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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동취재/ 복잡한 연말정산 원인과 대책

    매년 근로자들이 연말정산하는 절차가 쉽지 않다. 올해 연말정산을해야 하는 근로자는 약 1,000만명이다.최명근(崔明根) 경희대교수는“세법만 20년 강의한 전문가가 볼 때도 연말정산 절차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왜 복잡할까 근로자들에게 세금감면의 혜택을 주려다 보니 각종 공제가 늘어나는 게 주요인이다.서민대책과 근로자지원,주식시장 활성화 등으로 공제가 늘어나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정치적,정책적 요인으로 공제대상이 해마다 추가되는 경향도 있다. 봉급생활자들은 탈세도 못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계층이다.이들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확대해준다는 취지는 사업소득자와의 형평을위해서도 바람직하다.문제는 너무 복잡하다는 점이다. 주민등록등본이나 보험료·의료비 영수증 등 모든 자료를 일일이 회사에 내야하는 체제여서 불편을 느끼는 납세자들이 적지 않다.재정경제부 주영섭(周英燮) 소득세제과장은 “어느 나라나 소득있는 사람이신고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공제대상이 많아 근로자가 고의든 아니든 부당하게공제를 받는 것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부당한 공제를 가리기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정부는 올해 맞벌이 공제를 부당하게 받은 사례를 중점 조사,시정토록 할 방침이다.내년에는 가구 공제와 의료비 공제의 부당 청구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대책은 연말정산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쉬운 것은 아니다.전산용량이 확대되고 관련기관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마련하는 게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핀란드의 세무당국은 기업체·은행·보험회사·주민정보센터 등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종합,납세자들에게 통보하고 있다.납세자들은 세금내역에 이의가 있으면 추가사항만 신고하면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민대책이나 교육정책 등으로 공제가 복잡해졌다”면서 “보다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까닭에 조금씩 여러 사항에 걸쳐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보다,분야는 적더라도 세금감면폭을 넓게 해 전체적으로 혜택을 줄이지 않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학원비 중에도 공제대상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어 일관성이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에 대해 일률적으로 교육비 공제를 해주는 방안은 그런 점에서 검토해볼 만하다.삼일회계법인 김승헌(金承憲) 회계사는 “세원(稅源)이 노출된 근로자들의 경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서류제출을 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있도록 금액을 상향조정, 자영사업자 등과의 형평성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연말정산 선진국선 어떻게.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도 세금제도에 관한 한 우리 이상으로복잡하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신청절차 등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어근로자들이 느끼는 불만은 거의 없는 편이다. 미국은 억울한 납세자가 나오지 않도록 ‘납세자보호 권리장전’을비롯,여러가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무엇보다 이중 납세에 대해 철저하게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세금공제 신청은연말에 하는 우리와 달리 매년 4월17일까지 세무서에 신고토록 하고있다. 지역도서관·우체국·운전면허시험장 등 곳곳에 신청서를 비치해 놓고 있으며,세무서웹사이트에서 서류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공제대상도 우리보다 세분화돼 있다.주택구입비와 수리비도 대상이고,심지어 대학등록금 융자금이나 악성 금융이자도 정산 대상이 된다. 일본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봉급생활자들은 연말이 되면 세금공제혜택을 받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그러나 각종 보험료라든가 신용카드 사용액,기부금 내역 등 제출서류의 대부분을 해당기관이 개인에게완벽히 우송해주는 등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다. 프랑스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연말정산 때 직장인들이 부산을 떠는일은 거의 없다.평소에 공평과세를 해 특별히 세금을 정산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세법의 두께가 우리 세법의 10배가 될 정도로 복잡하다.연말정산의 번거로움이 덜한 대신 우리나라의 구멍가게같은 자영업자들도 세무사의 도움없이는 세금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직장인이나 자영업자할 것없이 공평과세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 jhpark@. ■샐러리맨 절세 아이디어. 직장여성 이모씨(28)는 올해 신용카드로 1,700만원을 썼다.부모님수술비로 든 목돈 700만원을 빼고도 매달 80∼90만원씩을 카드로 ‘긁은’ 셈이다.연간 400만원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두배 이상늘어난 액수다. 그렇다고 이씨의 씀씀이가 갑자기 헤퍼진 건 아니다.연말정산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비용을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결제한 때문이다.모임에서 회식비를 지출할 때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고,걷힌 회비는통장에 넣는 ‘테크닉’을 발휘했다.이씨는 내년 1월 연말 정산때 신용카드 대금에서만 16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에다니는 김모씨(31)는 지난 15일 근로자주식저축이 판매되자 즉시 가입했다.증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입액의 30%를 주식에 편입해야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축액의 5%를 세액공제해준다는 얘기에 마음을 정했다. 연말정산은 ‘유리지갑’인 샐러리맨의 유일한 ‘절세(節稅)창구’다.매달 월급봉투에서 꼼짝없이 원천징수당해야 하는 봉급생활자들은1년에 한번 있는 연말정산때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먼저 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세액공제가 가능한 항목의 영수증 챙기기는 기본이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지혜도 필수적이다.신용카드는 연간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명과세의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근로자주식저축,주택자금마련저축,개인연금저축(보험) 등 세금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요즘 기류를 반영한다. 인터넷을 활용해 절세 아이디어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국세청(www.nta.go.kr)의 ‘2000년 연말정산’코너,재경포털사이트 삼일인포마인(www.samilinfomine.com)의 ‘연말정산 세금계산마법사’프로그램,중앙아이피(www.bizline.co.kr)의 ‘연말정산 무료사이버특강’ 등은 접속이 쉽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 어음부도율 “고무줄 통계”

    어음부도율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각기 다른 수치를 발표해 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재경부는 얼마전 11월중 어음부도율이 0.34%라고 밝혔다.그러나 한은은 18일 0.63%라고 발표했다.전달 대비 증가폭도 재경부의 ‘2배’발표와 달리 한은은 3배라고 분석했다.한은 발표에 따르면 대우 계열사가 무더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해 9월(1.12%)이후 최고치이자외환위기 직후(0.62%)와 비슷한 수준이다.재경부의 작위적인 통계기준,한은의 내부관리 소홀 등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촌극이다. ■재경부,대우차 부도 제외 재경부가 발표한 어음부도율 수치에는 대우차 부도액 약 2조원이 빠져 있다.누락이유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분석하는 사람 마음”이라고 해명했다.금융권 관계자는 “매달 발표되는 어음부도율의 기준이 정책기관마다 제멋대로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혼선을 막기 위해 주요 통계에 대해서는 발표창구를 일원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재경부의 월권행위를 꼬집었다. ■과잉의욕이 빚은 재경부의 월권행위 어음부도율은 매달 중순 한은이 발표한다.재경부의 발표 시점에는 지난달 20일까지밖에 통계가 안잡혀 있었다.그럼에도 재경부는 장관의 ‘경제동향’ 발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어음부도율을 끼워넣었다는 지적이다.이미 공표된 10월 어음부도율 통계(0.22%)조차 0.19%로 틀리게 표기했다. ■미확정 통계 인용이 문제 한은이 금융통화위원들에게 제출한 내부참고자료중 일부가 재경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재경부가 ‘어음부도율 폭등’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미확정 통계자료를 ‘알면서도’ 인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 남북한 경협추진위 구성 및 안건

    남북이 4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구성은경제협력 전반을 포괄적으로 논의·추진해 나갈 협의체가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국방장관급회담에 이어 경제협력을 별도의 전문적인 대화통로에서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든 것이다. 위원회는 차관급 수석대표 등 5∼7명.이번 주내 정부입장을 확정한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과 관련사항을 통보,협의하게 된다. 남측 수석대표는 이정재(李晶載)재경부차관이 유력하다.통일·건교·산자·정통부 등 관련부처 국실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안건은 남북 경협 전반.26일의 첫 회담에선 전력 지원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며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 사업 등도 주 의제. 북측은 전력지원 구체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북한의 송배전 선로 시스템이 남측 것과 다르고 노후화돼 있어 실태파악을 위한 별도의 기술적인 실무협의도 회담의 후속조치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 구성됐던 남북경제공동위원회처럼 경제교류협력을 위한 실무문제와 필요한 하부 기구설치들을포괄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자원공동개발,기술정보교류,국제경제분야의 공동 진출도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리딩뱅크’ 차질 조급증 때문?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주택은행과의 합병 논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은행권 구조조정은 다시 잠복기에 들어갔다.금융감독위원회가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 없이 ‘밀어붙이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론이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몰아붙이기식으로 일을 추진하다가 시장과 사회적인 혼란만 초래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량은행간 합병을 통한 ‘리딩 뱅크’의 출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혹스런 정부=은행 합병으로 시중은행이 줄어드는 만큼 은행의 경영은 호전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메가 뱅크’ 탄생으로 금융구조조정이 촉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추진해왔다.하지만 노조 반발로 합병협상이 잠정 중단되자 금융당국은 당혹감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은행합병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금감위는 “노조반발로 합병이 늦어진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재정경제부관계자는 “합병이 안되면 한빛·평화·광주·경남 은행 등으로 지주회사를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조급증이 문제=한 금융전문가는 14일 “고용불안이 팽배해있는 마당에 왜 부실은행과 상관없는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추진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이 오히려 금융구조조정을 헝클어놨다는 것이다. 그는 “갑작스런 우량은행 합병 추진으로 이번주 중 지주회사 방식을 결정지으려던 일정만 늦어져 난맥상만 드러냈다”고 말했다.정부관계자들도 이런 지적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합병 추진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위는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4대부문 구조개혁 보고에서재경부장관이 총괄적인 보고를 해왔던 관례를 깨고 금융·기업구조조정 부문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영업정지 신용금고 예금자 20일부터 500만원 우선인출

    영업정지중인 18개 상호신용금고 예금자들은 오는 20일부터 500만원까지 예금을 우선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2,000만원까지 가지급은 15일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재경부의 당초 발표와 달리 파산상태에 접어든 일부 소규모 금고를 제외하고는 3∼6주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 금고가 영업정지를 당했을 경우 예금자들은 영업정지 5일후에 우선지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는 14일 이런 내용의 ‘영업정지 금고 소액예금 우선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영업정지중인 금고의 예금자들은 통장,거래도장,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갖고 해당금고의 본점이나 지점을 찾아가면 돈을 받을 수 있다.다른 사람에게 돈을 찾아오라고 부탁하려면 예금주본인의 주민등록증 사본,인감증명서,위임장,대리인 실명확인증 등을갖춰야 한다. 보험금 지급계획이 이미 공고된 금고는 이번 가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공고된 날에 보험금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이번우선지급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 노사정회의 이모저모/ 은행구조조정 싸고 공방전

    노사정 위원회(위원장 張永喆)는 14일 국민·주택은행 통합 등 최근의 은행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으나 노·정간의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이날 회의에는 진념 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조남홍(趙南洪) 경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제합병이냐,자율합병이냐=회의참석자들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추진방식이 ‘강제합병’인지 ‘자율합병’인지를 둘러싸고 현격한시각차를 보였다. 조경총부회장은 “기업들은 자금난 때문에 아비규환 상태”라고 지적한 뒤,“오늘 회의는 합병 이후 실업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혀 재계가 국민·주택합병을원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금감위원장은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동조했다. 또 “국민·주택이 우량은행이라고 하나 잠재부실은행이라는 입장에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노총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의 은행장들도 합병의 시너지효과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1인당 영업이익 산출기준=이날 회의에서 이한국노총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정부가 강제적인 인원정리를 위해 뭔가 속이고 있다”며 정부의 1인당 영업이익 산출기준에 문제점이 있음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금융노조위원장은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조흥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 기준을 2억2,000만원으로 잡은 것은 9월 말 신한은행의 1인당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여기에는 판매관리비가 포함됐다”면서 “그러나 금감위는 조흥의 1인당 영업이익을 산출하면서 판매관리비를 뺐다”고 밝혔다. 이금감위원장은 이에 대해 “경평위가 수정자료를 보내오면 받아들이겠다”며 산출 기준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금감위가 노조측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조흥의 인원감축은 890명에서 100명선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해외여행경비 신고제 전환

    내년 1월부터 해외여행경비 한도(1인당 1만달러)가 폐지되지만 1만달러를 넘게 갖고 나갈 때는 세관에,5만달러가 넘을 때는 한국은행에 각각 신고해야 한다. 증여성 송금 한도(건당 5,000달러)도 없어지지만 연간 1만달러를 초과하면 국세청에 자동 통보되고,건당 5만달러를 넘으면 한국은행의사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재정경제부는 14일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마련,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외 체류자와 유학생의 해외 소요경비가 연간 10만달러를 초과하면 국세청에 통보된다.건당 10만달러를 넘으면 한국은행의 사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해외이주비도 4인가족 기준 100만달러로 제한돼있었으나 내년부터 자유화된다”면서 “다만 누계액이 10만달러를 넘어서면 지금처럼 세무서가 자금 출처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직인맥 열전]총리실(3)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의 기능과 역할은 총리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실세 총리’가 오면 각 부처에 ‘영향력’이 크지만,그렇지 않으면 주요업무 대부분이 청와대로 직행,‘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규제개혁작업은 유일하게 국무조정실이 갖고 있는 고유권한이다.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각종 법안에 숨어 있는 규제조항에 가차없이 철폐 명령을 내린다.‘너무 칼을 휘두른다’는 원성이 나오는것도 이 때문이다.각 부처에 대한 심사평가도 부처 위에 군림할 수있는 조정실의 보이지 않는 ‘파워’다. 최근 한국전력 노조파업 등으로 바빴던 박원출 사회문화조정관은 상황판단이 빠르고 방향을 잡는데 탁월하다는 평이다.소탈한 성격에 ‘호인’으로 불리지만,모나지 않게 일하다 보니 밀어붙이는 힘은 약하다는 지적이다.그 밑의 최경수 복지노동심의관은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이 “앞으로 총리실을 이끌 사람”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총리실의 차세대 주자다.하지만 ‘원칙주의자’라서 비난도 적지 않게 받는다.경기도와 강원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평수 교육문화심의관은 뚝심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교육부로 ‘권토중래’를노리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수필가로 문단에 데뷔한 서정환 복지총괄과장과 공보과장 출신의 이호영 복지과장은 ‘일벌레’로 윗사람의 신임이 두텁다.하도봉 과장은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의 친동생이다. 심사평가실의 좌장인 유정석 조정관은 추진력은 뛰어나지만 개성이강해 내부 인화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소릴 듣는다.이한동 총리로부터 “21세기 어느날 국회에 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정치인 풍모가 있다.김석민·권충식·박기종 심의관은 심사평가실의트리오로 경제,비경제,공직기강 파트를 각각 맡고 있다.총리실의 ‘엘리트’로 불리는 김국장은 관운도 있어 승진이 빠른 편이다.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내성적인 권국장은 덕성 좋기로 소문나있고,박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학구파(영국 셰필드대 정치학박사)로 ‘부패방지대책’의 야전사령관이다.차의환 과장도 프랑스 보르도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정책평가의 이론과 실제’라는책까지 냈다. 남세현 과장은 ‘마당발’로 통하고,재경부 출신인 육동한 과장은 진념 재경부장관이 장관비서관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총리실 파견근무기간이 짧아 주저앉은 케이스다.늦깎이 공직자로 출발했지만 빨리 자리를 잡은 정강정 규제개혁조정관은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성격이다.치밀한 업무 스타일로 부하직원들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한다.대구사범 출신으로 경주에서 5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박남훈 규제개혁1심의관은 친정인 재경부에서조차 껄끄러워 할 정도로 일에 열심이지만 융통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송유철 규제개혁2심의관은 여러 부처를 거친 다양한 경험과 털털한성격이 장점이지만 간혹 편향적 접근방식을 보이기도 한다.예산업무에 밝은 김춘석 연구지원심의관은 ‘무색무취’한 스타일이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이명수 부단장은 충남도지사감으로 불릴 정도로 다방면에 능력이 있다.안실장과 같이 일한 인연으로 규제개혁실에서 공보파트로 자리를 옮긴 팽헌수 공보과장은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하는 ‘저돌형’으로 통한다. 최광숙기자 bori@
  • “中企·IT 접목기업 적극 지원”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새해에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경기조절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최소한의 제한적인 경기조절 정책을 담은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1∼2주일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장관은 “투자와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은 경제운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앞으로는 불안심리를 없애는 심리전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전통 중소기업과 정보통신(IT) 분야를 접목하는 경영혁신으로 기업에 자금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조절 정책에는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와 수출을 촉진·지원하는 방안 등을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장관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국제유가는 하향안정세로 접어드는 점 등을 들어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면 우리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견 대기업의 자금난이확대되고 있으며 새해 1·4분기에더욱 나빠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자금안정 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기업의 어음부도율은 지난 8∼10월에 0.17∼0.19% 수준이었으나 11월에는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의 부도에 따라 0.34%로 두배 가량높아졌다.11월 하루평균 부도업체수는 25개이다.또한 지난달에 이어12월 들어서도 수출입 경기가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출은 4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수입은 47억6,000만달러로 4.1% 가량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매달 초순 크게 늘어나는 종전 양상과 달리 12월 들어이례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침체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金대통령 ‘오슬로 구상’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언제쯤 풀어놓을까. 김 대통령은 오슬로나 스톡홀름 방문 중 국내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이귀국하면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뒤 국정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지난 8일 출국할 때 “밖에서도 국정의 중요 사항은 차질 없이 챙기고,귀국 후 여러분이 바라는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해 ‘밑그림’을 대강 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방문 중에도 김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국내 경제문제였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 등으로부터 매일 국내 상황을 보고받고지시사항을 꼼꼼히 챙겼다는 전언이다. 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여부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김 대통령의 구상은 연말쯤 당정개편으로 이어질 것 같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 대통령이 출국 인사말에서 ‘여러분이바라는 국정개혁’을 강조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개혁’에는 ‘쇄신’보다 더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말해 김 대통령이 모종의 결단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풀어놓기 앞서 각계 인사들을 두루접촉할 계획이다.김 대통령은 출국 전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만났을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시국회 상황에 따라 국정개혁 단행 일정은 유동적일수밖에 없다”며 당정의 면모 일신을 위한 개편이 내년 초로 미뤄질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내각 개편은 당과 청와대 보좌진 개편 후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단계적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했다.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金대통령 행보 결산.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스웨덴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노벨재단 방문,팔메 전 총리 부인 접견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문 성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져올 유·무형의 파급효가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 같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성과 가운데 국가 이미지의 국제화를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면서“앞으로 대외관계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초청 인사로 동행한 손병두(孫炳斗)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우리기업들이 노벨상 이미지를 상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재단 및 국왕 방문] 김 대통령은 오전(이하 현지시각) 노벨재단을 방문,올해 노벨상 수상자 12명과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마이클 솔맨 노벨재단 사무총장에게 ‘노벨상 100주년기념전시회’에 출품할 ‘옥중 서신’ 원본과 수의(囚衣) 등을 전달했다. [팔메 여사 접견]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고(故) 올로프 팔메 전 총리의 부인 리스벳 팔메여사와 그 가족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89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팔메 여사를 만나 80년 구명운동에 대해 뒤늦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팔메 여사는 94년 아·태재단 창설때 방한했다. 팔메 여사는 99년 ‘옥중 서신’ 스웨덴판(版)의 서문을 썼으며,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뒤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스웨덴 복지정책의 ‘대부’격인 팔메 전 총리는 73년 김 대통령의도쿄(東京) 납치사건때와 김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김 대통령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김 대통령과 팔메 전 총리의 인연은 팔메 총리가 86년 2월 영화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다 암살당할 때까지 돈독하게 이어졌다.
  • 부시 집권과 한국경제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공화당 정권이 새로 들어서면 경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따를 수 밖에 없다. 우선 당장 조세정책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집권하면 대대적인 조세감면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뜻이다.이렇게 되면 물가인상우려가 커지고,결국 재정흑자가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장기적으로 고금리정책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금융비용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외채상환 부담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 부시 역시 고어와 마찬가지로 2004년까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를 지지한다고 밝혀 섣부른 금리인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FRB는 이미 지난 5일 금리인하를 시사한 바 있어 늦어도 내년 상반기이전에는 금리인하 조치가 따를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시가 집권하면 대대적인 감세정책과 단계적인금리인하 조치를 취해 미국 증시도 살아나고 결국,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문성(姜文盛) 미주팀장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다소 나빠졌지만 그동안 축적된 부가 남아있어 소비의 급격한위축은 우려되지 않는다”면서 “일각에서 예견하듯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통상마찰이 커질수 있다는 대목이다.부시는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보여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게 된다.정보통신,철강,반도체 분야 등 미국 기업과 경쟁이 심한 부문의 마찰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농업,항공부문의 수입압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전자부품산업 등 미국이 주로 아웃소싱하는 분야의 수출이 늘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金炯柱) 책임연구원은 “대북관계도 강경노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남북경협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部處여직원회 연말 자선행사 ‘봇물’

    “사랑을 나누면 하나가 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정부 부처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사랑 나누기’를 실천,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훈훈한 얘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예년보다 다채로운 이웃돕기 행사에 나선 주인공들은 보건복지·산자·환경·노동·재경·농림·법무·국방부 등의 여직원들. 13일 보건복지부 4층 회의장에 마련된 ‘자선 찻집’에는 직원들은물론,청사를 방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복지부 여직원 모임‘보람회’회장인 백은자 사무관은 “연말이면 작은 정성을 모으자는취지에서 자선 찻집을 열고 있지만 경제가 어렵다는 올해는 특히 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산자부 여직원들이 6층 회의실에 마련한 ‘자선 찻집’도 사랑을 나누는 직원들로 성황을 이뤘다.환경부 여직원들의 친목단체인 ‘모임환경회’는 19일,노동부는 27일 각각 ‘자선 찻집’을 열 계획이다. 환경부는 소년소녀가장,노동부는 참빛장애자선교원을 후원한다.재경부는 여직원과 직장협의회가 공동으로 28일 ‘자선 찻집’ 행사를 갖는다. 농림부는여직원들이 손수 유자차 80병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판매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 여직원들은 11∼12일 이틀 동안 난(蘭)과 화분을 판매했다. 이들 각각 200만원 가량의 수익금으로 재활원과 소년소녀가장을 도울 예정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현 경제상황 경기반등했던 98년과 ‘닮은꼴’

    2000년 말 우리 경제는 98년 당시 상황과 ‘닮은 꼴’인가.국내외경제 지표와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런 분석은 98년 8월 경기동행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뒤 경기가반등했던 것처럼 국내 경기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를 낳고 있다. ◆최악의 국면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기는어렵다고 지적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확산된 지금이 최악의 국면”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원혁(林源赫)연구위원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고,서강대 김광두(金廣斗)교수도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거시경제팀장은 “현상황이 금융·기업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98년 상반기와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어떤 면이 닮았나 최근 6개월 동안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외부 변수가 개선되고 있다.우선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가격폭락과 국제 유가 폭등세가 진정되고 있다.특히 두바이산 유가는 최근 배럴당 2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 5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98년 10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일부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할 태세다. 98년 하반기에도 정부의 금리정책이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전환한 것과 유사하다. 현재 2차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98년에도 1차 금융·기업구조조정이 단행된 점도 닮은 꼴이다.98년 5월 대동 등 5개 은행이 ,그해 6월에는 55개 기업이 각각 퇴출됐다. 올해도 11·3 기업구조조정으로 29개 기업이 퇴출됐다.64조원의 공적자금이 98년 투입된 점과 40조원의 2차 공적자금이 곧 투입되는 것도공교롭게 유사하다. ◆내년 경기 재상승할까 문제는 98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됐던 것처럼 내년중에 경기가 재상승할 수 있느냐이다. 물론 여기에는 경제가 상승할 수 있는 분명한 계기(모멘텀)를 찾아야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안팎 상황을 볼 때 98년처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은행 구조조정은 노조와 외국인 대주주 등의반대로 아직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은행 구조조정을 신속히마무리하고 시장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연평균 1%의 저성장을 10년 동안 계속해오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은행합병 週內 발표

    외환은행과 한빛은행의 통합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합병을 논의중이며,해당은행 노조들이 이에 거세게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은행 구조조정방안을 해당 은행들이 오는 14일을전후해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념 재경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형은행 통합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경제수석은 이와 관련,“우량은행 합병을 포함한 종합적인 은행구조조정 방안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해당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합병 논의를 진행중이며 외국인 대주주의 입장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은 1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한빛은행과의 통합에 관한 최종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며,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은 ‘주도권' 인정을전제로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도기업금융에 장점을 가진 한빛은행과 국제금융의 선도은행인 외환은행이통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한때 김경림(金璟林)행장실 점거를 시도하는 등 한빛과의 통합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했으며,금융산업노조는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파업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르면 12일 임시회의를 열어 한빛·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의 감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평화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한빛 등 4개은행은 자본이 잠식돼 전액감자가 불가피하며 감자를 원하지 않는 주주들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재경부,내년부터 뮤추얼펀드도 개인연금 취급 허용

    내년부터 뮤추얼펀드도 개인연금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8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개인연금 취급이 가능한금융기관에 뮤추얼펀드를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은행,보험,투자신탁,우체국,농·수·축협 등만 개인연금을취급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인연금 취급기관을 다양화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금융기관간 경쟁을 통해 보다 투명한 자금운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와함께 현재 만 20세 이상인 개인연금 가입자격을 18세로 낮추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일부 지적을 받고 있는 일시납 연금상품의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李총리·대학총장 국정좌담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전국 국·공립대 총장 26명을 초청,국정좌담회를 갖고 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다.좌담회에는 재경·통일·행자·교육부장관 등 국정 4대분야 주무장관이 배석,경제를 비롯한 국정 주요 상황을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경제위기 상황보고 진념재경부장관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거시지표도 둔화조짐을 보여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털어 놓았다.거시지표를 뒷받침하기에는 실물부문의 경쟁력과 생산성이아직 취약하다는 설명이었다.이어 “향후 6개월이 도약과 좌절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새로운 도약을위한 국민적 에너지 재결집이 절실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대학총장들의 의견 이기준(李基俊)서울대총장은 “정부가 원칙보다는 정치적 판단을 먼저 고려하고 정책결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며 원칙을 갖고 일해 줄 것을 요청했다.주자문(朱子文)충북대총장은 “개혁의 실천은현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개혁과정에서 국민공감대가 마련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정좌담회 문제점 국정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열린 만큼 심도있는시국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 것에 비해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다.여론주도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였으므로 국정현안에 대한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일부 대학총장들의 의견개진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육문제’에만 집중됐다. 최광숙기자 bori@
  • “종합과세-증여·상속세면제 非실명 금융채권 발행 검토”

    정부는 기업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금융채권과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비실명으로 발행하는 것을 포함한 세제지원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비실명으로 발행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되고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 않게 돼 증여세와 상속세가 면제된다.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비전 21토론회’에 참석,“산업금융채권,중소기업금융채권에 대한세제지원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 등은 앞서 이날 토론회에서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예금부분보장제,2단계 외환자유화조치로 자금의 해외유출이 우려된다”면서 “시중 여유자금을 끌어들이고 산업금융채권,중소기업금융채권 발행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이들 채권에 대해 세제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건의했다. 진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로서는 금융실명제와 조세형평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답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산금채·중금채를 비실명으로 발행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이자소득세는 정상적으로 내야 한다”면서 “그러나,최종소지자는 증여세,상속세등이 면제되기 때문에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비실명채권은 지난 97년 12월말부터 98년말까지 증권안정기금채권,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고용안정채권,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등 4가지 종류 약4조원이 발행된 적이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국세청 여전한 특권의식

    새 정부 들어 국세청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고 한다.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37개 중앙부처·청과 16개광역지방자치단체,15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공공부문의 부정부패 추방 노력도’를 평가한 결과 국세청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한국청년연합회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구청·시청·경찰서·법원·검찰·등기소·세무소 등 7개 분야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조사해 발표한 것에서도 국세청은 당당히 1등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국세청은 지난 6월 말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공공부문 혁신대회에서 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국세청은 상복이 터진 셈이다.지역담당제를 폐지하고 납세자보호담당관제를 도입해 부패가 줄고 납세자를 위한 세정(稅政)을 편 게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국세청이 개혁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있다. 각 정부기관들은 기자들에게 간부(사무관이나 과장급 이상)들의 연락처가 적힌 휴대하기 편한 자료를 서비스한다.여기에는 보통 사무실전화번호와 자택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다.일부 앞서가는 곳은 휴대폰번호까지 친절하게 서비스한다. 국세청이 기자들에게 주는 간부들의 연락처에는 사무실과 자택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다.여기에 국세청장의 자택 전화번호는 공란으로 돼있다. 국세청은 경제를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의 산하기관이다.진념 재경부장관도 자택 전화번호를 공개하는데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의 자택전화번호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알 수 없는 것도 아니다.승진하기 직전의자료를 보면 된다.또 요즘에는 중요인물에 관한 정보가 수록된 인명록도 많다.재경부가 산하기관의 청(廳)을 포함해 만든 주요기관 간부급의 연락처에도 국세청장의 자택 전화번호는 기재돼있다. 기자는 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인 지난 93∼94년 국세청을 출입했다.그 때에도 당시 추경석(秋敬錫) 청장의 자택 전화번호는 공란으로 돼 있었다.요즘엔 청장은 물론 차장의 자택 전화번호까지 공란으로돼 있다.시대가 바뀌면서 한술 더 뜨는 셈이다. 개혁을 하고있다지만 국세청의 특권의식은 아직도 남아있는 게 아닐까. 곽태헌 행정뉴스팀 차장 tiger@
  • 中企 ‘상품권 깡’ 성행

    ‘상품권’이 기업의 ‘급전조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자금난이 극심해진 일부 기업들이 ‘기업(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입,사채시장에서 높은 할인율에 현금으로 ‘깡’(할인)하고 있다.이들은 많게는 억대,적게는 2000만∼3,0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깡’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권’이 비자금 마련,물품대금 지급수단 등으로 편법운용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처럼 ‘현금화’를 위해 쓰인 것은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이는 기업의 자금난이 최악에 이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사채시장에서는 7일 상품권 할인율이 최고 30%에 육박한것으로 전해졌다.상품권 할인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업들의부담도 가중되고 있다.상품권 ‘깡’은 일시적으로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일 뿐,결국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시장 전체의 혼란을 부채질할 개연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사채업자 정모씨는 “상품권을 사겠느냐,어떤상품권의 값이 후하냐는 등을 묻는 전화가 하루 20∼30통 정도씩 걸려온다”면서 “동료업자 가운데 2,000만∼3,0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준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채업자는 “보통 상품권은 15%선에서 할인하지만 다급해보이면 30%씩 받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품권 할인율은 은행대출이자가 8∼9%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갑절을 넘는 수준이다. 한 사채업자 사무실을 찾은 중소기업 사장 김모씨는 “은행에서 돈구하기가 쉽지 않고 기간만 잘 계산하면 최대 50일 가량 무이자로 돈을 쓸 수 있다”면서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은 시중에서 상품권을 한두달 전에 비해 2,000∼3,000원 정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본사 취재결과 10만원짜리 상품권이 롯데 9만3,500원,선불(PP)카드는 9만2,500원,신세계 9만3,000원,현대 9만2,000원에 팔린다. 상품권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롯데 등 3대 백화점의 11월 상품권 매출액은 1조605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068억원에 비해 74.8%나 껑충뛰었다.카드사용액도 동반상승하고 있다.국민카드에 따르면 올해 법인카드의 사용액은 지난해에 비해 세배나 늘었다.여신전문금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용액은 올해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중 법인카드의 사용액이 전년보다 두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부 소비자정책과의 한 직원은 “상품권 관련법이 폐기돼 상품권의 편법 운용을 규제할 길이 없다”면서 “상품권의 ‘깡’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나 시장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장관들 정책구상할 여유 없다

    “금융감독위원장이 육체노동자라면,재경부장관은 부두노동자다” 초대 금감위원장을 지내다 올초 재경부장관으로 옮겼던 이헌재(李憲宰) 전 장관의 술회다.정말 재경부장관은 바쁘다.온갖 회의와 행사에멤버가 아닌게 별로 없을 정도다. 진념 재경부장관의 6일 ‘공식’일정만 보자.오전 7시 청와대 긴급 경제장관간담회.8시30분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한국광고주협회 초청 강연.9시30분 코엑스 소비자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과천 청사로 돌아온 것은 11시쯤.오후 2시부터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국회 예결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과 안병우(安炳禹) 국무조정실장도바쁜 장관에 속한다.안실장이 수시로 얼굴을 내밀어야 할 회의는 무려 67개.특히 과천청사쪽에 있는 부처의 장관들은 차안에서 허비하는시간도 많다. 부처 직원들은 장관 얼굴 보기 힘들다.결재받기도 힘들고 업무는 지연된다. 산하에 공기업이 많은 것도 장관들의 바쁜 업무를 부추긴다.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이 지난달 말부터 한국전력 노사문제에 많은 시간을할애한 게 이런 구조적인 상황 때문이다. 국회가 열려 있으면 하루에 15시간을 여의도에서 머무는 일도 다반사다.일부 국회의원들은 차관이 대신 참석하면 “국회를 뭘로 보느냐”며 호통친다.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경제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가 하는 회의보다는 얼굴 내밀고 책임만 피해보려는 회의가 더 많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 97년 IMF 위기는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당시 강경식(姜慶植) 재경부장관은 국회와 강연장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했다.3년이 흐른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는 시각도 있다.각종 회의만 ‘춤출 뿐’ 장관이차분히 업무구상을 할 여유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장관들은 대체로 회의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찌해야효율적일까.화상회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꼽힌다.정부는 지난 6월말정부 세종로청사와 과천청사에 수십억원을 들여 화상회의 시스템을마련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국무회의나 경제장관간담회 등 중요한회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석자가 비슷한 경우 회의를 연달아 하는 것도 방법이다.정덕구(鄭德龜) 전 산자부장관은 “차관의 권한과 책임을 보다 분명히 해 차관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차관이나 실무국장이 참여해도 장관이 참석한 효과를 낼 수준의 회의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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