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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 국제병원, 美NYP 운영

    재정경제부는 3일 뉴욕프레스비테리안(New York Presbyterian·NYP) 병원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국제병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9개 병원연합체인 필라델피아국제의료센터(PIM)는 평가 근거자료 공개와 객관적 재평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PIM도 우수하지만 NYP가 의료진 파견조건, 브랜드 등에서 앞섰다.”며 재평가 불가 방침을 밝혔다. NYP가 적극적인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혀온 것은 지난 7월 중순이다. 재경부는 그 이전에는 PIM측과 외국병원 설립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 전문가 7인에게 양측 자료를 모두 보여주고 선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간전문가의 투표결과는 PIM이 4대3으로 우세했으나 재경부, 복지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정부측 위원 3인이 NYP를 선정해 PIM이 탈락했다.NYP병원은 ‘US 뉴스 & 월드 리포트’(2005)가 평가한 병원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NYP병원은 인천 송도에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2008년 말 개원할 예정이다. 의료진의 10% 이상이 NYP병원과 코넬의대측에서 파견된 교수급으로 채워진다. 나머지 의료진을 파견할 국내 병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노동부 직무만족도 ‘최하위’

    노동부 직무만족도 ‘최하위’

    최고의 직장으로 떠오른 공직이지만 정작 소속 공무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보수나 후생복지에 대해서는 불만이 높다. 이날 발표된 10개 부처 진단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동료관계나 사회적 인정감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승진·보수 등에 대해서는 만족감이 낮았다.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조직은 노동부로 나타났다. 노동부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는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노동부 소속 공무원 4600여명 중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무 만족도에 대한 전체 평균은 5점 기준으로 2.64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17개 부처의 전체 평균 2.79보다 낮은 점수다. 특히 승진(1.97)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후생복지(2.06), 보수(2.32)에 대해서도 낮은 만족감을 보였고, 무엇보다 직장의 안정성(2.51), 직장의 장래성(2.43)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통신부 공무원들은 직장의 안정성(3.55)과 장래성(3.29)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3.18로 재경부 등 10개 부처 평균보다 1점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부 공무원들 역시 승진·후생복지(2.81), 보수(2.84)에 대해 다소 불만을 나타냈지만, 사회적 인정감(3.47), 일에 대한 성취감(3.39) 등은 다른 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또 정통부 공무원들은 스스로에 대해 성실성과 근면성이 강점이지만, 융통성과 적응성은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기획예산처의 직무만족도는 평균 2.98점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직급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7급 직원의 만족도는 2.38인 데 반해 3급은 3.2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획처 역시 보수(2.51), 후생복지(2.45)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고, 직장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3.57로 다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감세땐 고소득층 혜택 집중”

    “감세땐 고소득층 혜택 집중”

    재정경제부가 세금을 깎아주면 경제가 어렵다며 한나라당의 감세안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재경부는 1일 ‘감세논쟁 주요논점 정리’라는 자료를 내놓고 감세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감세를 위한 입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국회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위한 법률도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돼 있다. 입법 활동에서 ‘부동산과 감세’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경부는 감세를 하면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된다고 강조한다. 자영업자 가운데 세금을 내는 사람은 51%다. 이 가운데 65%는 과세표준이 1000만원 이하로, 연 31만 6000원의 세금을 낸다. 월별로 계산하면 매월 2만 6000원을 내는 셈이다. 근로소득자 가운데 세금을 내는 사람은 51%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63%가 연 17만 5000원, 매월 1만 5000원의 세금을 낸다. 감세를 하면 고소득자는 세금이 크게 줄어든다.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 늘어나는 소득을 쓸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 비해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소비의 급격한 증가나 고령화로 인해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감세가 국내 소비진작으로 연결되는 고리는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법인세율 인하로 기업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투자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법인세율을 낮출 이유도 적다는 판단이다. 실제 조세연구원은 법인세율 인하가 단기간에 기업투자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에 세수도 부족” 재경부 허용석 조세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세율이 주변 경쟁상대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소득세율의 경우 우리나라의 최고세율은 35%다. 일본은 37%, 중국은 45%며 OECD 회원국 평균은 37.26%다. 법인세율은 OECD 평균이 26.7%, 우리나라는 25%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30%다. 부가가치세율은 일본이 5%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중국은 17%,OECD 회원국 평균 17.7%다. 허 국장은 “그동안 소득세율과 법인세율, 특별소비세율 등을 계속 낮춰 왔다.”고 강조했다. 특별소비세율은 지난 2002년 인하됐다.2001년에는 냉장고와 청량음료, 지난해에는 PDP TV와 에어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됐다. 재경부는 국민들의 세부담이 지속적인 세율 인하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는 셈이다. 지난해의 세수 부족은 4조 3000억원이었다. 올해에는 4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재경부는 소득세율, 법인세율, 부가가치세율 등을 1%포인트씩 내리면 6조 6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은 한번 내리면 복원하기 어렵다.”면서 “세율을 인하한 뒤 재정적자가 생겨 증세를 하면 민간소비나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여유가 없는 현 상태에서 감세를 하면 다른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독일에서 교통세를 내리고 부가가치세를 올린 것을 예로 들었다. ●“지출 규모와 탈루세액 줄여야” 전문가들은 감세가 어렵다는 재경부 입장에는 동의한다. 대신 정부의 지출 규모를 줄이고, 비과세·감면을 축소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재정지출 구조로 볼 때 감세는 어렵다.”면서 “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세율은 55%에서 28%로 낮췄는데도 그 효과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면서 “세율을 1∼2%포인트 인하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자영업자와 근로소득자의 조세 형평성이 불거지자 근로소득의 소득공제를 높이는 편법을 써왔다.”면서 “이제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클릭이슈]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클릭이슈]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의 운영주체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갈등과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단체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달라 ‘백가쟁명’식의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곳에 설립된 경제청을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전환키로 하고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시 등은 특별지자체는 중앙 직할의 전 단계로, 지자체로부터 경제자유구역을 빼앗아가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별지자체 전환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인천은 시민단체들까지 나섰다.94개 사회단체는 ‘인천경제청 특별지자체 전환 반대를 위한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인천의 알토란같은 경제청을 중앙정부에 귀속시키려는 움직임에 분노한다.”면서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최근 열린 인천 당·정간담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천시의 특별지자체 반대를 정치논리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이 되도록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인천시가 이 문제를 ‘이벤트성 정치논리’로 풀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별지자체를 추진하는 까닭 재경부는 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이라는 국가 전략사업임에도 경제청이 지자체에 소속돼 전문성과 자율성 부족으로 외자유치 등이 부진하자 특별지자체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즉 독립적인 인사와 예산 운용, 개발과 외자유치를 위한 원스톱 행정서비스 등 효율적인 시스템이 가동돼야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가 구상중인 특별지자체는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가 설립 주체가 되고 중앙부처 공무원(차관급), 지자체 부단체장,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도록 돼있다. 외자유치 등 특정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한시적 조직이며, 목적이 달성되면 관리권을 지자체에 환원시킬 계획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재경위원회도 경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앙기구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경위 간사인 열린우리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투자유치 강화를 위해 재정이나 기능상으로 독립성을 지닌 특별자치단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펄쩍 뛰는 인천시 인천시의 판단은 다르다. 안상수 시장은 “특별지자체 전환은 재경부의 입김을 강화하고 중앙공무원 자리를 늘리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특히 인천은 경제자유구역(6336만평)이 절반에 가까운데 이를 관할하는 경제청을 국가 기구화하겠다는 것은 인천을 반반씩 나눠 갖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인천시가 강하게 반발하자 재경부는 인천을 특별지자체 추진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굳이 반대를 무릅쓰면서 골치아픈 일을 떠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성익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인천 때문에 부산, 광양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까지 지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반대할 경우 동의하는 지역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광양권과 입장차 안상수 인천시장은 부산시, 전남도 등에 특별지자체화 문제에 공조를 취하자고 요청했지만 입장 차이가 있어 희망사항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시 산하 출장소지만 부산·진해경제청은 부산과 경남, 광양경제청은 전남과 경남의 지자체 조합형태로 돼있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문제점만 보완되면 특별지자체를 찬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특별지자체에 과도한 인력을 내려보내지 않고 중대사안을 단체장과 협의하는 등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제청은 한술 더떠 “독립기구가 되면 청장의 인사권이 강화되고 중앙정부로부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인천경제청 직원들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상당수가 특별지자체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광양경제청을 관할하는 전남도는 반대 쪽에 다소 가까운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의지는 공감하지만, 특별자치단체화는 중앙기관의 지방 이관을 추진하는 참여정부 방침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지정된 지 2년도 못돼 조직개편 도마 위에 오른 경제자유구역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청 간에 벌어지는 공방이 복잡한 방정식으로 치닫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금 담당공무원도 “헷갈려”

    세금 담당공무원도 “헷갈려”

    “세금말입니까. 잠깐만요. 세무사를 연결시켜 드리겠습니다. 세제가 하도 많이 바뀌어서 저희도 헷갈리거든요….” 프라이빗 뱅킹(PB)을 담당하는 국민은행의 한 직원은 고객들이 세금 문제만 물어오면 아예 세무사를 연결시켜 준다. 세법이 워낙 자주 바뀌어 잘 모르는데다 부동산과 관련된 상속·증여·양도소득세 등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세금정책 너무 쉽게 접근” 비판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의 홈페이지 등에도 비슷한 질문들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양도세에 대한 탄력세율 15%가 뭐죠.”부동산 등을 팔 때 발생하는 차익에 부과하는 양도소득세에 15%의 세율을 더 물리는 규정이지만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31일 재경부와 금융계 및 세제전문가들에 따르면 복잡하고 어려운 세제체계를 당정이 정책상의 이유로 자주 고치다 보니 국민들과 금융기관 및 기업뿐 아니라 일선 공무원들조차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경부는 최근 중장기 조세개혁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빈번한 세법 개정과 비과세·감면 규정의 신설 및 특례 규정의 추가 등으로 세제 체계에 비효율적인 부분이 초래됐다.”고 스스로 문제점을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저소득층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안정 등과 관련된 미시적 정책 목표들을 단기간에 달성하기 위해 세금이라는 정책수단을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과세요건 시행령 담기엔 무리” 이에 따라 세금을 면제해 주거나 깎아 주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차례를 포함, 지난해까지 20차례나 개정됐다. 올해에도 상반기에 1차례 고쳤고, 별도의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다. 소득세법은 각종 소득공제에다 양도소득세 기준이 계속 바뀌고 감면 대상도 들쭉날쭉이어서 외환위기 이후 모두 14차례나 개정됐다. 그나마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뤄졌다는 법인세법조차 8차례나 개정됐다. 지난해 제정된 종합부동산법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수정됐다가 올해 말 시행하기도 이전에 다시 대폭 고쳐져 내년에는 다른 세율과 기준이 적용된다. 조세연구원 노영훈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시행령으로 고칠 수 있는 부분들을 세법으로 고친 측면이 있다.”면서 “그 결과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세제실은 “과세 요건은 법률로 정해야 하기 때문에(조세법률주의) 시행령으로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용민 재경부 세제실장은 “세제환경이 바뀌면 세법을 바꾸는 것은 정부로서는 당연한 조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업무를 담당하는 세제실의 일부 공무원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세제실의 한 관계자는 “세금 정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세금을 ‘전가의 보도´처럼 마구 휘두르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연말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 국회에 상정된 세제 개편안이나 부동산 관련법 이외에도 내년에 각종 세제체계가 다시 바뀐다는 뜻이다. 특히 내년에 비과세나 감면 대상이 끝나는 조특법의 조항은 55개에 이른다. 복권당첨 소득의 분리과세, 택시 운송사업자의 부가가치세 50% 경감, 일부 기업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등이다. 연장여부가 결정되면 법을 또 고쳐야 한다. 국민들은 ‘누더기 세법’으로 인한 혼란을 또 치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김재철(70) 회장은 자신을 장보고라고 생각하는 몽상가였다. 김 회장이 서울 농대를 포기하고 부산수산대를 지원한 것은 어쩌면 바다에 대한 동경이 아니면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거칠고 험한 바다를 꿈의 대상으로, 기업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인은 우리 사회에 드물다.”소설가 최인호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5대양을 주름잡던 마도로스 출신의 김 회장에 대해 건전하고 꿈이 있는 몽상가라고 평했다.2000년 당시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를 이끌던 김 회장은 최인호씨에게 장보고를 소설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최인호씨는 장보고가 흥미있는 인물이지만 권력을 꿈꾸다 암살(삼국사기)당했던 만큼 내키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장보고에 깊이 빠져 소설 ‘해신(海神)’을 쓰게 됐다. ●바다와의 인연…장보고를 꿈꾸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벤처 비즈니스맨의 전형이다. 서울대 입학을 마다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 바다 인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성실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개척자 정신으로 바다와 싸워 성공을 거뒀고 식품가공업과 금융부문 등으로 그룹을 키워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김 회장의 삶은 이처럼 바다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1935년 전남 강진 농촌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큰아들이 잘 돼야 한다는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에 따라 동생들 대신 학교를 다닌 셈이다. 어린 동생들은 후에 김 회장이 학비를 대주었지만 기대와 책임감을 한몸에 안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걸어서 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강진농고를 결석 없이 다니면서 우등생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 시절.“바다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다. 우리 젊은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이끌려 망망대해로 인생의 나침반을 돌렸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그는 수산대에 진학해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김 회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들어간다면 큰 경사인데 갑자기 지방에 있는 뱃사람 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또 졸업하고 나서 배를 탈 때도 장애가 많았습니다. 정식 학부 졸업생이 배를 탄 것은 제가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수산대 졸업생들은 수산청이나 수산업협동조합 같은 관계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교사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때 저도 여수수산고 교장으로 계시는 고등학교 은사로부터 교사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백면서생의 객기쯤으로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결국 항해중에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겨우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1958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양어업을 시작한 뜻깊은 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승선자이기도 하다. 기업가로 변신하기 전 김 회장은 8년간 실제로 마도로스 생활을 했다. 항해사로 시작한 뱃사람 생활에서 곧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지남2호’의 선장이 됐다. 파격적인 승진이다. 다른 배보다 빨리 만선을 기록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때부터 국내외 원양어선 업계에서 그는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로 배를 탔고 한 마리라도 더 잡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출어에 나섰다.”면서 “고기떼를 찾아 바다를 헤맬 때나 조업을 앞둔 새벽이면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뒤의 일은 신의 섭리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조로 삼았던 마음 가짐 때문인지 승승장구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대충대충’‘괜찮아’다. 1964년 고려원양 수산부장으로 스카우트돼 물품판매, 차관업무, 선박도입 등 수산업 관련 업무를 익혔다. 당시 원양어선이 잡은 참치는 대부분 현지에서 수출됐는데 그때 외국상선들과 거래하며 쌓은 신용은 나중에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 1969년.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조업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동원 산업을 창업했다. 당시 사업 밑천은 1000만원. 배는 일본 기업에서 공짜로 빌렸다. 일본에서 어선 구입비로 37만달러의 차관을 도입했는데 담보나 정부·은행의 지불보증 없이 신용만으로 빌린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10여년간 쌓아온 신용의 결과였다. 사장이 된 뒤에도 그는 직접 배를 몰고 고기잡이에 나섰다.‘참치 잘 잡는 선장’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은 월등한 어획고를 기록했다. 창업 2년만인 1970년 외화 획득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수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70년대 초 몰아닥친 1차 석유파동은 동원산업을 비롯해 모든 원양어선 업계에 타격을 주었다. 불황으로 도산하는 기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감원·감량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동원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일본에서 4500t급 초대형 트롤어선을 구입했다.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지만 그는 바다생활을 통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배를 타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당시만 해도 기상정보가 정확지 않아 예보없이 폭풍우를 만나는 일도 많았지만 바람이 온다고 일일이 피해 다니다보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배를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와 싸워 이기고 났을 때처럼 감격스럽고 벅찬 희열도 없다. 폭풍우와 맞서 싸운 경험들이 인생을 성장시켰고 여물게 해준 것 같다.” 그는 해양에 관한 풍부한 경륜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85∼91년 한국수산업 회장,90∼92년 원양어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식품과 금융업으로의 확장 다른 원양회사들이 낡은 배를 가지고 ‘본전뽑기’식 조업을 하는 동안 동원은 조업을 끝낸 선박은 현지에서 매각하고 최신형 장비를 갖춘 선박을 구입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30여척의 원양어선과 함께 연간 10만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수산업체로 키운 것이다. 동원산업에서 참치캔을 내놓으며 식품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2년. 다랑어란 본명을 가진 참치는 참치의 일본명인 ‘마권(眞黑)’에서 ‘참(眞)’을 따고 우리나라 생선 대부분의 이름처럼 끝에 ‘치’를 넣어 참치로 부른 것이 유례가 됐다. 참치잡이는 그가 배를 타던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됐지만 참치 가격이 비싸고 일반인들에게 낯선 고기여서 전량 수출됐다. 그는 “1981년 하버드대학 최고경영자 코스에서 몇달 공부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되면 참치통조림을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럼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참치통조림을 먹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치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어획고 전량을 일본·태국 등 외국에 전량 수출하다 보니 가격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소비가 된다면 동원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다른 업체들이 참치통조림을 만들어 팔다 실패한 뒤의 도전이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참치가 원래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지 않는 고기라 낯설기 때문에 통조림에 참치 모양을 그려 넣고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참치통조림 시식회를 하는 등 참치를 알리는 데 총력을 쏟았다. 출시 이후 4∼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88올림픽과 함께 국민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원은 명실공히 식품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동원 참치캔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업을 시작한 1982년. 김 회장은 증권업에도 뛰어들었다. 역시 하버드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며 들었던 얘기가 동기가 됐다. 하버드대학 MBA출신들이 어떤 분야에 주로 취업하는가를 조사해 봤더니 우수한 사람들이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라는 것이다. 그는 어선을 더 사려고 준비했던 돈으로 증권회사를 샀다. 당시 국내 증권회사의 인식이 좋지 않아 원양어선 한 척 값(80억원대)으로 중견 증권회사인 한신증권을 살 수 있었다. 한신증권을 낙찰받으면서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신증권은 1996년 동원으로 개명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아예 동원그룹에서 분리되어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99년 무역협회 23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의 일들은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있다. 무협 직원 절반가량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는 한편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세계적인 전시 컨벤션 육성, 수출입물류비개선 , 국제물류센터 추진 등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아들들에 밑바닥부터 경영수업 김 회장은 부인 조덕희(67) 여사와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선장시절인 1962년 당시 초등학교 동창이던 조 여사의 오빠 조영채(70)씨의 소개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조 여사의 아버지는 김 회장이 졸업한 군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분으로 김 회장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그룹을 각각 금융과 식품의 양대 지주회사로 분리하면서 큰아들에게는 금융을, 작은아들에게는 식품을 맡도록 했다. 장남인 김남구(42)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듬해인 지난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배나 많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고려대 경영학과(83학번)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지주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다. 동원F&B 등 식품 계열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32) 경영지원실장(직급 차장)이 물려받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인 김 실장은 회사 지분 44.98%를 갖고 있다.97년 동원산업에 입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쳤다. 아버지가 만든 참치캔 이후 업계를 선도할 새 베스트셀러를 내는 게 목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장남 김 사장은 입사하기 앞서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동원을 이해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루 16시간 중노동을 하면서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는 한편 참치를 삶고 냉동시키는 과정에서부터 갑판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남 김 실장 역시 1997년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배웠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를 닮아 체구가 좋고 남들이 보면 구두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하다는 평이다. ●정·관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 건설교통부 장관부터 국정원장까지 동원가의 혼맥은 화려하다. 큰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집안끼리 알고 지내던 고병우(72) 28대 건교부 장관의 딸인 고소희(37·이대 전산학과 86학번)씨와 1992년 4월 공항터미널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고려대 김동기 교수가 주례를 섰다. 두 사람 사이에 동윤(12)과 지윤(7) 1남1녀가 있다. 고 전 장관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동아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다 현재 한국경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철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쌍용증권 회장 재직시절부터 김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김남구 커플은 ‘괜찮은 사람이니 한 번 만나보라.’는 양가 어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8개월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대 서양학과 84학번인 첫째 딸 김은자(40)씨는 1989년 서울지검에 재직중이던 정택화(44·고대 법대 79학번) 검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김은자씨는 내성적이고 일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을 겨냥한 사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검사는 광주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안동지청장, 부산고검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대구 고검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열두살된 외동아들 연욱이 있다. 둘째 딸 김은지(37·이대 정외과 87학번)씨는 고 김택수 전 의원의 4남인 서울 법대(81학번) 출신의 김중성(43)씨와 지난 1992년 10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성격이 명랑하고 친정과 시댁의 집안 대소사를 두루 잘 챙겨 어머니 조덕희씨의 자랑이 자자하다. 두 사람은 김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이 1988년 여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프로그램(CISV)의 대학생 리더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나라종합금융 상무이사를 지낸 김씨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투자관리회사인 세인투자관리를 설립,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선(12)과 현선(6) 두 딸이 있다. 막내 김남정(32) 실장의 아내는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64)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 딸 신수아(33·이대 장식미술학과 91학번)씨.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누나-동생 사이로 만난 뒤 6개월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3년 열애끝에 결혼했다. 김상하 삼양사 회장 주례로 지난 1998년 10월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동찬(5)과 서연(2) 남매를 두고 있다. 사돈인 신건 전 국정원장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인 김재국(63) 전 동해하이테크 사장의 친구이기도 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뛰어난 문장가’ 김재철 회장 “재웅아! 우리는 드디어 만선(滿船)을 했다. 우리 배는 지금 어창(魚倉)마다 고기를 가득 싣고 사모아로 돌아가는 길이다. 푸른 하늘엔 흰 구름 떠가고 바다엔 새하얀 우리 배가 물결을 가르면서 달린다. 물위에 떼를 지어 놀던 고기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한가로이 물에 떠 있던 고래도 배를 피해 점잖게 물 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엊그제까지도 바다는 성난 파도로 꿈틀거렸는데 오늘은 우리의 만선귀항을 축하라도 하는 듯 잔잔하구나.”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된 김재철 회장의 ‘남태평양에서’의 한 구절이다. 김 회장은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하지만 문장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젊은 시절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글을 많이 썼다. 이밖에 ‘바다의 보고’,“거센 파도를 헤치고’ 등 그의 글은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소설가 정비석씨는 ‘사상계(思想界)’에 발표한 김 회장의 글을 보고 “이 정도 글 솜씨라면 작가로 데뷔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김 회장 스스로도 기업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문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가 있다. 그는 원양어선 선장시절 선용품을 사기 위해 시모노세키 등의 항구에 기항하면 책방에 가서 헌책들을 무게로 달아 구입해 배 안에서 끊임없이 읽었다. 덕분에 김 회장은 문학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만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 2004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 회장·사장단으로 구성된 모임인 ‘금요회’에서 ‘나의 인생과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주제로 일본어 특강을 했다. 요즘도 월 평균 10∼20권의 책을 읽는다. 경제·경영·역사·심리 등 분야가 다양하다. 회계학도 독학으로 배워 재무제표도 꼼꼼히 본다. 직원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동원산업 사내 게시판에는 책 요약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처남인 박인구 동원F&B 사장도 국내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KTX를 탄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식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했다.1주일에 적어도 한 권씩은 읽도록 했다. 정독이 안되면 통독을 하라고 가르쳤다. 책을 주고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도 받았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느낀 점이 부족하면 느껴야 될 점과 핵심 등을 설명해 주었다. 장남인 김남구 사장은 오래전에 독후감 제출을 졸업했지만 김 사장보다 열살 어린 동생 김남정 실장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후감 제출 대상이었다. 김 실장은 “일본 대하소설 ‘대망’을 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얼마나 고생해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지 토론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최근에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추천받았는데 유익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처남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처남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매제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매제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jhj@seoul.co.kr
  • 정부당국자 첫 北상주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지역내에 상주하게 된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27일 “남북 당국간 상시적인 경협 채널 역할을 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가 28일 오전 개성공단 내에 공식 개소된다.”면서 “분단 이후 최초로 북측 지역에 당국 사무소를 개설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열리는 경협사무소 개소식에는 남측에서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비롯한 정·재·언론계 인사 200여명과 북측에서는 김성일 민경협 부위원장을 비롯해 80명가량이 참석한다. 경협사무소는 남측에서 황부기 사업소장을 비롯해 통일부, 재경부, 산자부 소속 관리 14명과 무역협회, 코트라, 중소기업공단, 수출입은행 관계자 4명 등 14명, 북측에서는 민경련 단동대표부 대표를 지낸 전성근 소장 등 1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융권 연쇄인사 ‘술렁’

    은행연합회장에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내정돼 경제 관료들의 연쇄적인 승진 및 자리이동이 예상된다.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생명보험협회장과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총재 및 금융통화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후임 인선과 관련,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14일 임기가 끝나는 신동혁 현 회장의 후임에 유 총재를 추천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 총재가 은행권의 추천을 받아 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위원회와 교감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은행연합회장에는 정건용 전 산은 총재와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도 거론됐다. 그러나 정 전 총재는 은행권내 거부감이 적지 않고 김 전 차관은 금융쪽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흠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유 총재의 자리 이동에 따라 후임에는 양천식 금감위 부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 총재도 금감위 부위원장에서 산은으로 옮긴데다 산은 총재가 ‘고참급 차관’ 자리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양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16회 출신이어서 기수로는 고참 차관이다. 다만 양 부위원장은 유 총재와 전주 북중 동기여서 특정지역 출신이 산은 총재를 독식하느냐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때문에 경남 거제 출신인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유 총재와 신 행장, 강 행장은 행시 14회 동기다. 배찬병 생보협회장의 후임 인선은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생보사 ‘빅3’의 입김에 전적으로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수휴 전 재무부 차관이 후보로 오르내리지만 이 전 차관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박용성회장 60개대외직함 ‘위태’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박용성 회장의 사법처리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는 개인 박용성에 대한 처벌 차원을 넘어 경제·스포츠 외교에도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 2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이 맡고 있는 대외직함은 무려 60개에 달한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 정도에 따라 이 가운데 상당수 ‘명함’이 사라질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의 민간경제기구인 ICC(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85년 ICC 역사상 두번째 아시아인 회장이다. 또 도하개발어젠다(DDA) 민관합동포럼 공동의장, 한·일FTA 비즈니스포럼 위원장,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 위원장, 한·중민간경제협의회 회장, 태평양경제협력회의 한국대표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경제외교력을 인정받아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에서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다.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 유치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박 회장은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기반으로 국제노동재단 이사장, 환경보전협회 이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장, 한국유통물류진흥원 이사장, 재경부 세제발전심의원회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 국내 경제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박 회장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직이 꼭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는 “김운용 전 부위원장의 위원직 사퇴로 국내 IOC위원이 2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박 회장마저 물러나면 국제 체육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최근 출국금지에서 잠시 풀려나 스위스 IOC총회에 참석한 것도 이번 총회에서 2009년 IOC총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국가적’ 주문이 작용했다. IOC는 IOC위원이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을 위배했다고 판단될 경우 집행위원회에서 제명권고안을 채택, 총회 참석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한다.KOC측은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의 조항들이 워낙 추상적이어서 박 회장의 사법처리가 곧바로 제명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IOC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박 회장은 ‘두산사태’가 불거진 것 만으로도 국제 체육계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 비록 3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지난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선거에서 반대파들이 두산사태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립대 기업기부금 쉬워진다

    내년부터 사립대학들이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는 24일 “사립대학 기부금에 대한 손금(損金)처리 인정범위를 확대하는 법인세법과 조세제한특례법 등 관련 세법 개정에 재정경제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 제출된 이들 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행은 내년부터다. 현재 기업들은 사립대학에 시설·교육·교육비 명목으로 기부할 때 해당 기부금의 절반만 비용처리를 인정받는다. 즉, 나머지 절반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고 있다. 반면 기업들이 국·공립 대학에 기부금을 낼 경우에는 해당 기부금 전액을 비용으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사립대학에서는 “기부금 운용방식에 형평성이 없다.”며 기업들로부터 받는 기부금에 대해 비용처리 범위를 국공립 대학만큼 늘려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부금의 비용처리 인정범위를 국·공립대와 사립대학 구분 없이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즉, 내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업 기부금의 75%를 세금부과가 되지 않는 손금으로 처리해준다. 이어 2009년부터는 절반을 인정해준다. 이처럼 단계별 방안이 마련된 것은 누적되는 세수부족 때문이다. 당초 재경부에서는 세수부족을 감안해 기부금의 절반에 대해서만 손금처리하자는 입장이었고, 교육부에서는 전액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75%에서 절충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립대학들의 경우, 현재도 국·공립 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기부금을 거두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확정될 경우, 국립대학과 사립대학간의 기부금 모집 격차가 더욱 더 벌어지고 기부금 모집실적이 빈약한 대학은 자연스레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아 구조조정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A ‘로 상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가 24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피치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 투자부적격인 ‘BB+’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의 ‘AA-’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핵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되지 않았지만 6자회담의 초점이 북핵의 포기 여부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폐기하느냐 하는 방향으로 모아져 위험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피치는 발표문에서 최근 한국의 거시경제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올해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재정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도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보는 다음 달 열릴 6자회담의 결과가 좋을 경우 무디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대표는 이날 “11월 6자회담에서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매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두단계 낮은 ‘A3’로, 피치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한편 S&P는 지난 7월2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관련기사 16면
  •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피치가 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피치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난달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문은 “1994년 북·미 합의서보다 북한의 이행을 이끌어낼 강한 유인책들이 담겨 있고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한 단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나 금융시스템이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무디스의 평가에 비하면 피치의 점수는 아주 후한 편이다. 피치는 우리나라 등급을 홍콩보다 한 단계 낮게 봤지만 중국보다는 한 단계 높고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타이완과는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 월가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3’로 매기고 있다. 이는 21개 등급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피치가 23개 등급 가운데 우리나라를 5번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21개 등급 가운데 6번째로 평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짠 평가다. 무디스가 다른 평가기관보다는 북핵 문제를 핵심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한이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타이완의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세 단계나 높은 ‘Aa3’로, 홍콩과 중국은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높은 ‘A1’과 ‘A2’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보는 신용등급은 불만스럽지만 피치의 이번 조정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당장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터무니없는 금리를 지불하지는 않게 됐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스프레드(미국 채권에 대비한 가산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0.63%로 중국의 0.62%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직후 가산금리는 3.5%까지 올라갔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증가와 해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오늘의 눈] 친절한 전화응대도 업무다/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친절교육이 한창이다. 그 핵심은 ‘친절한 전화응대’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전화친절도를 조사해 전 직원을 1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웠다. 국무조정실도 11월 중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친절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사실 전화만큼 정직한 것도 없다. 정확히 말하면 전화 목소리가 그렇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때론 직접 마주한 얼굴보다 많은 표정을 전한다. 따라서 상대가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판단하는 데는 전화 한 통화면 충분하고, 그 통화는 조직의 수준까지도 짐작케 한다. 국가기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부처 이미지와 소속 공무원들의 전화받는 태도에서 재미있는 상관관계를 읽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법무부, 기획예산처 등은 중앙 부처 내에서도 엘리트 집단으로 꼽히고, 소위 ‘힘있는 부처’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들 부처는 불친절하기로도 악명이 높다. 전화응대가 불친절하다는 얘기는 대민서비스 미흡과 정책홍보 마인드의 부재를 의미한다. 국무회의에서 주세법 개정안을 처리한 지난 9월 주무부처인 재경부의 전화응대가 대표적 예다. 소주세가 오른다 하니 온 국민의 관심사항이었다. 소주세를 왜 올리는지, 소주세를 올리면 소주값은 얼마나 오르는지, 소주세 인상으로 연간 얼마만큼의 세수를 확보하게 되는 건지…. 속시원한 답변이 필요했지만,“그런 건 알 수 없는데요, 저희 담당이 아닌데요.”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담뱃세 인상에 대해 자료까지 뒤적여가며 답변하던 보건복지부와 적나라하게 비교됐다. 최근 전화친절도 조사결과를 공개한 행자부가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걸려오는 전화가 너무 많은 탓”,“바쁜 탓”인데 성적순 서열화는 너무 심하다는 직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전화통화 역시 업무이며, 국민에게 정책을 정확하게 홍보할 수 있는 창구인 동시에 대민서비스의 창구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의 민원전화가 많기로 유명한 중앙인사위에 전화를 걸었을 때다. 급하게 전화를 받은 듯한 상대방은 “늦게 받아 죄송합니다.”라는 예상치도 못한 상큼한 멘트를 날렸다. 친절한 전화응대란 이런 게 아닐까. 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공직선거법 개정… 선거비용 지원을”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은 24일 선거공영제 확대 실시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을 중앙정부가 보전해주고, 시·군·구의회를 소선거구제로 환원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청의 특별지방자치단체 전환 움직임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이명박 서울시장)는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에서 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참여정부 3년이 지나면서 지방분권 의지가 실종되고 분권조치의 시행이 지지부진하다.”며 9개 사항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최근 재경부에서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특별지자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특별지방행정기관 축소방침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자치경찰제 시행과 관련,“청원경찰 수준의 자치경찰제를 시행하려는 기도를 중단하고, 국립경찰의 조직·인력·예산을 감축해 시·도 또는 시·군·구로 이관하는 진정한 자치경찰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협의회는 또 “국가가 국민에게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복지서비스를 지방으로 이관한 것은 잘못이며 복지사무에 대한 분권교부세를 폐지하고 국고보조금 제도로 환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밖에 ▲부동산거래세 인하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분 보전 ▲광역지방정부 폐지 등 행정구역개편 시도 중단 ▲법령안 제·개정시 지방정부협의체와 사전협의 ▲행자부의 지방 종합평가 폐지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제특구·제주 영어 공용어 추진

    초·중·고교의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중심으로 개편된다.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향후 5년간(2006∼2010)의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계획안은 재경부, 교육부, 과기부 등 19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었다. 주요 과제별 투자계획과 추진일정을 보완한 뒤,11월말 국가 인적자원개발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영어몰입식 교육시범 실시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가 배치된다.생활영어 교육강화,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도 활성화한다. 고교까지 영어교육 10년을 받아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현행 영어교육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특히 이 지역의 초·중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된다.지역 특성에 따라 영어와 제2외국어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앞당겨 조기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특구 및 국제 자유도시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려면 택시, 상점, 도로표지판 등에 영어사용을 일반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교육 등한시 단체장은 낙선될 수도 지자체의 지역인적자원개발 역할을 독려하는 방안도 있다.지역내 평생학습참여율, 교육 및 인적자원 투자 정도, 주민 평균교육연수 등으로 구성된 ‘지역인적자원잠재력 지수’를 개발, 이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이다. 지수가 나쁘게 나오는 지역 단체장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지역주민들의 외면 끝에 낙선될 가능성도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재경부·공정위·산자부등 대회 취소 잇달아

    문화관광부가 공무원 체육행사를 토요일에 실시하라고 각 부처에 권고하자 상당수의 부처가 체육행사를 취소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달 말 중앙부처와 일선 행정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주 5일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평일에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지나치며 민원인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부처 공무원들은 지난 7월1일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토요일이 법정 공휴일이 됐기 때문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는 이달 말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체육대회를 고려하다가 전격 취소했다. 대신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실·국장의 재량에 따라 오후에 추진하라고 지시했지만 체육행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예정일인 25일(화요일)에 맞춰 체육대회를 준비하다가 일정을 취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무원만 주 5일 근무하는 것도 아닌데도 왜 토요일로 못박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학교·직장·지방자치체·행정기관 등의 직원들은 체육 주간인 4월 말과 체육의 날(10월15일)이 포함된 10월에는 각각 체육대회를 실시해야 한다. 의무 규정이지만 지키지 않았을 경우 벌칙 조항은 없으며, 평일이나 공휴일로 요일을 지정하지도 않았다. 산업자원부도 당초 19일 장·차관과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체육대회를 계획했으나 취소하고 이번주 실·국별로 알아서 할 것을 지시했다. 쌀 비준안 등 민감한 현안이 걸려 체육대회 일정을 잡지 못하던 농림부는 농가와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행사로 바꿀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토요일 대회를 좋아하는 직원은 없지만 정부 시책을 따르는 게 공무원 조직이 아니냐.”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징벌적 손해배상제’ 추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료 양로시설 입주자의 임대보증금 보호장치가 강화되는 등 고령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실버산업 대응법제도 정비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소비자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추진되는 이 계획안은 11월 초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다음 내년도 부처별 소비자보호종합시책에 반영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이 판매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위해를 끼친 경우, 위해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을 묻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등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위해를 끼친 기업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배상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 여성정치인 시대 예고

    여성이 세상을 이끄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서방 선진국의 여성지도자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과 성취도가 남성을 앞지르면서 메르켈의 뒤를 잇는 여성 지도자가 속속 탄생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주인공인 TV드라마 ‘최고사령관’이 방영되면서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있다. 여성이 장관은 될 수 있지만 대통령은 될 수 없다는 암묵적인 ‘유리천장’도 조만간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20세기 초반이며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것도 불과 30∼40년전부터다. 지난 수십년간 남녀평등에 주력했던 교육의 결과 교육부문에서 여성들의 성취도는 이미 남성을 능가했다. 유치원에서부터 소녀들은 소년보다 뛰어난 학습 능력을 발휘한다. 정보화 시대에는 교육이 성공의 발판이다.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대학에 진학한다. 미국에서는 1985년까지 대학을 졸업한 남성의 숫자가 여성보다 많았지만,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는 133 대 100의 비율로 대학을 졸업하는 여성의 숫자가 남성을 앞질렀다. 미국 교육부는 10년 뒤에는 142 대 100로 대학 졸업자 숫자의 여성 대 남성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흑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법대와 의대생의 절반 가량이 여학생이다. 경영대학원(MBA)에서도 여성파워는 무시 못할 정도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최근 20년새 능력있는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사회·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적 기반을 확보했다. 따라서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여성들이 비슷한 교육 수준의 배우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성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총과 칼이 힘을 발휘하지 않는 훨씬 평화롭고 부드러우며 친절한 세상이 될 것이란 환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여성 상원의원 14명 가운데 10명이 이라크전에 찬성 표를 던졌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정권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시도로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켜 아르헨티나에 승리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지도자들은 남성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이미 현직에서 뛰고 있는 여성 지도자들로는 아일랜드의 두번째 여성 대통령인 메리 매컬리스(54), 헬렌 클라크(56) 뉴질랜드 총리,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68) 라트비아 대통령,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58) 필리핀 대통령,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59) 스리랑카 대통령 등이 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지세력을 확대해 가며 대권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요즘 워싱턴 정가를 이끄는 ‘싱글 여성 3인방’의 핵심연결끈이자 유력한 또다른 첫 여성대통령 후보인 콘돌리자 라이스(51) 국무장관은 해리엇 마이어스(60) 대법관 지명자, 앤 베네먼(56) 유니세프 사무총장과 여성만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한다. 이들의 돈독한 자매애는 여성들은 네트워크가 남성보다 부족하다는 선입관을 불식시킨다.TV드라마 ‘최고사령관’을 비롯해 여성 의사들이 등장하는 ‘그레이의 해부학’, 여성 CIA요원을 다룬 ‘앨리어스’ 등의 인기는 여성의 능력에 대한 회의를 없애고 있다. 한달전 총선에서 승리한 노르웨이의 남성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면서 10명의 남성과 9명의 여성을 장관으로 기용했다. 특히 재경부와 국방부 등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주요 장관직이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사회주의 좌파당의 당수 크리스틴 할보르센(45)은 노르웨이 최초의 재경부장관이 됐다. 노르웨이·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여성 장관 기용에 선구적이었다. 스웨덴은 1998년부터 남녀 동수의 내각을 구성했다. 남미는 북미보다 여성 정치인 바람이 더 거세다. 오는 12월11일 치러지는 칠레 대선에서는 미셀 바첼레(53) 전 국방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4월 있을 페루 대선에서도 로우르데스 플로레스(45) 변호사가 유력한 후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성공한 여성들의 특징 여전히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4일자)에서 미국의 정치·경제·언론·예술·과학 등 각 분야에서 최고위층까지 올라간 여성 20명의 성공담을 실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 카렌 휴즈, 의무군단 첫 여성 장성 실러 백스터 준장, 우주조종사 베라 루빈 등 성공한 여성들의 공통점은 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열정과 함께 자신감에다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목표 의식도 성공한 이들이 지닌 공통의 덕목이었다. 이들은 주변의 비판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의식하기는 하되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결혼은 선택 사항이었다. 절반 이상이 결혼했고, 자녀를 두었다. 이들이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었던 것은 당사자들의 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남편들의 ‘외조’가 절대적이었다. 또 딸과 아들을 평등하게 대한 가정·교육환경도 이들의 성공에 기여했다. 이들은 여성의 성공을 위해 각자의 경험에서 배어나온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프라 윈프리는 “주위에 베풀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채우라.”고 조언했다. 디자이너 베라 왕은 동료들과 많은 것을 나누라고 권한다. 카렌 휴즈는 일을 할 때 “자신의 원칙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말했다. 미 버나드대학 주디스 샤피로 총장은 “유머 감각을 잃지 말라.”면서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총장을 역임한 주디스 로딘 록펠러재단 사장은 “남성을 닮으려 하지 말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라.”고 충고했다. 샤론 앨런 딜로이트 투시 회계법인 이사회 의장은 “경력 관리는 자신의 책임하에 하라.”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마리아 엘레나 라모마시노 전 JP모건 개인영업 담당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자신을 도와줄 지지그룹을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이른바 ‘슈퍼 우먼(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중동여성 정치진출 시작 여성 차별이 보편화된 이슬람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미약하나마 여권이 싹트고 있다. 쿠웨이트가 독립 44년 만에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데 이어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7살의 여성 인권운동가가 의회에 진출했다.36년 만에 치러진 지난달 아프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말랄라이 조야는 AP통신에 “군벌들의 총을 거둬들이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아프간은 전체 의석의 4분의 1을 여성에게 할당하고 있다. 총선에 출마한 335명의 여성 후보들도 부르카를 벗고 홍보 사진을 찍는 등 새 바람을 일으켰다. 쿠웨이트는 지난 5월 여성 참정권을 인정해 2007년 치러질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성 참여가 보장된다.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여권 후진국의 오명을 받아온 쿠웨이트는 올초 여성들이 파란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를 벌였다. 1946년 팔레스타인이 아랍에서 처음 여성 참정권을 허용한 이후 이란(1963년), 오만(1997년), 카타르(1999년), 바레인(2002년) 등이 여성의 (피)선거권을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선거법에 여성의 투표권이 규정돼 있지만 보수파들의 반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지난 4월 여성이 아랍권 최초로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남성 의장단의 개인 사정으로 최연장자인 여성 의원이 한 차례 회기를 맡았을 뿐이지만 언론은 ‘역사적 사건’으로 대서특필했다. 후세인 정권 붕괴 후 과도정부를 구성한 이라크는 여성 장관 7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새 헌법안에 종교를 강조, 여성의 결혼과 상속 등에 차별을 낳을 것이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여성들 내부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세속파’가 여성의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가운데 시아파 일부 여성은 이슬람 율법 준수를 주장한다. 신정국가인 이란 역시 여성들에겐 정치 ‘지옥’이다. 여성의 지지를 받은 하타미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보수파가 지난해 총선과 올 대선에서 이겨 여성의 정치 진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란은 여성 후보 89명의 대통령 피선거권을 부정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내년 1人 국민부담금 465만원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야 할 세금과 사회보장기여금 등 국민부담금이 465만원으로 올해보다 39만원 늘어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가 17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내년 국민부담률은 25.7%로 올해 잠정치(종합부동산세 수입 포함)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부담률은 19.7%로 올해보다 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의 1인당 국민부담금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전망한 국내총생산(GDP)과 통계청의 내년 추계 인구를 감안해 계산했다. 국민부담금 가운데 1인당 세금은 356만원으로 올해의 331만원에 비해 25만원가량 늘 것으로 전망됐다.정부는 예산안을 짜면서 내년의 GDP를 876조 9000억원, 내년 인구는 4849만 7166명으로 추정했다. 국민부담금은 세금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성 ‘준(準)세금’을 합친 것이다. 국민부담률은 국민부담금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1인당 국민부담금은 2000년 290만원,2001년 316만원,2002년 351만원,2003년 383만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사회복지를 위한 재정수요가 늘고 있어 세금과 국민부담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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