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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가덕도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부산 가덕도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부산시는 7일 가덕도 신공항 및 공항복합도시 조성사업 예정지구 21.28㎢가 오는 15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되면서 투기과열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대상지역은 가덕도 5개 동이 모두 포함된다. 다만, 주거지역 180㎡ 이하, 상업지역 200㎡ 이하, 공업지역 660㎡ 이하, 녹지지역 100㎡ 이하, 용도지역의 지정이 없는 곳은 90㎡ 이하일 경우엔 허가 없이 토지 거래가 가능하다. 가덕도 일대는 1989년 처음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가 1998년 해제됐다. 2009년 부산시가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다시 허가구역으로 묶였다. 2017년 김해공항 확장안이 확정돼 가덕도 개발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지면서 8년 만에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풀렸다. 시는 이번에 다시 가덕신공항 예정지로 발표되자 이 일대 땅값 안정화 등을 위해 4년 만에 재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 매입 시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루마니아 6개월 아이 세례 몇시간 뒤 사망, 정교회 개혁 놓고 갈등

    루마니아 6개월 아이 세례 몇시간 뒤 사망, 정교회 개혁 놓고 갈등

    태어난 지 6개월 된 사내아이가 세례를 받은 뒤 몇 시간 만에 목숨을 잃자 루마니아 정교회가 세례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아이는 북동부 수체아바란 도시의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려 성수에 세 차례 몸을 담근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갑작스럽게 죽었는데 나중에 부검을 해보니 폐에 물이 차 있었다. 검찰은 세례를 집전한 성직자들을 과실 치사 혐의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정교회 주교는 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5일(현지시간)까지 6만명 정도가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칼리니치 주교는 이미 개혁을 지지하는 성직자 모임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현지 인터넷 매체 ‘아데바룰(Adevarul, 진실)’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물속에 담그는 관행은 재검토될 것이며 “(교회의) 전래를 존중하면서도 불필요한 사고를 주의 깊게 피하는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루마니아 왕자였던 니콜라스의 딸을 세례해 눈길을 끈 칼리니치 주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성수에 물을 담그는 의식은 성인에게만 어울리는 것이며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몇해 전 트랜실바니아에서 성직자로 일하면서 그는 아이의 발을 물에 적시거나 이마를 적셔주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두미트루는 세례는 불필요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규제 받아야 하며 청원 운동은 중도적이며 건설적인 개혁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정교회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전통 종교의 영향력은 과거 같지 않지만 루마니아는 예외적으로 종교 영향력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하는 데 문제점을 노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 루마니아 전역에 봉쇄 정책이 취해질 상황에 북부 클루지 시의 성직자들이 한 스푼을 많은 숫자의 신도들이 돌려 가며 쓰게 하는 모임을 가졌다. 만약 세례 의식이 개혁된다면 완고한 정교회 전통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셈이다. 교회 안에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쪽과 전통 전례인데 무슨 문제냐는 완고한 시선이 양립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게스의 주교인 칼리니치는 지금까지 변화에 가장 전향적인 인물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다른 성화 그림들에서 예수는 목만 드러낸 채로 물 속에 서 있다가 물을 머리 위에 끼얹으며 고개를 숙임으로써 세례를 받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인용됐다. 반면 토미스의 주교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전례를 고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우리가 변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우리는 벌벌 떨지 않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검게 변한 코끝…20대 여배우 성형 부작용 논란

    [여기는 중국] 검게 변한 코끝…20대 여배우 성형 부작용 논란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코끝이 검게 괴사된 사진을 공개한 20대 여배우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베이징영화학원 출신의 여배우 가오류(高溜·27)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성형 수술 전후 사진을 게재한 것. 가오 씨는 “나는 배우이자 모 성형 수술 업체의 피해자”라면서 “성형 수술 실패로 코의 일부가 괴사됐다. 이로 인해 계획됐던 공연 2건에 참여하지 못하고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고 입을 열었다. 가오 씨가 게재한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지인의 소개로 광저우 소재의 모 미용 시술업체에서 코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직전 가오 씨의 성형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은 “단 몇 시간 만에 수술은 쉽게 끝난다”면서 “수술 후 회복까지 길어도 15일이면 충분하다. 연예계에서 성형수술은 마치 집에서 얼굴 팩을 하는 것처럼 자주 있는 일”이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영화학원 졸업 이후 계획했던 것보다 섭외 등 연예계 진출이 부진했던 그는 성형을 계기로 도약을 꿈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연예인으로 큰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 순조롭게 배역을 맡아서 일을 해왔다”면서 “다만, 병원 상담을 받은 직후 성형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코 성형 수술의 실패로 이렇게 모든 것이 한 번에 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시 수술 당일부터 한 달 뒤였던 12월에 작품 촬영이 계획돼 있었다”면서 “수술 전 상담을 했던 업체 관계자는 12월과 1월 등 두 번의 촬영에 차질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가오 씨가 받은 수술은 귀연골 일부를 코끝에 삽입하는 자가 이식 방법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술은 4시간 동안 계속됐고, 수술이 끝난 후 더 예뻐질 것만 기대했는데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연골을 삽입한 코끝은 수술 이후부터 계속해서 염증이 생겼다. 매우 고통스러웠고, 거부 반응이 계속되면서 괴사가 시작됐었다”고 털어놨다. 피부 조직의 괴사가 심각해진 11월 1일, 해당 병원 측은 재수술을 권유했다. 이 때 역시 업체 측은 12월 예정됐던 가오 씨의 촬영 계획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말로 그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가오 씨는 해당 업체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코 수술과 재수술을 연이어 받았다. 가오 씨는 “당시 재수술 후에도 코끝과 코기둥의 괴사됐던 검은색 피부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재수술의 골든타임을 놓친 11월 5일이 되어서야 업체 관계자는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재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비판했다. 이 당시 가오 씨는 수차례에 걸쳐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 무렵 나는 아파트 9층에 살고 있었다”면서 “자주 베란다 아래를 바라보면서 투신하는 상상을 했다”고 담담하게 적었다. 이후 가오 씨는 광저우 소재의 대형 병원에서 지금껏 약 60일 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단조롭다”면서 “병원에서는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만 괴사된 피부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마의 피부조직 일부를 떼어내서 이식하는 추가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두 편의 연극에 모두 불참하게 됐다”면서 “이 사건은 내게서 소중한 일을 빼앗아갔고, 직장을 잃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제작사 측이 가오 씨에게 고액의 위약금을 요구했기 때문. 예정됐던 계약서 내용 이행을 못한 탓이 인정되면서 가오 씨가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의 규모는 총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편의 작품을 통해 가오 씨가 받을 수 있었던 출연료 40만 위안(약 7000만원)도 일체 수령하지 못하게 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바이든 “전 세계 미군 주둔태세 재검토”, 한미 긴밀히 협의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 미군의 배치를 다시 검토하고 이 기간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해 7월 3만6000명의 주독 미군 중 3분의 1을 빼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 중단 방침은 해외 미군 주둔 문제를 금전적 이익이 아닌 안보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일이 나토 분담금을 내지 않은 채 미국의 안보 지원에 무임승차한다고 비난했고, 주독미군 감축은 그에 따른 보복적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액수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흘린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현 수준 유지 문구가 이례적으로 빠져 우려를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주독미군 감축 중단 결정으로 미뤄볼 때 주한미군 문제도 같은 기조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독일과 달리 한국은 인접한 북한과 휴전상태인 데다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목적도 있어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이 훨씬 큰 상황이다. 하지만 속단은 경계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의 새 행정부는 전 세계 미군의 효율적인 배치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한미군의 성격과 지위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체 주둔 규모는 유지하더라도 유사시 주한미군을 다른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도록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 붙박이 전력을 수시로 차출해 다른 전장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미군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는 우리 입장에서는 안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의 끈을 놓지 말고 한국의 입장이 미국의 새로운 군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전 세계 미군 배치 재검토가 전시작전권 전환과 한미 군사훈련 재개 등 당면한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과 실기하지 않는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손실을 입힐 수도 있는 정책을 미국이 이미 다 결정한 후에 대응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
  • 경기도, 7개시 노숙인 대상 찾아가는 코로나19 선제 검사

    경기도, 7개시 노숙인 대상 찾아가는 코로나19 선제 검사

    경기도가 이달 8일부터 25일까지 2차례에 걸쳐 도내 노숙인 339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도는 거리 노숙인 205명과 일시보호 노숙인 134명 등 노숙인 339명을 대상으로 15일까지 1차, 25일까지 2차 코로나19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수원 176명, 성남 69명, 의정부 54명, 안양 19명, 부천 15명, 안산 3명, 시흥 3명 등 7개 시에서 파악한 노숙인 339명이다. 나머지 24개 시·군에서는 거리 순찰 등을 강화해 노숙인 발견 시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했다. 경기도에는 총 965명의 노숙인이 있지만, 나머지 617명은 자활이나 재활, 요양시설에서 거주하고 있어 찾아가는 검사를 하지 않는다. 검사 방법은 신속 항원 검사와 유전자 검출(PCR)검사를 병행해 실시한다. 신속 항원 검사는 일종의 간이검사키트로 3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양성 반응이 나온 노숙인은 즉시 유전자 검출(PCR) 재검사를 받게 되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임시격리 시설에 머물게 된다. 이번 검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중대본은 최근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와 월 1∼2회 정기 검사를 해 달라고 각 시·도에 전달했다. 이는 거리 노숙인 특성상 코로나19 검사 후 결과 통보 전 신병확보가 어려워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은데 따른 것이다. 최근 서울시 노숙인 확진자 52명 가운데 3명이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이병우 경기도 복지국장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공급이나, 확진자에 대한 격리시설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 노숙인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성 1호기 평가조작 의혹 백운규 전 장관 영장심사 8일 진행

    월성 1호기 평가조작 의혹 백운규 전 장관 영장심사 8일 진행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 백운규(56) 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8일 진행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2시 30분 백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 과정에 관여하고 감사원 감사를 방해하기 위해 산업부 공무원들의 관련 자료 삭제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원전정책 담당 산업부 A과장(현 국장)은 백 전 장관에게 월성 1호기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때까지 가동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하지만 백 전 장관은 A과장을 크게 질책하며 “즉시 가동 중단하는 것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백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을 추진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관련 530건의 자료 삭제 등 혐의(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산업부 공무원 3명과 관련해서도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바이든 “전 세계 미군 태세 재검토, 주독 미군 감축 일단 중단”

    바이든 “전 세계 미군 태세 재검토, 주독 미군 감축 일단 중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전 세계 미군의 주둔 태세를 다시 검토하고 이 기간 독일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부를 찾아 연설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이끌 것이라며 미군이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적절히 부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해 계획된 재배치는 중단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결정한 주독미군 감축 계획을 되돌리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말 3만 6000명의 주독 미군 가운데 3분의 1인 약 1만 2000명을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과 해외주둔 미군을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비공개 석상에서 감축 내지 철수를 종종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동결 입장이 주한 미군에도 해당할지 주목된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주둔 문제를 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본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국의 세계 군사 전략과 가치 동맹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구금자를 석방하는 한편 통신 제한 철폐, 폭력 자제를 요구했다. 또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선 응분의 대가를 부과하고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예멘에서 공격적 작전을 위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권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난민 프로그램을 복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연간 난민 한도를 12만 5000명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가장 가까운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는 동맹과 협력 관행을 다시 형성하고, 지난 4년간 무시와 학대로부터 위축된 민주적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라며 ”외교로 주도한다는 말은 동맹, 핵심 파트너들과 다시 한번 어깨를 맞대고, 적과 경쟁자들을 외교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를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존에) 말한 대로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토가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 일을 하면서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 검토를 앞질러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미국의 행정부를 거치면서 “더 악화한 나쁜 문제”라며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 동맹과 조율 등을 거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나의 중국’ 지지하지만 압박…바이든, 동맹국과 中 견제 확대

    ‘하나의 중국’ 지지하지만 압박…바이든, 동맹국과 中 견제 확대

    英 ‘인종청소 국가’에 무역 제재 추진위구르 탄압 비난받는 中 정면 겨냥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앞으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점을 밝히면서 ‘바이든식 대중 외교’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레드라인’(한계선)은 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들과 공동 압박 전선을 펼쳐 중국의 패권 추구를 완벽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만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무리수를 둬 중국과 정면충돌하는 사태는 피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사흘째인 지난달 23일에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긴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선언문) 등을 ‘미중 간 약속’으로 규정했다. 두 나라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았음에도 이 원칙은 깨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중국은 자국과 외교관계를 원하는 국가에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미국도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미국·대만 방위조약 중지, 미국대사관 폐쇄, 대만 내 미군 철수 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중국과의 불화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중국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받되 ‘불필요한 마찰로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면 오히려 동맹과의 대중 압박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미 국방부는 중동에 있던 미 해군 니미츠 항공모함전단을 인도·태평양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방부가 밝힌 ‘인도·태평양지역’은 미 해군의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뜻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강화를 강조하는 흐름에서 나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선적으로 일본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도 ‘제노사이드’(인종청소)를 저지른 나라에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보 동맹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대중국 압박 공동전선 확대를 역설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행보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정부가 인종청소를 저질렀다고 판정된 상대와의 무역합의를 재검토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무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359표 대 188표로 통과된 이 개정안은 조만간 하원 표결을 거친다. 위구르족 문제로 비난받는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관여… 檢, 백운규 구속영장 청구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관여… 檢, 백운규 구속영장 청구

    검찰,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 적용산업부 원전자료 삭제 지시·보고 의혹평가 조작 과정 구체적 개입 정황 포착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가 전직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까지 이르면서 수사의 다음 단계는 청와대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4일 백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 과정에 관여하고 감사원 감사를 방해하기 위해 산업부 공무원들의 관련 자료 삭제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자료 삭제에 관여한 공무원 2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이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백 전 장관의 구속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밖에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과정에 백 전 장관이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렸다. 앞서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원전정책 담당 산업부 정모 과장(현 국장)은 백 전 장관에게 월성 1호기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때까지 가동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하지만 백 전 장관은 정 과장을 크게 질책하며 “즉시 가동 중단하는 것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 과장은 그해 5월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를 담당한 회계법인과의 면담에서 판매단가와 이용률 등 입력 변수를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결과는 다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에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을 추진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문건 중 530여건을 복원한 검찰은 청와대 보고용으로 추정되는 7건의 문건 내용을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백 전 장관의 개입 정황 등을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검찰이 지난해 12월 원전 관련 자료 폐기에 가담한 산업부 공무원 3명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낸 공소장에는 산업부가 원전 조기 폐쇄 결정이 나기도 전에 청와대에 사전 보고한 정황은 물론 탈원전 반대 단체 동향 파악 문건, 북한 원전 건설 추진계획 문건 등도 포함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포토]택배사 대리점연합회 “사회적 합의 수용불가”

    [서울포토]택배사 대리점연합회 “사회적 합의 수용불가”

    국내 4개 택배사 대리점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이들은 대리점과 택배 종사자들의 의견이 무시된 합의에 대한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2021.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사건의 28% 경찰 선에서 수사 종결… 警 “중대 결함 없어” 檢 “평가 일러”

    사건의 28% 경찰 선에서 수사 종결… 警 “중대 결함 없어” 檢 “평가 일러”

    올해부터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이 부여된 가운데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불송치한 사건은 전체 사건의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 중에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비중은 1.6%이다. 경찰은 수사의 중대한 결함이 있어서라기보단 ‘보완수사’에 가까운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 봐주기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경찰은 책임수사체계를 구축해 수사 완결성을 높였다고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경찰의 커진 권한에 걸맞게 수사역량을 더 키워 한다고 지적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경찰이 처리한 사건은 총 6만 750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은 4만 1331건(61.2%)이며, 검찰은 이 중 1268건(3.1%)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경찰이 1차 수사 종결권을 행사해 검찰에 불송치한 사건은 1만 9543건(28.9%)으로,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사건은 310건(1.6%)이다. 개정된 법을 보면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을 주되 검사가 불송치 사건의 기록을 보고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추가 사실관계 확인, 근거 보강, 적용법조 재검토 등 사건의 완결성을 기하기 위한 요청이 대부분”이라며 “중대한 사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던 때 통상 기소의견과 불기소 의견의 비율은 7대 3 정도”라면서 “통계 기간이 짧긴 하지만 불송치 결정 비율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사건은 혐의가 없더라도 무조건 검찰에 송치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등 수사가 미진한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잘못된 점을 파악하고 각 시도청에 전파해 시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 성과에 대해 평가하기 이르다는 시각이다. 대검 관계자는 “(경찰은)위법·부당하거나 인권침해·현저한 수사권 남용 등 사유로 재수사 요청이나 시정조치·보완조사 요구가 이뤄진 사건이 없었다는 취지 같은데, 검찰 입장에선 다르게 볼 수 있다”면서도 “개정법이 시행된 지 한 달밖에 안 됐으니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사관행에서 탈피해 경찰 수사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커진 권한에 책임을 지고 법률 적용 착오 같은 무능력한 부분을 충실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바이든 “이민 희망 가족과 강제 격리된 어린이들 재결합 방안을” 행정명령

    바이든 “이민 희망 가족과 강제 격리된 어린이들 재결합 방안을” 행정명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강제로 헤어져야 했던 이민 희망자 가족을 재결합하도록 하고 전임자의 이민 정책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은 모두 세 가지인데 아직도 가족과 해후하지 못한 600~700명의 어린이들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새로 국토안보부 장관에 임명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가 중심이 돼 범부처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아이들을 재결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것, 망명을 극히 제한하고 미국으로 합법 이민하는 절차도 번거롭게 만들어 시간이 걸리게 만들고 외국에 대한 기금 지원을 취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라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까지 이른 적어도 5500명의 어린이들을 신원을 증명할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어른들로부터 떼어놓아 인도주의에 반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젠 프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소식을 브리핑하면서 “도덕적이고도 인간적인” 이민 체계를 만들 것이라면서도 이미 많은 중남미 이민 희망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며 멕시코 등으로 몰려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지금 당장은 “미국에 올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일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도 드물기는 했지만 문서를 갖추지 않은 어린이들을 어른들로부터 떼어놓는 일이 있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2014년 여름만 따져도 문서를 갖추지 않은 미성년자 6만명 정도가 남부 국경지대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었다. 물론 오바마 정부 관료들은 어른들로부터 떼어놓은 어린이들은 인신매매 의혹이 있는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들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히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그런 비인도적인 처분을 당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 정부의 이민 정책에 자문했던 세실리아 무노즈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는데 2011년 아이들을 떼어놓는 일이 “붕괴된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래 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2주 밖에 안되는 기간에 얼마나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는지를 전임 행정부와 비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공화당을 설득하지 않아도 되고 의회 통과 절차를 피한 채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뒤집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행정명령에 의존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군부 행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규정쿠데타 결론 땐 원조 철회 등 제재 예상 군부, 수입액 31% 차지 中에 의존 가능성日·인도 미얀마와 친해 제재 동참 미지수美 동맹과 그물망 압박 전략 효과에 의문“말 외엔 할 게 없을 것” 회의론까지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재 엄포를 놓은 첫 국가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이 아닌 미얀마였다.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부에 권력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말 외에는 할 게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섣부르게 제재를 감행했다가 가뜩이나 중국에 치우쳐 있던 미얀마 군부정권이 베이징에 더욱 밀착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은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국가고문) 등을 억류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군부의 권력 포기, 구금 관리 석방, 통신 제한 해제 등을 한목소리로 압박해야 한다며 (군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전 세계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는 ‘민주주의 진전’ 때문이었다며 군부 쿠데타로 인해 “(제재 해제의) 즉각적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큰소리는 쳤지만 고민은 커 보인다. 특히 바이든은 이날 ‘쿠데타’ 대신 ‘권력장악’이라고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은 제재 가능성을 높게 봤다. CNN은 “행정부 내에서 현 상황을 ‘쿠데타’로 부를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쿠데타로 공식화되면 국제 원조 철회 등 제재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군부의 국제 거래에 대한 추적 및 공개, 미얀마 상품 수입 금지, 미국 기업·개인의 미얀마 투자 금지, 국제 원조 축소 등을 바이든의 제재 선택지로 거론하고 “미얀마와 거래하는 해외 기업을 제재하는 식으로 제재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AFP는 “미얀마 군사 쿠데타는 바이든의 민주주의 수호 결의에 대한 초기 시험대이지만, 10년 전과 달리 선택의 폭은 좁다”고 평가했다. 수치가 2017년 군부의 로힝야 난민 축출 사태를 옹호하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주의 아이콘’의 이미지가 퇴색한 데다 미국이 손을 내밀 일본과 인도 역시 미얀마와 우호적 관계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실제 제재에 나설 경우 미얀마 군부는 중국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미얀마의 수입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1%(57억 1000만 달러·약 6조 3700억원)였고, 미국은 불과 4.6%(8억 2800만 달러·약 9240억원)에 그쳤다. 만일 중국과 미얀마 군부가 밀접해지면 미중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민주주의 동맹을 통해 그물망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국제평화제단(CEIP) 선임연구원은 AFP에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고위급 특사를 네피도(미얀마 수도)로 신속하게 파견하는 것이 적절한 다음 조치”라며 제재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추가제재 vs 인센티브’ 바이든의 대북정책 방향은

    ‘추가제재 vs 인센티브’ 바이든의 대북정책 방향은

    블링컨 “추가 제재, 외교적 인센티브 등 살펴보는 것”오바마·트럼프와 다른 새 전략에 당근·채찍 모두 열어“바이든이 효과적인 수단 위해 정책 다시 살피라 했다”대북 관계 관심 표현으로 北의 초기 도발 관리하는 듯오바마·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미국 바이든 외교팀이 북한에 대해 추가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의 양 방향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집권 초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 것이어서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하고 “우리가 하려는 첫번째 일은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는 추가 제재, 특히 동맹·파트너들과 추가적인 조율과 협력을 포함해 우리가 어떤 수단을 가졌는지를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외교적 인센티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대북 접근법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추가 제재나 외교적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때냐는 질문에는 “이건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한 나쁜 문제”라며 “행정부에 걸쳐 더 악화한 문제라고 인정한 것이 내가 처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사용을 보장하도록 정책을 다시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북한의 무기에 의해 커지는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인내 전략’과는 맥락이 달라 보인다. 또 미국 현지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문제 등과 달리 대북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임을 언급한 것으로도 읽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무부를 선택했을 정도로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무게를 둔 상황에서 북한의 집권 초 도발은 부담스럽다. 반면 미국이 곧바로 대북 협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 사회 통합, 민주주의 복원 등 국내 문제도 산적해 있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의 인내 전략은 북한의 핵능력을 고도화시켰다는 비판을,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 협상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만 높여줬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접근법의 모호함을 이용해 당분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는 한편 국내 문제에 전념할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최근 8차 당대회에서 경제발전5개년전략 달성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에서 국가경제의 자립적 구조 완비, 수입재의 비중 감소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장기화를 염두에 둔 노선을 제기했으며,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을 제시하면서 우선 미국의 반응을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로 조기 석방했는데…하와이 재소자 절반 이상 재검거

    코로나19로 조기 석방했는데…하와이 재소자 절반 이상 재검거

    코로나19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하와이에서 조기 석방된 재소자들의 재범 비율이 급등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확산됐다. 최근 하와이 주 형사사법연구소는 지난해 4월 이후 수차례 조기 석방된 재소자 중 무려 58%가 재범으로 재구속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 의회 의결로 강행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의 일환으로 석방된 수감자 중 절반 이상이 각종 중범죄에 연루됐던 셈이다. 이와 관련, 대법원장 직속 형사사법연구소는 최근 재범행 등의 사유로 현지 경찰에 검거된 수감자는 총 63명으로, 이들이 저지른 위범행위가 무려 417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특히 이들과 연관된 417건의 사건 중 무려 17%가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위반 혐의에는 △폭행 등 상해죄(3%) △불법 약물 섭취 및 유통 등의 범죄(10%) △코로나19 긴급명령 위반 행위(37%) △공공질서 침해행위(19%) △교통 위반 사례(21%) 등이다. 타카시 오오노 주 하원의원은 “이번 보고서의 표본으로 조사된 조기 석방자의 재범률은 지난해 4월 출소한 극소수 수감자만 조사한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까지 진행된 조기 석방 수감자를 전수 조사한다면 더 많은 범죄가 자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에 앞서,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해 4~1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재소자에 대한 조기 석방을 감행해 왔다. 지금까지 조기 석방된 이들의 수는 총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소된 수감자들은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이행, 커뮤니티 내의 바이러스 확산 문제에 대처토록 강제해왔다. 가장 처음 수감자 석방을 단행했던 곳은 오아후 교도소(OCCC)였다. 당시 교도소 내의 감염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교도소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오아후 교도소 내 재직 근로자 45명과 재소자 81명 등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사례를 계기로, 현지 사법 기관들은 연이어 수감 시설 내부 감염자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일부 재소자들에 대한 조기 석방을 명령해왔다. 하와이 대법원과 가석방 관리국(Hawaii Paroling Authority) 등은 연이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수감자나 재소 기간이 6개월에서 12개월 남은 수감자를 대상으로 조기 가석방을 실시해왔던 바 있다. 특히 재판관들은 재소시설 내부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은 수감자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뿐 아니라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우리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기 석방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재소자의 무분별한 석방이 치안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비올라 법관은 “조기 석방에 위협 받는 공공 안전과 수감시설 근무자 재소자의 건강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소자의 조기 석방과 재범 사건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공공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소니 가나덴 하원의원은 “이번 재범율과 관련해서는 조기 석방자의 재범 사례와 일반 석방자의 사례 등을 서로 대조해서 그중 중범죄의 비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추가 조사가 계속되면 좀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 매튜 비올라 제1순회 재판관도 중죄 재범률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자료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조기 석방이 공공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美 블링컨 국무 “대북정책 전반적 검토, 추가 제재도 수단”

    美 블링컨 국무 “대북정책 전반적 검토, 추가 제재도 수단”

    “北 향한 외교 인센티브 물론동맹과 조율된 추가 제재 포함”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국가안보팀이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수단에는 북한을 향한 외교적 인센티브는 물론 동맹들과 조율된 추가 제재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답했다고 NBC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북한이 도발행위 등을 할 경우 대북 강공책을 꺼내들 수밖에 없고 북미 간 갈등 고조가 불가피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연초 노동당 8차 대회 이후 대북 제재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을 제시하며 미국의 반응을 보겠다는 식의 태도를 취한 상태다. 다만 북한이 극력 반대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3월초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향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어떤 외교적 인센티브를 제시할지, 북한이 그때까지 도발하지 않고 미국의 반응을 기다릴지 등이 변수로 꼽힌다.청문회서도 “北 비핵 접근법 재검토,나아지지 않고 실제로는 더 나빠져”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고 있다면서 어떤 선택지가 있고 이 선택은 북한이 협상에 나오도록 압력 증대 측면에서 효과적인지, 다른 외교적 계획이 가능할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전반적인 접근법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행정부마다 괴롭혔던 어려운 문제이고 나아지지 않았던 문제다. 실제로는 더 나빠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떤 선택지를 갖고 있는지, 북한에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데 유효할지, 다른 외교적 계획이 가능할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는 “그러나 이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나머지와 긴밀히 상의하고 모든 권유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준청문회 인사말에서 미국은 더 큰 선을 위해 지구상 누구보다도 다른 나라를 동원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런 원칙으로 인도된다면 전염병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고 중국과 경쟁에서 우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심 동맹을 재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함께 하면 러시아, 이란, 북한이 제기한 위협에 대응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훨씬 더 나은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EU 아스트라제네카 승인했지만… 회원국 ‘고령층 효능’ 놓고 혼선

    EU 아스트라제네카 승인했지만… 회원국 ‘고령층 효능’ 놓고 혼선

    유럽연합(EU)이 영국·스웨덴 합작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해당 백신의 고령층 효과 논란으로 회원국마다 다른 조치를 취하고 나서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백신 공급 부족 문제로 EU와 영국 간 신경전이 확대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AFP통신은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65세 이상 성인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연령별 백신 접종 순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가 65세 이상에서 백신의 효과가 8%에 불과했다며 전날 “18~64세 대상으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고 한데 따른 조치로, 해당 백신을 조건부 승인 권고하며 고령층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힌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프랑스도 고령층에서의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국 보건당국의 검토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서는 무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 권고를 내리기 몇 시간 전에 나왔다. 이탈리아는 18세 이상~55세 미만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며 접종 가능 연령대를 더욱 축소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은 임상시험 결과 55세 이상 성인에 대한 백신 효과가 불충분하다며 이들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권고했다. 앞서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문제로 약속보다 백신 공급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히자 발끈하며 영국에서 제조한 백신을 유럽으로 가져오겠다는 엄포까지 내놓았다가 한발 물러선 상태다. 여기에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는 EU 권역에서 생산된 백신 수출을 막겠다고까지 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백신 국수주의”라는 질타까지 들었다. 일각에서는 EU의 이 같은 모습이 브렉시트로 자신들을 떠난 영국에 대한 ‘뒤끝’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CNN은 “일반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평등을 강조하는 유럽에서 추악한 백신 민족주의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거리두기 2.5단계 완화될까… 전문가 “부담스러운 상황”(종합)

    거리두기 2.5단계 완화될까… 전문가 “부담스러운 상황”(종합)

    한동안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31일 오후 발표한다. 정부는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떨어지자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한 단계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다시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다시 500명 안팎으로 증가하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에 감염 재생산지수도 유행 억제와 확산의 기준점인 1을 넘어섬에 따라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8명이다. 사흘 연속 400명대 중후반을 나타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28명이다. 이날 확진자가 다소 줄더라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도 있는 만큼 최근의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424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재진입한 상태다. 이는 IM선교회발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서울 한양대병원 등을 비롯해 곳곳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른 영향이 크다. 전날 기준으로 IM선교회 대안교육시설 6곳과 관련해 1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8명으로 늘었다.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현재까지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 27명이 감염됐다. 현재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도 환자 3명과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5명이 확진됐다. 이 외에도 △ 광주 서구의 안디옥 교회(누적 87명) △ 충북 충주시·전북 김제시 육류가공업체(52명) △ 서울 강남구 직장(51명) △ 경북 안동시 태권도장(49명)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 단계 유지 가능성 높아 정부는 환자 발생 양상과 감염 전파력,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리두기 조정안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한다.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논의한 뒤 4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회의에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대전 IM 선교회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400명대를 이어가며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의 추가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사회적 이동량 늘고있는 상황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임 단장은 아울러 “사회적 이동량 지표가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IM선교회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잠깐의 방심으로도 전국적인 대규모 집단발생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2.5단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날씨가 점차 포근해지고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완화는 시기상조란 의견도 전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늘고 있고, 무증상, 경증 확진자가 많아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양주 호평동 어린이집 원아·원감 등 9명 무더기 확진

    경기 남양주시는 호평동 A어린이집에서 원감과 원아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원감 B씨가 지난 28일 확진된 뒤 이 어린이집 관련 39명을 전수 검사했으며 이중 원아 4명을 비롯해 교사와 실습생 등 8명이 다음날 추가로 양성 판정받았다. 또 4명은 미결정, 나머지 26명은 음성 판정됐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한다. B씨는 최근 증상이 나타나 지난 27일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이 같은 내용을 어린이집 SNS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중 정상통화는 ‘예고편’..미·중이 묻는다 “넌 어느 편이니?”

    한중 정상통화는 ‘예고편’..미·중이 묻는다 “넌 어느 편이니?”

    외신들도 잇따라 중국측 의도 분석뒤따른 바이든·스가 통화, 친밀 과시정상외교, 내용 못지않게 ‘시기’ 중요한미정상회담 전 시진핑 방한 가능성“美 동맹국, 中 우호국 유지” 제언도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시점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중국의 ‘셈법’ 파악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반중 동맹을 좌절시키기 위해 한국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고, 하루 뒤인 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포위망 형성에 대항하고 쐐기를 박으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8개월 만의 통화를 “신년 인사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통화 시점이 미묘하고 절묘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한중 정상 통화 이후 이틀 만에 미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 일본에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화회담이 시작됐다. 서둘러 진행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도 “이례적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아직 통화를 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일본은 시기와 내용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3종 세트인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협력 ▲미일안보조약 5조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적용 ▲미·일·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Quad) 협력 증진에 미일 양국이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서로를 이름인 “조”와 “요시”로 각각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전화 회담을 놓고 벌어지는 이 상황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외교’가 본격 가동되면 일제히 미국으로 몰려갈텐데 그때는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 남북 대화 재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하는 한국은 시간표상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 간의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서 양 정상 간의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도 지난 21일 문 대통령에게 ‘2021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하면서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정상 및 고위급 교류 조기 추진’을 포함시켰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정상회담 순이 될 것이란 구체적 계획도 짜놓았다. 최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앞당겨야 하는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5일로 잡힌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통과해야 한다. 야당이 정 후보자 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신청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측은 서면 질의 형식으로 보낸 8개 질문에 답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청문회 장에서 볼턴 측 입장이 공개되면 ‘진실 게임’으로 비화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 중인 바이든 정부도 이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다. 무난하게 청문회를 끝내고 미 측과 회담 조율을 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청문회 ‘허들’을 넘더라도 한국 정부의 기대만큼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열리기에는 미국 쪽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일단 코로나19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또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훼손된 국제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미국의 우선순위에 따라 각국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양한 의제가 걸려 있는 만큼 한국은 ‘번호표’가 앞쪽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틈을 노려 시진핑 주석이 조기 방한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한미 정상회담보다 먼저 개최된다면 후폭풍은 최근 한중 정상간 통화와는 비교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오겠다고 하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중국은 경제적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등 한국에 원하는 게 드러났다”면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전략적 모호성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펴낸 ‘한국에 외교가 있는가’ 저서에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미국과는 동맹국, 중국과는 우호국 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균형 외교(한국식)는 미국과 안보·군사 면에서 협력하고 경제 면에서는 중국과 활발히 협력하는 것이다. 중국과는 경제교류를 계속하며 무력을 사용하는 분쟁을 피하고, 군사·안보 면에서 미국에 적극 협조하고 밀착하는 편향 외교를 계속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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