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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민경욱 등 부정선거 주장…21대 총선 선거무효 소송 첫 기각

    대법, 민경욱 등 부정선거 주장…21대 총선 선거무효 소송 첫 기각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제기한 2020년 21대 총선 무효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8일 민 전 의원이 제기한 인천 연수을 국회의원 선거무효 소송을 기각했다. 선거무효 소송은 대법원 단심으로 이뤄진다. 민 전 의원은 누군가 투표 단계에서 서버 등을 통해 사전투표수를 부풀린 뒤 위조된 사전투표지를 다량으로 투입하고 투표지 분류기와 서버 등을 통해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검표 검증에서 발견된 소위 ‘배춧잎 투표지’ 등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민 전 의원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센터 현장검증과 투표지 분류기·프린터기 제작업체 사실조회, 투표관리관 증인신문, 재검표 검증 등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자는 선거규정 위반 사실에 관해 위반의 주체, 시기, 방법 등을 구체적인 주장과 증거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며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를 실행한 주체가 누구인지조차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위조된 투표지라고 주장하는 이상 투표지의 존재는 사전투표지가 대량으로 위조됐다는 주장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 전 의원은 법정에 직접 나와 선고를 들었고 방청석은 지지자 80여명으로 가득 찼다. 기각 판결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대법관을 향해 거친 욕설을 하고 고함을 치며 반발했다. 민 전 의원은 “이 세상에 정의가 있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은 후세 법조인에 의해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이 제기한 경남 양산을 지역구 총선 선거무효 소송도 기각했다.
  • 민경욱, 대법 ‘총선무효소송’ 기각에 “후세 조롱거리 될 것”

    민경욱, 대법 ‘총선무효소송’ 기각에 “후세 조롱거리 될 것”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제기한 2020년 4·15 국회의원선거 무효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8일 “이 사건 선거에 공직선거법 규정에 위반된 위법이 있다거나 그에 관한 증명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원고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수많은 사람의 감시하에 원고의 주장과 같은 부정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산기술과 해킹 능력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조직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고는 부정선거를 실행한 주체가 누구인지조차(중앙선관위인지 아니면 제3자인지, 만약 제3자라면 어떤 세력인지) 증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했던 민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에 밀려 낙선한 뒤 “4·15 총선은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며 그해 5월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당일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7% 이상인 3358표를 앞섰지만, 사전투표에서는 관내 10%·관외 14% 차로 뒤져 최종 2893표차로 졌다”며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에서 선거인수와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고, 사전득표 비율이 63:36으로 일관되며, 집계가 실종된 선거구 등이 있어 조작하지 않고선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을 해왔다. 선거무효 소송은 대법원 단심제로 진행되는데, 재판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변론기일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등에 대한 현장검증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지난해 6월 민 전 의원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인천 연수을에서 재검표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정 의원은 128표가 줄은 반면, 민 전 의원은 151표가 늘어 표 차이가 2893표에서 2614표로 감소했을뿐 결론이 바뀌진 않았다. 또 재판부는 전체 투표지 12만여장에 대한 이미지 파일을 생성한 뒤 후보별 득표 수를 다시 확인했다. 사전투표지 4만5600여장에 대한 이미지도 생성해 QR코드를 분석하고, 총선 당시의 QR코드 분석 결과와도 대조했다. 이날 민 전 의원은 법정에 직접 나와 선고를 들었고, 방청석은 그의 지지자 80여명으로 가득 찼다. 기각 판결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대법관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하고 고함을 치며 반발했다. 방청권을 얻지 못한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400여명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법원 주변으로 배치된 경찰력 180여명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이 세상에 정의가 있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판결은 후세 법조인들에 의해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81표 차’ 안산시장 투표지 재검표했지만 당락 불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 안산시장 투표지를 재검표해 현 이민근 안산시장이 179표 차이로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안산시장 재검표 결과 당락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안산시장 투표지 26만 586표를 재검표했다. 투표지 검증은 양측 참관인이 참석한 가운데 보관 상자의 봉인 상태 여부를 확인한 뒤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검증에는 직원 110명이 투입됐다. 검증 결과 기호 1번 제종길 후보는 11만 9594표, 기호 2번 이민근 안산시장은 11만 9773표로, 179표 차로 나타났다. 표 차는 기존 181표에서 2표가 준 것으로 이 2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앞서 제 후보는 “개표 당시 검표기 개표에서는 이겼는데, 잠정무효표를 수기로 검표한 후 이 후보가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며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검증 결과와 소청인 측 주장을 검토해 이달 말 소청 인용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 안산시장 선거 재검표에도 당락 동일

    안산시장 선거 재검표에도 당락 동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 안산시장 투표지를 재검표해 현 이민근 안산시장이 179표 차이로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안산시장 재검표 결과 당락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안산시장 투표지 26만 586표를 재검표했다. 투표지 검증은 양측 참관인이 참석한 가운데 보관 상자의 봉인상태 유무를 확인하고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검증에는 직원 110명이 투입됐다. 검증결과 기호 1번 제종길 후보는 11만 9594표, 기호 2번 이민근 안산시장은 11만 9773표로 표 차이는 179표로 나타났다. 표 차이는 기존 181표에서 2표가 줄었는데, 이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앞서 제종길 후보는 “개표 당시 검표기 개표에서는 이겼는데, 잠정무효표를 수기로 검표한 후 이 후보가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며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투표지 검증 결과와 소청인 측 주장을 검토해 이달 말 소청 인용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 ‘181표 차이’ 안산시장 선거 투표지 재검표…선관위 “요건 충족”

    ‘181표 차이’ 안산시장 선거 투표지 재검표…선관위 “요건 충족”

    지난 6·1지방선거에서 18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기 안산시장 선거 투표지를 재검표 한다. 29일 경기선관위는 안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민근 당선인에게 181표 차이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후보가 당선무효를 주장하며 제기한 재검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경기선관위는 이날 심리에서 제 후보가 재검표 요청을 주장할 자격이 있고 요청 가능한 기간 내에 요청이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재검표는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보훈재활체육센터 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되며 투표지를 하나씩 공개하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 후보 등 당사자들 참관도 가능하다. 앞서 제 후보 측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표 당시 검표기 개표에서는 제 후보가 이겼는데 잠정무효표를 수기로 검표한 뒤 이 후보가 181표로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특이한 결과로 재검표를 소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선거 개표 결과 안산지역 총투표수 26만586표 가운데 이 후보가 11만9776표를 얻어 11만9595표 득표에 그친 제 후보를 181표 차로 이겼다. 경기선관위는 안산시장 선거와 더불어 용인시 기흥구 제4선거구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 투표지도 재검표 하기로 했다. 이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자영 당선인이 1만2360표를 얻어 1만2103표를 확보한 국민의힘 우태주 후보를 257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우 후보도 최근 선관위에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고 선관위는 제 후보의 사례처럼 소청 기준을 충족한다고 보고 재검표를 결정했다. 재검표는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 수원시 보훈재활체육센터 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김동연 대역전극’ 언론 보도·패자승복…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빛났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김동연 대역전극’ 언론 보도·패자승복…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빛났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다음날인 6월 2일 새벽, 전날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여당 후보에 뒤지고 있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0.1% 포인트(최종적으로는 0.15%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제1야당으로서는 사실상 참패한 선거에서 귀중한 승리였고,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김동연 후보를 꺾을 수도 있었던 여당으로서는 몹시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른 새벽에 나온 그 결과 보도를 미국 시간으로 1일 오후 늦게 온라인 뉴스로 처음 본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보수 언론사들의 보도였다. “김동연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0.1%의 차이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뉴스 톱 헤드라인이었다. 나는 이 제목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선거 결과, 그것도 가장 팽팽한 접전을 펼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결과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건 당연한 것임에도 그 기사 제목을 한참 동안 쳐다본 이유는 내가 미국에 머물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정치 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만약 똑같은 선거 결과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나오게 된다면 미국의 보수 언론들이 과연 한국의 언론사와 같이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할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한 민주주의 더 감탄했던 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언론에 결과가 나온 직후 이에 승복하며 김동연 후보에게 보내는 축하 인사에서 “경기도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좋은 도정으로 경기도민께 보답해 주시길 부탁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물론 이건 한국에서는 전혀 감탄할 일이 아니다. 아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지극히 당연한 절차이고 예의다. 그러나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제 미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 됐다. 한국은 미국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나라다. 한국은 헌법부터 시작해서 대통령의 권한, 국회의 구성 등 각종 민주주의 제도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외부로부터 제도를 수입한 나라들이 그렇듯, 한국의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선거부정은 초기 한국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단어나 다름없었고, 그나마 간신히 성장하던 민주주의도 권위주의에 익숙한 군인들이 쿠데타를 통해 짓밟았다.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도 한국인들은 마치 모범생이 밤새워 공부하듯 무서운 집중력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했다.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많은 희생이 있었고, 선열의 피를 흡수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군홧발을 뚫고 나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으로 고속 성장했다. 한국을 안에서 보면 정치가 전혀 발전하지 않는 듯 느껴지고, 한국의 정치인들은 선진국의 ‘훌륭한’ 정치인들과 비교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제보다 더 빨리 성장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민주주의다. 20세기 들어 민주주의를 처음 학습한 나라들 중에서 정치가 한국 수준으로 발전한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국 안에서는 이를 실감하기 쉽지 않다. 정당의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에게 여의도의 정치인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말해 보라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그건 정치 선진국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국회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는 ‘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 얼마나 많으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말해 민주주의는 국가 권력기관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들어가도 내 권리가 침해되지 않고, 국가가 최소한 작동은 하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각 권력기관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만들어진 3권 분립 원칙이 그것으로, 이들 기관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다른 기관들이 작동하면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게 설계된 것이다. 2016년에 있었던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한편으로는 그런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는 점에서 창피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훌륭한 선택을 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라, 국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때 3권 분립이 작동해서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그렇게 봤을 때 한국의 민주주의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부패하고 국가와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지도자를 파면하지 못하는 미국의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잘 작동했다. 트럼프는 4년의 임기 동안 두 번의 탄핵을 당할 만큼 최악의 대통령이었지만 공화당의 철통 방어로 파면을 면했다. ●진실과 무관한 믿음 판치는 미국 그런데 미국 민주주의의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누구나 알 듯 트럼프는 2020년 11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본인만 인정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말겠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2020년의 대선은 부정선거이며 트럼프는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공화당 지지자들 중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9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트럼프가 “내가 지면 부정선거”라고 선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감시와 확인이 이뤄져서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였다는 것이 선거 감시 단체들의 증언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검표를 한 후에는 오히려 트럼프의 표가 줄어들었고, 법원에 가져간 소송은 모조리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90%가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탈진실(post-truth) 사회로 변하고 있고, 그런 사회에서 감시단체의 증언이나 법원의 판결은 중요하지 않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공화당 지지자들의 (진실과 무관한) 굳건한 믿음이 언론과 정치권을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던 2015년만 해도 공화당 의원들은 그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경계했고, 폭스뉴스 같은 보수 매체들도 트럼프에 대한 무시 혹은 비판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 두 기관은 다른 기관들, 가령 법원이나 학계와 달리 대중의 관심을 끌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바람이 불자 이들은 재빨리 방향을 바꿨고, 트럼프가 쏟아내는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에둘러 가거나 내놓고 옹호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단번에 일어난 건 아니다. 가령 폭스뉴스만 해도 2020년 선거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드러나자 이를 사실로 보도했다. 이런 객관적인 보도에 크게 분노한 트럼프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하지만, 폭스뉴스는 개표인단이 발표한 합계를 기반으로 바이든을 당선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청률을 의식하면서 트럼프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는 주지사와 상원의원 후보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이들은 일제히 “트럼프는 선거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말을 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선언을 끌어내고, 트럼프는 그런 사람들을 지지해서 지지자들의 표를 모아 주어 경선에서 승리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많은 기관에 관한 신뢰(trust)다. 민주주의는 맡겨 두면 저절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다. 국민이 신뢰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 내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기관도 힘을 쓰지 못한다.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을 때 반발하고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 특히 여당과 여당 지지자들도 궁극적으로 이 판결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민주주의 기관에 관한 신뢰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민주주의가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신뢰가 국민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여전히 건강 한때 한국은 선망국(先亡國)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많았다. 워낙 많은 일들을 짧은 기간 내에 겪으면서 ‘험한 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겠지만 그건 밤을 새워 공부했는데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일 뿐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미 엄청난 성과를 냈고, 계속 발전 중이다. 그런 한국에 ‘민주주의 선망국’인 미국이 주는 교훈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뢰, 제도에 대한 신뢰가 개별 정치인에 대한 믿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은 얼마든지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 쉽지 않다. 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1표도 차이 없다”…똑같은 득표수 당선은 나이순

    “1표도 차이 없다”…똑같은 득표수 당선은 나이순

    6·1지방선거에서 ‘동수 득표’로 연장자가 당선되는 사례가 나왔다. 2일 전남 나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나주 기초의원 마선거구(혁신도시·빛가람동)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강정(60)·김명선(44) 후보가 각각 1476표를 얻었다. 선관위는 재검표를 실시했으나, 재차 동점표로 나왔다. 선관위 측은 두 후보를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나주선관위는 나이가 16살 많은 김강정 후보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명선 후보는 아쉽게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공직선거법에는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일 때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도록 한 규정이 있다.(제188조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지방선거 제1대부터 7대까지 연장자가 당선된 경우는 7번 이며, 이번 나주 사례를 더하면 총 8번째다. 역대 연장자 당선 중 가장 적은 나이 차는 한 살로, 제1회 지방선거 기초의원에서 신안군 신의면 고서임·윤상옥 후보가 각각 379표를 얻었지만, 한 살 더 많은 윤 후보가 당선됐다. 연장자 우선 원칙을 놓고 불이익·차별 논란이 일자 국회에서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표 결과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인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결선투표까지 동률일 경우 추첨으로 당선인을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 “이번엔 당락 바뀌었다”…엇갈린 두 청양군의원 후보 운명

    “이번엔 당락 바뀌었다”…엇갈린 두 청양군의원 후보 운명

    “같이 당선됐으면 좋았을텐데…군민의 선택이니, 뭐 어쩔 수 없잖아유” 4년 전 충남의 가장 작은 시골, 청양군의원 선거에서 한 표를 놓고 소송까지 벌였다가 패했지만 이번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임상기(60) 당선인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소속 김종관(59) 후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승자인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해 둘의 운명이 정반대로 엇갈렸다.임 당선인은 지난 1일 청양군의원을 뽑는 ‘가’ 선거구에서 3151표를 얻어 1위를 했다. 반면 김 후보는 1581표를 얻어 6위에 그쳤다. 이곳에서 군의원 4명을 선발한다. 후보 8명이 나서 경쟁률이 2대1이었다. 임 당선인과 김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 표 때문에 대법원까지 갔다. 당시 3명을 뽑는 ‘가’선거구 개표결과 김 후보가 임 후보를 한 표 차로 따돌리고 3등을 했다. 하지만 임 후보가 “‘1-나 임상기 후보’에 정확히 기표됐는데, 아래 칸 ‘1-다’에 인주가 묻은 투표지 한장을 청양군선관위에서 무효표 처리했다. 이런 경우 중앙선관위는 유효표라고 본다”고 충남선관위에 소청을 냈다. 충남선관위는 재검표했고, 이를 유효표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1398표로 동수가 됐지만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 우선’이라고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나이가 딱 한 살 더 먹은 임 후보가 당선자로 바뀌었다. 김 후보는 순식간에 낙선자가 되자 법원에 소송을 냈다. 대전고법 제2행정부는 또다시 재검표해 2019년 1월 충남선관위가 임 후보 것으로 본 투표지를 무효화하고, 다른 칸에 흔적이 흐릿한 다른 투표지를 김 후보의 득표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른 후보의 이름, 기표칸, 테두리선 등에 인주 자국이 있는 경우 크기, 선명도, 위치, 접힌 상태 등을 따져 기표 의지가 김 후보에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김 후보는 1399표, 임 후보는 1397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2표 차로 뒤집혔다. 대법원이 그해 4월 이를 받아들여 애초 당선자인 김 후보가 ‘원위치’되면서 10개월 간 치열했던 ‘한 표 전쟁’은 끝이 났다.청양은 인구가 3만 1000명이 채 안돼 충남에서 가장 적고, ‘가’와 ‘나’ 선거구에서 군의원 총 7명(비례 1명)을 선발한다. 임 당선인은 “4년 동안 이를 갈면서 농촌과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바닥을 다졌다”면서 “슬로건으로 ‘청양 농사꾼’을 내건 만큼 청양의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온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 다시 맞붙는 4년 전 ‘1표 전쟁’ 군의원 후보들

    다시 맞붙는 4년 전 ‘1표 전쟁’ 군의원 후보들

    4년 전 충남에서 가장 작은 시골 군의원 선거 당시 한 표를 놓고 소송까지 벌인 두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격돌한다. 17일 청양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임상기(60)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59) 후보가 군의원 ‘가’ 선거구에 출마했다. 전체 군의원 7명(비례 1명) 중 칠갑산 서쪽 6개 읍면의 이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데, 두 후보를 포함해 8명이 나섰다. 청양은 인구가 3만 1000명이 채 안 돼 충남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다.임 후보와 김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 표 때문에 대법원까지 갔다. 당시 3명을 뽑는 가 선거구 개표 결과 김 후보가 임 후보를 한 표 차로 따돌리고 3등을 했다. 하지만 임 후보가 “‘1-나 임상기 후보’에 정확히 기표됐는데 아래 칸 ‘1-다’에 인주가 묻은 투표지 한 장을 청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효표로 처리했다. 이런 경우 중앙선관위는 유효표라고 본다”고 충남선관위에 소청을 냈다. 충남선관위는 재검표해 이를 유효표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1398표로 동수가 됐지만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 우선’이라고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나이가 딱 한 살 더 많은 임 후보가 당선자로 바뀌었다. 김 후보는 순식간에 낙선자가 되자 법원에 소송을 냈다. 대전고법 제2행정부는 또다시 재검표해 2019년 1월 충남선관위가 임 후보 것으로 본 투표지를 무효화하고, 다른 후보 칸에 흐릿한 흔적이 있던 다른 투표지를 김 후보의 득표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른 후보의 이름, 기표 칸, 테두리선 등에 인주 자국이 있는 경우 크기, 선명도, 위치, 접힌 상태 등을 따져 기표 의지가 김 후보에게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김 후보는 1399표, 임 후보는 1397표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두 표 차로 뒤집힌 것이다. 대법원이 그해 4월 이를 받아들여 애초 당선자였던 김 후보가 ‘원위치’되면서 10개월간 치열했던 ‘한 표 전쟁’은 끝이 났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얼마 전 임 후보를 만나 ‘이번에는 둘 다 살아오자’고 말했다”며 웃었다. 임 후보는 “4년간 이를 갈며 지역을 누볐다”고 했다.  
  • “10개월 불꽃 튄 한 표 전쟁”…청양 두 후보 또 군의원 선거 격돌

    “10개월 불꽃 튄 한 표 전쟁”…청양 두 후보 또 군의원 선거 격돌

    4년 전 충남의 가장 작은 시골 군의원 선거에서 한 표를 놓고 소송까지 벌인 두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격돌한다. 17일 청양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임상기(60)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59) 후보가 군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했다. 전체 군의원 7명(비례 1명) 가운데 칠갑산 서쪽 6개 읍·면의 이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데, 두 후보를 포함해 8명이 나섰다. 청양은 인구가 3만 1000명이 채 안돼 충남에서 가장 적다.임 후보와 김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한 표 때문에 대법원까지 갔다. 당시 3명을 뽑는 ‘가’선거구 개표결과 김 후보가 임 후보를 한 표 차로 따돌리고 3등을 했다. 하지만 임 후보가 “‘1-나 임상기 후보’에 정확히 기표됐는데, 아래 칸 ‘1-다’에 인주가 묻은 투표지 한장을 청양군선관위에서 무효표 처리했다. 이런 경우 중앙선관위는 유효표라고 본다”고 충남선관위에 소청을 냈다. 충남선관위는 재검표했고, 이를 유효표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1398표로 동수가 됐지만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 우선’이라고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나이가 딱 한 살 더 먹은 임 후보가 당선자로 바뀌었다.김 후보는 순식간에 낙선자가 되자 법원에 소송을 냈다. 대전고법 제2행정부는 또다시 재검표해 2019년 1월 충남선관위가 임 후보 것으로 본 투표지를 무효화하고, 다른 칸에 흔적이 흐릿한 다른 투표지를 김 후보의 득표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른 후보의 이름, 기표칸, 테두리선 등에 인주 자국이 있는 경우 크기, 선명도, 위치, 접힌 상태 등을 따져 기표 의지가 김 후보에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김 후보는 1399표, 임 후보는 1397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2표 차로 뒤집혔다. 대법원이 그해 4월 이를 받아들여 애초 당선자인 김 후보가 ‘원위치’되면서 10개월 간 치열했던 ‘한 표 전쟁’은 끝이 났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얼마 전 임 후보를 만나 ‘이번에는 둘 다 살아오자’고 말했다”고 웃었다. 임 후보는 “4년 간 이를 갈며 지역을 누볐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통합의 정치/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통합의 정치/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후보 개인의 도덕성이나 많은 흠집의 논란 속에서도 가장 잘한 것은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인에게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패배 인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역대 최소 표차인 ‘0.73% 포인트’의 아쉬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나라는 다시 극단으로 치달으며 자칫 재검표라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을 것이고, 정국은 혼돈 속으로 빨려들어 갔을 것이다. 윤 당선인은 어느 대통령보다 힘든 초반기를 보내야 한다. 여소야대의 국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 선거 기간 중 심화된 극단적 대립 등 외부 상황부터 험난하다. 권력자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이비 전문가들과 정치꾼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여당 내 권력다툼 속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해야 하는 등 내부 상황 또한 녹록지 않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당선인에게 바라는 유일한 소망은 바로 통합과 협치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인도 언급했듯이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문재인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적폐청산을 국정 제1과제로 정하고, 이를 위해 자기 사람들만으로 모든 자리를 채운 것이다. 자기편은 아무리 문제가 있더라도 감싸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급기야는 대놓고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국민들에게 항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스스로 말했듯이 누구에게도 빚 진 것이 없으니 보은 인사나 자기편 사람을 챙겨 줄 필요가 없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부정과 불법, 적폐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너진 검찰시스템의 복구나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사법부의 독립은 필수적이다. 대장동 사건, 월성원전 사건, 울산 선거 사건 등 정치적 이유로 미루어진 조사가 진행돼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실은 밝히되 보복은 하지 말기 바란다. 5년 동안 망가진 나라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공정이라는 취지 아래 전 정권에서 행한 많은 부조리와 불법을 단죄한다면, 다음 번 정권교체 이후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당선인에게는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독단적인 주장이나 편향된 한쪽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사나 정책은 국회의 견제가 심할 것이다. 지난 정권처럼 다시 끼리끼리 인사로 시끄러워지면, 0.73% 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 절반의 국민들에게 공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당선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人)의 장막 속에서 진솔한 국민들의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 편향이 점점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교언영색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보다 비판적인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직접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자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 정부의 청와대 신문고와 같은 보여주기식 소통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나름의 통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만 윤 당선인을 불러낸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유리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요구 때문이다. “호남이 사는 것이 영남이 사는 것”, “보수와 진보가 없고, 영호남도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면 뿌리 깊은 지역 갈등과 극단적 양극화 해소에 성공한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제는 지지자들의 리더가 아닌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 李 “국정, 아마추어 연습장 아냐”

    李 “국정, 아마추어 연습장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부터 북상하는 ‘경부선 상행 유세’에 나서 중도층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유세 현장으로 제주 동문로터리를 찾아 “열 명이 모인 동창회에서도 리더가 무능하고, 회비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횡령하면 동창회가 깨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제에 전쟁과 불안, 이것은 독약”이라면서 “아무 필요도 없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사겠다고 1조 5000억원을 쓰겠다, 북한에 선제타격을 한다고 큰소리만 뻥뻥 쳐서 결국 갈등을 유발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를 찾지 않은 점도 부각했다. 사회를 맡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이 제주도에 온다더니 왔느냐.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후 유세 무대에 오른 이 후보도 “예정 시간보다 일부러 빨리 (무대에) 올라왔다”며 “한 20만표는 더해 주는 겁니다”라며 제주 표심에 구애했다. 이어진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 현장에서는 ‘초박빙 선거’임을 강조하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후보는 “군수 선거를 하는데 동표가 나와서 재검표를 했다가 한 표 차이로 결론이 뒤집힌 데도 있다”면서 “우리도 2~3표 차이로 떨어지면 얼마나 억울하겠나”라고 했다. 현장에 모인 2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오늘부터 1일, 국민과의 단일화’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을 윤 후보가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언급이 담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 보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유세를 마친 뒤 연단에서 내려와 기자들 앞에서 “무려 4만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경북 도민의 노래’ 한 소절을 직접 불렀다. 대전과 청주에서는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경기, 인천, 서울 공략에 나선다.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유세차를 이용한 마지막 유세를 펼친 뒤,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 간다.
  • [최광숙 칼럼] 대통령 당선인이 첫번째 할 일/대기자

    [최광숙 칼럼] 대통령 당선인이 첫번째 할 일/대기자

    이번 대선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선거다. 초박빙인 1, 2위 후보 지지율에 야당 후보 간 단일화 무산 책임 공방까지 가장 험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원로들은 “진영 대결과 적대가 역대 최악 수준”이라고 걱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수가 괴멸되고,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로 진보가 밑바닥을 드러낸 이후 한국 정치판은 폐허 상태나 다름없다. 정치권과 국민은 보수와 진보로 쫙 갈라져 거의 ‘정신적 내전’을 치르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할 시대적 과제가 열 손가락으로도 셀 수 없는데, 선거판을 보면 어퍼컷과 하이킥으로 희화화되고, 저급한 네거티브와 포퓰리즘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진지한 고민은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9일 대통령이 선출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승자가 돼도 국민 통합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선거 후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국정 운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 대통령학 전문가인 찰스 존스는 “취임 전 정부 구성을 치밀하게 잘한 당선인은 성공한 대통령이 됐고, 그렇지 못한 당선인들은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 9·11 테러 사태 대응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부실한 정권 인수’가 꼽힌다. 부시와 고어 간의 선거인단 재검표 논란으로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 당선인 확정이 36일이나 늦어져 정권 인수 기간이 반으로 줄었다. 이에 행정부의 인선 등이 지연돼 안보 대응에 차질을 가져왔다.(9·11 진상조사위 보고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까지 두 달여 정권 인수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정권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득표에는 도움이 됐지만 경제를 구렁텅이에 빠지게 할 공약들은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임기 초 밀어붙일 개혁 과제를 비롯해 주요 정책의 우선순위도 정해야 한다. 역대 정권을 보면 인수 기간 때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임기 말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취임 전부터 엄청난 국정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다. DJ는 당시 심경을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로 당선됐지만 국정에 대한 두려움과 막중한 책임감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청와대 근무 등 국정 경험이 있는 김중권씨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고 술회했다.(‘대통령 당선자의 성공과 실패’의 저자 함성득 경기대 교수의 전언) DJ는 당선 직후 노태우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김중권 전 의원을 삼고초려해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평생 야당 지도자의 길만 걸었던 DJ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절묘한’ 인사였다. DJP 공동 정부라서 내각 인선 등 난제가 많았는데, ‘비경제장관은 DJ몫, 경제장관은 JP몫’이란 제안을 한 이도 김 실장이었다. “취임 초 정권 안정을 위해 법무부 등 비경제장관은 DJ 쪽에서 맡아야 한다”는 김 실장의 제언을 DJ는 전폭 수용해 새 정부 내각의 진용을 짰다.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 역시 DJ와 비슷한 입장이다. 코로나, 경제, 안보 등 국내외 환경이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선인이 제일 신경써야 할 대목은 인사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브레인’이자 ‘손발’인 비서실장 인선이 가장 중요하다.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가장 지근거리에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국회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번 비서실장에겐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된다. 특히 윤 후보가 당선되면 여소야대가 되는 만큼 더욱 그렇다. 대통령 파워가 가장 셀 때는 당선인 시절이다. 두 달여 동안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에 ‘말빨’이 가장 잘 먹힌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제대로 ‘첫발’을 내디뎌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
  • 김민전 “이준석, 선거기간 스스로 직무정지해야”

    김민전 “이준석, 선거기간 스스로 직무정지해야”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선거 기간 동안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 의혹일 뿐”이라며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당을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제거)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라며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 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은 전날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또 다른 SNS 글에서 “선대위에 임명된 지 1주일도 채 못 돼 선대위가 해체됐다. 후보를 잘 모시지 못한 책임이 너무 무겁다”며 “후보를 지지하는 분은 후보에게 누가 될까 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고 말하며 하태경 의원을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와 하 의원 등은 김 위원장의 ‘이대남’(20대 남성) 발언·‘총선 재검표’ 문제 제기 등을 거세게 비판해 왔다. 김 위원장은 “하 의원은 2일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 오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월권’이라고 한다”며 하 의원을 향해 “성성납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금명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당 대표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기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 다시 등장한 ‘4·15 부정선거 의혹’… 국민의힘 ‘곤혹’

    다시 등장한 ‘4·15 부정선거 의혹’… 국민의힘 ‘곤혹’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때아닌 2020년 4·15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이 등장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부정선거 가능성을 굳게 믿는 일부 지지층을 겨냥하며, 의혹에 불을 지핀 것이 시작이다. 당내에선 부정선거 의혹이 재거론되는 것 자체가 외연 확장 노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 전 대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4·15 부정선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자신이 당대표일 때 벌어진 총선 참패에 대한 반전을 모색하고 일부 보수층의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예비경선 2차 토론회에서도 “대법원이 주관한 재검표 때 실제로 불법 투표지들이 나왔다”면서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 갔다. 하태경 의원은 2차 토론회에서 황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한 신입 당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토론회에서는 부정선거론과 어느 정도 거리를 뒀지만, 하 의원은 “그런 식으로 애매하고 두루뭉술하게 하면 리더 자격이 없다”며 직격했다. 두 후보는 앞서 “(의혹을) 잘 검토해 보겠다”(윤 전 총장),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선관위의 납득할 만한 성명을 촉구한다”(최 전 원장) 등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당내에선 이러한 공방 자체가 대선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극렬 태극기 지지층이라도 얻어야 4등 안에 든다는 황 전 대표의 전략 아니겠느냐”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할수록 상식적인 정당과 멀어진다”고 잘라 말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부정선거에 대해 비과학적인 주장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정선거를) 바탕으로 지지층에서 세 확산하려는 분들이 정말 보수를 사랑하는 분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관위도 난처한 상황이다. 하 의원은 “당 선관위가 경선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황 전 대표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당 선관위는 중앙선관위를 신뢰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 “(부정선거 의혹 거론을) 지켜보고 있고 도를 넘으면 그때 가서 조치를 고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빈농 출신’ 페루 카스티요 대통령, 대선 한 달 반 지나서야 당선 확정

    ‘빈농 출신’ 페루 카스티요 대통령, 대선 한 달 반 지나서야 당선 확정

    페루 대선에서 사회주의 계열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페루 역사상 빈농 출신의 대통령 당선은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스티요 자유페루당 후보는 19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50.12%를 득표해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49.87%)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당선 발표는 지난달 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 한 달 반 만이다. 후지모리 후보가 개표 부정을 제기하자 선관위는 ‘재검표를 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 발표를 미뤄 왔다. 후지모리는 이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그것이 내가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법과 헌법이 명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스티요는 당선이 확정되자 수도 리마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 나라를 정의롭고 자주적인 나라로 만들려는 노력에 함께 참여해 달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카스티요 당선인의 앞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무엇보다 정치분열을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대선에선 어느 때보다 페루 국민 간 양극화와 갈등, 대립을 겪었다. 그는 시골 빈농, 광산 노동자 등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도시의 경제 엘리트와 부유층, 전문직 등은 그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구리광산을 운영하는 다국적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외국자본의 조직적 반발을 어떻게 통제할지도 만만찮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민경욱 측 요구에…대법, 투표용지 12만 7000장 전수 수개표 확인

    민경욱 측 요구에…대법, 투표용지 12만 7000장 전수 수개표 확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제기한 4·15 총선 무효 소송 재검표 절차가 29일 오전 종료됐다. 재검표 결과는 다음 재판기일에서 공개될 전망이다.대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2부(주심 천대엽)는 인천지법에서 민 전 의원이 인천 연수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총선 무효 소송 검증 기일을 지난 28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이날 오전 7시까지 약 22시간 동안 진행했다. 검증은 인천지법에 봉인돼 있던 투표지의 원본 확인을 위한 스캔 작업과 사전투표 용지의 QR코드 대조, 수동 재검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법원은 사전투표 용지의 QR코드를 대조한 뒤 수동 재검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민 전 의원 측이 인천지법에 봉인된 투표지의 원본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요청해 모든 투표지를 일일이 스캔해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법원은 QR코드 대조 작업 역시 사전투표 용지 4만여장 중 100장만 무작위로 뽑아 대조할 계획이었지만, 민 전 의원 측 요청에 따라 사전투표 용지를 전수 조사했다. 이어 전날 오후 늦게부터 이날 오전까지 투표된 12만 7000여 표를 모두 사람이 손으로 분류해 확인하는 재검표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으나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당시 민 전 의원은 4만 9913표를 얻었지만 정 의원이 5만 2806표를 얻으면서 2893표 차이로 당선됐다. 민 전 의원은 개표 초반 자신이 정 의원보다 앞섰지만 사전투표 결과가 합산돼 패배하게 됐다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뿐 아니라 4·15 총선 전체적으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지난해 5월 총선 무효 소송을 냈다.
  • ‘베이비 트럼프’는 트럼프 넘을까

    “조심해 트럼프, 론 드샌티스가 뜨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은 2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다는 게 중론이나,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급부상이 의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근거는 지난 18~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의 온라인 모의투표(복수응답)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드샌티스는 74.1%로 트럼프(71.4%)를 근소하게 앞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2.9%),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39.4%), 팀 스콧 상원의원(35.6%),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21.6%) 등과는 격차가 큰 양강 구도다. 올해 들어 트럼프를 제외한 여론조사에서만 줄곧 1위였던 드샌티스가 향후 트럼프의 굳건한 아성까지 흔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 된 셈이다. 현지에서 ‘베이비 트럼프’(트럼프 후계자)로 불리는 43세의 드샌티스는 2013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 선거에 나섰고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항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식당 출입 인원 제한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모든 코로나19 관련 긴급명령을 폐지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자도 모두 사면할 방침이다. 이런 강력한 경제 정상화 조치와 빠른 방역지침 완화 때문에 보건 당국의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 미 전역에서 100만명당 확진자는 18위, 100만명당 사망자는 26위로 방역 결과가 나쁘지 않다. 외려 ‘자유방임 방역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4월 실업률도 4.8%(미 전역 평균 6.1%)로 안정되면서, 보수진영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트럼프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자신이 출마할 경우 드샌티스를 부통령으로 삼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대선 윤곽도 드러나기 전이어서 그의 인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자유방임 방역’ 해낸 론 드샌티스, 트럼프마저 넘을까

    ‘자유방임 방역’ 해낸 론 드샌티스, 트럼프마저 넘을까

    드샌티스, 온라인 모의투표서 트럼프 첫 앞서펜스·폼페이오 등과 격차 큰 양강 구도 형성자유방임 방역으로 경기 회복에 확진자 안정세내년 주지사 재선 여부, 차기대선 시험대 전망“조심해 트럼프, 론 드샌티스가 뜨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은 2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한다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다는 게 중론이나,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급부상이 의문을 던졌다”며 이렇게 전했다. 근거는 지난 18~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의 온라인 모의투표(복수응답)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드샌티스는 74.1%로 트럼프(71.4%)를 근소하게 앞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2.9%),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39.4%), 팀 스콧 상원의원(35.6%),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21.6%) 등과 격차가 큰 양강 구도다. 올해 들어 트럼프를 제외한 여론조사에서만 줄곧 1위였던 드샌티스가 향후 트럼프의 굳건한 아성까지 흔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 된 셈이다. 현지에서 ‘베이비 트럼프’(baby Trump·트럼프 후계자)로 불리는 43세의 드샌티스는 2013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중간선거 때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며 주지사 선거에 나섰고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항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식당 출입 인원 제한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모든 코로나19 관련 긴급명령을 폐지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자도 모두 사면할 방침이다. 이런 강력한 경제 정상화 조치와 빠른 방역지침 완화 때문에 보건당국의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 미 전역에서 100만명 당 확진자는 18위, 100만명 당 사망자는 26위로 방역 결과가 나쁘지 않다. 외려 ‘자유방임 방역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 4월 실업률도 4.8%(미 전역 평균 6.1%)로 안정되면서, 보수진영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게 됐다. 트럼프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자신이 출마할 경우 드샌티스를 부통령으로 삼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대선 윤곽도 드러나기도 전이어서 그의 인기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이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페루 카스티요 “승리”… 중남미 좌파 정상들 축하 인사

    페루 카스티요 “승리”… 중남미 좌파 정상들 축하 인사

    대선 간발의 차로 앞서자 당선 메시지미주기구 감시단 “심각한 부정 없었다”후지모리 “재검표” 시위에 맞시위 혼란페루 대통령 선거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는 가운데 좌파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이에 우파 후보가 시위에 나서자 맞시위가 일어나는 등 사회가 혼란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는 12일 저녁(현지시간) 99% 이상 개표돼 약 1만 6000표만 남았고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우파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6) 후보를 5만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개표 초기 앞서 나가다 역전을 허용한 후지모리 후보는 부정과 사기 의혹이 있는 20여만표를 무효화하고 30만표가량 재검표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지에서는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고, 아메리카 대륙의 35개국이 가입한 ‘미주기구’(OAS)의 선거감시단은 이날 예비보고서를 통해 “페루 대선에서 심각한 선거 부정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대선 후보들은 제기된 모든 이의가 해소될 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카스티요 후보는 실질적인 당선 메시지를 발표했다. 중남미의 전·현직 좌파 지도자들은 축하인사를 건네며 승리 분위기를 띄웠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페루 ‘대통령 당선인’ 카스티요와 통화했다. 중남미를 위해 힘을 합치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고, 이에 페루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항의하기도 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와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 등도 당선 축하 인사를 했다. 자유페루당의 블라디미르 세론 대표는 트위터에 “전 세계 여러 정상이 카스티요 승리를 축하했다. 그가 국제적으로 확고한 정통성을 가졌다는 의미”라고 자랑했다.그러자 후지모리는 “국제 좌파가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선거 사기’에 대항하는 본격적인 시위에 나섰다. 후지모리는 수도 리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선거심판원이 (내 주장을) 고려한다면 승부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 등 페루 곳곳에서는 카스티요 지지자들이 맞시위에 나섰다.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대통령 면책특권을 얻지 못하면 최대 징역 30년 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는 직전 두 번의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에서 패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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