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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대기업 44% “정년연장 시행·검토”

    50대 대기업 44% “정년연장 시행·검토”

    ‘정년을 연장하긴 하겠지만 등 떠밀려 하기는 싫다?’ 국내 50대 대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년 연장’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정년 연장에 소극적이었지만 재계에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이 추진 중인 정년 연장 법제화에 대해서는 상당수 기업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12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2곳(44%)이 ‘시행을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이미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인 대기업은 14곳(28%), ‘정년 연장을 검토 중’인 대기업은 8곳(16%)이었다. 이는 중소기업, 대기업 가릴 것 없이 국내 기업 대부분이 55~58세 정년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상당수가 50대 후반의 노동력 활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범LG군에 속하는 GS그룹(GS칼텍스·GS건설), LS그룹(LS산전·LS전선) 계열사들이 정년 연장을 이미 시행하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글로비스 등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들도 정년 연장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정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년 연장 쪽으로 맞춰진 만큼 신규 채용 등 세부 조건들을 따져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정년 연장에 긍정적이었다. 이밖에 정년 연장 법제화에 대해서는 31곳(62%)이 ‘강제화 대신 자율적용 필요’, 13곳(26%)이 ‘사업장 규모, 연도별 속도조절 시행’을 선택하는 등 대부분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기업 하반기 채용 큰 場 선다

    대기업 하반기 채용 큰 場 선다

    삼성과 SK 등 주요 대기업이 다음 달부터 하반기 채용에 돌입한다. 경기불황에도 하반기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다음 달 3일 신입사원 전형에 들어가는 삼성은 지난해보다 4% 늘어난 1만 30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졸 신입 4500명, 경력 2500명, 전문대졸 1500명, 고졸 4000명을 각각 선발한다.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의 10%를 각 대학 총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내년에도 저소득층 대졸사원을 연간 450명 선발하고 현재 25% 정도인 지방 대학 출신 사원 비중을 35%까지 확대한다. ●삼성·LG·SK 등 작년보다 채용 늘려 LG그룹도 하반기에 7700명을 뽑는다. 대졸 신입 3000명, 대졸 경력 800명, 고졸 3400명, 기타 기능직은 500명이다. 지난해 하반기(4000명)보다는 80% 가까이 늘었으며 올 상반기(7300명)보다도 400명 늘었다. SK그룹도 하이닉스 반도체를 포함, 다음 달 초 하반기 공채 일정을 시작한다. 규모는 3000여명이다. 상반기에 4100명을 뽑은 SK그룹의 올해 채용규모(7100여명)는 지난해보다 40% 확대됐다. GS는 모두 1400명을 계열사별로 선발하며 이 가운데 대졸 신입사원 350명, 고졸사원 100명을 각각 뽑는다. 올해 최대 규모인 7500명을 뽑을 현대차는 조만간 하반기 채용 인원을 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별 인력 수요를 파악해 이번 주 세부 계획을 확정한 뒤 새달 4일부터 채용을 한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채용 줄이어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이후 135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상반기(1311명)보다 소폭 늘었다. 하반기에 고졸 사원은 뽑지 않는다. 포스코는 하반기에 4800명을 선발한다. 상반기(1900명)보다 대폭 늘었지만 올해 전체 채용인원(6700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28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다. 한화그룹은 3400명을 뽑는다. 대졸 신입이 650명이며 나머지는 경력직과 생산직이다. 이와 별도로 한화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에 따른 필요 인력으로 고졸과 경력사원 등 모두 250명을 뽑는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대졸 250명, 생산직 350여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다음 주 정확한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종합 hihi@seoul.co.kr
  •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준 재벌범죄는 대통령 특별사면에서 제한을 두겠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재벌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세 도입 등으로 재벌 특례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을 없애고 재벌개혁을 전면에 세워 경제민주화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고 “재벌의 반칙과 부정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재벌에 대한 특혜를 근절하겠다.”며 “(재벌이) 거액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계열사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금과 계열사 투자를 위한 차입금의 이자 비용에도 과세하는 ‘재벌세’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벌 특혜 근절 방안으로는 경영권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원천 봉쇄, 금융계열사에 대한 분리청구제 도입,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에 대한 행위규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 재벌개혁 정책 설계에는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재벌체제 연구의 권위자인 김진방 인하대 교수,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박순성 동국대 교수 등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노선을 설계했던 핵심 브레인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재벌세는 유 교수가 민주당의 4·11총선 공약으로 언급했지만 재계의 반발로 폐기된 공약이다. 총선에서는 무산됐지만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고강도 대책을 들고 나오면서 대선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후보는 이와 함께 금융민주화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정책의 원상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고, 노사 민주화를 위해 노동조합 이사추천권을 도입해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비업법을 개정, 최근 컨택터스 사건과 같은 용역경비업체의 불법적 폭력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것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손 후보가 처음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세부담 中企 2400억 줄고 대기업 1조6500억 늘어

    정부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은 연장하거나 확대한 반면, 대기업에는 증세 기조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분석 결과, 중소기업(서민·중산층 포함)은 2400억원가량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대기업(고소득자 포함)은 1조 6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재계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위축을 불러오거나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견기업의 가업승계에 따른 공제(최대 300억원) 기준이 전년도 매출액 1500억원 이하에서 2000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한 기업이라는 요건, 가업상속 재산의 70%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300억원까지 공제하는 한도는 기존과 같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민관합동 내수활성화 토론회에서 건의된 내용으로, 중견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중견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이 우대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세법상 일반기업으로 분류되고, 25%인 R&D비용 세액공제율은 점차 낮아져 3~6%까지 축소된다. 그러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공제구간이 신설돼, 최근 3년간 매출액이 평균 3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8%의 공제율을 적용받는다. 창업중소기업에 대해 4년간 소득세·법인세의 50% 감면해주는 혜택은 5년간 50% 감면으로 확대되고, 적용기간도 2015년 말로 3년 연장했다.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방지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기존 3%에서 7%로 늘어난다. 반면 대기업은 전반적으로 세부담이 늘어난다. 법인세 과표기준 1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각종 비과세·감면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이 14%에서 15%로 올랐다. 개정 최저한세율을 적용받는 대기업은 21곳이며, 1000억원의 세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설비투자에 대한 공제혜택을 신규 고용창출 인원에 따라 부여하는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의 기본공제율이 축소된다. 현행 4%(수도권 내 3%)인 기본공제율이 3%(수도권 내 2%)로 낮아지는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증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기본공제율은 현행 4%가 유지된다. 재계는 세제개편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 상향은 기업의 실질적 세부담을 늘려 R&D 세액공제 일몰연장 등에 대한 효과를 반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현실에 비해 엄격한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하고, 주요국에서는 없는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평가 제도를 폐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상속세제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장수기업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10대그룹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여파로 일부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이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는 객관적 상황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두걸·임주형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순환출자 금지 반대보다 보완책 서둘러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재계가 마주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여야의 경제민주화 조치, 그 가운데서도 대기업의 순환출자 금지와 가공의결권 제한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이 당장이라도 멱살을 잡을 태세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모임 소속 의원 24명은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출자에 대해 주식의결권, 이른바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어제 국회에 발의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예비후보가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명한 내용이다. 민주통합당의 예비후보들은 한술 더 떠 기존 순환출자도 대폭 제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3호 법안’으로 불리는 순환출자 금지, 가공의결권 제한 조치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내용의 폭발성이다. 법안이 성안되면 현 재벌 총수 일가의 기업 지배력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삼성, 현대차 등 이 나라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기업 집단의 경영환경이 송두리째 뒤바뀐다는 의미다. 두 번째 이유는 실현 가능성이다. 야권은 접어두고라도 집권세력이자, 보수층을 대변하는 새누리당마저 가세했으니 과거 재벌개혁 논의와 달리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될 공산이 큰 상황이다. 전경련은 어제 부랴부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했다. ‘순환출자는 선진국의 유수 기업에서도 흔한 현상이지만 이를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투자의욕 저하, 적대적 인수·합병(M&A) 무방비 노출 등을 반대 논거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소수 지분으로 기업을 지배하는 왜곡된 상황을 정상화하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길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시대 과제다. 다수 국민들도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심화되는 양극화를 재계도 나몰라라 해선 안 된다. 무조건 재벌개혁 반대만 외칠 때가 아니다.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을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눈앞의 표만 보고 대책 없는 재벌 때리기로 성장엔진을 꺼뜨리는 우를 범해선 곤란하다. 긴 안목으로 재계와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기 바란다.
  •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이들을 후원해 온 대기업들도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 낸 메달이 있기까지 대기업들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전반기를 끝낸 현재 가장 큰 조명을 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사격을 후원해 진종오 선수가 혼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금 3, 은 1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이 없어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다. 2002년 6월부터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며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선수 선전으로 기업이미지 덕봐 현대차그룹도 양궁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을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금까지 27년간 양궁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펜싱과 핸드볼, 수영(박태환) 등을 후원해 온 SK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메달 수(8개)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또 수영에서 유일한 메달(은 2)을 따낸 박태환 선수를 2007년 6월부터 후원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팀도 세계 최정상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생순 신화’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43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고, 이번 올림픽에도 여자 핸드볼팀을 직접 응원하러 런던을 방문했다. ●남은 기간 삼성 후원종목도 기대 한편, 남은 올림픽 기간에는 삼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의 각 계열사가 후원하는 종목의 경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소속인 베드민턴 이용대 선수가 정재성 선수와의 복식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기대주인 정지현(60㎏급)과 김현우(66㎏급)를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삼성에스원과 삼성생명도 각각 태권도와 탁구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올림픽 출전 3개 종목 경기단체 회장(명예회장 포함)을 맡고 있고, 출전 5개 종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펭귄 경제/육철수 논설위원

    우리 인간이 아무리 이성적이니 사회적이니 떠들어도,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하등동물한테 배워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펭귄도 훌륭한 스승으로 모셔야 할 동물 중 하나다.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의 혹한 속에서 그들이 생존하는 ‘지혜’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펭귄의 추위 극복 허들링(huddling)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허들링은 둥글게 모여 몸을 서로 밀착시키고 체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무리의 가장 바깥에 있는 펭귄이 추워서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안쪽 펭귄이 자리를 바꿔준다. 가장 안쪽과 맨 바깥쪽의 온도 차이가 10도 정도라는데, 펭귄이 이런 효과적인 체온유지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게 그저 감탄스럽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펭귄의 허들링을 사례로 들며 경제주체들의 이기심을 꼬집었다. 그는 “경제 위기나 내수 부진에 대처하는 경제주체들의 모습도 펭귄 같아야 한다.”면서 “지나친 불안감에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투자자는 투자를 연기하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고, 금융이 대출금을 회수한다면 정말 불황이 제대로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또 “(펭귄은) 나만 살자고 안쪽에 눌러앉아 있으면 바깥쪽 펭귄들이 얼어죽고, 그러면 결국 나도 죽는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며 다 함께 사는 경제를 위해 각 주체들의 배려와 협력을 호소했다. 박 장관의 뜻에 100% 동감하면서도, 경제 현실로 돌아오면 펭귄의 생존본능을 접목할 여지는 좁아 보인다. 유럽발(發) 경제위기와 중국·미국 경제의 침체는 수출로 먹고살다시피 하는 우리 경제를 더욱 곤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은 대부분 예상 밖 적자 폭 확대에 기(氣)가 푹 죽었다. 영업이익을 비교적 많이 낸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조차 향후 경제상황을 알 수 없어 위축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택경기의 부진과 주식시장의 약세는 소비심리를 꽁꽁 묶어놓았다. 누가 누굴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정권 말(末)이다. 정치권은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 재계 때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정부의 부동산·금융 정책은 내놓는 족족 약발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펭귄의 힘을 빌려서라도 공생경제를 부르짖는 박 장관의 고군분투가 애처롭기만 하다. 요즘 같으면 인간에게 요것조것 따지는 이성일랑 빼고, 종족생존 본능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대기업 오너, 中산둥성장 줄면담 왜

    ‘최근 대기업 오너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해외 인사는?’ 정답은 장다밍(姜大明) 중국 산둥성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인 산둥성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는 일종의 최우량고객(VVIP)이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장 성장 일행은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리는 여수엑스포 산둥성 특별주간 참석을 위해 지난달 31일 방한했다. 장 성장은 여수엑스포에서 특별주간 개막 선언과 축사를 했다. 그는 특별주간 행사의 참석에 앞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한 이튿날인 1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두산과 산둥성 간 경제교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산은 1994년부터 산둥성 옌타이에서 굴착기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장 성장은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박상배 금호리조트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2일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방문, 허동수 회장과 함께 경제 문화교류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GS칼텍스는 산둥성에서 석유유통 및 물류,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성장 일행은 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현대자동차, SK 등의 사업장 방문이 예정돼 있는 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국내 주요 인사들이 장 성장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산둥성의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산둥성은 중국의 23개 성 가운데 가장 많은 2만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둥성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광둥성에 이어 주민소득이 두 번째로 높다. 장 성장은 특히 차기 총리로 선임될 것이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은 중앙정부와 바로 연결이 되는 데다 규제가 복잡하고 엄격한 중국에서 규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나 사업가는 누구나 성장에게 줄을 대려고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중국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성장은 물론 시장만 오더라도 기업들이 서로 만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기료 6일부터 4.9% 인상… 가구당 월 1200원 더 부담

    오는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이로써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정부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핑퐁게임이 일단락됐다. 지식경제부는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 고압 요금은 6.0%,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이 사용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저압 요금은 3.9%, 주택용과 교육용 요금은 각각 2.7%, 3.0% 올린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1년간 동결해 온 농사용 요금도 3.0% 인상된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는 이번 달부터 월평균 전기요금이 1200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이 이날 제출한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인가해 오는 6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한다.”면서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발전연료비 상승으로 인상 요인은 10% 이상 되지만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과 국민 부담, 하계 전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 범위에서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비상임 이사 2명을 제외한 13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요금 인상안을 의결해 지경부에 제출했다. 다만 한전은 이번 인상이 원가에 못 미침에 따라 올해 말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연료비 연동제를 포함해 전기요금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는 요금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요금 인상에 따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6%를 인상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이 6% 오르면 연간 450억원, 포스코는 연간 36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현대제철은 3.0%, 현대하이스코는 1.0%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전기요금 현실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한꺼번에 과도한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두 차례 인상을 통해 2010년 대비 15% 가까이 전기요금이 올랐는데 또 6%가 오르면 제품 가격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이스크림 가게와 경제민주화/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아이스크림 가게와 경제민주화/박정현 경제부장

    무더운 한여름 해수욕장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가게 주인은 처음에는 해변 백사장 가장자리에 문을 연다. 고객들의 반응을 떠보는 탐색전이다. 손님들의 발길을 잡았다 싶으면 가게 자리는 고정된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장사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새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려는 사람은 반대편 가장자리를 택한다. 자신만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별전략이다. 가장자리를 고수하던 두 아이스크림 가게는 슬금슬금 백사장 가운데로 옮긴다고 한다. 상대편 가게의 손님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다. 두 아이스크림 가게는 어느 순간에 백사장 한가운데 맞붙어 있게 된다. 경쟁 때문에 차별성이 사라진 것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와 정당 정책도 마찬가지다. 두 정당의 출발점은 정강 정책의 분명한 차별성에서 시작된다. 보수와 진보를 지향한 정당일수록 이런 차별성은 뚜렷하다. 경제분야의 정강 정책은 가진 자를 위하느냐, 못 가진 자를 껴안느냐에서 갈라진다. 하지만 선거를 치를수록 두 정당은 차츰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게 되고, 어느 순간에 보면 두 정당의 정책은 닮은 꼴로 변해 있다.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크림슨 레드)을 당의 색깔로 바꿨다. 과감한 좌클릭에 이은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변경은 기득권을 모두 벗어던지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 정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가 고작이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총선이 남겨준 승패의 원인을 여와 야 모두 잘 안다. 그래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고, 경쟁의 핵심은 경제민주화다. 찬찬히 뜯어보면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지만 포장은 똑같이 경제민주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공정거래 쪽에, 민주통합당은 재벌개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했지만 요즘들어 그 경계선마저 희미해졌다. 민주당이 순환출자를 전면 해소하는 방안을 내놓자 새누리당도 뒤질세라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로 보유한 가공 의결권을 제한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누가 재벌과 더 거리를 두는지를 둘러싼 선명성 경쟁이다. 표를 얻기 위한 정당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대목은 아니다. 경제민주화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걸 보면 일단 이슈화에는 성공한 것 같다. 현직 경제부처 수장들은 부정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출자총액한도제 부활 같은 재벌 규제정책에 대놓고 반대의견을 낸다. 재계는 당연히 결사반대다. 재벌과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는 혁신되어야 마땅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가 잘살도록 경제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작년 말 재벌과 금융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반(反)월가 시위도 경제력 집중현상이 초래한 반작용이다. 시대적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내놓은 경제민주화란 표현은 그럴듯하지만, 의미는 모호하다.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김종인 박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학 이론만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경제민주화의 뜻을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출처와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절차적인 개념의 민주화와 경제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공포투성이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R(Recession)의 공포, 저성장과 저물가의 덫에 빠질지 모른다는 D(Deflation)의 공포,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공포 등등 끝이 없다. 빚 내서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에 빚만 잔뜩 지고 있는 하우스 푸어, 은퇴 후 자영업에 나섰다가 퇴직금만 날린 베이비부머의 얘기는 바로 우리들 얘기다. 유럽발 경제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2% 성장 가능성 등은 우리의 백사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지금 아이스크림 가게의 파라솔을 백사장의 어디에 꽂을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닐까. jhpark@seoul.co.kr
  • 대기업 세금감면 축소

    기업이 각종 감면 혜택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최저한세율을 내년부터 1% 포인트 높여 대기업의 세금감면이 축소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4000만원에서 내년 3000만원으로 내리고,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비과세혜택 등을 주는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 18년 만에 부활된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마련키로 했다.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은 현행 14%에서 15%로 높아진다.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도 확대된다.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요건은 ‘지분 3%,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에서 ‘지분 2%, 시가총액 7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새누리당은 또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회원제 골프장 개별소비세(2만 1120원) 인하 및 중견기업의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 등에 대해서는 불필요하게 ‘부자감세’라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지방세수 확충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재계가 최저한세율 인상 등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국회내 법 통과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대기업 은행 진출’ 연루 논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 논란에 이어 대기업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도 연루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안 원장을 포함, 대기업·벤처기업 최고경영인(CEO)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2001년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 설립을 위해 ‘㈜브이뱅크컨설팅’을 설립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당시 자회사였던 ‘자무스’를 통해 증자 과정에서 3000만원 규모로 참여했지만 자금 확보의 어려움과 금융실명제법 저촉 문제로 무산됐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성격상 그 추진 과정에서 금산분리(재벌의 은행소유제한) 규제 완화와 연관되는 재계의 사업 아이템이다. 때문에 안 원장이 자신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금산분리 강화’ 원칙에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일 이에 대해 “브이뱅크컨설팅은 연구모임 수준에 불과하며 안 원장이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수사로 번진 ‘티아라 사태’

    경찰 수사로 번진 ‘티아라 사태’

    ‘화영 왕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가 광고계 퇴출이란 후폭풍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멤버 간 내분과 폭로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이번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은정씨가 나온 홍보물을회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광고계도 모델 재계약 포기 또 티아라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계약 기간이 8월 말이지만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티아라가 모델로 활동한 사진과 영상을 전면 철수한 상태다. ‘화영 왕따’ 논란은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 김광수(51) 대표가 화영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라는 카페가 개설됐고, 개설 이틀 만인 31일 오후 현재 회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룹 티아라 최대 팬 사이트인 ‘티아라닷컴’도 오는 15일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방송활동 중단… 콘서트도 불투명 방송 활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1일 SBS ‘K-POP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와 4일 MBC TV ‘음악중심’ 등의 출연을 모두 취소했다.”며 “사실상 ‘데이 바이 데이’의 방송 활동을 마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예정된 국내 첫 단독 공연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티아라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코어 측은 진정서에서 해당 네티즌이 이날 인터넷 게시판에 “티아라의 백댄서로 활동했다.”고 사칭하며 “특정 멤버들이 최근 탈퇴한 화영(본명 류화영·20)을 구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영준기자 kimje@seoul.co.kr
  •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새누리당이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가공의결권은 대주주가 직접 주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자회사 등을 통해 지분을 소유하면서 생긴 의결권을 뜻한다. 대주주는 순환출자 등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소유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과도한 순환출자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켜 중소기업 성장, 신규기업 창업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장벽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31일 재벌의 순환출자 구조와 관련해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한편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당의 총선 공약이자 올해 대선의 핵심 화두인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이 될 전망이다. 모임 소속 의원들은 오전 여의도연구소에서 모임을 갖고 “순환출자를 강제 해소하거나 매각을 명령하는 것보다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이 더 합리적·효과적 방향”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이 전했다. 남 의원은 “가공의결권 제한 수준, 방식에 대해 추가 검토를 거쳐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수의 지분이 없는 계열회사는 1349개로 전체의 86.2%에 해당한다. 당내에선 순환출자 전면금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지만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출자분에 대해서만 부풀려진 의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주력하기로 했다. 참석 의원들은 “야권이 주장하는 순환출자 전면 금지는 위헌 가능성이 있고 주식시장 붕괴로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은 후속 법안으로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만 관련 규정이 있지만 이를 전 분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금산분리 강화에 대해서는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들은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의 재벌개혁 공약과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혁안의 실효성을 놓고선 이견이 감지되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의 강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새누리당은 횡령·배임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게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경제민주화 1호 법안, 재벌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2호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재벌개혁에 손을 댄 이후 순차적으로 세제, 노동의 순으로 개혁 법안들이 옮겨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이날 새누리당의 법안 추진에 대해 ‘난센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대규모 기업집단 운영 체제나 주식회사 제도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가공의결권이라는 신조어를 앞세워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소수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갖는 것은 주식회사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가공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는 이상 지분 투자만 가능해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이두걸기자 oscal@seoul.co.kr
  •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화영 왕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가 광고계 퇴출이란 후폭풍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멤버 간 내분과 폭로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이번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은정씨가 나온 홍보물을회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광고계도 모델 재계약 포기 또 티아라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계약 기간이 8월 말이지만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티아라가 모델로 활동한 사진과 영상을 전면 철수한 상태다. ‘화영 왕따’ 논란은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 김광수(51) 대표가 화영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라는 카페가 개설됐고, 개설 이틀 만인 31일 오후 현재 회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룹 티아라 최대 팬 사이트인 ‘티아라닷컴’도 오는 15일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방송활동 중단… 콘서트도 불투명 방송 활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1일 SBS ‘K-POP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와 4일 MBC TV ‘음악중심’ 등의 출연을 모두 취소했다.”며 “사실상 ‘데이 바이 데이’의 방송 활동을 마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예정된 국내 첫 단독 공연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티아라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코어 측은 진정서에서 해당 네티즌이 이날 인터넷 게시판에 “티아라의 백댄서로 활동했다.”고 사칭하며 “특정 멤버들이 최근 탈퇴한 화영(본명 류화영·20)을 구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영준기자 kimje@seoul.co.kr
  •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멤버 화영(본명 류화영·19)에 대한 집단 따돌림 의혹과 뒤이은 퇴출로 불거진 ‘티아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 티아라 해체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이들을 광고모델로 쓰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티아라의 멤버 은정을 모델로 쓰고 있는 대우증권은 31일 광고 이미지를 교체하기로 했다. 영업장 등에 남아있는 은정을 모델로 한 이미지 광고물 등을 다른 이미지로 바꿀 예정이다. 은정에 대한 계약기간은 당초 예정대로 9월 말까지 유지하지만 기존에 촬영한 이미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측은 “티아라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어 광고 이미지 교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티아라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문제가 커지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토니모리 측은 “다음달로 티아라와의 모델 계약이 끝나 어떻게 할까 검토 중이었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에 찾아가 “티아라의 얼굴이 붙어있으면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여 매장 등에 부착된 티아라의 포스터 등을 전량 회수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티아라를 모델로 발탁한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는 계약기간이 8개월 정도 남아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티아라 소속사측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 청원코너에서 시작된 티아라 해체 서명운동이 폭발적으로 전개돼 현재 8만여명이 서명했다. 이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무엇보다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에 대해 분노하는 글을 대거 올리고 있다. 대규모 팬카페 탈퇴도 이어지고 있다. 티아라의 공식 팬카페인 ‘QUEEN’S(퀸즈·cafe.daum.net/fant-ara)‘는 30일 하루 만에 6300여명이 탈퇴, 회원 수가 1만 6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다음달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티아라의 국내 첫 단독콘서트 ‘주얼리 박스(Jewelry Box)’도 예매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사교양 작가 778명 “PD수첩 집필 거부”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은숙, 노희경 등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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