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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3월15일 발효] ISD 재협상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달 15일 발효되더라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여전히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ISD는 기업이 투자국을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나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등 국제중재기관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로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이라고도 한다. ●野 “폐기” 與 “말 바꾸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야당은 이 서한에 ISD 폐기를 비롯한 10개 요구 사항을 담았다. 미국 정부가 이 항목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은 앞선 정권에서 한·미 FTA를 추진하고선 지금 와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 총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추진한다고 하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 주장을 하고, 이제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양국 수정 합의땐 이행 가능 정부는 ISD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ISD 재협상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하겠다고 공언했고, 국회에서도 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야당의 재협상 요구에 “ISD에 대한 재협상은 FTA 발효 후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만들어 하기로 했다.”며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국 정부 대표로 구성되며 첫 회의는 발효 후 90일 이내에 열린다. 여기서 ISD의 수정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한·미 공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수정된 내용대로 양국이 이행하면 된다. 정부는 서비스투자위원회 회의에 앞서 업계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구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이 언급한 태스크포스도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우리 측이 제시할 의제를 준비하는 조직이다. ●정부, 절차 문제엔 협상 여지 문제는 ISD 재협상 논의의 수위다. 야당과 진보시민단체들은 공공정책의 침해, 분쟁 해결 절차의 편파판정, 사법주권 훼손 등을 이유로 ISD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ISD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투자가 더 많기 때문에 ISD가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단심제를 재심제로 바꾸거나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절차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재협상에 들어가기 전 ISD 개선 여지, 절차 문제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구체적인 의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누리, 베이비부머 챙기기

    새누리당이 베이비붐 세대 대책의 하나로 현재 만 57∼58세인 기업체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21일 “장기적으로 기업 정년을 65세로 늘릴 계획이며 당장은 만 60세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퇴직 시기를 맞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당장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당 정책위는 이와 함께 치매·중풍 환자에게도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과 전국 100여곳에 ‘베이비붐 세대 일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공약안을 비상대책위 정책쇄신분과에 보고한 뒤 총선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황 원내대표는 보금자리 주택 정책에 대해 “보금자리 주택정책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라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근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보금자리주택·DTI 재검토를” 그는 또 “(주택 구입용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DTI 부분도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면서 “여러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에 정치권에서 신중히 하겠지만 DTI 부분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괴를 지켜라”

    팔공산 동화사에 다량의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한 탈북자 김모(41)씨가 이번에는 금괴 지키기에 나섰다. 동료 탈북자와 지인 등 10여명은 최근 들어 동화사 대웅전 주변을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지키고 있다. 이들은 동화사 인근에 주차해 놓은 차량에서 새우잠을 자며 돌아가면서 경비를 서고 있다. 이들이 대웅전을 지키는 것은 동화사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지난 1월 초부터다. 경비는 지난 16일 김씨가 금괴 발굴을 위해 문화재청에 낸 ‘현상변경허가 신청’이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으면서 더욱 강화됐다. 문화재위원회가 보물인 대웅전 안전 확보를 위한 세부시행계획서를 제출하면 다음 달 15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현상변경허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사실상 금괴가 묻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김씨는 판단하고 있다. 김씨는 “보는 눈이 많은 낮 시간대는 괜찮지만 야밤에 누군가가 몰래 금괴를 파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를 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괴 매장과 관련된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보물 사냥꾼이 관심을 보이며 직접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측도 이들의 열정적인 보물 지키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동화사의 한 스님은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이 밤마다 절을 찾아와 많이 불쾌했지만, 이제는 일상처럼 익숙해졌다.”며 “이들이 낮에는 사찰 인근에서 보내고, 밤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설계오류 아니다… 기술검증위 건의내용 확대해석”

    국방부는 19일 제주 해군기지 설계 오류 논란과 관련, “항만 설계에 오류가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검증위가 항만 설계 오류를 지적하거나 공사 중단을 권고한 바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검증위 검증 결과 15만t급 크루즈의 입·출항이 부적합하게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주관적 운항 난이도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계 오류 논란의 핵심은 크루즈항 선회장(선박이 회전하는 장소) 직경에 있다. 국방부는 검증위원회가 15만t급 크루즈 선박 길이(345m)의 1.5배(520m)와 2배 증대 주장을 모두 제시한 것일 뿐 설계 오류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선회장 규모가 축소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안전상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2배보다 작아도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주도 측은 항내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해 선회장 규모를 선박 길이의 2배로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설계 풍속 및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 적용치가 최신 자료보다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설계 당시 기준으로 잘못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현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풍속 ▲횡풍압 ▲항로법선 변경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달리해 시뮬레이션을 실시 중이며 보완할 사안이 있으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검증위 보고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이번 주 중 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검증위 보고서와 국방부의 검토의견 등을 바탕으로 이달 말 제주 해군기지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의 최종 보고서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안전하다.”는 명시적인 언급이 없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제주도당 등 야 3당은 앞서 지난 18일 “총리실 검증 결과는 해군기지 사업이 잘못된 설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 줬다.”며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야 3당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제7차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전국 시민행동 행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해군기지 사업 전면 재검토를 핵심으로 하는 ‘해군기지 문제 관련 4·11 총선 정책협약서’를 채택,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안동환·제주 황경근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 이어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까지… 번지수 못 찾는 뉴타운

    서울시가 기존 뉴타운 사업을 사실상 접은 데 이어 지방에서도 뉴타운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는 45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농어촌 뉴타운의 분양률이 당초 목표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어촌 뉴타운 사업의 확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뉴타운 사업 주민의견조사(찬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66개 구역 중 45개(68%) 구역에서 반대의견이 25%를 넘어섰다. 경기도 내에서는 165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됐으나 뉴타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66개 구역이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서는 토지·주택 소유자 의견을 물어 25% 이상이 반대하면 사업을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가 지난해 11월 공포된 데 따라 주민의견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농식품부가 도시민의 농어촌 정착과 귀농을 지원하기 위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 5개 시범지구 가운데 세 곳에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전남 장성, 전북 고창의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지만, 전남 화순의 분양률이 76.5%에 불과했다. 전북 장수는 100가구 모집에 20가구만 분양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달 10일 분양권 추첨을 앞둔 충북 단양에서는 100가구 모집에 72가구만 신청했다. 장성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이 경작할 농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지역에 한꺼번에 200가구가 들어서자 주변 농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 2월에 끝났어야 할 입주자 모집 계획이 수정을 거듭해 현재는 상시 모집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사업규모 축소 또는 분양시기 지연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분양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탓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지구와 분양·임대 신청률이 저조한 지구에 대한 예산안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범사업 심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을 사업목표로 내걸고도 정작 건설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분양률이 저조했던 것”이라면서 “기존 농어촌 마을과의 조화, 농촌에 새로운 활력 부여 등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농어촌 뉴타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서울 홍희경기자 kbchul@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설계오류 크루즈선 입·출항 어렵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 중인 제주 해군기지가 크루즈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기에는 설계상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위원장 전준수)가 4차례의 회의를 거쳐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기술검증 결과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해군기지가 ‘해상교통안전진단 시행지침’에 따라 항만설계 최대 풍속이 초속 14m가 적정하나 7.7m로 설계됐다며 초속 14m를 적용해 선박이 항만에 접안했다가 출항하는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즈선이 항구를 드나들 때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도 설계보고서에 나온 8584.8㎡가 아니라 15만t급 크루즈선이 실제로 받는 횡풍압 면적인 1만 3223.8㎡를 적용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설계된 이들 조건에서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의 운항난이도에 대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15만t급 크루즈 여객선이 서방파제를 입·출항할 때의 운항난이도(기준 1∼7등급)가 각각 7, 6으로 최고 난도에 해당해 여객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술검증위는 현재의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의 접안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기술검증위의 이 같은 결론은 도가 지난해 9월 제기한 해군기지 설계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인정, 설계의 재검증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총리실은 해군기지 항만 설계가 잘못됐다며 도가 검증을 요구하자 지난 1월 국회 예결위 조사소위의 권고를 토대로 기술검증위를 구성,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검증위 위원은 정부 추천 전준수 서강대 교수·김세원 해양대 교수, 국회 추천 김길수·박진수 해양대 교수, 제주도 추천 이병걸 제주대 교수·유병화 대영엔지니어링 전무 등 6명이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고 검증 결과에서 제기된 문제를 시뮬레이션을 거쳐 재검증하고 그 결과를 기술검증위에서 다시 검증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기지 건설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도는 검증 결과에 따라 해군에 공유수면 매립권 취소 의지를 내세워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즉각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4월 총선 공약으로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내세우기로 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다수당 돼 ‘盧 정책’ 다 뒤엎겠다는 민주당

    민주통합당이 주요 국책사업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더니, 그제는 총선서 다수당이 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까지 흘렸다. 두 사안 모두 참여정부 때 입안, 추진해 온 정책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겠다는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약속을 모두 뒤집어 신뢰의 위기를 자초해서야 되겠는가. 얼마 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대거 주한 미국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한·미 FTA 무효화 ‘시위’를 벌였다. 여론의 역풍을 맞자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애당초 FTA 폐기 주장이 무리였음을 자인한 꼴이다. 노무현 정부 총리로서 FTA 반대 시위를 강력히 비판했던 한명숙 대표가 폐기론을 입에 올리니 어느 국민인들 어리둥절하지 않았겠는가. 백번 양보해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균형이 일부 깨졌다고 치자. 노무현 정부 때나 지금이나 수출,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 처지는 그대로인데 어떻게 발효를 앞둔 협정문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자는 주장을 하는 것인가. 제주 해군기지 사업 전면 재검토를 4·11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도를 넘긴 마찬가지다. 참여정부는 2007년 우리의 해양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당시 노무현 정부의 각료였던 김진표 원내대표가 이제 와서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한다. 중국이 동중국해 순찰에 3000t급 순찰함을 투입하는 등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민주당으로선 시민단체와 연대하기 위해 ‘총선용 접착제’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략적 차원에서 보면 한·유럽연합(EU) FTA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한·미 FTA 무효화만 외치는 까닭을 짐작할 만도 하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원전 신규 건설을 반대하는 배경도 같은 맥락일 게다. 하지만 수권정당이라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탄소배출량이 규제되는 상황에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표만 의식한 정략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익을 생각하는 공당이라면 자신들의 ‘브랜드 정책’을 상황에 따라 뒤엎는 자가당착을 보여선 안 될 것이다.
  • “근무평정 공개 않을 땐 제2서기호 사태”

    법학 전문가들은 ‘서기호 사태’와 관련, 한목소리로 현행 법관 평가 방식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특히 당사자에게 10년간의 근무평정을 공개하지 않는 현행 인사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17일부터 소집되는 일선 법원의 판사회의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박삼봉 북부지법원장 등 일부 법원장이 판사회의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재임용 제도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행처럼 결과만 통보해서는 안 되며, 상관의 평가가 제명의 결정적 기준이나 이유가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재임용을 위해서는 법원장 등 평가자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고, 결국 판사들은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며 현행 평가제도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진단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재판 진행을 잘했는지, 절차를 잘 지켰는지, 재판 결과가 상급심에서 뒤집혔는지 등으로 평가하지만, 결국 근무평정 자체가 법관 개개인의 재판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무척 크다.”면서 “근무평정 시스템을 폐기하고 다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 제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엄청난 권한을 가진 사법부 구성에 국민들이 전혀 관여할 수 없어 민주적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면서 “판사의 기본적인 자질을 평가하되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당사자에게는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법률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변호사협회, 법학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의 견해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관 평가제도 개선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학 교수는 “점수를 공개할 경우 법원장 등 평가자와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제도를 바꾸면 다른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최지숙기자 ccto@seoul.co.kr
  • 韓 “대통령 사과하고 내각 총사퇴하라”

    韓 “대통령 사과하고 내각 총사퇴하라”

    15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이명박(MB)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은 총체적 실정과 실패, 무능의 극치이며, 최악은 부패와 비리”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경제 실정 등과 연계해 책임을 묻기도 했다. 한 대표는 “난폭 음주 운전으로 인명사고가 났다면, 운전자뿐 아니라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조수석에서 침묵으로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이날 출범한 ‘MB 정권 비리 및 불법 비자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예고 없이 소개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특위에는 대검 중수부 출신 유재만 전 검사,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등 법조인들이 위원으로 포진했다.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 저축은행 비리 피해자 대책과 관련, “정부가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여당이 당정협의를 통해 일치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한 대표가 정권 심판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총선 정국의 쟁점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한·미 FTA가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질의응답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면 반드시 재재협상을 할 것이며 전면 재검토나 재재협상이 무산될 경우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총선 전망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안심할 수 없고 만만치 않은 선거”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처지인 만큼 어떤 게 좋을지 논의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한 대표는 생방송 기자회견 도중 방송사와 사전 조율 없이 박 최고위원에게 특위 위원들을 소개하도록 해 방송사들이 예정된 질의응답을 내보내지 못하고 중계를 중단해야 했으며, ‘고의성’ 여부를 놓고 거센 항의도 받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예산·인력 재검토 행정 전 과정 인권 구현”

    “정책·예산·인력 재검토 행정 전 과정 인권 구현”

    ‘서울시민 최저생활 기준선’을 추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앞서 동일한 개념을 행정에 적용하려고 준비한 자치구가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임 뒤 구민들을 위한 최저 기준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김 구청장은 1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도 성북구를 최저생활 기준선 시범사업 지구로 삼아 협력 사업을 전개하려고 하더라.”면서 “행정 전 과정에서 인권을 구현하는 인권도시로 성북구를 가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권도시’라는 목표가 참신하다. -지금까지 인권도시를 표방한 자치단체가 없던 건 아니지만 행정체계 작동원리 속에서 인권을 구현하지 못한 채 선언적 의미 이상을 띠진 못했다. 이제는 예산을 배분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모든 과정에 인권이라는 필터를 두자는 것이다. 주민 생활에 보장되는 원리로서 인권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구에서 추구하는 인권도시 핵심이다. 행정체계와 예산구조뿐 아니라 인력 구조까지 모든 걸 재검토하고 재배치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행정에 어떻게 적용하려 하나.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내부 연구 모임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감사담당관실에 인권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민간 전문가들로 ‘인권도시 성북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꾸준한 논의와 직원교육,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역량을 높이고 있다. 연간 100시간의 의무교육 가운데 10시간을 인권교육에 배정했다. 나아가 올해 안으로 인권조례를 제정할 것이다. 인권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총체적 접근이란 모든 행정체계에 걸쳐 인권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어린이 친화 도시도 국내 최초 시도인데. -어린이들도 어린이 시각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어린이구정참여단과 청소년참여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한다. 가령 초등학생 통학로 시설 개선 요구가 있었던 현장을 방문해 ‘시설 개선은 구청이 할 테니 모니터링은 그 통학로를 이용하는 350여 어린이 가운데 10% 정도에게 맡기자.’고 했다. 그런 활동을 마을 만들기 사업과도 연계하겠다. 이 밖에 권역별로 한 곳씩 구립 방과후 돌봄센터를 설치하고 어린이 친화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이려고 한다. →풀뿌리 시민단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관건인데. -성북구는 상대적으로 풀뿌리 역량이 약했던 곳이다. 하지만 주민 참여 예산과 사회적기업, 마을 만들기, 지역 사회복지협의체 등을 통해 풀뿌리 시민단체 역량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앞서서 벌인 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최근엔 사회적기업과 관내에 있는 녹색연합 등 60여개 단체를 회원으로 한 성북 지역 풀뿌리 네트워크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4월쯤에는 풀뿌리 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경제포럼도 구성하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론의 속성은 새로운 정보,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사건 및 사고, 국민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정부 발표 등을 찾아 신속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언론을 대표하는 신문은 방송이나 인터넷보다 속보성·소구성·영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지만, 심층적인 기사와 연재물을 통해 신뢰성이 있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신문에 게재되는 모든 기사가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사이겠지만, 1면에 나오는 내용은 나름대로 국민의 삶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임은 틀림없다. 지난 1월 31일 자 서울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를 보도하였다. 4년 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 정책은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많은 곳에서 뉴타운 붐이 일었다. 뉴타운 붐이 땅값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이득을 보는 일부 거주민들도 생겼고, 언론도 서울시와 함께 시의 청사진을 그리며 뉴타운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4년이 흘러 19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난 세월 동안 뉴타운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어 왔고, 정치권과 언론은 뉴타운이 실제 서울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해 왔다. 서울시민들은 이번 보도를 통해 서울시에 1300여곳에 이르는 뉴타운 개발 지역이 선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도한 개발과 주민 간 재산권 다툼을 없애기 위해 획기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지금에야 인지하게 되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정책 재검토 발표는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개발표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뉴타운으로 지정되었거나 지정되기를 원하는 서울시 거주민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급격한 정책의 전환이다. 반대로 뉴타운 지정 해제를 원하거나 선정 자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정책이다. 현재 서울시 주민들은 일방에 지대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정책 발표에 상당히 민감해 있고, 앞으로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매우 궁금한 상태이다. 뉴타운 정책의 원점 재검토 보도 이후, 언론에서 뉴타운 재검토와 관련한 심층적인 후속보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첫 보도로 말미암아 서울시의 새로운 정책을 알았으니 각 뉴타운 지역의 거주민들이 뉴타운 원점 재검토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과 실태를 후속취재를 통해 심층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 뉴타운 조합들이 합법적으로 타당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하고 있는지, 또는 불·탈법이 횡행하고 투기세력의 개입과 정비업체 및 시공사의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뉴타운 해제 후 주택 대책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서울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후속보도들이 나와야 뉴타운 관련 미래 정책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후속보도는 기존 보도에서 제시된 이슈별 이해관계자의 시각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어야 한다. 상충된 이해관계가 있는 이슈는 균형 잡히지 못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후속보도 덕분에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데스크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관련 전문가, 공무원, 뉴타운 지역 거주민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기자들은 서울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검색창에 ‘뉴타운’을 넣으면 서울시에서 뉴타운을 두고 발생하는 모든 분쟁의 숨겨진 이야기와 거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빼곡히 남아 있다. 서울신문은 혼란에 빠져 있는 뉴타운 주민에 대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 박근혜 “FTA 사수”… 여야 ‘총선 대격돌’

    박근혜 “FTA 사수”… 여야 ‘총선 대격돌’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여당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놓고 이제 와서 폐기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민주통합당을 정면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와 전국위원회에 잇따라 참석,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한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면서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정권이 바뀌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데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잘못으로, 나태와 안일로 (협정이 폐기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며 당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 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새누리당에 구국의 결단이 돼야 한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이달 말 발효를 앞둔 한·미 FTA에 대해 강도 높은 어조로 야당을 비난하며 수호 의지를 밝힘에 따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에서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국가 이익이 실종된 것이어서 발효 전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수정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19대 국회와 정권교체를 통해 폐기시킬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했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서울시가 내놓은 ‘뉴타운 정비사업 신(新)정책 구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체 1300여개 뉴타운 구역 중 절반 정도에 대해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핵심으로 뉴타운 정책의 실질적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추진됐으니 대한민국은 10년간 ‘뉴타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책이 바뀌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뉴타운 정책은 가계 재산목록 1호인 주택에 관한 일인지라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 차가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의 조합원은 희색을 보이고, 안 그런 지역에 집을 가진 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뉴타운 정책이 퇴출되든, 마을공동체 중시의 정비로 전환되든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을 경우 장단과 명암이 반드시 있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묻혀 소홀히 여기던 문제를 잘 따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후 주택에 계속 살게 될 주민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뉴타운 지역이나 재건축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겨울철 난방이라 한다. 난방비가 엄청나게 들지만 춥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12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빈곤 가정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빈곤 가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소득층의 주택 중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수리가 필요한 가구는 52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노후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유리창과 출입문, 지붕이다. 전문가들은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단열 유리로만 교체해도 최대 30% 정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현관문만 바꿔도 최소 10% 정도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창문과 현관문 수리 등 단열 공사로 70년대 아파트는 난방비를 50% 정도, 80년대는 40%, 90년대는 3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직접 살지도 않고 조만간 철거될 집에 돈을 들일 집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 주택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기 난방 매트, 온풍기 같은 전열기가 주된 난방 수단이 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여름에만 논란거리가 되던 전력대란이 1, 2년 전부터 겨울철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5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전력 수요가 738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력 예비율 1% 미만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타운 퇴출과 재건축 지연으로 노후 주택의 단열성능 확보가 늦어져 난방용 전기소비가 꾸준하게 늘어 겨울철 전력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뉴타운 퇴출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노후 주택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한 개·보수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발전소 건립 재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발전소를 몇 기 더 건설하는 것보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즉시 효과가 날뿐더러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너무 오랜 기간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뉴타운 정책은 누구를 위해 세웠고, 누구를 위해 없애는지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하길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2월의 이상 한파에 마음이 더 심란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에 무방비인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설] 재외국민 투표제 전면 재검토 필요하다

    4·11 총선에서 도입되는 재외 국민 투표제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재외 선거권자 등록 마감일까지 투표하겠다고 신청한 유권자가 전체의 5%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선거 관리의 어려움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재외 국민에 대한 참정권 확대라는 취지마저 퇴색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시금석 삼아 재외 선거인의 범위를 조정하는 등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그제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전체 재외 선거인 223만 3000여명 중 투표 의사를 밝힌 이는 겨우 11만 4000여명이었다. 실제 투표자는 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처럼 거주지가 투표장인 공관에서 먼 교민들 다수가 포기할 공산이 큰 탓이다. 213억원의 선거 관리 예산이 아까울 정도다. 물론 재외 선거인이 비례대표에만 투표할 수 있는 총선과 달리 대선에선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순 있다. 하지만 선거 관리의 어려움이나 부정선거 개연성 등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다. 5대양 6대주에 퍼져 있는 교민들에게 선거권을 줘야 한다는 명분을 따르느라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할 판이다. 재외 국민 투표는 국외 체류·거주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2007년 결정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평등권이란 관점에서는 당연한 조치다. 6·7대 대선과 7·8대 총선에선 재외 공관원, 베트남 파병 군인, 해외지사 직원, 독일 광원과 간호사 등에 대해 참정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번엔 해외 영주권자에게까지 투표권을 허용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납세·병역 등 국민의 의무가 면제된 이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게 헌법 정신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이다. 미국도 해외의 국적자는 세무 신고를 해야 투표권을 부여받는다. 이왕 재외 국민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면 실효성을 담보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주재원·유학생 등 국외 부재자에게는 우편투표나 순회투표소 설치로 참정권 행사를 확실히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 영주권자들은 대부분 거주국의 시민권자가 되려고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거주국의 주류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고국의 정치권 풍향에만 안테나를 세우게 하는 일이 온당한지는 중장기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 [사설] 대기업 규제 너무 시시콜콜한 것 아닌가

    4·11 총선을 앞두고 대기업을 규제하려는 여야의 대책이 도를 넘고 있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대기업과 재벌을 때려서 표(票)를 얻겠다는 속셈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과 재벌이 제대로 못 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등 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과 불필요하게 보이는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여야의 행태를 보면 지나치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오로지 표에 올인하는 듯하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소도시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신규 진출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은 “대형 유통 업체의 진출로 중소도시 소상공인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신규 입점을 금지하는 도시의 인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대형 유통 업체가 진출하면 물론 해당 지역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인구를 기준으로 신규 입점까지 제한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대형 유통 업체가 들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편익은 늘어난다. 게다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지난주 대기업은 정부가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입찰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한 것은 중소 소프트웨어 사업자를 위한 측면에서 이해도 된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다. 정부가 공공요금도 아닌 카드사 수수료율까지 정하도록 한 것은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시장경제 질서를 해치는 독소 조항이 될 수 있다. 카드사 수수료율에 문제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30년 전 만들어진 업종별 수수료 부과 체계를 재검토하는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나치게 정치 논리가 개입돼선 곤란하다.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고 규제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美 “한·미FTA, 양국 이해에 부합… 조기발효 기대”

    미국은 8일(현지시간) 민주통합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 “FTA는 한·미 양국 이해에 모두 부합하는 협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한 미국 정부 견해를 묻는 한국 언론들의 질문에 서면 답변을 통해 “우리는 한·미 FTA가 미국은 물론 한국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며 양국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는 협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미 FTA는 수출을 증대시키고 일자리 창출을 도우며 양국 경제를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전략적 동맹을 강화시키는 역사적 기회를 제공하는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한·미 FTA가 발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키나와 美 해병 軍시설 분리 반환

    미국과 일본이 8일 주일미군 재편 계획과 관련해 오키나와 해병대 약 4700명의 괌 이전을 후텐마 기지 이전과 별개로 먼저 실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미군 기지 반환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다. ●美·日 미군기지 반환 재검토 계획 발표 양국은 ▲미 해병대의 괌 이전 규모를 축소해 먼저 실시하고 ▲오키나와 해병대는 로드맵대로 1만명 규모로 유지하고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무·방위 당국 심의관급 협의에서 오키나와현 중남부의 마키미나토 보급지구와 캠프 즈케란 등 5개의 미군 시설을 반환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앞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약 1500명이 야마구치현 이와쿠니기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알려졌지만 이번 양국의 성명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마구치현 등의 반발을 고려해 미군 재편 계획의 기본 방침만 밝히고, 앞으로 양국이 본격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후텐마 이전과 별개로 괌 병력 이동 확정 양국 협상의 초점은 마키미나토 보급지구와 캠프 즈케란의 반환 여부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 두 곳은 경제 효과가 커 오키나와현의 반환 요청이 거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인구밀집 지역이어서 오키나와현은 미군 시설 때문에 지역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조기반환을 요구해 왔다. 양국 정부는 오는 4월 말쯤 외무·방위 당국의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를 열어 주일 미군 재편 계획에 대해 공식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 “FTA 발효 중단” 美에 서한

    민주 “FTA 발효 중단” 美에 서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파상 공세에 나섰다. 4·11 총선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미 FTA 발효 중단을 위한 촉구 결의대회를 연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양당 대표·지도부·의원 등 96명 서명)을 주한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행사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국익이 실종됐다.”면서 “발효 이전에 재협상을 통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 독소조항을 수정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와 정권교체한 새 정부의 모든 권한을 통해 한·미 FTA를 폐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 ‘날치기’ 처리에 이어 ‘날치기’ 발효로 귀결돼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정의, 빈곤타파, 금융규제, 공동체 정신 구현 등 민주적 정책과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서한에는 ▲ISD 삭제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농축산물 관세 폐기 유보 ▲역진방지 조항 삭제 ▲금융 및 자동차 세이프가드 ▲서비스 자유화 대상 네거티브→포지티브 방식 전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보호 등 10가지 재협상 조항들이 담겼다. 민주당은 서한을 통해 “현재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에 적용하는 방식과 강제력에 차이가 있는 불공정한 협정이다. 발효 전 재협상에 실패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회 다수당이 돼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미 FTA를 기점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공조도 대폭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진보당은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새누리당과 함께 ‘선 발효·후 재협상’에 찬성, 야합을 했다며 맹비난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 대표 곁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나란히 섰다. 박지원·원혜영·정동영·정세균 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지도부와 김선동 진보당 의원 등 10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FTA발효저지·비준무효’ 피켓을 든 채 일제히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한·미 FTA 폐기 투쟁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야권공조와 야4당 대표자 회담을 복원하고 진보 대통합을 통해 4·11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후텐마 기지 이전 백지화되나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과 후텐마 기지 이전을 분리하는 등 주일 미군 재편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에 오키나와의 반발로 교착상태에 빠진 후텐마 기지 이전에 대해 현상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해병대의 괌 이전과 후텐마 기지 이전을 패키지로 했던 기존 합의를 수정해 해병대 이전과 후텐마 기지 이전을 분리하며 해병대의 괌 이전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8000명과 가족을 괌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던 2006년의 ‘주일 미군 재편 로드맵’을 수정해 이전 규모를 4700명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나머지 3300명은 호주와 필리핀 등 해외에 있는 미 기지에 로테이션식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는 1만명 규모가 된다. 양국이 주일 미군 재편 계획을 수정한 것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 해병대의 괌 이전과 후텐마 기지 이전을 동시에 추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괌으로 이전하는 해병대의 규모를 축소해 경비를 절감함으로써 의회의 군비 대폭 삭감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미 정부의 생각이 깔려 있다. 이렇게 되면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부담은 줄어들지만 미국이 후텐마 기지 이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기지 이전 계획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 당국 고위 관계자 협의에서 “후텐마 이전 문제의 조기 타개가 곤란한 만큼 현상 유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시 뉴타운 원점 재검토 후폭풍 엇갈린 전망

    서울시 뉴타운 원점 재검토 후폭풍 엇갈린 전망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부터 올려달라고 할까 걱정됩니다.”(동작구 흑석뉴타운 주민) “(뉴타운 해제 뒤) 집주인이 월세 수익이 좋은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신축하기 위해 내쫓으면 임대주택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내몰리지 않을까요?”(한남1재정비촉진구역 주민)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여곳 가운데 절반가량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시장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량 감소에 따른 부동산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뉴타운 해제에 따른 전세난 심화에도 잔뜩 촉각이 곤두섰다. 지구 해제에 따라 건축규제가 풀리면 집주인들이 앞다퉈 가구별 리모델링이나 신축에 나서 전셋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발표 직후 뉴타운 인근 중개업소에는 외지 집주인들의 문의전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논란이 큰 지역일수록 통화가 폭주한다. 세입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로구 창신뉴타운,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은 6000만~1억원의 비교적 낮은 금액에 소형 단독주택을 임대할 수 있었으나 집주인들이 미뤘던 개·보수에 돌입하면 수리비의 상당액을 세입자들에게 전세금 인상으로 떠넘길 것이란 걱정이 흘러나온다. 높은 월세수입이 보장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원룸을 신축해 장기적으로 서민층을 내몰 것이란 지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뉴타운 해제 등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줄면 중장기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해제보다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이며 벌써부터 서울시 정책과 전세난을 짝짓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뉴타운 재검토는 전세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뉴타운 해제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약하다.”면서 “뉴타운 개발 이후 오히려 (주택 수가 줄어) 인구밀도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대규모 재개발 포기로 신규 아파트 숫자는 줄지만 기존 지구의 건축규제를 풀면서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공존할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비사업의 옥석가리기가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서울시가 구체적인 틀이나 재원을 아직 제시하지 않아 단기적인 부작용을 속단하기에도 이르다는 것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도 “아파트 매매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지만, 전세시장은 철저히 실수요 위주로 움직여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울시가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택유형이 (기존 뉴타운지구에) 안착할 가능성이 달라진다.”며 “짧은 기간 (전셋값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장기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조합을 해산시키거나 추진을 포기하는 곳의 윤곽도 올해 말 이후에나 서서히 드러나게 돼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입지가 좋은 지구 내 택지에선 리모델링이 일부 전개돼 전세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나 서울시가 2~3인용 주택수요보다 원룸형 임대주택 등에 치중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내다봤다. 김용진 와이즈자산관리 대표도 “재개발 재검토나 해제가 이주 수요를 줄여 오히려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정책의 불투명으로 약간의 혼선을 줄 수 있으나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전세시장에는 상당부분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구 해제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은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무더기로 뉴타운을 해제하기보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꼭 중단이 필요한 곳만 선택적으로 제외시키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시가 뉴타운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가운데 다른 대규모 사업지들도 본격적인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이 한강변 일대를 개발하는 ‘한강르네상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조만간 이에 대한 재검토 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직격탄은 한강변과 강남의 낡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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