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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산 도로 열악 화물운송 어려워… 수출입 컨테이너 과적 기준 완화를”

    “수출입 화물 운송 컨테이너차량의 과적 기준을 완화해 달라.” “도금단지 입주기업의 전용주차장 조성을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해 달라.” 부산과 울산 지역 기업인 120여명이 15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규제 완화와 개선 사항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규제개선 사항들을 정부에 건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의 산업단지들이 노후화된 상황이 언급되고 갈수록 경쟁력을 위협받는 부산지역 소재부품 생산업체들의 애로 사항들도 전달됐다. “서부산 지역에 위치한 녹산 산업단지, 화전 산업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조선기자재, 플랜트, 풍력부품 등 소재부품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수출 화물 운송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게 요지다. 50t 이상의 대형변압기, 지름 3∼10m 크기의 풍력단조부품 등 생산 부품들이 전신주나 신호표지판의 높이 제한을 받는 데다 좁은 차로 폭과 대형 소재부품들이 지나다닐 수 없는 도로의 하중 설계 탓에 수송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호소였다. 이날 간담회는 국무총리 소속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이 부산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와 함께 개최했다. 추진단은 “이번 간담회는 ‘똑똑 토크(Talk)’란 이름의 ‘찾아가는 규제개선 현장간담회’ 전국 일주의 첫 회로, 앞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 같은 현장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제안을 들은 홍윤식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선 현장과 동떨어지게 운영되는 규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접수한 애로사항과 규제개선 건의사항은 민원인의 입장에서 관계부처 담당공무원과 신속히 협의·조정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추진단은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등이 공동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간담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박평재 중기중앙회 부산·울산지역회장 등도 참석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교학사 교과서 특혜” vs “기존 교과서 반미친북”

    [2013 국정감사] “교학사 교과서 특혜” vs “기존 교과서 반미친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첫날 일정인 14일 교육부 국정감사는 ‘역사 교과서 국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 문제에 천착했다. 국감장 주변에선 ‘역사 교과서가 국감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총평이 나왔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을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오전 내내 다투던 여야 의원들은 오후 3시에 가까스로 국감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국감용 노트북에 ‘친일독재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야권) 또는 ‘좌편향 왜곡교과서 검정취소’(여당)란 시위성 스티커를 붙인 채 여야는 국감 내내 역사 교과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나머지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이 좌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역사 교과서들이 오직 반이승만, 반박정희, 반미, 친북 등 네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6·25전쟁으로 인한 참상에 대해 남북한 공동 책임을 묻거나 베트남전에서 국군이 범죄를 저지른 듯 묘사하는 교과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가적으로 통일성이 필요하니 한국사를 국정 교과서 체제로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교과서 7종의 좌편향성 지적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일부 좌편향이 있다”고 동의했다.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인정이 아닌 국정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야권은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교육부의 교과서 8종 전체에 대한 재검토 작업의 부당함을 집중 제기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친일’의 반대말은 ‘항일’이 되어야 할 텐데, 이 국감장에선 ‘친일’의 반대말로 ‘종북’을 꼽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 사법부가 친일 행적을 인정한 김성수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는 민족 기업가 측면만 부각시키고 명백한 친일 행위를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정 교과서 전환 주장에 대해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뉴라이트 계열 현대사학회의 고문이자 이승만 옹호자인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에게 교과서 편찬을 맡기려는 음모”라고 일축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 폄하 발언’을 했는지를 놓고 야권의 잇따른 질문에 유 위원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응수하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질의가 끝날 무렵인 오후 7시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한 역사 교과서가 ‘출처 불명’이라며 인용한 사료가 북한 책과 연관성이 있다”고 언급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다. 소란 속에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책이 나오니 난리네”라고 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한 끝에 박 의원의 사과를 받아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日, 자위대 호위함 엔진부품 英 수출

    일본이 해상자위대용 군수품을 영국에 수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에 사용되는 가와사키중공업의 엔진 부품을 영국 해군 함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수출을 허가했다. 대상 품목은 가스터빈의 프로펠러 회전축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으로, 가와사키가 영국 롤스로이스와의 기술 제휴로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영국 해군은 부품 교체를 위해 롤스로이스에 주문했으나 롤스로이스가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서 가와사키가 대신 지목됐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영국 해군함은 같은 구조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영국 해군이 해상자위대에 가와사키로부터 부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본 경제산업성과 방위성이 중심이 돼 무기 수출 3원칙에 저촉되는지를 검토했다. 일본은 해당 부품이 민간소각장 등에서 발전용 엔진 등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무기’가 아니라고 보고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전투장비용 부품을 수출하기로 한 것이라서 비판이 예상된다. 일본은 방위산업의 유지·육성을 위해 자위대 장비의 수출이 필요하다며 공산권국가,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 분쟁 당사국이나 그럴 우려가 있는 국가 등에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 수출 3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지난 7월 ‘신방위대강’ 중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이날자에서 “무기 수출 3원칙이 ‘형해화’(形骸化)로 나아간다”면서 무기 수출 3원칙의 유명무실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문서결재 없었다”·與 “구두결재 했다”… 진 前장관 배제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野 “문서결재 없었다”·與 “구두결재 했다”… 진 前장관 배제 공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4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차등지급한다’는 정부의 기초연금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과정에서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을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민감하거나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료제출을 회피하면서 한때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복지부가 정부안을 지난달 중순 확정한 뒤 9월 14일 청와대에 보고할 때 진 전 장관한테 문서 결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질타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지난 8월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진 전 장관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장관이 책임지고 제대로 만들어 보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복지부는 9월 14일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한 최종안을 실무자 이메일을 통해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최종안의 청와대 보고 당시 절차와 결재 여부를 묻자, 양성일 연금정책관은 “장관의 문서 결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진 전 장관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청와대가 복지부 실무진에 직접 지시해 청와대가 바라는 최종안을 마련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영찬 차관 등은 서면 결재는 없더라도 ‘구두 결재’가 이뤄졌다며 ‘장관 소외·배제설’을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복지부를 거들었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은 “복지부 안이 올라가더라도 관련 기관하고 얘기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청와대 보고에 서면 결재를 안 하는 것 아니냐”며 보고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 전 장관이 지난 8월 30일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할 당시 제출한 보고문건 원본 제출 여부도 논쟁 대상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원본을 요구하자 이 차관이 “대통령 보고문건이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상식 밖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 대통령의 보좌기관·자문기관·경호기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생산한 기록물만 해당된다. 이 차관은 오후 질의에서는 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이 재차 원본공개를 문제삼자 “대통령 보고문건은 비공개하는 것이 관습법같이 굳어졌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도 공개하는 마당에 뭐가 두려워서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따졌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까지 나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거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복지부가 끝까지 원본 공개를 거부하자 민주당 소속인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한때 국정감사를 10여분간 중단시켰다. 오 위원장이 “17일까지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 차관은 이마저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보고문건이 논란이 되는 것은 복지부가 지난 8월 30일 청와대에 제출한 ‘주요 정책 추진계획’ 문건에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킬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상세히 지적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 문건에서 국민연금 연계방식이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손해가 되고 특히 국민연금을 오래 가입한 저소득층이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입기간 10년 미만의 지역가입자들은 보험료 납부를 중단하고 기초연금 20만원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철녀(鐵女)의 귀환’. 지난 2일, 철도 11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首長)인 최연혜 사장이 취임했다. 2004년 철도청 차장과 2005년 초대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 3월 철도를 떠난 지 6년여 만의 화려한 컴백이다. 철도를 아는, 더욱이 독일에서 공기업 지배구조 등 경영을 전공한 철도 전문가의 등장에 철도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그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철도 미래를 좌우할 중대 현안이 쌓여있어 철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대전 철도사옥에서 최 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위기 상황을 돌파할 묘안에 대해 들어봤다. →철도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데. -공사 출범 후 첫 철도전문가 사장임에도 ‘여성’으로만 부각돼 아쉬움이 크다. 남성적인 철도 조직에 여성 사장이 임명되니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다. 철도는 서비스 직종이며 가족적인, 여성친화적 조직으로 여성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철도에서 20여년 가까이 연구하고 경험한 철도전문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철도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철도전문가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19대 총선 출마 경력을 들어 ‘낙하산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총선 출마는 입법기관인 국회에 철도 우호세력, 철도 전문가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뤄졌다. 철도 발전의 비전 없이 정책이 추진되는 ‘불편한 진실’을 경험하면서 필요성을 느꼈다. (출마지역으로) 대전을 선택한 것도 철도도시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 낙선했지만 철도인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았다. ‘낙하산’이란 오명은 업무를 통해 불식시키겠다. →코레일의 산적한 현안 중 ‘철도의 안전’을 우선 내세운 이유는. -철도는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세계적으로도 입증됐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한 건의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 미비한 점을 찾아내기 위해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전통을 깨고 안전실장을 운전직이 아닌 운수직을 임명한 것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다. 안전을 ‘문화’로 정착시키겠다. →부채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전체 부채가 14조원이고 이 가운데 차입부채가 12조원으로, 매년 이자부담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 부채 증가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15년엔 17조원까지 부채가 늘어난다. 부채비율이 연말 4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감한 경영효율화와 신성장동력 발굴로 2015년에는 부채비율 260%, 영업이익 흑자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긴축재정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또 투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사업을 조정하는 등 강력한 경영개선 노력을 하겠다. 철도영업에서 흑자가 난다고 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바꿀 수 없고, 역세권 개발이나 수익사업을 도외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통해 부채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겠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를 강화하겠다. 다만 적자를 들어 철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쉽다. 기간산업인 철도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973명을 줄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한 게 간과돼 있다. 2008년 매출액 대비 57.8%를 차지하던 인건비 비중이 2012년 46.1%로 낮아졌다. 운송분야 생산성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높다. 양적 효율화는 이뤘지만 질적 인력관리가 미흡한 것이 아쉽다. 운송사업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선진국의 철도회사는 운송사업은 유지하면서 역세권이나 다원사업이 강하다. 중국인 대상 관광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력운용의 비효율 요소를 찾아내 없애겠다. 구조개혁보다 흑자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부담은 고스란히 코레일에 전가됐는데. -국토부는 국가정책을 입안하는 기관이고, 코레일은 집행기관이다. 코레일이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토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임직원들에게 “과거를 잊고, 국토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필요하면 능력 있는 간부를 코레일 상임이사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 협력을 강화하겠다. →정부가 코레일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리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이 예고됐는데 철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철도산업 발전을 유인할 수 있다고 보나. -철도산업 발전방안은 어려운 국가재정과 철도산업의 부채문제, 교통정책 전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믿고 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을 위한 협의 과정에 있어 지금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다. 다만 국민적 공감대 속에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재정과 국민 부담을 줄이고, KTX 이익을 철도산업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 편익,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지원을 요청하겠다. 민영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도 시급하다. 철도산업 발전방안에 독일철도를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국토면적 3.5배, 철도망 20배로 체급이 다르고, 유라시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철도로 여건도 맞지 않다. 독일식 지주회사의 핵심은 수직적 통합으로, 적용한다면 철도시설공단과 통합이 전제됐어야 했다. →평소 철도의 몸집을 늘려야 한다는 지론과 상반되지 않나. -이전 정부의 철도정책, KTX 민간개방에 대한 반대 입장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교통산업은 상호보완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철도운행의 ‘뇌’에 해당하는 관제권 분리시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KTX 수입 감소로 코레일 재무구조 악화 및 서민 교통편의 저하가 불가피하다. 우리 철도는 잘하기에 어려운 조건이다. 국토가 좁은데다 투자가 미흡했고 북한과 단절돼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려면 철도망이 4000㎞는 돼야 하는데 우리는 3572㎞에 불과하다. 협소한 시장에서 분할은 비효율을 초래할 뿐이다. 남북철도, 대륙철도 연결 등 ‘철의 실크로드시대’를 대비해 철도산업의 규모와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공사와 철도공단은 남이 아닌 ‘한 가족’이다. →철도노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민영화로 규정하고 수서발 법인 설립 추진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노사 구분 자체가 적합치 않다. 노사 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자 한길을 가는 ‘동반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사가 합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신뢰를 쌓겠다. 상호 신뢰 확보와 예측가능한 관계 유지를 위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조활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도 변했다. 우리는 ‘코레일, 철도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직원들을 믿는다. →철도의 무한잠재력을 강조하는데. -2005년은 일등항해사로 불안한 출발을 경험했다면 현재는 암초로 좌초위기에 놓인 난파선 선장의 심정이다. 철도는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성공 DNA’가 내재돼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는 충분하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철도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5500㎞인 북한 철도와의 연결은 글로벌 철도로 도약하는 기반이다. 한·일, 한·중 해저터널도 가시화할 것이다. 철도가 남북관계를 풀어갈 매개체로 활용돼야 한다. 코레일은 정부정책에 맞춰 남북철도 연결 및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최연혜 사장은 ▲충북 영동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독일 만하임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 ▲한국철도대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세계철도대학교 협의회장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
  •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법무부는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지난 6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가를 두고 검찰 수사팀과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혼외 아들 의혹’ 언론 보도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채 총장 찍어내기’에 법무부가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성남보호관찰소를 기습 이전해 주민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에 비쳐진 이런 모습은 일부분일 뿐이다. 법무부는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지휘·감독하고, 교도소 등 교화시설을 운영하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출입국 및 이민 정책 등을 담당한다. 지난 6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최근 문제가 된 성남보호관찰소 이전을 재검토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사법시험 또는 사법연수원 기수라는 서열과 함께 학연·지연으로 얽히고설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독특한 검찰의 조직 생리가 법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무직이긴 해도 검사 출신인 황 장관과 국민수 차관을 비롯한 국·실·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 가운데 교정본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찰 출신 법조인이거나 현직 검사들로 채워져 있다.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검사들이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법무부 내 최고 요직인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한다. 과거 ‘검찰 빅4’(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가운데 유일한 법무부 본부 보직이다. 조만간 열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 검찰 내에서는 유일하게 당연직으로 참석하게 된다. 김주현 검찰국장은 정책판단 및 기획 능력이 탁월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국장은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을 맡아 주요 형사·특수사건을 지휘했고, 법무부 기조실장과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출입국·범죄예방 및 교정, 인권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해 야권으로부터 ‘정치적 편향·표적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국장과 연수원 동기인 강찬우 법무실장은 대검 중수3과장, 범죄정보기획관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삼성그룹 에버랜드 변칙 증여 사건을 비롯해 삼성 비자금 특검에서 활약했고, 서울중앙지검 금조1부장 재직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선 지검 근무를 통한 수사 경험이 풍부한 데다 기획 능력과 정책 판단 능력도 두루 갖추고 있다. 봉욱 기획조정실장은 대검 연구관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내는 등 정책기획 역량과 특별수사 능력을 겸비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 간부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문무일 범죄예방정책국장도 사법연수원 18기로 김 국장, 강 실장과 동기다. 문 국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면서 특수수사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광주고검 차장으로 고검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간 경험도 있다. 주요 간부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은 정동민 출입국본부장은 수원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보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공안과 특수분야를 넘나드는 수사경력에다 연구기획능력, 통솔력을 두루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가장 후배인 안태근 인권국장은 법무부 검찰국,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거치면서 기획 능력과 수사 경험을 쌓았다. 안 국장은 법무·검찰의 기획 및 제도 개선 분야에 정통하다는 점이 인정돼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유일한 비검사 출신인 김태훈 교정본부장은 1991년 교정공무원이 된 뒤 20년 넘게 현장을 지켰다. 서울구치소장과 대구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교정행정 및 실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합참의장 후보자 “北 도발 땐 지휘세력까지 초토화”

    합참의장 후보자 “北 도발 땐 지휘세력까지 초토화”

    최윤희(60·해사 31기)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후보자는 11일 “적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지휘 세력까지 초토화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철저히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 합참의장 후보자가 된 그는 “항공모함 확보를 위한 필요성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차적으로 한·미 동맹에 의한 맞춤형 억제로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쓸 가능성이 있고 위험이 임박하면 ‘킬체인’으로 선제 타격을 하고, 그래도 핵을 사용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통한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핵개발 동향을 봤을 때 상당 부분 (핵탄두) 소형화를 포함해 핵 능력을 갖췄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우리 군의 전력에 대해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주변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거부적 방위’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항공모함을 확보하기 위한 필요성 검토부터 착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재연기 여부를 협의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에 대해서는 “(2015년 전환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대두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망라해 조건에 기초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고려하지 않아도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해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무게를 뒀다. 한편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오는 14일 여야 합의를 통해 무난히 채택될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지방재정 개편과 성공적인 지방자치/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시론] 지방재정 개편과 성공적인 지방자치/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중앙과 지방 간 쟁점 현안이었던 취득세율 인하와 복지재원 확보 등에 필요한 재원 조정방안이 발표됐다. 여러 개편 중에서 특히 지방소비세 확대와 지방소득세 독립세화 등을 통해 지방세제를 소득과 소비 과세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지방재정 확충 규모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불만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어려운 재정상황을 고려한 고심의 선택이었다고 평가된다. 정부의 복지 기능이 확대되면서 그와 관련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는 현상은 주요 선진국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경제개발 사업과 달리 사회복지 사업은 대상 선정이나 서비스 결정에 있어 수혜 대상자의 개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민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지방정부가 그 역할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복지서비스 재원을 중앙과 지방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어디에 거주하는가에 관계 없이 공통적으로 향유해야 하는 최소한의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재원은 국가가 부담하며, 이를 넘어 정책적으로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국가와 개별 자치단체의 재정능력이나 정책의지 등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보육이나 급식 지원은 국가가 부담하되 이를 넘어서는 계층에 대한 지원은 일정한 국가 지원을 전제로 시행 여부나 수준을 자치단체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상사업의 내용을 국가가 너무 세세하게 구분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자치단체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중앙에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의존적이라는 의미는 단지 자치단체들이 세입의 많은 부분을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재정 행태적인 측면에서도 중앙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현행 제도와 환경들이 그렇게 유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치단체들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사업들을 추진할 때 부담의 상당 부분은 주민들의 지방세 부담과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과연 그 부담을 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주민들이 판단하도록 함으로써 낭비적 사업들이 추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주민들의 부담을 늘리려고 하는 단체장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기능과 세출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앙과 지방 간 기능 및 재원 배분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방으로 이양하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들은 없는지, 중앙부처들이 사업의 내용을 너무 세세하게 통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바람직한 지방재정 구조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특히 자율과 책임이라는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을 실현하는 데 있어 지방세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앙 의존 재원이 아니라 지방세가 지방재정 운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보다 성공적인 지방자치 구현이 가능할 수 있다. 지방세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방세 크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세출의 변화가 주민 부담과 연계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지방소득세를 독립세로 전환함으로써 지방세의 조세가격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소득세를 광역단체 세목으로 설정하고 특히 소득세분의 세율은 자치단체의 세출 예산과 연계해 결정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그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사회적 제도이다. 이번 제도 개편을 보다 성공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옴부즈맨 칼럼] 대학강의 평가, 시간강사의 고충만이 전부는 아니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옴부즈맨 칼럼] 대학강의 평가, 시간강사의 고충만이 전부는 아니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대학 교육 서비스의 공급자인 교수의 강의에 대해 이루어지는 평가 및 의사 전달은 수요자인 학생의 당연한 권리다. 대학 강의 평가 제도는 근본적으로 수업의 질 향상과 함께 교수의 학습 시스템이 정체 상태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교수들에게 강의 내용의 재검토를 요구함으로써 수업의 질 개선을 가져온다’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불편함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입됐다. 그런 의미에서 10월 3일자 서울신문에 보도된 ‘강의평가의 덫…수업 질보다 학생 눈치보는 강사들’이라는 부제의 기획 기사는 대학 강의 평가의 긍정적 취지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고 교수 측이 부담해야 하는 부작용에 ‘무리하게’ 무게를 두지 않았나 싶다. 이 기사는 시간 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표나 과제물을 내주려 해도 취업 준비해야 한다고 학생들이 싫어한다”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 3명을 혼냈더니 전체 학생 중 3명만 최하위 점을 주더라” 등 직접적인 인용문으로 시간강사들의 고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현재의 대학 강의 평가 제도가 기말고사 기간 이후 성적 열람을 위한 필수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신중한 평가가 드물어 그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 강의 평가의 효율성 문제는 ‘강의 평가가 인기 평가로 변질되어 시간강사들이 울먹이고 있다’라는 식의 감정적 대응보다는 평가 방식의 개선 방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필요로 한다. ‘수업의 질 향상’, 즉 교수 측이 아닌 학생 측의 편의를 기점으로 대학 강의 평가가 제도화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기사 마지막 부분에 간단히 제시된 검토 방안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덧붙여졌거나 이외의 개선 방안이 추가되었다면 훨씬 설득력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귀찮아서 생각 없이 번호를 통일하여 제출하는 객관식 문항 대신 무기명 에세이 형식의 평가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은 앞서 나열된 시간강사들의 고충들에 비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는 느낌을 준다. 현재 호응을 얻고 있는 기타 개선 방안으로는 강의 평가 시기를 현행 학기말 1회에서 중간 평가와 기말 평가로 나누어 학기말 정리에 평가할 겨를이 없는 학생들에게 차분하게 평가에 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 결과가 나왔을 경우 해당 교수나 강사가 정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등이 있다. 서울신문의 관련 기사는 ‘천편일률 설문조사 개선해야’를 작은 제목으로 뽑음으로써 개선 방안 논의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업 질보다 학생 눈치 보는 강사들’이라는 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 교육 서비스 수요자인 학생들의 입장보다는 평가 대상인 교수들의 입장에 치우쳐 비판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교수 강의 평가 제도는 국내 대학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소지가 높은 만큼,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해결 방안에 초점을 둔 기사가 작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특정 뇌영역 자극하면 범죄 줄일 수 있다”

    뇌의 특정 영역을 미세한 전기로 자극하면 범죄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진이 인간의 뇌에서 사회적 규범에 관여하는 부위를 찾아냈으며 이 부위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냈다고 7일(현지시간) 의학 전문지 사이크센트럴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뇌 제어 법으로 ‘경두개 직류자극’(tDCS)이라는 전기치료법을 사용했다. 이는 두피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고통이 없는 미세한 전류를 흘려 특정 뇌 영역에 있는 신경 세포(뉴런)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상습적인 범죄를 막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제안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 취리히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사회적 규범에 따르는 여부는 본인의 상식이나 신념이라기보다 뇌 기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즉 선악을 판단하는 매커니즘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얻기 위해 지원자 62명을 대상으로 ‘공정성 규범’에 관한 실험을 시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액수의 돈을 받은 뒤 그 일부를 익명의 참가자와 공유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서양 문화에서 공정성 규범은 두 참가자가 공평하게 분배해야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많은 돈을 자신의 몫으로 남겼다. 이어진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받았지만 익명의 참가자와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으면 일종의 제재 혹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았고, 결정에 앞서 전기 자극을 받게 됐다. 그 결과, 자극을 활성화한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공평하게 분배했지만, 자극을 억제한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찬 러프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인간의 행동에 관한 사회적 및 진화적 요인이 뇌 자극에 따라 통제할 수 있는 특정한 신경 매카니즘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지 온라인판 10월 2일 자로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르헨티나 대통령 ‘뇌출혈’… 의회선거 앞두고 한달간 병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0)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의회 선거를 앞두고 뇌출혈 진단을 받아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의 알프레도 소시마로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난 8월 12일 머리에 외상을 입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며 “재검 결과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주치의가 한 달간 휴식을 권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조직 검사 결과 암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임기 내내 공식 행사장에서 갑자기 실신하거나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32.1%로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다 병가로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 그가 이끄는 정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아르헨티나 의회 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 경전철 사업 시작부터 ‘삐걱삐걱’

    서울 경전철 사업 시작부터 ‘삐걱삐걱’

    지난 7월 24일 발표한 서울 경전철 사업을 두고 첫 삽도 뜨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년간 8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임에도 50%의 민간사업자 투자 유치와 수혜자 비용 분담 등 현실적이지 못한 재원 조달 방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서울대가 신림선 연장 비용 분담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관악산 입구로 돼 있는 신림선의 종점을 교내로 연장하려면 해당 비용의 50%인 400억원을 학교가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서울대는 과다하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내로 연장하는 신림선 증가 사업비를 전체의 20%선인 160억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결정하고 그런 의견을 서울시에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7월 9개 경전철 노선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여의도에서 관악산 입구까지인 신림선의 경우 서울대 교내로 노선을 연장하려면 수혜자가 공사비 절반 이상을 내라고 발표한 데 대한 서울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동안 시는 연장공사비 분담 비율이 합의돼야 신림선 건설 기본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늘어나는 복지예산으로 열악해진 재정 여건 탓에 서울대가 연장 공사비 8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내지 않는다면 연장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게 시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의 요청으로 노선을 변경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도 강남구가 추가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하기로 하는 등 수혜자 비용 50% 부담원칙을 서울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사립대와 달리 국고출연금이 대부분인 대학재정 여건상 400억원의 여윳돈을 마련할 수 없을뿐더러, 시가 이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경전철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를 일반 사기업처럼 보는 서울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전철은) 교통 불편으로 고통받는 1만명 이상의 학생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기반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림선 연장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며 경전철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지역 주민도 혜택을 본다”면서 “대학의 공공성과 학교 부근의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고려해 비용 분담률은 19~20%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전철 10개 노선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신림선을 여의도~서울대 정문 구간(8.9㎞)으로 정했다. 또 서울대 정문~서울대 내부 구간 연장사업은 서울대가 사업비 50%(400억원) 이상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5년 내에 재검토할 수 있는 후보 노선에 포함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만원 또? 45만명 공무원 응시자 분통

    10만원 또? 45만명 공무원 응시자 분통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자가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공무원 신체검사서’가 검사 항목이 거의 동일한 ‘일반 신체검사서’로 대체되지 않아 지원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빼앗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해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국가직과 지방직을 합쳐 45만여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일반 신체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응시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사 비용은 일반 의원급이 3만 5000~6만원, 대학병원은 8만~15만원으로 의료보험 혜택도 적용되지 않아 응시자가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중복 신체검사를 받은 응시자를 1만명으로 단순 계산하더라도 적게는 3억 5000만원, 많게는 15억원이 탁상행정 탓에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3일 안전행정부의 대통령령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에 따르면 모든 직렬과 직급의 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은 지정된 병·의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체검사 항목은 키와 몸무게를 포함해 시력, 청력, 치아,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질환, 신경 질환, 흉부 엑스레이 검사 등 20여 가지 항목이다. 문제는 공무원 응시자 가운데 최근에 의료기관에서 일반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같은 항목의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와 일반 신체검사는 신장과 체중, 흉위, 혈압, 시력, 청력 등 거의 모든 항목이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가슴둘레(일반 신체검사는 허리둘레)와 색의 식별 유무를 가리는 색신(일반 신체검사는 항목이 없음) 검사뿐이다. 서울 지역 건강검진 전문센터 관계자는 “일반 신체검사와 공무원 채용을 위한 신체검사 항목이 거의 같아 일반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이 추가로 검사를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지방교육청의 교육전문직 공개 채용 전형에 응시한 A(44)씨는 1차 전형을 통과한 뒤 공무원 채용 신체 검사서를 제출하라는 말을 듣고 일주일 전 직장 근처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신체검사서를 대신 제출하려다 낭패를 봤다. 병원 직인이 찍힌 신체검사 증명서였지만 반드시 공무원 시험용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말에 A씨는 직장을 조퇴하고 같은 병원에서 6만원을 들여 검사를 다시 받았다. A씨는 “일반 신체검사 결과지에 의사 소견란을 따로 둬서 공무원 시험용으로 의견을 받으면 될 것을, 시간과 돈을 들여 공무원용으로 재검사를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시험에 응시한 김민지(28·여)씨도 “최종 합격도 아니고 공무원 지원 단계에서부터 많게는 10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오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는 정부 부처 정규 공무원뿐 아니라 시립예술단원, 해양경찰청이 선발하는 경비함정 조리사 등 계약직 공무원을 뽑을 때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의 취지는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지원자의 편의를 위해 1년 이내에 같은 직렬의 다른 시험에 응시할 때는 신체검사서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의학과 전공의 전민우(35)씨는 “공무원 시험 응시 1년 전에 일반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은 의사의 소견을 붙여 갈음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때만 추가로 정밀 검사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의 미사일방어 체제 참여 中 반응 예민… 득보다 실 커”

    최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검토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한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와 관련, “한국의 MD 체제 참여는 중국의 예민한 반응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30일 한미안보연구회(회장 김재창)와 한국여성언론연합(대표 신동식) 주관으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과 한미동맹의 미래’ 세미나에서 “한국의 정책적 선택은 현재처럼 하층방어 위주의 KAMD(한국형 공중·미사일 방어체계)를 추진하되, 유사시 미국의 MD 체제에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가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MD 체제와 연동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은 예를 들면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는 경우에 대비한 최소한의 전략적 모호성을 남겨 두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2일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현안으로 떠오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관련, “현 시점에서 전작권 전환을 연기하느냐 마느냐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2015년까지 전환 준비를 최대한 하고, 최종 검증단계에서 준비가 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면서 “우리가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 등을 기준으로 ‘능력 위주’의 판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12월에 맞춰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작권 전환 재연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전격적인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와 이라크·아프간전 참여에 따른 전쟁 피로감, 김정은 정권에 대한 외교적 해결 선호 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울산 “택시 안심하고 타세요”

    울산시는 시민들의 안전한 택시 이용을 위해 운수 종사자들의 과거 범죄기록 등을 재검증해 부적격자를 퇴출하기로 했다. 이는 일부 업체가 인력 부족 등으로 운전기사를 채용할 때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경찰청·교통안전공단·택시조합·상급단체 택시노조 등과 협력해 6038명에 대한 자격을 재검증하는 등 ‘택시 이용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1일부터 이들에 대한 강력범죄·특정범죄가중처벌죄·마약복용·성범죄 등의 전과를 확인한다. 시는 또 밤에 여성이나 학생 등이 택시를 탈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탑승차량 정보를 지인에게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안심귀가 서비스 시스템(NFC)’도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브랜드 택시 1900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민관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승차거부, 부제 위반, 부당요금 징수, 호객행위, 주정차 금지 등 기본질서 위반 행위도 단속한다. 양대 택시조합과 택시노조의 도움을 받아 친절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안전한 택시운행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교신도시 초교 신설 무산… 콩나물 교실 불가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연거푸 물거품되면서 학교 과밀화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설 학교 부지를 놓고 지역 주민 간 의견이 달라 자칫 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교육청은 최근 수원시로부터 ‘혜령공원 내 초등학교 설립 계획은 녹지훼손 등의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공문을 받고 초교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혜령공원에 2015년 초교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극심히 반대하고 공원 시설변경 권한을 가진 수원시도 계획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경기도청과 도 교육청이 학교 설립 후보지로 도청 이전 부지를 제시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이를 거둬들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도청 신축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남은 부지 1만 3000㎡를 용도 변경, 학교를 신축하는 계획안이 나오자 인근 대림아파트 입주민들은 “비싼 분양가를 감수하고 아파트를 산 이유는 도청 이전 때문이었다. 일부 부지라도 용도 변경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반면 래미안 등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수원교육청을 찾아가 “하루빨리 학교를 설립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시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문제가 촉발된 것은 학생 수용계획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오피스텔 난립으로 콩나물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도시 내 48학급 규모로 설립이 인가된 산의초교와 광교초교는 현재 학급 수가 45학급 및 42학급에 이르며 연말부터 인근 주상복합 건물과 아파트 추가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장 내년부터 과밀이 예상된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도와 도 교육청에 학교 추가 신설을 권유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계 기관 간 불협화음도 표면화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후보지 선정 협의회 때 수원시 관계자도 참여했는데 이제 와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사전에 열린 협의회에서 시는 녹지 훼손에 따른 민원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일방적으로 후보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경기도시공사 등에 수원시 입장을 전달하고 대안 후보지 마련을 요청했다”며 “학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 분석] 靑·현직장관 갈등 사실로… 정책 입안 조정자가 없다

    [뉴스 분석] 靑·현직장관 갈등 사실로… 정책 입안 조정자가 없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업무 복귀 촉구에도 불구하고 29일 끝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퇴 배경에 대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데 반대했고, 이런 뜻을 청와대에도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공식 인정했다. 현직 장관이 대통령의 업무 복귀 명령을 거부한 이례적인 ‘항명’으로, 올해 초 불거진 부실인사 논란에 이어 제2의 인사파동으로 확산되면서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기초연금 주무 부처 장관이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공식화하는 등 정책입안 과정의 갈등조정시스템에도 ‘빨간불’이 켜져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 그만 사의를 허락해 달라”며 사퇴 입장을 고수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2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만류하고, 지난 28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앞서 “(정 총리의 진 장관 사퇴 만류가)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스스로 ‘퇴로’를 없앤 청와대는 “오늘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 장관은 특히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연금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해명한 지 두 시간여 만에 청와대와의 갈등 및 사퇴 고수 입장을 밝혀 청와대 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청와대는 진 장관의 항명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기초연금 논란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 수석의 해명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정부 정책에 대해 해당 부처가 아닌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인 차원을 넘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처보다 청와대가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줘 앞으로도 정책 현안이나 갈등 과제가 불거질 경우 청와대만 바라보는 일시적 ‘행정 공백’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 간 갈등 상황에서 청와대나 총리실의 중재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진 장관이 그동안 당·정·청 회의 등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당·정·청 회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여권 내에서 “대선 때 기초연금 공약을 입안한 당사자가 지금 와서 자신의 소신과 양심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진 장관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상을 집중 부각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예산안 사보타주 전략… 새누리, 선진화법 개정 시동

    민주, 예산안 사보타주 전략… 새누리, 선진화법 개정 시동

    민주당 원내투쟁의 주요 대상은 내년도 예산안이 될 전망이다.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사보타주’(태업) 수준의 예산안 심의까지 거론되고 있어 여느 해보다 여야 간의 격렬한 대결이 예상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민주·민생 살리기 출정 결의대회’에서 “이 시간 이후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국회에 가서 의정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의 강력한 원내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국정감사로는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예산안 심의를 대정부 투쟁의 고리로 삼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주요 관계자는 “4대강 등 올 국감 이슈는 전반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문제이며 현 정부의 문제는 많지 않아 새누리당으로서도 국감이 별로 두렵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안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더 아파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복지공약 예산 등 대선 공약 후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김 대표도 이날 전국 순회 투쟁의 첫 일정으로 경기 의정부 신곡실버문화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지난 16일 ‘국회 3자 회담’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부자나 재벌들을 쥐어짜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답변이었다”면서 “그러고서도 돈이 없다고 노인들만 우려먹었다. 표 얻자고 어르신을 상대로 거짓말해도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사보타주 전략에 대응할 카드로 ‘국회 선진화법’ 재검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수에 의해 국정의 운영이 좌우되고 무소불위식으로 소수의 입맛에만 맞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화법은) 헌법이 보장하는 다수결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의사 일정 조율을 위해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이나 14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샅바싸움을 진행 중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올바른 역사인식 위한 차분한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올바른 역사인식 위한 차분한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면 옛 왕조의 역사인식을 뜯어고치는 역사서를 편찬한다. 새롭게 역사서가 완성되면 옛 서적은 봉인하거나 파기한다. 이는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기술하기보다는 시각의 차이와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새로운 역사 기술이 야만적이거나 폭력적일 때도 있다. 이민족이 지배할 때이다. 중국정권의 조공국가이던 시절과 일제강점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기의 역사서는 이민족의 지배를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지배당하는 민족의 영혼마저 빼앗으려고 시도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제식민사관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러한 사관을 반영한다. 교학사가 새롭게 발간한 고교의 한국사 검정교과서는 서울신문의 사설이 지적하듯 특정가치관을 반영하여 편향적일 뿐만 아니라 일제의 식민사관을 따르고 있다(9월 17일자). 사설에 따르면, “한국사 검정교과서 논란은 교학사 교과서 내용의 ‘우편향’과 오류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교과서의 문제는 역사 기술 과정에서 최소한의 학술적 노력이나 진지함마저도 저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과서 공개 이후 2일 만에 교과서 곳곳에서 왜곡과 오류, 표절이 298가지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9월 23일자 9면에 게재한 기획기사에서 교학사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지적했다. 첫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술 오류와 왜곡, 표절의 문제를 제기했다. 역사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역사편찬자의 가치관과 의식에 기초하여 그 시점까지의 관련 역사서와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역사서가 역사소설과 구분되는 점은 창작이 아니라 옛 문헌과 과학적 연구 성과를 체계적이며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데 있다. 이번 교학사의 교과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검정기관의 교과서 검증이 부실했다는 점이다. 8개월간 진행된 검정기간 동안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이번 검정과정에 참여한 검정위원과 연구원의 수가 예전보다 대폭 줄었으며, 검정과정도 촉박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8개월의 검정기간 중 검정위원과 연구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여였다고 한다. 그마나 검정위원의 전문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제도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교학사의 검정교과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8종의 검정교과서 전체를 재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9월 17일자 사설에서 친북사관이나 친일사관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사설 말미에서 “정부의 재검정 방침에 대한 7곳 출판사와 집필자의 주장에 일리가 없지 않지만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란 차원에서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양비론으로 끝맺고 있다. 그러나 교학사의 오류투성이인 교과서와 다른 7개 출판사의 교과서를 동일한 잣대로 뭉뚱그려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7종의 다른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인 취재와 지적이 있어야 했다. 벼룩 잡자고 초가를 태울 수는 없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사설에서 지적했듯 “검정체계의 근본적인 결함”에 있는 것이다. 오히려 사설을 통해 검정체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차기전투기 원점 재검토… 美 보잉 F15SE ‘부결’

    역대 최대인 8조 3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 사업이 원점에서 재추진된다. 정부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F15SE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안’을 심의한 끝에 안건을 부결시키고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FX 사업은 총사업비를 늘려 F15SE 외에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A 또는 유로파이터를 함께 구매하거나 F35A를 분할 구매하는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될 전망이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무 수행 능력과 비용 등 분야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안보 상황 및 작전 환경 등에 대한 심의를 통해 최종 부결로 결정했다”면서 “소요 수정, 총사업비 조정 등을 통해 공군의 전력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부결 이유에 대해 “북한의 핵 등 비대칭 위협, 최근 안보 상황, 세계 항공 기술의 급속한 발전 추세 등을 고려해 사업을 재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차기전투기 기종 결정 평가를 통해 3개 후보 기종을 상대로 ▲수명주기비용(30%) ▲임무 수행 능력(33.61%) ▲군 운용 적합성(17.98%) ▲경제적·기술적 편익(18.41%)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종합평가에서는 예상대로 F35A가 1위에, F15SE는 2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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