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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무공천, 노무현처럼 정면 돌파”

    안철수 “무공천, 노무현처럼 정면 돌파”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31일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규칙 논의에 본격 착수했지만,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했다. 옛 민주당 세력과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부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밤 1시간여 동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민경선’을 원칙으로 한 광역선거 공천 규칙을 논의한 끝에 3~4가지 안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안은 국민추천선거인단 50%, 여론조사 50%의 비율로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국민추천선거인단은 기존의 ‘공론조사식 배심원제’와 비슷한 개념으로 전화를 통해 선정한 뒤 후보자 정견 발표와 정책 토론 등을 거쳐 투표하는 방식을 말한다. 두 번째 안은 국민추천선거인단 100%로, 세 번째 안은 여론조사 100%로 뽑는 방식이다. 마지막 안은 당원 50%, 일반국민 50%로 뽑는 기존 민주당 경선 방식으로 채택 가능성이 가장 낮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논의한 경선규칙 방안들을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수렴한 뒤 다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각 지역마다 공천 규칙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공천 규칙 방안 보고가 무산됐었다. 옛 민주당과 안 대표 측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추천선거인단의 비율을 놓고 조직력에서 우세한 민주당 측과 당원이 없는 안 대표 측의 이해관계가 맞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공천은 곧 당선’인 호남에서 안 대표 측을 어떻게 배려할지도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창당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신참 대표’로 신고식도 치렀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의 재검토를 주장하는 데 대해 “우리가 창당으로 대체 뭐가 달라졌느냐는 국민의 시선과 평가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잊지 않고 대통령까지 만들어 주신 것 아니냐”며 직접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무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일부 친노무현계 인사들을 포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혼의 상처 보듬어 드립니다

    동작구는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법원 연계 이혼위기 가족 회복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혼 과정에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과 신중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혼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최소화하고 이혼 뒤 달라진 삶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도 있다. 상담은 서울가정법원 및 4개 서울지법의 협조로 매주 1~2회 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달 위촉된 전문 상담위원이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상담한다. 전화 예약을 하면 주말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부부 관계 재검토, 합리적 의사 결정, 양육에 관한 합의 중재, 면접교섭권, 자녀 놀이치료, 부모-자녀 상담, 이혼 관련 법률정보 제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집단상담을 통해 이혼하려는 부부가 서로의 고민과 해결책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자녀들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집단상담도 준비됐다. 결혼 생활과 부부 갈등 관련 소통, 이혼 뒤 양육 역할 조정, 이혼 뒤 부모-자녀 관계 변화 이해, 당당한 한부모 되기 등 다양한 가족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의 심리를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심리극, 부부가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 치료 등으로 꾸려지는 부부·가족캠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이혼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상처를 최소화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으로 부부 관계를 되돌아보고 자녀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드림타워 中자본만 배불릴 것” 제주도 카지노빌딩 반대 확산

    “드림타워 中자본만 배불릴 것” 제주도 카지노빌딩 반대 확산

    ‘카지노 빌딩’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218m 초고층 ‘드림타워’ 조성 사업에 대해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곶자왈사람들 및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실련,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YWCA, 탐라자치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등은 25일 제주시에 ‘드림타워’ 사업에 대한 행정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도민 의견 수렴 없는 드림타워 조성 사업의 행정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만드는 카지노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드림타워 조성 사업은 사실상 ‘도박타워’ 조성 사업”이라며 “중국 자본의 투자에 외국인 카지노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게 될 경우 결국 내국인 카지노 요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카지노 계획을 원천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지사 예비 후보들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경택·김방훈·원희룡, 새정치민주연합 고희범·김우남 예비 후보가 “고도 완화 특혜 및 경관 파괴 논란이 있는 만큼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은 노형동 2만 3301㎡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56층, 전체 면적 30만 6517㎡ 규모의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판매시설을 갖춘 드림타워를 건설하겠다며 최근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여기에는 상가 1층과 3층, 관광호텔 45∼46층에 전용면적이 총 2만 2069㎡에 달하는 대규모 카지노시설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지난달 제주도 건축·교통통합심의위를 통과해 현재 제주시의 최종 건축허가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드림타워가 중국 자본에는 최대의 이익을 안겨 줄 ‘꿈’의 빌딩이 될지 모르지만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교통 체증과 도박 폐해, 경관 파괴 등을 불러오는 ‘지옥’의 빌딩이 될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규제개혁, 일몰제 통해 간단하게 달성”

    “규제개혁, 일몰제 통해 간단하게 달성”

    정부에서 최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과 관련해 ‘규제일몰제’가 극단적이고 강력한 개혁 방안으로 소개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4일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추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박영도 한국법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간이 지나면 해가 지듯이 법률이나 각종 규제의 효력이 일정 기간 이후 자동으로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인 규제일몰제는 간단한 방식으로 규제를 줄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규제일몰제가 일몰기한이 되면 자동 소멸하기보다는, 일부 수정되거나 아니면 변경 없이 다시 도입되는 이른바 ‘효과 없는 자동연장’ 사례도 함께 지적됐다. 규제의 일몰 기간이 되면 해야 하는 사후평가가 일정한 조치를 할 뜻이 없다는 점을 은폐하는 수단이나 시간을 끌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현재 규제일몰제 운용 실태를 살펴보면 단지 ‘일몰제=유효기간의 설정’으로 인식해 일몰제를 적용한 규제가 효과성이나 효율성의 검증 없이 형식적으로 연장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따라서 일몰제를 적용했음에도 구체적인 성과가 별로 없는 실정이며, 일몰제가 단순히 선전 효과만 노린 일회성 정책으로 전락할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규제일몰제는 자동 효력상실형과 재검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동 효력상실형은 강력한 규제개혁 수단이긴 하나 미국을 제외하면 활용 사례가 거의 없다. 규제일몰제를 적용할 때는 유효기간 설정도 중요하다. 자동 효력상실형과 재검토형 규제일몰제 모두 기본적으로 심도 있는 사후 평가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평가를 위한 충분한 기간이 부여돼야 일몰제의 정책적 효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기간을 3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은 사후 평가를 위한 충분한 정보의 양을 쌓기에는 부족한 기간이라고 박 위원은 설명했다. 규제일몰제에서의 유효기간 설정은 행정기관이나 의회에 과중한 부담을 주지 않고, 절차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이뤄줘야 한다. 박 위원은 “원래 규제는 빨라야 시행 후 5년이 지난 이후에 비로소 심사가 이뤄져야 하며, 어떤 규제이든 적어도 10년마다 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제시했다. 박 위원은 “규제일몰제가 효과를 거두려면 재검토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입법 과정에 참가한 모든 기관과 일반인뿐 아니라 연구자와 언론의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규제일몰제의 시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를 구축하여 각 부처의 일몰제 시행 및 운용과 관련한 자료를 집대성해 규제입법을 위한 지식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사법부 불신 키우는 회장님 일당 5억 노역

    헌법 1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지위의 높낮이나 재산의 다소, 가치관이나 신앙 등을 빌미로 법이 공정하게 집행된다는 믿음이 없다면 법치는 난망한 일이다. 그런데 ‘법 앞의 평등’이란 헌법 조항이 사문화된 게 아닌가 의심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 등에 대한 사법 처리를 피해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이 일당 5억원으로 노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벌금 249억원을 내지 않고 2010년 뉴질랜드로 달아나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허 전 대주그룹 회장을 붙잡아 교도소 노역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판결 확정 후 30일 내에 낼 벌금을 미납한 허 전 회장은 노역장행이 불가피했다. 문제는 허 전 회장의 노역 일당이 5억원으로 지난 22일부터 49일만 노역하면 벌금 249억원을 탕감할 수 있는 ‘황제 노역’이라는 점이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변경도 안 된다. 노역 일당을 도시 일용직 노동자의 일당 5만원으로 환산하는 관행과 비교하면 1만 배로 부풀려졌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일당 1억 1000만원이나 ‘선박왕’ 권혁 회장의 일당 3억원과 견줘 봐도 최고 액수이다. 1만 5000원을 훔치고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노숙자 사례와 비교하면 항간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적인 문구를 절로 떠올리게 한다. 노역 처분의 근거는 형사소송법 70조로, 가난 등으로 벌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3년을 넘지 않는 선에서 1일 노역 대가를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하는 ‘환형유치 처분’이다. 이때 얼마로 환산할까는 재판장 재량인데 ‘일당 5억원 환산’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의 선의를 악용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허 전 회장이 지역 토착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향판과의 유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장병우 당시 광주지방법원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국민의 법 감정에 부응하고 상식적·합리적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는 광주고법 판사로서 지역 대기업인 대주그룹 봐주기 판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혹여 토호와 향판의 결탁이 문제라면 2004년부터 도입된 ‘지역법관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또 판사의 상식과 양식에 맡겨둔 환형유치 환산금액 재량권 대신 엄격한 양형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마땅하다. 사법권은 판사가 무제한적으로 재량권을 남용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권한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文 “민주만 무공천 땐 일방적 선거결과 우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4일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통합신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최종적으로 무공천 방침 철회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무공천 입장을 번복하거나 재검토하자는 취지가 아니며 설득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약했던 당사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을 깔보는 정치”라며 무공천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일 경우 안 의원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과 ‘김한길·안철수’ 투톱체제 간 당권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정권을 잡으면 제주 4·3사건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권 잡을 분(안 의원)이 여기 있다”며 웃어 넘겼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먼저 변화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 플러스] 산림규제 393건 원점서 재검토

    산림청이 산림 분야 규제 393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24일 산림청 상황실에서 진행한 산림 관련 규제개혁 추진대책 회의 결과다. 올해 발굴한 46건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개선하는 동시에 법령개정 없이 훈령·예규·고시 개정으로 가능한 12건에 대해서는 5월까지 개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목재산업 등 산림 관련 기업의 타 부처 규제 는 해당 부처와 협업을 통해 해결, 산림분야 산업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軍위안부 강제동원’ 입증할 日사료 대거 발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한국여성들이 일본의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집단으로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됐음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료가 중국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옛 만주국 당시 관동군사령부 등이 남긴 일제사료 10만권을 정리·연구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기록보관소(이하 기록보관소)는 최근 정리가 끝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25건을 한국언론에 공개했다. 25건의 사료 가운데 6건은 한국인 군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941년 일본군 베이안(北安)지방검열부가 만든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에서 한 군위안소 상황을 묘사한 편지도 포함돼 있다. 헤이룽장 헤이허(黑河)에 사는 일본인이 일본 니가타현에 사는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위안소 병력은 단지 20명 정도며 전부 선인(鮮人·조선인)으로 국가총동원법에 묶여 온 것”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또 “방자(芳子), 화자(花子) 등에게 분홍색 배급권이 지급됐다”, “봉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배급권도 직권남용으로…장교들 전용상태”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우정검열월보’ 제도는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운 일제가 군사기밀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범위한 편지·전보 검열제도로, 각 지역 헌병부대는 검열결과를 정기적으로 관동군 헌병대에 보고했다. 기록보관소 자오위제(趙玉潔) 연구위원은 “‘병력’이라는 표현이 좀 생소하긴 하지만 문맥과 일본어식 여자이름이 나온 것을 종합하면 ‘군 위안부’를 지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군이 공금을 사용해 군 위안부를 계획적으로 모집했음을 보여주는 만주 중앙은행의 전화기록과 ‘위안부 수가 부족해 현지에서 위안부를 모집해야 한다’는 화중파견헌병대의 또 다른 상황보고서도 공개됐다. 전화기록에는 일본군이 군용공금과목을 할당해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화내용을 수기로 풀어낸 이 사료는 일본군이 1944년 12월∼1945년 3월 네 번에 걸쳐 공용자금을 군 위안부 항목에 지출했고 그 액수가 53만 2000엔(당시 화폐단위)에 달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1938년 2월 화중파견헌병대가 관동군사령부에 보고한 ‘난징헌병대 관할구역 치안회복 상황보고서’에는 ‘통첩’(通牒·알림)이라는 문자가 찍혔고 난징, 샤관, 쥐룽, 전장, 진탄, 창저우, 단양, 우후, 량궈 등 8개 시현에 배치된 일본군 규모, 위안부 수, 위안부 1명당 군인 비율, 열흘간 위안소를 이용한 군인 수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우후 지역의 군 위안부 109명 중에서는 ‘조선위안부’가 36명이었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현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우익들은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공천 유감/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천 유감/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공천은 지방선거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이다. 지난 2월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출마예정자의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고, 오늘부터 군 의원 및 군의 장(長) 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정당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미 중앙당과 시·도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공천방식도 확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구체적 공천방식을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통합 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내세웠던 방식을 절충하는 정치적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은 선거 때마다 논란의 대상이었다. 공천방식은 공천이라는 게임의 룰이다. 따라서 공천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결과가 달라진다. 방식에 따라 공천받기 어려울 것 같았던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수도 있다. 후보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길목이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선출 방식이 대표적 사례이다. 여론조사 100% 반영이냐, 아니면 당원과 국민 각각 50% 반영이냐가 쟁점이었다. 후보 모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각각 주장한 것은 당연지사. 새정치민주연합도 예외는 아니다. 조직력이 앞서는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당원중심의 경선을 주장하지만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이에 반대한다. 자신들이 명분에서는 앞설지 모르지만 조직력은 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천, 대체 무엇이 쟁점이고 문제인가. 첫째, 정당공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당공천을 하는 것이 맞다. 오늘 시점에서 보면 기초선거에서 한 정당은 공천을 하고 다른 한 정당은 공천을 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특히 같은 기초의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상반된 요구를 받게 된다. 기초의회의원 지역구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없지만 비례대표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권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후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호 2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가장 앞선 기호는 5번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14개 모든 정당이 후보를 낸다면 무소속 후보들은 15번 이후를 받을 수도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벌써부터 각각 자신이 “기호 2번” 정당의 정통후보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는 예비후보도 있고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함께 시장을 누비는 예비후보도 있다. 결국 유권자와 후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출발은 대선 상황에 따라 정치적으로 제시됐던 공약 때문이다. ‘무(無)공천’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명분’으로 유턴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무공천 재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법이 있고 타당한 공천을 우리만 폐지하면 후보난립 등의 혼란으로 패배하고 조직도 와해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치적 책임론까지 등장했다. 정동영 고문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서울시 현역 구청장이 전멸하고 서울시장까지 놓치면 안 의원 역시 정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선택과 설명이 주목된다. 둘째,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천은 국민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이 하는 것이다. 공천권은 처음부터 국민들의 것이 아니었다. 공천은 정당이 선거에서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하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후보를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천은 정당의 의무이자 권리이고 유일한 존재 이유다. 셋째, “상향식 공천은 좋은 것”이라는 주장은 편견이다. 상향식 공천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선진민주주의 국가의 경험을 보면 상향식 공천이 민주주의 가치 증진과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리의 경험을 보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치러지는 대선을 제외하면 총선과 지방선거의 상향식 공천은 결국 조직력 싸움이었다. 대의 민주주의의 발전은 정당의 역할 강화와 함께 가능하다.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공천이고 정당이 공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정당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당의 각성을 촉구한다.
  • [오늘의 눈] 침몰하는 태백시 다시 살려야 한다/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침몰하는 태백시 다시 살려야 한다/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는 한때 풍요의 도시였다. 1960~1980년대 ‘검은 노다지’로 불리던 석탄 개발 붐을 타고 사람들과 돈이 구름처럼 태백으로 모였다. 정부에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밀어붙이던 시절이었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고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던 국내에서 석탄이 에너지원으로 유일했다. 하지만 풍요와 영광은 길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 에너지 정책이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면서다. 석탄산업합리화 조치가 내려지고 광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지역경제도 급격하게 꺼졌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13만 2000명까지 늘었던 인구는 4만 8000여명으로 줄었다. 정부에서는 폐광지역 특별법까지 만들어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된 강원랜드를 설립했다. 수익금으로 폐광지역을 살리자는 취지였다. 태백지역에는 오투리조트사업이 시작됐고 강원랜드에서 출자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안전 체험의 장이 될 ‘365 세이프타운’도 들어섰다. 대부분 1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영사업으로 출발했다. 폐광지역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일까. 개장 6년째를 맞는 오투리조트는 태백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블랙홀’로 전락했다. 3400억원의 부채를 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태백시 한 해 예산 3200억원을 넘는다. 대책이 없어 지자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얘기까지 나온다. 설상가상 게임사업도, 365 세이프타운도 지지부진하다. 강원랜드도 워터월드사업 재검토 등 정부로부터 직격탄을 맞아 비틀거린다. 산업의 중심지였던 태백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침몰해 가는 태백시를 더 이상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어렵던 시절 석탄이라는 에너지원이 필요해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키웠다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버림받은 도시가 태백시다. 태백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흥망의 부침을 겪은 특별한 지자체다. 정부는 지방자치제가 자리 잡았기에 더 이상 간섭하지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손사래를 친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폐광지역 회생을 위해 각종 지원이 이뤄졌지만 지자체의 방만 경영으로 실패를 거듭한다고 강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민 재난 의무 교육을 위해 설립한 365 세이프타운만 봐도 알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직영하겠다는 방침과 달리 태백시에서 운영하도록 떠밀었다. 그래서 주민들이 오투리조트도, 365 세이프타운도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정부는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며 설립한 강원랜드 수익금도 대부분 가져간다. 지역에는 찔끔 지원하며 생색만 내고 있다. 정부는 강원랜드 수익금의 대부분을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폐광지역에 쏟아부어야 한다. 태백시가 더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bell21@seoul.co.kr
  • 부처 얽힌 ‘덩어리 규제’ 원스톱으로 개선

    정부가 여러 부처에 걸쳐 있어 완화가 쉽지 않아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았던 입지, 환경, 노동 등 일명 ‘덩어리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열린 ‘규제개혁 끝장토론’(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지적했던 ‘천송이 코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없게 만들었던 공인인증서 규제도 개선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를 가로막는 덩어리 규제와 유망 서비스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첫 번째 과제로 설정해 규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덩어리 규제 중 가장 큰 부분은 산업 입지 관련 규제다. 입지 조성은 국토교통부, 운영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관리는 환경부, 농지나 산지는 농림축산식품부나 산림청이 각각 나눠서 규제를 관리하고 있어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정부는 부처별로 얽혀 있는 덩어리 규제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스톱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미래부 규제개혁 워크숍에서 액티브X 없는 공인인증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등 규제 개선 요구를 모두 수용해 2016년까지 미래부 관련 규제의 20% 이상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발부담금제 전면 손질

    각종 개발부담금의 객관적인 부과 산정기준이 마련되고 일몰제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개발부담금 제도를 시대 상황에 맞춰 손질하기로 하고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부담금은 토지 개발이익을 얻는 사업시행자에게 물리는 부담금으로 개발이익의 25%를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연평균 지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이나 정기예금 금리를 밑돌아 개발이익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개발 물량이 줄고 개발이익도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개발부담금이 개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개발부담금 산정 때 쓰이는 개발 비용의 객관적 산정을 위한 기준을 다듬을 계획이다.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매년 200여건의 소송이 발생하는 등 행정 낭비와 사업 지연, 징수 지연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판단에서다. 개발사업 시행자들이 수긍할 만한 산정 기준을 마련해 개발부담금 부과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개발부담금 부과·감면·면제 대상 사업을 재검토하는 일몰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도 7월부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1년간 개발부담금이 감면된다.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곳에 한해 수도권은 50%, 비수도권은 100%를 감면해준다. 이와 함께 거둬들인 개발부담금을 적극적인 토지 개발 촉진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 개발부담금의 취지에 맞는 사용 용도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세종시 등 개발사업이 있는 곳은 여전히 땅값 상승률이 높다”며 “개발부담금의 폐지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불합리한 부분을 수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무공천 내세워 통합하고 공천 검토라니

    책임 있는 공당(公黨)이라면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정당들은 공약(空約)을 남발해 왔고 정치인들은 식언을 밥 먹 듯 해왔다. 분명한 것은 이제 국민은 더 이상 그런 허위의 정치에 속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는 점이다. 약속을 뒤집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다.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위험한’ 길에 들어서려는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 이달 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제3지대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 이행을 국민 앞에 선언했다. 하지만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 일각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 정동영·이부영 상임고문 등 중진들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논리는 하나다. 신당만 정당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당인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선거에서 패하면 새 정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나 신당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무엇보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자들로서는 무공천 선언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들은 신당의 상징 인물인 김한길·안철수 공동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하는 형편이다. 신당 측은 부적절 인사들의 사진 남용을 막기 위해 두 공동위원장의 초상권 보호에 나섰다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신당 창당 선언 때부터 이 같은 진통은 충분히 예견했던 바다. 다행스럽게도 양측은 어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전국의 후보들이 당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 지방선거에 임할 것을 생각하면 살을 베어내는 것과 같고 마음이 몹시 무겁다”면서도 약속의 정치를 강조했다. 안 의원도 “서로 어려움을 나눠서 짊어지고 가기로 이미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재고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신당 내부적으로 사실상의 공천, 최소한 암묵적 지원이라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후보자 스스로 신당 소속임을 밝히는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해도 신당은 절대로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 정치혁신 약속을 실천하는 것은 그들이 천명한 새 정치의 출발점이다. 새누리당도 신당의 잡음에 마냥 쾌재를 부를 입장은 아니다. 이미 대선 공약을 번복한데다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도 유야무야된 상황 아닌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이상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금 와서 유불리를 따져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박지원 “무공천 재검토해야” 정동영 “구청장 전멸 땐 安책임”

    “상당수 민주당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선거 자체를 포기했다니까요.” 20일 한 민주당 인사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푸념했다. 그 역시 기초선거 출마를 포기했다고 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통합신당 후보만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여러 무소속 후보 중 한 명으로 전락하게 돼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후보 난립으로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수억원이 소요되는 선거보전금도 돌려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기초선거를 ‘싹쓸이’할 거라는 우려와 함께 “왜 정당하게 출마하려는 우리만 피해를 입어야 하나”라는 불만이 팽배하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계획했던 후보가 광역의원 출마로 방향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 출마를 계획했던 지인이 서울시의원 출마로 선회했다”고 귀띔했다. 일선 현장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중앙당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신당 지도부가 과연 기초선거 공천 폐지 방침을 철회할지 주목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법이 있고 타당한 공천을 우리만 폐지하면 후보 난립 등의 혼란으로 패배하고 조직도 와해될 것”이라면서 “기초단체 정당 공천 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상임고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해를 감수하며 공약을 지키는 게 무의미해진 만큼 더 큰 집을 짓고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서울시 현역 구청장이 전멸하고 서울시장까지 놓치면 안 의원 역시 정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안 의원의 소신이고, 이를 명분으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신당 지도부가 이를 철회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규제와의 전쟁… 5개 중 1개꼴 없앤다

    정부가 2016년까지 경제 관련 행정규제 2200개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신설되는 규제를 관리하기 위해 ‘규제비용총량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열어 규제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런 내용의 ‘규제시스템 개혁방안’을 내놓았다. 행정부를 대표한 국무조정실은 2013년 말 기준 1만 5269건으로 집계된 등록규제 가운데 약 20%를 감축해 시행규제를 1만 3069개로 줄이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우선 경제 관련 규제 1만 1000개를 중심으로 올해 10%(1100개) 감축 목표를 세우고 부처별 특성에 맞게 ‘규제감축목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부처별 규제정비 실적은 연말에 공개된다. 정부는 또 규제 신설을 제한하기 위해 영국식 ‘규제비용총량제’(코스트인, 코스트아웃)를 내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이는 규제 신설 때 기준 비용을 정하고 그 비용에 상응하는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함으로써 규제 총량이 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오는 7월 국토교통부, 환경부, 중소기업청 등 7개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내년 1월부터 전면 실시된다. 정부는 아울러 일정 기간 후 규제 효력을 자동으로 없애거나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는 ‘일몰제’ 적용을 전체의 12%(1800건)인 현재 수준보다 확대해 2016년까지 50%(7500건)로 늘린다. 또 4월부터 모든 신설 규제에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적용, 제도나 정책 등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적으로 규제를 통해 금지하기로 했다. 효력 상실형 일몰제는 5년 단위로 규제가 자동으로 효력을 잃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손톱 밑 가시’ 민원에 대해 정부기관이 수용하지 못할 경우 3개월 안에 주민들에게 직접 소명하는 제도(레드 테이프 챌린지)도 추진한다. 정부는 창업이나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우선 적용해 민간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 시애틀 도심서 헬기 추락 영상 ‘충격’

    미 시애틀 도심서 헬기 추락 영상 ‘충격’

    18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관광 명소인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 교차로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락한 헬리콥터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KOMO-TV 방송사 사옥 옥상을 이륙한 직후 인근 도심의 교차로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가 추락하면서 도로 위 자동차 3대를 들이받았다. 또 새나온 연료가 퍼지면서 자동차에 불이 붙어, 차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숨진 2명은 사고 헬기를 운영하는 리스 회사 소속 직원이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사고가 난 후 연 기자회견에서 시 당국이 헬리콥터 이착륙 인허가 정책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난 시애틀 센터 인근 교차로가 평소에는 매우 혼잡한데 이 날은 덜 붐볐다며 “만약 더 붐비는 날이었으면 훨씬 더 큰 비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유로콥터 AS350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종편3社·뉴스Y 조건부 재승인 받을 듯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JTBC·채널A와 보도채널인 뉴스Y가 재승인 심사에서 모두 기준 점수를 넘겨 오는 19일 조건부 재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이경재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4개 사업자가 모두 재승인 기준 점수(650점) 이상을 받았으나 변경된 사업계획서 내용을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9일 회의에서 재승인 여부를 의결하기로 했다. TV조선·JTBC·뉴스Y는 오는 31일, 채널A는 내달 21일까지 각각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는 11월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MBN은 추후 별도의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오택섭 고려대 언론학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15명의 재승인 심사위원회가 지난 10~14일 진행한 심사에서 뉴스Y는 총 1000점 만점에 719.76점을 받았다. 종편은 JTBC 727.01점, TV조선 684.73점, 채널A 684.66점 순이다. 이 위원장은 “650점 이상 되면 재승인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재승인 조건에 관한 것을 면밀히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산지에 공장·휴양시설 허용추진

    전국 산지(山地)를 공장과 사업체 등 산업입지로 활용할 수 있게 산지 규제가 전면 재검토된다. 16일 기획재정부와 산림청 등은 산지 규제 완화 방안을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후속 과제로 추진 중이다. 전체 산지의 77%를 보전산지로 설정하는 등 보전에 무게를 둔 기존의 산지관리법은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이달 초에 산지 이용을 활성화에 대한 용역제안 요청서를 냈다. 지역 경제와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산지 이용을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친환경적으로 산지를 이용케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발(준보전산지)과 보전(보전산지·산림자원 조성 및 재해방지 등 정해진 용도로만 개발 가능)의 이분법적인 체계에 ‘이용’이라는 개념을 추가한다. 산지 이용 대상은 산업입지로 설정했다. 정부는 휴양과 힐링,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을 산지 이용 우선 검토 산업으로 분류한 가운데 택지나, 산업단지, 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단, 이번 대책이 난개발로 이어져 환경오염을 촉발하거나 산지에 대한 투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에서 고객정보 수천만 건이 추가 유출됐고, 대출중개업자가 이 정보를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사실을 금융 당국이 이미 이달 초쯤 알고 있었지만, 검찰이 지난 14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서 “2차 유출은 없다”고 거짓말을 한 데 이어 처음부터 이번 ‘카드사태’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달 초 검찰로부터 카드 3사 고객정보 추가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이달 초 추가 (고객정보) 유출 정황이 나왔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때는 불법 유통을 전제로 한 대책이라 (추가 유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정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불과 나흘 뒤인 14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8270만건의 고객정보가 대출중개업자 손에 넘어갔다고 다시 발표하면서 3대 카드사 회원인 국민들은 두 번 혼란을 겪었고, 금융 당국 스스로도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이 수사 내용을 발표한 14일 오후 직전까지도 “검찰 수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파악하자 나중에서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자세히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4일 검찰로부터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 고객정보가 추가 유출됐다는 것을 알게 돼 다음 날 바로 검사에 착수했고 유출 정보 외부 유통사실 등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날인 13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금융 당국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수사 결과를 안 다음에는 즉시 검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17일 KB국민카드를 재검사할 예정이다. 검찰 역시 고객정보를 빼돌려 구속된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의 입만 바라보면서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박씨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자료를 자신의 집에 보관했을 뿐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금융권과 카드사 고객들은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표됐을 때부터 외부 유출 가능성을 제기해 온 터라 금융 당국과 검찰의 이런 잘못된 대응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고객정보가 굉장히 고급 정보라 이용 가치가 있었을 텐데 그걸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임에도 범법자의 말을 믿었던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롯데카드 고객 송모(60·여)씨는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가 유통됐다고 보도됐는데 롯데카드 고객정보의 유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불안하다”면서 “이전만 해도 고객정보가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해서 불안하긴 했지만 (당국의 말을) 믿고 카드를 재발급받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비밀번호나 CVC(카드 뒷면에 새겨진 유효성 확인 코드) 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해외 쇼핑 사이트 등에서는 카드번호만 알아도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한데 이에 대한 피해 대책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고래싸움’에 새우 격이 돼 버린 환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면서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자들은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간 정부와 의료계는 새로운 의료정책이 나오거나 의료수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어김없이 충돌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2002년에도 의협은 의약분업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2007년 3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동네 의원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2012년 7월에는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안과의사회가 1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은 병원의 눈치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투쟁한다’는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환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철도가 파업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버스라도 타지만 의사가 파업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 의사에게 목숨을 내맡긴 중증 환자는 더더욱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도 대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을 텐데 의사보다 한 술 더 떠 의사 면허취소 운운하며 주먹을 휘둘러 댄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파업 참여를 결심했다.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론에 떠밀려 의협 측에 대화를 공식 제의하지 않았다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에 환자가 먼저 얻어맞을 뻔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도 없고 상시 대화 채널조차 없으니 한 번 갈등에 불이 붙으면 꺼질 줄을 모른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한 ‘치킨게임’이 2000년 이후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환자에게도 파업권이 있다면 머리띠 묶고 거리에라도 나설 일이다. 한 전공의는 주당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자신들을 ‘염전노예’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의료 사고를 당하고도 병원의 ‘배 째라식 으름장’에 눈물을 훔치는 환자가 진짜 을(乙) 중의 을이다. 24살 정모씨는 부산의 K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을 모두 절제했다. 해당 병원은 수술이 끝난 뒤 오진이었음을 인정했다. 항의하는 정씨에게 병원 측은 오히려 “이제 그만 나가라, 법대로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의료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피신청자인 병원이 조정참여를 거부해 수년이 걸릴 법정싸움을 준비 중이다. 의료기관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의료중재원이 출범한 이후 노환규 의협 회장은 회원들에게 “조정신청에 단 한 명의 의사도 응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환자의 눈물은 외면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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