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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2 권태신·외교2차관 유명환씨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재정경제부 2차관에 권태신(56·행정고시 19회)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11개 기관의 차관·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통상부 2차관에는 유명환(59) 필리핀 주재 대사, 행정자치부 2차관에는 문원경(56·17회)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 산업자원부 2차관에는 이원걸(56·17회)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4개 부처의 1차관에는 현직 차관이 모두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장에는 진동수(56·17회)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임명됐다. 비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대형(53·13회) 공정위 사무처장, 법제처 차장에는 남기명(53·18회)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오는 8월1일 발족하는 방위사업청 준비단장에는 김정일(56·육사 28기) 국방부 조달본부장이 임명됐다. 김정일 신임 단장은 내년 1월1일 방위사업청이 발족하면 방위사업청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1급에서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통계청장에는 오갑원(57·17회) 통계청장, 기상청장에는 신경섭(52) 기상청장, 해양경찰청장에는 이승재(52·사시 24회) 해양경찰청장이 각각 현직에서 승진됐다. 김완기 수석은 “복수차관의 경우에는 내부승진의 원칙 아래 2차관이 담당할 업무의 전문성, 혁신능력을 감안하고 장·차관과 직무의 전문분야에서 균형과 보완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면서 “차관급으로 격상된 청장의 경우에는 업무 연속성과 해당기관의 사기를 감안해 현직 청장을 우선적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행자·산자 “순리”… 외교·공정위 “뜻밖”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단행된 27일 각 기관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기관에서는 ‘순리에 맞는 인선’이란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에선 ‘의외의 인사’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최종재가 과정에서 해당 부처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늦어졌다.”면서 “필요한 경우 부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8개 자리는 2배수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의 경우 연속성 및 기관 사기 등이 고려돼 단수 추천됐다고 한다. 부처 장관의 ‘추천 순위’가 막판에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승진·전보 후속인사 기대 커져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공직 내부에서 이뤄지자 후속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재경부는 권태신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이 ‘한가족’임을 애써 강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초 한덕수 부총리가 천거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 부총리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행시 19회인 권 2차관의 발탁으로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 사무처장이 승진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외교부는 2차관의 경우, 기존 인사와 달리 비지역국 전문가가 좀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지역국 경력이 강한 유명환 주 필리핀 대사가 임명되자 다소 예상이 빗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규형 대변인의 발탁을 기대했던 대변인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행자부 역시 ‘순리적인’ 인사라는 반응이었다. 문원경 2차관은 행시 기수로도 다른 본부장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차관보까지 지내 경력면에서 가장 근접해 있었다. 산자부는 ‘순리대로’ 이뤄졌다는 분위기다.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하게 실시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전청사 행시17회 `4각체제´ 정부대전청사에선 행시 17회 기관장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반응이다. 성윤갑 관세청장과 김종갑 특허청장, 오갑원 통계청장이 ‘17회 트로이카’를 이뤘으나 이날 진동수 조달청장이 임명되면서 ‘4각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 하지만 재경·산자부 산하 대전 청사 기관에서는성과평가를 고려하지 않은 평범한 인사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부처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빠르면 하반기 더 확대될듯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요건이 빠르면 올 하반기중 완화된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지금까지 본사 직원이 일시에 50% 이상 이전할 경우에만 적용해온 법인세 감면혜택을 여러해에 걸쳐 옮기더라도 50%가 이전되면 감면 대상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첫해 10%, 둘째해에 40%의 직원이 옮겼을 경우 둘째해부터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입품 ‘소비자안전 기준’ 만든다

    정부는 전자기기 등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소비자 안전기준을 마련해 수입품 통관시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안전조치들이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에 대응한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제품에만 적용되는 소비자 안전기준이 있을 뿐 유럽처럼 수입에 제동을 걸 정도의 국제적 기준은 없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기준을 마련, 국내외 제품에 똑같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지난 6월 농심의 라면과 스낵류 20가지에 대해 방사선 처리 사실이 포장지에 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품경보체제’를 발동, 유통된 상품들을 전량 수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소니사의 오락기기 ‘플레이 스테이션’에도 카드뮴이 일정기준 이상 포함됐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이 수입에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2% 전격 절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 미국 달러화에 위안화를 고정시켜온 중국 정부가 21일 저녁 고정환율제(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외환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외환바스켓제도는 한 나라의 주요 교역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들의 통화 거래량을 반영하고 자국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환율을 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정환율제에서 시장평균변동환율제도로 옮겨 가는 중간단계로 평가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외환바스켓에 기반한 환율제를 22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위안화 환율은 21일 발표 시점부터 달러당 8.28위안에서 8.11 위안으로 2% 절상했다. 인민은행은 1년만기 미 달러와 홍콩 달러의 예금금리 상한선도 0.5% 포인트씩 올렸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 절상은 국내 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분석했다.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환투기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중국의 대외교역 발전상을 감안해 상대적 가중치를 고려한 외환바스켓에 기반해 여러 주요 통화들에 연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는 이제부터 바스켓에 대해 0.3%의 범위(밴드) 내에서 거래가 허용될 것”이라면서 “당국이 날마다 위안화 종가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다음 거래일의 기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스켓에 포함될 통화들은 밝히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봇물 부동산대책’ 시장은 춤춘다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8월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책을 쏟아내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여론수렴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현 가능성이나 부작용 여부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아이디어 차원의 대책들을 여과없이 여·야·정이 경쟁적으로 내놓아 수요자·공급자 모두 헷갈리고 있다. 국민들의 대책에 대한 기대만 높아져 정작 8월 대책이 발표됐을 때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단에 춤추는 일’ 너무 잦다 지금까지 대부분 대책과 원칙은 매주 수요일 저녁 고위 당정 정책협의회 이후 여당의 브리핑을 통해 이뤄졌다. 당정회의는 8월 대책 때까지 계속된다. 이 관행은 초기만 해도 잘 지켜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창구(?)가 다양화됐다. 거론되는 대책도 그만큼 늘었다. 실제로 20일 당정은 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기반시설부담금제 조기시행 방침 등을 밝혔다.21일에는 열린우리당 안병엽 부동산대책기획단장이 방송사 2곳과 인터뷰를 통해 공공택지의 조성원가와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의 방침을 밝혔다. 정부 쪽에서도 이날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브리핑을 통해 공영개발방식의 수도권 신도시 확대, 공공기관 이전지 활용,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을 밝혔다. 대책 발표에는 야당도 가세했다.20일에는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와 민간아파트 토지비 공개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여당이 대책 발언 빈도를 높이는 것은 야당에서 대책을 내놓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두르다가 졸속 우려도 기반시설부담금제는 당초 2007년 도입하기로 했었다. 이것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것이었다. 하지만 21일 회의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 쪽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제를 도입하려면 전국을 지역별·용도별로 잘게 나눠서 지역마다 기반시설의 필요량을 정해 부담금 부과 등급을 매겨야 한다. 민원도 제기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하고, 전문가들의 조언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한 10개월은 걸린다.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하더라도 상반기 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지역 광역개발도 빛깔은 좋지만 난제가 수두룩하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시공비만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이보다 2∼3배 규모의 광역개발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하게 되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공영개발을 할 경우 개발이익을 정부가 가져가게 돼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책 이후에 대한 배려가 없다 정부가 집값을 잡는 것은 좋지만 대책 이후 시장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지거나 시장이 침체될 경우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부양책으로 전환한 적이 적지 않다.2003년 10·29 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로 시장이 침체되자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창원 등 5대 도시의 분양권 전매를 1년 후에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었다. 8월 대책에서는 분양권 전매금지나 분양원가 공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방안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분양원가 공개의 경우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자칫 민간부문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아이디어를 내고 검증을 받는 것은 좋지만 방안들이 넘쳐 나면서 대책들의 강도가 높아지는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버블의 조짐이 보여 거품붕괴시 경제적 충격을 수반할 것이라고 경고, 우리 통화당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FRB가 다음달 9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다시 올리면 현재 3.25%로 똑같은 한·미간 정책금리 뿐 아니라 단기 시중금리도 미국쪽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를 시인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미 경제는 견고하고 인플레이션도 충분히 억제돼 초저금리의 해제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8월에 연방기금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FRB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3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6월 말 3.64%에서 지난 20일 3.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금리인상 방침이 부동산 거품의 붕괴에 대비한 조치임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3년짜리 단기 채권시장에서 8월 중 한·미간 금리역전이 발생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대표적 국채인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계속 떨어져 현재로선 자본유출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금리에 이어 3년짜리 단기 시중금리마저 미국이 높아지면 국내 자본시장은 금리역전의 장기화 때문에 동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말한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결정하지만 하반기에 저금리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일각의 금리인상론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하반기 금리인상론이 불거지면서 국내 3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6월 말 4.02%에서 20일 4.19%로 0.17%포인트 급등했으나 같은 기간 3년짜리 미 국채의 수익률은 상승폭이 큰 0.27%포인트 올랐다. 한·미간 금리차의 경우 6월 말 우리나라가 0.38%포인트 높았으나 20일에는 0.28%포인트로 좁혀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쾌도난마 한국경제’ 저자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

    ‘쾌도난마 한국경제’ 저자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

    “그러니까 보수지요.” 최근 경제개혁과 관련된 이슈를 담은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낸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 책을 크게 다룬 기사들이 재벌이나 박정희에 우호적인 측면만 부각한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제도학파적 입장에서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와 한국경제를 다룬 이 책은 사실 껄끄러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책의 핵심은 경제의 세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정부’‘재벌’‘노동’ 모두 ‘자유와 시장’에 현혹돼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박정희에 대한 반감 때문에 외려 더 종속적인 경제구조를 옹호하고 있고, 재벌은 사실 이데올로기 공세 외에는 별 쓸모도 없는 ‘자유와 시장’을 덥석 물었고, 노동은 신자유주의·재벌·비정규직의 함수관계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언론도 문제를 보탰다.‘연봉이 얼만데 파업이냐.’는 소리나 ‘부자를 적대시하는 정책 때문에 투자가 안 된다.’는 소리나 모두 한심한 얘기기는 매한가지다. 언론자유를 빙자한, 도를 넘어선 정부 욕해대기 역시 비판 대상이다. 이들의 주장은 정부와 관료집단이 금리 가지고 노닥거릴 게 아니라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으로 광범위하게 경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아래 북유럽식 사회적 타협 모델을 책 말미에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이런 내용임에도 책을 다룬 기사는 약간씩 비틀렸다. 가장 크게 기사를 다룬 곳은 중앙일보와 문화일보. 기사 내용은 그나마 책에 충실한 편인데 제목이 튄다. 중앙일보는 ‘경제야, 경제야, 진보가 밥 먹여 주니’, 부제는 ‘재벌 총수가 미워 투기자본에게 재벌의 운명을 맡겨도 좋다는 발상까지’로 잡았다. 문화일보는 ‘신자유주의 경제개혁 저성장 불렀다’는 제목 아래 ‘박정희 경제성공은 자유주의 제한의 결과’,‘재벌은 현재까지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다’,‘투자없이 효율성 개선으론 고용창출 한계’ 등을 부제로 배치했다. 그러나 이 책이 과연 진보와 현 정부(현 정부의 진보성 여부와는 별도로)만을 겨냥하고, 박정희와 재벌을 옹호만 하는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물론 정 겸임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지금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대한 책임이 있기에” 현 정부가 비판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관치’의 주역 격인 재경부가 외려 자유니, 시장이니 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가 움직이기만 하면 ‘관치’ 운운하고 노사정위원회나 유럽식 사민주의 모델에 수시로 ‘빨간칠’을 해댄 쪽은 어느 쪽인지 모를 일이다. 정 겸임교수도 이를 감안한 듯 진보·보수로 꼽히는 신문 2∼3곳을 지목해 “아마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진보쪽은 재벌 옹호론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고, 보수쪽은 책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기에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 실제로 전혀 다루지 않았거나 다루더라도 간략하게 단신 정도로 처리한 경우가 많았다. 정 겸임교수는 “사실 합리성과 투명성이라는 시장의 원칙을 내세우는 측이 지금 경제학의 주류”라면서도 “그러나 합리성과 투명성에도 국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그렇게 서구적 합리성과 투명성이 좋다면 나라를 들어다 그들에게 바치지 왜 우리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아둥바둥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론은 현실의 반영이고 그렇다면 이론에 국적이 없을 수 없는데, 미국식 자유시장이론만 배워서 우리나라에 갖다 붙이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人事혁신 말로만” 볼멘소리

    ●`상급기관 외압´에 속수무책 인사혁신 선도 기관인 조달청도 힘센 상급 기관의 밀어내기(?)식 인사에는 속수무책. 조달청은 강원순 정책홍보본부장이 재경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빈 자리를 내부 인사가 채울 것으로 확신했으나 재경부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 게다가 청내에 수년째 국장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이사관 과장이 8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국제물자본부장 내정자가 재경부 부이사관 승진자로 파악되자 ‘인사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 조달청의 한 직원은 “혁신인사니, 발탁인사니 구호만 요란했지 상급 부서의 외압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철도공사 임직원 “우리 열 받았어요.” 유전사업 의혹으로 호되게 당한 한국철도공사가 이철 사장 취임 이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후끈. 우선 간부 600여명으로 변화그룹이 조직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이 사장과 최연혜 부사장 등 임원급 25명이 참여한 혁신 워크숍을 통해 변화의지를 공표하자 크게 고무된 모습. 참석 인사들은 PT체조, 달걀세우기, 숯불 위 걷기 등 정신집중교육에 이어 9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을 놓고 새벽까지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침체 벗기에 한마음. 이 과정에서 최 부사장이 발바닥을 데는 등 변신의 후유증(?)도 속출했다는 후문.●시인과 미술평론가의 아름다운 약속 시인인 조연환 산림청장과 미술평론가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산림보호와 문화재 보수를 위해 ‘철석 공조’를 다짐. 조·유 청장은 최근 문화재 보수 목재를 국산으로 공급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대전청사 최초로 기관간 업무협약을 체결. 앞서 이들은 지난해 가을 경북 울진군 소광리에 문화재 보수·복원용 금송 1111그루를 심고 150년간 벌목을 금하는 금송비도 건립.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삼성 비판 나선 ‘국정브리핑’

    최근 금융산업의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등으로 정부와 삼성간에 갈등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국정홍보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이 삼성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국정브리핑(www.news.go.kr)에 따르면 박호성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삼성공화국과 자유민주주의’라는 칼럼에서 “정부조차도 삼성의 하위파트너로 전락한 상황에서 국가경제와 국민을 위해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경영권 변칙 승계, 무노조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자 칼럼에서 박 교수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조차도 개정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지적이 있다며 역정을 냈을 정도로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이번 법안은 삼성의 요구를 ‘받아쓰기’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재경부 개정안을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재경부의 개정안은 “정부가 삼성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 유지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총대를 맨 것이나 다름없다.”고 혹평을 가했다. 박 교수는 또 “엄청난 부와 수많은 노동자를 거느린 대기업의 힘은 급기야 국가권력의 탈취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기업의 힘을 억제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면서 “특히 삼성공화국이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삼성내 노동조합 건설을 촉구해야 한다.”는 일방적이면서도 ‘과격한’ 주장을 제기했다. 외부칼럼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달아놨지만 정부의 공식 홍보사이트가 정부(재경부)의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또 특정기업을 공격목표로 삼아 노조설립을 ‘촉구’했다는 점 등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화기념사업회 연구소장을 역임한 박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정브리핑에 ‘박호성 상식론’이라는 이름으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동산대책 ‘백가쟁명’

    부동산대책 ‘백가쟁명’

    8월 말 ‘부동산값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백가쟁명식’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사문화한 ‘토지공개념’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정과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은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 투기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총론’에 동의하면서도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예외인정 등 ‘각론’ 부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토지공개념 17년 만에 부활될까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18일 KBS1-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주택이든 토지든 투기적 행위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마지막 한 톨까지 환수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17일 “토지에도 투기적 성격이 없게 만드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위 1%의 땅 부자가 사유지 절반을 차지한다는 행정자치부 자료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1988년 발표된 토지공개념 ‘3법’ 가운데 택지소유상한제와 토지초과이득세는 위헌 결정이 내려졌고 개발이익환수제는 규제완화 차원에서 시행되지 않아 정부가 토지공개념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차관이 “공개념보다는 토지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토지 소유에 상한을 두거나 소유권과 개발권을 분리하는 급진적 방안보다 누진적인 토지보유세의 강화와 부담금을 통한 개발이익의 환수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주택자, 보유세 강화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나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을 주택의 경우 9억원 초과에서 6억원 초과로 낮추고 세금 상한선을 없애거나 높이자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한 곳에서 10여년을 산 1주택자의 경우 투기자가 아닌데도 새로운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야 하느냐는 얘기다. 장영희 한국주택학회장은 65세 이상 노년층 납세자에게는 세제혜택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이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부세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세를 인하하거나 강화된 세금이 전셋값이나 집값에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부세를 주택, 나대지, 상가 부속 토지로 나누지 말고 합산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부세를 올리되 보유세의 한 축인 재산세를 서민층에게는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1주택자라도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우 양도차익을 내야 하느냐에는 논란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 좋은 집에 살기 위한 1주택 실수요층이라면 고가 주택이라도 새로 이사 가는 집의 가격을 감안해 양도차익을 일부 감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양도차익의 감면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거세다. 장 회장은 실가과세 체계가 정착되고 개인별 소득파악이 쉬워지면 미국처럼 양도소득의 비과세 기준과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영개발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나 정부가 공영개발론을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제도의 전면개편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소득층에게만 자격을 주고 이들만을 위한 주택공급을 늘리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것. 공공 임대주택도 국가가 직접 소유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토연구원 김근용 부동산동향팀장은 민간업체들이 택지를 살 때에는 시가의 70∼80% 수준인 기준시가가 아닌 시가로 사게 해야 개발이익이 초기단계에서 환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 물량을 늘릴 때에는 단순히 중대형 아파트의 확대가 아니라 어떤 평수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 물론 투기를 불러일으킬 소지는 있으나 시장예측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신용카드 결제거부 年4만건·세무조사는 ‘0’

    신용카드 결제거부 年4만건·세무조사는 ‘0’

    ‘탈세’를 위해 신용카드의 사용을 거부하거나 6∼10%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떠넘기는 사례가 매년 수만건에 이르는데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중고업체, 전자상가, 자동차정비업체, 금은방 등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등에 업고 국세청 통보나 검찰고발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당국의 법집행 능력이나 의지에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당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가맹점 “카드 쓰려면 6~10% 더 내라”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율현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를 찾은 회사원 P씨는 울화통을 터뜨렸다.750만원짜리 중고차를 사려는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았다. 정부가 카드 사용을 장려하는데 왜 받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6%의 수수료를 내라.”고 했다.45만원을 더 내라는 것.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부담이 아니냐는 주장에 “싫으면 현금을 내든지 아니면 다른 데로 가봐라.”고 윽박질렀다. 가까운 성남의 중고차매매단지를 찾았지만 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업체 관계자는 “카드로 받으면 세금을 내야 하는 사업실적에 잡힌다.”며 “중고차 1대 팔아 10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데 60만∼70만원을 카드 수수료와 세금으로 내면 누가 카드를 받겠느냐.”고 되물었다. 용산이나 청계천 주변의 전자상가, 자동차정비업체, 금은방에서도 다르지 않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를 취급하는 김모씨는 카드 사용시 10%를 더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금은방 대표는 현금이 원칙이지만 카드를 받을 때에는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10% 가까이 더 받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값이 싸 고객도, 판매자도 좋은 데 왜 카드를 고집하느냐는 것. 한마디로 탈세 대열에 동참하자는 꾐이다. ●카드 불법 신고해도 세무조사 안해 여신금융전문법 19조는 카드 가맹점이 회원에게 수수료나 카드 사용에 따른 불이익을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나 처벌은 ‘가뭄에 콩나듯’ 하다. 금융감독원 신용카드 불법거래 감시단에 카드수수료 부당요구나 카드사용 거절과 관련해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에 100건이 넘는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말했다.1년이면 4만건에 육박하는 셈이다. 금감원은 부당행위가 신고되면 일단 카드사에 조사를 의뢰하고 나중에 결과를 통보받는다. 카드사는 고객과의 중재를 권유하지만 가맹점들이 현금을 요구해 피해자들은 아예 거래를 포기한다. 카드사는 이 경우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본다. 그래도 끝까지 다툼이 있으면 금감원에 통보한다. 금감원이 이같은 사례를 취합해 국세청에 통보한 건수는 2003년 577건,2004년 784건, 올들어서만도 207건에 이를 정도다. 이 정도면 불법행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인데도 국세청은 한차례의 세무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자료는 과세자료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나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한 경우도 있으나 징역형은 1건도 없고 일부만 벌금을 물린 것으로 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국세청에 신고해라” 금은방 등 배짱영업 카드사들은 법 집행권이 없다고 발뺌했다. 가맹점에서 탈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엉뚱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소비자보호원을 주관하게 될 공정위는 신용카드는 재정경제부나 금감원 소관사항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법 제·개정권만 가졌지 감독기능은 금감원이 전담한다고 둘러댔다. 금감원은 국세청과 검찰에 통보하지만 조사·제재권이 없기에 한계가 있다며 법 집행의지가 없는 여신금융전문법은 사문화된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국세청은 불법행위 신고만으로 탈세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나중에 과세자료로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탈세의혹을 갖고 국세청에 신고하려 하면 신용카드와 관련된 부당행위는 금감원이 주관한다며 상담조차 받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이나 중고차 등의 경우 가격이 비싸 신용카드를 사용해 연말 소득공제에 활용하려 하지만 말로만 세무행정 투명화를 외치는 당국의 수수방관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세청에 신고하라는 업자들의 ‘배짱’에는 분통만 터뜨릴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해외 씀씀이 ‘가파른 상승세’

    해외 씀씀이 ‘가파른 상승세’

    국내 서비스 수준과 부(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이 맘에 들지 않는 고소득층의 해외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연수나 조기유학이 꾸준히 늘면서 자녀를 뒷바라지하러 떠난 가족 생활비까지 포함한 유학경비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섰다. 1인당 300만∼400만원짜리 해외 선박여행, 골프관광 등이 늘면서 지난 5월까지 해외여행에 쓰인 돈은 44억 3000만달러(4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나 늘었다. 재정경제부가 1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보고한 ‘최근 소비동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상 지난해에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24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학생 송금계좌를 거치지 않는 금액과 동반가족의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70억 7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연수생은 지난해 20만 1000명으로 전년(16만 4000명)보다 22.6%가 늘었으며 초·중·고교생 조기 유학생수는 2003년 10만 5000명을 기록했다. 1인당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크루즈(선박)여행 상품 판매도 꾸준히 늘어 2002년 50%,2003년 67%,2004년 60%씩 증가했다. 골프관광 여행자수는 2003년 11만 7000명에서 지난해 16만 6000명으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이미 7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암치료 해외지출은 연간 1300억원으로 추정됐고 전체 해외 의료비 지출은 연간 4000억원으로 계산됐다. 해외소비가 경제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계소비 중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였으나 올 1·4분기에는 이미 3.6%를 기록했다. 영국 3% 등 선진국의 3%대 초반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재경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소득증가로 해외소비가 느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나라는 증가 추세가 너무 빠르다.”면서 “가계소비 중 해외소비의 1%포인트가 국내소비로 전환되면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 올라가고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는 2차 효과로 0.4%포인트가 다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따라서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소득층 수요에 맞는 고급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며 고급소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플러스] 신보 이사장 김규복씨 내정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에 김규복(54)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됐다.15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주 초 김 전 실장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51년 김해생으로 행시 15회이며 재경부 경제협력국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했다.
  • “연쇄 승진 기대” 관가 술렁

    청와대가 4개 부처 복수차관 인사와 관련, 내부승진 원칙을 밝히자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연쇄적인 승진 및 전보 인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관급으로 승격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장의 인선도 주목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오는 22일 공포되면 25일쯤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수차관제 도입은 정무차관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업무가 많은 ‘통합부처’에 차관을 한 자리를 더 만든 것”이라면서 “행정차관과 정무차관의 개념이 아니라 1·2차관 개념이고, 정무차관 개념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행자부, 옛 내무부 출신 유력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행자부의 복수 차관 인사는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총무처와 내무부 업무를 기준으로 각각 1·2차관 업무를 나누었기 때문에 업무 영역과 공직 입문 시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상자를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권오룡(행시 16회) 현 차관은 1차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 차관이 1차관 업무에 정통한 데다,1차관이 선임 차관과 인사위원장 등을 맡기 때문이다. 이 경우 2차관은 자연히 내무부 출신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2차관은 지방행정본부와 지방지원본부·안전정책관 등 옛 내무부 업무를 맡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이 문원경(행시 17회) 지방행정본부장이다. 문 본부장은 팀제 도입 전 차관보를 맡아 지방업무를 총괄했던 데다 내무부 출신이기도 하다. 권욱(행시 21회) 소방방재청장도 지방업무에 밝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청장이 차관으로 옮기게 되면 문 본부장이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장으로 이동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이성열(행시 17회) 소청심사위원장, 이상호(행시 18회) 정책홍보관리본부장, 최양식(행시 20회) 정부혁신본부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재경부, 진동수 정책관과 윤대희 실장 경합 재경부의 경우 1차관은 경제·금융·세제 등의 정책업무를,2차관은 정책홍보·국제금융·경제협력 등의 대외업무를 맡게 된다.2차관 후보도 국제금융 분야가 강조되면 진동수(행시 17회) 국제업무정책관이 유력하고, 정책홍보 업무에 초점을 맞추면 윤대희(행시 17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 진 정책관은 재경부 내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윤 실장은 열린우리당 쪽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파견나간 권태신(행시 19회) 경제정책비서관의 승진을 점치기도 한다. 산자부는 2차관이 자원정책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원걸(행시 17회) 자원정책실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현재(비고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균섭(기술고시 9회)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배성기(행시 19회) 정책홍보관리실장 등도 물망에 올랐다.●외교부, 비지역국 전문가 우세 외교통상부의 경우 1차관은 아태·북미·구주 등 지역국을 담당하고,2차관은 조약업무·문화외교·영사·국제기구 등 비지역국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비지역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2차관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조창범(외시 6회) 주 오스트리아 대사, 유명환(외시 7회) 주 필리핀 대사, 김광동(외시 7회) 주 브라질 대사, 이규형(외시 8회) 외교부 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중 외교정책실장 및 유엔 차석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다자외교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에 주재 중인 조 대사와, 국제연합과장 및 국제기구조정관 등을 거친 이 대변인이 비지역국 경력에서 앞선다. 조 대사의 경우 중량감과 조직 안정성 면에서 우선순위에 있다. 그러나 선임 1차관인 이태식 차관이 조 대사보다 한 기수 후배인 외시 7회라는 점이 걸림돌이다.반면 기수파괴형 승진인사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반기문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 대변인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유 대사는 북미국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오히려 그런 지역국 경력이 2차관 자리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사는 본인이 크게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처 정리 조덕현기자hyoun@seoul.co.kr
  • 양도세 전면 실가과세 2007년 하반기 될듯

    당정이 검토하고 있는 보유세 상한제 폐지는 종합부동산세만 대상으로 할 전망이다. 이 경우 세부담은 지금보다 2∼3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도소득세를 실가로 전면 과세하는 시점도 당초 2007년 1월에서 하반기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유세를 전년 대비 150%로 제한한 세부담 상한제 폐지와 관련,“종부세 대상자를 중심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주택 소유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하는 재산세에는 세부담 상한제가 계속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보는 양도세 실가과세의 전면실시에 유예기간을 두자는 논의와 관련해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양도세를 내년부터 실가과세한다는 당초 방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양도세 실가과세가 부분 시행되고 1년 뒤쯤인 2007년 하반기부터 전면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또 고가주택 1채를 보유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세부담 유예, 다주택자 양도세 과세 강화, 투기지역내 양도세 중과 및 3주택자 탄력세율 적용 등에 대해서도 “몇몇 사례를 얘기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정이 종부세 부과대상을 주택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출 경우 보유세 부담은 기존의 재산세보다 2∼3배 높아지고 부과대상은 3.8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보유세의 실효세율을 2003년 0.12%에서 2008년까지 0.24%로 2배 강화하는 일정도 1∼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연금공단, 재경부에 손배소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국민연금 기금 일부를 위탁·관리해온 재정경제부가 공단에 법정 이자보다 낮은 이자를 지급해 손해를 끼쳤다며 국가를 상대로 35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공단은 소장에서 “1994년부터 6년 동안 기금 운용을 맡아온 재경부가 일관되게 제1종 국민주택채권의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했다.”면서 “다른 국채의 이자율이 국민주택채권 이자율보다 특이하게 높았던 1999년 9∼10월,2000년 3∼12월 동안 481억여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법 등에는 기금 위탁관청이 1종 국민주택채권 수익률과 다른 국고채권 수익률 가운데 높은 수익률 이상의 수준에서 예탁금의 이자율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 생활경제과 김동준 사무관은 “재경부에서 관리하는 기금에 대한 이자는 통상 1종 국민주택채권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지급해왔다.”면서 “공단이 주장한 시기의 채권 이자율 등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부, 원주기업도시에 4대그룹 참여 유도

    정부는 대기업의 기업도시 참여를 늘리기 위해 시범단지의 유비쿼터스나 연구개발(R&D)사업에 주요 그룹 계열사를 추가로 유치키로 했다. 또 내년에 추가로 신청받는 기업도시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된 혁신거점형 도시를 건설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기업도시에 대기업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1일 “기업도시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지정된 시범사업지구는 물론 내년에 지정예정인 추가 사업에도 대기업 계열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업도시로 지정된 전남 무안, 전북 무주, 충북 충주, 강원 원주 등 4곳에 대해서도 추가로 대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도시 유비쿼터스(Ubiquitous·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나 R&D사업에 대기업을 참여시킨다는 방침 아래 유비쿼터스 포럼에 참여하는 정보통신 업체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유비쿼터스 포럼 참여기업 가운데 삼성SDS는 원주 기업도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고,KT와 SK텔레콤,LG텔레콤 등은 충주나 무주, 무안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건교부는 무안과 충주의 R&D센터에도 삼성, 현대차,LG,SK그룹 등 4대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선정 조건에 추가 재무건전성 보강 차원에서 대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추가로 선정하는 기업도시에 대해서는 공기업과 대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연계한 혁신거점형 도시를 건설토록 유도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혁신거점형에는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이같은 대기업 참여를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이달 중 재경부, 건교부, 산자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국 땅값 가파른 상승세

    전국의 땅값이 각종 개발사업 등의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반기 유가는 평균 5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인 ‘그린북’을 통해 5월 중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0.56%로 2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1월 0.23%에서 2월 0.18%로 주춤하다가 3월 0.35%,4월 0.53%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복합도시가 추진되는 충남지역은 땅값 상승률이 1월 0.46%에서 3월 1.15%까지 치솟았다가 5월 0.88%를 기록했다. 재경부는 행정복합도시와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에서 땅값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평택시(1.95%), 충남 연기(1.43%)·공주(1.42%), 충북 음성(1.38%), 경기 화성(1.32%) 등이다. 전국의 아파트 값 상승률도 5월 중 1.2%로 1월 -0.3%에서 2월 0.5%,3월 0.6%,4·5월 0.8%로 계속 오르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黨政, 시장위기감 ‘뒤늦은 감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뒤늦게나마 시장의 위기감을 감지한 것일까.‘성장잠재력의 후퇴’나 ‘부동산투기의 전국화’ 지적을 비웃던 이전의 모습과는 아주 딴판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위기론을 가능성의 수준으로 ‘톤 다운’시켜 수용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3가지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위기 문제를 거론했다. 물론 투기심리를 제압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했으나 한동안 ‘위기’의 ‘위’자만 꺼내도 ‘음모론’으로 몰며 펄쩍 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부총리는 정부가 손을 놓으면 부동산 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했다. 강남이나 분당권에 국한된 지역적 투기라는 시각에서 벗어났다. 그는 잠재 성장력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 성장 목표치를 5%에서 4%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재경부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택시장의 거품과 붕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전에는 거품이라는 표현을 아예 꺼려하며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었다. 한 부총리는 이같은 가능성들이 전반적인 위기로 확산되면 시장에서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부동산 대책의 4가지 큰 방향을 ▲거래 투명화 ▲투기이익 환수 ▲공공성 강화 ▲적절한 공급대책 등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 부총리는 “투기수요를 넘어선 실수요층에 대한 공급확대는 있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투기수요 억제와 공급확대를 함께 추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를 공식화하지 않았던 청와대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이 투기나 가수요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지적을 당정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 부총리는 다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공급확대가 신도시 건설 등으로 받아들여져 투기가 재연될 것을 우려,‘적절한 공급대책’이라고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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