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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본회의 현안질의 합의했지만···사드 배치 놓고 미묘한 온도차

    野, 본회의 현안질의 합의했지만···사드 배치 놓고 미묘한 온도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를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당과 달리 더민주는 당론을 정하지 못한 탓에 여전히 두 야당 간 온도차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 김도읍·더민주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9~2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현안을 놓고 정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안 질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민구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홍용표 통일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출석한다. 두 야당은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방안을 고리로 공동전선을 구축해 새누리를 압박했고, 결국 새누리도 이에 동의했다. 더민주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3당 합의 발표 후 취재진에게 “먼저 국민의당에 현안질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새누리 김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사드 배치와 관련해 찬성과 반대,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로부터) 추경안이 제출되면 정부 시정 연설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 즈음에 사드에 대해 현안질문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여당에서도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하루빨리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국면에서 의원들 간 이견으로 뚜렷한 당론을 채택하지 못한 채 대여 공세에서도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한 더민주로선 긴급 현안질의 카드를 통해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됐다. ‘안보에서는 보수’라는 원래 기조와 달리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국민의당으로서도 긴급 현안질의로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두 야당 간에 온도차가 여전해 일사불란한 야당 공조 체제가 구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민주 내부에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강경론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주축으로 한 ‘신중론’이 맞서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초기부터 ‘반대론’으로 수렴된 상황이다. 당장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사드 배치 시 국회 비준 동의안 필요 여부 등에 대해 양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도 세부 현안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더민주 지도부 방침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 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 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회 동의 없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내에서 정부 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 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 당론을 정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며 “(문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국회 동의 없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내에서 정부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입장문 발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으나 야권 지도자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서명히 하면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당론을 정하는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면서 “(문 전 대표가)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전날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공식 요구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배치에 문 전 대표가 득보다 실이 많은 졸속 결정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종인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재검토 요구에 대해) 그게 검토가 되겠느냐”

    김종인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재검토 요구에 대해) 그게 검토가 되겠느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재검토 요구 입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사드 재검토 및 공론화를 요구한 성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을 피했다. 김 대표는 또 “사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면서 “이미 장소까지 다 정해졌는데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주한미군지위협정(소파) 개정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구속력이 있어야 말이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전산통합으로 새 신용평가 도입 기존 금리 혜택 변경되는 경우도 12일 오전 KEB하나은행 홍보실 전화기에 불이 붙었습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한 뒤 옛 외환은행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찌라시’가 돌았기 때문입니다. 연 4~5% 금리로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8~10%의 금리를 내게 됐다는 얘기가 나왔지요. KEB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해명하느라 아침부터 한바탕 진땀을 뺐습니다. 사실인즉슨 이랬습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KEB하나은행으로 통합했는데요. 그동안 간판부터 시작해서 직원들과 전산 시스템 등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마침내 지난달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신용평가 시스템도 새롭게 정비했지요. 점포만 합친 게 아니라 시스템도 완전히 하나의 은행이 된 것이지요. 기존의 하나 또는 외환은행 고객들도 앞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새 평가 기준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기존 고객들 가운데에는 통합된 기준을 적용했을 때 기존 혜택이 사라지는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예컨대 대출 심사를 할 때 신용정보조회(CB)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신용등급 외에도 은행이 대출자의 소속 직장 등을 고려해 ‘우량기업’ 직원에게는 금리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하나와 외환 통합 과정에서 소속 회사가 공통 기준에 들지 못하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 측은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 계약과 상관없이 등급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푸 강조합니다. 새롭게 대출을 받거나 만기연장, 재계약 등으로 신용등급을 새롭게 측정해야 하는 경우 새 기준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과도기이다 보니 경계선상에 있다가 아슬아슬하게 등급이 떨어진 고객의 경우 항의하면 재검토 대상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은행, 어느 업종이고 성공한 영업통들에게는 철칙이 있습니다. 하나를 얻는 것보다 하나를 잃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은행에 대한 만족도와 평판은 결국 고객에게서 나오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준비는 되었는가?/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시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준비는 되었는가?/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둑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다. 바둑에 대한 지식이 새로운 기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했던 것이다. 지식과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려면 더 많은 융통성과 적응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대결 이후 이세돌 9단은 그전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감각’에 의존한 수법들을 냉정히 따져 보며 바둑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떴다. 이후 9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까지 18승 4패를 기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알파고 쇼크’ 이후 정부와 과학계, 산업계가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4월 ‘한국형 알파고’를 개발하겠다면서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슈퍼컴퓨터 개발인데, 기상 시뮬레이션같이 반드시 실시간 계산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개의 애플리케이션은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우려됐는데 다행히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은 절대 정부가 주도해서 성공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공지능 분야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관련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고,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는 등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정부가 나서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한 과제는 컴퓨터와 구별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것이다.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체스 인공지능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지각이나 운동 능력 면에서 한 살짜리 아기만 한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만드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정보 업무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겠지만, 복잡한 의사소통을 하며 물질세계와 상호작용을 하는 업무는 여전히 인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적인 문제 해결 능력보다는 대화와 공감 능력,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 우리는 다시 교육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받았던 교육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객관식 보기 중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일에서는 사람이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 이미 18세기에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는 “어떤 답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하느냐로 사람을 판단하라”고 했다. 결국 위대한 질문들이 세상을 바꿔 왔다. 자꾸 질문을 하도록 격려해 줘도 모자랄 판에 우리는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진도 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눈치를 준다. 상상력(想像力)을 직역하면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능력이다.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독서가 최고다. 바둑도 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멍하니 있을 때 많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학원 다니느라 너무 바쁘다. 인공지능과 더욱 밀착해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여전히 문제지 열심히 풀게 해서 명문 대학 들여보내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또 다른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게 되면 그 분야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할 때 카스파로프와 딥블루 대결 이후 체스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1997년 이후에도 거의 십 년 동안 인간 챔피언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이어졌지만, 인공지능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창조적인 체스를 구사했다. 또한 인간이 인공지능과 맞서는 데 유일하게 성공적이었던 방법은 인공지능의 창의력을 제한하기 위해 단순한 길로 이끄는 것이었다. 즉 적어도 체스에서는 창의력이라는 것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바둑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두세 개 분야에 걸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장인이며 철학자이며 의사이며 예술가를 지향했던 것처럼 말이다.
  • [자치광장] 용산공원은 용산 주민의 뜻 반영해야/성장현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용산공원은 용산 주민의 뜻 반영해야/성장현 용산구청장

    “그저께 하오 2시쯤 일본 헌병 몇 명이 이태원 등지 둔지미·사촌리·와서·서빙고에 사는 동민 10명을 체포하여 명동 군사령부로 이송하였다.”(1904년 8월 11일자 대한매일신보) 용산 주민이 일본 헌병에게 체포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1905년 러일전쟁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은 용산에 군대를 주둔하기로 하고, 그해 8월 용산 일대 가옥과 무덤을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전답을 빼앗기고 가옥을 철거당한 데다 조상 대대로 섬겨 온 분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주민들이 한성부 앞으로 몰려갔다. 일본은 헌병을 동원해 주모자들을 체포하고 강제 해산시켰다. 선조의 고통이 1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용산공원이 조성되는 이 땅은 40년간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것도 모자라 다시 70년 세월 동안 미군부대가 주둔해 ‘금단의 땅’으로 인식됐다. 용산구 면적의 8분의1을 차지하고 중앙에 있어 용산 주민이 감내해야 할 고통도 컸다. 미군부대가 들여다보인다고 고층 건물을 못 지었다. 아무리 급해도 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용산 주민이 미군들과 마주치며 받았을 직간접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용산기지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아픔을 치유할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반긴다. 우리 용산구는 용산기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반영된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사업을 추진해 왔다. 향토사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기록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는 용산공원 조성의 방향을 정하는 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미군부대 내 근현대 역사 유적지들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인 ‘용산학 강좌’를 시작으로 7월부터는 용산문화원 주관으로 매달 1회 ‘미리 가보는 용산공원 역사문화 탐방’을 이어 가고 있다. 전문가와 대학교수, 언론인, 향토사학자 등과 함께하는 학술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포럼을 통해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용산구의 주장을 구체화하고 우리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4월 말 국토교통부에서 용산공원 내 7개 기관 8개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의 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토부는 공원 활용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공원은 용산의 도시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다. 용산구청장으로서 용산의 100년 미래를 위해 공원이 제대로 조성되기를 바란다. 용산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고, 미래를 함께할 사람은 용산 구민이다. 우리 구민들에게는 공원 조성에 따른 정보 공유는 물론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할 권리가 있다. 지금이라도 우리 용산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소통 창구가 중앙정부에 마련되기를 촉구한다.
  •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용산공원 부처간 나눠먹기식 활용 재검토 마땅”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용산공원 부처간 나눠먹기식 활용 재검토 마땅”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우미경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국토교통부가 7월 5일 ‘용산 국가공원 활용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용산은 입지상 수륙교통이 원활하여 역사적으로 물류의 거점이자 군사전략적 요충지로 13세기 고려말 몽고군, 임진왜란 당시 왜군, 근대 청나라군과 일제의 병참기지로 활용되고 해방이후 부터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등 우리나라 비운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 지난 4월 29일 국토교통부는 용산 국가공원 조성부지 243만㎡에 대한 콘텐츠 선정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이는 용산공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중앙부처간 나눠먹기식 시설배치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시민과 각계 각층의 참여하에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왔다. 우미경 의원은 6월 2일 ‘용산공원 시민포럼 발족식 및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여, “국토교통부의 콘텐츠 선정은 단지 중앙부처의 나눠먹기식 사업을 위한 기존 건축물 활용 및 신축계획이며, 용산공원이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문화성, 그리고 미래성을 과소평가한 계획인 만큼, 국토교통부는 공청회를 통한 주민 등의 의견청취와 관계기관 협의를 규정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11조의 취지를 상기하여 콘텐츠 선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우의원은 7월 5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재검토 방향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그 방향이 중앙부처의 입지 시설물 조정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역사성과 문화성을 보존하면서도 서울의 새로운 도시공간인 생태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활용방안이 나오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필요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논란] 정의당 김종대 “사드 성능, 검증 전혀 안 됐다”

    [사드 배치 결정 논란] 정의당 김종대 “사드 성능, 검증 전혀 안 됐다”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20년 넘게 국방 관련 업무를 맡았던 ‘민간 군사 전문가’ 출신의 김종대(사진)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정부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사드의 북한 핵 미사일 방어에 대한 효용이 부풀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한·미 양국의 최종 결정이 “졸속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민국 국방장관이 사드 배치 관련 질의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고,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운용개념, 지휘통제권 등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채 3일도 되지 않아 급작스럽게 배치 결정을 발표한 배경과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돼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가 사드가 북한의 비대칭적 핵 미사일 위협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사드가 배치된다 해도 북한은 사드 방어망을 돌파하는 다른 군사적 수단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단거리미사일과 장사정포, 잠수함발사 미사일(SLBM) 등 사드가 방어할 수 없는 다른 타격 수단으로 북한이 우리를 위협하게 되면 한반도는 더 극단적인 군사적 대치와 군비경쟁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면서 “국방부는 단지 미국 무기라는 이유로 사드의 효용성을 검증한 적도 없고, 검증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를 필두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가 동북아 분쟁 소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드는 장차 미국의 동북아판 미사일방어(MD)를 구축하는 교두보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가 동북아 분쟁의 열점이 될 가능성을 급격히 증대시킨다”면서 “미국은 이미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일 미사일방어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금의 사드 배치가 다음 정부에서는 한·미·일 미사일방어 공동작전체계로 이어져 중국·러시아와 전략적 충돌을 불사하는 지정학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한반도 통일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의원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치명적인 영향이 초래되고, 우리가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 공존과 통일의 기회는 물 건너 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이어도 영유권 문제와 서해 대륙붕에 걸친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서해로 확장, 서해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치 등 한·중 관계의 핵심 현안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진정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도모하면서 북한의 핵 무장 동기 자체를 제거하는 외교적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사드 배치 결정 전면 재검토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7월 임시국회를 조속히 소집할 것을 국회에 제안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주식은 대가성?… 진경준 맡았던 사건 전수조사

    한동안 공소시효 문제 등 난관에 부딪혔던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다른 사람 명의의 고급 승용차들을 몰고 다닌 정황을 포착하고 그가 맡았던 사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51·연수원 20기)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재직 당시 수사를 했던 사건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사건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한 2005년부터 최근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 재산등록 내역과 상이한 부분을 다수 발견한 검찰은 “계좌 추적과 첩보, 탐문 등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며 “관련 내용과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명의 벤츠와 제네시스를 몰고 다녔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진 검사장의 차량 이용 여부와 취득 시기,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명의의 차량들이 아니다 보니 ‘내가 타지 않았다’고 부인하기 쉽다. 실제 사용했는지, 명의자와 어떤 관계인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내사 중이던 사건의 무마를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의 차량번호 조회와 자택 탐문 등으로 실제 이용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넥슨 측이 제네시스 차량을 진 검사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맞다, 틀리다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근까지 김상헌(53) 네이버 대표와 이모 전 넥슨 USA 법인장 외에도 비공개로 넥슨 측의 여러 임직원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정주(48) 넥슨 회장과 진 검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충분히 조사를 진행한 뒤 당사자를 불러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 조사에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며 “기존 기록을 참고하되 수사를 완전히 재검토해서 관련자들의 소환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임검사팀에는 문홍성(48·연수원 26기) 대전지검 특수부장도 합류했다. 문 부장은 방산 비리, 한국공항공사 납품 비리,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사건 등을 수사해 온 ‘특수통’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아파트 분양 광고 ‘장밋빛’ 아니면 말고?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아파트 분양에 미확정 사업들이 이용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탓에 입주자들의 집단민원으로 이어져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정창일 인천시의원은 “송도 아파트 분양광고는 일제히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체된다면 워터프런트 개발계획을 보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고소·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지난 3월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비용편익 분석이 잘못됐다며 타당성 조사를 재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여전히 분양광고의 주 메뉴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송도에 추진되는 국제병원 역시 개설 요건·절차에 대한 시행령 미비와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10여년째 말만 무성할 뿐이다. 청라지구와 영종지구는 제3연륙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체는 5∼6년 전에 제3연륙교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광고는 물론 건설 비용까지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해 받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입주민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영종지구는 용유·무의 관광단지 등 각종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워 아파트 분양을 유도했지만, 아파트촌인 영종하늘도시만 실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아니면 말고’ 식의 미끼를 던져 분양률을 높이려는 민간업체들의 기만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자체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치적 쌓기용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대형 사업을 섣불리 발표해 놓고,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중앙정부와의 견해 차이 등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우환 화백, 판사 출신 변호인단 구성! 그림 13점 재감정 추진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80) 화백이 공동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진상 규명을 위한 본격 대응에 착수했다. 이 작가 측은 수사기관이 압수한 그림 13점이 진품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 작가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서명수(60·사법원수원 12기·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필두로 공동 변호인단을 꾸리기로 했다. 기존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서 변호사 선임이 완료됐고, 오는 8일 함께 모여 위작 논란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공동 변호인은 총 4명으로 구성되며 이날 만나 본격적 법리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 측은 우선 수사기관이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한 재감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감정의 기준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대표성을 띄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 변호사는 “경찰이 위작을 골라내려고 선정한 기준작 대여섯점은 표본이 너무 적어 이 화백의 작품 1000여점을 대표하기 어렵다”며 “표본을 최소한 수십 점으로 늘려서 재검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감정 과정에서 지적된 ‘유리 성분’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원 또는 외부 기관 등에서 다시 감정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에 앞서 국내 미술관에 전시된 이 작가의 진품 6점과 비교 분석한 감정 결과를 토대로 물감의 성분과 화법이 상이하다며 위작 판단을 내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웨이, “‘니켈 정수기’ 전량 회수”… 정부 본격 조사 착수

    코웨이, “‘니켈 정수기’ 전량 회수”… 정부 본격 조사 착수

     코웨이는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 된 것으로 밝혀진 일부 얼음정수기에 대해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또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에게는 렌탈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코웨이는 6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판매 시기와 상관 없이 문제가 된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을 단종하고, 제품 전량을 조속히 회수하겠다”면서 “ 해당 제품을 사용한 기간에 대한 렌탈료 전액 환불하고, 해약을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해약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웨이는 이 같은 결정 사항을 오는 11일부터 개별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니켈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웨이는 자사 제작 얼음정수기 3종(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에서 내부 부품이 박리돼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했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건강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동안 해당 사실을 숨기고 밝히지 않은데 대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코웨이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뼈아프게 자성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을 판단하고 제품 개발 및 관리 과정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면서 “또 정부 관련 부처의 제품 안전성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현장 조사반을 코웨이 측에 파견해 해당 제품에 대한 문제 여부를 가리기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날 요청한 자료와 내부 검토를 통해 해당 제품의 안전성 등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추가로 필요한 자료 등이 있다면 코웨이 등에 요청해 문제점과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속지 마시라! 인천 경제자유구역 ‘아니면 말고’ 식 분양광고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아파트 분양에 미확정 사업들이 이용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탓에 입주자들의 집단민원으로 이어져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정창일 인천시의원은 “송도 아파트 분양광고는 일제히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체된다면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을 보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고소·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지난 3월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비용편익 분석이 잘못됐다며 타당성 조사를 재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여전히 분양광고의 주 메뉴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송도에 추진되는 국제병원 역시 개설 요건·절차에 대한 시행령 미비와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10여 년째 말만 무성할 뿐이다. 청라지구와 영종지구는 제3연륙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체는 5∼6년 전에 제3연륙교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고 광고는 물론 건설비용까지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해 받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입주민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영종지구는 용유·무의 관광단지 등 각종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워 아파트 분양을 유도했지만, 아파트촌인 영종하늘도시만 실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아니면 말고’ 식의 미끼를 던져 분양률을 높이려는 민간업체들의 기만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자체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치적 쌓기 용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대형 사업을 섣불리 발표해 놓고,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중앙정부와의 견해 차이 등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폭우 속 집배원 순직…4살 아들과 다음달 둘째 출산예정

    폭우 속 집배원 순직…4살 아들과 다음달 둘째 출산예정

    지난 4일 폭우 속에서 배달업무를 수행하다 한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청송현동우체국에서 근무하던 배범규 집배원이 지난 4일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배씨는 2014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아들(4살)과 다음달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던 신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배씨가 동료 직원의 결혼 등으로 일주일 동안 배달물량이 폭주한 상황에서 폭우까지 겹치면서 업무과중에 따른 압박감으로 일을 서두르다보니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송현동우체국은 2004년 집배통항 당시 집배원 10명이 해당 구역을 맡았지만 현재는 배달 세대수는 늘었는데도 매년 우편물량 감소를 이유로 감원돼 7명이 근무중이다. 다시 감원대상으로 지정돼 한명을 추가로 감원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다. 우정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전국의 1만 7000여 집배원 동지들과 우정노조는 매년 해마다 반복되는 동지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하여 그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족인력 충원 및 배달환경을 반영한 집배부하량을 산출하여 현장 조합원이 인정하는 산출결과에 따른 적정인력이 업무에 투입되어 막중한 업무부담 경감을 실현하도록 하여야 함에도 순직사고가 발생하면 근본적인 해결을 할 것처럼 하면서 지금까지 일회성 관심으로 일관하여 오고 있음에 분노와 비통함을 참을 길이 없다”고 밝혔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15명(2012년 5명, 2013년 2명, 2014년 3명, 2015년 2명, 2016년 현재 3명)의 집배원이 집배업무 도중 희생됐다. 우정노조는 “집배원의 정년·명예퇴직 및 병가 등 집배원 유고시 사전에 인력을 충원(업무숙지 최소 6개월 소요)하여 미리 업무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집배구 평준화를 실시한다며 뒤로는 집배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고유업무인 배달업무의 외부위탁을 확대·추진하는 것이 오늘날 집배업무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이 이같은 희생을 낳았고 집배업무의 열악한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집배원의 희생은 계속될 것이다”라면서 “최근 연이은 집배원 순직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재발방지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하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우정사업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우정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준법투쟁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 무분별한 대형 사업 60%는 반려·조건부 처리

    전북도 시·군들이 무분별하게 대형 사업을 추진하다가 투융자 심사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2013년 이후 4년 동안 중앙과 도의 투융자 심사를 받은 사업은 39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적정 판정을 받은 사업은 40% 156건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60%에 이르는 234건이 재검토·반려 처리되거나 조건부 처리됐다. 특히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16.4% 64건이나 된다. 올해의 경우 39건의 사업을 심사한 결과 적정 평가를 받은 사업은 15건, 조건부 처리 16건, 재검토 8건으로 집계됐다. 시·군 사업이 재검토·반려 처리되는 이유는 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환경성 검토나 타당성 용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조건부 처리는 해당 지자체의 명확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고 지자체 재정 여건에 비춰볼 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판단된 경우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비나 자체 재원 조달 등 재원 확보 대책도 없이 우선 추진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전시성 사업이 문제”라며 “주민 편익 증진과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인 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시·군 대형 사업 무분려 추진 ‘헛발질’

    전북도 시·군들이 무분별하게 대형 사업을 추진하다가 투융자 심사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2013년 이후 4년 동안 중앙과 도의 투융자 심사를 받은 사업은 39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적정 판정을 받은 사업은 40% 156건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60%에 이르는 234건이 재검토·반려 처리되거나 조건부 처리됐다. 특히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16.4% 64건이나 된다. 올해의 경우 39건의 사업을 심사한 결과 적정 평가를 받은 사업은 15건, 조건부 처리 16건, 재검토 8건으로 집계됐다. 시·군 사업이 재검토·반려 처리되는 이유는 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환경성 검토나 타당성 용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조건부 처리는 해당 지자체의 명확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고 지자체 재정 여건에 비춰볼 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판단된 경우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비나 자체 재원 조달 등 재원확보 대책도 없이 우선 추진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전시성 사업이 문제”라며 “주민 편익 증진과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인 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기고]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제도의 ‘허점’/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임부회장

    건설공사에서는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때 원·수급 사업자 간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원사업자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수급사업자는 계약이행보증서를 서로에게 교부한다. 수급사업자가 교부받은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도 등으로 하도급 대금을 받을 수 없는 경우 보증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하도급 대금을 확보하여 자금난, 연쇄부도 및 부실시공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과거 종합건설업체 1개사가 부도나면 수백 개 수급사업자의 연쇄 도산과 소속 근로자에게 고통을 준 나쁜 사례를 수많이 경험했듯이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수급사업자 및 근로자에게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는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대금 체불 문제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면 원사업자의 하도급대금지급보증 교부를 면제해 주겠다고 지난 5월 26일 하도급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이처럼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직접 지급 개선책에 대해 중소 전문건설 업계는 크게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실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은 하도급 대금이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를 거쳐 지급하기 때문에 직접 지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현행 하도급법, 건설산업기본법 및 계약예규 등에서 발주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직접 지급토록 규정된 직불 개념과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상 인출제한 기능이 해제되면 시스템은 모니터링 기능만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용 대상도 체불 우려 업체로 한정될 경우 부실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해 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특히 원사업자의 고정 계좌에 대한 채권자의 압류·가압류 등 다양한 하도급 대금 미지급 사유 발생 시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을 확보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공정위가 행정 고시로 적용 예외 규정을 둔다고는 하나 이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사후에 부도·파산, 폐업 및 당좌거래 정지된 업체에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줄 보증기관이 만무한 것이다.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는 원사업자의 부당한 횡포에 말 한마디 못 하는 수급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공정위에서 대금지급 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를 면제할 경우 면제 업체가 수백, 수천 개로 늘어나게 돼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의 근간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장기간의 건설 불황으로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공정위는 경제적 약자인 수급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성실 시공만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만약 하도급대금지급보증서 면제로 수급사업자인 중소 전문건설 업체들이 하도급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공정위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도를 사문화하는 하도급법 시행령 입법 예고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 권익위,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 움직임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의 소관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는 법안에 ‘이해충돌 방지’가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은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의원 특권 논란으로 김영란법 원안에서 빠진 이해충돌 방지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부패 정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분리돼 일부만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현재 통과된 법은 3가지 분야 중 가장 비중이 큰 한 가지(이해충돌 방지)가 빠졌고, 그런 의미에서 반쪽 법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법안이 통과된 지난해 3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재임 시절 입법 예고한 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이해충돌 방지법이 빠진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원안에 들어 있던 이해충돌 방지법은 공직자(공무원, 언론인뿐 아니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까지 포함) 등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임용·취임하는 고위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소속 공공기관과 산하기관에 자신의 가족이 채용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가족 채용 부분 등을 어겼을 때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그럼에도 권익위는 이 문제에 선뜻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익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문제가 있다는 여론의 지적은 알고 있지만 현재 3~4명의 직원이 김영란법을 담당해 법 시행 준비와 홍보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치적 논란이 커질수록 손을 대기 어려운 국가기관으로서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익위는 법안의 ‘선(先)시행, 후(後)보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성영훈 권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권익위 업무보고에서 “일단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법의 시행에 집중하고 시행된 이후 경제 여건의 변화가 시행령을 개정해야 될 만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그때 가서 다시 한 번 재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해충돌 방지법은 새로 정리를 진행 중이며 공공재정 누수를 막기 위한 법이 권익위 입장에서 최우선 법이라 이를 먼저 추진하고 이해충돌 방지법도 입법화 추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與野, 특권 폐지 자문기구 놓고 시간 끌어선 안 된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국회의원 특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딸, 동생, 오빠를 의원실과 후원회에 데려다 놓고 국민 혈세로 월급까지 챙겨 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했다. 게다가 그런 특권·갑질 의원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지도부가 여론의 질타에 한껏 자세를 낮춘 가운데 각 당은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지난주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 등에 합의한 것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는 최대한 신속하게 가동돼야 한다. 급한 불만 피할 요량으로 선언부터 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결국 빈손에 그쳤던 과거의 숱한 ‘정치개혁특위’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만큼은 국민이 특권 내려놓기 여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왜 자문기구로 규정했느냐”며 특권 내려놓기 의지 자체에 의혹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문기구는 ‘조언’만 할 뿐 강제할 수 없지 않은가. 따라서 여야 정치권은 자문기구가 내놓는 특권 내려놓기 종합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먼저 밝혀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헌법에 규정된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을 비롯해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각종 특권과 특혜는 사실 소신 있게 정부를 견제하면서 삼권분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서 비롯됐다. 상당한 액수의 세비를 지급하고, 보좌진 채용을 자율에 맡기는 한편 각종 특급 예우를 해 주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의정 활동을 하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주어진 신성한 특권과 특혜를 오만하게 남용하면서 그것을 반납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 ‘전직 대통령 은닉 비자금’을 캐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면책 특권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졌던 이런 모든 특권과 특혜가 자문기구의 ‘도마’에 오르게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자문기구는 정치인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일반 시민과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 그래야만 특권을 넘어선 월권, 관행이라는 이유로 남아 있는 구태, 눈감고 서로서로 묵인해 준 악습까지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다.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는 각종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법안 속에 숨겨진 또 다른 특권이 있다면 찾아내 없애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엄청난 세비를 받아 가면서도 택시비와 밥값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국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하루에 3만원씩 호주머니에 넣는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참된 의원이라고 할 수 없다. 비리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체포동의안을 자동 폐기시키는 ‘동지의식’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국회법과 국회의원수당법 등을 개정하고, 윤리 법규를 새로 제정해 국회의원의 품격을 강제로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듯이 자율에 맡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자문기구 가동에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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