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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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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세금우대종합저축 폐지 국회와 논의”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일 “국회와 세부적으로 폐지를 논의해야겠지만 세금우대종합저축 등 금융상품에 대한 비과세·감면제도가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폐지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 차관보는 이날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세금우대종합저축이나 신협·새마을금고 고객예탁금 비과세 제도 등은 적용 대상이 너무 광범위해 고소득층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 언론계 뜨거운 8월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이슈의 중심, 방송통신추진위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은 지난달 출범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 쏠린다. 주장만 난무했던 방통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말까지 총대를 멘 기구여서다. 그러나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추진위와 전문위원 구성문제를 두고 방송쪽에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서다.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송위·정통부·문화부에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가 참가했다는데 있는데, 방송계는 사실상 산업논리쪽에 손을 들어주고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상파쪽은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먼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특위 이상요(KBS기획팀장)위원장은 “영국의 ‘Digital UK’처럼 방통융합 자체보다 지상파의 디지털전환이 먼저 국가적 이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대신,IPTV와 같은 유료서비스를 먼저 논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얘기다. 케이블TV쪽에서도 “IPTV처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허용할 것이냐가 아니라 ‘방송이 무엇이냐.’는 큰 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런 반응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주저앉히겠다는 얘기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방송대표, 통신대표가 각각 나와 대리전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10일 기초회의를 거쳐 17일 첫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내년말까지 논의할 기본 주제들이 정리되는 자리인 만큼 이 회의는 이래저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자리다. 또 신문·방송 겸영도 추진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신문법 개정과 잇따른 방송계 인사 문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시행 1년여만에 개정대상에 오른 신문법의 향후 진로도 관심이다. 문화관광부는 대부분 합헌결정이 난 만큼 몇몇 조항만 고쳐 17일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장지배적사업자 규정’이다. 워낙 첨예한 조항이라서다. 헌재가 구체적으로 이 조항의 문제를 지적한 만큼 공정거래법을 따라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측은 “헌재가 지적한 점은 %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설정 등에 있어서 구체적인 기준의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기국회 전에 독자적인 입법안을 제출할 방침이어서 논쟁은 식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KBS이사회·방송문화진흥회 인사에 이은 정연주 KBS사장의 연임문제도 계속 논란을 빚을 분위기다. 방송위 인사부터 ‘정치적인 지분 가르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더니, 이에 이은 KBS이사회와 방문진 인사는 방송위탈락인사 구제용이라는 둥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두 인사는 KBS와 MBC사장 선임문제와 이어져 있어 계속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당장 KBS이사회 관계자는 “전례에 따르자면 이사회가 제 궤도에 오르는 데만도 2∼3주가 걸리는 데다, 이사회가 공모절차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장추천위’ 등을 구성할 경우 새 사장 선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문·방송 모두에 이래저래 뜨거운 8월이 될 전망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요즘 정부에서 가장 바쁜 부처의 하나가 행정자치부이다. 무엇보다 폭우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가 시급하다.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공무원 연금 문제도 연말까지는 개선대책을 매듭지어야 한다. 당장 9월부터는 새로 출범한 공무원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을 독려하고자 여름휴가도 미룬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장관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행정자치부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정립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수립하는데 힘썼다.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가장 역점을 둔 일은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직원들이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야근을 못하게 했다. 가정에 봉사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금요일은 ‘행자부의 날’로 지정해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을 하도록 시스템화했다. 희망인사시스템도 도입해 상향식 문제해결형자율팀도 운영했다. 앞으로 10대 과제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공직사회의 혁신 체감지수는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84%가 혁신 성과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국민은 50%만이 체감했다. 공무원과 국민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 국민과 공무원 모두 전자정부쪽에서 성과를 느끼나, 행정 효율성 분야는 체감을 못한다. 국민들은 전자정부의 수준은 80%가 향상됐다고 답한 반면 행정의 효율성 향상에는 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급격한 고령화와 장기간 낮게 책정된 부담률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무원연금 재정이 어려워졌다. 국민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한 방안을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연금납부액을 인상하는 방안, 연금급여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부담수준, 공무원의 신뢰보호, 국민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세 가지 방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아주 정교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퇴직자·재직자·미래공무원 등 연금수급 대상자별로 각자의 상황이 감안된, 차별화된 맞춤형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운용이나 지급형식도 현재와 같이 퇴직금에 상당하는 지급액과 사회보장적 성격의 지급액을 함께 운용할 것인지, 구분할 것인지 등도 검토돼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는데. -현행 공무원연금을 계속 유지하면 연금재정 적자가 매년 증가한다. 정부보전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올해 8452억원, 내년 1조 2921억원,2010년엔 2조 4598억원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연금제도의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세부담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해와 양보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노조 단체가 합법과 법외노조로 양분됐는데 -일부 공무원노조 단체는 노조 설립신고를 하지 않은 채 대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합법전환과 불법노조 자진탈퇴 명령을 내렸고 설득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9월중 합법노조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일부도 합법화하고 있다. 합법노조에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불법단체에는 사무실 폐쇄 및 소속 공무원 징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대표로서 교섭원칙은 -공무원노조를 교섭의 대등한 당사자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의하겠다. 상생적 노사문화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정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검토할 것이나, 부당·불법적인 요구는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 ▶장마와 수해로 많은 피해가 났다. 대통령은 행자부가 주도해 제대로 된 복구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중앙부처 합동조사반의 정확한 피해조사 결과를 가지고 복구계획을 세워 조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근원적 복구계획과 정책적 대안을 수립하겠다. 산간 계곡의 급경사지에는 사방댐을 대폭 늘려 토사 유입을 차단할 것이다. 하천변이나 급경사지에 있는 주택은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시킨다. 물론 주민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반복적인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난 물길은 가능한 한 물길로 살릴 계획이다. 자연에 순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매입하고 하천폭을 최대한 넓혀 홍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생각이다. 하천폭보다 좁고 낮은 교량과 교각 간격이 좁은 교량은 장대교량으로 설치해 수목이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구를 하겠다. 기록적인 폭우에는 감당 못하더라도 통상적인 범위에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설계를 강화할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2월에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오는 만큼 충분히 감안해 복구를 하겠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참여정부들어 3년6개월동안 정부혁신을 잘 추진했다. 내부혁신에 주력한 것이다. 앞으로 1년6개월동안은 국민들이 체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국민들이 ‘참여정부’하면 ‘혁신’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것도 그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또 지방자치를 성숙시키고 싶다. 자율과 분권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공무원연금개혁과 노사문화 정책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성실파’ 또는 ‘합리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자기관리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 전남대 무역학과 4학년 시절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경제부처에서 주로 일했다. 특히 세제분야의 ‘그랜드슬램’이라는 국세청장, 관세청장,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을 거쳤다. 이 장관은 30년동안의 공직생활에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했다. 그는 장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혁신적 리더십’을 든다. 변화와 혁신을 리드하려면 전문성을 지녀야 하고, 구성원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장관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장관은 공직자의 생활태도를 “명예와 부(富)는 공유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한다. 공직자의 최대 덕목은 청렴이고, 명예로워야 하며, 봉사정신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칙이나 법에 벗어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명예를 지키는 지름길이란다. 특히 돈·여자·술·청탁은 절대 경계사항이다. 자기와 주변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그래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단다. 상사나 인사문제에 대한 불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더불어 생각은 바다와 같이 깊게 하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을 만나는데 매사를 이런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꼽았다.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살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인간관계에서는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를 실천하려 애쓴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선비는 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으며, 잘 되어도 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는 ‘실천형 혁신장관’을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이런 장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출신으로 행자부 업무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내부의 문제는 외부인이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특히 행자부의 순혈주의엔 경제부처의 성과주의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행자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연고주의를 꼽았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한지 7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사 때가 되면 총무처 출신과 내무부 출신으로 구분되는 것이 현실이란다. 그는 “연고주의시대는 끝났고, 반드시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장관 약력 ▲전남 함평·55세 ▲전남대 무역학과 ▲행시 14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재경부 감사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대통령 혁신관리수석
  • 투자公 사장 민간인 출신 뽑기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는 6일 사장 후보에 정부 관료와 한국은행 출신을 전면 배제하고 100% 민간인 출신을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최근 3개 국책은행과 조달청, 통계청 등의 기관장에 앞으로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료 출신을 무조건 임명하지는 않겠다는 청와대의 내부 방침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아울러 사장추천위는 ‘인력 풀’을 더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재경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사장 선임은 최소한 1∼2주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 신청한 한은 출신 전·현직 3명도 모두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경부 출신으로 민간에서 활동하던 인사들도 사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던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남은 임기 1년에 충실할 것이며 당초 KIC 사장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직접 밝혀 왔다. 또한 사장추천위가 인력 풀을 확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재경부와 한은 출신 등을 배제할 경우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군은 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 등으로 압축된다. 전광우 부회장은 지난 KIC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원 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하지만 100% 민간인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 경우 증권이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금융통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KIC 사장의 자격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돼 있다. 정부 관계자도 “한은이 KIC에 위탁할 외환보유고 200억달러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다.”면서 “때문에 해외 투자에 밝은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재경부 등 관료 출신이 국책은행이나 산하기관에 자동적으로 임명돼야 한다는 원칙은 무의미하다.”면서 “능력이 있다면 관료 출신도 가능하지만 무조건 재경부 등의 몫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염주영칼럼] 김근태의 뉴딜이 성공하려면

    [염주영칼럼] 김근태의 뉴딜이 성공하려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번주 초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가 ‘뉴딜’을 제안했다. 규제를 풀어줄 테니 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그러면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경영권 보호장치 마련, 수도권 규제 완화와 기업인 사면 등을 약속했다. 김의장은 “경제계의 요구를 통크게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장이 ‘개혁’에서 ‘실용’으로 정책기조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자신의 정책노선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선언한 바 있다. 청와대나 정부와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 참여정부 내에서는 성역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정책과 한·미FTA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당내 실용파들의 목소리가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의장의 뉴딜 제안도 ‘실용주의’ 정책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같은 실용 추구는 5.31 지방선거의 참패를 통해 체험한 민심이반이 투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럼에도 이를 보는 국민의 시각은 여전히 냉담해 보인다. 당장 그의 뉴딜 제안만 봐도 그렇다. 재계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정책 기조의 혼란으로 인식되는 경향이다. 그의 실용노선이 청와대나 정부와 빚는 갈등이 이미 한계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 포럼에서 당·정이 또 한차례 설전을 벌였다. 경기부양론이 문제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없다.”고 못박았다. 과거처럼 재정을 풀어 토목사업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살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도 했다. 그다음날 같은 자리에 열린우리당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섰다. 강의장은 작심한 듯 권 부총리의 전날 강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현 상황을 보는 정부의 시각이 너무 안이하다며 정부를 몰아 세웠다. 강 의장과 권 부총리는 옛 경제기획원에서 십수년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 사이다. 양측은 부동산 세금 완화 문제를 놓고도 일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종부세 도입과 과표 현실화가 겹치면서 일시에 급증한 부동산 세금을 대폭 감면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안정에는 크게 기여하지도 못하면서 민심만 멀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경부는 부동산 정책의 골격을 훼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부동산에 세금을 중과하는 것은 노무현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이 정책이 도입될 당시에 정책입안자들은 헌법만큼 고치기 힘든 정책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노무현 정부에서는 기본 원칙에 속한다. 김 의장은 노대통령이 남은 임기의 역사적 과업이라고 말한 한·미FTA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역균형발전에 배치된다. 경영권보호장치는 재벌개혁에 역행한다. 김 의장의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의 민감한 성역을 건드리면서 파편이 곳곳에서 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따로 움직일 때 혼란의 후유증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지금이라도 혼란을 줄여야 한다. 정부·여당이 좀 더 조율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뉴딜 제안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는 대한상의로 갈 것이 아니라 청와대를 찾아갔어야 했다. 그의 실용주의가 힘을 발휘하려면 노대통령을 움직여야 한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재경부 “장·차관 브리핑 앉아서”

    “이제부터는 앉아서 대화합시다.”재정경제부가 장·차관이나 차관보 주재의 정례 브리핑을 3일부터 앉아서 진행하기로 했다.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은 1일 “매주 목요일 정례 브리핑 때 단상에 책상을 놓고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개방형 브리핑제가 도입된 이래 간담회가 아닌 공식 브리핑에서 장·차관 등이 앉아서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기자실이 별도로 운영되는 정부 부처나 검·경찰 등에서는 그동안 브리핑을 앉아서 진행해 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부드럽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취지”라면서 “서서 할 경우 긴장하기 때문에 답변이 형식적이어서 실수하는 예가 있는 점을 감안해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취임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서서 브리핑하는 게 어색하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박병원 1차관이 “앉아서 하면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또한 1시간 가까이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서 있다 보면 피로감도 겹쳐 질문에 정확하고 충분한 답변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것. 재경부는 그러나 정례 브리핑이 아닌 실·국장 주재의 일상적인 정책 브리핑은 계속 서서 진행토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1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브리핑을 앉아서 진행하는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면서 “전혀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브리핑은 대부분 서서 진행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일부 공공요금 하반기 인상 불가피”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외국인들의 국내 직접투자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간접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보는 3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4년 이후 매년 200억달러에 달하던 외국인 투자가 올 상반기는 7억 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특히 “그동안 중앙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을 지나치게 억제해왔지만 인상 요인이 생긴 만큼 하반기 중 일부 요금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체감경기 긴급진단]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왜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에 대해 정부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쳤다. 둘째 건설부문이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했다. 셋째 경기 진폭(사이클)이 짧아져 국내에서의 유효 수요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넷째 소비의 양극화와 자영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돼 서민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느낀다. 다섯째 경기 전망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실질소득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한다. 경로는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거나 ▲기업의 이윤폭 감소로 임금 상승폭이 줄면서 실질소득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실질소득 감소가 체감경기 악화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의 양극화도 더 심화됐을 뿐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성장과 분배’ 등의 논란을 거치며 참여정부 내내 거론됐던 이슈다. 경기 진폭은 단기간에 극복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는 건설 부문만 남는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건설경기 부양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미진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보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공공투자에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한 현실적 수단이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소득 증대를 위한 기업의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지난 연말부터 정부는 올해 경기가 나아질거라 얘기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심리는 연초부터 올라갔다.”면서 “하지만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소득이 줄면서 당초의 기대심리는 크게 위축됐다.”고 체감경기의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서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혼선을 빚고 정책의 일관성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그 결과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미시정책이 동반돼야 하며 성장과 분배에서 당분간은 성장 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국조실 차관급 누가” 술렁술렁

    국무조정실이 차관 인사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의 차관 인사가 단행될 때 국무조정실의 차관급도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3월 차관급으로 승진한 유종상 기획차장의 퇴임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누가 후임이 될 것인지 말들이 많다. 이미 유 차장의 후임으로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가 각각 1명씩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다.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의 ‘친정’인 재경부나 기획예산처 출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내부 인사로는 박기종 기획관리조정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4년째 1급 자리를 지킨 선임 조정관이기 때문. 업무 능력으로 박철곤 규제개혁조정관도 물망에 오른다. 당초 이달 말쯤 단행될 것으로 보였던 차관 인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여름 휴가 일정이 늦춰지면서 다음달 중순으로 순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국투자공사 사장 후보 5명 압축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지난 28일 마감됐다. 공모에는 한국은행 전·현직 3명을 비롯해 일반은행과 증권업계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등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자 1명도 신청, 눈길을 끌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0일 “공모에 응한 후보자를 포함해 사장추천위원회가 2∼3명의 후보를 선정,8월 중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으면 사추위가 다른 후보를 낼 방침이다. 그동안 헤드헌터 업체 등를 통해 최종 후보군에 오른 인사는 5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선임은 8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재경부 관계자는 “KIC는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 보유고 2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장은 국제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이 밝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원 전 사장이 은행과 증권 등 여러 분야를 거쳤지만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도 시인했다.KIC 사장의 자격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돼 있다. 지금까지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사는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등이다. 우리금융지주 총괄 부회장을 지낸 전광우 부회장은 초대 KIC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우 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신명호 HSBC은행 서울지점 회장과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 박철 전 한은 부총재,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도 하마평에 올랐다. 오종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와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등 재경부 출신들도 일부 거론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개성공단, FTA와 별도 논의 바람직”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26일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게 불리한 측면도 있어 다른 차원에서 별도로 논의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 세상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개성공단 문제를 한·미 FTA와는 별도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진 차관은 “한·미 FTA 2차 협상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안 됐다.”면서 “3차 협상에서도 계속 이 문제를 제기하겠지만 미국측은 지금까지와 같이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이 대응하지 않는데도 우리가 계속 개성공단 문제를 제기할 경우, 다른 이슈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단을 비롯해 다른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진 차관의 이날 발언을 놓고 우리측의 한·미 FTA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자 재경부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진 차관은 “개성공단 문제가 협상에서 진전이 없어 다른 창구, 즉 정치·외교 측면에서 다루자는 것이지 FTA 의제에서 빼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별도로 논의하되 협상에서 빠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교섭본부 등 관계자들도 정부가 그동안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점을 밝혀왔기 때문에 협상 전략의 변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 의제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들러싼 미묘한 변화는 감지된다. 개성공단 문제는 특히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사실상 한·미 FTA협상에서 우선순위가 한참 밀려 있다. 한·미 두 나라는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데 공감한다.그러나 우리정부 협상단으로서는 정치적 결단과는 별개로 실무적으로 개성공단 생산품에 대해 역외가공방식 적용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는 협상 막바지까지 가져갈 ‘협상카드’인데 벌써부터 별도 논의 등의 얘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의 협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오규 부총리 “하반기 거시경제정책 면밀히 재점검” 필요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24일 “하반기 거시경제 정책과 소비관련 속보지표들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건설업과 택시업계, 자영업자 등 민생·서민경제 관련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실질 국민총소득(GNI) 감소가 실제 소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권 부총리는 수해 지역인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해 관련 피해액이 집계되는 대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요금 추석이후 ‘줄인상’

    철도와 버스, 택시 등의 공공요금이 올해 4·4분기에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물가목표를 3% 초반으로 정한 정부로서는 공공요금 인상 시기가 늦춰질수록 좋지만, 연말에 집중되면 서민들이 느끼는 가계 부담은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산정에서 채소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기 때문에 수해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철과 고속·시외버스 요금의 인상시기를 추석 이후로 정했다. 올해 추석은 10월6일이다. 인상률은 앞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밝힌 대로 철도 7%, 고속버스 18%, 시외버스 8% 등이다. 특히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가 1.2%인 철도 요금을 먼저 올리고, 가중치가 2.8%인 고속·시외버스 등은 연말로 늦출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교부 등과 협의해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 인상은 추석 이후로 늦춘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물가에 미치는 가중치가 적은 것부터 먼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방 정부가 결정하는 지하철·택시·시내버스 요금의 인상도 4·4분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달 29∼30일 대전에서 열린 시·도 공무원 워크숍에서 공공요금 인상의 분산을 지방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추석을 앞둔 시·도별 물가대책회의에도 직접 참여, 거듭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4·4분기 중 지하철, 시내버스, 택시 등의 순으로 요금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경부는 오히려 인상 시기를 추석 이전인 8∼9월로 앞당겨 분산할 것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상·하수도 요금은 하반기에 지자체별로 최대 10%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요금 가운데 지방정부가 정하는 소매요금도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도매요금이 연말 인상될 방침이어서 내년 초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해로 인한 농산물 가격은 7∼8월 고랭지 채소류의 출하 감소로 가격상승 요인이 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는 6.6%이며, 이 가운데 채소류는 1.2%에 미치는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소류 중 가중치가 가장 큰 고추는 전국에서 재배돼 집중호우로 인한 변수가 되지 않고 있다. 8월 중 고랭지 배추와 무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후 김장용을 비롯한 가을 배추 등은 정상으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당근은 20㎏짜리가 7월 중순 500원 안팎에서 24일 현재 3550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대파와 양배추는 올해 재배 면적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파의 경우 1㎏에 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배추는 이달 말 1㎏에 3000원 정도로 예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법무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을 추진하고 있으나 청와대 신임이 두터운 권오규 경제 부총리와 5·31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대, 이자제한법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자제한법 부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리,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무부 입법안에 찬성한 열린우리당과의 ‘힘대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 부활에 이미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재경부 vs 열린우리당·법무부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껏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자율 상한을 낮추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는 재경부의 입장에 동조하기로 내부 당론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법무부의 방침에 그동안 판단을 유보해 왔으나 최근 재경부 입장에 동조하기로 급선회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수준만으로도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통해 우려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과 함께 법 부활에 찬성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의돼 상정되더라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지난 18일 취임과 함께 “이자제한법이 부활하면 대부업자의 음성화가 초래돼 자금 공급이 줄고 사금융 이용이 증가, 오히려 서민 부담만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고 반대 의사를 명백히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채 이자율 상한을 40% 이내로 낮추는 법무부의 이자제한법 작업에 보조를 맞추기로 당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법안 상정 과정에서 반대 세력과의 절충 등으로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상한 66%와 법무부가 제시하는 상한 40%의 중간 수준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이자제한은 연간 50% 안팎이 된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자제한법 부활안은 먼저 대출이자를 연 40% 이내로 묶는 것이다. 이를 초과해 지급된 이자는 반환 청구를 통해 돌려받도록 한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자와 개인간 거래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다. 예컨대 1000만원을 빌리면 이자는 연간으로 최대 400만원까지만 내면 된다는 것. 하지만 금감원에 등록된 대부업자는 현행대로 66%의 이자율 제한이 유지된다. ●참여정부내 치열한 격론 이자제한법 부활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찬성하는 쪽은 고리사채 피해로부터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자율 상한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장논리에 따라 사채시장이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법무부는 현재 66%의 고율 이자가 보장되는데도 등록 대부업자는 전체 사채시장의 25%에 불과하며 사금융 평균 이자율은 연간 223%에 달하는 등 법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자율 제한을 지난 98년 폐지 직전 수준인 연 25%까지 낮춰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임 의사를 밝힌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재경부 등의 반대에 “명백한 범죄 현상을 시장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재경부는 이자제한법의 재입법 취지를 이해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자제한법이 시행돼도 실질적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율을 40% 이내로 제한하면 사채가 음성화되고 이에 따라 신용이 낮은 서민들은 더욱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고리사채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41∼66%대의 이자율 적용 대상인 대출자들이 불법 암시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출자금을 떼일 경우를 감안한 대부업계의 실제 이익률은 6%대로 66% 상한 수준을 낮추면 상당수가 미등록 사채업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재경부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법무부는 무척 신경쓰는 눈치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가 재경부 금융정책국 소속 직원들을 자주 불러 ‘이자제한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이자제한법 부활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으로도 불법 사채업자 처벌은 물론 제도 금융권까지 이자제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특별지자체 전환가능

    인천, 부산, 광양 등 경제자유구역청이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또 외국인이 투자한 국내법인이 경제자유구역 안에 외국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각 시·도가 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지자체로 바꿀지, 현행 행정기구를 유지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지자체로 전환할 수 있는 대상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송도·청라·영종지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 등이다. 특별지자체로 바뀌면 조직·인사 등 권한을 특별지자체가 갖게 된다. 정부 지원도 확대되며, 특별 교부세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3개의 경제자유구역청 가운데 인천은 시 산하 출장소 형태로, 부산·진해는 부산시와 경상남도, 광양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지자체 조합 형태로 돼 있는 등 지자체 산하조직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에 따라 구역청에는 상급 지자체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다 인사권이나 재정 권한이 지자체와 지방의회의 통제를 받고 있어 조직이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경부는 또 경제자유구역 안에 외국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주체를 현행 ‘외국인’에서 ‘외국인 또는 외국인이 설립한 국내법인(외투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외투기업 형태의 외국병원은 3년 동안 법인세와 소득세를 최고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국회 통과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하반기 재정투입 대폭 늘린다

    정부는 올 하반기의 재정투입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 6000억원 늘어난 86조 9000억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3·4분기에 전체 재정자금의 30%를 집행키로 했다. 정부는 21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재정운용방향 및 집행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하반기 자금배정 비중을 지난해 37.7%에서 올해 45.8%로 8.1%포인트 높이기로 했다.3분기엔 당초 25.7%에서 30%로 대폭 늘어난다. 하반기에 투입되는 재정자금 규모는 전체의 47%에 해당한다. 지난해 하반기엔 40%(67조 3000억원)를 집행했다. 정부는 매년 되풀이해온 이월·불용 금액을 최대한 억제하면 4조원가량의 추가 지출 효과가 생기는 만큼 각 부처가 사업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외수입을 늘리기 위해 기업은행과 한국전력의 지분을 하반기에 매각,2조원을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다. 올해 계획한 8조 3000억원 규모의 임대형 민자사업(BTL)도 차질없이 고시되도록 점검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세수 목표는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 확대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봉구 토지 투기구역 지정

    정부는 21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 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도봉구를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공고일인 오는 26일 이후 토지 양도분부터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번 지정으로 토지 투기 지역은 94곳으로 늘어났다. 재경부는 “강북개발 기대감 등으로 인한 서울지역의 높은 지가 상승세와 투기 수요를 차단할 필요가 있어 도봉구를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주택 투기지역 후보지인 서울 강북·관악구, 대구 서구, 광주 남구, 울산 북구, 전북 군산시 등 6개 지역은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해 투기지역 지정을 유보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권오규 부총리 간담회 “경제정책 직접 챙기겠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재경부의 정책조율 기능을 확고히 하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및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모임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재경부가 정책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재경부가 모든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것은 정책담당자와 국민의 바람이다. 어느 나라건 국가 경제정책을 재경부가 관리한다.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는 분야는 다른 부처 실무진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겠다.▶정책의 색깔이나 경제 철학은.-시장의 평가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다만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정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시장원리를 도입하면서 사회안정망과 사회통합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경기부양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인데.-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편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는 잠재성장률을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잠재성장률 위로 가자는 것인데 이는 곤란하다, 천천히 미세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과 개성공단 문제는.-개방과 국제화는 대세이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대단히 미묘하다. 다른 나라와의 최혜국대우(MFN)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협상의 막바지까지 논의되겠지만 결국 두 나라 의회와 행정부의 정치적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취임 일성으로 고용과 기업규제 완화를 강조했는데.-윤곽은 대충 생각하고 있다. 일부는 시행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진입과 퇴출까지 9단계로 나눠 각각의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이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기로에 선 국책은행] 정부의 개편 방안

    국책은행을 개편해야 한다는 소리는 시장 쪽에서 먼저 나왔다. 국책은행이 상업적 경쟁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참여정부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변화를 십분 감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는 ‘대수술’은 아닌 듯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20일 “시대적 상황이 변했다는 지적에 맞게 클릭 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통·폐합 등의 얘기가 나오지만 미리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금융연구원에 맡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개편안을 본 뒤 논의하자는 식이다. 용역안은 이달 말 초안이 나와 8∼9월에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용역안이 나온 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민영화 쪽에 가깝다. ●기능별로 나눠 검토하고 개편될 조직의 형태는 나중에 결정 재경부 관계자는 사실 정책금융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산업은행의 경우 70∼80%가 민간업무라고 했다. 개발경제 시대에 부응했던 국책은행의 역할이 거의 사라졌다는 증거다. 하지만 정책금융의 성격이 있는 20∼30%만 남기고 산업은행의 나머지 부문을 모두 민간에 넘기겠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다. 김용범 재경부 은행과장은 “국책은행 개편을 조직 단위로 보는 게 아니라 기능별로 쪼개서 볼 것”이라면서 “따라서 통·폐합이나 지주회사, 민영화 등의 조직 형태는 귀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산업은행의 기능이 복잡해졌다는 뜻이다. 다만 부문별로 나눠서 보되 ▲산업은행이 출범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시장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지 ▲상업적 기반에서 산업은행이 맡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또는 산업은행이 시장을 선도하는 영역이 있는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기능 축소와 중복업무의 통합은 불가피할 듯 정부 관계자는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만 남겨두고 국책금융기관을 모두 통합한 일본의 사례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도 일본의 국책은행 개편을 참고하고 있으며, 특히 우체국내 금융마저 떼어내라는 주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한 소식통은 “수출입은행의 핵심 업무인 수출금융과 개발원조, 경협자금 가운데 개발원조와 경협자금을 떼어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출입은행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도 민간 은행이나 중소기업은행과 중복된 부문이 있어 기능의 축소나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국책은행의 구조나 경영 스타일이 비즈니스화했다고 보기 어려워 급격한 개편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책은행간 통·폐합도 논의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책은행 개편은 은행간 통·폐합보다는 일부 기능을 주고 받거나 축소하는 방안, 시장부문의 민영화 및 매각,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형태 등 복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단순히 산업은행을 국제적인 투자은행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은행과 합친다는 식의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의 국책은행 감사결과와 관련해선 “통상적인 감사보다 오래했지만 회계·경비·후생·내부조직관리 등에 주력했기에 개편안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효율적인 지적이 나오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나 본격적인 개편 논의 시작될 듯 재경부 관계자는 “국책은행 개편의 데드라인은 없지만 가급적 빨리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8∼9월 쯤이면 용역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권 초창기에 했어야 할 작업”이라면서 “현 정부에서는 밑그림만 그리고 다음 정권의 인수위원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로서도 국책은행 개편을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인센티브가 큰 것도 아니다. 실제 현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나 수출업체 지원에 산업은행 등을 적극 활용해 왔다. 때문에 재경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단순히 대출만 하는 게 아니며 업무가 아주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16%의 지분을 팔아 51%의 경영권을 정부가 보유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영화로 갈 것으로 점쳐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레비차관, 南北경협 중단 압박

    미국의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 및 금융범죄 담당 차관이 지난 16∼18일 한국을 다녀간 여파가 상당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 계획된 한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이지만, 안보리 결의안 채택 직후란 관점에서다. 안보리 결의안 이행문제와 남북경협 사업이 상충되면서 한·미간 안보리 후폭풍에 휘말린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누구를 만나 무엇을 논의했나 레비 차관은 지난 16일 도착했으나 휴일인 관계로 18일 출국 직전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다. 외교통상부의 유명환 1차관을 비롯, 재경부 2차관, 금융정보원(FIU)원장, 청와대 당국자 1명을 만났다. 미국의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확산방지 대책을 국제금융면에서 총괄하는 레비 차관은 주 카운터파트인 재경부 측과 테러 방지를 위한 금융분야 협력방안 즉 기술적 문제를 기본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외교부와는 북한 문제를 주로 다뤘다. 미 재무부가 조사 중인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미측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레비 차관은 “미 행정부 고위층에서 지난 2000년 해제했던 대북경제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개성공단 사업 중단 요구?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으며 대북 정책은 재무부의 소관도 아니다.”라고 했다. 추가 금융제재를 언급하거나 우리 정부에 어떤 요청을 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일각에서 안보리 결의와 우리의 금강산 사업, 개성공단 사업이 혹시 서로 상충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들이 제기됐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설명을 해줬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레비 차관은 무슨 얘기인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인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방한 사실 왜 설명 안 했나 레비 차관이 서울을 떠난 하루 뒤 브리핑에 나선 정부 당국자는 지난주 미측과 레비 차관 방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언론에 공개할 것을 건의했지만 미측은 알리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글레이서 미 재무부 부차관보 방한 이후 한·미간 대북 추가 경제제재 논의 여부를 두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음을 의식한 것으로, 특히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유엔안보리 후속 움직임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공개를 꺼려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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