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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2등정부’는 시끄럽다/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GT(김근태)가 이번에 한 건 했어….”“좀 약해. 더 세게 밀고 갔어야지.”“잃은 것도 많을걸?” 23일 아침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엘리베이터 안의 출근길 풍경이다. 비단 청사뿐일까.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정치평론가’다. 요 며칠사이 정·관가는 물론 나라 곳곳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주판알’이 튕겨졌을 법하다. 이른바 ‘GT 파문’이 사건 발생 나흘만에 봉합돼 가는 형국이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새벽 복지부 홈페이지에 국민연금을 매개로 한 ‘한국판 뉴딜정책’ 구상을 정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이처럼 반기(反旗)를 들고 나오자 여권은 크게 술렁거렸다. 이후 당·정·청 협의회 긴급소집, 독립기관을 통한 연금운용 방안 마련, 김 장관 유감 표명의 수순을 거쳐 매듭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후폭풍의 여진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파문은 ‘정치인 김근태’의 계산을 넘어 국민들 편에서 짚고가야 할 대목을 남겼다. 참여정부의 정책결정과정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부처간 협의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종합투자계획을 입안하면서 국민연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재경부와 여당을 겨냥한 말이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주자이자, 사회부처를 통할하는 ‘책임장관’이 이럴진대 다른 비정치적 장관이나 부처는 오죽할까 싶다. 반면 재경부와 열린우리당 정책위 등은 “복지부와 충분히 협의해 왔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라며 여전히 볼멘 표정이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국무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부처간 이견을 토론으로 조정해 공통분모를 마련하는 것이 참여정부의 토론에 의한 정책결정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개운치 않은 것은 둘 사이의 엇박자 때문 아닐까.‘2등은 시끄럽다.’ 한 TV광고 카피다. 주무장관의 뒤늦은 항변이 이렇 듯 시끄러울 수 있다면…, 답은 뻔하다. 참여정부는 ‘2등 정부’다. 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jade@seoul.co.kr
  • 단독주택 거래세 내년 평균 115% 오른다

    단독주택 거래세 내년 평균 115% 오른다

    내년에 발표될 단독주택의 과세표준이 시가의 70∼90% 수준에서 정해져 취득세 등 거래세 부담이 많게는 지금의 2.5배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초 정부가 공시하는 주택가격이 너무 높을 때에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종합부동산세를 자진해 신고하면 세금이 3% 할인된다. 또 종부세에 농어촌특별세가 20% 추가로 부과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종부세 도입을 위해 내년 4월30일 이전에 발표될 새 단독주택 과표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시가를 기준으로 결정되며 시가 반영비율은 아파트와 같은 70∼9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거래가의 30%가량만 반영하는 현재의 단독주택 과표 ‘시가표준액’보다 최고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거래세 부담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율(부가세 포함)을 현행 5.8%에서 4.0%로 낮추기로 한 것을 감안하면 과표가 시가의 30%에서 80%로 바뀐다고 가정했을 때 거래세는 평균 115%가량 오르게 된다. 과표가 30%에서 90%로 뛸 경우 거래세 증가율은 평균 138%에 이른다. 때문에 단독주택은 내년 4월30일 이전에 구입해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내년 4월까지 단독주택 450만가구,165㎡(50평) 미만 중소형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 226만가구의 가격을 제시해 재산세, 종부세 등의 과표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경부는 개별주택 공시가격에 대해 납세자들이 이의신청을 할수 있게 해 잘못된 과표상승의 가능성을 줄이기로 했다. 또 종부세를 납부기한 내에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자진신고해 납부하면 세액의 3%를 공제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종부세액의 20%를 농특세로 추가 부과하기로 했다. 종부세액이 100만원일 경우, 실제 납부액은 농특세 20만원이 더해져 120만원이 되는 셈이다. 지금은 종합토지세액이 50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한해 농특세를 물리고 있다. 종토세액이 500만∼1000만원이면 세액의 10%,1000만원이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15%의 농특세율이 적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서민들의 경우 농특세 부담이 거의 없으나 값비싼 건물과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과기부 ‘외인부대’ 떴다

    과학기술부에 ‘외인부대’가 뜬다. 23일 과기부에 따르면 과기부의 부총리부서 격상과 함께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타 부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됐다. 혁신본부는 차관급 정무직을 본부장으로 1조정관(1급)·2국(2∼3급)·4심의관·9과 체제로 정원이 106명이다. 이 중 임상규 본부장은 과기부 차관을 거쳤지만, 올해 초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에서 과기부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로 분류될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국장에는 재경부 한모 국장이, 기술혁신평가국장에는 산자부 남모 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형 직위인 정보전자심의관에는 정통부 박정렬 전파연구소 전파자원연구과장이 합격통보를 받아놓고 있다. 또 생명해양심의관에는 김정희 영남대 의대교수, 기계소재심의관에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본부장, 에너지환경심의관에는 한문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부장 등 민간전문가들이 발탁됐다. 혁신본부내 국장급 이상 간부 중에서 과기부 출신은 연구개발조정관에 임명된 정윤 전 과기부 연구개발국장이 유일하다. 게다가 9개 과장급 보직에서도 과기부 출신은 연구조정총괄담당관, 종합기획과장, 평가정책과장, 조사평가과장 등 4명에 그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역린의 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린의 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이종찬과 이한동은 5공 정권에 참여했으면서도 나름대로 합리적 처신으로 주목받았다.1985년 두 사람의 정치 장래가 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2월 총선 이후 미 문화원 점거 등 학생운동권의 움직임이 심상찮았다. 당시 청와대는 학원안정법을 만들어 시위 학생들을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종찬은 여당인 민정당 원내총무, 이한동은 사무총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법이 문제 있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여당 핵심회의에서 이종찬은 끝까지 반대했으나, 이한동은 대안을 제시하며 타협했다. 분개한 이종찬은 기자들을 만나 “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종찬은 그날로 ‘짤렸고’, 이한동도 유탄을 맞아 함께 경질됐다. 중국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역린(逆鱗)’이 나온다. 용은 순한 짐승이지만 턱밑의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린 사람은 반드시 죽인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 중기까지 공개항명의 결과는 뻔했다. 정보기관에 끌려가 혼나거나, 정치적으로 매장당했다. 그러나 역린을 건드린 당시의 이종찬은 죽기는커녕 국민적 인기가 치솟았다. 역린을 비켜간 이한동의 대중 지지도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학원안정법 파동과 1987년 이뤄진 대통령직선제 개헌은 ‘역린’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켰다. 전임자를 치받지 않고는 국민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전두환-노태우, 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정도의 차는 있지만 ‘차별화’를 통해 집권을 이어갔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정동영·김근태 의원을 내각에 포진시킨 뒤 대단히 편안해 한다.”고 전했다. 이르면 연말 개각을 준비중이며, 여당 인사들의 대거 입각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지금 이해찬 총리처럼 해준다면 대통령이 편할 수 있다. 대권주자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해줄까.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투자정책을 반대한 것은 ‘역린의 법칙’이 표출되기 시작한 사례다. ‘역린의 법칙’은 대든다고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여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재경부 관리들은 “김 장관이 경제를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치부한다. 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과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무책임한 행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하늘이 두 쪽나도 국민연금을 지키겠다.”는 김 장관의 간명한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더 먹힌다. 여권이 김 장관의 주장을 일부 수용, 황급히 봉합에 나선 것도 여론의 불리를 느낀 때문이다. 청와대와 김 장관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때 김 장관이 “계급장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사안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김 장관측이 ‘단기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밀어붙이다가는 역풍을 만날 수 있다. 이 총리에 이어 김 장관이 정치적 상승세를 타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역시 대권주자인 김혁규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건주의’에 매달릴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김 장관 사태 이후 노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참여정부는 여러모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럴수록 정치인들을 내각에 붙잡아둬서 용광로처럼 들끓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 대통령이 ‘대권주자의 차별화’가 일찍 시작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넘어서는, 정국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민초(民草)를 불안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권이 치고받는 것도 지겨운데 내각이라도 조용하게 만들어 달라. 정치인들을 장관 시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대권주자 관리장’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 행정경험은 당에서 정책을 다루어도 충분히 쌓을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 thing operation·미세조정)’이 시작됐다. 달러 약세를 사실상 용인한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과 ‘그린스펀 효과’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이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물론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보다는 하락속도와 폭을 조정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하지만 환율안정을 위한 실탄(달러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남발할 경우 이에 따르는 기회비용(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아 무턱대고 쓸 수도 없다. ●재경부·한은 공동보조 약발 환율 하락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 발언에 이은 직접 개입의 약발이 먹혀 원화 환율 1160원대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이헌재 부총리와 박승 한은 총재의 만남 자체가 선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격 회동함으로써 구두개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재경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확보해 둔 올 한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규모 18조 8000억원)은 이자를 감안할 때 이미 소진한 상태로, 남은 것은 한은의 발권력 동원밖에 없다. ●발권력 동원 세금부담 우려 하지만 환율하락이 계속될 경우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데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한은의 발권력은 한은이 통화안정을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한은이 원화를 풀어 달러를 매집, 환율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중에 원화가 넘칠 경우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는 반감될 수 있고, 이어 인플레 등에 따른 물가부담은 물론 유동성함정(금리가 더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에서 통화량을 늘려도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늘어난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한은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경우 이자부담이 적지 않아 이는 국민 세금으로 돌아가게 된다. 근년 들어 한은의 통안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만도 5조원을 웃돌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단계 방카슈랑스 연기 시사

    금융당국이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시기를 연기하자는 입장을 표명해 결과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 이해선 보험감독과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주최로 열린 방카슈랑스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1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6개월∼1년 가량 지켜본 뒤 2단계 방카슈랑스의 시행 여부를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사견임을 전제,“실태조사 결과, 보험꺾기 등 문제점들이 발견된 만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위는 다음달 초까지 2단계 방카슈랑스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 재정경제부와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박재식 재경부 보험제도과장은 “감독당국이 한달여 동안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은행의 불공정 행위가 상당수 적발됐으며 문책 등 강도높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형뉴딜’ 재원싸고 갈등기류

    국민연금의 경기 활성화 종합투자계획(한국판 ‘뉴딜’) 참여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정부부처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종합투자계획의 전체 틀을 주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지난 19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국민연금 이외의 대안(代案) 모색을 선언하고 나섰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연기금의 종합투자계획 투자를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며 강요할 수도 없다.”면서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이 이탈하더라도 종합투자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차출’에 불만을 갖고 있는 복지부에 대해 “너 없어도 된다.”고 맞받아치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사모 또는 공모펀드를 조성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공공사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과 관련,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펀드 조성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다만 연기금이 없더라도 정부의 자금조달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복지부 장관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당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국민의 우려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재경부 내부에서는 ‘국민연금 배제’등 상당히 격앙된 반응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종합투자계획에서 빠지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에 큰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경부 안팎의 입장이다. 다른 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미 주식에도 간접투자 형식을 빌려 투자를 해온 만큼 종합투자계획이 마련되면 참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용불량자’ 내년 2월 폐지‘연체자’로 대체

    ‘신용불량자’란 용어가 내년 2∼3월쯤 사라지고 ‘연체자’로 대체된다.1995년 신용불량자가 법률로 규정된 지 약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소액의 연체로도 금융거래 중단, 취업 제한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대폭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나 서민금융 위축 심화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21일 재정경제부와 여야 4당에 따르면 신용불량 제도의 폐지를 골자로 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발의됐다. 대표 발의자는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지만 여야 4당 의원이 고루 참여한 데다 정부와의 협의도 끝낸 것이기 때문에 연내 통과가 확실시된다. 시행은 내년 2∼3월쯤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를 연체자로 바꿨다. 모든 금융거래에서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는 쓰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30만원 이상 3개월 이상 연체’ 또는 ‘금융거래 3건 이상 3개월 이상 연체’ 등 신용불량자의 기준도 사라진다. 대신에 금융기관 스스로 대출자의 연체현황이나 거래내역, 개인적 성향, 상환 가능성 등을 판단해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금융거래에서 몰아내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불량 제도 폐지에 맞춰 개인신용도를 평가해 금융기관 등에 알려주는 개인신용정보회사(CB·크레딧 뷰로)의 설립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근태 “국민연금 맘대로 쓰는 돈 아니다”

    김근태 “국민연금 맘대로 쓰는 돈 아니다”

    “하늘이 두쪽이 나도 국민연금을 지키겠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투입 논의에 대해 쐐기를 박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19일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를 통해 “경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하지만, 국민연금의 안정성을 확고히 지키겠다.”면서 청와대와 경제부처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투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김 장관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소리 높이기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김 장관이)주무 장관으로서 할 말을 했다. 정부가 (국민연금 운용에 대해)관여할 생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다. 여야도 김 장관 발언의 진의를 놓고 술렁대고 있다. ●“콩 볶아 먹다가 가마솥 깨뜨린다” 김 장관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국민연금 사용처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콩 볶아 먹다가 가마솥 깨뜨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애초 취지에 맞지 않게 국민연금 기금을 잘못 사용하면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국민연금 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처간 다툼으로 비쳐질 여지가 있어 참고 참았지만 경제부처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제부처는 국민연금 운용에 대해 조용히 조언하는 것에서 그쳐야 한다.”고 재경부를 비롯한 경제부처를 정면 공박했다. 그는 “복지부는 연금 운용의 기본 원칙, 즉 안정성, 수익성, 공공성의 3대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겠으며 이 3대 기본 원칙의 순서를 정한다면 당연히 안정성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건진료소 우수사업발표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로서는 할 말을 다 했고, 정책 얘기를 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다. 김 장관의 주장에 따라 국민연금 운용방안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의 핵심은 국민들이 조성한 기금을 경제부양책 등에 동원해서 마음대로 써도 되느냐는 점이다. 복지부는 국민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경제부처는 주식투자를 비롯,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제 어려울 때마다 동원 운운 지금까지 조성된 국민연금은 128조원(내년에 165조원 전망)에 달한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연기금 운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정부는 경제상황이 나쁠 때마다 경제활성화 명목으로 국민연금 자금 동원을 운운해 왔던 게 사실이다. 주식시장이 나쁠 때도 경제부처는 국민연금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로 인해 큰 손실을 본 경험도 있다. 실제로 2000년에는 주식투자로 -50.8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조 747억원을 까먹기도 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내년도 신규조성 자금이 61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액은 SOC나 공공시설 투자에 사용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신규 자금조성액 가운데 연금급여 지급액 3조 5000억원을 뺀 56조 4000억원을 채권(51조 4000억원)과 주식(4조원),SOC·사모펀드(1조원) 등에 투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내수회복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뉴딜정책’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7조∼8조원을 투자하길 바라고 있다. 한편 경실련은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은 국민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노후를 위해 적립한 것이니만큼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안정을 최우선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수 유진상기자 dragon@seoul.co.kr
  •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무거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말로 정례브리핑의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올해 성장률 5% 가능성 극히 희박”“연말 경기회복 기대 어렵다.”“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등 어두운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동안 꿋꿋이 ‘5% 성장’을 자신해 왔던 정부 경제사령탑의 태도변화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성장목표 5% 달성 실패 정부는 당초 올 3·4분기 성장률이 4.8% 정도는 될 것으로 봤다.9월 추석 특수가 민간소비를 상당폭 끌어올렸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9일 한국은행 발표로 뚜껑을 열어보니 3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추석 대목이 실종됐을 정도의 극심한 소비위축에다 수출증가율 하락, 건설경기 침체, 고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였다. 이 때문에 올 1∼3분기 성장률 누계는 당초 기대했던 5.3%에서 5.1%로 떨어졌다. 계산법상 연간 5%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4.5%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침체가 개선될 기색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이 부총리가 ‘5%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이유다. ●건설경기 둔화가 가장 큰 문제 아무리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당분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연말까지 월 220억달러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향후 몇달동안은 괜찮고, 산업생산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설경기의 둔화다.3분기까지 1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건설기성액(건물 공사완료액)이 4분기부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건축허가, 착공면적 등 선행지표가 감소세로 전환된 결과다. 건설수주 역시 올 들어 감소세로 반전된 데 이어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수에서 도소매 판매는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일부 내구재의 소비감소가 심각하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올 8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에서 9월 4.9%,10월 11%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감소,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올 7∼8월 중 급격히 둔화된 고용사정은 9∼10월 중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조짐은 없다.9∼10월 고용증가를 주도했던 사업서비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 제조업의 고용사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상황에 더해 환율 등 대외적 변수도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집권으로 약한 달러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콜금리목표를 낮춰 국내외 정책금리 격차 축소로 자본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유가 상승세도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테러정책 강도에 따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내년 5% 성장 가능” 이 부총리는 “(대출연체 등)가계부문 부채문제의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이로 인한 소비압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주택정책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종합투자계획이 원만히 집행된다면 5%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성장률 상승이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면서 “특히 내년 예산도 연초 대학졸업자 등 신규취업인력이 몰려나오는 연초에 대거 당겨서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 환율 개입가능성 시사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속에 “시장에 맡기겠다.”며 개입을 자제해온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구두개입 강도만 높이고 있을 뿐 직접적인 행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환율 하락세를 용인하는 수준에서 언제 어느 정도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인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환율 급락과 관련,“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이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의 환율 관련 언급에 이어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전날 환율정책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르겠지만 철저히 모니터링한 뒤 필요할 때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었다. 정부가 환율이 급락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환투기 세력의 움직임이다. 이 부총리는 이같은 환투기 세력을 의식한 듯 “투기적인 움직임이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투기적 요인 때문에 환율시장이 크게 변동할 때는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환율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분위기다. 재경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는 “환율이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특정 수준을 타기팅하거나 특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개입의 ‘실탄’을 갖고 있는 한국은행측은 “시장을 더 지켜보자.”는 편이다. 한은 이영균 부총재보는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25년만에 IDB가입

    우리나라가 25년만에 미주개발은행(IDB)에 가입했다.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DB는 18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36개 회원국의 91% 찬성을 얻어 우리나라의 회원가입을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IDB의 47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지난 1977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RD) 등 세계 5대 국제개발금융기구에 모두 가입하게 됐다. IDB는 자본금이 1010억달러로 ADB(520억달러)의 2배가 넘는 세계 최대·최고의 지역개발금융기구다. 특히 중남미에서 영향력이 커 이번 가입이 89억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시장에 국내기업이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가입을 위한 2억달러의 특별기여금이 6∼10년에 걸쳐 납부되며 이는 중남미 지역의 빈곤퇴치와 기술혁신 등에 사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환율추락 어디까지… 1050원대가 고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없는 페달을 밟듯 급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걱정하면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부에서는 연쇄적인 ‘달러 투매’로 조만간 1050원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환율하락의 배경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데는 원·엔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런던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엔대가 무너졌고, 유로당 달러도 1.2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넘어가며 국내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다.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시장에서는 1170∼1180원대를 적정환율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의 향방은 1050원대 붕괴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용팀 구본희 과장은 “환율은 미국발(發)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물량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매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입장과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오전)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정도면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이 부총리가 경고한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약(弱) 달러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국의 구두 또는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수출 채산성 악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10년 불황’의 대표적 원인으로 ‘플라자합의’에 따른 급격한 엔화가치 절상이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車특소세 인하 연장설 ‘모락모락’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깎아주기로 한 시한이 올 연말로 끝나는 가운데, 자동차 특소세 인하기간 연장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않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재계는 다음 달 자동차 특소세 폐지 요구안을 정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17일 재경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 특별소비세율은 ▲배기량 2000㏄ 이하 4% ▲2000㏄ 초과 8%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각각 5%와 10%로 환원된다. 이렇게 되면 교육세 등 각종 부가세도 덩달아 올라가 준중형차는 15만원 안팎, 중형차는 50만원, 대형차는 100만원 이상 차값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판매는 한달 10만대를 밑돌고 있다. 연간 판매전망치(110만대) 달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10월 말 현재 누적판매량은 90만 2430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1∼2월까지 판매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에너지 상대가격 개편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특소세마저 다시 오르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나 자동차공업협회 명의로 차량 특소세를 완전 폐지해주든지 아니면 세율인하 시한을 연장해 달라는 건의문을 12월 중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경부 이종규 세제실장은 “특소세 인하시한 연장을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실장은 “연장 얘기를 지금부터 꺼내면 구매를 오히려 늦추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그동안의 인하효과 등을 충분히 따져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시 인하 카드를 자꾸 남발하면 시쳇말로 약발이 떨어진다.”면서 “이번에는 가급적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면에는 세수(稅收) 감소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그러나 내수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심각한 데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특소세 인하 연장 요구마저 외면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금액에 비례해 6개월 동안만 세금을 깎아주기로 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3년째 연장돼 오고 있다. 특소세율 인하연장은 시행령만 고치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 시한이 연장되더라도 업계가 파격적인 연말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어 지금이 구매적기”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연기금 주식투자 길 넓히기?

    연기금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놓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이번에는 기업 경영권 방어를 위한 연기금 증시투입 방침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진원지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이 부총리는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경영권 위협 등)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육성하고 투자신탁회사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연기금 등 민간자본들이 다양하게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남미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날 “국민은행·포스코 등 대표적인 국민기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해 맞장구치는 모양새를 냈다. 이 때문에 16일 언론들은 ‘기업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 적극 활용’ 등의 제목으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재경부 당국자들이 “이 부총리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펄쩍 뛰고 나섰다.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연기금이 국내기업 주식을 사들이면 우호지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의 경영권 장악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일 뿐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을 직접 활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만일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한다면 야당의 우려대로 ‘연기금 사회주의’를 하게 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연기금의 일부를 증시로 돌리려는 것은 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는 목적밖에 없으며,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다른 투자기준은 고려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의가 어찌됐든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분위기를 이끌어 내려는 정부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를 한 게 분명해 보인다. 이번에 동원한 ‘외국자본으로부터의 경영권 방어’는 이전에 나온 다른 논리들보다는 여론을 움직이는 데 훨씬 효과적인 소재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실카드사 구조조정 쉬워진다

    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합병, 임직원 징계, 계약이전, 감자(減資) 등의 강제명령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전망이다. 특히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의 경우,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15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을 마련, 오는 20일 입법예고하고 국회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카드사태 처리 과정에 제도상 문제점이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부실 신용카드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를 이같이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사가 부실화하기 이전 부실징후를 신속히 처리해 부실을 예방하고, 경영개선명령 등을 통해 부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안전조치다. 참여연대도 지난 10월 카드사의 적기시정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여전법 개정안을 국회에 입법청원했었다. 한편 재경부는 카드사의 주식을 취득해 지배주주가 될 때는 감독당국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고, 주요 출자자의 요건을 충족시키도록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종부세 도입 진통거듭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작업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바뀐 제도를 내년 초 발효시키려면 올해 안에 종부세법 제정안, 지방세법 개정안 등 관련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지만 첫 단추가 돼야 할 여당내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던 야당에 대한 설득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5일 오전 당·정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종부세 도입 문제를 논의했으나 도입시기와 발의주체, 조세저항 완화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16일 재경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정책조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재정경제부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토론회를 열기로 했지만 당론 채택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조세형평 차원에서 종부세 도입이 필요하다는 ‘총론’에만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 ‘각론’에서 의원들간 견해차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부터 3%에서 2%로 내리기로 한 등록세 외에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도 함께 인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등록세 1%포인트 삭감으로는 국민들의 강한 조세저항과 부동산경기 냉각 등 부작용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였다. 또 법안 발의를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으로 하면서까지 시간에 쫓기듯 연내 입법을 추진하는데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도입에 대한 방향이나 원칙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거래세 추가 인하 등은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거래세 중 취득세와 등록세 부담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양도소득세 인하는 형평성 문제 등으로 대체로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이번주 중 법안을 발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법안 자체에 대한 이견은 물론이고, 당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왜 굳이 당이 나서 ‘표 떨어질 일’을 하느냐는 여당의원들의 반대가 많아 법안발의를 늦추는 등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종부세법은 내년 초에만 통과되면 예정대로 내년 6월부터 시행이 가능하지만 지방세법, 지방교부세법 등은 과표기준 등 문제 때문에 연내에 법안 통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동산등록세 2%이하로 낮출듯

    부동산등록세 2%이하로 낮출듯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안의 보완책 마련이 잇따르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 강화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거래세 부담의 완화가 핵심이다. 자칫하면 부동산시장을 더욱 냉각시키고, 심각한 조세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배경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5일 당·정·청 고위급 회의를 열어 거래세인 부동산 등록세 부담을 당초 계획보다 더 낮추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 초부터 등록세를 1%포인트 낮추기로 했지만 기본적으로 과표가 상승하게 돼 있어 세 부담이 커지는 데다 종부세 도입에 따른 조세저항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 등이 감안됐다. 당초 당·정·청은 보유세는 높이고 거래세는 낮춘다는 원칙에 따라 종부세를 도입하되 등록세율을 내년 1월부터 3%에서 2%로 내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를 통해 추가로 등록세를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에서조차 ‘보유세를 높이려면 거래세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상황이 변했다. 거래세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등록세율을 당초 계획보다 더 내리는 방안 ▲지방자치단체의 등록세 추가인하를 조례가 아닌 법률로 명시하는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다. 이계안 열린우리당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15일 당·정·청 회의에서는 거래세율 인하폭을 확대해 2%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또 지자체들이 감면조례를 통해 등록세율을 추가로 내리도록 하는 방안의 경우 지자체가 거부하면 시행이 어렵기 때문에 추가인하를 법률에 명문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등록세의 소관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세금을 낮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 지방세율을 내리는 것은 지자체의 재정적 해결방안을 같이 마련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는 등록세율 인하 추진와 별도로 신규분양 아파트나 신규구입 주택에도 ‘내년도 추가 세 부담 50% 상한’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보유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급증을 막기 위해 내년 세금 증가율이 올해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으나, 신규분양 아파트 등은 전년도 세금납부 실적 등 기준이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4일 “신축 주택의 경우 주변의 비슷한 조건을 가진 주택이나 시세가 비슷한 주택의 올해 세 부담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도 유예기간을 1년 더 연장,2006년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덕현 김태균기자 hyoun@seoul.co.kr
  • 3주택이상 ‘양도세 重課’ 내년 도입 유예

    3주택이상 ‘양도세 重課’ 내년 도입 유예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1가구 3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 시기를 오는 2006년 이후로 1년 늦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매길 경우, 거래가 얼어붙어 부동산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제도의 시행을 일정기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1가구 3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내년에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게 한번 더 (집을 팔)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1년 정도 유예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 검토하고 있다.”면서 “투기가 가라앉고 있으며 거래가 끊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시행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정책집행의 통상적인 관행을 고려하면 1년 유예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투기 억제를 위해 마련된 양도세 중과세 제도는 1가구 3주택 보유자가 보유 주택을 매각할 경우,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양도차익의 60%를 세금으로 거둬가는 제도로 올해 1년간 유예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전국에 117만 9000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가 23만 9000가구로 조사됐다. 3주택 이상자가 보유한 주택수는 전국적으로 498만 1000개, 서울만 103만 6000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 부총리는 그러나 1가구 1주택자가 3년 이상 집을 보유하더라도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없는 고가주택의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기지구 해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투기가 있으면 지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올해 3·4분기와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9월부터 내수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고유가 등 해외 요인과 비경제적 요인이 겹쳐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이고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 연간으로는 잘하면 5% 수준의 성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영향이 내년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건설부문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5%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형 뉴딜은 재벌특혜 정책”

    열린우리당의 집요한 총선 출마 요청을 마다하고,‘친정’인 시민사회단체로 돌아가겠다던 박주현 전 청와대 참여수석이 칩거 6개월 만에 ‘21세기 서민경제 포럼’의 연내 창립을 목표로 준비 활동에 들어갔다. 박 전 수석은 12일 기자와 만나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 등은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경제정책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뒤 “‘개혁파’들은 앞으로 경제를 공부해, 정부 여당에 ‘친서민적’ 사회·경제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여수석으로 재직한 기간 내내 정책실의 ‘성장 우선’의 경제 관료들과 갈등 양상을 빚기도 했던 그는 “경제정책을 더 이상 재정경제부나 산업자원부 등 관료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한국 사회와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수석은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어려웠던 시절에 아버지가 동생들을 희생시키며 큰아들을 뒷바라지해 출세시켰다. 막상 출세한 큰아들은 ‘동생들이 귀찮게 하니, 이민가겠다.’고 나섰다. 이 지경이면 아버지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큰아들에게 이민가지 말라며 쌈짓돈을 내주려고 하는 형국이다.” 최근 공장을 해외 이전하겠다는 대기업은 큰아들, 각종 특혜로 대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촉구하는 재경부는 아버지, 국민은 동생이 되는 셈이다. 박 전 수석은 최근 재경부가 입법 제안한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9억원 이상의 아파트를 세대별이 아닌 부부별산으로 부과한다는 것은 ‘유한마담’들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것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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