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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운정3지구 개발 2017년 완료

    경기 파주 운정3지구 개발사업이 내년 6월부터 보상에 착수, 처음 계획보다 3년 늦은 2017년 말 완료될 전망이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북부청에 승인신청한 사업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개발 기간은 당초 2014년 말에서 2017년 말로 3년 늦춰진 반면, 사업 면적은 695만㎡에서 698만㎡로 조금 늘었다. 예상 수용인구도 8만 1000명에서 9만 5000명으로 늘고, 가구 수도 3만2400가구에서 3만 9291가구로 6891가구 증가했다. LH는 내년 1월 말까지 지장물 조사를 마치고, 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계획 변경안을 승인받아 이르면 6월부터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운정3지구는 2007년 6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나 2009년 10월 보상을 앞두고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LH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재정난 등을 이유로 사업 재검토 대상이 됐다. 토지주 1000여명은 정부 발표만 믿고 1조 2000억원가량 담보대출을 받았으나 보상이 늦어지면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사설] 중국의 북한 후견인 행세 도를 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외교 행태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직후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대사를 잇따라 불러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양제츠 외교부장도 한·미·일·러 외교장관과 연이어 전화 통화를 갖고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대한 외교 현안이 발생했을 때 주변국과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이 이번에 전달한 메시지의 형식과 내용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중국 정부가 마치 북한의 후견인 행세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중국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한층 폭넓고 깊이 있게 발전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지식인과 관료들은 한반도의 현실을 반영해 북한 일변도의 기존 외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외교·안보는 북한, 경제·통상은 남한이라는 20세기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정일 사망 발표 이후 계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후진타오 주석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된다. 한반도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편가르기가 아니라 교류, 협력의 확대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원한다면 고립된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북한 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베이징 당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가까이하며 중국과는 거리를 둔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미국,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 섬’이 아니라 ‘윈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교역국이 된 지 오래다. 또 한·중 두 나라와 일본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런 현실 등을 감안해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두 나라는 오늘 서울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 이 자리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양측이 서로에게 가졌을지 모르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이희호·현정은, 김정은 면담 가능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조문단은 이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조문은 오후에 이뤄진다. 이 자리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이 남측 민간 조문단 방북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저돌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김정은과의 만남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27일 오후 귀경할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2009년 방한했던 북한 김기남 당 비서도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문단은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으로 구성됐다.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 외에 차남 홍업, 3남 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5명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및 실무진이 동행한다. 현 회장 측은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이 동행을 요청했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정치인 배제’ 방침에 따라 제외됐다. 정부는 북한이 이 여사 등 조문단 일행과의 통신 연결을 보장함에 따라 통일부 실무진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측이 이들에게 조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도 방북단에서 제외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5일 남한 정부가 민간 조문단 방북을 전면 허용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남측을 거듭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조문 막힌 盧재단측 “정치적 접근” 반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의 ‘제한적 조문’ 방침에 따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21일 노무현재단의 조문 요청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 김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만 ‘답례 조문’을 허용했다. 김천식 통일부차관은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측을 찾아 “노무현재단의 조의문은 판문점 공식채널을 통해 북측 장례위원회에 전달하겠지만 조문단 방북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의 유족만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김 차관과 가진 회동에서 정부의 불허 방침에 유감을 전했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조의문 전달은 바람직하지만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김 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 점을 고려해도 정부의 불허 방침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가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김 차관은 정부가 신중하게 결정한 만큼 불허 방침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정부 방침에 항의하면서도 자칫 조문 문제를 둘러싼 남남 갈등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조문 방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문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중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 조문이 갖는 의미를 고려한다면 적어도 김 전 대통령 측과 노 전 대통령 측을 선별하는 자체가 정치적인 접근법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 측은 조문을 위한 방북 일정과 대상, 방법 등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정부 측에 조문단으로 몇몇 사람을 요청했고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문단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조문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10·4선언을 함께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조문도 함께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정은, 北권력 승계중…핵 통제권 보유했다고 본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급변 사태를 맞고 있는 북한 군부와 관련,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핵무기 통제권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한나라당 김학송·김장수 의원이 “핵과 대량살상무기의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현재 북한 권력이 김정은으로 승계 중이기 때문에 핵에 대한 의사결정권도 김정은에게 갔다고 본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공조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김정은 체제가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김장수 의원이 “김정일이 오래 살아 있길 바랐나. 아니면 새 지도자가 등장하길 바랐나.”라고 묻자 “대답하긴 어렵지만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이 덜 합리적이었고, 김정은은 20대이기 때문에 김정일보다도 합리성이 결여돼 있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의미로의) 리더십 패러다임 변화는 없을 것이고, 북한 내부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권력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100% 공감한다. 현재 모호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북한 권력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이 “지금 상황이 중장기적으로도 안보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에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아직 4년이나 남은 만큼 그때까지 시스템을 잘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의원들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자극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정보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현재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킬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 장관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한 결과 도발 징후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자산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가 워치콘과 데프콘을 한 단계씩 올리려고 부산을 떨었다가 합참의장이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난 뒤에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처음부터 부산을 떨지 않았고, 전방의 경계태세만 2급으로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애기봉,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최전방 3곳에 설치키로 한 성탄트리 등탑(종교탑) 점등과 관련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학생인권조례 현장상황 맞게 적용해야

    서울학생인권조례가 그제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조례에는 교내 집회의 자유와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년 3월부터 서울의 모든 초·중·고등학교는 이에 따라 교칙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 쟁점이 됐던 조항들이 거의 그대로 통과된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은 상당 수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인권보장이라는 대의를 실천하는 데 토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러나 찬반 논란이 극심했던 학내 집회 자유와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조항은 적잖이 우려스럽다. 교내 집회에 대해 ‘최소한’ 범위에서 학교 규정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문제를 대화로 풀기보다는 다중의 위세를 과시하는 집회나 시위를 통해 해결하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 보장은 학생들에게 민주의식을 고취시키는 게 아니라 집회 만능의 반(反)민주 정신을 가르칠 우려가 있다. 일부이기는 하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사들이 막말을 동원해 ‘정치선동’을 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집회의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을 현장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날로 위축돼 가는 학생지도권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분위기도 교정해 나가야 한다. 변화된 학생인권 현실에서는 교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더욱 그렇다.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초안대로 유지한 것은 아쉽다. 불가항력의 상황에 처한 학생의 존엄성은 보장돼야 마땅하지만 그것을 명문화하는 것 자체가 종합적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시교육청은 조례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이념을 떠나 학생의 입장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대목은 새롭게 가다듬는 것도 인권조례의 연착륙을 위해 긴요한 일이라고 본다.
  • 北 ‘김정은 후계’ 안정되면 내년 상반기 대화 나설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가 ‘시계 제로’의 상태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유고로 북한 내부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당장은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코앞에 둔 북한의 다급한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내부 안정을 되찾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이번 주로 예정됐던) 북·미 북핵 고위급 대화 등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럴 때일수록 남북관계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사망 전 북·미 간 영양지원 문제 등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진행되던 대화가 일단 중단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애도기간이 끝난 다음 그때부터 다시 새로운 과정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 아래 북한과의 안정적 대화 채널 구축을 시도해 왔다. 특히 내년 설을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부심해 왔으나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대화 채널이 불분명한 상황도 있는 만큼 향후 사태 추이를 보며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심리전을 겸한 성탄트리 등탑 점등 재검토, 개성공단 운영 유지 등이 포함된다. 북한도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 교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남북, 북·미 대화로 한동안 급물살을 탔던 북핵 문제도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등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후계 승계 과정에서 북핵 주도권을 누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상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미리 대비했던 듯, 미국 측과 인도적 지원 및 북핵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북핵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15일 전까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후계 구축에 대남, 대미 협상이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한 뒤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비핵화에 부정적인 군부의 입장을 거스르기는 어렵겠지만 개혁·개방에는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남북 경협 확대라는 지렛대를 가지고 김정은을 남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방비 삭감 추진하는 美 “한국·일본 돈 더내라”

    미국이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국방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4~1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차 한·미·일 3자 협력대화(TDNA)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TDNA는 3국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비공개로 외교·안보 현안을 토론하는 ‘1.5트랙’ 회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안영집 한국 외교통상부 북미국 심의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이시이 마사후미 일본 외무성 정책총합국 부국장 등이 연설 또는 발표자, 패널로 참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작심한 듯 방위비 분담 문제를 회의 주제 중 하나로 제시했으며,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로 국방비를 줄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상세하게 설명한 뒤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공동대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 의회에서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과 일본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계획 등 동북아 미군기지 재편에 대한 재검토를 본격화하는 점도 거론함으로써 이 사업들에서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합당을 통해 중도진보 노선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재탄생했다. 민주통합당은 강령·정책에서 새롭게 계승해야 할 가치로 부마민주항쟁, 1987년 노동자대투쟁, 2008년 촛불 민심을 추가하는 등 기존의 민주당 이념보다 반보 ‘좌(左)클릭’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한층 강조했다. 진보 세력의 ‘통합진보당’과 민주세력의 ‘민주통합당’으로 재편된 야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선명성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 복지 강조… 야당 선명성 부각 민주통합당이 중도개혁에서 진보로 반 발짝 더 이동하려 한 흔적은 강령·정책을 만드는 과정 곳곳에서 묻어났다. 통합수임기관 강령 분과는 기존 민주당 강령에 있었던 ‘법치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용어가 보수성과 시장만능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삭제를 검토하다 ‘특권 없는 법치주의’, ‘공정한 시장경제’로 바꿔 채택했다.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실현도 추가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와 사정기관에 대한 개혁 의지도 천명했다. ●당원주권 삭제… 시민도 모바일 참여 강령 분과에 참여했던 홍종학 시민통합당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고,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대대적 지원과 청년계층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만든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 부문에서는 노동자의 권익과 노동의 가치가 강조되고, 고용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통합 정당 내에 전국노동위원회를 상설기구화했다. 노동의 가치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한국노총의 결합이 불러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민주당 당헌에 있었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당원 주권 조항도 삭제됐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통합 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에도 현장 투표와 함께 당원과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 정당이 탄생했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야권을 대표할 단일 후보를 내는 것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과제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한 울타리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노총 지역구·비례대표 배분설 특히 한국노총의 정치 세력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통합’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지만 한국노총이 정당이 아니라 노동 조직인 만큼 엄밀히 말하면 ‘한국노총 인사들의 참여’와 정책 공조라고 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한 뒤 노동법 재개정에 실패하자 2008년 총선 이후 공조 파기를 선언한 이력이 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는 지분 협상설(15~20%)이 끊임없이 나왔다. 노동 대의원 지분은 물론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까지 배분받기로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날 선임된 임시 지도부 구성을 두고도 대표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정광호 한국노총 전략기획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우리의 격을 후안무치 중국에 맞추지 말자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한국 해경 살해사건으로 촉발된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쇠구슬탄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태극기에 소변을 보는 엽기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공분을 사고 있다. 빗나간 중화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중국에 대한 감정은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살인까지 이른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 하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인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이성을 잃은 막가파식 행태를 보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폭력시위는 중국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고 우리의 외교적 명분을 약화시키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더욱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응해 국제사회에 중국과 다른 한국의 격(格)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차제에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대(對)중국 ‘저자세’ 외교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2000년 ‘마늘사태’로 상징되는 중국의 보복조치를 의식, 이번에도 눈치만 살핀다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당분간 외교마찰을 빚더라도 우리의 해양주권과 관련된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정부가 중국 어선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그제 “중국 불법조업 선원이 검색에 불응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저항할 경우 접근단계에서부터 해경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국 어선을 감시할 해경 특공대원도 현재보다 800명 늘린다는 방침이다. 날로 흉포화되는 중국 어선의 ‘해적조업’을 막기에 우리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중고위급협의체 설치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은 대체로 일치한다. 더 큰 정치적 꿈을 위한 포석이 아니라 그의 말 그대로 ‘짐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그는 여의도에서 순수한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아침 국회 목욕탕에서 만난 의원들을 보면서 내년에도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국민의 불신 속에서 힘든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들이 갑자기 측은해졌다고 말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에 담긴 국민의 불신만큼이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정 의원처럼 불신받는 자신들의 모습에 지치고 상처받는 배지들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의 탈 여의도가 2011년 말 우리 정치의 단면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꽉 찬 일정표에서 벗어나니 편하다. 후련하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앞으로 계획은. -자신을 내려놓고 되돌아봐야겠다.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해왔는데 서민들 생활 속에 들어가서 같이 보고 느끼면서 스며들고 싶다. 두 번째 인생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다른 길로 갈 것인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애국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봤다. 정치만이 애국이고 국가를 위하는 길은 아니더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큰 정치를 위해서라는 사람이 많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도사퇴해도 보선에 안 나간다. 얄팍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큰 불출마 배경은 뭔가. -정치 부재의 불신 상황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듯이 책임도 안 지고 다음 단계로 가서는 안 된다. 3선이나 했다. 큰 책임이 있다. 다른 것은 없다. 지도부도 아니고, 초선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요구에 밀려 더 이상 출마하는 것은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관성적으로 출마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족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인데. -어머니(81)께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더라. 충격도 받으신 것 같더라. 설명하는 데 한나절 걸렸다. 아내나 두 아들은 곧바로 응원해주었다. →12년 국회의원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 문제로는 어려웠던 평택항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군부대 평택 이전 문제도 해결했고, 삼성전자 평택 이전도 9부 능선을 넘었다.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원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을 푸는 데 최선을 다했다.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은 거의 못 잔다. 차 안에서 토막잠도 전화가 하도 와 거의 못 잔다(14일 평택 동행 때 1시간 30분 자동차를 함께 이용했는데, 그때 10분 정도의 토막잠을 잤다). 기자와 당대표, 민원전화가 밀려와 거절할 수 없다. 이발할 시간도 내기 어렵다. 이제 수많은 행사에서 벗어나 잠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뛰었다. →의원 임기가 끝난 뒤엔 어떻게 지낼 것인가. -비용이 최소로 드는 사무실을 평택에 마련해 조용히 활동할 것이다. 직접 운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몽골이나 신흥국에 잠깐씩 가 공부해보고 싶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는. -의원 때도 특별대우가 거추장스러웠다. 혼자 움직일 때는 일반인과 똑같이 했다. →내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돕는가. -정치 활동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택시 운전면허는 왜 취득했나. -정치하며 그런 경험 한 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였는데, 너도나도 해서 실제로 택시운전은 안 했다.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이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밝힐 때가 됐다고 본다. 정치를 할 건지, 왜 하려는지 밝혀야 한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아내와의 여행이다.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 →보좌진에게는 날벼락일 텐데. -그 사람들이 말렸는데 불출마를 선언했다. 11년 된 보좌관, 12년 된 여비서 등에게 참 미안하다. →10년 뒤 모습은 어떻게 그리나.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의원도 지낸 정의용 선배처럼 어디서든 계속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정치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왜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정해지면 모든 것을 헌신해서 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얼치기라면 안 된다. →한국정치에 희망은 있는가. -지도자들이 맞아 죽을 각오로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강경세력이 반발해도 타협해야 한국 정치에 희망이 생긴다. →정말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솔직히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누가 알겠는가. 답을 찾아보겠다. →다시 묻겠다. 불출마의 숨겨진 동기는 있나. -자꾸 꿍꿍이속이 있는 것처럼 보면 섭섭하다. 정말로 단순하다. 쇼하는 게 아니다. 불출마 결심이 어디 쉽겠나. 출마하면 되기 쉬운 구도인데. 정치인은 누구나 나이가 많아도 출마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충전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돌아본 뒤 정치를 계속할지, 다른 세계를 찾아갈지 모색할 것이다.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치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복지부, 흉부외과·외과 전공의 지원대책 논란

    보건복지부가 흉부외과와 외과의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조정한 건강보험 적용 수술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재검토가 사실상 전공의 감축과 인상한 수가를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수가 정책·전공의 정원 조정 복지부는 2009년 의대생의 외과계열 전공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외과수술 건강보험 수가는 30%, 흉부외과 건강보험 수가는 100% 인상하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시행한 내년도 전기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등 정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최근 제도 개선작업에 나선 것.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건강보험 제도를 논의하는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외과와 흉부외과의 수가 가산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전문분야별 전공의 수급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외과와 흉부외과에 대한 수가정책과 수련병원 전공의 정원 조정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장관 근본적 대책 지시 임채민 복지부 장관도 현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혁(전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흉부외과만 하더라도 한 해 600억원 정도의 추가 수입이 생겼지만 병원들이 30% 정도만 전공의와 전문의 처우개선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 사용했다.”면서 “이런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외과계열 전공의 기피 현상을 막을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중국의 무책임과 오만은 反中을 부른다

    중국이 우리의 해양주권을 유린하는 사태로 내년이면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중차대한 기로에 섰다. 엊그제 인천해경 이청호 경장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사건 하루 뒤에야 마지못해 미적지근한 유감을 표명해 우리의 해양주권이 백척간두에 선 꼴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년 방중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말로만이 아니라 관계 재정립 차원에서 엄중 대응하길 바란다.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는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목포해경의 박경조 경위가 숨지고, 이번에 이 경장이 순직했다. 그런데도 중국 외교부는 이 경장이 희생된 직후 즉각적인 사과 표명은 미룬 채 자국 어민의 합법적 권리와 인도주의적 대우만 요구했다.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비례(非禮)다. 역지사지해 보라.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일 중국 공안원이 공무집행 중 비명에 갔다면 그런 반응을 보였겠는가. 지난 10월 우리측이 불법조업 어선 3척을 나포하자 “문명적 법집행을 하라.”고 했던, 어처구니없는 태도 그대로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를 거쳐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부의 느슨한 대응이 화를 부른 측면도 있다. 대중 저자세 외교가 문제라는 얘기다. 까닭에 이제부터라도 중국 어선의 폭력 저항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총기 사용을 담보한 단속 매뉴얼을 현장에서 즉각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 이전에 중국은 자국 어민들이 이웃 나라 바다에서 해적이나 다름없는 어로를 하고 있는 현실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특히 한국 내에서 해군을 동원해서라도 중국 어선의 해적질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될 정도로, 반중(反中)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될 것이다. 우리 해역이 해적들로 들끓는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처럼 변해 버린 근본적 배경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중국의 엄청난 어업 인구가 연·근해의 남획으로 물고기 씨가 마르자 목숨을 걸고 우리 바다를 넘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운위하면서 불법조업을 사실상 방조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양식업 등 우리의 연안어업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 反푸틴 시위 후폭풍… 러시아 혹독한 겨울

    ■ ‘內憂’ 메드베데프, SNS 역풍 부정선거 시비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두 지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뉴미디어에 습격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총선에서 불거진) 선거 부정행위 관련 보도 및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총리와 달리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쿠릴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트위터에 쿠릴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조사 지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부정선거와 관련한) 군중집회의 구호 및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 거셌다.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12일 오전 5시까지 모두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3분의1가량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애처로운 거짓말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총리도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의 맹공에 주춤거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의 부패한 관료주의를 질타한 그는 지난 5일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지만 옥중 성명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푸틴 총리의 지지자 수만명은 12일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슈 광장에서 총선부정 규탄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부정 사례라는 것들을 합쳐도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해 선거 적법성과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선거나 재검표를 위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최대 재벌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 유명한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 푸틴 총리와 경쟁하기를 꺼렸으나, 지난 4일 총선 부정 논란으로 푸틴 총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푸틴 총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外患’ 올 640억弗 해외로 줄줄 엎친 데 덮쳤다.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 정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경제적 위기까지 겹쳤다. 올해 러시아의 자금 유출액이 이미 640억 달러(약 56조 55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시위사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유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전체 자금 유출액이 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비영리조사기관 국제금융청렴(GFI) 보고서인 ‘2009년까지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불법자금 흐름’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10년간 러시아는 불법자금 유출로 50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9년 연평균 50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불법자금 유출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사라 프레이타스 GFI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내년 대선 이후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푸틴이 약속하면서 현 관료들과 불법계약을 해 온 기업들의 우려와 탈세, 이전(移轉) 가격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법자금 유출은 루블화 약세와 핵심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최소 4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내셔럴리그 MVP 라이언 브론, 금지약물 파문

    내셔럴리그 MVP 라이언 브론, 금지약물 파문

    충격적인 일이다. 201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30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그리고 올 시즌 리그 MVP에 오른 라이언 브론(28)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은 11일(한국시간) “30년만에 밀워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끈 MVP 라이언 브론이 경기력 향상 약물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브론측은 중재를 통해 반론을 펼치고 있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브론의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케이스는 라이언이 완벽한 무죄이고 그가 규정을 위반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증명하는 아주 특별한 환경적 요소들이 있다.” 며 ”라이언은 이전에도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 불행하게도 기밀을 유지해야하는 까닭으로 더 이상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라이언이 무죄임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몬티리올에 위치한 세계반도핑기구에 재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며 약물이 브론의 호르몬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약물을 주입한 것인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반론 제기는 그동안 있어 왔던 ‘약물 선수’들이 처음 발각됐을때 보여준 반응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별다른 이슈는 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와 고발이 빈번한 미국 사회의 인식을 감안하면 브론의 약물복용 사실을 쉽사리 언론을 통해 노출할리 없고 그 파장 역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에 없는 사실을 ESPN에서 언급했을리 없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발표했을리 없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 브론측에서 이러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기에 앞으로 있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브론의 약물복용 소식은 밀워키 팬들에겐 충격과도 같은 일이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리그 MVP를 수상했던 아이콘이자 향후 밀워키의 심장으로 기대했던 선수의 약물 소식은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를 위시해 로저 클렌멘스(전 양키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그리고 매니 라미레스(전 보스턴) 등 시대를 풍미했던 대 선수들의 약물 파동으로 인해 걷잡을수 없는 불신에 휩싸인 적이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메이저리그가 갖고 있는 프라이드는 물론 우월감 역시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던 것도 “메이저리그는 약물리그”라는 편견이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된 일이다.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근래 들어 도핑테스트에 대한 강화를 실시하였고 시즌 중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기습적인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바 있다. 하지만 브론의 약물복용 사실이 진실로 밝혀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은 피할길이 없어 보인다. 리그 MVP를 수상했던 선수마저 이러한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는게 상식적으로 있을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브론은 여타의 슬러거들처럼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는 몸매가 아니다.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스프레이 히터로서 타구를 때리는 임팩트 지점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중 한명이다. 업라이트 스탠스(Upright Stance)가 지닌 장점인 낮은 공을 공략하는 특유의 메커닉, 그리고 좁은 스탠스지만 스윙의 각도 뿐만 아니라 공을 쫓아가는 타격 능력 역시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배리 본즈가 그러했듯 이젠 약물이 꼭 선수의 몸매 변화에만 국한된게 아니라는 점에서 브론의 사례는 충격과 함께 약물이 지닌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약을 복용하면 크게 3가지 부분에서 신체의 변화와 함께 기량 향상에 있어 촉매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는 근육 성장에 있어 가속도가 붙어 근력이 향상된다. 근육을 자주 쓰면 파워는 생기게 돼 있지만 피로도에 따라 적절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그 경기일정 상 근력이 필요할때와 휴식이 필요할때가 구분돼야 하는데 약을 복용하면 근육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대한 쉼표가 없어지게 된다. 둘째, 스윙 스피드다. 약을 복용하면 선구안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배트 스피드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다. 선구안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투수가 던진 공을 어느 지점에서 판단하고 스윙의 시동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즉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게 되면 공을 보다 더 오랫동안 관찰하며 스윙을 해도 늦지가 않기에 자연적으로 선구안이 향상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셋째는 체력적인 향상이다. 야구는 긴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스포츠다. 한경기에 모든 힘을 쏟는게 아니기에 나름 페이스 조절과 함께 적절한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을 하게 되면 이러한 체력적인 손실은 줄어 들게 돼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그만큼 적어져 기록 향상은 여타의 선수들에 비해 월등해질수 밖에 없다. 약물이 선수의 기량 자체를 모두 끌어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 뿐만 아니라 기타 스포츠에서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브론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때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도 무죄추정 원칙에 근거한다면 납득할만 하다. 양쪽의 말을 모두 들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브론의 약물 복용 사실이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을시 이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ESPN 기자들에게 소송을 걸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맷 캠프(다저스)가 불쌍해 보이지 않으려면 어찌됐든 이 사건은 결말이 날때까지 지켜보며 판단을 해도 늦지 않을듯 싶다. 올 시즌 브론은 타율 .332(2위) 33홈런(6위) 111타점(4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캠프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英만 빼고… EU 26개국 ‘新재정협약’ 한발짝

    英만 빼고… EU 26개국 ‘新재정협약’ 한발짝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재정통합을 위한 새로운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그러나 영국이 협약 체결에 강력히 반대하고,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일부 국가들이 유보 입장을 밝혀 향후 전개 과정이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포함한 23개국이 재정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재정통합 협정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정부 간 합의를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안전 및 성장 협약’을 개정해 재정적자 통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두고 유럽이 통합을 더욱 심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영국이 국익 침해를 이유로 신(新)재정 협약에 반발해 27개 회원국 전체에 일괄 적용되는 재정통제 강화 방안은 무산됐다. 당초 협약 개정에 반대한 헝가리가 입장을 선회, 스웨덴, 체코와 마찬가지로 일단 의회 협의를 시도하기로 해 영국을 뺀 26개국이 재정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르지 부젝 유럽의회 의장은 “26대1로 아주 휼륭한 회담 결과”라면서 “유럽이 단합돼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해 26개국의 협약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일부 비유로존 국가에서는 정부내 합의나 의회 승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재정협약이 체결되면 EU 집행위가 협약 가입국의 예산 편성 단계부터 간여할 수 있어 재정주권의 상당 부분이 EU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비유로존인 프레드릭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우리의 목적은 결코 이것이 아니었다.”고 말해 협약 체결을 낙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재정통제 강화 방안에 합의한 유로존과 비유로화 사용 6개국은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이를 어기는 국가에게는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재정적자는 원칙적으로 GDP의 3% 이내로 하되,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3.5%까지 허용키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협정에 찬성한 국가들이 내년 3월까지 비준을 받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정 주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EU 전체 차원의 협약 개정은 합의되지 못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체코와 스웨덴은 각각 자국 의회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들과 영국, 헝가리를 뺀 23개국은 협약 개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로존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헝가리도 “의회와의 협의를 해보겠다.”며 유보 쪽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상회의에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할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내년 7월 조기 출범시키고 그 한도를 5000억 유로(약 761조원) 수준으로 맞추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내년 3월 다시 모여 ESM 상한선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들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2000억 유로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고 이 가운데 1500억 유로를 유로존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은행들에 대한 ESM의 대출이나 EFSF와 ESM의 동시 운영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쇄신안 띄운 洪 “박근혜 나서면 내 발로 나가”… 열쇠는 朴心

    쇄신안 띄운 洪 “박근혜 나서면 내 발로 나가”… 열쇠는 朴心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홍준표 대표가 8일 공천 개혁과 재창당을 뼈대로 한 쇄신안을 승부수로 띄웠다. 홍 대표는 “나의 거취 문제와 별개로 당 대표로서 쇄신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최대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중 다수가 홍 대표 불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소장파도 홍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그가 쇄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쇄신안 발표 뒤 일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무런 대안 없이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대안’이 나선다면 내 발로 대표실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이 자리에 온다고 9급 운전비서의 디도스 해킹 사건 같은 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지금의 악재는 내가 모두 정리하고, 새 대표를 위해 로드맵을 짜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내 권력투쟁을 일삼으려는 주장은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홍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당을 접수하지 않는 한 자신의 쇄신안을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총선기획단장과 재창당준비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사퇴 여부와 별개로 이날 발표된 쇄신안은 그동안 당내에서 제기됐던 각종 대안을 종합한 것이어서 향후 한나라당이 이 안을 골격으로 재창당의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 홍 대표는 “혁명에 준하는 공천 개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외된 계층과 20~30대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 희생적인 자세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홍 대표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로 가기 전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지난 4년의 의정활동과 조직활동 등을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의원 ‘재심사위원회’는 모두 당외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서울 강남권 등 전략지역에 대해서는 국민심사위원단이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나가수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발하고, 개방형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도 적극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12월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키로 했다. 홍 대표가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물갈이 논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자기희생이라는 것이 꼭 불출마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불출마를 포함해 모두가 자기 희생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표가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할 뜻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내년 2월 중순에 14년 된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재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된다. 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이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도 개정하겠다는 게 홍 대표의 의중이다. 홍 대표는 특히 “개혁 공천을 완료한 뒤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공천 물갈이를 하고, 당헌·당규를 고쳐 전당대회를 치러 대권주자를 당 대표로 세운 뒤 그의 책임하에 총선을 치르게 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홍 대표의 노림수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의 정강, 정책, 노선도 근본적으로 재검토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공천혁명 뒤 재창당” 쇄신파·친박 “무조건 사퇴하라”

    홍준표 “공천혁명 뒤 재창당” 쇄신파·친박 “무조건 사퇴하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당 정책 기조를 쇄신하고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혁명에 가까운 공천을 단행한 뒤 내년 2월 보수·중도 세력을 아우르는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쇄신안에 대해 당내 모든 세력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 홍준표 체제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의 목표는 새롭게 태어나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라면서 쇄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은 ▲혁명적 공천 개혁 ▲재창당 ▲당 정책·정치 노선 전면 재검토 ▲보수·중도 세력 대결집 등을 담고 있다. 우선 내년 총선에 대비해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 혁명에 준하는 총선 공천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공천 과정을 통해 공천자가 정해지면 내년 2월 중순쯤 한나라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정당을 세우겠다는 게 홍 대표의 구상이다. 이 경우 1997년 11월 21일 창당한 뒤 10년 야당, 4년 여당의 굴곡진 세월을 이어 온 한나라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이름의 보수·중도 정당이 태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당의 전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 사퇴한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홍 대표 체제는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다 친박(친박근혜) 진영 인사들마저 속속 등을 돌리고 있어 홍 대표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홍 대표에게 ‘무조건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는 쇄신안 논의를 위한 9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 원내대표가 불참할 경우 러닝 메이트인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위원 9명 중 이미 3인이 동반 사퇴한 데다, 이 둘마저 회의를 보이콧할 경우 의결정족수 미달로 홍준표 쇄신안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조계종 ‘종교평화 선언’ 무산 위기

    조계종 ‘종교평화 선언’ 무산 위기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조계종 자정쇄신 결사 추진본부(결사본부·본부장 도법스님)가 발표하려던 이 선언에 종정 법전 스님이 유보 유시를 내린 데 이어 일부 스님들이 선언문 작성 주체들에게 일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사본부 측이 재검토 중인 선언문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법전 스님이 총무원과 결사본부에 팩스를 보내 ‘더 널리 의견을 구하고 발표시기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 당시 결사본부 측은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및 이웃종교 대표들을 초청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인 선언식’을 열 계획이었다. 종정 스님의 예상치 못한 유보 유시를 받은 결사본부는 어쩔 수 없이 선언식을 취소해야 했다. 결사본부는 이와 함께 선언문 문구를 재검토해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뜻을 밝히는 한편 6일쯤 종정 스님을 예방해 “구체적인 말씀을 듣겠다.”고 밝힌 게 오히려 ‘종정에 대한 항명’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종정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해인사 측은 종정 스님을 예방하겠다는 결사본부의 뜻을 일신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여기에 불교사회정책연구소의 영공·법응 스님이 선언문 작성 주체 전원 사퇴를 요구해 분란으로까지 치닫는 형국이다. 영공·법응 스님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종교평화 선언문과 그 작성 주체 전원 교체와 함께 결사본부의 불충에 대한 총무원장의 단호한 조치, 종단 질서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로회의·중앙종회의 노력을 요구했다. 결사본부 스님들은 종단과 일부 스님들의 거듭되는 반발에 겹쳐 자신들의 행보가 종정에 대한 항명으로까지 비쳐지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사본부는 일단 “종정 스님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대중의 공의를 위해 공청회, 집중토론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결사본부 사무총장 혜일 스님이 선언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사퇴한 데다 지난 8월 선언문 초안 발표 이후 불교계 일각에서 ‘열린 진리관’과 ‘전법 원칙’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종정의 선언 유보 유시는 초안 발표 이후 선언 내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도 결사본부 측이 무리할 만큼 발표를 강행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종교 간 갈등을 막고 각 종교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차원의 종교평화 선언이 자칫 종단의 분란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현직 검사 ‘FTA 판사 청원’ 정면비판

    현직 검사 ‘FTA 판사 청원’ 정면비판

    현직 부장검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연구를 위한 청원을 추진 중인 판사들의 행태를 ‘삼권분립을 침해한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김용남(41·사법연수원 24기) 부장검사는 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법정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법원행정처에 두도록 대법원장에게 청원하겠다는 것은 백번을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을 위한 삼권분립 원칙을 무시한 초헌법적인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부장검사는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를 존재 이유가 없는 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조약체결권을 가진 대통령과 협상 위임을 받은 외교통상부, 나머지 국민들을 판사들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는 법정의 피고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법의 해석에 관한 권한을 가진 법원이 입법 영역인 FTA 문제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사법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판사들의 주장에 대해 “국제거래상 분쟁은 당사자의 국내 법원이 아닌 국제 중재기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 걸로 안다.”며 반박했다. 이어 “한·미 FTA에 대해 찬반 주장을 하려거나 검사로서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대학에 다니며 헌법을 공부하고 건전한 상식을 갖고 생활하려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지법 김하늘(43·연수원 22기) 부장판사가 지난 1일 한·미 FTA가 불평등 조약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법리적으로 재검토할 TF 구성을 대법원장에게 청원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170여명의 판사들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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