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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政·財·勞 소통 더 활발해져야

    그동안 얼어붙었던 정부와 재계, 노동단체 사이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재계와 새 정부 간의 불협화음은 가시지 않았지만 대화의 문이 열렸다. 새 정부의 제1 국정과제인 일자리 확충과 비정규직 해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올리려면 노동계와 재계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게 필수다. 정부는 차제에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의 정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민주노총이 정부가 주도하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18년 만의 일이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정부의 노동정책 추진에 큰 힘이 실렸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위원회 참여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져 노정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제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록 견해 차이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소통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비판한 경총을 “반성하라”며 질타한 이후 이뤄진 첫 만남이라 이목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속도 조절을 호소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재계의 반응에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재벌개혁이나 일자리 늘리기, 최저임금 인상 등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금물이다. 전 정부에서도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려다 노동계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었다. 행여 재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세무조사나 사법적 수단 등을 동원해 기업을 길들이거나 옥죄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잘못이다. 그러다간 반발만 키울 뿐이다. 인수위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완장 찬 듯한 태도로 압박하고 강요해서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정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정책은 현장의 상황을 반영해야 제대로 굴러간다. 정책의 방향 전환과 수정을 무조건 회피할 이유도 없다. 현실에 맞는 정책이어야 뒤탈이 없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기업이 편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노조가 소통하는 자리를 가능하면 자주 갖기 바란다. 기업도 한발 양보함으로써 견해차를 조금씩 좁혀 나가 노사정이 다함께 개혁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브렉시트發 ‘아일랜드 통일론’…100년 만에 현실화되나

    ●맥기니스의 사망… 재조명된 ‘통일 아일랜드’ 지난 3월 23일 수천명의 아일랜드인들이 촛불을 들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로 향했다. 전날 밤 66세의 나이로 고향 데리에서 사망한 마틴 맥기니스 전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부수반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세인트 콜롬비아 교회에서 열린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로 생중계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아일랜드·영국의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의 장례식이 특별했던 것은 그가 평생 아일랜드의 통일을 위해 싸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는 독립국인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달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연방을 구성하는 4개 지역 가운데 하나다.인구 181만명에 면적은 1만 4130㎢로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작다. 그러나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종교 갈등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후 이곳에서 통일과 독립을 목적으로 수많은 내전이 일어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맥기니스 전 부수반도 10대 후반이었던 1960년대 말부터 무장투쟁 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들어가 북아일랜드 통일·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IRA의 사령관으로 과격한 투쟁을 이끌던 그는 1990년대 들어 총을 내려놓고 IRA 무장해제를 중재하는 협상가로 변신, 30년간 지속돼 온 유혈투쟁을 종식시켰다. 당시 복잡한 북아일랜드 정치세력 간 대타협을 성사시킨 그는 1998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영국으로부터 자치정부 지위도 확보했다. 20세기 아일랜드 분쟁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통일을 주창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생 조국의 통일을 꿈꾸던 그는 떠났지만 (그의)통일에 대한 염원은 함께 묻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 상황을 빗댄 표현이었다.●브렉시트로 되살아나는 아일랜드 국경 ‘분단국가’ 아일랜드가 100여년 만에 ‘통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통일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오는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협상을 앞두고 북아일랜드가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국경 문제다. 현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에는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북아일랜드가 EU 회원국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영국령 지역이 되고, 더이상 양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국경 문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50% 미만이 EU 국가로 수출되는 반면, 북아일랜드의 전체 수출량의 약 60% 이상은 EU 국가로 보내지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아일랜드로 수출된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남북 간 국경 통제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EU와의 협상에 따른 관세까지 물어야 하는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이다. 또 북아일랜드 농업은 EU에서 지급하는 농업 보조 수당에 영국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아일랜드와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북아일랜드 경제는 최악의 경우 붕괴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는 모두 양국 간 관세가 부과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 전 폭력과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아일랜드 분리 독립 투쟁 시절의 삼엄했던 국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EU, 특히 아일랜드와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후 4개 지역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아일랜드 주민 56% “EU 잔류해야”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북아일랜드가 처음부터 브렉시트에 반대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북아일랜드 주민 중 56%는 EU 잔류를 원했다. 그러나 총투표 결과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정되자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실시된 북아일랜드 조기총선에서 ‘친영파’인 민주연합당(DUP)은 10석이나 잃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제1당을 유지했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즉각 “브렉시트는 재앙”이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최대한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치정부 수반인 DUP의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주민투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에서 참패해 힘이 약해졌다. 최근 영국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8일 치러진 조기총선 공약으로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북아일랜드 민심이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도 통일 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더불어 공화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자 제1야당인 공화당(피어너 팔)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북아일랜드 헌법의 불확실성 등을 놓고 봤을 때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북아일랜드 내부의 견해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며 ‘통일 아일랜드’의 추진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공화당은 현재 통일 청사진을 제시할 백서를 제작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공화국 주민들의 60%는 브렉시트 이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오랜 갈등 ‘벽’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물론 100년 만의 통일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1998년 맺은 ‘굿프라이데이 협정’에?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국민투표를?통해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치러질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과 더불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혈투쟁은 사라졌지만, 북아일랜드에서 종교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선 여전히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도들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교도들의 거주 지역이 구분될 만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과거 잉글랜드가 팽창해 아일랜드가 복속되자, 개신교인들이 대거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쟁취했어도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서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갈등 탓에 통일에 반대해 온 주민들의 견해가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U 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린대 정치학과 아이댄 리건 교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조차 않았을 아일랜드 통일에 관한 담론을 다시 재점화시켰다”며 “‘사건’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금호타이어 상표권 분쟁’ 한발 물러선 박삼구

    ‘금호타이어 상표권 분쟁’ 한발 물러선 박삼구

    “추가 협상 조건 놓고 줄다리기 가능성도”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관한 새 조건을 제시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조건 수용 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요청한 상표권 사용 협상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대신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사용료율 0.5% 지급 ▲독점적 사용(동일업종 진출 불가) ▲사용기간 중 해지 불가 등의 새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보낸 상표권 사용 협상 관련 공문을 통해 ▲사용기간 20년(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료율 0.2% ▲서면통보를 통한 계약해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제시한 조건이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이를 수정해 새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의 요구대로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요율이 0.5%로 올라갈 경우 금호산업은 연간 약 150억원(현재 60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게 될 전망이다. 요율 책정에 대해 금호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해외법인이 매출액의 1%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도 “연간 90억원의 상표권료를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더블스타의 부담이 느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금호그룹이 상표권 사용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채권단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표권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키는 게 최우선인 만큼 최대한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추가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매각 협상 종결일이 9월 23일이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조건을 놓고 줄다리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통신료 인하 갈등, 강 건너 불 아니다” 살얼음 재계

    재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 이행에 난색을 표하는 이동통신 업계 기류를 반영해서 보고한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한때 보이콧을 당한 여파다. 국정기획위와 미래부가 가계 통신비 중 월 1만 1000원으로 추정되는 기본료를 폐기하는 방안에 대해 9일 논의를 재개키로 한 가운데 이통업계는 8일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작 이 논의과정에 대한 재계 전반의 관심은 높아졌는데, 향후 다른 공약 이행 과정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를 퇴출시킨다는 공약은 자동차 산업과 정유업계에, 탈원전 공약은 원자력 분야와 전력·에너지 산업에, 공정률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공약은 건설·에너지 산업 등에 각각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 공약들은 또 관련 기업의 중장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공약 이행 추진과정에서 재계의견 수렴이 생략되는 상황, 재계가 버티는 모습을 보였을 때 정권 측의 격노 반응에 이어 파행이 벌어지는 상황을 재계는 경계하고 있다. 4대그룹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와 미래부 간 갈등 중 이해가 안됐던 대목은 문 대통령이 만든 공약의 실행안 구축을 미래부에 전부 위임하는지였다”고 비판하면서도 “이통 3사의 가격을 정부가 정할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국정기획위가 호통치는 모습에 위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4대그룹에선 “국정기획위가 이달 말까지 5개년 계획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속도전을 펴면서 재계 의견은커녕 각 산업이 처한 현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각 부 장관 인사가 지연돼 행정부도 뒤숭숭한 상황이어서 재계의 현실을 설명할 통로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나마 이날 국정기획위 사회분과와 대한상의 간 간담회가 성사되며 재계에선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뿐 아니라 재계도 촛불시위를 경험했고,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자성 노력도 기울이는 중”이라면서 “사회의 격차 해소 필요성에 대해 기업들도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계 의견을 무조건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현실 진단을 위해 산업 현장에 대한 재계의 인식도 면밀히 살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뉴스 분석] 채권단 - 박삼구 상표권 힘겨루기… 금호타이어 덮친 ‘한진해운 악몽’

    [뉴스 분석] 채권단 - 박삼구 상표권 힘겨루기… 금호타이어 덮친 ‘한진해운 악몽’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으면 “지원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여전히 상표권 허용에 대해 미온적 입장이다. 지난해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그룹이 첨예하게 맞선 것과 묘하게 닮았다. 채권단과 기업 총수의 힘겨루기 끝에 애꿎은 기업만 피해를 보는 식이다.금호그룹 관계자는 “9일 채권단에 상표권 허용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 5일 ‘금호’ 상표권 소유권자인 금호산업에 9일까지 상표권 허용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더블스타가 상표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금호그룹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꿔 상표권을 허용한다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상표권을 허용하려면 금호산업 이사회 결의를 통과해야 되는데,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겠다거나 고민할 시간을 더 달라는 내용이 답변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상표권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블스타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호’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면 영업 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해서다. 채권단으로서는 더 강한 압박 카드로 금호그룹을 몰아세울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금호타이어 대출채권(1조 300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을 수 있다. 금호그룹이 상표권을 문제 삼아 ‘몽니’를 부리면 채권단도 금호타이어를 ‘볼모’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홀딩스에 설정해 놓은 담보권을 행사해 금호홀딩스의 지분(40%)을 회수하게 된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그룹 장악력마저 채권단에 빼앗기는 셈이다. 업계는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박 회장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퇴 요구와 더불어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이 거론된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한진해운은 금호타이어와 달리 부실 상태가 심각해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었지만 이후 채권단과 한진그룹이 막판까지 이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결국 최악의 사태인 법정관리까지 갔다. 배임 문제가 거론되는 것도 비슷하다. 한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배임 문제가 우려된다”며 소극적 자세를 취하다 결국 지원하기로 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박 회장도 “상표권 허용은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없다”며 배임 문제를 제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 실패에 대해선 총수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법 위반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표권과 관련해 시간을 더 끌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매각이 불투명해지면 금호타이어의 영업에도 타격을 입는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학부 객원교수는 “금호타이어의 기업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채권단은 법과 규정에 맞게 일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부 손실 등이 우려된다 해도 예외를 적용하는 순간 국가와 회사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부·재계 첫 만남] 中企 “최저임금 1만원 크게 우려”… 국정위 “실망스럽다”

    [정부·재계 첫 만남] 中企 “최저임금 1만원 크게 우려”… 국정위 “실망스럽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경영계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만남에서 재계가 정부 정책에 대해 다시 우려를 표명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 정부 정책에 대해 “큰 그림으로 보면 조금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서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늘 해오던 말의 연장선밖에 안 된다”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은 “국정 운영의 큰 원칙도 대화와 타협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회장의 발언을 두고 비정규직 정책 등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대한상의 측은 곧바로 “아직 주무 장관이나 구체적인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 경제단체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정기획위는 중소기업계와도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날 대한상의에 앞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우리 경제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와 내수침체, 대·중소기업 양극화, 저성장 구조 등 산적한 문제들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에서 출발한다”면서 “중소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정 과제 중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도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한 인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통한 단계적 인상이 이뤄져야 하며, 상여금·식대 등 각종 수당과 현물급여를 포함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정기획위는 이에 대해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오태규 자문위원은 “중소기업계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냐”면서 “일방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만 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역대 최고 중소기업 정부가 되기 위해 5년 과정으로 중소기업 공약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와 재계의 만남에는 김연명 분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의원,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 측에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등이 각각 나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부·재계 첫 만남] ‘찬밥’ 신세된 전경련·경총

    정부 일자리委 간담회 배제돼 위상 더 추락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도 상의가 맡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8일 재계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5대 경제단체 중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배제됐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경총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인데도 불구, 일자리위와의 만남이 불발됐다. ●정부와 소통의 끈 끊어질까 노심초사 일자리위 측에선 향후 경총 등과의 소통을 계획 중이란 뜻을 내비쳤지만, 두 단체는 “아직 정부로부터 공식 소통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재계 맏형 노릇을 해왔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뒤 4대 그룹을 비롯한 회원사 대거 이탈로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은 정부와 소통의 끈이 아예 끊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통상 전경련이 하던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 업무도 대한상의로 이관됐다. 원래 경제단체 중 전경련은 미국·일본 기업과의 교류를, 대한상의는 중국 기업과의 교류를 각각 맡는 식으로 업무 분담이 이뤄졌던 게 백지화된 셈이다. 전경련에 자숙 기간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일련의 전경련 배제가 납득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지만, 일각에선 전경련에 축적된 한·미 간 경제 외교의 전문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각 “전경련 경제외교 전문성 살려야” 한·미 정상회담 준비기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데다 경제사절단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경제수석·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은 경제수석 지휘를 받아 산업부가 주관해 전경련이 실무를 담당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대한상의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경제사절단 구성 구체안을 추진하지 못한 상태이며 청와대 내 어느 조직과 소통하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용만, 文정부 정책에 우려 “너무 이르다는 생각 든다”

    박용만, 文정부 정책에 우려 “너무 이르다는 생각 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과 관련해 “너무 이르다”며 우려를 표했다.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회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사회분과위원회의 김연명 분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위원,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고, 대한상의에서는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등이 나왔다. 박 회장은 “큰 그림으로 보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왜냐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서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늘 해오던 말의 연장선 밖에 안된다”며 “지금 같이 협의하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강조했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원칙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런(재계와의 소통)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흡혈귀와 늑대인간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흡혈귀와 늑대인간

    흡혈귀와 늑대인간은 꽤 비슷한 습성을 지녔다. 밤에 활동하고, 사람을 해치거나 물어서 같은 종족으로 만든다. 그러나 또한 차이가 있다. 늑대인간이 부랑자 같다면, 흡혈귀는 성 위에서 군림하는 인상이다. 따로 떠올렸을 때 ‘그저 괴물’인 둘을, 권력을 쥐면 흡혈귀, 권력에서 배척되면 늑대인간으로 구분하는 통찰은 상징과 비교 덕분에 가능해진다.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저서 ‘관료제 유토피아’에서 흡혈귀와 늑대인간의 예를 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복잡한 세상을 그 모습 그대로 다루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상징을 통해 통찰을 얻으라고 그레이버는 조언했다. 현실을 상징을 통해 이해하는 일 못지않게 거대한 상징을 품은 개념을 해체하는 일도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실상 많은 제도와 개념이 이미 정립된 요즘엔 과거에 정해진 개념을 현 상황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이 매우 자주 필요하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잘못 재단한 뒤 잘못 이름 붙이는 단계를 지나 잘못 처방하기까지 한다면, 현안을 풀 길이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단어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그레이버는 ‘규제 철폐’란 말을 예로 들었다. 1970년대 항공 부문에서 ‘규제 철폐’는 중소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지만, 요즘 금융업 부문에서 ‘규제 철폐’란 보호 장치를 없애 중소 규모의 회사를 퇴출시킬 때 활용된다. 사람들은 ‘규제 철폐’란 말에서 완전에 가까운 시장 작동을 떠올리지만, 처한 시대와 적용되는 산업, 그리고 경기 상황에 따라 ‘규제 철폐’란 말 안엔 매번 판이한 내용들이 담긴다. 실상 ‘규제 철폐’라고 쓰고 ‘권력 마음대로 규제 구조 바꾸기’가 자행돼 왔다. 현안을 몇 가지 개념으로 특정 지은 뒤 반대말을 활용한 구호를 불쑥 들이미는 일은 통쾌하지만 공허하다. 검찰 대 비검찰, 군 대 민간, 대기업 대 중소기업, 재계 대 노동계. 입에 착 붙는 대구(對句)이지만, 이들을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잘 잡히지 않는다. 새 정부가 검찰, 군, 대기업, 재계를 개혁하려면 비검찰, 민간, 중소기업, 노동계를 우대하는 반사적 리액션 그 이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혁 대상의 현재 속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작은 정부’를 반대하기 위해 ‘큰 정부’란 구호를 내세운 뒤 그 내용을 공공 일자리를 늘리는 말 그대로의 ‘덩치 큰 정부’라는 개념으로 채우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실상 ‘작은 정부’의 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복지 사각과 불공정 거래를 방치하지 않는 ‘역할이 큰 정부’에 있는데 말이다. 리액션이 전략의 전부일 때의 공허함을 설명하기 위해 그레이버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도 끌어들였다. 만화 원작 출신인 이 슈퍼 히어로들은 악에 반응할 뿐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 정작 악당들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온갖 창조적 계획을 감행하는데, 슈퍼맨은 악당이 파괴할 때에만 존재의 의미를 드러낸다. 악당에 기생하듯 말이다. 현실을 정말 고쳐 내고 싶다면, 리액션 그 이상이 필요하다.
  • ‘라디오스타’ 문천식, “7년째 홈쇼핑 쇼호스트” 홈쇼핑계 골든마우스

    ‘라디오스타’ 문천식, “7년째 홈쇼핑 쇼호스트” 홈쇼핑계 골든마우스

    ‘라디오스타’ 문천식 출연한다. 6월 7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영진 / 연출 박창훈)는 ‘라디오 시그널 보내~ 찌릿찌릿!’ 특집으로 배철수-음악평론가 임진모-김신영-문천식이 게스트로 참여하며, 서장훈이 스페셜 MC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문천식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7년째 ‘홈쇼핑계 골든마우스’로 활동하며 ‘완판 신화’까지 쓴 사연을 공개했다. 문천식 완판을 위해 했던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고, 재계약에 성공하며 벌써 7년째 인연을 맺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문천식은 쇼호스트 특유의 쏙쏙 빠져드는 목소리로 스페셜 MC 서장훈을 판매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에 MC들은 “문천식씨 목소리에 뭔가 신뢰감이 가요~”라며 그의 ‘쇼호스트’ 능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문천식은 라디오 프로그램 11개의 게스트에서 ‘지금은 라디오시대’ 메인 DJ로 입성하기까지의 스토리를 공개했으며, 이로 인해 생긴 ‘사연 선별 능력’까지 공개하는 등 어마어마한 내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약 중인 문천식의 ‘완판 비결’은 오는 7일 밤 11시 10분 ‘라디오 시그널 보내~ 찌릿찌릿!’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최근 언론에 공개된 몇 장의 사진들-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자세를 낮춘 인사, 참모들과 격의 없는 소통, 대통령과의 셀카-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알게 모르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소통을 부러워했던 국민들 마음이 시나브로 씻겨 나간다. 우리도 이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아쉬운 것은 정책 추진 방식에서 전임 박근혜 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눈높이 소통보다는 제왕적 통치 스타일이 엿보인다. 물론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공약(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로 볼 수 있다. 또 정권 초반에 개혁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 정책 추진을 ‘한건주의’와 ‘보여주기’식으로 간다면 아무리 옳고 합리적인 정책이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과 관련, 재계를 향한 문 대통령의 질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반성 요구는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갈 동료로 대하는 자세는 아니다. 복종을 요구하는 상급자의 태도 그 자체다. 당연히 수평적인 소통이 자리잡을 수 없다. 명령과 이행만이 있을 뿐이다. 재계는 자의반 타의반 ‘입’을 닫았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를 따라야 하는 공공기관들도 답답해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 처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거나 정규직이 파이를 양보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의 재무구조 상태에서는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노사 갈등이 아니라 ‘노(정규직 노조)-노(비정규직 노조)-사’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강제로 연다면 이 정책이 5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가 반면교사다. 법원은 노사 합의 없이 얼렁뚱땅 이사회 의결로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무효화했고, 문재인 정부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업무지시 3호’인 미세먼지 대책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첫 번째 원인은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꼽힌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탄발전과 경유차의 발생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럼에도 석탄발전과 경유차가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타깃이 된 것은 메시지 전달 효과가 강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로 보면 비용 대비 영양가가 거의 없다. 에너지 업계의 한 임원은 “경유차가 그렇게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한다면 ‘경유차 천국’인 독일은 왜 경유차를 퇴출시키지 않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원전’도 정책 추진에 앞서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밝히고, 전기료 인상에 대한 국민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다. 안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에 따른 ‘비용 청구서’도 함께 제출해야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밝혔다가 반발이 심하자 바로 발을 빼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일자리와 환경,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삶과 바로 직결된 국가의 대계다.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보다 임기가 끝난 5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소통과 설득에 나서야 한다. 첫 번째 걸음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golders@seoul.co.kr
  •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SK ‘2주 휴가’·삼성 ‘1년 무급’·CJ ‘6개월 휴직’·한화 ‘한달’ 등 기업들 안식 휴가제 속속 도입칼퇴근과 휴가 보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나을까. 일감이 그대로라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존 펜카벨 교수가 발표한 ‘근로시간의 생산성’이란 논문에서는 “총근로시간이 같다면 휴일을 보장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를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6개월도 안 돼 중단했다. 대신 ‘빅브레이크’(2주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재충전 기회를 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탈진’(번아웃)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안식년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주지 못한다면 휴가라도 보장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에서 근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대학 교수처럼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1년씩 안식년을 허용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에 ‘안식년’이란 인사 시스템이 있지만, 이는 임직원이 쓰고 싶을 때 쓰는 휴가 제도와는 다르다. 사실상 퇴임 프로그램으로 주로 회사 기여도가 있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부사장들이 안식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에는 자기계발휴직제란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된 프로그램인데, 직원이 원하면 1년 무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단, 근속 연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한 제도가 CJ그룹에도 생겼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임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똑같은 70시간을 일한다고 치자. 주말도 없이 10시간씩 일하는 것보다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동연 “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

    김동연 “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

    LTV·DTI 강화 여부 본격 논의…내년 종교인 과세 차질없이 준비새 정부의 주택정책을 펼칠 주무 장관과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진보 성향의 주택정책 도입을 밝혀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는 논의도 본격화됐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주택임대차 계약을 맺고 2년 거주한 세입자가 원하면 2년 추가로 재계약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세입자에게 2년간 주거권을 보장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되면 세입자는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 그만큼 주거권이 보장된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도 거론된다. 전·월세 상한제는 집주인이 세입자와 재계약을 할 때 전·월세 가격을 5% 넘게 올리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함께 전·월세 상한제까지 도입되면 세입자는 임대료를 5% 범위에서 올려주고 4년 동안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에 도입할 것을 주장했던 정책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계약 자유의 원칙’이라는 큰 틀에서 임대인에게 과도한 의무를 부여하고 주택임대차 시장에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꺼려했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제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지 않았다. 현재 2년인 임대차 계약에서 1년 또는 2년 갱신하거나 임대차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전·월세 상한제의 경우 주택임대시장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했다. 국토부는 최근 과열된 주택 시장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새 정책 도입을 위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시장 과열과 관련해 “모니터링한 뒤 필요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LTV·DTI 기준을 환원하는 것은 가계부채 추이를 봐 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종교인 과세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사적 임대시장 규모가 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로 이어지면 초기 임대료가 급등하고 임대주택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세입자에게는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거주권이 보장되는 대신 임대인에게는 세제 혜택 등으로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천시 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6세대 추가 모집

    경기 이천시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실시하는 2017년 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를 14일부터 16일까지 추가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경기도시공사가 정부와 경기도의 주거복지 정책에 따라 실시하는 기존주택 매입임대사업은 저소득 국민의 주거안정과 자활을 위하여 다가구주택 등을 매입하여 개·보수한 후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이천시 입주자 모집세대는 16세대로 임대주택의 소재지는 장호원읍 장호원리이다. 이번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추가모집은 6월 2일 현재 이천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 3인 이상 가구의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서 생계급여·의료급여 수급자, 한부모가족, 장애인(월평균 소득 70% 이하)과 더불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50% 이하인 사람, 장애인(월평균 소득 100% 이하)까지 공급대상이 확대되었다. 시중 전세가격의 30%범위 내에서 임대 보증금과 월 임대료로 나누어 임대조건을 책정할 예정이며 최초 임대차 기간은 2년이고 입주자격 유지 때 2년 단위로 9회까지 재계약 가능하다. 입주자 모집 신청 및 기타 문의는 주민등록이 등재된 거주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로 하면되고 신청서류는 이천시 홈페이지(www.icheon.go.kr) ‘공지사항’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당첨 결과는 9월말 발표 예정이며 입주자로 선정되면 개별통보 되어 순차적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靑, 일자리 등 현안 놓고 재계와 대화로 소통하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작으로 당정은 최근 추경 편성을 통한 재원 마련에 착수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그제 ‘일자리 100일 계획’을 통해 경제·사회 시스템을 고용 친화적으로 전환해 ‘성장-일자리-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제1의 국정 과제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선언은 일자리 창출을 향한 새 정부의 일사불란한 정책 집행 의지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고용 현장의 현실을 얼마나 반영했는가다. 새 정부의 잇단 고용확대책과 일자리 질 높이기 정책은 신규 채용의 감소라는 풍선효과를 낳게 되고, 이는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업종별,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비정규직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개념을 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칫 획일적인 잣대 적용이나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하게 되면 역차별의 소지가 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다.  때로는 정부 주도의 과감한 정책이 더 큰 추진력을 갖게 되고 그 결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눈감은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은 반발과 저항에 부딪혀 목적 달성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정부와 재계의 소통이라고 본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재계 대표들과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일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소통은 반드시 국민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다 들어야 하고 재계도 그 속에 포함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재계 총수는 물론이고 중소기업 대표들과도 속히 회동을 해 애로사항을 들어 보는 게 좋다. 다만 회동이 정부 정책을 강요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재계의 건의도 들어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잡은 일자리 창출은 민간 부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정치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정책에서도 협치가 필요하다. 재계의 주장 가운데 귀담아들을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용해서 정부의 정책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이라면 과감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재계, 노동계 등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가 절실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재벌의 반칙과 특권에 면죄부를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으며 순기능을 살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의 최대 주체인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서울광장] ‘네덜란드식 해법’을 말하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덜란드식 해법’을 말하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마중물’이란 말이 요즘처럼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마중물 예찬론자다. 공공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게 ‘J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곧잘 마중물을 입에 올린다. 트럼프노믹스에서 그것은 일자리 창출과 감세다. 아베노믹스의 이른바 ‘3개 화살’ 중에도 마중물이 하나 들어 있다. 바로 재정확대 정책이다. 아베 총리는 엔저로 늘어난 기업 이익을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주력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것이 미국 경제에 ‘마중물’(priming the pump)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마중물이란 말은 내가 엊그제 생각해 낸 것”이라고 말해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경제학에서 마중물은 ‘유수(誘水)효과’로 설명한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 때 일시적으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지출을 늘려 수요를 끌어올리면 그것이 활력소로 작용해 경제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33년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대공항 타개책으로 썼던 정책 수단이다. 무려 80년 넘게 쓰인 케인스의 경제학 개념이다. J노믹스와 트럼프노믹스, 아베노믹스는 모두 케이스 경제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다른 나라의 팔을 비틀어 일자리 비용을 충당하려 드는 반면에 문 대통령은 오롯이 국내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한국과 미국의 위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어찌할 도리는 없다. 우리 국민끼리 뜻을 모으면 되는 것인데도, 한국에서 일자리 마중물을 붓는 일이 유독 녹록지 않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벌써 ‘화성에서 온 정부, 금성에서 온 재계’란 소리가 들린다. 정부와 재계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불현듯 노무현 정부 초기 시절에 있었던 정부와 재계 반목을 다시 볼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야당은 더 심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당이었던 그들이다. 자유한국당은 새 총리 방문을 거부하고 협치의 상징인 여·야·정 협의체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다른 야당과 힘을 모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막을 계획이란다. 이러다 일자리 마중물은 고사하고 싸움질만 하다 날이 샐지 모를 일이다. 일자리 마중물 붓기는 ‘비가 와도 가야 하고, 길이 막혀도 가야 할 곳’이다. 그렇다면 우선 새 길을 뚫는 노사정 대타협부터 이끌어 내는 게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노동자는 함께 모여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선언해야 한다. 1980년대 초 네덜란드는 불경기에 실업률이 치솟고 노사갈등이 심했다. 1982년 기업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바세나르협약’을 맺었다. 실업률은 6%대로 떨어지고 고용률은 75%까지 뛰었다. ‘네덜란드식 모델’이다. 흔히 ‘폴더 모델’로 불린다. 폴더(Polder)란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를 뜻한다. 바다의 위협에 직면해 살아온 네덜란드인들이 서로 타협하고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이다. 노무현?김대중 정부에서도 이를 추진한 적이 있다. 노사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화해서라도 성사시켜야 할 과제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체제를 만든다는데 반대할 국민이 있겠는가. 최근 SNS에서 접한 어느 경제 4단체장의 넋두리가 귓가를 맴돈다. ‘제발 좀 앞으로 가십시다/이리 쿵 저리 쿵 박아도/앞으로 가려고 그러는 거니/“빨리 갑시다”/“그래 힘들지?” “나도 힘들어” “그러니 같이 가자”/그렇게 해봅시다/나도 내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지만 나도 못한 게 많으니?/같이 손잡고 가려면 두 손 가득 내 보따리 들고는 못가는 거 아니겠소/나는 왼쪽, 옆 사람은 오른쪽, 그렇게 한 쪽씩 보따리를 내려놓아야 손이 잡아지지 않겠소?/그리고 같이 얘기를 자꾸 해봐야 두 보따리 중 무얼 누가 어떻게 내려놓을지 알지 않겠소?’ ksp@seoul.co.kr
  • 경총 이번엔 ‘정책 반대 문건’ 악재

    경총 “실무진 의견 자료일 뿐 정식보고서 아니다” 진화 나서 최근 새 정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모양새를 연출하며 코너에 몰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또 한번 악재에 부딪쳤다. 경제단체협의회가 지난달 30일 실무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공약을 분석한 의견서를 작성해 검토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이 의견서는 새 정부의 경제 공약을 일자리·노사문제·경제·복지분야 등 30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시급 1만원 공약과 관련해 재계는 지난 15년간 이미 급격히 올랐다고 보고 있으며,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 고용부담금을 물리겠다는 정부의 공약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어 사실상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문제가 된 이 문건은 경제단체협의회의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경총에서 작성했다. 경제단체협의회는 경총 등 경제 5단체와 75개 업종단체, 15개 지역단체가 가입돼 있는 조직이다. 이미 새 정부 기조에 반하는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경총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경총 관계자는 1일 “지난달 30일 경제단체협의회 운영위원회의가 열린 건 맞지만 당일 이런 보고서가 논의된 바 없으며 검토한 보고서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서”라면서 “(이 문건은) 정식 보고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실무진이 데이터를 정리한 자료인데 마치 회의에서 이를 검토한 것처럼 나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내부 문건은 곧바로 폐기처분했다. 이어 경총은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어떤 실무자가 이런 문서를 언론에 유출했는지 색출하고 있다”면서 “실무자가 자신의 의견을 담아 전달한 자료일 뿐 경총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완성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경총포럼에서 “비정규직 논란의 본질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라고 말했다가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경총도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의 한 축으로서 반성해야 한다”고 직접 비판해 곤혹을 치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직원 교회 참석 강요는 고용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전제로 채용을 하는 행위에 대해 고용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인권위는 경기 지역의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국어통번역사 채용 과정에서 교회에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근무 기간에 각종 종교행사에 참석하도록 강요한 센터장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1일 권고했다. 또 센터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에게는 위탁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상 차별행위라는 것이다. 진정인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예배와 주말예배,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았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극심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센터장의 남편인 김모 목사는 채용 시 면접관을 맡아 “채용되면 내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진정인이 종교적 이유를 퇴직사유로 두 차례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계속 근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기독교도가 아닌 진정인에게 모욕감과 불편함을 줘 결국 재계약을 포기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인권위법과 근로기준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인권위 “‘교회 나와라’, 특정 종교 강요는 고용차별”

    인권위 “‘교회 나와라’, 특정 종교 강요는 고용차별”

    지방자치단체 위탁기관 직원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한 것은 고용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인권위는 1일 경기도 한 지방자치단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정모씨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센터장 A씨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장에게도 위탁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정씨는 센터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예배와 주말예배, 추수감사절 행사 등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러나 정씨는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자 센터가 계약 기간 만료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에 따르면 A씨의 남편 김모 목사는 정씨가 센터 면접을 볼 당시 면접관을 맡아 “채용되면 내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월요일 아침예배 때도 “면접을 볼 때는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하고서 (채용된 이후에는) 이를 지키지 않는다”며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직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A씨는 “정씨가 개인적·종교적 사유를 들어 두 차례 사직서를 냈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근무할 수 있다’고 만류한 적이 있다”며 “정씨를 지목해 종교행사 참석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A씨 등이 채용 과정에서 교회 출석을 요구하고 직원들에게 종교 활동을 강요해 직원들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 같은 행위가 기독교도가 아닌 정씨에게 모욕감과 불편함을 줘 결국 재계약을 포기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 만큼 이는 인권위법과 근로기준법을 어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권위, ‘특정 종교 강요’한 경기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에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전제로 채용하는 행위에 대해 고용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인권위는 경기 지역의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국어통번역사 채용 과정에서 교회에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근무 기간에 각종 종교행사에 참석하도록 강요한 센터장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1일 권고했다. 또 센터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에게는 위탁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상 차별행위라는 것이다. 진정인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예배와 주말예배,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았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극심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센터장의 남편인 김모 목사는 채용시 면접관을 맡아 “채용되면 내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진정인이 종교적 이유를 퇴직사유로 두 차례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계속 근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기독교도가 아닌 진정인에게 모욕감과 불편함을 줘 결국 재계약을 포기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인권위법과 근로기준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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