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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택시 안심하고 타세요”

    울산시는 시민들의 안전한 택시 이용을 위해 운수 종사자들의 과거 범죄기록 등을 재검증해 부적격자를 퇴출하기로 했다. 이는 일부 업체가 인력 부족 등으로 운전기사를 채용할 때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경찰청·교통안전공단·택시조합·상급단체 택시노조 등과 협력해 6038명에 대한 자격을 재검증하는 등 ‘택시 이용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1일부터 이들에 대한 강력범죄·특정범죄가중처벌죄·마약복용·성범죄 등의 전과를 확인한다. 시는 또 밤에 여성이나 학생 등이 택시를 탈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탑승차량 정보를 지인에게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안심귀가 서비스 시스템(NFC)’도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브랜드 택시 1900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민관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승차거부, 부제 위반, 부당요금 징수, 호객행위, 주정차 금지 등 기본질서 위반 행위도 단속한다. 양대 택시조합과 택시노조의 도움을 받아 친절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안전한 택시운행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올바른 역사인식 위한 차분한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올바른 역사인식 위한 차분한 보도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면 옛 왕조의 역사인식을 뜯어고치는 역사서를 편찬한다. 새롭게 역사서가 완성되면 옛 서적은 봉인하거나 파기한다. 이는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기술하기보다는 시각의 차이와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새로운 역사 기술이 야만적이거나 폭력적일 때도 있다. 이민족이 지배할 때이다. 중국정권의 조공국가이던 시절과 일제강점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기의 역사서는 이민족의 지배를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지배당하는 민족의 영혼마저 빼앗으려고 시도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제식민사관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러한 사관을 반영한다. 교학사가 새롭게 발간한 고교의 한국사 검정교과서는 서울신문의 사설이 지적하듯 특정가치관을 반영하여 편향적일 뿐만 아니라 일제의 식민사관을 따르고 있다(9월 17일자). 사설에 따르면, “한국사 검정교과서 논란은 교학사 교과서 내용의 ‘우편향’과 오류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교과서의 문제는 역사 기술 과정에서 최소한의 학술적 노력이나 진지함마저도 저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과서 공개 이후 2일 만에 교과서 곳곳에서 왜곡과 오류, 표절이 298가지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9월 23일자 9면에 게재한 기획기사에서 교학사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지적했다. 첫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술 오류와 왜곡, 표절의 문제를 제기했다. 역사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역사편찬자의 가치관과 의식에 기초하여 그 시점까지의 관련 역사서와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역사서가 역사소설과 구분되는 점은 창작이 아니라 옛 문헌과 과학적 연구 성과를 체계적이며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데 있다. 이번 교학사의 교과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검정기관의 교과서 검증이 부실했다는 점이다. 8개월간 진행된 검정기간 동안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이번 검정과정에 참여한 검정위원과 연구원의 수가 예전보다 대폭 줄었으며, 검정과정도 촉박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8개월의 검정기간 중 검정위원과 연구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여였다고 한다. 그마나 검정위원의 전문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제도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교학사의 검정교과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8종의 검정교과서 전체를 재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9월 17일자 사설에서 친북사관이나 친일사관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사설 말미에서 “정부의 재검정 방침에 대한 7곳 출판사와 집필자의 주장에 일리가 없지 않지만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란 차원에서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양비론으로 끝맺고 있다. 그러나 교학사의 오류투성이인 교과서와 다른 7개 출판사의 교과서를 동일한 잣대로 뭉뚱그려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7종의 다른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인 취재와 지적이 있어야 했다. 벼룩 잡자고 초가를 태울 수는 없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사설에서 지적했듯 “검정체계의 근본적인 결함”에 있는 것이다. 오히려 사설을 통해 검정체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 막는다

    내년 9월부터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동산개발사업을 예방하는 조치가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개발사업 평가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29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은 공신력 있는 부동산개발사업 평가체계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인정하는 전문 평가기관(한국감정원 등)에 민간 평가기관의 부동산개발사업 평가 결과를 재검증하는 기능을 부여했다. 국토부 장관이 부동산개발사업 평가를 위한 전문기구를 지정할 수 있고, 평가를 원하는 사업주가 전문기구에 평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전문기구는 민간 평가기관이 평가한 결과보고서에 대해 표준화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타당성을 검증해 평가의뢰자에게 결과물을 제공하게 된다. 민간 평가기관이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개발을 부추겨 사업 자체가 부실해지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서류 대필·표절 판명 땐 입학 취소

    대학 입학사정관 지원 서류에 대한 사후 검증이 강화된다. 표절, 대필, 허위 사실 기재가 적발되면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입학이 취소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작성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 서류에 대한 검증 기준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과거 3개년의 누적 자료 데이터를 담은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2011년부터 지원 서류를 검증해 온 대교협은 올해부터 웹 검색 기능을 추가 활용하기로 했다. 웹 검색 시스템으로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자기소개서를 베꼈는지 조사할 수 있다. 유사도·웹 검색 시스템 검사에서 위험, 의심, 유의 등의 결과가 나오면 면접관이 유선 확인이나 현장 실사를 통해 제출 서류의 표절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방식이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 정부 지원을 받는 66개교에 대해 검증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정부 지원 없이 입학사정관을 운영하는 나머지 60개교도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90여개 대학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대교협은 또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한 대학 재학생일지라도 재검증 결과 표절이나 대필, 허위 행위가 발견되면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2014학년도 전형부터 유사도 검색 시스템 활용 대학이 대폭 늘어나고 검색 대상도 웹 검색을 포함해 확대됐다”면서 “학생들은 자기 경험을 담은 자신의 글로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등 타당성 낮은 지방공약 수정·축소”

    박근혜 대통령의 105개 지방공약 중 타당성이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당초 계획을 수정하거나 사업 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공약 가운데 타당성이 없거나 지나치게 부풀려 있는 것은 수정해서 타당성이 재검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동남권 신공항’을 예로 들며 “첫 번째 타당성 보고서를 보면 어디에도 타당성은 없었다”면서 “이미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된 것들도 사업 대상 등을 조정하면서 구체화하다 보면 타당성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낭비를 알고 하는 것이어서 보완해야 한다”면서 “(다른) 프로젝트를 함께 연계해서 한다든지 경제성을 살릴 여러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또 “다음 주 지방을 순회하면서 협의를 거치고 6월 말에 지방공약 이행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행계획에는 재원 소요를 파악하고 어떻게 마련할지가 중요하게 들어가고, 지방공약 가계부를 어떤 일정으로 만들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관치 금융 인사’와 관련, 그는 “인사 시스템이 예전보다는 훨씬 투명해지고 바로바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앞으로 관치 금융 인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좋은 관치도 나쁜 관치도 있을 수 있다”면서 “‘모피아’ 출신이 순수하게 민간경제를 충분히 해 성공한 CEO가 됐다면 이 사람을 써도 모피아 출신이니 관치인가”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원전 시험성적서 12만 5000건 전수조사

    사상 초유의 원자력발전소 10기 정지 사태를 불러온 원전 부품 납품비리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모든 원전 부품의 시험성적서 12만 5000건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원전 중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 총리는 “과거 유사한 (원전 비리) 사건이 있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을 못하고 방치하다 이제 와서 국민의 큰 부담으로 터져 나온 궁극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문제가 불거진 신고리와 신월성 원전뿐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모든 원전의 부품 시험성적서 전체를 2~3개월간 전수조사한다. 부품비리 및 폐쇄적인 원전 운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력 마피아’의 고리를 끊기 위해 협력업체 재취업 금지 대상자를 기존 1직급(처장)에서 2직급(부장)으로 확대한다. 민간 시험검증기관의 시험성적서를 국책 시험연구기관이 재검증하는 ‘더블체크’(이중점검) 시스템도 도입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원전비리 근절, 한수원 개혁이 관건이다

    정부가 마침내 ‘원전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어제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원전 비리 척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시험성적을 위조한 가짜부품을 사용한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서 우리는 지금 초유의 전력대란 위기를 맞고 있다. 안전 문제와 직결된 원전 비리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의 대책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정부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원전 산업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원전 비리 대책의 핵심은 원전 공기업 퇴직자의 유관업체 재취업 금지를 확대하고, 민간 시험검증기관의 부품 검사결과를 국책연구기관이 재검증하도록 해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실천이 뒷받침되느냐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천인공노할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자성은커녕 ‘도덕적 말종’ 행태를 이어가는 집단이 건재하는 한 비리는 언제든 또 고개를 든다.원전 비리의 한가운데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해 뒷말을 낳고 있다. 책임을 통감해야 할 한수원은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다고 한다. 한수원이 경영 부실과 잇단 비리 등으로 경영평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런 와중에 ‘내부평가급’일 뿐 신설된 성과급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국민으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다. 도덕적 해이라는 말을 들어도 항변할 말이 궁할 듯하다. 한수원은 원전 업계의 ‘슈퍼갑’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그들만의 폐쇄적 구조도 문제다. 서로 허물을 덮어주고 끌어주는 잘못된 문화, 수십년간 이어져온 원전 특유의 닫힌 의식과 관행이 비리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왔음을 직시하기 바란다.한수원이 환골탈태하지 않고는 원전 비리 근절은 요원하다. 구조적인 납품 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품관리시스템을 투명화해야 한다. 나아가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작업을 통해 원자력정책을 농단하다시피 해온 ‘원전 마피아의 제국’의 시장독식 구조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특정 세력이 원전산업 전반을 좌지우지한다면 비리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외부 감시와 견제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원전 비리 사태로 한국형 원전은 신뢰에 큰 흠집이 났다. 이미 진행 중인 해외원전사업은 물론 향후 수주활동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급에서 관리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원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보완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수원 ‘검증 위조’ 시험기관 고소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 2호기 원자로에 시험 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품 시험 기관인 A사의 대표와 케이블 제조업체 B사의 전 대표 등 3명을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29일 밝혔다. A사는 국내 원전에 납품하는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기관 7곳 가운데 한 곳이다. 대검은 이번 사건을 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 동부지청(지청장 김기동)에 배당했다. 부산 동부지청은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최성환 부장검사가 이끄는 형사3부에 이 사건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 한수원은 또 이들 두 회사를 상대로 한 가압류 신청을 대전지법 천안지원과 서울중앙지법에 각각 제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 형사 사건 수사 진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압류 금액을 확정하고 민사사건 제소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고리· 신월성 원전의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A사가 원전의 안전과 직결된 내진 검증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내진 검증뿐만 아니라 A사가 관여했던 모든 부분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1차적으로 A사의 검증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 원안위는 한수원의 조사가 적정했는지를 재검증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정부와 선긋기 나선 국토부

    이명박(MB)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주택·교통정책이 잇따라 뒤집히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 선명성을 부각하고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자칫 정부의 신뢰성 추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금자리주택 정책. 새 정부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의 브랜드만 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법규 자체도 바꾸기로 이미 결정했다. 새 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행복주택에 모두 걸기를 하기 위해서다.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값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바람에 주택시장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민간 아파트 분양가 인상 억제와 기존 주택의 가격 안정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이미 지정된 지구에서는 불만도 쏟아져 나온다. 광명시흥지구를 비롯한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들은 정부가 손해배상을 하라며 원성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 임원도 “하루아침에 보금자리주택이 주택시장 침체 원인의 전부인 것처럼 치부하는 데 공과는 분명히 따져야 한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행복주택 20만 가구 공급 계획도 말이 많다. 공공임대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구 주변의 소규모 민간 임대시장에 끼치는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도 운영 경쟁력체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지난 정부와 크게 다른 방식을 택했다. MB 정부가 추진했던 경쟁체제 도입 방안은 민간을 끌어들여 코레일과 명실상부한 경쟁을 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민간의 참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코레일의 자회사를 설립해 경쟁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 한 철도 전문가는 “지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을 단순히 선악으로 구분, 폐기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 최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사업도 정부가 나서서 엄호사격을 했던 지난 정부와는 딴판이다. 담합이나 비자금 조성 등 불법행위에 대한 시시비비는 분명 가려야 하지만 사업 자체를 선악으로 구분, 엄준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감사원의 재검증이나 사법처리 기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정부와 선을 그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정권 교체기에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대중교통법개정안(택시법)은 아직까지 현 정부도 지난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택시법을 찬성했던 데다,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정책 선회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예상승객 7배 ‘뻥튀기’ 차량 도입國 따로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추진하는 경전철 사업에서 예상 승객 숫자를 턱없이 ‘뻥튀기’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또 해외 차량을 사들이면서 호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예산 낭비 요인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높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실시한 ‘경전철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감사 대상은 국토부의 도시철도기본계획 고시·승인 후 추진된 경전철 사업으로 서울 우이∼신설(총사업비 6500억원·10.7㎞), 의정부(4750억원·11.1㎞), 용인(1조 127억원·18.1㎞), 광명(4240억원·10.3㎞), 인천도시철도 2호선(2조 1200억원·29.3㎞), 대구도시철도 3호선(1조 4000억원·23.9㎞) 등 6개였다. 지난해 개통된 의정부 경전철은 당초 하루 평균 7만 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이용객(1만 1258명)은 예상치의 14%에 불과해 7배나 부풀려졌다. 또 용인 경전철은 3배, 광명 경전철은 2배, 대구 3호선은 0.5배 정도 예상수요가 각각 과대 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 경전철은 예상 통행량 산정 시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 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1999년 시가 조사한 가구통행실태 결과를 임의로 활용해 통행량을 31.2% 부풀렸다. 대구 3호선도 주변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추가 수요를 전부 예상 통행량에 반영했으나 실제 이 지역 12개 택지개발사업의 입주율은 42%에 그쳐 뻥튀기 예측이 됐다. 광명 경전철도 2005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지 7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는데도 수요 재검증을 하지 않았다. 지자체마다 제각각 차량을 도입하는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감사원은 “부품조달 가능성이나 해외 차량 제작기술의 국내 이전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하는데도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선정하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기술 확보가 어려워 향후 유지관리비 상승, 비상시 부품조달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독일, 대구 3호선과 광명 경전철은 일본, 용인 경전철은 캐나다 등 차량 도입 국가가 제각각이었다. 이에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차량 선정 절차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경전철의 교량 구조물 규모가 쓸데없이 커져 예산이 새기도 했다. 경전철은 일반 철도보다 차량의 중량이 가벼운 만큼 구조물 설계 기준을 낮춰야 하는데도 지자체들은 일반 철도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감사원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자문한 결과 경전철 구조물 규모를 적정선으로 낮추면 향후 추진될 전국 76개 경전철 사업에서 8400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서승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 폐지돼야”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인사청문회는 국토부의 현안,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관 등에 대해 집중 검증이 이뤄졌다. 서 후보자는 국토부 현안과 관련,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 운영권의 민간 이양은 현 체제도 문제가 있고 민간에 맡기는 것도 문제여서 제3의 대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 노선의 운영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공기업인 코레일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 정부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보의 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며 “진행 절차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검증을 약속,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위기에 몰린 용산개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부 개입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경기가 거래량으로 볼 때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정상이 아니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를 폐지하고 정상 세율로의 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조치도 1년 정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하우스푸어 대책은 채무재조정 프리워크아웃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전제로 대출채권 또는 지분매각제도를 선택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도덕성과 관련 검증도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서 후보자 부인의 ‘고액 사교육 조장글’ 논란, 후보자의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김종훈, 지명 사흘전 한국국적 회복… 美이익 대변 경력도 논란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김종훈, 지명 사흘전 한국국적 회복… 美이익 대변 경력도 논란

    미국 국적자였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흘 전인 지난 14일 한국 국적을 회복한 이중국적자로 17일 확인됐다. 국가안보와 기업 신기술 분야 등에는 외국 국적자의 공무원 임용을 제한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미래부 장관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적자로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인 김 후보자는 1975년 이민 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가 지난 8일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했고 14일 회복했다. 장관 지명 불과 사흘 전에야 갑작스럽게 한국 국적을 회복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 “이미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나라를 위해 일하려면 한국 국적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미국 국적 포기 각서를 썼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2009년 벨연구소에 재직했던 윤종록 인수위 전문위원과의 인연으로 김 후보자가 미래부 장관 후보로 추천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문위원은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핵심 가치인 ‘창조경제’의 주창자다. 미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성장한 김 후보자가 우리나라 장관으로 적절한 인사인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1925년 설립된 세계 최고의 민간 연구개발 기관으로 꼽히는 벨연구소는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과 경쟁했던 곳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내게 기회를 준 미국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젊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미 해군 장교로도 7년간 장기 복무했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합법인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등으로 성장한 그의 배경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 나스닥의 상장 청문 재심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은 관련 기업들에도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 3항은 ‘국가안보 및 보안·기밀에 관한 분야’를 제외하고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미래부 업무는 보안·기밀 분야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미국 기업과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이해관계를 형성해 온 사람을 기술보안과 정보보호 업무까지 담당하는 부처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도 “국무위원(장관)은 보안·기밀 업무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일반공무원은 몰라도 국무위원을 하는 것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1977년부터 세 차례 신체검사에서 폐결핵으로 판정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폐결핵 치료를 위해 요양까지 받은 만큼 병역 회피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세대 교수 출신의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비관료 출신으로, 총리실 주도의 4대강 재검증과 KTX 민영화, 택시지원특별법 등 정책 현안을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정치력을 검증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지원할 듯…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 모색도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는 최종 결론에 따라 제주도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그동안 “크루즈선 입·출항 안전문제가 검증되면 반대 주민 설득 등 해군기지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공동체 회복 방안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역개발 사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점검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강정마을 주민 무더기 고소·고발 등을 취하해 줄 것을 해당 기관 등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실천 가능한 갈등 해소 방안 등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정부는 먼저 국회가 예산 부대의견으로 제시한 70일간 재검증 등을 위해 당장 공사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도한 시뮬레이션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민주 “4대강 국조… 구상권 행사해야”

    민주통합당은 24일 국무총리실 주도의 4대강사업 조사계획을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차원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국민 혈세를 낭비한 부분에 대한 구상권(대신 빚을 갚아 준 사람이 다른 연대 채무자나 주된 채무자에게 그만큼의 재산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도 주장했다. 현 이명박 정권은 물론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도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1차 부실 감사로 4대강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김황식 총리가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면서 “정부는 이제 그만 4대강에서 손을 떼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정부가 반박하는 것은 짜 맞추기식 재검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주승용 의원도 “정부기관이 서로 잘했다고 싸우고 있다. 임기 말에 가관이다.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보의 안전과 설계 부실, 수질 악화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를 실시해서 보의 안전성, 수질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자를 밝혀내 구상권 청구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토해양위원인 신장용 의원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와 담합비리로 국민 혈세 1조원의 특혜를 받은 건설사는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4대강 유공자 1200명의 훈·포장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감사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서영교 의원도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2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속아온 국민들의 시커먼 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정부와 감사원의 공방은 꼴불견”이라면서 “국민들은 범죄 수준의 부실사업 책임 주체인 정부가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어이없고, 눈치감사와 늑장감사를 해 뒷북 암행어사로 전락한 감사원의 볼멘소리도 듣기 싫어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감사원은 2011년 초 4대강 감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장이 현 김황식 총리다. 이제 와서 총리실이 감사결과를 재검증하겠다고 한다”면서 “볼썽사납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이다. 국회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대정부 공세에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감사원, 총리실 방침엔 불만… 확전은 자제

    4대강 살리기 사업 2차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17일 이후 감사원은 연일 사면초가에 빠진 분위기다. 1차 감사와 반대되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적잖은 진통을 각오하긴 했으나, 후폭풍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24일 감사원 내부에서는 “어느 시점에, 어떤 감사 결과를 내놓았든 (4대강 문제는)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총리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은 하지 못했다”며 난감해했다. 전날 총리실은 정부 차원에서 4대강 사업 전반을 재검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리실과 정면대결 모양새로 비치는 게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원은 총리실의 방침에 불만이 많다. 한 관계자는 “총리실 쪽에서 4대강 사업 전반을 다시 검증하겠다는 것이지, 이번 감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재확인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했다”면서도 “결국 우리 쪽 감사 결과를 어떤 식으로든 저울질해 보겠다는 얘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인사는 “감사 결과 자체에 이의제기를 하고 나온다면 감사원법에 따라 재심의 등 공식절차를 밟겠지만, 4대강 사업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총리실) 입장에는 달리 공박할 논리가 없다”며 “향후 총리실의 움직임을 지켜볼 뿐 다른 방도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국가기관 간의 권한 충돌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의 반박 발표가 감사원 독립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보는가 하면 “정부도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반박할 수 있다”고 보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현직 감사원장의 대결구도로까지 비화되자 양측은 일단 확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정면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권의 임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총리실이 재검증 작업을 서두른다 해도 공은 이미 새 정부 쪽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감사원장 따라 서로 달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전·현직 감사원장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됐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한 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4대강 사업 재검증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총리실의 입장 발표를 놓고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이었던 2010년 9월 실시했던 4대강 사업 1차 감사에서 감사원은 일부 비용 과다지출 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반면 양 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한 2차 감사 결과, 부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상반된 결론을 공개했다. 2차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예상보다 훨씬 큰 후폭풍이 일면서 감사원은 연일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법사위 보고에서 양 원장의 “대단히 심각한 사태” 발언 이후 감사원과 총리실이 대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자 “양 원장의 멘트는 총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재검증한다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며 “4대강 사업 자체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총리실 방침에 반대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어떻든 2차 감사 결과가 논란을 빚어 결국 총리실 주도로 재검증 작업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양측의 묘한 심리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느 쪽 감사 결과가 정확하느냐에 따라 전임과 현 원장의 자질과 신뢰성까지 저울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감사원장은 국무총리보다 직급이 낮은 부총리급이지만 총리실까지 감사할 수 있는 권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법부처럼 독립성이 강하지는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일은 헌법기관으로서의 감사원 위상과도 연관된 문제인 셈이다. 만약 총리실이 재검증에서 2차 감사 결과를 뒤집는다면 감사원과의 갈등이 자존심을 건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대강 감사결과 보고 안해… 환경단체 “합천보 추가 누수”

    4대강 감사결과 보고 안해… 환경단체 “합천보 추가 누수”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당초 관심을 모았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에 이날 오후 업무보고를 한 감사원 관계자는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보고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업무보고는 새 정부에서 추진될 정책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업무보고 자리에) 들어가지 못해서 못 들었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인수위의 보고 지침에 따라 복지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복지전달체계에 대한 감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공기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원의 이 같은 보고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범정부 복지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유사·중복 복지예산사업의 통폐합 등을 통해 복지지출의 실효성을 높이고 중복 지급, 부당지출, 보조금 사후관리 소홀 등을 걸러내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공약 이행에 필요한 5년간 재원 134조 5000억원 중 10조 6000억원을 복지행정개혁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또 감사기관 간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효율적인 공직 감찰체계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4대강 사업에 대한 2차 감사 결과가 업무보고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지난해 5~9월 실시한 4대강 사업 현장감사 내용을 정리해 최종 마무리 짓는 감사위원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은 데다, 인수위 업무가 신구 정권이 대결하는 모양새로 비쳐지지 않도록 하라는 박 당선인의 요구에 적극 부응한 결과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인수위에 정밀 보고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4대강 사업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는 데다 국민이 원한다면 앞으로 3차 감사도 피할 수 없는 마당이어서 감사 결과는 가감 없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주요 시설물 품질과 수질관리 실태를 짚어본 2차 감사 결과를 이르면 17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4대강 조사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동강 합천보에서 강물이 보 안으로 스며드는 누수 현상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합천 보 기슭에서 물이 부글부글 솟구쳐 오르는 파이핑 현상이 확인됐다”면서 “부실공사로 보를 구성하는 바닥보호공의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날 인수위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4대강 사업을 재검증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부 ‘車연비 뻥튀기’ 제동

    정부가 자동차업계의 연비 뻥튀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연비 오류 사태가 국내 판매 차량의 연비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20일 내년 하반기부터 사후 연비 관리제 도입과 연비 오차 허용 범위 축소(-5%→-3%) 등을 담은 ‘자동차 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자체 측정한 ‘연비’를 공식 인정해 주는 현재의 방식은 유지하되 제작사의 연비 측정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연비를 고의로 높일 수 있는 주행저항시험의 각종 조건을 검증한다. 주행저항시험은 차량의 공기저항 등을 산출하기 위해 시속 130㎞까지 가속한 뒤 무동력으로 감속, 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때 차량의 무게, 노면 상태 등의 저항값 설정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체 측정으로 연비를 신고한 차의 10~15%를 판매 전에 재검증하고 연비 오차 허용 범위를 기존 -5%에서 -3%로 축소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文에 유리한 방식”… 룰의 전쟁 재점화

    “文에 유리한 방식”… 룰의 전쟁 재점화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모바일 투표 방식의 불공정 논란으로 처음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논란은 문재인 후보가 25일 제주 경선에서 득표율 59.81%를 기록, 압승하면서 불거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일제히 현행 모바일 투표 방식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핵심 쟁점은 ‘모바일 투표 시스템’이다.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는 ARS 안내를 들은 후 기호 1~4번 후보 이름을 순서대로 끝까지 청취하고 지지 후보의 번호를 찍어야 유효표가 된다.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중간에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을 경우 ‘무효표’(당 규정상 기권)로 처리된다. 경선 전 추첨을 통해 확정된 기호는 1번 정세균, 2번 김두관, 3번 손학규, 4번 문재인 순이다. 공교롭게도 문 후보가 기호 4번이 되다 보니 사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앞 번호 후보들은 투표자가 지지 후보를 선택한 뒤 중간에 전화를 끊을 경우 무효표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문 후보들은 제주 경선에서 모바일 선거인단으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3만 2984명이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1만 9345명이 투표해 58.6%의 모바일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무효표 속출에 따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올해 모바일 투표 방식이 처음 적용된 1·15 전당대회 경선의 전체 모바일 투표율이 80.0%, 6·9 전당대회 73.4%, 4·11 총선 후보 경선 때가 82.9%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난 15~16일 실시된 11만 1615명의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에선 ‘사표 현상’이 적지 않았다고 비문 후보들은 제기하고 있다. 선(先)투표, 후(後)합동연설회 방식도 현장 연설에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13개 순회 경선지마다 모바일 투표는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순회 투표 날짜보다 항상 먼저 이뤄진다. 투표 먼저하고 연설은 나중에 하는 이상한 경선이라는 힐난이 나온다. 당 선관위는 현행 모바일 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인정해 차후 모바일 투표 시 ARS 안내 멘트에 “중간에 끊거나, 투표를 해도 끝까지 듣지 않고 끊으면 무효표가 된다.”는 부분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제주 모바일 투표의 기록 파일을 재검증하고 선거인단 일부에게 재투표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경선규칙이 후보 기호를 추첨하기 전에 결정된 만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투표 방식이 설계됐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거명부 조작 비례순위로 무마”… 지도부 정치적 공멸 위기

    “선거명부 조작 비례순위로 무마”… 지도부 정치적 공멸 위기

    통합진보당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과정에서 공동대표단이 부정 선거 행위를 알고 일부 후보를 희생해 사건을 무마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10일 9시간 넘게 진행된 통합진보당의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이후 당 쇄신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막판 철회돼 처리되지 못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된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노항래 후보로 하여금 비례 10번을 받아들이도록 가장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저 자신”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지난 8일 진상조사 재검증 공청회에서 부정 선거로 인해 투표함 전체가 무효 처리된 거제 현장 투표소 문제를 언급하며 “대표단은 정치적 해결 노력이 당원의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간과하고 월권을 범했다.”고 토로했다. 이 공동대표는 “매우 잘못됐고 당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한 저의 책임은 징계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당기위원회에 자신을 회부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동대표의 발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공동대표는 월권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진상조사를 할 수 없는 시점에서 한 후보의 대승적 양보를 이끌었던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당의 주도권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 경선과 관련해 당권파에 집중되는 여론 포화를 ‘대표단 공동 책임’이라는 화두를 꺼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이 공동대표의 고도 전략이라는 해석과 부정 선거에 대한 정치적 무마 시도를 하고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논리를 펴는 유 공동대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충돌했다. 당초 오후 2시 예정이었던 회의 시작이 한 시간 30분 이상 지체되는 등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운영위는 이날 당내외 인사(총 11명)를 각각 40%, 60%로 구성해 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는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특위’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19대 총선 평가 심의 의결 ▲강령 개정 ▲당헌·당규 제·개정안 등도 순조롭게 합의 처리해 봉합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밤 9시 50분 마지막 안건인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의 건’이 현장 발의안으로 상정되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당권파로부터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권파는 먼저 정회를 요구했고, 비당권파의 반대를 누르고 이를 관철시켰다. 이어 이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긴급 회의를 여는 동안 회의장 외부는 순식간에 ‘당원총투표를 실시하라’는 패널을 든 당권파 지지자 등으로 가득찼다. 비당권파들도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은 오전 “당 파괴자 조준호는 사죄하라.” “누더기 진상보고서를 폐기하라.”며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신경전은 오전에도 치열했다. 이 공동대표는 회의 30분 전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된 진상조사 결과를 언론에 배포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조준호 공동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같은 유령당원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소스코드를 열람한 뒤 한 후보의 득표율이 수직 상승했다.”고 인터뷰한 조 공동대표에 대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으며 이를 보도한 언론과 기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지역 사람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동일하거나 일련번호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어떻게 정당 대표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당원들을 유령당원으로 서슴없이 단정하고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200여명의 당권파 지지자들은 “힘내십시오, 대표님.”이라고 외쳤다. 비당권파도 가만있지 않았다. 심 공동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처리 발언에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과 실제 사법적 책임을 구별해서 절차로 해결하자.”면서 “(부정 경선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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