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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만성적 세수부족 근원처방 세워라

    나라살림의 근간인 세수가 만성적인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정부는 세수부족액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4조 3000억원과 4조 6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7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수부족액이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근원적인 처방이 시급하다. 올해 예산에 반영한 세금징수 목표액은 130조 6000억원이며, 지난 6월말까지의 상반기 실적은 60조 6000억원으로 세수진도율은 46.6%에 그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8년과 유사한 상황이다. 이처럼 세금이 잘 걷히지 않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은 것이 가장 크다. 성장률 둔화로 세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든 근로자든 돈을 잘 벌어야 세금도 많이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만성적인 세수부족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책은 자명하다. 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파이를 키워 세금을 더 거둘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파이는 그대로 두고, 혹은 더욱 줄여가면서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 빈곤층에게 돌려주는 방식은 조세저항을 키울 뿐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이라도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가 성장을 못 하면 일자리가 줄어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국가재정의 측면에서는 심각한 세수부족을 야기해 늘어나는 복지재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경제성장은 복지를 위해서도 긴요하다는 점을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임기응변의 대증요법을 찾기에 급급하고, 정치권은 선심용 정책 개발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해 소주·LNG 세율 인상안을 내놓은 재경부나, 세수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법인·소득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정치권 모두 심각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행정수도 이전, 자주국방, 신도시 개발 등 수십조∼수백조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들도 재원 확보 가능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재검토하기 바란다.
  • 새달 ‘콜금리 인상’ 3大변수

    10개월간 꿈쩍 않던 국내 콜금리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재정경제부도 반대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시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올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아 금리인상을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물가전선에 이상은 없는가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13일 “금통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물가상승률은 2% 수준으로 한 부총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부총리의 발언은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에 금리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은 종전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의 여지를 다소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내 물가가 안정됐지만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물가압박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물가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화당국은 금리인상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올릴 필요는 없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높여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이며 결국 국내 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국내 물가 수준을 중국의 저가제품에 따른 ‘위장성 물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금리 폐해 여부 따져봐야 금통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우리 경제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 여부를 분명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자금이 크게 풀려 집값을 올린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8·31 대책’으로 주택과 땅값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부동산 버블(거품)을 없애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은행대출을 악용해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계층이 ‘가진 자’라는 측면에서 저금리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직후 고금리 상황에서 득을 본 것은 고소득층이기 때문이라는 것. 자금의 부동화(浮動化) 현상도 꼭 비난의 대상만은 아니다. 더욱이 부동화의 실체나 그로 인한 피해가 뚜렷하지 않다.400조원이 넘는다는 시중 부동자금에는 기업의 단기성 결제자금이 포함돼 실제 투기자금으로 변질될 부분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부동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봐야 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금리 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미 FRB가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가 지난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3% 증가했고 3·4분기와 4·4분기에도 4.4%와 4.7%로 연간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 싶으면 통화당국이 재빨리 금리를 떨어뜨렸다가 나아지는 순간에 다시 올리는 등 금리결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도 지난 10개월간 저금리 상태를 유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활동의 생산지수와 재고지수 상관관계를 보면, 이제는 금리를 올려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고지수가 줄면서 생산지수가 늘기 때문에 경기는 바닥을 쳤고 금리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4·4분기 중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재경부와 한은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연 4.6% 안팎이지만, 미국의 재무부 채권은 4.25%로 시장금리는 우리나라가 높다. 이 때문에 정책금리만 역전됐다고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대책 살펴보니 대부분 ‘空約’

    ●수도권에 관광단지-부처간 합의 안돼정부가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고 불안한 내수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의 핵심 부분들이 말만 거창한 ‘공약(空約)성 정책’으로 확인됐다. 20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보건복지부·환경부·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환경보전 대책을 전제로 수도권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자연보전권역에서는 6만㎡ 이내로 제한된 관광단지의 조성 규모에 대한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내에 합의가 이뤄진 것은 전혀 없으며, 자연보전권역에서 대규모 관광단지에 대한 규제를 풀 필요성을 지금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경부와 문화관광부가 규제 완화를 요구했으나 당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환경보전뿐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수도권에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서는 방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형성 지원사업-예산 안잡혀 표류 정부는 또 근로소득이 있는 저소득층이 저축을 할 경우 정부와 민간기금으로 저축 원금의 2배를 3년 뒤 지원해 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IDA)’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본사업이 시행될 경우 2조∼3조원의 예산이 든다.”며 내년 예산안에서 IDA 시범사업을 아예 제외시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에 필요한 3년간의 예산 69억원 가운데 1차적으로 내년에 쓸 23억원을 요청했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2조∼3조원을 내세우면서 예산을 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수도권 첨단공장 신설 허용 문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당초 8월 말까지 선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부처간 협의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만든 뒤 기업의 개별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정부 일각에서는 수도권 첨단공장 신설이 시급한 문제인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주무부처 못 정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12월 수도권발전 종합대책에서 전반적인 허용 여부를 결정할 텐데 굳이 상징적인 차원에서 개별기업에 미리 허용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한 부총리와는 대조적인 시각을 보였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어린이집 기본보조금 지원책은 예산상의 문제로 겉돌고 있다. 복지부는 어린이집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5년간 2조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기획예산처는 이같은 금액이 어린이집 운영을 위한 인건비에 쓰이는지, 아니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 개선에 쓰이는지 입증하라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올해 하반기에 ‘장애인차별 금지법’을 제정키로 했으나 주무부처를 아직 정하지 못해 법 제정이 표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나 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맡아야 하는데 자처하는 부처가 한 군데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재경부의 고위관계자는 “관계부처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확정된 정책이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은 당초 발표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용사정 ‘지표만 개선’

    고용사정 ‘지표만 개선’

    고용 사정이 겉모습만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취업자는 늘었지만, 일용직 근로자와 구직단념자도 같이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돼도 고용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공장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 증가만큼 고용이 늘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다. ●취업자 늘긴 했는데…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6%로 전년 같은 기간과 같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0.2%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8월 전체 취업자는 228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 5000명이 늘어났다. 취업자는 지난 5월 46만명,6월 42만 4000명,7월 43만 4000명 등 4개월 연속 전년보다 40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은 수출둔화와 해외투자 선호 등으로 올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소매·음식숙박업도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이나 4월 -1.4%,6월 -1.0%,8월 -0.1% 등 마이너스폭이 둔화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3월 이후 건설기성 개선으로 5월 이후 증가세다. ●구직단념자 4년 반만에 최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4만 8000명으로 2001년 2월 14만 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란 최근 1년 이내에 일자리 찾기를 시도하는 등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경력이나 근로조건, 능력 등과 맞지 않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는 실업자수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률 계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당 취업시간이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지난 8월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8시간으로 지난해 8월(47.7시간)보다 1.7시간 줄었다.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8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의 78만 5000명보다 3만 9000명이나 늘었다. ●설비투자가 관건 재정경제부 이호승 인력개발과장은 “주5일제 확산 등으로 근로시간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면서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단시간 근로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선진국은 사회 안전망이 발달돼 있어 자발적 실업이나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비투자가 늘어야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줄어든다.”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 건설업 중심의 일용직 근로자 증가 등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인건비를 줄여야 하지만 임금을 낮추거나 임금 인상을 억제하기보다는 신규고용을 줄이고 있는 점도 고용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근로소득 증가율이 임금 상승률보다 대체로 낮다.”면서 “기업들이 신규고용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학교 내국인 비율 30%로

    인천 등의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초·중·고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비율이 30%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곳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 내국인이 입학할 수 있는 해외거주 요건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완화된다. 민족사관학교 등에 시범운영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는 내년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자유구역내의 외국인 학생 수를 감안, 개교 이후 5년 정도는 내국인 입학 비율을 30%로 적용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재경부는 내국인 입학 비율이 최소한 30%는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교육인적자원부는 30%를 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면서 “그러나 개교 초기에는 30%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열린우리당도 외국인학교의 설립 취지에 맞춰 내국인 입학 비율을 10%로 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강경 입장을 다소 완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개교 초기의 내국인 입학 비율 30%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어 당정 협의 과정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 협의가 끝나면 11월 말까지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시행령에 이같이 구체화된 내용을 반영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대안으로 학교 규모에 따라 내국인 입학 비율을 10∼30%로 차등 적용한다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 왔으나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재경부는 오는 2008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학교를 유치한다는 방침 아래 인천 송도지구의 경우 하버드 어드바이저 그룹에 2100명의 학생이 다닐 수 있는 용역을 맡겼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에는 이미 외국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법인만 들어올 수 있다는 국내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신 인천 도시개발공사가 영종도 지구에 추진한 노드 앵글리아 교육그룹(NAEG)의 ‘상하이 영국국제학교’는 빠르면 2007년 문을 열 전망이다.2000만달러를 투자해 초·중·고교생 1000명이 다닐 수 있는 규모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이외 지역의 외국인학교 입학 자격과 관련,“그동안 3차례의 입법예고를 거치고도 반대 여론이 많아 내국인의 해외거주 요건을 낮추는 방안이 무산됐다.”면서 “그러나 올해에는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3년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등록금을 일반 고교보다 3배까지 많이 받는 대신 재정자립도를 80%까지 높이고 기숙사에 장학금을 15%까지 지급하는 자립형 사립고가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자립형 사립고의 등록금이 비싸지만 독특한 교과과정 등을 채택, 평준화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차원에서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현재 자립형 사립고가 시범운영되는 학교는 민족사관고교,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전주상산고, 울산현대청운고, 부산해운대고 등 6곳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부총리, 금리인상 반대 시사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시점에서의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 부총리는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회복이 분명하고 가시적이라는 확실한 판단이 섰을 때에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을 조정(금리인상)하는 데에 합리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과의 이견은 없으며 금통위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한은과 금통위가 금리를 조정하는 데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물가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현재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5∼3.5%보다도 훨씬 낮은 2%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한은은 물가를 살핀 뒤 다른 요소들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가 안정된 만큼 금리를 현 단계에서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재경부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 부총리는 또 소주 및 액화천연가스(LNG) 세율 인상과 관련,“세수 부족 때문에 이들 세율을 올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추진하겠으나 국회에서 세출 삭감 등의 다른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소주세나 LNG세를 대체할 세수가 확보된다면 둘 모두나 하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소주 세율 인상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부가가치세 세율조정에 대해 한 부총리는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는 없으나 장기과제로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성적표 ‘긍정적’ 평가

    경제성적표 ‘긍정적’ 평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15일이면 취임 6개월을 맞는다.‘8·31 부동산 종합대책’, 종합주가지수 최고치 경신 등 경제성적표는 긍정적이다. 한 부총리도 재래시장, 지방 중소기업 등을 돌며 서민경제에 시야를 돌릴 만큼 여유로워졌다. 한 부총리는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코드’에다 부지런함까지 더해져 연일 강행군이다. 일각에선 이제 세부적인 일은 실무자에게 맡기고 경제 부총리가 나서야만 되는 일에 전념할 것을 충고한다. 타이밍이 중요한 투자를 위해 올해 안에는 수도권의 규제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 부총리 취임 이후 경제성적표는 고무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취임 전날인 3월14일 856.86이었으나 12일에는 1158.36을 기록했다. 지난주부터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경제 회복 기조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게 부담이다. 재경부의 한 국장은 “한 부총리가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좋아짐에 따른 반사효과”라고 지적했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와 내수, 고용은 여전히 답보상태”라며 “균형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목표 때문에 막혀 있는 수도권의 규제를 풀어야 할 사람은 경제 부총리”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가 재경부 내부의 벽을 많이 허물었다는 게 재경부 직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5월초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에 열리는 확대간부회의는 인터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 물론 한 부총리가 생중계를 결정했다. 시청률은 80%나 된다. 재경부 사무관들은 “생중계 방송을 보면서 내가 재경부 사람이라는 소속감이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일이 많아서 내가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담당 직원들이 업무의 진척사항을 알려온다.”며 “간부회의가 공개되면서 부담도 있지만 업무 시간이 대폭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 부총리가 지쳐 보인다는 지적도 많다. 한 국장은 “경제 부총리는 6개월 지나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경제수장이 챙길 일이 많다는 얘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경·한은 ‘금리공방’ 2라운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간의 금리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지난 8일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한 박승 한은 총재의 발언에 재경부가 12일 박병원 제1차관을 내세워 재차 반격했다. 논쟁이 아니라 양측의 해묵은 ‘감정싸움’을 보는 듯하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시장만 애를 먹고 있다. 박 차관은 이날 기독교방송(CBS)에 출연,“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건설·설비투자 부진과 고유가, 교역조건 악화 등의 불안요인이 있다.”면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요인이 강화되는 게 아니라 약화되고 있다.”고 금리인상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박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금리정책이 경기동향에 뒤따라 가서는 안 되고 선제적이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미”라고 과소평가한 뒤 “부동산 가격도 8·31대책 이후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앞서 박 총재는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이같은 추세로 경기가 나가면 10월 중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통화당국인 한은 총재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한은과 재경부와의 시각차가 크게 벌어진 데 대해 우려감을 표시한다. 아직까지 재경부의 입김을 전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주 채권금리는 박 총재의 발언 이후 급등했다.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채권을 보유했던 펀드들은 단기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보유자들도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 새로운 저축예금에 들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박 차관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데다 펀드 운영자들은 손해를 만회하려고 박 차관의 발언을 계기로 채권을 사면서 금리는 다소 하락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채권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 채권을 사지 말아야 하는데도 샀다는 것은 시장의 투기적 요인으로 불안하다는 뜻이다. 한은의 관계자는 “금융통화위원들은 이미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컨센서스를 이룬 것 같다.”면서 “정치권도 금리인상을 반대하지 않는데 재경부만 혼자 나서서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양측은 금리문제와 관련해 보다 신중하면서 일관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금통위가 독립된 기관이어서 금통위원들이 외부의 영향이나 입김에 좌우되지는 않겠지만 재경부는 금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어떠한 말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의 직설적인 표현도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김우중씨 재산환수 소송

    정부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과 가족들이 관리하는 자산에 대해 다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제기,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적극 회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가 대주주인 필코리아(옛 대우개발)와 그 계열사인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경주힐튼호텔, 월드투어, 선재미술관 등이 2차 법정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김 전회장이 홍콩에 있는 KMC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 미주법인의 4430만달러를 전용(轉用)한 것과 관련,KMC 등을 상대로 자산가처분금지 신청 등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및 자산관리공사(KAMCO)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검찰이 김 전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가족과 관련한 모든 자산에 대해 공적자금 회수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김 전회장의 부인 등 가족이 관리하는 자산들이 김 전 회장의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만큼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가압류와 함께 추가 소송 등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횡령 등의 증거를 입증하지 못해 법원이 가압류 등의 사전조치를 기각할 것에 대비, 신중히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 산하 정리금융공사는 포천아도니스와 이수화학 등을 상대로 소유권 확인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정당한 증여절차를 거쳤기에 김 전회장의 위장재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한은 또 ‘금리 신경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끝나고, 박승 한은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 뒤부터다. 당초 재경부나 한은은 콜금리를 결정하는 문제 만큼은 확실하게 같은 편으로 보였다. 양쪽 모두 ‘동결’에 사실상 의견을 같이 했고, 예상대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금통위가 끝난 뒤 박승 총재의 말은 조금 달랐다.9월에는 동결했지만, 사실상 다음달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물론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는 달았다. 그래도 시장은 ‘10월 금리인상’을 단번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치솟는 등 한바탕 요동을 쳤다. 솔직담백한 어법을 즐기는 박 총재가 또 한번 ‘말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꺼리는 재경부는 당장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는 “(다음달 금리인상은)박 총재의 개인 생각 일 뿐”이라는 지극히 냉소적인 재경부의 반응까지 전해졌다. 그러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재경부쪽으로 진의를 확인하려는 한은 고위관계자의 항의성 전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 중인 한덕수 부총리는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 아니냐.”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재경부와 한은이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시각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박 총재는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계부문은 금융자산이 빚보다 많아 금리를 올려도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지표경기는 좋아지지만, 체감경기가 조금도 나아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은 박재환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적인 심리지표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는 소비심리지표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재경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가계부채가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가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음달에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식의 언급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도 금리를 올리려면 기업투자도 늘어야 하는데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소주·LNG 稅인상 보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세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검토중인 소주의 주세와 액화천연가스(LNG)에 붙는 특별소비세 인상을 일단 잠정 보류키로 했다. 대신 중소기업은행의 정부 지분 일부를 팔거나 서민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부문의 세금조정을 통한 재정확보 방안을 찾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정경제부와 열린우리당 등에 따르면 당정은 주세와 LNG 특소세를 올리면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적극 찾기로 했다. 우선 검토 대상은 재경부가 51%, 산업은행이 12.5%, 수출입은행이 10.2%로 사실상 정부 지분이 73.7%에 이르는 기업은행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다. 이에 앞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 7일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내년 세입 확충을 위해 기업은행 등 공기업 주식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을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 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까지 합친 정부 지분은 51%선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이 이미 기업은행 주식 7%를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터라 재경부가 팔 수 있는 기업은행의 지분은 15%에 그친다. 재경부 관계자는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팔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수 부족 문제도 있지만 금융시장이나 중소기업 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지분 15% 정도를 팔면 시장가 기준으로 8800억원이 확보될 전망이다. 주세와 LNG 특소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분은 8400억원으로 추산돼 기업은행 지분 매각이 세수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콜금리 ‘동상이몽’

    콜금리 ‘동상이몽’

    금리인상을 놓고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정치권과 정부·한국은행이 8일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암묵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동결론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은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칼(금리인상)을 써야 한다는 쪽이다. 반면 경기회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한은도 ‘동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외부적으로는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등 국내외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에도 10개월 연속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치권 vs 정부·한은 여당쪽에서는 계속 ‘금리인상’쪽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만큼 금리조정을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기왕에 발표된 8·31대책의 실효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꾸로 부동산대책에 따른 경기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재경부의 입장은 다르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최근 한 방송인터뷰에서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금리)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은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자마자 ‘금리카드’를 꺼내려는 데에는 내심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김태동 위원이 지난 7월부터 소수의견으로 부동산거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동결’쪽이 대세로 알려지고 있다. ●10개월째 ‘동결’로 가나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국면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지체없이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물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2·4분기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변화가 없는 점 등 실제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더구나 살인적인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륙을 강타한 카트리나도 금리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 분명한 만큼, 그간 지속적으로 인상행진을 벌여왔던 미국도 오는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은 일단 사라지면서 국내 콜금리 동결론은 더욱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히든카드는 남겨둬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정책효과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더구나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다음번에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들 변변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값이 떨어질지, 투기가 계속될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송파 등 투기예상지역에 대한 추가조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일부 긍정적인 경기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을 확인할 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면서 “8·31대책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딱지’투기 내년부터 중과세

    ‘딱지’투기 내년부터 중과세

    내년부터 재건축이나 재개발 지역의 조합원이 보유한 입주권도 주택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조합원이 입주권 이외의 다른 주택을 팔았을 경우 1가구 2주택자 또는 3주택자가 돼 양도소득세가 무겁게 부과된다. 지금까지는 입주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입주권을 여럿 갖고 있어도 1주택자로 여겨져 양도세를 내지 않는 예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건축 지역에서의 투기를 부추기고 집값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이 아닌 제3자가 취득한 일반분양권(신규주택 분양권)은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인 ‘채권’으로 봐 주택 수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6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주택재건축 또는 주택재개발 사업을 시행하는 사업조합의 조합원이 취득한 입주권을 세제상 주택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한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내년 1월1일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지역의 입주권부터 적용된다. 다만 이미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곳의 입주권은 내년 1월1일 이후 취득분부터 적용하기로 해 올해까지 취득한 재건축·재개발 입주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뉴타운 사업의 경우 올해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날 곳은 없을 것으로 보여 뉴타운 지역의 입주권은 모두 주택 수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 입주권을 취득하더라도 거주를 위해 주택을 산 다음 1년 이상 살다가 재건축 주택이 완공된 지 1년 이내에 팔면 1가구 1주택자로 간주,3년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양도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김용민 재경부 세제실장은 “기존에 1채의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재건축 대상 주택을 살 때에는 2주택자였으나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택이 허물어지고 입주권으로 바뀌면 1주택자 적용을 받았다.”면서 “다주택자가 입주권을 보유한 시점에서 다른 주택을 팔아 양도세를 회피하거나 적게 내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권 자체를 팔면 지금처럼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고 세율은 일반 부동산과 같이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이면 50%,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40%,2년 이상이면 9∼36%가 적용된다. 입주권은 건물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유세의 경우 토지분에 대한 재산세만 조합을 대상으로 부과된다. 토지는 사업용이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입주권이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시행하는 정비사업조합의 조합원이 조합을 통해 입주자로서의 지위를 얻어 새 건물이 완성될 때 그 건물과 부수되는 토지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란 재건축 등의 사업절차 가운데 사업시행이 인가된 뒤 분양대상자의 성명과 주소, 분양대상자별 분양예정지인 대지와 건축물의 추산액, 조합원별 권리가 확정되는 것을 뜻한다. 이후 착공과 분양,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사장 직대 vs 박종응 파워콤 사장

    [우리는 맞수 CEO]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사장 직대 vs 박종응 파워콤 사장

    ‘380만 대 0’→?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다.8월31일까지는 이 수치가 맞았다. 초고속인터넷망만 임대하던 파워콤이 지난 9월1일 시장에 입성하면서 ‘0’의 수치는 올라가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출렁거림’ 그 자체다. ●‘2인자’에서 이슈 인물로 파워콤 박종응(55) 사장은 모회사인 데이콤 정홍식 사장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하나로텔레콤 권순엽(48) 사장 직무대리는 최근 윤창번 사장의 사의로 갑자기 사장 자리를 꿰찼다. 다음달 주총에서 사장 자리를 정식으로 받는다. ●법률가-행정가의 싸움 하나로텔레콤의 권 사장 직대는 법학(서울대 법대)을 전공했고, 파워콤 박 사장은 행정고시(19회)에 합격, 재정경제부에서 잠시 공직에 몸담았다. 두 CEO는 기업인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않아 인터넷시장 싸움만큼이나 동적(動的)이지 않다. 두 회사 측근들은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내부적으로 조직을 다져가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통신분야의 식견은 남 못지않게 다져온 두 사람이다. 권 사장 직대는 법률 회사에서 통신담당 변호사와 한솔엠닷컴 신규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박 사장은 LG텔레콤과 모회사인 데이콤에서 오래도록 근무해 통신분야는 박학다식하다. 마케팅 영업분야에선 박 사장이 다소 경력이 많다. 나서지 않는 성격과는 달리 공직 이후 첫 직장이던 LG상사와 LG텔레콤, 데이콤에서 영업을 두루 거쳐 일가견을 갖고 있다.‘CEO는 실적으로 말한다.’는 신조가 이를 잘 말해준다. 권 사장 직대는 하나로텔레콤 입사 이전에 국제통상과 투자분야 변호사를 역임했고, 하나로텔레콤의 경영총괄부사장 겸 두루넷 사장을 역임했다. 그의 장점은 대학 때부터 다니던 교회를 지금까지 다닐 정도로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 아랫사람들을 신뢰하고 일을 과감하게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포화상태인 현재의 시장 여건상 공세적인 ‘신참(박종응)’보다는 방어적인 ‘고참(권순엽)’이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형편이다. ●물러섬 없는 한판 싸움 권 사장 직대는 사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클린 마케팅과 공정 경쟁을 기반으로 고객 리텐션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박 사장도 최근 “초고속인터넷 싸움터에서 (직원들에게) 무리수를 두지 말 것”을 제안, 두 CEO는 공정 경쟁으로 박자를 맞추는 듯했다. 하지만 이같은 다짐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합리적이고 신의를 쉽게 저버리지 않지만 ‘패하면’ 향후 인수합병(M&A)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돼 직원들에게 전의를 북돋우고 있다. 권 사장 직대의 언급과는 달리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후발인 파워콤이 가격으로 치고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도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광(光)랜 서비스로 본격 질주하겠다. 내년 말까지 최고 100Mbps급으로 100만명을 확보, 점유율 7.5%를 달성하겠다.”며 선전 포고성 발언을 했다. 투자 및 마케팅에서도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파워콤의 박 사장이 올해 1730억원, 내년 1250억원 등 향후 5년 동안 총 5000억원 이상을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고 밝히자, 하나로텔레콤은 연말까지 500개 단지를 추가해 총 3500개 단지로 늘려 광랜 서비스 커버리지를 약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케팅에서도 박 사장이 “고객에게 속도를 확인시킨 뒤 가입 여부를 물을 것”이라고 밝히자, 권 사장 직대는 “망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어 속도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고, 자회사인 하나로드림과 함께 자사 서비스인 ‘하나포스’ 고객에게 ‘24가지 특별한 혜택’을 확대 제공키로 했다.”고 정면 응수했다. 두 ‘작은 거인’은 현재 영업현장을 찾아 초반 기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시장도 이용료 면제와 위약금 대납 시비에 이어 파워콤의 경쟁업체 ‘직원 빼내가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 박종응 파워콤 사장 ▲1950년생 ▲경남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재경부 경제협력국 사무관(행시 18회) ▲LG상사 부장(이사대우) ▲LG구조본 프로젝트담당 상무 ▲LG텔레콤 업무홍보실담당 전무 ▲데이콤 영업사업본부 부사장 ■ 권순엽 하나로 사장 직대 ▲1957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 로펌 ‘폴 와이즈’ 변호사 ▲한솔엠닷컴 신규사업 부사장 ▲한솔아이글로브 사장 ▲하나로텔레콤 수석 부사장 ▲하나로텔레콤 경영총괄부사장 겸 두루넷 사장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고유가 2題] 유류세 비중 5년만에 최고

    지난해 국세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재정경제부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류에 부과된 교통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관세 등 유류세는 21조 4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세 세입액의 18.2%에 해당하는 수치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2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류세 비율은 2000년 17.4%,2001년 17.1%,2002년 17.8%,2003년 17.5% 등으로 17%대를 유지했었다. 유류세 총액도 1999년 15조 8544억원에서 2000년 16조 1749억원,2001년 16조 4149억원,2002년 18조 5005억원,2003년 20조 532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석유 소비량은 7억 5232만배럴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면서 “유류세 증가의 원인은 석유 소비 증가보다 에너지 세제 개편 등에 따른 세율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유류에 대한 교통세와 특소세를 각각 10% 내리기 위한 교통세법과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해 놓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100% 이상 오른 반면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유가는 10% 남짓 밖에 오르지 않아 유류 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세금을 깎아가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안하다! 교육부” 재경부 국장 교육업무 체험기

    “미안하다! 교육부” 재경부 국장 교육업무 체험기

    “쌔(혀)빠지게 일만 하고 욕은 욕대로 처먹고…. 정말 불쌍한 조직입니다.” 중앙 부처간 인사교류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1년7개월간 인적자원관리국장을 하다 지난 1일 ‘친정’으로 되돌아간 이종갑(51)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의 소회다. 교육부에서는 대학 입시 및 대학 구조개혁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였다. 당시 재경부 국장급 공무원이 교육부 업무를 경험하기는 처음이었다. 부동산이나 국가경쟁력 등 경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비판의 도마에 함께 올랐던 단골 메뉴가 교육이었기에 그의 교육부행(行)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런 그가 교육부에서 겪은 것은 한마디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었다.“일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직원들의 처지가 안타깝고,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국민 모두가 교육전문가 그는 이런 심경을 재경부와 비교했다.“재경부는 정책 찬반이 있어도 큰 방향이 결정되면 웬만해서는 그냥 갑니다. 일단 받아들이는 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정책도 서너 가지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이라도 찬반이 갈리면 한치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책 환경이 재경부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재경부의 경우 주식시장 정책 등 국민 대다수가 반기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지만 교육부는 그렇지 않다는 정책 특성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국민 모두가 교육 전문가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재경부 공무원들은 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그나마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공무원들은 모든 국민들이 자녀를 기르는 전문가인 현실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의견수렴부터 집행 단계까지 걸리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교원·학부모단체는 물론이고 국회·교육혁신위원회·국무총리실·청와대까지, 재경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절차가 복잡하고 관심도 많습니다.” ●일일이 현장과 접촉해야 하는 교육부 ‘교육부가 너무 많은 권한을 움켜쥐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다.“재경부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위원회, 국세청 등 실무 기관이 여럿 있기 때문에 재경부는 순수하게 정책만 만들면 됩니다. 반면 교육부는 (그런 기관이 없어) 일일이 현장과 접촉합니다. 왜 그런 것까지 교육부가 하느냐고 하겠지만 실무기관이 없는 현실에서 꼭 해야할 일이기에 하는 것이지요. 정말 문제입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밤잠을 설쳐가며 2008학년도 대입제도와 대학학자금대출제도 개선안 등 굵직한 정책도 내놓았다.“이런저런 사정과 환경을 감안하면 인적자원관리국 소속 3개 과가 한 일이 기적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대학 입시 문제에 발목 잡혀 대학구조개혁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육부를 떠났지만 가슴 한편에는 교육에 대한 걱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다. 최근 조직이 개편돼 업무가 더 늘어난 직원들이 고생할 일부터 걱정했다.“교육 정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재경부에 돌아왔으니 이런 생각을 알려야겠지요.”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8·31대책 빈틈은 없나

    ‘8·31 부동산대책’이 여러 허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지구나 강북 뉴타운의 집값은 세제강화라는 정부의 엄포에도, 급상승하고 있다. 기준시가 6억원 미만의 집이나 공시지가 3억원 미만의 땅에 대한 투기는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는 저개발지역의 집값을 떨어뜨려 집값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높다. 가구별 합산과세인 종합부동산세는 예외조항이 없어 ‘선의의 피해자’ 논란에 계속 휘말릴 수 있다. 개발부담금에 기반시설부담금까지 물려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경기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장소와 대상 바꾼 부동산 투기 신도시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인근과 뉴타운 개발이 가속화되는 강북 일부 지역의 집값이 뛰고 있다. 거여지구가 신도시로 개발되면 거주환경이 좋아져 주변 부동산값은 오를 전망이다. 강남과도 가깝고 2억∼3억원짜리 다가구주택이 많다는 점에서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강북 뉴타운의 경우 서울시가 강북 재개발 의지를 밝힌 데다 정부마저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해 집값 상승을 사실상 ‘보증’한 셈이다. 개발예정지에 전세를 안고 2억원짜리 집을 사서 1∼2년에 1억원 정도 오른다면, 실거래가 기준 취득·등록세(800만원),2주택자 중과 양도소득세(5000만원),1년치 재산세(지방교육세, 도시계획세 포함 44만 8000원) 외에 부동산중개비용 등을 제외해도 2000만∼3000만원은 남는다. 자기가 사는 집까지 합쳐 종부세 과세대상인 6억원을 넘지 않는다면 종부세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집값 양극화 심화 1가구 다주택자들은 강남의 아파트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변두리·소형아파트, 단독주택을 먼저 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집값도 강남보다는 강북, 지방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실제 1가구 3주택 중과세가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지난 연말 강북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1가구 2주택자의 비거주주택은 내년부터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겠다는 ‘5·4대책’이 나온 직후에도 강북과 수도권 변두리에는 급매물이 쏟아져 이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동안에는 소형이나 저개발지역의 집값이 많이 내릴 것”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서민들의 집값이 안정돼 좋지만 이들의 정서적 박탈감은 더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 있고 능력있는 자녀가 집 있는 부모와 같이 살면 종부세 가능성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과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소득없는 노년층 부부다. 은퇴한 노부부가 서울 강남의 기준시가 10억원짜리 집에 산다면 올해 보유세(종부세+재산세)는 373만 8000원이지만 내년에는 601만 8000원으로 껑충 뛴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산세는 집을 팔아서 내는 것이 아니라 그해 소득으로 납부하는 세금”이라며 “재산세의 실효세율(집값 대비 세금 비율)을 논할 때는 소득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득이 있고 집도 있으면서도 부모와 함께 살면 종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시가 6억원 미만의 집을 갖고 있더라도 부모도 집이 있으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구는 생계를 같이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송파 거여지구 투기꾼 평생감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도시 예정지 송파 거여·마천동이 다음주에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다. 또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가격 움직임은 극히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 이곳에서 부동산을 사면 상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신도시를 지으려는 거여지구 200만평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될 수 없다.”며 “부동산 대책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부동산 투기로는 이익을 볼 수 없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국세청이 송파 거여지구의 부동산 투기꾼을 평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투기혐의가 드러나면 전산망에 입력돼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평생 투기감시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장태평씨 국제업무정책관 김성진씨

    정부는 1일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1급)에 장태평(56)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을, 개방형직인 국제업무정책관(1급)에는 김성진(54)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경호 홍보관리관은 승진,1급 상당인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에 내정됐다 (서울신문 8월30일자 8면보도).
  • “투기자 형사고발”

    신도시 예정지인 송파 거여지구 주변의 집값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투기자를 형사처벌하겠다.”는 강력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국세청도 ‘8·31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다주택자의 증여나 매매와 관련한 자금흐름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야당이 급격한 세금인상 등에 반대하자 범정부 차원에서 국회를 상대로 관련 세법 개정을 위한 설득작업에도 나섰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일 “지금도 송파지구에는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투입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세청과 협력해 단속인원을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송파지구는 주택거래신고 및 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면서 “투기와 탈세 등이 드러나면 벌금을 부과할 뿐 아니라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국세청은 다주택자들이 자녀들에게 주택 등을 위장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탈세 혐의가 짙은 다주택자들을 선별해 곧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증여할 주택에 딸린 전세금이나 대출금을 갚는 주체가 부모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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