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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긍정적인 신호가 없다. 2008년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 탓에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경영 수지는 자꾸 악화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달리는 기분”이라는 게 현재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자금난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는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해운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까지 올 들어 대기업집단(그룹) 3곳이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자 재계는 30대 그룹 가운데 16개가 해체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위기다.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는 동부가 꼽힌다. 여기에 동양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심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재무 상태가 가장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치 6200억원에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배가 넘는 1조 27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동부건설 등 다른 비금융 계열사도 재정 상태가 어렵다. 이런 재정난은 건설·해운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사의 재정난에 대해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일 뿐 주력 업체 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동양 등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바짝 타들어 간다. 잇따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구조조정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모두 경영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경질됐지만 국외 사업 실적 악화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20권 안팎의 건설업체는 사업 현황이 STX나 동양 등과 달라 당장 어려움이 닥쳐온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시장 사정이 어려운 것은 다 동일할 것”이라면서 “기업별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수익의 불안정성도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나마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지난해 한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저가수주 경쟁을 펼쳐 제 살을 깎아 먹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은 주력인 해운업황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한진은 한진해운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75%까지 상승한 데 이어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1088%로 높아졌다. 현대도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만기도래분 회사채 상환을 위해 정부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사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내놓는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8월 초 발표한 ‘경기민감업종의 하반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업 등 경기 민감업종은 하반기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업종의 3조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운업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운임과 물동량이 회복되더라도 상승폭이 소폭에 그쳐 실질적인 해운업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리서치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등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무너질 기업은 더 있다고 본다”면서 “채권 만기를 연장해 주고 공적자금을 마련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 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동부건설, 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1700억 확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동부건설, 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1700억 확보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된 동부그룹이 건설사 지분을 매각한다. 동부건설은 2일 사모투자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1%를 1700억원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부건설이 지난해 8월에 매각한 지분 49.9%를 합쳐 모든 지분을 큐캐피탈에 넘긴 셈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하역업과 물류업, 고속버스·렌터카 사업을 하는 국내 3대 종합물류회사로 지난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과 함께 곧 서울 용산구 동자동 제4구역 오피스빌딩 매각(2800억원)을 통해 총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유입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당진·강릉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또 전략적투자자(SI)를 영입, 동부발전당진㈜의 보유 지분 60% 가운데 10~20%도 팔기로 했다. 동부발전당진 지분은 동부건설과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6대4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과 2016년 준공되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의 ‘동부그린발전소’ 건설·운영권 일괄수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동부그룹이 돈 되는 것은 모두 내다 팔고 있지만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지는 의문이다. 재계에 번지는 ‘10월 위기설’의 진앙지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동부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별 업체 간 자금 융통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금융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저하와 저조한 수익성,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로 인한 차입규모 증가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동부씨엔아이 등 주력 6개사의 올 6월 말 기준 회사채 등 차입금의 합산 규모는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은 56.1%나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차환 발행을 늘리고, 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부제철이 4배가량의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아져 유동성에 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계 기준 재계 서열 24위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무너진 대기업 신화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무너진 대기업 신화

    재계가 뒤숭숭하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까지 최근 1년 사이 대기업집단 3곳이 무너졌다. 3사 모두 한때 30대 그룹의 위치를 점하며 탄탄한 기업이라는 평을 들었던 회사였지만 한결같이 유동성 위기라는 직격탄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9월 웅진그룹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자 시장은 동요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A등급 평가를 놓치지 않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불과 6개월 후인 4월에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과 6월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으로 STX그룹 부실이 드러났다. 다시 5개월이 못 돼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소식이 이어졌다. 부실 기업으로 전락한 3곳 모두 시장에서는 비교적 단단하다는 평을 받아 온 곳이었다. 이른바 ‘대마불사’라는 판단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벌여 온 곳이었다. 웅진그룹과 STX그룹은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이어 간 것이 부실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 설립(2006년), 극동건설 인수(2007년), 웅진폴리실리콘 설립(2008년)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유동성 문제가 대두됐다. STX그룹은 2007년 이후 중국 다롄 조선기지 건설과 아커야즈(현 STX유럽) 인수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건이 잘나가던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해운과 건설 부문의 회사들은 예외 없이 불황을 겪게 된 것도 배경이다. 동양그룹은 취약한 지배구조 속 금융 부문의 무리한 사업이 수익과 재무구조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을 지배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그룹이 무리하게 지배력을 확대하려다 보니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면서 “순환출자는 겉으로는 재무구조를 좋게 보이게 하지만 실제는 나아지는 것 없이 다른 계열사로 부실만 전이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본주의 안에서 개별 기업의 흥망성쇠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몰락이 한국 경제 전반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련의 상황이 금융권이나 회사채 시장에 신용경색을 가져온다면 경기회복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부실이 다른 기업에도 전이되는 상황까지 불러올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긴장하는 것은 전도유망하던 그룹 3개가 문을 닫는다는 현실보다 자칫 우량기업까지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미래”라면서 “벌써 기업의 돈줄인 회사채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독 기관과 신용평가회사의 경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양그룹은 금융권의 부채비율 등 기존의 건전성 잣대로만 보면 재무제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말하기 어려웠던 기업 중 하나”라면서 “개별 기업의 신용을 측정하는 데 회사채를 포함해 더 다각적인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부에선 ‘이어지는 대기업의 몰락은 예고편일 뿐’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동부, 현대, 코오롱 등 최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 리스트도 돈다. 올해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한다. 전 수석연구원은 “현재 일부 기업의 위기상황은 예견됐던 점도 있다”면서 “너무 비관적인 전망 역시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상·범위 너무 넓다” 재계 반발

    발표 직전까지 재계는 내심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다. 그냥 정부가 정하면 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굳이 정치권과의 논의를 거쳐 정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행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 초안(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율 하한선을 상장사 30%, 비상장사 20%로 정하는 내용)에 가깝게 입법 예고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애초 재계는 적어도 규제 대상은 상장·비상장사 모두 지분 ‘50%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규제 자체를 막을 수 없더라도 범위는 결국 재계와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면서 “이미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세를 하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추가로 칼을 들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의 규제는 정상적인 계열사 간 거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은 “계열사 간 거래는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면서 “입법 예고된 시행령안은 이 같은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규제의 범위는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행위를 규제하는 목적에 맞게 설정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새 시행령안은 규제 대상도, 범위도 너무 넓게 잡았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간 거래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옮지 않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정부가 현장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이미 대기업 안에서도 계열사라고 무조건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관행은 사라진 곳이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檢 ‘수천억 탈세 혐의’ 효성 수사 착수

    검찰이 효성그룹의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국세청이 효성그룹 조석래(78) 회장 등 경영진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수사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특수2부는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탈세·횡령 사건을 수사한 바 있어 효성그룹이 CJ그룹과 같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게 될지 주목된다.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11조원이 넘는 재계 26위 기업으로 조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다. 검찰은 우선 국세청 고발 내용을 검토하고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자료 확보 및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5월부터 세무조사를 벌여오다 지난달 26일 조세범칙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탈루세금 추징과 함께 조 회장 등 일부 경영진과 ㈜효성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는 조 회장과 개인재산 관리인인 고모 상무, 이상운 부회장, ㈜효성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면서 조 회장 등 3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조사 결과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감추기 위해 10년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서 해소하는 방법으로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여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화 전직 고위 경제관료 잇따라 영입

    한화 전직 고위 경제관료 잇따라 영입

    한화그룹이 거물급 전직 고위 경제관료를 잇따라 영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천식(왼쪽·63·행정고시 16회) 전 수출입은행장과 김대기(오른쪽·57·행정고시 22회) 전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을 각각 상임고문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은 김 전 실장을 부회장급으로 영입했다. 직무는 한화생명 대외업무 담당이지만 그룹 내에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하는 대관 업무 등 대외협력 파트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장급은 있었지만 대기업 대외협력 파트에 부회장급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특히 김 전 실장이 장관급 출신이라 더욱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지난 정부에서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차관급)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말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다. 지난달 30일 한화생명 상임고문으로 영입된 양 전 행장도 청와대 금융비서관(차관보급)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의 역할도 대관 업무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잇따라 고위 경제관료 영입에 나서는 것은 그동안 정부나 국회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에 소홀했다는 내부 평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 구속과 재판과정에도 이런 부분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재계 20대 그룹 중에 대관 조직이 없는 곳은 한화와 신세계 정도밖에 없었는데 신세계가 최근 대관 파트를 신설했다”면서 “이번 정부 들어 경제관료들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있어 청와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고위직 경제관료는 기업 영입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2인가구 전기요금 부담 커질 듯

    1~2인가구 전기요금 부담 커질 듯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제 체계를 6단계에서 3~4단계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몇 차례 미뤄지던 추진안이 이번에 확정되면 월평균 200㎾h 이하를 사용하는 서민들의 요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0일 “10월 말까지 전기요금 체계를 손질하는데, 새누리당 에너지특별위원회의 누진제 3단계 개편안도 유력하게 검토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100㎾h 이하 주택용 전력 사용가구(1월 기준)는 329만 가구로 주택용 전력사용 가구 중 16%를 차지했다. 이들의 가구당 평균요금은 2975원. 20W 형광등 1개를 6시간, 100W 냉장고를 6시간 30분 정도 각각 가동하고, 그 외 전자제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을 때 부과될 수 있는 요금이다. 또 101~200㎾h를 사용하는 2단계 수요자들의 평균요금이 1만 2273원이라고 할 때 새누리당 방안대로 1, 2단계를 더해 누진 1단계로 조정하면 이들의 평균요금은 8059원이 된다. 기존 1단계 사용자의 경우 170%의 인상 효과가, 2단계 사용자의 경우 34%의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별도의 요금 인상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1~2인 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100㎾h 미만 사용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임소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7배 차이 나던 6단계 누진제를 3~4단계로 줄인다면 효율 설정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1~2단계 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서는 냉난방 지원대책, 에너지 바우처 도입 등 별도의 지원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연탄·석탄가 안정대책 보조 사업을 통해 지난해 1518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정부는 누진제 개편안을 포함한 요금 조정안을 마련,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산업용 전기는 사용 비중이 높고 요금이 싼 편이기는 하지만, 인상을 통한 전기사용 억제의 효과가 극히 적기 때문에 잇따른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계열사 지분 감자·담보로 그룹 지배력 상실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계열사 지분 감자·담보로 그룹 지배력 상실

    “투자자는 괜찮겠느냐.”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이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그룹 임원들에게 수차 확인했던 내용이다.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있고 더는 희망이 없다”는 최악의 상황을 전해 들은 현 회장은 지난 29일 새벽 마침내 ‘돌’을 던졌다. 57년 역사의 동양이 공중분해되는 순간이다. 30일 임원들의 만류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현 회장은 “제한된 시간과 전쟁을 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매진해 준 임직원과 신뢰감을 보여준 고객, 투자자들께 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계열사 자산 매각이 혼란 상황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이뤄진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현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현격히 떨어졌고, 따라서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나 기업 회생절차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는 현 회장이 동양을 통해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법정관리가 신청된 ㈜동양은 핵심 지주회사,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지배 구조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의 지배 구조는 현 회장→㈜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한 형태다. 현 회장은 ㈜동양과 동양레저 지분을 각각 4.45%, 30% 보유하고 있다. 동양레저는 ㈜동양 지분(보통주 기준) 36.25%, 동양증권 지분 14.8%, 동양파워 지분 24.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이 보유한 ㈜동양 등의 주식이 거의 다 담보로 잡혀 있어 그룹 지배력이 상실됐다. 법정관리가 신청된 3개 계열사는 채권채무 행사가 동결돼 부도 위기를 피했지만 결국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진행하면 채무 변제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보유자산 매각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도 감자(자본감소)와 출자전환으로 지분율이 낮아져 지배력 상실은 불문가지다. 현 회장 일가는 시멘트 사업을 영위한 동양시멘트를 지켜내 그룹 명맥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다. 다만,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어서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점치기 어렵다. 동양 측은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널이 동양증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증권을 매각하면 투자자의 원금 100%는 다 보장하지 못하더라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원금은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조금만 신용보증을 해 줬더라면 5000억원 정도로 급한 불을 끄는 게 가능했다”면서 “그게 가장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 등을 팔고 감자나 출자전환 등이 진행되면 그룹의 실체는 거의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번 사태는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단, 대주주 경영진의 무책임에서 비롯됐다”며 배임, 투자자 보호 및 구조조정 회피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시동

    삼성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시동

    삼성은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국가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개발 모델과 필요 인프라를 제안하고, 그룹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경제개발 노하우를 기본 토대로 삼으면서, 삼성의 사업역량과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해당국에 필요한 복합 인프라 사업을 제안하고 수행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해당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동반성장 윈-윈(Win-Win) 사업모델이자 삼성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이다. 삼성은 첫 번째 전략적 파트너십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이날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을 단장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비롯해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 방문단은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한 뒤, 베트남 정부청사에서 응우옌반쭝 기획투자부 차관과 만나 전력·도시개발·공항·화공·조선·공공분야 정보통신 사업(Public ICT) 등을 포함한 베트남 정부의 우선순위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 교환으로 삼성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개발 계획과 관련한 12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참여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하노이 도시개발사업과 국영조선소 경영 정상화 사업 등 주요 인프라사업에 단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베트남 발전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정부 관계자와 학계, 재계 인사 등 총 150여명을 초청해 한국 경제발전 모델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삼성이 파트너십 구축에 베트남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배경에는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신뢰 관계가 한층 더 두터워지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관계가 확대일로에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프로축구] 약발 떨어진 ‘수원 킬러’… 안방서 선두 찬스 놓쳤다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 선두 탈환을 노리던 ‘닥공’ 전북이 빈손으로 돌아섰다. 순위 경쟁은 여전히 혼돈이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겼다. 슈팅수에서 16-6으로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투박했다. 승점 3을 추가했다면 포항(승점 54)을 누르고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전북 지휘봉을 잡고 수원전 12연속 무패(7승5무)를 이끌었던 ‘수원 킬러’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서 ‘봉동이장’으로 돌아온 뒤 첫 대결에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수원과의 상대전적도 1무2패로 열세다. 전북은 이번 주 경기가 없었던 울산(승점 52)을 누르고 2위(승점 53·15승8무7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무실점으로 잘 버틴 수원은 4연속 무패(1승3무)로 5위(승점 46·13승7무9패)를 굳건히 지켰다. K리그클래식 최다득점(52골)을 달리는 전북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케빈, 레오나르도, 서상민 등이 무차별 슈팅을 날려 최소실점 2위(30실점)의 수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점유율, 슈팅수에 비해 결정력이 안 받쳐줬다.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득점이나 다름없었던 9개의 유효슈팅(수원 2개)이 더욱 아쉬웠다.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남은 경기를 전부 결승전처럼 준비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룹B(하위스플릿)의 제주는 이진호의 도움을 받은 페드로의 결승골로 전남(7승13무10패)을 1-0으로 누르고 5연승(13승9무7패)을 달렸다. 득점 1위 페드로는 17호골을 넣어 김신욱(울산·15골)과의 격차를 2골로 벌렸다. 한편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내정설이 나돌던 황선홍 감독은 포항과 재계약한다. 포항 구단은 30일 황 감독과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1년 11월 포항과 3년 계약을 한 황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올 시즌 토종선수 만으로 선두를 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삼성SDS, 삼성SNS 흡수합병…‘이재용 체제’ 수순 밟나

    삼성 SDS가 27일 삼성SNS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물산이 꾸준히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늘리는 상황에서 지난 23일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 인수를 결정했다. 잇따르는 지분조정과 계열사 간의 인수·합병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SDS와 삼성SNS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SDS가 신주 교부 방식으로 삼성SNS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NS는 1993년 설립된 통신망 구축 및 홈네트워크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124억원, 세전영업이익 511억원을 올렸다. 삼성그룹 계열사로서는 비교적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은 회사다. 지분은 이 부회장이 45.69%를 가진 최대주주로, 삼성전자도 35.47%를 가지고 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삼성SDS 1 대 삼성SNS 0.462다.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지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약 232만주의 삼성SDS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지분율은 기존 8.81%에서 2% 포인트 이상 늘어 11.3%까지 올라간다. 단 이번 인수·합병으로 삼성SDS의 주요 주주 순위 변동은 없다. 삼성SDS는 “사업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가 인수합병의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설명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 일련의 과정이 결국 그룹 후계구도와 연관됐다는 평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녀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려면 지분을 확보해 주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간 사업 양수도 및 합병도 이런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순위 변동이 없다고는 해도 인수·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SDS에 대한 지배권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의 지분은 삼성전자(21.87%),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외에 이 부회장이 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4.18%씩을 가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앞으로 기업분할을 통해 이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에게 나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흡수한 뒤 기업분할을 해 3남매에게 특화된 부분을 물려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연말 삼성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설까지 떠돈다. 또 이미 후계구도가 이 부회장에게 기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이 유독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덩치를 키우는 것 자체가 이 부회장의 자금력을 늘려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 측은 일련의 움직임이 후계구도와 연계돼 있다는 시각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SK총수 형제 동반 구속]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로… 상고심에 실낱 희망

    항소심 재판에서 최태원 회장이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받은 것은 물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최재원 수석부회장까지 3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SK그룹은 충격 속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SK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27일 선고 직후 SK그룹 측은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그룹 측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선고 전날 국내 송환됐음에도 재판부가 예정대로 선고를 내렸다는 점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재판부에 변론재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SK그룹 측은 향후 상고심에서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비치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을 선고하기에 충분히 심리됐다고 인정되므로 판결 선고한다”고 이날 밝혔지만, SK그룹 측은 핵심 증인인 김 전 고문이 법정에 서지 않은 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주장을 굳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도 ‘심리 미진’을 이유로 대법원에서 판결이 파기환송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SK 관계자는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 국내에 송환됐는데도 증언대에 세우지 않고 재판을 마무리 지은 것은 심리가 미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유지되면서 최 회장은 다음 달로 구속 9개월째로 접어들게 된다. 기업 총수로서는 최장기 수감 기록이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은 현행대로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최고경영자 6인으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계속 이끌게 됐다. 그러나 오너 공백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 해외 진출 등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사업은 ‘올 스톱’ 상태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대법원 판결 결과와는 무관하게 당분간 오너 공백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먹거리 부재의 충격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숨 돌린 한화… ‘오너 공백’ 메운 비상경영위 당분간 유지

    한숨 돌린 한화… ‘오너 공백’ 메운 비상경영위 당분간 유지

    한화그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혐의를 모두 벗은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의 비상경영 체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대법원1부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심리에서 소명할 부분은 적극 소명하겠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이날 결과에 대해서는 일단 만족하지만, 고등법원의 재심리가 남아 있는 만큼 성실하게 최종 선고를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혐의 확정 및 형 집행 등은 면했지만 모든 게 종료된 것은 아니다”면서 “또 27일 고법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판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지난 4월 출범한 원로 최고경영인(CEO) 3인의 비상경영위원회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이 혐의를 모두 벗은 게 아닐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이 조울증과 호흡 곤란 등 병세로 여전히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는 탓에 어떠한 경영 판단도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비상경영위는 그룹의 금융·제조·서비스 등 부문에 대해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위원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3명이 각각 분담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최금암 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을 맡고 있다. 원로 경영인들은 김 회장 부재에 따른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 인사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위원들은 전남 여수와 충북 오송 등 국내 사업장은 물론, 중국의 한화솔라원 공장과 말레이시아의 한화큐셀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경영 상태를 챙기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80억 달러(8조 5960억원)가 걸려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이라크 정부 관계자를 만나 사업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때에도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서 김 회장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너십 체계가 어느 대기업 집단보다 강하다는 한화그룹에서는 전문 경영인들의 권한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지만, 핵심적인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미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상반기 경영실적의 악화에 일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화는 올 상반기에 매출 18조 7925억원, 영업이익 3887억원, 순이익 1312억원 등 실적을 냈다. 김 회장의 부재에도 공장은 돌아가니까 매출은 지난해(16조 6583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지난해 7146억원)과 순이익(3186억원)은 각각 3259억원, 1874억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경영활동은 아무래도 오너십과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최태원 SK 회장의 497억원 횡령 혐의 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26일 전격 국내로 송환됐다. 27일 SK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핵심 증인이 송환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법무부는 이날 오후 현지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타이완 타오위안공항에서 타이완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김 전 고문을 체포했다. 김 전 고문은 오후 5시 50분쯤 한국행 아시아나 OZ714편에 탑승, 오후 8시 2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고문은 ‘횡령 사건을 주도했나’, ‘기획입국설이 있는데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SK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김 전 고문의 신병을 넘겨받아 서울 서초경찰서에 구금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김 전 고문을 조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고문은 검찰의 SK그룹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1년 초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타이완에 체류했다. 앞서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는 타이완 측 요청에 따라 김 전 고문의 한국 송환을 위해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했다. 김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타이완에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는 27일 오후 2시 최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이날 김 전 고문 소환에 따른 선고 연기 여부 등과 관련해 “재판 진행과 관련해 재판부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핵심 증인이 귀국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의 재판은 호화 변호인단, 최 회장 형제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 번복, 김 전 고문의 미스터리한 행적 등 검찰 수사에서 항소심 변론 종결 전까지 이목을 끌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스날 구단주 “또 다른 10년도 벵거와 함께하고 싶다”

    아스날 구단주 “또 다른 10년도 벵거와 함께하고 싶다”

    스탄 크론케 아스날 구단주가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을 극찬하며 “또 다른 10년도 벵거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통해 재계약을 암시했다. 크론케 구단주는 “(아스날 감독직에) 벵거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으며 나는 그에 대해 의심해본 적이 없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EPL 감독 중 최장수 감독인 벵거 감독은 올해 최근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았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망 그리고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 등의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모두 거부하며 아스날에 충성심을 보인 바 있다. 바르셀로나 역시 꾸준히 벵거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론케 구단주는 “축구 감독은 엄청난 부담을 갖는 직업이며 아스날 수준의 클럽은 더욱 그렇다”며 “그러나 벵거는 그만의 철학을 가지고 이를 강하게 이겨내는 최고의 감독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아스날의 경영은 매우 건실하며 곧 맨유 수준의 연간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장담하며 자연스럽게 외질 수준의 플레이어를 또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의 구단 부채 청산 및 매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 다름 아닌 벵거 감독임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크론케 구단주는 “모두가 벵거에게 큰 돈을 쓰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좋다”며 “그러나 벵거는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돈을 지출하는 사람이며 무엇보다도 그의 선택이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공짜로 영입한 플라미니가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영입의 달인 벵거 감독이 다시 한 번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날 팬들은 흔히 “아스날은 벵거다”라는 말로 그들의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는 한다. 이번시즌 좋은 출발을 보인 벵거 감독이 세계의 다른 유수 클럽의 유혹을 뿌리치고 아스날에 남는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사설] 한화 정도경영, 하급심 엄정함 주문한 대법

    어제 대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파기환송은 그룹 총수라 하더라도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게 되면 배임죄로 처벌된다는 점을 재계에 재확인하는 한편 배임 적용 시 손해발생 유무에 대한 판단을 법리에 맞게 해야 함을 일선 법원에 깨우쳐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고법은 김 회장의 부동산 저가 매도에 대한 배임액 등 파기환송된 대목을 다시 따지게 된다. 김 회장의 양형에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항소심은 김 회장이 법정구속 이후 사비를 들여 1186억원을 공탁한 점을 감안해 1심 재판부보다 1년 낮은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배임에 따른 이득액을 1797억원으로 정한 상태다. 대법원 양형기준은 횡령·배임죄의 이득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권고형량 5~8년에, 감경해도 4~7년으로 하게 되어 있다. 집행유예 가능성 여부도 관심사다. 형법 제62조는 집행유예 선고요건을 징역 또는 금고 3년 이하 형이 선고된 경우로 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배임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한 ‘경영상 판단’인 데다 개인적 치부가 아니라는 점을 재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으로서는 전과까지 있는 김 회장에게 집행유예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파기환송은 재계나 일선 법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지고 있다. 재계로서는 경영상의 판단이라는 명목 아래 부실 계열사 지원을 위해 다른 계열사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일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개별 회사마다 고유한 주주의 이익이 있고 이를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선 법원으로서도 배임 적용 시 손해발생 입증 책임이 강화된 만큼 배임죄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재벌총수 재판에 있어 사법부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온정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양형기준에 따라 들쭉날쭉이던 판결 성향을 바로잡고 있으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법과 양심에 충실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 [안미현의 시시콜콜] 관료와 풍수

    [안미현의 시시콜콜] 관료와 풍수

    금융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 있던 시절, 위원장 집무실은 무지 컸다. 맨 처음 금융위가 출범했을 때는 금감원장을 겸직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금감원장 방은 작았다. 지난해 금융위가 태평로로 이사 나가자 당시 권혁세 금감원장은 냉큼 널따란 금융위원장 방으로 짐을 옮겼다. 풍수에 관심이 많았던 권 전 원장은 유명 풍수가를 불러 전임자들이 해놓은 ‘인테리어’를 검증받았다. 집무실은 북쪽으로 난 대형 유리창 너머로 국회의사당 돔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였다. 진동수, 김석동 등 전임 위원장들은 이 창과 평행으로 책상을 놓고 앉았다. 이 책상 위치가 풍수대가의 눈에 딱 걸렸다. 풍수가는 집무실 공간에 대각선을 그어 보인 뒤 “이쪽 절반은 흉지, 저쪽 반은 길지”라고 진단했다. 이어 “길한 쪽에 책상을 놓되, 국회를 바라보지 않고 등지고 앉아야 한다”고 훈수했다. 그런데 훈수대로 책상 위치를 바꾸면 출입문을 바라보고 앉게 돼 부하직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빤히 눈을 마주쳐야 하는 민망함이 따랐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묘수는 차단막. 문 바로 앞에 차단막을 설치해 직원들이 돌아 들어오게 한 것이다. 한편, 방을 빼주고 광화문 한복판으로 옮겨온 김석동 당시 위원장. 그 또한 풍수에 관심이 지대했다. 넌지시 전문가를 불러 위원장실의 풍수를 타진한 결과 ‘명당’이라는 대답을 듣고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세종시로 내려간 기획재정부는 7억원을 들여 청사 출입문의 위치를 정반대로 옮길 예정이다. 다른 청사와 달리 북쪽으로 문이 나 있어 민원인들이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잦고 직원들도 건물을 끼고 빙 돌아가야 해 통근 버스를 놓치기 일쑤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북향 현관을 둘러싼 수군거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들고 나는 문이 북쪽이나 서쪽으로 나 있으면 흉한 기운이 작용한다고 여겼다. 입주한 지 1년도 안 돼 멀쩡한 현관문을 뜯어 옮기는 데 미온적이었던 안전행정부도 기재부의 집요한 민원에 결국 예산을 배정했다. 최종 결재가 나는 대로 공사가 시작되면 연내에 현관문의 ‘공간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다음 달 입주하는 새 전국경제인연합회관도 정문의 위치를 바꾸었다. 여의도공원을 마주 봤던 기존 건물과 달리 새로 리모델링한 건물은 광장아파트 쪽을 향하고 있다. 법적인 제약 탓도 있지만 현관이 서향에서 동향으로 바뀐 것이다. 한때 도심의 대표적인 흉터로 꼽혔던 광화문 파이낸스센터가 늘 북적대는 것을 보면 명당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엘리트 경제관료들이 모여 있는 기재부와 재계의 본산이라는 전경련이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향(向)의 현관을 갖게 된다고 하니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우리 경제의 앞날에도 길(吉)한 기운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논설위원 hyun@seoul.co.kr
  • 함성득 고대 교수 1심서 무죄 판결

    인터넷 광고대행사로부터 알선 명목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함성득(49) 고려대 교수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 서부지법은 25일 “함 교수에게 돈을 건넸다는 인터넷 광고대행사 대표 윤모(45)씨의 진술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 유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함 교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함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함 교수는 2008년 8월부터 7개월 동안 윤씨로부터 “대형 인터넷 쇼핑몰 A사와 수수료 인하 없이 광고대행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료에게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7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쇼핑몰 A사의 ‘검색 광고’ 개발을 대행해 왔던 윤씨는 재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하자 정·관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함 교수에게 로비를 시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항소 여부는 일주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청와대 비서관에게 청탁을 해 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지상파 방송 계열사의 김모(48) 이사에 대해서는 징역 1년과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날개 꺾인 샐러리맨 신화/문소영 논설위원

    국내 3위 휴대전화기 생산업체 팬택은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이던 박병엽 부회장이 1991년 4000만원으로 창업한 무선호출기 회사다. 1997년 휴대전화기 생산으로 확대했고, 2001년 현대큐리텔을, 2005년 SK텔레택을 인수해 휴대전화기 업계에 떠오르는 별이 됐다. 벤처신화를 쓰던 그는 한때 국내 30위 주식부자 반열에도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경쟁하기에 팬택은 역부족이었다. 실적 악화로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가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백의종군해 팬택은 2011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부회장은 24일 경영에서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의 ‘샐러리맨 신화’를 썼던 주인공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몰락하고 있다. STX의 강덕수 회장은 1973년 시멘트 회사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해 재무담당임원(CFO)까지 올랐다. 2001년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전 재산 20억원을 털어 경영권을 인수했고 STX로 개명했다. 범양상선과 대동조선 등을 인수해 해운·조선을 중심으로 그룹을 수직계열화해 재계 13위까지 차고 올라갔다. 당시 조선산업은 호황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중국 다롄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하던 강 회장에게 치명타였다.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올해 그룹이 해체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71년 한국 브리태니커 영업사원으로 출발했다. ‘영업의 달인’ 윤 회장은 1980년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웅진그룹의 모태로, 1995년 상장한 웅진씽크빅의 전신이다. 학습지를 팔던 그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다. 현금장사였다. 학습지, 정수기 등의 소비재가 아닌 건설·금융과 같은 중후장대한 사업의 기업가를 꿈꿨던 윤 회장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재계 순위 32위로 올라갔지만 몰락의 시작이었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또 다른 기업가로 신선호의 율산그룹과 김우중의 대우그룹, 정태수의 한보그룹 등이 있었다. 모두 내실을 기하지 못한 채 과도한 인수합병과 차입경영 등으로 몸집을 불리다 위기에서 날개가 꺾였다. 샐러리맨의 신화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개천에서는 용이 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가난한 집 수재가 고졸로 사법·행정고시로 고급관료의 길에 들어서듯이 말이다. 현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만이 남아 있다. 사회이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효성 등 재벌기업만 살아남고 창업이 멸종하는 풍토가 될까 우려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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