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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택 가격의 하락은 중산층을 신(新)빈곤층으로 몰아가고 있다. 집은 장만했지만 빚에 짓눌리게 된 ‘하우스푸어’는 금융당국 추산으로만 10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하우스푸어와 전·월세 부담에 허덕이는 ‘렌트 푸어’는 가계부채 규모가 급등하는 현실에서 경제 위기를 촉발할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서민 주거 복지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들이 장밋빛 부동산 개발 공약에 치중했던 모습에서는 진전됐지만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할 근본적인 해법과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주거복지 및 부동산 대책 공약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두 후보 모두 하우스푸어 대책과 공공임대주택 확충, 전·월세 문제 해결 등 서민 주거복지 중심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주택시장 안정화 대안이 빠진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서울신문 정책검증단은 7일 두 후보의 주거 대책 공약을 실현 가능성, 참신성, 정책 효과 등 3개 잣대로 평가했을 때 대체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만족’, ‘보통’, ‘불만족’으로 평가하면 박 후보의 공약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3명, 보통 3명, 문 후보의 경우 불만족 4명, 보통 2명으로 엇비슷했다. 만족 의견을 낸 전문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하우스푸어 구제만 얘기할 뿐 하우스푸어 방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주택을 짓기 전 판매하는 선(先)분양제와 담보 대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시스템 등 하우스푸어를 양산하는 원인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내건 박 후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존속을 공약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주택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공급자 위주의 선분양 제도를 폐지하고, 후분양으로 전환한 이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선분양 제도에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만큼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두 후보 모두 현재 주택시장 문제 해결, 주택시장 안정화, 주택 소유자에 대한 대책은 특별히 없다.”고 총평했다. ●실현 가능성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박 후보의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를 실현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공약으로 짚었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이 자기 주택을 담보로 전세보증금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그 대출금의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임대주택시장의 작동 기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금이 전세금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세금을 더 선호한다. 또 세입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의 위험을 감안하고 집주인이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전세난을 월세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신 교수는 “집을 가진 사람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는 “세입자 역시 실질적으로는 월세 개념인 대출금 상환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세입자가 한 차례 집주인에게 재계약을 요청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꼽혔다. 갱신권을 보장할 경우 전셋값을 미리 올리는 꼼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에 대해서는 최초 전·월세가 급등할 수 있고, 주거의 질이 하락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제도 도입 이전에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며 “월세가 아닌 보증부월세 및 전세가 혼재된 국내 임대주택시장에서 월세와 보증금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 인상률을 결정할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주택임대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는 민간 임대주택의 공급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참신성 두 후보 모두 기존의 정책을 변형하거나 급조한 것으로 평가돼 참신성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 대상의 주택 바우처 지원 공약이나 공공 임대주택 확충 등은 매번 선거 때마다 재탕·삼탕되는 공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제시한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는 일정 부분 신선하다는 의견이었다. 이 제도는 소유 주택 지분을 일부 매각한 돈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는 방식이다. 지분을 매입한 공공기관은 이를 담보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하우스푸어로부터 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한다. 이 교수는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한 전면적인 자산의 유동화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유동화의 길을 연다는 측면에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자를 내는 대상만 바뀔 뿐 하우스푸어의 근본적 대안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었다. 문 후보의 ‘생애 최초 6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공약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자산 가치 하락은 장기 불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최초 구입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로 침체된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동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 세수인 취득세의 면제는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지자체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책 효과 박 후보의 ‘수도권 철도 역사 위 20만 가구 설립’과 문 후보의 ‘주택 바우처 도입’ 등은 정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가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박 후보가 제시한 수도권 철도 역사 기반의 20만 가구 설립은 상대적으로 토지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정책 지원만 뒷받침되면 실행 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다. 또 역세권에 위치해 임대 수요를 견인할 수도 있다. 최 간사는 “철도 부지 개발을 노리는 개발 세력과 건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건설업계 등 토건 세력이 몰리며 투기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료 보조제도인 주택 바우처를 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은 이미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실현 가능성은 높다. 최 간사는 “임대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질적인 주거 대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닐 수 있지만 당장 주거 불안을 느끼는 계층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두 후보 모두 문제로 평가됐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부실과 하우스푸어가 연계돼 DTI 규제를 푸는 건 실익이 없다.”고 진단했다. DTI 규제의 존속 여부보다는 담보대출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 간사는 “담보 대출을 한 은행에는 책임을 묻지 않고 담보물의 가치 하락 후에는 다른 수단으로 채무액을 환수하는 시스템이 큰 문제”라며 “다른 국가에서는 은행이 담보물에 대한 권리만 행사하도록 공동 책임을 지게 해 무분별한 대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검증단은 두 후보 정책이 현안에 초점을 맞춘 ‘근시안적 공약’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우스푸어 확산은 주택시장 붕괴의 전조인데도 시장 안정화와 매매·거래를 활성화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장기적 주거 정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하우스푸어 등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추가적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개인의 부담 능력에 기초해 시장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는 국내 임대계약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문 후보 측에는 공공임대와 공공원룸 리모델링지원 등을 위한 재원 근거가 보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유치 활동 스타트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 창립과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 접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시는 6일 “지난 5일 유치위 창립총회를 가진 데 이어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8) 선수를 대회 홍보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립총회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유치위 명예위원장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유치위 상임고문에,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사무총장은 김윤석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사무총장이 겸임한다. 유치위는 체육계와 정·재계, 국제대회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여하고, 이들은 국내외 유치활동과 붐 조성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을 편다. 2019년 대회 유치에는 일본 도쿄, 중국 선전, 카타르 도하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일본이 2001년 후쿠오카 대회를, 중국은 지난해 상하이 대회를 치른 점을 부각시켜 광주 개최의 당위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용 체육 시설 인프라의 재활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는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개최지는 내년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FINA 총회에서 집행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포커스-기업 임원 현주소] 기업별 보며 출근 밥먹듯 야근… 100명 중 1명 21년 걸려 ‘별’ 승진

    [경제포커스-기업 임원 현주소] 기업별 보며 출근 밥먹듯 야근… 100명 중 1명 21년 걸려 ‘별’ 승진

    연말 대기업들의 정기인사가 어느 해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 환경이 기업의 사정에 따라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임원 승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파격적인 발탁이 있는가 하면 느닷없이 구조조정이 단행돼 인사 방향을 넘겨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역시 모든 월급쟁이의 꿈은 임원 승진이다. 승진과 동시에 평균 연봉 2억원과 전용차, 골프회원권 등 부장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각종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군인으로 치면 ‘별’(장성급)을 다는 것과 같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50여개 기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는 데는 평균 21.2년이 걸리고, 임원이 될 확률은 0.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이 입사하면 1명도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면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구조조정 대상의 1순위이다. 많은 혜택을 누리는 만큼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하다. ‘임원이 될 때까지는 주말이 없다. 그러나 임원이 되면 주말도 없다.’ C기업 김모(48) 상무는 “솔직히 차장급 때부터 10여년째 회사 일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오직 회사를 위해 뛰고, 또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 승진해도 주말까지 눈코뜰새 없어 김 상무의 하루는 새벽 6시 안팎에 별을 보고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벌써 1년째다. 전날도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거래처 직원들과 술을 마셨지만 출근시간은 절대 어길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직원들보다 일찍 나와 신문을 꼼꼼히 살피고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을 검토한다. 오전 9시 회의를 마치면 외부 거래처와의 점심 약속이 기다린다. 오후에는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저녁에는 지인들과 저녁, 부서 회식 등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도 시간이 모자란다. 김 상무는 입사 때부터 임원을 목표로 잡았다.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상사들의 지시에 120% 부응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능력도 인정받았다. 그는 “열심히 해서인지 동기 중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면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회사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데 대한 보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L그룹 이모(53) 전무는 “겉으로 보면 임원들이 폼이나 잡고 한가하게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면서 “주중뿐 아니라 주말에도 고위층과 등산, 인적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골프, 밀린 업무 처리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사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임원의 첫 번째 조건”이라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려는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자기계발을 하고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는 인재만이 임원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임원은 당연히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기본이고 그 이상의 무엇이 요구된다. 사업상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상황이 많은 임원은 어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상대편과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동기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주임 교수는 “임원은 기본적으로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사회·경제·정치·문화 등 고른 지식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 “책이나 인터넷으로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컨설팅업체가 ‘국내 100대 기업 퇴직임원 현황 분석’을 했는데, 임원 승진 1년 만에 그중 17.35%가 퇴직했고 15.48%는 2년 만에 퇴직했다. 결국 전체 임원의 3분의1 정도가 승진한 지 2년을 못 넘기고 물러났다는 결론이다. 어렵게 별을 달았지만 매년 재계약을 하는 ‘임시직’이 바로 임원이다. ●문책성 임원 인사로 기업들 위기 돌파 노리기도 올해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희망퇴직’ 1순위도 임원이다. 일반 직원보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큰 데다 노조원이 아니라는 신분 때문이다. 또 일부 임원에게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면 비상경영 선포 이상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연스럽게 위기관리 모드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경영진이 임원을 희생물로 삼는 배경이다. 불황을 잘 견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사상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한 데다 최근 연비 파동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임원진 구조조정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경영 쇄신과 내실경영 차원에서 최근 임원진의 규모부터 줄이는 분위기”라면서 “직접적으로 임원 숫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부문장의 직급을 낮추는 방식을 도입해 임원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국민 절반 국방군 반대… 극우아베 ‘흔들’

    오는 16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과반 의석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민당이 선거 중반 지지율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아베 신조 총재의 강경 공약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민당을 지지하던 일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 이틀간 총선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은 1주일 전 23%에서 3% 포인트 빠졌다. 요미우리신문의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에서도 자민당 지지율은 직전(11월 23∼25일) 조사보다 6% 포인트 내려갔다. 소선거구 투표 정당을 고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민당을 고른 유권자는 27%에서 22%로 감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재의 금융, 외교·안보 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 비판여론이 대두되면서 자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일본 국민의 절반은 아베 총재가 안보 공약으로 내세운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방군에 대해 ‘반대’가 51%로 ‘찬성’(26%)을 압도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찬성 33% 대 반대 53%, 여성이 찬성 19% 대 반대 49%로 나왔다. 아베 총재는 정식 군대인 국방군 보유를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향후 군사력 강화나 핵무장, 징병제 등을 헌법 저촉 논란 없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아베 총재가 내세운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도 경제계와 재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본 경제단체 연합회(이하 경단련)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등이 아베 총재의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특히 요네쿠라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금지된 수단으로 여기는 정책을 도모하는 건 무모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전통적으로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경단련 회장이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 총재를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시라카와 총재도 지난달 26일 나고야 강연에서 “일본 은행이 정부로부터 직접 국채를 인수하면 통화발행에 걸림돌이 없어져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아베 총재는 경제 공약으로 2~3%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정하고, 무제한 금융 완화, 건설 국채의 일본 은행 전량 매입 등을 내걸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을 빚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건희 회장, 하와이서 신년구상

    이건희 회장, 하와이서 신년구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년 경영 구상을 위해 3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로 하와이행에 올랐다. 출국장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사장, 이재용 사장 등이 나와 환송했다. 이건희 회장의 출국은 올해만 벌써 7번째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쇼(CES) 참관에 이어 3월에 하와이를 방문했고, 5월에는 유럽시장 점검, 7월 런던올림픽 참관, 9월과 10월에는 일본을 연속 방문했다. 이 회장의 출국은 내년 경영 구상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1993년 신경영을 선언했을 때에도 이 회장은 6개월간 독일, 일본 등을 오가면서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삼성그룹이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재계에서는 내년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이 회장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출국 전에 이미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 대한 결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인사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기업들, 위기가 기회임을 깨닫고 투자 나서야

    대기업들이 투자에 몸을 사리면서 곳간에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기업들이 당초 계획했던 올해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4조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늘었다. 지난 9월 말 현재 18조 8235억원으로 2010년 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현금을 늘려 재정을 안정시키는 것을 당연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게을리하며 안주해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장기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시된 신규시설투자금액은 6조 1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51% 줄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주눅들지 않고 투자를 대폭 늘리는 기업들도 있어 다행이다.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신세계인터내셔날, 로케트전기 등이 좋은 사례다. 이들 기업은 기존 라인을 고수익·고성장 분야에 활용하거나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가정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 문제로 재정 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게다. 가계는 100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로 인해 소비 여력이 없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기업들마저 움츠리기만 한다면 성장도, 일자리도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 내년 세계 경제는 하방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는 L자형 침체에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은 초반부터 민주·공화당 간 힘겨루기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등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것에 정치적 요인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되, 투자 활성화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 재계 인사 연말 트렌드…세대교체·성과주의·여성 파워

    지난달 28~29일 LG그룹을 시작으로 재계의 연말 인사 시즌 막이 올랐다. 이번 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SK, GS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연이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 움직임 ▲신상필벌에 근거한 엄격한 성과위주 원칙 ▲홍보 및 여성 인력 중용 등이 꼽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인사 특징은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인사를 실시한 LG그룹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간 LG그룹은 인화를 강조하며 성과보다는 조직운영 원리에 맞춰 승진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에서 창사 54년 만에 첫 고졸 출신 사장이 나왔고, LG화학에선 30대의 젊은 임원이 탄생했다. 구본무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신세계도 계열사 대표 7명을 교체하는 등 사상 최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두 축인 백화점과 이마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등 13개 계열사(경영전략실 포함) 가운데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새로 바뀌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그룹 핵심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게 올해 인사에서 두드러진다.”면서 “경제 위기를 명분 삼아 조직을 ‘젊은 피’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성과에 근거한 신상필벌 인사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곧 있을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대대적인 승진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금융계열사 등에서는 큰 폭의 물갈이가 인사가 점쳐진다. 최근 인사가 난 코오롱그룹에서 짐을 싼 임원만 30명에 육박한다. CJ 등 몇몇 그룹에서는 예년보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12월까지의 성적표를 보고 인사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역시 미국에서 터진 연비 논란과 집단소송 사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0월 최근 사태에 책임을 물어 남양연구소 수뇌부를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홍보담당 임원들의 약진 또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LG그룹은 유원 ㈜LG 상무, 전명우 LG전자 상무, 조갑호 LG화학 상무 등 홍보 임원 3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 기업에서 홍보 담당 임원들을 한꺼번에 3명이나 승진시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코오롱그룹도 김승일 홍보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고, 한솔그룹도 김진만 홍보이사를 상무로 한 단계 높였다. 여성인력 중용 움직임도 눈에 띈다. 코오롱그룹은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전략사업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54년 코오롱 창사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글로벌 불황과 경제 민주화 이슈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외 홍보 및 여성 인력 등에 힘을 실어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프로야구] NC 1군 신고식은 롯데와 ‘경남라시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1군 경기를 지역 라이벌 롯데와 치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3년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그동안 8개 팀이 팀당 133경기씩 모두 532경기를 소화한 올해와 달리 NC가 1군에 가세하면서 9개 팀이 팀당 128경기씩 모두 576경기를 치른다. 팀당 경기 수는 줄었지만 총 경기 수는 늘었다. 팀 간 16차례 경기는 3연전 4차례, 2연전 2차례씩으로 편성됐다. 홀수 팀으로 시즌이 운용되면서 2~3연전이 벌어지는 사이 한 구단씩은 돌아가며 휴식을 취한다. 휴식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시즌 성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막전은 올해보다 8일 앞당겨진 내년 3월 30일 열린다. 대구(두산-삼성), 문학(LG-SK), 사직(한화-롯데), 광주(넥센-KIA)에서 2연전으로 펼쳐진다. NC는 4월 2일 홈구장인 창원에서 롯데와 3연전 1차전으로 첫선을 보인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격년제 편성에 따라 두산, 롯데, 넥센, 한화의 홈구장에서 열리고 올스타전은 7월 19일 개최된다. 이날 KBO는 또 2012년 소속 선수 가운데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2013년 보류선수 51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구단들이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는 56명이다. 방출된 선수들은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베테랑 박재홍(38)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SK는 박재홍에게 은퇴를 권유하며 해외 코치 연수를 제안했지만 박재홍은 현역 연장을 희망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LG는 자유계약(FA)으로 풀린 뒤 두산에 영입됐지만 끝내 기대를 저버린 투수 박명환(35)을 내보냈다. 투수 이대진(38·LG)과 포수 강귀태(33·넥센), 내야수 권용관(36·SK), 김일엽(32·롯데) 등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대진은 한화 코치로, 강귀태는 KIA 선수로 새 출발할 예정이다. 올 시즌 11승으로 삼성 우승에 힘을 보탠 브라이언 고든(34)과 SK 데이브 부시(33),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30) 등 외국인선수 3명도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단별 보류선수는 두산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61명, SK, 롯데, LG가 59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넥센과 한화는 각각 58명, KIA는 51명, NC는 가장 적은 45명을 명단에 넣었다. 한편 KBO는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투수 봉중근(32·LG)이 어깨 통증으로 4개월 재활 진단을 받음에 따라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롯데에서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좌완 장원준(27·경찰청)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자동차 사업 철수 뼈 아파… 애플과 특허 소송 골 아파

    만약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서 성공했더라면 오늘의 삼성그룹이 가능했을까. 또 애플과의 스마트 전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전자는 어땠을까.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온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통을 치러왔다.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 1998년 3월 첫 번째 모델인 SM5를 선보이며 순항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1998년 기아자동차 인수전에서도 현대차에 패했고, 1999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결국 삼성자동차는 2000년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에 인수돼 ‘르노삼성자동차’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전쟁도 삼성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10년 당시 애플은 아이폰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었다. 삼성은 그룹 역량을 결집한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고 갤럭시탭, 갤럭시S2, 갤럭시S3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빠르게 애플을 따라잡았다. 그러자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기술을 모방해 손해를 봤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쓴맛을 본 뒤 다른 분야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고, 애플이라는 글로벌 골리앗과의 전쟁을 통해 애플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시련을 기회로 삼는 능력이 삼성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정절벽 담판 앞둔 오바마 ‘적과의 동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본격적인 ‘재정절벽’(fiscal cliff) 담판을 앞두고 적진을 파고드는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29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던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재선 성공 직후 수락 연설에서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는 오바마는 이날 롬니와 점심을 함께하면서 그를 위로하고 재정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별개로 오바마가 반대파의 목소리를 듣는 모양새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오바마는 전날에도 대선 때 주로 롬니를 지지했던 기업 최고경영자(CEO) 14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율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등 반대파 설득 행보에 나섰다. 초청 대상자에는 선거 때 롬니를 지지하고 거액의 기부금을 낸 메리어트 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에드 러스트, 중장비 제조 업체인 캐터필러의 더글러스 오버헬먼, 통신사인 AT&T의 랜덜 스티븐슨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는 또 이날 중산층 납세자 대표들과도 만나 “양당이 몇 주 안에 큰 틀에서 합의하기를 바란다. 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까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소리 높여 ‘야, 이것 봐라’라고 얘기할 때 의회는 그걸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을 그르치면 경제는 파탄이 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트위트를 날리거나 이메일을 의원들에게 보내는 등 재정절벽과 관련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도 “나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된 접근방식에 열려 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공화당을 우회 압박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이날 의회의 여야 지도자들과 첫 회동을 갖는 등 재정절벽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SK, 회장경영권 축소·이사회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대폭 축소된다. 대신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이사회 기능이 강화된다. 총수의 권한을 대거 계열사로 이관하는 최 회장의 실험에 재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주사와 협의없이 관계사별 결정 SK그룹은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따로 또 같이 3.0’ 도입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담은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의 새로운 운영 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 경영이 핵심이다.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지주회사인 SK㈜와 협의를 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책임도 관계사별로 지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설위원회서 임원인사 현재 부회장단과 지주사인 SK㈜ 산하에 있는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부회장과 관계사 CEO 등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 창출 등 그룹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였던 관계사 CEO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인재육성위원회에 넘어간다.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하면 이사회가 확정하는 구도다. 위원회 위원장은 새달 중 선임할 예정이다. 관계사 CEO나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각 관계사는 ▲위원장 추천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 여부 결정 등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최 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은 아무도 해 보지 않은 시도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국내 관계사 업무 대신 글로벌 성장전략이나 차세대 먹거리 개발 등 전사 차원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관계사 중심 글로벌성장 추구” SK그룹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화답”이라는 반응과 함께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지만 성패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교차한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SK그룹의 관계사 독립경영 강화는 긍정적으로 판단되지만 실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기업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경제민주화 논의 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빠른 결정을 위해 이사회에 힘을 실어 주고, 이를 통해 각 관계사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이건희회장 취임25돌 30일 기념식

    이건희회장 취임25돌 30일 기념식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25년 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그룹 최대 행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과 함께 기념식을 연다. 오는 30일 오후 3시 30분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은 한해 동안 삼성의 가치를 드높인 임직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이 회장이 직접 시상할 정도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매년 12월 1일 열리지만 올해는 토요일이어서 하루 앞당겨 치러진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별도의 기념식 없이 25주년을 조용히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되짚어 보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를 모으자는 차원에서 기념식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톱 10’에 처음으로 진입하고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자축할 만한 일도 많아 그냥 넘기기는 서운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떠들썩한 기념식이 아니라 내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조촐한’ 기념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과 삼성계열사 사장 등 임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프타임]

    구로다 팀 잔류… 류현진에 호재 미프로야구 뉴욕 양키스는 21일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ESPN은 연봉 1500만 달러(약 162억원)에 100만 달러 이내의 옵션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구로다 영입을 추진했던 LA다저스로선 류현진(25·한화)과의 계약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돼 19일(현지시간) 협상을 시작한 류현진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UEFA 부진’ 첼시, 감독 경질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2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원정 5차전에서 0-3으로 완패, 2승1무2패(승점7)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구단은 곧바로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의 G조 원정 5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이끌었다. 올해 80골을 득점한 메시는 1972년 게르트 뮐러가 독일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작성한 한 해 통산 최다 득점(85골)에 다섯 골만 남겨 놓았다. ‘손가락 욕’ 감독 2경기 OUT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심판에게 ‘손가락 욕’을 한 오트마르 히츠펠트(63·독일) 스위스 대표팀 감독이 예선 두 경기를 지휘할 수 없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히츠펠트 감독의 동작은 ‘공격적인 행위’로 간주돼 상벌위원회에서 월드컵 예선 2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7000스위스프랑(약 800만원)의 벌금, 상벌위 진행 비용 1000스위스프랑(약 115만원)을 물어내도록 징계 처분했다.”며 “이번 결정은 항소할 수 없는 최종 결정”이라고 밝혔다. 스키점프 새 사령탑 하트만 대한스키협회는 21일 스키점프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스웨덴 대표팀 감독 출신의 볼프강 하트만(52·독일)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트만 신임 감독은 2006~2011년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었고 올해 국제스키연맹(FIS) 여자 스키점프 월드컵 경기국장을 맡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지도자라고 스키협회는 소개했다. 계약기간은 다음 달부터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 뒤인 2014년 4월까지다.
  • 삼성, 이회장 취임 25주년 ‘조용히’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추진하던 여러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오는 12월 1일)을 맞아 연말 시행을 검토하던 이른바 ‘사원 징계기록 삭제’ 조치를 무기한 연기했다. 임직원들의 경징계 기록들을 삭제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이 계획은 지난 7월 언론에 소개된 뒤 시행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재계의 관심을 모아 왔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시행할 경우) 예상보다 대상자가 적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12월 1일)을 전후해 발간을 추진하던 이 회장 헌정서적 기획<서울신문 6월 21일자 18면>도 철회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그간 성과를 정리하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 관련 비화 등을 담은 헌정서적 출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취임 25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했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보다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욕적으로 발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일부 사내 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회성 행사가 폐기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삼성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양극화·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로 재계에 대한 눈총이 따가운 상황에서 이런 행사들이 자칫 ‘자화자찬’ 분위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최근 일련의 조치들이 외부적 요인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경 분리에 격세지감/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경 분리에 격세지감/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1100년 동안 지켜주던 높이 9m의 마지막 성벽이 무너졌다. 무게 600㎏짜리 돌덩이를 쏘아대는 오스만튀르크의 신무기인 화포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이다. 지중해를 에워쌀 정도로 넓은 영토를 자랑하며 가톨릭의 중심을 자부하던 대제국이 적대적인 이슬람 신흥국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중해 쟁탈전에서 유럽 측의 빈자리는 베네치아공화국이 낚아챘다. 베네치아는 비잔틴과 달랐다. 이슬람에 그다지 적의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도리어 주변국 술탄들과 계약을 맺고 아시아의 향신료와 비단을 싼값에 넘겨받아 유럽에 비싸게 넘기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적을 너의 친구처럼 여기고 친구는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라.’는 자신의 격언에 충실했던 이중성이 끝내 교황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무슬림과의 갈등 문제는 단순히 종교 차원이 아니라 정치·사회의 존망이 걸린 문제였다. 그런데 베네치아는 종교보다 상업을 선택해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를 이끌었고, 이후 산업혁명의 초석까지 마련하면서 유럽 근대 문명의 주역이 된다. 정치·종교와 상업의 분리를 통해 국가발전에 성공한 사례는 또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해상무역로와 식민지 개척에 먼저 나섰으면서도, 후발 네덜란드에 손쉽게 동방 무역권을 빼앗겼다. 그 배경 중에는 이교도들에게 통상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종교를 강요한 점도 작용했다. 개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격하고 파괴했다. 1637년 일본의 막부는 ‘종교에 우리는 관심없다.’며 접근한 네덜란드인들에게 호의를 보였고, 앞서 온 포르투갈인들을 내쫓도록 허락했다. 네덜란드는 무역관까지 설치하고 교역권을 장악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의 주요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다. 아울러 ‘서민 복지’에도 한목소리를 낸다. 그동안 대기업집단(그룹)들이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 누리고 있는 혜택만큼 베풀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상생의 길을 찾는 게 옳다. 다만 재계가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기업을 싸잡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경제를 정치의 무대에 올려 돌팔매질하려 한다는 신경질적인 쇳소리도 들린다. 그도 그럴 만한 게 기업 규제 공약과 복지 확대 공약이 오버랩되면서, 마치 부자의 돈을 빼앗아 표밭에 뿌리겠다는 것처럼 굴절돼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또 있다. 남북경협 기업인들은 ▲정치와 경제의 분리 ▲정부와 민간사업의 분리 ▲상거래와 인도적 지원의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거의 비슷한 뜻의 말을 굳이 3대 원칙이라고 강조하는 데에서 “제발”이라는 쉰 목소리가 들린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럴까. 경제활동이 정치행위와 뒤엉켰다가, 책임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국민의 오해만 받는 일도 있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SH공사는 늘 죄인처럼 거액의 만성적자를 추궁당한다. SH공사의 경우 2006년과 2009년 사이에 6조 9901억원의 부채가 늘었다. 하지만 이는 문정·은평3·강일2지구 등의 임대주택 개발 등 사업비를 미리 당겨서 쓰고, 또 투자비 회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서민들이 실업에 고민할 때 정치권 자신이 범국가적 재정 확대를 구호처럼 외쳤던 것을 잊었는가. 앞서라고 등을 떠밀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얼굴에 손가락질을 하는가. 다시 생각해 보면, 정·경(政·經) 분리는 과거 무소불위 정권에 밀착해 특혜나 뜯어내려는 기업의 탐욕을 비판하는 원칙이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홀로 잘나가는 기업의 발목을 붙잡아서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려는, 기성 정치권의 못난 짓을 꾸짖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지 않는가. kkwoon@seoul.co.kr
  • 대한항공, 항공우주산업 투자 확대

    대한항공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일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항공제조 사업을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내용의 ‘항공우주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부산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항공우주 비전 2020에 따르면 현재 71만㎡ 규모인 대저동 테크센터 인근에 23만㎡ 규모의 제2테크센터가 건설된다. 여기에는 항공기 조립 공장과 복합재 공장, 종합정비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등이 들어온다. 대한항공은 현재 약 6000억원인 항공기 제작 부문 매출을 2020년까지 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의 테크센터 강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밀리는 자금조달 능력을 가격 외적인 요소에서 만회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장기 계획에 의한 투자겠지만 KAI 인수전과 떼놓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KAI는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부산 테크센터는 구조물과 무인기 등을 생산하는 등 특성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마지막 춤은 곰과 함께…홍성흔 4년만에 두산으로

    마지막 춤은 곰과 함께…홍성흔 4년만에 두산으로

    홍성흔(36)이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프로야구 두산은 자유계약(FA)으로 풀린 홍성흔과 4년 동안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31억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두산 “고참 리더십 기대” 31억 베팅 19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첫 FA 자격을 얻은 2009년 두산을 떠나 롯데와 4년 동안 계약했다. 이적 첫해 타율 .371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올해 3년간 25억원을 주겠다는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계약기간 4년을 보장한 두산 품으로 돌아왔다. 홍성흔은 올해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13경기에 출장, 타율 .292에 15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14년의 통산 타율 .303에 166홈런 915타점. 두산은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한 뒤에도 4년 동안 변함없는 장타력과 팀 공헌도를 보여줬고, 우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참선수로서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김동주(36)와 최준석(29) 등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무게감이 덜한 윤석민(27)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중심타선 보강은 물론 팀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베테랑이 절실해졌고, FA 시장에 나온 홍성흔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계약을 마치고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FA 11명 중 6명 잔류… 시장 마감 홍성흔이 새 둥지를 찾으면서 올해 FA 시장도 문을 닫았다. 11명 중 6명이 잔류했고 5명이 팀을 옮겼다. 투타 최대어로 꼽힌 삼성 정현욱(34)과 롯데 김주찬(31)은 각각 LG, KIA와 계약했다. SK 이호준(36)과 KIA 이현곤(32)은 NC 유니폼을 입는다. 한편 롯데는 이날 왼손 투수 셰인 유먼(33·미국)과 지난해보다 25% 인상된 총액 37만 5000달러(약 4억 762만원)에 재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기업 비상경영 보고도 국회는 예산 볼모 잡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가 계열사를 줄이고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등 우리나라의 간판기업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협력사·장비업체 등 연관업체들까지 초비상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이처럼 생존에 대비해 몸집과 인원, 비용을 줄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정치권은 대선 게임에 함몰돼 ‘샅바싸움’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심지어 지난 8월 국회 정상화 합의 당시 여야 원내대표가 대선 일정표와 법정 시한(12월 2일)을 감안해 11월 22일 처리하기로 했던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본회의 통과 약속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비율을 둘러싼 대립이라지만 실제로는 새 대통령 몫으로 얼마나 챙기느냐의 다툼이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전체 예산의 1%인 3조~4조원을 신임 대통령 몫으로 떼어놓자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공약 이행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느니 의원들의 민원성 예산을 줄여 일종의 예비비로 남겨두자는 논리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 예산 심의권에도 반(反)할뿐더러 재정 규율에도 맞지 않다. 더구나 지금 정치권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수조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지역민원성 예산 끼워넣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 않은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구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정치 쇄신, 재벌 개혁 등 아무리 그럴듯하게 공약을 포장한들 누가 믿겠는가. 공약 이행은 당선 뒤 대내외 경제 및 재정상황을 감안해 우선순위와 규모를 다시 정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다음 달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극히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들의 긴축으로 내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이 투자 유인과 경기 급랭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재정의 조기 집행이 이뤄질 수 있게 새해 예산안을 가급적 빨리 확정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 서민과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다. 11월 22일 예산처리 약속 이행이 어렵다면 법정 시한이라도 지켜야 한다. 또 지난해처럼 새해를 불과 30분 앞두고 예산을 처리할 것인가.
  •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朴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반쪽짜리’ 재벌개혁 도마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내놓은 경제민주화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 ‘공정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재벌 개혁에 대한 재계 반발 등을 감안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앞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1호 공약’으로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재벌의 경제력 남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각종 개혁안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대규모 기업집단법 제정 자체를 공약에서 제외했다. 재벌 개혁의 핵심인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해 박 후보는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제안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은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해하는 계열사를 신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계열사 편입심사제’, 재벌 총수의 사익 편취 행위가 드러나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강제 명령하는 ‘지분조정명령제’ 등도 빠졌다. 박 후보의 재벌 개혁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사유재산 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고 기존 법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후보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 축소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 구축 등을 내걸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처벌 역시 김 위원장의 제안보다 수위가 낮아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주요 경제사범 국민참여재판 의무화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재벌 총수 사면권 제한 등 ‘3중 처벌 장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의무화는 인권 침해 등의 우려를 감안해 최종 공약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대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김 위원장의 제안은 대부분 수용했다. 우선 불공정 행위 규제와 관련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불러왔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감사원과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도 고발권을 갖도록 했다. 또 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피해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면 소송 없이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소비자 피해구제 명령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해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화물운전자 등 특수고용직 권익 보호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실효성 강화 ▲대형유통업체 골목상권 진입 규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호석화, 산업·타이어 그룹 제외 소송’ 기각됐지만…금호아시아나 ‘불편한 속내’

    ‘금호석화, 산업·타이어 그룹 제외 소송’ 기각됐지만…금호아시아나 ‘불편한 속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제외시켜 달라고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소송에서 진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여유있는 표정이다. 반면 사실상 소송에서 이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3년 전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분리 수순을 밟아 온 두 기업의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은 앞으로 법적인 형태와 관계없이 독립그룹 형태로 상호 경쟁하며 회생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은 15일 금호석유화학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계열분리거부처분취소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그룹 계열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형인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각각 지난해 3월과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다. 당시 공정위는 “두 회사가 지분율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박삼구 회장이 여전히 인사 등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계열 제외 신청을 거부했다. 그러자 금호석화는 같은 해 7월 공정위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번 결과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석화가 진정 계열분리를 원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팔면 되는데 왜 굳이 소송을 이어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호석화 측은 대법원에 항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금호석화가 재판을 강행하려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두 회사를 떼어 낼 경우 박삼구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1%)이고,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의 아들 세창씨가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만약 두 회사가 계열분리될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이 주력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세 회사를 모두 잃고 공중분해된다. 이번 재판 결과로 금호가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이 함께 가는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재계 순위 16위인 금호아시아나는 이번 재판 결과에 안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석화그룹은 계열사 리더인 금호석화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올해 말 자율협약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올해 자율협약을 졸업하면 박찬구 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며 큰 틀의 경영계획들을 다시 짤 것”이라면서 “당장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힘든 금호아시아나로서는 새해 금호석화의 행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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