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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재권 불량 블랙리스트 작성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범정부 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대책을 발표하면서 특히 중국을 겨냥해 ‘해적행위’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날 정부 각 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61쪽에 달하는 지재권 보호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적행위는 말 그대로 절도 행위이며, 절도 행위는 어디에서든 예외 없이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각 부처가 마련한 지재권보호방안(초안)은 영화나 음악을 불법으로 내려받는 웹사이트들을 단속하고 불법 복사 소프트웨어나 제품의 국내 사용을 제한하며, 불법 복사행위 등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정부들을 명시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 지재권특별대책반의 빅토리아 에스피넬 조정관은 그동안 소프트웨어나 음악, 기타 제품의 불법 복제·유통을 용인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지재권과 특허 보호 차원에서 면밀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피넬 조정관은 이어 미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지재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이며 특히 중국에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지재권 보호방안은 국토안보부와 법무·상무·농무·보건복지부 및 백악관과 무역대표부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 개통 10개월 연기될 듯

    의정부 경전철공사가 노선 변경 등을 이유로 한 의정부시장 당선자의 공사 일시 중단 방침에다 시행사의 통합역사 건설지연까지 겹쳐 개통이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행사인 의정부경전철㈜은 이미 지난해 말 공사기간 연장을 시에 요청했다. 지하철 1호선과 경전철의 회룡역 통합역사를 건설해야 하지만 설계조차 마무리되지 않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에 따라 공사기간을 얼마나 연장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올 초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사는 지난 4월 10개월 공사기간 연장 의견을 내놓았지만 시는 안병용 시장 당선자와 최종 협의를 거쳐 얼마나 연장해야 할지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공사기간을 10개월 연장하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경전철은 내년 초 시범 운행을 시작해 같은 해 8월 개통 예정으로 5841억원을 들여 장암동~시청~의정부경찰서~경기도 제2청~고산동 11.1㎞에 건설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70%다. 시 관계자는 “공사 연장 기간과 사업비 분담 등에 대해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회룡역 통합역사 건설이 지연돼 전체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안병용 당선자도 다음달 1일 노선과 수요 예측을 재검토하기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지자체장 바뀐다고 다된 사업도 접는가

    6·2 지방선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뀐 전국 곳곳에서 ‘행정 뒤집기쇼’가 벌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지자체장 당선자들은 전임자가 추진해 온 갖가지 사업을 백지화하거나 궤도 수정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들이 전임자와 무작정 반대의 길을 가려고 한다면 지방권력을 교체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왜곡하는 일이다. 전임자와의 정책적 차별 시도는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민주적인 행정보복이며, 비생산적인 행정낭비로 이어질 뿐이다. 작금의 행정 뒤집기 실태를 보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내년 8월 개통 목표로 7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의정부 경전철 사업이 재검토되는 등 이미 공사 중인 대형 사업들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안양천·중랑천 뱃길사업 등 적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쳐 곧 착공 계획이거나 확정 단계에 이른 사업들도 마찬가지다. 위례신도시 사업처럼 서울시, LH공사 등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사업들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이런 사업들을 중단하려면 적지 않은 예산 손실과 행정 낭비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새 의정부시장은 경전철 사업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안 된다. 공사 중단 시 하루 3억원의 손실을 감수할 정도로 설계를 변경할 이유가 충분히 있고, 지상이 아닌 지하로 구간을 변경하는 데 1㎞당 1000억원의 예산을 감당할 능력이 있으며, 그래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재검토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착수될 예정이거나 이미 착수됐지만 재검토 대가가 크지 않다면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사업이라면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일부 당선자들은 손해배상까지 감수하고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교체된 지방권력이 이전에 대척점에 섰던 권력이 해 오던 사업을 무조건 따르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임자의 사업을 버리느냐, 이어받느냐의 선택에는 엄정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 요체는 버리는 이익과 따르는 이익 중에 어느 것이 더 크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지자체장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몫이다.
  • 수정안 백지화때 이전대상 기업 입장

    22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처음 수정안을 믿고 세종시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이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현재로선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원안대로라면 세종시에 투자하기 힘든 만큼 대체 부지나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 “매력없어 대체지 물색”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 등 4개 대기업들이 수정안에 기초해 세종시에 투자하려던 규모는 4조 5000억원. 이중 삼성은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가까운 2조 5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발표한 태양전지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쏟아 부으려 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제는 세종시를 대체할 투자지를 찾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수정안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소득세, 법인세 3년간 100% 감면 등 세제지원 ▲부지 저가 제공 등을 담고 있었지만 이러한 메리트가 사라지면 세종시에 투자할 이유가 많지 않다. 더구나 세종시 투자를 위해 삼성이 필요로 하는 부지는 165만㎡(50만평). 원안에서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땅은 80만㎡(24만평) 정도로 삼성 한 개 대기업이 필요한 부지의 절반도 안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원안대로라면 세종시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라면서 “대체 부지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업용지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165만㎡는 워낙 큰 규모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먹고살려면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만큼 (울산 등의 부지에) 쪼개서 투자하는 한이 있어도 외국에 투자하거나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한화 “인센티브 달라지면 투자 재검토” 한화 역시 세종시 수정안 국회 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는 삼성 다음으로 많은 1조 3270억원을 투자해, 무엇보다 핵심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태양광 관련 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세울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수정안이 부결되면 세종시 관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체부지를 물색할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정안이 부결되면 땅값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전제로 한 세종시 투자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체부지를 찾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 착공하려던 국방미래기술연구소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는 60만㎡ 부지에 ▲태양광 관련 생산공장과 연구센터에 1조 600억원 ▲국방미래기술연구소에 600억원 ▲한화L&C의 소재공장 및 연구센터에 1300억원 ▲그룹 금융연수원 건립에 679억원 등을 투자할 방침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세종시에 투자하려던 사업들이 핵심 사업이라 사업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사업들이 2013년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웅진그룹 “9000억 투자 전면수정 불가피” 2020년까지 66만㎡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자하려던 웅진그룹 역시 세종시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사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은 충청지역과의 연관성 때문에 일찌감치 세종시에 입주할 유력한 기업 후보로 거론돼 왔다. 웅진코웨이의 본사와 공장이 공주에 있으며, 웅진에너지도 대전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에 앞서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잉곳·웨이퍼 3공장과 시스템 공장,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 공장과 물류·교육센터, 웅진케미칼의 첨단 소재 공장 등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공장이 들어가는 시기가 2012년으로 잡혀 있어 당장 대안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세종시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사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롯데 “식품연구소 추진… 원안땐 곤란” 2020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6만 6000㎡ 규모의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세우려던 롯데그룹 측은 “세종시에 연구조직만 내려 보내기로 한 상태여서 착공이 늦어지더라도 그룹 경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다. 롯데의 주력 업종이 유통, 제과, 식품, 주류 등 소비재 위주로 짜여져 있어서 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을 추구하는 세종시 수정안의 성격과 잘 맞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정안이 부결되면 식품바이오연구소 설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여러가지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등 좋은 조건이 있어 세종시에 연구소를 설립하려 했던 것”이라며 “원안대로 간다면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한때 롯데가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지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정안이 부결되면 이 또한 자연스럽게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전추진 3개대학 반응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앞서세종시행(行)을 밝혔던 대학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고, 카이스트는 이미 밝힌 대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처장 원안대로 가게 되면 제2캠퍼스는 물론 연구단지 이전이 불가능해진다. 원안대로 하면 예산이 이미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갈 수 없다. 내가 알기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학내 구성원 논의도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온 뒤부터는 중단 상태다. ●한재민 고려대 기획처장 세종시 표결과 관련해 재단법인과 상의 중이다. 고려대는 원래 원안인 행복도시 시절부터 기본협상 대상자였다. 그러다가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수정안에 맞게 과학비즈니스벨트쪽으로 수정했던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사실 투자 규모 등에서는 원안과 수정안에 따른 계획상의 큰 차이는 없다. 원안 40만평, 수정안 30만평 등 규모 측면에서도 거의 같다. 투자 금액도 부지매입비와 건설비가 대부분이라 6000억원으로 비슷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수정안이 더 매력적이다. 기업도 들어오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메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캠퍼스 육성 측면에서는 인프라나 환경이 더 좋다. 때문에 학교가 더 적극적이었다. 수정안이 부결되고 원안대로 간다면 어떤 형태로 추진되느냐에 따라 투자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 ●김철환 카이스트 발전재단팀장 기본적으로 카이스트의 입장은 세종캠퍼스 수립계획을 시작을 할 때 세종시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관계없이 간다는 입장이었다. 학교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기본적인 방향은 큰 차이가 없다. 애초 세웠던 계획대로 간다. 세종 캠퍼스는 바이오 융복합연구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명칭은 578억원을 기부한 유근철 박사의 이름을 따 유근철 캠퍼스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을 설립하고 생명과학기술대를 이전할 것이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모닝 브리핑] 평창 2018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 선정

    [모닝 브리핑] 평창 2018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 선정

    동계올림픽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평창과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공식 후보도시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평창 등은 ‘신청 도시’에서 ‘후보 도시’로 위상이 바뀌며 IOC 규정에 따라 공식 유치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길버트 펠리 IOC 사무국장은 “평창과 뮌헨은 아무 조건없이 후보도시로 선정됐으나 안시는 경기장 시설 계획을 재검토하는 조건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AFP 등 주요 외신들은 평창과 뮌헨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개최도시가 결정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치이슈 Q&A] Q : 세종시수정안 본회의에 부치려는 이유는

    [정치이슈 Q&A] Q : 세종시수정안 본회의에 부치려는 이유는

    세종시 수정안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놓였다. 1월11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안을 공식 발표한 지 161일 만이다. 여당의 6·2 지방선거 패배가 결정타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표결을 요청했고 이를 따르겠다고 천명했다. 22일 국회 상임위에 상정될 예정인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을 분석했다. Q 22일 국토위에 상정되나 A 불확실 당초 여야가 합의했던 국회 상임위 세종시 수정안 상정 및 표결은 불확실해졌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상임위에서 부결돼도 7일 내, 30명 이상 의원들이 요구하면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는 국회법 87조를 들어 본회의 표결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여당이 본회의 처리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상임위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Q 상임위 상정 뒤 결과는 A 부결 가능성 높아 세종시 수정법안 6개 중 4개가 계류 중인 국회 국토해양위는 송광호 위원장을 비롯 한나라당 친박계(9명), 야당(민주당 9명 포함 12명) 등 세종시 원안 찬성의원들이 21명이다. 구성원 31명의 과반을 넘겨 상임위 통과는 불투명하다. Q 상임위 상정 불발 이후는 A 직권상정 박희태 국회의장은 21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법안의 직권상정 여부에 대해 “국회법대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본회의 부의에 대해서도 “국회법대로”를 강조했다. Q 이후 국회 전망은 A 경색될 듯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상임위 표결처리’를 어겼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한나라당 친이계 역시 “역사에 기록한다.”는 명분으로 합의를 우회하는 변칙을 노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Q 정부, 세종시안 본회의 부치려는 이유 A 역풍 책임 모면 청와대, 정부, 여당(친이계)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일부 국회의원에게 거는 일말의 기대다. 국회 본회의는 표결에 전 의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데다 국민에게 공개돼 책임소재가 명확해진다. 기업 이전 무산 등에 따른 충청권 반발시 역풍의 책임을 모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Q ‘원안 플러스 알파’ 가능성은 A 적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수정안 부결시 원안” 입장을 굳혔다. 민주당은 “원안 자체에 알파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21일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것은 원안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기업 유치를 방해하고 이 대통령이 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공약이행을 하지 않겠다는 유치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Q 수정안, 원안과 어떻게 다른가 A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대기업+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은 국무총리실을 비롯, 9부2처2청의 중앙부처 이전 전면 백지화다. 대신 삼성·한화 등 대기업과 고려대·카이스트 등 대학이 입주하고 중이온가속기 등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서는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표방한다. 원안의 투자규모는 국고 8.5조원이며 수정안은 국고에 민간 4.5조원, 과학비즈니스벨트 3.5조원 등을 합쳐 2배 가량인 16.5조원이 투입된다. Q 수정안 반대자들의 논리는 A 뿌리 깊은 ‘불신’ 수정안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정책일관성 상실과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있다. 원안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시절 전문가들에 의해 6번의 국제공모를 거치며 만들어졌지만 이명박 정부의 새 연구용역은 20년간 155조원 손해라는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Q 부결시 세종시기획단과 민관합동위원회 운명은 A 조기 종결 10월로 활동이 종료되는 세종시기획단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수정안이 이달 부결될 경우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단 등은 수정안을 탄생시킨 핵심 전략본부다. 안이 통과되면 기업유치 및 투자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Q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어디로 가나 A 천안·아산 유력 부결시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법안과 함께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 정책사업의 입지 선정은 통상 응모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장소 선정에만 1~2년은 걸린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현재로선 지난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방안 연구 용역’에서 적합지 1위로 꼽힌 천안·아산이 유력하다. Q 세종시 입주 예정 기업들 향후 계획은 A 세제 혜택 없으면 안 가 세종시 법안 통과 지연으로 인해 세종시 입주 예정 기업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적기에 사업추진을 못할 경우 시장 주도권 및 경쟁력 상실 등 현실적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세종시가 부결돼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대체 부지를 물색하겠다는 분위기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단체장 당선자들 잇단 “사업변경·재검토”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등이 교통난 해결을 위해 앞다퉈 추진 중인 도시철도 건설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6·2지방선거에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예산이나 도시계획 등의 문제점을 들어 사업의 재검토나 변경 방침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경기 의정부·수원시 등에 따르면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이 그동안 찬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도시철도 건설 방식 등을 잇따라 변경키로 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당선자는 현재 공정률 70%가량인 경전철 공사를 7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선거 공약에서도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지하철 7호선 연장 추진을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공사를 중단하고, ‘승객 수요 재조사’를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년 8월 예정된 전철 개통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노선에서 배제된 지역 주민의 반발과 공사 중단에 따른 사업비 상승, 민자 사업자에 대한 손실 보상 논란 등도 우려된다. 김학규 용인시장 당선자도 최근 “용인경전철 사업자와 수익보전에 대한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용인 경전철은 2002년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 하루 이용객을 14만 6000명으로 잡고, 민자 사업자에게 줄 보조금을 책정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실시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계산하면 30년간 최소 5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170억원에 가까운 큰 돈이다. 수원시가 추진해온 경전철 사업도 수장이 바뀌면서 전면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자는 최근 “고가방식의 경전철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면전차 도입 검토를 주문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도 최근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보다 시내버스를 전통시장이나 산업단지, 택지지구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 도로 한가운데에 4000여개의 기둥을 설치하는 지상고가는 광주의 미래와 안 어울린다.”며 “2호선을 만들더라도 수송 분담률이 10%도 되지 않는데 여기에 1호선을 포함해 모두 3조 5000억원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현재 지상고가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42.5㎞) 기본계획 변경승인을 정부에 요청해 놨다. 이처럼 새 당선자들이 나름대로의 타당한 논리를 내세우며 기존 계획을 뒤집고 있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출범 당시 정권 인수위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이유로 한때 중단시켰던 서울외곽순환도로인 일산~퇴계원 구간의 사패산터널은 ‘정책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 터널은 2년간 지연됐다가 대안이 없자 공사에 재착수해 2007년말 완공되면서 시간·비용·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원에서는 경전철 노선 주변 상인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 시민은 “몇 년간 타당성 조사와 주민설명회·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한 사업을 다시 변경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할 경우 향후 미칠 부작용과 그동안 쏟아 부은 예산과 행정력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靑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표결해야”

    청와대는 20일 세종시 수정안이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국토해양위 등에서 부결되더라도 본회의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은 주요 국책과제였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부결되더라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를 거쳐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본회의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이나 표결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나라당내 친이 주류가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 후세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본회의 표결을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나라당내 친박계와 민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국회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세종시 수정안 관련 언급은 여야 합의를 뒤집는 정치개입”이라면서 “본회의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 수정안을 처리하려는 의도가 철회되지 않으면 애초에 합의한 일정 전체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지구촌은 심각한 인구폭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했다. 억제되지 않은 인구증가로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았다. 인구 증가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의 급속한 파괴로 이어져 지구에 생태학적인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75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세계인구는 10억명에서 30억명으로, 그리고 1950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60억명으로 불어났다. 세계인구의 증가와 함께 증가율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 모델이 바뀌었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출생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노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인구학적 변화가 21세기를 뒤흔들고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인구는 증가하지만 지난 50년간 증가율의 50%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고, 통계학적으로는 10% 정도만 증가한다. 또 다른 보고는 2100년에는 심지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산율 2.1은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낳아야 하는 아이의 숫자이다. 유엔은 출산율의 세계 평균을 1970년 4.5명에서, 2000년 2.7명, 그리고 2050년에는 1.6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 폭발의 문제가 저출산의 문제로 반전된 현실은 유아사망률의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대에서 비롯됐다. 예전의 고출산율은 유아사망률 감소로 인구증대로 이어졌다. 많은 자녀가 가족의 번영과 은퇴 이후를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자녀는 가치 있는 재산목록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정보화가 지속되면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했고 양육 부담감으로 최소한의 자녀를 낳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도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가고 교육기간이 길어지며 출산율이 1.06명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결혼이 20대 후반으로 밀리면서 거의 평생을 출산과 양육에 매달려야 했던 여성의 삶의 양식은 달라졌다. 평균 연령을 80세로 보고 두 자녀를 낳는다면 출산과 양육에 보내는 시간은 8년으로 인생의 10%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인구 감소는 국력 감소를 의미한다. 엊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의 중장기 경제전망을 담은 OECD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한국의 잠재고용 성장률은 2010~2011년에 0.8%로 전망됐지만 2012~2025년에는 -0.4%로 마이너스 반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이 2010~2011년 0.7%에서 2012~2025년엔 -0.4%로 마이너스로 반전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저출산과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한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의 마이너스는 한국의 잠재 노동생산성 성장률을 2010~2011년 3.2%에서 2012~2025년 2.8%로 저하시키고, 잠재GDP 성장률을 2010~2011년 4.0%에서 2012~2025년 2.4%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저출산 문제 풀이의 첫번째 예시가 되었다. 1970년대에 저출산 문제에 부딪혔던 프랑스는 육아비를 보조하고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업들로 하여금 탁아지원사업을 적극 시행토록 독려하여 출산율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최근 5년 동안 출산·보육·육아비를 보조하면서 20조원을 지출하였지만, 출산율은 1.1명대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실패로 나타났다. 프랑스식 해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지 못한 빈틈도 있겠지만 단순한 출산 보육의 복지적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저출산 문제를 이제는 미래의 인구학적인 관점에서 국가 전략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의 필연적인 노인 복지부담을 계산한다면 저출산으로 빚어지는 노동연령 인구의 감소는 국가의 성장 추진력을 무력화시키는 멍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호주의 저출산 풀이법은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사례다. 백호주의를 과감하게 버리고 투자·기술 이민을 적극 수용하여 인구도 늘리고,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위한 인구정책과 더불어 보다 폭넓은 관용의 다문화정책을 진정성을 갖고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단체장 바뀌자 지자체 사업도 ‘흔들’

    선거 직후 지방권력의 변화로 어수선한 가운데 자치단체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적 영향도 있지만 자치단체장이 바뀐 데 따른 사업계획 변화로 발생하는 사례들도 적잖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단 1개의 업체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2월17일 민간사업자 공모 착수 후 열린 사업설명회에 삼성물산 등 90여개 대형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고, 지난 3월 응모신청 시 15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건설사 퇴출설이 나돌면서 찬바람이 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등 정주시설을 넣어 추진해온 이 사업에 대해 선거 때부터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가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사업자들이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고 참여를 꺼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 동구는 가오동에서 신청사를 짓다가 더이상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자 1년8개월 만에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현 청사, 가오도서관, 잡종지 등 공유재산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구는 시공업체와 외상협상에 나섰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현재 공정률은 48%로 지금까지 모두 250여억원이 투입됐다. 신청사 건립비는 547억원으로 3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동구는 계룡건설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겨 총건평 3만 5745㎡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본청, 구의회, 보건소, 도서관 등을 갖춘 신청사를 내년 4월까지 건립할 계획이었다. 구 관계자는 “차기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건립공사 진척도가 달라지겠지만 당초 목표대로 완공하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기념하기 위해 김호복 충북 충주시장이 공을 들여 추진했던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은 김 시장의 낙선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우건도 당선자가 전면 재검토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우 당선자는 “유엔평화공원은 김 시장이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공원 이름을 바꾸고 유엔기념관 대신 미술관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엔평화공원은 충주시 금릉동 37만㎡ 부지에 국비 등 1000억원을 들여 유엔기념관, 세계무술박물관, 위락단지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무술박물관과 야외공연장 등 1단계 공사는 53%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수목공원과 유엔기념관 등 2단계는 우 당선자 뜻에 따라 터파기 단계에서 주춤한 상태다. 엄태영 제천시장의 역점사업이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최명현 당선자가 전시성 행사인 데다 경기부양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어서다. 최 당선자는 올해까지 열고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 “인천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전면 중단”

    송영길 민선 5기 인천시장 취임과 함께 강화조력발전 등 인천시가 추진해온 현안사업들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7일 “인천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송 당선자의 공약대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기조에 맞춰 2008년부터 인천시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이미 상당액의 예산이 투입됐다. 강화조력발전은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물론 경제적 타당성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전면 백지화’로 방향이 전환됐다. 송 당선자는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까지 함께 무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백지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사업 추진을 위해 이미 투입된 비용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강화조력발전을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한 기업이 인천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인천만조력발전을 추진해온 정부의 인천시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력발전과 관련해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실시, 사업 중단의 근거를 확보한 뒤 해당 기업과 정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최대 골칫거리인 계양산골프장 건설문제 역시 송 당선자 측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계양산골프장 건설에 나선 롯데와 규모 축소 등에 합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를 상당부분 진행시킨 상태다. 이 또한 백지화될 경우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옹진군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그나마 사정이 덜하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개발을 문제삼으며 승인을 보류한 상태인 만큼 별다른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않았다. 다만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뛰어든 C&I레저산업㈜과 굴업도 개발에 찬성하는 입장인 옹진군의 반발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방수로 공사 등에 대해서는 추진돼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정책이라도 결정이나 집행과정에서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보다 상위 개념인 정치적 사업은 더 많은 갈등이 수반된다. 하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된 정치적 사업이나 정책은 오죽하겠는가. 국가적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 아래 결정된 대표적인 사례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책이라기보다는 상위 개념에 있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태생 자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비록 정책으로 구체화돼 추진되고 있지만, 이 사업의 다툼 밑바탕에는 여전히 정치적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 지자체가 반대할 경우 국가가 구간별 사업을 재검토해 실시하겠다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발언이나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의 반대 역시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정치적’ 의미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지 치수·수량확보·친수공간 조성 등 하천정비사업에는 반대하지 않는 단체장도 상당수에 이른다. 정치적 의미의 찬반과 정책으로서의 찬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당 출신의 단체장 당선자는 모두 찬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록 서울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자체는 찬성한다. 다만 무리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추진하되 무리수를 두지는 말자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다 적극적인 찬성론자다. 사업 구간도 많다. 그는 “주민들은 찬성하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반대한다. 다른 지역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고 할 정도다. 사업이 가장 많은 영남권에서는 여당 출신 단체장 당선자들이 “중단없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합치자.”며 행동에 나설 정도다. 다만 야당(무소속) 김두관 지사 당선자는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인수위에 특위까지 둘 정도다. 야당인 송영길 인천시장·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도 사업에 분명히 반대한다. 야당 출신의 충청권 단체장 당선자 3명도 반대를 더욱 부르짖을 전망이다. 이들이 반대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심판과 정부 입장의 변화에 고무돼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도 더욱 키울 생각이다. 다만 정치적 의미의 반대이지 치수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도 반대 입장이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영산강의 보 설치와 준설 등 현재 방식의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개선과 지천정비 등은 추진해도 좋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박준영 전남지사의 정치적 입장은 모호하다.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에서 추진하고 있는 준설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 지역 4대강 사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다. 그래서 박 지사는 야당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지사의 행동도 어디까지나 정치적이다. 영산강의 퇴적물을 준설하고 수질개선에 역점을 두는 사업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운하를 전제로 하거나 대규모 밀어붙이기 사업에는 반대한다고 애써 해명하고 있다. 한편 반대 단체장 당선자들은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자신들의 반대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다. 그래서 야당 단체장들의 모임에 올라올 메인 메뉴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될 공산이 크다. 밀어붙이기식 추진을 막고 수질개선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업으로 축소 추진하도록 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준설토 매립 허가 불허 등으로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4대강 사업 축소라는 정치적 실리를 얻으면서도 하천정비 사업 등의 정책 현안사업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chani@seoul.co.kr
  • 日 간 내각 외교·안보 현실주의로 선회

    日 간 내각 외교·안보 현실주의로 선회

    일본의 정기국회가 16일 폐회되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참의원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야권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24일 참의원선거를 공시하고 다음달 11일 투·개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7일 ‘참의원선거 메니페스트(정책공약)’를 발표하기로 했다. 공약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외교·안보정책의 변화다. 한층 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경계했다. 때문에 현실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취임 직후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표방하며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대목이다. 간 나오토 내각의 외교·안보정책은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대미외교 복원에 초점을 뒀다. 하토야마 전 내각이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 관계를 내세워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현 밖으로 옮기려다 갈등과 혼란만 부추켜 결국 정권 위기로까지 몰렸다는 점을 감안한 셈이다. 간 총리는 15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미·일 안보 체제를 견지해 적절한 방위력의 정비에 노력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자민당 정권 때 자주 들어봄직한 답변이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 민주당은 참의원선거 공약에서 ‘미·일 동맹의 심화’를 내세웠다. 지난해 8월30일 중의원 선거에서 공약했던 ‘대등한’ 미·일 관계는 사실상 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을 목표로 한다는 문구는 명시했다. 후텐마 문제와 관련, “미·일 정부간 합의를 따르고, 오키나와의 부담경감에 전력을 다한다.”고 적시했다. 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에 대체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외교·안보 공약은 아즈미 준 전 중의원 안보위원장과 호소노 고우시 간사장 대리가 주요 골격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당내 중진 의원들이다.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는 전례에 없던 항목들을 삽입하는 등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이 상세한 설명없이 군비 확장을 진행시키고 있는 현실에 대해 ‘중국 국방 정책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중국에 제대로 말해야 할 것은 말하는 자세를 나타낸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기 수출 3 원칙의 재검토를 염두에 둔 ‘방위 장비품의 민간 전용의 추진’도 사민당이 연립정권에 계속 남아 있었으면 포함시킬 수 없는 항목이다. 무기수출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내각이 ▲공산권 국가 ▲유엔 결의로 무기수출이 금지된 국가 ▲분쟁 당사국 등에 대한 무기수출을 불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4대강 사업 청와대 속뜻은

    4대강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최근 발언을 둘러싸고 이 같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 수석은 지난 15일 “일부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끝까지 반대하고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아서 공식건의한다면 해당 구간은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검토’란 4대강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여론 수렴→보완→사업 지속’이라는 입장과도 정면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을 할 때도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고, 4대강 사업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소통과 설득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하겠다며 사업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때문에 박 수석의 “자치단체장·주민 반대 구간은 (4대강 사업) 재검토”라는 발언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수석의 얘기도 듣기에 따라서 오해를 할 여지는 있지만, ‘여론수렴 후 지속추진’이라는 큰 줄기는 같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자체 건의 받아 시작된 사업” 박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4대강 사업은 원래 처음부터 지자체의 건의를 받아서 내용을 확정해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번에 바뀐 일부 단체장들도 내용을 알게 되면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검토’란 사업을 안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박 수석은 “지난 14일 정운찬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발언을 한 것과 똑같은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원하는 것 중에 골라서 사업을 한 것인데 새로 뽑힌 단체장이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못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수석은 “충분히 설득을 하겠지만 (단체장에 따라서) 사업을 안 한다는 게 아니고 못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경우도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특히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재검토한다는 뜻인 만큼 사업보완 추진 쪽에 훨씬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말 끝장 대토론회 준비중 청와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국회에서 예산을 받아 집행하고 있는 만큼 행정부는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역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4대강 사업의 여론 수렴을 위해 6월 말쯤 4~5시간 정도의 끝장 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7월 초 이번에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면 이 대통령과 단체장들 간의 면담을 통해 4대강을 둘러싼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광역 및 기초단체가 4대강 추진방향 등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4대강, 정치논리 아닌 국가대계가 선택기준

    6·2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주장했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4대강 사업이 다시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도지사 당선자와 제1야당인 민주당, 다수의 종교단체들이 지방선거 민심을 들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반면 종교단체 일각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대치가 나라 전체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4대강 사업은 정치논리가 아닌 국가대계가 선택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민과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속도와 규모 등 내용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그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제안을 주목한다. 박 수석은 “해당 기초단체 또는 광역단체에서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끝까지 반대한다면 구간별로 사업 재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이달 말까지 새 당선자들의 구체적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도지사 당선자를 염두에 둔 것 같다. 우리는 박 수석의 제안이 실천되는지 지켜보겠다. 4대강 사업은 시작될 때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포함시켰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할 경우 재검토하는 것이 순리이다. 물론 일선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보면 반대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기초단체장들은 주민들의 요구와 경제적 필요에 의해 4대강 사업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따라서 4대강 문제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일부 광역단체장이 4대강 사업을 끝까지 반대,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초단체나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상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새 지자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에 4대강 사업 관련 도지사들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도 소통을 통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국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환경, 생태파괴 등을 내세우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업 지속을 역설하며 대치했다. 까닭에 4대강 사업은 번거롭더라도 다시 한 번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 실행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다.
  • 박재완 靑 국정기획 수석 “지자체가 반대하면 4대강 구간별 재검토”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5일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해당 기초단체 또는 광역단체에서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끝까지 반대한다면 구간별로 사업 재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사업이 시작될 때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포함한 것인 만큼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정말로 반대할 경우 (사업을) 못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경남, 충남, 충북, 강원도 등에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박 수석은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 보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쉽게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제 4대강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입장은 이미 정운찬 국무총리가 어제(14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장 당선자들로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접수키로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새 지자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 이후 이들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khkim@seoul.co.kr
  • 거세지는 TV수신료 공방

    KBS는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600~6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KBS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30년째 월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최저 4600원, 최고 6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BCG는 KBS가 현행 수신료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기본 업무를 수행하면 2014년까지 6814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며 공적 책무 강화 정도와 광고 축소비율 등에 따라 ▲수신료 4600원 + 광고비중 19.7% ▲수신료 5200원 + 광고비중 12.3% ▲수신료 6500원 + 광고비중 0%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KBS는 2003년 이후 5년 사이에 광고수입이 21% 감소했고 특히 2007년 이후에는 광고수입 하락 폭이 매년 10% 이상으로 확대된 추세라며 국가기간 방송으로서 디지털 전환 완수와 수신환경을 개선하려면 수신료 현실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토대로 KBS 저널리즘대학(가칭) 개설·운영, 24시간 뉴스 및 영어 전문채널 신설 추진, 지상파 무료 다채널 플랫폼(케이뷰) 구축, 소외계층 수신료 면제 확대 등 KBS의 공적 책무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공영성 강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력 감축안과 광고비의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국민적 저항감을 줄일 수 있도록 인상 금액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힌 유홍식 중앙대 교수는“광고 40%, 수신료 60%로 유지하고 3년 동안 공동 관리·감독을 한 뒤 KBS의 자구 노력을 평가해 물가 연동제에 따라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신 변호사는 “광고를 줄이면 방송의 공익성·공정성이 확보되는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미디어행동은 ‘수신료 국민공청회’를 열고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수신료 인상을 반대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공정성이 무너진 KBS가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를 위해 광고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해 몰래 진행하는 등 시기적으로도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도 “매체의 신뢰도를 기본으로 정치적 독립성, 뉴스의 균형성, 프로그램 우월성 등 수신료를 인상해 시청자나 국민에게 돌아가는 가시적인 혜택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천경제자유구역 절반 축소 파장

    인천경제자유구역 절반 축소 파장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면적을 절반 가까이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인천시가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영종도 미개발지(17.1㎢), 용유·무의관광단지(24.4㎢), 인천국제공항 일대(58.4㎢) 등 3곳을 ‘경제자유구역 단위지구 조정·재검토 필요지역’으로 통보했다. 영종도 미개발지의 경우 현재 영종지구 전체면적(138.3㎢)이 경제자유구역이어서 개발수요 등을 고려할 때 기능 중복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면적이 과다 지정돼 보상비 부담 등으로 단기간 내 개발이 어려워 최소 면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일대는 신공항건설촉진법을 적용받는 관세자유지역이어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중복 지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축소 대상 3곳의 면적이 99.9㎢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 209.2㎢의 절반에 가까워 사업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영종도 미개발지의 경우 향후 발생하는 개발이익으로 현재 5500원인 인천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하거나 1000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돼 왔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발계획을 승인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다음달 해외투자자가 참여하는 개발법인(SPC) 설립을 앞두고 갑자기 이런 통보가 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일대는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때 외국기업 유치 등을 위해 정부 스스로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킨 지역이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조정은 토지주 등 주민은 물론이고 전체 개발구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충북·강원 등에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검토하면서 이미 지정된 지 7년 가까이 된 곳을 대량으로 해제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해 전체적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며 “다른 지역의 추가지정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선거기간 내내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재조정을 강조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된 데다, 정부의 면적축소 요구까지 겹치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자치]주민자치에 반하는 읍면동 준자치안/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지방자치]주민자치에 반하는 읍면동 준자치안/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보험시장에서 보험 가입자가 사고 예방에 대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고 한다. 지방행정 체제개편 대안, 특히 읍·면·동 준자치단체 대안을 보면서 정부와 국회의원들도 이러한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읍·면·동에 자치회를 두고, 자치위원은 지자체장이 위촉하며, 지자체 사무의 일부를 자치회에 위임 또는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자치회(정내회)와 유사한 준자치단체를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얼핏 보기엔 행정기관에 불과한 읍·면·동을 준자치단체로 격상시킨다는 점에서 풀뿌리 주민자치를 위해 바람직한 조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보면 자치라는 이름으로 읍·면·동의 기능을 주민 곁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자치회는 주민 조직이기 때문에 현재 읍·면·동에서 수행하는 민원과 규제 업무를 맡을 수 없다. 이들 업무는 시·군·구로 이양하고 대신 마을회관, 청소, 축제 등의 업무만 다루게 된다. 그에 따라 일부 읍·면·동 공무원이 자치회로 파견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시·군·구로 철수해야 한다. 읍·면·동은 사람으로 치면 모세 혈관 조직에 해당한다. 모세 혈관을 통해 혈액에서 기관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고 노폐물이 수거된다. 읍·면·동을 통해 주민의 의견이 국가기관에 전달되고 국가의 정책 또한 읍·면·동을 통해 주민에게 전파된다. 읍·면·동이 사실상 폐지될 경우 교통수단이 원활하고 주민의 생활권이 좁은 도시 지역은 문제가 없지만 교통수단이 열악하고 주민의 생활권이 광범위한 농촌지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대다수 노령인구로 구성되어 있어 인터넷 등 전자통신 수단보다는 직접 방문에 의한 민원처리에 의존하고, 읍·면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돼 있는 군단위 시골지역에서 읍·면을 폐지하고 민원업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것은 주민의 생활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 자치회에서 일부 자치사무를 수행한다지만 지자체에서 알짜 기능은 회수해 가고 영양가 없는 지엽적인 사무만을 맡기기 때문에 주민자치 수준도 떨어뜨릴 것이다. 현재의 주민자치센터에서 나타나는 예산 부족, 참여 저조, 관 주도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풀뿌리 주민자치를 위해서는 자치회와 읍·면·동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통합해야 한다. 그에 따라 읍·면·동은 규제, 민원, 주민생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주민자치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주민자치도 강화시킬 수 있다. 아파트단지(아파트지역), 생활권(연립·단독주택지역), 이(里·농촌지역) 단위로 자치회를 두고, 읍·면·동의 심의기구로서 자치회의 장들로 구성되는 자치협의회를 설치하며, 읍·면·동장은 자치협의회의 복수 추천을 받아 시·군·구의 장이 임명하면 선출직의 과잉, 선거의 폐해, 주민조직의 공권력 행사문제 등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국회에서 제안된 읍·면·동 준자치단체 개편 대안은 주민자치나 주민편의와는 거리가 멀다. 준자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만 요란할 뿐 주민의 생활과 직결된 민원과 규제 사무를 빼앗는 것이므로 재검토해야 한다. 풀뿌리 주민자치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모르는 것은 무지에 해당하고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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