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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미리보는 내년 ‘FA 대어’ 2인 행보

    [프로야구] 미리보는 내년 ‘FA 대어’ 2인 행보

    프로야구 2011시즌은 이제 중반을 조금 지났다. 아직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갈 길이 멀고도 멀다. 그런데 벌써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야구팬들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역대 최대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 롯데 이대호와 일본 지바 롯데 김태균이 동시에 매물로 나온다. 둘 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설명이 필요 없는 둘이다. 한여름에 스토브리그의 불꽃이 타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시즌 종료 뒤 둘은 어느 정도 FA 대박을 터트릴까. 또 어떤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사상 최대 돈 잔치가 벌어진다 여러 가지 조건이 돈 잔치를 부추기고 있다. 우선 김태균의 상황을 보자. 이미 지난해 FA 권리를 한번 행사했다. 그 바람에 오히려 유리해졌다. 친정팀 한화는 선수 보상규정 혜택을 받지만 우선 협상권은 없다. 즉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8개 구단이 동시에 김태균과 접촉할 수 있다. 자유 무제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쟁자가 많아지면 몸값은 올라가게 돼 있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협상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의 몸값도 예측이 힘들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이다. 올 시즌에도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거기다 타격 페이스는 매년 더 좋아지는 추세다. 상품 가치로는 최고다. 여기에 일본 구단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서로 밀고 당기면서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 김태균과 이대호의 자존심 경쟁도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둘은 동갑내기에 라이벌. 서로 상대보다는 많이 받겠다는 의지가 작용할 수 있다. ●둘을 노리는 팀은 어디? 기본적으로 8개 구단 모두 둘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팀 내 전력 구도와 자금력을 감안해야 한다. 우선 김태균이 가장 절실한 구단은 친정팀 한화다. 올 시즌 전 이범호를 잃었다. 김태균마저 놓친다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다. 돈과 상관없이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는 LG와 SK 정도로 보인다. LG는 고질적인 타선의 좌우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 김태균을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SK도 중심 타선 거포 부재를 한 방에 해결할 카드로 김태균을 생각하고 있다. KIA와 삼성은 포지션 중복 때문에 김태균 영입에 소극적이다. 롯데도 이대호와의 재계약이 우선이다. 이대호는 원소속팀 롯데와 해외 구단을 먼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절대 이대호를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장담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해외 구단과 협상이 시작되면 몸값은 더 상승한다. 롯데가 생각한 마지노선을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그 사이 국내 다른 구단이 틈새를 노릴 수 있다. 역시 LG와 SK가 유력한 후보다. ●대어급이 넘친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끝이 아니다. 대어급이 넘친다. 두산 김동주, LG 조인성·이택근, SK 정대현, 두산 정재훈, 삼성 진갑용도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모두 팀 전력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년이었으면 하나하나가 다 FA 시장의 중심이 될 만한 수준이다. 시장은 뜨거워진다. 내년 시즌, 낯익은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재해 키우는 산지 난개발 언제 멈출 건가

    사상 유례 없는 폭우는 빈 틈이 보이고 허술한 곳이면 가차없이 공격했다.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사태가 대표적이다. 기록적인 폭우는 공원화 사업으로 힘이 빠진 우면산을 표적으로 삼았다. 위험 등급이 높은 절개지 C등급의 위험한 경사로에 만들어진 공원은 물길을 막았고 갈 곳 없게 된 빗물은 산사태를 일으켜 전원주택을 덮쳤다. 봉사활동 나간 인하대생 10명이 숨진 강원도 춘천 신북읍 펜션참사도 산기슭에 지어진 건물과 군사도로가 물길을 막아 발생했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천재에 인재가 겹친 전형적인 사고다. 수마는 난개발, 안전의식 미비 등 우리 사회의 약점을 정확히 짚어 할퀴고 갔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등 중부지역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은 26~27일 이틀 동안 465㎜의 비가 내려 ‘2일 연속 강우량’이 10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악구 남현동은 시간당 113㎜의 비가 내려 1963년 이후 ‘시간당 최대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러니 10~30년 강수기록에 맞게 설계된 수방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천재로만 돌리기엔 내부 단속을 하지 못한 잘못이 자못 크다. 자치구는 주민들을 위한다며 우면산 비탈진 곳에 목재계단과 인공호수, 인공계곡까지 만드는 등 난개발을 했다. 사전에 절개지 상태를 점검,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적절한 미관사업을 벌였으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춘천 펜션 매몰사고도 사전 점검을 통해 옹벽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산지는 연평균 5000여㏊씩 감소하고 있다. 반면 산사태는 2000년대 들어 1980년대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만 해도 우면산과 같은 절개지가 매봉산, 용마산 등 19개 자치구에 71곳이나 된다. 이러한 곳들이 주민의 웰빙바람에 맞춰 전원주택이나 도심공원으로 개발, 조성되고 있다고 하니 서울시와 자치구는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산림청 등 정부 부처도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 산지개발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산사태에 영향을 미치는 둘레길 사업에도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자연재해 강도를 기하급수로 키우는 산지 난개발은 멈춰야 한다.
  • [CEO 칼럼] 고전의 재해석에서 창조를 찾자/석호익 KT 부회장

    [CEO 칼럼] 고전의 재해석에서 창조를 찾자/석호익 KT 부회장

    오래된 영화나 연극, 음악을 다시 공연한다는 의미의 단어인 리바이벌(Revival). 나 같은 7080 세대에게는 상당히 익숙하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리메이크’(Remake)가 더 친근하지 않을까 싶다. 리바이벌과 리메이크,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리바이벌은 추종자의 입장에서 고전을 답습하는 것인 데 반해 리메이크는 재창조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재연하는 주체가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해석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요즘 재계나 문화계를 불문하고 리메이크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가수들이 경연하는 한 TV 프로그램의 노래들은 최신곡이 아닌데도 청중들로부터 열광을 받는다. 왜일까?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켜서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알던 노래가 또 다른 공연자에 의해 색다르게 거듭나 다가올 때 감동과 감탄을 느끼게 된다. 재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트렌드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대표적이다. 애플의 제품들이 나오기 전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들은 세상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애플은 뛰어난 직관력으로 기기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User Experience Design)을 채택하고,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유통하는 플랫폼(앱스토어)을 구현해 시장과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기존 기기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고객 체험이란 새로운 가치를 극대화해 콘텐츠 개발자 및 사용자를 연결하는 ‘신세계’를 창조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모바일 기기와 콘텐츠 유통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흔히 창조나 혁신을 얘기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천지개벽’할 발명이나 발견을 떠올린다. 물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한 상품의 경우 새로운 창조보다는 기존 제품이나 고전을 재해석 또는 재창조한 것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재창조와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달 전 읽었던 한 책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핵심에 이르는 혁신’(Innovation to the Core)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피터 스카진스키는 새로운 인식의 렌즈를 통해 인사이트(통찰력)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그는 시장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파고들라고 말한다. 재창조의 첫걸음은 결국 ‘우리 회사는 이래야만 돼.’ 같은 딱딱한 생각을 버리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데 있다. 둘째로 경영자를 비롯한 기업의 구성원들이 다양하면서도 신선한 시각과 영감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무수행을 위해 경영 관련 또는 전공·실용 서적을 즐겨 읽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인문 고전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좋지 않을까 싶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토벤, 아인슈타인 등 역사에 빛나는 창조적 인재들은 모두 인문 고전을 즐겨 읽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인문서를 필독서의 우선으로 꼽고 있다. 단순히 생각할 때 경영이나 실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문서를 읽음으로써 고객의 내면과 그들이 원하는 가치, 사회의 흐름을 짚어 낸다면, 재창조 작업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은 고리타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기존 제품들은 이미 익숙해졌다며 거들떠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가치와 영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해 보라. 단순히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옛것이 좋아)!”를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갈채를 받을 수 있는 재창조와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서울 전셋값 상승세… 강동구 최고 1500만원↑

    서울 전셋값 상승세… 강동구 최고 1500만원↑

    전세시장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셋값을 끌어올린 한 요인이다. 서울은 중구와 강남, 성북, 강동, 송파, 중랑, 양천, 노원, 구로 등이 높은 상승률을 드러냈다. 강남구의 경우 주로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대치동 은마 102㎡는 3000만원 오른 3억 3000만~3억 9000만원대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이곳의 올해 초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92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1160만원대까지 뛰었다. 강동구는 입주 4년차 단지인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최고 1500만원 올랐다. 2007년 7월 입주가 시작된 단지다.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으로 물량 부족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는 장마가 끝나고 여름방학 이사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전체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161㎡는 500만원 오른 4억 6000만~5억 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도권에서는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들썩였다. 신분당선 개통이 임박한 분당신도시와 김포한강로가 개통된 김포가 소폭 상향 조정됐으나 역세권으로 한정됐다.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인식 속에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둔화됐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에도 매매시장은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낙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 단지만 선별적으로 급매물이 줄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일각에선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시세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2) 공공기관장 공모 허와 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2) 공공기관장 공모 허와 실

    공공기관장 공모를 보면 정부 인사의 투명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시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도 이 같은 비난 여론을 감안, 기관장 계약경영제 도입과 공기업 선진화 방안 추진 등 나름대로 개선을 했다. 하지만 민간인 출신 기관장 탄생 등 일부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낙점인사’ 논란은 여전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연말까지 117개 기관장의 임기가 끝난다. 특히 이달부터 9월 사이에만 75개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현 정부의 마지막 기관장 인사로 누가 선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장 자리를 둘러싼 공직 사회의 움직임을 과거 정부와 비교해 살펴본다. ●매립지공사 사상 최대 11대1 경쟁률 환경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공모에는 11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과거에는 큰 관심이 없던 데다 지원자도 3명 안팎에 그쳤다. 지원자들 부류도 다양하다. 고위공무원과 현직 교수, 폐기물 협회 관계자, 전 인천시와 서울시 구청장과 부구청장 등이 응모했다. 특히 현 사장도 응모해 인선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매립지가 인천시 관할 구역에 있다는 점과 공유수면 매립면허권이 서울시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지자체를 대표한 후보들도 적임자임을 내세워 응모한 것으로 보인다. 매립지공사는 이달 초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압축된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아 후임자 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조춘구 현 사장의 임기는 지난 20일로 종료됐으나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전병성 전 기상청장과 조 현 사장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입김이 세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전 전 청장은 환경부에서 환경전략실장까지 역임했고, 현 정부 들어 기상청장을 거쳐 배경 또만 만만치 않다. 조 사장 역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환경자원공사 전무이사, 감사 등으로 환경부와 인연이 깊다. 환경부 산하기관은 수도권매립지 외에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공모도 마감했다. 여기에도 8명이나 응모해 예비시험인 면접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했다는 전언이다. 환경부 정책기획관, 물환경정책국장을 거쳐 최근까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재직했던 윤승준 원장의 발탁이 확실시된다. 이 외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임기도 이달 말로 만료됨에 따라 공모가 진행 중이다. 벌써부터 내정자 이름 등이 거론되면서 공모가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흘러 나온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지난 13일 이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현 조현용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7일이다.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현안을 앞두고 있어 조 이사장의 유임설이 제기됐지만 교체가 확정되면서 공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국토해양부 전 간부인 K씨가 내정됐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경제부 산하 20여명도 잇단 교체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장들도 잇따라 임기가 만료돼 수장 교체가 유력하다. 한국전력과 에너지관리공단, 금융 공기업인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등의 수장들 임기가 끝나가기 때문이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은 연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도 연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다음 달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쌍수 사장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재훈·김영학 전 지경부 2차관과 이현순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바뀌게 될 기관장의 임기는 다음 정부까지 일정 기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항간에는 그동안 챙겨 주지 못한 사람들이나 내년 총선을 앞둔 보은 인사나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런 점 때문에 공모자들의 면면도 정권 초기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 정부 초기인 2008년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는 22명이나 응모했다. LG전자 부회장 출신인 현 사장을 비롯, 전직 관료나 학계 출신 등 다양한 부류에서 지원자들이 몰려 들었다. 코트라(KOTRA) 사장직도 마찬가지였다. 재계와 민간기업인, 무역 전문가 등 총 49명이나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갓 출범한 정부가 공기업 기관장에 민간 기업인이나 전문가들을 우대한다는 것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퇴직자 들러리 세우기도 최근 마감한 한전 후임 사장 공모 마감 결과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응모했고, 코트라 응모자도 9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공모 열기가 식은 것에 대해 “후임자를 내정한 상황에서 공모제에 들러리 서는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서도 공모에 응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전직 한 공직자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관장 공모는 2배수가 최소 요건이고, 단독 응모는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기관장 자리는 거의 다 내정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정된 사람만 응모하면 어색하기 때문에 들러리를 세우게 된다는 것. 그는 이 때문에 “부처 총무과에서 기관운영계획 등 필요한 관련 서류를 다 준비해 놓고, 들러리 설 사람은 학교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만 떼오면 된다.”며 “해당 기관은 면접 날 나오지 않을까봐 차량을 보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들러리는 그 부처를 떠난 사람들이 서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대 황윤원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을 뽑을 때면 공모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임명이나 다름없다.”면서 “과거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엽관제’처럼 업적이나 공적이 아닌 정부에 대한 충성과 공헌도에 따라 내정자가 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특성에 따라 정부가 필요한 사람을 꼭 앉혀야 한다면 형식적인 공모제를 없애고 정부가 임명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처종합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옥수역 귀신’이 궁금해·박지성 재계약 상위에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옥수역 귀신’이 궁금해·박지성 재계약 상위에

    7월 넷째 주 인터넷 세상을 달군 검색어는 사회 문제, 연예계 화제, 스포츠 스타 등 다양했다. 특히 장마가 그치고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만큼 도시 괴담이 인기를 끌었다. 검색어 순위 1위에는 ‘옥수역 귀신’이 올랐다. 2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만화에 올라온 미스터리 괴담 ‘옥수역 귀신’이 오싹한 내용과 충격적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작가 호랑의 인터넷 만화는 2009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해 더욱 공포를 안겨주었다. 2위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일 발표한 ‘네이트온톡’이 올랐다. ‘네이트온톡’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lP)와 확장자 구분없는 파일 전송 기능까지 갖춘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과 연계해 유무선을 넘나들며 대화와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3위는 ‘박태환 쑨양’.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중국의 쑨양 선수와 벌인 치열한 경쟁이 화제에 올랐다. 4위는 ‘박지성 재계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2일 언론을 통해 박지성에게 2년 계약 연장을 제의한 사실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의했다.”며 “앞으로 2년간 맨유에 남아주길 기대한다. 맨유에서 그가 보여준 커리어는 엄청나다.”고 박지성을 극찬했다. 5위는 ‘가요 순위 조작’이 차지했다. 경찰청은 21일 가요순위 조작 대가로 신인 가수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케이블 방송 대표와 PD 등 29명을 적발했다. 6위는 ‘서울역 노숙인 퇴거’. 지난 20일 코레일은 노숙인의 구걸과 소음 등으로 끊이지 않는 민원을 없애고 서울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8월부터 최고 300여명에 달하는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내보내기로 해 논란이 됐다. 노숙인의 인권침해라는 반대 의견과 시민의 쾌적한 역사 이용을 위해 찬성하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 중이다. 7위는 ‘대성 합의’였다.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빅뱅 대성이 19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망자 유가족 측과 만나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8위는 ‘서울지하철 여성전용칸’. 서울시는 20일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각종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자 오는 9월부터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안전 칸을 지하철 2호선 막차에 설치해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위는 ‘한국 애플스토어’. 19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직영 판매점 ‘애플스토어’를 주요 국가에 추가 개설하겠다고 밝혔으나 한국은 또 제외돼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다. 10위는 ‘야오밍 은퇴’. 미국 NBA에서 활약했던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이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퍼거슨의 남자’ 박지성, 맨유 2년 더!

    박지성(3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2년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박지성이 원했던 바다. 애초에 맨유는 1년 연장을 원했고, 박지성은 그 이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2년 연장 계약 제안을 공식적으로 밝힌 주체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란 점이다. 미국 투어 중인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시카고 파이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게 2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관례에 비춰 볼 때 감독이 직접,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맨유가, 게다가 구단주 머리도 거침없이 쓰다듬는 자존심의 화신 퍼거슨이 직접 박지성에게 ‘2년 더’를 외쳤다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럽 빅리그 구단들은 계약서에 사인하고, 유니폼 들고 웃으며 사진 찍기 전까지 웬만해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쌍방이 극도로 민감한 협상 기간에, 그것도 감독이 직접 ‘오픈’해 버린다? 전례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퍼거슨 감독은 이 같은 ‘기밀사항’을 발설했을까. ●신뢰의 상호작용 박지성은 미국 투어 중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이는 박지성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물론 순조롭게 진행되는 맨유와의 재계약 협상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맨유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물갈이, 이른바 ‘세대교체’가 시작된 맨유에서 성실하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 준 박지성은 꼭 필요한 선수다. 협상 중이라면 응당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데, 박지성은 그러지 않았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를 보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의 발언만큼은 아니지만, 협상 중 박지성의 이 같은 발언도 이례적인 일이다.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선수는 뻔한 말만 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내가 평생을 걸겠다는데, 1년과 2년이 뭐가 다른가.’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맨유는 박지성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압박의 상호작용 그래도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2년 연장이라는 맨유 측 제안을 공개했다. 이것은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에 대한 신뢰의 화답으로 ‘박지성 다른 데 가지 말라.’는 뜻이다. 또 뒤집어 보자. 퍼거슨 감독의 ‘새로운 맨유는 박지성과 함께 간다.’는 선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믿고 붙잡겠다는데, 구단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퍼거슨의 발언은 계약 기간에 대한 흥정은 끝났으니 남은 문제인 연봉협상을 서둘러 해결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박지성의 연봉 상승폭이다. 현재 박지성의 추정 주급은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 박지성의 새 연봉은 올 초 재계약을 마친 파트리스 에브라(주급 9만 파운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어쨌든 2014년 6월까지 ‘박지성의 맨유’, ‘맨유의 박지성’을 계속 보게 될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전자, 업종 초월 벤치마킹… ‘1등 정신’ 무장

    삼성전자, 업종 초월 벤치마킹… ‘1등 정신’ 무장

    삼성전자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현대차 협력사를 대거 방문했다. ‘피아’(彼我)를 가리지 않는 벤치마킹을 위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27개 협력사 대표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과 현대파워텍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성우하이텍은 부산에 있는 자동차 대형프레스 부문 1위 업체로 3차원(3D) 차체 레이저 용접 기술 등에 강점이 있다. 현대파워텍은 고효율, 저비용의 유연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오·폐수를 100% 사용하는 재활용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공정으로 유명하다. 업종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재계 서열 1, 2위를 다투는 그룹 간 교류라는 점에서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재질 성형 기술이나 유연 생산 라인 등을 벤치마킹하는 데 이들 두 회사가 적격이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종 업종뿐 아니라 다른 분야 제조 현장에서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우수 개선 사례를 발굴해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반성장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우수 제조현장 벤치마킹 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07년부터 매년 3회씩 꼬박꼬박 진행해 온 정례 행사에 가깝다. 이번만 해도 올해로 두번째 행사다. 다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이종 업종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기존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까지 혁신의 단초를 발굴하자는 취지에서라지만,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품질경영’의 고삐를 어느 때보다 바짝 죄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력업체까지 분야를 뛰어넘는 ‘1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읽히는 대목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미재계회의 ‘밴 플리트 상’

    한·미 재계회의가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간 우호증진과 양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2011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연례 만찬을 갖고 한·미 재계회의 한국 쪽 위원장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미국 쪽 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전 부회장에게 상을 수여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단체 창립자이자 6·25 전쟁에 참여한 미 육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1892∼1992)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밴 플리트 상을 제정했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종현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상을 받았고, 미국인으로는 조지 W 부시·지미 카터 전 대통령,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대사 등이 수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지성, 가장 저평가된 EPL 선수”

    “박지성, 가장 저평가된 EPL 선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2002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으로 옮길 당시 교토 퍼플상가 구단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박지성이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되더라도, 그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를 반길 것이다.”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당시 21세였던 인간 박지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던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박지성이 아시아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 ●‘연봉 두배’ 광저우 러브콜 거절 맨유가 원하는 이적료와 현재 연봉의 두배를 주겠다던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의 제의마저 거절한 박지성이 맨유와 재계약을 타결하기 직전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단과 에이전트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게 유럽 프로축구 이적시장의 생리다. 하지만 2010~11시즌이 끝난 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박지성의 맨유 잔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베트남 자선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투어에 곧바로 합류했다. 친선경기에 교체로 나서 골까지 넣었다. 또 2011~12시즌 원정유니폼 공개 행사에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낸드와 함께 대표로 나섰다. 세계 최고의 구단인 맨유가 팬을 상대로 곧 다른 팀으로 옮겨 갈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대표 상품으로 내놓는 ‘사기’를 칠 이유는 없다. 이 같은 구단의 배려에 박지성은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계약 기간, 연봉(주급)이 얼마나 늘어나고, 올라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사실 계약 기간에 그렇게 목을 맬 필요도 없다. 부임 뒤 최고의 성적을 내는 FC바르셀로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년 1년 계약만을 고집하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박지성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이 미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들으며 EPL에서 저평가된 선수 중 한명으로 뽑혔다. 박지성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가 지난 18일 선정한 ‘EPL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15명’에 이름을 올렸다. 딱히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볼턴 골키퍼 유시 야스켈라이넨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됐다. 블리처리포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분명히 박지성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박지성이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박지성의 능력을 기사로 설명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극찬했다. ●28일 베컴·앙리와의 맞대결도 관심 한편 맨유는 오는 28일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MLS 올스타팀 명단에는 한 때 맨유의 간판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과 아스널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 등이 이름을 올려, 박지성과 이들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용원 칼럼] 포퓰리즘, 기득권층이 휘두르는 ‘조자룡의 헌 칼’

    [이용원 칼럼] 포퓰리즘, 기득권층이 휘두르는 ‘조자룡의 헌 칼’

    포퓰리즘(populism)은 흔히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 행태, 곧 대중영합주의’로 규정된다. 이 용어는 19세기 말 미국에서 탄생했다. 공화·민주 양대 정당에 대항하고자 등장한 인민당(populist party)이 경제적 합리성은 도외시한 채 노동자·농민의 표를 의식한 정책을 남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포퓰리즘이란 말이 2011년 한국사회에서처럼 자주 쓰인 사례가 이전엔 아마 없었으리라. 무상급식이건 ‘반값 등록금’이건, 그 밖에 복지와 관련한 요구가 나오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어김없이 포퓰리즘이란 칼날을 세워 난도질부터 하려 든다. 집권당과 그 소속 의원·지자체장, 정부, 재계가 내세우는 논리는 간단하다. 아이들이 급식비를 내지 않고 학교에서 밥을 먹는 것도, 대학생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는 일도 다 나라와 국민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짓이며, 이는 “인기영합적인 데다”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결국은 “망국적 유령”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비난이 언론매체에 오르지 않는 날이 드물 지경이 되니 이제는 포퓰리즘이라는 표현 자체가 묘하게 사람을 주눅들게 만든다. 포퓰리즘을 꾀한다고 지목 받으면 일단 ‘무지하고 이기적인 사람’처럼 되어 버리기에, 그에 동의하면 나 자신도 같은 부류가 되는 듯한 꺼림칙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런 비난은 옳은 걸까. 우리사회는 오래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을 해왔다. 초등학교는 1953년에, 중학교는 1985년에 각각 시작했다. 수업료 부담을 주지 않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판이다. 그런데 그 교육의 일부인 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하는 일을 ‘인기영합적’이라 우기는 게 합리적 비판일 수는 없다. 무상급식은 무상교육의 내적 충실화에 불과하다. 교육 부문 예산을 급식에 쏟아부으면 교사 개·증축 등 낙후한 교육 환경 개선이 어려워진다는 주장도 있다. 왜 무상급식 비용을 교육 예산 내에서만 돌려써야 하는가. 서울시 예산 1000억원으로 한강에 세빛둥둥섬을 띄울 건지, 아이들을 3~4년 무상으로 밥을 먹게 할 건지는 ‘인기 영합’과는 상관없이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이다. 반값 등록금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학 진학률이 80%대에 이르는 사회에서 대학 진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 알량한 대학 졸업장 하나 없으면 경쟁의 장(場)에 진입하는 일조차 불가능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반값 등록금을 지지한다. 그런데도 대중에 영합한다고 몰아붙이는 정치인들은 누구를 위하여 왜 정치를 하는 것일까. ‘조자룡이 헌 칼(창) 쓰듯’이라는 속담이 있다. 돈이나 물건을 헤프게 쓰는 경우를 이른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하고자 100만 대군을 홀로 헤집으며 날이 다 빠지도록 칼을 휘둘렀다. 목숨을 걸고 주군에게 충성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포퓰리즘을 무기 삼아 마구 들이대는 이 시대 일부 인사들에게 나라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은 없어 보인다. 그들이 지키고자 애쓰는 건 오로지 기득권일 게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나라와 국민의 장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포퓰리즘이란 용어는 복지 확대를 원하는 국민을 무지하고 이기적인 양 몰아붙인다는 점에서 모욕적이다. 또 거짓된 논리로 선동한다는 측면에서는 폭력적이다. 앞으로도 포퓰리즘을 앞세워 국민 요구를 무시하는 정치인·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노리는 바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찜찜하다면?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를 떠올리기 바란다. 선반공 출신인 그가 각종 복지정책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구미 언론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해 8년 임기를 마칠 즈음 국민 지지도는 87%나 됐다. 포퓰리즘이 승리한 것이다. ywyi@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히딩크 같은 용병술 붉은악마 끓는 열정

    [평창 2018 이렇게] 히딩크 같은 용병술 붉은악마 끓는 열정

    “인내가 성공을 거뒀다.”는 뉴욕타임스의 평가처럼 은근과 끈기로 세 차례 도전한 끝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다. 평창과 체육계, 정부, 재계, 국민이 대회 유치에 한마음이었다. 동계올림픽 개최는 많은 전문가가 평가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동계스포츠를 폭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을 빼고는 아시아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다. 이번 대회 유치를 계기로 평창이 동계스포츠의 명소가 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꿈을 이룬 기쁨을 실컷 만끽했으니 이젠 현실을 들여다볼 때가 됐다. 동계스포츠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남의 잔치’로 치르지 않으려면 남은 7년 동안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다.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유치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청사진을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감동시킬 만큼 훌륭했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흠잡을 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 시설은 가능한 한 빨리 지을 필요가 있다. 대회 개막 전이라도 많은 종목별 대회를 유치해 치르면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많이 열리면 해당 스포츠가 발전하고 팬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이는 선수들이 힘을 얻어 경기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무관심과 적은 지원 속에 악전고투해 오던 동계스포츠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동계스포츠는 전문적인 기술이 중요한 종목이 많아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기력 격차가 심한 편이다. 자주 전지훈련을 내보내 선진국 선수들을 보고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외국인 지도자와 전문가들을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스키나 바이애슬론 등에서 코치는 물론이고 기록에 큰 영향을 주는 왁싱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스하키도 아시아리그에서 더 적극적으로 일본과 교류하면서 북미나 유럽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한라에서 뛰는 재미교포 공격수 알렉스 김(32)의 사례처럼 북미에서 꿈을 키우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한국 아이스하키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단기간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경기장을 세팅하는 아이스메이커의 영향력이 큰 컬링에서는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아이스메이커들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세계적으로 커 나갈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작업도 중요한 과제다. 대다수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학교 체육이 동계스포츠로까지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동안 봅슬레이나 바이애슬론, 컬링 등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키 종목도 학교 체육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리적 제한이 크다 보니 강원도나 전북 등 산간 지역 학교만 선수 수급의 ‘병참’ 노릇을 했다. 강원도에 세계 수준의 경기장이 들어서고 교통 사정도 원활해진다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동계스포츠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선수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종목별로 국가대표 선수들만 길러낼 것이 아니라 탄탄한 상비군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각 종목은 평창 유치 이후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국가대표 등 4단계나 3단계 체제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맡아 ‘빙속 신화’를 지휘했던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신화의 재현’이 아니라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경기장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 평창이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요람이자 복합 레저타운이 될 수 있도록 교통망 구축 등도 신경 써야 유종의 미를 얻을 수 있다. 그래야 평창 유치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어 꿈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동반성장은 제도화해서 일률적으로 하면 부작용이 크다.”(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5일 홍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의 첫 대면식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홍 대표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서 만난 양쪽은 최근 대학등록금 완화 정책, 한진중공업 사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뒤여서 더 냉랭했다.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 내정 문제로 소집된 의원총회 때문에 경제 5단체장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한 홍 대표는 “기업 활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대기업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취지를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재계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관행을 정착하고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뼈 있는 인사말로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동반성장 주문과 제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뒤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영리 의료병원 허용 ▲지배주주 상속주식 할증 평가제 폐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을 주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양쪽은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서민층 자녀에 대한 등록금 지원과 상급단체 파견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계는 확답 대신 ‘상의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은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문제와 관련, 대기업 스스로 중소기업 업종 진출을 자제하자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GS그룹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GS그룹

    GS그룹은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재계 7위 대기업 집단이다. GS는 2015년까지 새로운 중기 성장전략을 전개하면서 핵심요소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는 지난해의 2조원보다 10% 증가한 2조 2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매출 역시 55조원으로 늘려 잡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투자 부문별로는 ▲GS칼텍스 제4중질유 분해시설 건설, 신에너지 및 신소재 개발, 유전개발 사업 등 에너지 부문 1조 4000억원 ▲GS리테일의 편의점·미스터도넛 점포 확장 및 리뉴얼과 GS샵의 브랜드 경쟁력 및 해외사업 강화 등을 위한 유통 부문 4000억원 ▲GS건설의 해외사업 강화 및 신성장 사업 추진 4000억원 등이 집행되고 있다. GS의 이러한 공격경영 계획은 허창수 GS 회장이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 핵심요소형 사업에 집중하고 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 및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가속화해 줄 것을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 부문에서 GS칼텍스는 지속적인 녹색 성장을 추구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제4중질유 분해시설에 대한 투자 1500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PCT)의 리튬이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기공식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가시화했다. 유통 부문에서 GS리테일은 편의점과 미스터도넛 등 기존 사업을 적극 확대하기 위해 2000억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고, 하반기에도 점포 확장 등 공격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는 1000점포 출점을 통해 업계 1위 달성을 앞당길 계획이다. GS건설은 해외사업 강화와 신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000만 달러 규모의 바레인 폐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다. 3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와 석탄가스화 기술을 포함한 26억 달러 규모의 호주 요소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북미와 오세아니아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그룹이 12일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 선수가 올 초 창단한 한화골프단 소속으로서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한화 브랜드를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유 선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유 선수의 우승을 계기로 ‘한화’(HANWHA)라는 그룹명과 그룹의 상징인 트라이서클 로고가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알려져 글로벌 시장에 한화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우승 직후 유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US오픈 우승을 그룹 임직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와 별도로 우승 상금(6억 2000만원)의 절반인 3억 1000만원을 유 선수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골퍼들을 후원하는 기업은 20여곳이 넘는다. 이 중 지난 1월 5명의 선수로 창단한 한화골프단을 비롯해 롯데마트, 웅진코웨이, 한국인삼공사 등이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최경주, 최나연)과 하나금융·KB금융·신한금융 등 금융사들은 골퍼들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골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VIP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는 상당하지만 10억~50억원 정도인 골프단 운영 비용은 야구나 축구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이 빙상 종목 육성에 오랫동안 힘써 왔던 것처럼 골프를 프로야구 등과 더불어 스포츠 마케팅 주력 종목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골프단 육성을 통해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면서 “유망주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 설립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한화금융네트워크 클래식’ 개최 등 골프 발전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STX ‘사운 건 베팅’… 재계 지각변동 예고

    SK·STX ‘사운 건 베팅’… 재계 지각변동 예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이 요즘 재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단지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회사라서가 아니다. SK와 STX 간의 인수전 결과에 따라 양사의 모습이 지금과는 180도 바뀌는 것은 물론 국내 재계의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인수 뒤 하이닉스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주목할 점이다.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한 관전 포인트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정부·채권단 해외매각 원천 봉쇄 11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SK와 STX의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사항은 어느 쪽이 마지막에 웃을 것이냐는 점이다. 겉으로만 봐서는 재계 순위 14위(자산 22조 2400억원)인 STX보다는 재계 순위 3위(자산 97조 420억원)인 SK 쪽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의 입장은 ‘가격 못지않게 비가격적 요소도 중시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도체 업종 자체가 일종의 국가기간 산업인 만큼 향후 투자 계획이나 인수 자금의 투명성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해외 매각을 원천 봉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등 최근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이 당초 계약과 달리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것도 채권단에는 부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비가격적 요소를 보지만 결정은 가격으로 한다.’는 채권단의 생리를 감안하면 섣불리 승부를 단언하기 힘들다. ‘하이닉스를 거둬 달라.’고 읍소하던 과거의 입장도 아니다. 채권단이 비가격적 요소 위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자칫 인수전에서 패배한 기업과 소송에 휘말릴 여지도 있다. SK 관계자는 “최근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 기업은 덩치가 큰 포스코 등이 아닌 가격을 더 쓴 CJ였다.”면서 “결국 가격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STX 모두 보수적 베팅할 듯 11일 종가(2만 6450원) 기준으로 하이닉스의 시가 총액은 15조 6629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더하면 주당 가격은 3만 500원이다. 여기에 채권단이 언급한 기준(구주 7.5% 이상, 신주 10% 이하)인 구주 7.5%와 신주 10%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총인수대금은 2조 9000억원 정도가 된다. 변수는 SK와 STX가 본입찰 때 프리미엄과 구주 인수 비율 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다. 구주 7.5%와 신주 10% 인수를 전제로 프리미엄이 20%로 올라가면 3조원, 30%가 되면 3조 3000억원 정도로 뛴다. 여기에 인수 의향자가 구주를 7.5% 이상 또는 신주를 10% 이상 인수한다면 총인수대금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전이 ‘경쟁 체제’로 진행되면서 구주 인수를 많이 하는 쪽이 우호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주 인수 비율이 늘어날수록 채권은행에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 가격이 대한통운 등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SK와 STX가 모두 보수적인 ‘베팅’ 의사를 밝힌 데다 등락이 극심한 반도체 업종의 특성 상 자칫 무리하게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수 현금성 자산 조달도 큰부담 없어 하이닉스 인수 자체는 SK나 STX 모두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이 이미 인수기업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매각 방식을 선보인 덕분이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이닉스 신주를 특수목적법인(SPC)에 맡겼다가 하이닉스 인수자에게 함께 넘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후 하이닉스가 SPC를 인수하면 납입 대금이 다시 하이닉스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 돈을 재투자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채권단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 구주 15%를 15%의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한다면 2조 9000억원 전부를 채권단에 넘겨야 한다. 그러나 구주 7.5%와 신주 7.5%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한다면 매입 비용의 절반인 1조 4500억원은 하이닉스 내부로 유입된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65%, 차입금 의존도는 20%대 초반에 불과해 어느 정도의 차입은 큰 부담이 아니다. STX는 중동 국부펀드가 부담하는 인수 대금의 절반인 1조 5000억원 정도를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STX는 3조원 정도인 그룹 전체 현금성자산 중 일부를 활용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0일 STX유럽이 STX OSV(해양플랜트) 보유 지분 18.27%를 매각해 2500억원 정도를 확보한 것도 하이닉스 인수를 포석에 둔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SK·STX 인수 의지 막상막하” 하이닉스 인수를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게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는 7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90% 이상인 6900억원을 반도체 부문에서 기록했다. 그해 하이닉스의 적자는 1조 9201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이닉스가 D램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연간 3조~4조원의 설비투자비 부담 역시 상당하다. 반도체 업종은 꾸준한 투자가 전제되지 않으면 설비 노후화 등으로 공장을 돌리기조차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부문 설비투자에만 5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지난 10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해 아직 30나노 D램 공정을 안정화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수준(3조 2730억원)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준다면 문제가 안 되지만 불경기가 다시 닥치면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인수 기업이 동시에 조 단위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특히 매년 4조원 이상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SK텔레콤보다는 지난해 3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친 STX 쪽에 타격이 더 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의지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 10대그룹 관계자는 “향후 막대한 투자비 부담과 업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K와 STX가 ‘베팅’을 감행한 것은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하이닉스 인수전에 사운을 건 셈”이라면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9월 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삼성화재 가빈 “올 시즌도 재계약”

    ‘로봇’ 가빈 슈미트가 돌아온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뛰며 팀의 프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견인한 외국인 선수 가빈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1~12시즌에도 삼성화재에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가빈은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가 됐다. 다음 달 11일부터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는 외국인 선수가 참가할 수 없어 가빈은 9월 중순 이후 팀 훈련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이 좀 갑갑해하는 부분은 있지만 남북관계 진전 없이 北과 대화 안할 것”

    “미국이 좀 갑갑해하는 부분은 있지만 남북관계 진전 없이 北과 대화 안할 것”

    “미국이 좀 갑갑해하는 부분은 있지만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 북한과 먼저 대화하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반도·한국학 전문가로 손꼽히는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사회학과 교수)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 한국학 학술대회 참석 차 방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신 교수는 향후 한반도 정세와 한·미 관계, 한국학의 미래 등에 대해 밝혔다. ●백악관 NSC가 대북문제 전담 →남북관계, 6자회담이 고착상태다.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 -현재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을 얘기하는데, 미국이 좀 갑갑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남북관계가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북·미가 먼저 가지는 않겠다는 것이 기본 전제인 것 같다. 그런데 남북이 꼬여 있으니 답답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을 제쳐 두고 북한하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문제를 총괄하다가 떠나면서 지금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로 북한을 다루는데, 담당인 대니얼 러셀·시드니 사일러 보좌관 등은 한국과 북한을 잘 아는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남북 간 획기적 상황이 있지 않으면 현재 상태가 상당히, 오바마 행정부 1기, 이명박 정부 끝까지 갈 수도 있다. 한·미 간 조율이 잘 되고, 미국도 북한문제에 대해 뾰족한 해법이 없어 ‘전략적 인내’로 기다리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이 대북 식량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데. -미국 내에서는 대북 식량 지원을 조금은 해야 되지 않나 하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게 할 경우 한국의 입장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는, 그런 미묘한 상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은 일단 한국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 강한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측면이 있지만 현 상황을 뒤집어서 새로운 것을 할 정도는 아니다. →내년에 한국과 미국 모두 대선이 있다. 대북정책 전환 가능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 여부는 경제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임기보다 두 번째 임기가 부담이 없어 정책이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북한문제는 그동안 양자도, 다자도, 제재도, 당근도 다 해봤지만 실질적인 뭔가가 없었고 결과가 비슷하니까 갑갑하다. 지금 미국 입장에서는 경제 문제가 아직 불확실하고, 중동 문제에 묶여 있어 내년까지는 그렇게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남북 간 골이 깊고 정권 말기로 갈수록 힘이 빠지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북한에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정부는 그냥 일관되게 끝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한·미, 中과 더 적극적으로 협의를” →한반도 정세에 중국 변수가 커지고 있다. 대중 협력 전략은.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이웃 나라들의 심기를 상당히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주변 나라들이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이 한국·미국과 한반도 문제 등으로 대화를 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금까지는 한·미·일 또는 한·중·일로 협의를 해왔다면 이제는 당국 및 민간 전문가 차원에서 한·미·중 협의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에는 중국이 북한을 자극할까봐 꺼린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한·미가 중국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성김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평가는. -한·미 간 심각한 이슈가 있어 정치적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고, 북핵 문제가 현안이니 6자회담을 다뤄온 성김 대사가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 대사가 된 것도 긍정적 의미가 있다. 성김 대사가 한국을 잘 알고 있어 한국 입장을 본부에 잘 전달할 것이고, 방북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학, 경제·외교 등 지평 넓혀야” →스탠퍼드대 한국학 프로그램(KSP)이 10주년을 맞았다. 한국학 발전을 위한 제언은. -한국학 교수로 생활한 지 올해로 20년, KSP를 이끈 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KSP를 통해 정·관계 및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100여명을 좌우 편향 없이 초빙했고 2009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특강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고 자부한다. 한국학이 역사·문화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경제·외교 등 지평을 넓혀야 하며, 전 세계 대학교에만 치중하지 말고 초·중·고교 프로그램도 제공해야 한다. 공급자 입장에서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한국학을 생각하고 정부가 더 관심을 갖는다면 ‘한류’ 확산과 함께 더욱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씨줄날줄] 동반설전위/박대출 논설위원

    2006년 8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위원회가 발족됐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구성됐다. 민관 공동 기구였다. 한명숙 당시 총리,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실무위원회도 뒀다. 산업자원부, 즉 지금의 지식경제부 장관이 실무위원장이었다. 정부 주도는 불문가지였다. 자율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서열로 짜여졌다. 내부 마찰은 적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민간기구다. 위원장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자율성이 보장된다. 대기업 대표 9명, 중소기업 대표 9명,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와는 독립적 관계다. 지식경제부와는 협의하고 조율할 뿐이다. 간섭도, 감독도 할 권한이 없다. 따로따로다. 손발이 안 맞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노무현 정부는 대기업과 불편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은 한계를 지녔다. 정부 주도는 시한부나 다름없었다.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런데도 상생은 원만치 않다. 상생을 동반성장으로 바꿨다. 강제성을 줄였다. 민간 주도로 이끌도록 했다. 오히려 갈등은 다분화됐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중심이다. 그로서는 외로운 투쟁이다. 정 위원장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맹공했다. 동반성장위는 지식경제부의 하청업체가 아니라고 했다. 양측은 툭하면 설전이다. 얼마 전에는 이익공유제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정 위원장 사퇴 파문으로 확산됐다. 감정 대립으로 비쳐질 정도다. 정운찬 총리 시절, 최 장관은 경제수석을 지냈다. 4개월 정도 겹친다. 이젠 상하도, 서열도 없다. 전직 총리의 과욕일까. 주무 장관의 월권일까. 상생협력위 때는 성과공유제가 나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강제적 관계의 필연이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난항이다. 청와대도 마뜩잖아 하고, 대기업은 반발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공산주의냐고 반발했다. 동반성장위 내부마저 비판과 쓴소리가 쏟아진다. 의견 절충은 없고, 이견 노출만 있다. 동반 성장은커녕 동반 논의조차 없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으로 이어진다. ‘동반설전위’로 불려야 할 판이다. 동반 실패율만 높아질 뿐이다. 동반성장위는 강제 조정권이 없다. 자율적 해결이 안 되면 그만이다. 올 초에 재계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20년 전부터 상생에 대해 말해왔다.” 과연 이번에는 매듭지어질까. 다음 정권으로 이어질까. 그러면 상생, 동반을 대신할 용어는 뭘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지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2018, 평창”이 발표됐을 때의 감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좌우로 대립된 국론을 통합시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져올 분야별 영향을 분석해 본다. ■남북관계…北 군사적 도발 쉽지 않고 6자·정상회담 물꼬 기대 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계 유일의 냉전국가인 남북한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되는 만큼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고, 남한 역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당장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남북대화가 틀어진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최까지 7년이나 남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일부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북한과 분산 개최하거나 북한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을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화해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이 동력으로 활용될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국론통합…이해관계 다른 각계 인사 ‘평창’ 기치에 하나로 뭉쳐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국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치를 위해 상징성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을 다한 외교전으로 대세를 확정 지었고,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조양호 한진그룹·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직접 발로 뛰었다. 김진선·이광재·최문순 전·현 강원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힘을 합쳤고,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신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가세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토비 도슨 또한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 평창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것이다. 진정한 국론 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면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적 성과로 내세우려면 준비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식이나 사회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에 오르는 기회로 삼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국격향상…반총장 연임-동계 개최 등 글로벌 파워로 자리 매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전세계 이목이 또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못지않게 한국의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관·재계, 체육계 인사들의 총력 외교로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번째 도전만에 중요한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평창과 강원도의 승리이지만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국격을 향상시키는 데 공을 톡톡히 세운 것이다. 국제경기 개최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민 의식 제고, 한국문화 홍보 등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한 ‘한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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