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에서의 인지도만 따진다면 다른 분야보다 월등히 높은 스포츠 스타들도 전광판을 빛냈다. 선두주자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姚明).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다이빙 여제’ 궈징징(郭晶晶)과 150㎝의 작은 키로 1990년대 탁구계를 평정했던 ‘마녀’ 덩야핑(鄧亞萍)도 당연히 포함됐다. 은퇴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다재다능함을 드러냈던 덩야핑은 베이징시위원회 부서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등 정치인 경력을 쌓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중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로부터 봉변을 당한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과 배구스타 랑핑(郎平)도 이름을 올렸다. 재계 인사는 정보통신(IT) 거물 위주로 진용을 짠 점이 이채롭다. 어린 시절 인력거꾼과 이삿짐센터 일꾼, 신문팔이를 전전하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B2B) 기업을 세운 마윈(馬雲) 알리바바닷컴 회장,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白度) 설립자 리옌홍(李彦宏) 회장,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포털사이트 왕이(網易)의 최고경영자 딩레이(丁磊), 왕젠저우(王建宙)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싸구려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첨단 중국’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3억 달러(약 23조 6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재산과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유명한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도 ‘차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국제강 전격 세무조사

    국세청이 18일 국내 정상급 제강회사로 재계 순위 27위인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이현동 국세청장이 대재산가·대기업의 국제거래를 정밀 검증해 변칙적인 금융 및 자본거래, 해외투자소득 미신고, 해외 재산 은닉 등을 통한 역외탈세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조사라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사국 요원 20여명을 서울 명동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로 보내 상당 분량의 회계자료를 확보했다. 국세청은 동국제강이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서 1000억원대 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입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일부 자금을 홍콩으로 빼돌리고 동남아 등에 철강 등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수출 대금을 실제보다 축소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국제강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오늘 美·中 정상회담] 후 주석 3박 4일 행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미국 워싱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인 시카고를 방문한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때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격이 다르다. 국빈방문이다. 중국 지도자로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후 주석은 미 동부시간으로 18일 저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카프리샤 마셜 의전장의 영접을 맞으며 방미 일정에 들어간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백악관 안의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다. 이곳은 180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 가족이 식사를 해온 곳이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이곳에서 두 정상 내외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적 친밀도를 높이자는 뜻이다. 이튿날인 19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환영식과 단독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다. 연쇄 회담 뒤 두 정상은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청사 건물로 자리를 옮겨 45분동안 양국 재계 지도자들과 회동한다. 그러고는 다시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옮겨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다. 20일에는 후 주석과 미 의회 지도자들과의 회동이 이어진다. 후 주석은 미 상·하원 지도자들을 만난 뒤 미·중 관계국가위원회와 미·중 재계위원회가 마련한 오찬에 참석,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어 워싱턴 공식일정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향한다. 후 주석의 시카고 행에는 그를 수행한 중국 기업인 수백명이 따라붙는다. 미·중 양국 재계의 경제대화가 펼쳐지는 셈이다. 저녁에는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 초청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무관의 제왕’ 임창용, 올해는 세이브왕 될까?

    3년간 총 14억 2천만엔(올해 기본연봉 4억엔=한화 약 54억원)의 초대박 신화를 쓴 임창용(야쿠르트)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다. 2007년 3천만엔(3억 5천만원)을 받고 일본야구에 발을 내딛은 후 3년만에 17배에 달하는 연봉 인상액을 기록한 그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타이틀은 없다. 지난해 임창용은 35세이브를 올리며 1위였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42세이브)에 이어 이부문 2위에 머물렀다.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지만 팀이 초반부터 추락하는 바람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게 컸다. 물론 야쿠르트가 시즌 중반부터는 정상궤도로 올라섰지만 그때는 임창용이 이와세를 추격하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세이브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전력 역시 뛰어나야 한다. 마무리 투수에게 등판기회라는 것은 곧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야 한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야쿠르트의 전력은 임창용에게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얻게 해줄수 있을까. 아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임창용이 시즌 초반 세이브 쌓기에 실패했던 것은 팀 타선의 부진과 더불어 선발투수들의 난조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에서 모두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못미더웠던 ‘공갈포’ 애런 가이엘과 제이미 덴토나 때문에 시즌 중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68경기, 타율 .309 홈런15, 타점53)이 팀과 재계약하며 올해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된것이 크다. 화이트셀은 4번타자답게 .359의 높은 득점권 타율로 지난해 보다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타자다. 아오키 노리치카, 타나카 히로야스, 아이카와 료지의 기복없는 활약, 그리고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와 ‘번개발’ 후쿠치 카즈키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여타 팀들과 비교해 타선의 짜임새가 밀리지 않는다. 선발 투수력은 일본최고 수준의 전력이다. 기존의 이시카와 마사노리, 타테야마 쇼헤이의 원투펀치는 물론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광속구 투수 사토 요시노리(12승)의 급성장, 무라나카 쿄헤이(11승)와 신인으로써 7승이나 올린 나카자와 마사토가 있다. 좌우 투수가 골고루 섞여있는 것은 물론 질적 양적으로도 최정급 선발 로테이션이다. 마쓰부치 타츠요시-오시모토 타케히코-마츠오카 켄이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도 임창용의 세이브 기록을 늘려줄 투수들이다. 하지만 임창용을 신경쓰게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팀 전력 못지 않게 그와 경쟁을 펼치될 리그 내 타팀 마무리 투수들이 과연 어떠한 성적을 올릴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에는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일본기록(46세이브)을 가지고 있는 두명의 투수가 있다. 지난해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와세 히토키와 후지카와 큐지(한신). 주니치와 한신은 지난해 정규시즌 1, 2위 팀답게 올 시즌 역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물론 투수력의 주니치와 타력의 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신보다는 주니치의 전력이 더 안정적이긴 하다. 지난해 후지카와 같은 경우는 팀이 승리할때는 큰 스코어 차이로 이기는, 반대로 팀이 질때는 대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세이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는 뜻인데 그가 28세이브(리그 4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후지카와가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 4년동안 지난해 경기내용이 최악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2.01)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지만 특히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경우가 많았다. 후지카와는 3년 평균 한 시즌 2.67개의 피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장타 허용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7개의 피홈런을 얻어 맞았다. 특히 팀이 마지막까지 1위 쟁탈전을 하고 있었던 9월 30일(요코하마전)경기에서 무라타 슈이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은 주니치에게 1위를 빼앗긴 결정적인 경기였다. 이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두번째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결국 주니치의 파트너가 요미우리가 되게끔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감이 떨어졌던 한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결국 올 시즌 임창용이 가장 경계해야 될 투수는 이와세다. 과거처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투구는 아니지만 베테랑 답게 안정감 있는 투구패턴은 후지카와와는 차이가 크다. 또한 워낙 뛰어난 팀 투수력 덕분에 타이트한 경기 상황이 많은 것도 세이브를 쓸어담기가 수월한 이와세다. 임창용과 경쟁하게 될 또 한명의 마무리 투수로는 요코하마의 야마구치 순이 있다. 155km를 상회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가 있는 야마구치는 향후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전문 마무리 투수 후보감이다. 지난해에는 임창용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야마구치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 돌아선지 이제 겨우 2년차다. 지난해 그는 68.2이닝을 던지며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이제 겨우 24살이란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무서운 선수다. 하지만 야마구치에겐 팀 전력이 너무나 약하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야마구치가 지닌 기량을 생각하면 전도유망한 투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약한 소속팀 전력 때문에 임창용의 세이브왕 도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긴 힘들듯 싶다. 결국 임창용이 세이브왕을 차지하기 위한 최대 경쟁자는 이와세와 후지카와로 압축된다. 그것은 이 선수들의 소속팀 전력을 감안하면 더욱 크게 와 닿는 부분이다. 이미 구위와 안정성에 있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임창용으로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를 쓸어 담아야 타이틀 경쟁에 있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야쿠르트의 팀 전력이 안정돼 있기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덧붙여 임창용 본인 역시 의욕이 대단하기에 일본진출 4년만에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은 결코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닐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사직야구장 임대료 놓고 갈등

    부산과 경남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전용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 사용료를 놓고 부산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부산시는 롯데자이언츠와 3년의 사직야구장 임대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적정한 임대료 책정을 위해 최근 건설경제발전연구원과 동양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원가계산 용역을 의뢰해 연간 사용료가 10억 6660만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관중 동원과 광고 유치 등을 고려했을 때 사용료가 최소 8억 5500만 원이고 최대 12억 7600만원으로 나와 평균값을 냈을 때 이런 금액이 적절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구단은 삼정회계법인에 자체 용역을 의뢰한 결과, 시가 내놓은 금액의 절반 정도인 5억 8190만원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된 관중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롯데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8억 7650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롯데는 연간 7억 550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는 것이다. 또 롯데는 계열사의 광고와 야외 광고판을 수익으로 잡지 않아서 광고료 부분에서 시 계산보다 연간 4300만원을 적게 번다고 했고, 매점 임대료에서도 1억원의 차이를 냈다. 부산시는 연 관중 인원이 190만명인 서울 잠실구장이 연간 사용료로 LG와 두산이 합해 37억원을 내고 있고, 85만 관중이 찾은 인천 문학구장이 5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사용료 액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 중으로 롯데 야구단과 최종 임대료 액수를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과거 사직야구장을 직접 관리하며 입장료의 10%와 매점 임대, 광고료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렸지만, 2008년부터 3년간 계약으로 롯데에 관리권을 넘기고 사용료만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美의회 “초당협력” 오바마 “중도실용”

    오는 2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사상 최초로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섞어서 앉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애리조나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지양하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초당적 좌석배치” 제안에 대한 호응이 확산되고 있다고 AP등 미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대통령의 연초 의회 국정연설 때 자리배치는 하원 본회의장에 당별로 나누어 앉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야 화합을 위해 이 전통을 깨 보자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8일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피습을 당한 애리조나 투손의 총격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이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의 목소리 속에 중도파 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대통령 국정연설 때 민주, 공화당이 따로따로 앉아서 한쪽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시큰둥해하는 대립 모습은 피하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이 제안에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 사설에서 “국정연설은 당파성을 초월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폈고, 민주당 마크 우달 상원의원 등이 동료의원들에게 실행을 제안하면서 구체적 움직임으로 번져 갔다. 공화당 톰 코번·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지난 16일 NBC의 ‘언론과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연설 때 나란히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민주당 애미 클로부차 의원 등 19명의 상원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하원의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총무도 지지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연설 때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같은 날 WP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라를 위로하고 영감을 줬다.”며 “미국 이익을 적극 옹호하는 애국자”라고 높이 평가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의회의 화합 분위기속에 오는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개혁에서 중도실용으로 정책노선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 성향의 무당파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중간선거 직후 열린 레임덕 회기에서 공화당과 감세연장에 합의하면서 오바마의 이 같은 전향의 의사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기 백악관 참모진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은 월가의 대형 은행 CEO 출신으로 재계 인맥이 막강하다. 지난 2년간 금융규제개혁으로 월가를 압박했던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 사퇴하고, 하버드대로 돌아간 래리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임에 월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등 재계와의 관계개선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을 잡고 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B·재계총수 24일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4일 재계 총수들과 만나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기업의 투자 방향과 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경제5단체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정부가 경제 목표로 제시한 ‘5% 성장, 3%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재계의 협조와 함께 선진국 기업에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노동생산성 향상대책 마련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SK 박경완 14억에 재계약

    프로야구 SK의 ‘안방마님’ 박경완(39)이 2년간 1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SK는 박경완과 계약금 4억원과 연봉 5억원에 2년간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박경완은 지난 시즌 129경기에 나와 타율 .262와 14홈런, 67타점을 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부터 SK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며 팀의 세 차례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박경완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SK와 2년 계약을 선택했다.
  • [CEO 칼럼]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배우자/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배우자/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신묘년 새해가 벌써 1월의 중턱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정작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토끼띠가 아닌 범띠라고 한다. 띠는 우리 전통의 태양력, 즉 24절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해 첫 계절의 시작인 입춘을 기점으로 토끼해가 시작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렇게 보면 양력과 음력, 그리고 입춘까지 우리는 매년 세 번의 설날을 맞이하는 셈이다. 올해는 2월 3, 4일 하루 사이로 음력설과 입춘을 맞는다. 양력설부터 온갖 매체에서 풍성한 토끼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진정한 토끼해의 시작인 입춘을 맞아 다른 관점에서 토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토끼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묘사된 동물도 많지 않다. 때론 게으르고 자만하게 설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지와 지혜를 발휘하는 기민한 동물로 비쳐진다. 실제 습성도 위험을 대비할 줄 알고, 민첩하게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니 토끼의 영특함은 단순히 꾸며낸 얘기는 아닌 듯싶다. 토끼의 숨은 참모습은 ‘희생정신’에 있다. 석가의 전생 이야기를 다룬 ‘본생경’(本生經)에는 배고픈 탁발승을 위해 부정한 음식을 공양한 다른 동물들과 달리 제 몸을 불에 던져 ‘소신공양’하는 토끼의 일화가 나온다. 토끼는 선행으로 영원히 ‘달’(극락)에 살게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 마음속에 달의 정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토끼의 숭고한 보시와 탐욕 없는 마음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정·재계 신년 화두는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주를 이룬다. 상생이란 개념은 오래 전부터 슬로건으로 올라온 단골메뉴다. 그만큼 이뤄내기 어려운 세태의 반영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과거 정치적 미사여구에 불과했던 이런 개념들이 필연적 실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국가 중 가장 먼저 국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6.1%의 경제성장과 국내총생산(GDP) 1조 달러 돌파,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417억 달러) 등을 달성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지수도 새해부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갈 만큼 자랑스러운 경제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수혜자가 되어야 할 대다수 서민은 치솟는 물가와 전세가, 늘어나는 교육비와 세금 부담, 최근엔 전쟁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며 높은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깊은 생활고와 씨름하고 있다. 성장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 속에 생존만을 갈구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지금 곤경에 처해 있는 이들 모두가 기업경영에 주 고객인 동시에 협력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실적 달성에만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경영이 최근의 대세다. 이제 기업은 과욕을 버리고 고객을 포함한 모든 협력자와 보폭을 맞춰야 생존과 성장을 할 수 있다. 월가 금융엘리트들의 끝없는 과욕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초래됐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대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신비한 술잔이 있다.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고자 술을 70%만 채울 수 있고, 그 이상 채우면 저절로 새어 나간다고 한다. 공자는 계영배를 항상 곁에 두고 욕심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공자가 자공에게 말한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그 의미가 통한다. 계영배에 채우지 못한 30%는 다른 이에게 베푸는 배려가 필요하다. ‘본생경’의 토끼도 탐욕이 없었기에 자기를 희생할 수 있었다. 진정한 상생을 이뤄내기 위해 강자는 탐욕을 버리고, 약자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또 강자는 희생과 배려를, 약자는 자기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새해는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마음에 담고 긍정과 도전의 자세로 정상을 향해 큰 발을 내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 “절대 못 맡아” 전경련 새 회장 구인난

    “절대 못 맡아” 전경련 새 회장 구인난

    재계의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 ‘구인난’에 빠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유력하게 거론되던 재계 인사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월 말 이후 회장 공석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경련은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주요 의제는 차기 회장 추대 문제.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해 7월 추대한 이건희 회장이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을 맡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이 미궁에 빠진 탓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도 전경련 회장단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 안에서 회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고사의 뜻을 이미 밝혔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반도체 빅딜’ 이후 전경련 출입을 아예 끊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홍보실을 통해 참고 자료를 내고 “전경련 차기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더욱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으신 분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룹 경영에 전념할 때로 설령 제의나 추대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맡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기대하기 힘들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3세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과거에 “70세 이상이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 안 된다.”고 거론한 만큼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낮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은 외부 일정도 많은 데다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부담스러운 자리”라면서 “4대 그룹이 아닌 중견그룹 출신이면 재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만큼 전경련 정기총회가 예정된 다음달 24일 이후에도 회장을 모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뒤 브리핑에서 “여러 분을 염두에 두고 (전경련 회장 수락)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총회 전인) 2월까지 차기 회장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건희 회장은 (회장직 수락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회의에서 추대위원회를 만들어 후보군을 정한 뒤,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회장도 못 구하는 전경련 없애는 건 어떤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존의 고사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회장은 그제 일본 출장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벅찬데 전경련까지 맡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역할이 물론 중요할 것이다. 삼성그룹이 잘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도 좋은 일이다. 이 회장이 “(일본에서) 더 배울 것이 많다.”고 강조한 것도 맞는 말이다. 일본은 물론 주요 선진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1분·1초가 아까울 수 있다. 한눈을 팔 겨를도 없다. 이 회장이 제시한 전경련 회장직 고사 이유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전경련 회장직은 상근은 아니다. 전경련 회장은 주요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어 시간을 빼앗기는 게 불가피하지만,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열사별로 책임경영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평안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그만이지만, 국내 최대그룹의 총수인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한 것은 아쉽다. 2000년 이전까지는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럭키금성(현 LG)·최종현 선경(현 SK)·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회장들이 주로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 전경련 회장은 현재 공석이다. 이 회장뿐 아니라 다른 빅4 총수들이 맡을 가능성도 없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대기업만을 회원으로 하는 특이한 민간조직이다. 오너의 모임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일본의 게이단렌과는 비슷하지만 세계적인 추세와는 다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한 상공회의소가 재계 대표기관으로 통한다. 과거 개발시대에 전경련이 나름대로 경제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정·경유착의 본산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화되고 세상이 투명해지면서 전경련의 역할도 줄고 있다. 주요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고사할 정도로 외면받고 역할이 줄고 있다면 아예 없애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 “삼성 위약금 6000억원 삼성차 채권단에 지급”

    법원이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 항소심에서 “삼성 측은 채권단에 위약금 600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삼성자동차 부채 처리를 놓고 삼성그룹과 채권단이 벌여온 10년여간의 줄다리기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양측이 이번 판결에 불복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법정 공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민사16부(부장판사 이종석)는 11일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삼성그룹 계열사 28곳을 상대로 낸 약정금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삼성 계열사들은 채권단에 위약금 6000억원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공동 계좌에 보관된 삼성생명 주식 상장차익 8776억여원 중 이자를 포함해 6200억원 정도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재판부는 “삼성 측이 제때 주식을 처분하지 못해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므로 합의서상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면서도 “삼성생명의 상장이 늦어진 데에는 채권단이 삼성 측에 주식 처분을 전적으로 의존한 탓도 있다.”고 설명하며 채권단이 주장한 2조원대의 위약금을 6000억원으로 감액했다. 법원은 이어 “채권단은 삼성생명 상장대금 2조 45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 받았기 때문에 출자전환, 후순위채권 등으로 손해를 보전 받을 것에 비해 큰 이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채권단 양쪽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삼성은 1995년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지만 경영 악화로 결국 199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같은 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채권단 손실 보전을 위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 상장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은 2005년 12월 이건희 회장과 28개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부채 2조 4500억원과 연체이자 등 5조 2000억여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2008년 1월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해 원금을 지급하고 위약금 7646억원을 함께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지만 채권단과 삼성 측이 모두 불복해 항소하면서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로 넘어갔다.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부채 원금 기준인 주당 7만원을 넘는 공모가 11만원에 상장되면서 채권단은 원금을 모두 회수했지만, 상장차익 8776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게 됐다. 삼성그룹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상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법적으로 의무가 없는 삼성차의 채무를 갚은 마당에 위약금까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서로 물러설 여지가 많지 않아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삼성차 소송이 종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임주형기자 douzirl@seoul.co.kr
  • 이건희회장 “전경련 맡는것 불가능”

    이건희회장 “전경련 맡는것 불가능”

    유력한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전경련 회장을 맡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회장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전경련 회장 부재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회장직 수락 의향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힘이 벅찬데 전경련까지 맡으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전경련 회장단이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을 방문해 이 회장에게 회장직 수락 요청을 했을 때 삼성 측은 ‘정중한 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9월에도 이 회장은 “일이 하도 많고 몸도 별로 안 좋고….”라면서 회장직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전경련은 이후에도 ‘이건희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승지원을 방문했을 때 3~5개월 정도 시간을 가지며 지켜보자고 이 회장이 답했다.”면서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직접 회장직 수락을 거부하면서 전경련은 더 이상 이 회장을 고집하기 힘들게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두달 전에도 전경련 측에 이 회장의 거부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일단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신년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회장단 회의에서도 별다른 결론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전경련 회장 공석 상태가 조석래 현 회장의 임기인 2월 말을 넘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데다 이 회장이 거부한 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준용(73) 대림산업 회장과 박영주(70)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68) 두산그룹 회장 등 회장단 내 연장자들이 대안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재계 맏형’으로서의 전경련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국내 재계에서 상징성을 지닌 이 회장의 ‘대타’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겉모양은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앞서지만 속(부품)은 아직까지 (일본을)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에서 더 배울 게 많다. 한참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자만하지 말고 실력을 키우며 항상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어 일본에서 할 일을 묻자 “새해도 됐고 해서 기업 관계자들과 여러분을 만나고, 친구들도 볼 것”이라면서 “일본에는 열흘 정도 머무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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