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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지서 영화와 눈맞다

    휴가지서 영화와 눈맞다

    호숫바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쏟아지는 별빛 아래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것만큼 낭만적인 휴가가 또 있을까. 충북 제천 청풍호 주변에서 8월9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8월3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강릉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영화광들의 꿈을 이루어줄 만한 이상적인 지역축제다. ●호숫가에서 영화와 음악을 함께 올해로 3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www.jimff.org)는 1회 5만명,2회 8만명에 이어 이번엔 10만명의 참가자를 내다볼 만큼 내실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23개국의 영화 71편이 상영된다. 모두 음악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다. 개막작 ‘원스(ONCE)’는 아일랜드 음악영화로 록밴드 보컬과 작곡가가 남녀 주연을 맡은 현대적 감각의 뮤지컬 영화다. 음악으로 교감하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노래로 전개된다. 폐막작인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의 ‘카핑 베토벤’은 가상의 여성을 통해 말년의 베토벤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비밀의 화원’‘토털 이클립스’ 등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한국 음악영화로는 ‘다세포소녀 감독판’‘구미호 가족’‘복면달호’‘삼거리 극장’‘라디오 스타’‘미녀는 괴로워’가 다시 상영된다. 그동안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간주돼온 음악 공연을 영화와 함께 행사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내세운 만큼 화제의 공연도 적지 않다. 먼저 10년 만에 다시 뭉친 한국 최초의 모던 록 밴드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이승열의 재결합이 팬들을 유혹한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감성 보컬리스트 조규찬, 제천 출신 힙합 뮤지션 MC 스나이퍼 등도 호반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청풍호의 한벽루에서는 대금의 이아람, 판소리 서진희, 거문고 팩토리 등 차세대 국악 유망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 의림지에서는 마당극이 무료 공연된다. ●제천음악영화제 어떻게 즐길까 청풍호의 호반무대에서 영화가 주로 상영되는 제천 시내의 TTC상영관과 제천문화회관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내부순환 셔틀이 제공되며, 버스를 놓쳐 택시를 여러 명이 같이 타면 50%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제와 함께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송계계곡 등 제천10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영화제 사무국이 추천한 소문난 맛집으로는 청풍호 주변의 ‘잠박골 송이토종닭집(043-647-3510)’, 민물매운탕이 일품인 ‘얼음골 식당(043-641-6075)’, 비빔횟집 ‘청풍루(043-652-4200)’ 등이 있다. 제천의 별미인 메밀묵 요리 토리면을 ‘아리랑토면집(043-647-8658)’에서 맛보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하다. ●3일간의 바닷가 시네마 천국 강릉시네마테크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여는 제9회 정동진독립영화제(www.jiff.co.kr)는 정동초등학교에서 3일간 저녁 8시부터 열린다. 전세계 유일한 야외 독립영화제인 정동진영화제는 간이역을 지나는 기차소리를 들으며, 쑥모기향 냄새와 함께 맥주도 마실 수 있는 낭만적인 행사다. 영상자료원이 야외상영 설비를 제공해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올해는 단편 17편, 장편 2작품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가 다양하다. 다큐멘터리로는 KTX승무원들이 직접 만든 ‘우리는 KTX승무원입니다’와 고속도로 위 동물의 죽음을 담은 ‘어느 날 그 길에서’ 등이 눈길을 끈다. 모든 상영작은 18m×11m 크기의 에어스크린을 통해 야외 상영된다. 영화가 끝난 뒤 매일 밤 12시 학교 앞에서 강릉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섬 하와이. 화산 폭발로 생겨난 하와이는 니하우·카우아이·오아후·몰로카이·라나이·마우이·카호올라웨·하와이 등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2000년이 채 안 되는 역사 속에서도 바닷물에 떠내려 온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하와이로 떠나본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병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태섭과 지연은 담담한 척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은지는 깁스를 풀고 최회장은 기분 좋게 은지를 축하하고자 가족 파티를 연다. 지연을 초대한 최회장은 준호와 지연이 재결합하기를 은근히 권유한다. 태섭은 지연과의 결별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는 영철을 찾아가 한나가 아픈 것을 아느냐고 묻는다. 메시지를 들었다고만 대답하는 영철에게 문희는 병원에 갈 줄 알았다고 말한다. 영철은 그 말 하려고 보자고 했느냐며 짜증을 낸다. 문희는 문회장이 하늘이 할머니 송옥희 여사를 만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늘이 일을 송여사가 알게 되었다는 말에 영철은 벌떡 일어난다.●작렬!정신통일(SBS 오후 6시40분) ‘초특급 리얼 버라이어티 미션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귀신으로 변신한 스타들의 특별한 대열연. 유령선의 선장 잭 스페로의 브라이언. 처키의 신정환과 강시로 변신한 이계인, 그리고 저승사자가 되어 온 최기환 아나운서의 깜짝 등장.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스타들의 활약상을 기대한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 갈등, 걱정, 고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안치환. 어느 때보다 서정적인 감성이 담백하고 정갈한 사운드에 녹아들었다. 안치환이 든든한 음악지기인 밴드 ‘자유’와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위주로 몸과 마음을 다독여줄 따스한 음악을 선사한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전 세계적으로 미 대륙만 한 크기의 농지들이 모래투성이 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열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코스타리카는 농지를 보호하겠다며 숲 보호정책을 뒤늦게 받아들였지만 이미 60% 이상의 숲이 유실됐다. 하지만 남아 있는 숲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실험하고 있다.●대한민국 %(KBS1 오후 11시40분) 매일 한 집에 살다보면 가끔은 떨어져 있고 싶을 때도 있다. 부부의 솔직한 마음을 설문 조사했다. 결혼 5년 이하의 아내에게 ‘남편의 출장’을 물었다. 그 결과 ‘남편의 출장이 반갑다.’는 대답이 21%에 이르렀다. 반면 결혼 20년 이상 아내들은 ‘남편이 출장 가면 외롭다.’는 응답이 26%였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세계여행으로 인생을 돌아보고 각오를 다지고 오겠다는 형태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다. 마침 형태네 집에 놀러온 정주와 부딪치고 또다시 으르렁거린다.6개월 동안 형태네 집에서 살기로 약속한 난희는 갑자기 들이닥친 형태에게 나가라고 한다.
  • [공연·전시회]

    [대중음악] ■ 폴리스 THE POLICE 전설적인 그룹 폴리스가 5월28일 캐나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며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들은 재결합 투어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8곡의 히트곡을 엄선한 베스트 앨범 ‘THE POLICE’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는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Every Breath You Take’를 비롯, 피겨 요정 김연아의 경기 테마곡으로 쓰였던 ‘Roxanne’, 데뷔 싱글 ‘Fall out’ 등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수록됐다. 유니버설뮤직. [무용]■ ‘2007 뉴욕인터내셔널 발레대회’ 수상작 갈라공연 20일 오후 7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교사 중극장. 여자부문 금상 수상자 하은지와 남자부문 동상 박귀섭의 ‘백조의 호수’ 흑조 파드되(2인무),‘코펠리아’ 파드되,‘디베티스멘토’ 파드되 등.(02)746-2076. ■ 평론가가 뽑은 제10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15∼20일 오후 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월간지 댄스포럼 주최. 신종철, 정연수, 윤수미, 이용인, 윤민석 등 춤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은 신진 무용가 9명. 전석 1만원.(02)745-0084.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02)2005-0114. [국악]■ 2007 클릭!국악속으로 28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그맨 김현숙과 유상무의 사회로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봉산탈춤’,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편곡한 퓨전 국악관현악 등.1만∼2만원.(02)399-1187. ■ 사랑할까요? 21일 7시 광화문 KT아트홀. 국악방송(www.gugakfm.co.kr)의 이금희의 음악편지 4회 공개음악회. 젊은 소리꾼 김용우 출연.(02)300-9932. [연극] ■ 유쾌한 거래 사채 상환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벌이는 주인공들의 재기발랄한 좌충우돌.7월12일∼9월30일, 대학로 쇼틱씨어터.2만2000원.(02)762-9190. ■ 위험한 시선 칼에 찔린 채 숨진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부인과 딸이 지목된다.7월18∼29일, 게릴라극장.2만원.(02)763-1268. [뮤지컬]■ 해어화 배우 허준호가 제작한 기생학교에 들어온 기생들의 성공스토리.7월20일부터 오픈런, 한전아트센터.4만∼10만원.(02)501-7888. ■ 랩퍼스파라다이스 90년대 미국 서부와 동부 힙합의 제왕 투팍과 비기의 갈등을 조명한 랩 뮤지컬.7월29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예술마당 3관.4만원.(02)3445-1078. [음악]■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안드레이 보레이코와 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루비모프와의 협연. 아르보 패르트의 ‘라멘타테’, 안톤 부르크너의 교향곡 ‘로맨틱’ 등.1만∼6만원.(02)3700-6300.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범여권 시계/박대출 정치부장

    1990년에도 범여권이 있었다. 권력 투쟁의 산물이었다. 중심·소외세력을 합친 개념이다. 전자는 6공 세력이다. 밀려난 5공 세력은 후자다.5·6공 단절 때의 얘기다. 그 해 3당이 합당했다. 범여권의 범주도 늘어났다. 합당 전 여소야대(與小野大)였다. 민정당은 5공 청산의 족쇄에 물렸고,3야에 끌려다녔다. 재집권은 요원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3당 합당의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그 해 벽두부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주장과 이론이 난무했다. 보수대연합론이 제기됐다. 민정당과 평민당 제휴론도 나왔다. 정책연합→정치연합→연정·합당의 3단계론도 있었다. 보수통합과 야당통합 경쟁은 치열했다. 민정·평민, 민정·민주·공화, 민정·공화, 민정·야3 등으로 갈렸다. 결론은 민정·민주·공화로 났다. 범여권은 선거를 앞두고 급증한다. 이합과 집산이 가장 심한 탓이다. 요즘 다시 늘었다. 범주는 넓다. 열린우리당 잔류파와 탈당파를 망라한다. 통합민주당, 시민세력, 손학규 전 지사도 포함된다. 세력 기준으론 세갈래다. 대선 6인 연석회의, 통합민주당, 친노 등이다. 방법론은 이번에도 난무한다. 국민 대통합론, 열린우리당을 뺀 대통합론, 세력통합론, 후보통합론, 제3지대 대통합론, 열린우리당의 대통합론, 소극적 대통합론…. 예외없이 대통합이다.17년 전과 지금의 ‘닮은 꼴’이다. ‘다른 꼴’도 있다. 첫째 언론 등장 횟수의 차이다. 전엔 언론에 등장하는 범여권 용어가 많지 않았다. 오너가 분명했다. 오너 위주로, 오너의 조직 위주로 보도됐다. 지금 언론에는 범여권 용어가 폭주한다. 역대 최고다. 분당, 탈당, 그리고 재결합 시도에서 기인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을 분당시켰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4년만에 탈당했다. 구성원들도 속속 떠나고 있다.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결별하면서 합치자고 한다. 남은 이도, 떠난 이도 대통합이다. 여당은 이제 없다. 야당이라 하기도 애매했다. 언론은 범여권을 대안으로 등장시켰다. 둘째 참여 세력 개념의 차이다. 전엔 내부 시비는 없었다.6공 세력이 “5공은 범여권 아니다.”라고 거부하지 않았다. 밀려난 5공 세력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씨를 빼라.”고 한다. 청와대에는 민주당,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도 배제 대상이다. 이인제는 통합민주당을 빼달라는 주장이다. 셋째 수사(修辭)의 차이다.‘독재세력’‘부패세력’도 금도(襟度)는 있었다. 최소한 말은 조심했다. 요즘엔 험한 입이 난무한다.‘과거 동지’든,‘미래 동지’든, 구분이 없다. 참회와 반성도 없다. 어젠 낯 간지러운 칭송이더니 오늘은 독설이다. 때론 역방향이다. 정동영(DY)·김근태(GT)·천정배. 열린우리당 탈당파다.4년 전에는 민주당 탈당파다. 당시 DY는 ‘백년 정당’을 외쳤다.GT는 “민주당은 죽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4년만에 백년정당을 탈당했다.3인의 경력은 화려하다. 합치면 열린우리당 의장 3번, 원내대표 2번, 장관 3번이다.DY는 초대 의장이다.GT는 첫 원내대표다. 친노 이기명은 거침 없다.GT에겐 “짜증난다.”고 했다.DY에겐 “줏대 없다.”고 했다. 이해찬은 어떤가.4년 전 김대중(DJ)전 대통령을 겨냥했다.“전국구 9개를 30억원씩에 팔았다.”고 했다. 요즘엔 ‘친노·친DJ’란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당했다. 범여권 내부는 들끓었다.“간신배들”“독버섯” 등 독설이 나왔다. 손학규와 박상천이 만났다. 주변에서 신경전이 오갔다.“웃기는 사람들”“어린 자식이”…. 범여권은 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 범야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갈 때도, 뒤로 갈 때도 있다. 그러나 앞은 한걸음, 뒤는 반걸음이어야 한다. 퇴행이 발전을 이길 순 없다. 정반합(正反合)의 순리다. 범여권의 시계는 뒤로 가고 있다. 반걸음은 괜찮다. 한걸음은 안 된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동영상] ‘스파이스 걸스’ UCC와 함께 컴백

    [동영상] ‘스파이스 걸스’ UCC와 함께 컴백

    영국 여성 5인조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재결합 소식에 전세계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2001년 공식해체 했던 스파이스 걸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파이스 걸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홍보 동영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에는 각 멤버들이 4개국(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의 언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재결합 경위와 세계 공연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또 멤버들은 “다시 스파이스 걸스가 되고 싶었다.”며 “늙고 뚱뚱해졌지만 기대해 달라.”는 재미있는 멘트도 남겼다. UCC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이 동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5년만의 복귀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CactusG26’는 “6년동안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의견을 올렸고 ‘ItalianDude88Returns’는 “이 순간을 위해 기도했다. 꿈은 이루어졌다.”며 감격을 표했다. 또 “공연까지는 또 어떻게 기다리지?”(KayKay232299), “티켓을 구할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intoxicated6) 등 준비중인 세계 공연을 기대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차기 앨범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스파이스 걸스는 앨범 출시 이후 곧바로 세계 11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한국은 이번 투어 콘서트 대상에서 빠졌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드라마 그놈의 공식 잊어버려

    드라마 그놈의 공식 잊어버려

    “깔끔하게 끝내더라.” “그동안의 불륜드라마보다 한결 현실적인 결론이야.” 지난 19일 종영한 SBS ‘내 남자의 여자’의 결말을 본 사람들의 소감이다. 작가 김수현의 ‘내 남자의 여자’는 낡은 소재와 설정에도 불구하고 불륜드라마의 공식을 벗어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시기에 ‘신현모양처’‘불량커플’‘나쁜 여자 착한 여자’ 등 다른 불륜드라마들이 많이 방영됐지만 ‘내 남자의 여자’가 그들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과감한 공식 파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틀에 박힌 스토리에 고개를 젖는다. 시청률 1위의 드라마건 소수가 좋아하는 마니아 드라마건, 공식을 벗어난 구도·캐릭터·스토리여야 어필할 수 있다. 흔히 불륜드라마 하면 떠올리기 쉬운 몇 가지 공식이 있다. 그것은 남편이 조강지처 고마운 줄 모르고 한눈을 판다는 점,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한 여자들은 언제나 전 남편보다 더 잘난 운명을 만나게 된다는 점, 남편을 유혹한 여자는 마침내 사랑을 가로채거나 파멸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내 남자의 여자’는 결말에서 셋 중 누구도 서로 결합하는 일 없이 각자의 길을 떠난다. 이혼했으나 지수가 더 나은 남자와 재결합을 하지도 않고, 남의 남자 준표를 넘봤던 화영이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일도 없이 “당신의 사랑은 비겁한 사랑”이라고 말하며 혼자 미국으로 가버린다. 보통의 불륜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든 셋 중 둘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이 드라마에서는 남녀의 사랑보다 여성끼리의 연대에 손을 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남편을 건드린 화영을 악녀가 아니라 상처를 지닌, 이해받을 만한 존재로 그렸다는 점에서 흔히 내세우는 권선징악에서도 벗어났다. 이런 공식 파괴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나타난다.MBC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서 보여주는 사이좋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그 한 예.‘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드라마에서 고부간의 갈등을 드러내는 설정으로 즐겨 사용됐다.MBC ‘굳세어라 금순아’‘있을 때 잘해’,KBS ‘어여쁜 당신’‘행복한 여자’ 등 많은 드라마들에서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서는 사랑을 받을망정 시어머니로부터는 찬밥 신세다. 또 시어머니는 무조건 자기 아들을 옹호하는 왜곡된 모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시어머니 영숙과 며느리 세영의 관계가 마치 절친한 엄마와 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기존에 흔히 보아왔던 수직적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새 시대의 고부상을 제시하는 듯하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시트콤의 공식을 탈피한다. 유미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를 두고 화제가 된 데서 알 수 있듯, 시트콤으로서는 드물게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를 도입했다. 또 기존 시트콤이 매회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펼쳐놓았던 것과 달리 줄거리가 연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마니아 드라마로 정착한 MBC ‘메리대구공방전’도 악역이 없다는 점, 남자 주인공이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는 점, 백수의 모습을 밝고 명랑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기존 공식을 벗어난다. 이같은 공식 파괴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김종휘 씨는 “드라마 캐릭터는 현실사회에서의 관계를 반영한다. 고착화된 캐릭터의 전형이 깨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관계가 이미 변하고 있거나 변하기를 열망하는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시청자들은 대체로 이런 변화를 빨리 읽어내 반영하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자장커 신작 ‘스틸 라이프’

    자장커의 2006년작 ‘스틸 라이프’의 원제는 ‘세 협곡의 좋은 사람(三峽好人)’. 그 제목이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어제목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정물화 같은 전체적인 풍경을 암시한다. 영화에는 이 두 가지 성격이 함께 조합돼 있다.‘복잡한 인간사가 이다지도 고요히 그려질 수 있다니….’ 영화 마디마디 그런 탄복이 절로 배어나오는 작품이다. 영화는 댐 속으로 곧 사라지고 말 도시, 중국의 ‘싼샤’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의 싼샤댐은 지난해 양쯔강 중상류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댐. 잊혀질만 하면 신문 국제면을 장식하곤 한다. 이곳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 한 남자와 여자가 당도한다. 남자는 16년 전 자신을 떠난 아내를 찾기 위해 들어왔고, 여자는 2년 전 일하러 떠난 뒤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온 것이다. 둘은 영화 속에서 한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다만 관객으로 하여금 둘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도록 하는 감정선을 연출할 뿐이다. 인간이란 죽지 않는 한 만나게 되는 법. 중요한 건 만남이 아니다.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과거를 파괴하는 도시 싼샤. 수십층 건물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돌벽이 망치질 아래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런 가운데 천진난만했던 소년마저 처참한 죽음을 당하는 이 도시는 그래서인지 늘 정적이 죽음처럼 깔린다. 하지만 이런 무지막지한 행태가 거꾸로 깨달음을 안겨준 것일까. 남자는 아내를 만나 재결합을 제안하고, 여자는 남편에 대한 미련을 접고 새 반려자를 향해 걸어간다. 자장커는 전작 ‘세계(2004)’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희미하게나마 삶의 희망을 남겨둔다. 그가 희망을 제시하는 방식은 마치 동양화에서 난의 마지막 잎을 치듯 아스라하면서도 명징하다. 자장커는 싼샤의 노동자들을 그리는 화가를 다큐(‘동’,2006)에 담기 위해 싼샤에 왔다가 극영화 ‘스틸 라이프’까지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소무’‘플랫폼’ 등 그의 작품은 중국 사회의 변모를 처연하리만치 차분하고 예리하게 잡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스틸 라이프’는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4일 개봉 예정.12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금실 좋은 영주와 동현 부부.5년동안 아이 소식이 없자, 시어머니의 노골적인 구박에 초조해진다. 급기야 아이 문제로 시어머니와 한바탕하고 집을 나선 날, 영주는 직장후배인 승규와 술자리에서 하소연을 하다 취해 잠자리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 정말 딱 한번의 실수로 엉뚱하게 임신을 하게 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최남단의 섬 가거도.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되어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이 자연의 신비를 연출한다. 부둣가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자연 그대로의 홍합으로 잔치가 열린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이들을 아름다운 환상의 섬 가거도로 초대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결혼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순간순간 자신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감당할 수 없어서 괴로운 이경미씨. 남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화만 내고, 상처를 주는 것 같아 하루에도 열두번씩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허리를 이용하는 뱃살빼기의 대명사 훌라후프를 물 속에서도 돌릴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에 안내양이 있는지 없는지, 쫄깃한 라면으로 만든 냉면 사발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청원에 꽃으로 뒤덮인 아파트도 찾아가 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세영에게 보상금을 해결해달라는 건우는 차가운 태도에도 매달리며 부탁한다. 그러나 세영은 서경이 보상금을 이미 해결했다며 건우가 망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한다. 어리둥절한 건우는 다시 서경을 찾아 나선다. 소영은 우람에게 억지로 토마토 주스를 먹이려 한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혜경은 다영에게 아이 아빠가 상현이란 말을 듣고 실소하지만, 재두는 정말 다행이라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재결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은주는 정작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며 완강하게 버틴다. 명자는 명주에게도 전화를 걸어 순임의 행방을 묻는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거꾸로 가는 정치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금이 국민의 정부 때인지, 문민정부 때인지 헷갈린다. 김대중(DJ) 김영삼(YS) 두 전직 대통령, 특히 DJ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은 물론 정당 대표들도 너나 없이 동교동을 찾아간다.‘알현’이란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어제도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동교동을 찾아 DJ로부터 범여권 통합의 방법론에 관해 ‘한 말씀’ 들었다. 이후로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연상시킨다. DJ가 이처럼 발언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정치 전면에 나서자-그것도 범여권의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려 하자-숙명의 라이벌 YS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발언으로 DJ를 강하게 공격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장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DJ의 통합 방법론 제시에 대해 ‘훈수 정치’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난달 재·보선을 통한 차남 홍업씨의 국회 입성 역시 호남에서조차 비판론이 있었던 터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DJ다. 그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정치 전면에 나선 DJ가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선 누구나 짐작하듯 햇볕정책의 지속이다. 앞으로 5년만 더 지금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남북 평화체제는 구축될 수 있다는 게 DJ의 생각인 것 같다. 햇볕정책은 노벨평화상까지 안겨준 DJ의 최대 업적인데,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남북관계의 재검토를 주장한다. 반(反)한나라당 단일정당 내지 단일후보에 집착하는 이유다.5년간 더 집권하면 보수세력이 당분간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도 배어 있는 것 같다. DJ의 영향력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범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사소한 것까지 상의하는 그런 구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전임자 평가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지금도 간간이 나오는 남북정상회담 리베이트설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미스터리, 대우그룹 해체와 론스타 사태에서 보듯 국제통화기금(IMF)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자본 유출과 잠식 상태, 막대한 재산 보유설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사안들이 봇물처럼 터질지도 모른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이런 이슈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DJ 입장에선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정권이 넘어가더라도 1990년 217석의 거대 여당인 민자당에 맞서, 고작 71석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었던 평민당처럼 탄탄한 응집력을 갖춘 야당을 유지한다면 그런 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교동계가 재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노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필수조건이다. 지분 보장도 곁들여진다. 이런 관점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도 노 대통령과 DJ가 선호하는 인물이 될 공산이 높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거기에 가깝다. 전투력을 감안하면 이 전 총리가 좀 더 앞서 있지 않을까. 대선만 생각하면 초조한 DJ다.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거꾸로 가는 정치다. 대선주자들이 미래 가치와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 행동은 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다. 국민들이 범여권에 무관심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jthan@seoul.co.kr
  • 美 새 이민법안 아시아계 우려 고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백악관과 상원의 이민법 개정 합의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한국인 이민자 등 아시아계 가족 중심 가치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가족이민을 제한하고 취업 이민을 확대하는 내용의 이번 합의안은 아시아의 대가족 가치관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이민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이민개혁법안은 이민 잣대의 중심축을 가족 구성원 간 재결합에서 고용 및 직업기술 기준으로 옮긴 것이다. 이런 상황은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는 중요한 ‘가족간 재결합’이란 지난 40년 간의 미국 이민정책 근간을 허물 수 있다. 이민개혁법안은 우선 가족초청 이민제도에 점수제가 도입돼 시민권자의 성년 자녀 및 형제자매 초청 프로그램은 유지하되 학력, 경력, 영어 등 전문능력을 추가해야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민권자의 부모 초청도 그 동안 무제한 영주권을 발급해 줬지만 앞으로는 연간 4만개의 쿼터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되는 것이다. 한편 미 상원은 21일부터 부시 행정부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일부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엘리제궁 안주인 세실리아는

    |파리 이종수특파원|운명적 만남, 동거, 애정도피, 재결합…. 니콜라 사르코지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엘리제궁의 안주인이 될 세실리아(49)가 화제다. 핵심은 자유분방하기로 소문난 그녀가 과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세실리아를 둘러싼 스캔들은 복잡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특이했다. 세실리아가 1984년 뇌이 쉬르 센에서 결혼식을 할 때 시장으로 축하해주러 왔던 사르코지가 첫눈에 반했다. 사르코지가 12년 동안 따라다닌 끝에 두 사람은 결합했다. 결혼이 아니라 동거 형태였다. 당시 두 사람에겐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딸려 있었다. 세실리아는 전 남편과 사이에 두 딸을, 사르코지는 전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두 사람은 새로 아들 하나를 두며 행복하게 사는 듯했다. 그러나 2005년 초 미국으로 갑자기 떠나면서 ‘애정 도피’ 스캔들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뉴욕에서 한때 광고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지만 수개월만에 다시 귀국해 사르코지와 합쳤다. 이후 선거캠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그림자 보조’로 화제가 됐다. 모델 출신인 그녀는 전투복 바지를 입고 카우보이 장화를 즐겨 신는다. 스스로 “나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틀에 박힌 그 생활은 나를 귀찮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구 건강가정 지원센터

    [현장 행정] 구로구 건강가정 지원센터

    # 장면1 24일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정종운 가족상담팀장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상담사례를 들려줬다. 가리봉동에 사는 김순희(50·가명)씨는 5년 전 남편의 거듭된 폭행으로 이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결합을 원하는 남편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의 속상함은 이뿐이 아니다. 엄마가 맞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초등학교 2학년,1학년)이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 동네 불량 학생들과 어울리며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큰 애들에게 맞는 장면이 동영상에 찍혀 아이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고 있다. 정 팀장은 “폭력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머니조차 폭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정신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면2 같은 날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 강훈(48·가명)씨가 부인 박소희(42·가명)씨의 계속되는 이혼 요구가 너무 힘들다며 전화상담을 요청해 왔다. 강씨는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이혼만큼은 피하고 싶어 했다. 초기 상담을 마친 후 이 부부는 각각 면접 상담을 결정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자녀에 대한 부부의 공통된 마음을 확인한 후 서로에 대해 요구하던 마음들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수차례의 상담을 마친 후 이 부부는 합의점을 찾았다. 부인은 이혼 소송을 취하했다. ●가정지원센터는 ‘가정 지킴이’ 자치구 가정지원센터가 ‘가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5년 7월에 문을 연 동작구 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총 60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정 교육과 상담, 문화, 네트워크 분야에 모두 1만 3500여명의 구민이 참여했다. 특히 건강 가정상담 사업에는 모두 543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올해 상담 건수는 300여건으로 내용을 보면 이혼 전후 상담이 48%, 부부 상담 10%, 가족 상담 23%, 자녀 상담 9%, 기타 1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비부부 교육은 미혼 남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결혼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주제들로 묶은 데다 갈등 해결을 위한 상대방의 이해 방법론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개소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가정문제 도우미’로 자리를 굳혔다. 정 팀장은 “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70대 할아버지가 부인과의 불화를 상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에 올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올해 화두는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구로 건강가정센터는 지난 14일 아버지 4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아버지 교육’을 실시했다. 이복실 팀장은 “메모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수시로 볼 정도로 다들 적극적이었다.”면서 “특히 수화로 강의 내용을 듣는 청각장애인 아버지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아버지 교육을 실시한다. 단체나 관공서, 기업 등에서 교육을 요청하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동작구도 기업과 연계를 통해 가정 내에서 소외되지 않는 남성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5시10분) 자장면 배달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서울 동대문 배달의 기사라 불리는 이원철씨.13년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거침없이 거리를 누비는 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이 있다. 바로 아내, 추쥐랜씨다. 쥐랜씨는 하루 용돈 5000원에, 자유분방(?)한 남편을 단속하기 위해 중국집 주인에게 일급제 확인까지 하는 살림꾼이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엄마가 생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접 목걸이를 만들어 어머니께 드리라면서 태섭에게 전해준다. 그런 지연의 마음에 태섭은 감동한다. 태섭은 준호가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말하며 지연에게 은지와 지연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준호는 지연에게 재결합하자고 설득하지만, 태섭에게 마음이 가버린 지연은 준호를 받아들일 수 없다.●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태주는 혜린에게 은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빨리 정리하자고 말한다. 혜린은 그런 말할 사람은 네가 아니고 나라며, 끝내도 내가 끝내고 차도 내가 찬다며 자신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혜린은 은수를 찾아가 현명하게 판단해서 빨리 태주와 정리하라고 한다. 은수는 태주는 자신의 남자라며 둘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다.●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안개가 자욱한 밤을 틈타 당나라 장량의 수로군이 고구려 비사성 앞바다에 이른다. 이세민은 고구려의 주요 성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하고, 이미 고구려는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에서 전투를 벌인다. 비사성을 지키며 당나라 군대와 맞서 싸운 연수정과 쌍검녀는 중과부적을 실감하고 부상당한 검모잠 장군과 퇴각한다. 당나라 장량은 비사성을 함락한다.●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1989년에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입상하며 데뷔한 박선주. 지금까지 보컬리스트, 보컬 트레이너, 교수, 음반 제작자, 그리고 재즈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EBS스페이스 개관 3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박선주의 무대는 지금까지 시도했던 다양한 음악을 따뜻하고 포근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녹여낼 예정이다.●라이프 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수백종의 선인장 탐방과 버섯의 놀라운 변신이 시작되는 곳.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 여행지, 평택으로 떠난다. 포승지역에 위치한 선인장 농가에서는 선인장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와 빛깔의 도예 작품들이 즐비한 도예방에서 직접 도예체험도 할 수 있다.
  • “외국인근로자 인권침해 업주 처벌” 유엔, 한국에 권고

    호르헤 부스타만테 유엔 이주자 인권 특별보고관은 20일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한 모든 고용주의 형사 소추 등을 포함, 신속히 사법 처리할 것을 한국에 권고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제4차 회의에 제출한 ‘한국내 이주노동자 인권 특별보고서’에서 “근로지에서 차별받고 인권이 침해돼도 효과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사법 메커니즘이 없어 출국하거나 불법 이주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는데 화재 당시 55명의 이주노동자가 구금 상태에 있었다.”면서 “한국이 국제기준에 따라 이주노동자의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연수생제도(ITS)와 고용허가제(EPS) 모두 이주노동자의 지위를 그들의 최초 고용주 입장과 연계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지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2월5∼12일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 실태를 조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이주노동자에게 가족 재결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아동권리협약 등 관련된 인권 기준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권이 적절하게 보장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스타만테 보고관은 ‘모든 이주노동자 및 가족 구성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ICCPR)을 최우선적인 사항으로 비준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희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답변권을 통해 “보고서가 일부 부정확한 사실은 물론 특정한 소스들만 받아들여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는 자세로 다루지 못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제네바 연합뉴스
  •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일흔이라 믿기 어려웠다. 숱 많은 검은 머리에 윤기 나는 피부, 불혹(不惑)이라면 몰라도 고희(古稀)라니. 눈가, 입가에 잔주름이 있지만 나이 탓이라기보다는 웃는 표정 때문이라 생각됐다.10년이나 쪽방과 거리를 맴돌았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18일 만난 박기충(70·가명)씨는 기자의 당혹스러운 표정에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노숙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 불화로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으면 한뎃잠을 자는 거지요.” 박씨도 1997년 금융위기 때 사업에 실패해 집에서 나왔다. 그후 청량리역 부근 1평짜리 쪽방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건설경기가 나빠져 허탕치는 날이 자꾸 늘어가자 월세(20만원)를 낼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로 쫓겨났다. 혜화동 대학로 긴 의자에서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추운 날씨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노숙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복지단체가 쉼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2005년 9월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정로 사랑방’을 찾아갔다. “규율이 싫어 쉼터로 입소하지 않는 노숙인도 있습니다. 술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저는 단체생활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쉼터에서 생활하며 자활을 꿈꾸었다.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내 집에서 먹고 자자는 소박한 꿈이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었다. 간혹 있다고 해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씨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력서 나이만 따지는 풍토가 야속했다.”고 했다. 지난해 3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시가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 막노동이었지만, 박씨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일당 5만원은 서울시와 건설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그는 12월까지 평일에 빠짐 없이 일했고 ‘성실한 근로자’로 표창까지 받았다. 그 사이 박씨 통장에는 700여만원의 ‘거금’이 쌓였다. “건설현장에서 노숙인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멸시도 받았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반말도 하더군요. 그래도 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 힘든 줄 몰랐습니다.” 박씨는 마침내 꿈을 실현했다. 지난 1일 서대문구 대신동에 자택(9평)을 마련한 것이다. 집은 대한주택공사가 1997년에 지은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220만원, 월세 10만 2400원짜리다. 박씨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첫 노숙인이 됐다.“첫날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쁘기보다는 불안하더군요.‘일을 계속해서 이 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박씨는 올해도 서울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돈도 없이 홀로 늙어간다는 것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허리띠를 졸라매 전셋집(1600만원)을 얻는 것이다. 술·담배를 줄이고, 외식도 아예 끊었다. 교통비를 아끼느라 무료 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 가족과 재결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가족 얘기는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충정로 사랑방’ 김욱 사회복지사는 “서울시가 매월 저축액의 1.5배를 기부금으로 보태주는 빈곤층 지원사업을 올해 시작했다.”면서 “박씨처럼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이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이다.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자립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400개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도 지난 5일부터 670개를 운영한다. 대부분 건설현장직이며 인건비는 서울시와 고용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면 6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일흔이라 믿기 어려웠다. 숱 많은 검은 머리에 윤기 나는 피부, 불혹(不惑)이라면 몰라도 고희(古稀)라니. 눈가, 입가에 잔주름이 있지만 나이 탓이라기보다는 웃는 표정 때문이라 생각됐다.10년이나 쪽방과 거리를 맴돌았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18일 만난 박기충(70·가명)씨는 기자의 당혹스러운 표정에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노숙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 불화로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으면 한뎃잠을 자는 거지요.” 박씨도 1997년 금융위기 때 사업에 실패해 집에서 나왔다. 그후 청량리역 부근 1평짜리 쪽방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건설경기가 나빠져 허탕치는 날이 자꾸 늘어가자 월세(20만원)를 낼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로 쫓겨났다. 혜화동 대학로 긴 의자에서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추운 날씨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노숙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복지단체가 쉼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2005년 9월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정로 사랑방’을 찾아갔다. “규율이 싫어 쉼터로 입소하지 않는 노숙인도 있습니다. 술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저는 단체생활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쉼터에서 생활하며 자활을 꿈꾸었다.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내 집에서 먹고 자자는 소박한 꿈이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었다. 간혹 있다고 해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씨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력서 나이만 따지는 풍토가 야속했다.”고 했다. 지난해 3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시가 ‘노숙인 일자리 갖기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 막노동이었지만, 박씨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일당 5만원은 서울시와 건설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그는 12월까지 평일에 빠짐 없이 일했고 ‘성실한 근로자’로 표창까지 받았다. 그 사이 박씨 통장에는 700여만원의 ‘거금’이 쌓였다. “건설현장에서 노숙인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멸시도 받았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반말도 하더군요. 그래도 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 힘든 줄 몰랐습니다.” 박씨는 마침내 꿈을 실현했다. 지난 1일 서대문구 대신동에 자택(9평)을 마련한 것이다. 집은 대한주택공사가 1997년에 지은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220만원, 월세 10만 2400원짜리다. 박씨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첫 노숙인이 됐다.“첫날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쁘기보다는 불안하더군요.‘일을 계속해서 이 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박씨는 올해도 서울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돈도 없이 홀로 늙어간다는 것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허리띠를 졸라매 전셋집(1600만원)을 얻는 것이다. 술·담배를 줄이고, 외식도 아예 끊었다. 교통비를 아끼느라 무료 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 가족과 재결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가족 얘기는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충정로 사랑방’ 김욱 사회복지사는 “서울시가 매월 저축액의 1.5배를 기부금으로 보태주는 빈곤층 지원사업을 올해 시작했다.”면서 “박씨처럼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용어클릭]‘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이다.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자립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400개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도 지난 5일부터 670개를 운영한다. 대부분 건설현장직이며 인건비는 서울시와 고용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면 6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 [씨줄날줄] 婚 테크/육철수 논설위원

    배우자를 잘 만나서 서로 사랑과 이해와 배려 속에 살아가는 부부들은 참 행복한 삶을 누리는 셈이다. 그만하면 족할 터인데,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런가. 결혼은 현실이어서 사랑 나부랭이는 어느새 고전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돼 버렸다. 권력이나 재력이 어느 정도 따라줘야 결혼도 빛난다는 그릇된 세태 탓일까, 결혼·이혼·재혼 등 혼인관계를 재테크의 수단이나 기회로 삼는 게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혼테크’란 말이 생겼다. 결혼(結婚)에다 기술(Technology)을 갖다 붙인 신조어다. 국어사전에도 ‘결혼을 잘 활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일’이라고 버젓이 풀이해 놓았다. 좁은 뜻으로는 결혼으로 인한 재테크겠지만, 넓게 보면 이혼·재혼을 포괄하는 혼인관계 변화를 이용한 돈벌이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혼테크는 재산증식의 개념이 강하지만 그 원조는 혈통보존과 권력유지를 위해 성행했던 동서고금의 정략결혼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혼테크란 조어의 시작은 순수했다.10년전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내집 장만과 인생설계를 위해 혼수품을 줄이고 저축계획을 짜는 등 알뜰하게 재산을 모으려는 풍조에서 비롯됐으니까. 하지만 최근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혼테크가 극성이라고 한다. 이른바 위장이혼을 통한 것인데, 재산 많은 부부가 가짜로 헤어지면 양도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1가구 2주택인 부부가 위장이혼하면서 집을 한 채씩 나눠 가진 뒤, 이혼상태에서 1가구를 처분하고 재결합하면 불법·편법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하나는 법(소득세법 시행령 제115조 5항)을 악용한 경우다. 부부가 집을 한 채씩 나눈 뒤 위장이혼했다가 곧바로 재결합해서 2년 안에 1가구를 양도하는 수법이다. 지난해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안 내려는 황혼이혼이 문제더니 갈수록 태산이다. 법망에 아무리 구멍이 많다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재산을 지켜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더구나 세금지식깨나 있다는 일부 세무사와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런 수법을 부추긴다니 사회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돈 앞에서 사랑도, 가족도, 법도 무너지는 걸 보면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양도세 위장이혼

    보유세 등 부동산 세금이 강화된 가운데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까지 50%의 세율로 중과되자 양도세 탈세를 위해 부부가 위장 이혼한 뒤 재혼하는 편법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무사 등 세무 전문가들이 지방 재건축단지나 부동산 가격 상승 지역에서 이런 편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편법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경남 창원, 마산 등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양도세를 내지 않기 위해 위장 이혼한 후 재결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위장 이혼과 재혼을 통한 양도세 탈세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115조 5항을 악용한 것으로 이 조항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끼리 결혼해 불가피하게 1가구 2주택이 되는 경우 결혼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은 1가구 1주택으로 간주해 양도세를 비과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경남에서 이혼을 이용한 편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혼한 뒤 원래 배우자와 재혼해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위장 이혼 여부를 입증하기 쉽지 않고 편법 차단을 위해 법을 동원할 경우 차별 논란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어 제도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일선 세무서의 집행 과정을 통해 적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도세 부담을 덜기 위해 위장 이혼을 시도했던 창원의 A씨는 “B아파트 재건축과정에서 1가구 2주택 대상자들 중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합의 이혼한 후 다시 혼인신고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A씨는 또 “이혼을 위해 법원에 갔다가 대기실에서 정말 이혼하려고 온 부부처럼 보이지 않는 몇몇 커플들을 봤고 재건축단지 주변의 부동산 중개업소와 세무사, 법무사 등 전문가들이 재건축조합 등을 찾아다니며 이런 편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B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10월을 전후해 세무사, 공인중개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런 양도세 회피 편법이 대부분 조합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남성적인 매력이 한껏 돋보였던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가 35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했다. 평균연령이 자그마치 68세. 이로써 우리나라 최장·최고령의 보컬 팀이 탄생한 것. 유독 박력 있고 시원스러운 가창력과 더불어 싱싱한 수목을 연상시키는 건강미가 매력 만점이던 이들 멤버는 각각 김현진(리드,71세), 양영일(테너,68세), 김준(본명 김산현, 바리톤,67세), 진성만(베이스,67세). 여전히 ‘빨간 머플러’가 썩 잘 어울릴 듯한 외모, 전성기 때 못지 않은 박력에 깊이까지 갖춘 이들의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특히 중장년층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1961년, 당시 최고의 음악성을 갖춘 정예들로 구성된 예그린합창단 1기생으로 출발, 기량을 뽐내던 중 뜻이 맞는 이들 네 명이 모여 4중창단을 결성했다. 이어 문화방송 톱싱거대회 월별 예선을 통과, 연말 본선 결선을 앞두고 예그린이 해체된다. 아울러 이들은 당시 문화방송 톱싱거 경연대회, 동아방송 연말 중창단경연대회 등을 잇달아 휩쓸며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했다. 특히 춤과 연기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예그린 출신답게 TV쇼를 화려하게 바꾼 동시에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를 비롯해 ‘방앗간 집 둘째딸’,‘아나 농부야’,‘수평선’ 등을 잇달아 발표, 정상에 오른다. 아울러 당시 꿈의 무대였던 워커힐에 전속되며 통행금지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마치 한 몸인 양 ‘사인오각(四人五脚)’을 이뤄 바쁘게 활동,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최정상에서 이들은 해체를 선언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솔리스트로 전향을 꿈꾸던 이들은 결국 1968년 6월8일 동양TV ‘쇼쇼쇼’를 통해 ‘자니브라더스 고별쇼’를 갖는다. 하지만 이들의 재능을 아쉬워하던 당시 장태화 서울신문사 사장 등 후견인들에 의해 다시 재결성, 그룹명을 ‘메아리진(전국에 메아리친다는 순수 우리 말)’으로 바꾸고 1970년 1월11일 mbc-TV ‘메아리진쇼’를 통해 컴백, 매주 30분씩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은 당시 중창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각각 부업전선에 나선 후 이어 1972년, 서울 을지로 4가에 ‘메아리진’이라는 음악 살롱을 차려 경제적 타개책을 적극 모색하지만 1년이 채 못돼 하나둘씩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오는 3월12일 공식적으로 KBS 가요무대를 통해 재결합을 선언, 컴백무대를 갖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섰던 무대는 1973년 1월, 당시 TBC ‘쇼쇼쇼(PD 황정태)‘ 400회 특집프로그램. 오랜 만에 똑같은 의상으로 통일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비록 그동안 제각각의 길을 걸어왔지만 늘 음악과 함께 해왔기에 이 번 재결성은 매우 자연스레 이루어진 일”이라고. 실제로 멤버 중 바리톤 파트의 김준씨는 그룹 해체 후 솔로가수로 전향, 현재까지 매년 음반을 발표해오며 국내 유일의 남성재즈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멜로디 파트의 김현진씨는 그간 보험일을 거쳐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본인이 이끄는 ‘울바우 남성합창단’과 더불어 매년 정기공연을 해왔다. ‘빈대떡 신사’의 작곡자인 양원배씨의 차남으로 경희대 음대 출신이기도 한 테너 양영일씨는 지난 23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해 왔다. 현재는 부산 코스모스악기사 상무로 재직 중이다. 그런가하면 동아방송 성우 1기생이기도 한 베이스 진성만씨는 영화배우 김지미씨의 여동생 김지애씨와 결혼, 지미필름 대표를 거쳐 현재는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니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이들은 이미 지난 가을부터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호흡을 고르고 화음을 맞춰 왔다. 이전까지는 멜로디 위주의 유니송(Unison)을 주로 발표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하모니 위주의 4성, 즉 네가지 화음을 조화시켜 남성4중창단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펼칠 예정. 클래식과 교회음악에서 출발한 이들이 들려줄 주요 레퍼토리는 역시 올드팬들에게 친숙한 ‘올드송’들이다. 자신들의 히트곡은 물론 민요에서 올드 팝까지 폭넓게 펼칠 예정으로 편곡은 작곡가 김기웅(71)씨가 맡았다. .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전남편과 재결합하라고 주위서 난리

    Q3년 전 이혼을 하고 5살,7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최근 큰아이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애들 아빠를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둘 다 혼자다 보니 주변에서 아이를 봐서라도 재결합하라고 난리입니다. 가정을 소홀히 하고,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여행을 간 사실이 밝혀져 이혼했는데 예전의 상처가 되살아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재결합하는 게 좋을까요? -오연주(가명·36세) A이혼 후 자녀를 혼자 돌보기도 힘들었을텐데 최근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생겼다니 마음고생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 입장을 생각해서 아이 아빠와 재결합도 고려할 만하겠지만 지금의 혼란 속에서는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편부, 편모 밑에 자라게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이혼 후 아버지는 양육비에 대한 부담, 어머니는 육아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혼가정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무시할 수 없지요. 또한 이혼가정 아동들은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나 분명하고도 중요한 것은 재결합 과정도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일입니다.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변화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성숙된 태도로 결혼생활에 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재결합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활의 필요 때문에 애정도 없이 재결합한다면 얼마 못 가 과거 응어리진 상처의 분노감과 함께 갈등 상황은 증폭되기 쉬우니까요. 재결합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의 부모로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당사자 중심으로 긍정적인 체험을 늘리고 애정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부부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부부 문제란 두 사람 상호 작용에 의한 관계이므로 어느 한쪽의 잘못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강박증 등으로 인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책임 전가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채 서로에게 풀지 못했던 응어리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세요. 속 깊은 마음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서로의 아픔과 입장을 이해해주고 지지 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하여 무조건 자리를 피하려 한다거나 자기입장 변명, 방어에만 급급한다면 관계개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결합을 결정할 때 또 중요한 것은 바로 이혼할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는 그냥 덮어둔 채 섣불리 상대가 ‘이젠 정신 차렸겠지’,‘살면서 나아지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갈등의 원인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변 여자 관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후 투명한 관계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결혼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배우자는 도구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함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고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재결합 과정에서 부부상담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우선적인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익히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의 쾌유와 함께 행복한 가정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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