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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개성접촉] MB ‘의연한 대북관계’ 시험대에

    ‘북한에 밀릴 것이냐, 맞불작전이냐.’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중대 기로에 섰다.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장소 등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지연되다가 이날 밤 8시35분에 겨우 시작됐으나 결국 22분만에 남북간 일방적 주장으로 끝났다.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개성공단 통행 제한, 남북간 합의 무효화 선언 등 북한의 남한 정책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의연한 대응’을 강조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추진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이어 북한측의 남북 당국자 접촉 제의 등의 이유로 3차례나 참여 발표를 연기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북정책 한계는 외교안보라인이 보인 PSI 참여 발표 혼선에서 잘 드러난다.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며 자존심 지키기에 치중하면서 남북관계를 무시했다. 또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글로벌 외교’를 강조하다가 뒤늦게 북한과 여론의 눈치를 보며 PSI 가입 발표를 미뤘다. 철학 없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에 휘둘려 혼선을 빚은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억류된 지 20일이 넘었고, 북한이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에 이어 폐쇄 등 초강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어 정부의 대북정책 딜레마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정부가 북한의 접촉 통보에 장소나 의제, 참석자 명단 등 요구 없이 응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억류자 인도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PSI 참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와 PSI를 연관시키다 오히려 ‘오락가락’ 정책으로 북한에 밀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 한 당국자는 “정부 내에서도 PSI 참여 발표를 연기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PSI가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활동에 동참한다는 당초 취지를 되살려 곧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당장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밀릴 경우 PSI 참여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남남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간 여전히 이견이 있어 정책 혼선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번 기회에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제대로 조율해 북측에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고, 북한과 개성공단 안정 등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수십억 투자했는데…” 당혹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현대아산은 21일 북한이 “남측에 주었던 모든 제도적인 특혜조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통보해 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에선 우려했던 ‘공단 전면 폐쇄’ 등의 극단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토지사용료 지불을 6년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토지공사와 맺은 공장부지 계약도 변경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다른 기업 관계자는 “북측이 노동자 노임을 현실에 맞게 조정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저임금이라는 개성공단의 메리트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고객과 바이어들이 이미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면서 “수십억원을 투자한 개성공단을 포기할 순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의류업체인 인디에프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에스제이테크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답답함만 쌓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공단 폐쇄 결정이 안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북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엔 손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성공단에 23일째 자사 직원이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도 협상이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도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추이만 지켜봤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개성공단에서 모두 20여건 979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상태다. 김성곤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北 “개성공단 모든 특혜 재검토”

    [남북 개성접촉] 北 “개성공단 모든 특혜 재검토”

    현 정부 들어 남북현안을 놓고 남북 당국자간의 첫 접촉이 21일 오후 8시35분 개성공단 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이뤄졌지만 불과 22분만에 끝났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대표단은 본 접촉에서 각자의 입장이 담긴 문건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회의에서 먼저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위해 남측에 주었던 모든 제도적인 특혜조치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개성공업지구의 ‘토지임대차계약’을 다시 하며 10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14년부터 지불하게 된 토지사용료를 6년으로 앞당겨 지불하도록 하고, 공업지구 북측 노동자들의 노임도 현실에 맞게 다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북한은 개성공업지구 사업과 관련한 기존계약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며, 남측은 이에 필요한 접촉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특혜란 개성공단 법규 전반에 걸쳐 여러 부분에 나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개성공단 법규 전반에 걸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5개항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했다.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남북합의서 무효 선언 등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개성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신병을 즉각 우리측에 인도하고 ▲북한측이 지난해 12월1일자로 취한 육로통행 및 체류제한 조치를 철회하고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비방·중상을 즉각 중지하고 ▲개성공단 출입·체류 문제 등을 포함해 남북관계 현안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차기 접촉을 제의했다. 우리 대표단은 만일 북한측이 억류하고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이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북한측은 억류자 문제는 이번 접촉과 무관한 사안이라며 우리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표단의 북측의 거부로 결국 유모씨를 접견조차 하지 못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7차례 열린 예비접촉에서 접촉 장소, 의제, 참석자 명단 상호 통보 등 문제를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정부는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곧 발표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PSI는 러시아를 포함해 96개국이 가입한 국제 협약”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은행대출 연체 생겼다고 체념말고 이렇게…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화성·고양 국제고 설립 재검토”

    ‘MB식 특권교육 심판’을 기치로 내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화성과 고양의 국제고 설립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혀 취임 전부터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당선자는 2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경기도교육청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승인한 고양과 화성의 국제고 신설 계획을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3월17일 화성국제고 설립을, 지난 14일에는 고양국제고 설립을 승인했다. 김 당선자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 국제고를 포함한 특목고 확대가 사교육 시장의 과열을 부추기고, 고교 평준화 정책에도 어긋난다며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이명박 정부와의 충돌을 예고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계획에 따라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김 당선자측이 국제고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힌 만큼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다음달 공모 예정인 자율형 사립고 지정 문제도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사립 고교들을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공모 신청을 받은 뒤 6월에 교육과학기술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필요한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자측 관계자는 “새 교육감 취임을 앞둔 시점에, 그것도 당선자가 반대의견을 가진 특목고 설립을 교육부가 결정해 공개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7차례 예비접촉서 억류자 접견 놓고 신경전

    [남북 개성접촉] 7차례 예비접촉서 억류자 접견 놓고 신경전

    ■ 10시간 접촉 지연 안팎 당초 21일 오전 10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남북의 ‘개성접촉’이 무려 10시간30여분이나 지연된 것은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접견권 문제와 접촉 장소 등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남북 연락관은 이날 오전에만 개성에서 2차례, 오후에도 5차례 더 만났으나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남북 연락관은 예비접촉을 갖고 접견권·접촉장소·의제 등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지만 오후 8시35분 본접촉 전까지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오전에 이뤄진 남북 연락관 예비접촉 때 우리 대표단은 남측 직원들이 근무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본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자기측 건물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총국)으로 남측 대표들이 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정부는 오후 예비접촉 때 총국 건물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모씨에 대한 접견이 이뤄지면 총국 건물을 포함, 어디서든 본 접촉을 할 수 있다며 유씨에 대한 접견 허용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북측에 접견권이 보장될 경우 당초 우리측 요구안이었던 북측 당국자 명단 전달에 대한 양보 의사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본 접촉이 지연되면서 당초 우리측이 요구한 두 가지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남북 양측이 이날 오전 접촉 장소를 놓고 기싸움을 벌인 것은 접촉 장소의 문제가 사실상 접촉의 성격 규정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북측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고집한 것은 자기 기관에 남측 당국자들을 불러놓고 할 말만 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일방적인 통보만 듣기 위해 9명의 접촉 대표단이 방북한 게 아닌 만큼 정식 회의실에서 최소한의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남측 당국자들은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참가자 명단을 미리 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절했다. 정부가 북측에 명단을 요구한 것도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 때문에서였다. 한편 이날 본 접촉은 시작한지 22분 만에 종료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특혜조치 및 기존 계약 재검토 등 두 가지 요구사항을, 우리측은 억류자 인도 등 5가지 입장을 밝혔으나 합의 없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개성공단 사실상 존폐기로… 협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

    ■ 北 특혜폐지 주장 왜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탄생한 개성공단이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북측이 21일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저임금 등 개성공단에 보장하는 특혜조치들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불렸던 개성공단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남측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는 저임금이라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임금 메리트가 줄면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굳이 진출할 이유가 별로 없어진다.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밀지는 않아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다. 북측은 개성공단을 폐쇄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폐쇄되더라도 그 책임을 남쪽에 넘기려고 특혜조치 재검토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남측이 그 제안을 받으면 좋고, 받지 않아 개성공단이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되거나 폐쇄되더라도 북측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지구 법규 전반 곳곳에는 특혜 조치들이 규정돼 있다.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제 4장 조세 왕래 및 교역 등에 관한 특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52조 휴대품 등에 대한 과세 특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진보정권과 개성공단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족사업이란 이유로 남측에 부여한 특혜 부분을 보수적 정권에는 보장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남측에 선택권을 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남측이 북측의 요구안을 거부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 책임론을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3만 9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의 1인당 한 달 평균 임금은 60달러, 사회보장비를 포함하면 총 73달러다. 북측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총액은 월평균 279만달러, 연간으로는 3352만달러 정도다. 2004년 12월 시범단지 입주업체들이 개성공단에서 첫 생산을 했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개성공단 내 총생산액은 5억 6132만달러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의 한 달 평균 생산액은 1120만달러 정도다. 4월 현재 개성에 입주한 남한 기업은 104개사다. 30여개사가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1단계로 250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셈이다. 개성공단 1단계 부지는 330만㎡(100만평)이다. 해당 기업과 정부가 개성공단 내 생산 설비와 공장 설립 등의 명목으로 투자한 금액은 7300억원가량이다. 또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개통과 물류단지 건설 등에 6580억원, 공단 용지와 전력·통신 시설 작업에 약 3118억원이 투입됐다. 개성공단은 남북 경협의 상징처럼 됐지만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꼬이면서 개성공단의 운명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억지주장 철회하라

    북한이 끝내 개성공단마저 대남 협박의 본격 소재로 삼은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북한은 어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사업 시작 당시 현대아산 측과 맺은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저임금 등 ‘특례적 혜택’을 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의 변경을 주장한 일은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린 행태로서 남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본다.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측이 이제 남북 경협까지 전면중단의 위기로 몰고가려 한다면 생각을 한참 잘못한 것이다. 개성공단을 통해 얻는 이익이 남북 어느 쪽에 많은지를 평양 당국은 직시하기 바란다.또한 북측은 그동안 억류했던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접견하게 해달라는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간첩죄를 적용해 기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부분은 유감스럽다. 개성공단 출입·체류 합의에 따르면 남과 북이 상호결정한 ‘중대 위반행위’는 양측이 협의를 거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유모씨가 정말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맞는지 남북이 함께 조사해 결론을 내려야 마땅하다.북측은 빠른 시일 안에 억류한 현대아산 직원을 석방하기 바란다. 그리고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측이 제안한 남북간 출입·체류 공동위원회 구성에 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성공단 계약조건 변경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관행과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 남측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움직임 등을 구실 삼아 군사적인 협박을 한다든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추방하는 도발행위 역시 즉각 중단해야 한다.
  • 근로자 사회부담금 “부담되네”

    근로자 사회부담금 “부담되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사회부담금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경기 불황 탓도 있지만 ‘유리지갑’인 근로자와 달리 자영업자의 소득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1만원 이하 소액 신용카드 결제 거부 허용도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근로자(피용자)의 사회부담금은 지난해 29조 5514억원으로 전년(26조 9791억원)보다 9.5% 늘었다. 5년 전(17조 7277억원)과 비교하면 66.7%나 급증했다. 사회부담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료 등 각종 사회보장과 관련해 지불한 돈을 말한다. 반면, 자영업자의 사회부담금은 2007년 11조 4278억원에서 2008년 12조 427억원으로 5.4% 증가에 그쳤다. 5년 전(10조 3460억원)과 비교해도 16.4% 증가에 머물러 가파른 근로자 부담 증가세와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근로자 사회부담금은 자영업자 부담금의 2.5배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2005년(2.1배) 곱절을 넘어선 뒤 계속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한은 측은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소득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건강보험료만 하더라도 소득에서 일정 비율을 떼나가는 데 자영업자들이 소득을 낮춰 신고하면 건강보험료 부담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액 카드 결제 거부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금융계 인사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탈루를 막기 위해 카드 결제를 거부할 경우 반드시 현금영수증을 발급토록 법 개정안에 담았지만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차구매 환경기준 한국엔 없다

    신차구매 환경기준 한국엔 없다

    고연비·저탄소 등 친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모든 차량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활성화 방안<서울신문 4월13일자 11면>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국가 가운데 환경기준에 대한 조건 없이 신차구매 지원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국회 전문위원실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20일 정부 부처와 국회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자동차 산업 활성화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신차 구매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신차에 친환경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나라는 사실상 미국과 한국밖에는 없다. 하지만 미국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초대형 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중소형 차를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프랑스는 10년 이상된 차를 폐차하고 올 연말까지 새 차를 사는 사람에게 1000유로의 보조금을 주되 새 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에 160g 이하인 경우에만 적용하고 있다. 독일도 올 1월부터 9년 이상 된 차를 폐차하고 ‘유로4(강화된 배기가스 기준)’를 충족하는 신차를 사는 것을 조건으로 2500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은 ㎞당 140g, 디젤은 130g 이하인 차만 보조금을 주고 있다. 중국도 자동차에 대한 소비세 세율을 10%에서 5%로 낮추면서 이를 배기량 1600㏄ 이하 승용차에만 적용하고 있다. 일본도 일정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킨 친환경 차량을 구입할 경우에 한해 최대 30만엔의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나 엔진 배기량 등에 대한 구분 없이 모든 차에 대해 개별소비세·취득세·등록세를 250만원 한도에서 70%까지 깎아주는 법안을 마련했다. 특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환경부는 논의주체로 참여하지도 않았다. 만일 프랑스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국내에서는 뉴모닝, 마티즈 등 경차와 프라이드, 베르나(각각 이산화탄소 배출량 120.3g/㎞) 정도밖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실도 4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국회에 제출돼 있는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 검토보고에서 “세금을 정률로 감면함으로써 고급·대형 차종일수록 세제 혜택이 더 크다.”면서 “이에 따라 중·대형 자동차의 구입이 증가할 경우 당초 노후차량의 신차 교체를 통해 의도한 환경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위원실은 고급·대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중·소형 자동차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기량에 따라 감면비율을 차등 설정하거나 ▲배기량에 따라 감면한도를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김광묵 전문위원은 “감면비율 70%는 유지하되 감면 한도를 (250만원보다) 하향조정한다면 고급·대형차 구매시 감면혜택이 줄어들게 되어 중·소형차 구입에 대한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교통환경팀장은 “일본은 경·소형 차량이 전체 등록대수의 66%, 이탈리아는 경차만 55%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배기량 1500cc 이상 차량이 70%를 차지할 만큼 차량구매 패턴이 친환경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지금 정부안처럼 대형차로 갈수록 절대 지원액이 많아지도록 할 게 아니라 고연비·저탄소 차량에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국회 논의과정에서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양도세 중과 폐지 혼란 한심하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정부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평형 20% 의무비율을 없애기로 하고 관련 법까지 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개정을 통해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시행에 들어간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도 정치권의 반대로 소득세법 개정이 불투명해졌다. 이 여파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는 정부와 여당이 동시에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정부가 당초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가정해 보지 않았다.”고 했으나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여당의 행태는 더 가관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발표 전 협의를 거치고도 그제 열린 정책의총에서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지도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어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주택자 양도세를 낮추면 부동산 버블이 올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반대하자,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과도한 중과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만들어 부동산시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정부와 여당, 여당 지도부의 엇박자는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한심한 모양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 혼선은 한두 건이 아니다. 자동차업계 지원을 위한 세금감면이 그렇고 비정규직법 개정이나 송파신도시 예정지역안 특전사 이전도 마찬가지다. 자칫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위기 극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우리는 다주택자 중과 폐지가 어차피 물 건너 가게 된 상황에서 정부가 서둘러 문제를 해소하기를 바란다. 차제에 정부가 세법 개정 때마다 관행적으로 시행해온 법 통과 이전 소급시행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돌팔매 겁 안나”… 얼굴 내민 아프간 여성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청바지를 입고 얼굴을 과감히 드러낸 아프간 여성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것. 시아파가 운영하는 종교학교에 모인 300명의 여성들은 국회를 향해 3km의 거리 행진을 감행했다.‘죽음을 무릅쓴 시위’는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시아파 가족법 폐지 탄원서를 내기 위해 이뤄졌다. 아프간 인구 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가족 관계와 권리를 규정하는 이 법안은 부부강간과 아동결혼 등 여성악법을 합법화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질색할 정도”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포화를 맞아왔다.그러나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곧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보수 이슬람교도와 일부 남성들이 반대 시위대를 빠르게 조직해 시위 여성들에게 욕설과 돌팔매질을 퍼부었다. 공격이 거세질 때마다 여성들은 흩어지거나 버스로 도망쳤다. 그러나 돌에 맞아 찢어진 플래카드를 들고서도 행진은 의연하게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1000여명의 반대 시위대는 이들을 “개”, “창녀”라고 부르며 맞섰다. “부모가 무슬림이라면 집으로 돌아가라.”는 한 성직자의 외침에 여성들은 “무슬림이라면 이런 법을 통과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차게 응수하기도 했다. 시위대간 충돌은 여성 경찰대가 시위 여성들을 팔로 감싸 ‘안전망’을 치면서 간신히 유혈사태를 피했다.시위 여성 대부분은 카불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거나 여성 권리 운동가들이다. 이 중에는 탈레반 정부에서 비밀리에 여성운동을 이어온 아프간 여성혁명연합(RAWA)의 조직원도 포함돼 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이번 법안은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8월 대선을 앞두고 입김 센 시아파 종교세력에 ‘뇌물’로 준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 모인 세계 정상들의 비난에 카르자이 대통령은 법안 재검토를 지시했으나,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이 “서구 국가들은 참견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호해 폐지는 어려울 전망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인천교육청 채점오류 원천차단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시험 채점을 위해 채점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산처리시스템을 도입, 채점오류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의 평가시험에 대한 일관성과 객관성이 있는 채점을 위해 관련 과목 장학사와 교사들로 채점위원회를 구성했다. 채점위원회는 4개 권역별로 국어와 영어·수학 등 5개 과목별로 각각 구성했고, 채점은 반드시 다른 학교 교사가 ‘같은 문항’에 대해서만 하도록 했다. 또 채점한 것에 대해 다른 채점위원이 확인하는 재검 과정과 점수가 제대로 OMR카드에 적혔는지를 알아보는 점검 과정도 거쳤다.
  •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갈길 잃은 혁신도시] 본사 건물 매각 않고 수도권서 버티기

    ■ 이전 미적거리는 기업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인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미적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추춤하다 비수도권의 거센 반발로 재점화됐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 주체인 현 정부가 미온적이며, 이전 대상기관들은 시간벌기를 하는 까닭이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수도권에 업무 기능 일부를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정권에서 이미 지방 이전이 확정된 157개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정부에 의해 이전 계획이 승인된 기관은 68개에 불과하다. ●4대강 살리기 등에 밀려 후순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인 지난해 5월2일 청와대에서 가진 시·도지사와의 첫 회의에서 “중앙 집권적으로 일률적인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비수도권의 반발이 거세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정부는 기본적으로 혁신도시를 추진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준비작업은 미진하다.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11개 이전 공공기관을 통합 대상으로 정했지만 정작 결정은 못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의 반발과 금융위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그 결과 통폐합 공공기관의 이전 계획과 이전 예정지 결정이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인색하다. 혁신도시별 정부 지원액은 평균 750억원.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시·도들이 정부에 줄곧 요구하는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은 사실상 묵살됐다. 이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4대강 살리기 및 재정 조기집행 등보다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인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재정 조기집행을 위해서라도 혁신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자 이전 대상 기관들은 이전 준비에 소극적이다. 정부의 정책 결정을 지켜본 뒤 준비해도 늦지 않다며 끝까지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전체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지방 이전을 위해 지금까지 청사 등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혁신도시 내 부지를 매입한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공공기관은 벌써부터 수도권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중앙관세분석소, 공무원 및 사학연금관리공단 등은 본사 건물 등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상당수 인력도 서울에 잔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 정부가 상당수 인력이 서울에 남으면 매각 없이 지방으로 이전이 가능토록 해 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 등 재정 여건이 열악한 정부 재투자기관 및 공공법인들은 “기존 부동산을 매각하더라도 지방 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며 예산 타령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본사 건물을 처분하지 않고 지방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은 머지않아 수도권으로 회귀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도시 관련 지자체 등 반발 정부 등의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이 계속되자 전국혁신도시협의회는 다음주 김천에서 모임을 갖고 조속한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들의 완전한 지방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혁신도시건설촉진국회의원모임(대표 최인기)도 조만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세제 지원 및 분양가 인하 등 예산 관련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도의회와 진주시 등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지자체와 주민들도 정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드세지는 분위기다. 충북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늦어지면서 해당 지자체는 물론 혁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동요하는 등 점점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망원지구만 7층 이하로 개발하라니”

    마포구가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과 관련한 망원지구의 저층개발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신영섭 마포구청장은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가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 대상지로 지정한 10개 지구 가운데 유일하게 마포구 망원지구만 최고 7층 높이로 개발되도록 계획했다.”면서 “이는 지역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또 “압구정동이나 잠실 등 강남권과 여의도는 최고 40층 내외, 평균 30층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하면서 강북지역의 하나인 망원지구만 저층형 공동주택 형태의 타운하우스로 제한하는 것은 강·남북 균형발전과도 모순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10개 대상지 중 유일하게 저층개발서울시는 지난 1월 공공용지를 기부채납받은 뒤 높이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한강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공공성 회복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망원지구를 개발 대상지역에 올렸다. 그러나 망원지구는 10개 사업 대상지 중 유일하게 5~7층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높이관리구역’으로 설정됐다. 이에 망원지역뿐 아니라 마포구민 대다수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달에는 망원지구 일대 주민들로 결성된 망원지구발전위원회가 지역 주민 5226명에게서 서명을 받아 저층형 개발 방식에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마포구에 제출했다.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망원지구의 경우, 중·장기 계획대상인 유도정비구역에 속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올해 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 청장은 또 최근 잇따라 터지는 공무원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 간 정기적인 인사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20년씩 한 지자체에서 업무를 맡으면 비리 개연성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개인의 능력개발이나 승진 불균형 문제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균형있는 인력배치와 행정발전을 위해 적극적 인사교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시·자치구간 인사교류 활성화돼야서울시와 구청장협의회는 2006년 8월 지방자치법 제30조의 2(지방자치단체의 인사교류) 등 인사교류 규칙에 따라 시와 자치구간 정기 인사교류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통합인사합의서에 서명한 바 있다. 당초 합의내용에 따르면 인사교류 인원은 자치구별로 4급 1명 이상, 5급 2명 이상, 6급 5명 이상이었다. 하지만 2007년과 2008년엔 5급 1명, 6급 2명씩만 교류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정기 인사교류는 해가 갈수록 점차 축소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단체간 인사교류는 본인의 동의나 신청이 있어야 하는데 자치구로 옮겨가 일하겠다는 희망 인원이 직급별로 맞지 않아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송파 특전사 이전 재검토’ 뭇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국방부의 ‘오락가락 행보’를 꾸짖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송파 신도시 예정지구 내 특전사의 이전계획 재검토 등과 관련해 보고하는 자리였다. 국방부는 이날 보고에서 특수전을 위한 공항 주변 배치의 필요성, 북한의 특수전 위협에 대한 대응, 수도권 테러 및 재해·재난 대비 등을 이유로 당초 이전 대상이던 7개 부대 중 특전사, 3여단, 8248부대(기무부대), 남성대골프장의 존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국방부가 2007년 9월 최종 발표할 때는 이전 예정지인 이천기지까지 25㎞밖에 안 떨어져 있어 특수전 작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말을 바꿨다.”고 따졌다. 그는 “현재 토지 보상이 74%나 진행돼 2000억원이 보상비로 나갔는데 이제 와서 못 옮긴다고 하면 이 돈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서 “정책 기조, 특히 국방정책 기조는 진보정권에서 결정됐지만 (정권이 바뀌더라도) 가능한 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국방부가 국민 정서나 재산권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잠실의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기 위해 서울공항의 동편활주로를 3도 변경할 경우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가 송파 신도시를 지나게 돼 있다.”면서 “향후 송파신도시 완공 이후 예상되는 서울공항 이전 요구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송파 신도시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해 “봉하마을 사업 재검토”

    경남 김해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에 대한 각종 개발사업의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다. 김해시는 10일 노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봉하마을 각종 개발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아직 발주하지 않은 봉하마을 내 미곡종합처리장(RPC) 건립 사업은 시비를 지원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 귀향 직전에 마련한 봉하마을 개발계획에 포함됐던 마을광장의 생태주차장 조성사업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5년 출고 에이즈 감염 혈액 환자 3명 수혈 뒤늦게 확인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혈액이 환자 3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에이즈 환자에 대한 혈액안전 감시 시스템을 통해 2005년 1월 대한적십자사가 출고한 혈액 1건이 HIV 양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암환자 2명과 결핵환자 1명이 이 혈액을 수혈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 환자 3명은 모두 6개월 이내에 지병으로 사망해 추가적인 수혈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HIV 감염 혈액은 2005년 1월 당시 에이즈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정상 혈액으로 출고됐지만 ‘혈액안전감시시스템’에 따라 보관검체를 재검사한 결과 지난 3월 감염사실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체 뒤바뀜이나 결과 판독 오류 등 검사과정상의 실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잠복기 문제 등 HIV 감염 원인을 밝히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동원해 추가적인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SK 박정권 타구 첫 비디오 판독 홈런 판정

    국내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을 통한 홈런 결정이 나왔다. 7일 광주경기에서 SK의 7번타자 박정권이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3루에서 KIA 선발 릭 구톰슨을 상대로 우측 장대 위를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쫓아간 권영철 1루심은 홈런 판정을 내렸으나 조범현 KIA 감독이 뛰어나와 파울이라고 항의한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어 김풍기 심판 조장과 허운 경기운영위원 등이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결과 재차 홈런으로 판정, 결국 경기는 4-3, SK의 역전극으로 끝났다. 비디오 판독은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판독을 요청한 경우도 이날 KIA가 처음이었다.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웅 이용규(24·KIA)는 이날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달가량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용규는 4회초 1사 1루에서 SK 정근우가 친 타구를 쫓아간 뒤 펜스를 밟고 점프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그라운드에 한참 쓰러져 있다가 일어난 이용규는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복사뼈 안쪽에 금이 간 상태로 치료 기간은 6주가량이 소요될 전망. 재검진을 받은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조혜련 파문으로 본 연예인의 해외진출 문제는?

    조혜련 파문으로 본 연예인의 해외진출 문제는?

    개그우먼 조혜련의 박수 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발단은 지난 달 31일 일본 TBS 프로그램 ‘링컨’ 출연으로 당시 조혜련은 일본 국가 기미가요 연주에 열렬히 박수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물론 조씨가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인 언행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은 민족 감정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전처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마침 아시아 톱스타 비도 미국 법정에서 800만달러(한화 약 120억원)를 웃도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는 등 해외 진출 연예인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진출 연예인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 이러한 잡음이 생기는 것일까? 첫째 아직도 세계가 하나가 돼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연예인이 있다. 어느 나라건 한국인이 진출해 있고, 그들은 인터넷으로 고국과 연결돼 있다. 이번 조혜련 박수 파문 동영상 역시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지난해 7월 비가 미국에서 현지 리포터와 엉터리 영어로 인터뷰를 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일기도 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은 이제 현지에서의 언행이 곧바로 고국에도 전해진다고 봐야 한다.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고국의 팬들까지 염두에 두고 말하고 움직여야 한다. 둘째,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때다. 해당국의 언어만 배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현지의 생활습관이나 문화, 그리고 한국과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출국이나 한국의 팬들 모두를 자극하지 않을 수 있다. 조혜련은 이미 두세 번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 때마다 한일 양국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실수라고 변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생활습관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한 무리한 진출이 실수를 거듭하는 근본적인 원인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세계화나 현지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언행이 반대로 진출 국가 사람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 비가 미 진출을 공론화 한 후 한 일련의 발언과 언론 플레이만 해도 그렇다. 그는 ‘빌보드 차트 40위권 안에 조만간 진입하겠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언론을 통해 미국 시장을 평정한 것처럼 홍보해 미국 내에서 과잉 홍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진출 전략이 최근 하와이 법정의 배상 평결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무조건 현지 분위기를 따라가거나, 현지를 점령한 것처럼 구는 현재의 진출 전략에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연예계의 해외 진출 역시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세계 시장을 공략해온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의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조혜련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 1발이 동북아 ‘창 vs 방패’ 경쟁 불렀다

    [北 로켓발사 이후] 北 로켓 1발이 동북아 ‘창 vs 방패’ 경쟁 불렀다

    동북아시아의 창(미사일)과 방패(방어시스템)를 강화하는 군비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중국이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적지 않은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대거 동해상에 전개하고 정찰위성과 조기경보기 등 최첨단 요격·경보 시스템이 가동됐다. 동북아에서 북한 미사일을 겨냥한 방어(MD) 시스템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한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이 연쇄적으로 동북아 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로켓의 사거리는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보다 두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판정되고 있다. 핵탄두 소형화와 탄두 능력의 증대는 동북아 안보 지형의 격변을 의미한다. 당장 우리 정부는 북 미사일 방어를 위한 최신형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의 도입 검토에 들어갔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5일 “한국의 지형적 여건을 고려해 레이더를 구비하고 하층방어 체계인 PAC-3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작전 종심이 짧은 한반도 지형상 저고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6일 남·북간 미사일 능력 불균형 현상과 관련해 “이 시점에서 (우리 미사일 주권이) 제약받는 게 옳은 것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 한·미 미사일지침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군비 강화의 호재로 삼았다. 일본은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 후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조기 구축에 나섰다. 2006년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와 11월 핵실험 직후인 2007년 1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시키고 첨단 무기의 전력화에 적극 나섰다. 일본은 2008년 1월부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가 탑재된 이지스함 1척을 배치했고 현재 총 3척을 전력화했다. 내년까지 전국 10여개 기지에 PAC-3를 추가 배치하고 2010년까지 미국과 공동미사일방어사령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증대되고 공격 정밀도가 개량될수록 일본은 억지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SM-3와 PAC-3의 추가 도입과 기존 4기의 정찰위성에 이어 탄도탄를 탐지하는 조기경계위성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헌법을 개정한 군사대국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일본의 군비 확충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한다. 중국은 현재 사정거리 7000㎞가 넘는 대륙간탄도탄(ICBM) DF-31과 사정거리 1만 1270㎞에 달하는 DF-31A, 잠수함 장착 ICBM JL-2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일 MD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다탄두 전략미사일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는 노후한 재래식 전략미사일을 폐기하고 2007년부터 신형 유도장치를 갖춘 대륙간탄도탄 TOPOL-M의 실전배치를 시작해 20 15년까지 모두 9개연대의 ICBM 미사일을 배치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창(미사일)은 미·일의 MD 전력의 증대에 정비례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는 미·일 MD시스템이 실제로는 자국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미사일 전력이 무력화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미·일 MD 체계를 뚫기 위한 미사일 개발에 질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그동안 미사일 방어에 등한시한 측면이 커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임원도 노조원도 아닌 김부장 괴로워” ‘제2 대학입시’ 편입학 실태 마우스·술잔 든 대학생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장자연 자살 한달, 경찰 “말 못한다” 답변만 30차례 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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