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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盧 “또 말 나올라…”장관참석 국정현안 간담회 취소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평소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뒷산을 올랐다.경호실 직원들과 부속실 일부 직원들만 노 대통령을 수행했다고 한다.노 대통령은 산행하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기각될 경우의 개각과 당·정관계,민생경제 챙기기 등에 관한 구상을 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은 26·27일 이틀간 참석키로 했던 국정현안 관련 비공식 간담회는 취소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취소배경과 관련,“노 대통령은 비공식 간담회에 일부 장관들이 참석키로 된 것을 보고받고,‘보다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면서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노 대통령은 앞으로 업무복귀에 대비해 국정공백의 최소화와 국정운영의 연속성 차원에서 26·27일 비공식 간담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노 대통령은 26일에는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이원덕 노동연구원장,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권오규 정책수석 등과 함께 노사관계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로 돼 있었다.27일에는 오명 과학기술장관,이희범 산업자원장관,진대제 정보통신장관 등과 함께 국가과학기술혁신체계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 일정이었다. 노 대통령이 비공식 간담회를 전격 취소키로 한 것은 헌재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들과 만나는 게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나라당은 지난주말 노 대통령의 비공식 간담회 계획과 관련,“국정보고를 듣고 지시까지 내리는,모양새가 완벽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복귀”라며 비난했었다.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헌재 결정이 나지 않더라도 정치인들을 만나지 않기로 결정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박근혜대표 “盧 재신임은 헌재결정 지켜봐야”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사실상 재신임으로 간주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이렇게 말했다. 얼핏 보면 수용하는 것처럼 들린다.하지만 본뜻은 전혀 다르다.아예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그들만의 정치적 재신임 논리’로 해석했다.헌법재판소의 판결이라는 ‘법적 재신임’과 별개라는 설명이다.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을 놓고 정치권이 압력을 가하는 것은 독재”라며 “한나라당은 법치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네티즌의 70%가 헌재 판결을 기다리라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총선 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여러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대해. -총선 전에 동의한 적도 없고,지금 와서 가타부타도 않겠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열린우리당보다 더 높다.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그것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출구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700억원 대 0이라는 것은 믿기 어렵다.불공정 편파수사가 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구조사는 말도 안된다. 6월 전당대회 때 대표 경선에 나서나.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에 대한 입장은.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 것은 안 되지만 약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그러나 한국과 같은 처지에서 나라를 지키는 데 국가보안법은 필요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총선 D-8] 與, 탄핵빅딜에 대선자금 ‘덤’

    열린우리당이 탄핵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박근혜 바람’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될 일”이라며 ‘거여(巨與) 견제론’을 전파하는 데 열심이다.탄핵문제에서는 한나라당과 같은 입장인 민주당은 ‘뉴 민주당’건설론으로 흐트러진 호남권 결집에 진력하고 있다.표심(票心)계산에 따른 중앙당간의 이같은 엇갈린 ‘고공전(高空戰)’이 총선 종반전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일 경남권 지원유세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서 대선불법자금에 대해 국민앞에 고백하고 검찰수사에 협조한다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회담을 거듭 제의했다.그는 “박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나라를 파탄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탄핵정국 종식을 위한 자신의 대표회담 제안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도 거들고 나섰다.고위 관계자는 “여야 대표회담이 이른바 ‘노풍(老風)’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총선 이후 각 당은 내부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탄핵문제 등 정치적 대의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총선 전에 여야 대표가 만나 정치적 합의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반응은 차갑기만 하다.박근혜 대표는 정 의장의 제의에 대해 “총선 이후에는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 도대체 왜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여옥 대변인을 통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그쪽에서 얘기하는 여러가지 요구를 우리는 이미 수용했다.헌재의 탄핵심판에서 탄핵이 안되더라도 100% 수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정 의장만 헌재결정 수용을 약속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 박 대표는 이날 구미 유세에서 “탄핵찬반과 편가르기,세대 갈등을 일으켜 총선을 치르려는 저쪽 사람들의 생각을 여러분들이 바꿔줘야 한다.”면서 “인기영합주의와 급진적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세력에 힘을 달라.”고 거여견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를 방문 중인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탄핵문제에 대해 “헌재 결정을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며 우회적으로 탄핵철회를 거부한 뒤,“새로운 민주당,뉴 민주당을 건설하겠다.”고 호남지역의 지지층 재결집에 나섰다.민주당은 추 위원장의 ‘3보 1배’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무원노조 “독자노선 걷겠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의 지원 없이 독자적 활동을 주장하는 공무원노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 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같은 흐름은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의 판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독자노선이 대세? 강원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조 전환을 위한 노선 결정 투표를 실시한 결과,70.3%의 득표율로 독자노선을 결정했다.서울대공원 공무원직장협의회도 지난달 투표 결과,독자적인 활동을 주장하는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을 상급단체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지난해 초 출범 이후 노조 활동을 주도해왔다.이들 조직을 제외한 노조 활동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서공노가 출범한 데 이어,최근에는 민간 노동단체의 지원에 대한 내부 비판이 꾸준히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노련과 전공노를 상급단체로 인정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노선 재결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처한 여건과 현실이 서로 다른 일반 노동자와 공무원을 동일선상에서 다뤄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앞두고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전환 이어질 듯 공무원노조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공무원노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식 출범하게 된다. 따라서 공직협 활동에 그치고 있는 기관이나 공무원 결사체가 없는 기관 등의 노조 전환에 따른 노선결정 움직임은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28개 중앙행정기관의 공직협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기관은 전공노,산림청 등 4개 기관은 공노련 소속이다.18개 기관은 공직협이라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시·도청별로는 전공노가 4곳 이상,공노련이 5곳 이상에서 우세하며,4곳은 공직협 활동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공직협 설립 대상기관 2423개(28만 6362명) 가운데 21%인 497개 기관(13만 2010명)만 공직협이 구성돼 있다. 관계자는 “공무원노조가 주로 공직협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공직협이 없는 기관에서는 조직적인 노조 활동이 저조한 상태”라면서 “현재 활동 중인 공무원노조의 성과와 성향 등은 앞으로 노조 전환이 예상되는 기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간호사관학교 남자도 뽑는다/2005년부터 정원 10% 선발

    오는 2005년부터 ‘금남(禁男)의 집’인 국군 간호사관학교가 남자 간호사관생도를 선발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학교장 양승숙 준장)는 7일 2005년도 신입생부터 정원의 10%를 남자 생도로 선발하기로 하고 간호사관학교 설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선발과정을 거쳐 2005년 첫 남자 간호사관생도들이 탄생한다. 현재 군에는 중령 1명과 소령 2명,위관급 13명 등 모두 16명의 남자 간호장교가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일반 간호대학 출신으로 간호사관학교 출신은 없다. 간호사관학교측은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여생도 선발비율에 맞춰 전체 선발 정원의 10%를 남자끼리의 경쟁을 통해 뽑을 계획이다. 간호사관학교의 문호 개방은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이미 여자 생도를 선발하고 있는데 간호사관학교만 남자 생도를 뽑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군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간호사관학교는 지난 98년 국방부의 예산절감 방침에 따라 폐교가 결정된 뒤 2000∼2001년도 신입생을선발하지 않았으나 당·정간 협의로 존치하기로 재결정,2002년도 신입생부터 다시 선발해 현재 1,2학년만 재학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복수정답 12문제/ 행정·외무·지방고시 복수정답 왜 많아졌나

    올해 행정·외무·지방고시 1차시험에서 모두 12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돼 지난해 3개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1년에는 13개에서 복수정답이 나왔다.(대한매일 3월 8일자 5면 보도)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9일 “복수정답이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기 보다는 해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행정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복수정답 급증은 최근 사법부가 시험문제와 관련한 소송에서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수험전문가들은 “복수정답이 많아질수록 출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험생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출제위원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이 참여하는 정답확정 회의를 거쳐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12문제를 알아본다.(1처럼 검은 색이 들어간 것이 복수정답) 장세훈기자 ●헌법 -대통령의 사면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미연방헌법은 탄핵받은 자에 대한 사면을 명문으로 부정하고 있다. ②일반사면은 대통령령으로 하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특별사면은 검찰총장이 상신신청하고 법무부장관이 상신하면 대통령의 명으로 한다. ④형의 언도에 의한 기성의 효과는 사면,감형과 복권으로 인하여 변경되지 않는다. 5국회는 일반사면에 대해 죄의 종류를 추가하여 수정동의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위원회는 심사대상인 법률안에 대해 그 입법취지,주요내용 등을 국회공보 등에 게재하여 입법예고할 수 있다. 2일반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20인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예산상의 조치를 수반하는 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30인 이상의 찬성과 아울러 예산명세서를 첨부하여야 한다. ③소관상임위원회에서 본회의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된 법률안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을 수 있다. 4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경우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⑤국회는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거나 위원회가 제안한 의안 중 주요의안의 본회의 상정 전이나 본회의 상정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그 심사를 위하여 의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원위원회를 개회할 수 있다. ●한국사 -1960∼1970년대 남북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5개) 1김일성은 1968년 박금철의 ‘8월종파투쟁사건’을 계기로 연안파를 숙청하였다. 2북한은 1970년부터 제1차 7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사회주의 공업국가로 크게 발전하였다. 3박정희는 1971년 3선개헌을 강행하여 197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의 김대중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4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 출범과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제정은 남북한의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5유신헌법은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정원의 1/3을 임명하고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행정학 -예산회계제도 가운데 계속비 제도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것은?(2개) ①명시이월 2총사업비제도 ③총액예산편성 4장기계속계약제도 ⑤국고채무부담행위 -점증주의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개인의 후생함수로부터 사회후생함수를 도출해 낸다. ②결정자는 대안간의 한계가치만 고려한다. 3결정자는 대안선정을 먼저하고 그 대안에 따라 목표를 정의한다. ④대안선정과정은 연속적 비교과정이다. ⑤결정은 통상 합의에 의해 도출된다. ●경제학 -자동차에 대하여 한대당 50만원의 정액 소비세의 부과에 따른 조세의 전가와 귀착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①공급곡선이 수직이라면 조세의 소비자로의 전가는 일어나지 않고 생산자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②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소비자가 부과된 조세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③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는 자동차에 대하여 대체재가 존재하여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조세부담은 생산자에게 귀착된다. 4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가 다같이 감소하나 이는 조세수입의 증가로 모두 회수될 수 있다. 5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부과 후 자동차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재정학 -자동안정화기능이 가장 약한 제도는?(2개) 1부가가치세 ②개인소득세 ③법인세 4공공근로사업 ⑤실업급여 ●국제법·국제경제법 -WTO분쟁해결규칙 및 절차에 관한 양해각서(DSU)에 규정된 중재절차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중재는 분쟁해결절차의 대안으로서 DSU에 명시되어 있다. 2당사국의 합의에 의한 중재는 중재 개시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종결되어야 한다. 3관련 회원국이 양허 또는 의무정지의 수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WTO협정상의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재에 회부되어야 한다. ④분쟁당사국이 아닌 회원국은 중재에 회부하기로 합의한 분쟁당사국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중재절차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⑤중재결정의 내용은 분쟁해결기구 및 관련협정이사회 또는 위원회에 통고되어야 한다. -외교사절의 특권·면제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1외교사절은 어떠한 형태의 체포 또는 구금도 당하지 아니한다. ②외교사절의 개인적 주택은 사절단의 공관과 같이 불가침이다. ③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사절이 접수국 영역에 들어간 순간부터 직무 종료 후 접수국에서 퇴거하거나 퇴거에 요하는 상당한 기간의 만료시까지 인정된다. ④외교사절은 접수국의 형사재판관할권과 형사집행관할권으로부터 모두 면제된다. 5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외교관 개인의 권리이나 그 본국이 포기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수소법원(受訴法院)의 강제처분에 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1수소법원의 검증은 강제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 ②증거보전절차상의 강제처분(압수·수색)은 수소법원의 강제처분이 아니다. 3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는 수명법관이나 수탁판사에 의한 강제처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④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 대해서도 인권보장을 위한 제약을 두고 있다. ⑤피고인구속이라 함은 수소법원이 불구속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을 말한다. ●지방행정론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및 채권관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비상복구 등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범위 내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 보증채무부담행위를 할 수 있다. ③지방자치단체는 조례 또는 계약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채무의 이행을 지체할 수 없다. 4지방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하고자 할 경우 지방채 발행계획을 수립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 ⑤지방자치단체는 법령 또는 조례의 규정과 지방의회의 의결에 의하여 채권에 관한 채무를 면제할 수 있다. ●교정학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면?(5개) ㄱ.소년보호사건에 있어서 보호자는 소년부 판사의 허락이 없어도 보조인을 선임할 수 있다. ㄴ.소년부판사는 보호관찰관의 단기보호관찰 처분시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하여는 사회봉사명령 또는 수강명령을 동시에 명할 수 있다. ㄷ.소년의 보호처분은 그소년의 장래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 ㄹ.보호처분의 계속중에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소년에 대하여는 먼저 그 보호처분을 집행한다. ㅁ.소년원에 수용된 16세이상의 보호소년이 규율을 위반한 때에는 소년원장은 단독실내에서의 20일내의 근신을 행할 수 있다. 1ㄱ,ㄴ,ㄹ 2ㄱ,ㄷ,ㄹ 3ㄱ,ㄷ,ㅁ 4ㄴ,ㄷ,ㄹ 5ㄴ,ㄹ,ㅁ
  • [사설] ‘서리 관행’ 이번으로 끝내자

    한나라당이 국무총리 서리제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이 문제가 또다시 소모적 정치공방의 쟁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장상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와 국회인준을 앞두고 아들의 이중국적,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시점에 제기된 터라 더욱 걱정스럽다. 대통령의 임기 말에,그것도 장상 총리서리의 도덕성 시비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서리제도의 불법성과 총리서리 직무정지를 들고 나온 것이 적절한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일각에서 8·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공세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총리서리 제도가 관행적으로 용인돼 왔고 이에 따른 문제가 적지 않다면,이를 짚어보고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더욱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으로 장 총리서리의 청문회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총리임명 절차의 위법성을 따지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총리서리제도는 오래전부터 적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1972년 유신헌법과 80년헌법에서는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국회 선동의 후임명’을 규정한 만큼 총리서리제도는 위헌이라는 것이 다수론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시절 이 제도는 용인됐고,관행으로 이어져온 게 헌정사의 현실이다.집권당이 다수당이었던 시절,서리제를 빌미로 한 총리인준안 부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현 정부 들어서도 김종필 총리서리의 적법성 문제가 제기됐고,위헌제청까지 있었지만 ‘서리 임명 행위는 위헌심판대상이 아니다.’는 헌재결정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법리적 논쟁이 끊이지 않는 총리서리제도는 이번 총리서리를 마지막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총리중심의 내각에 책임과 권한을 주려면 총리 인선과 인준과정의 적법성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이미 제한적이나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마당에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의 업무수행 정지까지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국정공백까지 감수하며 이번에 적용해야 할 사안은 아니지 않은가.이번 논란이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 관계는물론 바람직한 내각상을 정립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 택시 오늘 파업 가세

    보건의료노조 산하 강남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들이 23일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민주택시연맹 소속 8000여대의 택시가 24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노동부는 23일 현재 강남·음성 성모병원,울산병원 등 3곳이 전면 파업 중이며,고려대·이대·경희대 의료원,상계 백병원,서울백병원,원광대·경북대병원 등 13개 병원이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집계했다. 파업 병원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파업에 들어간병원들도 수술실이나 응급실,중환자실 근무인원은 가세하지 않아 극심한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강남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7시 병원 1층 로비에 강남·여의도·의정부 성모병원 지부 노조원 1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으나 수술실과 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신생아실,인공신장실 등 특수 부서의 노조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날 오전 수술실 11개 중 4개만 가동돼 예약된 수술의 절반 이상이 취소됐다.차영덕(49·여)씨는 “남편이 암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취소됐다.”며발을 동동 굴렸다.일부 병원 노조는 위급환자를 위해 ‘5분 대기조’를 운영했고,병원 입구에 ‘환자에게 드리는글’을 게시해 양해를 구했다. 정부는 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에도 불구하고 불법파업에돌입한 12개 병원에 대해서는 필수공익 사업장의 경우 중재에 회부되면 15일간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현행법에 따라 의법 조치키로 했다. 민주택시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납금제 철폐,월급제 실시 등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아 24일 오전 4시부터 136개 사업장 1만 1000여명(택시 8000여대)이 일제히 파업에 가세한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건설교통부는 민주택시연맹 소속 사업장이 전체 택시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파업에 대비해 개인택시 부제를 풀 방침이어서 교통난은 빚어지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보험노조원 5000여명과 경기지역 환경미화원 등으로구성된 경기도 노조원 800여명도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또 전날 파업에 돌입했던 금속·화학노조 산하 100여개 사업장 중 두산중공업,만도 등 33개 사업장 9200여명은 이날이틀째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계속했다. 오일만 이영표기자oilman@
  •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금지 잘못”” 김영용교수 ‘헌재결정 비판’

    헌법재판소의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금지 합헌 결정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비경제학적 판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자유기업원 홈페이지(www.cfe.org)에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금지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헌법재판소는 서로 대체 관계에 있는 버스·택시와 셔틀버스,백화점 상품과 재래시장 상품의 대체 정도를 과도하게 평가했다.”면서 “그 결과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된 이후에도 버스나 택시 회사의 경영여건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으며 재래시장의 매출도 늘어나지않았다.”고 지적했다.결국 백화점과 소비자의 이익을 희생해 버스·택시회사 및 재래시장의 이익을 도모하려 했던 헌재의 판결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김 교수는 “경제학적 개념을 잘못 적용해 소비자를 희생시킨 대표적 사례”라면서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 헌법에 이같은 경제조항간의 상호모순이 많다는 데 있다.”고강조했다. 헌재는 지난해 6월 백화점 등이 낸 ‘셔틀버스 운행금지’ 위헌심판 청구소송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발전파업 호소문 의미/ ‘공권력 투입’최후통첩 성격

    산업자원부가 14일 발표한 ‘발전노조 파업 관련 대국민 호소문’은 사실상 노조에 대한 최후 통첩이다.정부가 공권력투입을 위한 수순밟기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권력 투입 임박] 임내규(林來圭) 산자부 차관은 “정부와 사측에서 공권력 투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차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지만 파업을 조기 종결하기 위한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 공안부도 이번 파업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을무시한 불법 파업으로 규정,체포영장 발부자 24명 가운데 미검거자 20명을 검거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사측으로부터 고발된 노조원 전원을 소환 조사하는 등 강경 대처키로 한 것도 공권력 투입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력 공급 중단 가능성 첫 언급] 산자부는 이날 호소문을통해 전력 공급 중단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임 차관은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발전기 고장 등으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전력소비를줄여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파업 이후 정상 가동된 발전기는 모두 165기로 이 중 분당복합화력발전 6호기가 최근 중단돼 지금은 164기만 가동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발전기 고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따라 전력 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 장택동기자 taecks@
  • 발전노조 파업 장기화… 전문가 진단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는 발전노조 파업이 보름째 지속되고있지만 노정(勞政)간 대립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각계 노동 전문가들은 11일 “‘민영화 철회 절대불가’ 공언에 묶여 협상의 여지를 스스로 좁힌 정부나 불법적인 실력행사로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노동계 모두 이번 싸움의패배자”라고 비판했다.지금이라도 노정간 민영화 협의기구를 구성,상생의 해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노사의 감정적 대응] 이번 파업에서는 노사의 감정 대립이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크다. 발전 자회사들의 분사 이후지난 8개월간 노사간 ‘협상다운 협상없이 곧바로 파업에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발전파업 중재위원회에 참여한 박윤배(朴允培·노사문제연구소 창조와모색 소장)씨는 “민주노총이 처음부터 발전부문 민영화 논쟁을 투쟁방향으로 잡은 건 사실이지만 앞서발전 회사들이 노사교섭에 성실하게 임했더라면 민영화 철회를 명분으로 내건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발전노조 위원장이 지난달 중노위에 와서 사측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노사운영 능력의 현실”이라며정부와 사측의 대응 능력 부족을 개탄했다. [민영화 추진과정의 문제점]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를 둘러싼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김대환(경제학)인하대교수는 기간산업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김 교수는 “민영화 문제가아직 국민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만큼 경쟁체제도입과 소유지배구조 및 공익확보 부분에 대해 대폭적인 수정·보완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최종태(崔鍾泰·경영학·중노위 공익위원) 교수는“공공재인 전력부문의 민영화는 일반제조업의 민영화보다훨씬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됐어야 하는데 졸속 추진되는 바람에 파업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파업 등 극한투쟁으로 지난해 통과된 민영화 관련법을 원점으로 돌리려는 노동계의 ‘무리수’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법경제연구센터 조성봉(趙成鳳) 연구위원은 “지난해 민영화 관련법 통과 당시 국민적 여론을 수렴한 만큼노동계가 민영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으면 불법파업보다는 법개정 운동 등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말했다.최종태 교수는 “여러 문제가 있더라도 이미 민영화관련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다시 원점에서논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정부는 민영화는 추진하되 우려되고 있는 전기료 인상,전력 공급 불안정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전력사업 발전 방안 등 장기 비전을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강 확립] 보름째 불법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계에 민영화 문제를 양보할 경우 국가기강 확립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된 민영화 관련법을 노동계가 파업을 한다고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국가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완강한 입장을 대변했다. 조성봉 연구위원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전력요금 상승,공공성 훼손 등의 우려도 법 제정 당시에 충분히 검토돼 보완책이 마련돼 있으므로 재론하자는 것은 민주국가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행위”라고강조했다. [노사간 민영화 협의기구 설치] 명분과 실리를 주고받는 상생의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임상훈(林相勳) 연구위원은 “단위사업장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단체교섭은 상당부문 합의가 됐으므로 노조는 민영화의 각론에 대한 논의가 약속되면 파업을풀고,정부와 사측도 민영화 방침 변경 불가만을 외치지 말고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민영화추진 계획을 제시해 노조와 국민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노사간 발전협의회(가칭)를구성,민영화 이후 대량해고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발전노조 파업은 불법쟁의”.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8일 발전사 노사가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단체협약 합의안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 중재재정 결정을 내렸다.이 순간부터 발전노조의 파업은 노동조합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불법쟁의가 됐다. 하지만 전기사업과 같은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해 노동위원회가 분규를 강제로 제어하는 중재재정 결정에 대해서는 ‘합헌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다. 노동계는 ‘근로자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과 지난해 11월16일 서울 행정법원이 ‘필수공익사업에 대한 노동위원장의 직권중재 회부결정규정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판결내용을 근거로 노동조합법의 관련규정이 악법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행정법원은 당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제기한 중재회부결정의 무효확인 및 취소 청구소송에서 “중재재정 이후에는 어떠한 쟁의행위도 못하게 하는 것은 단체행동권을 과도하게 침해,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단체행동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노동위와 노동부는 행정법원의 위헌 신청에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중재결정을무시한 발전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며단호한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발전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접어들었을무렵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막바지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노동위원회 중재재정-불법파업이라는 최악의 수순으로 치닫게 되면 ILO의 지적과 행정법원의 판단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노조 “민영화=국부유출”. ‘민영화는 곧바로 해외매각으로 이어져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민영화 방침에 필사적으로반대하는 겁니다.’ 발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매각에대한 근로자들의 불안 때문이다. 해외매각 방침만 철회하면파업을 풀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전노조와 민주노총등은 지난 98년부터 99년초까지 진행된 한 ·미투자협정을근거로 민영화 방침의 ‘순수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월간지가 폭로한 한·미투자협정 7개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가스,전기,포철,담배인삼,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의 민영화와 해외매각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외자본에 대해 ‘내국민 대우’를 적용하는 데 있어 전기사업과 천연가스 도매업을 유보키로 했던 산업자원부가 미국의 압력이 전달된 지 40일만에 외국인 지분참여를자유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대목이 발전부문 민영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노조의 시각이다. 올해 중 매각하기로 한 발전 자회사 1곳은 외국계 거대 자본이 아무런 차별없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한·미투자행정문서를 분석해 보면 IMF 협상 때 약점을 잡힌 우리 정부가미국의 요구로 발전부문을 국내외 차별없이 매각하기로 양해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발전노조는 해외매각되면 공급가격 급등과 함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노조는 안양,부천열병합발전소가 텍사코와 LG에 넘어간 뒤 난방비가 40%나 폭등한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손낙구(孫洛龜)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해외매각 후시설투자 기피와 정리해고 등으로 대규모 정전사태 등 전체산업에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윤자(金潤子) 한신대 교수는 “외국인지분한도를 30%로정했다가 2년만에 폐지함으로써 61%로 높아진 포철의 경우에서 보듯 발전시설이 민영화되면 결국 외국자본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정부 “전기요금 폭등없다”. 정부는 발전 민영화 이후 전기 요금 상승이나 해외 매각에따른 국부 유출 우려에 대해 ‘민영화 반대를 위한 억측’이라고 반박한다. 전력산업을 민영화한 대다수 국가에서 전기 요금 폭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6개 발전회사 가운데 화력 2개 정도만 해외 매각되기 때문에 국부 유출 주장은 터무니없다는것이다. [민영화 후에도 전기료는 그대로] 민영화되는 발전자회사는수력·원자력 발전회사 1곳을 제외한 화력 5개사다. 이들발전업체의 전력 공급량은 전체의 60% 선이며 각 사별로는10∼15% 수준이다.따라서 특정 회사가 독단적으로 전기료를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민영화 이후 전기료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모든 발전회사의비용을 감안한 최저 가격으로 결정되므로 특정 발전회사의이윤 추구를 위한 가격 인상은 어렵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안양·부천열병합발전소의 경우도 원재료인 LNG 가격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만 있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아울러산자부 산하에 전기위원회를 둬 가격 담합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수시 점검함으로써 독과점 폐해나 인위적 전기료 인상을 원천 봉쇄한다는 복안이다. [발전회사 2곳만 해외 매각]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에 따르면 민영화 이후 전체 전력설비의 30%만 해외에 매각할 수있다. 민영화되는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많아야 2개사만해외에 매각되고 나머지 3개사는 국내 기업에 매각되는 것이다.따라서 2개 발전회사가 국내 전력산업을 좌지우지할수 없는 만큼 ‘민영화=해외매각=국부유출’이라는 등식은억지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아울러 포철이나 한국중공업 등 여타 공기업과는 달리 각발전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15%)을 넘지 않도록미리 나눈 상태에서 민간에 넘기므로 국내 재벌에 의한 독점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고 정부는 주장한다.김영준(金永俊)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은 “포철이나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어섰지만 이들 기업을 외국기업으로분류하거나 철강이나 금융산업을 외국에 넘겼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발전회사 “노사교섭 중단”

    발전노조의 파업이 9일째를 맞은 가운데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이 노사 협상 중단을 선언,노사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발전회사 사장단은 5일 산업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발전소의 안정적인가동에 전념하기 위해 더이상 소모적인 교섭회의를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며 “노조가 민영화 철회 주장을 굽히지 않는 한 더이상의 노사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이날 공익위원 3명을 위촉하는 등 중재재정을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오후에 중재위원회를 열어 노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사측은 또 1차로 고소한 52명 가운데 47명에 대해 해임을 의결한 데 이어 파업에 적극 가담한 조합원 200명을 선별,지난 4일 경찰에 추가로 고소하고 오는 11일 사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백억원으로 추산될손실에 대해 조합 및 조합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장단은 “현재 1104명을 3개조로 나눠 3조 3교대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향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운전요원 500명을 추가 확보한 상태여서 1개월 이상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호동(李虎東) 발전노조 위원장은 “정부와사측은 그간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당초 ‘노사간 성실한 협상’이라는 전제와 달리 단체협약 및 고용 승계를 거부하는 등 파행으로 일관해 왔다.”면서 “그러나 노조는 인내심을 가지고 정부와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로 나서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 현재 402명이 업무에 복귀,파업 노조원의 현장 복귀율은 7.2%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가스공사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지난달 25일 노사 합의사항을 통과시켰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광장] 노사자치 저해하는 직권중재제도

    지난 11월18일 행정법원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쟁의 조정법상의 이른바 ‘필수 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위헌 요소를 안고 있다며 위헌제청을 냈다.이것은 잘못된 법률에 의해 박탈된 ‘필수공익 사업장’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는 결정으로 환영할 만하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62조 제3호와 제75조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제도는 사실상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을 박탈하기 위한 제도다.필수공익사업장은 노동위원회에서 강제중재회부를 결정하면 15일 동안 쟁의행위를 할 수없다. 실제로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노동쟁의에 대한 조정을 신청하면 거의 100%가 특별조정위원회를 거쳐 중재에 회부된다. 결국 조정기간 15일,중재기간 15일 동안 쟁의행위가 금지될뿐만 아니라 중재재정이 내려지면 그 이후에는 쟁의행위가금지된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병원,철도,통신,수도,전기,가스,석유정제 및 석유공급 사업 등 필수공익 사업으로 지정된사업장 노동자들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사실상 박탈당해 왔다. 직권중재제도는 헌법 제33조 1항에 보장된 노동자의 노동3권 특히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악법으로,지난 1996년 헌법재판소에서도 아홉 가운데 다섯이 위헌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3분의 2가 되지 않아 아직 명맥이 남아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또한 직권중재제도는 국제노동기구(ILO) 제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보호에 관한 조약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조항이다. 현재와 같은 강제중재제도가 살아 있는 한 사용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오는 중재결정이 노동조합과 교섭으로 얻을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유리하므로 대화에 성실히 응할 리없고,결국 노동조합은 불법파업으로 몰린다.그렇게 되면 회사측은 노조 간부들을 해고 등 적절히 징계할 수도 있어 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평화적이고 적극적인 교섭에 관심이 없게 된다.따라서 이 제도는 노사간 자율적 문제해결과 공정한 조정과 쟁의 해결이라는 노동법의 취지와 달리 사용자의불성실 교섭에 면죄부를 주고, 불법파업과 해고 및 구속에따른 노사관계 악순환을 초래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노조의단체행동권을 탄압하는 구실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두 항공사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건설교통부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항공사도 필수공익사업장에 포함시켜 파업권을 박탈하려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있는 것도 바로 성실한 대화와 교섭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파업권 자체를 빼앗아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일한발상에 불과하다. 내년도 월드컵을 앞두고 파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경우 주객관적인 조건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무조건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단하면서,이것을 이유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을본질적이고 근본적으로 제약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반민주적이며,반노동자적 행정편의적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정부와 사용자들의 이런 발상이야말로 노사관계를 지금까지파국으로 몰아갔던 핵심 요인임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헌법이 보장한 합법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둔갑시키는 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제도는 당연히 위헌으로 폐지돼야 한다.헌법재판소가 조속히 현명한 판결을 내릴 것을 기대해 본다.이와 동시에 현행법상 어느 일방의 신청에 의한 중재제도 역시 노동기본권을 근본적으로 제약할우려가 있으므로 폐지돼야 한다.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도국제적인 관례를 따라서,‘생명과 건강 및 안전’에 관한그야말로 ‘필수적인’ 부문으로 축소조정하고 구체화해야하며,노동기본권의 제약도 사후적이고 기능적인 방식으로재조정해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제도개선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이정식 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정치관계법 개정 각당 입장] (3)자민련 김학원 위원장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선거법개정특위위원장은 27일 “1인1투표제와 기탁금제를 한정위헌이라고 본 헌법재판소의결정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사법부의 결정이 이뤄진 이상 대선거구제로의 전환 등 선거법개정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국회의원 선거 기탁금 2,000만원은 과다하지 않은가=그렇지 않다.후보자가 일정한 득표를 하지 못했을 때 기탁금을돌려받지 못하던 것을 국가에서 보상하게 하면 후보들이 난립하게 된다.결국 국고낭비가 초래되고 국력소모로 연결된다.그렇지만 헌재의 결정이 난 이상 1,000만원 정도로 기탁금이 결정되도록 양당과 액수를 조정해 나가겠다.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광역·기초의원들에 대한 기탁금부터 조정해야 될 것이다. ◆1인1표제가 위헌이라는 헌재결정에 대한 입장은=1인1투표제는 후보 개인에게 투표하는 게 아니라 정당에 투표하는것이다.정당투표성이 강하다.그런데도 헌재 결정문을 보면‘정당을 매개로 해서 당선되는 것은 간접선거’라고본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1인1표제에 대한 외국 입법례도 많다. 우리 선거제도도 수십년간 1인1투표제를 아무런 문제없이실시해오지 않았나. ◆대선거구제를 검토한다고 했는데…=대선거구제가 실시되면 선거비용이 절감되고 의원이 지역구에 매달리지 않고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사표를 방지하고 지역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민주당은 현재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대선거구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1인2투표제를 실시하면 양당의 공조가 더욱쉽게 이뤄지지 않겠나.예컨대 특정지역에서 후보를 양보하되 지역구민으로부터 정당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구당 폐지는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가=대선거구제로 가면 지구당은 자동 폐지되지 않겠나.의원 개개인이 넓은 지역을 지구당처럼 관리할 수 없다.지구당이 현행 중앙당 도지부와 같은 개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선거법개정특위에서도 국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나.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정치개혁특위를통해 검토하고 있는데…=3당간 정치개혁특위가 가동되더라도 우리는 국회법개정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이 문제는 이미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가 끝난 상태여서 위원장의 상정만을 남겨 놓았다.굳이 새로 구성될 정개특위에서 또 세월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선거법 제대로 고치자

    헌법재판소는 19일 현행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에규정된 비례대표 의원 배분 방식과 기탁금 납부 조항이 위헌이며 ‘1인1표제’는 ‘한정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헌재의 이같은 결정은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뼈대가 바뀐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7대 총선은 2004년에 있지만 10·25 재·보선은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적어도 기탁금과 관련해서 기탁금 액수와 국고 귀속 조건이 과중하다는 것이 헌재 결정의 취지이고 보면,이를 완화하는 쪽으로 손보아야 할 것이다.이참에광역단체장과 교육감 등 선출직 후보들의 기탁금도 합리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고 본다.또 내년 6월에 있을 4대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헌재가 지적한 의석 배분 방식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법 개정작업에 나서기 앞서 이 사안에 대한 국민 일반의 생각을 정치권에 전할 필요를느낀다.이번에야말로 당리당략을 떠나 선거법을 제대로 고치자는 것이다. 먼저 ‘1인2표제’문제다.헌재는 “비례대표제도가 현행대로 운용된다면 ‘1인1표제’는 한정 위헌”이라고 판시했다.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1인2표제’를 채택하라는 말이다.그러나 ‘1인2표제’가 도입될 경우 득보다는 손해가 크다고 판단하는 정당이 있다면,‘한정 위헌’을 벗어나기 위해 비례대표제 자체를 없애거나 비례대표정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그래서는 안된다.비례대표제를 없애는 것은 ‘소수 배려’와 ‘직능대표 확보’라는 관점에서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일이다.비례대표 정수를 축소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1인2표제’를 채택할 경우 지역구 의원과 전국구(비례대표)의원의 비율은 현재의 4대1의 구도를 벗어나,적어도 2대1 또는 3대1 수준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정당별 비례대표 명단작성과 관련해서는 ‘권역별’과 ‘전국단위’가 거론될 수 있겠으나 헌재결정의 취지로 볼때 ‘권역별’쪽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그렇게 될 경우특정 정당의 ‘텃밭’에서도 다른 당의 당선이 가능하게돼 망국적인 지역갈등을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또 ‘1인2표제’는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소규모 정당들도 정당에 대한 투표를 통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다당제는 거대양당제 구도에 따른 ‘죽기 살기식’극한대결을 벗어나 국민화합에도 기여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이번 선거법 개정에서는 현행 선거법이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에 강요하고 있는 불합리한 제약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 헌재 선거법 위헌결정/ 정치권 반응

    헌법 재판소가 18일 현행 비례대표 분배방식과 기탁금배분방식에 위헌결정을 내리고,1인1표제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해졌다.여야는 헌재결정을 존중한다는 논평을 내고 선거법 개정을 다짐했다.지지부진한 선거법 개정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인1표제와 1인2표 비례대표제의 차이=1인1표 비례 대표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에 투표한 유효표를 정당별로 합산해 정당의 비례대표의원(전국구의원)을 분배하는 방식이다.1인2표 비례대표제는 유권자가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에각각 1표식을 행사하는 방식으로,비례대표는 정당지지표를합산 분배한다. 현행 제도는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얻거나 5% 이상을 얻은 정당에 유효득표비율에 따라 비례대표의석을 배분한다.사표(死票)방지를 위해 3∼5%미만을 득표한 정당에는우선적으로 1석을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한정위헌 결정이 남에 따라 비례대표를 포기하든지,아니면 1인2표제로 법을 개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여야 반응=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너무나당연한 결정”이라면서 “1인 2표제가 17대 선거 때부터는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심판청구 대리인이었던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의원 등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1인2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헌법재판소의 고심 끝 결정을 존중한다”고말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실정치의 어려움과 오랜 정치적 관행을 고려해 여야가 충분히 협의,합리적 제도보완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민련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다소 불만을 보이면서도 이번 결정을 존중,선거법 개정에 나서되 당론인 대선구제를관철시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언론 중재 피해구제율 높아져

    언론수용자들의 귄리의식이 높아지고,언론관련 소송 규모가 갈수록 고액화하는 가운데 언론중재를 통한 문제해결도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박영식)가 펴낸 ‘200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재위는 지난 한해 607건의 언론보도 불만사항을 접수,63.6%인 376건에서 피해구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그 전년도 피해구제율에 비해 9.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96년 7월 중재결정 제도가 시행된 뒤가장 높은 수치다. 중재신청 처리 사례 가운데 취하가 302건(49.8%)으로 가장많았으며 합의 198건(32.6%)중재 불성립 66건(10.9%) 중재결정 25건(4.1%)기각 14건(2.3%)각하 2건(0.3%)순으로 밝혀졌다. 취하한 302건 가운데 51.6%는 반론보도가 이뤄진 데 따른것이며,중재불성립 결정후 피해자 구제가 이뤄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중재결정에 대한 동의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40%에 머물러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97년에는 중재결정 동의율이 66.7%에 이르렀으나 98년에는 58.3%로,99년에는 37.9%로 떨어졌다. 신청인이 주장한 피해 유형은 명예 및 사생활 침해가 581건(95.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신용 훼손이 12건이었다.대상매체는 일간신문이 329건(54.2%)으로 가장 많았고,방송 125건(20.6%)주간신문 113건(18.6%)통신 17건(2.8%)월간잡지·월간신문 16건(2.6%)주간잡지 7건(1.2%)순이다. 정운현기자
  • “헌법해석과 국민상식 다르지 않아”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 위헌 결정때 ‘나홀로 합헌’ 의견을 냈던 헌법재판소 이영모(李永模) 재판관이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제동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정년퇴임식을 갖고 38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감했다. 이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법논리가 아무리 정교해도 헌재결정이 국민의 가슴에 와닿지 않으면 허공 속의 외침에 불과하다”면서 “재판관은 법률 대변인 역할만으로는 책무를 다할 수 없으며 헌법 해석도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이 재판관은 이어 “헌재는 소외계층에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국민의 신뢰로 지탱하는 기관임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 재판관은 과외금지 사건을 비롯,개발제한구역 지정제도사건과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 사건 등에서도 환경권 보장과 경제적 약자 보호를 내세우며 소수의견을 내는 등 재임기간 동안 108건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경남 의령 출신으로 지난 61년 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한 뒤 63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용돼 서울형사지법원장과 서울고법원장,헌재 사무처장을 거쳐 97년 헌재 재판관에 임명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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