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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핵합의 폐기’ 명분쌓기 나서나

    美 ‘이란 핵합의 폐기’ 명분쌓기 나서나

    이란 “미사일 개발과 안보 강화 어떤 나라의 허락 필요하지 않아” 트럼프 정부가 1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란 핵 합의 재검토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에서 타결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재검토하고서 폐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은 한반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동북아 국가들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마이클 플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첫 성명에서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또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족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함정 공격 등 이란의 최근 행동들은 그들이 중동 전역에서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역내는 물론 중동 바깥 지역의 안보와 번영, 안정을 해치고 미국인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바마 정부 간에, 또 이란과 유엔 간에 체결된 여러 협정을 나약하고 효용이 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고 기억을 환기시켰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란과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책을 천명했을 정도로 이들 국가에 대한 강경책을 예고했다.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번 실험은 핵 합의안이나 유엔 결의안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안보 강화는 어느 나라의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이 포함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정상적인 초보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P5+1)은 2015년 7월 이란이 핵무기 개발 활동을 감축 또는 중단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핵 합의안에 타결했다. 그러나 그해 말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 ‘에마드’를 포함, 두 차례 미사일 실험 발사를 추진했다. 오바마 정부는 핵 합의 이후 이란이 미사일 실험을 추진할 때마다 이란을 강력 규탄하며 신규 혹은 추가 제재를 적용시켰지만 큰 틀에서 핵 관련 제재 해제와 양국 관계 개선 악화로까지 연결시키지는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도로 ‘반기문마라톤대회’ 불출마에 명칭 변경 없던 일로

    도로 ‘반기문마라톤대회’ 불출마에 명칭 변경 없던 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충북도 지자체들의 반 전 총장 테마사업들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로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우려돼 음성군과 충주시가 사업 명칭 변경과 사업 축소 등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선거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음성은 반 전 총장 고향이고 충주는 그가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2일 양 지자체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반 전 총장 이름이 들어간 사업들의 명칭을 바꾸거나 사업명에서 반 총장 이름을 빼기로 했다. 음성군은 지난해까지 10회 대회를 이어온 ‘반기문마라톤대회’ 명칭을 ‘음성국제평화마라톤’으로 바꿔 오는 5월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군은 음성읍 신천리 36번 국도 700m 구간의 도로명인 ‘반기문로’ 명칭 사용과 반기문 기념관의 동영상 홍보 등 각종 반기문 기념사업 추진 가능 여부를 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반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포기하자 군은 반 전 총장 테마사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명칭을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답변을 선관위로부터 얻었다”며 “관련 부서별로 명칭이나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시도 같은 상황이다. 시는 ‘세계 속의 반기문 알리기국제협력사업’, ‘반기문꿈자람해외연수’, ‘반기문비전스쿨’ 등에서 반 전 총장 이름을 빼기로 했다가 이를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반 전 총장 우상화에 반대했던 시민단체들은 지자체들의 이런 움직임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좋지 않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공공건설 자재 ‘원산지’ 검사 추가... 부실 예방”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공공건설 자재 ‘원산지’ 검사 추가... 부실 예방”

    서울시 공공건설 현장에서 부실철근을 퇴출할 수 있는 기반이 전국 최초로 마련됐다.공공건설 현장의 부실철근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던 남창진 의원(송파2, 도시계획관리위원회)은 “SH에서 주관하는 일부 건설현장에 중국산 부실철근이 반입되었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SH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산지 관리에 일부 허점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며, “최근 SH는 이에 대한 조치로서, 전국 최초로 자재검사 및 수불부 양식에 ‘원산지’ 항목을 추가하여 자체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일부 중국산 철근이 KS 기준을 충족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편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회사의 판권을 사들여 재공급하는 등 법령상 허점을 파고들어 문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국도 모르는 사이 수입인증을 받은 철근으로 바꿔치기가 되는 등의 문제가 이어져 왔다”며, “관련 법 규정의 정비를 기다리기보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관리를 시행하기로 한 SH의 방침 마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산지 표기를 명확히 하는 것은 경주 지진 및 건축물 붕괴사고 등 여전히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확보하는 기초”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계류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SH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관련 시공사 전체에 대해 원산지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모든 공사현장에서 국내산 철근이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일부 시공사가 거래명세서, 출하송장, 검사증명서가 아닌 확인서나 납품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세부사항을 완벽하게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법 통과 등 수입산 철근의 품질관리대책이 수립되기 이전에라도 SH의 공사현장에서의 원산지 관리를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2월 28일부터 실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압박에… 록히드마틴도 백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록히드마틴도 결국 F35 전투기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F35 합동전폭기(JSF·Joint Strike Fighter) 프로그램 비용을 6억 달러(약 7000억원) 낮추기로 록히드마틴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인된 가격이 향후 90대의 F35 생산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35의 생산비는 현재 1대당 1억 달러(약 11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NBC는 F35 합동전폭기 프로그램의 총비용이 4000억 달러에 이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록히드마틴을 압박해 절감한 비용은 총비용의 0.15% 수준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록히드마틴 등이 너무 비싸게 납품한다고 비난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까지 나서 록히드마틴에 비용을 상당폭 줄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F35 프로그램 비용 하락은 한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소식통은 “F35 가격이 하락하면 한국 등이 사들이는 가격도 하락해 좋은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F35A를 40대(대당 약 1200억원)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공항 무산’ 부산 가덕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덕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다. 부산시는 2월 8일 자로 강서구 가덕도 일대 20.990㎢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해제되는 가덕도 일대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발표에 따라 개발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고 가덕신공항 유치 무산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목적이 없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 자치단체장의 허가 없이 토지거래를 할 수 있고 기존에 허가받은 토지의 이용의무도 소멸한다. 반면에 김해신공항 신설활주로가 들어서면서 사업구역 변경이 불가피하게 된 연구개발특구의 대체개발지로 부상한 강서구 대저1, 2동 일대 5.704㎢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이번 조치는 부산연구개발특구(첨단복합지구) 조성 예정지역의 토지 투기방지 및 안정적 지가형성을 위해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결정됐다. 대저동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월 8일 시보에 고시된 뒤 5일 이후 효력이 발생해 모든 토지거래는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정권자가 1년 단위로 해당 토지에 관한 여건 변경 등을 고려해 해제 또는 재지정한다.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변경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청 토지정보과(051-888-2654)나 강서구 토지정보과(051-970-4752)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공항 유치 운동이 점화되면서 가덕도 일대에 투기 우려가 컸으나 김해신공항 결정으로 이 지역의 투기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지만 연구개발특구 대체지역인 대저동 일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재벌개혁’은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대선 주자들의 단골 경제 공약이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계기로 이번 대선의 중심 화두가 됐다. 현재 대선 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자신의 경제공약 1호로 재벌개혁을 발표할 정도였다.여야 대선 주자들은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강화 등 그동안 나왔던 해법들을 대동소이하게 제시했다. 문 전 대표의 집중 개혁 대상은 30대 재벌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4대 재벌(삼성·현대차·LG·SK)이다. 그는 재벌개혁을 위해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강화, 소액주주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대표소송 단독주주권과 노동추천이사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정경유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기업에 준조세(기업이 내는 각종 부담금과 기부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같은 당의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은 대기업 부담금 폐지 특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재벌체제 해체’를 주장하며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강하게 재벌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를 정확하게 부과해 거둬들인 상속세로 공공부문이 대기업 집단의 지분을 구입하고, 대기업 지배구조를 공공화하기 위해 이사의 3분의1 또는 절반 이상을 노동자들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대기업 집단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주요 방법으로 이용하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것을 재벌개혁 해법으로 많이 제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균등한 기회와 정당한 보상을 통해 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만들고 납품단가 후려치기, 재벌의 상속, 순환출자 구조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가겠다”면서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하고 금산분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순환출자 해소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재벌 3세 경영세습을 금지하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최후의 구조조정 수단인 기업분할, 계열분리명령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사면이 논란이 되면서 재벌 총수·경영진 사면권 제한을 강조하는 대선 주자들도 있다. 문 전 대표뿐만 아니라 ‘경제정의’를 강조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재벌 총수·경영진에 대해 사면·복권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법과 원칙의 틀 안에서 재벌이 시장을 지배하고 중소기업 등 경제력이 약한 상대에게 해왔던 행위들을 강력하게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탈법 행위를 감시할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 강화도 해법으로 나왔다. 김 의원이 공정위의 조사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공정위를 경제검찰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공정위에 권력을 줘 힘 있게 개혁하되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공정위의 모든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로비를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재벌개혁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말잔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대선 주자들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선명성 경쟁에만 치중돼 있다”면서 “다중대표소송제 등 주주 권리 강화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경유착의 문제는 재벌개혁만이 아니라 정치개혁도 같이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규제 위의 규제를 만들 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을 했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등 기존 제도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바마 ‘100만 달러 대북 지원’… 트럼프가 뒤집나

    트럼프 행정부 “해외지원 재검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임기 종료를 하루 남기고 북한에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정부의 해외 지원 사업들을 전격 재검토하기로 해 오바마 행정부가 승인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그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VOA는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9월 홍수로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100만 달러의 기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북한이 지난해 8~9월 함경북도 일대의 홍수로 138명 사망, 400명 실종, 7만여명의 이재민 발생 등의 피해를 당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은 2011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에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무부는 직전 정부가 승인한 막바지의 (해외 지원) 지출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토너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펜스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경우 필요성, 시급성, 투명성 보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朴대통령 강제수사 길 열리나

    탄핵되면 ‘전직’… 피의자 대우 “黃대행 수사 연장 거부 힘들 것”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정미 재판관 퇴임(올 3월 13일) 전에 결론 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을 강제수사할 확률도 덩달아 커졌다. 그간 불소추 특권을 방패로 소환·체포·구속 등 검찰·특검의 강제수사를 피해 온 박 대통령도 탄핵 이후엔 ‘현직’이 아닌 ‘전직’ 신분이 돼 사법절차에 있어 일반 피의자들과 똑같이 대우받게 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 수사는 다음달 28일 1차 종료된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대가로 ‘40년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443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사실상 입건한 상태다. 다음달 안에 박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으면 특검팀은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인 박 대통령을 재판에 넘겨 보지도 못하고 사건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경우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검찰에서 특검 수사 기록 검토 등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을 기다렸다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들을 청와대 강요를 못 이긴 피해자들로 규정한 검찰이 박 대통령을 뇌물죄 피의자로 볼지는 미지수다. 또 담당 검사에 따라 지금까지 이뤄진 뇌물공여자 수사 등이 다시 이뤄지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재경지검 한 검사는 “수사 주체가 바뀌면 당연히 사건을 재검토한다. 특검의 수사 논리를 그대로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한철 헌재 소장이 말한 “3월 초 탄핵 결정”이 이뤄지고, 특검팀 수사기간이 30일 연장되면 삼성 뇌물죄, 문화예술계 배제명단 작성, 의료 농단 등 의혹의 중심에 선 박 대통령을 특검팀이 직접 기소하게 된다. 또 헌재 심판 일정이 빨라지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할 명분도 낮아진다. 특검의 박 대통령 강제조사 및 직접 기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기소를 코앞에 둔 상황이라면 황 대행도 쉽게 특검 기간 연장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트럼프 ‘통상 폭탄’ 한·미 FTA 겨눈다

    ‘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 3일 만에 무역협정 2개 손대 한·미 FTA 재협상 발표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시간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음 타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12개국이 체결한 다자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천명한 지 하루 만이다. 한·미 FTA에 대한 언급도 금명간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크게 우세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교역 등과 관련된 불만을 NAFTA, 한·미 FTA, TPP, 중국 문제 등 순서로 제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주 내 무역과 관련된 행정명령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취임식 직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6대 국정기조’에서 “실패한 무역협정들을 거부하고 재검토하는 것 외에, 미국은 무역협정을 위반하고, 그 추진 과정에서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국가들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그녀(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FTA를 지지했다”고 비판했으며, 후보 시절에도 “그 여파로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NAFTA와의 재협상을 통해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한국에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취임 후 100일 공약으로 제시한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및 45% 관세 부과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한·미 경제협력과 미·중 무역관계는 마찰이 불가피하고, 미·중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한·미 동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한·미 FTA는 미국에 유리한 규정이 오히려 많아 재협상보다 한국에 정확한 이행 준수를 압박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장은 “한·미 FTA에서는 불공정한 무역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면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FTA 이행 준수에 협조한다면 오히려 잘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1994년 발효된 NAFTA는 23년이 지나 시기적으로 개정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를 한·미 FTA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평가공화국’인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평가공화국’인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공직사회는 무척 바쁘다. 지난해 업무실적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의 정부업무 평가를 비롯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공공기관 평가는 물론 재정사업, 정부 3.0, 규제와 홍보 등 각 분야에 대한 평가가 줄줄이 계속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직원들이 기관과 자신의 사활을 걸고 성과평가에 매달린다. 이것이 과연 새해를 맞이하는 공직사회의 정상적인 모습일까. 이러한 평가는 1981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CEO 잭 웰치의 평가 방식에서 유래했다. 임직원들의 연간 업무실적을 A, B, C등급으로 평가해 상위 20%는 높은 보상을 해 주고 하위 10%는 퇴출하는 방식이다. 공공부문에서도 1992년 미국의 행정개혁론자 데이비드 오즈번과 테드 개블러가 ‘정부 재창조’를 역설하면서 성과평가가 시작됐다. 정부기관도 민간기업처럼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수한 성과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능과 실패에 보상하게 된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 정부도 1990년대 후반 성과평가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20년이 돼 가는 셈이다. 그동안 정부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향상되고, 정부 투명성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도 어느 정도 자리잡은 듯하다. 하지만 정부의 진정한 성과란 무엇일까. 국민에게 좋은 정부, 국민이 신뢰하는 정부가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나쁜 정부를 목격하고 있다. 부패와 비리, 거짓과 위선이 가득 차고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 그런 정부다. 이런 정부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성과평가의 ‘성과’가 있었는지, 어떤 ‘성과’를 평가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과 없는 성과평가’의 이유는 무엇일까. 목표에 대한 도구적 평가에 치중했던 것은 아닌가. 정부의 존재 이유나 민주주의 가치에는 무관심하면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했다고 자부한 것은 아닌지. 평가자와 피평가자 모두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기술적 문제로 돌리고, 최고권력자의 뜻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핵심 가치와 철학보다는 계량적인 ‘숫자놀음’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도 자문해 보자. 성과평가는 ‘만병통치약’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작용만 많고 약효는 별로 없는 잘못된 처방약은 아니었는가. 평가를 준비하고 또 평가받느라 정작 기관의 본업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고, 성과 부풀리기 경쟁은 도를 넘었다. 알맹이 없이 그럴싸한 문서들만 생산하기도 했고, 성과에 대한 보상도 일부 연공과 정실에 따라 배분됐던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불필요한 내부 경쟁만 부추기고 대화와 소통을 방해하기도 했다. 매년 수많은 우수 성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나쁜 정부로 전락한 이유를 새겨보아야 한다.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이 잭 웰치식 성과평가를 폐기하고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 성과에 대한 기계적인 평가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제약하고 상호 협력을 방해하며 물질적 보상만을 강조하는 20세기 유물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성과 향상은 물론 미래의 역량 개발도 가로막는 과거형 실적관리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대화와 토론에 기초한 ‘미래형’ 성과관리가 확산되고 있다. 성과관리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도 새로운 길을 모색할 시점이다.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비만해진 성과관리를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폭력”이라고 규정한다. 성과관리제도의 다이어트와 함께 현재의 성과평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경쟁보다는 협력, 순위보다는 역량, 형식보다는 내용, 그리고 통제보다는 대화 중심의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위장이나 포장이 필요 없는 평가,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는 평가가 돼야 한다. 성과평가가 줄세우기와 길들이기의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새해 초 공직사회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헌법의 가치와 기관의 설립 목적에 따라 자신의 직무와 역할을 정당하게 수행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좋은 정부’를 위한 ‘평가공화국’을 만들어 보자.
  •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쩨쩨하고도 무례한 조치, 부산 소녀상 설치 직후 일본 총리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2017년을 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예고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럭비공 외교도 시작됐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트럼프의 밀월로 상징되는 미·러, 쿠릴 4개 섬과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접근하는 러·일을 보자면, 주변 4강의 세력 재편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친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시대를 실감한다. 대통령 선거의 표심(票心)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동분서주 속에 좌표를 잃을 것 같은 한국 외교가 아슬아슬하다. 특히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가 그렇다. 사드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정 유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모호한 상태, 그밖의 주자들은 재검토나 결정 철회를 주장한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재협상하자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좋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라고 하자. 철회도 파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철회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플랜B, 플랜C를 얘기하는 대선 주자들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드는 한국과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공들여 온 한국에 사드 하나로 배신당했다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수입 금지,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의 보복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에 굴복해 사드 배치를 철회했다고 치자. 주한 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던 트럼프가 “박근혜와 오바마 때 이뤄진 이야기이니 다시 얘기해 봅시다”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상의 본때를 보일 것이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를 비롯해 핵우산을 걷어내고 한·미 동맹이 일궈 놓은 군사협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과 무역 같은 경제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을 훨씬 뛰어넘은 세계 최강의 카드를 미국은 쥐고 있다. 약점을 잡힌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운명이 될 게 뻔하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자. 일본이 재협상에 응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스와프 협상 중단에 이어 지난해 12월 불발로 끝난 어업 협상의 중단도 일본이 내밀 카드의 하나다. 1998년 같은 일본의 어업 협정 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무역의 10%를 차지하는 경제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정부 동향에 민감한 게 일본의 민간이고 기업이다. 일본 가전이 삼성전자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지만, 제3국으로의 수입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한·일 경색으로 몇 년간 숨죽이고 살아온 80만 재일교포에게 혐한(嫌韓)의 물결이 한층 거세게 덮칠 것이다. 북핵 공조는 언감생심,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배치 철회, 합의 파기를 하겠다면 회복 불능의 파국을 각오하자. 일본과 관계를 끊고, 한·미 동맹에 종식을 고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감당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문세광 사건’ 때 단교 카드를 내밀어 일본을 굴복시켰던 사례는 있다. 그때는 일본과의 국력 차가 몇십 분의 일에 불과했던 비대칭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구한말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역사의 냉혹한 반복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과 손잡는 일을 생각해 본 한국인이 많지 않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청나라 말기 조선을 능멸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896년의 아관파천(俄館播遷)처럼 푸틴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모른다. ‘박근혜는 미워도, 박근혜 외교는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다.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때는 상대가 용인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으로 몇 배를 물어 주는데, 외교는 위약금으로 끝낼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 대선 주자가 철회, 파기를 얘기하려면 외교의 플랜B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marry04@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다음 주 결정”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다음 주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 주까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해선 어떤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어떤 쪽으로든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19일 말했다. 특검 활동 기한이 2월 말까지로 정해져 있는 데다가, 활동의 한 달 연장 여부가 불확실해 이 부회장 문제에 대한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은 삼성 외에도 SK·롯데·CJ 등 대기업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 여러 사안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내부 집중 논의를 거쳐 대략적인 방침을 세울 전망이다. 현재 특검은 이 부회장 외에 삼성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진술이나 단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관련해선 아직 수사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최 부회장을 포함한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고 했다. 특검 수사팀 내부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의 판단을 다시 한번 받아보자는 ‘강경론’과 증거 자료와 진술, 법리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차분하게 다시 결정하자는 ‘신중론’ 입장이 혼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탄핵안 의결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안보 리더십까지 공백이 될 수는 없다. 내치(內治) 문제는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권력의 공백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외치(外治) 문제는 권력의 공백이 용인되지 않는다. 내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신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핵 시설의 선제 타격을 포함한 ‘격퇴 계획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중국 폭격기, 전투기들이 편대를 지어 대한해협을 거쳐 동중국해와 동해 상공을 오가며 무력 시위를 반복했고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3국의 군용기 50여대가 뒤엉켜 힘겨루기를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초에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과 4강 및 유엔 주재 대사들을 불러 ‘한반도·동북아 정세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국가 간의 합의 정신을 살리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은 상대국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안도감을 심어 준다. 정치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행정을 관리, 유지하는 최소한의 집무 방식을 주문해 왔다. 야권은 황 대행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에 공동책임이 있으므로 행정의 소극적인 관리자 범주를 벗어나는 국정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보 상황이 급박해지면 황 대행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하고, 국회도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맞다.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상대국이 있는 외교, 안보 문제만은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좋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 그저께 출판간담회에선 “북핵을 해결하고 역대 남북 합의를 이행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의 언급에선 일말의 불안감이 가셔지지 않는다. 재야의 한 원로도 문 전 대표가 “미국과 연결하고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의 끈을 쥐고 있는 미국의 존재감을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선택해야 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보면 야권 대선 주자들도 시간이 갈수록 현실 인정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황 대행은 사드 배치 문제는 우리의 안보 사안이라고 분명하게 가르마를 타 주었다. 차기 정권에서 대외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때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외교안보 정책의 흔들림 없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계속 껄끄럽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에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북한 도발에 따른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에 일제 식민통치 역사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양국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1년 6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쩐득르엉 국가주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들(북베트남)과 한국군이 서로 적으로 싸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등 과거사 문제에 관해 “과거는 제쳐 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오늘날 동남아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은 국민적 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간에도 위안부의 상처를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 돈으로 때우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행태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나 양국 간에 민감한 외교공관 앞이나 독도 등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지혜로운 감성 표현 방법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행한 위안부 합의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감정 분출을 자제하고 양 국민 간의 문화 교류, 역사 인식 공감대 확산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일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점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외치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해진다. 주필
  • [사설] 대선 검증대에 사실상 먼저 오른 문재인

    탄핵 정국이 대선 정국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졌다. 지난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광폭 행보가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중 지지율이 선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 답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사실상 차기 정부의 비전과 구상을 내놓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논란과 북핵, 개헌에서부터 경제민주화 및 양극화, 대학 서열화, 국민 통합, 군 복무기간 단축 등에 이르기까지 현재 진행되는 쟁점과 미래의 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공약이나 다름없다. 문 전 대표는 스스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의 적임자, 이미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다른 주자들보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증대에 먼저 올라선 셈이다. 다른 주자들도 순서만 다를 뿐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 국민은 박 대통령을 통해 확인했듯 철저한 인물 및 정책 검증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확실하고 꼼꼼한 검증만이 탄핵과 국난의 악순환을 막는 지름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밝힌 대한민국 청사진인 ‘상식과 정의로 움직이는 나라’는 자기 표현대로 보편적이고 소박하다. 매주 타오르는 촛불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할 만하다. 선거는 표다. 표심을 잡기 위해 인기에 영합하는 공약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까닭에 공약에는 반드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돼야 하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국공립대의 공동대학, 공동학위제를 제안했다. 뿌리 깊은 대학 서열화를 없애거나 완화시키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찍이 이전 정권에서도 검토됐다. 현실적으로 난제가 많았던 탓에 접었던 정책이다.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안은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솔깃한 정책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왜 지금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지를 포함해 국방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따지지 않으면 안 되는 엄중한 사안이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에 관한 한 명확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배치 결정 초기엔 ‘재검토’를 주장하더니,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말했다가 어제는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실론을 폈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말 바꾸기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선거를 겨냥한 데다 미국 및 중국과 얽힌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발언일 수 있겠지만 대선 주자로서 국가 안보관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게 책임있는 자세다. 더욱이 일관성, 신뢰성과 직결되기 까닭에서다. 국민의 선택 기준도 전과 다르게 까다로워졌다.
  •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열린세상] 개표 부정 시비, 시대착오적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한 사회 구성원의 정치적 의견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많은 시민의 의견을 몇 개의 선택지로 단순화해 제시하는 것이 정당정치이고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에서 정당의 추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선거정치다. 지난해 4월의 총선에서도 정당 소속 아닌 무소속 당선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민주주의는 유권자 다수의 정치적 선택이 공공선(善)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이때 일정한 기준에 따라 다수파와 소수파를 구별하는데 이들은 언제든 선거를 통해 자리를 맞바꿀 수 있는 게 민주주의다. 따라서 누가 당선자이고 누가 낙선자인지를 결정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투표와 개표’다. 민주주의를 ‘절차’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개표 부정 시비가 또 제기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2년 전 강동원 의원이 같은 주장을 했다. 이들의 주장은 몇 가지로 압축되는데 첫째,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그것도 의도적이었다고 하기보다는 “단순 실수”라고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후보자가 추천한 투표 참관인이 투표함 이동에 함께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투표함 이동 과정에서의 부정 개입 가능성은 없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이젠 이런 수준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둘째, 투표지 분류기 사용의 법적 근거가 없고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용됐고, 그해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부터 법원은 일관되게 투표지 분류기 사용이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고, 헌법재판소도 이를 확인했다. 그래서 이후 같은 이유에 따른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일관되게 “소권남용”으로 각하 결정하고 있다. 물론 2003년 한나라당은 소송 제기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제기된 개표 부정 시비도 개인 의견이지 정당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투표나 전자개표가 아니다. 은행에서 흔히 보는 ‘지폐계수기’와 비슷하다. 투표지 분류기도 지폐계수기처럼 컴퓨터는 물론 어떤 전산기기와도 연결돼 사용되지 않는다. 전기 공급만 있으면 작동한다. 왜냐하면 지폐계수기가 돈을 세듯이 투표지 분류기는 유·무효표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가 분명한 표를 대상으로 분류하고 유·무효 여부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미(未)분류표’는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표지 분류기 작업 후에도 사람이 직접 투표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몇 차례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투표지 분류기는 전자개표기가 아니며 최종적으로 사람에 의한 수(手)개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자개표가 아니다. 지금까지 투표지 분류기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소송에서 개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되지 않았던 1995년과 1998년의 지방선거에서는 수개표 후 재검표한 결과 당선자 변동이 8건 있었다. 20대 총선 최소득표 차 승부 지역의 재검표에서도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된 투표지는 변동이 없었지만 개표 사무원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한 투표지의 일부에서 변동이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당선자 변동은 없었다. 2002년 도입된 후 치러진 세 차례의 대선, 네 차례의 총선, 네 차례의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사용됐지만 개표의 정확성을 다툰 소송에서 결과가 번복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합리적 의심에 기초한 의혹 제기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국민 대표의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정치적 주장도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해야 한다. 그게 공화국 시민이다. 그럼에도 털끝만큼의 오해라도 있으면 안 되는 게 투표와 개표의 민주주의 절차다. 따라서 투개표 과정의 시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체험을 통한 시민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종합적으로 투개표 관리의 신뢰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젠 개표 부정 시비의 수준이 아니다. 개표 부정과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비, 민주주의 도전이다.
  • 공격받아도 표심 얻으리… 말바꾸는 文·潘

    공격받아도 표심 얻으리… 말바꾸는 文·潘

    문재인 “사드 방침 안 정해” 신중 위안부 합의 환영했던 반기문 “구체적 내용 몰랐다” 선 긋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을 놓고 유력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특히 두 사안에 대한 여론이 진보와 보수로 갈리면서 표심과 국민 정서를 의식한 입장 변화와 말바꾸기 등도 엿보인다.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유엔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이 맺은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때 말씀드렸던 건 수십년 현안이었던 문제를 박근혜 정부 때 처음으로 합의한 것이라 평가할 만하다, 환영할 만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됐는지는 유엔 사무총장이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며 현 정부와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다만 부산 소녀상 논란에 대해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조건부로 합의 내용을 지적했다. 일본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의식해 당시 자신의 환영 발언을 철회하되, 보수층 표심을 고려해 합의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합의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해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은 합의”라고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던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다음 정부로 사드 배치 진행을 미루는 것이 옳다”고 신중론을 폈는데 이번엔 현실론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팟캐스트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다음 정부가 공론화와 국회 비준, 외교적인 협의와 설득 과정을 거쳐서 사드 결정을 그대로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며 공론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진폭은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신중론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며 “찬반 입장을 밝힐 거였다면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부에선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군사·안보 문제, 대일 관계가 고차방정식처럼 얽혀 조심스럽게 풀어야 할 외교 현안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오히려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아인, 카리스마란 이런 것 ‘화보 뚫고 나올 듯’

    유아인, 카리스마란 이런 것 ‘화보 뚫고 나올 듯’

    배우 유아인이 카리스마를 뽐냈다. 16일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화보 컷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유리로 얼굴을 감싼 자신의 흉상에 기댄 유아인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짧게 자른 헤어에 흰 셔츠를 입은 유아인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최근 유아인 소속사 UAA 측은 “지난 12월 15일 대구지방병무청에서 3차 재검을 받았습니다. 결과부터 말씀 드리면, 또 다시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면서 병무청 입장을 전달했다. 대구지방병무청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검사 결과 부상 부위에 대한 경과 관찰이 여전히 필요’ ‘유아인의 병역 등급에 대한 판정을 보류’는 소견을 밝혔다고 소속사 측은 덧붙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법원, 1조원대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기각... 5억 5000만원만 인정

    법원, 1조원대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기각... 5억 5000만원만 인정

    막대한 주민세금이 낭비된 용인경전철 사업의 책임을 묻고자 경기 용인시민들이 전 시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1조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주민소송을 법원이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판사 박형순)는 16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낸 주민소송 선고 재판에서 주민들의 청구 대부분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 재판부는 주민들이 주장한 김학규 전 시장 등 손해배상청구 상대방들이 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저지른 과실에 대해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고 과실로 인해 발생한 손해 또한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김 전 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인 박모(69·여)씨가 경전철과 관련해 국제중재재판을 받게 된 용인시의 소송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높은 입찰금액을 써낸 특정 법무법인에 유리하도록 평가기준표를 수정해 용인시에 손해를 입힌 점은 인정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주민들의 청구를 인용해 “용인시장은 김 전 시장과 박씨를 상대로 5억 5000만원의 연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라”고 판결했다.주민소송은 안흥택 고기교회 목사 등 주민 12명이 소송단을 꾸려 2013년 10월 제기했다. 당시 주민들은 “운영비만 매년 473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송 제기 이유를 밝히며 전 용인시장 3명을 비롯해 전·현직 공무원과 시의원, 수요예측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 등 35명을 손해배상청구 상대방으로 지정했다. 청구액은 소송 제기 당시 경전철 사업비 1조 127억원이었지만 사업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면서 소송 도중 1조32억원으로 변경됐다. 용인경전철은 용인시가 1조32억원을 투입해 2010년 6월 완공했지만, 시와 시행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서로 최소수입보장비율(MRG)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이느라 2013년 4월에야 개통했다.용인시는 이 과정에서 국제중재재판에서 패소해 7786억원(이자포함 8500억여원)을 물어줬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갈지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16일 협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다음 정부가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하게 선회했다. 그러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면서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북한 핵미사일을 도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했고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한다고 말했는데, 어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한 북한 핵을 막을 방도는 밝히지 않고 한미 동맹 근간을 마구 흔들고 있다”면서 “현재로썬 북핵을 막을 유일한 대안인 사드 배치는 정치권의 이해타산에 의해 계산하거나 원인 제공자인 북한, 중국에 묻고 결정할 사안이 아님을 정치권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겠냐.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편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 앞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을 하더니, 촛불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했다가, 이번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드시 사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는 등 입장을 바꿨다”면서 “요즘 문 전 대표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사드와 관련해 “문재인, 안희정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오락가락,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다. 취소가 어렵다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촛불광장에서 나온 민심을 받아 안아 어떠한 개혁을 이룰 것인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사드 관련 문 전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16일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한다는 게 복잡하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덴마크 검찰, 정유라 조사 다음주 말까지 완료”

    특검 “덴마크 검찰, 정유라 조사 다음주 말까지 완료”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국내 송환 여부가 이달 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덴마크 경찰이 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해 다음 주 말께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현지 검찰이 특검에 공식 통보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검찰은 이달 5일 특검팀이 보낸 정씨의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받아 검토했다. 조만간 현지 수사당국의 정씨에 대한 대면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검찰은 특검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정씨가 범죄인 인도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덴마크 검찰청의 무하마드 아산 차장검사는 한국 취재진을 만나 통상 송환 여부 결정에 30일가량이 걸리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게 되면 2∼3주(a few weeks) 내에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측이 다음 주 말까지 조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을 직접 전하면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정이 이뤄질 경우 이달 안에 송환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은 정씨의 여권이 무효가 된 만큼 정씨가 보유한 독일 비자의 효력에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외교부에 검토를 요청했다.특검팀은 독일 정부에도 비자 무효화를 요청한 바 있다. 정씨는 2018년 12월까지 유효한 독일 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 국가 내에서 이동에 제약이 없어 덴마크에서 체류하는 것도 불법이 아니라는 논리다. 하지만 정씨의 여권은 10일 0시를 기점으로 직권 무효화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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