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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100兆’지하자금 움직인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5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3%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실명 채권쪽으로 들락거리는 자금도 일단은 ‘지하경제권’ 자금으로 봐야 한다. 금융실명제를 사실상 유보시키면서 지하자금을 끌어내기위해 도입된 비실명 채권은 워낙 은밀하게 거래돼 최근 거래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다.금융·사채업계 관계자들은지난 98년 발행된 총 3조8,735억원 가운데 상당 규모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선 등을 앞두고 만기(2003년) 전에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한다. 말 그대로 누가 샀는지,자금출처가 어딘지를 묻지 않는 채권을 일컫는다.외환위기 직후 정부가금융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려고 판매한 금융상품들이다.5∼7%의 표면금리로 ‘고용안정채권’ ‘증권금융채권’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등의 이름으로 발행됐다.미성년자라도 만기상환 증표를 갖고 있으면 최고 50%에 이르는 상속·증여세를 피할 수 있다.때문에 비실명으로 사도 만기상환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한다.비실명 채권은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98년 12월 이후에는 발행할 수 없다.따라서 최근 국회에서 거론되는 비실명채권 발행은 금융실명제법을개정해야만 가능하다. 98년 10월 한남투신 정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한 증권금융채권은 연리 6. 5%로 2조원어치가 발행됐고,만기는 5년이다.만기인 2003년 10월31일까지는 2년여가 남았다.근로복지공단도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말 고용안정채권 8,735억원어치를 발행,시장에서 연 7.5%의 이자로 모두 소화됐다.중소기업진흥공단이 그 해 12월 발행한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1조원어치도모두 팔렸다. 비실명 채권은 발행 당시에는 인기가시들했다.증권금융채권은 처음에는 일반인에게 7,963억원어치가 팔렸다.나머지 1조2,000억여원어치는 투신사 등에떠넘겨졌다.비실명 채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이 채권을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년 뒤인 99년 말부터 비실명 채권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금융소득종합과세를2001년부터 다시 시행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었다.이미 구입한 사람들 중에서 매도를 원하는 사람도 생겼다.비실명채 1만원권의 만기(2003년) 상환가격은 1만3,750원.그런데도 현재 가격은 1만6,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증권사 채권운용자는 “60% 정도의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물량이 없어 못팔고 있다”며“매수 희망자에 대해 예매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금세탁방지법이 이달 말 시행되는 등 불법자금 거래를단속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에 ‘검은 돈’을 세탁하려는 ‘신규’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은그만큼 적당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과,합법적인 자금으로바꾸려는 검은 돈이 아직도 많다는 얘기”라며 “시장의투명성 확보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경제포도청' FIU 출범. 검은 돈의 세탁을 막기 위한 금융정보분석원(FIU·Financial Intelligence Unit)이 오는 28일 공식 발족한다. FIU는 마약자금·조직범죄·뇌물범죄 등의 자금을 추적해 징역 또는 벌금을 매기고,범죄수익을 모두 몰수·추징하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자금세탁 규모는 연간 48조∼148조원,자금의 불법유출 규모는 25조∼50조원으로 추정된다.FIU는 이런 엄청난 자금을 추적하는 ‘금융포도청’이다. FIU는 마약 등 36개 범죄에 대해 자금세탁행위 정보를 수집,분석한다.금융기관은 35개의 특정범죄와 관련해 자금세탁 혐의가 있거나,외환거래를 이용한탈세혐의가 있으면 FIU에 보고해야 한다.보고의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금융기관이 FIU에 보고해야 하는기준 금액은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5,000만원 이상 원화거래(수신·대출·보증·보험 등) 또는 미화 1만달러 이상외환거래다. FIU는 금융기관에서 받은 정보 외에 외국의 금융정보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 등을 정밀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범죄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국세청·관세청 등 수사기관과행정기관에 통보한다. 재정경제부는 환전상이나 강원랜드·호텔카지노 등 도박장에서 미화 1만달러,한화 5,000만원 이상을 환전하면 거래내용과 거래자의 인적사항도 FIU에 보고하도록 시행령을만들 계획이다.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법 시행으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세탁이 불가능해질 경우 불법자금이 다른 종류의 세탁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도박장 등의 환전거래도 보고의무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1급 원장 아래 기획행정실과 심사분석실 등2개 실이 놓이고 그 밑에 4개 과가 설치된다.정원은 46명. 2국 7과 80여명으로 하려던 당초 계획이 행정자치부와 협의과정에서 축소됐다.사무실은 정부 과천청사에 마련된다. 기획행정실(실장 3∼4급) 산하에는 제도운영과와 조세정보과가 설치된다.주로 재경부 직원들로 채워지며,금융기관과 연계해 불법거래 자금을 포착하는 업무를 맡는다.심사분석실(실장 부장검사) 밑에는 심사분석 1·2과가 설치된다.법무부·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관세청·경찰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수집된 정보를 정밀분석해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일을 하게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FIU가 안고있는 문제점-정치자금 세탁엔 속수무책.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족되기는 하지만 관심의 초점이 되는 정치권의 ‘검은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감시가어려울 전망이다.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처벌규정은 강화됐지만 정작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막혔기 때문이다. FIU의 설치근거는 범죄수익규제법과 특정금융거래보고법 등 2개의 자금세탁방지법. 정부는 지난 9월 범죄수익규제법안을 국회에 올릴 때 정치자금 세탁에 대한 처벌조항은 포함시키지 않았다.외국의비슷한 법에도 정치자금 관련 규정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를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결국 국회는 이를 수용했다.이에따라 정치인이 알선·수재 등 대가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영수증 발급 등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서 돈을 받으면 모두 자금세탁으로 간주,처벌하는 규정이 마련됐다. 그러나 문제는 특정금융거래보고법안에 포함돼 있던 국내계좌 추적권.당초 정부는 법안에 FIU의 국내외 계좌추적권을 명시했었다.그러나 야당은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이어 FIU에까지 법원의 영장 없는 계좌추적권을 줄 경우,계좌추적이 남발될 수 있다”고반대하면서 국내는 빼고 해외거래에 대해서만 계좌추적을허용하자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여당은 “해외계좌에 대해서만 추적권을 주는 것은 국내 불법 정치자금의 수수·은닉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맞섰다.여당은 “국내계좌에 대해서는 의심가는 자금의 직전·직후 유출입에 한해 추적권을 부여하자”고 절충안을 냈지만 표결처리 끝에 야당의안대로 통과됐다.이와함께 정치권은 국내외 거래를 막론하고 FIU가 정치자금 관련 조사를 할 경우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반드시 사전통보를 하고 선관위는 정치인에게 소명기회를 주도록 했다.정치권 스스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학계 등은 ‘자금세탁방조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참여연대 등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패방지입법 시민연대는 “정치권이세탁자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억지논리로 만들어낸 졸작”이라며 “국내에서 발생한 자금세탁에 대한 규제를 포기함으로써 신설 FIU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충북대 안태범(安泰範) 교수는 “부패의 핵심은 큰 돈을주고받는 정치인과 기업인인데도 특정금융거래보고법에서정치자금 추적 부분이 빠졌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 [사설] 균형재정 포기 성급하다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2003년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성급히 포기하려는 듯하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균형재정 목표를 신줏단지처럼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 등은 내년 예산에 약 5조원을 증액해주로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를 살릴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진 부총리의 말대로 균형재정이라는 게 국내외의 급변하는 상황변화에도 신줏단지로 붙들고 있어야 할 목표는 아니다.하지만 2003년에 달성하겠다던 균형재정을 쉽게 포기할 만한 경제상황도 분명 아니다.3·4분기(7∼9월)의 경제성장률은 1.8%로 당초 예상을 웃돌아 경기바닥론에 대한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미국의 경제도 예상보다 괜찮아질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는 무리수를 쓰면서 내년도 예산을 증액할 필요는 없다.빚은 빚을 낳게 마련이다.후손들에게 엄청난 빚을 떠 넘긴다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다. 내년초 쯤에는 경기가바닥에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한다면 오히려 경기에 거품이 많이 생겨 득보다는 실이 많다. 무너져야 할 한계기업이 거품경제로 살아남고 구조조정에도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다.국민에 대한 약속을 쉽게 번복해 정부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이 있을 게 뻔하다.이런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채무라는 게 간단하지 않다.지난해말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포함한 확정된 국가채무만120조원이다. 또 지난달 말까지 투입된 150조원의 공적자금중 절반 이상은 회수가 힘들어 국가채무로 바뀌어야 할상황이다.머지않은 장래에 국가채무가 200조원 정도로 늘어난다는 얘기다.국가채무가 대폭 늘면 재정건전성이 나빠져 국가 신인도(信認度)도 떨어진다. 정부는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면서까지 예산을 늘리려 할게 아니라 한푼이라도 빚을 줄이고 예산을 정해진 곳에 제대로 쓰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정치권은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해 국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현 시점에서 균형재정 포기는 성급하고무책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물가 ‘新3低’ 힘입어 하향 안정세

    유가·금리·환율이 떨어지는 3저(低) 현상에 힘입어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국제원자재 가격은 지난 연말에 비해 최고 30%가까이 떨어져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당국은 23일 연중 소비자물가가 4%대 초반을 기록하고,내년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하지만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의 감산 동참으로 상승추세다. [소비자물가 연중 4%대 예상] 11월 소비자물가(전월대비)가올들어 처음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관계자는 “농수산물 가격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연중 물가는 4%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관계자는 “내년에도 국제경기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세 유지]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도 불구,국제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재정경제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에 가장 중요한 비철금속인 니켈·전기동·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14.9∼29.6% 떨어졌다.재경부 관계자는 “비철금속 가격은 미국시장 움직임에 좌우될 것이지만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국제곡물가도 특별한 요인이 없는한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는 상승]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1.20달러 상승한 배럴당 18.13달러를기록했다. 유가상승은 그동안 감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
  • [공무원 Life & Culture] 여직원 정보검색사 취득 붐

    “여성 공무원들도 제 역할을 찾아야죠.” 요즘 재정경제부 여직원들(기능직 8∼10등급)은 다른 정부부처 여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정보검색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해 하루 두시간씩 강의를 듣는등 기능직 여직원의 변화바람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제 역할 찾기’라는 설명도 가능하다.보통 여직원들의 업무는 워드프로세서 작업 등의 보조업무가 대부분이었다.그러나 1인 1PC 시대가 되면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딱히 여직원에게 떨어지는 일감도 줄었다.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퇴색되고,업무영역도 대폭 줄어들었다. 감사관실 김수정씨(36·기능직 8등급)는 “기능직은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면서 “원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 도울 수 있다면 본연의 보조역할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전체 여직원 95명 중 강의 참여율은 77.9%(74명)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수업시간의 열기도 뜨겁다.내달 17일로 잡혀 있는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 취득시험에서최고의 합격률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정보검색이란 말 그대로 정보를 찾는 일.문제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정보를 얻느냐에 있다.정부의 발빠른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최신 정보가 필요하며 전문적인 정보검색 능력을 갖춘 여직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사실 여성공무원 사이에 정보검색사 자격증 붐이 가장 먼저 일었던 곳은공정거래위원회다.허선 정책국장의 아이디어로 연초 여직원20여명이 컴퓨터학원을 따로 다니면서 자격증을 땄었다. 이를 계기로 재경부는 물론 다른 부처 여직원들도 해당부처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에 등록하는 등 선의의 경쟁이불붙기 시작했다. 재경부 여직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자기계발과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교육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지난 9월 여직원회가 직장협의회에 이를 건의하고 협의회가 차관과의 면담을 거쳐 지원을 이끌어냈다.비용은 업무추진비에서 일부를 떼어냈으며 지난 5일부터 강의가이뤄졌다.국민생활국 방미경씨(32·기능직 9등급)는 “업무영역도 줄어든데다 그동안 직원교육에서 여직원들의 소외감이 컸다”면서 “그런데 비용은 물론 시간까지 할애해줘 강의를 받다보니 소속감도 커지고 성취동기도 높아졌다”며 밝게 웃었다.방씨는 지난 99년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에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고참 여직원들이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다.직장생활의 무료함과 타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향학열을 불태우는 분위기다.이들은 “후배들한테 뒤지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한다”고 입을 모은다.이처럼 재경부 여직원들이 정보검색사 자격증 따기에관심을 보이는 것은 홈페이지 관리의 대부분이 자신들이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현재 사이버민원·정보공개청구 코너등은 해당국·과 여직원들이 주로 관리한다.앞으로 정보검색사 자격을 취득,전문성을 보강하면 홈페이지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 여직원회 박성숙 회장(42·기능직 8등급)은 “부처에 사람은 적고 할 일은 많은 만큼 한사람 한사람이 제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면서 “여직원의 경우 전화 한 통을 받더라도 해당부서의 흐름을 알아야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계발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오늘의 눈] 금융책임자의 생색내기 발언

    22일 대부분 조간 신문들이 ‘하나·제일은행 합병’을 대서특필했다.합병이 거의 이뤄져 연내 가능할 것처럼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해당 은행장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뛰었다. 언론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은행 합병설은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20일한 강연에서 “합병이 진행 중이며,곧 발표하는 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이후 언론이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건의 합병설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고,결국정부 고위관계자가 “하나·제일은행간 합병이 어느 정도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하면서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22일 오전 금융당국의 분위기는 사뭇달랐다.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아직 합병이 결정된 것이 없다. 은행들의 외국인 대주주를 자극할 수도 있으니 합병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이에 앞서 21일 이 금감위원장도 “합병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틈만나면 금융권 구조조정을 언급해온 금융책임자들이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모습은 모양새가 사납다.시장도 이들의 태도에 비판적이다.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터뜨리고보려는 당국의 태도에 회의가 든다”며 “금융당국자들의무책임한 발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은행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권의 합병이 생존과 국제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하다는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지난해 추진됐던 하나·한미은행간 합병도 정부가 먼저 발표해 외국인 대주주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불발로 끝나지 않았던가.이런 상황에서 연말까지 합병 ‘한 건’정도는 더 이뤄야 한다는금융당국의 ‘욕심’때문에 금융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합병은커녕 국가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이날 재경부와 금감위,한국은행은 공보관 이름으로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자료를 냈다가 허겁지겁 회수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자제해야 하는 쪽이 언론이 아니라 자신들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일까. 김미경 경제팀기자 chaplin7@
  • 김진표 재경부차관 “법인세 폐지 현실적으로 불가”

    재정경제부 김진표(金振杓)차관은 21일 “법인세 폐지는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강연에서 “법인세를 폐지하고 주주들에 직접 세금을 부과할 경우 징수비용 등 세정집행상의 어려움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정현기자jhpark@
  • [경제프리즘] 경솔한 재경부·무기력한 韓銀

    20일 오전 채권시장이 발칵 뒤집혔다.3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왔다는 보도가 순식간에퍼졌기 때문이다. 사단은 재정경제부에서 시작됐다.이날 아침 모 외국통신사는 재경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이 자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3분기 GDP성장률이 1%는 상회하겠지만 1.3%는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기가 무섭게 국고채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순식간에 0.03∼0.04%포인트가 빠졌다.한 채권딜러는 “전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해 시장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차에 박 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금리가 쑥빠졌다”고 전했다. 9월 경기지표가 의외로 좋아 3분기 성장률이 1%를 꽤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치에 못미치는 숫자가 나오자 경기회복 지연론이 대두되면서 채권값이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박 국장은 부랴부랴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나섰다.‘1.3%는 안넘겠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린 것이 와전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있다.3분기 GDP는오는 22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기로 이미 공표된 사안이다.워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통계여서 기자들조차 공식발표때까지는 보도하지 않기로 약속한(엠바고) 사안이다.그런데 이같이 민감한 통계를,그것도 통계를 접할 만한 위치에 있는 재경부 고위관리가 경솔하게 운운한 것이다.한 한은 직원은 “주무부처에 물어보라고 무질렀으면 될 일을 계속 댓거리를 해 빌미를 제공했다”며 힐난했다. 한은이 이렇듯 흥분하는 데는 재경부가 ‘전과’가 있기때문이다.재경부는 지난 2분기 GDP발표때도 한은 발표에 앞서 부정확한 숫자를 남발해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콜금리정책도 툭하면 언급해 한은의 기운을 쏙 빼놓는 재경부다. 문제가 있기는 한은도 마찬가지다.박 국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한은은 “최종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부인공시를 내는 데는 머뭇거렸다.통계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맞다 틀리다를 언급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게 한은의 얘기였지만 재경부에 ‘불경스럽게’ 비쳐질 것을염려하는 눈치가 역력했다.하지만 한은은 금융시장의 불안에 신속하게대응할 책임이 있는 중앙은행이다. 결국 무책임한 재경부와 무기력한 한은에 시장만 놀아난꼴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정보분석원 28일 출범

    범죄와 관련된 자금세탁이나 외환거래를 통한 탈세를 색출하기 위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적은 규모로 오는 28일 공식 출범한다.재정경제부는 FIU의 직제를 행정자치부와 협의한 결과 1급 원장,2실·4과에정원 46명으로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당초는 2국·7과 80여명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기획행정실(실장 3∼4급) 산하의 제도운영과·조세정보과는 주로 재경부 직원들로 채워지고,심사분석실(실장 부장검사) 산하의 심사분석 1·2과는 법무부·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관세청·경찰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野·政 첫 정책협의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주요 정책에 대한 야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정부가 21일 야(野)·정(政) 정책협의회를 갖고 30대 그룹 지정제 폐지 등 재벌규제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주목된다. 현 정부 들어 야당과 정부의 정책 고위 실무자가 참석,공식 협의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측 요청으로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릴 협의회에는 정부에서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한나라당에서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과 박주천(朴柱千)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야·정간 정책협의회는 주요사안에대해 야당과 정부가 합의나 조율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부의입장을 듣고 야당의 의견을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공직사회 ‘폭탄주’ 말많고 탈많다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대전 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고위 공직자들이 낀 폭탄주 회식자리에서 비롯된 사건들이다.우리의독특한 술자리 문화의 상징인 폭탄주.대한매일 이상일 논설위원은 폭탄주에 얽힌 이야기들을 모은 ‘폭탄주,그거 왜 마시는데?’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취재하면서 만난 폭탄주 ‘대가’들의 술버릇을 비롯,폭탄주 한잔이 우리 사회 전반에어떤 파장을 몰고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폭탄주 주량은 공직자들의 프로필에서 빠질수 없는 주요 항목이 될 정도로 폭탄주와 공직자들은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공직자들의 술실력=이한동 총리는 최근 자제하고 있지만정치권에 몸담고 있을때 ‘폭탄 계보’의 ‘좌장’으로 불렸다.폭탄주 실력이 대단한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은 술자리가 있으면 사우나 등 사전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이규성 전 재경부장관은 옥골선풍형(玉骨仙風型)이다.얼굴이 비교적 희면서 술을 아무리 마셔도 얼굴색이 변치 않아서 붙여진 것.원래 얼굴빛이 시커멓고 덩치가 커서 말술도 불사하는 흑골선풍형(黑骨仙風型)은김영구 전 한나라당 의원,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이 속한다. ■폭탄주에 강한 법조계=전통적으로 폭탄주에 강한 곳으로법조계를 뺄 수 없다.무조건 만든 사람이 먼저 먹어야 하는‘폭탄주 헌법 제1조 1항'의 규정은 검찰에서 제정되었다.심재륜 부산고검장은 김태정 전 법무장관,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 등과 함께 대표급 폭탄주 선수다.30분안에 폭탄주 5잔씩을 속전속결로 만들어 마시고 다들 뻗게 만드는 ‘30분 작전’으로 유명하다. ■폭탄주 대결=공직사회에서는 가끔 부처간 ‘정책갈등’이밤에 ‘폭탄주 대결’로 이어지기도 한다.과거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통화증가율과 금리정책을 놓고 대립할 때다. 두 기관간 술자리를 앞두고 재경부 ‘선수’들은 서울대측으로부터 고강도 숙취해소약을 건네 받아 우유 한 컵에 한알씩 타서 먹고 출전,한은측을 가볍게 물리쳤다.재경부의 한 관리는 “그날밤 평소주량이 4잔인데 8잔까지 마셨다”고 ‘비약(秘藥)’의 힘을 공개했다. ■폭탄주 수난사=폭탄주는 ‘약보다 독’이 된 경우가 많다. 폭탄주를 마시고 한 발언으로 이정빈 전 외교통상부장관은구설수에 올랐고 환경부 모 고위관리는 옷을 벗기도 하는 등 수많은 ‘폭탄주 수난사’가 있다. 그래서 한때 폭탄주 금지를 위한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에 그쳤다.지난 99년 6월11일 국무회의에서 공직기강 쇄신대책을 논의하다 당시 강기원 여성대책특별위원장이 ‘공직자의 폭탄주 금지’를 주장했으나 남성장관들로부터 지지를받아내지 못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희태 의원이 원조=이 논설위원은 ‘우리나라 폭탄주의원조이자 보급자’로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을 지목했다.83년 춘천지검장이던 박의원이 강원도 춘천 기관장회의에서 시작했다는 것.“폭탄주는 일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민간사회에서 만들어져 군으로 전파됐다”는 것이 박의원의 설명이다. ‘보일러메이커’ 등 폭탄주 형태의 술이 외국에서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는 80년대 후반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 ‘공적자금 기록 영구보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련문서의 영구보존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한나라당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이성헌(李性憲)의원의 대표발의로 ‘공적자금관리특별법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냈다.공자위회의록은 물론,공자위 출범 이전인 98년부터 있었던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및 기업구조조정협의회의 관련문서와 기록 일체에 대해 영구보존토록 하는 내용이다. 한나라당측은 “현 공공기관 기록물관리법 등에 공자위관련기록은 1∼3년간 보존된 뒤 폐기토록 규정돼 있다”면서 “향후 각종 조사나 연구상 필요를 위해 영구보존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특히 “국정감사때 요구한 문서를 재경부가 제대로 내지 않은 점도 법안발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국회의 요구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현 제도로도 충분하다”며 이달중 국회에 제출할 검토의견에서 유보적 입장을 표명할 뜻을 시사했다.관계자는 “행정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문서를 공개할필요가 있을지 의문인 데다 회의록 공개는 공자위 민간위원들도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재경부 ‘경제이슈코너’ 신설

    재정경제부는 주요 경제정책과 현안을 동영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홈페이지(www.mofe.go.kr)에 ‘미디어 경제이슈코너’를 신설했다. 재경부 실·국장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출연해 대담 또는뉴스해설 방식으로 주요 경제정책 및 현안을 10∼15분동안설명한다. 첫 회분은 박병원(朴炳元)경제정책국장이 ‘세계경제의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우리 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대담하는 내용이 실렸다. 박정현기자jhpark@
  • 특소세 19일부터 인하될듯

    이르면 19일부터 자동차·가전제품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인하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6일 특별소비세 세율인하 추진에 따른 시장혼란을 덜기 위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19일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즉시 시행되도록 재경위 소속위원들에게요청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정법안이 통과되는 날부터 시행한다는데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특소세 세율인하 폭은 민주당(세율 30% 인하)과 한나라당(7∼15%)의 입장이 달라 협의과정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강운태(姜雲太) 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지면서 해당제품의 거래가 거의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특소세법 개정안을 다른 세법 개정안과 별도로 다음주 중 처리하고 시행시기도최대한 앞당기기로 한나라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상연기자 carlos@
  • [공무원 Life & Culture] 신동규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삼삼오오 어울려 점심식사를 나갔던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던 지난 13일 낮 1시쯤.재정경제부 신동규(辛東奎) 국제금융국장은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식사를 걸렀지만 초조함에 시장기도 느낄 수 없었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예고한 신용등급 평가결과 통보를기다리는 중이었다. 일본·타이완·말레이시아·인도·터키·인도네시아….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나라들의 이름이 떠오르면서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담배를 피워 물었다.전화벨이 울렸다.“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는 S&P의 통보였다.5일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순간이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 같다는 정보를입수한 것은 지난 10월말.앞서 8월말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조사단이 떠나면서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신용등급 하향조정→국내 증권·금융시장 동요→외국인 투자감소’ 시나리오가불보듯 뻔했다.국제금융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 출장 길에 오르던 지난 5일.IMF(국제통화기금)주최‘국가IR(투자홍보)세미나’ 참석이라는 출장목적보다는뉴욕에 있는 S&P 본사를 방문,막판설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했다.세미나 참석 도중 S&P측과 접촉을 시도,“만나자”는 답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하지만 회동장소는 싱가포르.아시아 국가 신용등급 판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 존 챔버스 전무(신용등급평가위원회 부위원장)와 오가와 다카히라 아시아국장이 싱가포르에 출장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싱턴을 출발한 지 22시간만인 9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한 신 국장은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S&P 아시아본부로 달려갔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을 그만뒀는데 경제가 잘 되겠습니까?” 한국상황을 꿰뚫고 있음을 알리는 챔버스 전무의질문. “대통령이 총재직을 그만 둔 것은 경제에 전념하기 위해서입니다.정부는 여당·야당과 함께 협의회를 두차례 열어 경제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습니다.세법 등 기업·금융구조조정 관련 법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개혁작업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겁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하이닉스반도체 문제에서부터 기업구조조정,재정문제,남북관계,노사관계….낮 2시에 시작된회의는 저녁식사 시간을 넘겨 밤 10시까지 계속됐다.신 국장은 회의를 마친 뒤 챔버스 전무에게 “현상유지라도 해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농담 반,진담 반이었지만 챔버스 전무는 악수를 하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로부터 5일뒤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발표했다.99년 11월 BBB로 올린 지 꼭 2년만이다.이 낭보는 즉각 증시에 기폭제가 됐다. “솔직히 현상유지만이라도 해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어려운 국내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신 국장(경남 거제)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 시절부터 주로 증권·금융을 맡아온 금융통이다.85∼88년 ADB(아시아개발은행) 주재관과 97∼2000년 주미대사관 재경관을역임,국제통으로도 통한다.97∼98년 외환위기로 세계은행에서 차관을 들여올 때 실무책임을 맡았다.지난 4월 공보관을 마치고 국제금융국으로 온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 외에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 돌파와 IMF 조기졸업 등을 일궈냈다.99년에는 해외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번영과 경쟁력’이라는 책도 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자동차공협, 특소세 법안 조속처리를 당정에 건의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국회와 정부가 개정을 추진중인 특별소비세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16일 국회 재경위와여야 정당,재경부,산자부 등에 건의했다. 협회는 건의서에서 “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진 뒤 소비자들이 세법 개정 이후로 자동차 구매를 미루면서 계약 해지와 출고된 승용차의 반납 요구까지 쇄도,영업망이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 청와대 TF팀 구성 의미/ 민생챙기기 ‘스타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3대 국정운영 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민생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15일 청와대안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정부내재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추진회의’를 설치한 데서도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TF팀이긴 하지만 한 팀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으로,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를읽을 수 있다. 앞으로 태스크포스팀과 추진회의가 추진할 10대 중점 추진과제도 이날 제시됐다.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내실화 및 복지혜택 등 사각지대 해소방안 ▲중장년층에 대한 취업활동 및 창업지원 방안 ▲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경제·사회적 활동참여 확대방안 ▲중산층 재산형성 촉진방안 ▲전국민 암검진 체계구축 등 국민건강증진 방안 ▲임대주택 공급 등 서민주거생활 안정방안 ▲재래시장 등 서민층이 주로 종사하는 서비스 분야의 환경개선 방안 ▲농어촌 교육·의료·문화관광 등 농어민 생활 향상방안 ▲국민생활 체육시설 확충 등 중산·서민층의 여가선용 활성화 방안 ▲정보화 능력 배양 등 중산·서민층의 인적자원 개발. 오풍연기자 poongynn@
  • 중산층·서민생활 향상 특별기구 구성

    정부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청와대와내각에 별도의 추진기구를 구성하는 등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대 국정과제를 제시한 직후 ‘중산층 육성 및서민생활 향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추진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전하고 “청와대내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각에는 재경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회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태스크포스팀은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이 각각 팀장과 간사를 맡기로 했으며 수석이 팀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내각에 설치된 추진회의에는 14개부처의 1급 공무원이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행자부 판공비 축소공개 ‘물의’

    공공기관 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지도·감독해야 할 행정자치부가 시민단체의 정보공개 청구사례에 대해 축소 공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참여연대(공동대표 朴相增 朴恩正)는 지난 99년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장·차관 등의 업무추진비(판공비) 사용내역과 국회 예결산 서류를 비교한 결과 연회비와 만찬·화환비 등 모두 3,780만원을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는 14일 “행자부의 판공비 정보공개 내용에 일부 의심이 있어 예결산서와 비교한 뒤 추가공개를 요구한 결과 의정관실의 연회비,만찬·화환비 등의 예산 3,780만원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추가공개에서 정부행사 소요경비로 전용되어 사용된 3,000여만원과 예비비에서 전용된 260여만원도누락됐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고 업무인수인계 과정에서 담당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해 누락된것”이라고 해명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99년부터 벌이고 있는 예산감시운동의일환으로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행자부에 대해 판공비 사용내역을 정보공개 청구했다. 이에 따라 예산처와 재경부는 지난해 3월 공개했지만 행자부는 공개를 거부,참여연대측이 행정소송까지 제기한 뒤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공개약속을 받아냈었다.한편 참여연대가 공개한 99년 기획예산처와 재경부의 장·차관 판공비는 국·실별 업무추진비 전용분을 합쳐 각각 4억7,500여만원과 2억1,300여만원이었다.행자부는 국·실 업무추진비 전용분을 제외한 장·차관 판공비가 2억5,000여만원이었다. 참여연대 김정희(金貞姬) 간사는 “정보공개 청구제도의모범이 돼야 할 행자부가 1년5개월만에 내놓은 것이 고작축소된 내용이었다”면서 “정보공개제도에 대한 정부의인식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승수(河昇秀) 변호사는 “이는 부당한 정보공개 거부나 허위정보 공개에 대한 처벌조항조차 없는 현행 정보공개법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하 변호사는정보공개제도를 총괄하는 독립적인 기구 설치와 함께 정보공개법 위반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신설 등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인회계사 시험 전면 개편

    공인회계사 시험이 미국식 부분합격제가 도입되고 관련학점 이수가 요구되는 등 전면 개편된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시험제도위원회를 구성,4개월간의 연구끝에 1차 시험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고 부분합격제와 관련과목학점 이수조건을부가하는 내용의 시험제도개편안을 마련,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개편안에 따르면 1차 시험에서 영어를 없애는 대신 응시생들은 토익(700점 이상),텝스(625점 이상) 등 외부시험에서 얻은 일정 점수 이상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전공·학력과 무관하게 지원이 가능했던 현행 제도를바꿔 회계학 및 세법 15학점,경영학 및 경제학 각각 12학점과 6학점,상법 3학점 등 관련과목을 36학점 이상 취득해야 응시가 가능해진다. 특히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이 채택하고 있는 부분합격제를 도입해 전 과목 40점 이상,평균점수 이상인 과목이 4과목 이상인 경우 해당과목 부분합격을 인정하고 다음해 나머지 과목에서 평균점 이상을 얻으면 최종 합격시킬 방침이다. 시험과목도 개편,1차 시험에서 영어와 함께 경영학,경제학을 없애고 회계원리와 원가회계,세법과 상법 등 4과목만을 치르기로 했다.2차 과목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반영,재무회계와 세법을 각각 Ⅰ,Ⅱ로 나눠 연결 및 합병회계,파생상품회계 등 고급회계와 세법 심화과정을 시험과목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시험횟수(연1회)와 합격자수 등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시험비용을 실제경비를 기준으로 대폭 현실화시키기로 했다. 이 개편안은 오는 22일 공청회를 거쳐 시안이 재경부에제출되면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가 이를 검토,공인회계사법 시행령개정 등을 통해 2∼3년 후 시행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증시 이상매매 감독권한 강화

    앞으로 증권시장 이상매매에 대한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의 심리 및 감리업무가 강화되고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사권 역시 대폭 강화된다. 또 증권선물위원회에는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현장조사권과 제출된 장부·서류 등의 영치권,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권 등이 주어진다. 규제개혁위원회는 14일 재경부가 마련한 증권거래법·금융지주회사법 등 6개 금융관련법 개정안을 심의,이같이 의결했다. 증권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및 증권업협회는유가증권시장에서 이상매매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증권회사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하거나 매매거래와 관련된각종 서류를 감리할 수 있다. 금감위에 대해서는 내부자 거래,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조사에 필요한 장부 및 서류 등의 제출을 명령하고 이를 영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관련 사무소 및 사업장을출입, 각종 자료를 조사하는 ‘현장 조사권’을 부여했다. 위원회는 이어 증권투자신탁업법 및 증권투자회사법을 개정,기관투자가인 투신사의 ‘중립적 의결권’행사 의무를폐지하는 대신 의결권 행사 내용 공시만을 의무화함으로써사실상 투신사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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