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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장 좌·불·안·석

    은행장 좌·불·안·석

    올해 줄줄이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미 ‘사장공모 광고’가 난 정홍식 주택금융사장을 시작으로,3월에는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등 8명이나 ‘퇴임이냐, 유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자산규모에서 국민은행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사의 황영기 회장이다. 최근 황 회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행장인사권을 갖는 회장이라면 좋다.”며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황 회장에 대한 우리은행 내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영업파트를 우대하는 등으로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가장 먼저 시도했다. 그러나 약점은 있다. 황 회장은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람’이라는 ‘낙인’이 그것이다. 당시 황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임명될 때도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재경부는 당시의 ‘이헌재 사단’이 배제된 구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청와대나 정부의 의중이 중요하다. 금융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강권석 기업은행장과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이덕훈 금융통화위원, 장병구 수협은행장, 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10여명이 차기 회장이나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강 행장은 재정경제부 관료와 금감원 부원장을 거쳤다. 전례를 볼 때 국책은행 행장은 유임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체가 유력하다. 다만 재임 3년 동안 자산을 74조원에서 105조원으로, 순이익도 22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대폭 늘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가도 7000원 선에서 1만 7000선으로 2배 이상 올려놓았다. 거론되는 후임으로 재경부나 금감위 출신으로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 등이 있다. 1991년 신한은행 행장부터 시작해서 17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사의 라응찬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에서 ‘유임설’이 제기된다. 내부에서 전혀 하마평이 나오지 않는다. 재임시 업적은 조흥은행 인수·합병, 굿모닝증권 인수,LG카드의 성공적 인수 등이다. 이인호 신한지주사장도 이번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정경득 경남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의 황 회장 거취가 유임 여부의 결정적인 변수다. 이외에 4월에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5월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10월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경 벽’ 못 넘은 하이닉스

    수도권 규제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이 결국 무산됐다. 상수원의 수질보호라는 환경문제의 벽이 워낙 높은 탓이지만 국토균형 발전의 명분을 내세운 참여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과 기업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24일 하이닉스가 수정 제시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장 투자계획안에 대해 청주로의 1차 증설만 허용했다. 하이닉스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비수도권(청주)-이천-제3의 지역에 4조 5000억원씩 총 13조 5000억원을 들여 3개 공장을 짓겠다고 제시했다. 지난 연말 이천­청주-이천 증설안을 제시했던 것과는 크게 후퇴한 조합이다. 정부는 이천공장 증설이 하이닉스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팔당 상수원 보호권역 전체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개발과 투자·일자리와 같은 투자의 당위성과 수도권 삶의 질이라는 정책 가운데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팔당 수계의 상류지역인 이천에선 구리 등 중금속 물질의 배출시설이 원천적으로 제한돼 공장증설은 처음부터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지정된 것도 수도권 과밀해소 목적이 아닌 한강수계 등 환경보전에 목적이 있다고 했다. 다른 공장의 증설 요구가 뒤따를 경우 수질보전이 불가능하고 외국에서도 상수원에 입지한 반도체 공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규제와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고위 당정협의에선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수원 주변지역의 공업입지에 대한 규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당정은 조속히 개편안을 마련하고 재계와 지역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촉구했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만 있었다면 하이닉스 문제는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규제완화는 1년 이내에는 불가능하며 관련법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내년 상반기 환경정책기본법과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하반기에 이천에서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재경부 관계자도 “수질보전기본법 등에서 규정된 구리 등 중금속 물질에 대한 시설 규제를 검토하는 데에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이전 수정계획안에도 구리배선 공정을 고수했다. 따라서 하이닉스가 알루미늄 공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천공장 증설은 2010년까지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청주에서 1층이 아닌 2층 구조로 2차 공장까지 함께 증설하는 방안을 충북과 하이닉스가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하이닉스가 생각한 3개 생산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은 1년 이내로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비과세’ 희비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선택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자산운용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과세 펀드를 대거 보유한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는 쇄도하는 설명회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반면 해당 상품이 없는 자산운용사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이번 기회에 역외펀드를 본뜬 ‘복제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해외 주식형펀드(주식투자 비중 60% 이상) 중 비과세 대상은 61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3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5개 등 미래에셋 계열이 38개로 절반 이상이다. 이외에 프랭클린템플턴·슈로더투신운용이 각각 4개, 신한BNP파리바투신이 3개 등을 갖고 있다.1개라도 비과세 해외펀드를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11개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자산운용사는 49개다. 61개 비과세 펀드의 수탁고는 총 6조 1102억원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2조 8730억원)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874억원)이 48.5%로 3조원에 육박한다. 이어 ‘봉쥬르차이나’로 인기를 끈 신한BNP파리바가 28.5%(1조 7418억원)다.16.8%(1조 244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슈로더투신은 발빠르게 펀드를 두개 더 출시했다.24일부터 팔리는 ‘슈로더 차이나 그로스 펀드’와 ‘슈로더 차이나 밸런스드 펀드’로 운용은 슈로더 홍콩 법인이 맡는 형식이다. 역외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피델리티운용도 판매사인 대한투자증권 등과 협의를 통해 역외펀드 대표상품들을 본뜬 복제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시장의 이같은 혼란에 비해 투자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재경부 발표 이후 일주일간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을 제외하면 급격한 자금 이동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헌 지원 정부차원 기구 설립”

    한명숙 국무총리는 23일 “대통령의 개헌 발언을 행정적·법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개헌 지원기구 구성을 지시했다. 한나라당 등 야당은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좌시할 수 없다.”며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해 학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필요성을 주장했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됐지만 개헌 시기 논란만 부각된 채 대통령의 진심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한 총리는 “법무부·법제처 등 관련부처와 국무총리실이 협의해 학계·경제계·시민사회계 등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구의 구성과 운영, 설치 근거 등의 사항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어 “1단계가 대통령 4년연임제로 바꾸는 원포인트 개헌이라면 2단계는 헌법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단계별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조만간 총리실을 중심으로 하는 범정부적 개헌지원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원기구는 2월 전에 구성돼 개헌안 마련, 발의 및 공고 절차와 관련예산 지원도 챙기고 대국민 홍보 등 대국민 설득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전에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개헌놀음에 내각까지 올인한 모양”이라며 “한 총리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는데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나 대변인은 재정경제부가 개헌 관련 내부 문건을 만든 것과 관련,“경제 주무부처가 코드 맞추기 행정에나 신경 쓰고 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재경부가 개헌 홍보처냐.”고 비판했다.전광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관련기사 6면
  • “뉴스브리핑 빨리 좀 안되나요”

    국정홍보처가 정부 각 부처에 제공하는 ‘뉴스 브리핑’ 서비스 제공시간이 갈수록 늦어져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뉴스 브리핑’이란 주요 신문 및 방송 뉴스를 분석한 것이다. 국정홍보처는 이를 매일 오전 공보담당자 e메일로 보내고, 인터넷 사이트 ‘국정브리핑’에도 올린다. 중앙부처의 한 공보관은 최근 뉴스 브리핑 때문에 간부회의에서 한소리를 들어야 했다. 매일 오전 9시 전에 열리는 간부회의에 뉴스 브리핑 자료를 챙겨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날 ‘맨손’으로 들어가야 했다. 공보관실 담당자 메일로 들어오는 뉴스 분석이 이날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국정브리핑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봤지만 접속조차 안 됐다. 국정홍보처의 뉴스분석 자료는 이날 간부회의가 끝난 뒤인 9시쯤 인터넷 사이트에 올랐다. 이 부처 관계자는 23일 “국정홍보처가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몰라도 한다면 제대로 도움이 되도록 좀더 일찍 보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나머지 중앙부처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정홍보처의 자료 제공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대부분의 부처에서는 아예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부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오전 9시 전에는 언론 분석을 해야 하는데 홍보처만 믿다가는 낭패를 본다.”면서 “아예 연간 50만∼60만원을 주고 뉴스검색 프로그램인 ‘스크랩 마스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의 경우 뉴스 분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별도로 챙겨야 한다며 국정홍보처의 ‘편파적 뉴스 분석’을 지적했다. 이날 서울신문의 1면 톱기사인 ‘재경부의 개헌 밀어주기 논란’은 아예 국정브리핑의 주요 신문 1면 톱기사에서 빠졌다. 이에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가판을 보지 않기 때문에 2∼3명이 새벽 4시에 배달되는 신문을 보고 뉴스 분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홍보처는 서비스 차원에서 부처에 제공하는 것이지 의무사항은 아니다.”면서 “신문내용이 많으면 10∼20분 정도 늦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역외펀드도 비과세 검토’ 형평성 논란

    역외펀드에도 비과세 혜택을 줘야 하는가. 재정경제부가 고민에 빠졌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해외펀드와 역외펀드는 모두 외국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으로 큰 차이가 없다. 또한 동북아 금융허브를 추진하는 시각에선 외국자본에도 내국인 대우를 해주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 역외펀드에 비과세하면 다른 외국 금융기관에 맡긴 예금에 대한 이자와 배당소득에도 비과세 혜택을 줘야 하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재경부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역외펀드는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설정, 국내에서 파는 펀드를 말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23일 “역외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나라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과세권이 외국에 있는 해외 배당소득에 국내법은 종합과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역외펀드에 비과세하면 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외국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에도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역외펀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펀드를 만들면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 아니냐.”면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역외펀드에 대한 비과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부에서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역외펀드가 판매되지 않으면 몰라도 이미 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국내외를 구분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역차별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외 자본이동의 벽과 투자의 차별을 없애는 게 금융허브의 취지에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및 역외펀드에 대한 소득세와 주민세 15.4%는 투자자에게 굉장히 큰 변수”라면서 “역외펀드에 과세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자본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역외펀드에만 과세하는 것도 형평상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내에 자회사나 법인 등 상업적 형태로 주재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에는 과세자료 제출을 쉽게 해 역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거꾸로 국내에 진출하지 않고 역외펀드만 파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에는 자료제출이 쉽지 않도록 세제당국이 기술적으로 조절하면 양쪽의 의견을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에번 헤일 동아시아 대표는 “역외펀드가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경부 세제실은 “펀드별 거래내역서와 평가보고서 등 80여가지에 이르는 자료를 국내 과세기준에 맞게 제출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설령 제출하더라도 다른 해외발생 소득과의 세제상 형평성 때문에 비과세 여부는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선거와 경제’ 분석 내용

    재경부 ‘선거와 경제’ 분석 내용

    재정경제부는 최근 ‘선거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을 통해 “미국 등 대부분의 대통령제 국가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및 선거주기를 일치시켜 선거비용을 축소시켰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고비용 선거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잦은 선거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변동의 진폭을 확대시켜 투자부진과 시장의 불안뿐 아니라 서민경제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밝혔다. 내용 가운데 ‘거시경제적 영향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통화와 금리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했다. 대선과 총선이 겹친 1992년과,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2002년의 경우 통화량(M2)은 대선을 전후해 급격히 늘었다. 회사채 금리도 92년은 17% 안팎에서 12%대로,02년은 7%에서 6%대로 떨어졌다.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산업생산 증가율은 91년 9.6%에서 92년 5.6%로 떨어졌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같은기간 13.59%에서 0.14%로 급감했다.02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다소 증가하다가 93년 1.2%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설투자는 01년 5.96%에서 5.32%로 부진했다. 고용은 선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인력차출로 02년 취업자 수가 1·4분기 88만명에서 4·4분기 40.3만명으로 급감했다. 근로손실 일수는 01년에 비해 46% 급증했다. 분석 자료는 “선거로 금리가 내렸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투자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는 전반적으로 늘었으며 02년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신용카드 활성화 등의 경기확장책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종 선거를 전후해 경기진폭이 확대되는 현상이 뚜렷했으며 결과적으로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재경부는 분석했다. 실제 외환위기를 겪은 97년을 제외하곤 92∼93년과 02∼03년의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 등락폭은 최근 20년 사이 가장 컸다. 분석 자료는 선거를 앞둔 역대정권의 선심성 정책으로 계층간 갈등을 유발했으며 개혁과제가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노태우 정부는 88년 출범과 함께 91년 금융실명제 실시를 발표했다가 다음 정권으로 넘겼으며 90년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처분을 내용으로 한 5·8 대책도 9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는 완화하는 등 선거를 전후해 정책의 ‘냉·온탕’이 거듭됐다고 비판했다. 김영삼 정부는 95년 6·27 지방선거와 96년 4·11 총선을 앞두고 복지관련 정책을 발표했고 김대중 정부는 02년 대선을 의식, 이미 밝혔던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유보했으며 신용카드 확대 등 경기진작 정책을 쓰다가 뒤늦게 카드사 건전성감독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선거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재경부는 ▲현금통화증가→금리하락·민간소비증가·물가상승 ▲조업일수 감소 및 선거인력 증대→고용과 생산 감소 ▲경기확장적 거시정책→경기진폭 확대→서민경제 피해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기업투자 부진 및 개혁정책 지연→선거 이후 경제운영에 대한 부담 등을 꼽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대부업 실태조사 ‘공염불’

    ‘대부(貸付)업무는 소관이 없다?’ 최근 서민들의 피해 속출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부’ 업무에 대해 중앙부처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규에 소관 부처가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서로 ‘내 것’이 아니라고 팔짱을 끼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유관기관협의회’라는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추진력을 받지 못한다.●2월 말까지 대부업 실태조사 행정자치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9일 시·도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전국 대부업 실태조사를 2월말까지 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도 관계자들에게 “해당 지역의 업체 일반 현황 및 대부규모, 거래자 수, 이자율 등 최소한의 재무현황에서부터 대출금 연체 현황 및 차주 소득현황 등을 자세히 파악할 것”을 요청했다.조사결과를 토대로 법무부가 3월까지 집중 단속도 벌일 예정이다. 금융감독위가 지난 6월 파악한 결과 1만 6367개의 대부업체가 등록해 영업중이다.2002년 10월엔 2만 9696개였으나 44%인 1만 3329개가 등록 취소됐다.●행정 사각지대, `이대로?´ 대부업체는 공인된 사채(私債)업체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가 2002년 ‘대부업무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 양성화됐다. 하지만 상당수 관계자들은 “법이 매우 엉성하며, 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법 개정을 주도할 부처가 정해지지 않았다. 법에는 ‘대부업’을 시·도의 업무로 규정해 놓고, 등록과 검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재경부가 중심이 돼 법을 만들었지만 정작 어떤 부처도 역할이 분명치 않다.“행자부 장관이나 금감위원장은 필요시 시·도지사에게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법개정 등에 아무도 앞장서지 않는 게 현실이다. 대부업은 등록제로 돼 있어 수수료 10만원만 내면 사실상 아무나 할 수 있다. 등록하고 영업을 하면 합법적으로 최고 66%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불법 사채업이나 등록업체나 문제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 주재로 ‘유관기관 협의회’까지 만들어 역할을 구분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관리 지침 수립 및 제도개선은 재경부가 맡고, 행자부와 금감위가 실태 파악을 하는 것을 도와 주기로 했다. 금감위가 조사형식을 만들고, 행자부는 이를 지자체에 보내 실태 파악을 하는 것이다.하지만 정작 자치단체는 조사 및 단속 인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떨어져 맡기 어렵다고 뒷짐을 지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우리나라는 잦은 선거 때문에 고용과 생산이 둔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투자가 부진했다고 재정경제부가 지적했다. 또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정책을 조기에 추진, 개혁과제들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역대 정권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2월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정부가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논리의 주장을 펴 논란도 예상된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해 9일 특별담화를 발표한 이튿날 재경부는 ‘선거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해 자체 분석을 했다. 선거의 직·간접 비용의 추계와 거시경제에 미치는 실증적 분석이다. 재경부는 이 분석에서 “잦은 선거는 막대한 선거 비용과 정치적 불확실 및 경기 진폭을 확대시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대선·총선·지방선거의 임기와 선거주기가 달라 2년마다 선거가 반복되면서 경제적 비용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장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분석에 따르면 과거 대선을 기준으로 할 때 법정 선거비용은 600억원 수준에 이르지만 선거에 투입된 자금과 시간이 다른 부문에 투입됐을 경우 부가가치 창출액은 최소 10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선관위에 보고되지 않은 선거용 자금이나 비자금, 후보자 탐색비용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대선 등으로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금리도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선이 치러진 2002년에도 선거에 따른 조업일 감소는 2001년보다 46% 급증했고 선거인력 차출 등으로 분기별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돈이 풀려 소비는 크게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둔화됐다. 예컨대 2002년 취업자 수는 1분기 88만명에서 2분기 58만명,3분기 52만명,4분기 40만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역대 정권의 선심성 정책으로 개혁과제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5·8 부동산 투기대책’을 완화했다. 김영삼 정부도 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본재산업 육성대책과 사회취약계층 복지증진 대책을,96년 4월 총선 직전에는 노인·장애인 복지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2년 1월부터 건강보험의 재정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지만 12월 대선을 감안해 재정통합방안을 2003년 6월로 유예했다. 앞서 신용카드 활성화 대책도 대선을 앞두고 경기확장적 내용을 담았다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이런 선심성 정책의 대부분은 재경부의 옛 조직인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 등이 입안한 내용들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헌론이 제기돼 단순히 사회·경제적 비용을 일반적인 추론에 의해 분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작년12월·올1월분 소득공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쓴 성형 수술비와 보약값 등도 올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1일 의료비 소득공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달 중순쯤 시행돼도 납세자들의 편익을 위해 지난해 12월 의료비 지출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7일 입법예고했고, 다음달 6일까지 관계자들의 의견을 접수한 뒤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2월8일), 국무회의(2월13일)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공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성형외과, 치과병원, 한의원 등에서 성형수술비와 보약값 등 의료비 소득공제 대상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출분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성형수술에는 예를 들면 미용목적의 치아교정이나 미용·성형 목적의 쌍꺼풀 수술 등이 이에 속한다.다만 이번에 추가된 내용에 대해선 2년 ‘일몰’이 설정돼 2008년 11월30일까지 일단 적용된다. 재경부는 의료기관의 세금 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세금증가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경우 세부담을 경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협상전략 비공개 보고서 유출 파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전략 비공개 보고서의 유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각 대외비 문서의 유출 경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은 22일부터 한·미 FTA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와 재정경제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한·미 FTA 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송영길 의원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한마디로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국회 특위를 포함한 문건 유출 경로를 찾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전체 특위에 보고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측도 “조사 결과가 이번주 내로 통보되면 여당 특위 위원들과 본격적으로 조사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와 재경부는 지난 13일 국회 FTA 특위에 우리 협상단의 6차 협상 대응전략과 금융서비스 분과 쟁점 및 대응전략을 별도의 보고서로 작성, 각각 제출했으며 이들 2개 대외비 협상전략 문건이 고스란히 일부 언론에 유출됐다. 이들 보고서 표지에는 대외비와 함께 준비의 번호가 적혀 있다. 협상단은 국회 FTA 특위 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에게 배포했던 보고서를 모두 회수, 의원별 파일에 철한 뒤 문서보관함에 넣어 보관했다. 문서보관함 열쇠는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출 경로가 어디인지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55 : 45’ 우리지주·은행 분리론 우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분리될 것인가.3월 주총을 앞두고 회장 및 행장의 인선과 맞물려 있어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분리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19일 “굳이 확률로 따진다면 55대 45의 비율로 분리론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황영기 회장 체제와 대립각을 세운 예금보험공사는 이 비율이 80대 20 정도이다. 다만 재경부는 분리와 통합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금융지주회사 본연의 업무로 보면 분리가 당연하지만 정부가 주주인 점을 감안할 때에는 일사불란한 경영을 위해 통합도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워낙 윤병철 전 회장과 이덕훈 전 행장이 사사건건 충돌, 황 회장 체제부터는 통합했지만 적잖은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영화 등 지주회사 업무는 등한시했고 은행에만 매달려 증권 등 기타 분야는 뒷전이었다는 것. 일각에선 정부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아 황 회장에게 정부의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재경부 관계자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사람의 문제이겠지만 분리를 통해 업무의 견제와 균형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선과 관련됐기에 최종 결정은 ‘윗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통합 체제가 유지될 경우 은행과 증권 등 자회사를 대표하는 경영협의회를 둬 금융지주 회장을 견제하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리되면 지주 회장이 경영협의회를 대체한다. 문제는 분리할 때 회장과 행장에게 비슷한 연봉을 줘야 하는데 ‘자리’ 하나 더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황 회장은 앞서 “지주 회장에게 확실한 인사권을 주면 분리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분리를 전제로 한 회장과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황 회장이 모든 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으로 청와대의 ‘점수’를 땄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분리냐 통합이냐가 결정돼야만 그에 따른 인선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파주공장 경영환경 설명회서 강조

    LG필립스LCD에서 ‘배려 경영’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배려 경영은 권영수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내세운 경영 키워드. 어려운 회사에서 위기보다 배려를 강조해 주위의 공감을 받고 있다. 권 사장의 배려 경영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 2일 베스트셀러 경영 서적 ‘배려’를 임원·팀장·노조 간부들에게 선물했다. 책에는 권 사장의 자필 서명이 들어있다. 최근 권 사장은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열린 ‘경영환경 설명회’에서 “협력업체와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하고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설명회에는 핵심 부품업체 최고경영자(CEO)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권 사장은 지난 3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도 고객·주주·사회에 대한 배려를 역시 강조했다. 그는 “배려는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와 공감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배려를 실천할 때 강력한 추진력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파주·구미 공장을 방문, 현장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10조 6240억원이었지만 적자는 8790억원이나 됐다. 전년에는 10조원대의 매출에 5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렸다.1년만에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서자 위기의식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공장 증설 공사가 중단되는가 하면 5.5세대 라인 설치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런 연유로 LG전자의 재경부문장(CFO)이었던 권 사장이 긴급 투입됐다. 일부에서는 그를 ‘소방관’,‘구원투수’로도 부른다. 권 사장은 LG필립스LCD와 관련이 깊다.1999년 8월 인수 및 합병(M&A) 팀장으로 이 회사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LCD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다. 그가 언제쯤 회사를 흑자로 반전시킬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음식업자 부가세 800억 깎아준다

    음식업자 부가세 800억 깎아준다

    다음달부터 음식점들은 배추, 쇠고기 등 농수축산물 재료를 살 때 구입금액에서 현행보다 1% 추가로 부가가치세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않을 경우 이를 신고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재벌그룹 계열사간 편법 자본거래에 대한 과세도 강화된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법인세법·부가가치세법 등 13개 세법 시행령과 7개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말까지 공포·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세원을 투명하게 만들고 조세체계를 선진화해 그 혜택을 중산ㆍ서민층에게 돌려 준다는 것이 개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음식업자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율이 기존 4.76%에서 5.66%로 인상돼 2008년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의제매입을 신고한 21만 5000명의 음식업자가 1명당 37만 2000원 정도의 부가가치세를 추가로 경감받게 된다. 재경부는 “음식업자의 세부담이 800억원정도 경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현금거래 신고·확인제도도 도입된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한 소비자가 거래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서면이나 인터넷으로 간이영수증, 계산서, 무통장 입금증 등을 함께 제출해 신고할 경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자도 500만원 이하의 거래에 대해 거래처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지 못할 경우 15일 이내에 세무서에 신고하면 스스로 세금계산서 발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재벌그룹이 편법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행위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기업의 자본거래 이익에 대해 완전포괄주의 과세 규정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증자·감자, 합병, 분할 등의 자본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에 대해 모두 과세가 이뤄진다. 현재 접대비로 취급되는 경비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판매장려금 등은 판매부대비용으로 보고 손비인정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접대비를 더 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주택자금소득공제대상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범위도 확대된다. 신규대출이 아니라 기한연장을 통해 상환기간을 15년 이상으로 바꾼 경우에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 승용차를 구입할 때 특별소비세를 조건부로 면제해 줬다가 사망했을 때 특소세를 추징하도록 했던 규정도 폐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펀드 투자 비과세 혜택 보려면

    재경부가 해외펀드의 비과세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가 국내에 설정된 펀드인지와 돈을 찾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는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적용되는 시점은 펀드의 수익분배 시점, 즉 투자자가 환매하거나 펀드가 해산하는 시점이다. 이번 방안이 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3월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므로 지금 해외펀드를 찾으려는 사람은 시기를 다소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입 시기는 상관이 없으므로 지금 가입해도 된다. 문제는 3년간의 한시적용이 끝나는 2010년 3월쯤 이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냐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도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기간이 3년보다 짧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정책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국내 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설정된 펀드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기존 펀드를 들여와 감독당국에 등록해 국내에서 파는 역외펀드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로 돈을 모아 역외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는 일반적으로 비과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설정한 펀드가 있고 재경부의 이번 조치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가진 펀드는 운용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펀드오브펀드는 펀드의 수익 중에서 주식거래에 해당되는 부분만 추려내서 비과세 적용을 해주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가입 결정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해외펀드가 대부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본의 아니게 특정 지역에 자산이 몰리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는 지역 위험 분산 측면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존슨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막 해외로 눈을 돌린 한국 투자자들의 돈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존슨 사장은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는 전 세계시장에 대한 분산투자에서 시작해 점차 고수익이 기대되는 특정 시장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템플턴 한국 법인의 마크 브라우닝 사장도 “과거 수익률에만 집착해 일부 펀드에 몰리는 현상은 운전할 때 앞을 보지 않고 백미러만 보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계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자들이다. 현재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된 금액을 근로소득에 합쳐 과세한다. 예컨대 금융소득이 5000만원이면 4000만원을 넘는 1000만원이 근로소득에 합산돼 과세된다. 이 경우 4단계로 나눠진 소득세 과표구간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은 해외펀드 투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은 이번 조치를 “세금 걱정하던 거액자산가의 돈을 금융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특정지역 쏠림… 환리스크 우려

    재정경제부가 해외펀드의 주식양도차익에 3년간 비과세하기로 하자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특정지역으로 해외투자의 쏠림현상 ▲국내 증시의 수급불균형 ▲‘묻지마 투자’에 따른 위험성 증가 등이다. 재경부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특정 이해 관계자에게만 불리하다고 큰 틀을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된 ‘역외펀드’와 국내외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자금이 국내 해외펀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문제는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중국 등 특정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몰려 투자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외펀드의 투자처는 중국 45.2%,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15.4%, 인도 8.7%, 친디아(중국과 인도) 6.3% 등으로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에 쏠렸다.반면 재간접펀드는 아시아지역 분산투자 상품이 31.2%,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이 26.3%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안정됐다. 증시 관계자는 “비과세를 통한 해외투자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일부 펀드에만 혜택을 주면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투자로 돈이 몰려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정부는 “수익률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이건웅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수급기반이 나빠질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에서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가 탄생하면 국내로 자금이 유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박명재 행자부장관 인터뷰] “공무원연금 국민이 많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행정자치부 공무원연금발전위원회가 시안을 내놓은 뒤 공직사회에서 반발기류가 확산되는 반면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는 ‘무늬만 개혁’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행자부에선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을 밝히는 등 공직사회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공무원연금개혁 등 현안을 들어본다. 박 장관 인터뷰는 1시간 남짓 이뤄졌다. 질문은 짧았다. 답변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해박함이 달변(達辯), 다변(多辯)으로 이어졌다. 그는 메모를 해가며 설명했다. 브리핑식 답변은 A4 용지 10장을 넘겼다. 공무원 연금 개혁문제에서 40분이 걸렸다. 그는 이달 초 발표된 개혁 시안의 한계를 인정했다. 여론의 뭇매도 예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억울함’도 토로했다. 시안의 의미, 기대효과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첫 인상에는 엘리트 관료의 이미지가 진하게 묻어났다. 야학과 고학으로 보낸 어릴 적 ‘배고픔’은 찾기 어려웠다. 그는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 정평나 있다.40년 지기인 소설가 이문열씨가 고교 때는 자신을 능가하는 필력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고 한다. 연세대 학생회관 휴게실의 ‘푸른샘’ 이름과 독수리상의 비문이 그의 작품이다. 박 장관은 타고난 수재다. 중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오랜 병고를 겪으면서 공부할 길이 막막했다. 서울로 상경해 약국에서 1년간 무보수 약국 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다. 이문열씨와의 인연도 이 때 맺어졌다. 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행정고시 도전 7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그는 지난해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다른 세계를 배웠다.”는 말로 정치 외도 소감을 대신했다. 인터뷰 도중 한 간부가 들락날락거렸다.“결재는 좀 기다리라.”며 ‘손님’을 배려했다.‘과속 위반 9차례’를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답례했다. 과천 정부청사를 다니면서 시속 40㎞ 구간에서 5번 걸렸다고 했다. 나머지는 선거 때 쌓인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공무원 연금 개혁 시안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연금발전위원회의 건의안을 시민단체와 학회,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 각 당 정책위, 공무원 노조단체, 언론기관 등에 보낼 것이다. 연금급여 및 부담금 수준, 퇴직금 전환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설문을 돌려 의견을 내도록 하고, 공약수를 찾아보겠다.(문제가 제기된 재정에 대해) ‘정밀 재정진단’도 하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안을 만들겠다. 졸속으로 만들면 뭐 하나. ▶시안대로 해도 재정효과는 수십년 뒤에 나타난다는데. -현재의 시스템은 저부담 고급여형태다. 이를 ‘더 내고 덜 받는 체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시안은 종국적으로 2018년부터 국민연금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모두 2018년에 맞추어놓았다. 연금위에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하면 연금은 국민연금과 같게 했다. 문제는 퇴직금이다. 민간에선 퇴직금, 공무원은 퇴직수당을 받는다. 퇴직수당은 민간인의 36% 수준이다. 연금을 국민수준으로 한다면 퇴직금도 같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향후 20년간 재정전망에서 연금은 28조 6000억원 절감된다. 반면 퇴직금은 20년간 6000억원의 결손이 생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결손이 왜 생기는지 보니,1955∼63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공직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무더기로 나갈 때 19조원이 더 빠져 나간다. 답답하다. 그래서 항목 항목을 관련기관에 보내 설명하라고 하는 것이다.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이 공무원의 특혜부문은 안된다고 했는데, 앞으로 따져보겠다. 공무원과 국민에게 설명을 해보고 그래도 많이 준다고 하면 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연간 6900억원 적자가 63년뒤엔 90조원으로 늘어난다. 시안대로 해도 계속 적자가 나는데 적정하나. -문제는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개선안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기득권을 다 인정한다. 헌법사항이다. 다만 그동안 정부가 게을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도 부담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주 미묘한 입장이다. 제가 요즘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솔로몬의 지혜가 와도 어려울 것 같다. 적자가 생긴 데는 퇴직금을 정립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 ▶국민과 공무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나. -연내에 잡아야 한다. 안되면 국회에 특위라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려면 여러 변수를 해결해야 할 것인데. -우선 건의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거치려고 한다. 이어 국무조정실의 실무조정회의가 있어야 한다. 공청회 과정에 노조를 만나려고 한다. 그런 다음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던지려고 한다. 정치일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려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통과되면 공무원연금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의 일부분이다. 국민연금이 먼저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도 2004년에 국민연금을 개혁했는데, 올해 공직자 연금이 뒤따라 간다. ▶의견수렴은 언제까지 하나. -항목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항목이 몇개인지 논의해야 하고, 소요시간도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에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국가와 지방을 연계한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을 연구 중이다. 행자부를 비롯해 지방에 기능국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부처와 행자부, 지자체 부단체장 등 50여명으로 고위 공무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 이렇게 되면 부단체장에 건교부·농림부 등 다른 부처 출신도 갈 수 있다. 광역별로도 지방고위공무원단을 묶을 계획이다. 예로 대구-경북을 국장급으로 묶어 교류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불법 시위단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금년부터 착수했다.1∼2월까지 실사한다. 고대 부설연구소에 맡겼다. 전체 지원기관에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회단체와 민간단체에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우든 불법시위에 쓰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드러나면 모두 환수할 계획이다. 국가규정에 감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와 관련해 30개 마을을 선정 중에 있다. 선정된 마을은 어떤 혜택을 보게 되나. -범 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우선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당 지자체가 살기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장애요인이 없도록 전폭 지원하겠다.30개 마을을 ‘살기좋은 지역특구’로 지정하는 것을 재경부와 협의 중이다. 특구가 되면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각종 중앙정부의 인·허가 등 번잡한 절차와 규제를 원스톱을 해결해 주고 행자부에선 재정투용자심사도 면제해준다. 재정적 지원도 늘린다. 선정지역의 교육과 의료 등 생활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복지부 등과 협력해 중·고교 육성, 의료시설 확충 등 중앙정부의 정책들을 묶어서 지원할 예정이다.3년간 20억원의 인센티브 자금도 준다. ▶추가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있나. -올해 처음 시행한 공모사업은 내년에도 한다. 또한 도시민이 전원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중소거점도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엄정한 법정관리와 함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 행자부와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으로 상시합동감사반을 9∼10월부터 운영해 공무원의 줄서기를 단속하겠다. ▶부동산 거래세 인하는 어떤 요건이 갖춰져야 하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해야 한다. 안정되면 안한다. 시장의 성과를 봐가면서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토지는 됐는데, 토지이외의 부동산에 대해 인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거래세는 도세다. 도세의 52%를 차지 한다. 이것을 내리면 보전을 해주어야 한다. ■ 박명재 장관은 ▲경북 포항 ▲59세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 16회(수석) ▲총무처 대변인 ▲내무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 ▲경상북도 부지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부동산發 ‘일본식 불황’ 논란 재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잇따라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일본식 불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무리한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품 붕괴로 10년간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을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과 일본을 거울 삼은 올바른 정책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발 금융위기, 해법은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90년대 장기 불황은 정부의 무리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강화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콜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등이 90년을 전후로 한 일본의 공정 할인율(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 인상과 주택대출 총량 규제, 토지 세율 인상 등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만약 가계 부채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근로소득 정체와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동반될 경우 일본형 장기 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자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혼란, 개인파산자·신용불량자 양산, 금융기관의 부실화, 기업 파산 급증 등의 과정을 통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이찬우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수요가 급랭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업용 건물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가져온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거품 붕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책 때문에 일본식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일본식 불황 논란이 거셌던 지난 2005년 7월에도 보고서를 내고 반박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일본과 같은 장기 복합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택 구입자 “죽을 맛”

    주택 구입자 “죽을 맛”

    정부의 ‘소나기식’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와 은행의 ‘이자 폭탄’으로, 지난해 하반기, 특히 11·12월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금리는 현재 7%대로 급상승했다. 아파트 매수세도 뚝 끊겼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은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연초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집값이 올라갔을 때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빚을 얻어 뒤늦게 사신 분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큰집으로 옮기려다 더 작은 집에 전세가게 생겨 지난해 일산에 33평 아파트를 구입한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3중고’를 겪고 있다. 대출 이자는 오르고, 살던 집은 안 팔리고, 전세도 안 나가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말 ‘검단 신도시발 가격 폭등’이 진행될 때 전세 1억 5000만원을 끼고 33평형 아파트를 4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 김씨는 모두 3억 2000만원(연 5.7∼5.8%)의 은행 빚을 냈다. 김씨는 부채의 일부를 20평형 아파트를 처분해서 갚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부가 ‘반값 아파트’정책과 각종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책을 내놓자 매수가 딱 끊겼다.33평형 전세자도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액이 너무 많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전세를 1억원에 내놓아도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김씨는 “큰 집으로 옮겨보려다가 더 작은 집으로 전세가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계속 오르는 이자…집값은 떨어져 경기도 수원에 사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난해 7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32평형 아파트를 3억 8000만원에 샀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2%였지만 지금은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자가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현재 시세는 4억 1000만원이지만 대출이자에 등록·취득세까지 따지면 큰 이득은 못 본 상태다. 김씨는 “맞벌이를 그만둬서 요즘 수입은 과거의 절반 수준인 3500만원”이라면서 “오는 7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야 하는데 캄캄하다.”며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회사원 강모(41)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에서 1억 6000만원을 대출 받아 수지에 46평형 아파트를 4억 8000만원에 구입했다. 딸·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방을 따로 마련해 주려고 ‘무리’를 한 것이다. 대출이자로 한달에 70만원씩(이자율 5.5%) 내고 있었는데 최근 슬그머니 5만원이 올랐다. 은행에 문의해보니 “변동식이라 어쩔 수 없고,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답변해 불안해하고 있다. 연봉 4000만원에 이자 내고 아이들 학원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아파트 가격이 살 때보다 더 떨어졌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월급의 절반을 이자로 상환 또 다른 회사원 윤모(43)씨는 2005년 8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분당에 5억 6000만원짜리 33평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입했다. 최근 귀국한 윤씨는 올 1월초 3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으려고 연말에 약정을 해놓았었다. 윤씨는 매월 이자로 165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윤씨는 “세금떼고 집에 가져오는 월급이 320만원인데, 대출이자로 꼭 절반이 나간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통장만 믿고 전세로 16년 동안 살았다가 마침내 지난해 12월 집을 산 회사원 최모씨도 요즘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11월 집값이 급등하자 초조해진 그는 ‘김포 신도시’ 후광 효과를 기대하며 강서구 발산지역의 33평형 아파트를 4억 2000만원에 구입했다.2동짜리 아파트에 3층인데도 매물이 없어서 사정해서 산 것이다. 은행 빚이 2억 8000만원으로 이자만도 15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런데 그가 집을 구입한 뒤로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 최씨는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이 ‘꼭지’를 잡게 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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