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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불러야” “보여주기 식 증인 채택 안 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불러야” “보여주기 식 증인 채택 안 된다”

    여야가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 기간에 재벌 총수를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올해 국감은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된 20대 국회의 첫 국감인 데다 앞으로 여야 간 정국의 주도권을 어느 쪽이 잡을지에 대한 전초전으로서 여야 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에 부를 증인으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포함한 15명의 증인과 3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다만 정무위는 야당의 재벌 총수 증인 채택 요구가 가장 많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대한 일반인 증인은 채택하지 못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야당의 국감 증인 채택 요구의 중심에 선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이 부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삼성그룹이 새만금에 최대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것을 따지기 위해 이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무위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난 2월 삼성전자 주식 3000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이는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면서 “때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닌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이 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국감 때마다 증인 채택 논의가 이뤄졌지만 여야 간 이견에 증인 채택은 불발됐다. 또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문제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감 때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내수·수출 차량의 품질과 가격 차별을 묻겠다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대형마트 상생 문제 등으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감 단골손님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엔 여당에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의원들이 매년 국감 때마다 ‘보여주기 식’으로 재벌 총수를 불러내는 건 오히려 반기업 정서를 확산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증인에 대한 모욕 및 부적절한 질문 등의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감 때 부른 기업 관계자 증인 수는 16대 국회 평균 57.5명에서 19대 국회 평균 124명(2015년 제외)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국회는 야당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국감 때보다 더 많은 기업인이 불려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산다..위기의 한국판 ISA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산다..위기의 한국판 ISA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적금 만기를 앞두고 은행을 찾았다. 2000만원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다가 증권사가 운용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은행에서 추천해 주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나눠 담기로 했다. 3개월 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2.39%가 됐다. 그러나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4%에 그쳤다. ‘국민 재산 불리기 만능통장’이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3개월 만에 공개된 ISA 평균 수익률은 1%도 채 안 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의 경우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0.92%, 은행은 0.23%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8%, 해외 주식형은 1.56%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국내 채권형도 1.09%로 ISA보다는 높다. 물론 마이너스인 국내 주식형(-1.32%)보다는 낫긴 하다. 3~5년간 돈이 묶이는 단점과 소득 증빙 등 까다로운 가입절차 등에도 수익률이 좋았다면 입소문을 타고 ISA가 흥행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정부의 ‘ISA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률 등)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돼 있다”면서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상품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년 묶어 놓고 수익률은 저조…재형저축보다 못해? 은행에 다니는 강모(29)씨는 실적 압박 때문에 ISA에 가입하긴 했지만 친한 지인들한테는 권하지 않는다. 강씨는 “(5년간) 비과세 혜택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2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적어도 1000만원 이상 넣어서 매년 4% 이상 수익률을 내야 하는데 지금의 운용 성적으로는 요원한 수치이고 무엇보다 그만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둘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임형의 경우 원금 보장도 안 되는 데다 수익률까지 저조해 (종잣돈을 불려 나가야 하는) 서민들에게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4%대 확정금리가 주어졌던 재형저축보다도 못하다”고 푸념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결혼, 전세자금, 내 집 마련, 자녀 학비 등으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놓기 힘든데 이를 감내할 만한 ‘매력 요인’이 ISA에 없다는 것이다. ISA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서민형은 3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상품을 편입하고 운용하는 데에도 의무가입 기간은 한계로 작용한다. 예컨대 신탁상품에 들어가는 주가연계펀드(ELF)의 경우 대개 3년 만기 상품이어서 5년짜리 ISA 안에서는 다른 상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재계약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ISA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에는 아예 ELF는 권하지 않는다고 금융사 직원은 설명했다. ?상품 설명 듣다가 날 샌다?복잡하고 높은 가입장벽? 상품이 복잡하고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서 손사래 치는 소비자들도 많다. ISA 출시 준비팀장이었던 은행원 B씨는 “가입 자격을 소득 있는 사람으로 한정해 놓은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ISA 원조인 영국은 국민 누구나 하나씩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이든 주부든 소득 증빙 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는 대출을 받는 것도 아닌데 소득 증빙을 하라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꺼려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수익률이라도 높으면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영업부 직원은 “다른 비과세 투자상품과 달리 ISA는 (편입한) 여러 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합산해 계산한다”면서 “이런 점은 분명 차별화된 장점인 데도 (투자상품이 편입돼 있다 보니) 고객 개개인의 성향 분석과 손실위험 설명 등 밟아야 할 절차가 너무 많아 고객들이 절로 고개를 흔든다”고 아쉬워했다. ?깡통계좌, 낮은 수익률, 공시오류 헛발질로 신뢰도↓? 정부가 4·13 총선을 의식해 서두른 탓에 설익은 밥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사마다 계좌를 열 수 있었던 재형저축과 달리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로 설정하다 보니 금융사 간에 ‘계좌 수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결과적으로 깡통계좌(잔고 1만원 이하)와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져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5년짜리 장기 상품의 수익률을 출시 3개월 만에 공개한 것 또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IBK기업은행 수익률에 오류가 발견되고, 뒤이어 다른 금융사들의 공시에서도 무더기 오류가 추가 확인되면서 ISA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세제 혜택을 어떻게 확대할지, 금융사들은 수익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선대의 맞수, 후대는 맞손… 히트다! 히트

    선대의 맞수, 후대는 맞손… 히트다! 히트

    “할아버지 세대엔 경쟁자, 우리 세대엔 협력자.” 국내 대기업이 2세와 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창업주 세대에선 이뤄지기 힘들었던 2·3세들 사이의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너 2·3세들은 자라면서 경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옆에서 지켜봐 왔던 만큼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협력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성과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해 이런 일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다음달 4일 예정인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추가 입찰 모집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삼성가(家)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범현대가 2세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이 지난해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셈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손녀인 이 사장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삼성과 현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기업 문화가 전혀 다른 삼성가와 현대가의 두 사람은 면세점 사업 확대와 진출이라는 각각의 명분을 앞세워 손을 잡아 실익을 톡톡히 챙겼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2분기 하루 평균 매출 9억 6773만원으로 지난해 신규 진출한 6개 면세점 중 1위를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번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강남 지역에 신규 면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장소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사무실 건물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이 사장과 정 회장의 합자에는 사업적 판단뿐 아니라 선대 사이의 각별한 인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폐암으로 미국의 MD앤더슨센터에 입원해 있을 당시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인연을 쌓은 일이 후대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대가와 범삼성가의 의기투합은 최근에도 이뤄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단독 전시·체험관이 들어선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제네시스 1호 전시장이 들어선 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당초 스타필드 하남에 제네시스 전시장만 입점시킬 예정이었으나 개장하기 전에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둘러본 뒤 스타필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추가로 입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재계 2·3세 간의 협력에 대해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협력의 경우 당초 실무진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다 이 사장과 정 회장의 만남 이후 급격하게 진전이 이뤄져 면세점 사업 공동 진출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합자법인을 설립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재계 2·3세 사이의 논의는 기업 간 초대형 인수·합병(M&A) 건에서도 빛을 발한다.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이뤄진 삼성과 한화(삼성의 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 삼성과 롯데(삼성의 화학계열사를 롯데에 매각)의 ‘빅딜’도 삼성가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이 한화와 롯데가의 2세인 김승연, 신동빈 회장과 직접 만나 논의한 끝에 성사됐다. 각각 1조 9000억원, 3조원에 달하는 M&A로 창업주들이었다면 쉽지 않았을 거래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두 어렸을 때부터 가족 등을 통한 인맥으로 사업적 의견을 나누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도 오너가 2·3세 간 논의가 활발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 자신의 자녀를 다른 회사에 입사시켜 경영 수업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오너 사이의 인맥을 돈독히 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에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경험해 보라는 의미다.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는 2014년 신세계백화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LG애드(현 HS애드)에 입사해 광고 업무를 배웠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檢 신동빈 20일 피의자 소환…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檢 신동빈 20일 피의자 소환…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롯데그룹 비리를 파헤치는 검찰이 그룹 총수인 신동빈(61) 회장을 20일 소환하기로 함에 따라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은 수사 착수 3개월 만이다. 또 재계 순위 10위권 재벌 총수가 경영 비리 혐의로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3년 이재현(56) CJ그룹 회장에 이어 3년 만이다. 롯데를 겨냥한 수사는 6월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롯데그룹이 검찰 사정(司正)의 표적이 된 것은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검찰은 수사관 240여명을 투입해 소공동 그룹 본사와 신 회장 집무실·자택,계열사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각종 비리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룹 총수가 보고를 받거나 암묵적 승인·동의 없이 이처럼 거액의 비리가 저질러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 회장의 혐의는 2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이다. 거액의 부당 급여 수령,특정 계열사에 대한 특혜성 지원,총수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이 혐의의 골자다. 최대 관심사는 신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확인한 혐의 내용과 범죄액수에 비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수사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이후 결정될 사안”이라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현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달 말쯤 롯데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대로라면 4개월이 채 안 돼 끝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인도 방문…“등기이사 선임 수락 후 첫 대외 행보”

    이재용 부회장 인도 방문…“등기이사 선임 수락 후 첫 대외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발표 이후 첫 대외행보로 인도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했다. 인도 총리실과 삼성전자 인도법인,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50분간 대화하면서 삼성의 인도내 사업추진 현황과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고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은 인도에서 스마트폰·가전 공장과 연구소 등을 통해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스킬 인디아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도 정부와의 지속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인도를 전략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모디 총리에게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단순한 외국인 투자자(외자기업)가 아니라 진정한 현지업체(로컬기업)가 되고자 한다”면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가 인도 제조업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안다”면서 “삼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인도에 더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인도 서부 경제도시 뭄바이에 도착해 최근 4G 전용 이동통신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를 출범한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등 재계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인도법인 직원들과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도 방문은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수락하며 경영전면에 나서기로 발표한 이후 처음 진행한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발표에 이어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등 생산 비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벵갈루루 연구소 등을 포함해 인도내 전체 고용 인원은 4만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와 백색가전 등을 추가 생산할 인도내 제3공장 설립논의가 몇해 전부터 제기됐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다만 이번 모디 총리와 면담에서 제3공장 설립 방안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4년 매출이 4천392억 루피(7조3천873억원)로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삼성전자가 올해 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 38.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는 삼성의 역혁신(리버스 이노베이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애벌 빨래 세탁기는 애초 인도 내수시장을 위해 개발됐으나 현재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는 누구?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는 누구?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는 그의 ‘스폰서’를 자처한 중·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던 전자기기 유통업체의 회삿돈과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선수금 등 약 7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그와 김 부장검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 수사에서 횡령 회삿돈 일부가 김 부장검사 측에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며 처음 밝혀졌다. 서울의 사립대 법학과 출신인 김씨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기 전과가 3차례다. 2003년 이후 실형을 받고 복역한 기간만 5년이 넘는다. 2011년에는 조세포탈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법은 늘 비슷했다. 유명 전자제품을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수입할 수 있다고 속였다. 이번 대상은 중국 샤오미 제품이었다. 솔깃한 거래업체는 수십억원대 선급금을 내줬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물품공급이 이뤄지면 이후 갖은 핑계를 대며 납품을 미뤘다. 결국엔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미리 앉혀놓은 ‘바지사장’ 등에게 횡령 책임을 덮어씌웠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학창시절 전공한 법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한때 사법시험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을 피하고자 직원에게 연대채무를 강요하는가 하면 범죄수익을 부인·내연녀 등의 명의로 빼돌렸다. 월급쟁이 사장을 도리어 횡령범으로 몰아 고소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한 달에 술값으로 3000만∼5000만원을 쓰는 등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다. 제네시스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 고급 차량도 두 대나 리스해 굴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의 사기 행각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검찰에서 잘 나가는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친구라며 무마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가 “전 국회의장 사위이자 몇 년 뒤에 법무부 장관이 될 사람”이라며 수십억대 선수금을 준 거래업체의 납품 독촉을 묵살하곤 했다. 김씨가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였다면, 김 부장검사의 존재는 김씨에게 사기 범행의 뒤를 봐주고 주변의 기가 죽게 하는 ‘후광’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씨를 기억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평소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자주 자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중견 정치인이자 유력 대선주자의 6촌 동생이고, 원로 정치인이 집안 어른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사실인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모 그룹, 유통업체 등 대기업의 오너 3세 경영자들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끈’이 있다고도 과시했지만, 이것도 실체가 확인된 건 없다. 김씨에게 사기당한 한 피해 업체는 “김씨가 하도 허풍이 심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했다”며 “피해자들끼리는 ‘해리성 장애(다중인격)가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거짓말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김씨와 문제의식 없이 그를 가까이했던 김 부장검사는 함께 파국을 맞았다. 김씨가 서부지검에서 사기·횡령 혐의 수사를 받으며 드러난 김 부장검사와의 금전 거래에 대해 ‘술값’, ‘변호사 비용’이라며 빌려준 돈이 아니라 하는 등 말을 계속 바꾸다 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구속을 앞두고 도주한 김씨는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수사무마 로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배신감 등에 그의 비위를 언론에 폭로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금품 향응·수사 무마 청탁 내용이 담긴 SNS·문자메시지·녹취록이 공개됐고,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두 동창은 결국 나란히 검찰의 칼날을 마주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독님~아직도 살짝 무서워요”…“동근아! 너 성장한 게 최고 보람”

    “감독님~아직도 살짝 무서워요”…“동근아! 너 성장한 게 최고 보람”

    유재학(53) 감독과 양동근(35)은 2004년 프로농구 모비스 입단 동기다. 신임 감독과 신인 선수로 만난 둘은 12년간 다섯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프로농구(KBL)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양동근은 지난 5월 모비스와 연간 보수총액 7억 5000만원에 3년간 재계약을 맺어 2020년까지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기로 돼 있는 유 감독과 한참을 더 함께하게 됐다. 같이한 세월이 긴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지난 6일 모비스가 전지훈련 중인 일본 도쿄도 오타구 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유 감독과 양동근의 동반 인터뷰는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앞으로도 함께 고생할 서로에 대해 감사함을 연신 표출하는 자리가 됐다. 유 감독은 ‘12년이나 함께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근이가 열심히 해 줘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승을 했을 때의 보람은 팀 전체가 느끼는 것이지 감독 혼자의 보람은 아니다”라며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게 되는 보람은 어떤 선수를 가르쳤을 때 그 선수가 나의 지시를 잘 따라 주고 성장해 주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동근이가 최고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야기해 주면 꼭 반복해서 연습한다. 대부분 안 하거나 며칠 하다가 그만두는데 늘 가슴속에 새겨 두고 해 주니까 고맙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감독은 “사실 동근이는 매번 연봉 협상 때마다 손해도 많이 봤다. ‘샐러리캡’(선수단 보수총액 한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자기 가치보다 적게 받으며) 희생하곤 했다. 그 덕분에 우리가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이어 칭찬만 늘어놓다 보니 살짝 민망했는지 허허 웃으며 “동근이가 늙어가지고 이번 FA(자유계약선수)에서 나가버렸으면 했는데 안 나갔다”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덧붙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플레이오프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양동근은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FA 이야기가 나오자 “돈을 엄청 주겠다는 다른 팀도 없었다”고 말하며 언제나처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유 감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유 감독님께 감사하다. 농구는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방식까지 감독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많이 했다”며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분위기가 너무 칭찬릴레이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 현역 KBL 감독 중 가장 혹독하다고 소문난 유 감독의 지도 스타일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일본 전지훈련에서의 모비스 선수들은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버스로 이동하거나 단체로 식사할 때면 서로 필요한 말만 할 뿐 대체로 적막이 흘렀다. 또한 훈련에 돌입하게 되면 유 감독의 호통이 연이어 체육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제3자의 눈에는 선수들이 너무 애처롭게 여겨지기도 했다. ‘선수들이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유 감독은 “내 스타일이다. 원래 이런 사람인데 갑자기 까불고 선수들을 웃겨 주려고 하면 지도가 안 된다”며 “SK빅스 감독 시절 하도 농구가 안 돼서 ‘애들이 쫄아서 못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야단을 치지 않았는데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 그래서 결국 도로 하던 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요즘은 화를 좀 덜 낸다. 나이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서”라며 허허 웃었다. 양동근은 “선수들이 감독님을 다 무서워한다. 그래서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라. 긴장하면 너희들이 할 것도 못한다’고 말해 주곤 한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긴장을 한다”며 “사실 아직 나도 긴장이 되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나에 대해서도 어려워하는 게 있다”며 “후배들과 편하게 지내기 위해 요즘에는 내가 좋아하는 플라모델 조립 같은 것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것은 없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딱 한 가지 미안한 것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창의력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런 플레이는 중·고등학교 때 익히고 프로에 와야 한다. 물론 중·고교 코치들을 뭐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중·고교) 농구 현실이 그러하다”며 “창의적 플레이를 하려면 굉장히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것을 할 것도 많은데 프로에 와서 그런 것을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겨야 하기에 플레이를 분업화시켰다. 수비는 다 같이 하고 선수마다 공격에서는 딱 이것만 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래서 창의력 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임 이후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지만 돌아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유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현재 모비스에는 팀의 주축선수인 양동근과 함지훈(32)을 뒷받침해 줄 선수가 전준범(25), 송창용(29) 두 명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팀에 비해 주전 선수층이 너무 얇은 상황. 유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모비스는 리빌딩을 진행해야 한다. 나머지 팀들이 너무 좋아져서 만만치 않다. 6강 진출이 목표”라며 “사실 동근이나 지훈이가 뛰는 시간이 길어서 많이 힘들 것이다. 지난 시즌 동근이가 경기당 평균 35분가량 뛰었는데 올해는 30분 정도만 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이 동근이를 잘 커버해 줘야 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제 역할을 잘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의미를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두 남자는 쑥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내 대답을 이어갔다. 양동근은 “내가 나중에 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감독님의 모습이다. 국가대표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인데 유 감독님이 이미 다 하셔서 나는 감독님이 하시는 것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며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처럼 길게 모비스에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동근이와는 어려웠던 시기, 좋았던 시기를 함께한 사이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농구계 선후배라고 할 수 있다”며 “나중 일이지만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동근이가 감독을 하고 지훈이가 코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주민들 “혈세로 민박영업” 반발 “안채 제외하면 일반 한옥 불과” 전문가 “문화재 보존 가치 없어” 문화재청 “명품 고택 지정 안 해” 1985년 강원도문화재 자료 제71호로 지정된 김종길 가옥(조견당)을 두고 ‘문화재 지정 진실 공방’이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200년 된 한옥에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과 “안채를 뺀 나머지 한옥은 2007년부터 신축해 문화재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를 빌미로 혈세를 얻어내는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맞서고 있다. 7일 강원 영월군 등에 따르면 주천면 일부 주민과 학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는 전통 한옥에 수억원대의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지역 주민들이 재산행사에 피해를 보고 있으니 시정해야 한다”며 ‘김종길가옥 국가문화재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지방 문화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1985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될 때의 자료에 따르면 ‘주천면에 있는 조견당은 1827년(순조 27년) 상량을 올린 중부지방 양반가(家)의 가옥을 대표하는 전통한옥이다. 당시 9년에 걸쳐 지은 120칸의 조선 한옥이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폭격으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고 안채만 남았었다’고 했다. 때문에 이 안채가 지방 문화재가 됐다. 이후 김종길 가옥 소유주들은 20여년 뒤인 2007년 사랑채를, 2009년에 행랑채를 신축했다. 당시 지방 문화재라 11억 5000만원의 재정지원도 받았다. 이들은 2014년에도 강원도비 2억원, 영월군비 3억원 등 모두 5억원의 예산도 요청했다. 김종길 10대손 둘째 며느리 안양순 조견당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채 지붕을 마무리하는 합각마다 사괴석(돌)과 와편(기와 조각)으로 해와 달, 별, 구름, 땅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었고 화방벽(벽)에는 오방색 돌로 음양의 조화를 맞춰 짓는 등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높다”면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된 사랑채와 행랑채도 고증과 주민들의 인우보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랑채를 헐어내고 지은 한옥은 복제품이지, 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천면 주민들은 “혈세로 사랑채와 행랑채를 신축해 고택 체험 민박영업을 하는 등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6·25전쟁 때 폭격으로 200년 된 한옥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1947년에 찍은 항공사진을 보면 수십 칸인 사랑채와 33칸의 행랑채 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길로 영월군의원은 “결국 안채 일부를 제외하면 일반 한옥에 불과한데 집주인이 정자의 현판을 떼어 와 마치 한옥 전체가 문화재인 것처럼 한다”고 했다. 윤 군의원은 “이미 문화재 복원하라고 1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주었는데 새 건물을 지은 뒤 추가로 예산을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때문에 군의회는 기울어진 안채 복원용 예산 5억원 배정을 보류하고 있다. . 조세형 서울시립대 교수도 “건축물이 부분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양식이나 기법이 문화재로 지정, 보전할 가치는 없다”면서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제외하고 99칸 이상의 집은 국법으로 금했는데 산세가 험한 영월에 당시 한옥을 120칸 건물로 지었다는 주장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랑채가 건립되는 과정도 말썽이 많았다. 건립 부지가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된 곳이어서 철거 명령까지 받았다가 도로부지를 폐지하고 다시 공사를 재개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남기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견당 인근의 논과 밭·대지가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고 있는 데다 건축물의 경우 고도 제한은 물론 주변 경관 조성까지 심의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지방 문화재 가치도 의심스러운 한옥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는 “문화재는 원형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량 개축 또는 신축한 한옥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조견당을 ‘명품 고택’으로 지정한 일도 없고, 이는 고택 소유자들이 만든 협회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 조견당이 원형 보존이 거의 안 됐다면 국가 지정 문화재는커녕 지방 문화재 지정도 위태위태한 셈이 된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재계장은 “한옥 소유자와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 해지에 합의해 갈등을 풀어 가는 듯했는데, 최근 소유주가 국가 문화재 지정을 하겠다고 나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진해운發 물류대란] ‘바다 위 감금’ 급한 불만 껐다… “당장 3개월 내 2000억 필요”

    [한진해운發 물류대란] ‘바다 위 감금’ 급한 불만 껐다… “당장 3개월 내 2000억 필요”

    주요국 하역비·항만이용료 해결 용선료·장비료 등 미지급금 많아 한진그룹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책을 발표하면서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은 당장 최악의 상태는 피할수 있게 됐다. 6일 한진해운 관계자는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하역업체들이 현금이 아니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입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우선 1000억원으로 미국과 독일 등 물량이 많은 주요 항구 하역비와 항만 이용료 등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상 용선료와 터미널하역비, 장비료 등 미지급금이 남아 있어 2차, 3차 물류대란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당장 2~3개월 안에 필요한 자금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미지급금은 약 6100억원에 이른다. 당정이 제시한 추가 지원책이 실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더 수혈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추가 담보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한 지원책도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당정에서 압박해 오자 한진그룹 측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은 지원책”이라면서 “더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도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발등의 불은 껐지만, 정상 운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해외 선주 등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다.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당장의 하역 작업을 위해 하역비, 항만 사용료 등을 먼저 줘야 할 판이지만 선주, 장비 임대 업체가 “내 돈부터 갚으라”며 무더기 소송전에 나설 수 있다. 이미 한진해운에 36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빌려준 영국의 조디악은 용선료 청구 소송을 냈다. 조디악의 형제 기업인 이스턴 퍼시픽(싱가포르)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김광희 동명대 해운경영학과 교수는 “한진해운이 청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선박 억류 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한진해운에 대해 청산이 아닌 회생시키겠다는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계속 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 기간을 단축하려면 화주(貨主)와의 관계 회복 등 깨진 신뢰를 되찾고 글로벌 영업망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충북학사 직원, 학생들 인터넷 사용료 가로채다 파면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충북도가 서울에 세운 기숙사인 충북학사의 한 직원이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료를 가로채다 파면됐다. 6일 충북학사에 따르면 시설담당 직원 이모(48)씨가 학생들의 돈을 편취한 기간은 무려 4년 9개월간이다. 금액은 1억원에 달한다. 이씨는 2011년 10월 충북학사 인터넷 사용 계약이 종료되자 재계약 절차를 밟지 않고 다른 업체와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학사의 인터넷 전용회선을 53개에서 22개로 줄여서 계약했다. 전용회선이 줄면서 학생들이 부담할 이용료도 함께 인하됐지만 이씨는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예전처럼 2만 5000원(1실당 이용료)을 모두 받았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이씨가 선심을 쓰는 척 이용료를 1만 9800원, 1만 5000원 등으로 두 차례 인하해 줬지만 이마저도 바가지요금이었다. 조사결과 학생들은 1실당 7500원만 내면 됐다. 이씨는 친인척 명의로 된 통장으로 학생들의 이용료를 받았다. 이씨는 2011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억 54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5400만원을 해당 업체에 이용료로 지급하고, 나머지 1억원은 자신이 챙겼다. 충북학사는 600여명의 학생·퇴사생들에게 피해 금액을 돌려줄 계획이다. 이씨는 가로챈 돈을 어머니 병간호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학사 관계자는 “학사 인터넷을 무선인터넷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개인명의로 계약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해 비위사실을 적발했다”며 “돈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을 감안, 형사 고발 대신 파면 처분을 택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불황에 법정 관리 급증… 법원 파산부 ‘재계 12위’

    불황에 법정 관리 급증… 법원 파산부 ‘재계 12위’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경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관리하는 기업의 전체 자산 규모는 국내 기업집단 중 12위에 이를 정도로 팽창했다. ●매달 80개 기업 회생 절차 신청 5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전국 법원에 모두 562개 법인(개인법인 제외)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 달 평균 80개 기업이 법원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40개)보다 20여개 이상 늘었다. 기업회생은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법인이 채무조정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법원이 관리하는 절차다. 2013년 835개, 2014년 873개가 회생을 신청했고 지난해 925개 법인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1000개 가까운 기업이 회생 신청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 중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관리하는 곳은 450개에 이른다. STX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자산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기업들이 연달아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이들 기업의 총자산 규모가 26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총액으로만 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19위를 차지한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신세계그룹에 이어 12위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판사 30명 중 기업회생 담당은 17명으로 판사 1명이 26건,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업 사건을 다루는 셈이다. ●최근 3년 회생·파산 年 20%씩 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1999년에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관리한 자산 규모가 30조원대에 육박하면서 ‘재계 서열 5위’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2000년대엔 감소세를 보이던 자산 규모는 2010년대 들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기업이 늘면서 다시 상승했다. 법원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법인 회생이나 파산 사건이 매년 20%씩 늘고 있다”며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측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경기 불황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97@gmail.com
  • 정재계 뒤흔드는 ‘박수환 스캔들’…정운호 뛰어넘는 파괴력 어디까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혐의 입증 수사 박수환 대표 또 다른 홍보대행사 운영 전·현직 부장판사가 연달아 구속되며 사법부까지 뒤흔든 ‘정운호 스캔들’에 이어 법조, 금융, 언론 등 각계와 문어발식 인맥으로 얽힌 ‘박수환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와 친분이 있는 고위직들로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까지 파괴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의 대가성 금품 수수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금융거래 내역 추적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 전 행장은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가성 없이 부탁을 받은 것만으로는 범죄 혐의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금품을 수수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박 대표는 민 전 행장의 대우조선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민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은 물론 이후 사모투자 펀드회사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박 대표에게 홍보대행 업무를 맡길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은 박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를 타고 유럽 출장을 다닌 것이 논란이 돼 최근 사직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 전 사장과 동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오래전 일이고 수사상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박 대표는 홍보 업무를 넘어 외환은행 분쟁, 효성가 ‘형제의 난’, 삼성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분쟁 등에서도 ‘송사 컨설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형제의 난 당시 효성가의 차남인 조현문(47) 전 부사장 측에 서서 변호사였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및 김준규(61) 전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 변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박 대표가 송사 컨설팅을 벌인 정황을 잡고 조 전 부사장이 대표로 있던 동륭실업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총장이나 우 수석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와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놓고 업계 안팎에선 ‘무너진 성공 신화’의 두 주인공으로 일컫는 모습이다. 이들이 적수공권으로 업계 정상에 오른 자수성가형이라는 점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직접 회사까지 차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독학으로 영어와 법학 등을 익히는 한편 적극적으로 인맥을 넓혀 나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웬만한 변호사보다도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 ‘박수완’으로 통했다”며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 대표가 뉴스컴 외에 또 다른 홍보대행사를 운영한 사실을 파악하고 매출액 중 일부를 불법 로비 자금으로 썼는지 확인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도심부 식당가 “중순부터 예약 끊겨”…유통업계 5만원 이하 선물 30% 늘려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도심부 식당가 “중순부터 예약 끊겨”…유통업계 5만원 이하 선물 30% 늘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돼서 우리 사회가 좀더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내수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시각 또한 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도심부 식당가다. 서울 광화문의 한 중식당 관계자는 “한정식집 걱정을 많이 하는데 광화문이나 강남에 있는 식당들은 모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음식 가격은 어떻게 맞춘다고 해도 사람들이 아예 약속을 안 잡는 것 같다. 우리 식당도 이달 중순부터는 예약이 끊겼다”고 털어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회식이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심가 식당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우와 굴비 등 국산 농수산물도 걱정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우뿐 아니라 굴비, 갈치 등 국산 제품으로는 선물하기 힘들다”면서 “선물을 올리브유, 와인, 통조림 등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농가들에 고품질 상품을 생산해야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해놓고선 수요를 끊어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6조 5000억원, 한국수산업총연합회는 1조 1196억원, 한국농축산연합회는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장 매출도 1조 10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그린피와 카트 대여가격을 낮출 계획”이라면서도 “캐디들의 일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식당들도 식사기준(3만원 이하)에 맞춰 메뉴를 만들고 있지만,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곳이 유통업계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기간에 선물 기준(5만원 이하)에 맞춰서 생활용품 선물을 대거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건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기프트콘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이마트앱 기프티콘 메뉴에서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선물을 보내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시행령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정치권은 농수산물과 외식업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식사비와 선물 상한금액을 조정하려 했지만 여론에 밀려 정부에 공을 넘겼고, 정부도 눈치를 보다 원안을 그대로 발표했다. 경실련은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도 늦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예외조항을 너무 많이 만들면 누더기법이 돼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갤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배경은?…“이재용 부회장의 입김 작용”

    갤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배경은?…“이재용 부회장의 입김 작용”

    삼성전자가 2일 배터리 발화 불량이 난 갤럭시노트7 국내외 판매분을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250만대를 전량 교환하는 ‘매머드 리콜’을 결정한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전량 리콜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온라인을 통해 발화 문제가 제기된 이후 9일 만에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의사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량 리콜을 실행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는 이번 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다. 계선상으로는 전략팀이 계열사인 삼성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상황 파악을 했겠지만, 결정은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이뤄졌고 무선사업부를 총괄하는 고 사장이 책임자이자 발표자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일종의 ‘사인’을 보내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그룹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견해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이 결부된 문제에서 병원의 운영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를 한 점은 옳은 판단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피해를 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학습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삼성 내부에서는 발화의 원인이 된 배터리만 교체를 하거나 부분 리콜을 시행하는 방안도 개진됐지만, 향후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이나 미래 사업, 기업 이미지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할 때 전량 리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속속들이 공개할 순 없겠지만 이런 사안의 경우 결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이 애초에는 배터리 결함 문제가 제기됐을 때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발표 방식도 검사 결과만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 또한 내부에서 무선사업부 수장이 직접 발표도 하고 소비자에 대한 사과도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삼성의 전량교체는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며 “앞으로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보상과 교환정책이 관례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콜 결정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jypl****은 “리콜은 감춰야 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윤리경영”이라고 썼고, zznu****는 “하자를 숨기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기업들의 행동을 보다가 이런 걸 보니 신뢰가 생긴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잘한 결정이다’, ‘당장 1조원의 손해를 보더라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반응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리틀야구 영상도 보며 타격 연구… LG는 한화 잡고 5위에 올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7)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회초 2사 2루 때 상대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시즌 150번째 안타. 이로써 박용택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으로 150안타 이상을 친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박용택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서른줄로 들어서던 2009년 타율 .372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올해까지 매년 단 한번도 3할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안타 숫자를 봐도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86개)에만 100개 밑으로 떨어졌을 뿐 2002년 데뷔이래 매년 100개 이상씩을 때려내고 있고, 출장 경기수로 볼 때도 2008년(96경기)에만 100경기 밑으로 떨어졌을 뿐 매년 세자릿수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6번째로 통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박용택이 꾸준함은 야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에서 나온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황혼을 앞둔 요즘에도 항상 다른 선수들을 관찰하며 연구하고 있다. 리틀야구부터 메이저리그까지 가리지 않고 동영상을 찾아내 수십번 돌려보며 타격폼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침대 맡에는 언제나 트레이닝 기구가 놓여져 있고, 비시즌에는 가족여행을 잠시 다녀온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음 시즌 준비에 매진한다. 이렇다보니 2014년 겨울 박용택의 FA(자유계약)을 앞두고는 LG 팬들이 ‘박용택 재계약 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박용택은 경기 후 쏟아지는 축하 인사에 “감사하다. 오래오래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적시타에 힘입어 LG도 7-2로 한화를 눌렀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이날 승리로 SK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화는 LG와의 게임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9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살얼음판 대결을 펼치고 있는 SK는 고척에서 넥센을 만나 2-8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나흘 만에 다시 6위 자리로 돌아왔다. 반면 4위 KIA는 대구에서 삼성을 만나 16-8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완봉 역투를 보여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0으로 눌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사회생’ 현대상선, 한진 자산 인수 여력 있나

    ‘기사회생’ 현대상선, 한진 자산 인수 여력 있나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핵심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실제 현대상선이 그럴 여력이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겨우 구조조정을 마친 현대상선이 무리하게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다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입에 필요한 비용은 최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의 직원은 4824명이고, 컨테이너 노선은 71개다. 영업망은 지역본부 4개에 영업소 54곳, 대리점 52곳, 165개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또 미국 2개, 유럽 2개, 아시아 4개 등 8개의 해외 터미널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 등 회사 선박도 59척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제값을 받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인수에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인 만큼 보유 자산도 많고, 인력과 영업망도 최고 수준이라 합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구조조정을 마친 현대상선의 인수 여력이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을 떠나오면서 약 1조 2000억원을 받아서 나왔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매각해 밀어준 자금이다. 하지만 1조 2000억원의 자금 중 현재 남은 것은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1조 2000억원 중 이전에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상선이 빌린 돈을 제하고 나면 실제는 9000억원 정도가 남는데, 올 2분기 2543억원의 적자를 봤다”면서 “춘궁기를 버티기에도 넉넉하지 않은 자금이다. 자칫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한진해운 관련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발표됐을 뿐 구체적인 자금지원 계획은 나오지 않아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인수하게 할 것 같다”면서 “한진해운 자산 인수는 (현대상선에) 기회처럼 보이지만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도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에 이어 한진해운도 무너졌는데, 겨우 되살린 현대상선이 다시 흔들리면 국내 해운산업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사회생’ 현대상선, 한진 자산 인수 여력 있나

    ‘기사회생’ 현대상선, 한진 자산 인수 여력 있나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핵심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실제 현대상선이 그럴 여력이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겨우 구조조정을 마친 현대상선이 무리하게 구원투수로 나섰다가 다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입에 필요한 비용은 최대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의 직원은 4824명이고, 컨테이너 노선은 71개다. 영업망은 지역본부 4개에 영업소 54곳, 대리점 52곳, 165개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또 미국 2개, 유럽 2개, 아시아 4개 등 8개의 해외 터미널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 등 회사 선박도 59척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제값을 받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인수에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인 만큼 보유 자산도 많고, 인력과 영업망도 최고 수준이라 합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구조조정을 마친 현대상선의 인수 여력이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을 떠나오면서 약 1조 2000억원을 받아서 나왔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매각해 밀어준 자금이다. 하지만 1조 2000억원의 자금 중 현재 남은 것은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1조 2000억원 중 이전에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상선이 빌린 돈을 제하고 나면 실제는 9000억원 정도가 남는데, 올 2분기 2543억원의 적자를 봤다”면서 “춘궁기를 버티기에도 넉넉하지 않은 자금이다. 자칫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한진해운 관련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발표됐을 뿐 구체적인 자금지원 계획은 나오지 않아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인수하게 할 것 같다”면서 “한진해운 자산 인수는 (현대상선에) 기회처럼 보이지만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도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에 이어 한진해운도 무너졌는데, 겨우 되살린 현대상선이 다시 흔들리면 국내 해운산업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 한진해운 대체 선박 13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당장 시급한 국내 화주들의 물동량 처리에 집중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송희영 출금… 계좌 추적 나서

    친형 송희준, 정부 3.0 위원장 사퇴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와 거래했던 기업체들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31일 오전 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의 법률사무 대행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 이 회사와 거래했던 기업체 4~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해당 업체와 외관상 홍보대행 및 자문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실상 소송 전략을 짜 주거나 법률문제에 자문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을 청탁해 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26억원 상당의 특혜성 일감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그는 정부 및 금융권 고위 공직자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여 검찰은 그를 중심으로 관련자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와 친분이 있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서도 출국을 금지하고 계좌 및 통신내역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우조선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이 확인 대상이다. 송 전 주필은 박 대표와 2011년 9월 전세기를 타고 유럽 출장을 다니며 초호화 요트, 골프장 라운딩 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실시한 경영감사 보고서를 입수,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를 자신의 가족회사에 감사로 등록한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송 전 주필의 친동생인 송모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고 친형과 아내 등이 이사로 돼 있다. 건강보조식품, 전자제품 수출업 등 다양한 업종을 취급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별다른 사업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표가 송 전 주필 가족의 자금관리에도 관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의 친형 송희준 교수는 2009~2013년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정부 3.0 추진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이번 의혹들로 사의를 표명, 사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7000억 채권 ‘휴지조각’·협력사 줄도산 위기…해운·항만업 최대 2만 5000명 실직대란 눈앞

    7000억 채권 ‘휴지조각’·협력사 줄도산 위기…해운·항만업 최대 2만 5000명 실직대란 눈앞

    국내 1위(세계 7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30일 사실상 확정되면서 해운업계에는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공중분해되면 십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최종 확정되면 해운동맹에서 퇴출된다. 이렇게 되면 용선료를 받기 위해 선주들이 배를 압류하고 한진해운의 영업망도 작동이 멈춘다. 재계 관계자는 “법정관리행은 곧 파산”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곳은 한진해운과 거래한 화주(貨主), 협력업체다. 현재 한진해운은 용선료와 컨테이너이용료, 유류비, 항만이용료 등 약 7000억원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크지 않아 수천억원의 매출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면 연쇄도산이 줄을 이을 것”이라면서 “배가 압류되면 화주들도 화물이 상당 시간 묶이게 돼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부산 등의 지역 경제와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이 자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82만 1000TEU(1TEU는 20피트 1컨테이너)로 전체 물동량의 9.3%를 차지했다. 이 중 환적화물(다른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은 104만 8000여개로 전체의 10.9%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한진해운과 거래를 해 온 중소 선사들이 더이상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환적화물을 모아 오지 못하면 부산항의 지위가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대량 실직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과 자회사의 직원만 4800여명이다. 한 교수는 “한진해운과 관계된 해기사 1800여명과 선박수리, 터미널 등 항만 관련 업무를 하는 육상 직원 등 최대 2만 5000여명의 실직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2만 5000명은 다소 과장된 것 같다. 하지만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산·경남은 조선 구조조정으로 이미 최근 실직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는 영업망이 날아가면서 해운업계 전체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9척, 전용 터미널 11개, 해외 현지법인 23곳, 영업지점 100개를 가지고 있다. 세계 90개 항만을 연결하는 노선 74개도 운항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면피성 대책만 내놓으면서, 결국 파국을 맞게 했다고 비판한다. 해운사의 한 직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전 경영진만 탓하며, 제대로 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은 것이 채권단이 손을 떼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채권단도 국가 경쟁력이나, 기간 산업의 중요성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 ‘샤일록’과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희 동명대 해운경영학과 교수는 “채권단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제 법정관리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연세대학교, 정원의 70% 선발·수능 한국사 필수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연세대학교, 정원의 70% 선발·수능 한국사 필수

    연세대는 전체 선발인원 3408명 가운데 70%인 2405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 257명, 학생부종합전형 487명, 일반전형 683명, 특기자전형 978명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교과 70%와 비교과 30%로 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 대비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1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이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평가해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70%, 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논술 위주 일반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683명을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자연계열(의·치의예 제외)은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탐 등급의 합이 8등급 이내다. 논술 70%, 교과 20%, 비교과 10% 비율로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특기자 전형 인문학·사회과학·과학공학인재계열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수능 한국사 응시는 필수로, 인문·사회계열은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등급 이내다. 체능계열 지원자는 5등급 이내이다. 김응빈 입학처장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준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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