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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 영욱의 시집살이 갈등 공감

    “어머 맞아맞아.저거 완전 내 이야기야.”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휴일을 보낸 결혼한 20,30대 직장여성들 사이에서 MBC 주말 드라마 ‘그 여자네 집’(오후 8시)이 화제다.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번듯한 직장까지 있는 영욱의 시집살이를 모두 한번쯤 겪었기 때문이다. “남편하고 사내커플.대학도 같은 곳을 졸업했는데 시댁에선 완전 하녀예요.아이 돌 잔치 때 시댁 식구들은 중앙에앉아 시끄럽게 떠들면서 음식을 먹는데 친청 신구들은 구석에 앉아 조용히 음식을 먹었어요.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나더라고요.” “난 직장이 집에서 한 시간정도 걸리고 남편은 20분도 안 걸리는데 나보고 아침상 차려주라고 시어머니가 성화래서미치겠어요.자기 아들만 굶는 것도 아닌데 말야.” “위로 전업주부인 형님이 2명 있는데 내가 명절날 늦게라도 가면 ‘일한다고 뻐기는 거냐’고 어찌나 눈치를 주는지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드라마 속에서 영욱의 시어머니가 ‘아들을 굶기지 말라’‘빨래를 재대로 해라’‘살림을 게을리 말라’면서 간섭하는 것이 직장여성들에게는 모두 자신의 이야기 같이 들린다. MBC ‘그 여자네 집’시청자 게시판에도 “요즘 20∼30대여성의 삶을 피상적이지 않게 잘 다뤘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시청률 조사 기관인 TNS에 따르면 2일 방영분 시청률은 26.8%로 전체 시청률 3위를 차지했다.그 중20∼30대의 시청점유률이 54.9%로 나타났다.2명중 1명은 ‘그 여자네 집’을 보는 것이다. ‘그 여자네 집’의 김정수 작가는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가진 여성의 힘든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었지만 아직도 집안일은 여성에게전담되고 있어 직장여성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여자네 집’이 극 중반을 맞으면서 영욱과시댁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예정이다.시댁 챙기느라 일에서 좌절을 맛본 영욱은 시댁과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한다.시도때도 없이 들이 닥치는 시어머니에게 열쇠를 내놓으라고 하고,시누이에게는 남의 살림에 상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영욱과 시댁의 대립으로 태주와의 사이도 벌어지게 된다.여기에 영욱의 친정부모도 가세,사돈싸움으로 번진다.결국 영욱과 태주는 별거를 거처 이혼에 이른다. 결말은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재결합을 하는것으로 설정되어있다.일방적인 여성의 희생이 아닌,서로를인정해주는 과정이 어떻게 설득력있게 그려질 지 궁금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캐프리아티 프랑스오픈 우승

    [파리 AP 연합]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10일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결승에서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마지막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12-10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친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2시간21분 걸린 이날 결승전 세트 스코어는 2-1.3세트에만1시간17분이 소요됐다.캐프리아티는 이로써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여자 프로에서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것은 92년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9년만이다. 남자 복식에서는 한때 결별했다 재결합한 인도의 마헤시 부파티-레안더 파에스조가 2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 이두헌 ‘12년만에 가요계 컴백’

    ‘새벽기차’의 기관사가 홀로 돌아왔다.앞으로 달려갈 행선지를 알리는 이정표격인 앨범 한장 달랑 들고. 9일 오후4시·7시 두차례 서울 메사팝콘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여는 이두헌(37).‘새벽기차’‘수요일엔 빨간장미를’‘풍선’같은 히트곡을 남긴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였다.그룹 해체 뒤인 89년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으니 12년만의 컴백인 셈이다.12년만에 내놓은 앨범 타이틀은 ‘이매진’.첫 솔로 앨범이다.종전 분위기를 깔면서 조금씩 색깔이 변한 노래들이 담겼다.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환영무대 성격의 공연이 있었지만 9일 무대가컴백을 알리는 정통 콘서트다.콘서트 타이틀은 ‘턴 레프트’.변화에의 욕구가 강하게 드러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변신을 꿈꾸지 않을까요.다섯손가락 시절 팝록이 주조였다면 새 앨범은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새벽기차’같은 분위기에 다양한 리듬과 조금 더 강한 비트를 넣은 게 다른 점입니다.”94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 음대와 USC(남가주대)에서 7년간 연주를전공하면서 여러 음악 장르를 만났고 새 앨범으로 소화했다.그래서인지 새 노래들엔 펑크,라틴 모던록,재즈같은 리듬이 드문드문 묻어있다.초등학교시절 한대수의 ‘바람과 나’를 듣고 가수에의 꿈을 키운 인연을 살려 한대수의노래인생을 담은 블루스풍의 ‘한대수’도 들어있다. “요즘 흔한 386세대니 하는 말들이 왠지 족쇄를 채우는 것같아 싫어요.386세대는 그 세대에 맞는 노래만 해야 하나요. 우리 가요계는 나이에 맞는 장르를 당연시합니다.저만 해도이제 시작인데….”경직된 분위기와,주문에 따라야 하는 방송국 무대가 싫어 그룹 활동 17년간 방송 출연은 단 한차례 뿐이었다.그만큼 자유로운 라이브 무대를 고집했다.지난해 7년만의 귀국에서 받은 가요계에 대한 인상은 여전히 좋지않았다. “댄스 계열의 장르가 군림하고 있을 뿐 예나 지금이나 별차이가 없어요.예전엔 록이나 포크,트로트가 나름대로 비슷하게 성했는데 지금은 댄스 아니면 발라드로 양분되는 것 같아요.무엇보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풍토가 다양성과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큰 걸림돌이라고 봅니다.”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에 출강하면서 재즈 뮤지션,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등 귀국 후 줄곧 바빴다.가끔씩 주변에서 다섯손가락 재결합 여부를 물어오지만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내년초쯤 두번째 솔로앨범을 낼 계획이다.거기엔 굵고 직선적인 록에 힙합도 담을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시도를 더 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세월이 흐른뒤 ‘이것이다’라는 방향이 잡힐 때 그때 가서 한쪽을 고수할 수도 있겠지요.”김성호기자 kimus@
  • 각 세대 결혼풍속도로 세상보기 ‘결혼의 법칙’

    일일극 ‘온달왕자들’과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온달왕자들’은 바람둥이 아버지와 첩,배다른 형제를 등장시키고 ‘엄마야 누나야’는 대리모의 이란성 쌍둥이라는 극적소재를 갈등고리로 끌고가 비틀린 인물과 상황설정으로 비난을 받으면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해온 MBC 간판프로들이다. 하지만 곧 후속작으로 선보일 MBC 의 일일드라마,주말연속극은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엽기가족’로 표현되던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가정 대신 이웃처럼친근한 평범한 인물군상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일일극 ‘결혼의 법칙’》20대부터 50대까지 각세대의 결혼 풍속도를 그린다.23일 첫방송. 주인공은 성격 차이로 이혼한 30대 황복수(손현주 분)-고금새(오연수 분)커플.고금새는 고부갈등과 바람기 많은 남편을 참다못해 6살난 딸을 남편에게 떠넘긴 채 이혼한다.하지만 이혼후에도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또 사랑 뿐 아니라 현실적 조건도 충실하게 맞춰 결혼한 신세대 부부,갈수록 증가하는 연상녀-연하남 부부,현모양처였으나 일찍 남편과 사별해 과부가 된 중년여성 등 다양한 결혼 유형이 등장해 가족의 참의미를 되짚어본다.‘춤추는 가얏고’,‘마당 깊은 집’,‘아들과 딸’등을 연출했던 장수봉 PD와 ‘바람은 불어도’,‘정 때문에’의 문영남 작가가호흡을 맞춘다. 《주말연속극 ‘그여자네 집’》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리모델링회사 기획팀 직원인 김영욱(김남주 분)은 화끈한 성격에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한마디로 ‘잘난 여자’. 부모의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한동네 만물박사 수리꾼 장씨 아저씨의 아들 태주(차인표 분)와 결혼하는 바람에 일생일대의 ‘불효’를 짓는다. 어렵사리 결혼했건만 문제는 끝이 아니라 시작.시집살이,임신,이성친구 문제 등등 이들의 주도권 쟁탈전은 급기야 사돈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이혼도장을 찍는다.하지만 끈질긴정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재결합의 길을 망설이게 하는데…. 이밖에 발랄한 여대생 영채(김현주 분)와 고아출신 준희(이서진 분)의 조건없는 사랑,애딸린 이혼녀(이아현)와 결혼에골인한 삼촌(박상면 분)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사랑밖엔 난 몰라’의 박종 PD가연출하고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등 가슴 훈훈한 드라마의 대명사인 작가 김정수가 대본을 맡는다.28일첫방송. 허윤주기자 rara@
  • 독일은 離散 어떻게 풀었나

    40여년간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도 동서독 시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산가족 문제를 다뤘다.그러나 분단 51년만에 3차례 방문단을 교환했을 뿐인 남북한과는 처음부터 크게 달랐다.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웠고 제도적으로 상봉이나 왕래를 보장했다. 2차대전 직후부터 제한적이나마 동서를 오갔다.우리처럼 동족간 전쟁을 겪지 않은 터라 비교적 자유로웠다.53년 11월점령지역간 여권제도를 폐지하면서 법적으로는 자유여행도가능했다.그러나 동독 정부가 각종 제한을 가해 동독에 부모나 형제가 있는 서독인에 한해 ‘1년 1회 방문,최장 4주간체류’를 허용했다. 그러나 61년 동독이 동독인의 탈출을 막기 위해 ‘베를린장벽’을 설치하면서 이마저 끊겼다. 이산가족 교류에 위기를 느낀 서독 정부는 63년 종교단체를 앞세워 동독측 볼프강 포겔 변호사와 이산가족 재결합과 정치범 서독 이주 협상을 추진했다.이산가족 이주를 아예 합법화하자는 취지였다. 서독 정부는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 63년부터 77년까지 1인당 4만∼9만마르크씩의 현금이나 현물을 동독 정부에 지불했다.64년부터는 대규모 물자도 지원했다. 66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이산가족 결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가속도가 붙었다. 서독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49년 분단 이후 90년 통일 때까지 동독 정치범과 가족을 포함,25만명의 이산가족이서독으로 이주했다. 서독 정부의 노력은 72년 동서독이 이산가족 방문과 일반인 여행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통행 조약’을 맺으면서 최대의 결실을 봤다.이 조약에 따라 이전까지 연금대상자에 한해 허용하던 서독 친척 방문을 모든 이산가족으로 확대했다.관혼상제와 위독한 병문안의 경우 즉각 서독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이산가족 문제가 거의 해결된 셈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이산가족 교류가 분단 초기인 동서독냉전기(1949∼1965년) 말기에 시작돼 우여곡절을 거쳐 30년세월 끝에 통일을 이뤄내는 기초가 됐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사설] 서신왕래·면회소 설치를

    3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가 어제 끝났다.반세기 동안 꿈에서나 그리던 혈육들이 만나는 광경에 온 국민이 다같이 감격스러워했다.하지만 이들의 짧은 재회가 다시 긴 이별로 이어진다는 데서 이산가족 문제가 새삼 민족의 아픔으로다가온다.남북이 하루속히 면회소 설치 등 이산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합의해야 할 시점이다. 2박3일 상봉기간 중 일부 눈에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북측가족이나 진행요원들이 부쩍 체제찬양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그것이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남측 이산가족들이 이를 대범하게 받아넘겨 이런 만남이 거듭되면 남북 간에 깊게 파인 골도 조금씩 메워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이번에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을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해법이었다. 우리로서는 차선의 선택이지만,그 동안 “의거 입북자만 있지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없다”는 태도를 취해온 북측의 입장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극소수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차원의 상봉 행사를 뛰어넘는 새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용케상봉단에 선정된 가족의 행운에 함께 기뻐하기에는 전체 이산가족들의 한이 너무나 깊지 않은가.그나마 남북은 추가 방문단 교환에도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형편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론적으로는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또는 왕래-재결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그러나 안타깝지만 당장에는 무제한 상봉이나 고향방문등 이상적 해법을 접어두고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화 상대방인 북측이 체제 내부에 미칠파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그렇다.현 시점에서는 북측이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바람직한 해법을찾는 게 현실성 있는 차선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차적으로 방문단 교환을 정례화하고,횟수와 규모를 대폭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아울러 북측은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전면 실시한 뒤 면회소를 통한 상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호응하기 바란다.
  • 국군포로·납북자 상봉정례화 ‘기대’

    납북자와 함께 국군포로도 3차 상봉이 성사돼 향후 상봉 정례화 및 확대가 기대된다. 2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국군포로는 손원호(75)씨 등 2명.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부의 협조요청으로 언론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2차 방문단 교환 때에도 한국전쟁당시 국군포로 출신으로 회령에 살고 있던 이정석(70)씨가 평양을 방문한 형 형석씨(81·경기 수원시)를 만날 수 있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가자고 북한당국을 설득해 왔다.“동기·경위를 불문하고 남북으로 갈라진사람들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규정해 상봉 및 재결합을 추진한다”는 것. 북측이 ‘북한에 납북자는 없다’는 주장을 바꾸기 어려운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납북자 및 국군포로를 ‘넓은 의미의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풀어가자는 해법이다.납북자 및국군포로들을 ‘의거 월북’으로 선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이들의 상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정부가 공식 확인하고 있는납북자는 487명,국군포로는 351명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는 2차 방문단 선발 때부터 후보자에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정책적으로 포함시켜 왔다.2차 때에는 200명의 후보 가운데 강희근씨 등 2명의 납북자와 2명의 국군포로를 선발해 전달했으나 북측이 강씨와 이정석씨의 생사만을 확인해줘 상봉이 가능했다. 이번 상봉에도 200명의 후보자중에 납북자와 국군포로가 더포함돼 있었으나 북측이 생사확인을 해 오지 않아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만 상봉하게 된 것이다. 국내 언론들은 사전에 이들의 만남을 알고 있었으나 “공개할 경우 다른 납북자들의 상봉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를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보도를 자제키로 했다.그러다 26일 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먼저보도, 이같은 걱정이 사라지자 보도를 결정했다.지난해 11월2차 방문단 교환 때에도 북측이 납북어부 강희근씨의 상봉사실을 먼저 보도해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면회소 설치를 기대하며

    남북이 100명씩 명단을 주고 받은 주소·생사 확인작업 결과가 공개되면서 이산가족들의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이 새삼 겨레의 아픔으로다가온다.빛바랜 사진첩 속에 스무살 청년으로 남아 있던 70세 아들이 북녘에 살아 있다는 소식에 남쪽의 106세 어머니는 끝내 혼절했다고 한다.이산가족 문제의 완전 해결이 간절한 민족적 소망임을 거듭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끝난 제3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몇가지 희망적 결론이도출된 것은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2월중 2차 주소·생사 확인 명단을 교환하기로 한 것이라든가,3월에 분단 이래 처음으로 300명 규모로 이산가족간 서신교환을 실시키로 한 것 등이 그것이다.2월 하순에3차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기로 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그것대로 정례화하고 확대돼야 할 것이다. 이 사업들이 언젠가 1,000만 전체 이산가족의 재결합이라는 최종 결실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못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일부 이산가족을 선정해 시행하는 시범사업에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리는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불특정 이산가족 모두에게 만남의 기회를 열어주는,제도적 해결로 발전시켜 나갈 때인것이다.그 첫 단계로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이 최선의대안임을 우리는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때문에 이번 3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이산가족들의 상시적 만남을 위한 오작교를 놓는 일은 남북 당국이하루속히 이뤄야 할 최우선 과제다.항구적 면회소는 경의선 복원공사가 완공되면 그 중간 지점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그 이전의 임시 면회소는 비용이나 편의성,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판문점이 최적지라고 본다. 북한당국은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과제에 적극성을 보일 때남쪽의 대북 지원 여론도 고조될 수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 드라마에 비친 결혼관 변화

    ‘여자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 게 성공이지’‘여자 나이 서른이면 폐기처분감이야’라는 사회적 세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여자는 드물다.‘결혼과 남자=행복의 열쇠’라는 공식이 아직도 유효하기때문.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특히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TV드라마에서 결혼을 대하는 여자들의 태도는 사뭇 당당해졌다.바람피는 남편에 매달리기는 커녕 이혼을 요구하고,백마 탄 왕자도 마다한채 자기 길을 찾는 등 180도 바뀐 양상이다. ◆ 그녀에게 이혼을 허하라=결혼생활이 아무리 불행해도 애들의 장래를 위해서 참아야 한다고? MBC의 인기드라마 ‘아줌마’(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이태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보면 ‘세상이 변해도아주 많이 변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삼숙(원미경)이 시집식구들과 남편에게 눌려살다 더이상 못참겠다며 이혼소송을 내자 “대충 화해시켜 버리면 가만히 안 있겠다”“모든 것을 감싸안고 용서하는 80년대 통속극으로 전락시키지 말라”며진짜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통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 결국 지난9일 남편 장진구(강석우)는 위자료 1억5,000만원을 오삼숙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방송되자 “속이 후련하다”고 일제히 환영하면서 “딴 남자 만날 생각 말고 혼자서 당당히 삶을 헤쳐가라”고주문했다. 당초에 ‘이혼은 아직 우리사회의 금기’라며 재결합 쪽으로 기획안을 짰던 제작진은 줄거리 수정을 고심중이다. ◆ 당당한 솔로로 산다=지난주 종영된 SBS ‘여자만세’의 결말도 종전의 드라마와는 달랐다. 다영(채시라)은 백마 탄 왕자같이 완벽한 남자인 혁(김찬우)과 결혼하는 대신 “당당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내 길을 떠날테니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인터넷 관광사업가로 당당한 홀로서기를 선언한것. 남자 시청자들을 포기할 각오로 출발한 ‘여자만세’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MBC‘황금시대’를누르는 성과를 거뒀다.극본을 쓴 박예랑 작가는 “나 자신이 31세 미혼녀라 여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아직도 여자가 사회적약자인 현실에서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 30대,잔치는 끝이아닌 시작=연예가에 화제를 뿌린 최진실·조성민 커플 뿐 아니라 주변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생긴 이러한 세태는 MBC와 KBS의 일일드라마를 통해서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MBC ‘온달왕자들’중 셋째 아들 시걸(이주현·25)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홀 매니저인 현주(장서희·30)와 로맨스를 엮는다.극중에서 현주는 세살 연상으로 직장내 지위로도 시걸보다 한참높다. 한편 새달 12일부터 방송되는 KBS1 ‘우리가 남인가요’는 박윤주(배종옥·37)와 한동욱(김호진·30)이 다섯살의 나이 차와 주변의 반대를 딛고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 듬직한 남자에게 의지하는 대신,오히려 든든한 기둥이 되겠다는 브라운관 속 여자들의 반란이 자못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경제 상태가 좋지 않자 스산하고 암담한 이야기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문학은 본능적으로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 먼저 눈길을주긴 하지만 현실의 괴롭고 아픈 진상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러나 작가들은 현실의 엄혹함을 작품에 그대로 담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신중선의 소설집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자유문학사)는 문학적 뉘앙스는 부족하나 현실의 참담한 얼굴을 직시하는 용기로 주목되는 작품집이다.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는 40대의 이 여성작가는 군데군데서 감상에 빠지고는 있으나 ‘재미없는’ 삶들을 들여다보고또 들여다보는,재미없는 그러나 문학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끈기있게해내고 있다. 12편의 중단편 모두 어둡고 참담한 이야기들이다.주인공들은 착한 심성에 성실하게 살려는 생각뿐인데 웬일인지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이고 하소연할 데 없는 외로움에 떤다.불우와 소외의 정조가 야박할 정도로 되풀이되지만 작가에게서 기계적인 냉정함이나 어떤 가학성같은것은 읽히지 않는다. 서술이 평면적인 수준에 그치고 삶의 부조리한근본에 대한 형상화를 시도조차 못하지만 이 불행한 이야기들은 어떤단순성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잡아끈다. 작품 ‘아이 러브 유’에서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여주인공은 결혼으로 온전한 삶을 갈구했지만 오히려 소외와 천대의 구렁텅이에 빠진다.표제작은 예쁘고 장래가 기대되던 누나가 시집에 속고 친정의 이기심에 파묻혀 적빈 속에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투명 인간을 꿈꾸다’는 가장이 실직해 붕괴해가는 집안 이야기. 설명되지 않는 가혹한 운명을 감내하는 젊은 여자 이야기 ‘봄,아지랑이,보라색 담뱃집’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마지막 여행에서 짝사랑하던 사람과 만나는 ‘마지막 사랑’은 그래도 덜 어두운 편.치매에 걸린 노모를 봉양하는 삼류작가의 비애를 그린 ‘의무방어’,전화조차 걸어주는 이 없는 무정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가출을 선택하는 실직자 이야기인 ‘우리 시대 우화’,현대판 성냥팔이소녀(가장)를 상기시키는 ‘꿈을 꾸는 극장’등은 어둠을 전면으로내몬다.그러나 독자들은 어둠에 매몰되는 대신 어둠의 밝은 끝을 예감하곤 한다. 한편 비슷한 연배의 또다른 여성작가인 김재순은 ‘돈암동 가는 길’(아세아미디어)에서 행복하지 못한 여성들의 여러 모습을 그려냈다. 이 작품집에 대해 소설가 김원일은 “오늘을 사는 중년여성의 스산한내면 풍경”이라면서 “세속적 행복에서 일탈한 오늘의 한국 여성,그들의 스산한 삶을 담담하게 엮어낸다”고 말한다.끝내 재결합에 이르지 못하는 이혼녀의 갈등, 남편과의 불화로 자살을 선택하는 여성의 고뇌,생활전선의 험한 파고에 휩쓸리는 미망인,복잡한 가족사 속에서부각되는 여성의 상속권 문제, 실직한 남편을 바라보는 주부의 절망등을 다루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JP-金龍煥의원 29일 골프회동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오는 29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중앙집행위 의장과 골프를 함께 할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두사람의 골프회동은 지난 7월 17일 제헌절이후 100여일만이다. 이번 골프회동은 궁극적으로 두 사람간 정치적 재결합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양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았다. 자민련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은 이미 자민련에 입당할 결심을 굳힌 채 JP로부터 구체적인 언질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JP의 결심에 따라 김 의장의 영입작업이 급진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DJ 주요 어록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 좌익독재 뿐 아니라 우익독재도 똑같다.(69년 7월 19일 3선개헌 반대 시국강연회)◆4·19는 5·16의 안티테제다.4·19가 정의이면 5·16은 불의이고,4·19가 민주이면 5·16은 반민주인 것이다.(80년 4월 18일 동국대 4·19 기념강연)◆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무슨 말을 해도 3당통합은 비민주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역사적이다.(90년 2월 27일 국회 대표연설)◆미국이 아시아적 사고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그래야 미국의 외교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북한의 핵문제 해결에서 최고 요체는 김일성의체면을 세워주는 데 있다.(94년 5월 12일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집권하면 평화·화해·협력의 남북관계가 반드시 열려 안심하고 살면서 북한에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97년 5월 19일 15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97년 12월19일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북한에 대해 당면한 3원칙을 밝힌다.어떤 무력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우리는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할 생각이 없다.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98년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시키겠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대통령 취임사)◆이산가족 재결합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하고 인도적인 문제다. (98년 4월 4일 영국 런던대 강연)◆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납해서는 안된다.힘에 의한 평화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한다.우리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 북한과의 평화적교류·협력이다.(98년 6월 10일 미 의회연설)◆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준비가 되어 있다.(2000년 3월 9일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설)◆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갖고 (평양) 방문길에 오르고자 한다.(2000년 6월 13일 역사적인 평양방문에 앞서 대국민 인사말)◆이제 시작일 뿐이다.가능성을 보고 왔을 뿐이다.(2000년 6월 15일방북성과 대국민 보고)
  • 總聯동포 고향방문 의의

    22일부터 5박6일동안 진행되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들의 ‘1차 고향방문’은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마찬가지로‘사상과 이념이 다른 동포의 재결합’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총련 동포 문제는 해방 전 30년대에 일제(日帝)의 강제 연행 등으로발생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흩어진 민족의 재결합의 시발이라면총련 동포들의 방문은 해외 동포들의 범민족적 재결합의 단초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문은 사상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 초청 형식의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때문에 지난 75년부터 재일 대한민국민단(민단)이 추진하고 있는 ‘조총련 모국방문 사업’과 성격을 달리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총련 동포 50명은 모두 중앙본부나 지부 및 산하 단체간부를 지낸 사람들이다.단장인 박재로 총련 부의장(77)과 박희덕 조선상공인연합회 부회장(74) 등 현 간부를 포함,전원이 총련 중앙회나각 지부 및 조선상공인연합회,여성동맹,민족학교 등 단체 간부를 지냈다. 이들 중에는 거의 70년만에 고국땅을 밟는 사람들도 많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임진씨는 30년대 초인 19살 때 일제에 의해 홋카이도로 강제 연행됐다.정화흠씨도 63년동안 고향 소식을 듣지 못했다.최창우씨 역시 이번 방문이 62년만의귀향이라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 北 金正日통치 2년…‘은둔’서 점진적 개방으로 물꼬 돌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지난94년 김일성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 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시도하고 있다.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98년 9월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했다.헌법을 개정하고 주석제를 폐지,40년간 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한 것. 앞서 97년 10월 총비서에 취임한 김정일은 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 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 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렵고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대회를 통한 북한내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북한 김정일(金正日) 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북한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 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한 것이 98년 9월5일.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선군 정치란 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북한은 98년 주석제를 폐지하는 헌법개정을 단행, 40년간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했다.김정일은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취임,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려운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 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 대회를 통한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남북간 4대 분야별 점검. ■이산상봉 확대.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측이 워낙 공을 들이는 부분이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6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우리측이 기꺼이 송환한 데 대해 어떻게든 성의를 보여야 할입장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재결합이나 이주 등 완전한 해결책까지 염두에둔 것 같지는 않다.사실상 체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면회소를 통한 상봉 등 제도화에 대해적극적인 것 같지도 않다.남쪽 가족과 접촉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많아지면 ‘사상 오염’이 커져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같이 홍보효과는 크면서도 단발성인 행사에 주력할 것 같다.최근 남북이 합의한 연내 2차례 추가교환방문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에서도 짐작이 간다.서신교환도 여러 사람을 만족시키면서도 가족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면회소 설치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박사는 “면회소가 설치되더라도 북측은 가급적 적은 규모로 상봉을 주선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난 해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과연 ‘정치는 틀어쥐고 경제는 푸는’중국식 경제 개혁·개방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 장기적으론 몰라도,당장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경제분야의 완전 개방이 체제 전체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물론 북측이 개성이나 금강산 등 특정 지역만을 개방하는 것은 중국의 초기 경제개방 방식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운용 방법면에선 사유재산 제도를 불허하고 강력한 사상통제를 실시하는 등확연히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사상무장이 잘 돼있는 극히일부 인사만 남쪽 사람과 접촉하고 기술을 전수받으면 사상적인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이렇게 해서 일부 특구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대다수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경협 분야에서의 북측의 적극성이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지는 않다.생존을 위해 일단 ‘빗장’을 열고 보자는 식이란견해가 지배적이다. 통일연구원 임강택(林崗澤)연구위원은 “대외 경제교류가 가속화할경우 북측의 의도대로 사상적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군사적 긴장완화. 가장 가늠키 힘든 분야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완화 분야에 있어 북측은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줄곧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했다. 53년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닌 남한은미국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논리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왔다. 우리측은 급속한 남북화해 물결 속에서 북측이 과거와 같이 우리를노골적으로 따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북측이 과거의 입장을 쉽게 바꾸리란 보장도 없다.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평화체제 남북 합의+미·중 보증)’시스템을 역설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김정일위원장이김 대통령의 평화구축안을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이는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 조치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지호(申志鎬)박사는 “김 위원장은 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측과 직접 타결하고,군축, 평화협정 체결 등 핵심적 문제는 미국의 참여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측은 타협 속도를 가급적 늦추면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실리를 최대한 얻어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대외 개방정책. 북한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4강 외교를 축으로 전세계의 문을두드리는 전방위(全方位)외교에 나서고 있다. ‘은둔 외교’에서 적극 개방쪽으로 돌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실리와 체제보장 확보를 위한 관건인 대미 외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오히려 미국 내 사정이 대북 관계개선을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정상회담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강화도 시도될 전망.김 위원장은 지난 5월29일부터 시작된2박 3일간의 중국 비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6월의 평양 남북정상회담,7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한국과의 수교 이후 소원하던 중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 복원이 이뤄졌고 북한의 외교 발언권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층강화시켰다. 북한의 최대 외교과제는 미·일과의 관계정상화.워싱턴과의 정상화가 우선이지만 함께 병행하며 양자를 경쟁시키는 양상으로 나타나고있다.각종 국제경제기구에 가입,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도 미국과의관계정상화가 필수다.김 위원장이 대미 관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 [사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방송 3사와 회견에서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사실을 우리는 환영한다.특히 김 대통령이 “국군포로가 300∼400명이고,납북자수도 그 정도 된다”며 이례적으로 숫자까지 밝히면서 북한과 물밑대화 등 해결 방향을 제시한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국정 최고 책임자가 굳은 의지와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이 문제가 일거에 풀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김 대통령이 “당분간 북한과 물밑 접촉을 더 많이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취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다시 말해 “국군포로나 납북자는 없고, 있다면 의거입북자만 있다”고 지금까지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선 시간과 명분이 필요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이산가족과 마찬가지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도 대부분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고령자들이라는 점을 남북 당국,특히북측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가족들과 재결합하게 해야 한다.이미 남측이 지난 2일 비전향장기수들을 송환해 인권 보호 측면에서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훌륭한 전범(典範)을 남기지 않았는가.비전향장기수들은 남한 사회에서는 실정법상 엄연히 범법자들이었다.하지만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보아 생전에북측 가족들과 재회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남북 화해의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돌려보낸 것이다. 따라서 북측도 남측이 상호주의를 적용하지 않고 인도적 차원에서비전향장기수들을 조건없이 보낸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그런맥락에서 북측으로 간 장기수들을 정치적 선전 차원에서 지나치게 부각시켜 결과적으로 남북화해 기반을 약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당부한다.북이든 남이든,과거 이인모씨의 북한 송환 이후의 전철을밟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간 서신교환을 추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등 남북간에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해법이 논의되고 있는 점에 기대한다.남북이 국군포로나 납북자들도특수 이산가족으로 보고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다면 해결책을 못찾을 이유가 없다.북측이 요청한 식량지원도 이산가족 문제와 직접 연계시켜서는 안될 것이다.다만 북측이 국군포로 등을 포함한 광의의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식량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국군포로문제 꼭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정보와 정황을 파악하고 판단한 바로는 국군포로가 300∼400명,납북자도 그 정도여서 전부 합해 700∼8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방송의 날을 맞아 이날 저녁 9시50분부터 TV방송 3사와의 특별대담에서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그것도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성과를 위해 당분간 물밑에서 접촉을 더 많이 진행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지난 2일 공무원 연찬회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은 사상의 자유보다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에 한국을 돋보이게 하는 조치였다”며“어떤 형태의 이산가족이든 인도적 입장에서 생사를 알고 서로 만나 종당에는 재결합하는 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며,국군포로나 (납북)어부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대담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선 편지로라도 소식을아는 게 중요하고,필요하면 면회소도 여러 군데 설치,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면서 “더 진전되면 고향도 방문하고,필요한 사람들을 재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시기와 관련,“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연내 답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내년 봄쯤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 봄 답방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도 언급,경의선 복원을 통한 한반도 경제권을 역설한 뒤 “현대가 개성에 추진하는 공단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오게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주한미군 철수,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북한의 세 가지 주장이 일거에 해소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의료계 폐업사태에 대해 “이번에 의료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의료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생각”이라며 의사들의 진료 복귀를 통한 대화를 촉구했다. 정국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여야간 대화를 희망했다.이밖에 “개혁은 5년동안 할 수 없고 힘이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 내년 2월 4대 개혁마무리를 거듭 약속한 뒤 예정대로 금융종합과세도 내년에 부활해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대통령 방송3사 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보도본부장들과 특별대담을갖고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국정2기 청사진’을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 ◆현재와 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번 2차 장관회담때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우선 소식이라도 알게 해야 하는데,가장 빠른 길은 편지입니다.또필요하면 여러군데 면회소를 설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해야 합니다. ◆ 납북자·국군포로.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는데,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합치면 700∼800명 정도 됩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어떤 형태로든지 남쪽에 있는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결합도 하는,이런 식으로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 이것도 국군포로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정일 위원장 답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제쯤답방하는지요.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옵니다.언제쯤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문제가 있고 양쪽 정상이 갖고 있는 스케줄도 있습니다.(자신의 9∼11월까지의 스케줄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다든지 여러가지 협상이 필요합니다.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내년 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문제도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남북경협.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북도 덕 보고 남도 덕 봐야지,경제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돼선 안됩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함으로써 첫째 남한만의 반토막 경제시장이 한반도 전체의 경제권으로 확대되는 겁니다.둘째는 한반도 전체의 경제시대가 오게 됩니다.북한 상공을 통해서 또는 해안,철도,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만주나 시베리아,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우리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경의선은9월에 착공,내년 9월에 완공됩니다.현대의 개성공단에서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옵니다. ◆ 남북 관계개선 속도 조절. ◆남북 관계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55년 동안 막혔던 일들이니까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임진강 문제들은 모두 필요한 일들입니다.남북관계를 끌어가는 기본은 긴장 완화입니다.특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 당국자들이 교류하고 긴장 완화를 합의했습니다.둘째는 경제협력이고 셋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입니다.우리민족의 동질성을 이해하는 데 이 이상 좋은 일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시키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혼란이일어나지 않도록 템포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한미군 역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주한미군의 지위는 현재와 똑같습니다.다만 남북간 평화체제가 완전히 성립되고 한반도에 냉전이 완전히 끝나게 됐을 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한미군의 성격도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신다면…. 우리 남북관계를 수십년 동안 철벽처럼 가로막던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3개 문제가 일거에 정리된 점입니다.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대 개혁 및 경제정책.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지요. 개혁은 힘이 있을때 해야 합니다.개혁의 외향적 개혁,구조조정 등 하드웨어는 상당히진척됐습니다.내년 2월까지 완성하고 2단계 개혁인 소프트웨어 즉 전문성,질적개혁,경쟁력 분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세계 일류국가의 기반을 내가 물러날 때는 다져놓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1기 평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약속대로 1년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한 점과 일본을 위시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로 정보화 교육을 배우러 온다는 것을 봤을 때 입니다.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국민,서민들의 생활을 빨리안정시키는 못한 것과 의약분업문제,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점입니다. ◆ 의약분업. ◆의약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의사들,특히 젊은전공의들의 불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업의들도 먹고 살 수 있고,국민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고 정부도 낼 것 내고,국민도 선진국 수준에 맞춰가면서 보험료를내야 합니다.이런 모든 문제들을 의료제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자는 생각입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통일비용 1인당 年1만원 부담

    민주당은 남북협력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국민 1인당1만원 정도인 4,500억원 가량의 남북협력기금을 일반 회계에 편성,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남북협력기금은 1조원이 조성됐으나 가용액은 5,000억원안팎이며 이중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8개정강과 200여개 분야별 정책 개정안을 30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강정책 개정안에는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와 제도화를 위해 남북간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제도,분쟁해결절차 외에 산업재산권보호와 원산지 규정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과 서신교환,상봉,재결합 등 정례화도 추진한다. 남북간 사회 문화 체육 등 분야별 교류·협력 추진에 대비,개별적인신변 안전보장과 편의제공 규정을 남북합의서 수준으로 격상시키고,교통로 연결과 해상교통로 이용,우편·통신 등에 관한 규정도 마련할방침이다. 이밖에도 올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개정 및 인권법 제정,경의선과 경원선 복원,남북통일 이후 동북아 균형질서를 위한 주한미군 주둔 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보안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고무 찬양,불고지죄 등은 신중하게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교통사고·환경오염·불량식품 등을 3대 공익사범으로 규정,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공동驛 주위 평화市로

    한반도 냉전해체와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평화공원’이 복원되는경의선 철도와 군사분계선의 접점 지점에 조성된다. 평화공원에는 경의선 남북공동 역사(驛舍)와 물류기지,이산가족 면회소 및 숙박시설 등의 설치가 추진된다.중장기적으로는 평화공원의구역과 기능을 확대해 ‘평화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계획되고 있다.평화공원 및 평화시 후보지역으로는 군사분계선 부근의 경기도 장단 인근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과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 장관급 회담과 9월초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에 공식제의키로 했다. 당정은 또 이산가족 상봉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추석 등 명절에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정례적으로 교환하고,생사 확인을 희망하는모든 이산가족의 명단을 남북이 교환,생사 확인결과를 정기적으로 상대측에 통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면회소를1차적으로 금강산에 설치한 뒤 추후 제3의 장소를물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또 빠른 시기에 생사 및 주소확인→서신거래→자유왕래→재결합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이산가족간의대면 효과가 있는 화상통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남북경협 추진회의’(위원장 진념재경부장관) 1차 회의를 갖고 내달 중 착공될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와 함께남북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착수,내년 9월초 모두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경의선 복원 및 국도 1호선 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등 국내건설 3대사가 맡게 됐다.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 공사와 관련,비무장지대(DMZ) 경의선 남측 단절구간의 지뢰제거와 철로 및 도로의 노반다지기 공사를 위해 모두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다음달 15일쯤 기공식과 함께 지뢰제거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국방부는 DMZ지역이 얼어붙기 이전인 올 12월 이전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이 맡은 작업구간은 임진강 북단∼장단역 사이 4.1㎞ 구간이며 도로구간을 포함한지뢰제거면적은 모두 50만㎡ 정도로 추산된다.이 지역에는 10만발 가량의 각종 지뢰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새달 北送 비전향 장기수들이 남긴 바람들

    “이념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도와준 여러분들의 깊은 동포애를품고 갑니다” “남쪽 사람들의 통일 염원을 북녘에 알리는 디딤돌이돼 다시 이 땅을 밟아야지요” 다음달 2일 북송될 비전향 장기수 가운데 20명이 송환을 앞두고 이달 초 장기수 홈페이지(nadrk.org/long/)를 통해 남쪽에 남을 동포들에게 ‘통일 염원’을 담은 글을 올렸다.이 가운데 7명의 글을 요약한다(괄호 안은 나이·체포 당시의 본적 또는 주소). ●김석형씨(86·평양시 보통강구역)통일 염원으로 분투하고 있는 사회·종교단체를 비롯한 여러분에게 사랑을 보냅니다.모두 건강하고애국애족의 기치를 높이 들 것을 확신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갑니다. ●김종호씨(87·평양시 모란봉구역)비록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대구도 조국 땅이요,평양도 조국 땅인데 돌아간다고 변할 것이 있겠습니까?화해와 같은 은혜를 잊을 수가 없지요.곧 통일의 그날이 오리라믿으며,다시 돌아와 못다한 인사를 하겠습니다. ●손성모씨(70·전북 부안군)통일의 여명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오늘은 비록 떠나는심장과 보내는 심장이 이별 앞에서 통곡하지만 이것은 내일 영광의 통일광장에서 얼싸안고 만나기 위한 시작이며 첫 걸음입니다. ●안영기씨(71·평양시 동대원구역)가까운 날에 얼싸안고 춤추며 노래 부르는 상봉의 날이 오기를 빕니다.통일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바쳐 나갑시다.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하나가 된다는 것은 더욱커지는 것을 뜻합니다. ●오형식씨(68·강원도 원산시)남쪽은 ‘친북’으로,북쪽 사람들은‘친남’으로 통일을 향해 매진합시다.북남 서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실정을 정확히 알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리경구씨(70·충남 공주군)우리 서로 지난날의 잘못을 탓하지 맙시다.6·15 남북 공동선언의 옥동자를 정성껏 키워 나갑시다.65세 때첫 배우자로 맞이한 아내와 동행하지 못하게 돼 마음은 무겁지만 뜻있는 분들의 성원으로 조속한 재결합이 있기를 바라면서…. ●홍경선씨(75·충남 천안시)최근 인터넷을 시작했는데 ‘진작부터이런 게 있는 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북쪽으로 돌아가 계속 컴퓨터를 하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갑니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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