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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연두회견/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국정쇄신구상,DJP공조,안기부예산의 총선 지원,의원 이적 등 국정현안에 대한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과의 공조가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가.또 지난해 말 대통령이 ‘강한 정부’를 언급한 뒤 정치적 변화가 뒤따르고 있는데 ‘강한 정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자민련과 공조를 복원하면서 다음 대선을 논의한 바 없다.지금은 총력을 다해 경제를 회복시키고 정치와 사회를 안정시킬 때라고 생각한다.대선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 강력한 정부란 옛날 군사정부와 같이 권위적 힘을 휘두르는 정부가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며 대화와 양보로 풀어가는 정치가 강력한 정치라고 생각한다.그런 가운데 반드시 민주원칙과 법질서가 보장돼야 한다.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정치를 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는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로서 원칙과 법을준수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려워하는 그런 정부,이런 의미에서의 강력한 정부를 구현해 나가겠다. ●구여권에 대한 안기부예산의 선거자금 지원에 관한 수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까지 미칠 가능성은. 그 문제는 전적으로 검찰이 법률에 의해서 수사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이라 하더라도,사견이라 하더라도 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지금은 내 의견과 말을 삼가겠다. ●야당은 대통령의 비자금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대통령의비자금을 소상히 밝혀 달라.또 16대 총선자금을 포함해 여야의 모든자금을 낱낱이 밝히자는 야당의 요구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첫째,지금의 검찰 수사는 국가안보예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범죄행위 수사이지 정치자금 수사가 아니다.초점을 다른 데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둘째,내 문제는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과거정권 5년 동안한번도 빼놓지 않고 정치자금 불법사항을 벗긴다고 뒤적거렸다. 심지어 선거,대선기간 중에도 그랬다. 그러나 아무도 조사 결과를 내놓지못했다.국회 국정감사도 하자고 했지만 그 동의안을 여당이 부결시켰다. 요새 그런 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일고의 가치도두지 않는다.다시 말하지만 내 정치생명을 걸고 불법적이거나 문제가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여야의 극한대립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많다.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야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앞으로도변함이 없다.대통령이 편하게 성공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불행하게도 부덕의 소치겠지만 야당의 협력을 못받은 것은 물론 심한 괴로움을 당했다.총리를 6개월이나 인준해 주지 않고 예산도 몇개월이나, 그것도 실업대책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툭하면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나가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야당과 관계를 회복해 잘 지내고 싶다.그런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상생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 되기 전 야당으로 있을 때 일관되게 이런 원칙을 지켰다.여소야대인 상태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도 모든 안건의 97%를 사전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특히 정치안정,민생 및남북문제 등은 언제나 여당과 협력하고 도와줬다.앞으로 야당과 범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되 정책은 경쟁하고,대통령이 선거관리를 공정하게 하는 상황이 실현되기 바란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은 상충되는 면이 강한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생각인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시장 복원이 시급하다는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조조정이 기본이다.구조조정이 우선이며, 경기대책은 보완적이다. 의사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도록진통제도 주고 영양제도 준다. 그렇게 해서 환자가 고통을 덜 받으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대책은 구조조정을 성공시키기 위한 보완조치다. 금융은 알다시피 상당부분 개혁되고 있다.모든 금융기관이 투명화됐다.부실채권,기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경영행태가 없어졌고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BIS 비율이 10% 이상으로 상승했고,인력 구조조정과 전산화 등 개혁적 노력을 하고 있다.금융감독원으로하여금 개혁을 적극 관리하도록 할 것이다. ●주가 흐름이 민심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있다.최근 우리 증시에 반등 기미가 있는데 향후 전망은.증시 활성화 방안은 있는가. 우리나라 증시인구는 약 450만명이나 된다.주가가 폭락해 그 분들이100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았다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가정이 파탄됐다고해 정말 안타까웠다.여하간 증시는 활성화돼야 한다. 증시 활성화에는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다.증시를 활성화시키려면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4대개혁을 철저히 완수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해야 한다.모든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경쟁력을 갖지 못한 기업은 개혁을 하거나 퇴출당해야 한다.모든 경제가 그렇지만 증시는 특별히 시장심리가 크게 좌우한다.그래서 우리가 지금 경제개혁을 하고 있는 만큼 개혁이 성공해우리 경제가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우리 거시경제지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정보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세계가놀라고 있다.4대 개혁을 철저히 하고,기업을 철저히 구조조정하고,정보화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자.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경제는 심리이고,‘하면 된다’는 생각을 시장과 국민이가질 때 경제는 잘 된다고 했다.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기업들도 공개적 여론조사에서 우리 경제가 희망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중심을잃지 않고 4대 개혁을 속도감 있게 철저하게 함으로써 증시를 살려내겠다.증시를 살리는 데는 정도를 가겠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아직 정부로 이송되지 않았다. 개각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이송을 늦추는 것은 아닌가.대폭 개각을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보따리를 다 풀라는 말인가.궁금하겠지만 기다려 달라. 지금은 경제문제를 숨가쁜 심정으로 되살리려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에 대한 비판이 있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무엇인가. 자민련이 17석밖에 안되지만 한나라당에 합세하면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이기고,민주당에 합세하면 민주당이 이기는 숫자다.현실적으로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다.그런 자민련이 국회 운영에서 발언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공조로 의원을 주고받았지만,야당은 과거 여당때 야당 의석을 파괴하면서 데려갔다.15대 총선때 신한국당은 과반수에 11석이 모자랐다.그래서 자민련 6석,통합민주당 3석,무소속 13석 등 22석을 빼가서 과반수를 넘겼다.거기에 그치고 않고 자민련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3명과 무소속 시장 4명도 데려갔다.그렇게 야당을 파괴하면서 데려간 것은 괜찮고,공동여당끼리 교섭단체 구성을 도와준 것에 대해국정파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을 못한다. ●지난해 남북관계에서 성과도 많았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그리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를 비롯한 올해 남북관계를 전망해 달라. 남북관계는 우리가 끌려간 것도 없고 끌려온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우리가 더많이 얻었다.북한은 50년 동안 세 가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주한미군 철수와 중앙연방제 실현,국가보안법 폐지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인정하고 있고, 심지어 통일 후에도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고 있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우리의 남북연합제를 받아들였다. 국가보안법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말했더니 김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6·15선언 뒤 남북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아가고 있다.하나는 긴장완화이고 나머지는 교류협력이다.또 사회·문화·음악·미술·체육 분야에서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우리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지고있다.물론 북한쪽 말을 많이 들어주기도 했다.주로 만나는 장소와 시간·날짜 등에 관한 것이다.그런 것들을 많이 들어주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가. 또 국민들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지원하지 않는다.이번 국회에서 5,000억원을 승인해 주었다.국민 1인당 1만원씩 부담할 수 있다는 게절대 다수의 의견이다.그러면 4,600억∼4,700억원 가량 되는데 이 돈을 갖고 지원한다.북한이 경제적으로 잘 돼야 지금이나 통일후 부담이 준다.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돼야 우리의 부담이 줄어드는것이다. ●한국에 다음 정부가 들어서고 북한에 다음 지도자가 들어서도 현재의 남북 화해협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북한에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는 문제는 내가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앞으로 2년 동안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받들어 국민이 지지한 범위 내에서 옳은 정책을 펴 나갈 것이며 결코 내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업적을 남기기 위해 야망을 갖고 정책을 펴 나가지 않을 것이다. 다음 정권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할 것으로 보며,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 하반기 이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근거는 무엇인가. 기업들이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개혁으로 강화시키면 기업들도 자신을 갖고 사업을 하는 힘을 낼 것이다.돈이 없으면 도리가 없으나 돈이 있으면 적절히 소비해야 경제가 살아난다.국민이 희망을 갖도록 언론도 나서야 한다. 우리 경제의문제점을 짚어내고 우리 경제의 가능성 중 좋은 점을 알려 국민이 지나치게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량은행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까지 완료할 계획인가.산업은행의 회사채 매입이 특정기업에 편중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로 돼 있다.또 6개 시중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으며 지주회사로 들어오는 게 결정났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세계 60∼80대의 큰 은행이 탄생 할 것이다.산업은행의 특정기업 지원은 내가 알기로는 가능성 있는 곳은 지원하고 없는 곳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陳稔 재경부장관)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마련한 것은 IMF 직후 발행했던 회사채 중 올해 돌아오는 게 65조원이나 되기 때문이다.이는 국민총생산의 15%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금융 구조조정에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현재 회사채 시장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따라서 막힌 데를 뚫지 않고는 건실한 기업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정부는 고심 끝에 금융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회사채 시장이제 역할을 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한해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도입했다. ●정계개편론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같다.들은 일도 없고 주위에서 논의한 일도 없다.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방 유통업과 건설업이 침체돼 지방경제가 빈사위기에 있다.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밝혀 달라. 정부는 전국 400군데 주택개량사업을 추진해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이일감을 얻도록 할 계획이고 그 밖의 대책도 있다.또 전통 재래시장에대해서도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는 정보산업·지식산업화시대다. 각 지방은 특성에 따라 정보·관광·영상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을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만노후·불량주택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6개 거점도시에신시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비수도권지역의 신규주택 거래때 양도세와 취득세를 경감하겠다.개발수요를 위해 개발부담금제 폐지 등 세제지원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겠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전면적 실태조사를 통해 재래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겠다.재래시장은 환경 등 모든 면이 부족하다.주차공간·화장실 등 공동설비를 새롭게 하는 대책을 세우겠다.대한상공회의소에 전문 컨설팅기관을 설치해 지역별 활성화에 맞는 거점시장을 새로 설계하겠다. ●대북 전력 지원에 대한 입장은.또 이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조건이 될 수 있는가.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내가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다. 조건이 있을 수 없다.정부의 대북 지원은 국가예산 범위 내에서 수혜자인 북한의 입장도 충분히 감안해 할 것이다.그러나 전력 지원은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으며,양측이 기술적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다.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다. 정리 오풍연 기자
  • ‘여성부 고위직’ 로비전 치열

    “여성부를 노려라” 신설되는 여성부 고위직을 놓고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여성부는기존 여성특별위원회 기능외에 보건복지부,노동부로부터 여성관련 업무를 이관받다보니 조직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장·차관을 비롯,3급 공보관 1명,4급 6명,4급 이하 25명 등의 증원 요인도 생겼다.청와대와 각 부처 여성정책 담당자들은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집요한 인사로비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초대 장관으로는 백경남 여성특위위원장의 기용이 기정사실화되는분위기다.그러나 차관 자리를 놓고는 말들이 많다.여성특위나 여성계내에서는 장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여성차관 불가피론’을 편다.반면 장관을 행정적 측면에서 보좌할 수 있는 남성 정통행정관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성 차관후보로는 청와대 여성정책비서관을 지낸 안희옥씨와 김송자 전 서울지방노동위원장,여성특위위원인 윤원호 부산여성신문회장,장하진 충남대교수,김경애 여성특위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의 박금옥 총무비서관,신필균 시민사회비서관,박선숙 공보기획비서관 등 1급 여성인력 가운데 한명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부처와의 업무 조정 및 협조의 원활함을 내세워 차관 승진 대기중인 총리실을 비롯,몇몇 부처의 1급 남성 고위공직자들도 물망에 오른다. 여성부 인원 규모와 관련,여성특위는 123명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행정자치부는 94명 정도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현재 1명인 1급도2명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행자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외부인사의 여성부 진입 로비전이 치열한 가운데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힘 못쓰는’ 여성부로의 이동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부총리 부서로 승격되는 재경부와 교육부의 인사하마평도 무성하다. 재경부에 신설되는 대외차관보 자리인 국제금융조정관(가칭)에는 진병화 국고국장,배영식 경제협력국장,유지창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김용덕 국제금융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교육부의 신설자리인 차관보에는 이기우 기획관리실장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꼬인다 꼬여”” 현대전자 어디로

    현대전자 해법이 꼬여가는 형국이다.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에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마저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현대전자 회생을 위해 삼성전자에 현대전자 지분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물론 삼성측 반응은 부정적이다. ■개입에 나선 산업자원부 반도체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감안,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대전자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이 적극적이다.신 장관은 지난 연말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방문,윤종용(尹鍾龍) 부회장에게 현대전자의 지분일부를 매입해 줄 것을 제안했다.신 장관은 삼성전자가 현대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되 현대가 자구계획의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용지분(정몽헌 회장 1.7%,현대상선 9.7%) 중 상당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입장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신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깊숙히 개입해 진행된 반도체 빅딜이 실패로 끝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나치게‘현대전자 살리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전자,‘별 문제없다’ 자신 현대전자측이 올 연말까지 막아야할 회사채는 무려 4조96억원.이달부터 3월까지 3개월동안 연이어 돌아오는 회사채만 9,500억원이다.전자측은 이를 위해 원화 신디케이트론 1조원 등 3조5,190억원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마련해 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 산업은행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중 80%를 인수키로 한 상태여서 회사채 2조원 가량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국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걱정없다는 분위기다. 함혜리 주병철기자 lotus@. *강제할당' 4대 문제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제도가 초반부터 삐걱이고 있다.정부는 특혜시비와 통상마찰 등 문제점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보완대책 마련에 착수,조만간 산은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보완대책에는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자구계획,인수금리 등이포함될 것으로알려졌다. ■시장원리에 배치된다 민간기업이 부담해야 할 위험을 정부가 부담하는 제도다.해당기업이 도산할 경우 산업은행이 부담을 떠안기 때문에 ‘잠재적인 공적자금’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 만기가 된 부채를 금융기관이 대신 갚아주기 때문에 해당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노력을 감퇴시킬 우려가 많다. ■특혜시비를 야기한다 산은의 회사채 인수대상 선정기준이 뚜렷하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인수대상 기업이 현대전자·현대상선·현대건설·고려산업개발·쌍용양회 등 특정 그룹에 몰려있다.한화증권 김후일(金厚鎰)증권금융팀장은 “신속인수제가 전반적으로 기업을 살리기보다 문제기업을 살리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통상마찰을 유발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보조금 위배 시비도제기돼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재경부 최중경(崔重卿)금융정책과장이 9일 주한 미국대사관측과 접촉해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은 특정산업과 특정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생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일반적인 유동성 해소 방안”이라고 해명한 것도 조기진화차원이다. ■보완대책은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삐걱이자 재경부는 보완책 마련에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특혜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지원받는 기업에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명확한 재무상 이행목표를 설정토록 하고,가산금리도 산은과 채권은행단이 협의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DJP 회동 정례화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8일 경제 재도약을 이룩하고 민생 안정을 도모하며,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를 함께 출범시킨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공동 노력을 경주하기로 합의했다.또 양당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월 1회 정례적으로 회동하며,필요할 때마다 수시로만나기로 했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이날 청와대에서 부부동반 만찬 회동을갖고 시국상황과 양당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은 내용을골자로 한 3개 항의 합의문을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과 변웅전(邊雄田) 자민련 대변인을 통해 동시에 발표했다. 두 사람간의 회동은 지난해 6월 20일 남북정상회담 설명회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불안정한 정치와 침체된 경제여건으로인해 어려운 국면이라는 시국상황에 인식을 같이하고,국가와 국민을우선으로 하는 차원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공동 협력키로 의견을모았다. 이를 위해 국정협의회와 당정정책조정회의 등을 조속히 재가동키로 했다. 특히 두 사람은 만찬이 끝난 뒤 별도의 단독회동을 갖고 양당 공조를 위해 자민련 인사가 내각에 참여하는 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재경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이 오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설 연휴를 앞둔 다음주 말쯤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경·교육 부총리와 여성부 장관 신설을 골자로한 정부조직법이 16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DJP공조 회복으로 인선에 따른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국정쇄신 차원에서 개각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자민련 고위 관계자도 “공동정권 초기와 같은 폭으로 자민련 인사들의 내각 참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회동에서는 이에대한 폭 넓은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 이종락기자 poongynn@
  • 부실금융기관 2,169명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279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임직원 2,169명을 해임 등 징계 조치하고,1,043명은 형사고발 및 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책임이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1,350명을 상대로4,52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재정경제부는 8일 공적자금의 운용실태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공적자금 운용현황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또는 행정적인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겠다”며 “특히 예금보험공사는 퇴출금융기관 채무자와 대주주가 재산을빼돌린 사실을 적발하고 채권보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추가조성한 공적자금 50조원(회수분 10조원 포함) 가운데한빛 등 6개 부실은행에 4조1,000억원,서울보증보험에 1조원,하나로종금에 1조2,000억원 등 약 9조원을 지난해 12월에 투입했다고 밝혔다.나머지 소요분도 조속히 투입계획을 확정해 가급적 조기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지난해 8월 말까지 공적자금 64조원과 회수 및 재사용분 18조6,000억원,공공자금 27조원 등 모두 109조6,000억원을 금융기관정상화를 위해 사용했으며,이중 25조3,000억원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공적자금의 일부 미회수로 인한 국민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민간자격 국가공인제 출발부터 잡음 ‘솔솔’

    올해 첫 시행될 민간자격공인제가 민간자격의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특정 자격분야에 ‘선점권’만 부여했다는 등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또 민원 발생의 우려가 큰 자격에 대해서는 공인을 기피,‘행정편의’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특히 공인된 자격도 이전취득한 자격에 대해서는 공인혜택이 없어 법적 구제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8일 민간자격공인을 총괄하는 교육부에 따르면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를 통과한 7개 부처 34개 자격종목중 재정경제부의 4개 종목을 제외한 30개 가운데 25개 종목이 최종공인됐다.재경부는 이번주 중 공인종목을 확정할 계획이다.지난해 4월 신청한 민간자격 108개 기관·217개 종목의 11.5%만이 공인된 셈이다. 자격관리기관의 경우,순수 민간기관은 7개 기관·7개 종목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대한상공회의소·한국능률협회 등 공공성이 강한 단체들이다. 교육부는 정책심의회를 거친 3개 종목 중 2개,정보통신부는 7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을 비공인했다.교육부는 한자능력급수1∼8급 중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1∼4급만 공인했다.초·중·고학생을 대상으로 한 5∼8급은 초·중등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인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확정시한을 넘긴 재경부는 “실·국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최종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K단체의 관계자는 “정책심의회 의결을 거친 같은 종목도 A기관은공인하고 B기관은 공인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결국 A기관에 자격증의 ‘선점권’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민간자격협회의 한 관계자는 “공인신청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자격도 공인된 의혹이 있다”면서 “평가기준별 세부 배점 및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완전감자 6개銀 신주인수권 액면가로 결정될듯

    완전 감자(減資)된 6개 은행의 소액주주들이 받을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은 액면가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주식 1주당 신주인수권 부여 비율은 각 은행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빛,서울,광주,제주,경남,평화은행 등 완전감자후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6개 은행의 신주인수권을 액면가로 준다는데 관련부처간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의 증자는 액면가로 실시하는 것이원칙인데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액면가 밑으로 할 경우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고 지적하고 “정부주도 금융지주사가 부실을 털고 클린 뱅크로 새출발하기 때문에 액면가로 인수해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헌재 前재경 윌슨상 수상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미국 워싱턴 공공연구재단인월슨센터로부터 올해의 윌슨상 공공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위기로 어려웠던 한국경제를 살려내고 금융구조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공로를 인정받았다.윌슨센터는 또 “한국이 아시아 경제개혁 및 회생의 귀감이 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윌슨상은 28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초당적 기관으로 설립된 윌슨센터가 매년 공공부문 업적이 뛰어난 인사를 선정해시상한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이 상을 받았다.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는 이 전장관이 처음이다.시상식은 4월4일 뉴욕에서 열린다. 바깥에서는 외환위기 극복 공로를 인정받는 이 전장관은 국내에서는국회의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시달려야할 판이다.새 정부들어 금감위원장과 재경장관을 잇따라 지낸 그는 오는 16∼20일 열리는 국정조사에서 증인 채택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여야 정국 급랭으로 청문회의 질문 수위는 어느때보다 거셀것으로 재경부 직원들은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지방건설 부양 11조 투입

    * 신도시 개발 어떻게.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에 87만∼888만평 규모의 신도시가 오는 2006년까지 조성된다.정부는 이를 위해 10조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신도시로 조성되는 곳 중 대전 서남부 지역은 지난해말 택지개발지구로 이미 지정됐다.(대한매일 14일자 13면 보도) 추가로 개발될 5개 지역을 알아본다. ◆부산 동·서부=5조4,000억원이 투입돼 신항만과 녹산공단의 배후주거지역으로 조성된다.서부 신도시는 강서구 일대 250만평이며 동부신도시는 기장군 일대 150만평이다.건교부는 부산시와 협의,상반기중 광역도시계획을 세우고 하반기에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내년말까지 개발계획을 매듭지을 방침이다.서부 신도시는 2만여가구의 주택이건립돼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조성된다.동부산권은 국제관광단지로1만5,000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대구 달성=1조원이 투입되는 달성·논공공단 및 구지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다.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일대 170만평에 모두 2만5,000가구의 주택을 건립,8만5,000명을 수용토록 할 계획이다.연말까지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내년중 개발계획을 끝낼 방침이다.1단계로 2006년말까지 88만평이 개발되며 2단계로 2016년까지 나머지 82만평에대한 개발이 추진된다. ◆천안=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탕정면 일대 316만평이다.모두 1조2,300억원이 투입돼 아산만 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인 동시에 서해안시대의 거점도시로 개발된다.2만4,000가구의 단독 및 공동주택이 건립돼 7만3,000명이 살게 된다.1단계로 올해부터 경부고속전철 장지역(가칭) 주변 58만평이 개발된다.나머지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로 추진된다. ◆목포=남악 목포시 옥암·석현동과 무안군 삼향면 일대 447만평이다.1조4,000억원을 들여 모두 2만6,000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짓는다.전남도청이 이전하는 2004년까지 276만평이 우선 개발된다.중국 및 동남아 교역의 전진기지로 행정·업무·주거기능을 갖춘 복합행정도시로 조성된다. ◆전주=서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 87만평이다.5,000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건립돼 2만명이 거주하게 된다.오는 6월까지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개발계획을 마칠 방침이다.빠르면내년부터 택지조성사업에 착수,2006년까지 신시가지 조성을 끝낼 계획이다.4,2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전광삼기자 hisam@. *정부 부양책 내용과 의미.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고 있다.정부가 4일 청와대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한 올해 경제운용의 기조는 ‘제한적 경기조절’을 통한 ‘실물경제 살리기’로 볼 수 있다.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양책 내용=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자 급증에 대비,공공근로사업을당초보다 4만명 늘리고 예산의 절반을 1·4분기에 방출한다.재정투·융자 특별회계를 포함한 전체예산 160조원의 36%인 58조원을 1·4분기에 투입한다. 정부기관도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서 13조원의 중기제품을 3월까지사들인다.건설일용직 직업훈련도 당초에는 1,000명에서 1.5배 늘린다. 주거환경 개선사업 예산 2,000억원의 배정작업은 이달말까지 마무리된다.주택개량사업의 융자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돼 건설업계에 돈이돌기 시작할 전망이다.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예산도 1·4분기에 모두 7,000억원을 수혈한다. ◆구조조정과 병행추진=정부는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두마리토끼’를 잡겠다는 입장이다.경기부양이라는 용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굳이 ‘제한적인 경기조절’임을 강조한다.경기조절책이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얘기다. 재정규모증가율이 연 5.6%로 경상성장률(7∼8%)보다 낮고 SOC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3.9%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은 따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재경부 한성택(韓成澤)경제정책국장은 “미국 경기가 경착륙해 우리도 대응정책을 펴야할 시점이 됐거나,금융·기업 구조조정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그런 상황이 오면 ‘수퍼급경기부양책’이 나올수 있으나,정부는 이같은 제한적 대책만으로도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黨政, 20~30%까지

    정부와 민주당은 연·기금의 주식펀드 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기로 하고,금명간 당정회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3일 “현재 75개 국내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총액 190조원의 2∼3%에 불과,선진국의 20∼3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종룡(任鐘龍)재경부 증권제도과장도 “당초 1분기까지 연·기금의주식펀드 투자액을 3조원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필요하다면 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증시 부양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펀드 투자를유도해 왔으며,현재 주식펀드 투자액은 1분기 목표액 3조원의 60% 수준인 1조8,000억원이다. 이지운기자 jj@
  • [공직인맥 열전](9)재경부.하

    재경부 내에서는 ‘EPB(옛 경제기획원) 상사와 MOF(옛 재무부) 부하’를 업무파트너에 있어 최상의 조합으로 본다. 기획력이 앞서는 EPB 출신의 구상을,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재무부 출신이 깔끔하게 마무리할 때 최대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EPB 출신들은 자유분방한 토론을 즐긴다.창의력을 요구하는 업무가대부분이라 부하가 반대의견을 내놓더라도 정책의 약점을 보완할 수있어 언제든지 환영한다.옛 재무부 출신들(모피아)처럼 상명하복식의선·후배간 엄격한 규율은 찾아보기 어렵다. 두 부처의 통합후 이런 문화는 상당부분 희석됐지만,아직도 명맥은유지되고 있다. EPB 출신들을 대표하는 부서는 경제정책국이다.60∼70년대 경제개발을 이끌며 한국경제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그래서 경제정책국장(옛 경제기획국장) 자리는 ‘한국경제호의 조타수’에 비유된다.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윤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현오석 세무대학장,권오규 청와대 재경비서관 등이 거쳐갔다. 현 한성택 경제정책국장은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잔정이 많아 따르는 후배가 많다.‘맏형’스타일로 리더십이 돋보이지만 간혹소신이 너무 뚜렷해 고집이 세다는 오해를 산다. 조원동 정책조정심의관은 인재들이 즐비한 재경부 내에서도 눈에 띄는 ‘수재형’이다.강봉균 전 장관이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그를 99년 서기관(4급)에서 파격적으로 발탁했다.행시 20∼22회 ‘선배과장’들을 제치고 올라온 자리라 말도 많았다.그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을 사실상 전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영국 옥스퍼드대경제학 박사다. 배영식 경제협력국장은 행시 13회로 본부내 ‘최고참 국장’이다.옛경제기획원과 통합 재정경제원까지 연이어 공보관을 지냈다. 대인관계가 좋고 업무추진력도 지녔지만 후배인 행시 14회가 워낙 많은 탓에 승진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이번에 부총리 부처가 되면 제2차관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생활국(옛 물가정책국)은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물가를 다루는부서인 만큼 한때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가격통제권 등 각종 규제권한이 풀리면서 위상이 약해졌지만 국민생활국장은 여전히 ‘승진’을 보장하는 자리다. 진념 재경부·전윤철 기획예산처·안병엽 정통부장관,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김병일 기획예산처차관,김호식 관세청장,최수병 한전사장 등이 이 자리를 거쳐 승진했다. 현 오갑원 국장(행시 17회)은 시험이 늦게 돼 동기들보다 3∼4년 늦게 출발했다.‘황소처럼 일한다’는 주변의 평가처럼 성실함이 장점이다. 재경부의 각종정책과 업무를 내·외신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는이철환 경제홍보기획단장은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다.종합정책과장 등 거시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쳐 업무에 밝다.‘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이종갑 경협총괄과장은 뛰어난 언변에 항상 변화를 추구해 아이디어가 많다.오동환 물가정책과장은 논리정연하고,재경부내 직장야구부감독을 맡고 있는 ‘스포츠맨’이다.이희수 종합정책과장은 재무부출신이지만 재경부의 핵심 자리를 맡아 많은 EPB 출신들의 부러움을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職制개정 둘러싸고 밥그릇싸움

    “부가 승격했으면 그에 걸맞은 조직과 인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현 인원으로도 충분하다.처음부터 인원 증원은 없다고 공약하지 않았는가” 최근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총리 부서로 승격한 재정경제부 및 교육부,그리고 여성부로 새로 태어나게 될 여성특별위원회 등 3개 기관과 행정자치부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인원과직제를 늘려달라는 승격 및 신설 부서와 현원을 고수하겠다는 행자부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해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10여명 안팎의 인원을 늘려달라고 행자부에 요청했고,교육부는 12명,여성부는 정원이 최소한 120여명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행자부 입장은 확고하다.부총리로 승격했다고 직제와 인원이 늘어나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현원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부총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3일 “처음부터 인원을 늘릴 계획은 없었다”며 “해당부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여성부는 현재 49명으로 독립부가 되기엔 미흡하다”고 말해 어느정도 조정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80여명 선에서 현재 의견을 교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자부 입장에 대해 해당 부처에선 난감해 하고 있다.국제쪽을 담당할 1급 직위가 신설되는 재경부는 다른 부서를 줄이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교육부 역시 ‘인적자원국’이 신설되는데,이에 따른 인원을 증원해주지 않으면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이들두 부처는 부총리 격에 맞는 인원과 직제가 필요하다는 반론을 펴고있다. 부처 직제 개편 권한을 갖고 있는 행자부와 해당 부처와의 의견이이처럼 팽팽히 맞서면서 정부조직개편 작업도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원래 정부조직개편은 국회에서 법개정안이 행자부로 이송되는 대로 직제개정령과 함께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효력이 발생하는데 아직까지 직제개정합의안마저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신설 부서 출범은 이달 하순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홍성추기자 sch8@
  • “금융지주사 낙하산인사 배제”

    정부 주도의 금융 지주회사 등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들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금융기관 임원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한시적인 금융기관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한빛,평화,경남,광주 등 정부주도 금융 지주회사의 CEO는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하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지주회사 CEO는 물론한빛 등 4개 자회사 은행장들도 이같은 추천위의 추천을 받아야 행장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시무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공적자금을지원해 올 초 출범하는 금융 지주회사의 CEO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뽑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 자체적으로 선출해도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CEO를 선출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재경부와 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CEO는 능력있는 전문가를 뽑는게 가장 중요하며,이를위해 내국인이나 외국인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해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대형화에 의한 시너지효과 창출로 소매금융 분야의 리딩뱅크 탄생을 가져올 것이며,정부주도의 금융 지주회사도 겸업화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기업금융 중심의 리딩뱅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직인맥 열전](8)재경부.중

    이재(理財·현 금융정책)국장이 부르면 은행장들은 언제든지 즉각달려와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이른바 은행장 소집권이다.사무실 문앞에는 이재국장을 잠시라도 만나려는 금융기관장들과 정부부처 간부들로 북적거렸다. 은행·보험·증권·금고 등 1,500여개 모든 금융기관의 인사와 경영에 관한 주요 결정들이 이재국의 ‘허가’사항이었다.이재국의 막강한 파워는 바로 옛 재무부(MOF)의 파워를 의미했다. 행정고시 수석,차석 등 1∼7위 합격자라야 재무부를 선택했다.더구나 이재국은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김용환 한국신당 대표가 재무장관 시절인 70년대말 이재국에는 그의 동서인 이한구 한나라당의원,김치열 전 법무장관 동생인 김인열,김정렴 전 청와대비서실장 사위인 김중웅(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과장 등이 포진해 구설수에올랐었다. 이재국의 힘은 한국은행을 거느리고(?),금융기관의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서 나왔다.또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도 여기서 이뤄져 이재국이 한국경제의 모든 돈을 주물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이재국장은 막강한 파워와 위세를 누렸지만 정작 장·차관까지 출세한 관료는 많지 않다.산하기관장으로 나가거나,도중에 크고작은 ‘사건’에 연루돼 중간에 옷을 벗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93년 마지막 이재국장은 이정재 재경부차관이었으며,금융정책국장의 첫 바통은 김영섭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어 받았다.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도 도중에 옷을 벗었다가 장관으로 복귀한 케이스다.그래서인지 MOF맨들은 ‘이재국의 터가 세다’고 말한다. 최근 금융정책국장의 인맥은 정건용 금감위 부위원장-유지창 민주당정책실장-신동규 재경부 공보관-김규복 대외금융거래정보시스템(FIU)추진기획단장-이종구 국장으로 이어지고 있다.이중재 한나라당 고문의 아들인 이 국장은 사무관시절 이 고문의 거친 대여공세로 금융정책과를 떠나야 했다.대신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그는 MOF출신의 꼼꼼함보다는 대범한 업무스타일을 가졌으나 톡톡 쏘는 듯한 말투로 대인관계에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국제금융국장 출신들은 장·차관으로 승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과 엄낙용 산업은행총재(전 재경부차관) 등이 이 자리를 거쳤다. 김용덕 국제금융국장은 사무관시절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근무하는바람에 14년만에 늦게 서기관에 승진한 국제금융통.하지만 98년 8월국제금융심의관을 맡은데 이어 99년 1월 현 자리에 올라 만회를 했다. 김규복 FIU단장은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장을 지냈으며 “펀더멘털이 좋다”는 강경식 전 재경원장관의 발언을 뒤집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강골 체질로 항상 공보관 후보에 오른다.진병화 국고국장은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를 훤하게 꿰뚫고 있어 부하직원들이 꼼짝을 못한다. 세제실은 선배가 먼저 승진하는 일사불란한 전통을 자랑한다.14회동기 3명이 나란히 심의관을 맡고 있지만,관세심의관-재산소비세심의관-세제총괄심의관을 차례로 거쳐 세제실장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다. 최경수 세제총괄심의관은 부인이 계명대 교수여서 주말부부인 탓에평소 퇴근이 늦다는 평.한정기 재산소비세심의관과 박용만 관세심의관은 조용히 업무를 챙기는스타일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연말 官街 인사 앞두고 ‘술렁’

    연말연시를 맞아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정부조직개편으로 부총리로승격하는 재정경제부와 교육부를 비롯,신설되는 여성부 등엔 신설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일반 부처들은 올 연말 정년퇴임이나임기만료,교육훈련 복귀 등으로 누가 어느 자리에 앉나 하는 얘기가몇사람만 모이면 나오고 있다. [재정경제부] 부총리로 승격됨에 따라 1급 국제업무조정관(가칭)과국장급 비서실장 자리가 새로 생긴다.하지만 내년에 세무대학이 폐교돼 1급 세무대학장 자리가 없어져 1급 자리는 5개로 그대로 유지,인사숨통이 확 트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금융업무를 담당할 국제업무조정관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다양하다.행시 13회인 진병화(陳炳化)국고국장·배영식(裵英植)경제협력국장과 15회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 등이 거론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대사 자리를 외교부에 빼앗겨 통상교섭본부장 자리는 재경부에서 차지해야 한다는 불만섞인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로의 출범을 앞두고 인사 촉각이 예민하다. 부총리급에 걸맞은 조직개편에 따라 큰 폭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기때문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가 “조직이 다시 태어나는 만큼 인사는 ‘혁신’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부처 쇄신을 위해 국장급에서과장급까지 전면적인 인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현재 2실3국6심의관 30과 423명 체제에서 차관보 신설에다 1개 심의관 축소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직개편과 맞물려 국장급의 인사요인이 6자리나 생긴 상태다.지난 9월 교육과정정책심의관 자리를 공석으로 놓아둔데다 교원징계재심위원회 위원장에임명된 차현직(車炫直)평생교육국장,세계은행에 파견될 김광조(金光祚)부산대 사무국장 자리도 비어있다.김왕복(金王福)교육자치지원국장은 미국 주재 교육관에 내정됐다. [여성특위] 여성부로 신설되는 여성특위에는 타 부처에서 근무희망자의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내부에서는 차관,차관보와 함께정책 혹은 기획관리실장 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특위가 행자부에 신청한 여성부의 정원은 140명이나행자부쪽에선 80여명 선에서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박정현 윤창수기자 hkpark@
  • 공직사회 2000/ (하)새 풍속도

    공직사회는 올초 어느 해보다도 새천년의 대망(大望)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해를 보내는 세밑 공직사회는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마무리하고 있다.‘사정의 칼날’에다 성과급제 도입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히 비켜갈 것이 없다.올해 공직사회에 나타난 풍속도를 짚어본다. ◆사정의 칼날 밑에서… 어느 해보다도 ‘몸사리기’ 분위기가 짙었다.옷로비 사건을 비롯해 은행 및 금고 부당 대출사건 등으로 국민의눈초리가 매섭게 다가섰다.이들 사건으로 ‘전방위’사정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다.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일부의 일탈행위로 대부분의 공무원이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다”면서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동료가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민간의 감시도 따가웠다 민간단체의 감시활동이 한층 강화된 한해였다.참여연대가 지난해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를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지자체의 방만한 예산운용에 감시 고삐가 늦춰지지 않았다.특히 ‘반부패국민연대’도 ‘반부패운동의 전국화’를 표방하면서 시민단체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는 등 공직 사회를 향해기세를 드높였다. ◆능력이 우선 올초 3급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직위제’가 도입됐다.‘계급제’ 폐지안도 깊이있게 논의됐으며 ‘성과급제’의 도입이 목전에 다가섰다.이 모두가 공직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나온 결과다.‘연공서열’에 안주해온 공직에 ‘기업 마인드’가 자리하는 일대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개방형 임용제’의 도입은 공직에 고액 연봉자를 탄생시켰다.첫 사례인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800만원을 받아 문화부장관의 5,6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가져간다. ◆‘386’ 젊은피 386세대가 정치계만 강타한 것이 아니다.공직에서도 묵은 사고를 떨치는 파격으로 ‘신선함’을 불어넣는 인자(因子)로 작용하고 있다.정통부의 한 국장은 “이들의 전향적인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공직사회 변화의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들은 컴퓨터로 무장해 공직에서의 ‘사이버 혁명’을 선도한다.특히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네티즌을상대로행정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이버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벤처로 간다 경제 및 정보부처 고위 공직자들의 벤처기업행이 한때러시를 이뤘다.재경부 한 직원은 “환란(換亂)이후 떨어지고 있는 경제부처 공무원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또 “당시 벤처기업으로 옮긴 동료가 사무실을 찾아오면 몹시 부러워했다”고 말했다.일부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한 ‘정보’주식으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재경부에선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일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불난 호떡집 복지부는 의약분업,의료계 휴·폐업,의료보험료 인상,국민연금 통합,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도입 등 새로운제도의 시행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주무과인 약무식품정책과는 ‘낮에는 투쟁,밤에는 협상’이란 이중생활(?)을 해야 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과정에서 장관이 바뀌는 불운도 맛봤다.최선정 복지부장관은 “어려움속에서 직원들의 단결과 단합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평한 반면,직원들은 “정책이 이익집단에 휘둘리는 과정을 보면서 소신있게 일할 맛이 안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자체는 괴로웠다 지방자치단체는 올 한해 ‘죽을 맛’을 봤다.방만한 재정운영,예산 낭비를 질타하는 여론이 이어졌고,지자체법을 바꿔 단체장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기를 못 편 한해였다.러브호텔 난립과 국토 난개발 등으로 지방 공직사회가 줄초상을 맞기도 했다. ◆드센 여성바람 인사와 예산 등 남성이 독점해온 분야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면서 주요 보직의 여성 진출이 두드러졌다.또한 부산경찰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여성 비하발언으로 옷을 벗거나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경우도 있었다.공직에서는 ‘술’과 ‘입’이 문제란우스갯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다면 평가제 도입 교육부에서는 승진심사에서 동료와 부하직원의평가가 처음 반영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승진하려면 하급자에게도 잘 보여라’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상향식 눈치보기’에서 ‘전방위식 눈치보기’로 의식이 바뀌어 가고있는 단초다. 정기홍기자 hong@
  • 정부 대책은/ ‘문제’ 회사채 25조 해결 고심

    정부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 가운데 25조원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등급 이상의 대기업발행 회사채와 이미 상환했거나 화의·부도업체의 회사채는 자체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상환하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는 25조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25조원가운데 15조∼20조원은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 담보부증권)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 CBO와 CLO(대출채권 담보부증권)의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5조∼10조원 규모의 회사채는 산업은행을 정거장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재경부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일시에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경우에 산업은행이 일단 회사채를 인수해 자금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회사채 가운데 10%는 자체 보유하고,20%는 채권은행이 다시 인수하며,나머지 70%는 CBO에 편입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채권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의 자금시장안정대책은 구조조정의 원칙에 맞지않을 뿐 아니라또 다른 ‘관치금융’이라는 지적도 있다.향후 경제동향과 관련,자금시장안정대책이 봇물처럼 나오는 것을 심상치 않은 ‘신호’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한해동안 재경부의 시장안정대책은 끊이지 않았고,특히 외환위기 직전에 그 빈도가 잦았던 점에서 그렇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회 향후 일정

    27일 새해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사실상 올해 국회 일정이마무리됐다.여야는 이에 따라 신년 벽두에 예정된 한빛은행 대출 의혹과 공적자금 국정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여야는 특히 1월 중순에 이어 열릴 한빛국조 청문회(1월 12∼17일)와 공적자금국조 청문회(1월 16∼20일)가 여론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항간에 퍼진 의혹과 불신을 씻겠다는 각오인 반면,한나라당은 집권당의 실정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각각 전담작업반을 구성,관련자료 수집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여야는 109조원이 투입된 공적자금 운용실태 조사를 위해 27일 국정조사특위 간사접촉을 갖고 대상기관과 증인·참고인 선정,자료제출목록 등을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전·현직 재경부 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공적자금 투입 은행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이기호 수석 등에 대한 증인·참고인 채택에 반대하고있다. 한빛은행 국조특위는 지난달부터 이미 예비조사에 돌입,금감원과 한빛은행,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해 방문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당정회의 주도 ‘변화된 힘’과시

    김중권 대표체제 출범과 함께 '현장정치'를 선언한 민주당이 27일 국민·주택은행 파업사태에 대한 당·정회의를 주도, 파업해산 뒤 후속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김 대표체제의 '당우위' 의지를 내비친 회의였다. 민주당은 오전 당 4역회의에서 은행 파업사태대책을 집중 논의, “당·정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과거 노사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관례가 있었다”고 자성하면서 “현장에 당이 있고, 문제가 있는 곳에 당이 있다는 각오로 앞으로는 당이 각종 민생현장에 나서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자”고 결의했다고 김영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남궁석 정책위원장을 통해 당·정회의 소집을 지시했으나 회의 예정시간 1시간30분 전인 오후 1시30분까지도 참석 대상 중 주요 당사자인 진념 재경부장관, 김호진 노동부장관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 대변인이 두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참석을 관철시킴으로써 민주당의 '변화된 힘'을보여주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김 대표와 남궁 정책위의장 등 당 4역과 진 재경‘김 노동장관, 이근영 금감위원장,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등 당·정 인사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에게 더이상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에 후속대책마련을 주문하면서도 파업 은행원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앞으로도 사안이 있을 때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정부와 협의, 대응책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 [공직인맥 열전](7)재경부.상

    재정경제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옛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MOF)의 인맥과 문화가 혼재돼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경제정책을 총괄·기획하는 EPB맨들은 자유분방한 토론과 순발력을 장점으로 하는 반면,MOF맨들은 끈끈한 조직력과 치밀하고 탄탄한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98년 조직개편을 거친 뒤 새로운 양상은 과장급 이상 간부에서 MOF맨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통합 직후 55대 45 정도였던 MOF와 EPB출신 비중은 이제 65대 35 정도다. EPB맨들은 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정보통신부 등으로 많이 진출·승진했지만 MOF맨들은 금감위로분가(分家)한 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재경부의 1급 간부층은 다른 부처에 비해 훨씬 두텁다. 재경부 소속5명에다 청와대 등에 파견돼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잠재 간부’까지 포함하면 11명이다.다른 부처 같으면 장·차관을 지낼 행시 10회에서부터 15회까지 포진한 이들은 경제·사회부처의 차관후보군이다. 재경부내 1급 좌장은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이다.세계은행(IBRD)·국제통화기금(IMF) 근무,미국 유학 등 9년여를 해외에서 지낸 그는 국제금융통.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어서 대외접촉이 많은 자리보다는스태프에 적절하다는 평이다. 김진표 세제실장은 국내 최고의 세제전문가.‘세제전문가=외곬수’라는 등식을 깨고,전문성에다 포용력을 두루 갖춰 ‘차관후보 0순위’로 꼽힌다.행시 14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근경 차관보는 개혁지향성이 강한 경제정책통.‘논리적 무장’이 충실하지만 ‘주관’이너무 강한 것이 흠이다.세제실 심의관으로 근무해 세제업무에도 밝다.남북 경협실무접촉에서 4대 협정문안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학다리고(전남 함평)와 전남대의 학력이 이용섭 국세심판원장의 트레이드 마크.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발을 붙이기 힘든 재경부에서 그의 학력은 곧 능력의 반증이다.99년에는 성균관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 현오석 세무대학장은 경제정책국장과 국고국장을 지낸 EPB맨이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학구열에 비해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 재경부에서 파견된 간부 가운데 현정택 청와대 비서관,박봉수 국회재정경제위 수석전문위원이 최고참이다.EPB 출신의 현비서관은 중국대사관(경제조사관),OECD(공사),조지 워싱턴대 박사 등의 경력으로최고의 ‘해외 통상 전문가’로 꼽힌다.박봉수 위원은 옛 재무부에서과장자리만 8개를 지냈지만 국장보직은 세제실 관세심의관만 지냈다. 머리회전이 좋으나 화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다. 윤진식 OECD공사는 97년말 청와대 비서관 시절 환란 조짐을 직감하고 김인호 경제수석을 제치고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보한 일화로 유명하다.소신과 주관이 뚜렷하다는 평이며 세무대학장·기획관리실장을거쳤다. 일단 공무원 신분을 떠나 민주당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유지창씨는99년 1월부터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국내 금융파다.권오규 청와대 비서관은 77년 EPB 핵심인 종합기획과를 시작으로 경제기획분야에서 성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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